로그인
회원가입
메뉴 준비 중입니다.
HOUSE
검색
RSS
포인트정책
HOUSE 포인트 정책
글쓰기
5P
전체 623건 / 10 페이지
전체
house
living
culture
인기
2021.07.09
외관의 결정체 '옹벽' 디자인
꽃을 기다리는 설렘을 주고 지친 마음을 달래며 수확의 기쁨을 주는 정원. 주택에 살며 경험할 수 있는 정원에 관한 다양한 이슈를 꼽아 정리하고 간단한 팁을 공유한다. 그 세 번째 주제는 ‘옹벽’이다.단독주택을 지을 때 평탄하고 반듯한 땅이 아닌 이상, 땅의 모양과 레벨 차에 따라 흙을 돋우거나 깎아 내는 토목 공사가 필수이다. 필지가 조각나있는 도심지의 경우, 땅을 합쳐 부지를 넓히기 위해 토목공사가 필요하며, 택지개발을 통해 단독주택단지를 조성하더라도 산이 많은 우리나라의 지형적 특성상 토목 옹벽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이렇게 지형 극복이라는 토목적 기능에 충실하기만 한 옹벽에 조금만 생각을 확장하여 디자인적 요소를 더하면 옹벽도 조경적으로 훌륭한 디자인이 되며, 정원에서 입체적인 오브제 역할도 할 수 있다. 집에 진입하면서 가장 먼저 보이는 옹벽, 정원의 외관을 결정짓는 옹벽을 어떻게 디자인적으로 풀었는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이야기해보도록 한다.조경용 옹벽 블록첫 번째로 가장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은 조경용 옹벽 블록 자재를 사용하여 시공하는 것이다. 조경용 블록은 기능적으로도 훌륭한 보강토 옹벽 블록이며, 시공 또한 간편하여 토목 옹벽 뿐 아니라 조경용 옹벽, 화단에까지 자유자재로 활용 가능하다. 이러한 옹벽 자재를 활용하면 단조롭지 않고 자연적인 색감과 질감, 패턴을 적용할 수 있어 정원과 한 톤으로 어우러지며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정원으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다.위 사례에서는 조경용 블록으로 옹벽을 만들어 단차를 극복하고 그 앞에 다른 질감의 블록을 사용하여 화단을 디자인해 통일감 있으면서도 단조롭지 않게 옹벽을 조성하였다. 그와 어우러지는 식재와 화분 등의 오브제 배치로 집의 전면부가 자연적이면서도 세련돼 보인다.주차장과 메인 정원 공간의 레벨 차이를 조경용 옹벽 블록으로 풀어내 테라스 화단으로 조성한 것이다. 소나무와 배롱나무를 배치하고 소나무 하부에는 눈향나무가 블록 화단을 감싸는 모양으로 자리잡았다. 디자인과 자재의 선택, 그리고 식재가 더해져 입체적인 옹벽을 완성하였다. 집의 분위기에 따라서 블록의 색감을 선택해 적용 가능하며, 자연적 소재인 나무와 조화로워 보이는 것이 조경용 옹벽 블록의 최대 장점이다.옹벽 디자인대지의 상태에 따라 옹벽의 높이도 정해진다. 옹벽은 수직적이기 때문에 사람이 정원에 서서 앞을 바라볼 때 가장 먼저 보이게 된다. 따라서 주택의 전체적인 외관 이미지를 결정짓기도 한다.높은 옹벽이 있는 집일수록 정원 디자인을 할 때 제약을 많이 받는다. 덩치 큰 회색의 옹벽이 우뚝 서 있게 되면, 아무리 정원을 아름답게 꾸미고 수형이 좋은 나무를 식재하더라도 일반적인 토목 옹벽은 정원의 가치를 떨어트린다. 그러나 옹벽 자체를 디자인하여 정원을 조성한다면 그 옹벽 또한 정원의 주요 오브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마감재의 선택과 패턴, 조명과 같은 시설물의 부착, 그리고 그와 어우러지는 식물의 배치 등 디자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옹벽의 변신은 무궁무진하다.사례 1사례2[사례 1]과 [사례 2]를 보면 토목 옹벽을 활용하여 화단을 만들고 단 차이로 변화를 준 것을 알 수 있다. 이 옹벽은 가벽으로 연결되며 시선의 끝에 창을 만들어 답답해 보이지 않고 하나의 디자인적 요소가 된다. 집의 입면과 정원의 바닥 소재와 어우러지는 마감재를 선택하고, 두겁재 또한 깔끔하게 마감하였다. 포인트가 될 수 있도록 수직적인 판을 부착하고 그 뒤로 간접 조명을 설치해 야간에도 밝게 빛나는 옹벽이 되었다. 옹벽 위로 야생화를 식재하였으며, 콘크리트 디딤석으로 동선을 유도하여 하나의 갤러리 정원이 만들어졌다.사례 3사례 4[사례 3]와 [사례 4]의 사례에서는 집 앞의 도로와 정원의 레벨 차를 극복한 옹벽이 정원 안으로 들어와 화단까지 연결되었다. 옹벽은 대문과 시설물, 화단, 그리고 식재까지 어우러져 집의 얼굴이 된다. 수직적인 시설물과 간결한 식재까지 더해지면 고급스러운 입구가 될 수 있다. 옹벽 앞 화단에는 화살나무, 둥근 회양목, 블루엔젤과 같은 모던한 식재를 두고, 테라스 화단 초점이 되는 공간에 수형이 아름다운 소나무, 단풍나무, 공작단풍 등을 배치했다. 게이트를 설치하여 동선을 유도하며 그 끝에는 큰 소나무를 식재하여 안정감을 주었다.한편, 집 주변으로 둘러지는 옹벽은 그 입면이 특히 중요하다. 옹벽의 자재가 집의 큰 이미지를 해치지 않아야 하며, 무거워 보이지 않으면서 집을 더욱 돋보이도록 디자인해야 한다.사례 5사례 6[사례 5]의 주택의 경우, 옹벽을 석재타일로 마감하고 옹벽 위의 펜스와 정원 시설물, 대문지 집의 분위기와 어우러지게 마감했다. 옹벽에 부착한 조명 오브제는 조명의 기능을 충족함과 동시에 옹벽을 꾸며주는 역할을 한다. 톤 다운된 옹벽이 소나무의 색감을 받쳐주면서 조화를 이룬다. [사례 6]은 개비온 옹벽으로, 토목 옹벽을 연장시켜 문주로 디자인한 사례다. 경사가 있는 집은 집 앞 도로 상황에 맞춰 옹벽이 필요한데, 일반적인 토목 옹벽으로 적용했을 경우 집 전체의 외관이 토목 옹벽에 가려질 수 있었지만, 개비온 옹벽과 대문, 조형소나무를 배치하면 포인트 공간이 된다.다음 연재는 정원에서 꽃과 나무로 가장 화려하게 수놓아지는 ‘화단’을 주제로, 화단에 적용 가능한 여러 가지 소재부터 테라스 화단, 에지(Edge) 화단 등 화단의 모든 것을 이야기해보도록 한다.글과 사진 _ 최리나 [라임플레이스] 대학에서 조경학을 전공하고 조경 실무를 쌓은 후 영국 Writtle University College에서 가든 디자인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조경·토목 익스테리어 전문회사인 ‘라임플레이스’에서 조경 설계팀 과장으로 근무하며, 소통하는 디자인과 디테일한 시공으로 높은 완성도를 추구하고 있다. 02-6203-0750|www.limeplace.co.kr구성_ 김연정ⓒ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5 www.uujj.co.kr
관리자
조회 11,215
인기
2021.07.09
일터와 주거가 공존하는 오피스 하우스
따뜻한 외관과 모던한 인테리어, 편안한 거주 공간과 활용도 높은 작업실의 조화로운 만남을 위하여.어쩌면 재택근무의 비중이 높아질지도 모르는 앞으로의 시대. 집짓기를 앞둔 건축주들에게 고민이 하나 더 늘었다. 여기, 일터와 주택의 아름다운 조화를 기대하며 지은 집이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2 한 개 층 차이가 나는 경사진 땅. 묻힌 부분은 콘크리트조로, 지상층은 목조로 지었다. 남향 빛을 충분히 받으면서 프라이버시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한 중정 구성이 특징오래전부터 마당 있는 집을 꿈꾸며 책과 잡지를 섭렵하던 건축주. 많은 사람이 그러하듯 경제적인 여력, 현실적인 조건 등을 이유로 차일피일 그 시작을 미루곤 했다. 4년 전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를 당하기 전까지 말이다.몇 년간 치료를 받으며 더 이상 꿈을 나중으로 미루지 않기를 결심하고, 평소 눈여겨봤던 건축가인 올리브아키 김정희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남다른 안목과 감각적인 설계로 본인 집을 짓고 사는 것이 인상적이었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 대지면적 ▶ 198.00㎡ (59.89평) | 건물규모 ▶ 지상 3층 건축면적 ▶ 98.10㎡ (29.68평) | 연면적 ▶ 192.09㎡ (58.10평) 건폐율 ▶ 49.55% | 용적률 ▶ 97.02% |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9.91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구조(1층) + 경량목구조(2,3층) 단열재 ▶ 그라스울 가등급 | 외부마감재 ▶ 외벽 - 스터코 / 지붕 – 테릴기와 창호재 ▶ 피마펜 8000 독일식 시스템창호(에너지효율등급 1등급) 에너지원 ▶ 도시가스 | 전기·기계 ▶ 우성전기 | 설비 ▶ 청수설비 구조설계 ▶ 지우건축사사무소 | 시공 ▶ 건축주 직영 설계 ▶ 올리브아키 010-2534-7941 www.olivearchi.com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제일벽지, LG하우시스 벽지, DID벽지, 친환경페인트, 파벽돌 / 바닥 – 원목마루, 강마루, 폴리싱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 폴리싱타일, 모자이크타일, 점토타일, 마블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보보코퍼레이션, 대성금속 │ 주방 가구 및 붙박이장 ▶ 제작 가구(ando) 조명 ▶ 신주브론즈 펜던트, 신주갓등, 110타공 매입등 │ 계단재·난간 ▶ 멀바우 + 스틸 현관문 ▶ 오크원목 유럽직수입(실크로드) │ 중문 및 방문 ▶ 재현하늘창 데크재 ▶ 방킬라이 18mm + 방부목 21mmSECTION① 현관 ② 사무실 ③ 창고 ④ 데크 ⑤ 서재 ⑥ 주방 ⑦ 거실 ⑧ 다용도실 ⑨ 욕실 ⑩ 침실 ⑪ 가족실 ⑫ 복도PLAN3,4 하부를 비우고 바닥 타일을 연장해 넓어 보이는 현관. 바로 옆 벽면 가득 책장을 짜고 중정 쪽으로 창을 낸 미니 서재가 자리한다.“원래는 다른 땅을 보러 가기로 했어요. 가는 길에 한 번 들러나 보자 해서 왔다가 완전히 반했죠. 작고 경사가 있어 남들은 선호하지 않을 수 있는데, 저는 일터와 주거 공간을 처음부터 계획했으니까 딱이었죠.” 마치 운명처럼 땅을 만났고, 1층에 공예 쇼핑몰 사무실을, 2, 3층에 주거 공간을 두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음부터는 김 대표에게 배턴을 넘겼다.6 전실에서 곧장 지하로 내려갈 수 있도록 계단실을 두어 업무 관련 손님이 와도 주거 공간은 침해받지 않는다.김 대표는 인접한 땅이 서로 붙어 있고 추후 다른 집들도 생길 것을 고려해 채광과 프라이버시를 모두 누릴 ‘ㄷ’자 중정주택을 제안했다. 또한, 3층 규모의 건물이 대지면적에 비해 웅장해보이지 않도록 데크, 발코니 등 외부 공간을 설치하고 매스를 분절했다. 덕분에 휴먼스케일에 맞는 아담한 외관을 갖췄다.7 스페니쉬 기와와 스터코 마감으로 완성한 유행을 타지 않는 외관ISOMATRIC8,10 현관과 주방을 잇는 복도. 공용으로 쓰는 곳은 군더더기 없이 마감해 각 공간이 잘 드러난다.사무실과 주거가 같은 건물에 있되, 물리적인 분리를 원한 건축주. 지하 공간은 1층으로 건축 허가를 받아 1/2 이상 묻혀야 하는 조건에서도 자유롭도록 조치를 취했다. 이는 더 많은 면이 지상으로 열리게 되어 자연 채광이 가득한 근무 조건을 가능케 한다.9 하부장과 상부장을 투톤으로 나누되, 타일 벽 컬러와 맞춰 조리 공간이 더 넓어 보인다.한편, 1층은 여느 주택처럼 공용 공간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현관을 통해 들어오면 넉넉한 전실과 높은 층고의 거실 겸 주방이 복도로 연결된다. 그사이에 놓인 데크는 실내에 쾌적함을 보탠다. 전형적인 아파트 평면을 탈피하고 싶어 한 건축주에게 알맞은 동선이다.전문가를 신뢰한 건축주는 실내에 대해서도 명료하게 요청 사항을 전했다. 장서를 담을 수 있는 공간과, 쇼핑몰 촬영을 위한 배경이 있을 것. 집짓기도, 편집디자인도, 사업도 책으로 독학한 성실한 건축주는 집에 책이 많았다. 건축면적이 제한적이라 여유로운 서재 공간은 마련하기 어려웠지만, 현관 옆에 별도의 알파룸을 만들어 미니 서재로 쓰기로 했다. 공간을 빙 둘러 책장을 짜고 독서 테이블에 앉으면 창을 통해 중정을 마주하는 자리다.11,12 2층은 침실 3개와 욕조가 있는 욕실 등으로 채워졌다. 1층 주방의 층고를 높이면서 2층에 단차가 생겼고, 자연스럽게 자녀들 공간으로 구분되었다.13,14 가족 구성원 각각 좋아하는 색으로 꾸민 침실. 지붕 경사면을 최대한 살려 독특한 공간감을 경험한다.매주 신상품을 촬영하고 업로드해야 하는 일정상 포토존이 꼭 필요한 상황. 아파트에 살 땐 코너에 작게 꾸민 게 고작이었지만, 단독주택은 여지가 많다고 여겼다. 다채로운 색상의 벽은 물론 윈도 시트나 창문까지 훌륭한 사진 배경이 된다. 그 외 부분은 가급적 흰색으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중립적인 톤을 유지했다. “집을 짓는 과정은 책으로 읽을 때보다 훨씬 재미있었어요. 기초, 단열 등 내실을 먼저 갖추고 인테리어는 나중에 더하라는 김 대표의 태도가 큰 도움이 되었죠.”15 방과 방 사이에 마련한 미니 가족실. 10년 가까이 함께 해 온 반려묘들을 위해 특별하게 꾸며 줄 예정이다.이제는 사무실에 재료를 두고 퇴근해 집에서 하려고 했던 작업에 허탕 치지 않아 좋고, 근무 중 기분을 전환하고 싶을 때 자투리 화단을 가꾸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는 건축주. 집짓기를 통해 일터와 주거 두 마리 토끼를 현명하게 잡았지만, 퇴근 시간이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행복한 걱정만이 남았다.취재 _조성일, 사진 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5 www.uujj.co.kr
관리자
조회 8,486
인기
2021.06.28
오래된 동네, 새로운 레이어
과거에 시간이 멈춘 듯한 이면도로 안 거리. 마을의 공기를 새롭게 할 상가주택이 들어섰다.ⓒ박영채반듯하고 큰 도로를 살짝 빗겨난 좁은 이면도로. 시간이 멈춘듯한 구불구불한 동네 길을 스쳐 지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노출콘크리트와 시멘트벽돌이 층을 교차하며 만든 세련된 건물을 만나게 된다. 바로 상가주택 ‘gLayer’다.①주차장 ②근린생활시설 ③계단실 ④거실 ⑤주방/식당 ⑥침실 ⑦욕실 ⑧툇마루 ⑨테라스 ⑩현관 ⑪보조주방 ⑫엘리베이터 ⑬기계실 건축주 우상완 씨는 “80~90년대에 멈춰있는 봉선동 마을 풍경은 정겨웠지만, 다소 침체되어 있었다”며 집이 지어지기 전 동네 모습을 설명했다. 상가주택을 목표로 했기에 수익성을 무시할 순 없었지만, 일단은 동네 사람으로서 거리에 활기를 주고 싶었다는 그. 이를 위해 지인의 소개로 받아든 ‘필동2가 아키텍츠’ 조경빈 소장에게 연락을 취했고, 그렇게 두 사람은 ‘gLayer’의 층을 하나하나 쌓아가기 시작했다.큰 길가에서 좀 빗겨난 동네 가운데 자리한 주택. 군데군데 치즈처럼 비워낸 공간과 테라스가 외관에 독특한 재미를 준다. (좌) 노출콘크리트와 함께 외관을 구성하는 시멘트 벽돌은, 이 프로젝트에 맞는 최적의 색감을 찾기 위해 전국을 수소문해 강원도 철원 공장에서 수급해왔다. ⓒ박영채 / (우) 다이그램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6층의 규모로 지어졌다. 1층에서 4층까지는 근린생활시설로, 5층과 6층은 주거공간으로 조성되었고, 1층은 작은 규모의 갤러리 공간과 주차장으로 구성했다. 2~4층의 근린생활시설은 덩어리 자체는 같되, 한 평면을 만들고 층마다 반복하는, 이른바 ‘기준층’의 개념은 지양하고자 했다.조 소장은 “이곳을 활용하려는 임대인에게도 층마다 다양한 선택지와 재밌는 거리를 던져주고 싶었다”며 “테라스와 같은 외부공간의 적극적인 재배치로도 충분히 다른 평면과 경험을 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주택의 주출입구. 경사로 등 유니버셜 디자인을 적용해 누구나 접근이 쉽도록 했다.조명과 근린생활시설 배치로 ‘자연적 감시’를 통한 안전한 거리 분위기 조성도 염두에 둔 1층 외부. ‘1층 같은 2층’을 위해 외부에서 2층으로 바로 접근할 수 있는 계단을 별도로 두었다. ⓒ박영채 이런 의도로 2층은 외부 도로에서 바로 접근할 수 있는 계단을 추가로 적용해 ‘1층 같은 2층’으로 차별화했고, 3층은 테라스의 위치를 틀면서 메인계단으로부터의 출입구를 두 개 두어 변주를 줬다. 정북일조로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4층의 외부공간은 테라스 정원 같은 느낌으로 적극 활용했다.공용공간이라는 이유로 종종 홀대받곤 하는 계단실을 주택의 중요한 정체성 중 하나라고 판단하고 이 프로젝트에서는 보다 넓은 면적, 질감을 충분히 살린 구로철판 난간 등의 요소를 더해주었다.2층 근린생활시설 외부공간은 ‘서비스 면적’을 고려하지 않고 역할에 맞게끔 과감하게 면적을 부여했다. 4층 근린생활시설의 실내 모습. 구로철판의 물결무늬와 콘크리트 일부 벽면을 거칠게 깎아낸 부분이 재료의 물성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현관 바로 앞에는 전용 엘리베이터가, 안에는 신발을 신고 벗을 때 앉을 벤치가 놓였다. 계단쪽 현관은 평소엔 문을 닫아 계절용품을 보관한다. 5층과 6층은 두 세대로 구성된 주거공간으로 건축주는 한 층만 쓴다. 공용과 분리된 주거 전용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현관 안으로 들어서면 우선 시선이 벽에 한 번 굴절된다. 거실과 주방, 식당을 바로 노출하지 않기 위한 것이다. 이 벽은 주택 안에서 복도를 구성해 현관을 기준으로 왼쪽으로는 자녀들 방으로, 오른쪽으로는 안방으로 이어지며, 그 중간에는 욕실을 뒀다. 주방과 식당, 거실, 그리고 평상은 하나의 열린 공간으로 구성됐다.그중 평상에는 수납공간과 함께 아내의 강력한 요구로 급·배수 시설이 완비된 족욕탕을 두었다. 거실 바깥 테라스에는 작은 텃밭을 마련했다. 테라스 텃밭에선 소소하게 반찬거리를 키우고 꽃을 가꾸면서 부족한 녹색을 누린다.계단실 구로철판은 무늬 수직방향으로 재단해 붙여 시공했다. 로스율은 높아졌지만, 특유의 무늬를 선명하게 드러내는데 성공했다. 평상은 족욕 공간으로도, 수납 공간으로도, 때론 걸터앉아 차를 마시는 다실로도 자주 애용된다. HOUSE PLAN대지위치▶ 광주광역시 남구 봉선동 164-5대지면적▶ 620㎡(187.87평) |건물규모▶ 지하 1층, 지상 6층거주인원▶ 4인(부부 + 자녀 2) |건물용도▶ 단독주택 + 근린생활시설건축면적▶ 357.65㎡(108.37평) |연면적▶ 1,483.68㎡(449.6평)건폐율▶ 57.69% |용적률▶ 219.65%주차대수▶ 17대 |최고높이▶ 26.93m구조▶ 기초 - 파일 및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조단열재▶ THK100 단열재(준불연재) |외부마감재▶ 송판노출콘크리트, 치장벽돌(시멘트벽돌), 구로철판 위 발수제 마감담장재▶ 4인치 시멘트블록 통줄눈 쌓기 |창호재▶ 필로브 3중유리 창호열회수환기장치▶ 힘펠 열교환기 |에너지원▶ 도시가스, 전기온수기조경석▶ THK30 600×600 고흥석 버너구이 마감전기·기계·설비▶ ㈜하늘천구조설계▶ 은구조 |시공▶ 우리마을에이엔씨설계▶ 필동2가 아키텍츠 조경빈 02-572-8732 www.pd2ga.com복도 천장에는 곡선의 긴 간접조명으로 자칫 딱딱할 수 있는 공간에 부드러움을 더했다. 족욕할 수 있는 자리에서는 바로 옆 창으로 테라스와 바깥을 조망할 수 있다. 주택에서 특징적인 부분 중 하나는 안방 욕실. 화장실과 샤워실, 파우더룸을 분리해 위생성과 사용 효율을 높였다. 생활적 편의 외에도 단열을 비롯해 열회수환기장치 등을 적용해줬다. 또한, 향후 임대세대로 쓸 나머지 한 세대는 구조와 자재 스펙을 최대한 비슷하게 해 어느 층을 쓰던 건축주도 임대세대도 후회 없도록 신경 썼다.PLAN ①주차장 ②근린생활시설 ③계단실 ④거실 ⑤주방/식당 ⑥침실 ⑦욕실 ⑧툇마루 ⑨테라스 ⑩현관 ⑪보조주방 ⑫엘리베이터 ⑬기계실 주방 겸 식당 공간 바로 옆으로는 미니 텃밭이 마련된 테라스로 향하는 출입문이 놓여 키친가든으로서의 활용도를 높였다.안방은 취침에 필요한 공간 정도만을 두고 대신 욕실을 기능별로 분리해 크게 두었다. ⓒ박영채 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노출콘크리트, 구로철판 마감, 벤자민무어(에그쉘)욕실 및 주방 타일▶ 윤현상재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그로헤주방 가구·붙박이장▶ GAIN 허희영 |계단재·난간▶ 콘크리트 폴리싱 + THK9 구로철판 난간현관문▶ FSD 도어 위 구로철판 마감 |방문▶ THK36 자작합판 도어데크재▶ THK30 600×600 고흥석 버너구이 마감테라스에는 앉을 자리와 수전을 둬 바비큐 등 외부 활동에 편리함을 더했다.툇마루 옆에도 수납공간을 마련하고 슬라이딩 도어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박영채건축 과정에 이르기까지 여러 현장을 답사했다는 상완 씨는 예비 건축주를 위한 조언 요청에 “요즘 대중들의 건축에 대한 눈높이가 많이 높아졌음을 깨달았다”며 “설계에 신경 쓴 사례가 이후 수익성도, 주거 만족도도 더 높았다”고 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이제 주택 생활의 시작과 함께 근린생활시설에의 활용도 전개를 앞둔 시점. ‘근린생활시설’의 근린이 ‘가까운 이웃(近隣)’이라는 뜻처럼, 이웃한 마을을 밝히고 활기차게 만들기를, 사람들이 재밌게 공간에서 어울리기를 바라본다.취재 _신기영 | 사진_변종석, 박영채ⓒ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5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관리자
조회 9,385
인기
2021.06.25
자매가 함께 지은 독특한 중정주택
멀리서 보아도 눈에 띄는 특별한 집. 자매가 이웃이 되기로 마음먹고 지은 두 가구 주택을 만났다.건축가에게 집 설계를 맡기면 보통 독특하고 재미있는 공간을 요구한다. 그 요구는 집 짓는 설렘의 표현이자 평면적인 아파트에서 살아온 것에 대한 일종의 해방감에서 나온 것이다. 서동 팔콘 주택은 이 두 감정(설렘과 해방감)이 섞여 있다. 아파트의 삶을 청산하고자 하는 언니네와 신혼의 삶을 시작하는 여동생이 함께 지은 두 가구 주택이기에 더욱 그러할지도 모른다.1,2 필로티 구조로 넓은 마당을 가지게 된 집의 외부 모습가족들이 요구한 내용을 살펴보면 직접적이진 않았지만, 집 짓는 설렘의 흔적이 설문지 곳곳에서 묻어났다. 그 흔적들을 찾아가다 보니 방들은 아지트가 되어야 했고 주방은 편리함과 이상향 중간에서 욕심을 내야만 했다. 이 별개의 내용을 어떻게 잘 연결할지가 핵심적인 숙제라고 판단하고 계단실과 스킵플로어를 적용해 공간구성 측면에서 재미있게 연결하는 방식으로 설계를 풀어나갔다. 중간이 비워진 정사각 형태의 계단실은 삼면의 공간과 연결되는 스킵플로어가 가능하여 다양한 높이에서 실들이 연결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계단실 중간이 비워진 덕에 위아래 공간이 탁 트여서 좁은 거실을 넓게 느끼게끔 할 수 있었고, 스킵플로어 방식으로 각 실이 더 가깝게 연결되다 보니 층의 구분이 사실상 모호해져 숨바꼭질이나 잡기 놀이를 하면 술래가 힘들어지는 공간 구성을 만들 수 있었다.3 두 가족의 공유 공간인 중정. 아이들끼리 함께 뛰놀기도 하고, 가족들이 모여 식사도 할 수 있는 활용도 높은 장소이다.4 다양한 형태의 창을 통해 새어 나오는 빛이 집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5 중정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앞쪽 필로티 마당을 도로보다 1m 올리고 울타리 관목을 심었다.HOUSE PLAN대지위치▶ 울산광역시 중구 서동대지면적▶ 280.50㎡ (84.85평) |건물규모▶ 지상 2층거주인원▶ 언니네 : 4명(부부 + 자녀 2) / 동생네 : 3명(부부 + 자녀 1)건축면적▶ 138.37㎡ (41.85평) |연면적▶ 204.84㎡ (61.96평)건폐율▶ 49.32% |용적률▶ 73.02% |주차대수▶ 3대 |최고높이▶ 8.4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단열재▶ T80 압출법보온판 1호 |외부마감재▶ 실리콘페인트창호재▶ 테라창호 3중 로이유리 39mm |에너지원▶ 도시가스구조설계(내진)▶ ㈜유진구조 이앤씨 |시공▶ 아텍건설 |협력설계▶ 그리다 건축사사무소설계▶ 리을도랑 건축사사무소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DID 실크벽지 / 바닥 – TEKA 원목마루 PEERLESS STANDARD, 동화마루 나투스진 수전 등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대림바스, 세비앙가구설계▶ designgroup DAIN |가구마감▶ 주방 가구 – PET 싱크대 상판 – 칸스톤조명▶ LED 매립등, 이케아 펜던트 |계단재·난간▶ 멀바우 + 평철 난간 |현관문▶ 성우스타게이트SECTION① 현관 ② 화장실 ③ 주방 ④ 팬트리 ⑤ 방 ⑥ 창고 ⑦ 거실 ⑧ 다용도실 ⑨ 욕실 ⑩ 드레스룸 ⑪ 다락PLAN1F – 66.97㎡ / 2F - 137.87㎡ / ATTIC - 53.28㎡6 아이들 방 앞 계단실에서는 2층 거실과 1층의 마당 풍경까지 한눈에 들어온다.7 침실에서도 사계절을 느낄 수 있게 외부에 심어진 참나무 주변으로 큰 창을 내었다.보통 집짓기 설문을 시작해보면 아들과 농구를 해야 하는 아빠는 마당을 포기할 수 없고 동시에 엄마는 고급스러운 넓은 주방을 바라는 다소 반대되는 조건들이 즐비하다.가족 구성원들의 요구 조건은 복잡다단하고 예산이나 면적은 한계가 명확하니 이 접점을 잘 오가야 하는 건축가의 역할은 가성비 최고의 계획을 해내는 것이다. 당연히 이 주택은 법적 용적률을 넘어서 발코니 확장과 다락에 이르는 한계치까지 면적으로 모두 사용하고 예산 또한 절감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8 계단실 아래에 마련된 아지트 같은 작은 거실 공간9 언니네 집은 어두운 바닥재와 대비 되도록 주방 가구도 역시 벽체와 같은 색상인 흰색으로 맞추었다.두 가구 주택은 일반적으로 건폐율과 용적률을 최대한으로 사용하면서 외부 마당이 좁아지는 문제를 안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층 면적을 줄이고 남은 공간을 필로티 구조로 계획하였다. 필로티 덕에 마당도 넓어졌지만, 그 아래는 그늘도 많이 생겨 활용도가 높아졌다.10 동생네 집 1층 계단실. 방문을 양개문을 사용하여 좁은 공간이 답답하지 않게 보완하였다.단독주택에서는 비나 햇빛을 피해 사용할 수 있는 그늘진 공간이 꼭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필로티 구조는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지구단위계획 주거단지들은 법적으로 담장을 못 하므로 마당이 도로에서 훤히 들여다보일 수밖에 없다. 이 부분은 필로티 아래 마당을 도로보다 1m 높이고 그 부분에 울타리 나무를 심는 방법으로 마당의 사생활을 보호하였다.두 가구 주택에서 또 하나의 문제점은 세대 간 맞붙은 벽을 통해 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층 평면에서 세대 중간을 비운 도넛 모양의 형태로 설계하여 세대 간 맞붙은 벽을 최소화했는데 결과적으로 모든 실의 채광과 통풍에도 상당히 유리하게 되었다.11 1층에는 게스트룸을 두어 가끔 오시는 부모님이 편히 쉬실 수 있도록 화장실과 별도의 테라스를 배치했다.지구단위계획의 주거단지에는 대부분 경사 지붕을 법적으로 정해 놓았다. 두 가구 주택에는 용적률을 다 사용하고도 면적이 모자라 다락을 필수로 넣어야 했는데, 이 경사 지붕이 문제였다. 도넛 모양의 사각형 형태에서 경사 지붕이 다소 생뚱맞아 보였기 때문이다. 이는 지붕의 경사를 다소 복잡한 형태로 만들어 해결했고, 이 지붕 때문에 우주선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 집 이름은 ‘서동 팔콘’이 되었다. 물론 스타워즈의 ‘팔콘’과는 형태가 다르지만, 우주선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가 ‘팔콘’인 점도 있고 ‘서동 팔콘’이란 단어가 입에 착 붙는 이유도 있었다.두 자매 건축주는 취향이 분명하게 달랐다. 언니는 어두운 바닥재, 동생은 밝은 바닥재, 언니는 1층에 주방, 동생은 2층에 주방, 안방을 도로 쪽에 배치한 언니와 다르게 동생 집은 도로 반대편 깊숙이 안방을 배치하였다. 취향에 대한 존중은 당연하나 이 취향은 삶의 패턴이 다른 점에서 기인한 것이라 최대한 반영해주고자 노력하였다. 전업주부와 직장인의 삶을 각각 살고 있는 두 자매는 이렇게 서로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했지만, 외부공간을 사이좋게 나눠서 사용하는 배려도 놓치지 않았다.12 다락에서 본 거실과 주방13 하늘에서 바라본 주택의 전경. 남다른 모습만큼이나 두 자매에게는 특별한 집이 되었다.요구사항과 환경적인 제약은 건축가에게 늘 주어지는 시험문제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지선다형의 객관식이 아니라 늘 주관적인 답을 써야 하는데 그게 해답인지 오답인지는 살아본 건축주만이 안다. 시공과정에서 예산의 초과와 시공 기간의 연장에 따른 피로감으로 불편한 감정들이 노출되기 마련인데, 몇 달 살고 난 이후에 찾아가 만난 건축주의 얼굴에선 집을 짓길 잘했다는 표정이 가득했다. 건축가에게 이보다 더한 보상이 있을까. 그간의 설움과 불편한 감정들은 그 모습에 눈 녹듯 사라지고 언제든 놀러 오라는 인사말에는 왠지 모를 미안함도 느껴졌다. 시험답안지 제출할 때와 마찬가지로 다 짓고 나면 좀 더 잘할 걸 하는 아쉬움이 마음 한구석엔 남겨지는 것 같다.건축가 김성률_ 리을도랑 건축사사무소동서대학교 건축학과와 부산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10년의 실무경력을 바탕으로 2013년 리을도랑 아틀리에를 개소한 후 2020년 리을도랑 건축사사무소로 개명하였다. 부산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부산시 공공건축가/경관심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건축과 브랜딩이 연계된 카페와 펜션 프로젝트 및 도시재생 관련한 서구 아미로 돌집, 체험형 게스트하우스 프로젝트에도 참여하여 지역발전에 기여한다. 근작으로 빌라빌레쿨라 카페&주택, 민들레유치원 등이 있다.051-917-6258│www.rieuldorang.com취재_김연정,사진_윤준환ⓒ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5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관리자
조회 14,301
인기
2021.06.25
함께라서 좋은, 부모님을 위한 형제의 집
잘 조성된 인천광역시의 한 주택지구.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형제가 뜻을 모아 집을 지었다.이미지 크게 보기어릴 때부터 단독주택에서 자라 늘 아파트보다는 주택이 좋았던 형제. 각자 가정을 꾸리며 살던 어느 날, ‘다음 집은 사지 말고 함께 지어보자’라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했던 대화를 계기로 집짓기라는 꿈을 현실로 옮겼다.이미지 크게 보기1 주택의 측면. 마감재를 달리해 건물 외관에 변화를 주었다.이미지 크게 보기2 현관부. 좌측은 부모님과 큰아들 내외가 거주하는 공간, 한층 더 오르면 작은아들 가족의 공간이 위치한다.총대를 멘 건 형 김주석 씨였다. 예산과 직장과의 거리 등 가족의 필요요건을 종합하여 대지를 정하고, 은평한옥마을부터 분당, 일산, 광교 등 신도시 단독주택단지까지 자세히 둘러보며 설계자를 물색했다. 그렇게 찾은 마음에 드는 집. 인터넷 검색을 통해 설계한 건축사무소의 이름을 어렵게 알아냈고, 바로 연락을 취했다.HOUSE PLAN대지위치▶ 인천광역시 남동구대지면적▶ 260.90㎡ (78.92평) │건물규모▶ 지상 2층거주인원▶ 8명(부모님 + 큰·작은아들 부부 + 손주 2)건축면적▶ 128.77㎡ (38.95평)│연면적▶ 199.62㎡ (60.38평)건폐율▶ 49.36%│용적률▶ 76.51%│주차대수▶ 1대│최고높이▶ 8.75m구조▶ 기초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단열재▶벽 –100mm 경질우레탄단열재(벽돌), 150mm PF보드단열재(스터코) / 지붕 –150mm 폴리우레탄스프레이폼외부마감재▶ 외벽 –두라스택 와이드벽돌, 스터코플렉스 / 지붕 –컬러강판 접기담장재▶ 두라스택 큐블럭 시리즈│에너지원▶ 도시가스창호재▶ 이건알루미늄 시스템창호 (27.25mm 진공유리)구조설계▶ 태경구조이엔지│시공▶ 건륭건설 서태원 소장 010-3897-5334설계담당▶ 현주기, 유진석, 성기선│설계▶ 지안건축사사무소총공사비▶ 6억원(인테리어 포함, 설계·감리비 및 조경비 제외)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천장 –던에드워드 에베레스트 친환경 도장(거실, 계단), GNI 개나리 LOHAS 벽지(방) / 바닥 –이건 원목마루(1층), 이건 강마루 & 포세린 타일(2층)욕실 및 주방 타일▶ 윤현상재 수입 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대림바스, 로얄토토주방 가구·붙박이장▶ 영림키친바스│조명▶ 공간조명│현관문▶ 알프라임 단열문중문▶ 이건 라움(1층), 영림 YS-12D 유광 골드(2층)│방문▶ 영림도어계단재·난간▶ 멀바우 + 평철 난간│데크재▶ 현무암 정형깔기이미지 크게 보기3 안마당에서 바라본 출입구이미지 크게 보기4 위아래층의 자유로운 공간구조를 위해 철근콘크리트 공법을 선택했다. 건축물의 단열에 신경 써 달라는 건축주의 요구에 내·외부 이중구조로 단열재를 적용하고, 고성능의 창호시스템을 설치하였다.설계를 맡은 지안건축사사무소 성유미 소장은 “여덟 식구가 한 지붕 아래 거주하며 초래될 수 있는 불편함을 최소화하려했다”며 “별도의 출입구를 두는 등 각 세대 간 적절한 공간 분리를 통해 프라이버시를 보장하고, 3代가 모두 즐겁게 살아갈 수 있도록 공용 공간에도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SECTION① 현관 ② 창고 ③ 욕실 ④ 서재 ⑤ 침실 ⑥ 거실 ⑦ 주 ⑧ 다용도실 ⑨ 부모님방 ⑩ 앞마당 ⑪ 데크 ⑫ 주차장 ⑬ 방 ⑭ 발코니 ⑮ 다락 옥상데크이미지 크게 보기PLAN이미지 크게 보기(위부터)ATTIC - 64.04㎡│ 2F - 110㎡ │ 1F - 89.62㎡이미 이 동네 여러 차례 집을 지은 건축가의 경험과 매일 현장을 방문하며 집을 살핀 건축주의 수고, 설계도대로 꼼꼼하게 시공한 현장소장의 노력으로 공사는 큰 문제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5개월이 지나 주택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SPACE POINT이미지 크게 보기POINT 1다양한 외부공간집에는 쓰임에 따른 다양한 외부공간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특히 1층 안마당은 가족 모두의 공간으로, 거실 전면창을 통해 한눈에 담긴다.POINT 2넓은 다용도실주방 옆 다용도실은 보조주방과 세탁실, 수납공간의 역할을 함께 한다. 외부로 연결되는 출입문도 설치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POINT 3분리된 계단실주출입구를 통해 들어서면 각 세대의 현관과 연결되는 공용 계단실이 자리한다. 답답하지 않도록 큰 창을 내어 채광과 전망을 동시에 해결했다.이미지 크게 보기5 모던하고 심플한 재료 및 색감으로 통일성을 부여한 1층 내부집은 주변 경관과 일조권을 고려하여 남동향의 직사각형 대지 위에 차분히 앉혀졌다. 외관은 벽돌과 스터코플렉스로 마감했는데, 이는 기존 이웃집들과 잘 어우러지고 유지 관리의 용이함까지 배려한 설계자의 의도가 엿보이는 부분이다.내부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가족의 취향과 연로하신 부모님의 편의를 위한 요소들이 고스란히 반영되었다.이미지 크게 보기6 큰아들 부부의 방에서 본 서재. 답답하지 않도록 유리 슬라이딩 도어를 두고, 현관 앞 긴 복도에도 넓은 창을 내어 탁 트인 시야를 확보했다.이미지 크게 보기7 오픈형으로 설계한 거실과 주방 모습1층은 안마당을 향해 열린 거실 및 주방 등 공동 공간을 중심으로, 큰아들 내외와 부모님의 공간을 각각 양쪽으로 나눠 배치했다. 특히 거실과 주방은 구분 짓지 않고 오픈형으로 계획해 시원한 공간감을 더하고, 추후 필요에 따라 가구 배치 등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게 했다. 부모님의 방에는 별도의 야외 데크와 욕실을 두어 두 분이 생활하시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동선을 구성한 점도 눈에 띈다.이미지 크게 보기이미지 크게 보기8,9 채광 좋은 곳에 자리한 부모님의 방. 아담한 야외 데크와 욕실을 함께 배치해 생활의 편의를 더했다.둘째 아들 부부와 두 자녀가 거주할 2층은 거실과 주방, 침실 영역을 분리 적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소재와 색감의 자재로 깔끔하게 마감해주었다. 꼭대기 층 다락에는 넓은 취미 공간을 더해 옥상 테라스와 함께 가족이 모일 수 있는 또 하나의 공간이 된다.이미지 크게 보기10 단정하게 꾸민 2층 작은아들 가족의 주방이미지 크게 보기이미지 크게 보기11,12 쾌적한 생활공간을 만들기 위해 2층 역시 최대한 창을 많이 두어 개방감을 높였다. 대신 단열 성능이 좋고 차음 효과까지 높은 진공유리를 택해 창으로 인한 걱정을 덜었다.같이할 오붓한 식사 시간도, 옥상에 앉아 별을 바라보며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도 앞으로 기대되는 이 집에서의 일상이다. 주거공간이 바뀌면서 깨달은 삶의 즐거움. 가족에게 좋은 일만 오라고 붙인 ‘다온가’라는 이름처럼 주택에 살며 느끼게 될 행복이 언제까지나 여덟 식구와 함께하길 바라본다.이미지 크게 보기13 높은 층고를 활용해 둔 다락이미지 크게 보기14 건축주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이자 가족만의 공간인 옥상. 낮에는 따사로운 햇볕이 가득하고 밤에는 별빛이 쏟아지는 공간이다. 집 앞으로공원이 자리해 계절마다 바뀌는 아름다운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건축가 성유미_ 지안건축사사무소이미지 크게 보기한양대학교 공학대학원 석사를 수료하고, 아이아크건축과 근정건축에서 실무를 익히며 상업시설, 문화종교시설, 주거시설, 공공현상설계 등을 진행하였다. 건축의 본질에 관한 고찰과 새로운 공간환경 창출을 위해 다각적인 관점에서 유연한 접근과 다양한 건축디자인 기법 구축에 힘쓰고 있다. 대한민국 건축사로, 현재 지안건축사사무소를 운영 중이며 무한한 열정과 합리적인 사고 및 도전정신으로 프로젝트마다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다.031-765-3292│www.jianarchi.com취재_ 김연정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55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관리자
조회 9,037
인기
2021.06.25
연로하신 부모님을 위해 지은 집 : 여주 기쁨의 주택
연로하신 부모님을 위해 손수 하나하나 챙기며 집을 지어드리고자 애쓴 건축주의 깊은 효심이 백색의 건축에 담기어 대지 위에 놓였다.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새하얀 집. 이곳은 자녀들과 떨어져 지방에서 지내고 계신 노부모님을 위해 계획된 단독주택이다. 건축주는 두 분이 공기 좋고 풍광이 아름다운 자연의 터에서 노후를 편안하고 안락하게 보내길 바라며 아키텍츠601 심근영 소장을 찾았다.“건축주는 연로한 부모님을 생각해 시간이 지나도 관리가 용이하며 내구성에 하자가 없을 탄탄하고 견고한 설계와 마감재를 원했어요. 다락방을 두어 공간의 다양한 쓰임과 풍경들을 마주할 수 있길 요청하기도 했고요.”오랫동안 아파트에 거주한 부모님께 삶의 또 다른 행복을 안겨드리고 싶었기에 마음의 기쁨과도 같은 화사한 집의 형상을 구현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대칭의 축이자 건물의 중심인 주출입구는 전면에 그대로 드러나며 출입동선의 명쾌함을 선사한다.아침 햇살을 받는 동향의 툇마루PLAN1F – 98.99㎡, ATTIC – 39.64㎡ / ①현관 ②거실 ③주방/식당 ④팬트리 ⑤복도 ⑥욕실 ⑦게스트룸 ⑧안방 ⑨드레스룸 ⑩테라스 ⑪다락 ⑫창고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여주시 걸은리 대지면적 ▶ 578.00㎡(174.84평) | 건물규모 ▶ 지상 1층 + 다락 | 거주인원 ▶ 2명(부부) 건축면적 ▶ 98.99㎡(29.94평) | 연면적 ▶ 98.99㎡(29.94평) 건폐율 ▶ 17.12%(법정 40%) | 용적률 ▶ 17.12%(법정 100%)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7.1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등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1호 200mm, 압출법단열재 2종2호 30mm 외부마감재 ▶ 벽 – 스터코플렉스 마감 | (EPS 50mm) / 지붕 – 알루미늄 징크 패널 창호재 ▶ ㈜공간시스템창호 72mm 알루미늄 시스템단열창호, 로이삼중유리 (에너지등급 2등급) 열회수환기장치 ▶ 힘펠 | 에너지원 ▶ LPG | 조경석 ▶ 발파석(자연석) 전기·기계·설비 ▶ ㈜덕수이엔지 토목 ▶ 한아름조경 구조설계(내진) ▶ ㈜SDM구조기술사무소 시공 ▶ 건축주 직영 설계 ▶ 아키텍츠601 031-701-5526 www.architects601.com해 질 녘 집의 정면. 따스한 조명 빛이 외부를 밝혀준다.자연의 색조와 질감이 돋보이는 주방. 가구 고유의 공예적 분위기와 팬트리를 가린 패브릭의 온화함으로 색다른 분위기를 완성했다. 포세린 타일로 마감한 바닥 또한 공간 속에 잘 어우러진다.당시 건축주가 매입한 대지에는 30년 정도 지난 오래된 구옥이 있었다. 집의 상태와 건축주의 요구사항을 고려했을 때 신축이라는 선택을 피할 순 없었다. 결국 전면 철거 후 건축의 배치와 시공이 진행되었고,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렸던 날씨와 지방 공사의 변수 등으로 착공에서 완공까지 약 6개월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그렇게 크고 작은 어려움을 극복하며 이면도로에 서 있던 옛집은 간결한 모습으로 대지를 품어 안고 ‘기쁨의 주택’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POINT 3POINT 1 / 백색 건축 외관을 이루는 재료와 물성은 통일된 색과 마감으로 전체를 하나로 묶는다. 백색의 외관은 풍경과도 조화를 이룬다.POINT 2 / 천창의 빛 천창에서 쏟아지는 빛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내부에 스며들기도 하고, 때론 드라마틱한 한줄기 섬광으로 공간에 내려앉는다.POINT 3 / 제작 가구 자작나무로 제작한 주방 가구는 나무의 질감과 결을 통해 시각의 촉각화를 안겨주며 집 안에 온기를 가득 담아낸다.천장의 슬릿한 간접 조명은 좁은 복도 공간에 확장성과 연속성을 가져다준다.하늘을 향하는 수직적 원형 계단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채로운 변주로 공간에 녹아드는 태양 빛은 거주자로 하여금 다양한 감상을 하게 한다.계단의 조형적 형상과 뒷산의 풍경을 욕실 내 욕조로 끌어들였다. 내부 공간과 욕실이 단절되지 않도록 오픈하고 블라인드 개폐를 통해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 건축주의 취향을 담아 타일 마감을 최소화했으며, 도장으로 처리된 벽면은 외부용 수성·방수 페인트로 마감되어 깔끔한 인상을 준다.은경(銀鏡)을 통해 공간이 넓게 느껴지는 안방대지 후면에 인접한 산으로 인해 습기에 취약할 수 있어 구조는 철근콘크리트 공법으로 정하고, 외장재는 단열 성능과 미관의 유려함을 위해 스터코플렉스를 선택하였다. 자연과 대비되는 기하학적 건축의 형태는 깨끗한 미색의 마감으로 순수한 백색의 도화지가 되기에 충분했다. 집은 나뭇결의 깊은 우직함과 빛에 드리워진 그림자의 짙은 음영으로 사계절의 변화를 담고, 시간의 흐름에 따른 다채로운 풍경으로 부모님께 안락하고 편안한 보금자리를 만들어준다. 앞마당을 조금 더 여유 있게 쓰며 인허가 면적 30평 내외로 아담하고 실용적인 주택을 원한 건축주의 요청을 그대로 반영했고, 약간의 성토작업을 통해 건축 자체의 레벨을 높여 전면성과 주목성도 부각시켰다.SECTION①현관 ②거실 ③주방/식당 ④팬트리 ⑤복도 ⑥욕실 ⑦게스트룸 ⑧안방 ⑨드레스룸 ⑩테라스 ⑪다락 ⑫창고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아이사랑 친환경 수성 도장, LG하우시스 친환경 벽지 / 바닥 – 이건 온돌마루, 포세린 타일 등 욕실 및 주방 타일 ▶ 유로세라믹 수입 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등 주방 가구 ▶ 제작(아키텍츠601) | 조명 ▶ 기아조명 계단재·난간 ▶ 평철 난간 + 환봉 금속 손스침 현관문 ▶ 우드플러스 현관문(원목 단열 현관문) | 중문·방문 ▶ 제작(아키텍츠601) 붙박이장 ▶ 베이스퍼니처 + 제작 가구 (아키텍츠601) 데크재 ▶ 노출콘크리트부모님이 거주할 목적의 집이라 평면 또한 심플하게 정돈했다. 건물의 중심에 놓인 주출입구를 통해 내부에 들어서면 좌측으로 공적 공간인 거실과 주방 및 식당이, 우측에는 사적 공간인 욕실과 침실 등이 배치되어 있다. 내장재는 새집증후군과 같은 알레르기 유발을 방지할 수 있는 친환경 마감재로 계획·시공하고, 최대한 군더더기 없는 천장 디자인으로 간접 조명 효과를 극대화하여 은은하고 따스한 분위기를 조성하였다. 또한, 청소와 관리가 쉽도록 바닥은 포세린 타일로 마감했다.(위에서 부터)채광창과 나뭇결을 담은 게스트룸. 블루 벽 및 간접조명으로 침대 헤드보드를 연출하고, 바닥재와 도어, 붙박이 가구를 동일한 재료로 마감하여 통일성을 부여했다. Architect’s Say “미니멀리즘 그리고 고전미를 집에 담다”이 주택의 콘셉트는 미니멀한 ‘모더니즘’을 표상으로 고전적인 개념인 ‘축과 대칭’에 대한 언어를 동시에 담고 있다. 그것은 건축주가 바랐던 ‘하얀 집’과 설계자로서 대지를 보고 직관적으로 떠오른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의 ‘빌라 사보아’에 대한 오마주로서 기능과 미학을 동시에 담아내기에 충분했다. 개구부의 비례와 반복을 통해 미니멀리즘을 표현하고, 빛의 음영에 따른 그림자의 유희는 건축의 단조로움에 자연의 흐름을 정직하게 드러내며 백색 건축의 깊이를 더한다. 중심을 지탱하는 축의 주출입구는 내부에서 뒷산의 풍경과 일치되어 하늘의 빛을 끌어내리고 빛의 파노라마를 공간으로 관입시킨다. 거주자는 다양한 시간의 흐름 가운데 빛과 공간의 조우, 공기의 순화를 경험하며 공간의 다양성을 마주하게 된다. 단순한 기하학 박스 안에서 여러 현상이 어우러져 보이는 다채로운 경험과 인식의 장이 되어주는 ‘거주’로서의 기능에 가장 진실한 주택이다. 아키텍츠601 심근영 소장취재_ 김연정 사진_ 김재윤
관리자
조회 10,636
인기
2021.06.11
매일 금요일 같은 기분으로 : 인천 프라이데이
3년간의 값진 전세 경험이 집짓기의 큰 자산이었다는 가족. 아이어른 할 것 없이 집 안 곳곳 세심하게 배려한 흔적이 바로 그 증거다.남자 셋 여자 셋, 3代가 사는 집의 정석평소 꿈꿨던 차고에서 전기차를 충전하는 아빠. 보행과 차량 주출입방향인 북쪽은 길이 넓어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기 좋은 미니 운동장이 된다.“아파트에 살 때도 부모님과 위아래층에 살았어요. 맞벌이 부부라 부모님이 아이들을 돌봐주셨고, 저희도 두 분이 가까이 계셔서 마음이 놓였어요.” 건축주 부부는 집을 짓기 전 아파트 이웃, 합가생활을 실험해 본 단독주택 전세 경험을 통해 따로 또 같이, 공간만 잘 분배하면 모두가 만족할 주거 생활의 가능성을 엿봤다.대지는 남북으로 도로에 접하고, 동쪽으로는 낮은 언덕을 사이에 둔 놀이터가 있어 3면이 열려 있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남향 빛을 받는 마당을 향해 메인 실을 배치했다. 1층은 부모님을 위한 공간과 가족의 공용 공간으로, 2층은 부부와 아이들이 생활하는 공간으로 채웠다.식당 옆 게스트룸을 제외하고는 단차를 없애 부모님의 이동 부담을 덜어드렸고, 워크인 팬트리(Walk in Pantry)와 붙박이 수납장을 미리 계획해 예상치 못한 가구가 자리를 차지하는 일을 사전에 방지했다. 같은 규모의 공간을 조금씩 다르게 배치했을 뿐인데, 가족은 더 친밀해졌고, 전보다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게 가족 맞춤형 집을 짓는 이유가 아닐까.따뜻하고 안정적인 백고벽돌 바탕에 돌출된 박공 매스 위 청고벽돌 타일을 둘렀다. 얼마 전에는 다이닝룸과 연계한 데크 쪽에 타프를 설치해 휴식을 위한 그늘을 만들어주었다. / 사진 ©이한울HOUSE PLAN대지위치 ▶ 인천광역시 대지면적 ▶ 338.70㎡ (102.45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 다락 | 거주인원 ▶ 6명(조부모 + 부부 + 자녀2) 건축면적 ▶ 144.74㎡ (43.78평) | 연면적 ▶ 198.08㎡ (59.91평) 건폐율 ▶ 42.73% | 용적률 ▶ 49.55%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8.9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외벽 2×6 구조목 + 내벽 S.P.F 구조목 + 지붕 2×10 구조목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1호, 수성연질폼 외부마감재 ▶ 외벽 - 스터코플렉스, 청고벽돌타일, 백고벽돌 / 지붕 – 컬러강판 담장재 ▶ 백고벽돌 창호재 ▶ E-Plus 시스템 창호 열회수환기장치 ▶ 셀파 | 에너지원 ▶ 도시가스 | 조경석 ▶ 고흥석 + 현무암 전기·기계·설비 ▶ ㈜코담기술단 구조설계 ▶ 금나구조 시공 ▶ 맑은주택 변수웅 010-9237-7421 https://cafe.naver.com/ purehouse07 설계 ▶ ㈜유타건축사사무소 김창균 02-556-6903 www.utaa.co.kr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삼화페인트, 실크벽지 / 바닥 – 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바스디포 | 수전 등 욕실기기 ▶ 바스디포 주방 가구 ▶ 영림주방 조명 ▶ 필립스 3인치 매입등, T5 LED 조명 계단재·난간 ▶ 애쉬 솔리드 원목 + 유리 난간, 평철 난간 현관문 ▶ 성우스타게이트 SFD8500 | 중문 ▶ 우와도어(자동3연동도어) 방문 ▶ 현장 제작 데크재 ▶ 방킬라이 + 석재 데크(고흥석)HOUSE POINT - for kids현관에 설치한 미니 벤치는 아이에게도, 연세가 있으신 부모님에게도 유용하다. 인라인스케이트처럼 신발을 신기 어려울 때 빛을 발하며, 하부는 수납장으로 채웠다.큰 창 가까이 여유롭게 설치한 윈도 시트는 놀기 좋아하는 아이도 책을 읽고 싶게 만든다. 1층 게스트룸에서 사다리로 연결되는데, 안전을 위해 아이들에게 올라오는 용도로만 쓸 수 있게 제한했다.앞뒤로 많이 흔들리지는 않아도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그네. 다른 집에서는 쉽게 볼 수 없어 동네 친구들의 부러움을 산다.금요일을 기다리듯 마음 설레는 집단층과 이층주택의 조합, 백고벽돌과 청고벽돌의 믹스매치, 편경사와 박공지붕의 리듬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주택의 외관. 담장 설치 조건이 까다로워 바깥으로 면적을내어주고 야생화 화단을 조성했다. / 사진 ©이한울이 집에는 구성원 각자에 대한 배려가 세심하게 숨어 있지만, 특히 다겸·정후 남매에 대한 사랑으로도 가득하다. 아이는 물론 부모님도 신발을 편히 신을 수 있도록 설치한 현관 벤치, 하교 후 책가방을 놓거나 등교 전 잠시 머무르는 장소로 쓰이는 넓은 계단참 등은 사소해 보이지만 실생활을 반영한 장치들이다. 1층 게스트룸과 2층 가족실을 직통으로 연결하는 사다리는 소통창구 역할도 해 식사 시간이 되면 엄마는 “밥 먹어”라고 두 번 이상 말하지 않아도 된다. 이 통로와 메인 계단실은 순환 구조를 만들어 집이 더욱 입체적이고 풍성하게 느껴진다.재미와 편안함을 담은 휴식처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부부가 지은 집의 이름은 ‘프라이데이’. “둘째가 학교에서 집을 만들어왔는데, 이름을 ‘새터데이(토요일)’라고 고쳐 붙인 거 있죠 (웃음). 집의 의미에 대해 확실히 이해한 것 같죠?”라며 짧은 에피소드도 들려줬다.부모님도 아이들도 만족해하는 주택 생활. 아빠는 평소 꿈꿨던 차고와 정원에서, 엄마는 새로 시작한 공부를 위해 2층 가족실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요즘, 매 순간이 가족에겐 금요일 같은 기분이다.HOUSE POINT - for family양옆이 오픈된 아일랜드는 다양한 동선을 가능케 해, 친척이 자주 모여 함께 식사하는 가족에게 편한 구조다. 아일랜드 바 체어는 아이들이 학교 가기 전 간편하게 밥 먹기 좋고, 넓은 계단참은 하교 후 책가방을 놓고 잠깐 쉬기에 딱이다.부모님과 함께 사는 만큼 주방 살림이 많은 가족. 안쪽으로 워크인 팬트리를 두어 드러나는 부분은 언제나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다. 주방 가구는 글래스도어로 제작해 아이들이 낙서해도 쉽게 지울 수 있으며, 아일랜드 상판 역시 오염에 강한 세라믹 상판을 적용했다.©이한울남편의 로망인 차고. 포치로 쪽문을 내어 비 맞지 않고 차를 탈 수 있다. 각종 공구와 장비 보관용 창고도 만들어, 캠핑을 다녀와도 지친 몸을 이끌고 실내까지 옮기지 않아도 된다.주방과 2층 아이들 공간이 소리로 연결되어 부부는 안심하고 집안일을 돌볼 수 있다. 친척들이 십수 명 와도 어른은 다이닝룸에, 아이들은 바닥 높이가 다른 게스트룸에 옹기종기 모인다.PLANSECTION건축주가 전하는 TIP. 이렇게 짓자!단독주택을 짓기로 결심하고 전세로 3년 살아 봤어요. 2년 살았더니 주택살이가 맞는지 확실히 알게 됐고,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분별이 생겨 3년 차부터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아이가 있다고 해서 과감한 장치들을 넣기도 하는데, 훌쩍 크면 나중에 바꾸거나 뗄 때 비용이 들고 집이 망가지잖아요. 아이가 어린 귀한 시기, 후회는 하지 않도록 절충안을 마련하는 지혜도 필요하답니다.취재 _ 조성일 <span data-offset-key="f9gi-0-2" style="font-weight: bold; font-family: 나눔고딕코딩, N
관리자
조회 10,524
인기
2021.06.11
부모의 어린 시절 추억 위에 지은 집 : 제주 선흘아이
“뛰지 마!”본능적으로 소리치고선 금세 미안하고 까치발을 들고 다니는 걸 보면 안쓰러운 게 부모 마음. 아이가 자유롭게 클 수 있도록, 특별한 공간을 누리도록 젊은 부부들이 과감히 아파트 탈출을 선언하고 있다. 여기, 선배 건축주들이 먼저 만들어 본 아이를 위한 장치부터, 전문가들의 실질적인 인테리어 조언, 최근 집을 짓고 아이와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두 가족의 집짓기 후기를 담았다. 그동안 품어왔던 궁금증을 해소했다면, 이제 아이를 위해 용기 낼 일만 남았다.동화 속에서 본 것 같은 신비로운 형태의 집. 야트마한 언덕 아래 펼쳐진 세모, 네모, 동그라미 다채로운 도형 안에서 오늘도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란다.아이의, 아이에 의한, 아이를 위한 공간청량한 민트색 타일이 재미를 배가시켜주는 풀장. 70cm 정도의 수심에 24시간 자동 순환·여과시스템으로 안정성을 확보했다. 부채꼴 큰 창으로 자연 채광이 들어와 마치 밖에서 물놀이 하는 기분을 선사한다.제주에서 평생을 살아온, 두 살 터울의 초등학생 삼 남매를 둔 건축주 부부. 연세(年貰) 임대주택 3년, 구옥 리모델링 8년 총 11년의 단독주택 생활을 거쳐, 한라산을 등지고 바다를 내다보는 언덕 위에 가족만의 집을 짓기로 결심했다.작은 마당에서도 즐거워하던 아이들의 웃음은 광활한 땅이 가진 잠재력과 상상력을 일깨웠다. 거주 목적의 단독주택과 함께 아이 친화적인 민박까지 두기로 한 것이다. 평소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힘들었던 경험, 환영받지 못하던 분위기를 여기서만큼은 느끼지 않게 오직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건축가와 함께 그려나갔다.실내 온수풀, 모래 놀이터, 볼풀, 잔디 동산, 피크닉 전용 오두막 등 키즈카페를 방불케 하는 놀이 천국은 오로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설계했다. 침실과 화장실을 제외하고 모든 내부 공간이 한눈에 보이도록 경계 없이 배치돼 아이들은 자유롭게 움직이고, 부모는 안심하고 지켜볼 수 있다. 집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삼각형의 평면, 곡선의 창문, 파스텔톤의 가구 등 다양한 공간 체험이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한다.해 질 녘의 선흘아이. 비현실적인 모습이지만,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인 외관은 풍경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DIAGRAMHOUSE PLAN대지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선흘남4길 37-2 대지면적 ▶ 1,575 (476.43평)|건물규모 ▶ 지상 1층(주동 + 민박동)|거주인원 ▶ 5명(부부 + 자녀3) 건축면적 ▶ 316.85 (95.84평)|연면적 ▶ 296.19 (89.59평) 건폐율 ▶ 20.12%|용적률 ▶ 18.81% 주차대수 ▶ 4대|최고높이 ▶ 7.6m(주동), 8.1m(민박동)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수성연질폼 100㎜ 외부마감재 ▶ 외벽 - 골패턴 콘크리트 / 지붕 – 무근콘크리트 위 수성페인트 담장재 ▶ 제주 자연석 쌓기 창호재 ▶ 이건창호 PVC 시스템, 알루미늄 창호 43mm 삼중유리, 제작 커튼월 등 조경 ▶ 듀송 플레이스 전기·기계·설비 ▶ 정연엔지니어링 구조설계 ▶ 한길구조엔지니어링 설계 ▶ ㈜요앞건축사사무소 070-7558-2524 http://yoap.kr 시공 ▶ G.A.U 아키팩토리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천장 - 아이생각 친환경수성페인트 / 바닥 - 엘림 마모륨(프레스코, 콘크리트), LG하우시스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이공세라믹, 이누스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이케아, 이시스, 앙트레 주방 가구 및 붙박이장 ▶ 와셀로 www.wacello.co.kr, 이케아 조명 ▶ 루이스 폴센, 르위켄 계단재·난간 ▶ 멀바우 + 강화유리 제작 현관문 ▶ YKKAP 베나토 w04 러스틱 우드 중문 ▶ 제작 슬라이딩 도어 금속자재 + 도장 마감 + 망입유리 방문 ▶ 영림임업 ABS 도어 데크재 ▶ 현무암 판석HOUSE POINT - 민박동각 호 앞에는 돌담으로 둘러싸인 반원형의 전용 마당과 모래 놀이터가 준비되어 있다. 수영장 벽체는 유리벽으로 가볍게 구획해 놀이터, 거실, 식당 등의 경계 없이 한 공간을 이룬다.체크인 시간이 오후 4시경인 것을 감안, 큰 창을 통해 오후 햇살이 스며들도록 건물을 남서쪽으로 길게 배치했다. 실내로 들어오면, 풀장에 쏟아진 빛이 영롱하게 반사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수영장 말고 볼풀 역시 아이들이 좋아하는 실내 놀이터다. 왠지 자주 손 씻고 싶은 산뜻한 핑크색 세면볼과 연두색 수납장 역시 시선을 사로잡는다. 알록달록한 조명은 루이스 폴센 Cirque Pendant 제품.단지로 처음 들어섰을 때 보이는 건물의 입면. 수직 패턴을 입힌 노출콘크리트는 제주 돌담이나 현무암의 거친 질감을 연상시키고, 둥글게 표현한 코너부는 마치 하나의 덩어리처럼 느껴진다.상상과 현실 사이, 동화책에서 본 듯한 주택동화책에서 나온 집 같은 유선형의 지붕 곡선은 산·파도·바람 등 제주의 자연을 연상시킨다. 이를 극대화하는 노출 콘크리트 수직 패턴 역시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돌담과 현무암에서 느껴지는 질감을 표현한 결과다.건축주 가족이 거주하는 주택은 전체 분위기를 이어가되, 실용성을 우선순위에 두었다. 우선, 민박동과 동선이나 시선이 겹치지 않도록 45° 틀어서 남향을 바라보도록 배치했다. 두 딸을 위해 화장실 딸린 넓은 방을 주고, 아들에게는 다락을 선물했다. 남쪽으로는 독립된 정원도 갖췄다.민박동과 마찬가지로 오픈된 공용 공간의 중심인 주방에선 거실과 정원, 반대편 복도까지 한눈에 인지된다. 외부에서 시작된 삼각형의 형태는 평면과 내부 경사 천장으로 이어져 공간을 훨씬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삼각형의 평면은 욕조나 창고 등 적당한 쓰임새를 찾아 예각 부분을 해결했다.이 집은 어릴 적 건축주가 손수 심은 감귤나무밭 위에 지어졌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그렇게 부모의 기억 위에 아이들의 추억이 쌓여간다.HOUSE POINT - 주거동주거동 진입로는 단지에서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고, 민박동과 접하는 면에는 최소한의 개구부만을 계획했다. 대신 관리의 용이함을 위해 세탁실이나 창고 등을 주요 동선 중간에 배치했다.경사진 천장과 사선 매입 조명이 독특한 공간감을 구현하는 거실 겸 주방. 벽, 천장, 바닥 모두 화이트 바탕이지만, 아일랜드 포함 주방가구와 벽면 모두 블랙으로 마감해 대비를 이룬다.아이들 공간에서 보이는 시선 끝에 위치한 주방. 언제든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단순한 동선이 가족 간의 유대감을 북돋운다. 삼각형의 평면과 박공지붕이 드라마틱하게 드러나는 진입부의 공간 활용 역시 주목할 만하다.캐치볼 하기 더없이 좋은 모여동산. 완만한 경사의 언덕은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들판이, 특히 겨울에는 눈썰매장이 되어 준다.PLANSECTION건축주가 전하는 TIP. 이렇게 짓자!아이 친화적인 민박을 만들기로 했을 때, 형태나 색상보다 더 신경을 썼던 건 안전이었어요. 실내 벽은 친환경 페인트를, 바닥재는 천연소재인 마모륨을 적용했고, 가구는 모두 원목을 가공해서 만들었죠. 코너는 라운드화하고 친환경 오일로 마감했으며. 비치된 장난감은 모두 KC 인증된 제품만 들였답니다. 패브릭 역시 알레르기와 아토피로
관리자
조회 8,881
인기
2021.06.11
꽃이 흐르는 양평 전원 주택
자연에 안긴듯한 경기도 양평 어느 시골 마을. 시냇가 옆, 여유롭지만 꼼꼼하게 지은 집이다.‘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양평 시내에서 제법 들어가 닿은 골짜기에서 누구든 한 번쯤 되뇌어 봤을 가사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주택을 만났다. 맑은 시냇가와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어우러진 이민형, 양정아 씨 부부의 전원주택이다.“부모님이 25년 차 베테랑 전원생활자예요. 그래서 주말마다 양평을 오갔죠.” 계기라기보다는 언제부턴가 자연스럽게 주택을 지어야겠다는 생각했다는 정아 씨. 피곤한 도시에서 벗어나 시간 날 때마다 아버지 집을 찾아 쉬는 일이 일상이었고, 남편과 아이들도 아버지 집에서 전원생활에 대한 로망을 키워갔다. 그러던 어느 날 건설업을 오랫동안 해온 엔지니어인 아버지는 본인 주택의 건너편 부지에 집짓기를 권유했고, 필연처럼 가족은 집짓기에 발을 내디뎠다.현관문 위로 길게 뻗은 포치가 비오는 날 등 출입 편의를 더한다.단정하게 정리된 주택 후면. 담장으로 큐블록을 적용해 단조로움을 피했다.PLAN1F – 109.02㎡ / 2F – 84.96㎡ / ATTIC – 46㎡ // 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식당 ⑤복도 ⑥침실 ⑦욕실 ⑧다락 ⑨다용도실 ⑩보일러실 ⑪테라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대지면적 ▶ 549㎡(166.36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 거주인원 ▶ 4명(부부 + 자녀 2) 건축면적 ▶ 130.16㎡(39.44평) | 연면적 ▶ 193.98㎡(58.78평) 건폐율 ▶ 23.84% | 용적률 ▶ 35.53%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9.3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구조 단열재 ▶ 경질우레탄보드, 비드법보온판, 열반사단열재 외부마감재 ▶ 외벽 – 동국세라믹 점토벽돌 앙고라 화이트, 고밀 목재패널 / 지붕 – 포스맥 레드 징크늄 S140 담장재 ▶ 두라스택 Q블록 창호재 ▶ 이건창호 삼중 로이 복층유리 시스템창호 조경석 ▶ 현무암 판석 전기·기계 ▶ 일진전기 설비 ▶ 유진설비 설계 ▶ 아원건축사사무소 감리 ▶ 강신관 건축사 시공 ▶ 에그로건축디자인 010-6377-6255뒷마당으로 통하는 문은 매스를 크게 파고 그 안을 붉은 빛에 가까운 브라운톤 고밀도목재패널을 적용해 강한 인상을 남긴다.개방감이 느껴지는 주택의 거실. 콘크리트 구조로 계획되었던 계단은, 바깥 풍광을 방해없이 조망하기 위해 선이 얇은 금속과 강화유리로 변경했다. 시공을 맡은 에그로건축디자인 이정빈 대표는 “건축주는 공정을 꼼꼼히 확인하면서도, 전적으로 믿어줬다”며 “오히려 기초 토목공사 등 경험에서 나오는 조언에 많은 것을 배우기도 했다”고 지난 과정을 소회했다. 양평의 기후를 반영해 주택은 내·외단열 모두 신경 썼고, 내·외관뿐만 아니라 보일러, 지하수펌프, 스테인리스 스틸 물탱크 등 변수 많은 전원생활에 대비해 기간 설비에 적잖은 투자를 했다. 설계 시작하는 날부터 매주 토요일 아침마다 모였다는 건축주와 시공사. 10여 개월간 이어진 모임은 지난 4월에 막 끝이 났다.시공 POINTPOINT 1. 데크 방충망데크 아래는 어둡고 습해 벌레들의 온상이 되기 십상이다. 데크재 아래 방충망을 깔아두면 벌레 상당수를 차단할 수 있다.POINT 2. 다락 계단2층 복도 초입에는 가족 독서실로 쓰이는 다락 계단이 놓였다. 부족한 계단 면적을 극복하기 위해 계단판을 엇갈리게 가공했다.물이 귀한 봄에도 집 앞 시냇가는 풍부한 수량의 풍광을 자랑한다.주택은 남북으로 긴 대지에 직사각형 형태로 앉혀졌다. 아이보리 컬러의 벽돌과 브라운톤의 컬러강판이 화사하면서도 단정한 외관 분위기를 연출한다. 매스를 밀어 넣어 형성된 면에 선명한 톤의 고밀도목재패널은 단정한 외관의 포인트다. 마당으로 들어오면 규모를 여유롭게 잡은 2층 테라스와 포치를 볼 수 있고, 주택 동측면의 넓은 데크와 친정으로 이어지는 다리를 놓았다.현관문을 열고 실내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긴 수납장으로 형성된 복도 형태의 주방을 만나게 된다. 수납장 벽을 넘어 거실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큰 창을 통해 보이는 풍경과 오브제처럼 중앙에 자리 잡은 계단. 계단 옆에 형성된 벽을 돌아 안쪽에는 현관과 거실의 북적함에서 살짝 벗어나 식당과 주방이 아늑하게 놓였다.SECTION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식당 ⑤복도 ⑥침실 ⑦욕실 ⑧다락 ⑨다용도실 ⑩보일러실 ⑪테라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던에드워드 친환경 페인트도장, 자작나무 합판 / 바닥 – 강마루 리네 터치라이트 그레이, 인조대리석 스타론 아스펜스노우 욕실 및 주방 타일 ▶ 인조대리석 스타론, 백색 유광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양변기, 세면기, 수전 / 바스코리아 프리스탠딩 욕조 주방 가구 및 붙박이장 ▶ 제작 조명 ▶ 종합전기㈜, 리움조명 | 버티컬 ▶ 더좋은창 계단재·난간 ▶ 철과나무이야기(티크 집성목 + 평철 난간 + 강화유리) 현관문 ▶ 코렐도어 독일식 현관문 | 중문 ▶ ㈜이노핸즈 방문 ▶ 자작나무 합판 + 도무스 도어핸들 데크재 ▶ 방부목 위 씨라데코 오일스테인주방 옆 복도는 별도의 창고를 두기보다 가벽으로 활용하면서 수납을 확보하려는 의도였다. 중간에 턱을 둬 현관에서 주방이 바로 보이지 않게 했다.현관문을 열고 실내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긴 수납장으로 형성된 복도 형태의 주방을 만나게 된다. 수납장 벽을 넘어 거실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큰 창을 통해 보이는 풍경과 오브제처럼 중앙에 자리 잡은 계단. 계단 옆에 형성된 벽을 돌아 안쪽에는 현관과 거실의 북적함에서 살짝 벗어나 식당과 주방이 아늑하게 놓였다.전면 데크와 바로 이어지는 식당은 갤러리나 독서공간으로도 활용된다.거실 높은 곳에도 픽스창을 둬 2층에서도 거실 너머 멀리 풍경을 조망한다.2층에 오르면 다락으로 이어지는 또 다른 계단을 만나게 된다. 계단을 기준으로 우측에는 아이들 방과 욕실을, 좌측에는 부부침실을 놓았다. 모든 침실에는 테라스를 뒀고, 침대를 제외하고는 빌트인 가구로 드러나는 부분을 최소화하면서도 벽면 한쪽을 각각 방 주인이 좋아하는 컬러로 페인팅해 독특한 재미를 줬다. 이외에도 집안 곳곳에 콘센트를 충분히 둬 컴퓨터나 전자기기 사용이 많은 라이프스타일에 최대한 호응했다.겉으로 노출되는 가구를 최소화하기 위해 옷장과 에어컨 모두 빌트인 시공했다.만족스러운 집짓기 과정이었지만, 정아 씨는 예비 건축주에게 “설계에서 숫자만 보지 말라”며 뼈있는 조언을 했다. 비슷한 크기의 공간에 직접 들어가 보거나 제품을 눈으로 보고 만져 스케일감을 확인해야 나중에 설계 시에도 적절한 제안을 하고 실사용에서의 후회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봄철 푸근한 시골 속에 자리잡은 주택아직은 자녀들도 대학교며 직장으로 바빠 주말에만 종종 모여 들를 수 있지만, 그래도 고향 집처럼 올 때마다 늘 푸근하다는 정아 씨. 점차 가족의 색으로 채워나갈 집은 따뜻한 봄날, 여유롭게 자연 속에서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취재 _ 신기영, 사진 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5 www.uujj.co.kr
관리자
조회 7,563
인기
2021.06.07
풍경의 일부가 된 주택 / 제주 에뚜왈 Étoile
제주 귤밭 속에 지어진 갤러리 같은 집. 서로 다른 색의 벽돌이 오묘하게 섞여 풍경 속에 물들어 간다.정년퇴직한 부모님의 제주살이가 결정되자 둘째 딸네 부부가 동행하기로 했다. 예전부터 제주에 대한 로망을 품어 온 데다, 육지에서 하던 직업 활동을 제주에서도 이어갈 수도 있었기에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부모님과 부부, 두 아들 총 6명, 3代를 위한 집짓기에 돌입했다.①현관 ②주방 및 식당 ③거실 ④다용도실 ⑤화장실 ⑥게스트룸 ⑦침실 ⑧드레스룸 ⑨데크 ⑩취미실 ⑪놀이방 직영으로 시공하리라 마음먹었기에 가족은 설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제주 출신이고, 제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이엔건축사사무소 김현숙 소장을 만나면서 꼼꼼한 설계를 완성해 나갔다. 김 소장은 “건축주는 따뜻하고 모던한 집을 원했다”며 “벽돌과 목재 등 익숙한 재료에서 오는 따뜻한 느낌과 군더더기 없이 모던한 디자인으로 방향을 잡았죠”라고 설명했다. 편리함과 아름다움 사이, 기능과 형태 사이, 쓰임과 연출 사이 등을 고민하며 함께 대화를 많이 나눈 끝에 집짓기는 무사히 마무리 되었다.거센 북풍에 대비하면서도 갤러리 같은 주택을 원한 건축주 취향에 부합한 입면. 랜덤하게 배치한 벽돌 타일이 드라마틱하다. 호기심을 자아내는 출입구와 달리 안쪽으로 들어서면 정원과 귤밭을 향해 두 팔을 벌린 모양새다.HOUSE PLAN대지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대지면적▶ 900㎡(272.25평) |건물규모▶ 지상 2층거주인원▶ 6명(부모님 + 부부 + 자녀 2)건축면적▶ 122.24㎡(36.97평) |연면적▶ 219.54㎡(66.41평)건폐율▶ 13.58% |용적률▶ 24.39%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9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단열재▶ THK100 비드법보온판2종2호, THK60 열반사단열재외부마감재▶ 외벽 - 제일벽돌 벽돌타일 / 지붕 - 알루미늄 징크담장재▶ 현무암 |창호재▶ 이건창호조경석▶ 현무암판석 |전기·기계·설비▶ ㈜한일구조설계▶ 중앙구조기술사사무소설계▶ ㈜이엔건축사사무소 02-703-1838 www.endesign.co.kr시공▶ 건축주 직영현관에서 바로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양방향으로 계획한 계단. 걸터앉아 신발을 신기에도 용이하다.내부에서 바라본 현관 진입 공간의 모습. 남쪽 마당과 귤밭을 품은 2층 규모의 주택은 꺾임이 군데군데 있어 진입로에서 보면 궁금증을 자아낸다. 마침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관문을 제외하고 진입면의 개구부를 절제한 것 역시 일반적인 전원주택의 이미지와는 차별화되길 바란 건축주의 요청에 부합했다. 큰 덩어리에서 살짝 덜어낸 듯 슬릿하게 각이 진 진입부는 마치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느낌이다.크게 보면 ‘ㄱ’자 배치지만 단순하지만은 않은 형태가 하나의 덩어리처럼 보이는 건 온전히 재료 덕분이다. 투톤의 회색 벽돌 타일이 매지 없이 외벽에 부착되어 자연스러운 문양을 드러내는데, 마치 하나의 점에서 시작된 은은한 그러데이션 같다. 김 소장의 표현을 빌리면 “타공이 있는 현무암처럼 느껴져 제주의 자연 속에 하나의 풍경”으로도 보인다.밝고 환한 공간을 원한 부모님을 위하여 층고와 창호에 각별히 신경 썼다. 실내의 몰딩, 걸레받이 등 이음새와 설비 라인에 대한 복잡한 선도 최소화했다.내부는 공용공간과 부모님 공간을 둔 1층과, 부부와 아이들 방으로 채운 2층으로 나누어진다. 밝고 시원시원한 공간을 원한 부모님을 위하여 남측 귤밭을 향해 활짝 열린 주방 겸 거실과 입면을 계획하고, 바닥에는 타일을 적용했다. 반면, 부부는 아늑한 것을 좋아해 복도 중심으로 각 실이 퍼지도록 2층을 구획하고, 바닥에는 따뜻하면서도 진한 색의 원목마루를 깔았다. 대신, 함께 모이는 공용공간은 군더더기 없이 꾸며 현관까지 환하게 빛이 들어온다.통합형 거실 및 주방은 군더더기 없는 블랙 앤 화이트 인테리어로 마감했다. 대지 안쪽으로 길게 진입로를 내고 양쪽으로 낮게 돌담을 쌓았다. 제주에 와서 금세 친구들을 사귄 형제의 안전한 놀이터가 되어주기도 한다. 각 침실은 요즘 스타일에 맞게 잠만 자는 용도로 면적을 할애했다. 드레스룸, 게스트룸, 취미실 등을 다 밖으로 빼내어 한꺼번에 몰아두는 것보다 쓰임새는 더 높아졌다. 건물 외부에서 시작된 사선의 외곽라인은 실내까지 이어졌지만, 아이들 놀이방이나 계단실 등을 조닝해 불편함을 덜었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던에드워드 친환경 도장(거실 및 복도), LG하우시스 실크벽지(침실) / 바닥 - 윤현상재 수입타일, 구정마루 강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윤현상재 수입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샤워기, 대림바스, 이케아주방 가구 및 붙박이장▶ 영림임업계단재▶ 멀바우 |현관문▶ 살라만더 현관문방문▶ 현장 제작 |중문 및 방문▶ 영림도어붙박이장▶ 자작나무 합판 현장 제작데크재▶ 19mm 방부목 오일스테인각 침실은 드레스룸과 별도로 분리해 단정하게 꾸몄다. 계단참에 설치한 창에는 동쪽으로 펼쳐진 이웃의 과수원이 마지 액자 속 그림처럼 담긴다. ①현관 ②주방 및 식당 ③거실 ④다용도실 ⑤화장실 ⑥게스트룸 ⑦침실 ⑧드레스룸 ⑨데크 ⑩취미실 ⑪놀이방 아직은 어려 같이 쓰는 형제의 방. 추후 분리할 수 있게 에어컨과 조명 설치에 신경 썼다.집을 직영 시공으로 짓기로 하면서 둘째 사위는 제주도 공사 현장에서 수개월 작업자로 일하며 집짓기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인맥도 얻었다. 거기서 알게 된 인연으로 현장 소장도 고용했다고.“저희 집은 디테일까지 포함해 설계도서가 두꺼워요. 덕분에 어느 작업자들이 와도 도면을 기준으로 삼으면 되니까 조금 수월했죠.”그렇게 말로만이 아닌 풀타임 현장 상주하는 직영 시공으로 집을 완성했다. 마감으로 가려져 안 보이는 부분까지 훤히 안다며 집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드러낸다. 마을 중심에서 조금 떨어진 시골에 지은 집이 별빛처럼 주변에 은은하게 퍼지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건축가는 ‘에뚜왈(Étoile)’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렇게 가족과 집은 처음 발붙이는 동네에 자연처럼 서서히 물들어 간다.취재_조성일 |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54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관리자
조회 9,745
인기
2021.06.07
오각형 모퉁이 땅에 지은 한옥 보춘재
대목수가 짓고 사는 집대목수인 남편과 한옥을 사랑하는 아내. 언젠가는 ‘우리만의 한옥을 꼭 지어보자’라고 약속했던 오랜 소망이, 드디어 현실이 되어 눈앞에 펼쳐졌다.대목수의 오랜 꿈이 이뤄진 ㄷ자 집건축주 이명원 씨는 경복궁, 창덕궁 등 궁궐 한옥을 짓는 대목수이다. 그동안 많은 한옥을 건축하고, 다수의 문화재를 보수·수리하며 한옥을 곁에 두었던 그이기에 한옥에 살고 싶단 마음을 가지게 된 건 어쩌면 당연지사.늘 한옥에 관심이 있다 보니 SH공사에서 추진한 한옥마을 조성 역시 눈여겨보게 되었고, 당시 살던 아파트를 처분해 현재의 필지를 매입하였다. 그리고 오래전 했던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고자 잘 알고 지내던 건축가, 건축사사무소 무이원의 박진경 소장을 찾았다.땅의 형상을 따라 한옥을 배치하게 되면서 직각구조가 아닌 135°의 둔각을 가진 한옥이 되었다. 가시설공사 후 흙을 걷어내던 중 진흙이 일부 나와 이를 다 걷어내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좋은 흙으로 교체하는 흙치환 작업을 진행해 해결하고, 약 8개월간의 공사를 마무리하였다. 창덕궁 내 정자 ‘보춘정(報春亭)’은 부부가 좋아하는 곳으로, 그래서 집 이름도 ‘보춘재’라 정했다. ©Hooxme 이상훈 POINT 1 대지 형태에 따른 135°의 한옥구조“겉보기에 대궐처럼 웅장한 한옥이 아닌 필요 요소만 담은 단정한 한옥을 원했어요. 지하가 있는 2층 한옥으로 설계해 함께 살 장모님의 공간과 부부의 생활공간을 분리하고, 때로는 온 가족이 모일 수 있는 장소를 두어 마당 있는 한옥을 온전히 누릴 수 있길 바랐죠.”대지는 가각전제로 인해 오각형의 모양을 한, 북서향의 모퉁이 땅이었다. 집을 앉히기 쉽지 않은 작은 터 위에 지구단위계획지침과 건축주의 요구사항까지 반영하기 위해선 중정형의 한옥이 유리한 상황. 설계를 맡은 박 소장은 “북촌의 도시한옥 필지와 유사한 크기인 약 48평의 면적 안에 마당을 두고자 ‘ㄷ’자 배치를 선택했다”며 “중정으로 빛을 최대한 들일 수 있도록 남측은 1층, 북서측 도로변은 2층으로 계획하게 되었다”고 설계 의도를 설명했다. 그렇게 건축가와 건축주가 머리를 맞대고 봄에 첫 삽을 뜬 공사는 두 계절을 보낸 겨울이 되어서야 마무리할 수 있었다.‘ㄷ’자 구조라 삼면 창을 통해 각기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창 밖을 보는 소소한 휴식은 언제나 마음을 따스하게 채워준다. 1층 가족실. 한옥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미닫이문을 단 수납장을 만들어 TV 등을 가려주었다. ©Hooxme 이상훈 비슷한 한옥들 사이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집. 작은 대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면 같은 집이 맞나 싶을 만큼, 외부와는 또 다른 분위기가 전달된다. 최근 지어진 마을 내 여느 한옥과 마찬가지로, 이 집 또한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이뤄졌다. 부부가 머물 지하는 철근콘크리트구조에 습기를 막을 수 있는 이중벽으로 계획하고, 지상부는 전통 한식 목구조 중 화려하지 않고 단아한 납도리구조로 구성했다.두 층의 한옥에 둘러싸인 아늑한 마당을 중심으로, 1층에는 장모님의 방과 가족실, 간단한 식사와 다도를 할 수 있는 주방 및 식당이 배치되었다. 각 실마다 마당을 향해 창을 열어 어느 공간에서나 빛이 잘 들도록 하였고, 도로와 인접해있는 창호 하부에는 반침을 두어 부족한 수납공간을 해결했다.외부 + B1F 주거공간1층 내부에서 바라본 마당 쪽 모습. 마당과 같은 동선상에 주방 및 다이닝룸을 둠으로써,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며 힐링하고자 했던 부부의 바람이 잘 반영되었다.B1F - 84.45m / 1F - 78.61m2외관 끝자락에 놓인 대문을 지나면 정갈한 마당이 보이고, 아름다운 나무 창살로 둘러싸인 모습은 외부와 또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지하를 쾌적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하여 2개의 썬큰을 계획하였다.도로측 외벽을 담장의 역할과 병행하게 하는 화방벽으로 계획해 내부에서는 수납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였다. 화방벽 상부에는 전통기와를 올리지 않고 한식 미장으로 마감하여 전통 한옥과 현대의 미가 조화롭게 스민다.부부만의 독립적인 공간과 손님방으로 구성한 지하 2층. 일부 벽체는 콘크리트면을 드러내어 지상부 한옥과 차별화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썬큰 덕분에 각 실에서 자연환기가 가능하고, 빛이 들어 밝은 공간이 되었다.HOUSE PLAN대지위치▶ 서울시 은평구|대지면적▶ 160.1㎡(48.43평)건물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거주인원▶ 3명(부부 + 장모님)건축면적▶ 72.03m2(21.78평)|연면적▶ 196.72㎡(59.50평)건폐율▶ 45%|용적률▶ 70.1%주차대수▶ 2대(마을주차장 사용)|최고높이▶ 7.31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하 – 철근콘크리트, 지상 – 한식목구조단열재▶ 지하 – 수성연질폼 140 mm 발포 / 지상 – 수성연질폼 90mm 발포외부마감재▶ 벽, 담장재 – 스터코플렉스, 장대석 + 사고석 + 전돌 + 스터코플렉스 / 지붕 – 한식토기와창호재▶ 지하 – LG하우시스 70mm PVC / 지상 – 한식 제작 창호, 첨단한옥창호에너지원▶ 도시가스|조경석▶ 화산석전기·기계·설비▶ 광명토탈엔지니어링|구조설계(내진)▶ 본구조설계사무소내부마감재▶ 벽 – 종이벽지 / 바닥 – 구정강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모아세라믹|수전 등 욕실기기▶ 대림바스주방 가구▶ 백조주방가구|조명▶ 신주삼성조명계단재·난간▶ 미송 30T 계단판재|방문▶ 영림도어붙박이장▶ 한샘|시공▶ 건축주 직영설계▶ 건축사사무소 무이원(박진경) 02-2272-0709 www.mooione.com2층은 온 가족이 모일 수 있는 꺾인 네 칸 대청과 한 칸 방으로 단출하게 꾸몄다. 계단을 올라와서야 비로소 보이는 북동측의 아름다운 산세 풍경을 담기 위해 창을 크게 계획하고, 남측에는 툇마루를 놓아 가족만의 야외 공간도 만들어주었다.너무 익숙해서 잊고 있었을지 모를 한옥의 특별함을 직접 집을 짓고 다시금 깨달아가는 중이라는 건축주. 준공 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풀어야 할 짐도, 해야 할 일도 많은 첫 한옥생활이다. 하지만, 부부의 입가에 걸린 미소가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 이유는 앞으로의 하루하루가 더 기대되기 때문이 아닐까.1F + 2F 주거공간크게 창을 둔 덕분에 좁지만 환한 빛이 드는 2층으로 오르는 계단실 / 2층 대청 공간에 앉은 이명원, 이영주 씨 부부. 두 사람 앞에 놓인 테이블은 손재주 많은 명원 씨가 직접 만든 것. 한옥은 목재의 건조가 중요한데, 대목수인 건축주가 시공하다보니 이런 부분도 꼼꼼하게 신경 썼고, 덕분에 나무의 수축과 팽창으로 인한 변형과 뒤틀림 등의 문제가 발생할 확률을 낮췄다.2F - 33.66m / ROOF마당과 맞닿은 1층. 내부는 국내산 소나무로 지은 목구조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벽체는 일반적인 페인트 마감 대신에 따뜻한 느낌의 종이 벽지로 도배해주었다.장모님이 머물 1층 방과 가족실. 장모님 방에는 별도의 문을 내어 동선의 편의를 배려했다.POINT 2 대청과 이어진 2층 툇마루대청과 방 사이는 들문을 설치해 열어두었을 때는 큰 하나의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방 아래 낸 작은 창을 통해 1층과도 소통할 수 있다.Architect’s Say 한옥을 지을 때 유의해야 할 사항한옥은 집과 마당, 주변 자연환경과 유기적 소통이 중요하다. 큰 지붕을 가지고 있어 실제 공간에 비해 덩치가 커 보이기 때문에 대지에 맞는 적정 규모를 계획하고, 부족한 면적과 기능은 마당 혹은 입체적인 설계(다락 또는 지하)를 통해 보완하는 것이 한옥의 미를 지키면서 현대 생활을 담을 수 있는 방법이다.취재_김연정 | 사진_변종석, 이상훈ⓒ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4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관리자
조회 9,093
인기
2021.05.25
해외주택_평범하지 않은 각을 가진 교외 전원주택
자연의 경이로움을 맛볼 수 있는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 평범하지 않은 형태와 뾰족한 모서리에 저절로 눈이 가는 삼각형 주택을 만났다.아름답고 매력적인 야외 정원으로 가득한 더블린 교외. 이곳에는 크고 깊은 외부 공간을 갖춘 2층 테라스 주택들이 즐비하다. 그중에서도 독특한 모양의 부지에 3개의 정원으로 둘러싸인 삼각형 모양 주택은 오가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두 아들을 둔 부부는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해 어린 시절을 보낸 더블린 교외로 이사를 가기로 하였다. 그곳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낼 집을 짓기 위해 건축가에게 설계를 의뢰했다.HOUSE PLAN대지위치- 아일랜드 더블린(Dublin) 연면적- 180㎡(54.45평) 설계팀- URBAN AGENCY, Brunner Engineering 설계- Urban Agency1,2 - 주택은 북쪽에 입구 정원, 남쪽으로는 녹색 정원, 동쪽은 아침 정원 등 총 3개의 정원으로 둘러싸여 있다. 설계를 맡은 앤드루 그리핀은 “독특한 대지 형태 때문에 군데군데 빈 공간이 많았다”며 “수평적인 방식으로 밀도를 높이고자 했다”고 설계 의도를 밝혔다.3 - 경사진 지붕과 검은색 외벽 마감 등 전형적인 교외 주택의 전통적 요소를 활용했다.4 - 부지 가장자리까지 확장하여 조각하듯 잘라낸 모서리3개의 정원으로 둘러싸인 삼각형의 형태를 갖춘 집의 모서리는 부지 가장자리까지 확장되었다. 이로 인해 생긴 각각의 정원은 집 주변의 지속적인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구성과 3개의 현관을 만들어냈다. 지붕의 경사면은 이웃 정원에 대한 그림자를 최소화하도록 하였고, 창문은 중요한 조망과 하늘, 나무, 빛 등을 액자에 넣은 듯한 느낌을 주면서도 집에서 내려다보이는 시선을 피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배치하였다. 전반적으로 둔탁한 지붕 경사각과 대지보다 낮춰진 현관 레벨로 인해, 거리에서 봤을 때 집은 가라앉은 것처럼 보인다.5 - 현대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켜와 접합부까지 칠한 목재 벽과 복도6 - 가족이 함께 모이는 거실은 단을 낮추고 층고를 높여 편안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다.SECTION & PLAN독특한 외관과 달리 내부는 경사진 천장, 슬라이딩 도어, 다락방이라는 전형적인 교외 주택의 요소들을 따랐다. 각방은 중앙 삼각형 계단을 중심으로 배치되었다. 특히 곳곳의 채광창은 2층의 방에서 바라다보는 아래층 방들의 크기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한편, 단을 낮추어 아늑한 분위기의 거실은 층고가 높아 편안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꾸며 가족간의 원활한 소통을 유도했다.7 - 모서리 공간의 확장으로 형성된 다이닝룸8 - 내부의 중심이 되는 중앙 삼각형 계단실9 - 질감 있는 마무리를 위해 손으로 칠한 초록 색감의 주방 가구전체적으로 건물은 가족의 일상이 펼쳐지는 콤팩트하고 역동적인 상호 연결 공간을 만들어 낸다. 모서리에 배치된 프라이빗한 공간은 공적인 면과 사적인 면을 동시에 챙겨 가족의 만족도를 높였다.구성 _ 정예은ⓒ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4 www.uujj.co.kr
관리자
조회 7,928
인기
2021.05.25
건축가 남편이 설계한 협소주택
아파트 평면의 장점과 서울이라는 현실적인 조건 속에서 지어진, 신혼부부의 치열하면서도 감성적인 협소주택 도전기16평 대지, 건축면적 9평의 주택. 맞은편 건물로부터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자 도로 쪽으로는 창을 최소화하고 유리블록을 시공했다. 이 집에는 TV가 없다. 대화하는 시간이 많은 부부가 함께 시간을 보낼 때 주로 머무는 다이닝룸 역시 소파와 다이닝 테이블 세트로 간소하게 꾸몄다.올해로 결혼 4년 차, 동갑내기 부부. 30년 가까이 단독주택에서 살아온 남편은 집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었고, 아내와 훗날 생길 자녀에게도 나누어 주고 싶었다. 마침 남편의 직업은 건축가. 내 손으로 직접 설계하고 지은 집이라면 더욱 의미도 있을 것 같았다.서울에 직장을 둔 맞벌이 부부라 외곽으로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구도심 작은 땅들을 찾아다녔고, 운명처럼 연신내 번화가 안쪽에 대지를 만났다. 서울이지만 다들 한동네에서 오래 지낸 듯 정겨운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또한, 아내의 직장까지도 30분이면 닿았다. 그렇게 땅을 결정하자, 남편은 함께 일하는 천가옥씨디자인스토어의 도움을 받아 건축가와 클라이언트, 1인 2역을 자처하며 그간 갈고 닦아 온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PLAN①현관 ②응접실 ③화장실 ④작업실 ⑤창고 ⑥주차장 ⑦침실 ⑧주방 ⑨다이닝룸 ⑩세탁실 ⑪옥상 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시 은평구 대지면적 ▶ 56.00m2(16.94평) |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4층 | 거주인원 ▶ 2명(부부) 건축면적 ▶ 31.50m2(9.52평) | 연면적 ▶ 133.33m2(40.33평) 건폐율 ▶ 57.72%(법정 60%) | 용적률 ▶ 170.31%(법정 200%)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11.57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외단열 시스템, PF 단열재 외부마감재 ▶ 치장벽돌 | 담장재 ▶ 콘크리트블록(6인치) 창호재 ▶ 살라만더 블루에볼루션 82 | 에너지원 ▶ 도시가스 구조설계 ▶ 지우구조기술사사무소 시공 ▶ 무원건설㈜ 설계 ▶ 천가옥 02-545-5908 www.1000houses.co.kr처음에는 대지 앞 도로를 기준으로 수직 주차를 계획했지만, 구청과의 협의 끝에 수평 주차로 결정되었다. 공간 확보를 위해 캔틸레버가 불가피했고, 구조적으로는 2층 침실의 벽 설치로 이어진다.아담한 주택의 출입구. 집 전반에 감도는 붉은 톤이 현관문에도 적용되었다. 1층 좌식 응접실은 추후 아이방으로 꾸밀 생각이다. 마이너스 몰딩과 걸레받이, 점검구 등 마감 디테일에도 신경 썼다.합리적인 아파트 평면을 협소주택에 적용하는 법대지면적 약 16평. 땅이 작아서 소위 말하는 ‘협소주택’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 대형 설계사무소에서 주상복합 아파트 설계를 해 왔던 남편은 아파트 평면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남편은 “넓게 펼쳐진 30평대 아파트를 유닛화하여 수직으로 쌓는 방식을 생각했어요. 아침과 저녁, 평일과 주말로 나누어 서로의 동선과 라이프스타일을 면밀하게 파악했죠”라며 층별 구성의 원리를 밝혔다. 결과적으로 작업실(지하)과 응접실(1층), 침실(2층)과 주방(3층)으로 나누어 층마다 공간의 성격을 부여하고, 빛은 들어오되 각도가 있는 동쪽에 계단실을 배치했다.SPACE POINTPOINT 1 - 좁은 땅, 채광 고려한 창호 계획프라이버시의 노출이 적으면서 빛을 많이 받을 수 있는 남동쪽에 큰창을 두어 내부로 빛을 끌어들였다.POINT 2 - 다목적으로 쓰는 넓은 지하건폐율을 적용받지 않는 지하층은 작업실 겸 미니 라운지로 쓰인다. 한쪽 벽면에는 계절용품과 의류 등을 보관하는 창고를 두었다.드레스룸을 두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지만, 침실은 큰 침대가 더 우선순위에 있었다.오른쪽 끝에 낸 침실 개구부는 계단실 너머 창문까지 시선이 이어져 답답함을 덜었다.SECTION①현관 ②응접실 ③화장실 ④작업실 ⑤창고 ⑥주차장 ⑦침실 ⑧주방 ⑨다이닝룸 ⑩세탁실 ⑪옥상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노루페인트 / 바닥 – 하농 레트로 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타일 ▶ 을지로 대일토기 |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욕실), 그로헤(주방) 조명 ▶ NJ라이팅, 루이스 폴센, 모던라이팅(LED 매입등) 계단재·난간 ▶ 멀바우 + 환봉 난간 현관문 ▶ 하티스 단열 현관문 | 중문·방문 ▶ 예림도어 벨로체주방은 상부장을 없애고 오픈 가벽을 설치했다. 기능을 위해 설치했지만, 공간의 포인트가 되는 원형 계단도 인상적이다. 벽돌부터 마루까지… 따뜻한 감성 인테리어4년 동안 집에 TV를 둔 적이 없었을 정도로 평소 대화를 많이 나누는 부부. 좋은 카페나 휴양지에 가면 ‘여긴 무엇이 좋고, 무엇이 싫다’ 서로 공유하던 터라 디자인 취향에 대해서도 합의점을 찾기 쉬웠다.외부는 남편이 살았던 빨간 벽돌집의 따스한 감성이 느껴지도록, 내부는 붉은 목재와 군더더기 없는 화이트 베이스를 바탕으로 그 무드가 이어지게 연출했다. 외부 벽돌의 경우 작은 대지에 건물이 높게 쌓아 올린 것을 고려, 일반 쌓기가 아닌 가로로 붙여 쌓아 수평의 줄눈을 강조하였다. 내부에는 체리색에 가까운 원목마루를 중심으로 가구와 창호, 도어에도 붉은 톤을 맞춰 전체적인 톤앤매너를 유지했다.SPACE POINTPOINT 3 - 개방감 있는 주방장바구니를 들고 오르는 것을 염려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크지 않은 집에서 냄새가 퍼지지 않는 것도 중요했다. 계단실로 통하는 가벽은 레이어 역할을 하며 공간에 깊이와 개방감을 더한다.POINT 4 - 공간 활용도 높은 원형 계단공간의 활용과 디자인 모두 충족시키는 원형 계단은 의외로 불편하지 않다는 후문.4층의 세탁실. 미니 세면대를 설치해 간단한 손빨래도 할 수 있다. 철저하게 계획하고 예측한다 해도 집짓기에서 순조롭지 않은 순간은 꼭 찾아온다. 이는 건축가가 짓는 집에도 예외는 아닐 터. 땅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지하층을 파기로 했지만, 인접 대지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CIP 공법을 채택했다. 이로 인해 작은 집임에도 예상했던 공사 기간과 비용이 늘어났다. 그러나 오랫동안 살 집이라 생각하고 한 선택에 후회는 없다고 건축주는 말한다.지난 2월 입주 후, 이제야 서서히 주택살이가 실감이 난다는 부부. 2층 침실에서 눈을 뜨면 평일에는 출근 준비 후 아래로 내려가기 바쁘지만, 주말에는 3층 다이닝룸으로 올라가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며 따뜻한 햇빛을 쬐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옥상까지 있어 이젠 카페에 갈 필요도 잘 못 느끼겠단다.공사 기간 내내 한마디씩 거들며 집에 관심을 보이던 동네 어른들과도 제법 친해져 가는 요즘, 튀지 않으면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집처럼 부부는 조금씩 새로운 동네에 적응해 가는 중이다.<img src="https://t1.daumcdn.net/news/202004/0
관리자
조회 14,262
인기
2021.05.25
산과 바다를 누리는 속초 타운하우스
교통의 발달로 서울과 더욱 가까워진 속초. 지친 일상을 자연과 휴식으로 달래고픈 이라면 이 타운하우스를 주목해보자.은은한 재료들로 조합된 카페 주택 외관. 정면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드는 녹이 매력적인 코르텐강판을 적용, 상업공간으로서의 시인성을 확보했다. 빈티지한 느낌의 1층 카페. 층고를 최대한 높이고자 설비 공간을 오픈하고 기밀성 1등급 유리를 사용한 창호로 단열과 조망을 누린다.현대 사회는 갈수록 더 많은 노력과 인내를 요구한다. 생활이 아닌 생존이 화두가 된 요즘, 사람들은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고 산과 바다로 떠난다. 밀도 높은 도심에서 벗어나 잠시 모니터를 끄고 바라보는 푸르름. 청량감을 충전하고 나서야 다시 일상으로 복귀할 힘을 얻는다.강원도 속초시 도문동 일대에 자리한 타운하우스는 그런 이들에게 제격이다. 설악산 국립공원 입구까지 차로 15분, 속초 앞바다까지는 도보로 10분 내외에 위치한 단지는 이제 막 4개 타입의 건축을 마친 상태. 총 21세대 규모로, 토지 포함 4억원대로 풀옵션 주택(카페타입 제외)까지 소유할 수 있다.PLAN①근린생활시설 ②현관 ③주방 ④거실 ⑤침실 ⑥드레스룸 ⑦욕실 ⑧데크 ⑨세탁실 ⑩테라스HOUSE PLAN * 카페 타입 기준대지위치 ▶ 강원도 속초시 도문동 2131번지 일대 대지면적 ▶ 8,264㎡ (약 2,500평, 총 21개 필지) |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22.70㎡(37.11평) | 연면적 ▶ 189.78㎡(57.40평) 건폐율 ▶ 20% | 용적률 ▶ 35%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8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및 철골프레임 데크를 사용한 이중구조 / 지상 - 일반 철골 모멘트 연설구조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3호 120mm 외부마감재 ▶ 외벽 - 스터코플렉스, 청고벽돌 / 지붕 - 컬러강판 담장재 ▶ FADI 디자인 담장 창호재 ▶ KCC 이중창호 35mm 삼중 로이유리 열회수환기장치 ▶ 아인스 에어탱크(이탈리아) www.einshome.com 조경 ▶ 파란조경 김정제 http://blog.naver.com/jongze1984 계획설계 ▶ FADI 김호연 실시설계 ▶ 소야건축사사무소 시공 ▶ ㈜포텍시스템하우스 010-2100-4744 www.fottecsystem.com분양문의 ▶ 010-5074-6406설악산의 산세가 고스란히 눈에 담기는 단지. 총 21개 필지 중 카페 주택 포함 4개 타입의 주택 건축이 완료됐다.4월에도 눈이 녹지 않은 설악산의 정상이 한눈에 보이는 단지. 산을 오르지 않고 설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대형 마트, 시청, 소방서 등 속초 시내까지 차로 10분이라 생활 주택으로도 손색이 없으며,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울에서 두 시간 거리에 위치해 주말주택이나 세컨하우스로도 적당하다. 펜션 운영이 가능하도록 숙박업 등록도 미리 마쳐 사용하지 않을 땐 대여를 통해 수익도 창출할 수 있다.1층 카페에서 2층으로 통하는 계단실.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출입구는 분리했다.주방과 거실이 통합된 카페 위 주택 내부. 콤팩트한 11자형 주방, 헤링본 패턴으로 시공한 강화마루 등 실속 있게 꾸몄다.1층 카페, 2층 집이라는 로망을 실현시켜 줄 ‘카페형 주택’과 안마당에 데크와 함께 수영장을 매립한 ‘풀빌라 주택’, 2층 발코니에서 주변 풍경을 감상하는 ‘발코니 주택’, 은퇴 후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전원형 주택’ 등 총 4개의 서로 다른 타입이 일관성 있는 디자인으로 동네를 채울 예정이다.(위, 아래) 미니 수영장과 데크, 선베드가 있는 풀빌라형 주택. 요철 없는 심플한 외관이라 젊은 부부들에게 인기가 좋다. 사철나무, 화살나무, 배롱나무 등 조경은 계절과 관리 모두 염두에 두었다. 너른 마당과 2층 외부 공간까지 갖춘 발코니형 타입. 1,2층 투톤 매치로 안정감 있는 구성이 인상적이다. 분체도장한 철제 프레임 안에 생울타리를 심어 꾸민 담장 역시 인상적이다.전반적인 외관 디자인은 화이트톤의 외단열 미장 마감 공법을 채택해 화사함과 단열성을 동시에 챙겼고, 담장과 주택 하부에 청고벽돌을 적용, 유행을 타지 않는 담백함을 강점으로 삼았다.내부는 각 평면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모든 주택이 1층은 1LDK(방 1개와 거실, 주방이 있는 구성)를 갖추고, 2층에 마스터베드룸을 포함한 2개의 방을 배치하는 원칙을 따랐다. 이는 거동이 불편한 사용자가 계단을 이용하지 않고도 침실을 쓸 수 있도록 고려한 배려이다. 화려한 치장, 유별난 구조와 동선 대신 검증된 평면과 관리가 용이한 규모를 채택해 큰 이질감 없이 단독주택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SECTION - 카페 타입①근린생활시설 ②현관 ③주방 ④거실 ⑤침실 ⑥드레스룸 ⑦욕실 ⑧데크 ⑨세탁실 ⑩테라스 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LG하우시스 실크벽지 욕실 및 주방 타일 ▶ 명품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로얄토토 주방 가구 ▶ 한샘 | 조명 ▶ 대구 BOBO 조명 계단재, 난간 ▶ 멀바우 + 평철 난간 현관문 ▶ ㈜도스템 | 중문 및 방문 ▶ 영림도어 데크재 ▶ 현무암 (위, 아래) 반쯤 오픈된 계단이 자연스럽게 거실과 주방을 분리하는 구조.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규모는 관리의 용이함까지 신경 쓴 결과다. 건축주가 직접 구조나 공법 등을 정하지 않아 생길 수 있는 우려도 특허를 받은 ‘내진모멘트연설철골구조’로 불식시켰다. 경량철골구조나 스틸하우스가 아닌 일반 철골구조로 기둥 단면을 사다리 형태로 설계해 스터드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는 현장에 자재를 발주하고 가공 후 시공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구조체의 일부를 사전에 공장에서 표준화된 모듈로 생산한다. 현장에서는 조립만 하기 때문에 공기 단축 및 시공의 정밀도를 보장한다.공장에서 만들고 현장에서 조립! 내진 철골구조 시공 과정1. 도면에서 산출된 자재의 길이에 맞춰 공장에서 철골을 레이저 커팅 및 가공한다.2. 구조 계산에 근거한 레이아웃을 기초로 하여 철골 바닥 기초 프레임을 설치한다.3. 2에서 조립된 기초 프레임에 철근콘크리트 기초부를 접합해 내진성을 높였다(이중기초).4. 기초 완성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벽체 프레임을 조립하기 시작한다.5. 기초, 벽체 등 메인 프레임 조립이 끝나면 계단, 캐노피 등 부속 장치를 설치한다.6. 7일이면 전체적인 공간 윤곽이 드러난다. 사전 제작 후 현장 조립 방식이라 가능하다.설계와 시공을 맡은 포텍시스템하우스의 김호연 대표는 “타운하우스처럼 몇 개의 타입이 정해진 주택을 반복해서 시공하는 경우, 규모의 경제가 적용돼 안정적인 공장 모듈시스템이 빛을 발한다”며 합리적인 가격과 시스템을 어필했다.또한, “속초는 바닷가 근처라 소금기의 영향으로 철골구조가 취약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충분한 방충 및 도장 처리와 외부에 직접적인 노출 없이 철골부를 100% 감싸는 시공으로 녹슬 염려는 없다”고 품질에 자부심을 드러냈다.툭 튀어나오지 않도록 냉장고의 깊이까지 고려해 주방 가구를 구성했다. <div class="" data-block="true" data-editor="2jeqg" data-offset-key="9hllt-0-0" contenteditable="false"
관리자
조회 11,251
인기
2021.05.10
도심 속 느린 삶을 예찬하는 TWO ROOF HOUSE
갑갑했던 도심 생활에서 근사한 자연과 마주할 수 있는 집을 갖는다는 것. 그렇게 집은 가족에게 더없이 편안한 안식처가 되어준다.도로 쪽 입면에는 유동 인구로부터 사생활을 보호받을 수 있는 장치를 계획해야 했다. 따라서 목재 루버를 통해 시선을 어느 정도 가릴 수 있는 대문 및 담장을 설치했다. 건축주에게는 오래전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풍경 좋은 대지가 있었다. 늘 이곳에 마당 있는 주택을 지어 살길 원했지만, 집을 건축할 용기를 내는 것조차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오팔(OPAL) 세대답게 신중년에 인생의 제2막을 새롭게 시작해보려고 어렵게 결단을 내렸어요. 아파트 생활을 선호하는 아내를 설득하기도 만만치 않았죠(웃음). 하지만, 바쁘게 앞만 보고 살아온 지난 시간을 뒤로 하고, 우리 부부의 삶에 온전히 집중하는 그런 집을 갖고 싶었습니다.”문화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그는 평소 잘 알고 지내던 디자이너를 통해 mlnp architects 이명호 소장을 소개받았다. 건축주의 이야기를 경청해주고 원하는 바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내가 원하는 집을 훌륭하게 구현해 줄 건축가’란 확신이 들기 충분했다.PLAN①현관 ②거실 ③침실 ④욕실 ⑤창고 ⑥미디어룸 ⑦보일러실 ⑧발코니 ⑨드레스룸 ⑩세탁실 ⑪야외 미디어가든 ⑫수공간 ⑬마당 ⑭테라스 ⑮주방/식당 ⑯다용도실 ⑰주차장 ⑱서재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시 종로구 대지면적 | ▶ 420.30㎡(127.14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 거주인원 ▶ 2명(부부) 건축면적 ▶ 207.83m2(62.86평) | 연면적 ▶ 297.34㎡(89.94평) 건폐율 ▶ 49.45% | 용적률 ▶ 70.74%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8.72m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벽), 콘크리트 슬래브(지붕) 단열재 ▶ 벽 – THK120 압출법보온판(외단열), THK30 열반사단열재(내단열) / 지붕 – THK220 압출법보온판외부마감재 ▶ 외벽 – 치장벽돌쌓기, 지정석재 마감 / 지붕 – THK0.5 컬러강판 담장재 ▶ THK40 적삼목루버 | 에너지원 ▶ 도시가스창호재 ▶ 이플러스 시스템창호 + 갈바후레싱조경석 ▶ 화강석 전기·기계·설비 ▶정연엔지니어링 | 토목 ▶보강엔지니어링 구조설계(내진) ▶드림구조 시공 ▶ 동아A&C https://dongaanc.com 설계 ▶ ㈜엠엘앤피아키텍트 건축사사무소(mlnp architects)환기와 채광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축주 요구에 따라 남측에는 큰 창을 배치하고, 북측 후면 옹벽 쪽에서는 집을 3m 이격해 혹시 모를 습기와 환기 문제를 해결하였다. / 사진 ⓒ박영채2층 테라스에서는 주변의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 그 아래 1.5층에는 가족을 위한 수공간을 두고, 1층 정원에는 다양한 수종의 나무와 잔디를 심었다. 특히 정원은 부부 침실에서 바로 진입 가능하다.사진 ⓒ박영채집이 놓일 대지는 북악산, 한양도성 등 아름다운 풍광을 바탕으로 남쪽으로 열린 좋은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일단 북측의 인접도로보다 낮은 경사지를 이용하여 도로에서 2층으로 바로 진입하는 방식을 택하였고, 이로 인해 마당에서 보면 2층이지만 도로에서 보면 단층건물처럼 보이는, 위치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집을 설계하게 되었다. 이는 인접도로가 넓지 않은 상황에서 보행자의 시선에 위압감을 주는 건물이 아니라 골목에서 조금은 친근한 집으로 보이고 싶었던 건축가의 의도에도 잘 부합했다.2층 거실. 큰 목재 문 뒤로 서재와 다락을 배치했다. SPACE POINT 3POINT 1 - 채광 좋은 서재경사 지붕 아래 서재와 다락을 배치하여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다락의 천창을 통한 빛이 계단을 따라 1층까지 내려온다.POINT 2 - 2.5개 층 높이의 책장스킵플로어로 연결되는 계단 부분 벽면을 책장으로 구성하여 계단실과 일체화하고, 층별 연결공간의 통일성을 만들었다.POINT 3 - 용도에 따라 분리된 욕실부부 침실 내 욕실 공간. 매일 사용만큼 보다 쾌적하게 사용하기 위해 세면대와 욕조, 화장실을 분리하고 사용의 편의를 높였다.거실에서 반 층 내려와 만나게 되는 주방 겸 식당 공간. 창을 통해 가제보가 있는 너른 마당과 감나무, 그리고 돌담을 바라보면 마음이 더할 나위 없이 평온해진다고. 사진 ⓒ박영채주택의 형태는 약간의 리듬감을 주어 매스를 나누고, 두 개의 경사 지붕으로 구성하였다. 특히 외부마감재를 층별로 나눠 땅에 견고하게 자리 잡은 1층은 석재로 구성해 안정적인 기단의 느낌을 주었고, 2층은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 벽돌로 마감하여 주변과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했다.전통적인 가족 관계를 넘어 새로운 사회적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는 집. 이러한 건축주의 바람에 따라, 이곳은 공용의 공간이 주가 된다.부부가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내부는 퍼블릭(거실, 서재)·세미퍼블릭(주방, 식당)·프라이빗(미디어룸, 침실) 공간 등 크게 셋으로 나뉘고, 이는 스킵플로어로 단 차이를 만들어 분리했다. 사진 ⓒ박영채서재 위 다락에서 본 주방 쪽 모습사진 ⓒ박영채우선 주택은 물리적으로 2층이지만, 스킵플로어 방식을 채택하여 4개 층과 같은 다양한 단면의 공간 구성을 꾀하였다. 자녀는 독립하고 부부만 거주하는 주택이라 진입도로와 이어진 2층 공간은 부부의 취미생활과 손님을 맞을 수 있는 거실, 서재 그리고 식당을 단 차이를 두어 배치했다.프라이빗한 마당이 접한 1층은 두 개의 침실과 다목적 미디어룸, 그리고 게스트룸으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1층은 부부의 사적인 공간으로, 2층은 지인들과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공적인 공간을 만들었다. 또한, 각 층과 방마다 남향과 바깥 전경을 바라보는 외부 공간을 두어 어느 장소에서든 쉽게 외부와 연결될 수 있게 하였고, 전체적으로는 북악산과 한양도성을 향한 큰 창을 곳곳에 구성하여 집 안에서도 자연을 잘 느낄 수 있게 배려해주었다.SECTION①현관 ②거실 ③침실 ④욕실 ⑤창고 ⑥미디어룸 ⑦보일러실 ⑧발코니 ⑨드레스룸 ⑩세탁실 ⑪야외 미디어가든 ⑫수공간 ⑬마당 ⑭테라스 ⑮주방/식당 ⑯다용도실 ⑰주차장 ⑱서재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 바닥 – 신명마루 원목마루 SM-OAK BR / 걸레받이 – H:80 갈바 위 도장욕실 및 주방 타일 ▶ 대제타일 District Marengo |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Arclinea 조명 ▶ NEWLITE | 스위치 ▶르그랑 아테오 현관문·중문 ▶주문 제작 | 계단재·난간 ▶ 오크원목 + 평철 난간방문 ▶영림 도장용 페이퍼 도어, 도무스 도어 핸들 붙박이장 ▶주문 제작 데크재 ▶ 방킬라이식당 아래에는 한식 미닫이문으로 포인트를 준 다목적 미디어룸이 자리한다.그 옆문을 통해 나가면 너른 수공간이 있다. 추후 수영장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다. 사진 ⓒ박영채“유럽의 살롱문화가 이뤄졌던 공간을 모방해보고 싶었는데, 친구 혹은 공통의 취향이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영화감상도 하고, 공부도 하고, 식사도 하니 꿈이 이뤄진 것 같아 너무 좋습니다. 함께 어울려 보내는 시간이 우리에겐 집을 짓고 얻게 된 커다란 즐거움 중 하나예요.”입주한 지 6개월이 채 되지 않았지만, 원했던 집의 용도대로 자리 잡아가는 것을 보며 매일 만족하고 있다는 부부. 주택에서의 생활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가족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전망 좋은 곳에 위치한 서재 위 다락. 창 너머로 북악산과 한양도성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채광을 위한 큰 천창이 있어 언제나 환한 공간이다.<p style="line-he
관리자
조회 10,584
인기
2021.05.10
즐겁고 다채로운 상가주택의 매력
구도심에 자리한 호젓한 마을. 지금의 재미부터 미래까지 담은 똑똑한 상가주택을 만났다.1,2층과 3,4층의 다른 마감재료가 길가에서의 시인성을 높여준다. 스킵플로어, 4층 계단, 다락 등은 어느 곳에 시선을 둬도 지루할 틈이 없는 유쾌한 분위기를 만든다.동명동은 광주광역시에서는 주요 구도심 중 하나로 꼽히는 동네이다. 옛 전남도청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멀리 보이지만, 아직 오래된 주택과 낮은 건물들이 도란도란 모여있다. 그래서인지 근래 젊은 상인들을 중심으로 조금씩 상권이 형성되면서도 고즈넉한 분위기가 여전히 동네를 채우고 있다.건축주는 4년 전, 처음에는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이 동네의 구옥을 매입했다.“그때까지는 집짓기도 막연하다 싶었어요. 그러다 2년쯤 지났을까, 조한준 소장의 설계를 인터넷에서 우연히 봤어요. 그때 내 집 그림이 머리에 그려지면서 설레더군요.”사실 건축주에게도 집에 대한 생각이 꾸준히 있었다. 두 아이 포함 네 가족이 머물기에는 아파트라는 공간은 늘 아쉬웠다. 한옥에서도 지내봤지만, 너무 좁고 추웠다. 영감과 계기가 생기니 결심도 빨라졌다. 계획도 신축으로 바꿨다. 작년 5월 중순, 건축주는 이런 계기를 만들어준 ‘건축사사무소 더함’의 문을 두드렸다.PLAN①상가 ②현관 ③거실 ④주방 겸 식당 ⑤욕실 ⑥침실 ⑦드레스룸 ⑧서재 ⑨평상 ⑩다락 ⑪테라스 ⑫보조주방 ⑬다용도실 HOUSE PLAN대지위치 ▶ 광주광역시 동구 대지면적▶ 258.00㎡(78.18평) |건물규모▶ 지상 4층(1~2층 상가, 2~4층 주택)거주인원 ▶ 4명(부부 + 자녀 2)건축면적 ▶ 154.44㎡(47.8평) | 연면적 ▶ 435.10㎡(131.84평)건폐율 ▶ 59.86% | 용적률 ▶ 159.74%주차대수 ▶ 3대 | 최고높이 ▶ 13.2m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단열재 ▶ 외벽 - 비드법단열재 2종3호 110mm, 200mm (6주 숙성 네오폴 정양sg) / 지붕 – 140mm 가등급 그라스울 2겹외부마감재 ▶ STO 외단열시스템, 콘크리트 노출면처리창호재 ▶ 독일레하우 88mm PVC창호 삼중유리 47mm 로이 양면코팅 단열간봉열회수환기장치 ▶ ZEHNDER ComfoairQ 450(0.27회/h @n50)에너지원 ▶ 도시가스 조경 ▶ 천우조경 | 전기·기계 ▶ ㈜지엠이엠씨 | 설비 ▶ ㈜지엠엔지니어링구조설계 ▶ 한길구조엔지니어링시공 ▶ ㈜이에코건설설계 ▶ ㈜건축사사무소 더함 02-733-3824 http://the-plus.net총공사비 ▶ 약 6억8천5백만원(설계·감리, 가전, 가구, 환기장치, 기타 지급 자재 제외) 주거 부분을 정면에서 바라본 모습. 도로변이다 보니 창문은 대체로 절제했다.(위, 아래) 사선이 들어간 주택 입구는 독특한 분위기를 내면서 출입시 프라이버시까지 고려한 디자인이다.동명동 콕은 상권과 주택가가 사이사이 어우러지는 동네 가운데 서 있다. 설계를 맡은 조한준 소장은 “상권과 주택가 사이 빈칸을 메운다는 의미로 나무마개라는 뜻의 ‘콕(Coak)’을 연상했다”며 “동네 가운데 존재감을 드러내는 주택은 그 이름 뜻대로 ‘콕’ 박혀있는 형상이라 재밌었다”고 설명했다.건물은 도로가 있는 북측으로 당겨 상가와 주택 모두가 여유로운 뒷마당 공간을 누릴 수 있게 대지에 앉혀졌다. 외관은 아래에 노출콘크리트, 위로는 외단열 미장 마감을 적용했지만, 다른 상가주택과 달리 상가와 주택의 디자인을 용도별로 뚜렷이 구분하지는 않았다. 상가와 주택이 함께 쓰는 2층은 상가를 도로변에 둬 시인성을 높이고, 주택은 안쪽으로 밀어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며 창 배치에도 신경 썼다. 4층 테라스가 보이는 주택의 후면DIAGRAM2층 현관을 지나면 만날 수 있는 주방과 거실. 추후 상황에 따라선 다른 세대로 분리도 가능하도록 대비했다. 3층의 가장 끝에 배치된 서재실. 오픈 수전 자리 옆으로는 테라스와 연결되었다.강렬한 사선 입면 아래 놓인 계단을 오르면 주방과 거실이 놓인 2층 주택으로 진입하게 된다. 전반적으로 화이트톤 마감된 실내는 3층으로부터 본격적으로 우드톤과 어울리며 내추럴함을 더한다. 2층에 상가와 주택이 층고를 달리해 함께 놓여있기 때문에 3층은 자연스럽게 스킵플로어 형태를 갖게 되었다. 실내 계단을 통해 3층으로 들어서게 되면 좌측으로는 욕실과 테라스가, 우측으로는 가족실과 주요 침실들이 놓였다. 그 가운데를 구분하는 반 층 높이 계단은 도서관처럼 아이들이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계단참을 넓게 구성했다.4층 테라스에도 창을 둬 시각적인 연결감을 주고자 했다. 어디 구석이 아니라 생활공간의 중심으로 끌어낸 욕조 욕실. 덕분에 아이들도 목욕을 놀이처럼 즐긴다.SECTION①상가 ②현관 ③거실 ④주방 겸 식당 ⑤욕실 ⑥침실 ⑦드레스룸 ⑧서재 ⑨평상 ⑩다락 ⑪테라스 ⑫보조주방 ⑬다용도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아우로 월페인트 321 / 바닥 – 장림우드, 성신세라믹 포세린타일 | 욕실 및 주방 타일 ▶ 성신세라믹 수전 등 욕실기기 ▶ 계림요업㈜, ㈜인터쿠아, ㈜더존데크, 슈티에, 릭실코리아 주방 가구 및 붙박이장 ▶ 엉클조 제작가구 조명 ▶ 바이오 조명계단재·난간 ▶ 오크집성목 + 원형파이프 제작 현관문 ▶ 레하우 현관문 | 방문 ▶ 자작나무 자체 제작 데크재 ▶ 국산 낙엽송 탄화목다락에서 바라본 거실 스킵플로어와 계단들이 역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3층에는 두 개의 계단이 있는데, 가족실쪽 계단은 아이들이 ‘기지’로 부르며 이 주택에서 가장 애정하는 다락 공간이, 중간에 자리한 계단을 통해 4층으로 오르면 아침에 충분한 휴식이 필요한 남편의 숙면실이 테라스와 함께 있다.한편, 주택에서 신경 쓴 부분 중 하나는 가변 성능이다. 아이들의 독립으로 생길 공간의 변화를 고려해 방이 만들어질 수 있는 자리에는 벽이나 배관을 훼손하지 않을 수 있도록 천장 수벽을 돌출시키거나 배관 통로도 한 곳으로 집중시켜 생애주기에 따른 설계 대응책을 마련했다.다락은 투명 강화유리를 높게 시공해 만일의 위험한 상황을 막으면서 창살로 막히는 시야가 없도록 했다. 입주한 지 2개월이 지났지만, 지금도 일상의 변화에 놀랄 때가 많다는 건축주. 아이들은 여기저기서 숨바꼭질하거나 집 자체를 놀이 공간처럼 즐기고 있고, 외부 공간에서는 전원주택 못지않게 바깥의 여유를 누린다.꼼꼼한 건축가와 시공사를 만나 재밌게 집을 지었다는 건축주는, 이제 새집이 주는 즐거움으로 일상을 그려나가고 있다.주택 뒤편으로는 작지만 소중한 뒷마당을 두었다. 임대 상가에는 폴딩도어를 둬 실내외를 유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위에서 바라본 4층 테라스 동명동 콕은 마을에서 이질적으로 튀지 않으면서도 다른 건물에 가려지지 않는, 그 중간의 균형을 잡았다.<div class="" data-block="true" data-editor="a3ib7" data-offset-key="1rgb8-0-0" style="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51, 51, 51); font-family: HelveticaNeue-
관리자
조회 11,083
인기
2021.05.10
햇빛을 따라 움직이는 해바라기 집, Quadrant house
나라마다 집은 다를 수밖에 없다. 기후·문화·제도적 기반과 습관에 차이가 있는데 집이라고 똑같을까. 하지만, 아침에 밥을 먹고 저녁에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 뒤 함께 잠자리에 드는 일상과 소중한 공간을 갖고 싶다는 소망은 어디든 같다. 여기, 미국과 베트남, 폴란드에서 건너 온 세 채의 주택이 있다. 보편과 개성 사이, 서로 비슷하면서도 다른 환경에서 나오는 특별하고 재밌는 아이디어를 만나보자.©Jaroslaw Syrek Location Poland Architect KWK PROMES AVERAGE TEMPERATURE -0.5℃(12월) ~ 18℃(7월)도로에서 바라보는 시선에서는 딱 떨어지는 박공이 눈에 띈다. ©Olo Studio아이디어와 기술로 누리는 따뜻한 햇살폴란드 한적한 주택가에 지어진 이 독특한 주택은 심플한 외형과 프라이버시에 대한 주문으로 대지 위에 놓이는 것부터 시작한다. 먼저 도로와 수직 방향으로 긴 직사각형 형태로 매스가 배치됐고, 도로로부터의 시선을 막기 위해 도로와 수평 방향에 긴 두 번째 매스를 뽑았다. 처음 매스의 빈 곳에는 주방과 식당, 거실이, 2층에는 침실과 가족실이 배치됐고, 도로 쪽 매스에는 스파가 놓였다. 여기에 건축주가 원한 평지붕과 지역 규제인 박공지붕을 절충하면서 독특한 지붕선을 이끌어냈다.두 매스를 분리하면서 생긴 캔틸레버는 차고 입구와 현관 앞에서 비를 피하는 등 포치의 역할도 한다. ©Olo Studio 테라스의 이동 속도는 항상 일정하게 조절되고 있어 마당 잔디 생육 영향을 최소화한다. 건축주는 어느 순간이든 집 안에 해를 들이기를 원했다. 이 부분에서 주택의 모티브인 ‘사분의(Quadrant)’가 소환된다. 과거 바다를 누비던 이들이 별과 태양의 위치를 파악하던 도구로, 태양의 높이에 따라 각도가 변화하는 감각을 주택에 적용했다. 도개교 등의 시스템을 다뤘던 메커니즘으로, 테라스는 햇빛의 방향에 맞춰 레일을 따라 일정한 속도로 거실과 스파를 오간다.계단을 오르면 정면엔 침실이 있다. / 침실 맞은 편으로는 2층 가족실이 내다보인다.6연동 슬라이딩 도어로 프레임 없이 시원한 개방감을 주는 거실Plan1.차고 2.현관 3.주방 4.식당 5.테라스 6.욕실 7.스파/운동실 8.거실 9.미디어룸 10.침실 11.복도 12.창고 스파나 거실 어느 쪽으로도 공간의 확장이라는 역할을 수행한다.주방과 식당, 거실이 한 공간에 들어있고, 벽 너머로 TV 등을 즐기는 미디어실을 두었다. ©Olo Studio Diagram & Shift©Olo Studio따스한 빛과 탁 트인 풍광을 들이는 데는 창문의 역할도 컸다. 거대한 6연동 슬라이딩 유리도어 두 세트를 사용해 거실 양쪽에서 여닫을 수 있게 했다.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고, 바꿀 수 있는 건 도전하는 용기’를 갈구하던 기도문처럼 이 주택은 제도의 한계와 기술의 가능성 사이에서 가장 멋진 결과물을 도출해냈다.©Jaroslaw Syrek구성 _ 신기영 | 사진 _ Juliusz Sokołowski (별도표기 외)취재협조_ KWK PROMES [www.kwkpromes.pl]ⓒ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3 www.uujj.co.kr
관리자
조회 11,204
인기
2021.04.30
거대 자연 속 농가주택, Triple Barn
나라마다 집은 다를 수밖에 없다. 기후·문화·제도적 기반과 습관에 차이가 있는데 집이라고 똑같을까. 하지만, 아침에 밥을 먹고 저녁에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 뒤 함께 잠자리에 드는 일상과 소중한 공간을 갖고 싶다는 소망은 어디든 같다. 보편과 개성 사이, 서로 비슷하면서도 다른 환경에서 나오는 특별하고 재밌는 아이디어를 만나보자.Location CA. USA Architect Mork-Ulnet Architects AVERAGE TEMPERATURE 8.2℃(1월) ~ 20.7℃(8월)경사지를 활용해, 두 층 모두 지상으로의 접근이 용이하다. 텃밭에서 딴 작물을 바로 주방으로 가져올 수 있다. 농장 콘셉트의 형태와 요리 실험실로서의 주방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에서 10년 이상 거주한 부부가 새로운 방식의 삶을 찾고자 캘리포니아 소노마라는 전원지역에 특별한 농가 주택을 지었다. 외딴곳이면서도 넓은 채소밭이 있는 대지에 개인과 지역 사회, 풍경 간의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자 했고, 이 집은 그에 대한 결과물이다.형태적으로는 시골 헛간의 전형적인 건축 양식에서 영감을 받아 세 개의 박공지붕을 나열한 배치를 꾀했으며, 붉은 토양을 연상시키는 녹슨 금속을 지붕과 벽에 적용, 농장의 느낌을 극대화했다.지역 고유의 붉은 토양에서 영감을 받아 외장재는 시간이 지날수록 매력을 더하는 코르텐 강판을 사용했다. 큰 캔틸레버 처마는 야외로 확장되어 더운 소노마 태양으로부터 그늘과 휴식을 만들어준다. Site & Plansiteplan1. 주차장 2. 현관 3. 사무실 4. 다목적실 5. 주방/식당 6. 데크 7. 거실 8. 침실 9. 욕실 10. 드레스룸역동적으로 구부러진 흰색 난간이 인상적인 계단실 마스터베드룸은 유리문을 달았다.현관부와 주차장, 사무실 등 외부적인 성격의 공간이 1층에 위치한다면, 경계 없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2층은 주방, 거실, 침실 영역으로 나눠 세 개의 지붕을 하나씩 맡고 있다. 계단실을 통해 2층으로 올라오면 집의 중앙인 거실이 나오는데, 완만한 언덕과 숲, 농장의 전망을 감상하는 최고의 뷰포인트다.외부와 대조적인 내부. 전체적으로 단순하면서도 밝은 소재로 꾸미되, 따뜻함과 촉감을 더하기 위해 파스텔톤 가구와 원목마루를 적용했다. 침대에 누우면 인접한 라운지 풍경까지 감상할 수 있다.부부만의 휴식 공간이자 마을 커뮤니티 성격의 요리 실험실이 공존하는 널찍한 주방과 다이닝룸은 실내에서 단연 압권이다. 내부공간이 확장된 듯 지붕이 이어지는 외부 데크는 비 오는 날에도 분위기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하며, 텃밭까지 산책로를 연결해 다양한 쓰임새로서의 역할을 도모한다. 여기에 접근성 좋은 맞춤형 가구와 다이닝룸을 바라보는 아일랜드, 수납력 좋은 팬트리까지 갖추어 친구들과의 단란한 식사는 물론, 쿠킹 클래스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부부의 꿈이 실현된 주방. 수년간 수집한 접시와 도구들, 유리 제품을 저장하는 팬트리와 호두나무 우드슬랩, 두 개의 야외 테이블 등을 갖추었다. Section & ElevationSectionElevation1. 주차장 2. 현관 3. 사무실 4. 다목적실 5. 주방/식당 6. 데크 7. 거실 8. 침실구성_ 조성일 | 사진_ Bruce Damonte취재협조_ Mork-Ulnet Architects [www.morkulnes.com]ⓒ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3 www.uujj.co.kr
관리자
조회 8,519
인기
2021.04.30
두 지붕 한 가족, 제주 봉개동 주택
대지 한계를 독특한 방법으로 극복한 집. 주변 풍경을 끌어들이면서 경사지를 활용한 랜드마크형 농가주택이 탄생했다.제주 이주 4년 차인 안인경 씨는 타고난 단독주택 생활자이다. 육지에서도 시골 1,000평 땅에 감자, 콩 등을 심어 팔거나 주변에 나눠주던 도시농부 그녀는 서른 살 때부터 제2의 인생과 노후에 살 전원주택에 대한 고민을 하곤 했다. 그러다 이주 붐이 일기 전인 2010년대 초반, 문득 미용실에서가수 장필순 씨의 기사를 보고선 남편을 설득해 제주에서 나머지 인생을 보내기로 결심한다. 집만 짓지 않았을 뿐 자연과 가까운 삶은 언제나 준비되어 있었고, 주경야독을 통해 생계를 위한 자격증도 정해 두었다.매스의 모서리는 현관부를 향해 집중되어 있다. 정원에서 빛을 발하는 그라스, 라벤더, 허브, 올리브나무 등은 건축주가 직접 심고 가꾼 결과다. 서로 다른 단층집과 3층 집이 붙어 있는 것 같은 외관. 두 지붕에 한 가족이 산다. SECTION ①현관 ②창고 ③침실 ④파우더룸 ⑤드레스룸 ⑥화장실 ⑦다용도실 ⑧거실 ⑨주방 및 식당 ⑩외부테라스 ⑪가족실 ⑫다락 6년 전 미리 사둔 땅은 제주 시내와 가까운 중산간 지역으로, 남쪽에 한라산이 위치한 북사면이라 배치나 채광이 쉽지 않은 조건이었다. 설계를 맡은 포머티브건축사사무소의 고영성·이성범소장은 “채광에는 불리할 수 있으나 반대로 주택 일부 전면에 개구부를 최소화하여 상징적인 입면을 만들고, 동서 방향으로 창을 내어 주변 풍경을 끌어들이는 방법을 제안했다”고 설명하였다.마치 떠 있는 듯한 1층 외부 공간 바닥. 천장역시 각을 주어 처마 역할을 하면서 안에서 밖을 바라볼 때 막힘이 없다. / 하늘에서 바라본 주택의 모습. 1층 매스와 3층 매스의 ‘ㄱ’자 배치가 뚜렷하다.말로만 듣던 아이디어를 설계안으로 봤을 때, 당황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인경 씨는 “솟대처럼 올라온 건물과 미로처럼 꺾인 복도가 처음에는 생소”했지만, “요즘 집은 아이덴티티가 없잖아요. 비슷한 아파트 평면에서 오래 살았고요. 제가 본 것 안에서만 납득하고 수용할 거라면 전문가에게 설계를 맡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라며 처음 이주를 선언했을 때만큼 뚝심 있게 건축가의 제안에 힘을 실어주었다.태풍의 위험이 도사리는 제주. 3면의 풍경을 포기할 수 없어 풍압 설계를 거치고, 육지보다 더욱 보수적인 방법으로 창호를 시공했다. 분리하지 않고 통합한 거실과 주방/식당 Ⓒ고영성 1층 현관을 지나 거실을 향하는 복도. 왼편 바깥에 수돗가, 오른편 실내에 세탁실 및 욕실이 있어 야외 활동 후 드나드는 출입구로 사용하기 좋다. Ⓒ고영성상징적인 느낌의 현관을 통해 집으로 들어가면 두 개의 긴 복도를 거친다. 이는 가족 구성원들의 생활공간을 겹치게 만들어 우연한 만남을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다. 아이들은 자기 방까지 가기 위해 반드시 안방과 거실을 거쳐야 한다.HOUSE PLAN대지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대지면적 ▶ 980㎡(296.45평) | 건물규모 ▶ 지상 3층 건축면적 ▶ 118.03㎡(35.70평) | 연면적 ▶ 179.37㎡(54.25평) 건폐율 ▶ 12.60%(법정 20%) | 용적률 ▶ 17.95%(법정 60%) 주차대수 ▶ 1대 |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외부마감재 ▶ 치장벽돌 창호재 ▶ 윈센 24mm 로이복층유리 시공 ▶ 대흥건설 전성호 설계 ▶ 포머티브건축사사무소 고영성, 이성범, 한수정 070-8683-0029 www.formativearchitects.com1층과 2층을 연결하는 계단 상부 양쪽에 창을 내어 채광과 전망을 확보했다. 거실에서 확장된 듯한 1층 발코니는 걸터앉기 좋은 장소현관부터 순차적으로 레벨이 높아지는 주택은 경사지를 적극 활용, 스킵플로어 방식으로 공간을 채워 넣었다. 복도를 지나 계단 네 개를 오르면 탁 트인 전망이 압권인 주방과 거실이, 2층으로 올라가면 가족실이 있다. 가족실 반층 아래에 아들 방을, 반층 위에 딸의 방을 두었고, 그사이에 작은 화장실을 배치했다. 사적인 영역 전체가 붉은 벽돌 건물에서 작동하는 셈이다.시골과 자연이 좋아서 반(半)농부가 될 생각으로 왔기에 외부와의 관계 역시 중요했다. 집에서도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콘크리트 부분인 거실의 동, 남, 북쪽으로 창을 크게 내었다. 1층 복도 옆에는 정원일이나 밭일 후 신발을 툭툭 씻을 수 있도록 외부 수돗가도 설치했다.집의 아이덴티티가 되어주는 벽돌 매스. 예각의 삼각형 평면은 실내에서 옷장으로 활용된다.곶자왈의 미묘한 변화를 만끽하기 좋은 1층 옥상. 하늘이 맑은 날에는 멀리 바다도 감상할 수 있다. Ⓒ고영성 PLAN ①현관 ②창고 ③침실 ④파우더룸 ⑤드레스룸 ⑥화장실 ⑦다용도실 ⑧거실 ⑨주방 및 식당 ⑩외부테라스 ⑪가족실 ⑫다락 2층 가족실2층 가족실을 중심으로 위아래 방이 하나씩 있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수성페인트 도장 욕실 및 주방 타일 ▶ 대선세라믹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더존테크 붙박이장·주방 가구 ▶ 제작 가구 | 조명 ▶ 을지로 다음조명 계단재·난간 ▶ THK30 라왕 집성목+ 평철 및 환봉 현관문 ▶ 성우스타케이트 현관문 | 중문·방문 ▶ 제작 슬라이딩 도어집 단독으로 보면 거대해 보일 수 있지만, 마을 전체를 두고는 크게 이질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고영성집 바로 앞 150평의 텃밭에서는 무, 배추, 봄동, 시금치, 대파 등을 기르고, 구좌에서는 당근을 캐다가 먹으며 작년에는 무농약 귤 4톤을 생산해 다 팔아치웠다. 이 모든 것이 생업을 하면서 주말에만 일해 얻은 성과다. 정원 역시 돌담만 업자에게 맡기고 잔디부터 풀 한 포기까지 모두 직접 심었다. 요즘 유행인 그라스부터 강원도 고성에서 라벤더를, 전북 고창에서 엔젤블루를 공수할 정도로 정성을 쏟았다. 집짓기라는 큰일을 무사히 치렀으니 이제 진짜 좋아하는 정원과 텃밭 일에 더욱 매진할 거라는 인경 씨의 손은 따뜻한 봄을 맞아 더욱 바빠질 기세다.취재 _ 조성일 | 사진 _ 변종석, 고영성ⓒ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3 www.uujj.co.kr
관리자
조회 9,350
인기
2021.04.15
취향 위에 지은 서산 중목구조 주택
오랫동안 준비했던 가족만의 꿈. 취향과 기술력, 여유가 어우러진 모던하우스를 지었다.2층 작은 방 테라스와 1층 아뜰리에가 주택 옆면을 더욱 입체적으로 만든다.주택 좌측면을 돌아 후면을 통해 현관으로 진입할 수 있다.건축주는 긴 시간 내 집을 바라왔다. 함께하는 가족과 반려동물이 누릴 수 있는 넓은 마당과 자유로운 공간, 손님들이 놀러와 여유롭게 어울리며 쉴 보금자리, 내 취향대로 마음껏 꾸밀 수 있는 집은 오랜 꿈이었다고.“지어서 파는 주택도 고민했어요. 하지만, 겉모습 외엔 어떻게 지어졌는지 알지 못하니 선뜻 결정하기가 어려웠어요. 마음에 꼭 맞는 구조를 찾기도 어렵고요.”결국 집짓기를 결심하고 전문가를 찾던 미영 씨는 어느 날 지인 소개로 ‘아름단단’과 최동우 대표를 알게 되었다. 상담을 하면서, 먼저 진행한 프로젝트들을 보면서 깊은 인상을 받았고, 집짓기로 가는 길에 아름단단의 손을 잡았다. 그 후 매일같이 현장을 다니며 집의 구조나 단열 등 건축 과정을 실시간으로 지켜봤고 지금까지도 만족감을 드러냈다.PLAN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침실 ⑤아뜰리에 ⑥드레스룸 ⑦욕실 ⑧발코니 ⑨다용도실 ⑩창고HOUSE PLAN대지위치 ▶ 충청남도 서산시 대지면적 ▶ 992㎡(300.6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거주인원 ▶ 4명(부부 + 자녀2)건축면적 ▶ 125.97㎡(38.17평) |연면적 ▶ 197.37㎡(59.8평) 건폐율 ▶ 12.7% |용적률 ▶ 19.9%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7.8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중목구조 단열재 ▶ 우레탄폼 외부마감재 ▶ 벽돌 창호재 ▶ LG하우시스 지인 PVC 시스템창호 철물하드웨어 ▶ 중목철물 에너지원 ▶ 기름보일러 조경석 ▶ 천연대리석 현무암 조경 ▶ 삼덕조경 전기·기계 ▶ ㈜두원전기 |설비 ▶ 토담설비 |구조설계 ▶ sm구조 계획설계 및 시공 ▶ ㈜아름단단 044-864-9665 | https://blog.naver.com/woorim3838‘막힘없는 시야’와 ‘공간 구분’의 두 가지 요구를 동시에 충족하기 위해 선택한 슬라이딩 유리 도어. 최소한의 프레임으로, 문을 닫아도 닫은 것 같지 않은 느낌을 준다.주택 데크를 지나 거실이 내다보이는 아뜰리에. 주방 출입구 옆으로는 푸시풀 손잡이를 적용한 손님용 화장실을 배치해 손님 편의를 배려했다. 큰 도로에서 조금 떨어진 야트막한 소나무 언덕 위에 앉혀진 집은 깔끔한 박공에 짙은 그레이 컬러강판 지붕과 브라운톤 벽돌로 단정하게 마감했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었지만, ‘ㄷ’자로 형성된 매스와 테라스 등의 외부 구조는 독특한 입체감을 드러내 재미를 준다.후면의 현관으로 들어서면 투명한 중문을 지나 왼편으로는 욕실과 손님방, 오른편으로는 거실에 닿게 된다. 실내는 전반적으로 중목구조 특유의 넓은 공간에 천장을 가로지르는 중목 프레임, 화이트 톤 마감이 내추럴한 분위기를 더했다.구조도 자잘하게 나누기보다는 공용 공간의 크기를 넉넉히 잡아 전반적으로 밝고 시원하다. 천장은 따로 오픈하지 않았는데, 미영 씨는 “2층을 오픈하면 개방감은 있겠지만, 사용빈도가 낮아지면 난방이나 관리 노력이 아까울 것 같았다”며 “대신 1층 층고를 조금 높게 해 아쉬운 점을 최소화 했다”고 설명했다.상부장을 없앤 자리엔 큰 창을 둬 주방이 더욱 환해졌다.빈티지 타일로 포인트를 준 2층 욕실늘 햇살이 가득한 아뜰리에에서는 손님과 티타임을 보내곤 한다.주방은 미영 씨가 가장 신경 쓴 공간. 상부장을 없앤 대신 큰 와이드 창을 둬 바깥 풍경을 그대로 들였고, 싱크대와 아일랜드도 최 대표의 도움을 받아 직접 제작했다. 해가 잘 드는 아뜰리에는 카페와 같은 휴식 공간으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한다. 2층에는 넓은 가족실과 안방을 포함한 방 세 칸이 놓였고, 작은 보조주방을 둬 일상에 편의를 더했다.전반적으로 완성도를 높이려는 최 대표와 취향을 중시하는 미영 씨 사이에서 가끔 의견 차이가 생기곤 했지만, 미영 씨는 그 부분을 조정하며 구현해나가는 과정이 무척 재밌었다고.SECTION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침실 ⑤아뜰리에 ⑥드레스룸 ⑦욕실 ⑧발코니 ⑨다용도실 ⑩창고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이건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바스디포 |수전 등 욕실기기 ▶ 바스디포 주방 가구·붙박이장 ▶ 송림가구 조명 ▶ 한국조명 계단재·난간 ▶ 멀바우 + 평철난간 현관문 ▶ 조은현관 |중문·방문 ▶ 예림도어 데크재 ▶ 현무암(위, 아래) 고급 침구 ‘크라운구스’로 세팅된 침실. 안방의 메인베딩, 쿠션, 샴은 ‘다프네스 네이비’, 쓰로우는 ‘루나’를, 와인 컬러 벽면에 잘 어울리는 침실에는 ‘크라운구스’의 ‘드 랑 시에나 골드’ 세트와 ‘보스크’ 쓰로우를 더했다.널찍한 계단을 걸어 올라오면 중목구조 특유의 목구조 프레임의 가족실을 만나게 된다.투명 유리 중문과 그 너머 세로로 긴 픽스창으로 시야의 막힘 없이 개방감을 더하는 현관안방에서는 발코니를 통해 바깥 풍경을 가득 품는다.집짓는 과정 속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는 미영 씨는 예비 건축주를 위한 여러 조언을 보탰다. 그중 하나는 의외로 ‘부대 공사에 대한 준비’.“토목부터 수도나 인터넷 등 일상을 위한 인프라를 끌어와야 하는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많은 비용과 시간을 써야 했어요. 필지를 정하는 단계라면 미리 이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답니다.”매서운 겨울이 꺾였음을 느끼게 하는 요즘이지만, 미영 씨는 여전히 분주하다. 이제 입주를 막 끝내 아직 가구며 조경이며 여러모로 더 손대보고 싶은 곳이 많다. 그러면서도 “혹시나 집짓다가 궁금한 게 생기면 연락하고 놀러오세요”라며 후배 건축주를 위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꿈꾸던 주택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미영 씨. 앞으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표정에서 봄꽃만큼이나 가득한 설렘이 느껴진다.단정하되 단조롭지 않은 입체감을 주는 주택의 전경취재 _ 신기영 사진 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3 www.uujj.co.kr
관리자
조회 9,369
RSS
검색
처음
1
페이지
2
페이지
3
페이지
4
페이지
5
페이지
6
페이지
7
페이지
8
페이지
9
페이지
열린
10
페이지
다음
맨끝
검색
게시물 검색
검색대상
제목
내용
제목+내용
글쓴이
글쓴이(코)
검색어
필수
Guest
로그인
회원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