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메뉴 준비 중입니다.
HOUSE
검색
RSS
포인트정책
HOUSE 포인트 정책
글쓰기
5P
전체 623건 / 11 페이지
전체
house
living
culture
인기
2021.04.15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사는 협소주택
결혼 7년 차 동갑내기 부부와 두 마리의 반려묘. 서로에게 너무나 소중한 그들만의 작은 행성 속으로 들어가 본다.콩이와 율이가 사는 집. 1층과 옥상의 반은 부부만이, 2층과 3층, 옥상의 나머지 반은 고양이들과 함께 지내는 데 특화된 공간으로 분리해 설계되었다.건너편 건물에서 바라본 집의 모습. 오래된 주변 건물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최소의 재료로 깔끔하게 마감했다.3년 전, 길냥이였던 율이, 콩이의 집사가 된 후 윤여울, 이윤희 씨 부부에게 가장 중요한 건 두 고양이와 오랫동안 행복하게 사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아파트에 살며 고양이들이 편히 지낼 수 있도록 캣타워 등 여러 관련 가구를 장만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집 안 구조도 바꿔 보았지만, 아무래도 아파트란 평면에서는 한계가 있었다.집 짓고 살고 싶단 부부의 오랜 꿈을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기게 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지금의 터는 제가 유년 시절을 보냈던 한옥이 있던 곳이에요. 저희 가족이 이사를 나가고 세를 준 지 몇 해 지나지 않아 화재사고로 집이 전소된 아픈 기억이 있는 곳이죠. 시간이 흐르고 때마침 땅의 활용을 고심하고 계시던 부모님께 아내와 이곳에 집을 짓고 싶다 말씀드렸고 감사하게도 흔쾌히 허락해주셨어요.” 이후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PLAN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복도 ⑤하부창고 ⑥화장실 ⑦방 ⑧가족실 ⑨욕실 ⑩보조주방 ⑪부부침실 ⑫홀 ⑬드레스룸 ⑭세탁실 ⑮옥상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시 성북구 대지면적 ▶ 95.9㎡(29.01평) | 건물규모 ▶ 지상 3층 | 거주인원 ▶ 2명(부부) + 반려묘 2마리 건축면적 ▶ 42.75㎡(12.93평) | 연면적 ▶ 99.79㎡(30.18평) 건폐율 ▶ 44.58% | 용적률 ▶ 104.06%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12.05m 구조 ▶ 기초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1호 외부마감재 ▶ 벽 – 파벽타일, 스터코 / 지붕 – 컬러강판 창호재 ▶ KCC 시스템창호(이지스) 열회수환기장치 ▶ 독일 mfh systems社 AIR UNIT 에너지원 ▶ 도시가스 설계·시공 ▶ ㈜AAPA건축사사무소 02-557-2011 www.aapa.co.kr출입구로 가는 좁은 통로. 문 앞, 택배 기사분들을 위해 놓아둔 음료에서 부부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가 전해진다.(위, 아래) 1층은 오로지 사람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전면의 큰 슬라이딩도어는 언제든 필요에 따라 여닫을 수 있다.건축에 문외한이었던 두 사람은 일단 주택에 관한 여러 책을 사서 읽으며 그곳에 소개된 업체들을 우선적으로 찾아가 상담하였고, 오랜 고민 끝에 부부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준 AAPA 건축사사무소와 계약을 했다.한옥과 낮은 상가 건물로 가득한 오래된 동네 속 깃발 모양의 작은 땅. 부부만의 활동을 담고, 고양이들이 더욱 즐거워할 수 있는 네 식구를 위한 집짓기가 시작되었다.“두 분이 원하는 내용은 간단했어요. 고양이를 위한 집, 그러면서도 친구들을 초대할 때는 고양이의 동선에서 분리될 것. 크지 않은 집 안에 부부의 필요 요소를 그대로 담아내고자 고양이의 습성에 관해 공부하며 꼼꼼히 도면을 그려나갔습니다.”두 마리 반려묘에게 최적화되어 있는 2층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계단과 쇄석 위 디딤석은 일반적이지 않은 주택의 내부 마감으로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건축가의 수고와 노력이 더해져 무사히 공사를 마치고, 입주한 지 한 달. 현관문을 열면 외부와는 또 다른 느낌의 아늑한 공간이 펼쳐진다. 먼저 1층은 거실과 주방이 자리한다.이곳은 친구들과의 모임 장소이자 두 사람이 수집한 피규어와 만화책 등을 둔 취미 공간이다. 벽면 한쪽을 가득 채운목재 루버 도어를 통해 고양이들이 있는 위층과의 분리를 꾀했으며,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사이에 디딤석을 둔 길을 마련하여 손님 화장실과 수납을 위한 창고를 배치하고 공간 확장의 느낌을 더하였다.계단에서 고개를 들어 2층을 바라보면 목재 창들로 이뤄진 벽이 있다. 내부를 잇는 창은 그 너머 공간까지 시선이 닿아 고양이들과 눈 마주침이 가능하다. 평면뿐 아니라 단면 역시 고양이와의 교감에 중점을 두고 설계한 건축가의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다.SPACE POINT 3POINT 1 - 2층 바닥 창주 활동이 2, 3층인 고양이들의 시야를 확장시켜 집에 누군가 들어오면 확인할 수 있는, 고양이의 눈높이에서 만들어진 창이다.POINT 2 - 물 마시는 장소언더 싱크 정수기와 세면대를 이용해 고양이들이 물 마시는 공간을 2층 한쪽에 따로 배치했다POINT 3 – 2,3층이 통하는 공간2층에서 3층으로 이어지는 고양이 공간. 아이들의 신체 크기와 점프력을 일일이 체크해 선반 높이와 너비 등을 정하였다.3층 모습. 욕실 옆으로 세탁실을 놓아 동선의 효율성을 높였다.SECTION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복도 ⑤하부창고 ⑥화장실 ⑦방 ⑧가족실 ⑨욕실 ⑩보조주방 ⑪부부침실 ⑫홀 ⑬드레스룸 ⑭세탁실 ⑮옥상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삼화페인트 도장 / 바닥 – 구정마루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이공세라믹 |수전 등 욕실기기 ▶ 세비앙, 아메리칸 스탠다드 외 주방 가구 ▶ 성실싱크, LG하우시스 대리석 계단재·난간 ▶ 멀바우 + 목재 루버 난간 방문 ▶ 영림도어(ABS + 필름)벽에는 캣워크를 연결하여 고양이들에게 좀 더 많은 수직 공간을 제공하였다.2층에 들어서는 입구도 조금은 독특하다. 두 개의 문을 지나 진입이 가능한데. 행여 고양이들이 갑작스럽게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그다음 2층은 오로지 고양이를 위한 공간. 부부의 걱정과 달리 이사한 지 하루 만에 완벽하게 적응해준 두 고양이 율이와 콩이는 수직으로 길게 있는 창을 통해 매일 남향의 빛을 받아들이고, 해먹과 선반 위에서 밖을 구경하며 쉼을 청한다. 계단 사이를 통과하는 캣워크, 각 층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캣타워 등도 두마리에게 맞춰 설계에 반영한 덕분에 그야말로 집 자체가 고양이들의 거대한 놀이터가 된다.(위, 아래) 부부의 욕실과 침실. 목재 루버 뒤 발코니 공간은 언제나 부부가 고양이들을 확인하고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만들었다.<figcaption class="txt_caption" style="display: table-caption; pad
관리자
조회 9,214
인기
2021.04.15
튼튼하고 따뜻한 하이브리드 주택
택지지구 내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3층 집. 남다른 지붕선과 깔끔한 외관으로 단장한, 부부의 첫 주택이다.주택의 정면. 지상층에는 넓은 필로티 주차장과 개인적인 취미 활동을 할 수 있는 아내의 공방을 두었다. 또한, 이곳은 이웃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적인 공간이 되기도 한다.지난해 11월 오응준, 신인정 씨 부부의 주택살이가 시작되었다. 벌써 입주 4개월 차지만, 매 순간 바뀌는 창밖 풍경은 여전히 새롭기만 하다.오응준 씨가 집을 짓기로 결심한 건 젊었을 때부터의 간절한 바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더 늦기 전 꿈의 실현에 한 발짝 더 다가서고자 그는 기반 시설이 잘 갖춰진 택지지구를 둘러보며 적당한 터를 찾아 나섰다. 때마침 눈에 들어오는 땅이 있어 바로 계약하고 설계해줄 업체를 선택하기 위해 또 한 번 주변 시공 현장들을 꼼꼼히 살폈다.“마음에 드는 집이 있길래 매일 가서 그 건물이 지어지는 과정을 쭉 지켜보았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이 업체라면 신뢰할만하다는 확신이 생겼고, 곧장 ‘하눌주택’을 찾아 의뢰를 했죠.”(위, 아래) 이 집의 주거 공간은 2층에서 시작된다. 채광 좋은 거실과 식당, 주방을 같은 동선 상에 배치해 이동에 편리함을 주고, 외부로 나갈 수 있는 야외 테라스는 공간을 더욱 넓어보이게 한다.PLAN①주차장 ②현관 ③공방 ④창고 ⑤거실 ⑥주방/식당 ⑦방 ⑧다용도실 ⑨욕실 ⑩부부침실 ⑪드레스룸 ⑫서재 ⑬테라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의정부시 대지면적 ▶ 247.00㎡(74.71평) |건물규모 ▶ 지상 3층 |거주인원 ▶ 2명(부부) 건축면적 ▶ 97.02㎡(29.34평) |연면적 ▶ 238.76㎡(72.22평) 건폐율 ▶ 39.44%(법정 40% 이하) |용적률 ▶ 79.58%(법정 80% 이하) 주차대수 ▶ 4대 |최고높이 ▶ 11.125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벽 – 철근콘크리트(1층), 경량목구조 외벽 2×6 구조목 + 내벽 S.P.F 구조목(2, 3층) / 지붕 – 2×8 구조목 단열재 ▶ THK140 그라스울 나등급 + THK100 비드법보온판 나등급 외부마감재 ▶ 외벽 – 모노알토타일(1층), 스터코플렉스(2, 3층) / 지붕 – 알루징크 담장재 ▶ 큐블록 창호재 ▶ 살라만더 83㎜ PVC 삼중창호 철물하드웨어 ▶ 심슨스트롱타이(홀다운, 허리케인 타이, 조이스트 행거 등) 설계담당 ▶ 권정열, 조병호 설계·시공 ▶ ㈜하눌주택 총공사비 ▶ 4억7백만원(설계 및 부대공사비 제외)거실 위로 오픈 천장을 내어 시원한 개방감을 주었다.계단을 오르면 부부의 서재가 정면에 보인다.부부의 요구사항은 크게 2가지였다.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추위를 많이 타는 아내를 위해 무조건 따뜻할 것. 부부의 바람을 포함해 시공상의 다양한 숙제는 서로 많은 대화를 통해 풀어나갔고, 긴 기다림의 시간을 거쳐 건축주의 희망과 현실 사이의 접점을 찾아낸 3층 집을 완성했다.POINTPOINT 1 - 다채로운 외관하나의 재료로 외벽을 모두 마감하지 않고, 매스를 나눠 스터코와 가로 롱브릭 두 가지 마감재를 사용해 변화를 주었다. 덕분에 외관은 균형감까지 갖췄다.POINT 2 - 특별한 서재계단을 올라 3층에서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공간인 서재. 양옆으로 넉넉한 책장을 놓고, 편히 책을 읽을 수 있는 넓은 평상을 두었다. 평상 아래도 수납이 가능하다.ELEVATION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LG하우시스 테라피 벽지 / 바닥 – 구정마루 강마루(허니티크56) 욕실 및 주방 타일 ▶ 수입 타일(스페인)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주방 가구·붙박이장 ▶ 제작 가구 조명 ▶ 조명나라 |천장·바닥 몰딩 ▶ 락소히든 마이너스 몰딩 계단재·난간 ▶ 멀바우 + 평철 난간 현관문 ▶ 성우스타게이트 LSFD 모네스티 다크 중문 ▶ 대림우드 3연동 도어, 망입유리 |방문 ▶ 예다지 평판 ABS도어 데크재 ▶ 방킬라이제작한 가구로 깔끔하게 채워진 드레스룸침실과 이어지는 테라스. 오픈된 공간을 최대한 누리기 위해 유리 난간을 달아 시야와 디자인 모두 챙겼다.주택은 철근콘크리트의 구조적인 장점과 목구조의 친환경적인 이점을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 채택되었다. 필로티 주차장과 아내의 공방이 있는 1층은 철근콘크리트구조로, 실제 주생활 공간인 2, 3층은 목구조로 구성해 두 구조 사이에 결로가 생기지 않도록 기밀과 열교 방지에 만전을 기했다.외부는 이웃과의 조화를 고려하여 화려함을 줄이고, 단열에 취약하거나 불필요한 요소는 배제하는 등 깔끔하게 마감해주었다. 대신 목조주택에서 흔한 박공지붕이 아닌 다채로운 지붕선을 적용함으로써 생동감을 더하였다. 현관문을 열고 계단을 통해 2층에 오르면 거실과 주방을 중심으로 각 실이 나눠진다.건식으로 계획한 욕실부부 침실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꾸몄다.넓은 공간감을 구현할 수 있도록 창을 크게 내고 단열을 위해 에너지 효율 1등급 독일식 시스템창호를 선택했다. 부부는 “아파트에 살 때는 25만~30만원 나오던 관리비가 이사 후 반으로 줄었다”며 “온도도 더 낮추고 지내는데 이전보다 훨씬 따뜻하다”고 집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2층이 모두 모일 수 있는 공용 공간이라면 3층은 부부만의 사적인 장소로, 프라이버시를 확보한 동시에 편한 휴식의 성격을 띤다. 침실 옆으로는 드레스룸과 욕실을 두고, 한쪽에 테라스를 내어 집 안 깊숙이 은은한 자연광을 들였다.건축주와 같이 집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현장을 살다시피 출퇴근한 오응준 씨의 수고와 노력이 있었기에 가족은 아쉬움 없는 결과물을 마주하게 되었다. 봄을 재촉하는 따뜻한 날씨 덕에 집에서 해야 할 일도 부쩍 많아졌다. 하지만 힘들다기보다 그마저도 설렘으로 느끼며 하루하루를 보낸다는 부부. 두 식구의 첫 집은 그래서 더 빛난다.박우범(좌), 정주영(우) 대표이사 _ ㈜하눌주택박우범과 정주영은 홍익대학교 건축공학부 건축학과 졸업 후 설계 및 시공, 영업, 마케팅 분야를 두루 거치며 전국적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주택 전문 업체인 ㈜하눌주택은 주택 상담부터 설계, 인테리어, 시공, 감리, 사후관리까지 정확하고 철저한 운영 시스템으로 고객 맞춤형 주택을 건축하고 있다. 1522-7003 | www.hanulhouse.com취재 _ 김연정 사진 _ 김한빛ⓒ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관리자
조회 13,001
인기
2021.04.02
은퇴 후 제주도에서 집짓기로 찾은 행복
정든 동네를 떠나 새롭게 자리 잡은 팽나무 옆. 부부의 취미를 듬뿍 담아 알차게 지은 집이다.팽나무 옆의 단아한 주택, ‘팽연재’의 시작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주 시내 단독주택에 30년 넘게 살아왔다는 건축주 부부는 은퇴를 몇 년 앞두고 새로운 집을 고민하기 시작했다.“아이들도 독립했고, 관리 문제도 있어 집 규모도 줄이고 싶었어요. 다만 남편이 꽃을 좋아해 부지가 작아도 주택을 지어야 겠다고 생각했지요.”1 - 바다가 내다보이는 거리에 집이 지어졌다. 팽나무 보호를 위해 대지의 레벨은 약간 높아졌다.HOUSE PLAN대지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대지면적 ▶ 321.8㎡(97.51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98.49㎡(29.84평) 연면적 ▶ 132.31㎡(40.09평) 건폐율 ▶ 30.60% 용적률 ▶ 41.11%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8.56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벽 : 경량목구조 외벽 2×6 구조목 + 내벽 S.P.F 구조목, 지붕 : 2×8 구조목 단열재 ▶ 벽 - 그라스울 24K / 천장 - 수성연질폼 200mm 외부마감재 ▶ 적고파벽, 스페니시 기와 담장재 ▶ 제주돌담 창호재 ▶ 이노틱 독일식 시스템창호 철물하드웨어 ▶ 심슨스트롱타이 에너지원 ▶ LPG 조경 ▶ 대방조경 전기·기계 ▶ 한울전기 설비 ▶ 대성설비 설계 ▶ ㈜제이디건축사사무소 이은미 시공 ▶ ㈜제이디홈플랜 064-747-2178 www.jdhomeplan.com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거실·방 : 던에드워드페인트 DEW340, 현관 : 러스트올름 메탈릭페인트 GOLDMine / 바닥 – 구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세웅건재 수전 등 욕실기기 ▶ 이누스 주방 가구 및 붙박이장 ▶ 에넥스 연동점 조명 ▶ 평화조명 계단재·난간 ▶ 오크 + 올드마스터 수성스테인, 오렌지 오일현관문 ▶ 엘더도어 중문 ▶ 영림 슬림여닫이도어방문 ▶ 홍송도어 데크재 ▶ 루나우드2 - 대칭 디자인을 선호하는 건축주는 계단도 정중앙에 둬 실내 공간을 균등하게 나눴다.3 - 안방 천장에는 박공 모양의 경사를 줬다. 편백 루버와 친환경 페인트로 세련된 느낌을 연출했다.그렇게 집 자리를 찾아다니다 330년 넘은 팽나무 옆 부지를 찾았다. 멀리 푸른 바다가 살짝 걸쳐 보이고, 산간 쪽으로도 한라산이 눈에 들어오는 곳이었다.건축주는 이왕 짓는 집, 완성도를 높이고 싶어 ‘수준 있다’는 시공사를 수소문했다, 육지에도 알아봤지만, 몇몇 사례에서는 거리 문제로 A/S가 원활하지 않은 단점이 있었다. ‘제주 기반’, ‘완성도’ 모두를 충족시킬 시공사를 찾아 나섰고, 그 답으로 ‘JD홈플랜’을 만났다.SECTION & PLAN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침실 ⑤욕실 ⑥서재 ⑦가족실 ⑧발코니 ⑨다용도실 ⑩창고(왼쪽)1F – 82.98㎡ / (오른쪽)2F – 49.32㎡4 - 거실은 천장을 완전히 오픈하지 않고 일부만 틈을 주어 갑갑하진 않되, 절제되어 보인다.5 - 욕실은 휴식을 강조해 규모를 여유롭게 뒀다.6 - 서재 쪽 난실은 바깥으로 빼 방수에 있어 벽체 영향을 최소화했다. 외부 계단은 옥상 테라스로 이어진다.외관에 있어 건축주가 바랐던 두 가지는 마을과 어울리는 과하지 않은 디자인과 편리한 관리였다. 그래서 주택은 붉은 파벽돌 외벽에 스페니시 기와를 단정하게 박공 위에 앉혔다. 전반적으로 대칭형 디자인을 갖되, 소소한 부분에 매스를 빼고 넣어 단조롭지 않게 했고, 박공 경사를 높여 동화적인 느낌을 살렸다.현관에 들어서면 바로 계단을 만나게 된다. 그 계단을 기준으로 왼편으로는 탁 트인 거실과 식당, 주방이, 오른편으로는 서재와 욕실, 그리고 안방이 놓였다. 이중 서재는 독특하게도 난(蘭)을 위해 수전을 사용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뒀다.건축주는 “온실을 따로 두기에는 주택 디자인이나 공간에 한계가 있고, 또 동선도 번거로울 것 같아 아예 서재 안에 두었다”고 설명했다.7 - 주방은 최소한의 상부장만 두고 나머진 모두 없애 깔끔한 분위기를 냈다.SPACE POINTPOINT 1 – 난실평소에 난과 식물들을 가꾸는 것을 좋아한 남편을 위해 만든 난실. 방수 처리와 타일 마감을 하고 수전을 둬 간단한 분갈이나 관수 등의 관리가 편리하다. POINT 2 - 기념품 패널건축주 부부는 평소 여행을 즐겨 현지에서 마그넷이나 뱃지를 모으곤 했다. 계단참 벽면에 코르크 보드와 자석페인트 판을 만들어 보관과 전시가 쉽게끔 배려했다.8,9 - 계단실을 오르면 적고파벽으로 마감해 카페 분위기를 낸 가족실 바가 정면에 자리한다. 바 앞 창을 통해 멀리 한라산 봉우리가 보인다.10 - 천장 경사가 살짝 드러나는 취미실 겸 자녀방 우측에는 1층 거실과의 소통을 위한 작은 여닫이창이 달렸다.2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면 중간 계단참에서 작은 테라스와 외부 계단을 만나게 된다. 바다와 마을 전망을 위해 건축주가 강하게 원했던 부분 중 하나였다. JD홈플랜의 허유상 전무는 “외부 계단과 테라스는 주택 외관과 방수에서 사실 약점이 될 수 있었다”면서도 “계단 위치를 도로 반대편으로 옮기는 것 외에는 원안대로 최대한 방수에 신경 써 안전하게 시공했다”고 밝혔다. 물론, 어려웠던 만큼 완성된 테라스 위에서 바라보는 바다 전망과 밤하늘은 일품이라고.11 - 위가 둥근 엘더도어와 빗질하듯 쓸어내린 질감의 현관 페인트 마감이 여유로운 분위기를 더한다. / 12 - 발코니 바닥은 데크 개념보다는 매끄러운 루나우드를 적용해 대청마루처럼 맨발로 지나다닐 수 있게 했다.2층에는 취미실로 쓰다 자녀들이 놀러 오면 머물 수 있는 방 두 칸과 욕실을 배치했다. 그 가운데에는 산간을 바라볼 수 있는 바(Bar)와 간이 주방을 두었다.13 - 위에서 내려다본 주택의 전경‘팽연재’라는 집 이름에 대해 묻자 마을 이야기가 나왔다. 마을에는 유서 깊은 보호수와 연못이 있는데, 이곳이 좋아 그중 하나인 팽나무의 ‘팽’과 연못인 ‘연화지’의 ‘연’을 따서 지었다고.“봄이 되면 파릇한 팽나무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는 건축주는 “하루빨리 정원을 다듬고 집 안을 채워나가고, 실컷 산책하고 싶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서 새집과 마을에서 앞으로 누릴 행복한 일상이 그려지는 듯하다.취재_ 신기영 | 사진_ 변종석
관리자
조회 10,056
인기
2021.03.24
경사지에 얹은 자연 한 채, 무주 오연재
경사지를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무심한 듯 중첩된 매스가 풍경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DIAGRAM겨울 산이 특히 아름답기로 소문난 전라북도 무주. 고향으로 귀촌한 건축주 부부는 2년 전 한 번 상담한 적 있는 건축가를 다시 찾아간다. 그 사이 구입한 산골 중턱의 경사가 꽤 있는 대지와 함께. 땅은 동쪽으로 흐르는 경사면에 대지 내부의 높이 차가 6m 정도일 정도로 조건이 까다로웠지만, 남쪽과 동북쪽에 전망과 향이 좋아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잡는다면 충분히 매력 있는 집이 되리라고 건축가는 생각했고, 이 프로젝트에 동참한다.눈이 내린 어느 날, 고요한 풍경과 어울리는 주택의 전경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이 꾸민 게스트하우스 내부두 살 터울의 아들 둘을 둔 부부는 이 좋은 전망을 많은 사람과 함께 나누고자 거주 공간과 분리된 게스트하우스를 요청했다. 다만, 추후 생활의 변화가 있을 때를 대비해 내부적으로 연결할 수 있길 원했다. 때문에 진입하는 외부 동선은 서로 분리하되, 내부에서는 서로 통해야 한다는 만만치 않은 숙제가 생겼다.SECTION 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방 ⑤화장실 ⑥드레스룸 ⑦다용도실 ⑧데크경사지라는 대지의 조건을 각기 다른 레벨의 마당을 가진 중첩된 매스로 풀어냈다. 1층 게스트하우스 코너 창 자리, 툇마루에서 바라본 풍경. 정면에 있는 나무는 집을 짓기 전부터 대지의 경계를 지키던 고목이다. HOUSE PLAN대지위치 ▶ 전라북도 무주군 | 대지면적 ▶ 999.57㎡(302.9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 거주인원 ▶ 4명(부부 + 자녀 2) 건축면적 ▶ 173.68㎡(52.63평) | 연면적 ▶ 190.75㎡(57.80평) 건폐율 ▶ 17.37% | 용적률 ▶ 19.08%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7.2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벽) + 무근콘크리트(지붕) 외부마감재 ▶ 외벽 – 외단열시스템 + 세라믹 와이드롱타일 블랙 / 지붕 – 노출콘크리트 위 우레탄도막방수 창호재 ▶ 공간 창호 알루미늄 시스템창호 3중유리 | 토목 ▶ 강산건축토목 구조설계(내진) ▶ ㈜이든구조 시공 ▶ 건축주 직영 | 총공사비 ▶ 5억원(인테리어, 조경 포함) 설계담당 ▶ 김종서, 이연진, 조은서, 이혜빈, 엄윤하 설계 ▶ ㈜제로리미츠건축사사무소 02-714-3006 www.ZLarchitecture.co.kr벽난로가 훈훈한 분위기를 더하는 2층 거실. 조망을 위해 모든 코너 창은 프레임 없이 시공했다. 외부 데크까지 확장된 듯한 거실 한편, 다도(茶道)가 취미인 건축주를 위한 자리 8 - 매스를 분리하면서 현관에서 진입할 때 탁 트인 시선을 선사하는 프라이빗한 데크 공간 경사지, 두 개의 영역을 따로 또 같이 쓰는 조건 속에서 건축가는 배치와 공간 구성에 주목했다. 설계를 맡은 제로리미츠 건축사사무소 김종서 소장은 “지형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것, 사계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덕유산의 산세를 최대한 누릴 수 있는 것”을 바탕으로 각기 다른 레벨의 마당을 가진 매스를 제안했다고 설명한다.덕유산 전망의 남향을 따라 배치한 1층과 정동향의 축을 유지한 2층이 서로 중첩되어마치 경사지에 살포시 얹어진 것 같은 품세는 그렇게 탄생되었다. 평지가 아닌 경사지 땅이라 가능한 건축적 대안을 고민하면서 자연에 순응하는 구성을 갖추고, 공간의 용도와 성격에 최대한 맞춰 반영한 결과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한화 수성 페인트 / 바닥 – 온돌마루, 포세린 타일 등 욕실 및 주방 타일 ▶ JS타일 수입 포세린 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계림도기 등 주방 가구 ▶ 스크랩우드 901 | 조명 ▶ LED T5, 75㎜ 매립등 계단재, 난간 ▶ 미송 현관문 ▶ 신진도어 | 중문 및 방문 ▶ 영림도어 붙박이장 ▶ 자작나무 합판 현장 제작 | 데크재 ▶ 19㎜ 방부목 오일스테인매스를 분리하면서 현관에서 진입할 때 탁 트인 시선을 선사하는 프라이빗한 데크 공간 / 주방에서 침실로 이어지는 미니 계단실을 외부에서 본 모습. 마름모꼴 창이 재미있다.드레스룸과 욕실을 갖춘 메인 침실 1층은 손님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로 거실과 주방, 침실로 간소하게 구성되었다. 실내에서는 코너 창을 통해 탁 트인 전망을 누릴 수 있는 동시에 욕실과 연결된 프라이빗한 뒷마당도 경험할 수 있다. 1층과 2층 사이에는 평소 닫아두지만, 필요 시 내부를 통해 이동할 수 있도록 계단실을 배치했다.건축주가 거주하는 2층은 중정을 품은 긴 매스와 약간의 단차가 있는 작은 매스가 ‘ㄱ’자로 배치되었다. 건물 중앙으로 진입하면 오른쪽에는 풍경이 창문 가득 들어오는 거실을, 왼쪽에는 콤팩트한 주방과 다용도실을 두었고, 주방을 지나 뜻밖의 위치에 놓인 계단을 따라 오르면 부부의 침실이 별채처럼 자리한다.매스가 분리되고 산지에 있는 집이라 외단열 시스템을 통해 단열 성능을 높이고, 노출되는 바닥 부분에도 내부 기준 이상의 단열재로 채우는 등 단순히 형태뿐만 아닌 내실까지 챙기고자 시공에 만전을 기했다.1F – 61.12㎡ 2F – 129.63㎡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방 ⑤화장실 ⑥드레스룸 ⑦다용도실 ⑧데크여름에는 청량한 초록과 어우러져 그에 맞는 경쾌한 분위기를 내는 주택김 소장은 이러한 배치와 공간 구성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재료 역시 디테일하게 신경 썼다고 말한다.“봄에는 벚꽃길, 여름에는 우거진 초록, 겨울에는 새하얀 눈과 어우러지는, 그러면서도 최소한으로 가공되어 자연에 가까운 재료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그렇게, 골조가 곧 마감이 되는 노출콘크리트와 흙을 구워 만든 세라믹 타일 등이 외장재로 적용되었다.부부는 아내의 서예 선생님께서 지어준 ‘오연재(五然齋)’라는 이름을 집에 붙였다. 산세쾌연, 수류정연, 자손덕연, 인심덕연, 고향거연, 다섯 가지가 ‘그러하다’는 뜻이다. 집이 놓인 모습처럼 귀촌 후 새롭게 맞이할 건축주의 생활이 원래 그러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지길 바라본다.취재_ 조성일 | 사진_ 김종서(별도표기 외)ⓒ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관리자
조회 14,172
인기
2021.03.24
한옥 스테이, 지혜원 [智慧園]
인생의 레일을 바꿔 뛰어든 한옥의 세계. 장인들과 합심해 지은 첫 한옥에서 가족은 오가는 나그네를 맞이한다.마루에 앉아 겨울 햇살을 즐기는 최지혜 씨와 그녀의 부모님다시 지은 반백년의 역사춘천호수를 지나 고즈넉한 솔바우 마을에 들어서면 한옥 한 채가 조용히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곳에서 ‘궁리한옥’의 최지혜 대표와 그녀의 ‘지혜원’을 만났다.“처음에 여기 지혜원을 고쳐짓게 된 건 ‘궁금해서’였어요.”한옥 건축의 길로 접어들고 독립을 준비하던 그녀 앞에 특이할 것 없는 작은 한옥 한 채가 눈에 띄었다. 부모님이 은퇴 후 들를 공간을 고민하다가 찾은 구옥과 땅이었다. 처음에는 고치려고만 했지만, 동네 목수가 지은 평범한 집이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 조금씩 뜯어나갔다.집을 둘러싼 얕은 돌담은 아버지가 손수 쌓았다. 뒷마당에서부터 앞으로 쌓아 나가면서 점점 완성도가 높아졌다고. 펜스 너머로 보이는 조그만 건물은 이전 구옥에 딸렸던 외양간으로 지금은 창고로 쓴다. / 새로 지었지만, 기존 재료를 최대한 살려 썼다. 기둥에 온전한 부재끼리 이어붙인 흔적이 보인다.알게 된 건 상량문에 적힌 ‘단기 4288년(1955년)’이라는 건축연도와 단출했던 구조. 전쟁 직후라 나무 구하는 것도 어려웠을 텐데 이렇게 지은 걸 생각하니 구조를 전부 살리긴 어렵겠지만, 주택의 역사를 포기할 순 없었다. 상량 등 일부 부재와 형태를 남기는 방향으로 다시 짓기로 결정했다.과정은 쉽지는 않았지만 즐거웠다. 건축을 전공한 친구들과 설계를 맞춰보고, 대목·소목 장인들과 뼈대를 맞추며 부자재를 만들었다. 구조목을 들쳐업고, 서까래를 갈고, 구들을 짜맞추고, 틈틈이 황토 미장을 했다. 공사는 생각보다 오래 걸려 지혜원을 만나기까지 1년 정도를 보냈다.정갈하게 꾸며진 주방 겸 식당한식 창호살을 적용한 폴딩도어를 열면 뒷마당 데크와 연결된다. / 원래는 없던 욕실을 실내로 들이다보니 이 부분만 구옥보다 늘어났다. 파스텔톤의 바닥 타일과 함께 벽면의 수예 작품이 눈에 띈다. 새로운 길로 이끈 한옥이라는 우주지금은 ‘궁리한옥’을 통해 한옥 컨설팅과 건축, 연구에 매진하는 지혜 씨지만, 과거에는 접점을 언뜻 떠올리기 어려운 영어선생님이었다. 언젠가 학교 연수차 갔던 강원도 낙산사와 그곳에서 만난 김도경 교수의 강의에 신선한 충격을 받은 그녀는 고민을 거듭하다 한옥건축학교의 문을 두드렸다. “합숙이 전제되는 과정이라 처음에는 여자 수강생이라고 입학도 쉽지 않았다”는 그녀는 지금 생각해보면 그 덕분에 더 다양한 현장을 다닐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사람은 하나의 소우주(小宇宙)고, 자연은 대우주라고 할 때, 집은 대우주와 소우주를 잇는 중우주래요. 셋 다 무궁한 가능성을 품은 닮은 존재라는 개념이죠.”지혜원 이전의 구옥은 자연이 주는 지형에 그대로 순응해 앉혀졌고, 지혜원도 그 한옥의 틀 위에 큰 변화 없이 지어졌다. 구옥과 다른 건 욕실을 실내에 들이기 위해 조금 옆으로 확장된 정도 뿐. 그곳에서 방문객들은 한옥과 자연을 즐기며 힐링하고, 부모님은 매일 들러 일용할 작물을 기르고 야생화를 키워나간다.이전 구옥의 모습 / 지붕과 벽을 덜어내니 구옥의 상태가 드러난다. / 본격적인 공사 전 ‘모탕고사’를 지내는 모습 구옥의 상량문. 공교롭게도 아버지의 생년과 똑같아 운명이라고 느꼈다고. / 주방 천장의 거뭇한 목재는 구옥 당시의 흔적 중 하나 / 그녀의 한옥에 대한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 어머니가 취미 삼아 놓는 수예 작품은 지혜원 여기저기를 빛낸다. / 지붕이 완성된 후의 지혜원전통건축을 전하는 한옥 스테이, 지혜원처음부터 이 공간을 공유 숙박으로 사용할 생각은 없었지만, 한옥의 매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바깥에서 보는 것만으로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동양건축인 한옥은 안에서 바깥을 바라보는 뷰를 전제하고 전체적인 구조나 비례를 계획해요. 한옥을 제대로 경험하고 싶다면, 하루라도 살아봐야죠.”은퇴 후 부모님의 부업으로서도 적당하다 싶어 시작한 공유 숙박. 서울에서도, 춘천에서도 먼 이곳까지 누가 올까 싶었지만, 3년 정도 지난 지금은 단골도 생기고, 외국인 손님도 찾아온다. 개중에는 한 달여간 살아보기를 한 손님도 있었다고.주방에서 멀리 떨어진 사랑방은 조용히 독서하기에 좋다.반려묘 ‘양양이’도 자주 드나드는 안방의 작은 문으로는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다.스테이를 하면서 ‘제로웨이스트’ 등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다는 지혜 씨는, ‘인간뿐만 아니라 자연에게도 친환경적 건축과 생활’, ‘보통 우리네들의 한옥 문화’를 앞으로 더 고민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지혜원을 비롯한 그녀의 발걸음은 오늘도 힘차게 앞으로 나아간다.취재협조_ 궁리한옥 × 지혜원 |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솔바우1길 32-23 | www.instagram.com/kungri_hanok취재_ 신기영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관리자
조회 8,896
인기
2021.03.16
삶의 변화에 대응하는 집
맞춤옷처럼 지금의 조건에 특화되어 있으면서, 거주자의 미래까지 내다보는 집.외관에 사용된 ‘구리록’은 화강석의 일종으로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구리 성분이 함유돼 해가 쨍한 날에는 반짝이는 효과를 내는 등 때에 따라 조금씩 미묘한 변화를 이끈다.‘ㄷ’자 구성의 중정 주택의 중심에 위치한 다이닝룸. 오른쪽에 침실, 왼쪽에 거실과 복도가 있어 집 안 전체가 한눈에 보이는 곳이기도 하다. 집은 거주자의 삶을 담는 그릇이다. 그러므로 집은 시대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사회가 급변하는 것을 체감하는 요즘, 가장 굳건히 그 자리를 지킬 것 같은 고유의 공간인 집도 변화의 흐름을 탄다.대부분 단독주택이 4인 가족을 기본값으로 두는 전형적인 택지지구 안에 오직 자신만을 위한 싱글 하우스를 완성한 건축주가 있다. 집의 본질은 지키면서 거주자의 삶에 꼭 맞는, 그러면서도 앞으로의 변화까지 담아내야 하는 주택은 어떠한 모습이어야 할까. 이 집에서 하나의 대안을 찾아보고자 한다.경사 지붕에는 기와가 사용되었다. 모던한 주택, 특히 돌을 외장재로 사용한 집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통념을 깨고자 건축가가 제안한 것이다.손님이 오면 주로 머무는 거실. 추후 거주자가 늘면 이곳을 방으로 사용할 수 있게 계획했다.PLAN①현관 ②거실 ③식당/주방 ④다용도실 ⑤작업실 ⑥안방 ⑦드레스룸 ⑧화장실 ⑨작은방 ⑩세탁실 ⑪마당 ⑫테라스 ⑬다락 ⑭창고 ⑮선큰 ⑯주차장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성남시 대지면적 ▶ 265.6㎡(80.34평) |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 다락 | 거주인원 ▶ 1명 건축면적 ▶ 131.81㎡(39.87평) | 연면적 ▶ 400.04㎡(121.01평) 건폐율 ▶ 49.63% | 용적률 ▶ 97.75% 주차대수 ▶ 4대 | 최고높이 ▶ 11.31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벽식 구조 외부마감재 ▶ 외벽 – 세성석재 구리록 / 지붕 – 기와 창호재 ▶ 이건 알루미늄 창호, KCC 3중 로이유리 시공 ▶ 그리다 건설 02-449-4308 설계담당 ▶ 정우영, 박준희, 임상일, 안정원 설계 ▶ 에스아이 건축사사무소 02-575-6026 www.sie-jungsujin.com건축가가 직접 디자인한 우드슬랩 테이블이 중심을 잡는 주방. 정면 복도쪽 가벽을 없애면 2층으로 오르는 계단실이 나온다.외출 후 바로 손을 씻을 수 있도록 현관 근처에 마련한 세면 공간프라이버시와 방범이 중요한 집싱글 라이프를 충분히 즐기면서도 추후 결혼을 하더라도 불편함 없는 집을 원한 건축주. 이제까지 아파트에 살아왔고, 1인 가구를 위한 단독주택은 사례가 많이 없었기에 서적을 챙겨 보며 설계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었다.관건은 프라이버시였다. 낮이든 밤이든 자유롭게 다녀도 실내가 보이지 않고, 침입 자체를 차단하는 구성. 그러면서도 채광과 환기는 원활해야 했다. 마침 주택은 완만한 경사지, 남쪽으로 열린 모퉁이 땅이었기에 자연스럽게 중정 주택으로 결정되었다. 설계를 맡은 정수진 소장은 “대지에 따라 해가 잘 들지 않는다면 중정을 권하지 않지만, 거주자의 특성, 일사 조건 등이 잘 맞는다면 매력적인 대안”이라며 후기를 남겼다.SPACE POINTPOINT 1 - 꾸민 듯 안 꾸민 듯한 디테일고정된 벽처럼 보이지만, 고리를 당기면 현관을 구분하는 문, 물이 튀어도 닦기 쉽도록 재료를 분리한 싱크대 벽면 등 곳곳에 디테일이 숨어 있다.POINT 2 - 세대별 출입 동선 분리남쪽과 동쪽 길을 낀 모퉁이 땅. 길에는 면하지만 직접적인 노출 우려는 덜 수 있게 현관 위치를 잡고 세대 출입 동선은 별도로 분리했다.아침 해를 듬뿍 받는 동향에 면한 건축주의 열린 작업실(위, 아래) 반신욕을 좋아하고 수면 공간은 어둡길 요청한 건축주를 위해 밖에서는 안 보이지만 채광은 잘 들어오도록 욕실을 외곽에 배치했다.수익과 가변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다집은 주차장을 포함한 지하와 건축주가 쓰는 1층, 지금은 임대 세대가 사는 2층 총 세 개층으로 구성되었다. 임대 세대를 둔 건 건축비를 충당하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추후 구성원에 변화가 생긴다면 공간을 확장하기 위함이었다.이런 방식으로 지어지는 상당수의 듀플렉스가 출입 동선의 겹침, 다른 가구와의 세대 간섭 등의 불편함을 야기하곤 하는데, 이 주택의 경우 완벽한 동선 분리와 널찍한 공간 덕분인지 일찌감치 외국인 군인 가족이 들어와 살고 있다.1층의 유연한 구성도 인상적이다. 침실을 제외하고는 문을 달지 않고 복도와 단차로 영역을 분리한 덕분에 추후 방이 더 필요하다면 거실이나 작업실에 가벽을 세워 쓸 수 있다. 혼자 살아도 충분하고, 여러 명이 써도 불편함이 없다.SECTION①현관 ②거실 ③식당/주방 ④다용도실 ⑤작업실 ⑥안방 ⑦드레스룸 ⑧화장실 ⑨작은방 ⑩세탁실 ⑪마당 ⑫테라스 ⑬다락 ⑭창고 ⑮선큰 ⑯주차장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석고보드(KCC) 위 페인트(삼화) / 바닥 – 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타일 ▶ 태왕세라믹스 | 수전 등 욕실기기 ▶ KOHLER 붙박이장 및 주방가구 ▶ ILDONO | 조명 ▶ 건축주 직접 구입 현관문 및 방문 ▶ 현장 제작중정을 통해 집 안 어디서든 외기에 면한다. 건축주가 1층 외부 공간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중정에 접한 2층 창은 고측창만 내어 채광을 확보했다. 대신, 2층은 최대한 바깥을 향해 창을 내고 옥상 정원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Architect's SAY 에스아이 건축사사무소 정수진 소장“주택은 외부 공간을 잘 담아내는 것이 중요”현재 조성되는 주택 단지는 나란한 필지들이 도로에 연접한 고밀형으로 집에서 주변의 풍경을 누리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도심 주택의 조망은 집 밖의 경치 외에 필지 내에서 형성되는 다채로운 외부 공간들의 변화를 잘 담는 것이 중요하다. 아파트와 달리 외부 공간이 중요한 주택의 경우, 프라이버시가 확보되는 마당이나 층별로 구성된 입체적인 외부 공간이 좁은 필지의 주택에서 새로운 정서적 풍요로움을 제공한다.한편, 우리 전통가옥 대부분 홑집(마당을 중심으로 실들이 선형으로 둘러쳐진 구조)인데, 이런 홑집 구조의 장점은 각 실마다 두 방향(건물의 외곽과 중심의 마당) 이상의 외기를 가지기 때문에 모든 실들의 충분한 자연 채광과 환기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단열에도 더 신경 써야 한다.각각 진입할 수 있도록 차고 도어까지 섬세하게 구분했다.“가족, 지인 등 다섯 집이 같은 동네에 사는 데다 동생이 시공회사를 운영하던 터라 남들보다는 낮은 문턱을 통해 집을 지을 수 있었어요. 가족이라서가 아니라 설계 그대로 집이 지어져 만족해요.” 외관과 방범, 완성도 등 짓고 나니 집이 더 마음에 든다는 건축주다.과거 서로 다 오픈하며 이웃 간의 정을 나누던 것과 달리, 마음 맞는 이웃들과 교류하거나 단체 채팅방을 통해 제설 계획 등을 짜는 요즘의 커뮤니티. 각자의 프라이버시를 지키며 여러 면에서 동네에 다양성을 채우는 것이 이 시대가 나아가야 할 주택 단지의 모습이 아닐까.<div class="" data-block="true" data-editor="aiqqk" data-offset-key="au1t6-0-0
관리자
조회 12,128
인기
2021.03.16
집 안으로 들어온 산책로, 정원과 주택의 절묘한 만남
고요한 골목길을 걷다 주변의 건물들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집을 마주한 순간. 자연스레 길을 멈추고 한참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하우스 인 무카이나다’의 매력을 찾아서.(위, 아래) 대지를 빙 둘러 집안까지 연결되는 산책로바다를 향해 흐르는 하천, 그 옆에 위치한 일본의 조그만 도시 아오사키미나미. 그중에서도 무카이나다 지하철역 근처, 한적한 동네 가운데 비행접시 위에 앉은 목조주택이 있다. 건축주는 평소 원예를 즐기는 부모님이 살기에 적합한 집을 꿈꿨다. 또한, 무료한 일상을 타파할 수 있도록 작은 상점을 운영하거나 갤러리, 워크숍을 오픈하는 등 다양한 활용 가능성이 있는 넓은 공간을 원했다.SKETCHHOUSE PLAN대지위치 ▶ 일본, 히로시마시(Hiroshima-city) 대지면적 ▶ 329.14m2(99.56평) 건축면적 ▶ 82.81m2(25.05평) |연면적 ▶ 76.04m2(23.00평) 책임 건축가 ▶ Shintaro Fujiwara, Yoshio Muro 설계▶ Fujiwaramuro Architects www.aplan.jp통유리와 대문이 불필요한 이음새 없이 결합되어 더욱 단정한 외관이 완성되었다.집으로 들어가는 길. 왼편 정원은 주차장으로도 쓰인다.설계를 맡은 ‘후지와라무로 아키텍츠’의 책임 건축가, 후지와라 신타로와 무로 요시오는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거실, 주방, 작업실을 모두 연결해 디자인했으며 방은 침실 하나만 두었다. 마당을 산책할 수 있도록 기단을 살짝 높인 둥근 형태의 도마(土間)도 만들었다.도마란 일본의 전통 민가에서 보이던 건축 양식으로, 실내에 나무 판재를 깔아 마루를 만든 부분이 아닌, 지면 그대로 두어 신발을 신고 다닐 수 있도록 한 공간을 말한다. 한옥의 봉당(封堂)과 비슷한 곳으로, 이 집에서는 대청 앞이나 방 앞의 기단 부분처럼 대지보다 약간 올라와 다져진 형태로 나타난다.정문으로 들어오면 보이는 작업실의 모습. 한 계단 낮은 곳에 자리 잡아 더욱 안락한 느낌을 준다.집 안에는 마루와 다른 컬러의 목재로 도마와의 연결성을 유지했다.바닷가 근처라 더욱 지면에서 유입되는 습기가 많았으며, 살짝 기울어진 컨디션을 가지고 있어 기단은 콘크리트로 깔고 그 위에 목조로 주택을 지었다. 덕분에 살짝 높이 올라와 있는 집을 한 바퀴 둘러 산책할 수 있도록 동그란 비행접시 형태의 도마를 설치한 것.정원에는 식물을 심을 수 있도록 동그란 구멍을 사이사이에 내어 세상에 하나뿐인 개인 정원을 완성했다. 또한, 집이 시공되기 전부터 땅을 지키고 있던 자귀나무를 활용, 도로 측면에 보이는 산의 조망과 남향을 고려하여 주택은 부지를 대각선으로 가르며 배치되었다. 추후 사용 용도를 고려, 정문에는 대문의 2배 가까이 되는 통유리를 결합하여 외부인의 시선을 끌고, 언제든 바닷마을의 풍경도 들여올 수 있다.끝없이 이어지는 도마와의 유기성을 놓치지 않기 위해 천장도 곡선으로 형태를 잡아 디자인했다.거실 겸 다이닝룸. 넓은 테이블 덕분에 많은 손님이 와도 무리 없다.완공 후 집은 건축주의 부모님을 비롯해 이웃들의 모임 장소로까지 활용도가 높다. 목마른 이에게 건넨 물 위에 나뭇잎을 띄우듯, 천천히 오래 보아야 아름다운 집의 정원은 이제 막 새싹을 틔우는 중이다.쪽빛 어둠 속 따스한 빛을 내뿜는 집의 전경 PLAN1. 거실/다이닝룸 2. 작업실/게스트룸 3. 침실 4. 드레스룸 5. 주방 6. 화장실 7. 세면실 8. 욕실 9. 일본 산딸나무구성_ 편집부 | 사진_ Toshiyuki Yanoⓒ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2 www.uujj.co.kr
관리자
조회 9,826
인기
2021.03.16
엄지척하우스
부산이 내려다보이는 ‘산만디’에 자리한 협소상가주택. 오가는 이 분주한 길가에 특별한 이정표가 되었다.주택의 정면에서 보는 모습은 이름처럼 영락없는 ‘엄지척’이다.동네 안에서도 눈에 띄는 외관부산말로 ‘산만디’라 불리는 산복도로 주변 길가. 뒤로는 아파트를 병풍처럼 두른, 다채로운 건물들 사이에 작지만 존재감을 뿜는 한 협소상가주택이 서 있다. 바로 ‘엄지척하우스’다.울산에 살며 부산으로 자주 출장을 다니는 건축주는 부산이라는 지역과 부동산 분야에 예전부터 관심이 많았다. 그런 그에게 오가며 본 2층 단독주택 하나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는 “산복도로에 면해있지만, 인구 흐름이 많고 서면이라는 큰 상권으로의 접근성과 전포동 카페거리에 자리 잡은 위치는 제법 가치가 있어보였다”며, “필지는 작았지만, 오히려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진입이 가능하겠다 싶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주변을 배려해 외부 창문은 적절한 크기로만 맞췄다.빨간 대문이 인상적인 정면PLAN①상가 ②욕실 ③주방/거실 ④침실 ⑤테라스HOUSE PLAN대지위치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대지면적 ▶ 43㎡(13.03평) | 건물규모 ▶ 지상 4층 건축면적 ▶ 24.73㎡(7.49평) | 연면적 ▶ 84.67㎡(25.65평) 건폐율 ▶ 60% | 용적률 ▶ 197% | 최고높이 ▶ 12.80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철근콘크리트구조 단열재 ▶ 비드법보온판 2종1호 | 외부마감재 ▶ 아이코트 료와 안센트 창호재 ▶ ㈜남선알미늄 알루미늄창호 + 로이복층유리 에너지원 ▶ 도시가스 전기·기계·설비 ▶ 더베스트이엔씨 | 구조설계(내진) ▶ 은구조 시공 ▶ 우은건설 설계 ▶ 건축사사무소 엠오씨 051-754-8175 www.moc-architects.com일조권 문제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상층부 사선을 독특한 감각으로 다듬어냈다.처음에는 리모델링을 상정해 ‘건축사사무소 엠오씨’와 만났다. 하지만, 알아볼 수록 쉬운 과정이 아니었다. 오히려 더 큰 비용과 대지경계선 침범 등의 이유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되어 건축가와 건축주는 결국 신축으로 가닥을 잡았다. 적은 평수가 조금 걱정이었지만, 한때 일본에서의 생활로 건축주가 협소주택에 대한 이해와 감각은 가지고 있었던 터라 크게 문제될 것은 없었다. 그렇게 엄지척하우스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43㎡의 대지 크기는 큰 도전 과제면서 주택의 외형을 결정짓게 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다. 임대를 목적으로 했거니와 건폐율이 60%인 대지 상황상 한 평이 아쉬운 협소주택에서 면적을 최대한 찾는 방향을 모색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조권을 위한 도로로부터의 이격거리와 상층부의 사선으로 잘린 형태가 도출되었는데, 건축가는 이를 오히려 독특한 외관으로 발전시켜나갔다.원룸 실내. 짜맞춤 가구로 공간이 좁게 느껴지지 않는다.공간감 확보를 위해 창호는 최대한 바깥으로 붙이고, 타일도 잘려나가는 것 없이 꼭 맞출 수 있도록 크기를 계획했다.주택은 총 네 개 층으로, 1~2층은 상가, 3~4층은 복층형 원룸으로 구성했다. 상가 부분은 실내 면적이 5평 남짓이지만, 시각적으로 넓어 보이도록 전면과 후면에 큰 창을 구성해 뒷마당까지 시선을 확장했다. 여기에 강렬한 레드 컬러의 원형 계단으로 포인트를 주면서 동시에 계단실로 인한 실내 면적 손실을 최소화했다.3층은 주방 겸 거실로, 4층은 독립된 침실로 분리했다. 일조사선 때문에 4층은 3평 정도만 남았지만, 테라스로 활용하는 나머지 공간이 밤하늘과 서면 시내의 야경을 한눈에 담아내 이 집만의 너른 마당이 되어준다.SECTION①상가 ②욕실 ③주방/거실 ④침실 ⑤테라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서울벽지 / 바닥 – 이건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동아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세비앙, ALLIN(일체형 샤워기) 주방 가구·방문 ▶ 현장 제작 계단재, 난간 ▶ 에쉬(물푸레나무) + 12mm 철판 위 도장 현관문 ▶ 12mm 철판 위 도장3층 원룸과 이어지는 4층 계단. 난간에서도 미니멀리즘 디자인이 느껴진다.1층부터 3층까지는 빨간 원형 계단으로 이어진다.여느 협소주택만큼이나 쉽지 않은 여건과 고민이 산적했던 엄지척하우스.“이렇게 좁은 면적에 이런 구조가 가능하겠느냐며 근처 공터에서 같은 면적의 주택 바닥을 몇 번씩 그려가며 건축주와 토론했던 일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는 건축가의 소회에서, 서로를 믿고 머리를 맞댄 지난 건축과정이 엿보이는 듯 했다. 그 기억의 결과물이 부산의 이 특색 있는 거리의 한편을 빛내고 있다.밤이 되면 4층 테라스는 부산 야경을 즐기는 특등석이 되어준다.취재 _ 신기영 사진 _ 남상인ⓒ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2 www.uujj.co.kr
관리자
조회 9,310
인기
2021.03.16
가장 완벽한 노후대책을 짓다
오래도록 튼튼하면서도 즐거운 집을 만들기 위한 세 가지 조건.북쪽 공터에서 보이는 집의 전경현관에 들어서면 보이는 거실과 다이닝룸. 건축주의 손길이 곳곳에 담겨있다.약 20가구가 모여 사는 조그만 동네. 앞으로는 아라뱃길의 고즈넉한 정취가 흐르고 뒤로는 산자락의 포근한 기운에 둘러싸여 있는 이곳에, 60대 부부가 그들의 노년을 꿈꾸며 쉼터를 지었다.설계와 시공을 맡은 ‘더원하우징’은 30년 가까이 된 구옥에 살고 있던 부부의 집을 허물고, 새로 시작할 앞으로의 공간을 만들었다. 56평의 널찍한 연면적에도 불구하고 단 2개의 방만 설계한 집은, 1층에는 LDK와 안방, 2층에는 취미실과 드레스룸이 전부다. 지인들의 방문이 잦아 복잡한 동선을 원치 않고, 넓게 공간을 사용하고 싶어 했던 건축주의 생활 환경에 맞춘 설계였다. 주방과 다이닝룸·거실은 일직선으로 이어지고, 보조 주방·데크와도 회유 동선으로 연결되어 언제든 야외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거실 천장은 박공지붕의 모양을 그대로 살렸다.오디오에서 흘러나온 음파가 충분히 공간 안에 머물 수 있도록 도움과 동시에,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다이닝룸을 장식하는 우물천장에는 서까래처럼 생긴 기다란 나무들이 줄지어 있는데, 이는 사실 시스템 에어컨의 배관이 지나가는 곳으로 한 줄씩 디자인해 감싼 것이다.브라운과 화이트 색상의 세라믹 사이딩으로 둘러진 외관. 빗물받이 시스템이 장착되어 관리가 손쉽다.프라이버시와 방범에 힘쓰는 건축주의 집답게 사방에 CCTV가 설치되어 있다.포치의 천장은 뒤틀림, 부서짐 같은 목재의 단점을 보완한 탄화목으로 마감했다.PLAN①현관 ②데크 ③침실 ④드레스룸 ⑤욕실 ⑥화장실 ⑦세탁실 ⑧주방 ⑨다이닝룸 ⑩거실 ⑪보조주방 ⑫취미실 ⑬발코니 ⑭주차장HOUSE PLAN대지위치 ▶ 인천광역시 계양구 대지면적 ▶ 227.4㎡(68.7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 구성원 ▶ 2명(부부) 건축면적 ▶ 122.76㎡(37.1평) | 연면적 ▶ 187.56㎡(56.7평) 건폐율 ▶ 53.98%(법정 60%) | 용적률 ▶ 82.48%(법정 300%)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8.4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내·외벽 2×6 경량목구조 / 지붕 2×8 경량목구조 S.P.F JAS등급단열재 ▶ 그라스울(저에너지 하우스용) R21(내벽) / R23(외벽) / R37(천장) 외부마감재 ▶ 케뮤 세라믹 사이딩 16mm 창호재 ▶ 공간창호 AL 35mm 3중 시스템 창호 철물하드웨어 ▶ 심슨스트롱타이 | 에너지원 ▶ 기름보일러 설계·시공 ▶ 더원하우징 031-708-2330 www.theonehousing.net중문은 3연동 도어를 설치해 내부의 직접적인 노출은 피하고 단열을 도왔다.계단실 옆에는 세탁실이 위치한다.“건축주가 원하는 요청사항은 확실했어요. 첫째로 건강할 것. 둘째로 프라이버시가 보장될 것. 셋째로 취미 생활인 음악 감상을 마음껏 할 수 있을 것. 어쩌면 집에 관한 가장 근본적이면서도 어려운 과제들이었지만, 건축주가 몇십 년 동안 무탈하고 안전하게 보낼 수 있는 요새를 만드는 게 저희 목표이기 때문에 주어진 조건 안에서 최선을 다했죠.”‘웰빙하우스’를 표방할 만큼 내구성과 단열, 재해에 민감했던 건축주는 내진에 강하면서도 라돈이나 유해가스 노출의 위험이 적고, 결로에 자유로운 목조주택을 짓길 원했다. 이것이 부부가 업체를 결정하게 된 배경인 만큼, 더원하우징은 벽지와 풀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을 차단하기 위해 친환경 페인트인 벤자민무어로 집의 내벽을 칠했다. 외장재로 사용한 금속 마감재 역시 컬러강판이 아닌, 100년 이상의 수명을 자랑하는 티타늄 징크를 선택해 건축주가 노년에도 손이 자주 가지 않도록 하는 등 골조부터 마감까지 신경 쓴 흔적이 집 안 곳곳에 역력하다.주방·외부 데크와 연결되어 있는 보조 주방에도 개수대를 설치해 편의성을 높였다. 조명은 부부의 집에서 빠질 수 없는 인테리어 소품이다.대지의 남쪽과 동쪽에 이웃집이 면한 형태였기 때문에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북쪽과 서쪽으로 최대한 붙여 이격거리를 확보했다. 북쪽은 아라뱃길이 보이는 공터로, 해당 방면으로 다양한 크기의 개구부를 냈다. 거실에는 4개의 조그만 천창을 내어 빛의 유입을 도왔으며, 블라인드는 이중으로 설치해 단열과 프라이버시를 한층 강화했다. 이는 상하 자유자재로 움직여 때로는 푸른 하늘을, 때로는 데크에 앉아 노는 손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2층은 건축주의 취미인 오디오 감상을 위해 통째로 취미실로 꾸몄다. 아트월의 느낌을 내면서도 오디오의 소음을 잡아줄 수 있는 흡음판을 한쪽 벽에 시공하고, 각종 연결선과 장비들을 가릴 수 있도록 발코니에 빌트인 수납장도 짜 넣었다. 취미실 한쪽에는 조그마한 드레스룸 겸 침실을 하나 더 내어 지인들이 놀러 왔을 때도 문제없이 대처할 수 있다.SECTION①현관 ②데크 ③침실 ④드레스룸 ⑤욕실 ⑥화장실 ⑦세탁실 ⑧주방 ⑨다이닝룸 ⑩거실 ⑪보조주방 ⑫취미실 ⑬발코니 ⑭주차장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1층 벽 -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1층 다용도실·2층 발코니 – 루나우드 루버, 2층 벽 - LG하우시스 합지벽지 / 1·2층 바닥 - 강그린 SUPER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수입 자기질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아메리칸스탠다드 가구 ▶ 한샘가구 | 조명 ▶ 공간조명 계단재·난간 ▶ 미송 집성목 18mm, 유리 난간 + 목재손스침 현관문 ▶ 성우스타게이트 프리미엄 사면패킹도어 중문 ▶ 대림다움 3연동 중문 + 망입유리 | 방문 ▶ 영림도어, ABS 도어 + 필름지 부착 데크재 ▶ 현무암 석재 데크 30mm안방은 간소하게 침대와 TV만 두었다. 왼쪽 코너로 돌면 파우더룸과 연결된 드레스룸이 나타난다2층 발코니에는 빌트인 수납장이 양쪽으로 설치되었다.2층 취미실. 거실과 마찬가지로 오디오가 놓일 벽에는 흡음판을 시공했다.취미실 옆으로는 드레스룸 겸 침실을 두었다.잔디 대신 현무암을 마당에 깔아 일거리를 줄였다. 조그맣게 꾸민 화단은 건축주의 또 다른 취미 생활이 되어준다.7개월간의 기다림 끝에, 부부는 오래도록 그들과 함께 늙어갈 주택을 만났다. 집에 대한 이념 하나로 탄생한 그들만의 공간 덕분에 다가올 세월이 두렵지 않다는 두 사람. 긴 시간의 흐름도 기대감으로 바뀌는 이곳엔 행복이 산다.PROCESS 시공 과정취재 _ 박소연 사진 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2 www.uujj.co.kr
관리자
조회 10,091
인기
2021.03.16
잠시 머무는 집 : Tahoe Airbnb Cabin
울창한 나무 사이를 걷다 보면 마주하게 되는 단정한 경사 지붕의 집. 예상치 못한 아름다운 풍경은 마음 한편을 따스하게 한다.내부 한 쪽에 마련된 책을 읽는 공간. 창밖의 나무들이 온전한 쉼의 공간이 될 수 있게 도와준다.건물의 정면. 박공지붕은 외부의 표정을 만드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이 프로젝트는 Airbnb를 통해 여행객들이 단기간 머무를 수 있는 50평 규모의 펜션을 설계해 달라는 클라이언트의 의뢰로 시작되었다. 대지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차로 3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사우스 레이크 타호(South Lake Tahoe)에 위치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비교적 가까운 거리이기에 그곳에서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이 스키와 수상스포츠 및 각종 레저 활동을 위해 가장 즐겨 찾는 주말 휴양지로 알려진 곳이다. 클라이언트와 협의를 거쳐, 이 집의 디자인은 휴양지로서의 상황을 고려하여 일반적인 집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주자는 데 자연스럽게 의견이 모였다.주택 모형 사진아름다운 호수와 인접한 대지. 이 주어진 대지의 조건을 섬세하게 읽어내는 작업을 통하여 여행객들에게 일상에서 접하지 못하는 새로운 공간감을 제공하려 노력하였다. 그리하여 펜션의 새로운 프로토타입(Prototype)을 개발해 보자는 것에 클라이언트와 뜻을 같이하며 디자인을 시작하였다.실제로 이 지역은 자연 보호 차원에서 일정 지름 이상 되는 나무 벌목 시 일반적인 건축물 허가에 추가로 ‘수목 벌채 허가’라는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야 했다. 보통은 ‘제약’이 되는 법규를, 반대로 디자인의 ‘기회’로 적극 활용하고자 했고, 이러한 발상의 전환을 바탕으로 건축적인 개념을 발전시켜나갔다.조명이 켜진 건물은 나무로 가득 채워진 숲속 풍경과 더욱 잘 어우러진다.현관 쪽 모습. 2층까지 오픈된 시원한 천장고가 공간의 개방감을 더한다.PLAN①주차장 ②현관 ③세탁실 ④욕실 ⑤주방 ⑥거실 ⑦식당 ⑧갤러리 ⑨스파 데크 ⑩독서 공간 ⑪침실 ⑫다락 침실 ⑬아트리움 HOUSE PLAN대지위치 ▶ South Lake Tahoe, California 대지면적 ▶ 410.25㎡(124.10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85.99㎡(56.26평) | 연면적 ▶ 214.79㎡(64.97평) 건폐율 ▶ 40% | 용적률 ▶ 50%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7.8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 지상 – 벽 : 경량목구조 + 심슨스트롱 월, 외벽 2×6, 지붕 : 2×12 구조목단열재 ▶ 1차 Spray Cell Insulation, 2차 그라스울 24K 외부마감재 ▶ 벽 – 시베리안 Larch 사이딩 / 지붕 – 아스팔트 타일 창호재 ▶ Zola Thermo Plus 3중창 | 철물하드웨어 ▶ 심슨스트롱 타이 열회수환기장치 ▶ ZEHNDER 콤포에아 160 + Broan ERV 에너지원 ▶ Lochinvar Wall Mount Condensing Boiler 구조설계(내진) ▶ Enertia, San Francisco 시공 ▶ Sierra Sustainable Builders 설계 ▶ 김선형내부 전경. 다양한 지붕 모양은 특별한 장식 없이 그 자체로 하나의 오브제가 되어준다.1층 갤러리 복도와 큰 창을 통해 보이는 실외 테라스드론으로 촬영한 외관. 나무 사이로 배치된 건물의 형태가 인상적이다.첫 방문 시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역시 사이트를 빽빽하게 메운 나무들과 그 사이로 나 있는 산책로였다. 클라이언트에게 대지에 지어지는 집 자체가 나무 사이로 흘러가는 기존 산책로와 같은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고, 이를 클라이언트가 흔쾌히 받아주었다.이와 같은 디자인 개념을 가지고 대지의 나무들 사이로 주어진 요구 실들을 배치하다 보니 현관부터 침실까지 이어지는 연속적인 공간의 흐름을 갖게 되었다. 동시에 공적인 현관부터 사적인 침실까지 자연스럽게 거리가 생겨 편안한 경계를 형성하였다. 더불어 천장에는 각각의 프로그램을 구분하는 수벽을 두어 이용객이 내부를 걸어가며 공간을 하나씩 발견해나가는 일련의 경험을 제공한다. 여행자들을 위한 집이니만큼 이 자체가 출발지와 목적지를 갖는 여행의 경험과 닮아 있는 집의 구조를 가지게 된 것이다.실제로 현관 진입부터 산책하듯 집의 내부를 걸으면 항상 나무가 가까이 있어 외부로의 뷰가 열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또한, 나무 사이로 공간을 꺾어서 배치하다 보니 자칫 단조로워질 수 있는 내·외부 공간이 좀 더 다채롭고 유기적으로 엮어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위, 아래) 나무로 마감하여 친환경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2층 공간채광 좋은 거실과 다이닝룸주방은 블랙 앤 화이트 조화로 깔끔하고 고급스럽게 완성했다.두께를 가진 벽들은 다양한 크기의 수납공간들을 포함하여 벽을 실용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고, 겨울이 되면 눈이 많이 오는 이 지역의 특성상 법규에 따라 경사 지붕을 계획하여 설하중에 대비했다.이 집의 설계에는 시공성을 위해 두 가지의 최적화 과정이 필요했다. 첫 번째는 지붕의 평활도를 유지하면서 벽체가 만나는 각도를 통일하는 것. 이를 위해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8개의 다른 모양의 지붕면이 가지는 경사 및 각도를 4개로 통일하였고, 모든 지붕면을 평평하게 유지할 수 있었다. 이는 자동적으로 목구조 시공 시 사용 부재의 절단 및 이용에서 효율적인 공정을 가져왔고, 건축적으로는 각각의 공간마다 다른 지붕 모양을 가지게 되어 내부에서 특별한 공간감을 이용자에게 제공하게 되었다.두 번째는 추운 지방이다 보니 최소한의 창 면적으로 자연광에 의한 실내 조도를 최대화하는 것이었는데, 이 역시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낮시간 동안 실내의 자연광 조도를 200lux 이상 유지할 수 있는 창의 위치와 크기를 찾아 입면을 최적화하였다.SECTION①주차장 ②현관 ③세탁실 ④욕실 ⑤주방 ⑥거실 ⑦식당 ⑧갤러리 ⑨스파 데크 ⑩독서 공간 ⑪침실 ⑫다락 침실 ⑬아트리움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바닥 - Amber Flooring 화이트오크, 자작나무 제작(2층 및 계단) / 벽 - Sherwin-Williams 친환경 페인트(흰색) / 천장 – 자작나무 합판 패널 욕실 및 주방 타일 ▶ INDEPENDENT Tile & Stone 수전 등 욕실기기 ▶ mr.steam 스팀 샤워 시스템, PacFab 야외 온수 욕조, Duravit 세면대/변기, BRODWARE 수전, ID Infinity Drain, Bird’s eye Maple by Kana Craft 주방 가구 ▶ SOZO Studio 제작 아일랜드, Bertzzoni Professional Series 쿡탑, Zephyr Hood 후드, Hansgrohe 수전 조명 ▶ Trov, Ecosence(화장실), Lightology Ceiling Light(주방), Lithonia Lighting, i2Cove LED Fixture(거실) 계단재·난간 ▶ 자작나무 현관문 ▶ Solid Wood Core 위 시베리안 Larch 사이딩 제작(Sierra Doors) 중문 ▶ Zola Glass Door System | 방문 ▶ 제작(Sierra Sustainable Builders) 붙박이장 ▶ 제작(하드웨어 : 헤펠레)침실과 연결된 욕실에도 경사 지붕의 기본적인 조형 요소를 그대로 간직했다.천창을 통해 빛을 들인 계단실2층에 마련된 침실. 큰 창을 내어 채광과 숲의 전망을 동시에 해결했다.내부 재료 계획은 천장과 바닥의 목재, 흰색 석고보드 벽 두 가지 재료로 통일하여 부드러운 공간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조명, 전기, 가구, 수납, 채광 등 기능적인 요소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흰 벽에서 수용하여 간결하면서도 실용적인 디자인을 추구하였다. 천창에서 빛이 떨어지는 계단을 따라 2층에 오르면 모든 실의 벽과 바닥, 천장이 전부 자작나무로 마감되어 따뜻하고 특별한 공간감을 선사한다.이 집의 설계를 진행하는 과정에는 여행에 관한 개념적인 이야기부터 과학적인 시공 프로세스까지 매우 다양한 논의가 포함되었다. 특히 중간중간 이용된 컴퓨터 최적화 툴들은 건축주와의 디자인 결정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해주었고, 이는 완공 후 공간에 대한 만족도로 연결되었다. 최종적으로는 그 지역 여행객들이 자주 찾고 좋아하는 특별한 집이 되길 바란다. 글 : 김선형나무에 둘러싸인 건물. 일정 지름 이상 되는 나무를 벌목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허가가 필요한 지역이라, 기존 나무를 베지 않고 건물이 그 사이로 흘러갈 수 있게 계
관리자
조회 8,742
인기
2021.03.16
지그재그, 가위로 오린 듯 / 삼각형 목조주택
자연 환경에 의해 만들어진 이유 있는 삼각형 주택. 모듈화된 공간과 큰 삼각 지붕으로 디자인과 효율 모두 잡았다.SECTION ①현관 ②갤러리 복도 ③거실 ④주방/식당 ⑤다용도실 ⑥방 ⑦화장실 ⑧드레스룸 ⑨발코니 ⑩가족실 결혼 후 남편 집에서 신접살림을 시작해, 셋방살이와 작은 아파트 등 조금씩 집을 늘려나가던 건축주 부부. 열심히 사는 동안 언제 그렇게 시간은 앞서 가버렸는지 어느새 퇴직을 앞두게 되었다. 남편은 남은 인생에 대해 생각하던 중 생전 아버지의 소원이었던 집짓기가 떠올랐고, 노후에는 양산에서의 생활을 뒤로하고 고향인 거창에 집을 지어 살기로 마음먹었다. 집이 자리한 땅은 고견사 인근으로 대지에 서면 의상봉, 비계봉, 미녀봉 등 봉우리의 기운을 받는 명당 중의 명당으로 손꼽히는 곳. 풍수지리와 현대적 주거 생활을 합리적으로 조율하면서 지역의 정서와 기후 등을 충분히 이해할 건축가가 절실했고, 울산대학교에 학생들을 가르치며 실무도 병행하는 김범관 교수가 그 적임자로 낙점되었다.북서쪽에서 풍경과 함께 바라본 주택의 배면. 정면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안남용지붕의 형태를 통해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한기 및 바람과의 마찰은 최소화된다. ©안남용 / 다이아몬드 모양의 지붕은 확장된 외부 데크까지 포함하며 삼각형을 완성시킨다. HOUSE PLAN대지위치 ▶ 경상남도 거창군 대지면적 ▶ 732㎡(221.43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30.91㎡(39.60평) | 연면적 ▶ 155.98㎡(47.18평) 건폐율 ▶ 17.88% | 용적률 ▶ 21.31%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6.2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외벽 2×6 구조목 + 내벽 S.P.F 구조목 + 지붕 - 2×8 구조목 단열재 ▶ 존스맨빌 친환경 단열재외부마감재 ▶ 외벽 - 외단열 스터코 미장 / 지붕 – 컬러강판 창호재 ▶ 이건창호 PVC 삼중창호철물하드웨어 ▶ 심슨스트롱타이 | 친환경 컨설팅 ▶ 정윤호 설계담당 ▶ 신승찬, 김지선 + 정건축 설계 ▶ 울산대학교 김범관 010-7369-0607 www.kimbeomkwan.com시공 ▶ 건축주 직영지그재그 계단식 1층 평면 위 반듯한 2층 매스가 얹혀진 구성. 일사와 채광을 고려해 열어야 할 곳은 열고, 닫아야할 곳은 닫은 창호 배치가 특징이다. 거실로 진입하기 전 현관에서 한 번 동선이 꺾이기 때문에 별도의 중문을 두지 않고 개방감을 살렸다. 김 교수는 “집터가 풍수적으로 좋은 조건임은 분명하나 산으로 둘러싸인 골짜기에 자리해 여름을 제외한 다른 계절은 평균 기온이 낮고 겨울철 바람이 강하다”며 “훌륭한 조망은 살리되, 기후 조건을 극복할 묘안이 필요했다”고 처음 대지를 본 순간을 떠올렸다. 그렇게 나온 설계안이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바람과 한기가 집에 맞닿는 면은 최소화하면서 남동쪽의 채광과 뷰를 살리는 ‘비정형 삼각 구조’였다. 앞에서 보면 가위로 오린 듯 지그재그 요철이 있고, 위에서 내려다보면 삼각형인 형태의 레이아웃. 기존의 주택, 특히 직육면체의 조합이 익숙한 목조주택에서는 흔치 않은 구조다. 그러나 이는 내부의 공간 쓰임새와 만나면서 장점이 부각되는 방식으로 전환된다.갤러리 복도에서 현관을 바라본 모습. 거실로 진입하기 전 현관에서 한 번 동선이 꺾이기 때문에 별도의 중문을 두지 않고 개방감을 살렸다. 거실 창가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아내 / 독특한 형태가 공간 곳곳 묻어나기 때문에 인테리어는 과하지 않게 정리되었다.평생을 아파트에서 살아 온 건축주의 생활을 고려, 메인 공간들은 모두 1층에 배치했다. 또한, 가끔 자식 내외가 놀러 오더라도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침실과 욕실은 따로 분리했다.아파트의 공간 모듈 크기와 비슷한 3.3m 그리드를 유지하면서 모든 실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다. 덕분에 삼각형 평면이 가지는 비효율성보다 공간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메인 공간을 중심으로 조금씩 서브 공간들이 퍼져나가는 듯한 모양새다. 특히, 현관·거실·침실·욕실과 인접한 삼각형 모양의 독립적인 발코니가 공간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며, 내부에서 외부로 확장되는 경험을 돕는다. 이는 건축 구조로도 이어져, 지그재그의 계단식 평면의 각 포인트가 자연스럽게 구조 라인(기둥과 벽)이 되어 하나의 큰 삼각형 지붕이 모든 프로그램을 품는 구조로 완성되었다.ZOOM IN 주택의 빛과 그림자 분석Summer Solstice(하지) 기준, 1층 그림자 분석을 실시한 결과 안방과 거실의 서쪽 창으로 오후 3시부터 일몰까지 연속하여 직사 일사가 들어오는 것으로 확인된다. 안방 및 거실 서쪽 창의 외부 일사 조절 장치(블라인드, 루버 등)의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KS 기준 조도 주택 / 거실 : 200lux(850mm 작업면 기준)Daylight Factor(target) 2.02%집 전체 평균 DF는 4.42%로 well-lit(평균 5%)에 가까운 상태이며, 가장 불리한 주방도 최소 2% 이상으로 분석되었다.집의 중심 공간인 주방. 왼쪽에 부부 침실, 오른쪽에 게스트룸을 분리·배치했다. 게스트룸 위 공간은 추후 활용이 가능하도록 벽으로 막지 않았다.쾌적한 욕실 흰 바탕에 서까래를 노출한 정도가 특징이다. 그 여백은 시와 서예, 그림과 노래를 사랑하는 아내가 조금씩 채워 넣는 중이다. 그러나 결국 중요한 것은 관리비와 후기일 터. 건축주는 주변에서 카페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는 말과 함께, 작년 겨울 무렵 입주해 따뜻하게 지내면서도 인근에 비해 약 30% 정도 난방비가 덜 나온 것 같다고 전한다. 이는 친환경 분석을 통한 입체적인 설계 덕분이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친환경 벽지 / 바닥 – 떼카코리아 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이태리 타일, 포세린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한샘 붙박이장 및 주방 가구 ▶ 한샘 조명 ▶ T5, LED 3W(매입등) 계단재·난간 ▶ 멀바우 + 스기목 현관문 ▶ YKK 베나토 신발장 ▶ 자작나무 방문 ▶ 영림도어2층에 마련한 티룸 PLAN ①현관 ②갤러리 복도 ③거실 ④주방/식당 ⑤다용도실 ⑥방 ⑦화장실 ⑧드레스룸 ⑨발코니 ⑩가족실 발코니에 서면 탁 트인 전망을 오롯이 누릴 수 있다.여름에는 캐노피 역할을 하는 2층 발코니를 통해 직사일사를 줄이고, 겨울에는 짧은 일조량을 최대한 집 안으로 들여 실내를 데우고 자연 채광도 누리도록 창호를 배치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단순히 디자인에 그치지 않은 이 비정형적인 형태가 자연 환경과 건축주 라이프스타일을 적극 이용하며 도출됐다는 점에서 짚어볼 만한 목조주택 사례였다.취재 _ 조성일 | 사진 _ 변종석, 안남용ⓒ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1 www.uujj.co.kr
관리자
조회 8,873
인기
2021.02.23
북유럽에서 건너온 집, 스웨덴 모듈러 하우스
인테리어 책에서 종종 보던 북유럽 디자인이 무엇인지 궁금했다면, 이 집을 들여다보자. 말로만 듣던 진짜 북유럽 주택이 한국에 상륙했다.화려한 외장재가 아닌 일반적인 목재 패널을 사이딩 방식으로 붙이되 패턴에 변주를 주었다. 적용된 외부용 수성페인트는 15년 주기로 칠해주면 되는 제품이다.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스웨덴 하우스는 컨테이너 5개 물량으로 지은 모듈러 목조주택이다. 스웨덴 공장에서 생산한 유닛, 현지 인력의 조립 및 시공 참여로 완성됐다. 한국에서도 생산 가능한 모듈러 주택을 왜 굳이 스웨덴에서 들여왔을까? 스웨덴은 전체 단독주택 중 목조주택 비율이 90%, 모듈러 주택 비율이 70%에 해당하는 나라로, 타고난 임업 자원 덕분에 연관 산업 역시 시스템화되어 있다. ‘패시브하우스’란 개념은 독일과 스웨덴 교수가 함께 제안한 아이디어일 정도로 집의 쾌적성에 대한 관심도 높다.SECTION 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다용도실 ⑤기계실 ⑥드레스룸 ⑦욕실 ⑧침실 ⑨가족실 ⑩발코니마치 쇼룸에 들어온 듯한 주택의 내부. 마감재를 제외한 전체 가구는 이케아의 B2B 비즈니스 솔루션을 통해 컨설팅받아 진행되었다. 이렇게 주택이 발달한 데는 좋은 목재가 많은 탓도 있지만 추운 날씨와 인구 밀도, 문화 등에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기온이 낮고 집과 집 사이의 거리가 먼 스웨덴 사람들은 집에서 가족과 함께 머무는 시간이 많다. 이들은 가족의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그 배경이 되는 집에 투자하는 것이다.주택의 규모에 비해 여유롭게 설정된 현관.코트걸이, 벤치, 파우더는 물론 욕실 역시 현관 유닛에 배치되었다.HOUSE PLAN대지위치 ▶ 인천광역시 중구 운북동 23-6 대지면적 ▶ 331.0㎡(100.12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92.25㎡(27.90평) | 연면적 ▶ 136.71㎡(41.35평) 건폐율 ▶ 27.87% | 용적률 ▶ 41.39%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7.4m 구조 ▶ 기초 – 스웨덴식 기초 조립 패키지 / 지상 – 경량목구조(공장 제작) 단열재 ▶ 스톤울 외부마감재 ▶ 외벽 - 목재 사이딩 위 외부용 수성페인트 / 지붕 – 컬러강판 창호재 ▶ Traryd Fonster社 3중 유리 알루미늄-우드 창호 열회수환기장치 및 에너지원 ▶ Kuben 550AW(열회수환기장치·에어컨·보일러 일체형) 설계 ▶ Arcos Home AB 시공 ▶ ㈜스웨덴하우스 032-746-4446 www.swedenhouse.kr주택의 공용 공간. 한국형 아파트에서 시도할 수 없는 다양한 형태의 모듈식 가구로 수납공간을 더했다. 그만큼 내구성과 쾌적성 등을 바탕에 둔 스웨덴의 주택 기술 그대로를 옮겨온 영종도 스웨덴 하우스에는 그 나라의 전형적이고 보편적인 가정집의 공간과 감성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주택은 천장이 오픈된 LDK를 가진 2층, 약 40평 규모로 지어졌다. 넉넉한 드레스룸과 욕실을 품은 현관을 지나 메인 홀로 들어서면 박공 지붕선이 드러나는 커다란 공용 공간이 나타난다. 1층 침실과 계단의 위치, 주방과 다용도실의 연결 등이 자연스러운데, 평면도를 확인하면 커다란 직육면체 유닛 두 개가 결합, 단순한 평면임을 알 수 있다. 3LDK 구성에 발코니까지 갖춘 집에서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화장실이 1층에 하나 있다는 것 정도. 나머지는 범용적으로 쓰여도 손색없을 만큼 적당한 평면으로 보인다. 물론, 모듈러 주택이기에 다양한 조합도 가능하다.주방-세탁실-보일러실이 이어지는 동선해외에서는 계단과 같은 요소만 따로 모듈용으로 판매해 DIY로 집을 짓는다고 한다. POINT 1 - 청소가 용이한 리버시블 창문 후크를 풀면 하드웨어에 의해 창호는 양쪽 벽에 지탱되고 바깥쪽을 뒤집어 실내에서도 창호를 닦을 수 있다. POINT 2 - 일체형 공조장치 패시브하우스의 기본인 열회수환기장치는 물론 에어컨, 바닥 난방, 급탕 보일러까지 기계 하나로 해결한다.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메인 침실 EXPERT HOUSE 북유럽의 건축·제조·디자인 노하우가 집약된 주택이 집은 시작부터 끝까지 스웨덴 현지의 인력과 자재, 기술과 디자인을 바탕으로 지어진 일종의 샘플하우스로, 실제 현지인 및 관련 회사의 참여와 전문성이 투입되었다. 스웨덴에서 40년 가까이 주택을 생산해 오고 있는 Arkos HOME의 엔지니어부터 글로벌 회사인 이케아의 B2B 비즈니스 기반 홈퍼니싱 솔루션 역시 주목할 만하다.Kjell Enstroem _ 하우스 디렉터 : “스웨덴의 경우 단독주택 90% 이상이 목조주택, 그리고 70% 이상이 모듈러 주택입니다. 스웨덴 주택은 단독주택 시장이 활발한 일본에서 더 큰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약 2만5천 동 이상 배송·시공된 것으로 추산됩니다. 지진, 태풍, 단열, 공기 질 등의 이슈 등을 공유하는 한국에서도 그 진가를 확인하길 바랍니다.”Stefan Arnesson _ Arkos HOME 엔지니어 : “목조 모듈러 주택의 가장 큰 장점은 공기 단축과 완성도 높은 품질입니다. 자동화 시스템으로 기후와 관계없이 패널을 생산하고, 치수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현장에서의 조립 역시 중요합니다. 벽체는 2mm, 기초·창호부는 1mm의 오차범위를 넘어선 안 됩니다. 좋은 자재와 정확한 가공, 현장에서의 꼼꼼함이 오래 가는 주택을 만듭니다.”윤수미 _ 이케아 홈퍼니싱 컨설턴트 : “북유럽 사람들은 지형과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고, 낮 시간이 매우 짧기 때문에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단순한 미학적인 요소뿐 아니라 감각적이고 실용적인 디자인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특히 현관에 들어서면 한적한 어느 북유럽의 가정집에 도착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석고보드 위 글래스페이퍼 및 수성페인트 / 바닥 – 15mm 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자기질타일 | 현관문 ▶ Leksandsdorren 목재 현관문 방문 ▶ Swedoor 목문 기타 모든 가구 ▶ 이케아PLAN 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다용도실 ⑤기계실 ⑥드레스룸 ⑦욕실 ⑧침실 ⑨가족실 ⑩발코니 PREFAB PROCESS 공장에서 현장까지 스웨덴 하우스 시공 과정스웨덴 하우스처럼 건축면적 27평, 연면적 40평 남짓한 규모를 짓기 위해 공장에서 모듈을 제작하는 데 걸린 기간은 고작 하루, 현장에서 조립하는 데는 이틀 남짓이었다. 그만큼 시스템화되어 있다는 뜻. 현지 엔지니어 포함 현장 인력도 3명 내외로 완성했다. 모듈러 주택임에도 공조 시스템이 적용된 것, 2층 바닥은 전기 필름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층고가 높은 아이방. 발코니로 바로 나갈 수 있는 문이 따로 있다.스웨덴 역시 80년대 후반부터 XL 배관을 기반으로 하는 바닥 난방이 일반화돼 2층 바닥도 방통이 가능하다고. 이곳은 샘플주택이라 전기필름지를 이용, 건식으로 난방한다. 추운 날씨 속에서 천천히 오래 자라 밀도가 높은 북유럽의 목재, 실내 공기질까지 고려한 공조 장치, 공장에서 생산한 오차 없는 모듈 등을 조합해서 지은 집. 여전히 저가 선호 중심으로 형성된 우리나라의 주택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집의 보다 자세한 동영상 정보가 <전원속의 내집> 유튜브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4KNhRYZaJc&t=11s핀란드에서는 가정마다 사우나가 있다면 스웨덴은 스파가 보편적이다.
관리자
조회 13,698
인기
2021.02.16
따뜻한 가족의 첫 집 : 해운대 중동 주택
아파트를 벗어나 집을 지었다. 80살까지, 25년을 바라보고 쌓아 올린 곳. 그리고 이제 2년이 지났다.집의 메인 공간에서 마주한 부부. 내부는 흰색과 회색 등 무채색 계열의 페인트로 마감하고, 간결한 디자인의 조명과 가구로 공간에 강약을 더했다.불이 켜진 건물 전경. 임대 수익을 생각해 1층부터 3층까지는 근린생활시설을, 그 위는 주거 공간을 배치했다. 주택 출입구는 별도로 마련하여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배려하였다.대로변에 놓인 새하얀 건물, 부산대학교 건축학과 우신구 교수의 집이다. 이 집의 시작은 어쩌면 층간소음 때문이었다. 10년 이상 잘 살던 아파트 위층에 새로운 가족이 이사해 오면서 그에게도 문제가 생겼다. 인사도 잘하고 지냈던 터라 원만하게 풀고 싶었지만, 반복되는 일상은 점점 감정적인 싸움으로 발전해갔고, 더 큰 일이 벌어지기 전 먼저 이사를 결정했다고. 그렇게 모든 것이 해결된 줄 알았던 것도 잠시. 몇 년을 시달려 예민해진 탓인지 새로 마련한 곳에서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는 그에게 이제 남은 방법은 딱 하나, 집을 지어야 했다.어영부영할 것 없이 바로 땅을 찾아다녔다. 아파트는 싫었지만, 사는 동네는 만족스러워 주변의 오래된 주택이나 나대지 위주로 훑어보았다. 예산에 맞추다 보니 부동산에서 소개해 주는 땅들은 아무래도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차량 진출이 어렵거나, 땅 모양이 이상하거나, 채광이 안 좋거나. 결국 처음의 조건들을 줄이고 줄여 그저 따뜻한 빛을 받을 수 있는 남향의 대지를 골랐다.“도로보다 4~5m 낮았고 모양도 나빴지만, 남쪽에 30m 대로가 있어 다행히 햇빛을 가릴 염려는 없었어요. 뒤쪽 골목과도 맞닿아 설계만 잘한다면 1, 2층 모두 지상에서 접근할 수 있는 건물이 될 수 있을 것 같았죠.”1 - 2층에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볼 수 있는 예약제 서점 모어댄북스가 자리한다.주방에서 바라본 식당 및 거실 쪽 모습. 내부는 쓰임새에 따라 공간이 낭비되지 않도록 세분화했다.천창을 통해 들어오는 시간에 따른 빛의 흐름이 집 안에 온기를 더한다.독특한 부지 조건을 활용하여 차근차근 계획을 세웠다. 일단 대로에 접해 있으니 아래쪽에는 근린생활시설을 두어 접근성을 높이고, 상층부에는 주거 공간을 배치해 프라이버시를 챙기기로 했다.내부는 가족 각자의 요구사항을 배려하여 평면을 짜고, 별도의 인테리어 공사 없이 무채색의 도장으로 정돈하였다. 도심에 있는 건물이지만, 자연과 접할 수 있는 소소한 정원을 곳곳에 둔 것도 이 집만의 특징. 대로보다 낮은 1층 골목에 면한 정원, 일조권 사선제한으로 생긴 발코니 정원과 옥상정원 등 다양한 높이에서 크고 작은 정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했다.“내 집이라 아무리 열심히 설계해도 실제 주택에서 생활하다 보면 불편한 점이 있어요.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고, 정원도 관리해야 하고, 건물 안팎으로 청소도 해야 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게 싫지만은 않더라고요.”부지런히 오르내리다 보니 다리근육도 조금 늘어난 것 같고, 여기저기 흩어진 정원의 잡초를 집중해서 뽑다 보면 스트레스도 함께 사라진다. 입주하고 어느덧 두 번의 사계절을 지나 보낸 가족. 앞으로 남은 23번의 사계절은 또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가족은 설렌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높은 천장고의 주거 공간. 가족이 모두 모일 수 있는 공간과 각자 적당한 거리를 두고 생활할 수 있는 공간 등으로 나눠 평면을 계획했다. 경사로와 별개로 2층에 오를 수 있는 계단실이 거실 우측에 자리한다.간결한 선이 돋보이는 내부. 단순한 선과 타일, 벽과 창의 적절한 조합으로 탄생한 모던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TIP 이렇게 짓자!“제대로 된 시공사 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많은 이들이 간과하는 부분인데, 건축물이 내진성능을 가지기 위해서는 철근의 가공과 배근, 콘크리트의 타설과 양생이 매우 중요하다. 마감은 바꿀 수 있지만, 구조체는 가족의 안전과 직결되며 일단 시공이 되면 변경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시공사는 견적금액이 조금 높더라도 신뢰할 수 있고 실적이 좋은 회사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공사 현장을 들러 비계를 직접 오르내리면서 현장을 감리하다시피 하였는데, 결과적으로 성심성의껏 시공에 임하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부부 침실에서 좌측은 거실로, 우측은 자녀 방 쪽으로 연결된다.주거 공간으로 오르는 계단실. 창들이 바깥 풍경을 내부로 들인다.(위, 아래) 넓은 윈도우시트가 놓인 공부방과 정원과 연결된 옥탑방HOUSE PLAN대지위치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대지면적 ▶ 170.46㎡(51.56평)건물규모 ▶ 지상 6층|거주인원 ▶ 3명(부부 + 자녀 1)건축면적 ▶ 97.85㎡(29.59평)|연면적 ▶ 339.12㎡(102.58평)건폐율 ▶ 57.40%|용적률 ▶ 198.94%주차대수 ▶ 2대|최고높이 ▶ 20.85m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단열재 ▶ THK100 비드법보온판 2종2호외부마감재 ▶ THK2.0 스마트륨(KD-07), 노출콘크리트 제물치장창호재 ▶ 필로브 시스템창호(THK39 로이 양면삼중유리)에너지원 ▶ 도시가스내부마감재 ▶ 벽 – KCC 친환경페인트 / 바닥 – THK14 원목마루(보티첼로), 유신산업 THK9 포세린 타일욕실 및 주방 타일 ▶ 유신산업 THK9 모자이크 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아메리칸스탠다드주방 가구 ▶ 한샘 키친바흐|조명 ▶ 영공조명|붙박이장 ▶ 한샘계단재·난간 ▶ THK30 멀바우 원목 + 원형 난간현관문 ▶ 단열방화도어|방문 ▶ 합판 제작 위 도장데크재 ▶ THK20 이페(IPE)전기·기계 ▶ 진원엔지니어링|구조설계 ▶ 중앙구조시공 ▶ ㈜백우종합건설설계 ▶ 우신구(부산대학교 건축학과) + 김철호(스튜디오포마 건축사사무소) 010-8662-4209 www.studiofoma.com총공사비 ▶ 6억9천만원(인테리어 + 조경 포함)HOUSE POINT1 - 외장재로 분리한 공간외장재를 달리해 두 영역을 분리했다. 오래되어도 변치 않는 재료로 상부 주거 부분은 흰색 알루미늄 골강판(스마트륨), 하부 근린생활시설은 노출콘크리트를 선택했다.2 - 복합문화공간1층과 2층은 임대 공간으로, 평소에는 오가는 이의 휴식의 장소가 되는 카페 및 책방으로 사용된다. 전시와 강의 등 다채로운 문화 행사도 열리는 곳이다.3 - 두 층을 연결하는 경사로계단보다 천천히 오르는 경사로가 좋아, 거실과 식당 길이에 맞춰 계획했다. 이로 인해 많은 공간이 희생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다.취재 _ 김연정 사진 _ 윤준환ⓒ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1 www.uujj.co.kr
관리자
조회 12,070
인기
2021.02.16
다시 찾은 고향집, 청도 임당리 주택
선친이 남기고 간 땅을 지키고, 가족들이 모두 모일 수 있는 집을 가지는 것이 인생 마지막 소원이라는 아버지를 위해 건축가 아들이 팔을 걷어붙였다.집 앞에 함께 앉은 부모님 조규호, 김복순 씨 부부와 아들 조문현 소장. 고향에 집을 지은 후 더 자주 모이고, 웃음도 많이 늘었다는 가족이다.길에서 바라본 주택 전경. 긴 나무 담장과 집이 잘 어우러진다.생계를 위해 고향을 떠났고, 타지에서 허리 펼 새 없이 일하다 보니 어느덧 40년이 훌쩍 지나버렸다. 그동안 장성한 두 아들은 각자의 가정을 꾸렸고, 일흔의 문턱을 넘기고 나니 고향 품으로 돌아가고 싶단 바람이 더욱 커졌다.‘더 늦기 전에 실행에 옮기자.’노부부는 오래 운영한 제과점 일을 내려놓고, 옛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경상북도 청도의 작은 마을을 다시 찾았다. 100년 넘게 그 자리, 그대로 지키고 선 초가집 한 채.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후엔 긴 시간 거의 방치되다시피 했던 터라 폐가가 된 집은 두 사람이 머물 수 있는 환경이 못되었다. 고쳐 살기에도 너무 낡아 결국 구옥을 철거하고 새로 집을 짓기로 했다. 다른 건축주라면 이제부터가 시작이고 할 일도 태산일 테지만, 부부는 ‘이런 집에 살고 싶다’ 말만 전한 채 그저 마음 편히 완공 날만 기다렸다. 그 이유는 바로 건축가인 첫째 아들 조문현 소장이 있었기 때문.“아버지가 8남매 중 장남이시라 제사, 생일 등 집안 행사가 있을 때마다 가족들이 많이 모여요. 이런 일이 매달 1~2회 있어 그에 맞게 규모를 정하고, 건강하고 따뜻한 집을 원한 부모님을 위해 목조주택을 선택했습니다.”(위, 아래) 거실 앞으로 앞마당이 펼쳐진다. 널찍한 마당은 가족은 물론 이웃들과도 공유하는, 활용도 높은 장소이다. 정면 현관을 중심으로 공적 공간과 사적 공간이 분리된다. ©김원양현관 앞 캐노피는 그림자를 드리우며 따가운 볕을 피해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쭉 뻗은 담장 너머로 솟아오른 집아들은 연로한 부모님이 생활하시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기존 집과 같은 남향으로 건물을 배치하고, 주차장과 안마당 등이 동선에 따라 자연스럽게 구분되도록 꼼꼼하게 설계했다. 또한, 아버지의 소망이 ‘가족들이 모일 수 있는 집’이었던 만큼 내부는 부모님이 거주하는 사적 영역과 가족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적 영역으로 분리하고 각 공간에 맞는 역할을 부여했다. 특히 공적 공간으로 사용되는 거실, 식당, 주방, 다락방은 하나의 공간으로 시각적인 연속성을 지녀 대가족이 모이더라도 답답함이 없는, 즐거운 단합의 장소가 되어준다.“고향에 집을 지은 후 가족들의 모임이 더 많아졌어요. 행사가 있을 때만 의무적으로 오가던 형제들이 이젠 펜션에 놀러 오듯 자주 들려요. 거실 가운데 모여 앉아 손주들을 보며 대화도 나누고 추억도 나누고. 매주 손님이 와도 힘들기보단 행복하네요. 허허.”어느 한 부분 신경 쓰지 않은 곳 없이, 아들의 손길로 정성스레 완성한 집. 이사 후 부부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핀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었다.어둠이 내려앉고 불이 켜진 집의 모습. 집 외부를 두른 콘크리트 데크는 목재보다 유지·관리에 대한 부담이 적어 부모님의 편의를 배려해 선택한 것이다. ©김원양가족이 모두 함께 모여도 넉넉한 거실. 내부는 부모님의 연세를 생각해 건강에 좋다는 편백나무, 자작나무 합판 등 원목을 많이 사용했다.TIP / 이렇게 짓자!“농촌 주택에 대한 편견을 버려라” 집을 지을 때 모든 것이 예산과의 싸움이다. 이 집의 목표 또한 일반적인 농촌 주택의 예산안에서 해결하는 것이었다. 현재 시골에 신축하는 집들은 대부분 콘크리트 또는 조립식(샌드위치 패널)이라 이 집을 통해 농가 목조주택의 대안을 만들고자 하였다. 우리나라가 아열대기후로 점점 바뀌고 있는 현상 때문에 지붕과 벽면 마감 모두 흰색으로 했는데, 실제로 집이 위치한 청도는 한여름 기온이 40℃까지 올라가는 날도 많았다. 이러한 열기를 효율적으로 반사시키려는 의도로 흰색을 선택했고, 이는 큰 효과를 보았다.식탁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부모님. 어느 공간 하나 허투루 하지 않고 설계해준 아들 덕분에 불편함 없이 주택생활에 적응하며 즐기고 있다.(위, 아래)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꾸민 부모님의 침실. 코너에 적당히 창을 내어 채광과 마당 전망을 동시에 해결하였다. 침실 위로 각종 짐을 보관할 수 있는 넓은 다락을 두었다. 창고 용도이기에 별도의 계단이 아닌 접이식 사다리를 설치해 공간을 절약했다.높은 층고를 활용해 만든 다락. 그 아래로 주방이 배치되어 있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상북도 청도군대지면적 ▶ 373.98㎡(113.13평)건물규모 ▶ 지상 1층 + 다락|거주인원 ▶ 2명(부부)건축면적 ▶ 134.51㎡(40.69평)|연면적 ▶ 129.12㎡(39.06평)건폐율 ▶ 35.96%|용적률 ▶ 34.52%주차대수 ▶ 1대|최고높이 ▶ 6.20m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단열재 ▶ 벽 – 비드법보온판(네오폴 가등급) 100mm + 그라스울(R21) / 지붕 – 그라스울(R-38) / 바닥 – 비드법보온판(네오폴 가등급) 100mm외부마감재 ▶ 벽 – STO 외단열시스템 / 지붕 – 컬러강판 거멀접기|담장재 ▶ 루나우드 루버 목재창호재 ▶ 알루미늄 시스템창호 42mm 삼중로이유리|철물하드웨어 ▶ 심슨스트롱타이목공사 ▶ 서성욱 목수내부마감재 ▶ 벽 – 수성페인트, 편백 루버 12mm, 자작나무 합판 9mm / 바닥 – 티크 원목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 아름드리 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주방 가구·붙박이장 ▶ 한샘조명 ▶ 을지로 모던라이트|계단재·난간 ▶ 미송 집성목 18mm, 38mm현관문 ▶ 알루미늄 시스템도어|중문·방문 ▶ 현장 제작|데크재 ▶ 콘크리트시공 ▶ 건축주 직영설계담당 ▶ 김지현설계 ▶ 조문현건축사사무소 02-766-8696총공사비 ▶ 2억5천만원(설계비 제외, 인테리어 + 조경 + 가구 포함)HOUSE POINT1 - 마당으로 열린 창안마당을 향해 전면창을 내었다. 덕분에 언제나 따스한 빛이 내부 깊숙이 스며든다. 예전부터 그 자리를 지키던 나무는 아늑한 정원의 풍경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김원양2 - 손주들이 좋아하는 다락높은 층고로 인해 생긴 다락 공간. 지붕선을 따라 노출된 구조목재는 실내의 공간감을 풍성하게 만든다. 천창을 통해 들어온 햇살은 부드러운 조명의 역할을 해준다.3 - 동선을 배려한 문 주방에는 2개의 미닫이문이 있다. 현관, 다이닝룸과 각각 연결되는 문으로, 연로하신 어머니의 불필요한 움직임을 줄이고 효율적인 동선을 배려한 의도다.취재 _ 김연정 사진 _ 변종석, 김원양ⓒ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1 www.uujj.co.kr
관리자
조회 11,666
인기
2021.02.09
하나로 통일된 두 채의 주택
오랫동안 연을 잇고 살아오던 두 가족이 나란히 집을 지었다. 겉은 비슷하지만 속은 완전히 다른 그들의 특별한 동거.너른 대지와 탁 트인 주변 환경을 가진 땅은 다양한 설계를 시도를 할 수 있지만, 주어진 조건이 제한되어 있는 경우는 매 순간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레드하우스, 그레이하우스로 이뤄진 수지두집의 경우도 땅을 구입하는 일부터가 난관의 시작이었다. 잘 알고 지내던 두 가족이 함께 집을 짓기로 결정하고, 마음에 드는 터를 발견했다. 각각 한 필지씩 처음에는 2필지를 샀으나, 가족들이 원하는 집을 담아내기엔 공간이 부족해, 결국 한 필지를 더해 둘로 나누기로 했다. 대지 동쪽은 산에 접해있고, 반대편 서쪽은 도로에 면해있어 풍광이 완전히 다른 느낌을 주었기 때문에 조경이 주변과 잘 어우러지는 것 또한 중요했다. 설계를 맡은 홈스타일 토토의 임병훈 소장은 “단지의 전반적인 모양새가 촘촘하기 때문에, 수지두집에는 약간의 여유를 두어 동네의 쉼표를 만들고자 했다”라며 “앞집과의 이격거리가 좁은 상황에서 최대한 조망과 채광을 확보해야 했기 때문에 계단형으로 매스를 잡았다”고 설명했다.계단형의 매스가 눈길을 끄는 레드하우스의 후면부 오밀조밀 행복을 엮은 레드하우스레드하우스의 디자인 콘셉트는 ‘아기자기’다. 부부와 4명의 아이가 사는 이곳은 나무를 활용한 따뜻한 인테리어가 포인트. 부부와 아이들의 침실이 각기 따로 존재하면서도 서재, 취미실, 수납을 도와줄 다용도실이 갖춰져야 했기 때문에 공간을 효율적으로 나누는 것이 설계의 핵심이었다. 또한, 취미 생활도 놓칠 수 없어 오디오 마니아인 건축주를 위한 방음실도 거실 한가운데 구성했다. 부부 침실은 드레스룸으로 들어가 욕실과 파우더룸을 지나 다다르도록 해 프라이버시를 지키고, 동선의 편의도 배려해주었다. 2층에 위치한 네 아이의 침실과 서재는 천창과 가로창을 여러 군데 내어 채광을 도왔다. 이 집의 또 하나의 특징은 다락. 2층에서 한 계단 더 올라가면 나타나는 다락은 4명의 아이를 키우며 충분한 수납공간이 필요했던 건축주에게 소중한 장소다.PLAN(좌)레드하우스 & (우)그레이하우스 / ①차고 ②창고 ③덤웨이터 ④현관 ⑤다용도실 ⑥취미실 ⑦화장실 ⑧주방 ⑨식당 ⑩거실 ⑪드레스룸 ⑫침실 ⑬서재 ⑭테라스 ⑮세탁실 ⑯다락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대지면적 ▶ 249.3㎡(75.41평/레드), 249.6㎡(75.50평/그레이) 건물규모 ▶ 지하1층, 지상2층 | 거주인원 ▶ 레드 - 6명(부부 + 자녀 4), 그레이 - 4명(부부 + 자녀 2)건축면적 ▶ 121.35㎡(36.70평/레드), 119.34㎡(36.10평/그레이) 연면적 ▶ 361.39㎡(109.32평/레드), 358.01㎡(108.29평/그레이) 건폐율 ▶ 48.68%(레드), 47.81%(그레이) |용적률 ▶ 95.88%(레드), 95.63%(그레이) 주차대수 ▶ 각 2대 |최고높이 ▶ 9.14m(레드), 8.9m(그레이)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등 / 벽 - 경량목구조 외벽 2×6 구조목 / 지붕 - 2×10 구조목 단열재 ▶ 지붕 - 가등급 아이신 수성연질폼 235mm / 벽 - 140mm 삼익산업 미네랄울 단열재 TR(밀도100) 외부마감재 ▶ 외벽 THK18 모노타일 + 뉴테크우드 합성목 / 지붕 - 포스맥 강판 (광장건업) 창호재 ▶ 살라만더 독일식 3중유리 46mm 철물하드웨어 ▶ 심슨스트롱 타이 열회수환기장치 ▶ ZEHNDER |에너지원 ▶ 도시가스, 태양광패널 조경 ▶ 시운조경디자인 전기·기계 ▶ 태양전설 구조설계 ▶ 금나구조 디자인 ▶ 홈스타일토토 02-720-6959, www.homestyletoto.com시공 ▶ JCON 032-567-1610, www.jconhousing.com 인허가 ▶ TOTO 건축사사무소 마당과 연결되어 있는 주방, 다이닝룸에는 폴딩도어를 설치해 언제든지 정원을 누릴 수 있게 했다. 마당과 연결된 창으로 풍부한 빛이 유입된다. 2층 복도. 한층 더 올라가면 다락이 있다. 박공지붕 모양이 두드러지는 서재.POINTPOINT 1 - 미네랄울 습기와 화재에 강한 단열재인 미네랄울을 집 전체에 둘러 시공했다. 지상과 지하가 만나는 부분에는 연질폼을 채워 넣어 결로방지에 힘썼다.POINT 2 - 덤웨이터 소하물 전용 엘리베이터. 차고와 주방을 오르내리며 작동하는 덕분에, 건축주들은 양손 무거운 짐을 덜었다.마당에 심은 단풍나무는 계절의 정취를 느낄 수 있게 도와준다. 뒷산에서 바라본 그레이하우스 현대적이고 세련된 그레이하우스그레이하우스는 레드하우스와 딱 정반대다. 넓고 시원한 공간감과 모노톤의 인테리어를 원한 건축주. 덕분에 1층에는 LDK와 서재만으로 공간을 채웠다. 블랙과 화이트를 사용해 모던한 느낌을 주면서도 각 실들이 큼지막하게 배치되어 있어 시원시원하다. 주방과 다이닝룸이 안마당을 감싸고 있는 구조로, 유리창 밖으로 언제든 야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그레이하우스의 핵심은 프라이버시다. 부부와 두 자녀의 침실은 모두 2층에 위치하는데, 각 침실마다 화장실이 따로 붙어있다. 또한, 드레스룸과 세탁실은 서로 마주 보고 자리해, 동선을 줄이고 집합수납으로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시원하고 널찍한 그레이하우스 거실화이트, 그레이, 블랙을 중심으로 인테리어 해 모던한 느낌을 살렸다. 바쁜 아침에도 손쉽게 준비할 수 있도록 파우더룸과 욕실, 드레스룸이 연결되어 있다. SECTION(좌)레드하우스 & (우)그레이하우스 / ①차고 ②창고 ③덤웨이터 ④현관 ⑤다용도실 ⑥취미실 ⑦화장실 ⑧주방 ⑨식당 ⑩거실 ⑪드레스룸 ⑫침실 ⑬서재 ⑭테라스 ⑮세탁실 ⑯다락 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벤자민무어 에그쉘광, 바닥 - 지복득마루, 윤현상재 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 민바스 |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조명 ▶ 공간조명 + 비츠조명 + 건축주 직접 구매 계단재·난간 ▶ 오크 집성목 현관문 ▶ 성우스타게이트 | 주차장셔터 ▶ HI도어 | 중문 ▶ 제작 도어 | 방문 ▶ 우딘숲도어 데크재 ▶ 건식 데크(페데스탈 데크시스템) | 철물 ▶ HC팩토리 + 뉴테크우드드레스룸과 욕실은 블루 컬러로 힘을 줬다. 침실로 향하는 복도에는 아치형 구조물을 설치해 공간의 변화를 꾀한다.그레이하우스 1층에 위치한 테라스. 개방된 천장과 루버 사이로 빛이 들어온다.결과적으로 수지두집의 건축주들은 서로 다른 인테리어 콘셉트로, 겉모습은 같아도 서로 방문하면 각자의 집에 놀러 가는듯한 기분이라고. 쌍둥이처럼 하나로 통일된 매스의 두 집이지만, 그 속을 채우는 가족들의 다양한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다.박공지붕에 전체적인 매스는 닮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서로 다른 매력을 뽐내는 수지두집의 모습취재 _ 박소연 사진 _ 변종석<div class="" d
관리자
조회 10,001
인기
2021.02.09
40년 된 구옥을 수리하다 _ 서촌 겹겹집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40살이 넘은 집. 선과 창의 중첩, 그 사이로 유입된 빛의 흐름이 따스하게 어우러진다.겹겹집 대문 앞, 환히 웃고 있는 남형 씨와 딸 정후. 1층 창문 뒤로 남형 씨가 만든 인형 옷을 전시한 미니 갤러리가 보인다.겹겹집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레이아웃. 주방, 툇마루, 마당, 안방으로 향하는 길목마다 선들이 반복된다.결혼할 당시 이승태, 김남형 씨 부부는 한 가지 약속을 했다. 화려한 인테리어, 눈부신 조명, 끝없는 몰딩이 가득한 아파트에선 살지 말자고. 좁고, 오래됐더라도 우리만의 집을 짓고 살자고. 그래서 신혼집부터 준후·정후 두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 이 집에 오기까지 겪은 3번의 집이 모두 리모델링을 한 구옥이었다. 짐이 많지 않아 이사 자체는 어렵지 않았지만, 늘 문제는 시공업체와의 마찰이었다. 일반 인테리어 업체를 통해 공사를 진행하다 보니 아파트와 똑같은 패턴으로, 어디서 본 듯한 집을 만들어 하나같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그래서 이번 집 만큼은 신중을 기해 업체를 선정하고자 했다. 하지만 건축주는 또 한 번의 고배를 마셨다. 2개의 화장실, 집과 학교·직장의 가까운 거리, 마당이 마음에 들어 집 계약까지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던 남형 씨와는 달리 고심 끝에 선정한 업체에서는 리모델링이 불가하다 선언한 것.BEFORE▶ 40년의 세월이 담긴 이전 주택의 모습. 마당에 있던 2층으로 올라가는 외부계단은 철거했다. 공간이 좁기도 했지만, 집의 출입구는 하나였으면 좋겠다는 건축주의 뜻을 담았다.마당에서 보는 대문의 모습. 정원에는 남천. 배롱나무 등 자생력이 좋은 식물을 심었다.PLAN①마당 ②현관 ③방 ④화장실 ⑤욕실 ⑥툇마루 ⑦주방 ⑧거실 ⑨취미실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특별시 종로구 건물규모 ▶ 지상 2층 | 거주인원 ▶ 4명(부부 + 자녀 2) 건축면적 ▶ 80.28㎡(24.2평) | 연면적 ▶ 113.37㎡(34.2평) 건폐율 ▶ 32.73% | 용적률 ▶ 46.22% 최고높이 ▶ 5.8m 구조 ▶ 연와조 | 단열재 ▶ 압출법보온판 외부마감재 ▶ 지붕 – 아스팔트싱글 / 외벽 - 친환경 수성페인트 위 발수코팅, 치장벽돌 창호재 ▶ KCC PVC 이중창호 에너지원 ▶ 도시가스 조경·시공·설계 ▶ 이용재아키텍츠 (LEEYONGJAE ARCHITECTS) 02-737-6309, www.leeyongjae.com총공사비 ▶ 1억1천만원(설계비 제외)멀리 북악산이 보이는 동네 풍경 속 겹겹집40년이 넘은 집의 나이와 개량식 한옥 2채를 1채로 합치는 과정을 1억원이란 예산 한계선 안에서 공사해야 한다는 제약조건 때문이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어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집 근처 건축사무소를 찾았고 그곳에서 이용재 소장을 만나 2달 반의 대공사 끝에 완전히 새로운 모습의 집을 갖게 되었다. 공사는 4개로 구별된 집의 레이아웃을 합쳐야 했다. 대문에서 바라보았을 때 좌우 반전된 ‘ㄱ’자의 모양을 한 집은, 2층 마당이 있는 대문 왼쪽 집과 툇마루가 난 대문 정면 집, 두 개로 나뉘어 있었다. 더욱이 안방, 툇마루, 거실이 속한 공간의 단차가 모두 달랐고 문턱으로 구분되어 있었다.아들 준후가 사용하는 2층 마당 ©권도연©권도연(위, 아래) 남편의 취미인 로봇 조립을 위해 유일하게 붙박이장을 만들어 놓은 툇마루. 이곳에선 가족이 함께 모여 각자의 취미를 즐긴다.POINTPOINT 1 액자 속 툇마루집에는 실내에서도 밖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여러 군데 있다. 그중 가족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툇마루다.POINT 2 거실과 주방 연계공간을 넓게 사용하려면 거실과 주방 사이의 벽을 부숴야 했지만, 단열을 위해 그대로 두고 창만 내었다.다용도실로 나가는 철문 앞에는 직접 만든 커튼을 달아 가렸다.공사비의 제약도 있었지만, 이 소장은 이 턱을 허물지 않았다. 아파트같이 동선이 짜인 일률적인 모습 대신, 부부가 원한 것처럼 집이 가진 본래의 얼굴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다. 대신 안방과 화장실을 제외한 문은 전부 없애고 턱을 벤치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합판을 덧대 거실, 툇마루, 주방 등 곳곳에 액자 프레임의 개구부를 디자인했다. 이는 자칫하면 레이아웃이 많아 답답한 느낌을 줄 수 있었지만, 이 소장은 창을 내어 시선이 밖으로 분산되도록 유도, 오히려 공간이 확장되어 보일 수 있도록 했다. 중첩된 레이아웃의 거리를 길게 구성해 가족이 작은 집의 풍경을 마당 밖까지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집이 움푹하게 들어가 있어 빛의 유입이 어려우리라 생각해 쇠문이었던 대문도 유리로 교체했다. 때문에 마당도 훨씬 넓어 보이고, 집 안 깊숙한 곳까지 빛이 든다.집이 좁아도 짐을 줄이면 넓어진다. 건축주가 가진 집과 공간 대한 가치관처럼, 최소한의 것들로만 살면서도 서로의 취미는 이해하고 존중해주는 가족의 앞날에 따스한 햇볕이 비치길 바란다.SECTION①마당 ②현관 ③방 ④화장실 ⑤욕실 ⑥툇마루 ⑦주방 ⑧거실 ⑨취미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신한벽지 실크벽지 / 바닥 - 동신타일 데코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 을지로 대영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을지로 대영도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 제작 가구(성지건업) |조명 ▶ 을지로 국제조명 계단재·난간 ▶ 스프러스 구조용 목재 + 스테인리스 스틸 평철 현관문 ▶ 제작(유리 강화 도어) |방문 ▶ 일반 합판 제작 도어 (오일스테인 도장)딸 정후의 방. 고양이부터 도마뱀, 타란툴라까지 다양한 동물들이 함께 산다.인형 옷 만드는 취미를 가진 아내 남형 씨는 2층 한쪽에 재봉틀과 각종 원단을 구비해 놓았다.유리 대문 안으로 보이는 거실의 불빛이 따스하다. ©권도연취재 _ 박소연 사진 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1 www.uujj.co.kr
관리자
조회 12,591
인기
2021.01.28
소확행 小確幸 - 작지만 확실한 행복
치열했던 현역 활동을 마감하고 새롭게 시작될 또 다른 인생과 나만이 누리는 소소한 행복이 담긴 집.묵직하고 정적인 단층 매스에 목재로 경쾌하게 포인트를 준 단아한 외관(위, 아래) 정면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역동적인 느낌을 내는 주택의 모습. 거실과 침실 각각에서 바로 연결되는 외부 공간까지 사전에 계획한 흔적이 엿보인다.땅에서, 집에서 찾고자 한 행복파일럿으로서 하늘에서 긴 시간을 보낸 건축주. 퇴직 후 시작될 두 번째 인생은 땅에 두 발을 딛고 살고자 마당 있는 집을 짓기로 했다. 그의 단독주택행을 앞당긴 건 퇴직 전 다녀온 부부 동반 북유럽 여행이었다. 그곳에서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배경 삼아 아담한 집을 짓고 여유롭게 캠핑을 다니는 삶을 본 뒤, 더 이상 행복을 유예할 수 없겠다 판단했고, 건축박람회에서 만난 하눌주택 박우범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마치 연어가 자기가 태어난 곳으로 회귀하듯 자유롭게 세상을 유영한 뒤 다시 고향인 양평으로 돌아가기로 한 건축주. 지금 집이 지어진 자리는 10여 년 전, 집을 짓기 위해 마련해 놓은 땅이었다. 겨울이 되면 남향 빛을 오래 받긴 조금 힘들지만, 그 단점도 잊을 만큼 장애물 없이 유명산까지 내다보이는 풍경은 선택을 이끌었다.앞마당에 비해 사적이면서 다용도의 활동이 가능한 뒷마당앞마당-거실-외부 데크-중정-복도로 이어지는 회유 동선은 자유롭고 풍부한 생활을 가능케한다.PLAN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다용도실 ⑤침실 ⑥욕실 ⑦드레스룸 ⑧데크 ⑨온돌방 ⑩장작창고 ⑪보일러실&창고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대지면적 ▶ 780㎡(235.95평) | 건물규모 ▶ 지상 1층 거주인원 ▶ 2명(부부) 건축면적 ▶ 153.39㎡(46.40평) | 연면적 ▶ 129.8㎡(39.2평) 건폐율 ▶ 19.67%(법정 40% 이하) | 용적률 ▶ 16.64%(법정 100% 이하)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5.08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2×6 구조목 J-grade(벽) + 2×10 구조목 J-grade(지붕) 단열재 ▶ 벽 - R23 인슐레이션 + 네오폴 THK50 / 지붕 - R37 인슐레이션 외부마감재 ▶ 외벽 – 벽돌 타일, 방킬라이 / 지붕 – 알루징크(0.7T) 창호재 ▶ 이건 알루미늄 3중 시스템창호 철물하드웨어 ▶ 심슨스트롱타이(홀다운, 허리케인 타이, 조이스트 행거 등) 에너지원 ▶ 지열보일러 설계담당 ▶ 권정열, 조병호 설계 및 시공 ▶ ㈜하눌주택 총공사비 ▶ 3억1천만원(설계 및 부대공사비 제외)POINT 1 - 숨어 있는 현관보안과 프라이버시 등을 위해 진입로에서 보이지 않도록 은밀하게 구성한 현관부POINT 2 - 장작으로 데우는 온돌방메인 열원은 지열 보일러를 사용하지만, 온돌방은 직접 팬 장작으로 공간을 데운다.작지만, 작지 않은 집의 비밀오랜 기간 자신만의 영역을 지켜 온 전문가답게 건축주는 소박한 규모의 단층일 것, 디자인은 심플할 것, 풍경을 감상할 수 있을 것 등 세 가지 요청사항을 전하고, 나머지는 건축을 전공하고 업으로 삼는 하눌주택에 믿고 맡기기로 했다. 아내와 둘이 살 집, 나이는 들었고 식구는 줄었고 자식들이 온대도 하루 남짓일 터. 시간이 지나면 2층은 안 올라갈 테고, 현실적으로 집 안팎 관리도 무시 못 할 노동이라 여겼다.하눌주택 정주영 공동대표는 “소형 평수지만, 넓어 보이도록 실내·외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경계부 구성과 중정을 계획하고, 침실로 향하는 복도 양쪽으로 창을 내어 시야를 확장했다”며 “작은 집을 선호하는 요즘 추세에 맞춰 제한된 면적을 충분히 누릴 아이디어가 반영됐다”라고 집짓기 소회를 밝혔다.거실에서 바라보는 유명산의 절경. 폴딩도어를 열면 그림과 같은 산세가 집으로 들어오는 듯하다. ⓒ변종석주방과 거실을 앞뒤로 배치한 덕분에 불필요한 동선은 줄고 소통은 원활하다는 후문이다. ⓒ변종석DIAGRAM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에덴바이오 벽지 / 바닥 - 구정마루 원목마루(거실, 주방, 복도), 구정마루 강마루(방), 포세린 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 수입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세면대, 수전, 샤워수전), 보보코퍼레이션(비데 일체형 양변기) 주방 가구·붙박이장 ▶ 맞춤 제작 |조명 ▶ 조명나라 현관문 ▶ 성우스타게이트 LSFD 모네스티 다크 |중문 ▶ 예림도어 방문 ▶ 예다지 ABS디럭스 도어 평판 데크재 ▶ 방킬라이집 안 어디서든 마주하는 자연지붕은 배면의 외부 공간 지붕과 대구를 이루는 역경사지붕을 적용, 반듯한 인상과 실용성을 모두 확보했다. 소박한 구성답게 불필요한 동선도 최소화했다. 디딤석을 따라 집 전체를 바라보며 걷다 숨겨진 현관으로 들어서면 왼쪽에는 공용 공간인 거실 및 주방이, 오른쪽은 복도를 따라 사적인 침실이 배치되어 있다. 집을 이 땅 위에 지은 이유인 저 멀리 유명산이 코너 양쪽의 큰 창을 통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여기에 주방과 가까운 쪽에 완전히 다 접히는 폴딩도어를 두어 따뜻한 계절에는 자연을 더욱 가까이서 즐길 수 있다.한편, 침실에는 전용 데크로 바로 나갈 수 있는 통로를 두었는데, 방 안에서도 프라이버시는 지키면서 시야의 답답함은 해소할 수 있는 가벽을 설치해 풍경과 사생활을 모두 챙겼다.앞마당에서 뒷마당으로 시선은 통하되 거실과 침실 사이는 분리해주는 중정부부를 위한 아일랜드 중심 주방. 오른쪽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보조주방이 있고, 이는 외부 별채와도 이어지는 동선으로 활용된다. ⓒ변종석온돌방이 있는 별채에서 보내는 시간이 소소하게 행복하다는 건축주쉴 곳을 제공해 준 만족스러운 집짓기“수백 명의 생명을 책임지는 일을 했잖아요. 남편에게 집은 쉬는 곳, 안식처라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아요.”평생 옆에서 그 압박감을 지켜본 아내는 새로 짓는 보금자리가 충분한 휴식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집짓기의 든든한 후원자 겸 길잡이가 되어 주었다. 요청사항이 잘 구현될 수 있도록 업체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조력자 역할을 한 것.부부는 “인생을 오래 살았어도 집을 짓는 건 처음 하는 일인데 즐거운 경험”이었다며 쉽지 않다는 집짓기 여정에 대한 만족스러운 후기를 남겼다. 규모는 작아도 단단하고 꼼꼼하게 잘 지은 집. 앞으로 부부에게 안락하고 편한 장소가 되길 바라본다.박우범, 정주영 대표이사 _ ㈜하눌주택박우범과 정주영은 홍익대학교 건축공학부 건축학과 졸업 후 설계 및 시공, 영업, 마케팅 분야를 두루 거치며 전국적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주택 전문 업체인 ㈜하눌주택은 주택 상담부터 설계, 인테리어, 시공, 감리, 사후관리까지 정확하고 철저한 운영 시스템으로 고객 맞춤형 주택을 건축하고 있다.1522-7003 | www.hanulhouse.com취재 _ 조성일 사진 _ 변종석, 김한빛ⓒ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0년 1월호 / Vol.251 www.uujj.co.kr
관리자
조회 13,255
인기
2021.01.28
핑크빛으로 물든 집
비슷한 모습의 건물들로 채워진 조용한 주택가에 핑크 컬러의 옷을 입은 3층 건물이 세워졌다. 오래된 골목을 환하게 밝히는 화사한 빛깔의 집.핑크 컬러로 새 옷을 갈아입은 주택 전경발코니를 둔 증축된 3층 모습건물 매매를 대행했던 부동산을 통해 리모델링해 줄 건축사를 소개받기로 했던 건축주는 우연한 기회(마침 부동산이 그날 휴무였다)에 근처 우리 사무실을 발견하고 문을 두드렸다. 큰 기대 없이 문의 차 방문했던 건축주와 우리의 만남은 그렇게 이루어졌다. 같은 지역의 거주민으로서 동네 프로젝트에 대한 애정이 많았던 우리에게 큰 사건이자 의미 있는 인연의 시작이었다.서울 마포구 상수동, 당인동 일대에는 오래된 단독주택과 다가구주택이 즐비하다. 낡은 주택은 헐리고 신축되거나 리모델링되어 동네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런 주택들은 각자가 처한 상황들과 경제적 여건, 필지의 크기나 건물의 사용 목적에 의해 새 옷을 입게 되고 새 볼륨을 갖게 된다.동네 속에 녹아든 집. 개성 있는 외관은 홀로 돋보이기보다 오히려 오래된 주변 풍경을 밝혀주는 결과를 가져왔다.작은 필지 하나하나가 모여 동네의 분위기를 만들고, 여러 동네가 모여 한 도시의 특색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획일화된 대규모 아파트 단지처럼 이 동네에 새로 개발된 저층 건물들도 엇비슷한 모양새를 이루고 있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우리는 당인동 작은 필지 위에 조금은 특별한 동네의 입면을 제안하고 싶었다.1층에 들어올 딸의 소품 가게는 전체 건물의 주요색을 핑크 컬러로 결정하게 된 계기가 되었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이 주택만의 특별함을 더해주었고, 인접한 다가구주택 단지 속에서 유쾌한 얼굴이 되는 결실을 맺었다.PLAN①근린생활시설 ②화장실 ③거실 ④방 ⑤현관 ⑥주방 ⑦발코니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시 마포구 대지면적 ▶ 112㎡(33.88평) | 건물규모 ▶ 지상 3층 건축면적 ▶ 66.94㎡(20.24평) | 연면적 ▶116.03㎡(35.09평) 건폐율 ▶ 59.77% | 용적률 ▶ 103.6% 최고높이 ▶ 11.32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보강 + 독립 기초 / 지상 – 조적조 + 경량철구조 단열재 ▶ 비드법보온판 2종3호 60, 150mm, 경질우레탄폼단열재(PIR) 1호 60, 90, 140, 220mm 외부마감재 ▶ 외단열시스템 에너지원 ▶ 도시가스 | 전기·기계·설비·토목 ▶ ㈜스타시스 구조설계(내진) ▶ 파워구조 시공 ▶ ㈜스타시스 설계 ▶ 씨티알폼 건축스튜디오BEFORE - 리모델링 전 건물은 1970년대 지어진 2층 주택이었다. 겉은 멀쩡해 보였지만, 기존의 것은 대부분 살릴 수 없을 정도로 노후화된 상태였다.3층으로 오르는 계단과 블루 컬러의 방문이 포인트가 되어주는 거실. 좌측에 주방이 자리한다.적재적소에 낸 창은 늘 집 안에 환한 빛을 들여 크지 않은 면적의 거실이 확장되어 보일 수 있게 돕는다.계단실 벽면에 책장을 짜 넣어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먼저, 1972년 최초 사용승인을 받은 기존 2층 주택을 3층으로 확장 계획했다. 수직 증축과 노후화에 따른 구조 보강을 위해 철거 전 구조 안전 진단을 받았고, 각 가족 구성원들의 생활 패턴과 성향에 따라 설계가 진행되었다. 1층의 일부는 딸이 운영할 작은 가게가 들어서고, 나머지 1층 부분과 2, 3층은 4명으로 이루어진 한 가족의 주거공간으로 구체화되었다.철거를 시작하니 예상대로 1970년대 주택에서 흔히 보이는 빈약한 기초가 나타났다. 기존 줄기초 보강뿐 아니라 독립 기초 및 많은 부분의 구조 보강이 필요하였다. 1층의 조적 벽은 최대한 살렸으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2층은 철거 후 3층과 함께 다시 증축했다. 기존 건물의 요소를 많이 살리지 못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형태와 외장을 제안하였다.거동이 불편하신 할머니를 위한 1층은 독립적으로 활용이 가능한 주거공간으로 계획했다. 2층은 어머니, 딸을 위한 방과 주방, 아담한 거실 및 발코니를 배치했고, 3층에는 아들 방과 발코니를 두었다.SECTION①근린생활시설 ②화장실 ③거실 ④방 ⑤현관 ⑥주방 ⑦발코니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윤현상재 Basic A30RB 아이보리, KFC2658 짙은그레이, LG하우시스 휘앙세 합지벽지 퍼그먼트라이트그레이 / 바닥 – 세시나01 화이트마블 타일, 스타강마루 워시오크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수입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가구 ▶ 에넥스 |조명 ▶ 필립스 매입 조명, 레일 조명, 모던 LED 방수 계단재·난간 ▶ 멀바우 + 평철 난간 현관문 ▶ AEVO 스탠다드 + 경동 도어락 |중문 ▶ 노루하우홈 원슬라이딩 망입 방문 ▶ 한솔 ABS HMA-G01 딥블루 |붙박이장 ▶ 제작3층 진입부 모습. 박공지붕의 형태가 내부에 고스란히 전달된다.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해 ‘ㄱ’자로 배치한 주방 ©오충석채광 좋은 곳에 놓인 작업 공간2층과 3층에는 각 두 곳씩, 총 네 곳의 발코니가 있는데, 이는 높은 천장고와 함께 작은 규모의 주택에서 인지 공간 및 활동 범위의 확장을 위한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외부로 연결되는 작은 발코니는 각 구성원의 개별 공간이며, 큰 발코니는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이벤트 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다소 폐쇄적일 수밖에 없는 도심형 주거공간에서의 발코니는 동네의 정취를 즐기는 연결 공간이 되어주기도 한다.건축주의 처음 생각과 달리 3층 증축과 외단열시스템이 시도되었지만, 이를 흔쾌히 받아들여 주어 무사히 공사를 마칠 수 있었다. 여러 번의 디자인 미팅부터 준공 및 입주까지 건축사와 건축주, 시공사 모두 신뢰와 책임으로 이어진 의미 있는 프로젝트였다. 우연한 인연으로, 그러나 특별한 동네 프로젝트를 같이 만들어나갈 수 있었던 건축주와 시공사에 감사드린다. 글 : 오상훈정면에서 바라본 네 식구의 집과 가게. 도심에서 보기 힘든 동화 속 주택 같은 모습이 인상적이다.건축가 오상훈 _ 씨티알폼 건축스튜디오단국대학교와 AA School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HOK, Zaha Hadid Architects 등 런던에서 건축 실무를 쌓였다. 현재 단국대학교 건축학과 조교수이며, 씨티알폼 건축스튜디오와 함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공공건축가이자 영국 건축사이다. 문화예술놀이터를 자처하는 상수동 제비다방을 기획하고 설계하였고, 지속 가능하며 유쾌한 건축작업을 꿈꾼다. 02-3141-1969|www.ctrform.com취재 _ 김연정 사진 _ 진효숙ⓒ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1 www.uujj.co.kr
관리자
조회 8,253
인기
2021.01.28
지질학자 가족을 위한 언덕 위 바람개비 주택
눈이 내리면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하는 북유럽의 한 마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변하지 않고 늘 그 자리에 서 있는 바람개비가 하나 있다.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 외곽에 위치한 집, 밀라 히테(MYLLA HYTTE). 히테는 노르웨이어로 ‘별장’, ‘오두막집’이란 뜻으로 근처에 위치한 호수에서 따 이름을 붙였다. 아담한 사이즈로 지어진 집은 지질학자 가족의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설계된 곳이다. 평온한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어 주변의 풍경이 한눈에 보이는 것이 특징. 뒤로는 소나무숲이 자리하고, 앞으로는 넓은 평야 넘어 잔잔한 밀라호수의 모습이 보인다.위에서 보면 바람개비 같은 4개의 날개가 선명히 보인다.해가 잘 드는 다이닝룸과 연결된 앞마당에선 가족들이 차를 마신다.카약을 취미로 즐기는 가족들을 위해 집 앞에 이를 보관할 창고를 만들었다.HOUSE PLAN대지위치 ▶ 노르웨이, 예브나케르시(Jevnaker County) 연면적 ▶ 주택 - 84㎡(25.41평) / 창고 - 16㎡(4.84평) 건축팀 ▶ Auste Cijunelyte, Tom Erdman, Lexie Mork-Ulnes, Casper Mork-Ulnes, Anatoly Starr 설계 ▶ Mork-Ulnes Architects www.morkulnes.comSITE PLAN건축 규정상 박공지붕이 필요했지만, 이 집은 박공을 반으로 절개하여 바람개비 모양의 형태로 구성되었다. 눈이 와도 경사진 지붕에 의해 피해를 보지 않는 현관 앞, 북쪽 대지와 반대편 남쪽 대지에 만든 2개의 마당에서는 전혀 다른 경관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이를 연결시키는 디딤석은 집의 서쪽을 둘러싸고, 집의 외관을 닮은 약 5평의 창고까지 연결된다. 외벽은 가공 처리하지 않은 소나무 심재 패널로 마감했다. 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잿빛이 되고, 바래지면서 계절의 변화를 보여줄 것이다.다양한 개구부와 반으로 잘린 박공지붕의 모습이 눈에 띈다.다이닝룸과 마주 보고 있는 거실침대에 누우면 설경이 한눈에 들어온다.PLAN합판으로 마감하고 이어지는 지붕 캐노피를 더한 실내 공간은 최대 10명을 수용할 수 있는 3개의 전용 침실과, 시설이 완비된 2개의 욕실을 갖추고 있다. 침대 프레임과 이층 침대, 소파, 식탁, 벤치 및 선반을 포함한 맞춤형 합판 가구가 집 안 곳곳을 이루며 따뜻한 느낌을 선사한다.집의 날개 부분은 네 가지 풍경을 담고 있다. 큰 방에서는 밀라 호수가 보이고, 손님방에서는 완만한 언덕, 아이들 방에서는 하늘이 보이며, 침실에서는 건너편에 우뚝 솟은 숲이 보인다. 하나의 자연에 폭 안긴 듯하면서도, 서로 다른 결의 바람이 부는 밀라 히테는 팔색조 같은 매력을 느끼게 한다.자녀 침실. 2층 침대를 제작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구성했다.부부침실로 들어가는 통로. 붙박이장에 각종 책과 그릇을 전시해 놓았다.주방의 오른쪽으로는 북쪽 마당과 현관이, 왼쪽으로는 남쪽 마당이 위치한다. 남쪽 마당으로 나가는 문은 위아래가 나뉘어 열려 창문의 역할도 한다.SECTION구성 _ 편집부 사진 _ Bruce Damonteⓒ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관리자
조회 9,375
인기
2021.01.20
따뜻하게 지은 새로운 고향집
서울에서 멀지 않은 양평 숲속 골짜기 마을. 부부는 자녀들에게 고향을 주고 싶은 마음으로 집을 지었다.차분한 컬러와 완만한 지붕 경사가 뒷산의 곡선과도 잘 어울린다. 자연에 녹아드는 디자인은 건축주 부부가 신경 썼던 부분 중 하나였다.건축주 장전옥, 조성현 씨 부부는 자녀들이 딱히 마땅한 ‘시골경험’을 갖지 못하고 자란 것 같아 아쉬웠다. 양가 모두 도시에서 살아왔기에 그동안 시골에 살 이유가 없었던 것.“이제 자녀들 모두 장성해 독립했지만, 손주들이 태어난다면 그 아이들에게는 ‘고향’이 가지는 애틋함을 선물해주고 싶었다”는 전옥 씨는 3년 전, 서울에서 멀지 않으면서 자연을 간직한 양평에 땅을 구하고 집짓기 시동을 걸었다.새 고향이 될 집이기에 준비는 소홀할 수 없었다. 설계는 ‘위즈스케일 디자인’이 맡아 다양한 검토를 거쳐 단층주택으로 방향을 잡아 5개월 간 설계를 진행했다. 가장 신경 쓴 시공사 선정에는 3년간 발품 끝에 ‘팀버하우스’를 만나 집을 맡겼다.반려견과 햇살 가득한 오후를 즐기는 건축주 장전옥 씨멀리 정원이 내다보이는 현관. 긴 벤치를 두어 공간 전환에 여유를 줬다.PLAN①주차장 ②현관 ③침실 ④거실 ⑤주방 ⑥식당 ⑦다용도실 ⑧욕실 ⑨드레스룸 ⑩서재 ⑪보일러실 ⑫데크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대지면적 ▶ 330㎡(99.82평) | 건물규모 ▶ 지상 1층 2개동 | 거주인원 ▶ 2명(부부) 건축면적 ▶ 198.82㎡(60.14평) | 연면적 ▶ 198.82㎡(60.14평) 건폐율 ▶ 17.78% | 용적률 ▶ 17.78%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5.3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1200mm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가등급 비드법보온판 150mm(기초), 125mm(외벽), 220mm(지붕), 아이씬 수성경질우레탄폼(내·외부 일부) 외부마감재 ▶ 외벽 - 와이드벽돌(390×90×50) 위 발수 코팅, 에쉬 탄화목 위 오일스테인 / 지붕 - 로자 코버트 점토 평기와, 애쉬 탄화목 위 오일스테인 창호재 ▶ 엔썸 독일식 시스템 창호 케멀링 PVC 88mm 유리 47mm(3중 유리) 로이유리 + 아르곤가스(열관류율 0.754, 패시브하우스 수준) 에너지원 ▶ LPG 조경 ▶ 기태건설 전기·기계 ▶ 중앙공전사 | 설비 ▶ 경일설비 설계 ▶ 위즈스케일 디자인 www.wizscale.com시공 ▶ 팀버하우스 1599-3571 www.timber.co.kr높게 설정한 층고와 레벨을 낮춘 바닥이 거실을 더욱 아늑하게 한다.부부는 주택들을 순례하면서 관심 가는 소재나 디테일을 만나면 그 주택 건축주에게 양해를 구하고 시공법이나 자재 이름을 자세히 물어보곤 했다.“어떤 분은 무시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많은 분이 단가나 장단점까지 친절히 소개해주셨어요. 감사한 일이죠. 집을 짓고 나서는 저희 집을 궁금해하는 분들에게 친절히 자세하게 알려드리려 해요.”춥고 긴 양평의 겨울을 이겨내기 위한 든든한 단열과 꼼꼼한 방수 등 기본에 특히 신경 썼다. 단열은 기초부터 벽체 모서리까지 놓치고 싶지 않아 집짓기 기간으로는 결코 짧지 않은 8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고집스럽게 챙기다보니 건축 일을 하는 지인들도 이런 현장은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고. 그렇게 정성을 쏟은 주택은 작년 9월, 완성되었다.아파트와 차별화된 주방을 만들기 위해 상부장을 최소화하는 대신, 아일랜드를 넉넉하게 놓아 주방 수납 공간을 확보했다.뒷산이 내다보이는 차분한 분위기의 서재ELEVATION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삼화 아이사랑 친환경 수성 페인트 VP도장(거실, 주방, 천장), LG하우시스 실크벽지(방) / 바닥 - 액체침투방수 위 단열재 + 패널히팅 + 수입 원목마루 마감(아키우드)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수입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 한샘 키친바흐 600 햅틱오크 조명 ▶ 비츠조명 IoT 조명 제어시스템 현관문 ▶ 적삼목 시더 주문 제작(더 엘 코리아) 중문·방문 ▶ 영림도어 붙박이장 ▶ 한샘 데크재 ▶ 현무암, 아연각관 위 방킬라이 + 오일스테인별채가 살짝 빗겨있어 겨울 햇살이 안방 깊숙하게 들어온다.샤워 및 목욕 공간을 세면 공간과 분리한 욕실주택은 서쪽에 계곡과 산을 둔 대지 위에 높지 않고 단정한 외관을 가진 ‘ㄱ’자 본채와 별채로 나뉘어 앉혀졌다. 모던하지만, 그레이 톤의 전벽돌 외장과 지붕의 낮은 경사 덕분에 자연 풍경에 거슬리지 않는다. 여기에 본채와 별채를 잇는 보와 출입문, 벽의 목재는 자칫 삭막할 수 있는 외관에 내추럴한 포인트가 된다.실내로 들어서면 현관 바로 우측에 안방과 드레스룸이, 좌측에는 계곡과 후정 데크가 내다보이는 서재가 있다. 왼쪽으로 돌면 주방 겸 식당과 거실이 합쳐진 큰 덩어리 공간이 나타난다.탁 트인 공간에 삼면으로 열린 창, 단층이지만 높은 층고를 가진 천장은 볼륨감을 극대화한다. 그러면서도 단차로 식당과 거실, 거실과 가족실 사이를 구분했다.출입문과 외벽 일부, 처마에는 애쉬 탄화목을 적용해 소재와 컬러가 주는 무게감을 살짝 덜어냈다.별채는 욕실과 주방, 실 두 개까지 갖췄다. 규모가 큰 편이지만, 자녀들 가족이 한꺼번에 오거나 많은 손님들이 오더라도 불편함 없이 대응할 수 있다.한편 주택은 입구 마당, 중정 데크, 정원, 뒷마당 데크 등 여러 개의 마당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치되었다. 다른 형태와 용도로 활용되는 각각의 공간은 외부 활동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아직은 일주일에 사나흘 정도만 챙기는 집이지만, 전옥 씨는 “자고 일어날 때마다 몸과 머리가 맑아지는 것을 느낀다”며 전원생활에 크게 만족한다고 전한다.봄이 오면 정원 이곳 저곳을 좀 더 챙기고 싶다는 그녀는, 이곳에 완전히 정착하게 되면 손주들이 “우리 시골집이에요”하면서 자녀들 손을 잡고 마당 문을 열 순간을 고대하고 있다.본채와 별채 사이를 잇는 석재 데크 위로는 목재 보가 늘어서 연결감을 강조한다.TECH POINT "강회헌에 적용된 단열 디테일"1 - 기초 타설 시 밖으로 비드법단열재를 두고 안팎으로 거푸집을 대고 양생했다. 바깥으로는 50mm PE 보호재를 시공해 되메우기 시 단열재 손상을 막고 단열과 방수 성능을 높였다.2 - 외벽은 일체 타설 시 연결 철사나 단열재 사이 콘크리트로 인해 발생하는 열교를 차단하기 위해 양생 후 단열재를 시공했다. 단열재 간 발생하는 빈틈은 모두 경질우레탄폼으로 꼼꼼하게 채웠다.3 - 내단열 시 단열재가 두터우면 실내 면적이 줄어든다. 여기에는 비드법보온판 대비 밀도가 높아 단열 효율이 우수한 압출법보온판(아이소핑크)을 적용해 면적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단열 성능을 확보했다.4 - 벽체와 벽체가 만나는 부분은 열교에 특히 취약하다. 안팎의 꺾이는 부분은 비드법단열재나 압출법보온판에 수분 흡수율이 낮은 경질우레탄폼을 더해 열교를 예방했다.취재 _ 신기영 사진 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0년 1월호 / Vol.251 www.uujj.co.kr
관리자
조회 10,614
RSS
검색
처음
이전
열린
11
페이지
12
페이지
13
페이지
14
페이지
15
페이지
16
페이지
17
페이지
18
페이지
19
페이지
20
페이지
다음
맨끝
검색
게시물 검색
검색대상
제목
내용
제목+내용
글쓴이
글쓴이(코)
검색어
필수
Guest
로그인
회원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