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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0
남쪽 바다를 향해 열린 집
한적한 바닷가 마을, 이곳의 풍경을 넉넉히 품을 수 있는 집을 만났다. 바다를 향해 큰 창을 내고 오렌지빛 스페니쉬 기와를 얹은 목조주택이다. 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 ▲ 주택에서 바다와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마당으로 들어서면 원형 디딤석이 놓인 길이 집으로 안내한다. ▶ 디딤석으로 잔디 마당과 구분되는 주차공간에는 자갈을 깔았다. HOUSE PLAN 대지위치 부산광역시 기장군 대지면적 1,688㎡(510.62평) 건물규모 지상 2층 건축면적 113.9㎡(34.45평) 연면적 159.11㎡(48.13평) 건폐율 26.49% 용적률 37% 주차대수 1대 최고높이 7.25m 공법 기초 - 철근콘크리트 온통기초, 지상 - 2×6 경량목구조 구조재 2×6 S.P.F 지붕재 라파즈 기와(세리스) 단열재 그라스울 R-30, R-19 외벽마감재 스터코플렉스 TOTAL FINISH(50T) 창호재 이중시스템창호(융기 드리움) 설계 및 시공 계림주택건설㈜ 1600-0488 www.kaelim.co.kr부산시 기장군의 어느 바닷가 마을 어귀에 들어서자 곳곳에 초록색 그물이 눈에 띈다. 휑한 밭 위에 펼쳐진 그물들이 무슨 용도인지 궁금했는데, 건축주가 이곳의 특산품인 다시마를 말리기 위한 것이라 귀띔한다. 한가로운 듯 능숙한 어부들의 움직임이 곳곳에 생기를 더하는 평화로운 곳, 이 풍경을 지그시 바라보는 집은 지난봄 입주를 마친 박성원, 성정연 부부의 집이다. 건축주 부부는 집을 짓기 전, 부산 해운대의 동백섬이 보이는 고층아파트에 살았다. 장성한 두 딸이 모두 독립한 후 남은 생을 보내기 위한 새 보금자리로 택한 곳이 바로 이곳이다. 오래된 시골집이 모여 있는 골목을 지나고 마을 안으로 꽤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주택에서는 바다와 마을의 정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에 살던 집도 바닷가에 있었지만, 한적한 어부마을에서 만나는 바다는 한결 여유로움이 있다. 울산이나 부산 해운대까지 차로 30~40분이면 이동할 수 있어 도심을 오가기에도 편한 위치다.▲ 거실 두 벽면에 큰 창을 내어 언제든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아내를 위한 2층 취미실 ▶ 현관을 열면 집 안으로 들어오는 마을 풍경집은 경사진 땅을 높여 그 위에 건물을 앉힌 덕분에 마을의 가장 안쪽에서 바다를 내려다본다. 거실에는 바다가 있는 남쪽을 향해 큰 창을 냈다. 거실과 일자로 배열된 주방에서도 언제든 탁 트인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2층에는 아내의 취미 공간을 두었다. 전시에도 참여하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온 정연 씨는 이곳에서 창을 통해 멀리 보이는 바다를 벗 삼아 그림을 그리며 여가를 보내곤 한다. 이 집은 아파트처럼 세 개의 침실에 모두 발코니가 딸려 있다. 사실 안방과 이어진 황토방은 처음에 드레스룸으로 계획된 공간이었는데, 이를 변경하면서 안방은 물론 모든 방에 발코니를 따로 두어 수납과 드레스룸의 역할을 하도록 했다. 아파트에서의 삶을 완전히 버릴 수 없었던 건축주의 의견을 반영해 편의성을 더한 결과다. 덕분에 잡다한 물건들을 발코니 공간에 두어 방을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발코니가 외부 공기를 차단하는 완충 공간의 역할을 해 주택의 단열성을 한층 강화하는 효과도 있다. 내부 마감에는 목재를 최대한 활용했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살려 건축주가 기존에 갖고 있던 자개 가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했다. 취재 당일에도 다도 모임이 있다며 한복을 곱게 차려입었던 정연 씨는 전문자격증까지 갖출 정도로 평소 다도를 즐기는데, 그동안 모아온 정갈한 다기들도 거실 한쪽에 자리 잡았다. 여기에 집 안 곳곳의 그림과 화초가 동양적이면서도 예스러운 멋을 더하며 건축주 부부의 취향과 삶이 반영된 집을 완성한다. ▲ 한국적 미가 물씬 풍기는 황토방은 안방과 바로 연결된다. ▲ 정연 씨가 시집올 때 가져왔다는 자개장롱과 화장대가 고풍스러운 안방INTERIOR SOURCES 내벽마감 민속한지 바닥재 강화마루(청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국내산 및 수입타일(경성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대림요업, 국내산 수전(경성타일) 주방 가구 한샘 조명 국내산(무궁화조명) 계단재 홍송원 계단 현관문 단열문(우드플러스) 방문 목재 여닫이문 붙박이장 한샘 데크재 남양재 꾸메아 부부는 이 집을 지은 후 틈만 나면 창 너머의 풍경 앞에 앉아 사색을 즐긴다고 넌지시 전한다. 마당을 수놓은 원형 디딤석이 현관으로 안내하고, 앞으로 보이는 탁 트인 바다의 수평선과 정겨운 마을 전경을 그림처럼 누릴 수 있는 집. 이들은 너른 데크 위를 맨발로 활보하며 아무 데나 걸터앉아 담소를 나누고, 야외 테이블에서 텃밭에서 가꾼 채소로 만든 건강한 식사와 차 한 잔의 여유를 누리며 한층 풍요로운 삶을 이어갈 것이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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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1
두 개의 이야기가 있는 강철 땅콩집
젊은 감각의 스틸하우스 두 개의 이야기가 있는 강철 땅콩집 건축주·설계자·시공사의 즐거운 회합, 그리고 결과물로 탄생한 주택이 대전 유성구에 들어섰다. 서로 다른 컬러를 지닌 두 가족이 만들어내는 이 시대 땅콩집의 하모니에 귀 기울여보자. 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 함께 쓰는 마당을 사이에 두고 두 세대가 마주보는 듀플렉스 하우스 각자의 이유를 안고 집을 짓기로 마음먹지만, 처음 마음을 끝까지 안고 가는 건축주는 그리 많지 않다. 땅 구입부터 설계·시공자 선정, 인테리어까지 집 한 채가 탄생하기까지 많은 이의 손길을 거쳐야 한다. 과정 속에서 손발이 맞지 않아 공정이 한없이 연기되거나 멈춰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한 명의 건축주가 집 한 채를 짓는데도 그러할 진데, 두 건축주가 한 필지에 함께 짓는 땅콩집은 오죽 힘들까. 땅콩집이라 불리는 듀플렉스 하우스는 자금 사정이 빤한 젊은 건축주들이 마당 있는 집을 가질 수 있는 몇 가지 선택지 중 하나이다. 한때 세대 간 소음문제나 재산권 문제로 말도 많았지만, 이제는 아파트의 ‘합리적인 대안’으로 정착하고 있다. 대전 유성구 학하동에 들어선 택지에 집을 지은 두 가족 또한 이런 해법을 찾아 듀플렉스를 택한 젊은 건축주들이다.비슷한 연령대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조동현, 심민경 씨 부부와 신주철, 강희재 씨 부부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만났다. 아파트에 딸린 자그마한 옥상에도 행복해하는 두 딸을 보고 마당 있는 집을 꿈꾸기 시작한 희재 씨. 그녀의 글에 민경 씨가 공감을 표시하며 쪽지를 보낸 것이 인연이 되었다. 아이들은 자그마한 초등학교에서 맘껏 뛰어놀게 하겠다는 교육관까지 통했던 두 가족은 도시 인근 한 필지에 두 채의 집을 함께 짓기로 했다. 하지만, 건축에 관해 모든 것이 궁금한 이들의 말에 귀 기울여 주는 설계자나 시공사를 찾기가 힘들었다. 20여 개가 넘는 업체를 찾아 미팅도 하고, 오픈 하우스를 여는 집마다 구경하며 집을 지어줄 회사를 찾아 헤맸다. 마음이 지쳐갈 때쯤 스틸하우스 전문업체인 포스홈 박영규 대표를 만났다. 40대 나이의 젊은 대표는 첫 미팅 때부터 건축주가 궁금해 하는 사항에 대해 조곤조곤 답변해주는 열의을 보였다. 그 진심이 건축주들의 마음을 움직여 본격적인 집짓기가 시작됐다. ▲ 카페 같은 공간을 연출한 은솔·예솔이네 거실과 주방 전경 ▲ 현관을 들어서면 수전과 작은 화장실이 있다. 욕실과 맞닿은 벽에는 수납장을 짜넣고 스크린과 빔프로젝터를 설치해 거실을 영화관으로 만들었다. ◀ 안방에 숨겨진 비밀의 문. 다락 계단 밑을 이용해 드레스룸을 만들었다. ▶ 큼직한 하늘색 타일 덕분에 밝아 보이는 2층 욕실 HOUSE PLAN 대지위치 :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지면적 : 227.8㎡(68.91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22.31㎡(37.00평) 연면적 : 169.77㎡(51.35평, 확장형 발코니 포함 218.77㎡) 건폐율 : 53.69% 용적률 : 74.53%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8.9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조, 지상 – 스틸하우스구조 구조재 : 스틸스터드 KSD3854 지붕재 : THK50 유로징크패널 단열재 : 벽체 - R19 그라스울 + THK13 열반사단열재 + THK80 외단열시스템 지붕 - THK13 열반사단열재 + R30 그라스울 + THK50 유로징크패널 외벽마감재 : 스터코, 목재사이딩 창호재 : LG 발코니전용창호 + 시스템창호(외창 22㎜, 내창 16㎜) 설계 : 건축사사무소 사람人 송인욱 070-4210-8809 http://blog.naver.com/eunjoozoa시공 : (주)포스홈 박영규 1544-1953 www.iposhome.co.kr집은 개발제한구역에 면한 남쪽에 마당을 두고 북쪽 도로를 따라 하나의 매스를 설정한 후, 가운데를 도려내는 방식으로 분절했다. 두 집 사이 각도를 예각으로 주어 상대방의 실내가 보이지 않게끔 배치한 점이 눈에 띈다. 삼각형 모양의 필지이지만, 적절한 디자인을 통해 오히려 강점으로 소화한 재기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함께 공유하는 마당 앞 부지 또한 앞으로 5년간 개발될 염려가 없어 큰 숲이 있는 마당이 됐고, 이로써 안팎으로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게 되었다. 북측면 진입로는 1층의 일부를 절개해 공동의 포치를 만들고 각 세대로 진입하는 현관을 냈다. 이렇게 도려낸 부분은 목재로 마감해 외벽인 스터코와 구분되도록 디자인했다. ◀ 가림벽으로 수전과 조리대를 숨겨 항상 깔끔해 보이도록 한 주방 ▶ 수납장 가득 책이; 있는 계단실 ◀ 2층 계단실을 이용해 미니 도서관을 만들었다. ▶ 핑크빛으로 사랑스럽게 연출한 아이방 두 집 모두 거실같은 공용 공간은 마당과 연결되는 남측면에 배치하고, 부속공간은 도로 쪽으로 두었다. 제한된 면적 안에서 공간을 밀도있게 나누는 것이 내부 설계의 핵심이었다. 얼핏 보면 같은 평면이라고 오해할 만큼 데칼코마니 같은 외형이지만, 내부는 각 세대의 개성이 잘 반영됐다. 은솔·예솔이가 살아 ‘솔솔이네’로 불리는 주철·희재 씨 집은 1층을 카페처럼 아늑하게 연출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옆집과 맞닿은 현관 근처에 욕실과 세면대를 설치해 혹여 발생할지 모를 벽간 소음을 한 번 더 완충했으며, 스크린 하단에 홈시어터 장비를 수납할 수 있도록 거실 벽면에 책꽂이를 짜 넣었다. 화이트톤에 파스텔톤 블루를 포인트 컬러로 사용해 청량감이 느껴지도록 한 것은 희재 씨 아이디어다. 방은 모두 2층에 배치했는데, 다락은 프라이빗하게 안방 너머로 숨겨 희재 씨가 작업하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동현·민경 씨 가족이 사는 ‘별이네’는 계단 밑, 주방 옆의 데드스페이스마다 수납공간을 두어 살림살이를 정리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거실과 주방을 하나로 연결해 넓어 보이는 효과를 냈으며, 2층 계단실의 자투리 공간에는 책상을 짜 넣어 남편의 서재로 활용하도록 했다. 다락으로 오르면 그곳은 아들 윤호의 놀이터다. 장난감과 잡동사니를 수납할 수 있도록 다락의 높이가 낮은 부분에는 문을 달아 공간을 분리했다. ▲ 시원하게 트인 공간을 연출한 별이네 주방과 거실. 소파의 정면, 옆집과 맞닿는 부분에는 TV와 수납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자작나무 선반을 짜 넣었다. ▲ 2층 복도에서 바로 오를 수 있는 다락방은 윤호의 전용 놀이터다. 시공사인 포스홈에서는 두 집이 맞닿는 부분에 약간의 간격을 두고 각자의 스터드를 세워 벽체를 구성했다. 외벽 마감재 외에는 두 집이 연결된 부위가 없게 해 벽간 소음을 원천 차단한 것이다. 단열에 대한 두 건축주의 거듭된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그라스울 충진과 외단열 EPS보드 부착, 열반사단열재로 복사열을 또 한 번 차단하는 등 최대한 단열에 신경을 기울였으며, 지붕에는 유로징크패널을 적용해 R30의 그라스울과 함께 삼중으로 단열을 적용했다. 북쪽의 창을 최소화해 열의 낭비에도 신경 썼다. 공사가 끝나면 매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공사일지를 올려 건축주들에게 그날의 일정을 자세히 설명하는 것은 시공사의 작은 배려였다. ◀ ‘ㄷ’자 주방과 식탁을 연결해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동선을 구성했다. 주방 한쪽으로는 큼직한 다용도실을 내어 세탁기와 김치냉장고, 잡동사니 등을 두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 계단 하단부를 수납공간으로 활용, 현관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게 작은 문을 달았다. ◀ 2층은 각 실로 연결되는 복도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락으로 바로 오를 수 있는 계단이 좌측에 위치한다. ▶ 아이가 크면 컴퓨터를 두는 공간으로 활용 예정인 미니 서재 “집 짓는 일이 정말 행복했고, 참 즐거운 과정이었어요.” 집짓기의 즐거움이 막을 내리고 주택은 이제 두 가족의 보금자리로 자리잡았다. 앞으로 네 아이가 뛰놀며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갈 집.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들이 자라면 공간 역시 변화가 필요하겠지만, 건축주들이 집 짓는 과정에서 보여준 현명함은 그때도 여지없이 발휘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INTERIOR SOURCES 바닥재 : 동화강마루 수전 등 욕실기기 : 로얄컴바스 스마트시스템(www.iroyal.kr) 주방 가구 : 건우디자인(친환경가구) 조명 : LED 계단재 : THK30 자작나무합판 현관문 : 코렐 독일식시스템 원목도어 방문 : 예림도어 붙박이장 : 스프러스 원목(현장 제작) 데크재 : ACQ 방부판재 ▲ 얼핏 한 채 같은 느낌을 주는 듀플렉스 주택의 모습※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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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9
변화한다는 즐거움 House in Miramar
하얀 외벽에 나무 옷을 입혔다. 필요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모습은 지나가는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하나하나 왜 필요한지 마땅한 이유를 고민하며 공간을 그려낸 집을 찾았다. 취재 김연정 사진 Jose Campos ▲ 너른 데크와 심플한 화이트 외벽이 조화를 이룬 주택 모습 ▲ 접이식 나무 셔터는 이 집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는 장치다. ▲ 블랙 컬러로 마감한 펜트하우스가 멀리서도 눈길을 끈다. ◀ ‘ㄱ’자 모양으로 2층 발코니를 둘러싼 나무 셔터 ▶ 차고로 사용되는 부속건물과 연결된 북서측 전경 HOUSE PLAN 대지위치 Miramar, Portugal 총면적 275㎡(83.18평) 기술 Hugo Pinheiro 기술협력 Luis Maio 시공 JOALJO CONSTRUCOES, LDA 감리 Antonio Castro, Nuno Pinheiro, Antonio Teixeira 설계 e|348 Arquitectura(Nuno Pinheiro, Antonio Teixeira) http://e348.blogspot.com ▲ 큰 창과 나무 셔터 사이로 새어나오는 불빛이 아늑하게 느껴진다. ▲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하여 내·외부를 자연스럽게 연결하였다. 포르투갈 빌라노바드가이아(Vila Nova de Gaia)에 위치한 한적한 동네, 접이식 나무 셔터가 눈길을 끄는 주택이 있다. 2층 규모에 펜트하우스가 더해진 이곳은 젊은 부부와 어린 쌍둥이 자녀를 위해 설계된 집이다. 비록 겉보기에는 단단한 하나의 볼륨 덩어리로 보이는 집이지만, 집 안 곳곳을 비추는 자연광이 수평·수직으로 다양한 공간 구성을 만들며 내·외부를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건물을 이루고 있는 두 개의 볼륨, 즉 주거공간과 차고는 서로 인접하여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외관상으로는 분명한 차이를 보여준다. ◀ 입구에서 마주치게 되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실 ▶ 높은 천장고는 공간을 더욱 넓어보이게 한다. ▲ 블랙 & 화이트로 깔끔하게 꾸민 주방 ▲ 2층은 3개의 침실만을 두어 가족만의 영역으로 꾸몄다. ▲ 펜트하우스 내부. 약간의 층고를 주어 두 공간으로 분리했다. 1층에는 공용공간과 휴게공간이 있고, 북서쪽에는 차고로 사용되는 부속건물이 있다. 북측에서 남측으로 열린 구조를 택하여 층 전체가 앞뒤로 개방된 모습이다. 세 개의 침실로 이루어진 2층은 발코니를 통해 외부로 연결되어 있다. 특히, 발코니에 설치된 접이식 나무 셔터(강구조에 의해 지탱)는 햇빛과 프라이버시를 조절하는 두 가지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펜트하우스에는 서재와 사무공간이 배치되었다. 서로 층이 져 있어 계단으로 이어진 두 공간은, 녹화된 옥상의 파노라마식 산책로를 통해서도 연결된다. 지붕에 태양 전지판을 두어 지속적인 온수 공급을 가능케 하였고, 발코니를 둘러싼 나무 셔터는 변화하는 계절의 특성에 적절히 대응하여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건축집단 e|348 arquitectura포르투갈 포보아드바르징(Povoa de Varzim)에 기반을 두고 있는 건축사무소로, 건축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창의적이고 기술적인 프로젝트를 위해 디자인과 도시계획 등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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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2
펜션에서 찾는 공간 연출법
휴가철이면 차가 줄을 이어 도로가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는 남해, 그중에서도 인기 명소인 독일인 마을을 찾았다. 본지 독자가 직접 짓고 꾸민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펜션 ‘바다그리다’. 누구나 따라해 볼 수 있는 아이디어가 넘치는 이곳을 소개한다. 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 모던한 외관의 ‘바다그리다’는 네 동의 독채로 구성되어 있다. 각자의 현관과 테라스를 가진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남해군 물건리에 위치한 독일마을은 남해에서도 가장 ‘핫’한 명소다. 하얀 외장에 붉은 기와가 얹어진 유럽식 건물들이 경사면을 따라 드문드문 자리하고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바다와 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진귀한 풍경도 선사한다. 평소 건축과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았던 지은 씨는 이런 남해와 독일마을에 잘 어울리는 건물, 그리고 여행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는 공간을 만들어볼 기회를 얻었다. 인근에 펜션을 운영하던 어머니가 규모를 확장할 계획을 세운 것이다. 마침 건축을 계획한 시기가 지은 씨의 휴학기간과도 맞아 떨어져 그녀가 이 일을 맡기를 자처했다. 평소 딸의 관심사를 눈여겨보던 어머니도 적극적으로 후원에 나섰다. 지은 씨는 실용적이면서도 심미적인 효과가 뛰어난 북유럽 스타일, 여기에 젊은 20대의 감각을 버무려 각 실의 콘셉트를 달리하는 독채펜션 4채를 계획했다. 외관 디자인에서부터 내부에 들어가는 가구와 소품 하나까지 그녀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모든 공정을 감독했다. 어떨 때는 일손이 모자라 직접 페인트 통을 들고 붓질하기도 했고, 마음에 드는 가구를 사기 위해 밤새 웹서핑을 하기 일쑤였다. 그렇게 찾은 가구를 남해까지 배송이 어렵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은 적도 있다. 결국 해외 인테리어 사이트까지 손을 뻗어 이젠 해외 직구도 능수능란하다. 애초에 방마다 계획해놓은 콘셉트가 명확했기 때문에 제한된 예산을 요리조리 써가며 건물을 올리고, 각 실에 맞는 컬러와 디자인 소품들을 차근차근 채워넣는 것은 그녀에겐 신나는 일이었다. 그렇게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건축기간을 거쳐, 드디어 남해 펜션 ‘바다그리다’가 완성되었다. 펜션 구석구석을 친절히 안내하며 그녀만의 인테리어 팁을 전하는 지은 씨. 단순한 관심으로 시작한 일이지만 남부럽지 않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믿어주고 응원해 준 가족들 덕분이었다며 수줍게 웃는다. 이번 일을 통해 그녀가 얻은 가장 큰 성과는 아마도 오롯이 혼자서 해냈다는 ‘뿌듯함’ 뿐 아니라 커다란 밑그림에서부터 작은 디테일까지 건축의 전 과정을 온몸으로 부딪히며 문제를 해결했다는, 돈 주고도 살 수 없는‘경험’일 것이다. 층고가 낮은 복층 다락에 침실을 만들자 다락은 매트리스만 두어 침실로 활용한다. 요즘 가정집에서도 많이 사용한다는 호텔식 침구와 구스다운 이불은 포근한 잠자리를 돕는다. 낮은 조도의 조명을 설치한다면 금상첨화다. 발랄한 북유럽풍 스티일링하기 푸른 바다가 연상되는 컬러를 메인으로, 가구 또한 채도 높은 색상으로 통일했다. 밝은 톤의 가구를 배치하고 러그나 쿠션 등으로 포인트를 준다면 발랄한 느낌의 북유럽 인테리어가 완성된다. 공간에 강약을 주고 싶다면? 모든 소품이 컬러풀하다면 집은 조악해지고 만다. 강약을 조절해 힘을 뺄 부분은 화이트톤으로 간결하게 마무리해보면 어떨까? 볕이 잘 드는 창가 옆에 간결한 프레임의 식탁을 두고 블루투스 스피커 하나를 포인트로 설치하면 충분하다. 침대는 창가에 두어야 한다는 편견을 버려! 좋은 볕과 조망을 가진 창문을 적극 활용하자. 자주 쓰는 공간을 창가로 옮기는 약간의 변화만으로도 삶이 더욱 풍요로워질 수 있다. 테이블과 편안한 소파를 두고, 액자와 조명으로 벽면을 채운다면 남부럽지 않은 코지 공간을 만들 수 있다. 밋밋한 현관에 두는 작은 디자인 체어 공간이 좁다 해서 가구 놓기를 주저할 필요 없다. 또, 무조건 수납가구만을 고집할 필요도 없다. 현관에 디자인 체어 하나만 두어도 충분히 포인트가 되며, 소품을 올려놓거나 신발을 신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어두운 바탕면을 살리는 곡선형 가구와 밝은 패브릭 진중한 복고풍 인테리어를 감행하고 싶다면 진회색 콘크리트 노출면 느낌으로 벽을 마감한다. 유선형이 돋보이는 가구와 조명등을 활용해 세련된 느낌을 더하고 얇은 커튼을 달아 무거운 느낌을 덜어내면 북유럽 레트로 인테리어가 완성된다.회색면과 대비되는 아기자기한 타일 작은 패턴의 벌집모양 타일은 아이디어 소품처럼 주방을 유쾌하게 만든다. 소량으로 사야 하기에 인터넷에서 구입하는 편이 좋다. 조명과 소형 냉장고도 작은 크기로 맞춰 아기자기하게 꾸몄다. 의자·조명·액자의 삼단 콤비 스칸디나비아풍의 레트로 체어는 몸에 착 감기는 착석감으로 북유럽 가구의 특징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심심한 벽면에 포인트 액자를 걸어준다면 금상첨화인데, 이 집의 그림은 지은 씨가 직접 그린 것이다. 붉은색 포인트 가구의 힘 작은 집에서도 부담 없이 응용해볼 수 있는 크기의 가구로 꾸며진 이 공간은 블랙 & 화이트로 구성돼 남자들이 더 좋아할 법 하다. 스웨덴 브랜드 IKEA의 빨간 수납장이 포인트가 되어 공간이 지루하지 않게 완성됐다. 라벤더 향이 날 것 같은 로맨틱 컬러 매치 연보라빛 벽과 편안한 윙백체어, 철제 침대가 어우러져 마치 부띠크 호텔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로맨틱한 콘셉트를 구현하기 위해 파스텔톤으로 컬러를 정하고 조명, 쿠션까지 모두 여성스럽게 맞추었다. 윙백체어는 머리까지 기댈 수 있고 몸이 폭 잠길 정도로 크기가 크니, 미리 들어갈 자리를 가늠하고 구입해야 한다. 공간을 구획해 침실 만들기 짐을 쌓아두자니 거슬리고, 소파를 두자니 어설픈 자투리 공간이라면 작정하고 침실로 만들어보자. 크게 고민할 필요 없이 간단한 조명과 몇 개의 액자만으로도 아늑하고 기분 좋은 공간이 탄생할 수 있다. 만약 탁 트인 원룸이라면, 투시형 선반으로 낮은 파티션을 설치하고 안쪽에 침대를 배치하는 것도 방법이다. 취재협조_ 바다그리다 경남 남해군 삼동면 동부대로 1125-4 www.badagrida.com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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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2
풍경으로서의 일상, 목인헌(木仁軒)
집으로 숲을 이룬 마을 중턱, 목멱산과 인왕산이 바라다보여 이름 지어진 목인헌이 있다. 과거와 현재가 소통하는 그곳에는, 오늘도 다양한 풍경이 일상이 되어 공존한다. 취재 김연정 사진 노경 ▲ 리노베이션 전 목인헌의 내·외부 모습목멱과 인왕이 보이는 내사산의 응봉자락, 마치 집으로 숲을 이루고 있는 것 같은 풍경의 중간허리쯤에 목인헌이 위치한다. 성곽 아래 동네에 숨은 듯, 목인헌은 그곳의 일상 그리고 풍경처럼 스며들어 있다. 이 높이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경관은 좌측 목멱의 길게 누운 듯한 모습과 우측의 인왕의 당당한 기세를 길게 펼쳐볼 수 있는, 매우 드문 체험을 제공한다. 비슷한 규모의 집들이 불법으로 증축한 혹들을 달고 층층이 겹치고 쌓이면서 시간과 함께 만들어 낸 마을의 모습은 이제 서울에서도 보기 드문 풍경이다. ▲ 꽃 그림 계단 골목과 새 옷을 입은 목인헌이 조화를 이룬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서울시 종로구 이화동 지역지구 : 2종 일반주거지역, 정비(재개발)구역, 문화재(서울 성곽)보존영향검토구역 대지면적 : 151.8㎡(45.91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51.3㎡(15.51평) 연면적 : 75.6㎡(22.86평) 건폐율 : 33.8% 용적률 : 49.8% 구조재 : 조적조, 목조 외부마감 : 드라이비트 외단열, 아스팔트싱글 지붕 시공 : 이안건축 설계 : 이충기 02-3461-3841 cklee@uos.ac.kr 총 공사비 : 6,000만원 ▲ 경사지의 다양한 레벨과 시간, 사람들이 만들어낸 일상적 풍경 1958년, 일제강점에서 해방된 후 낙산 성곽과 이화장 사이의 서쪽 사면에 수십 채의 현대식 타운하우스가 들어섰다. 지역의 역사를 일상으로 담고 있는 서울 성곽 아랫동네는 뜨거운 서향 햇빛이 수평으로 그림자를 드리우는 고도에 30~45도의 경사지. 사람이 살기조차 어려워 보였으나, 주택영단(주택공사의 전신)의 주도하에 우리 기술로 지은 신식 2층 집이 새로운 역사와 일상을 시작했다. 작은 집들은 가파른 산지에 높은 축대와 골목을 형성하면서 층층으로 풍경을 만들며 배치되었다. 그렇게 시작한 낙산 성곽아래 이화동 마을은 수도와 연탄 보급이 어려운 산동네의 특성을 보이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모이는 동네로 바뀌어 갔다. 면적과 높이를 임의로 확장하고 증축하면서 독특한 형태의 마을로 진화하였다. 법과 제도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았던 당시, 필요에 의해 너도나도 처마 밑을 확장하고 2층 외부를 방으로 만들면서 골목을 제외하고는 빈 땅이 없을 정도로 거의 모든 집들이 확장되고 팽창되었던 것이다. 지금의 이화동은 벽화마을로 더 많이 알려진 동네다. 이곳의 시공간은 지금도 1960년 정도쯤에 멈추어 있다. 2006년, 낙후된 마을 분위기를 바꾸려 시작한 공공디자인사업으로 낡고 퇴색한 마을의 골목과 담에 진한 화장이 입혀졌다. 예쁘라고 그린 형형색색의 그림들로 무엇을 감출 수 있을까? 이곳에는 그림으로 덮을 수 없는 사람들의 일상이 있었고, 산동네가 만든 독특한 풍경이 있었다. 골목과 사람, 마을이 원래 가지고 있었던 생명력, 그것이 마을을 유지하는 힘이었다. 그로부터 수년이 지나 시간의 마술이 다시 한 번 작동하면서 골목과 벽화도 어느덧 일상처럼 마을의 한 풍경으로 자리 잡았다(요즈음은 이곳에 외국관광객까지 줄을 서서 사진을 찍으며 그들의 추억을 남긴다). 뉴타운의 광풍이 불어 재개발 조합까지 결성된 이 마을에, 2012년부터 뜻있는 사람들이 마을가꾸기에 나섰다. 주민과 함께 천천히 발전되어가는 마을, 필요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는 마을, 현재의 골목 일상과 마을풍경이 유지되는 마을을 꿈꾸는 일이 시작되었다. ▲ 60여 년간 견뎌온 어진 나무의 흔적. 그리고 철거 전 나온 철재 못과 애자. ▲ 1층 출입구 홀 전경. 지붕과 콘크리트 벽체 부분은 기존 재료를 노출했다. ▲ 2층에 위치한 방 ▲ 창을 통해 바라본 인왕산의 경치 ◀ 2층으로 오르는 단정한 계단실 ▶ 곳곳에서 옛것과 새것의 조화가 엿보인다. ▲ 발코니에서 바라본 난간 너머 도시의 파노라마 건축가의 디자인이 매순간 무엇인가를 선택하는 것으로 결정되는 것이라면, 목인헌의 리노베이션은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설계의 비중이 크고, 기존 공간을 들어내고 덧붙이는 선택과 결정이 많이 필요했던 과정이었다. 먼저 60여 년 동안 임의로 진행된 증축공간을 들어내고 1958년에 지었던 원형을 확인하고자 했다. 새것과 옛것의 표현, 즉 시간 표현을 위한 마감 재료와 색, 새로운 기능의 추가, 도시를 바라보는 경관, 마을을 구성하는 풍경인자로서의 자세와 대응에 대해 고민해야 했다. 그것은 일상으로서의 풍경과 물리적 실체로서의 건축에 대한 표현을 어느 수준으로 할 것이며, 건축가로서 어느 정도의 깊이로 개입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였다. 마을의 다른 집과 마찬가지로 마당이나 외부공간을 모두 증축하여 방으로 사용하고 있었던 집 목인헌은 1층 30㎡, 2층 15㎡의 2층 구조에 단열 없이 6인치 블록 한 장으로 벽을 쌓고 ‘⊥’자형 지붕틀에 박공지붕이 올려져 있었다. 이화동 마을의 집들은 증축으로 외형이 바뀌는 과정에서도 이 집은 초기에 지은 2층 주택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목인헌 내부는 1958년의 목재가 60여 년 인고의 시간 동안 나무 본연의 생물적 힘을 이기지 못하여 뒤틀리고 틈이 생기는 과정을 거치며 온순하고 어질게 되고, 이제는 얌전하게 제자리를 잡고 있는 상태다. 내부에 사용된 1950년대 생산되었던 시멘트블록의 벽체와 목재를 껍질도 벗기지 않은 채 사용했던 목조지붕틀은 이 집이 가지고 있는 시간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서구식 건축기술을 습득한 목수나 조적공의 기술은 단순하고 투박했으나, 천장 안의 지붕 목구조는 시간이라는 마술사 덕에 오히려 훌륭하고 멋진 모습으로 남아 있었던 것이다. 이곳에서는 좌측으로 목멱산(남산의 옛 이름)과 우측으로 인왕산, 그 사이의 도시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목멱과 인왕이 보이는 집, ‘목인헌’이라 이름을 지었다. 아울러 이 집에는 젊음을 누르지 못했던 나무들이 뒤틀리고 갈라진 흔적으로 드러난다. 60여 년 전 껍질도 못 벗은 채 이곳에 와서, 콘크리트와 못에 강제되고 추위와 더위에 노출되어 온몸을 뒤틀며 힘으로 저항했던 나무. 그들이 60년의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이제는 어질대로 어질어져 있었다. 나무가 어질어진 집, 어진 나무의 집, 그래서 다시 한 번 ‘목인헌(木仁軒)’이라 불러본다. <글_ 이충기> 건축가 이충기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베니스비엔날레(2010)를 비롯해 블라디보스톡비엔날레(2008), 베를린DAZ초청전(2008), 프랑크푸르트DAM초청전(2007), 홍콩센젠비엔날레(2007) 등에 참여해왔다. 최근 건축설계 외에 마을가꾸기, 공공디자인 등의 사회활동과 도시, 건축의 재생 및 재활용 분야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요작품 서울시립대학교 선벽원, 제주전문건설회관, 진광교회, 옥계휴게소, 인삼랜드휴게소, 가나안교회 외 다수※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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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9
관리비 고지서 없는 양평 에너지독립하우스
에너지독립하우스에는 고지서가 날아들지 않는다. 한전과 전력사용계약 자체를 맺지 않았고, 기름이나 가스를 이용한 보일러도 없다. 패시브하우스로 집을 짓고 태양광으로 전기를 만들어 쓰는, 미래를 위한 실험이자 현명한 도전이다. 취재 이세정, 김연정 사진 변종석 에너지독립하우스 1호. ‘파시브하우스 디자인 연구소’의 최우석 연구원이 직접 짓고 사는 집이다. 그는 꾸준히 연구해 온 패시브하우스에 대한 이론을 직접 현실로 검증해 보고 싶었다. 마침 서울의 답답한 전세살이에도 염증이 나 있는 터였다. “착실하게 월급을 모아 서울에서 집을 짓는 건 애시 당초 불가능하고, 그렇게 얻은 집이라도 여름엔 덥고 겨울에 추울 거예요. 서울의 아파트며 단독, 연립주택의 시공 수준은 뻔하니까요. 결국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가장 땅값이 싼 곳을 찾아 나섰어요.” 중앙선 전철과 철도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양평역을 기점으로 답사를 시작했다. 가능하면 자전거로 양평역까지 갈 수 있는 거리여야 했다. 운 좋게 건폐율이 크고 반듯한 작은 땅을 구해 여동생네와 나눠 가졌다. 각각 254㎡, 255㎡의 70평 규모였다. 집은 패시브하우스의 5가지 원칙 ‘단열, 기밀, 고성능 창호, 열교 없는 건축, 열회수 환기’를 적극 적용했다. 설계는 파시브하우스디자인연구소 이필렬 소장이 맡았다. 집은 대지 조건에 따라 전면이 짧고 측면이 긴 형태의 동남향으로 디자인되었다. 집 앞으로는 온실용 창고까지 지어 전체 지붕에 250W 태양광 모듈 16개를 설치했다. 정남향이 아니라 아쉬움이 있었지만, 우려했던 것보다 만족스러운 발전량을 얻고 있다. 덕분에 난방, 온수, 조명, 조리 및 가전기기 이용을 모두 태양 에너지로 해결한다. 지난겨울은 난방을 위해 작은 캠핑용 가스난로를 추가했다. 4달 동안 사용량은 부탄가스(220g) 19통이 전부였다. 아주 추운 날, 새벽에는 16~17℃까지 내려가기도 했지만 그 외에는 실내 온도 20℃를 계속 유지하며 지냈다. “가스나 전기 요금 등 별도의 관리비는 전혀 없습니다. 대신 서너 달에 한 번씩 환기장치의 필터를 교체하는 비용이 몇 만원쯤 들지요. 태양광 설비와 고품질 인버터 수명은 25년 정도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매달 절약되는 에너지 비용으로 본다면, 초기 투자비는 십수 년 내로 상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그의 집 옆에는 에너지독립하우스 2호도 준공을 마쳤다. 최우석 씨의 여동생 가족을 위한 집이다. 아이가 있는 젊은 부부인만큼 에너지뿐 아니라 디자인에도 여러모로 신경 쓴, 또 다른 패시브하우스다. 2호 주택의 취재를 위해 다음 달 또 한 번의 방문을 약속했다.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대지면적 : 254㎡(76.83평) 건물규모 : 2층 건축면적 : 주택 - 72.42㎡(21.90평), 온실용 창고 – 23.63㎡(7.14평) 연면적 : 112.68㎡(34.14평, 창고 제외) 건폐율 : 28.51% 용적률 : 44.36%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4.7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지상- 중목구조 구조재 : 중목(더글라스) 지붕재 : 아연도금 골강판(C-52) 단열재 : 폴리우레탄보드 외벽마감재 : 폴리카보네이트 골판(C-63) 창호재 : PVC 더블 로이 코팅 아르곤 3중 유리 내벽마감재 : SPF 구조목 바닥재 : SPF 공학목재 수전 : 대림바스 조리기기 : CASO Induktion Slimline 3400 열회수 환기장치 : Paul Focus 200 설계 : 이필렬(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 파시브하우스디자인연구소 02-741-8750 http://passiv.co.kr시공 : 건축주 직영 공사비 : 약 1억4천만원(온실, 태양광 모듈 및 인버터, 배터리, 열회수환기장치, 하수독립시스템, 주방 설비 포함 / 데크, 비수세식 변기, 가구 등 제외) 1 250W 태양광 전지판이 본채와 창고동 지붕에 16개 설치되었다. 총 4㎾h 용량으로 신성솔라 제품이다. 8개는 직렬 연결 후 인버터로, 나머지는 8개는 콘트롤러를 거쳐 배터리로 직접 연결된다. 인버터는 Infinisolar 하이브리드 고성능 제품으로 전지판과 비슷한 수명을 가진다. 2 나무로 주택을 지을 경우 철근콘크리트를 이용한 주택보다 비용을 줄이고 더욱 자연친화적인 분위기를 얻을 수 있다. 중목구조에 폴리우레탄보드 단열재를 넣고 전면 외부는 목재로 마감했다. 3 건물의 나머지 세 면은 폴리카보네이트 골판으로 이루어졌다. 건축주는 건물 외관에 불필요하게 돈을 들이는 것을 배제하고, 실용성과 내구성을 추구한 자재를 지향했다. 4 지붕은 아연도금 골강판으로 덮었다. 이 역시 자재비와 시공비가 저렴하여 실용적인 지붕을 만들 수 있었다. 5 별도의 하수처리시스템을 설치했다.주방, 목욕탕에서 발생하는 생활하수는 자체 저장조에 담겨 자연 정화 및 미생물학적 처리를 거쳐 필지 내에서 재활용된다. 저장된 하수는 전동펌프를 이용하여 실외 채소 정원과 온실 내 재배지에 농업용수로 쓴다. 이때 1, 2차 정화를 거친 물에 다소 남아 있는 유기물은 작물의 양분으로 이용될 수 있으며, 정원과 온실의 흙을 거쳐 증발하거나 식물에 흡수되며 3차 정화를 거치게 된다. 6 실내는 목구조를 그대로 노출시키고, 석고보드나 미장 작업 없이 단열재에 기밀막을 대고 목재로 바로 마감했다. 오히려 나무가 주는 포근함이 한껏 느껴진다. 7 가로로 설치되어 부엌에 채광을 책임지는 창. 환기는 기계 장치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고정창 비율이 훨씬 높고, 여닫이는 최소화했다. 8 외부에서 LPG가스를 공급하는 관로와 가스레인지는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전기를 사용하는 인덕션 레인지, 오븐 겸용 전자레인지, 커피 포트 등을 이용한다. 9 바닥은 보일러 배관이 없기 때문에 천연 마루의 느낌을 한껏 즐길 수 있다. 별도의 가공 없이 UV처리된 목재만을 사용했다. 1 온수를 사용하기 위해 30ℓ용량의 전기온수기(Fresh TT-30R)를 설치했다. 매월 전기 생산량 중 약 40㎾h 정도를 온수에 사용한다. 건축주는 그때그때 전기 생산량에 맞춰 온수를 사용하는 습관이 생겼다. 2 수세식 화장실 대신 현대화된 비수세식 변기가 설치되어 있다. 스웨덴 제품으로 대변은 모아서 퇴비를 만들고 소변은 희석해서 텃밭에 거름으로 준다. 가정에서 나오는 분뇨는 그 자체로 유용한 에너지를 포함한 훌륭한 자원이지만, 이를 물에 섞어 버리면 분해시키는 과정에서 상당한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3 집 안에서는 합성세제를 쓰지 않고, 고형비누 또는 자연적으로 완전히 분해되는 식물성계면활성제만 사용한다. 4 열회수환기장치는 사계절 실내에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는 한편, 겨울철에는 문을 열지 않고도 환기가 가능해 에너지를 밖으로 뺏기지 않는다. 5 남쪽을 향해서는 창호 크기를 최대로 하고 에너지 투과율이 높은 맑은 유리를 사용해 태양열의 유입을 최대화한다. 폴란드 MS社의 Evolution 창호로 단열 PVC 프레임에 더블 로이 코팅의 3중 유리를 사용했다. INTERVIEW_ 건축주 최우석 씨 “매일 하늘을 쳐다보고 ‘에너지 살림’을 합니다” 요즘은 매일 하늘을 쳐다보고 살게 됩니다. 옛날 농사짓던 사람들처럼 말이죠. 오늘 해가 좋은지 안 좋은지, 빨래나 요리를 하기 좋은 날은 언제인지 늘 신경을 쓰게 됩니다. 전기와 에너지를 마음껏 쓰던 삶에서 집에서 얻은 에너지로만으로 사는 삶은 가족의 일상을 이렇게 바꿔놓았습니다. 이런 선택이 있기까지 많은 과정이 있었습니다. 우리 집은 한전 전기와 계약을 맺지 않았습니다. 우리 후세가 지구상에서 지속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더 이상 화석연료와 원자력에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한전으로부터 전력을 구매하는 한 원자력 전기와 화석연료 전기를 쓰지 않을 방법은 없었습니다. 내 집에서 얻은 재생가능한 에너지만으로 불편하지 않은 삶을 살 수 있는 집, 바로 저희 집과 우리가 꿈꾸는 세상입니다. ◀ 태양에너지를 전기로 전환하고 저장하는 장치들, 컨트롤러 및 인버터 박스, 배터리 설비가 들어 있다. ■ 블로도어 테스트 당시 수치. 연간 난방에너지 요구량이 파시브하우스 기준인 ㎡당 15㎾h 이하를 충족함은 물론이고, 난방에너지 요구량이 ㎡당 10~12㎾h에 근접할 만큼 좋은 성능이 나왔다. ▶ 전원생활에는 바깥 활동을 위한 창고가 하나쯤 필요하다. 추후 온실로 활용할 수 있는 창고를 목재로 만들고 투명 폴리카보네이트 골재로 벽체를 둘렀다. 지금은 건축주의 목공을 위한 작업장 겸 수납고로 쓰이고 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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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3
제주 시골집을 고쳐 만든 렌탈하우스
제주 동북쪽 조용한 마을, 목수를 꿈꾸는 남편과 자칭‘미싱장이’아내가 두 팔을 걷어붙이고 시골집을 고쳤다. 쓰러져가던 낡은 집을 마음으로 매만져 완성한 집. 이곳을 다녀가는 손님들은 늘 아늑하면서도 청량한, 휴식 같은 하루를 선물 받는다. 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 ▲ 천장을 트고 트러스를 노출시켜 개방감을 더한 내부. 벽면에는 파레트를 해체해 일일이 붙이고 나무로 리네스트라 벽등을 제작해 달았다. ▲ Studio_13의 전경. 시멘트가 덮여 있던 마당은 흙이 덮인 정원으로 바꿨다. 제주도의 풍경은 그 안에 어떤 것을 가져다 놓아도 한 폭의 그림으로 만들어준다. 괜히 삐뚤어지려던 마음도 고이 내려놓게 만드는 신기한 힘도 가졌다. 그래서인지 요즘엔 제주도에 내려가 오래된 농가나 창고를 직접 고쳐 살거나 게스트하우스, 렌탈하우스를 운영하는 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덧없이 인터넷을 뒤지다 남다른 감각을 자랑하는 제주 집을 만나면 한참 동안 넋을 잃고 보게 되는데, 종종 전문가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아서 더 멋스러운 곳을 발견하기도 한다. ‘Studio_13’이 바로 그런 곳이었다. 예사롭지 않은 감각도 감각이지만, 단순히 ‘예쁘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래오래 여운이 남는 묘한 매력이 있는 집. 그 안에서 나른하게 배어나는 감성과 편안함이 발길을 이끌었다. ◀ 깨끗한 느낌의 욕실 ▶ 직접 만든 패브릭 쿠션이 놓인 소파 공간 Studio_13이 있는 제주 송당리는 아직 외지인들의 손을 많이 타지 않은 조용한 동네다. 서울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제주로 내려온 채희곤, 이은주 부부는 고즈넉한 동네 정취와 돌담을 두른 마당의 커다란 잣밤나무, 키 큰 야생동백에 반해 작년 1월 이 집을 샀다. 그때부터 두 사람은 매일 밤 ‘이 집을 어떻게 고칠까?’ 머리를 맞대고 궁리했고 석 달이 지나서야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했다. “저희가 가장 노력했던 건 ‘마을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것’이었어요. 외지인이 이곳에 들어와 요란 떨고 있다는 느낌을 주지 않으려고 애썼죠.” 집의 처음 모습은 쓰레기장이나 다름없었다. 한쪽에 딸린 축사는 물론 화단 흙 속에서도 우산, 자동차 배터리, 음식물이 담긴 플라스틱용기 등 별별 쓰레기가 끝도 없이 나왔다. 이를 정리하고 낡은 문과 창호, 천장, 야외 화장실, 불필요한 벽체 등을 철거하는 작업이 계속됐다. ◀ 벽과 떨어진 곳에 후드를 설치하느라 애를 먹었던 주방 ▶ 욕실 위 다락방으로 오르는 계단 ◀ 철물을 달고 각재를 집성해 만든 미닫이문(barn door) ■ 포근한 핸드메이드 침구가 준비된 침실 ▶ 공사 과정에서 떼어둔 철물로 창문가리개를 만들어 달았다. “디테일한 설계도면 없이 집에 대한 대략적인 구상만 머릿속에 있었어요. 철거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워서 이런저런 실수가 잇따랐죠. 그런데 가장 큰 사고는 따로 있었어요.” 주택 수리 경험이 풍부한지 확인하지 않고 가장 적은 금액을 제시한 철거업체와 계약한 것이 화근이었다. 그나마 쓸 만했던 지붕은 칠만 새로 하려고 했는데, 중장비 기사가 물어보지도 않고 지붕을 부수려다 커다란 구멍을 뻥 뚫어 놓은 것이다. 뚫린 곳은 수습했지만, 비와 바람이 잦은 제주 날씨에 은주 씨는 밤마다 잠을 설쳤고 결국 추가 비용을 들여 수선해야 했다.부부의 좌충우돌 리모델링 작업은 10월, Studio_13을 오픈하기까지 반년 가까이 걸렸다. 지붕 수리와 설비, 전기, 욕실 공사 등을 외부에 맡기고, 운 좋게 솜씨 좋은 목수를 만나 단열 작업과 다락 공사를 무사히 마쳤다. 전문가가 필요한 공정이 끝나고나서도 아직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같이 남아 있었다. 축사 개조, 잔디 마당 깔기, 각종 가구 제작과 인테리어 등 폐허나 다름없던 집을 사람 사는 집으로 만들기 위한 고군분투가 이어졌다. ▲ 마당에 직접 만든 트리하우스 내부 ▲ 축사를 개조한 카페 공간 ◀ 장작과 돌벽, 패브릭의 조화가 아늑한 느낌이다. ■ 지난봄, 예비신부가 놓고 간 화관을 벽에 걸었다. ▶ 나무 소품과 빈티지한 조명이 있는 현관부 ◀ 제주 여행의 기억을 유리병에 담아갈 수 있도록 희곤, 은주 씨가 준비한 작은 선물 ▶ 카페 창문 너머로 돌담이 보인다. “거실에 단 집어등은 한림항에 가서 구해온 거예요. 할아버지가 나중에 쓰려고 창고에 넣어둔 것밖에 없다고 하시길래, ‘주실 때까지 기다렸다 얻어갈게요!’ 하며 그 옆에 풀썩 앉아 버렸죠.” 집어등이 달린 특별한 거실 조명 칭찬에 은주 씨는 숨은 일화를 풀어냈다. 원래는 남한테 아쉬운 소리를 못하는 성격인데, 제주에 와서 왠지 뻔뻔하고 능청스러워지는 것 같다며 멋쩍게 웃는다. 그러고 보면 이 집에는 기성품이 거의 없다. 바닷물에 절어 단단해진 유목(流木)을 주워 조명을 만들고, 자작합판으로 아일랜드 조리대도 직접 만들었다. 싱크대와 식탁, 테이블, 침대와 침구, 조명까지 모두가 부부의 합작품이다. 아내는 패브릭으로 이불이나 베갯잇, 쿠션 등을 만들고 마당을 가꾼다. 그 밖의 가구나 소품은 아내가 어울릴 만한 디자인을 생각해내면 남편이 뚝딱 만들어낸다. 사실 희곤 씨는 서울에서 특이한 구조의 빌라에 살 때 필요한 가구들을 몇 개 만들어본 것이 목공 경험의 전부다. 그래도 늘 근사한 솜씨로 아내를 흐뭇하게 한다. 단, 상의 없이 디자인을 바꿀 때만 빼고. “제가 뭔가를 제안하면 남편이 의견을 보태어 수정할 때도 있고, 주문한 대로 만들 때도 있어요. 그런데 가끔 말도 없이 마음대로 바꿔버리면 저도 모르게 화가 나더라고요. 이게 집을 고치면서 남편과 다툰 유일한 이유였죠(웃음).” 제주에서 집을 구하고 지금의 Studio_13을 완성하기까지 두 사람에게는 참 많은 일이 있었다. 그 긴 여정을 듣다 보면 마당의 풀 한 포기, 돌멩이 하나도 애틋하게 느껴진다. 고생 끝에 완성한 이곳에서 이제 부부는 매일 손님을 맞이한다. 과연 장사라고는 처음 해본다는 사람들답게, 유지비가 덜 드는 여름 숙박비가 겨울보다 비쌀 이유가 없다며 숙박비는 성수기와 비수기 구분 없이 1년 내내 똑같다. 얼마 전 다녀간 손님은 그 마음을 안다는 듯 두 사람을 위해 예쁘게 깎은 과일을 냉장고에 넣어두고 갔다. 그냥 보내기 아쉬운 이들과의 짧은 조우가 여전히 익숙하지 않다는 부부. 두 사람의 다정함과 이 집에서 머문 시간은 다녀간 모든 이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Studio_13 제주시 구좌읍 중산간동로 2126 (구, 송당리 1183-1) http://blog.naver.com/banndal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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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7
뜨락을 누리는 한옥 닮은 집
마당을 한가운데 두고 ‘ㄷ’자 형태로 둘러싼 건물, 마치 한옥의 배치를 닮은 듯한 집이 광양 산기슭에 들어섰다. 땅이 가진 단점을 건물의 배치와 설계로 극복한 이 시대 새로운 유형의 디자인 주택이다. 취재 편집부 사진 변종석 ▲재미난 요소들이 많은 마당. 설계에서부터 야외 화덕을 계획했다. ▲주방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파고라와 미니 수영장 능선을 따라 집이 드문드문 자리해 호젓한 분위기를 풍기는 광양의 어느 산자락. 이곳에 포근한 중정을 가진 디자인 주택 한 채를 찾았다. 구석구석 신경 쓴 설계와 꼼꼼한 시공, 그리고 원하는 바가 확실했던 건축주가 함께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건축주는 집짓기 예산에 설계비와 감리비까지 포함해 두었을 정도로 설계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인생에서 제일 즐거운 집짓기가 되기 위해 그 과정까지 즐기고 싶었던 건축주는 고민 끝에 홈스타일토토의 임병훈 건축가를 찾았다. “어른도 잘 놀 수 있는 집을 지어달라”는 말과 “광양에서 제일 예쁜 집을 만들어달라” 는 전언을 붙여. HOUSE PLAN 대지위치 전남 광양시 대지면적 708.72㎡(214.39평) 건축면적 130.58㎡(39.5평) 1층 - 130.58㎡(39.5평) 2층 - 23.66㎡(7.16평) 연면적 154.24㎡(46.66평) 건폐율 18.42% 용적률 21.76% 구조 경량목구조 외장재 아연도 컬러강판, 테라코 수퍼화인 플렉스 내장재 석고보드 위 지정색 페인트 공법 기초 - 매트기초 지상 - 경량목구조 단열 연질수성폼 + 30T 비드법 1종2호단열재 창호재 삼익 스윙(독일식 시스템창호) 주차대수 자주식 1대 최고높이 5.6m 디자인 홈스타일토토 임병훈, 정신애 www.homestyletoto.com 시공 JCON www.jconhousing.com 주택은 마당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실내 어디서든 마당이 한눈에 들어오며, 물리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다. “마당 때문에 집을 지었다”고 단언할 정도로 건축주는 설계 단계부터 이곳에 재미난 요소들을 심었다. 화덕이 있는 파티 공간을 따로 만들고 중정 내부에 파고라와 미니 수영장을 설치해 마당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했다. 여럿이 바비큐 파티를 열어도 외부에서는 집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도리가 없을 정도로 프라이빗한 공간이다. ▲ 소파 뒤로는 반투명 미닫이 도어를 설치해 간이 서재를 만들었다. ▲ 주방 배치를 11자 형으로 하여 횡으로는 응접실에서 보조주방까지 트인 동선으로 개방감을 줬으며, 종으로는 뒷산과 마당 안쪽을 볼 수 있게 오픈했다. ◀ 주방 안쪽에 숨어 있지만 마당으로 시선이 열린 응접실 ▶ 복도 한쪽 코지공간에 마련한 런닝 머신 ◀ 푸른 타일로 마감한 두 자녀의 화장실 ▶폭이 좁은 거실이라 큰 소파 대신 분위기에 맞는 1인용 체어를 배치했으며, 창가를 포켓 벤치로 만들어 독서공간으로 연출했다.INTERIOR SOURCES 실내페인트 KCC 숲으로 마루재 동화자연마루 도어래핑 LG 인테리어필름 타일 이누스 & 루코세라믹 조명 메가룩스 & 룩스몰 사실 이 곳이 단점없는 완벽한 땅은 아니었다. 시골에서는 다소 작다고 느껴질 만한 200평 대지에 남쪽에는 언덕이, 북쪽으로는 조망이 펼쳐진 불리한 조건이었다. 북쪽으로 열자니 조망은 좋지만 단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남쪽으로 펼쳐놓기에는 언덕이 있어 충분한 일사량을 받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조망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여러 차례의 수정을 거쳐 완성된 디자인은 집과 마당의 유기적인 관계에 최대한 초점이 맞춰졌다. 마당은 집 안으로 적극 들어와 중정이 되고, 40평의 연면적은 땅에 자연스럽게 펼쳐졌다. 설계를 맡은 임병훈 소장은 “일반적인 방식처럼 대지 한편에 최대한 건물을 붙여 지었다면 오히려 마당은 덩그러니 빈터로 남았을 것”이라며 “땅이 좁을수록 최대한 그 땅을 거닐수 있게 하는 게, 집 전체를 넓게 쓰고 넓게 느끼게 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타인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마당을 편안하게 누리고자 한 건축주의 처음 생각과도 잘 맞아 떨어지는 배치였다. 산 방향으로 집의 정면을 열고 실내에서 원경을 볼 수 있게 조망도 적극 확보했다. ▲ 높은 층고의 안방. 자그마한 포켓벤치로 멋진 조망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 안방의 다락은 서재로 꾸몄고, 그 하단은 욕실과 드레스룸 등의 유틸리티 공간을 배치했다. 실내는 거실과 주방을 중심에 두고 양 날개에 안방과 자녀방을 만들었다. 각각의 공간은 다락을 두어 아지트로 삼았다. 각 실에 필요한 코지 공간과 공부방, 서재 등은 그 안에서 오밀조밀하게 배치해 해결했다. 창틀 밑에는 포켓 벤치를 설치해 햇살을 받으며 독서할 수 있는 보너스 공간도 있다. ‘ㄷ’자 형태이기에 실내 폭이 다소 좁은 단점은 가구와 수납, 동선과 각 실 면적의 유기적인 조합으로 해결하려 노력했다. 또, 공용공간은 어디 하나 닫혀있는 곳 없이 연결되어 있되, 적절한 파티션과 컬러로 구분한 센스도 보인다. 가구 또한 웅장하거나 부피가 커보이는 디자인 대신 작지만 포근함을 주는 패브릭 위주로 배치했으며, 원색 포인트컬러와 함께 매치해 산뜻함을 더했다. 임 소장은 “형태는 폐쇄적이지만 실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시선과 움직임이 자유로운 아늑한 공간으로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설명한다. ▲ 천창과 예쁜 조명이 어우러진 다락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다. ◀화덕에 불을 지피고 테이블을 차려 지인들과 함께 즐기는 광양 주택의 마당살이 ▶ 자녀방은 1층에 책상을, 다락에는 침대를 두어 공간을 위 아래로 나누었다. 이곳 광양의 한적한 시골마을은 도시와는 다른 공기, 다른 향기가 흐르고, 밤하늘 가득 쏟아질 것 같은 별이 매일 펼쳐진다. 날씨 좋은 날엔 언제든 캠핑장으로 변신하는 아늑한 중정과 좋은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주말의 여유로운 파티, 그리고 뜨거운 여름날을 위한 자그마한 수영장까지. 이 집은 매일매일 건축주 가족에게 아파트에서는 결코 누릴 수 없는 풍요를 선물하고 있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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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4
나무향 가득한 하이브리드 주택
세상 어디에도 사연 없는 집은 없다. 유달리 따스한 이야기가 있는 정윤·윤아네 집에서 인생의 고단함과 피로를 씻어주는 쉘터로서의 집, 그 본질을 발견했다. 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햇살이 유난히 따스한 어느 날, 그 볕보다 더 포근한 가족의 집짓기 이야기를 들으러 광주광역시로 향했다. 살아온 삶을 오롯이 반영하고 살아갈 삶을 준비하는 반석 같은 집. 젊은 부부와 두 아이가 사는 정윤·윤아네 집이다. 예전 이 자리에 있던 낡은 벽돌집은 어둡고 환기가 어려워 곰팡이가 슬기 일쑤였다. 네 살 난 정윤이는 아토피에 걸렸고, 이제 막 태어난 윤아의 건강도 염려되는 상황이었다. 겨울에는 방 하나만 보일러를 돌려도 난방비가 40만원을 넘기 일쑤고 여름 냉방비도 30만원이 훌쩍 넘었다. 신혼부터 둘째 아이 출생까지 그곳에서 보내고 나니 ‘평생 살 집을 짓자’는 쪽으로 부부의 의견이 모아졌다. 부부가 가진 돈은 2억원 남짓. 꼭 큰 면적을 원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모서리에 면한 땅에 남향의 볕이 잘 드는 대지 조건을 최대한 살리고 싶었다. 집은 가족의 꿈과 성향,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였다. 남편은 유지보수가 크게 필요치 않은 집을, 아내는 따뜻하고 볕이 잘 들며 간결한 동선의 집을 원했다. 두 아이가 마음껏 뛰어놀고 사색할 수 있는 집이여야 함은 물론이었다. 남편의 꿈인 번듯한 가게가 1층에 위치하고, 아내가 아이들을 모아 공부방을 열 수 있는 공간까지 확보된다면 금상첨화였다. 헌데 집을 짓는 과정은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한 철근콘크리트 전문 시공사와 계약하기 전날, 아내가 갑자기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그녀는 판에 박힌 상가주택 대신 따뜻한 분위기가 풍기는 목조주택을 짓고 싶다고 남편을 설득했고, 부부는 다시 한 번 의견을 모아 목조회사를 찾아 다녔다. ▲ 그늘이 들지 않는 코너 땅에 지어진 남향 집 HOUSE PLAN 대지위치: 광주광역시 남구 대지면적: 142㎡(42.96평) 건물규모: 지상 3층 건축면적: 70.57㎡(21.35평) 연면적: 211.71㎡(64.04평) 건폐율: 49.7% 용적률: 149.09%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11.4m 공법: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1, 2층 – 철골조 2층 - 벽체 목조 / 3층, 다락 – 경량목구조 지붕재: 이중 그림자싱글 단열재: 내단열 – 그라스울, 외단열 - 50T EPS패널 외벽마감재: 스타코플렉스 창호재: 미국식 시스템창호 / 천창 – 벨룩스 설계: 건축사사무소 광야 062-361-9745 시공: 꿈꾸는목수 1599-1723 www.woodenhouse.kr◀ 주택 전경 ▶ 거실에서 단란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북측 출입구로 들어서면 곧바로 계단이 나온다. ▶ 3층까지 올라가는 계단실의 난간부를 나무책장으로 짜넣었다. 이 집에 있는 책은 5만권에 달한다. ◀ 거실 한 켠에 위치한 주방과 식당에서는 2층 전체가 한눈에 들어와 아이들을 살피기 좋다. 사실, 부부에게 이 집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초등학교 동창이었던 두 사람은 서로의 상황과 속사정을 너무나 잘 알기에 마음 속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연인이 될 수 있었다. 친구처럼, 또 연인처럼 서로를 보듬을 줄 아는 두 사람이 만나 아이들을 낳아 키우며, 자녀들에게는 자신들이 겪은 어려움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고, 이것이 집을 짓기로 결심한 가장 큰 이유가 되었다. 그때, ‘꿈꾸는 목수’ 소태웅 대표를 만났다. 건축 예산과 원하는 집의 모습, 그리고 아이들을 행복하게 키우기 위해 집을 지으려는 부부의 속사정을 경청한 소 대표는 이 모든 내용을 기억하고는 설계와 시공에 꼼꼼히 반영했다. 오히려 건축주에게 “이 집에서 어떤 꿈을 이루고 싶나요?”라고 반문하며 이들이 생각지도 못했던 공간까지 구현해냈다. 그렇기에 이 집에 이유 없는 공간과 디자인은 없다. INTERIOR SOURCES 바닥재: 2층 - 한솔참마루 락(그레이오크) / 3층 - 한솔참마루 락(에코오크) 욕실 및 주방 타일: 대보 바이오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계림 욕실기구 주방 가구: 에넥스 조명: 순천광장조명 계단재: 라디에이타파인 집성판재 TFJ 현관문: 부성금속 단열도어 방문: 영림도어 붙박이장: 에넥스 데크재: 레드파인 방부데크제 건물을 지을 수 있는 건축면적은 70㎡(약 21평)가량. 가족이 두 개 층을 사용하고 당분간 1층을 상가로 임대한다면 주택건축자금을 일부 대출받더라도 이자 걱정은 없었다. 하지만 목구조로 층수를 높일 때 가장 큰 문제는 구조의 안전성과 층간소음이었다. 이때, 건물 구조를 철골조와 목조의 하이브리드(Hybrid)로 제안한 것은 소 대표의 아이디어였다. 건물의 뼈대는 H빔 철골로 세우고 그 사이 벽체를 목구조로 채워넣는다면 이 두 가지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또, 철골구조의 장점으로 장스팬(Long-span)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에 거실과 어린이공부방으로도 사용할 2층에 기둥 없는 너른 공간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프라이버시 문제도 2층은 거실과 주방이 있는 공용 공간, 3층은 부부와 아이들 방, 그리고 작은 가족실과 다락까지 갖춘 가족만의 아지트로 구분해 해결했다. 두 공간을 분리하기 위해 건물을 수직으로 관통하는 계단실도 분리 시공해 미닫이문을 설치했다. 시공팀은 철골조와 목조의 접합부에 결로가 생기지 않으면서 구조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철물을 적절히 사용해 고정하고, 단열재를 충실하게 충진하며 열교를 막기 위해 꼼꼼히 시공했다. 한눈에 보는 하이브리드 주택 시공 과정 ▲ 3층은 온전히 가족만의 공간이다. 다락까지 트인 높은 층고의 가족실은 아이들이 뛰어노는 놀이터다. ◀ 3층 위 다락에는 천창과 아지트 등 어린 자녀들이 좋아할만한 요소가 가득하다. ▶ 루버로 포인트를 준 아이방 틈만 나면 현장에 방문해서 가구가 놓일 위치며, 볕이 드는 동선을 그려보던 부부와 아이들. 어느 날 아들은 엄마의 입이 귀에 걸린 것을 보고는 “엄마, 나 목수될래요!”라며 자신의 세 번째 꿈을 밝혀 가족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과정 하나하나가 즐거웠던 4개월의 공사기간이 지나고 지난 2월 입주한 가족은 집짓기가 인생의 전환점이었던 것 같다며 그 소회를 밝힌다. “지금까지 힘들었던 걸 모두 치유 받은 기분이에요.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게 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많이 생각했어요. 이렇게 좋은 집에 달랑 저희 식구만 살아도 되나 싶고요. 앞으로 살면서 감사할 일이 많을 것 같아요.” 뜨는 해부터 지는 해까지 모두 담는 집. 그곳에 담길 가족의 이야기가 과거를 보듬고 미래를 활기차게 열어가는 해피엔딩이 되기를 바란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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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0
좁은 삼각형 땅에 들어선 협소주택, G-HOUSE
낡은 단독주택 밀집지역에 짙은 회색의 4층 주택이 들어섰다. 기다란 삼각형 모양의 84㎡(25평) 좁은 땅에 구성원들의 독립적인 공간을 효율적으로 풀어낸 4인 가족의 집이다. 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 모퉁이 땅에 모습을 드러낸 G-HOUSE기존의 노후주택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새로운 집을 짓고자 한 건축주의 요구사항은 명확했다. 4인 가족이 거주할 수 있는 개인 공간과 서재, 욕실 2개, 옥상 정원 등이 있어야 하고, 단열과 방음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것. 전체적으로 심플하고 모던한 디자인의 외관에 이러한 사항들을 풀어놓길 원했다. 의뢰를 받고 처음 현장답사를 갔을 때 ‘참 어려운 땅’이란 생각이 들었다. 차량 통행이 잦아 소음이 심하고, 삼면이 도로로 둘러싸인 예각 삼각형의 땅. 여기에 수많은 전선까지 복잡하게 얽혀 하늘을 뒤덮고 있었고, 86㎡의 대지면적은 인허가 과정에서 2㎡가 줄어 최종적으로 84㎡(25.4평)만을 사용할 수 있었다. 설계에 제약을 주는 여건들 속에서도 건축주의 요구사항을 모두 반영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 구옥의 철거 준비 모습여러모로 불리한 조건이었지만 이 또한 재미있는 과정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건축가로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전적으로 믿고 맡기겠다’던 건축주 덕분에 설계자로서 더욱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고, 매일 아침 작업현장으로 출근해 현장 감독과 의논하여 설계를 수정하고 또 수정했다. 마감재를 선정할 때는 건축주와 함께 직접 매장을 돌며 고민했는데, 오래된 주택들이 즐비한 환경에서 외부 마감은 최대한 단순하게 하기로 하고 스톤코트와 징크를 선택했다. 사실 외벽 마감 후, 처음에 의도했던 컬러인 ‘짙은 회색’이 나오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 건축주가 그냥 수용하겠다고 했어도 설계자로서 용납할 수 없어서 결국 외부 비계 철거 전, 외부 마감을 다시 했다. 비용 추가와 공기 연장의 부담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잘한 결정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 원하는 컬러를 위해 두 번 마감했다는 주택 외관 ▲ 방범과 난방, 방음 등을 고려해 창은 되도록이면 작게 냈다. /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주택가에서 단연 눈에 띈다.HOUSE PLAN 대지위치 :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회원구 대지면적 : 84㎡(25.41평) 건물규모 : 지상 4층 건축면적 : 50㎡(15.13평) 연면적 : 160㎡(48.4평, 주차장 면적 제외) 건폐율 : 59% 용적률 : 190%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12m 공법 : 철근콘크리트구조 구조재 : 벽 - RC조, 지붕 - RC조 경사지붕 지붕재 : 징크 단열재 : 70㎜(가 등급), 열반사 단열재, 135㎜(가 등급) 외벽마감재 : 스톤코트 창호재 : PVC이중창 로이 복층 유리 설계 및 시공 : 나우건축사사무소 055-282-0928http://blog.naver.com/axisi총 공사비 : 2억4천55만원 이 집은 단독주택으로는 드물게 4층 규모로 설계되어 철근콘크리트구조로 지어졌다. 1층에는 취미실을 두어 데크와 연계해 설계하였고 외부에 주차장을 두었다. 2, 3층은 방과 거실, 주방, 그리고 욕실 등을 두어 독립적인 개인 공간을 확보하고, 동네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4층에는 게스트룸과 서재, 세탁실과 넓은 발코니를 두었다. 인테리어는 외장과 달리 화이트 도장으로 통일해 환하고 넓은 느낌을 주었고, 조명은 최대한 매입하는 방식으로 정리하였다. 계단 선을 강조하기 위해 평철(平鐵) 난간에 검정 도장을 했으며, 좁은 공간이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문은 가능한 크게 제작하였다. 건축면적 50㎡(약 15평)의 작은 주택을 지으면서 가장 큰 장애물은 계단이었다. 4층 건물이었기 때문에 계단실이 차지하는 면적을 무시할 수 없었는데, 가장 효율적인 동선과 공간 활용을 뽑아낼 수 있도록 집중했다. 이외에도 청소나 난방, 전기 설비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았다. 난방 문제는 상·하향식 콘덴싱 보일러 2대를 설치하여 부분 난방이 가능하도록 했다. 택배를 받을 곳을 외부에 따로 마련하여 보일러실과 겸하도록 한 것은 건축주 가족을 위한 작은 배려다. INTERIOR SOURCES 내벽마감: 신한벽지(합지),도장(벽체 - 안티스타코, 천장 - vp 도장) 바닥재: 강화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지역 매장에서 구입 수전 등 욕실기기: 대림도기 조명: LED 주방 가구: 한샘주방가구 계단재: 멀바우 현관문: 단열도어 방문: 대성도어 데크재: 현무암, 방부목 ▲ 난간의 선이 돋보이는 계단실◀4층 서재에서는 동네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2층에 주방과 함께 위치한 거실▲ 좁은 면적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고심 끝에 탄생한 계단실▲ 계단을 오르면 바로 보이는 2층 주방 동네에서 돋보이는 외관 덕분에 공사 과정 중에는 물론 완공 후에도 주변의 관심을 많이 받았다. 미술관 혹은 박물관이냐고 물어보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주택을 유심히 살피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 내심 기분이 좋다. 협소한 대지는 설계하는 사람에게는 또 다른 기회다. 똑같이 찍어내듯 할 수도 없고 건축주의 개성도 분명히 드러나기 때문에 힘써 계획하고 신경 쓰지 않으면 자칫 산으로 갈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집은 내게 남다른 작업이었다. G-HOUSE의 준공이 나고 가장 신경 쓰인 것은 단열과 소음, 많은 계단으로 인한 불편함이었다. 직접 방문했을 때, 겨울에 따뜻하게 잘 보내고 소음도 거의 못 느낀다는 건축주의 말이 힘이 나게 해주는 대목이다. 다만, 도시가스 보급이 지연되면서 준공 후에도 한 달 늦게 입주하게 되는 바람에 건축주가 1층 데크에 심은 매화나무의 꽃이 떨어지는 봄 풍경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 <글 _ 강문철> 건축가 강문철 경남 창원에서 ㈜나우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주거시설과 상업시설의 건축 설계와 감리 업무를 주로 한다. 설계한 건물이 더 나은 결과물로 실현될 수 있도록 소규모 건물은 설계와 시공을 겸하기도 한다. 대한건축사협회 정회원, 한옥전문가 과정 이수, 창원대학교 겸임교수, 법원 감정위원 등의 이력이 있으며, 내서 신감리 T-HOUSE, 모리앤모리, 진해 이동주택, 카사벨라 외 다수 작품이 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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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5
환경에 반응하는 집 Just K
건축의 가치는 건축 자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건축이 무엇을 창출해내는가에 있다. 기존의 조건에 부합하면서도 더 나은 기능을 발견했을 때 오는 즐거움. Just K는 건축과 환경 사이의 관계를 재정립한, 이상적인 주택의 길을 제시한다. 취재 김연정 사진 Brigida Gonzalez 대지 조건과 패시브 방식의 설계 주택이 세워진 365㎡의 대지는 독일 남서부 튀빙겐 시(Tubingen)에 위치한다(정확히는 그 도시와 튀빙겐 성이 내려다보이는 남쪽 사면에 자리하고 있다). 1960년대의 개발계획은 이 대지 위에 주택의 특정한 위치를 명기하고 있을 뿐 아니라, 연방건축법규(Federal Building Code) 제34조에 따라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규정하고 있었다. 건축주는 부부와 그들의 네 자녀를 위해 패시브(Passive) 방식의 가정집 설계를 의뢰했다.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을 위한 패시브 주택 기술과 자연적인 자재 적용, 그리고 인근 자원들의 현명한 활용은 건물을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요소들이었다. 단, 이와 관련해 중요한 전제는 주택이 가족의 생활과 적합하게 맞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좋은’ 생활공간이란 무엇을 의미하고, 어떠한 방식으로 구현해야 할까? 우리는 이런 이슈들을 지침으로 주택의 배치에 접근했다. 최대의 공간 활용과 기능성, 그리고 최적의 유연성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효율적인 설계. 다시 말해 최소한의 재료들로 우수한 공간적 특질을 만들고자 노력하였다. 각 공간의 용도를 상상하며 중첩시켜 봄으로써, 제한된 면적에서 거주자들에게 넉넉한 공간감과 다양한 분위기, 그리고 많은 가능성의 영역들을 제공하고자 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Justinus-Kerner-Strasse,Tubingen, Germany 대지면적 : 365㎡ 건축면적 : 138㎡(81㎡+57㎡) 연면적 : 278㎡ 용적 : 583㎥ 에너지수요 : 14,4㎾h/㎡a 구조계획 : Ingenieurburo von Fragstein 에너지계획 : Dipl.-Ing. Jurg Lammers 설계 : amunt(architekten martenson und nagel theissen) www.amunt.info 사진 : Brigida Gonzalez www.brigidagonzalez.demail@brigidagonzalez.de1 취미실 및 작업실 2 욕실 3 수납실 4 거실 5 놀이방 6 주방 7 아이방 8 마스터침실 9 미니서재 10 다이닝룸 11 발코니건물의 형태와 지붕 방수의 해결 제한된 크기의 대지와 거리 간격, 그리고 6인의 가족에게 필요한 넓은 생활공간을 고려해야 했기에, 건물은 타워처럼 위로 솟은 형태가 되었다. 콤팩트한 외피와 한정된 지붕 볼륨은 1920년대에 지어진 주변의 회색 응회암 건물들과 현대적인 방식으로 관계를 맺는다. 모임지붕의 율동과 여러 번 뒤틀리는 형상은 거리 띄우기를 최소화하면서 최대한의 공간볼륨을 만들어내고픈 욕망에서 비롯했다. 이는 경사면에 대한 건축법규와 튀빙겐 성이 보이는 시야를 해치지 말라는 인근 주민들의 요구에서 비롯한 것이기도 하다(이는 그들이 그런 조건 하에 이 대지를 팔았기 때문이다). 이 주택의 최상층과 지붕층은 ‘방수모자’ 역할을 하는 지붕시트가 덮혀 있다. 경계부위에서 만나며 도드라지는 외부 ‘접합부들’처럼 이 지붕시트들도 함께 접합되어 방수표면으로부터 튀어나와 있다. 이러한 용마루 밀봉식의 해석은 막구조로 덮이는 따뜻한 지붕(Warm Roof)의 외피에 악센트를 부여한다. 처마를 따라 이어지는 배수로는 지붕 외장재 위로 떨어지는 빗물을 마치 모자의 챙처럼 지붕 밖으로 흘려보낸다. 목구조 프리패브 공법의 선택과 적용 패시브 주택에 필요한 구조적이고 물리적인 요건들, 짧은 시공기간, 그리고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려, 이 모두가 목재를 사용한 프리패브 공법을 택하게 한 동인이 되었다. 건물 전체는 136개의 부재들로 이루어지며, 이 부재들은 목공사를 위한 새김 눈뿐만 아니라 전기설비를 위한 드릴 구멍과 홈까지 표시되어 사전 제작했다. 목재는 그 구조와 내부 표면 전반에 걸쳐 일관되게 사용되는 주재료이며 재생 가능한 원료로서, 특히 투입 에너지와 유출 에너지의 균형이 양호하다는 이유로 선택되었다.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통상적인 방들의 목조 표면들은 정교한 쉘(Shell) 구조로 설계했다. 이렇게 얽히며 층화되는 목조 부재들의 표면은 샌드페이퍼로 닦아내고 세정하는 공업화된 처리를 거쳐, 목재의 밝은 특성을 드러낸다. 기후에 따른 가변적인 생활 영역 지속가능한 이 주택은 가족의 상황 변화로 대응하는 융통성을 갖는다. 필요할 경우 손쉽게 별개의 입구를 가진 두 채의 생활유닛으로 분리할 수 있다. 주택의 총 면적은 138㎡인데 한 유닛이 81㎡, 다른 유닛은 57㎡로 나뉜다. 연중 따뜻한 기간에는 12㎡의 발코니와 23㎡을 앞마당까지 생활 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 비틀대는 모양의 주 생활공간은 다양한 방 높이를 만들어내면서 1층 영역을 구분하는데, 이로 인해 겨울에는 다양한 기후영역들이 만들어진다. 보다 낮은 입구영역은 차가운 외기가 갇힌 채로 남아있지만 주방과 거실의 온도는 대체로 적당한 편이며, 보다 높은 곳에 자리하는 방이 가장 따뜻하다. <글·amunt> 건축그룹 amunt 독일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고 있는 건축사무소 amunt(architekten martenson und nagel theissen)는 Bjorn Martenson, Sonja Nagel, Jan Theissen 세 명의 건축가가 주축이 되어 운영되고 있다. 2010년 개소한 이래 주거·상업·공공시설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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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8
늦둥이 딸을 위해 아빠가 지은 집
후정(後庭)이 있는 일본식 목조주택 한창 뛰어 놀 나이인 늦둥이를 생각한 부모의 마음이 담긴 집. 용인의 한 도시형 단독주택단지에서 일본주택을 닮은 3층 목조주택을 찾았다. 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 ▲ 주택 뒤편에 숨어 있는 또 하나의 정원단독주택단지 ‘솔나래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삼삼오오 모여 자전거를 타거나 골목을 뛰어다니며 노는 아이들을 마주했다. 처음 보는 어른들에게도 해맑게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네는 아이들의 모습이 화기애애한 동네 분위기를 가늠케 한다. 서울 강남이나 판교로 출퇴근하기 좋은 위치에 있어, 이곳엔 30~40대 젊은 건축주들이 많다. 덕분에 학교를 마친 후에는 또래 아이들끼리 어울려 마당에서 뛰놀고, 마을 주민들 간에도 자연스럽게 공감대가 형성된다. 이 집의 건축주 역시 그런 점이 마음에 들어 이곳을 선택했다. 특히 고등학생 큰딸과 8살 늦둥이 딸을 위해 자연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곳에 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아주 넓지는 않더라도 꼭 필요한 면적만큼의 마당 공간에서 가족과 함께하고 이웃과 소통하는 시간을 보내는 삶을 선물하고 싶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 단순한 매스에 KMEW 외장재를 사용한 주택 외관 ▲ 현관에서 바라본 앞마당의 데크 공간과 그 너머로 보이는 이웃집의 모습사실 이 대지는 단지 내에서도 긴 직사각형의 모양 때문에 공간 활용이 어려워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던 곳이다. 하지만 건축주는 주방 공간과 바로 연결되는 프라이빗한 후정(後庭)을 두는 아이디어를 냈고, 덕분에 가족들끼리 오붓하게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야외 공간이 탄생했다. 앞으로 둔 정원에는 나무로 지붕이 있는 데크 공간을 만들었는데, 여름엔 큰 풀장을 설치해 동네 아이들과 늦둥이 딸이 함께 물놀이를 즐기는 놀이 공간으로 활용한다. 일본에서 목조주택을 시공한 경력을 가진 건축주는 관리가 쉬운 일본 KMEW의 ROOGA 지붕재와 세라믹 보드 외장재를 사용해 간결하고 단정한 느낌의 목조주택을 완성했다. 바닥 면적이 53.58㎡(16.21평)로 크지 않다는 단점은 집을 3층으로 올려 해결했다. 1층에는 거실과 주방, 다용도실, 손님용 화장실, 2층에는 안방과 서재, 욕실, 3층에는 두 딸의 방과 욕실까지 작은 면적 안에서도 꼭 필요한 공간들이 빠짐없이 자리 잡고 있다. 주택 내부의 모든 벽 컬러는 건축주의 아내가 직접 선택한 것이다. 넓지 않은 면적에도 불구하고 집이 결코 좁아 보이지 않는 것은 벽과 벽이 만나는 모서리를 모두 몰딩 없이 깔끔하게 처리한 덕분이다. 걸레받이 역시 안으로 넣어 시공하는 방식으로 군더더기 없는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주방은 크지 않지만 냉장고에서 음식을 꺼내고 조리하여 식탁에 내놓기까지의 동선이 짧고 간편하게 이루어져 있어 아내에 대한 건축주의 배려를 엿볼 수 있었다. ◀ 우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타일이 돋보이는 2층 욕실 ▶늦은 오후,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는 거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대지면적 : 268㎡(81.07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3층 건축면적 : 53.58㎡(16.21평) 연면적 : 160.74㎡(48.62평) 건폐율 : 19.99% 용적률 : 59.98%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9.8m 공법 : 기초 - 매트기초,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2X4, 2X8, 2X10 목재 지붕재 : ROOGA 지붕재(일본 KMEW) 단열재 : 셀룰로오스 외벽마감재 : 세라믹 보드(일본 KMEW) 창호재 : 독일식 창호(케머링) 설계 및 시공 : 秀하우징 031-276-3311 http://cafe.naver.com/suhousing총 공사비 : 2억2천560만원(설계 및 인테리어 포함) ▲ 현관을 들어서면 거실에서 주방, 그리고 후정까지 바로 연결된다. ▲ 핑크색을 기본으로, 아기자기한 장난감, 인형들이 가득한 늦둥이 방 ▲ 3층의 널찍한 방은 큰 딸의 공간으로, 창 너머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INTERIOR SOURCES 내벽마감 : 벽지, 도장 바닥재 : 강마루(동화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이화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 조명 : LED 매입등 주방 가구 : 한샘 계단재 : 오크 현관문 : 금만기업 베네판로아 방문 : 한솔 붙박이장 : 한샘 데크재 : 일반 방부목▲ 손님용 화장실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실 건축주는 그동안 많은 집을 지어는 봤지만, 스스로 까다로운 주인이 되어 꿈꿔왔던 집을 위해 다양한 것을 수용하고 현실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지 조율하는 작업을 처음 경험했다. 그에게 내 집을 짓는 일은 자신과 가족의 삶을 되돌아보고 대화하는 과정이자 즐겁고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런 고민의 흔적과 두 딸을 생각하는 건축주 부부의 마음이 가득 담긴 이곳에서 앞으로 펼쳐질 일상은 분명 더 빛나고 생기 넘치는 나날이 될 것이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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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8
세종시 붉은 벽돌집 Chez Lees
단독주택은 건축주가 일생의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공간이다. 때문에 건축가의 주관보다는 건축주의 의견을 중심으로 설계에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건축주의 여러 의견 중에 핵심적인 내용은 ‘벽돌’과 ‘다각형’이었다. 외부는 건물 전체를 벽돌로 마감하는 것으로 결정했기 때문에, 다각형의 집을 짓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대지가 사각의 형태가 아니었고, 향 또한 대지와 어긋나 있었기 때문에 이점을 중심으로 설계를 풀어나갔다. 취재 전원속의 내집 편집부 사진 변종석우리는 마당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계획하는 것이 건물 배치에 가장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대지는 두 면이 도로에 닿는 코너 땅이며 남향을 바라보고 건물을 배치하게 되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중요한 실들이 남쪽을 바라볼 수 있게 틀어주고, 건물의 중심축은 도로와 평행하게 두어 도로에 바로 면하게 배치했다. 건축주의 의견을 바탕으로 외벽 마감은 붉은색의 고벽돌로 정해졌고, 그에 맞추어 지붕의 형태와 재료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지붕은 전체적인 건물의 형태에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요소이다. 따라서 중심축을 동서로 길게잡아 지붕을 하나의 큰 박공으로 디자인하고, 모던함을 더하기 위해 처마가 없는 금속지붕으로 마감하였다. 다각형의 집은 사각형보다 데드스페이스(Dead space)가 생기기 쉽다. 설계는 이러한 데드스페이스를 줄이는 고민부터 시작되었다. 각각의 실들은 기본적으로 사각형의 형태가 가장 안정적이다. 하지만 다각형의 건물 안에서 모든 실을 사각으로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주택에서 가장 중요한 거실, 방, 주방은 사각의 형태를 최대한 유지하며 나머지 실들을 그 사이사이에 끼워 넣는 방법으로 평면을 설계해갔다. 1층은 현관과 계단을 중심으로 침실과 거실로 나누어 남쪽을 향하도록 배치했는데, 그 각도를 각각 다르게 하여 다각형 건물의 틀을 잡았다. 2층은 1층 틀을 바탕으로 안방과 아이방을 계획했다. 이때 건축주의 요청으로 안방의 드레스룸의 크기가 커지면서 1층의 실 배치와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실이 배치되었다. HOUSE SOURCES 대지위치 세종특별자치시 대지면적 304㎡(91.96평) 건물규모 지상2층 건축면적 95.03㎡(28.75평) 연면적 160.32㎡(48.50평) 1층 - 95.03㎡(28.75평) /2층 - 65.29㎡(19.75평) 건폐율 31.26% 용적률 52.74%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7.3m 공법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지상 - 목구조 구조재 벽체 - 2×6 경량 목구조 지붕 - 2×10 경량 목구조 지붕재 컬러강판 단열재 벽체 - 그라스울 R19 /지붕 - 그라스울 R30 외벽마감재 고벽돌 창호재 시스템 창호, 스윙(삼익산업) 설계 홈플랜건축사사무소 031-707-5296www.homeplan.co.kr 시공 브랜드하우징 031-714-2426 PLAN-1F / PLAN-2F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서울벽지 플레인 바닥재 수입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이태리, 스페인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VOVO 주방 가구 oben 조명 을지로 대청조명 계단재 애쉬목/평철난간 현관문 수입단열도어 방문 예다지 기성도어 + 도장 붙박이장 oben 데크 현무암 안방은 가운데에 사각형의 방을 두고 북측으로는 화장실과 서재를, 서측으로는 삼각형 모양의 커다란 드레스룸을 만들었다. 이로 인해 남측에는 건물의 입면을 흐트러뜨리지 않는 삼각형의 발코니가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2층 큰아이방은 북쪽으로만 창이 나 있고, 드레스룸 때문에 크기가 작아질 수밖에 없는 조건이었다. 이에 2층까지 트인 거실을 내다볼 수 있는 창을 만들어 답답함을 덜어내고, 박공지붕을 이용한 다락을 만들어 또 하나의 방을 선물해 주었다.<글 _이동진·김소연> 취재협조_ 홈플랜건축사사무소 국민대 목조건축전문과정, 우드유니버시티 WBI코스를 수료하며 현재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목조건축을 구현하고자 한다. 다양한 건축주의 이야기를 담는 ‘집’을 짓기 위해 건축주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그들이 원하는 바를 최대한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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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1
여자의 감성을 담은 청고벽돌집 / TORi x Christophe Choi
제주 렌탈하우스 ‘토리 코티지’와 웨딩드레스 디자이너 ‘크리스토프 초이’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여자가 공간을 입는다’는 콘셉트를 공간디자인으로 풀어내는 작업이었다. 대지는 언덕 위의 작은 삼각형 땅으로, 넓은 귤밭과 제주도 특유의 돌담으로 둘러싸여 있고 뒤로는 멋진 소나무가 뻗어 있었다. 무엇보다 주변에서 가장 높은 지형 덕분에 전면에는 바다 풍경이 펼쳐졌다. 취재 전원속의 내집 편집부 사진 변종석 집은 삼각형 모서리의 한쪽 끝에서 시작된다. 들어서자마자 콜렉션 갤러리를 만나고 아름다운 귤밭의 풍경을 담은 큰 창을 따라 복도가 이어진다. 몇 개의 계단을 지나 침실에 올라서면 또 다른 침실로 이어진 복도를 만나게 된다. 두 침실 사이에는 두 개의 욕실이 위치하는데 이 사이에 설치한 포켓도어를 여닫음에 따라 하나의 공간으로도, 두 개의 공간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침실에서 시선을 돌리면 주방과 식당, 거실 그리고 멀리 펼쳐진 제주의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삼각형을 따라 순환하는 동선을 통해 곳곳의 귤밭과 바다, 돌담 등을 마주하며 제주의 풍광을 극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한다. PLAN-1F HOUSE SOURCES 대지위치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남원리 1423 대지면적 215㎡(65.04평, 부대 정원 및 주차장 공간 등 제외) 건물규모 지상 1층 건축면적 100.7㎡(30.46평) 연면적 98.48㎡(29.79평) 건폐율 46.84% 용적률 45.80% 주차대수 1대 최고높이 4.97m 공법 기초 - 철근콘트리트 매트 구조, 지상 - 철근콘크리트 벽식 구조 구조재 철근콘크리트 지붕재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비드법 보온판 외벽마감재 청고벽돌, 인조석재 몰탈 창호재 24T 로이 복층유리, 알미늄 단열바 디자인 크리스토프 초이 02-542-9737 http://blog.naver.com/jsh6075설계 지_랩 z_lab@naver.com www.z-lab.co.kr시공 건축주(토리 코티지) 직영 http://tori-christophechoi.com 보통의 집이라면 2개 층을 올릴만한 여건이었지만, 이 집은 귤밭의 풍경을 최대한 집 안으로 끌어들이고 소나무를 가리지 않기 위해 1층으로 계획했다. 대신 경사진 지형 여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1개 층에 3개의 레벨을 구분해 공간을 구획하고 각 성격에 따라 기능을 배치했다. 가장 낮은 층고의 대지 남쪽 공간에는 거실을, 중간에는 주방과 식당, 파우더룸을 두었으며, 가장 안쪽의 높은 층고에는 두 개의 침실과 욕실이 위치한다. 옥상에는 노천탕과 데크를 두어 바다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외장재로 쓰인 청고벽돌은 토리와 크리스토프 초이가 의도한 ‘클래식한 건물 이미지의 구현’과 ‘제주 풍경과의 조화’를 생각해 선택한 재료다. 한 장 한 장 형태가 다른 고벽돌 덕분에 집은 주변 풍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벽돌에 녹아 있는 수십 년 이상의 세월이 의도했던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여기에 여성스럽고 클래식하지만 과하지 않은 장식과 가구를 더했다. 공간 변화에 따라 두 가지 컬러를 배치하고 클래식, 모던, 빈티지 가구를 적절히 섞어놓아 특별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메종드룸룸에서 참여한 모든 패브릭은 공간을 풍성하게 하고 더욱 로맨틱한 분위기를 살려준다. 또한, 귤밭과 마주한 복도의 넓은 컬렉션 갤러리는 사용자가 이 집의 콘셉트를 경험할 수 있도록 크리스토프 초이의 작품사진으로 연출했다. 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지정색 페인트(삼화페인트) 바닥재 강마루(구정마루 프라하)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 스탠다드 주방 가구 대성싱크(서귀포시) 조명 거실조명 - hpix, 주방조명 – moo21, 그 외 – 라이마스 계단재 5T 철판 용접 후 에폭시 페인트 도장 현관문 시스템 도어(폴딩테크) 방문 현장 제작 데크재 방부목 위 오일스테인 노천탕 히노끼 마감처음 경험해 본 제주 공사는 육지 기술자들의 일정과 재료의 공수, 변화무쌍한 기후 등의 난관을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특히 공사 막바지에 중요 공정과 맞물린 강우는 작업자에게 큰 어려움을 주었다. 공사기간 단축은 복잡한 구조와 단면을 피하고 기초-벽-옥상-파라펫 네 번의 콘크리트 타설을 진행하는 것으로 해결했다. 기초 작업 중에는 대지 전반에 깔린 암반이 드러났는데, 설계상 레벨의 변화가 없었다면 또 하나의 커다란 난관을 맞을 수도 있었을 거라 생각하니 가슴이 철렁한다. 다사다난했지만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만들어간 토리 코티지x크리스토프 초이 프로젝트는 개인적으로도 많은 영감과 경험을 가져다주었다. 이들과의 회의, 대화 과정에서 나온 아이디어들은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영역의 세계였다. 이를 통해 얻게 된 네트워크와 노하우들이 앞으로도 장기적인 자산이 되어주리라 믿는다. <글 _노경록> 취재협조_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크리스토프 초이 프랑스 파리의상조합학교, 영국 노팅험 트랜트 대학교 디자인대학원을 나왔다. 파리 오트쿠튀르 브랜드, 오트쿠튀르 패션쇼 무대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웨딩컬렉션을 운영하며 정교한 조각품을 보는 듯한 입체적 디테일을 담은 웨딩드레스를 디자인한다. 건축 및 인테리어 디자인 지_랩 공간의 가치를 혁신하여 일관된 관점으로 기획, 설계, 디자인, 마케팅에 이르기 까지 통합된 솔루션을 제공한다. 독창적인 감성으로 지역과 소통하고 개인의 열망과 의지를 반영한 진정성 있는 장소와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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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31
백토벽돌로 감싼 3대가 사는 집 / ㄱㅁ주택
젊은 부부가 두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사무실에 찾아 왔다. 노부모와 같이 살 주택을 짓고 싶다고 했다. 지금까지 살아온 아파트를 떠나 집을 지으려는 것이다. 그렇게 이 집의 이야기는 ‘함께 모여 살기’가 되었다. 취재 전원속의 내집편집부 사진 노경 젊은 부부와 두 자녀, 조부모 삼대가 모여 사는 가족들은 각자 다른 성향과 삶의 방식을 가지고 있다. 젊은 부부는 독립적으로 직장생활을 하고, 바깥주인은 오디오 마니아이며, 안주인은 조용한 곳에서 책읽기를 좋아한다. 조부모님은 주무시는 시간이 다르고 저녁 늦게 주무시는 할머니를 위한 개방적인 공간이 필요하다. 곧 사춘기를 맞이할 나이가 되어가는 큰 아이는 혼자 책읽기를 좋아한다. 반면 아직 어린 작은 아이에게 집 안 곳곳은 놀이공간이다. 아이들의 공간은 이들이 자라면서 점차 확장되고, 더 시간이 지나면 개인적이고 독립적인 공간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 집주인을 닮은 집 _ 대지는 서판교 운중천 옆에 남북으로 트인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얼핏 보면 벽이 집을 사방으로 감싸 안은 듯하지만, 자세히 보면 집의 아랫부분은 ㄱ자로 열려 외부공간과 소통한다. 한편 집의 윗부분은 ㅁ자 형태로 공중에 떠있는 중정이 수평 띠창을 통해 외부의 풍경을 선택적으로 끌어들인다. 아랫 마당에 심어놓은 회화나무 가지들은 중정을 가득 채우고 계절마다 그 풍경을 바꾸어 놓을 것이다. ㄱ자와 ㅁ자가 겹쳐져 있되 닫힌 듯 열린 것은 겉으로 과하지 않고 담담한 이 집은 집주인을 닮았다. HOUSE SOURCES 대지위치 경기도 분당구 대지면적 230.20㎡(69.64평) 건물규모 지상 2층 건축면적 103.65㎡(31.35평) 연면적 172.37㎡(52.14평) 건폐율 45.03% 용적률 74.88%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7.75m 구조재 철근콘크리트조 지붕재 우레탄방수 단열재 우레탄 외벽마감재 백토벽돌, 열연강판 창호재 필로베 시스템 설계 와이즈 건축 02-2256-9070 www.wisearchitecture.com시공 제이아키브 www.jarchiv.com SECTION 담백한 백토벽돌집 _ 판교의 풍경은 어수선하다. 이곳에 어수선함을 더할 필요가 있을까?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벽돌을 사용했다. ㄱㅁ집은 직육면체의 덩어리를 땅에서 자연스레 일으킨 듯, 수직 줄눈 없이 수평 줄눈만 두고 백토벽돌을 한 줄 한 줄 쌓아 올렸다. 수평 띠창은 주변 풍경에 맞춰 열리고 닫힌다. 밖을 내다보듯 긴 눈썹을 달아 창에 넉넉한 그늘막을 만들었다. 운중천에 면한 ㄱ자 벽은 서서히 휘어져 그 아래 마당에 심어진 주목들 위로 캔틸리버 브리지를 경쾌하게 들어올린다. 두 개의 보이드 _ 삼대가 모여 사는 이 집에는 공간의 위계가 없다. 대신 두 개의 빈 공간이 집의 위아래와 세대 간을 매개한다. 하나는 집 안에 있는 가족실이고 다른 하나는 집 바깥에 떠 있는 중정이다.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페인팅 바닥재 브러쉬드오크플로링 욕실 및 주방 타일 세라믹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 스탠다드 주방 가구 자작나무제작 조명 펜던트(ARTEMIDE), 다운라이트(자체제작) 계단재 자작나무제작 현관문 철재제작 방문 자작나무제작 붙박이장 자작나무제작 데크재 이페PLAN-1F / PLAN-2F 이 집에는 거실이 없다. 아파트 생활을 오래 한 가족들에게 큰 거실 대신 구성원들의 서로 다른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공간으로 쓰이도록 한 것이 가족실이다. 가족실은 많은 책을 수납할 수 있도록 한 쪽 벽을 높은 책장으로 만든 계단형 서가이기도 하다. 이 곳에서 아이들은 넓은 계단판을 의자 삼아 혹은 책상 삼아 자세를 바꾸어 가며 공부하고 논다. 놀이 공간을 한창 좋아할 나이인 작은 아이는 이사 온 첫 날부터 계단에 배를 깔고 누워 색칠 공부에 몰두한다. 할아버지께서 이른 잠을 주무시는 동안 할머니께서는 손자들을 봐 주시고, 퇴근해 돌아오는 부부를 반긴다. 가족실은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확장된 계단으로 세대의 매개공간인 셈이다. 한편, 떠 있는 중정은 집의 공용 공간이 있는 1층을 열고 사적 공간들이 있는 2층을 적절히 가두어 경계를 준다. 집 안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중정은 다시 집의 곳곳으로 이어져 이 집을 숨쉬게 하는 빈 공간이다. 견고하고 단단한 외벽에 깊숙이 파놓은 개구부들을 통해 거칠거칠한 벽돌벽이 집 안으로 따라 들어온다. 내부에 쓰인 자작나무 합판도 외부와 마찬가지로 수평으로 켜로 쌓아 보는 시선에 따라 달라 보이도록 한다. 시선이 아래로 가면 켜로 보이고 위에서 보면 면으로 보인다. 좁혀졌다 넓어졌다 낮아졌다 높아지는 내부 공간처럼 재료도 거친 것과 맨질맨질한 것이 같이 쓰여도 어색하지 않다. 시간이 지나면 자작나무 색은 산화되어 조금 더 누렇게 될 것이고 마당에 심어놓은 회화나무 가지들은 번성하여 중정을 가득 채울 것이다. 아이들은 자라고 공간의 쓰임새도 같이 변할 것이다. 그렇게 더욱 집다워지는 것이다. <글 _ 장영철·전숙희> 와이즈 건축 장영철·전숙희 부부건축가로 이루어진 와이즈건축은 건축뿐 아니라 전시 기획 등의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젊은 건축가다. 최근 ‘ABC 사옥’, ‘성벽돌 주택’, ‘3/4과 1 1/4 주택’ 등을 작업했으며,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을 설계해 지난 2012년 서울시 건축상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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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30
자연과 벗하며 살다 / 송추 단풍나무집
앞으로 많은 상업시설이 자리하게 될 땅이지만, 그렇다고 평생을 자연과 함께 해온 건축주 삶에서 자연과의 교감을 배제할 수는 없었다. 송추의 아름다운 풍경을 일상의 동선 속에 차곡차곡 담고자 한 단풍나무집을 만났다. 취재 김연정 사진 정광식(건축가 제공) 송추 단풍나무집은 소나무와 가래나무가 많아 송추(松湫)로 불리던 송추계곡 인근에 위치한다.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했던 건축주는 계곡 훼손을 막기 위해 조성된 집단이주시설 택지를 분양받아 3층 규모의 상가주택을 짓기를 원했다. 평생을 자연과 벗하며 살아온 건축주는 옛 식당 근처에 있던 단풍나무를 옮겨 심고, 가족처럼 키워온 반려견 진돌이와 함께 살고자 했다. 그러나 똑같은 크기로 개성 없이 구획되어 있는 집단이주시설은 소비와 향락에 찌든 안타까운 도시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게 될 것이 자명했다. 그곳은 40채가 넘는 상가들이 서로 경쟁해야 할 어수선한 상업시설 사이에서 주거시설이 양립해야 하는 땅이었다. ▲ 화이트 스터코로 외벽을 마감한 단풍나무집의 측면 모습 HOUSE PLAN 대지위치 경기도 양주시 건물용도 근린생활시설, 주택 대지면적 324.90㎡(98.28평) 건물규모 지상 3층 건축면적 193.98㎡(58.68평) 연면적 520.31㎡(157.39평) 건폐율 59.70% 용적률 160.14% 구조재 철근콘크리트구조 외부마감 스터코, 벽돌, 적삼목 시공 코아즈건설㈜ 설계 아이디어5아키텍츠(강영란, 김민정, 김영훈, 장성희, 정경미) 070-8146-2860 http://blog.daum.net/kyr824 ▲ 북한산 둘레길로 이어지는 후면도로변은 집의 인지성을 살리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 집단이주시설 단지에서 집과 공존해야 하므로 정면은 단순하고 심플한 조형으로 계획했다. ▲ 안과 밖의 경계의 의미를 갖는 ‘하심정’은 자연과 바람이 드나드는 비움의 공간이 된다. 적절한 임대면적을 확보하면서 송추계곡의 자연을 담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과제였다. 상가의 인지성을 잃지 않으면서 ‘집’이라는 이름으로 공존해야 하는 건축적 장치가 필요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로 전면은 상가처럼, 북한산 둘레길로 이어지는 후면도로변은 집처럼 보이도록 계획했다. 단풍나무집에 사계절이 아름다운 송추의 풍경을 모두 담기에는 펼쳐진 자연이 너무 넓고 자유로웠다. 그래서 집 안에서 바라보는 고정된 자연이 아니라 동적인 움직임을 통해 다채로운 풍경을 담을 수 있도록 연출하고자 했다. 3층 집에 오르는 계단을 밖으로 돌출시키고 방향을 여러 번 꺾어 길처럼 느껴지도록 하고, 일상의 동선 속에서 다양한 풍경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자연과 교류하며 살아온 가족들의 정서를 반영하기 위해 마당에 있는 단풍나무와 진돌이를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볼 수 있도록 그 모양과 위치를 고려했다. 계단을 천천히 올라 북한산과 마주한 채 서 있는 현관문을 열면 처음 만나는 공간이 ‘하심정(下心亭)’이라는 누마루다. 계단이라는 길을 통해 만났던 자연이 내부로 들어와 불현듯 단절되지 않도록, 안과 밖 경계의 의미를 갖는 정자와 같은 공간을 연출했다. 하심정은 풍경을 품기 위한 동적인 움직임과 집 내부에 비춰질 수동적 풍경 사이의 전이 공간인 셈이다. 또한 하심정이 시각적인 장치로만 머무르지 않도록, 송추계곡을 향해 흐르는 바람이 원활하게끔 맞통풍으로 계획하여 자연스러운 공기의 흐름을 유도했다. 이렇듯 전통적인 우물마루 형태의 하심정은 평생 장사를 해왔던 건축주를 위한 공간이자 자연과 바람이 드나드는 비움의 공간이다.▲ 시야를 가리지 않는 주방창은 송추의 자연을 파노라마로 담아낸다. ▲ 높고 입체적인 공간을 통해 길게 굴절되는 빛은 거실을 한층 깊어보이게 한다.▲ 창호의 개방감을 극대화하고 높이차를 활용한 코너의 틈을 열었다. ◀▲ 다락방 천창은 창호 프레임을 감춰 감성적인 자연과 조우할 수 있도록 했다. ▶▲ 수평으로 길게 비워진 외벽은 북한산을 프레임에 담아낸다. ▶ 계단을 한 층 오른 후 중간 계단참에 이르면 마당의 붉은 단풍나무가 내려다보인다. 집 안에서 자연의 능선과 빛을 품는 건축적인 방법으로 남향 창호의 개방감을 극대화하고 코너의 틈을 열었다. 거실 천장은 3.5m로 높게 하여 햇빛과 수려한 풍경이 조망되도록 했고, 주방 창은 수평으로 길게 내어 싱크대 앞에서 공연장과 산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게 했다. 다락방 천창은 창호 프레임이 보이지 않도록 설치하여 자연과 더욱 가깝게 조우하도록 했다. 다락방에서 문을 열고 지붕으로 나가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자연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는 툇마루가 나타난다. 단풍나무집은 사람이 자연을 품는 방법도 중요했지만, 최대한 자연스럽게 집이 자연에 담기는 방법이 더욱 중요했다. 상가와 집이 공존해야 했던 이유처럼 집단이주시설 내 건물이 송추계곡의 이방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 가능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 하얀 스터코로 마감한 단순한 사각의 매스에 단풍나무 색과 같은 붉은 벽돌로 감싸 집을 감추었다. 땅에서부터 지붕 다락방을 향해 오르는 사선의 외피가 자연을 향해 자신을 드러내는 유일한 방법이다. 단풍나무 집은 빽빽하게 들어설 집단이주시설에서 마음을 내려놓듯 자신을 내려놓아 비움의 여유를 만들었다. <글 _ 강영란> 건축집단 아이디어5아키텍츠(IDEA5 ARCHITECTS) 건축은 멀고 높은 자본주의 꼭대기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일부로서 가깝고 낮게 존재한다는 사실을 쉽고 친근하게 얘기 나누고 싶다. 이들은 ‘다양하고 신선하고 재미있고 창의적인 좋은 생각’의 건축을 추구하고자 ‘아이디어5’라는 건축 공동체를 만들어 사람이 머무르는 공간에 대한 새롭고 즐거운 실험을 펼쳐가고 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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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30
풍경 속에 오롯이 사색하는 집, aA Gallery House
자연과 어우러진 수묵화처럼 보고 있으면 가만히 마음이 정화되는 집. 흰 바탕에 검은 선, 수풀을 여백 삼아 지어진 집은 제주 유수암의 경치와 어울려 짙은 감동을 준다. 취재 이세정 사진 변종석 ▲ 주택의 우측면에서 바라 본 외관 ▲높은 하얀색 담 안으로 들어서면 크지 않은 마당과 낮은 데크를 가진 단순한 집을 만난다. 한라산 능선에 위치한 유수암은 제주에서도 시골로 치는 인적 드문 곳이다. 해발이 높고 주변은 온통 풀숲 천지였던 이곳에, 최근 한두 채씩 집들이 지어지며 마을이 형성되고 있다. 간간히 들리는 망치 소리에 사람들의 목소리가 섞이면서, 초록의 생기도 더욱 짙어져 간다. 온통 자연뿐이던 이곳이 마을로 바뀐 건 새하얀 집이 들어서고부터다. 삼면이 하얀 벽으로 둘러싸여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집은 디자인 잇츠의 김동표, 유경미 부부 디자이너의 첫 제주 작업물이다. 신라호텔, 하얏트호텔 등 최고급 인테리어 디자인을 맡아 온 이들은 지난해 서울을 등지고 고향 제주로 내려 왔다. 그리고 유수암에서 집을 지으며 이제 막, 두번째 여름을 기다린다. “마을 전체가 숲과 억새에 둘러싸여, 여기 있으면 마음이 정화되는 것 같아요. 최대한 자연에 방해되지 않는 집을 짓고자 했고, 창과 흰 벽만을 이용해 주변 풍광 속에 건축이 스며드는 디자인을 구상했지요.” 집을 에워싼 흰 벽에는 시간과 날씨, 계절에 따라 매일 다른 그림자가 새겨진다. 고정되지 않은 이미지는 어쩌면 정처 없기도 하지만, 자연이 그리는 수묵화처럼 눈에 거슬리지 않는다. 단단한 벽은 제주의 유별난 바람으로부터 집을 보호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예부터 제주에는 초가지붕 위에 짚으로 띠를 만들어 동여 맬 만큼 바람과 비에 관한 채비가 엄격했다. 벽을 세워 거센 비바람을 막고 프라이버시까지 보호해, 마당을 한결 호젓하게 누릴 수 있다. HOUSE PLAN대지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대지면적 495㎡(149.74평) 건물규모 1층 - 97.39㎡(29.46평),2층 - 60.75㎡(18.37평) 건축면적 97.50㎡(29.49평) 연면적 158.14㎡(47.83평) 건폐율 19.70% 용적률 31.95% 주차대수 1대 최고높이 6.7m 공법 기초 - 줄기초 위 매트기초,지상 - 철근콘크리트조 구조재 벽 - 철근콘크리트조,지붕 - 철근콘크리트조, 평슬라브 지붕재 징크, 시멘트몰탈 단열재 120㎜ 비드법단열재 외벽마감재 슈퍼화인, 컬러강판 창호재 이건창호내벽마감재 벤자민 무어 친환경도장 바닥재 THK 15㎜ 원목마루 계획 및 실시설계 디자인 잇츠 유경미, 김동표 인허가 대행 건축사사무소 정우 시공 디자인 잇츠 070-4114-2152 http://blog.naver.com/design_its▲ 주택의 주출입구. 시간과 계절, 날씨에 따라 한 그루의 나무가 빚어내는 다양한 그림자들이 벽에 그려진다.▲제주는 암반이 많아 매트 기초를 주로 하지만, 이 집은 줄기초 위에 잡석을 다지고 추가 매트 기초를 하는 방식으로 토대를 잡았다. ▲ 광활한 구릉을 향해 열려 있는 거실창. 홍동희 작가의 조명 작품을 중심으로 자연과 조화를 이룬 인테리어가 백미다. ▲ 욕실 앞쪽으로 나무를 심어 자연과 조우하는 시간을 누릴 수 있게 했다.◀ 수공간은 집의 진입부와 주방을 감싸 안는 멋진 배경이 되어 준다. / ▶ 널찍한 아일랜드 테이블이 있는 주방 앞으로 큰 창을 배치했다.마당은 처음부터 세컨하우스를 염두에 두고 기획했다. 관리가 어렵지 않게 잔디와 수목은 최소한으로 식재하고 나머지는 미니멀한 건물에 어울리는 판재와 낮은 목재 데크로 구성했다. 주방 앞쪽 마련한 수공간은 계절마다 그 쓰임이 다르다. 여름에는 아이들을 위한 수영장이 되고, 다른 계절은 물의 수위를 낮춰 수공간으로 활용한다. 유아풀을 위한 데크까지 따로 마련해 둔 세심함이 눈에 띈다. 내부 인테리어는 안과 밖이 하나되는 공간을 주 콘셉트로 잡았다. 창에 담기는 외부 풍경이 실내 연출의 한 축을 담당하도록 거실 한 면을 전면창으로 제작했다. 여기에 주방과 욕실, 메인 침실까지 넉넉한 창을 통해 내외부 경계가 허물어진다. 물론 이처럼 자유로운 디자인은 외부 담장으로 얻은 독립성 덕분이다. 1층은 거실과 주방의 열린 공간, 메인 침실과 욕실로 구성하고 2층은 침실과 욕실의 사적 공간으로 구분했다. 2층 복도 한 가운데 위치한 중정은 외기를 면하는 동시에 여러 각도에서 보이는 풍경을 다채롭게 만들고 있다. “자연에서 접하는 물, 바람, 공기, 나무, 돌을 가장 근접하게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집을 만들고자 했어요. 세련된 동선 속에서도 풋풋함이 묻어날 수 있는 형태들을 고려했습니다.” 부부가 밝힌 인테리어 철학은 자칫 스쳐 지날 수 있는 작은 요소들에서도 찾을 수 있다. 도어와 벽난로 등 무게 있는 제품부터 콘센트나 손잡이, 경첩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예민하게 작업했다. 대문은 외부에서 잠금 해제 후 도어 전체를 밀며 진입하고, 좌측의 고정 도어는 로비폰이나 우편함 역할을 하며 필요할 때는 전면 개방도 가능하다. 현관문 역시 일체의 군더더기 없이 원형 아이콘 하나로 개폐할 수 있어 사용자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 욕실창 밖으로 보이는 흰 벽은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방패막이다.▶ 1층에 자리한 메인 침실의 전경. PLAN – 1F / PLAN – 2F◀2층으로 오르는 계단을 벽면 삼아 하부에 에탄올 벽난로를 두었다. ▶ 서재와 욕실 사이 중정이 있는 2층 INTERIOR SOURCES 페인트 벤자민무어 / KCC 숲으로 몰딩 AL 메지몰딩(천장·걸레받이 몰딩) 주방 벽면 마감재 윤현상재 THK 5㎜, 1200×600 자기질 타일 욕실 마감재 1층 - 천연대리석 / 도브화이트,2층 - 천연대리석 / 갈라라베이지, 윤현상재 자기질타일(이태리)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 스탠다드 조명 거실 메인 팬던트 - 홍동희 작가 작품 / 기타 - 대일조명, 공간조명 바닥재 거실·방 - 좋은집좋은나무 THK 15㎜ 원목마루, 화장실- 천연대리석 주방기기 불탑(두오모) 가전제품 냉장고·식기세척기·오븐·드롭탑 - GAGGENAU, 후드 - FALMEC 현관문 주문제작 방문 주문제작 벽난로 주문제작 가구 붙박이 가구(독일.이태리) - 주문제작(신명산업) 의자 - WELLS(웰즈), 테이블 - 주문 제작 패브릭 세덱 SEDEC(영국 디자인 길드) 데크재 좋은집좋은나무 까마, 제주석, 콩자갈 계단재 오크원목 집성재흔히 집을 짓다 보면 처음에 역량을 집중해, 최종 마감이나 조경에 와서 힘이 빠질 때가 많다. 게다가 육지와는 전혀 다른 건축 환경에서 부부만의 합심으로 이만큼의 완성도를 이룬 것이 실로 대단해 보인다. “도시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낙천적인 작업자들 덕분에 가슴앓이도 많이 했어요(하하).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들을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었고, 결과물도 더 좋아졌지요. 바로 곁에 같은 연작으로 두 채의 집을 더 짓고 있어요. 그 집들이 완성될 때면 저희도 제주살이에 흠뻑 취할 것 같아요.” 유수암에 그리는 새로운 마을은, 이들 부부처럼 제주 땅에 새로운 색을 입히고 있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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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6
박공지붕의 이층집 / Hazukashi House
빛도 잘 들지 않던 작은 대지에 새하얀 외관의 목조주택이 들어섰다.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완성된 네 식구의 아담한 보금자리를 들여다본다. 취재 김연정 사진 ALTS Design Office 제공 ▲ 집 안 곳곳에 외부 모습을 본뜬 개구부가 눈길을 끈다. ▲ 박공지붕이 인상적인 2층 규모의 목조주택 외관 ▲ 거실에서 바라본 이 집의 중심인 식당 공간 ▲ 햇살이 잘 드는 창가는 책을 읽으며 쉴 수 있는 휴게공간이 되어준다. ▲ 개방감이 느껴지는 높은 층고 덕분에 집이 좀 더 넓어 보인다. ◀ 주방과 마주하여 배치된 현관 쪽 모습 / ▶ 벽에도 외관 모습을 재현해 포인트를 주었다. ▲ 주방 일을 하면서도 아이와 소통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했다. HOUSE PLAN 대지위치 Kyoto, Japan 연면적 93.45㎡(28.2평) 규모 2F 구조 Wood 설계 ALTS DESIGN OFFICE(Sumiou Mizumoto, Yoshitaka Kuga) www.alts-design.com 일본 교토의 주거지역에 위치한 93.45㎡(28.2평)의 목조주택. 이 설계는 ‘어떻게 하면 좁고 열악한 조건의 사이트에 충분한 채광이 이루어질 소규모 공간을 들어서게 할 것인가’라는 고민으로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거실과 침실 등을 포함한 모든 공간은 가족의 모임 장소로 사용되는 높은 층고의 다이닝룸을 중심으로 각각 배치되었다. 1층의 거실부터 2층의 서재와 침실까지를 연결하고 있는 개방형의 계단을 적절하게 두어 가족 간의 유대감을 조성하였다. 외부 입면을 그대로 본 뜬 개구부는 집 안 곳곳에 다양하게 적용되어 이 주택만의 개성을 살리고 있다. 또, 가급적 문을 두지 않은 오픈형 구조를 택해 좀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계단실 한쪽 측면에는 세로로 이은 반투명의 창을 설치하여 가족의 프라이버시와 채광을 동시에 충족하도록 배려했다. 건축집단 ALTS DESIGN OFFICE Sumiou Mizumoto와 Yoshitaka Kuga, 두 명의 젊은 건축가가 이끌고 있는 ALTS DESIGN OFFICE는 2012년 문을 연 건축사무소이다.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공간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각에서 공간을 재구성하고자 노력 중이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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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1
제주 산·들·바람집 | 제93호 5-STAR 인증주택
바쁜 일상 속 쉼표 같은 하루를 위해 방과 부엌, 욕실 한 칸씩이면 충분했다. 간소하지만 사방으로 열린 이 작은 나무집은 저 멀리 보이는 풍경까지 모두 끌어안는다. 취재 조고은 사진 박영채 ▲ 스치는 바람 소리만이 적막함을 덜어줄 것 같은 이곳. 해가 저물자 단아한 선의 박공지붕 집이 환하게 불을 밝힌다 . 쉴 틈 없이 돌아가는 일상이 당연해져버린 오늘, 사람들은 저마다 가슴 한구석에 휴식과 사색의 섬을 하나씩 품고 산다. 자신을 옭아매는 도시의 흔적들을 모두 벗어던지고, 최소한의 생활 속에서 생의 의미를 발견해가는 삶. 건축주 부부에게 제주는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곳이었다. 두 사람은 일주일에 단 이틀, 주말에라도 이곳에서 혹사당했던 몸과 마음을 한없이 풀어놓을 수 있기를 꿈꿨다. 집은 아주 작아도 상관없었다. 방 한 칸에 욕실 하나, 거실의 역할을 겸하는 작은 부엌 하나, 그리고 더 욕심을 내자면 다락방이면 충분했다. 건축가이자 시인인 함성호의 책 『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에서는 삶의 최소주의에 대해 말하며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삼간지제(三間之制)’를 예로 든다. ‘집은 세 칸을 넘지 말아야 한다’는 덕목이다. 그러면서도 창을 통해 들어오는 풍경에 대해서는 인색하지 않았다는 얘기도 전한다. 실내면적 15평, 처마로 나간 대청까지 합쳐야 18평 남짓한 크기의 이 나무집은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 그리고 산과 들, 바람을 만나기 위해 지어졌다.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삼간지제의 뜻이 간소한 모양새에 고스란히 녹아 있는 집이다. ▲고요한 제주 풍경 속 자리 잡은 집. 사진은 아직 물부엌의 벽체와 지붕이 생기기 전의 모습이다. 마을 끝자락에 있는 대지는 동북쪽으로 오름이 있고, 서남쪽으로 빌레(넓고 평평한 큰 돌인 너럭바위를 제주 방언으로 ‘빌레’라 한다)가 엎드려 있는 너른 땅이다. 박공지붕의 선이 돋보이는 집은 빌레를 따라 살짝 경사진 땅의 형세를 거슬러 누마루를 올려 앉혀 지었다. 높다란 누마루에 올라 눈앞에 펼쳐지는 주변 경치는 잘생긴 소나무가 담긴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케 한다.HOUSE PLAN 대지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대지면적 456㎡(137.94평)건물규모 지상 1층, 다락건축면적 60.31㎡(18.24평)연면적 60.31㎡(18.24평)건폐율 13.23%용적률 13.23%최고높이 6.4m공법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경골목구조 + 중목구조 혼합구조재 벽 - 외벽 2×6 구조목 + 내벽 S.P.F 구조목 / 지붕 - 2×12 구조목지붕마감재 컬러강판단열재 수성연질폼(천장 150㎜, 벽체 90㎜ 발포)외벽마감재 무절 제주산 적삼목 사이딩, 컬러강판, 회색 고벽돌창호재 알파칸창호 70㎜ PVC 시스템창호(창호등급 1등급)설계저작권자 ㈜하우스스타일 김주원리빙큐브 매니저 ㈜하우스스타일 김주원설계팀 ㈜하우스스타일 최범순, 김보경 시공 서울목재 064-784-8566▲ PLAN 1/2층 산·들·바람집은 현관으로 들어서기 전, 복층유리로 벽과 지붕을 구성한 옥외공간을 먼저 만날 수 있다. 벽난로와 개수대, 바깥 화장실을 둔 마당 공간인데 제주에서는 이런 다목적 옥외공간을 ‘물부엌’이라 부른다. 부엌 혹은 다용도실과 비슷하나 바닥에 물을 마음대로 뿌릴 수 있다는 데서 유래한 제주도 지역의 용어다. 건축적으로는 제주도의 세찬 바람을 막아주는 장치가 되어주고, 날씨, 계절과 관계없이 바깥 생활을 마음껏 즐길 수 있어 더 좋은 공간이다. 사다리를 오르면 원두막 같은 바깥 다락과도 연결된다. ▲ 제주도 다목적 공간, 물부엌을 현대적으로 재현했다.▲ 다락방에서는 창을 통해 제주의 오름이 한아름 담긴다.▲ 작은 툇마루가 있는, 이 집의 유일한 방에서 바라 본 부엌안으로 들어서면 이 집의 중심이 되는 부엌과 식당 공간이 먼저 나타난다. 유일한 방인 침실은 주방보다 30㎝ 정도 단을 높여 마루를 깔고 그 위에 앉혔다. 두 벽면에 한지 문을 달아 밖으로 낸 창까지 합치면 총 세 면이 열리고 닫히는 방이다. 침실 밖의 마루는 걸터앉을 수 있는 툇마루가 되어주는 한편, 회랑으로서 얇은 한지 문으로 구획된 방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는 중간 영역이 된다. 또, 주방과 침실 사이의 계단을 오르면 세모난 전면 창으로 오름의 풍경을 담아내는 다락방이 자리한다. ......<더 많은 사진과 자료는 월간지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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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03
면적이 아닌 공간을 누리다, 삼단고음집
작은 땅에 지어지는 작은 집은 더 치밀한 설계 아이디어와 시공 디테일을 요구한다. 건축가 권현효의 말처럼, 사는 이가 면적이 아닌 공간을 누리며 산다고 느낄 수 있도록 깊은 고찰을 더해 지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진심을 담은 프로젝트가 서촌마을 한 귀퉁이에서 방금 마무리되었다. 취재 이세정 사진 변종석, 건축사사무소 삼간일목 제공 ▲ 수직적 공간감을 극대화한 3층. 추후 다락방을 설치해 가변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1층은 창이 없되, 2층과 3층은 채광과 전망을 위해 적절하게 창을 배치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서울시 종로구 대지면적 : 48.95㎡(14.83평) 건물규모 : 지상 3층 건축면적 : 27.60㎡(8.36평) 연면적 : 73.42㎡(22.24평) 건폐율 : 56.38% 용적률 : 149.99% 최고높이 : 9.56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조, 1층 - 철근콘크리트조, 2~3층 – 경량목구조 지붕재 : 리얼징크 단열재 : 1층 외벽 - T90 압출법보온판, 1층 바닥 - T90 비드법보온판2~3층 벽 - 25K 그라스울, 지붕 - T240 연질우레탄 외벽마감재 : 1층 - 모노타일, 2~3층 – 스타코플렉스 창호재 : T39 로이 3중유리 / PVC시스템창호(엔썸) 내벽마감재 : 친환경수성페인트 바닥재 : 온돌마루 설계 : 건축사사무소 삼간일목(권현효) 02-6338-3131 www.sgim.co.kr시공 : KS HOUSING(케이에스하우징) ▲ 오래된 도심 풍경 속 작고 높은 집이 눈에 띈다. ▲ SECTION 서울 도심에서 자연의 풍경과 역사의 흔적을 생활의 일부로 느끼며 사는 동네는 흔치 않다. 낡은 것이 편하고 불편함에 익숙해진 사람들의 여유가 묻어나는 서촌 작은 골목길 한구석, 삼단고음집이 소박하게 자리 잡았다. 두 자녀를 둔 젊은 부부을 위해 근린생활시설( ‘건축법’에 의해 나누어지는 건축물의 용도 중 하나로 도보로 쉽게 접근이 가능한 보통 일상생활에 필요한 시설을 말한다. 줄여서 ‘근생’이라 부르기도 하고 슈퍼마켓, 제과점 등이 이에 속한다.)이 포함된 주택을 설계하면서, 소형주거의 물리적 크기의 한계보다 삶의 방식에 대한 고찰을 공간에 담아내는 것이 더 큰 숙제였다. 각층에 담긴 소리는 다르지만 하모니를 이루려는 노력으로 4개월의 설계와 4개월의 시공을 거쳐 소담하고 다채로운 ‘작은 집’을 완성했다. 토지대장상 부지면적은 18평이지만 전면도로의 폭을 확보하고 인접한 한옥이 점유한 부분을 제외하면, 가용면적은 14평에 불과했다. 실제건물이 지어질 수 있는 건축면적은 8평, 연면적은 22평인 작은 땅이다. 부지의 남쪽으로 한옥이 있고 북측과 동측으로는 3층 건물이, 2m 폭의 도로 건너편 서측에는 1층 주택이 자리해 1층의 네 면은 모두 막혀 있었다. 다만, 2층과 3층에는 남쪽으로 빛이 들어오고 서측으로 인왕산 조망이 가능했다. 대지의 형상은 오래된 동네가 그러하듯 정형화되지 않은 형태에 남북방향으로 경사까지 있는 까다로운 조건이었다. 내진설계를 위해 1층은 콘크리트구조, 2, 3층은 경량목구조를 택했다. 워낙 작은 골목이라 차량 진입이 어려워 외부에서 목구조 골조 전체를 제작한 뒤 해체하여 현장에서 재조립하는 방식으로 시공했다. 이로써 협소한 부지의 한계와 겨울철 공사의 어려움을 동시에 해결하였다. 건물의 주된 외벽은 스타코플렉스마감이지만, 콘크리트 구조의 1층 외벽은 모노타일로 계획하여, 자연스러운 재질감을 드러내면서도 주변 한옥 및 작은 건물들과의 조화를 고려하였다. ▲ 2층은 가족들의 공용 공간으로 다양한 용도로 쓰인다. 1층의 근린생활시설은 내부지향적인 7평짜리 하나의 공간으로 구성하고, 2층과 3층에 주택 15평을 설계하였다. 주생활 공간은 2층이며 조망과 채광을 최대한 확보하면서 계단과 오픈된 공간이 포인트가 되도록 계획했다. 2층에는 안방과 서재를 배치하고 남측으로 밝은 화장실이 위치한다. 2~3층 사이 계단 옆으로 작은 보이드 공간을 두어 개방감을 높이고, 전체 연면적의 한계(대지가 워낙 협소하여 주택면적이 15평 이하로 계획되어야 주차장을 설치하지 않을 수 있으며, 1층 공간은 주차장 대신 근린생활시설을 두었다)를 공간으로 확보하였으며, 이로써 모든 공간이 시각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였다. 2층은 가족 간의 이야기가 넘쳐나는 즐거운 장소로 계획했다. 거실과 주방, 복도, 계단실이 경계 없이 열려 있고, 동선의 시선 방향에 창을 두어 답답함을 최소화하였다. 이곳에서 남편은 맞벌이로 늦는 아내를 대신해 요리하면서 아이들을 돌보고, 아이들은 인왕산을 보면서 책을 보고 계단을 오르내리며 장난을 친다. 음향감독을 하는 남편의 음악실 겸 휴식공간으로도 쓰인다. 개방적 공간을 살리기 위해 기능시설은 바깥쪽으로 배치하고 최대한 간결하게 디자인했다. 2층 공간의 중심에 있는 계단과 보이드 공간을 개성 있는 디자인요소로 계획하여 공간의 다채로운 변화를 꾀하였다. 열린 공간을 통해 거실에서 서재 쪽을 올려다보면 3층과 소통할 수 있고, 천창을 통해 따스한 빛을 깊숙이 받는다. ▲ 1층은 임대를 위한 근린생활시설로 구성했다. ▲ 계단 곁으로 보이드 공간을 두어 각 층은 소통하며 개방감을 갖는다. ◀ 방에서 바라본 서재 뷰 ■ 방에는 붙박이장과 다락방으로 오르는 접이식 계단이 있다. ▶ 지붕의 경사를 그대로 만끽하는 욕실 2층이 수평적 개방감이 주된 공간구성이라면, 3층은 수직적 공간감을 극대화하여 건물전체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천장고가 높은 서재는 정적인 공간으로 비워 향후 가족의 필요에 의해 변화될 수 있는 가능성의 공간으로 계획하였다. 아직 어린 아이들은 지금은 안방에서 부모와 함께 잠을 자지만, 아이가 크면 아래쪽은 작은 아이의 방, 그리고 위쪽은 다락으로 만들어 큰 아이의 방으로 만들 예정이다. 북측에 배치된 안방에도 천창이 있어 채광을 확보하고 2층의 거실을 내려다 볼 수 있도록 작은 실내창을 두어 가능하면 많은 시각적 소통이 이루어지도록 하였다. 3층 천창은 서재에서 인왕산을 조망할 수 있고 도로사선에 의해 기울어진 벽면은 3층 각 실에 특별한 공간감을 준다. 계단판과 방문 그리고 창호 주위 내부 공틀은 모두 자작나무합판으로 처리하여 따뜻한 느낌을 주면서도 책이나 소품을 올릴 수 있도록 실용성을 추구하였다. 3층으로 가는 계단의 일부와 난간은 철제를 사용하여 최대한 가볍게 보이도록 디자인하였고, 활기 있는 색상으로 칠해 공간에 포인트가 된다. ▲ 추후 설치된 3층 다락에서 내려다 본 풍경 아주 작은 땅에 지어지는 아주 작은 집은 공간을 매우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여, 앞으로 일어날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얼마만큼의 바닥면적에서 사느냐가 아닌 얼마만큼의 풍성한 공간에서 살 수 있느냐의 문제로 치환되어야 하며, 공간 공간의 아주 작은 부분까지 고심하여 쓰임새 있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삼단고음집은 불편함이 익숙하고 오래된 동네에 소박하게 지어졌지만 천천히 동네를 닮아가고 더불어 좋은 영향을 끼치는 건물로 뿌리내리길 바란다. 네 식구의 행복한 삶이 공간 공간에 차곡차곡 채워지면서, 안으로 안으로 끊임없이 자라나는 집이 되었으면 좋겠다. INTERIOR SOURCES 페인트 친환경 : 수성페인트 몰딩 : 마이너스몰딩 주방 벽면 마감재 : 자기질타일 욕실 타일 : 자기질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계림요업 조명 : 을지로조명 바닥재 : 온돌마루(강안채) 현관문 : 탄화방부목 제작 방문 : 자작나무 합판 30T 계단재 : 자작나무 합판 30T 권현효 건축가 경북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소오건축과 엄이건축에서 실무를 쌓고 건축사사무소 삼간일목(三間一木)을 설립한 이후, 집은 건강하고 맑은 삶이 깃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패시브하우스 및 한옥 등 다양한 건축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2012년 통영 연대도에 설계한 ‘에코아일랜드 비지터센터’와 ‘에코체험센터’가 제7회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였고, 2013년에는 산청 ‘율수원’으로 제3회 대한민국한옥공모전에서 올해의 한옥 대상을 수상했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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