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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5
다듬는 재미가 있는 빨간 벽돌집 / Reform House 나물이네
원룸에서 시작한 김용환 씨의 주방 살림은 다세대 주택과 아파트를 거쳐 이곳 퇴촌의 한 아늑한 시골마을에 최종 안착했다. 1년에 걸쳐 하나씩 더해져가는 공간. 우리네 시골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지붕 빨간 벽돌집을 노크해보자. 취재 정사은사진 변종석 ▲ 100% 수작업으로 탄생한 부엌의 모습. 싱크대와 조리대 역시 직접 만들었다. 경기도 광주 퇴촌, 빨간 벽돌을 쌓아 만든 주택은 여타 시골집과 마찬가지로 창고 한 채를 옆에 끼고 있었다. 집주인은 부모님이 살고 계신 본채와 창고 사이, 폭 2.5m의 ‘ㄴ’자 형 공간을 개조해 ‘쓸 만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이곳은 「나물이네 매일밥상」의 저자로 유명한 김용환 씨의 전원주택이다. 목수이자 농부, 그리고 베테랑 요리사까지. 김용환 씨는 달고 있는 명함만 해도 서너 가지가 너끈히 넘는다. 2010년 부모님이 계신 퇴촌의 전원주택으로 거처를 옮긴 후 뭐든지 직접 만들기를 3년.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하는데, 주택생활 3년차인 김용환 씨 또한 여느 목수 부럽지 않은 목공 실력을 자랑한다. 목공뿐만이 아니다. 마당의 배수로도 직접 만들고 잔디까지 손수 깔았다니, Home DIY를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음이다. “기초가 제일 중요해요.” 개조 노하우를 물어보는 질문에 원론적인 대답이 돌아온다. 하지만 그의 말을 듣다보면, 정말 모든 일에 기초가 가장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유공관은 땅이 얼지않는 동결심도보다 더 파서 인입해야 하고, 데크에서 사용할 전기배선 또한 흙을 깔기 전에 미리 연결해야 한다. 또, 샌드위치 패널로 만든 외벽의 추가 단열공사는 반드시 합판 설치 이전에 해야 두 번 일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등 그가 쏟아내는 알짜배기 정보는 그야말로 경험을 통해 얻은 살아 있는 지식이다. 주택이 이렇게 살만한 공간으로 완성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1년여 남짓. 그에게 딱 맞는 맞춤형 공간은 이렇게 탄생했다. “이곳에선 심심할 틈이 없어요. 매일 마당을 돌보느라 분주하고, 만들고 고칠 것이 끝없이 생기거든요. 깔끔한 것을 좋아해서 하나씩 정돈되고 자리 잡아가는 재미에 푹 빠져 살고 있어요.” 손때 묻혀가며 하나씩 완성해가는 재미가 있는 주택. 군데군데 심어놓은 나무들이 그늘을 드리울 10년 후가 기대된다. ◀ 세면대와 수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손수 제작해 완성한 화장실 ■ 재치 있는 ‘뒷간’ 글씨는 못 머리를 벽에 쳐서 만든 작품 ▶ 볼수록 기분 좋아지는 주방 입구 ▲ 색색의 그릇이 수납된 선반은 파티션 역할까지 담당한다. ◀ 야외용품의 필수품이 걸린 행거에도 그의 손길이 느껴진다. ■ 나물이네 주택 초입, 부모님이 머무는 공간 앞에는 예쁜 우체통이 손님을 맞는다. ▶ 가지런히 놓인 농기구들이 놓인 이곳 또한 직접 만든 처마다. ▲ 블랙 & 화이트로 꾸민 모던한 침실. 선명한 그린 컬러의 문이 포인트가 된다. ▲ 안채와 창고 사이 외부공간이었던 곳을 막아 현관과 거실로 만들었다. “얼마나 들었나?” 주방공사 : 약 150만원 정원(조경)공사 : 잔디 300만원 포크레인 :20만원 느티나무 :20만원 방부목 :50만원 시냇물에 있던 돌 공짜 ▲ 하나씩 사 모으다 보니 어느덧 벽면을 가득 채울 정도로 많아진 공구 “어떤 공구가 필요한가?” 개조를 시작한 초기단계, 목수분 하루 품값이 15만원인 것을 알고는 깜짝 놀랐다는 김용환 씨. 작업자의 공구를 유심히 살펴보고 메모해두었다가 검색해보니 개당 10만원 내외의 공구 7~8개만 있으면 무슨 작업이든 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챘다. 김용환 씨가 수납장을 털어 밝히는 Home DIY 필수 공구 8가지. 01 드릴 02 원형 스킬톱 03 직소기 04 각도 절단기 05 샌더 06 콤프레셔 07 타카 F30 08 타카 F60“어디어디 고쳤나?” ▶ 정원의 재탄생 깔려 있던 보도블록을 모두 걷어내고 수도관과 유공관을 보온담요로 싸 얼지 않는 1m 깊이에 다시 매설했다. 수도를 놓을 자리를 미리 정한 뒤 수도관도 확보하고, 중간중간 물이 빠질 맨홀도 두 군데 설치해, 이곳에 옥상에서 내려오는 배수로도 연결했다. 마지막으로 포크레인을 불러 구획해놓은 대로 흙을 배치한 후 텃밭을 제외한 부분에 잔디를 심었다. ▶ 현관문 리폼하기 창고와 본채 사이를 실내로 만드는 대공사 후, 철판 방화문과 샌드위치 패널 문 그리고 알루미늄 새시 문을 통일성 있게 리폼하는 작업이 이어졌다. 미리 잘라놓은 루버로 프레임을 만들고 안쪽을 하나씩 끼워가며 피스로 고정했다. 완성된 루버는 철판용 피스를 사용해 문에 부착했고 리폼이 힘든 안쪽 틀은 젯소를 바른 후 페인트를 칠해 마무리했다. ▶ 황토 모르타르 아궁이 만들기 수돗가 옆, 야외에서 쓸 수 있는 황토 아궁이를 만들었다. 버려진 돌을 모아 아궁이가 만들어질 단을 쌓고 황토 모르타르를 반죽해 찰흙놀이 하듯 덕지덕지 발라주었다. 이때, 뒤쪽에 연기가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낡은 가마솥은 깨끗이 세척한 후 불에 올려 기름을 먹인 다음 사용했다. ▲ 잔디가 촘촘히 깔린 지난여름의 마당. 손수 만든 화덕과 벤치가 마당과 잘 어우러진다. ▲ 높인 화단과 잔디밭을 구분하는 토담도 김용환 씨가 직접 만들었다. “무슨 재료를 사용했나?” 내벽 마감 : 페인트 바닥재 : 나무 마루 조명 : 빈티지 창고등(www.sonjabee.com) 욕실 및 주방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인터넷 구입 주방 가구 : 자작나무합판, 미송집성목 싱크볼 - 엔텍 인조대리석 씽크볼(SBS8450) 수전 - ML2606A(양수원홀) 가스쿡탑 - 파세코가스렌지 2구 PGC-230B(http://allsink.co.kr) “이건 느티나무이고요, 저건 감나무에요. 집 주변으로 담쟁이덩굴을 심었고 얼마 전에는 어린 라일락과 능소화도 옮겨왔어요.” 600평에 달하는 마당은 직접 심고 가꾼 나무들로 5~6월, 눈부실 정도로 푸르다고 한다. 숲속 같은 느낌이 좋아 마당 안에도 군데군데 나무를 심은 그는 나무가 자라자면 10년이 걸린다며 “8년만 더 기다리면 나무그늘 아래 쉴 수 있겠다” 며 웃는다. 새로 지은 화려한 건물이 아니기에 더 애착이 가는 퇴촌의 빨간 벽돌집. 직접 만든 주방에서 직접 키운 채소와 식재료로 만들어질 나물이네 김용환 씨의 다음 요리가 기대된다. 나물이네 블로그에 ‘나물이네’로 「2,000원으로 밥상차리기」 부터 「나물이네 매일밥상」, 「뚝딱 나물이네 쉬운 집밥」 등 ‘나물이 신화’를 일구어낸 서민 밥상 차리기 시리즈는 아직도 초보 요리사들 사이에서 필독서로 꼽힌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레시피로 사랑받는 그의 상차림과 손수 만들어가는 전원 일기를 보고 싶다면 그의 블로그를 방문하면 된다. www.namool.com※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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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4
60년 된 한옥, 때빼고 광내기 프로젝트 / 소담정(笑談停)
한옥은 안마당을 중심으로 건물이 둘러싸고 있는 개념으로 설계된 집이다. 그렇기에 한옥에서의 ‘마당’은 건물의 주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구의 한 오래된 주택에서 한옥의 마당, 그 잊혀진 정취를 찾아본다. 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 두 달여의 공정을 거쳐 아늑하게 변신한 소담정 안마당 ▲ 오랜 기간 방치된 낡고 허름한 옛 한옥이전의 모습대구 시내, 좌우로 아파트단지가 빼곡히 들어서 있지만 이곳 대신동의 옛 주택단지는 80년대 모습 그대로 시간이 멈춘 듯하다. 낡은 한옥을 매입한 이채은 씨는 이곳을 개조해 활용해보자 마음먹는다. 워낙에 튼튼한 목재를 사용해서 구조적으로 보강할 곳은 없었지만, 대청마루와 툇마루 등 옛 생활 방식에서 현대적인 양식으로의 전환은 필수였다. 마루를 뜯어내 보일러 엑셀파이프 배관작업을 하고, 마당을 깊게 파 정화조와 오배수관을 인입했다. 낡은 기와를 걷어내고 새 기와를 얹고 여타 외관 치장작업까지, 전문가의 손을 빌려 주택의 성능부터 외형까지 모두 바꾸는 데 걸린 시간은 2달이었다. 디자이너 주은혜 실장은 “정화조를 묻는데 보름이나 걸렸다. 날씨가 추워서 공사가 더뎌졌다” 며 겨울 공사에 고생한 힘들었던 속내를 내비친다. 바뀐 집 마당에는 아무 때나 걸터앉을 수 있는 평상을 만들었다. 이곳에서 처마가 만들어내는 액자 속 하늘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더불어 황토색 드라이비트로 마감한 벽면에는 디자이너가 직접 만든 작품을 붙여 갤러리와 같은 느낌을 더했다. 전체적으로 여유가 느껴지는 공간 배치, 그리고 맷돌과 기와, 풍경 등 오래되고 편안한 소품들을 공수해 집 곳곳을 꾸민 덕에 사랑스러우면서도 멋스러운 작은 집이 탄생했다. 이 모든 개조 과정이 끝날 즈음 봄이 찾아 왔고 ‘함께 모여 소담소담 이야기 나눈다’ 이름 붙인 ‘소담정(笑談停)’이 드디어 공개되었다.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었나?” 뼈대만 남기고 대부분의 자재를 걷어낸 후 대청과 툇마루를 실내로 만들기 위해 10㎝ 두께의 샌드위치 패널로 벽을 설치했고, 정화조를 인입했다. 창호와 현관 모두 교체했으며, 실내는 석고보드 2겹과 합판으로 마감했다. 방뿐만 아니라 기존 대청마루 바닥도 낡은 목재를 걷어낸 후 엑셀파이프를 깔아 보일러를 설치했다. 현장에서 나오는 쓸 만한 목재는 모두 재활용해 평상과 문짝을 만들었다. 소담정 현판 또한 이것으로 만들었다. 지붕은 고기와를 걷어낸 다음 새로운 기와로 대치했고 건물 외벽은 황토 드라이비트로, 외관 담장은 연한 노란색 페인트로 마감했다. 집 기본 정보대지면적 : 123㎡(37.20평) 건축면적 : 43.14㎡(13.05평) 공법 : 전통 한옥식 중량목구조 벽체보강 : 샌드위치 패널 100T 단열재 : 비닐, 합판, 석고보드 2겹 외벽마감재 : 드라이비트 시공 : 아.름.다.운.집 주은혜 010-7472-2620 ◀ 옥상에서 내려다 본 아담한 안뜰 ▶ 마당에서 쓸 용수를 공급하는 수도▲ 옛날 기와와 조약돌, 고재로 만든 툇마루까지. 마당 이곳저곳에 옛 것의 정취가 가득하다. ▲ 사랑채 겸 다실로 탈바꿈한 외부 창고 1949년에 지어진 한옥의 기본 골조를 가려버리기엔 집의 상태와 구조가 너무도 훌륭했다는 주은혜 실장. 건축주와의 의논 끝에 한옥의 골조와 모양을 그대로 살리고 마당 또한 있는 그대로 두어 예스런 정취를 살리기로 결정했다. 또한, 걷어낸 대청마루의 고재(古材)를 활용해 소담정 명패와 옷걸이, 평상 등을 만들어 집안 곳곳 배치했으며, 낡은 문살도 그대로 살려 은은한 간접조명으로 변신시켰다. ◀ 실내에서 내다본 마당 모습 ▶ 샌드위치 패널로 벽을 만들어 복도공간이 생겼으며, 이곳은 각 실을 연결하는 통로로 쓰인다. ◀ 대청을 걷어내고 실내로 만들어 거실과 주방 공간으로 사용한다. ▶ 소담정의 가구와 배치는 디자이너가 손수 작업한 결과물이다. “얼마나 들었나?” 기초보강공사 : 1,000만원 구조보강공사 : 500만원 외장공사 : 100만원 단열공사 : 80만원 창호공사(도어포함) : 250만원 내장공사(벽지, 페인트 등) : 250만원 지붕공사: 400만원 설비(욕실, 배관, 보일러)공사: 1,000만원 총 비용: 3,500만원 ▲ 예스러운 가구로 포인트를 준 방▲ 독특한 문양의 세면대와 앤티크 수전 “무슨 재료를 사용했나?” 내벽 마감(벽지 또는 페인팅) : did 실크벽지 바닥재 : LG장판 욕실 및 주방 타일 : 수입 수전 등 욕실기기 : 수입 조명 : 수입조명 주방 가구 : 18㎜ 합판 2겹, 스크래치 강화나무 마감 현관문 : LG새시 방문 : 집에 어울리도록 미닫이로 자체 제작 붙박이장 : 고전장 데크재 : 대청마루 고재((古材) 지난 1월 완성된 소담정은 현재 이채은 씨가 운영하는 커튼 및 침구 업체 마이하우스의 별장 겸 손님용 사랑방으로 사용되고 있다. 평소에도 좋은 집 만들기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있기에, 차후 일반인에게도 하루쯤 묵을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로 공개하고 싶다는 그녀다. 낡은 한옥을 개조해 살만한 집으로 만든 소담정. 이곳을 보고나니 ‘마당 있는 작은 집에서의 소박한 삶’을 실현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 여겨진다. 마이하우스 섬유도시 대구에서 시작된 마이하우스는 커튼과 침구 제작 및 온라인 유통 업체로 올해 15년째를 맞는 중견기업이다. 디자인부터 제작 생산까지 책임지는 홈인테리어 전문 업체로서 매주 다양한 디자인을 선별할 뿐 아니라 1:1 맞춤 제작과 인테리어 컨설팅까지 받을 수 있다. 1566-1065 www.myhouse.co.kr※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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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4
젊은 건축주의 마음을 사로잡은 French Handmade House
건축과 입주로 한창 부산한 강원도 원주 서곡리 전원마을에 프렌치 스타일의 목조주택 한 채가 지어졌다. 고벽돌과 점토기와, 앙증맞은 격자무늬 창호가 이국미를 더하는 주택의 실체를 찾아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취재 전선하 사진 변종석 취재협조 베른하우스 정리정돈이 잘 된 집은 안주인의 인테리어 센스에서 또 한번 시선이 매료된다. 몸살까지 겪어가며 투혼 아닌 투혼을 벌여온 안주인 라숙경 씨는 취재팀이 도착한 후로도 이리저리 연신 분주하다. 전원생활을 하기에 꽤 이른 나이인 30대 초반의 부부가 한 치의 고민 없이 전원행을 택한 건, 바로 아이들 때문이었다. “딸아이, 아들 녀석이한창 뛰어 놀 나이에 아파트 12층에서 사는 게 만만치 않은 일이더라고요. 매번 노심초사하고 아이들 단속하기에 바빴죠.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너무 안됐더라고요. 우리 부부 모두 시골을 좋아해 언젠가 전원생활을 하리라 생각해 왔었는데 아이들로 인해 그 계획이 좀 더 빨라졌어요.” 농사지으며 살 생각이 아니었기 때문에 귀촌인들로 형성된 전원주택 단지를 물색해오다 원주에서 물 맑고 공기 좋기로 소문난 백운산 용수골 서곡리의 전원마을을 보고선 결정을 내렸다. 한적하면서도 시내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입지 조건이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다. 지난 4월을 시작으로 약 4개월간의 공정을 거친 후, 부부의 첫 전원주택 입성이 이뤄졌다. ◀ 다락방이 위치한 지붕 위로 뻐꾸기 창을 내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 주택 외벽에는 프렌치 느낌을 더하는 아담한 목재창호들이 곳곳에 자리한다. ◀ 데크는 외부 하단에 쓰인 고벽돌을 데크재로 사용해 통일감을 주었고, 주방과의 동선을 고려해 시공되었다. ▶ 아치형으로 디자인된 출입구는 프로방스 느낌이 물씬 풍긴다.▲ 거실의 모습. 벽난로부터 샹들리에, 의자, 앤틱 시계까지 안주인의 발품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난다. 본토 디자인과 자재로 승부를 걸다프로방스 풍의 이국적인 집을 좋아해 주택 잡지를 보며 사례를 찾던 부부는 남프랑스의 건축디자인과 실내가구 모두를 핸드메이드로 제작하는 전문회사 베른하우스를 찾았다. 디자인을 담당한 이광열 건축가는 “아이들을 생각해 전원행을 택한 젊은 부부는 그 마음만큼이나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런 주택 스타일을 원했다”며, “유럽의 목가적인 주택 스타일을 구현해 온 우리 기술력과 원하는 구조와 스타일을 확실히 설정해 전달한 건축주의 의견이 조화를 이뤄 즐겁게 작업한 사례였다”고 시공담을 전했다. 경량목구조로 이뤄진 주택은 점토기와를 얹은 삼각 지붕과 스터코로 외벽을 마감해 프랑스 농가주택을 그대로 재현했고, 여기에 붓으로 하나하나 음영을 넣는 그레이징 기법을 적용해 보다 은은한 외관미를 연출했다. 또한 일반적인 목재데크가 아닌 고벽돌을 바닥에 시공해, 담장과 조화를 이루는 빈티지한 감각까지 살렸다. 특히 주택 곳곳에 배치된 창호의 덧문과 몰딩은 적삼목과 오크목 등 자연소재로 제작된 핸드메이드 제품이다. 정원은 조경업을 하는 남편 이현상 씨가 직접 디자인한 것으로 관리가 어렵지 않도록 최소의 수목과 잔디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데크 한켠에 마련된 미완성 공간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줄 놀이터로 주택의 모습을 똑같이 옮긴 미니하우스가 들어설 예정이다. ▲ 5m에 이르는 높은 층고를 둔 주방은 마치 카페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안주인은 어린 아이들을 생각해 싱크대 구조를 거실 쪽으로 둘 것을 주문했다. ◀ 거실 한 켠을 분리해 시네마룸을 만들었다. ▶ 이태원에서 직접 사온 프로방스 그릇장과 빈티지 의자로 주방에 포인트를 주었다. ▲ 햇살 가득한 침실은 부부가 나란히 작업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 딸아이 방은 파스텔 톤의 페인트로 화사하게 꾸며주었다.■ 욕실에 나란히 배치된 세면대가 위트 있다. ▶ 깔끔한 2층 복도실은 핸드메이드 목재 선반을 두어 아기자기한 느낌을 더했다. 가족의 라이프 스타일에 집중하다 내부는 주택 외관에서 풍겼던 프로방스 느낌이 더욱 빛을 발하는데, 층고를 높인 주방과 아담한 벽난로, 안주인이 직접 발품 팔아 수집한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소품들이 집의 컨셉을 확실히 잡아준다. 여기에 아이들의 동선을 최우선으로 두어야하는 가족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해 내부 구조가 계획되었다. 1층은 현관문을 중심으로 좌측에 부부방과 드레스룸, 부부욕실, 수납공간을 두었고, 우측으로 거실과 시네마룸, 주방, 다용도실을 배치했다. 특히, 거실과 주방에는 가족의 취향이 고스란히 묻어나는데, 거실을 분리형으로 설계해 아담한 시네마룸을 함께 마련했고, 주방은 5m에 이르는 높은 층고와 ‘ㄷ’자형 아일랜드 테이블, 아담한 창호들을 곳곳에 두어 카페에 온 듯 한 느낌이다. 으레 벽면이나 창 쪽에 설치되는 싱크대는 거실을 바라보도록 시공되었는데 이 또한 안주인의 요청에 의한 것이다. “주방 일을 하면서 아이들을 돌볼 수 있고, 가족이나 지인들을 초대했을 때에도 소외되지 않고 대화에 참여할 수 있어요. 또 양면 모두를 쓸 수 있으니 마치 간이 세면대처럼 쓸 수 있어 활용도가 쏠쏠하지요.” 아이들의 안전을 생각해 원목으로 튼튼하게 짜 맞춘 계단실을 따라 올라가면 자녀방과 발코니, 욕실이 배치되어 있으며, 아이들의 서재 겸 놀이 공간인 다락방도 별도로 마련했다. 화이트와 베이지 컬러로 편안한 분위기를 풍기는 1층과 달리, 2층은 핑크와 스카이블루 같은 파스텔 톤의 페인트로 마감해 생기가 감돈다.HOUSE PLAN 대지위치 : 강원도 원주시대지면적 : 358.8㎡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06.64㎡ 연면적 : 148.88㎡ 건폐율 : 29.72% 용적률 : 41.49% 주차대수 : 1대 공법 : 기초 - 통매트 콘크리트, 지상 - 경량 목구조 구조재 : 경량 목구조 지붕재 : 점토기와 창호재 : 미국 사이먼톤 시스템 창호 데크재 : 고벽돌 외벽마감재 : 스터코 내벽마감재 : 바닥 - 원목마루, 벽 - 친환경 도장 시공 및 디자인 : 베른하우스 031-8003-4150 www.bernhaus.co.krHOUSE SOURCES 페인트 : 던 에드워드 천연페인트 바닥재 : 구정마루 타일 : 윤현상재 이태리타일 조명 : 독일 엔틱 조명 수전 및 욕실기기 : 아메리칸 스탠다드 주방가구·현관문·방문·계단재·아트월 : 핸드메이드(베른하우스 제작)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4,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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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19
건축주 직영공사 리얼인터뷰 03 / 경기도 용인시 레고 하우스
직영공사는 건축주가 현장소장이 되어서 집짓는 전 공정을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그래서 정말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영공사를 하고 싶다면 첫째, 마땅히 건축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시공자들보다 한 수 위에 있던가, 둘째 현업을 잠시 잊고 현장에서 살다시피 넉살을 키우든가, 셋째 적어도 3년 이상 시간을 갖고 천천히 짓든가, 여기서 적어도 한 가지는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그 과정을 거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취재 이세정 사진 변종석 ▲ 어릴 적 레고로 짓던 집을 떠올리며 디자인한 외관용인 동백에서 땅콩집만큼 유명한 집이라 들었습니다. 그간 구경 오시는 분들이 많았죠? 남편 / 네. 주변 지역 뿐 아니라 판교 쪽에서도 어떻게 알고 구경들 오시더군요. 제가 원래 건축에 관련된 일을 하다보니, 남들 짓는 집과 좀 다르게 지었고 하자가 전혀 없다는 소문을 듣고 그 내용을 많이들 궁금해 하세요. 남편 분은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시나요? 남편 / 건설회사에 다니면서 아파트 단지나 대형 플랜트 등 대규모 건축을 해 왔어요. 지금은 강원도 인제에 자동차 경기장을 짓고 있죠. 그런데 그런 건설업과 단독주택 건축은 다른 점이 참 많아요. 대형 건축하시는 분들도 주택은 참 까다로워하시죠. 맞아요. 막상 제 집을 지어보니 생각한 것보다 힘들더군요. 사실 전 애초에 단독주택을 지어야겠다고 생각도 안하고 살았어요. 아파트를 지으면서 하자와 민원 문제들을 보아 왔잖아요, 내가 집을 지으면 아내로부터 그 민원을 겪어야 되는데, 아유 정말 생각하기 싫었어요. 아내 / 근처 아파트에 살았거든요, 이 동네를 지나다니며 혼자 땅 보러 다녔어요. 제가 시골 태생이라 그런지, 아파트 생활이 잘 안 맞더군요. 남편은 계속 시큰둥했어요(호호). 땅은 어떻게 구입하시게 되었어요? 남편 / 먼저 아내가 마음에 드는 땅을 봤다고 저를 불렀어요. ‘그래, 일단 가보기나 하자’는 마음으로 출발했죠. 그런데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막상 땅을 보니 장단점이 보여서 혼자 분석하게 되더라구요. 이런 필지는 가격이 땅의 가치를 말해줘요. 아내가 보여준 땅은 앞뒤가 트여서 도로에 맞닿아 별로였어요. 지금 여기는 가격은 더 비쌌지만, 부동산 가치가 더 높아보였어요. 집은 짓고 나면 가치가 떨어지지만, 부동산은 보존가치가 있으니까 차라리 땅에 더 투자하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 안 새고 난방비 적게 나오는 집, 디자인보다 기능을 우선으로 삼았어요”◀ 벽난로 앞에서 보내는 가족의 한 때 ▶ 산책로와 연결된 건물의 배면. 정면에서는 보이지 않던 태양광 설비가 있다. 이곳도 가격이 만만치 않죠? 아내 / 우리는 분양가 대비 60% 정도 오른 선에서 구입했는데, 사고 나서 바로 ‘땅콩집’ 열풍이 불어 또 한번 올랐다고 하더군요. 그 전에 산 게 다행이죠. 그런데 이곳은 판교와 다르게 분양가 자체가 좀 저렴하기도 했어요. 필지 마련하고 바로 설계에 들어갔나요? 남편 / 짬짬이 설계도 하면서 4개월 이상을 공부했어요. 주택 하자에 대한 조사를 주로 했죠. 주말이면 용인 동백은 물론, 분당, 파주, 일산 등 단독주택이 많은 곳은 전부 찾아다녔어요. 아내 / 우리는 인테리어가 아니라 집주인에게 살면서 불편한 점을 주로 물었어요. 대답은 비슷해요. 물 샌다, 춥다, 관리비 많이 나온다 등등. 단점을 먼저 듣고 집을 짓는다, 좋은 취지인데요? 남편 / 그런 의견들을 수용해 다섯 가지 과제를 잡았어요. 물 안 새는 집, 물 잘 나오는 집, 빛 잘 드는 집, 난방비 적게 드는 집,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한 집. 이 명제들을 우선순위에 놓고 모든 건축의 포커스를 맞췄어요. 아내 / 아파트 꼭대기 집에 살았는데, 자주 물이 새서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거든요. 저 역시 남편에게 물 안 새게 지어달라고 당부에 당부를 했죠. 그 부분을 설계에 어떻게 반영했나요? 남편 / 손으로 10가지 타입을 그리고, 아내와 계속 논의했어요. 그렇게 얼추 도면을 잡아놓고 답사하면서 얻은 지식을 거기에 계속 업데이트하는 식이죠. 기능과 아름다움, 둘 다 잡기 힘들지 않나요? 아내 / 여자라서 그런지, 저도 예쁜 외관이나 인테리어 자재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런데 살면서 기능적으로 편한 것이 먼저라는 남편의 의견을 많이 따랐어요. 어차피 제가 살 집인데, 편하면 좋잖아요. 밖에서 보면 정말 탄탄해보여요. 마치 벙커 같기도 하고. 남편 / 일반 콘크리트 구조에 내진 설계를 강화해 적용했어요. 철근량이 일반 주택에 비해 2배 이상 들어갔고, 일반 벽식이 아닌 라멘조로 보를 넣어 지진이 와도 문제없어요. 7. 8층짜리 건물에나 쓰는 보를 걸었으니까요. 물론, 이 부분 때문에 외관이나 내부 천장 디자인에 간섭을 받긴 했죠. 지금 보니 벽체 두께도 어마어마해요. 남편 / 콘크리트 내외부에 우레탄폼을 발포에 씌웠어요. 일반 단열재보다 효과는 배로 볼 수 있죠, 거의 패시브하우스 건물의 단열 성능은 될 것 같아요. 이 동네 집의 80%는 열반사단열재 썼는데, 그 제품은 정말 쓰면 안 되는 제품이에요. 시공사 곁에 두고 말도 못하고 정말 안타까웠어요. “이 집은 A/S 요청이 저한테 오잖아요 그래서 하자 없는 집을 제일로 쳤어요” 단열을 그렇게 생각하셨는데, 거실 층고는 왜 이렇게 높게 하셨어요? 남편 / 난방비 많이 나온다고 요즘은 이렇게들 별로 안 짓죠. 우리는 워낙 단열에 자신이 있었고, 유리창 외부로 단열 서터도 설치했어요. 겨울이면 가족 모두 거실 공간에 옹기종기 모여 지내요. 벽난로 켜 두고. 지난 한겨울에도 한달 도시가스 요금이 6만원밖에 안나왔어요. 아내 / 여기 주변 집들은 한겨울에 도시가스 비용에 열풍기, 온풍기, 온돌매트 다 돌리면서 80만원, 1백만원 나온대요. 저희도 처음 듣고 엄청 놀랐어요. 우리나라에는 외부 셔터하는 집이 드물잖아요? 아내 / 비싸다고 생각하는데, 인테리어 비용 생각하면 별로 비싼 것도 아니에요. 여름에 닫아놓으면 빛이 안 들어 시원하고, 겨울에는 단열 효과가 있어 정말 좋아요. 남편 / 겨울이 긴 유럽지방에는 다 있어요. 아무리 좋은 유리를 써도 한계가 있는 거에요. 애초 설계 단계부터 반영해서 매입형으로 만들고 작동을 위한 전기 배선도 빼놨어요. 시스템이 아닌 이중창을 쓰신 이유가 있어요? 남편 / 창호는 프레임 가격은 비슷하고, 유리값이 천지 차이에요. 저는 로이복층24㎜로 했어요. 대부분 주택은 디자인 때문에 시스템창을 쓰는데, 저는 가장 좋은 단열층은 공기층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이중창으로 택했고, 대신 고정창은 3중 유리로 했어요. 지붕 단열은 어떻게 하셨어요? 남편 / 천장도 우레탄폼을 쏘고, 옥상에 흙과 잔디를 깔았어요. 눈 왔을 때 옥상에 올라가서 다른 집들을 보면 단열 상태를 금방 알 수 있어요. 눈이 다 녹은 집은 열을 밖으로 다 뺏긴, 즉 단열이 불량한 집이란 뜻이죠. 부분 부분 녹은 집도 틈새로 열이 샌다는 뜻이에요. 우리는 겨울이 끝날 때까지 옥상에 눈이 안 녹아요(하하). 옥상녹화한 집은 누수 문제가 많잖아요. 남편 / 옥상에 잔디 깔 때 주변에서 잔소리 많이 들었어요. 정말 꼼꼼히 구배를 다 맞춰가며 시공했죠. 아내 / 마침 한창 공사하고 있을 때 비가 엄청 왔어요. 물 새는 데를 그때 찾아서 공사 도중에 막을 수 있었죠. 정말 다행이에요. 이후로 한 번도 물 샌 적은 없어요. ◀ 독특한 외장재의 주출입구. 대문에는 택배박스를 달았다. ▶오픈형 주방으로 늘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막상 공사에 들어가서,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있었나요? 남편 / 크게는 없는데, 이쪽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습성이 좀 다르다는 것. 물론 열심히 하는 분들도 있지만, 프로 의식이 없는 분들도 눈에 띄더군요. 말로 하는 것도 계약인데, 공사 마무리에 돈을 더 달라고 요구하거나, 정해진 시간 약속을 안 지키고 심지어는 약속 당일 현장에 나타나지도 않는 시공자들도 있었어요. 아내 / 돈을 더 준다는 다른 현장이 있으면 약속을 무참히 깨고, 그리로 가버리는 것이죠. 일반 분들보다 관리하는 노하우가 더 있을텐데요. 남편 / 대규모 건설 현장과는 많이 달라요. 주택 공사는 큰 업체들과는 거래가 안 되니, 온라인 카페 등을 통해 목수팀, 마루팀, 금속팀 등 일일이 일하는 분들을 찾죠. 견적을 받아보면 똑같은 공사에 3백만원부터 5백만원까지 차이가 나요. 그럼 대개 제일 싼 금액을 제시한 쪽과 일하잖아요? 남편 / 저도 처음에는 그랬죠. 그런데 제일 싼 견적을 선택하면, 꼭 마지막에 더 달라고 해요. 골조 공사할 때는 옥탑방만 남겨두고 7백만원을 더 달라고 했어요. 일단 발부터 담그고 보자는 심산이죠. 그래서 나중에는 견적받은 금액 중에 중간 선을 제시한 쪽을 택했어요. 그럼 별 말도 없고, 하자도 없고, 도리어 스트레스가 없더라구요. 직영 공사는 스트레스가 문제이긴 하지만, 비용 절감이라는 장점이 있잖아요? 남편 / 우린 자재를 직접 샀기 때문에 많이 줄일 수 있었어요. 강남에 건축자재백화점에 자주 들러보고, 공장으로 찾아가 샘플을 보고 직접 구입했어요. 그 자리에서 바로 현금을 지급하면 보통 40% 정도는 빼주는 것 같아요. 공장에서는 재고로 묵힐 뻔한 제품을, 소비자가 와서 바로 현금 주고 산다는 데 얼마나 좋겠어요? 아내 / 저 나무 계단도 목재상에 가서 제 가격보다 50%나 할인해 구했어요. 주방 가구도 대기업 하청 공장을 직접 찾아가서 원래 가격보다 40% 정도 싸게 산 것 같아요. 시공 부분에서 건축비를 줄이는 노하우는 없나요? 남편 / 물론 자기 돈 100%로 지으면 더할 나위 없어 좋겠지만, 어느 정도 대출을 받더라도 공사비의 절반은 현금으로 갖고 있는 것이 훨씬 유리해요. 공사가 끝나는 순간, 바로 수고한다고 돈을 주면 거기서 할인을 받을 수 있어요. 대개의 현장들이 준공나면 돈을 주니까 작업자들은 거기 익숙해져 있잖아요. 아내 / 내부 페인팅 같은 경우는 선금으로 3백만원을 주고, 페인트도 직접 구매해 주었죠. 2주 정도를 거의 밤을 새다시피해서 정말 열심히 작업해 주었어요. 감동과 믿음으로 관계를 쌓으면 결과가 좋은 것 같아요. 시공자 분들에게 작업 지시하는 일은 어렵지 않았어요? 남편 / 저도 현장에 많이 있어봐서 그 고충을 알아요. 우리는 최대한 식사는 좋게 대접하려고 신경썼고, 하루에 두 번씩 꼬박 참을 날랐어요. 아내가 고생을 많이했죠. ▲ 감각적인 색으로 페인팅된 벽면. 제품 카다로그에 제시된 배색표를 보고 과감히 선택했다. 비용을 절감한 부분이 있으면, 초과한 부분도 있을텐데. 남편 / 유리 복도는 제가 몇 번 뜯고 재공사를 했어요. 아무리 해도 제 의도대로 안 나오는 거에요. 그럼 제 판단의 실수니까, 고스란히 제몫이죠. 아내 / 비용이 문제가 아니라 큰일 날 뻔 하기도 했어요. 천장에 조명 공사를 하려고 하니, 시공업자가 자재비까지 6백만원을 부르는 거에요. 그래서 자재를 직접 백만원 주고 사고, 퇴근 후 남편이 직접 시공하는데 그만 위에서 떨어지고 말았어요.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는데 십년 감수했죠. 천만 다행이네요. LED 직접 설치하는 건 어렵지 않아요? 남편 / 저도 처음 해봤어요. 요즘 인터넷에 다 나와 있어서 웬만한 분들은 금방 따라할 수 있어요. 처음엔 진짜 귀찮았는데, 막상 해보니 재밌더라구요(하하). 건축이 끝나고 예상 비용을 초과했나요? 남편 / 직영이든 시공사에 맡기든, 아마 열에 아홉 집은 예산 오버일 걸요. 짓다 보면 좋은 게 보이고, 옆에 사람들이 하는 말에 자꾸 귀가 얇아져요. 그런데 저는 예상에는 없던 거라도, 향후 유지관리비를 줄일 수 있다면 돈을 아끼지 않았어요. 건축에 LCC(Life Cycle Cost : 생애주기비용) 개념이라고 있어요. 지을 때만 적게 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살면서 유지관리비가 적어야 해요. 집에 물 한번 새면 드는 비용이 얼마나 큰데요. 벽난로도 5백만원이 넘는 비용이었지만, 난방비를 획기적으로 줄여주니 오히려 길게 보면 돈을 아끼는 거죠. 아내 / 저희는 뒷산에 가서 벌채된 나무를 직접 옮겨 오고, 뒷마당에서 잘라서 저장해 둬요. 올겨울 쓸 장작도 벌써 다 준비해놨어요. ▲ 여행길에 본 산토리니 섬의 계단을 집 계단과 연결해 본 벽화 ▲ 욕실은 넓은 욕조가 있는 또 하나의 가족실이다. ▲ 통로를 유리바닥으로 만들어 개방감이 느껴진다. ▲ 텃밭과 잔디 마당이 있는 옥상옥상 녹화 과정 ◀ 배수판 설치후 부직포 깔기 ■ 인공경량토 덮고 물다짐 ▶ 고운 흙 깔고 잔디심기 “겨울철 옥상에 눈이 녹았는지 여부로 집의 단열 상태를 바로 알 수 있어요” 그런 연유로 태양광 설비도 두신 거군요. 남편 / 정부 지원 받아 설치했어요. 애초 설계 단계부터 전기 배선을 다 안쪽으로 연결하고, 옥탑방 지붕을 그에 대비해 시공했죠. 준공 안 났다고 지원도 안 받아준다고 해서, 여러 서류들을 첨부해 가까스로 얻어 냈어요. 하지만 현재는 지원금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죠. 태양광 설비도 교체 주기가 있죠? 남편 / 집열판과 인버터 등에 수명이 있긴 하죠. 그런데 처음에 시공업체를 잘 골라야 해요. 무조건 국내 대기업에서 생산한 집열판을 써야지 효율이 좋아요. 요즘 중국산 집열판이 많이 들어와서 속는 건축주들이 많다고 하더군요. 대개 한달 관리비가 얼마나 나와요? 아내 / 겨울을 기준으로. 지난 12월 기준으로 전기세 2만원, 수도세 3만원, 도시가스요금 6만원에다 경비시스템으로 13만원을 더해 총 24만원 정도 나왔어요. 와, 정말 유명한 집이 될 만 하네요. 남편 / 집을 짓기 전 고민은 많이 할수록 좋습니다. 급하게 시작하지 말고, 도면의 완성도를 최고로 높여야 나중에 후회가 없지요. 도면에 빠진 것 해달라고 하면 다 돈이거든요, 도면에 그려져 있는데 안 했으면 작업자 책임이고요. 그래서 스위치 위치 하나까지도 다 표기해야 돼요. 마지막으로 예비건축주들에게 하고픈 말씀이 있다면요? 남편 / 사실 주위에 법 위반하는 주택들이 많아요. 건폐율보다 크게 짓고, 지하층 파고, 다락방 높게 짓고들 하잖아요. 주차장 하나만 보더라도, 다 대지 안에 있어야 하는데 땅은 다른 용도로 쓰고 차는 길가에 대요. 집 앞이 소방도로인데, 차를 도로에 세워두면 막상 자기 집에 불이 나면 소방차가 들어올 수 있겠어요? 주택에 살면서 기본적인 것은 지켜가며 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아내 / 단독주택이라고 무조건 불편하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저희는 나름 택배박스도 달고, 음식물쓰레기 분쇄기도 달고 하면서 스스로 방법을 찾았어요. 그 과정도 참 재밌었답니다.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대지면적 : 203㎡ 건물규모 : 지상 2층, 다락, 옥탑 건축면적 : 107.19㎡ 연면적 : 185.77㎡ 건폐율 : 52.80% 용적률 : 91.51% 주차대수 : 2대(법정대수 1대) 최고높이 : 8.33m 공법 : 기초- 철근콘크리트(MAT기초), 지상- 철근콘크리트(내진구조) 구조재 : 철근콘크리트구조 지붕재 : 방부목 + 메탈패널 단열재 : 발포 폴리우레아폼 뿜칠(내부 70~90㎜, 외부 30~50㎜), 천장 - 150㎜ 단열재, 옥상조경 외벽마감재 : 석재 + 방부목 + 메탈패널 창호재 : 시스템창, 이중창, 고정창(시스템 + 이중고정창) 내벽마감재 : 경량 50㎜ 스터드 + 석고보드 2Ply 내부바닥재 : 1층 - 폴리싱타일, 2층 - 온돌마루 건식공법※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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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17
Low Cost House series _ 벌교주택
살고 있던 보금자리를 화재로 모두 잃어버린 전남 벌교의 한 다문화 가정을 위해 지역주민들과 소방본부, 어린이재단 등이 힘을 모았다. 이 프로젝트에 재능기부로 참여한 건축가를 통해, 소중했던 100일간의 여정을 엿본다.취재 김연정 사진 황효철, JYA ▲ BEFORE 사진이 집은 생활이 열악한 저소득층을 위해 주거환경을 개선해주는 ‘Low Cost House series(가칭)’의 첫 번째 프로젝트다. 주인공은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읍에서 살고 있는 한 다문화 가족. 부부와 네 명의 아이, 총 6식구가 사는 집이다. 지난해 11월, 화재로 인해 집이 소실되는 슬픔을 겪은 이들은 겨울을 집 없이 보내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빠졌다. 이들에게 새로운 집을 선물해주는 것이 프로젝트의 시작이고 기획이었다. 설계는 매우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데 초점을 맞췄다. 불행 중 다행으로, 내부와 구조는 모두 불에 탔지만 외형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 집이 갖고 있던 볼륨을 가급적 유지한 채, 집을 개축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에 따라 기존의 집이 가지고 있던 세 가지 심각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했다. 첫째는 물리적으로 절대적인 공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비효율적이었던 평면을 개선하는 작업이었다. 둘재는 외벽에 단열재 하나 없이 지어져 있던 집의 성능을 높이는 것. 마지막으로 일 년 내내 하루 종일 빛이 들지 않던 집을 환하게 비출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가족 모두가 늘 춥고 어두컴컴한 집으로 인해 고통 받아 왔기 때문에, 새로운 보금자리에 대한 그들의 바람 역시 ‘따뜻한 집’과 ‘빛이 드는 집’이었다. 어찌 보면 집으로서 갖춰야 할 근본적인 사안들이 이 가족에게는 가장 절실한 부분이 된 것이다. ▲ 드라이비트로 깔끔하게 마감한 외관 ▲ 하루 종일 어두컴컴한 집으로 인해 고통 받아 온 가족을 위해 빛이 잘 드는 따뜻한 집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 작은 방을 함께 쓰던 네 명의 아이들이 조금이나마 편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미서기문을 두어 공간의 효율성을 높였다.▲ 좁은 평면의 집을 좀 더 넓어 보이게 하기 위해 천장고가 높은 박공지붕의 형태를 선택했다. 외벽은 가능하면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이용하려 했으므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외벽에 단열을 더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외단열을 위해 드라이비트를 사용했고, 지붕은 빛을 받을 수 있도록 폴리카보네이트와 특별히 고민한 에어캡(Air Cap)을 적용하였다. SPF 목재스터드 사이에 에어캡 25겹을 채워 넣고, 지붕재로 10㎜ 투명폴리카보네이트, 내부 천장에는 6㎜ 오팔폴리카보네이트를 사용했다. 덕분에 목재스터드 라인들이 그대로 강조된 상태에서 절연처리를 한 에어캡(Insulated Air Cap)을 통해 빛이 투과·산란되어 실내로 들어왔다. 날이 맑을 때는 스터드 사이사이의 칸이 모두 전등을 켜놓은 것처럼 밝았고, 해가 지면 지붕에도 서서히 어둠이 내려앉았다. 이런 하늘의 변화가 내부공간을 다채롭게 만들어 줄 것이다. 전체적으로 집을 넓어보이게 하기 위해 천장고가 높은 박공지붕의 형태를 취했고, 높아진 천장고를 이용해 부족한 수납 등을 해결할 수 있게끔 다락 공간을 만들었다. 또한 이전에 6.6㎡(2평) 남짓한 방을 함께 쓰던 네 아이들을 위해, 두 개의 방을 만들었다. 그 사이에 미서기문을 두어 필요에 따라 여자아이 둘, 남자아이 둘씩 따로 쓰거나 하나로 합쳐 함께 지낼 수 있는 가변성도 두었다. 시공비 내역서……………………………………………………………………구분 비용……………………………………………………………………철거공사 3,000,000원 구조보강공사 9,000,000원 외장공사 6,500,000원 단열공사 2,000,000원 창호공사(도어포함) 3,000,000원(일부 후원) 내장공사(벽지, 페인트 등) + 싱크대9,000,000원 지붕공사 4,500,000원 설비(욕실, 배관, 보일러)공사 + 전기5,000,000원……………………………………………………………………총 비용42,000,000원 * 일부 후원을 받아 시공되었기 때문에 절감 요소가 있었다. - 100일간의 건축일지 - step 01 불에 탄 집을 정리하고 지붕의 슬레이트를 폐기물 처리 step 02 사용 가능해 보이는 외부의 벽 일부를 남기고 철거 step 03 골조 목수팀이 골조작업을 시작 step 04 골조를 다시 만들면서 평면이 넓어지고 구성이 변경됨 step 05 지붕에 에어캡을 넣을 수 있도록 일정한 패턴의 지붕골조 구성 step 06 에어캡을 지지하기 위해 지붕안쪽에 6㎜ 오팔폴리카보네이트를 먼저 시공 step 07 지붕 상부에서 SPF 구조재 사이에 에어캡 25겹을 기밀하게 시공 step 08 지붕마감재인 10㎜ 폴리카보네이트를 시공하기 위해 조인트부재 설치 step 09 조인트부재를 사용해 지붕에 폴리카보네이트 시공 step 10 외벽에 드라이비트 시공을 위한 매쉬 및 접착제 공사 step 11 외벽에 흰색 드라이비트 시공 step 12 내부에 합판과 석고보드 취부 후 합지 로 도배 step 13 기존의 담장을 허물고 마당 정리 및 외부정리 step 14 욕실과 지붕 사이 다락으로 올라가는 사다리 설치 step 15 두 개의 아이들 방 사이를 연결해주는 연동식 미서기문 설치 step 16 바닥에 강마루 시공 및 연결된 두 문에 작은 데크 설치 이 프로젝트는 철거를 포함한 전체 공사비가 4,000만원으로 정해진 상태에서 진행되었다. 또한 당장 살 곳이 필요한 가족을 위한 집짓기였기에 공사기간마저도 최대한으로 단축시켜야 했다. 따라서 현장이 있던 벌교에서 구할 수 있는 가장 쉽고 싸고 빠른 자재와 공사방법 등을 선택해 시공하려 했고, 가급적 한 팀이 모든 공정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공기를 최대한 단축시키고 공사비를 줄이고자 노력했다. 비록 원했던 몇몇 자재들을 수급하지 못해 다른 것으로 대체해야 했고, 협찬을 통해 후원받다보니 자재들의 모양과 색이 제각각인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설계, 시공에 대해서는 주어진 여건 안에서 최선을 다한, 만족스러운 작업이었다. <글 _ 원유민>INTERIOR SOURCES 내벽마감 : 벽지(합지) 바닥재 : 강마루 + 비닐합성마루재 욕실 및 주방타일 : 자기질타일 50×50, 200×200 수전 등 욕실기기 : Royal 도기 주방가구 : 하이그로시 UV코팅 + 인조대리석상판 HOUSE PLAN 대지위치 :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읍 대지면적 : 456㎡(138.18평) 건물규모 지상 1층 건축면적 : 53.5㎡(16.21평) 연면적 : 53.5㎡(16.21평) 건폐율 : 11.7% 용적률 : 11.7%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4.5m 공법 : 기초 - 매트기초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SPF 구조목 지붕재 : 폴리카보네이트, 골강판 단열재 : Insulated Air Cap(지붕), R19(벽) 외벽마감재 : 드라이비트 창호재 PVC 창호 구조설계 : HM 인테리어 : SM interior 시공 : team of 라권수 설계 : JYA-RCHITECTS + Mue & Zijn Architects 건축가 집단 JYA-RCHITECTS 원유민, 조장희, 안현희 세 명의 파트너로 구성된 젊은 건축가 집단. 네덜란드의 사무소와 한국의 대형, 소규모 사무소에서 각기 다른 건축 환경을 경험해온 삼십대 초반의 세 명이 서로가 고민해오던 우리사회가 가진 많은 현상들에 대해 서로 다른 경험들을 공유하고 교합하여 나름의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뭉쳤다. 근작으로 강진산내들아동센터, Pavilion 마량 등이 있고 현재 울산두동교회, 부암동주택, 내포 W-building 등을 진행하고 있다. 070-8658-9912 www.jyarchitects.com※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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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16
직영공사 건축주 리얼인터뷰 02 / 경기도 성남시 흰벽돌집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자리 잡은 흰벽돌집, 지나는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시키면서 동네의 랜드마크로 자리했다. 그만큼 집을 짓는 과정에 건축주 부부의 땀과 노력이 배어 있을 것 같은데, 그들은 정작 밥 짓듯이 집을 편안하게 지었다고 한다. 밥이 잘 될 때도 있고, 못될 때도 있다는 마음으로...취재 이세정 사진 변종석 ▲ 도로에서 바라 본 주택, 호주산 벽돌 입면에 패턴을 주었다. ▲ 마당을 감싸 안은주택과 벽돌로쌓은 벽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입주를 하신 후에 ‘오픈하우스’ 행사도 하셨죠? 아내 / 네. 집 지으면서 만난 다양한 분들과 이웃들을 한자리에 초대하는 오픈하우스를 열었어요. 정말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와주셨는데, 다들 덕담도 나누고 집에 대한 정보도 공유하는 좋은 시간이었어요. 판교 지역은 고급 단지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그런 교류들이 별로 없을 것 같은데요. 남편 / 그런 면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온라인을 통한 커뮤니티도 활성화되어 있고 막상 들어와 살다보면 다 친하게들 지내요. 단독주택에 산다는 공통분모가 있잖아요. 저희는 폐쇄된 집보다는 따뜻하고 편한 집을 먼저 생각했어요. 그런데다 직접 몸으로 겪으며 건축을 끝내니 소회가 남달랐죠. 원래 주택살이 경험이 있었나요? 아내 / 저는 평생 아파트에서만 살았어요. 늘 답답하다, 떠나고 싶다, 한번은 남편한테 베란다창을 통째로 뜯어내고 싶다고도 했어요. 아이들도 어릴 때나 마당에서 놀지, 중고등학생 되면 방 안으로 다시 틀어 박힌다구요. 남편 / 사업장이 근처라 판교는 택지지구가 조성될 때부터 자주 들렀어요. 그런데 2, 3년 전까지만 해도 분양가에 프리미엄도 많이 붙어, 저흰 거의 포기 상태였어요. 그러다 요즘은 어떨까 하며 우연히 부동산에 들렀는데, 오히려 가격이 조금 안정화되고 있더군요. 그동안 아파트 대출금도 거의 갚았을 시기고 해서 가족들과 ‘한번 해보자! ’ 마음먹었죠. 매물로 나온 다양한 필지 중에, 어떤 기준으로 고르셨나요? 남편 / 처음에는 산으로 둘러싸인 운중동 쪽이 좋아보였어요. 그런데 막상 가보니 위쪽에 외곽순환고속도로가 있어 소음과 진동이 좀 느껴졌어요. 차라리 조금 조용한 데가 낫겠다 싶어, 상가와 좀 떨어져 있으면서 마을 같이 생긴 곳으로 택했죠. 아내 / 운이 좋았는지, 땅도 분양가에 조금 더한 정도로 구입할 수 있었어요. 몇 번 가계약까지 가는 시행착오를 거치긴 했는데, 오히려 더 좋은 땅을 만나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해요.아파트에서 주택으로 이사오면서, 공백은 없었나요? 남편 / 아파트 매매가 줄어드는 시기라, 생각했던 것보다 더 일찍 내놨어요. 그런데, 한달만에 산다는 사람이 나타난 거에요. 우리는 주택 설계를 막 시작한 때였지만, 임자 있을 때 팔아야 한다는 부동산 말에 당장 매매했어요. 그리고 달랑 짐 싸들고 12평짜리 오피스텔로 이사했지요. 가족 모두에게 색다른 경험이었겠네요. 아내 / 애초 다섯 달만 참으면 된다 했는데, 공사가 미뤄져 총 열 개월을 있었어요. 처음에는 소꿉놀이하듯 재밌었죠. 그런데 두세 달 지나니 서로 잔소리가 많아지고 스트레스가 쌓이고. 그 좁은 오피스텔에서 네 식구 빨래를 넌다고 생각해봐요. 아휴. 공사가 길어진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아내 / 계약한 시공사가 골조와 외부 마감까지 하고 다음 공사 진행을 안했어요. 현장에 나와 봐도 아무도 없고 연락하면 핑계만 대고. 몇 개월을 지지부진한 통에 결국 손을 놓고 다른 방법을 찾기로 했지요. 남편 / 어떤 시공사를 택할까 고민하던 차에, 아내가 저보고 해 보라는 거에요. 처음엔 이 사람이 날 말려죽일 셈인가, 그랬어요(허허). 공사 중단된 현장을 맡으려는 시공사는 거의 없는 편이죠. 아내 / 맞아요. 한번 트러블이 생기고 나니 믿을만한 시공사 찾기가 더 힘들어요. 제 딴에는 골조와 외장재가 끝났으니, 할만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우리가 쓰고 싶은 자재로 우리 마음대로 지을 수 있잖아요. 공사 중에 시공사가 가져온 자재 카다로그를 보면 도통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어요. 단지, 예산 때문에 이 안에서 택해야 하나, 제대로 말도 못하고, 그런 회의가 들었거든요. 이 창호도 저희가 새로 교체한 거에요. 새 것을 전부 뜯어내고요? 아내 / 단열이 안 되는 80년대 하이샤시 같은 제품을 끼워놓은 거죠. 이쪽 동네에서는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는 저급 창호였어요. 시공사에서 그런 창호를 설치해 뒀길래, 눈물을 머금고 바꿨죠. 되팔 수도 없다고 해서, 철거비 대신 고철 가격으로 받고 뜯어갔어요. 설계 수정은 없었어요? 도면도 바뀌면 일이 많아지잖아요. 남편 / 다행히 설계를 완벽하게 끝내고 공사에 들어가서 수정은 없었어요. 우린 설계를 오래 하진 않았지만, 확실한 컨셉을 갖고 마음에 쏙 들게 했어요. 건축사사무소 공감의 이현수 소장님께 맡겼는데, 젊고 살짝 과감한 부분이 우리와 맞았어요. 아내 / 남편이 독특한 주장을 많이 하는 편인데, 소장님이 잘 받아주었죠. 우리가 치장 벽돌이 좋다고 제안하면 소장님은 창문 앞에 벽돌을 두는 사진을 보여주며 더 새로운 제안을 해주는 식이죠. 2층에 거실과 주방이 있어서 놀랐어요. 남편 / 판교에 지어진 대부분 집들이 1층에 거실과 마당을 멋지게 만들고 모두 블라인드를 내려놓고 살아요. 행인들 눈높이와 같은 위치에서 지내니 실내 생활이 모두 노출되잖아요. 저흰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기로 하고, 2층에 거실과 주방을 만들었어요. 대신 제가 열심히 마당쇠로 살겠다고 주저하는 아내를 설득했죠(하하). 아내 / 그 말에 큰 고민 없이 승낙했는데, 막상 살아보니 장단점은 분명히 있어요. 거실과 주방을 자유롭게 다니며 창에 커튼도 안 치고 지내죠. 그런데 사실 무릎은 좀 아파요. 짐 옮기는 도르레나 미니 엘리베이터라도 만들어 달라고 조르고 있어요. (남편을 향해) 만들어 줄 꺼지? 그런데 사실 판교 집들을 다녀보면 빨래 너는 공간도 마땅치 않은 데가 많아요. 아내 / 맞아요. 저희는 주방 바로 옆으로 테라스가 있잖아요. 이곳도 간격을 두고 벽돌을 쌓아 벽을 만들었어요. 빨래도 널고, 바비큐도 해 먹고, 김장도 담그는 다용도 공간이 되지요. ▲ 현관을 통해서 바로 2층으로 이어진 계단 ▲ 주방에서 이어진 테라스는 가족만의 독립공간이다. 건축 당시로 돌아가 볼까요, 남편분이 직접 집짓기에 나선 그 때요. 남편 / 추운 겨울, 컨테이너 하나 갖다 놓고 그 안에 앉아 있는데 막막하더군요. 제가 아는 게 뭐가 있겠어요. 달달 떨면서 시간만 보내다 주변 구경이나 하며 어슬렁거렸죠. 남들은 어떻게 일을 하나, 공정은 어떻게 되나, 저런 자재도 있구나 하면서 한달을 또 보냈어요. 현장 위에 잡동사니와 쓰레기들을 직접 치우면서 시공사 때문에 상했던 마음도 점점 풀어졌어요. 파트 별 일하는 작업자는 어떻게 구했어요? 남편 / 이곳이야 늘 공사가 많으니, 마음에 드는 현장이 있으면 작업자를 수소문했죠. 막상 힘든 것은 공정 관리였어요. 나름대로 작업 순서를 정해 월, 수, 금 약속을 잡아도 막상 이들이 수요일 같이 들어와요. 다른 공사 등 스케줄이 있는 건 이해하겠는데, 우리 현장은 뒤죽박죽되잖아요. 이런 스케줄을 잘 조절해야죠. 나중엔 재밌게 했어요. 그걸 재미로 생각하시다니 대단한데요? 남편 / 정말 재밌는 분이 있었어요. 제가 돌사장님이라 부르는데, 석재 관련해 제품을 취급하고 시공도 직접 하시죠. 그 분은 ‘언제 와서 어떤 일을 해주세요’라고 말하지 않아도, 딱 필요한 시점에 샘플을 들고 와서 늘어놓고 가세요. 몇 개 골라두고 딴 일에 정신 팔려 있으면 또 사라졌다가, 시공해야 되는 날짜를 감쪽같이 알고 오시는 거에요. 그런 감을 보고 ‘대단하구나’ 했었죠. 재밌잖아요. 사람들이 현장소장으로 오해하지 않았어요? 남편 / 많은 분들이 별 질문 없이 그냥 ‘소장님’이라 부르더군요. 컨테이너 안에서 나날이 초췌해지고 수염도 못 자르고 하다 보니, 영락없는 현장 사람 같았죠. 아내 / 제가 음료수라도 사가지고 현장에 방문하면, 다 아는 분들이‘바깥 양반은 어디서 뭐 하길래, 아내한테만 일을 시키나’고 우스갯소리를 하곤 했죠. 모르는 분들은 정말 무심한 남편이구나 속으로 생각했겠죠(호호). ◀ 창문 바깥쪽으로 한 번 더 벽돌을 쌓아 차폐 효과를 노렸다. 언젠가는 바로 옆 필지에도 집이 들어설 것이다. ■ 아내는 마당 가꾸기를 좋아해 물확을 두고 여러 정원수들을 심었다. ▶걸어가긴 애매한 장보기를 위해 새로 마련한 오토바이. 곁에는 남편이 직접 제작한 우편함이 놓여있다. ◀ 전용 서재에서 독서삼매경에 빠진 자매 ▶ 안방에 딸린 욕실은 히노끼로 짠 벤치가 있다. 나중에 알게 되서 서운해 하는 분들도 있었어요? 남편 / 작업자 입장에서는 현장에 건축주가 매일 상주해 지적하는 걸 더 불편하게 생각하죠. 저는 그냥 어슬렁거리며 최대한 말을 아끼는 편이었어요. 그래도 공사가 마무리될 쯤, 작업자 분들을 일일이 만나 식사를 대접하고 사실을 이야기했죠. 결과는 좋았어요.그런데 이 바닥에서만 쓰는 용어들이 있잖아요. 알아듣기 힘드셨을 텐데. 남편 / 처음엔 무조건 ‘네’라고 답하거나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죠. 주변 현장들을 돌며 모르는 용어들을 듣고, 뜻도 모르면서 우리 현장에 와서 그냥 써보기도 했어요. 저는 구체적으로 작업 지시를 내리지는 못하죠. 그들이 저보다 전문가니까요. 그냥 느낌과 분위기만 말하고, 각이나 규격 등 세부 사항 등은 말하지 않았어요. 그럼 작업자가 저에게 되물어요. ‘이 정도면 될까요? ’ 그럼 전 또 되물어요. ‘물은 잘 빠지겠죠? ’ 그럼 대화는 끝나고 제대로 공사가 이루어져 있어요. ◀ 판교집들에서 찾아보기 힘든 새집. 역시 남편이 직접 제작했다. ▶ 마루 끝에 만들어 세운 작업대 모습▲ 30㎝ 정도 바닥을 높인 주방은 바로 옆 외부테라스와 연계된다. ◀ 2층 욕실은 한옥의 느낌이 나도록 연출했다. ▶ 개방감 있는 전면창으로 시야가 좋은 거실 제일 어려운 것이 감리잖아요. 제대로 시공되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어요? 남편 / 대부분의 시공자들이 성심성의껏 공사해 주셨어요. 몸이 힘든 일을 해서 그런가, 마음은 선한 분들이었어요. 제가 인복이 있기도 했지만요. 아내 / 현장 작업자들 말로는 대부분 하자가 나는 현장은 현장 소장이 닦달해서 그런 거라고. 날짜에 쫓기고, 이것저것 생략하라는 지시들이 있으니 정석대로 시공할 수 없다고 하소연하더라구요. 직접 공사를 맡으면 예상했던 기간에 완료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남편 / 아니에요. 저는 계획했던 일정에서 딱 일주일 오버했어요. 현장에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참 즐거웠어요. 마지막 컨테이너가 빠져나가는 날, 울컥해 눈물까지 날 뻔했어요. 대신 지금은 컨테이너 판 돈으로 장비 몇 개 사서 혼자 DIY하고 있어요. 지금 이 테이블도 제가 직접 만든 거에요(으흠). 주택 생활을 하며 뚜렷한 가족의 변화가 있나요? 아내 / 아파트에서는 서로 맨날 쳐다보며 잔소리하잖아요. 여긴 어디에 숨어있는지 알 길이 없어 싸우지도 못해요(호호). 심심해서 서로 어디에 있나 찾아보고 같이 놀아달라고 떼쓰고 그래요. 참, 그리고 아파트 살 때는 주말마다 여행 다녔는데, 그러고 보니 이곳으로 이사 와서는 한번도 교외로 안 나갔어요. 남편 / 아내가 준공 떨어지고 입주하기도 전에, 텃밭부터 시작한 사람이에요. 워낙 부지런해서 딱 주택 체질이에요. 아이들은 잘 적응하는 것 같아요? 남편 / 아이들에게 계단이 있는 집이 특별한 것 같아요. 아파트의 2차원적인 평면에서 지금은 3차원적인 공간감을 갖게 되고, 생각도 그렇게 변해가는 것 같아요. 공간 인지력이 달라져서 정서에 너무 좋을 거에요. 직접 짓고 살아보니, 아쉬운 점이 있다면요? 남편 / 집은 완벽하게 만들어야 할 전자 제품이 아니잖아요. 언젠가 근처에서 만난 한 시공자가 ‘집은 밥처럼 짓는 것이지, 만드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했어요. 처음부터 완벽하면, 지어진 아파트에 입주하는 것과 뭐가 다르겠어요. 저는 만족하고 살아요. 아내 / 저는 다 좋은데, 만일 기회가 생기면 한 층에 거실, 주방, 침실을 다 넣어서 지을래요(하하). 선배로써 예비 건축주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남편 / 집은 가족의 흔적이라잖아요. 아이들 자라는 키도 금으로 그어 놓고, 문지방이 닳아지고 하며 그렇게 삶의 흔적을 남기는 곳이라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아내 / 저희는 설계도 일사천리로 이루어지고, 수정도 거의 없이 집을 지었어요. 그런데 내장재에 대해서는 전혀 결정을 안 하고 공사가 시작되었죠. 건축가들은 인테리어 분야에 깊이 관여하지 않는 것 같아요. 인테리어 전문가에게 설계비를 제대로 내고 하면야 좋겠지만, 비용이 문제잖아요. 건축주가 내장재를 제각각 골라서 조화시키는 일이 정말 어려워요. 또 온라인에 자료가 아무리 많아도 우리가 찾을 수 있는 데는 한계가 있더라구요. 처음 설계 단계에서부터 어느 정도 내장재 컨셉까지 함께 잡아보라고 귀띔하고 싶어요.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대지면적 : 230.90㎡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면적 : 115.14㎡ 연면적 : 198.78㎡ 건폐율 : 49.87% 용적률 : 72.75%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7.4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지상 - 철근콘크리트 구조재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압출법 발포 폴리스티렌 보온재(가등급) 외벽마감재 : 백색벽돌 치장쌓기, 백색벽돌 패턴쌓기, 적삼목, 모노쿠쉬 창호재 : LG하우시스 PVC 복층유리24 설계 : 건축사사무소 공감 이현수 소장 02-334-3990 www.spacelap.co.kr※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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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15
‘숲과 바람의 카페 ‘나무아래오후’
경기도 가평에 들어선 카페 ‘나무아래오후’는 오랜 시간 건축가 최영 씨가 취미삼아 즐기던 커피를 위해 직접 구성한 공간이다.‘자연’과 고객의 ‘쉼’을 최우선으로 두고 설계된 카페 ‘나무아래오후’에서의 여유를 전한다. 취재 전선하 사진 변종석 꽤 오랜 시간 경기도 분당에서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운영해 온 최영 대표. 그는 이곳 가평으로 무대를 옮겨 그간 해오던 일에 자신이 그려오던 건축을 더해 첫 작품을 만들었다. “전형적인 수학 코스를 밟아온 건 아니지만, 워낙 건축물 보는 것과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았어요.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도 틈틈이 이태리나 뉴욕 등을 돌며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배인 건축물 보기를 무척이나 좋아했고요.” 첫 시작이지만 ‘대지와 지역에 자연스럽게 배치되는 건축물’을 만들겠다는 나름의 원칙을 카페 ‘나무아래오후’를 통해 실현했다. ▲ 카페 정원과 앞으로 펼쳐진 숲의 모습. 나무아래오후의 가장 큰 자랑거리다. ◀ 독특한 아트월과 폴딩창호로 개방감을 극대화한 카페 내부. ▲ 주변 숲과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정원은, 잠시 여유를 즐기러 온 손님들에게 인기 만점의 공간이다. ▶ 주방은 오픈형으로 두되, 출입구 쪽에 배치해 손님 공간과 확실하게 분리했다. ▲ 남다른 신념으로 들어선 갤러리. 유선형의 대지 그대로 자연의 선율 그 독특한 공간감 유선형의 독특한 구조로 설계된 카페는 최 대표의 이 같은 신념이 반영된 결과다. 카페가 놓이는 대지는 본래부터 길게 늘어진 직선형에 후반부로 갈수록 굴곡이 진 독특한 모양이었다. 설계를 하는데 있어 충분히 까다로울 수 있는 조건이었지만, 오히려 이는 카페의 콘셉트를 확실히 살려주는 이점이 되었다. “최대한 변형 없이 대지가 자리한 모습 그대로를 살리는 게 중요했어요. 숲 속에 놓여도 어색함이 없는 자연스런 모습의 카페를 설계하고 싶었죠. 유선형의 대지는 이 카페가 들어서는 데 있어 최적화된 조건이었어요.” 콘크리트 매트기초에 적삼목으로 외벽을 마감한 카페는 중후하면서도 청명한 인상을 풍긴다. 또한 알루미늄과 아연이 주재료인 갈바늄(Galvalume)으로 제작된 폴딩창호는 곡선을 따라 각기 다른 조망을 제공해 감각적인 공간연출을 이뤄낸다. 자연스러움과 모던함을 교묘하게 오고가는 카페는 평지붕을 더하면서 더욱 정갈하게 표현되었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발생한 누수로 시공 초기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부패와 자외선에 강하면서 친환경방수자재로 불리는 ‘탑시트’로 마감해 하자를 해결했다. 독특한 외관미를 자랑하는 카페를 한층 더 돋보이게 만드는 것이 바로 카페 앞으로 펼쳐진 정원과 숲의 모습이다. 정원에는 마가목을 비롯해 히어리, 모과, 억새 등을 심어 카페 주변을 둘러싼 자연과 이질감이 없도록 했다. ▲ 대지의 모습은 변형되지 않은 채 카페 내부에 그대로 드리웠으며, 벽면은 계곡의 흐름과 숲속의 나무, 바람을 상징하는 아트월로 독특한 인상을 남긴다. 자연을 노래하는 아트월 손님만의 특권으로 빚어낸 공간 카페 내부로 들어서면 순식간에 좌측방향으로 시선이 옮겨진다. 이는 손님들의 공간이 안쪽으로 배치된 이유도 있지만, 바로 내부 한쪽 벽면을 수놓은 독특한 아트월 때문. 거친 느낌의 나무들이 켜켜이 겹쳐져 있는 아트월에는 적삼목과 대각재가 사용되었다. “계곡의 흐름과 숲속의 나무들, 바람과 같이 카페 주변을 둘러싼 자연의 모습을 아트월에 담아 표현하고 싶었어요. 또 자칫 과할 것을 염려해 맞은편은 석고보드로 깔끔하게 표현했더니 차분하면서도 강렬한 분위기를 낼 수 있었어요.” 특히 내부는 입구를 기점으로 각종 메뉴들을 준비하는 직원공간과 입구 좌측부터 끝까지 펼쳐져 있는 손님공간을 명확히 구분해, 손님들의 쉼에 방해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카페 곳곳에 놓인 인테리어 소품들은 최대표가 꾸준히 발품 팔아 모은 애장품으로, 프랑스에서 발견한 커피 그라인더와 테이블, 독일에서 직접 공수해온 조명등으로 연출되었다. 고집스런 핸드메이드 메뉴, 신진작가를 위한 갤러리 어느 것 하나 그의 애정이 묻어나지 않는 것이 없지만, 카페를 운영하는데 건축적인 요소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맛’. 그는 건축과 음식 모두 문화적 맥락이 연결되는 요소기에 다양함보다는 본질을 추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런 그의 신념 때문일까. 화덕피자로 유명한 이곳은 이태리 정통 방식만을 고집하기 때문에 꼭 필요한 재료 이외에 부수적인 재료와 조미료를 첨가하지 않는다. 또한 다양한 나라의 원두 특성을 고스란히 살리는 핸드드립커피는 이 카페의 또 다른 자랑거리로, 직원들과 함께 전국 곳곳의 카페를 견학해 배울 점을 익히고, 꾸준히 커피로스팅을 연구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고. 카페본동 옆으로 자리한 또 하나의 건축물은 갤러리이다. 애초에 적삼목으로 마감된 카페와 전혀 대비되는 느낌을 내기 위해 금속을 활용하려고 했지만, 2008년 외환위기로 금속자재 값이 올라, 차선책으로 시멘트보드에 페인트로 마감해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갤러리 운영에 있어서만큼은 무엇보다 알차고 확고하다. “저는 유명작가보다는 신진작가들의 작품에 더 관심이 많을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다양한 전시기회를 제공하는 갤러리를 운영하고 싶어요. 작품의 소재 또한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주변부 또는 약자의 이야기가 담긴 작품, 작가의 작품 초기의 구상과 내면을 읽을 수 있는 드로잉 작품들 위주로 전시를 이어가려합니다. 자연 안에서 차 한잔의 여유와 다양한 문화 소식까지 한번에 이뤄질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HOUSE SOURCES 공법 : 기초- 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목조 평지붕구조 구조재 : 목재 스터드 지붕재 : OSB 합판 위에 탑시트 마감 단열재 : R-19, 30 인슐레이션 데크재 : 방부목 외벽마감재 : 적삼목 내벽마감재 : 석고보드 창호재 : 갈바, 알루미늄 프레임 (일반 주문제작) 바닥재 : 더글라스목마감과 일부 우레탄시공 조명 : 매입등과 할로겐 수전 및 욕실기기 : 아메리칸 스탠다드, 대림 주방가구 : 스테인레스 강판 현관문 : 갈바 시공 후 도장 아트월 : 대각재 설계 : 최영, 권세웅 시공 : 예림목조 ■ 카페 ‘나무아래오후’ 경기도 가평군 상면 행현리 592-14에 위치해 있으며, 카페본동과 갤러리본동으로 나뉘어져 있다. 화덕에서 직접 굽는 이태리 피자와 각 나라별 커피 맛을 그대로 살린 핸드드립 커피를 맛볼 수 있으며 특히, 주인장이 직접 이태리, 뉴욕 등 다양한 나라를 여행하며 수집한 인테리어 소품들로 카페는 마치 아담한 갤러리를 연상케 한다. 아기자기한 소품과 카페 앞으로 펼쳐진 숲을 배경삼아 사진 찍는 손님들이 유독 많다. 031-585-3203※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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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15
가죽공예가의 다섯 번째 흙집
지금으로부터십수년 전, 가죽공예가 이기성 씨는 충남 단양에 지은 자신의 첫 집에 우리를 초대했다. 무려 3년간 돌과 흙을 쌓아 지은 집은 본지에 소개되며 크게 회자되었다. 이후 몇 채의 집과 구들방 작업을 통해 확실한 건축적 아이덴티티를 보여준 그가, 오랜 침묵을 깨고 다섯 번째 집을 선보였다. 취재 이세정 사진 변종석 취재협조 다우리 공방▲ 집은 대지의 형태와 건축주 취향을 감안해 ‘ㄱ’자의 각진 형태가 되었다. 처마 끝을 살짝 들여 올린 지붕선이 한옥의 정취를 풍긴다.이름하야 개천골. 신라시대 천년고찰이었던 개천사가 자리했던 마을은 절의 이름을 따 오늘날까지 개천골로 불린다. 지금은 유허만이 남았지만, 그 지세만큼은 더할 데 없는 고귀함을 간직한 땅. 건축을 의뢰받고 이기성 씨가 이곳을 처음 밟았을 때는, 간혹 눈발이 날리기도 했던 올해 2월 말이었다. 그는 지난 5년, 건축에는 거의 손을 땐 채 지냈다. 간간이 마을 안에 방 한 채 작업 정도는 맡아 했지만, 한참 자신의 보금자리를 떠나 있어야 하는 집짓기는 사양해 왔다. 사랑스런 아내가 생기고 그동안 집중하지 못한 가죽공예에 더욱 힘을 쏟기 위해서였다. 그의 공예 작품은 여러 대전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고, 단양의 살림집 겸 작업실에는 제법 멋진 전시실까지 오픈했다. 그러던 중, 지난겨울 한 부부가 그를 찾아왔다. 그들은 천안에 절터였던 명당을 마련해 두고 건축을 맡아 줄 사람을 찾고 있었다. ‘한옥이되 한옥 같은 권위는 없는 집, 지대가 높은 대신 겸손하게 웅크리고 있는 집’ 부부가 꿈꾸는 집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는 가죽 작업을 잠시 내려놓기로 했다. 오랜만에 그를 살아있게 하는 가슴 뛰는 제의였다. 아내와 함께 단양집을 떠나 천안 어귀에 짐을 풀고, 본격적인 설계를 시작했다. 한옥 구조에 지붕은 스패니시 기와 그는 최소 1년 이상 걸려 집을 짓는다. 주재료로 나무와 돌, 흙만 쓰는데다 웬만한 목공사와 가죽을 활용한 마감 작업도 시간을 요하는 일이다. 그러나 이번 집은 설계에 한 달, 전체 공사는 5개월에 걸쳐 이루어진, 그에게는 무척이나 신속한 공정이었다. “전에는 너무 제 열정만 고집했어요. 융통성이 없다고 해야 할까요(하하). 이번 작업은 분업과 협업, 실용성을 우선으로 둔 집짓기를 모토로 삼았죠. 아마 결혼하고 나니 고집이 없어지고 타인의 입장을 더 생각하게 된 것이 아닐까 싶어요.” 한옥의 구조를 따르되, 너무 웅장하고 화려한 외관은 피해야 했기에 그 어디에도 없는 설계가 필요했다. 그는 단양과 화천 등 한옥 학교를 직접 찾아가 솜씨 좋은 목수들과 도면을 공유했다. 결합 부위와 하중 등 한옥의 세부 사항들을 논의하며 새로운 한옥이 그려졌다. 가장 큰 변화는 지붕이었다. 한옥의 전통 지붕은 집을 누르듯 육중하고 색이 어둡다. 건축주가 원했던 낮고 겸손한 집을 위해서는 물매를 최대한 낮추고 밝은 톤의 지붕재를 택해야 했다. 또한 ‘ㄱ’자 형 구조의 집을 모임지붕으로 만들기 위해 하중을 적절하게 분산하는 일이 먼저였다. “한옥 구조에 스패니시 기와를 올린 집은 아마 이곳이 처음이지 싶어요. 매번 현장마다 다른 소재를 적용해보고픈 욕심이 있는데, 이번 현장은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에요. 가볍고 경쾌한 스패니시 기와가 외벽 색과도 잘 어울리고, 무엇보다 하자가 적은 좋은 집이 되었어요.” 구조는 전통 한옥의 기둥보 방식을 그대로 따랐다. 절이나 궁궐에서 쓰임직한 거대한 지름의 홍송과 육송들을 옮겨와, 현장에서 목수들이 직접 치목했다. 꼬박 한달 간 이루어진 이 작업은 전통 한옥의 골조 과정을 고스란히 재현한 동시에, 독특한 지붕 구조로 현장 목수들의 탐구 의식을 자극했다. 최근 국내 지어지는 한옥들이 대부분 일본의 프리컷(기계 치목과 조립) 공법을 따르고 있기에, 대목들의 손맛을 다시 볼 수 있는 보기 드문 건축 현장이기도 했다. 왕겨숯으로 단열한 이중 흙벽돌 벽체 벽체는 황토 벽돌을 두 겹으로 쌓고 그 사이에 왕겨숯을 넣어 단열했다. 왕겨숯은 부패되지 않고 벌레가 생길 염려가 없어 택한 소재다. 벽체의 외부 하단은 단양에서 공수한 화강암을 둘러 흙집의 풍화에 대비했다. 창은 페어유리를 2겹으로 겹친 유리를 택해 대부분 고정으로 만들었다. 대신 상부에 열고 닫을 수 있는 통풍창을 내고 문짝을 가죽으로 마감해 디테일을 살렸다. 그가 지은 흙집에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연출이다. 기술적으로는 창틀과 흙 사이에 목재의 수축 작용으로 틈새가 벌어질 수 있어, 접합면을 분리 시공해 바람이 들어오지 않게 신경 썼다. “한옥이나 흙집에서 가장 고려해야 할 것이 하자에요. 직접 흙집에 살면서 제가 겪은 불편함이 있으면, 새로 짓는 집에서 해결책을 모색하죠. 그렇게 흙과 나무의 물성을 고심하며 최대한 하자 없는, 기능적인 흙집을 짓고자 했어요.”▲ 화강암으로 주차장의 바닥과 진입로를 만들고, 나무와 돌을 이용해 주차선을 만든 위트가 돋보인다. ▲ 지붕은 최근 까다로워진 단열 기준(시험 성적으로 증명 가능한 단열재)에 맞춰 흙이 아닌, 인슐레이션으로 시공했다. 나무와 가죽으로 연출한 실내 이미지 여태껏 그의 집들이 그러하듯, 실내의 다양한 요소들이 그의 가죽 작업으로 마감되었다. 가죽으로 만든 현관을 열고 들어서면 오묘한 향이 코를 자극한다. 은근한 소나무와 상쾌한 송진 냄새, 여기에 간간히 가죽 특유의 향이 더해진다. 가죽은 가방, 의류, 신발 등을 만드는 소재로 알고 있지만, 가공성과 내구성이 좋아 인테리어 소재로도 두루 쓸 수 있다. 자연스러운 질감으로 나무, 흙 등 천연 소재와도 잘 어울리고, 시간이 갈수록 태닝 효과를 통해 색상 변화도 느낄 수 있다. “전 욕실 바닥에도 소가죽을 깔아 건식으로 써요. 물이 튀면 물걸레로 쓱쓱 닦기만 하면 되죠. 의외로 관리도 쉽고, 두고 보아도 질리지 않는 소재에요.” 실내는 나무로 짠 콘솔 위에도, 거실의 벽난로 앞에도 소가죽을 펼쳐두었다. 그의 예술적인 가죽 공예는 창문, 거울, 손잡이 등 다양한 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 전체적인 시공과정 01 아무것도 없던 빈 터의 토목 작업. 02 구들방 위치만 뺀 콘크리트 통기초. 03 한옥식 기둥보 결합구조. 04 벽체는 이중벽돌 사이에 왕겨숯을 넣어 단열했다. ◀ 오크 원목에 악어무늬 소가죽을 더해 싱크대를 제작했다. 기둥에 간이 테이블을 만들고 가죽을 씌운 통나무 의자를 두어 간이서재로 활용한다. ▶ 욕실 하부장은 현장에서 대목이 직접 만들어 약간 투박하지만 견고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샤워 부스 맞은 편으로 월풀 욕조가 있다. ◀ 가죽으로 마감한 신발장과 현관문. 베이지색 가죽은 시간이 흐를수록 진한 색으로 바뀌게 된다. ▶ 안방에 딸린 파우더룸은 해가 무척이나 밝게 들어 낮에는 별다른 조명이 필요없다. 거울과 선반은 나무로 제작하고 가죽으로 마무리하거나 못자국을 가려준다. ▲ 내부 벽면은 흙날림이 없는 매끈한 면의 황토칠이다. 황토, 맥반석, 송진을 섞어 페인트처럼 손쉽게 미장할 수 있는 제품을 사용했다▲ 아궁이와 가마솥, 항아리 저장고 있는 정지. 일종의 보조주방 역할로, 물도 쓸 수 있도록 실용성을 높였다. 사랑방으로 이어진 작은 문을 통해 개다리 소반이라도 들고나야 할 것 같다. 두 개의 굴뚝과 ‘정지’가 있는 집 두 개의 방은 모두 구들을 깐 전통 난방 방식을 택했다. 둘 다 2층의 이중구들로 안방은 벽난로형, 사랑방은 가마솥이 걸린 아궁이형으로 구분된다. 불 피우는 낭만을 원했던 남편의 소원대로 거실에 벽난로를 둘 수 있게 되고, 경상도가 고향인 안주인의 바람대로 가마솥이 있는 ‘정지’를 갖게 되었다. 이기성 씨가 집의 백미로 꼽는 ‘정지’는 경상도에서 말하는 부엌으로, 사랑방으로 통하는 작은 쪽문을 두고 아궁이와 항아리 저장고, 수납고 등으로 구성된다. 이곳은 주차장에서 바로 이어져 장 본 물건들을 차에서 바로 옮겨 저장할 수 있다. 또한 입식 주방에서 할 수 없는 다양한 살림을 행하는 보조주방 역할도 한다. 물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게 바닥은 타일로 마감하고 수도를 두었기 때문이다. 장작을 태워 방을 데우고, 정지에 앉아 가마솥을 닦아야 하는 일상. 아파트에 살던 건축주가 이런 환경에 쉬 적응하긴 힘들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애초에 동선을 최대한 길게, 몸을 많이 움직일 수 있는 집을 주문했다. 집으로 인해 삶 자체가 바뀌길 갈망했고, 이제 진짜 생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기성 씨는 그들의 도전이 마냥 반갑다. ■ 구들 놓기 시공과정 01 고래는 2층 구조로, 구들을 2번 깔았다. 02 고래는 적벽돌을 사용하고, 흙으로 마감한다. 03 구들장은 청원 철편석을 사용했다. 04 불을 피워 연기가 새는 곳을 확인한다. ◀ 외부 저장고 모습. 알루미늄과 동판으로 비가림 지붕을 만들고 목재로 문을 짰다. ■ 조명은 눈에 크게 띄지 않는 심플한 제품으로 골라 배치했다. ▶ 외부굴뚝은 동판과 알루미늄으로 만들었다. ◀ 문의 장식은 카빙(칼로 그림을 파고, 두드려서 모양을 만드는 가죽 작업)으로 만든 다우리 공방의 마크이다. ▶ 금속 심재를 넣고 가죽으로 덧씌운 현관의 붉은 색 손잡이. ◀ 가마솥 곁에는 식품저장고인 항아리를 따로 묻었다. 고구마 같이 따뜻하게 보관해야 하는 식품을 넣어 두는 요긴한 용도다. ■ 창의 위쪽은 나무에 가죽을 덧씌우고 위 혹은 아래로 열리게 만든다. 경첩과 전통 문양의 손잡이나 걸쇠를 이용해 열고 닫는다. ▶ 이기성 씨의 트레이드마크이기도 한 원형 통풍창. 그가 지은 집에는 꼭 하나씩 볼 수 있는 요소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충청남도 천안시 대지면적 : 660㎡ 건축면적 : 126㎡(약 38평) 구조 : 철근콘크리트 및 화강암 기단 내구조 : 소나무 목구조 외벽 : 이중 황토벽돌 주요 단열재 : 왕겨숯 내부마감 : 흙미장 지붕 : 스패니시 기와 설계 및 시공 : 다우리 공방 010-9318-8477, blog.naver.com/nanda0826※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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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11
일상의 쉼표 같은 안성 스틸하우스
안주인은 마당에서 갓 딴 참외와 토마토를 내오던 차였다. 경기도 안성에 집을 지은 지 4년 째. 서울과 이곳을 오가며 두 집 살림을 하고 있지만, 그녀의 부지런함 덕분에 집안은 정갈한 매무새다. 꼭 필요한 가구 외에는 눈에 거치는 것이 없어, 모르는 사람들은 막 입주를 끝낸 새 집으로 오해할 만도 하다. 취재 편집부 사진 변종석입면도(위에서부터 정면도 / 좌측면도 / 우측면도 / 배면도) ▲ 프랑스산 기와와 호주산 벽돌이 어우러져 견고하고 중후한 매력을 풍긴다. 정원의 어프로치가 아름답다. 주택이 자리한 전원주택 단지는 도로를 가운데 두고 각 필지들이 계단식으로 배치되어 있다. 7년 전부터 조성된 단지라, 웬만한 필지는 집이 들어섰고 지금은 서로 정원들을 가꾸느라 바쁜 모습이다. 그중에서도 이 집은 넓은 잔디 마당에 산 쪽으로 자그마한 텃밭을 두고, 간간히 화초를 심어 포인트를 주었다. 깔끔한 안주인의 성품이 그대로 나타난다. 주택을 지을 때도 최우선으로 생각한 것이 합리성이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집. 관리가 쉽고 내구성이 좋은 집을 찾아 많은 책을 뒤지고 답사를 다녔다. 주말주택인 까닭에 손이 덜 가도 늘 한결같은 집을 구상하다가 ‘스틸하우스’에 도달했다. 주택은 2층 구조의 187.62㎡(57평) 면적에 스틸스터드로 골조를 세우고, 벽돌과 기와로 마감했다. 긴 시간에 끄덕 없는 자재들로 골라서 분위기에 맞춰 조화시켰다. 특히 은은한 황토빛의 호주산 벽돌은 집의 중후함을 살리는 역할을 하고, 안주인이 직접 고른 분홍빛 메지가 집의 개성을 더하고 있다. 전원의 감수성을 토대로, 이국적인 소재를 접목해 전체적으로 건축주의 연령과 라이프스타일을 감안한 세련된 외관을 연출했다. 집은 앞산의 탁 트인 풍광을 감상하고자, 서향으로 배치했다. 거실은 조망이 좋도록 통창만 내달고, 그 앞으로는 전면 데크도 두지 않았다. 자칫 경치를 감상하는 데 데크가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연유였다. 대신 건물 후면으로 데크를 설치하고, 정원을 손보다 가끔씩 휴식을 취할 때 이용한다. 후면 데크는 다용도실을 통해 바로 주방으로 연결된다. 안주인이 자주 머무는 주방과 식당은 거실과는 구획된 채로, 오롯이 자리한다. 실내는 방이 총 5개로 많은 편인데, 2층은 주로 손님들이 올 때만 활용하고 있다. 서재에만 책장과 데스크를 두고 다른 방들은 특별한 가구 없이 빈 채로 지낸다. 모든 방에 붙박이장을 설치하고, 수납을 철저히 한 덕분이다. 실내는 마루와 몰딩 등을 오크색으로 통일하여 클래식한 분위기를 내고, 유럽식 시스템 창호를 선택해 단열에 만전을 기했다. ◀ 주택 후면의 데크. 거실 밖 조망을 위해 전면에는 데크를 설치하지 않았다.▶ 7년 전부터 조성된 단지는 잘 닦여진 도로를 사이에 두고 집들이 계단식으로 앉혀져 있다. ▲ 정원에서 바라본 주택 전경. 은은한 빛깔의 호주산 벽돌이 집의 중후함을 살리고 있다. ▲ 남편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2층 서재 공간. 창을 통해 보이는 초록 풍광이 좋다. ◀ 주방은 수납을 최우선으로 해 가구를 배치했다. 도로 쪽으로 가로창을 내어 일하는 중에도 방문객을 알아볼 수 있도록 하고, 상부장은 밝은 톤으로 선택해 개방감을 주었다.▶짙은 색 마루와 계단은 오크 계열의 몰딩과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계단실 하부는 수납고로 활용했다. 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안성시 대지면적 : 716㎡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27.5㎡ 연면적 : 187.62㎡ 건폐율 : 17.16% 용적률 : 17.12% 주차대수 : 1대 공법 : 기초 - 콘크리트 매트방식, 지상 - 스틸스터드 구조재 : 스틸스터드 프레임 창호재 : 유럽식 시스템창호, 이건창호 단열재 : 인슐레이션 외부마감재 : 프랑스제 모니아, 라파즈 기와, 호주산 벽돌 내부마감재 : 오크몰딩, 실크벽지. 온돌마루 설계 : 서울타워건축사 시공 : 금호스틸하우스 031-675-8110 www.kumhosteel.co.kr ▲ 전망을 위해 거실에는 통창을 내었다. 유럽식 시스템창호를 설치해 단열에 만전을 기했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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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11
강렬한 대비가 빚어내는 집의 기품
마름모꼴의 작은 대지가 주어졌다. 주차 공간과 뒷마당을 우선으로 두고, 될 수 있는 한 볼륨을 꽉 채운 설계가 이루어졌다. 택지지구 내에 위치한 점 때문에 독립성 확보도 관건이었다. 취재 편집부 사진 변종석 ▶ 도로에서의 차폐 효과를 노리기 위해, 전면창 앞에 폭이 좁은 화단을 만들어 키 큰 대나무를 심었다. ◀천연소재로 만들어진 외장재는 내오염성이 뛰어나 유지·관리가 한결 쉽다.▶ 주택의 현관부. 전면 화단에 키 큰 대나무를 심고, 2층 발코니 난간은 높게 하여 도로로부터 차폐 효과를 노렸다. 멋진 경사지붕을 꿈꾸던 건축주의 요구에 맞춰 짙은 색 지붕을 씌우고, 외벽 역시 흰색을 탈피한 강한 색상의 대비로 인상을 살렸다. 여기에는 일본산 최고급 외장재를 선택한 만큼, 자재가 주는 패턴과 질감을 강조하고자 한 의도가 숨어 있다. 일본 KMEW社의 외벽패널과 슬레이트 지붕재는 천연소재로 만들어진 제품으로, 일반 사이딩류에 비해 고가지만 별도의 유지관리가 필요 없고 디자인 표현이 자유로워 국내 고급주택에 한정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이들은 선진 건식 공법의 외장 마감으로, 공기층을 둔 클립형 시공으로 이루어진다. 건식 플랫폼 - 목구조(Platform Framing) 방식으로 지어진 이 주택에 최적의 조합을 이룬 외장재라 할 수 있다. 내부는 북미 스타일의 열린 구조를 따랐다. 현관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웅장한 계단 구조와 마주한다. ‘ㄷ’자로 꺾어지는 원목 계단을 중심으로 좌측에는 게스트룸과 욕실, 우측으로 공용공간이 펼쳐진다. 거실, 식당, 주방으로 자연스럽게 연계된 동선은 뒷마당의 데크를 향해 다시 열린 형태를 취한다. 주방 뒤편으로는 넓은 다용도실과 안주인의 취미실이 자리하고 있다. 건축주의 바람대로 내부 중 공용공간은 페인팅으로 마감되었다. 그린을 주조색으로 삼아 공간별 채도를 달리했다. 특히 천장은 텍스쳐 기법의 페인팅으로 과감한 시도가 엿보인다. 1층은 공용공간으로 활용한 반면, 2층은 가족들을 위한 독립적인 공간으로 배치했다. 계단의 개구부를 중심으로 복도를 통해 방이 이어지며, 각기 붙박이장과 시스템 가구들로 일체화했다. 이외에도 주택에 꼭 필요한 수납공간은 지하 붙박이장과 창고를 활용했고, 가족을 위한 A/V룸 역시 지하에 위치하고 있다. ◀ 건물 후면, 주방에서 이어지는 뒷마당의 데크.▶ 2층에도 외부공간을 마련해 두었다. ▲ 화려한 몰딩이 강조된 실내는 오픈플랜 구도로 밝다. 전면창 아래로는 사람이 앉을 수 있을 정도의 턱을 만들어 활용도를 높였다. ▲ 오픈된 주방은 면적이 넓지 않지만, 그 뒤로 안주인의 취미실과 주방보다 더 큰 다용도실이 자리한다. ▲ 2층 안방은 경사 천장이 드러나 주택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공간감을 가진다.◀ 채광이 좋은 식당 공간.■ 2층 안방의 파우더룸과 욕실. ▶2층에서 바라본 계단실 전경. 1 침실 2 현관 3 거실 4 다용도실 5 다목적실 6 주방 7 식당 8 서재 9 드레스룸 ▲ 현관에 들어서면 바로 마주하는 계단의 모습. 원목과 단조가 어우러져 품격 있는 집을 만드는 상징체가 된다. 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대지면적 : 284.9㎡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면적 : 135.28㎡ 연면적 : 295.07㎡ 건폐율 : 47.48% 용적률 : 87.03% 주차대수 : 2대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구조, 지상 - Platform 목구조 구조재 : 캐나다산 NO.2 + BTR SPF 외부마감재 : 일본산 인조 슬레이트, 일본산 클립형 외장패널 내부마감재 : 테라코 친환경 페인트, 동화자연마루 Baum 원목마루 설계·시공 : 금탁정안주택건설 02-568-9408 www.magopus.co.kr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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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09
손으로 치댄 흙벽돌로 지은 퓨전 한옥
웰빙 건축을 구상했던 건축주에게 흙집은 당연한 선택이었다. 무늬만 친환경인 건축을 경계해 오던 차에 손흙벽돌로 유명한 여주의 인토문화연구소를 찾았다. 대지가 있는 곳은 충북 단양이었지만 마음에 쏙 드는 자재가 있는 곳이라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발걸음을 옮겼다. 취재 편집부 그렇게 인연을 맺은 인토문화연구소를 통해 고민스러웠던 지붕 자재까지 해결했다. 화전민이 집을 지을 때 지붕으로 올렸던 너와는 집이 들어 설 풍광과도 잘 어울렸기에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도시로부터 망가진 몸을 전통 먹을거리와 자연으로부터 회복하는 일에 관심이 많은 건축주는 흙을 사랑하고 예찬하는 이다. 그렇기에 여주에서 얻은 황토를 볏짚과 함께 반죽해 재래식으로 찍는 흙벽돌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었다. 황토흙의 효능은 최근 과학을 통해 검증되고 있다. 특히 황토흙은 원적외선을 방출, 인체의 유해물질을 밖으로 내보내는 데 효과적이어서 의료분야에도 이용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황토흙은 습도조절의 능력과 보온효과에도 탁월하다. 단양주택에는 매실부터 오이, 온갖 나물을 저장해두는 발효실을 주방 뒤편에 마련해두었다. 온도나 습도를 조절하는 특별한 장치가 없어도 흙 본연의 기능으로 발효 기능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줌의 흙 속에는 인체에 유익한 미생물이 수억 마리가 살아 있어, 숨쉬는 황토라 부를 만하다. 뒷산을 끼고 있는 터에 남향으로 집을 앉혀 전면에 구들방과 거실, 침실을 배치했다. 주생활 공간이 되는 전면부와는 달리 후면부에는 음식 저장고와 보일러실, 발효실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전원생활을 계획적으로 준비한 만큼 부부가 머무는 생활공간은 단출하게, 농작물이나 음식을 저장할 공간을 넓게 둔 것이다. 단층의 주택은 전통 자재를 사용했지만 현대적인 삶을 담게끔 빚었다. 요리에 취미가 있는 안주인의 요청대로 주방은 넓게 마련했고, 다도를 즐기는 부부는 거실을 다실처럼 꾸몄다. ‘一’자형의 주택은 곳곳에 좁은 복도가 있어 불필요한 동선이라 여길 수 있지만, 이곳을 지나며 서까래를 한번 쳐다보고 창살의 고즈넉함을 느끼는 흙집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흙벽돌 자체가 내장재가 되어 푸근한 인상을 전하니 특별한 인테리어가 필요 없다. 자연의 색이 그대로 투영된 흙벽돌과 소박한 도기, 나무 결이 드러난 가구만으로도 내추럴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고유의 미를 한층 돋보이게 해주는 일등공신은 원목가구와 한지 조명이다. 실측을 통해 주문제작한 원목 싱크대와 식탁 등은 흙 색상과 상충되지 않아 묻혀있는 듯 보이지만 그 자리에서 잔잔한 미를 뽐낸다. 한지(韓紙) 작가의 작품으로 꾸며진 조명은 높은 층고를 허전하지 않게 하며,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구들방 아궁이에 불을 때며 겨울을 날 준비에 설레는 건축주 부부. 한파가 닥친들 잔뜩 쌓아둔 땔감과 뜨끈한 아랫목이 있는데 무슨 걱정이 있겠냐며 웃어 보인다. 10년, 20년, 30년 …. 해가 갈수록 부부는 흙을 더 닮아 있을 듯싶다. ▲ 주택 전면에 넓게 마련한 데크는 농작물을 말릴 때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벽돌 자체가 구조재의 역할을 하며, 단열을 위해 2중 쌓기를 했다. ◀ 벽돌을 쌓아 마감한 구들방의 굴뚝. ▶ 창고 역시 너와를 올려 집과 어울리게 신경 썼다.◀ 전통 창살을 모티브로 창호를 짰다. 복도를 거닐며 가족의 수많은 이야기거리가 탄생될 것이다. ▶ 황토벽돌과 고풍스런 소품들이 잘 어우러진다. ◀ 욕실. ▶ 주방 뒤편으로 마련한 발효실 모습. ▲ 다실로 꾸민 거실. 정갈한 좌식 탁자가 예스러운 분위기를 낸다. ▲ 높은 층고에 어울리는 한지 등이 천장을 청아하게 빛낸다. 원목 가구와 도기는 그 자체로 흙집의 인테리어 역할을 한다. ▲ 나무 서까래와 목조 가구, 황토벽돌이 따스한 온기를 뿜어내는 실내.HOUSE PLAN 대지위치 : 충북 단양군 영춘면 대지면적 : 1,320㎡ 건물규모 : 지상 1층 건축면적·연면적 : 168.3㎡ 건폐율·용적률 : 12.75% 공법 : 기초 - 줄기초 / 지상 - 조적조 구조재 : 흙벽돌 창호재 : 3중 시스템창호 드리움 내·외부마감재 : 너와, 흙벽돌 설계·시공 : 인토문화연구소 031-886-7806 www.intocom.kr※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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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08
해외주택 / 일과 생활이 조화를 이룬 Stripe House
진정 아름다운 집은 무엇인가? 가족의 취향과 삶과 실용성이라는 삼박자가 조화롭게 어우러질 때, 그 집은 머물고 싶은 아름다운 집이 된다. 한 가족의 일상을 고려해 지은 주택에서 그 해답을 찾아본다.취재 김연정 사진 Marcel van Burg(www.primabeeld.nl)▲ 작업공간을 포함한 3층 규모의 주택, 깔끔한 큐브 모양으로 디자인되었다.▲ 주택은 대지의 북쪽과 서쪽이 보행자용 도로와 접한 길모퉁이에 위치한다.SECTION◀ 집안으로 진입하는 통로이자 아웃도어 룸으로 기능하는 작은 정원▶ 외벽에 큰 창을 설치하여 늘 밝은 빛이 들어오고 인상적인 전망을 제공한다. Stripe House는 네덜란드의 역사 도시, 레이던(Leiden) 시내 중심가 근처에 위치한 크지 않은 면적의 다목적 주택이다. 주택의 이름은 석고(Plaster) 외벽에 깊이 새겨진 가로 줄무늬에서 영감을 받아 지어졌다. 주택이 위치한 95㎡의 대지는 삼면이 공용 공간으로 제한되어 있다. 부지 동쪽에는 소형 공원이 인접해 있고, 북쪽과 서쪽은 보행자용 도로와 접해 있다. 이러한 도시 개념으로 인해 가족의 프라이버시 보호, 야외 공간 활용 및 외부와의 관계성 등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안이 요구되었다. 제한된 크기의 사이트임에도 불구하고, 입구가 있는 건물의 서쪽에 정원을 조성했다. 그리고 공공구역과 개인영역을 구분하기 위해 외벽을 연장한 담을 설치하였다. 이 정원은 공공구역과 전용구역 사이의 중간적 성격을 지닌 공간으로, 집안으로 진입하는 통로이자 아웃도어 룸(Outdoor room)으로 기능한다. 집은 세 개 층으로 이루어진 큐브 형태로 설계되었다. 1층에 넉넉한 작업 공간을 확보하고, 주방, 식당과 거실이 통합된 2층, 침실로 이루어진 3층 등 각 층마다 특정한 기능의 공간을 배치했다. 그리고 욕실, 세탁실, 화장실, 계단 등과 같은 부대시설은 칸막이벽으로 분리시켜 한쪽에 모아두었다. 특히, 건물의 북측 정면을 따라 놓인 보이드 공간은 이 주택의 포인트라 할 수 있다. 2층의 주방 상부를 좁고 길게 처리해 2층과 3층 사이를 시각적으로 연결하였고, 이를 통해 공간감은 극대화되며 중이층 구조가 주는 웅장함도 느낄 수 있게 배려했다. 또한 상단에 있는 대형창은 풍부한 자연광을 제공함과 동시에 인상적이고 시적인 하늘 풍경을 제공한다. ▲ 2층의 주방 상부를 좁고 길게 보이드 처리하여, 2층과 3층 사이를 시각적으로 연결하였다.HOUSE PLAN 대지위치 : Leiden, Netherlands미장공사 : Mulder Afbouw - Maarten Mulder구조설계 : IMD Raadgevende Ingenieurs BV, Rotterdam시공 : Verbeij Bouw, Boskoop설계팀 : Esther Stevelink & Arie Bergsma설계 : GAAGA www.gaaga.nl▲ 주방, 식당과 거실이 통합된 2층 내부 모습◀ 침실은 군더더기 없이 화이트 컬러로 깔끔하게 인테리어 했다. ▶언제나 아름다운 마을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전면창을 두었다.◀중이층 구조가 주는 웅장함이 느껴진다. ▶ 자연적인 분위기를 잘 살린 심플한 욕실집은 길모퉁이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거의 모든 장소에서 주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많은 개구부를 두지는 않았지만, 창의 크기와 방향을 고려하면 가족이 경치를 즐기기에 충분하리라 예상된다. 인접 건물의 벽과 맞닿아 있는 한쪽 면을 제외한 나머지 세 면은 각각 다른 위치에 대형 창이 설치되어 있다. 내부에서 바라보면 각 방향에 따라 다른 표정의 장면과 마주하게 된다. 주택의 거대한 외벽은 석고로 만들어진 수평 홈에 의해 눈길을 끈다. 총길이 약 7,000m에 달하는 홈은 모두 수작업으로 시공한 것이며, 여러 가지 거푸집을 사용해 반경화(Semi-hardened)된 석고에 조각 작업을 실시했다. 그 결과, 장인이 만든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하나의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다. 또한 다양한 에너지 성능 및 환경 지수 계산에서도 우수함을 보이는 지속 가능한 집이다. 지붕 위 태양전지패널, 고성능 단열재, 태양유리 등은 친환경 요건을 만족시키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건축그룹 GAAGA네덜란드에 기반을 두고 있는 GAAGA는 다양한 건축 관련 프로젝트를 시도하는 작은 건축사무소이다. Arie Bergsma(MSc Aerospace Engineering)와 Esther Stevelink(MSc Architecture)에 의해 2007년 설립되었으며, 주택뿐 아니라 소규모 도시의 사이트에 대한 연구 또한 진행하고 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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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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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더 지난 뒤라면 지금보다 여유를 갖고 집을 지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때가 되면 이미 늦는다. 아이들이 나를 떠나 독립하기 전에, 마당이 있는 이층집에서 몇 년이라도 함께 살고 싶다. 지금 내겐 집짓기가 가장 중요한 일이고, 지금이 아니면 후회할 것 같다. 취재 이세정 사진 변종석 정신현 씨는 집을 지은 이유를 이렇게 고백했다. 많은 이들이 아이들을 생각해 주택 생활을 꿈꾸지만 이를 현실에 옮기기는 쉽지 않다. 출퇴근이 걱정되고 살고 있는 아파트 값이 오를까봐 주저하다 보면, 아이들은 어느새 훌쩍 커 버리고 만다. 정신현 씨는 그런 사정을 일찍부터 생각해 오며 가족들을 독려했다. 아파트에 사는 내내, 그의 마음은 늘 전원에 있었다.▲ 통나무집의 야경은 유리블록 효과로 더욱 멋지다. ▲ 긴 처마는 눈비로부터 통나무를 보호하고 태양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정 씨는 좋은 터가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 하던 일을 제치고 땅을 찾았다. 그렇게 발품을 팔며 5년을 보냈더니 인근 땅들은 이제 지번만 대면 위치를 다 알 정도가 되었다. 그는 ‘마을 안에 있지만 조용하고, 내가 가꿀 수 있는 여지가 있는 땅’을 우선으로 쳤다. 우연히 만난 지금의 대지는 마을 회관 가까이 있지만 진입로가 약간 틀어져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또한 큰 도로에서 400m 밖에 떨어지지 않아 한 겨울에도 집 앞까지 차가 들어올 수 있어 편리하다. 이는 출퇴근하는 아내를 위한 정 씨의 배려이기도 했다. 구입 당시 땅에는 허물어져 가는 구옥이 있었다. 그는 철거 후 매입하지 않고 구옥까지 모두 구입해 본인 명의로 바꾼 다음, 철거와 신축의 절차를 밟았다. 이런 방법이 절세에 여러모로 유리하다고 귀띔한다. 빈 땅이 되고 나니, 건축에 욕심이 생겼다. 막연히 갖고 있던 통나무집에 대한 로망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지금 무리를 해서 집을 지으면 비용적 어려움은 있겠지만, 감히 도전해 보고픈 의지가 생겼다. 그리고 오래도록 지켜봐 온 로그빌더 김용근 씨를 찾았다. 김용근 씨는 통나무 건축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 온 프로 빌더다. 풀너치부터 포스트앤빔까지 통나무로 디자인을 구현하는 능력이 뛰어나, 건축주들 사이에서 고집스러우면서도 맛깔스럽게 집을 짓는다고 정평이 나 있다. 건축 예산 범위 안에서 합리적면서 동시에 아름다울 수 있는 집을 짓기 위해 건축주와 빌더는 고민에 빠졌다. 그러다 문득 김용근 씨가 나중에 자신의 집을 지으려고 봐 둔 샘플하우스를 꺼내들었다. 그는 “전혀 다른 느낌의 포스트앤빔 통나무집을 지어보고 싶다”며 영화 속의 소금창고를 연상케 하는 단출한 디자인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외관을 제안했다. 유리블록과 적삼목 판재를 이용한 사이딩으로 모던한 입면을 그리고, 내부는 복도식 발코니를 둔 평면을 스케치했다. 그가 펼쳐놓은 상상의 공간은 부부의 마음에 닿아 2층 통나무집으로 둥실 떠올랐다. ▶ (왼쪽부터 순서대로) 치목하는 작업장 풍경 / 현장에 옮겨 온 목재들 / 크레인을 이용한 현장 조립 / 벽체와 지붕을 위한 골조 작업▲처마와 용마루 벤트 시스템으로 공기를 순환해 쾌적한 실내를 만든다. ▲ 유리블록과 전면창이 어우러진 통나무집. 적삼목 판재로 만든 세로 사이딩이 더해져 모던한 인상을 풍긴다. 2011년 겨울, 김용근 빌더의 작업장에서 본격적인 치목이 시작되었다. 메인 포스트 8개의 길이는 4.5m에 달했다. 외부만 둥근 통나무의 원형을 유지하고 내부에서는 더글러스의 붉은 면을 느낄 수 있도록 3면을 평면 가공했다. 1층 전면 좌우길이는 12.8m, 여기에 과하다 싶을 정도로 길게 빠진 양쪽 박공처마길이를 포함하면 대략 17m가 넘는다. 빌더는 “지붕은 집을 충분히 감쌀 수 있을 만큼 넓어 눈비로부터 통나무를 지켜줘야 한다”며 “지면과 태양의 각도에 따라 여름에는 햇볕이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고 겨울에는 이를 허락해 단열을 돕는 이치”라고 설명했다. 봄이 되어 기초 공사를 하고 포스트앤빔 조립이 시작되었다. 흔히 크레인을 이용해 한나절이면 끝나는 공사가 꼬박 이틀이나 걸렸다. 치수를 너무 완벽하게 하다보니 끼워 맞추는 데 큰 힘이 들었다. 벽체는 2×6 구조목으로 세우고 글라스울 단열재(R19)를 충진했다. 통나무 연결 부위는 가스켓(Gasket)을 설치해 수축과 변형에 대비하고 원목 방향의 몰딩을 마감해 틈 처리에 만전을 기했다. 많은 사람들이 통나무집을 여행지에서 하루쯤 묵는 집으로만 여긴다. 육중한 나무의 곡선을 중압감으로 느끼는 사람도 있고, 틈새 바람과 웃풍 등 단열이 약하고 유지 관리가 어렵다는 선입견으로 고개를 젓는다. 이 집을 지을 때도 마을 사람들은 음식점이나 사찰이 지어지는 줄 알았지, 감히 살림집이란 생각은 못했다고 한다. ▲ 내부에 노출된 나무의 표면적을 통해 습도를 조절하기 때문에 실내가 항상 쾌적하다. ▲ 내부 발코니 구조로 입체적인 구성과 개방감을 얻었다. ▶ (왼쪽부터 순서대로) 견고한 구조를 더하는 철물 적용 / 손길을 닿아 반질거리는 현관 기둥 / 건축주가 가지런히 가꾼 자갈 마당 / 통나무집과 어우러진 나무 우체통 ▲ 2층 자녀 침실은 누워서 주변 경관을 그대로 감상할 수 있다. ▲ 공부방은 발코니를 지나 독립적으로 배치했다. 김용근 빌더는 “무늬만 통나무집인 부실시공 현장들이 이런 인식을 만들었다”며 “나무가 주는 혜택을 온전히 누리는 데는 통나무주택만한 것이 없다”고 자신했다. 가스켓과 단열재 설치, 철물의 적극 적용 등 최근 지어지는 통나무주택은 살림집으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건축이 진행되는 4개월간 정신현 씨는 매일 현장에 있었다. 빌더들처럼 수염이 자라고 얼굴은 검게 그을렸지만, 그는 생애 가장 행복한 표정이었다. 손재주 좋은 그는 작업보조에 촬영담당에 매일 간식거리를 챙기는 일등 살림꾼 노릇을 했다. ‘평생에 한 번 짓는 집인데, 두 달 정도 내 일을 못하면 어떤가’ 그의 생각은 현명했다. 전기, 수도, 배관 등 모든 것을 지켜봤기에 추후 수리할 부분이 생겨도 직접 챙길 수 있으니 오히려 이득일 것이다. 혹시 기억력이 떨어질까 모든 도면과 시공 사진들 역시 꼼꼼히 챙겨두었다.그의 진정성에 빌더들의 열정이 더해져 집은 서서히 모양을 잡아갔다. 전면은 대형 거실창 대신 유리블록과 창을 배치한 디자인으로 독특한 인상을 풍겼다. 유리블록은 채광에 좋고 프라이버시도 보호하는 자재로 선택했다. 봄 가을이면 실내에 난반사 되는 빛이 황홀하고 밤이면 실내의 노란 빛이 밖으로 드러나 멋진 야경을 만들어 준다. ▲ 층고가 높은 점을 감안해 키가 크고 열효율이 높은 벽난로를 선택했다. 출입구에 두어 외기를 한번 차단하는 효과를 낸다. 실내는 칸을 나누면서 방 2개를 2층으로 올리고, 주방과 거실은 열린 공간으로 배치했다. 2층은 발코니 덕분에 훨씬 입체적인 실내가 되었다. 자녀들의 공부방과 침실은 발코니를 통해 이어지고 난간에서 거실과 주방을 바로 내려다 볼 수 있어 개방감이 크다. 현관에서 마주 보이는 벽면은 채광을 겸한 모양 창을 내고 계단식 이미지의 루버를 설치했다. 나머지 공간은 핸디코트로 마감해 목재와 흰 바탕이 어우러진 모던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난방은 기름보일러를 메인으로 하고, 화력이 14㎾나 되는 키 큰 벽난로를 보조난방으로 설치했다. 높은 층고에 벽난로 열기의 대류 효과 덕분에 지난겨울 난방비는 장작 구입값이 전부였다. 통나무집에 입주한 이후, 정신현 씨는 퇴근 후 늦은 밤까지 매일 마당을 돌본다. 마당의 콩자갈도 직접 깐 것인데, 장장 4개월에 걸처 외발 수레로 혼자 작업했다. 아내는 포크레인을 부르면 하루만에 끝날 일이라고 타박도 했지만, 그는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심정으로 매일을 매달렸다. 뒷마당의 석축 역시 17톤 규모의 사괘석을 직접 옮겨 쌓았는데, 스스로도 ‘누가 시키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웃으며 말한다. 마당에는 장작을 보관해 둘 비닐하우스도 짓고 얼마 전, 태양광집열판도 세웠다. 오랜 취미였던 분재에 수목과 야생화까지 더해 그의 마당은 나날이 풍성해지고 있다. 미니 정원과 연못 등 그가 품고 있는 마당계획은 이런 열정이라면 2~3년 안에 완성될 것 같다. “내가 살고 싶은 집을 지었으니, 마당은 보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도록 가꾸고 싶다. 이제 10년 후면 아내와 캠핑카를 타고 여행을 다닐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언제나 이 집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에게 집보다 아름다운 것은 이 세상에, 그 너머도 없어 보였다.HOUSE PLAN 대지위치 :전북 완주군 대지면적 :880㎡(267평) 건물규모 :지상 2층 건축면적 :1층 - 71.68㎡(21.7평) / 데크 - 11.52㎡(3.5평), 2층 - 38.16㎡(11.6평) / 내부발코니 - 7.8㎡(2.4평) 연면적 :121.36㎡(36.8평) 건폐율 :9.4% 용적률 :13.7% 최고높이 :약 7m 공법 기초 - 철근콘크리트, 지상 - 포스트앤빔 통나무 구조재 :북미산 더글라스퍼, 2×6 SPF 지붕재 아스팔트 싱글 단열재 :이소바 그라스울(R19) 외벽마감재 :적삼목 판재 창호재 :엘지 시스템창호 계획 설계 및 시공 :행복한 집짓기 010-9000-2828 http://cafe.daum.net/ewoodman 평당 건축비 :3.3㎡(1평)당 500만원(포치, 주방기구 제외) 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루버, 핸디코트 바닥재 :데코타일 타일 남성타일(익산) :국내산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대경산업 계단재 :집성판재 현관문 :제이드 방문 :ABS도어 붙박이장 :주문제작 데크재 :방부목유리블록 :미도 유리블록※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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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05
여자의 감성을 담은 프로방스풍 주택
유럽 여행길에서나 만날 법한 풍경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옅은 오렌지색 점토기와를 얹은 사랑스러운 집 한 채가 구름 한 점 없는 하늘과 어울려 한결 화사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 ▲ 대문을 들어서면 초록 잔디와 작은 텃밭, 다양한 색깔의 꽃이 아기자기한 정원이 펼쳐진다.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프랑스 남동부의 작은 마을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곳이 있다. 바로 경기도 동탄신도시에 있는 타운하우스 ‘생폴드방스’다. 소박하지만 볼수록 예쁜 프로방스풍 샘플하우스가 방문객을 맞는다. 낮은 담 너머로 보이는 집은 빛 바랜 듯한 오렌지색 점토기와가 은은한 색감의 스타코플렉스 외벽과 어울려 부드러운 인상을 준다. 담장 한편에 작게 만든 목재문과 외벽의 원목창 역시 따뜻한 느낌이다. 외관은 옛 유럽의 고풍스러운 집을 떠올리게 하지만, 사실 이 집은 최신 목조 공법으로 지은 집이다. 여기에 난방비 절감의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이중단열 공법까지 더해졌다. 내부에는 친환경 무독성 페인트를 사용하고 모든 가구는 적삼목, 오크 원목 등 자연소재를 사용하여 직접 제작했다. “보기에만 좋은 집이 아니라 살기에도 좋은 집을 짓는다”는 설계자의 신념이 반영된 친환경 주택이다. 최신 기술로 18세기 유럽식 주택의 정통적인 디자인을 재현한 것이다.▲ 핸드메이드 가구와 다양한 패턴의 패브릭이 프로방스풍의 느낌을 더한다. ▲ 거실에서 바라본 주방의 모습. 싱크대와 아일랜드 식탁은 음식을 내어놓기 편리하도록 ‘ㄴ’자 동선으로 설계했다.내부는 가족의 생활과 동선을 고려해 층별로 용도를 달리하여 설계했다. 1층은 가족 전체를 위한 열린 공간이다. 거실과 주방, 다용도실, 욕실이 모두 한 데 모여 있으며, 주방과 거실 공간은 아일랜드 식탁으로 자연스럽게 분리된다. 벽은 파스텔 톤의 페인트와 플라워 패턴의 벽지로 단조롭지 않으면서도 아늑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했다. 창문은 단열을 위해 에너지효율이 높은 미국 사이먼톤 창호를 사용하고 나무로 만든 덧문을 달아 프로방스 분위기를 더했다. 1층이 가족이 함께하는 공간이라면 2층은 각 구성원의 방이 모여 있는 곳이다. 작은 테라스가 딸린 부부의 침실, 아이의 공부방과 침실, 욕실이 있다. 아이의 침실과 공부방은 아치형 통로로 연결되며, 필요에 따라 벽체를 세워 각 방을 분리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방마다 설계단계에서부터 벽체에 홈을 파거나 테라스처럼 한쪽 벽의 공간을 외부로 연장해 새로운 공간을 창출해낸 점이 재미있다. 이렇게 만든 공간에는 벽장을 짜 넣거나, 창을 내고 아래에 긴 나무의자를 두어 침대 옆 작은 휴식공간을 조성했다. 다락방은 아이들의 상상력과 감수성을 키워주기 위해 만든 공간이다. 침대 옆으로 작게 난 원목창을 통해 햇살이 들어오는 풍경이 어릴 적 꿈꾸던 나만의 공간을 떠올리게 한다. ▲ 거실 천장에 고목으로 만든 서까래를 덧대어 목가적인 느낌을 더했다. ▲ 어릴 적 그림동화책에서 보던 아늑한 다락방을 연상케 한다. ◀ 아이의 침실 한쪽 벽면에 코지공간을 두어 연출했다. ▶ 침대에 누워 테라스 밖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부부의 침실 ◀ 아이의 침실에서 아치형 통로로 연결된 공부방 ▶ 욕실은 정갈하면서도 유럽풍의 부드러운 느낌으로 연출했다. 안팎으로 프로방스 지방 특유의 서정적 분위기와 아기자기한 느낌이 보는 이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주택의 뒤쪽 외부 공간과 바로 연결되도록 문을 내고 다용도실을 바로 곁에 둔 주방 구조만 보아도 입주자의 라이프스타일, 동선과 편의를 고려한 설계자의 배려를 알 수 있다. 구석구석 여자의 감성을 섬세하게 담은 프로방스풍 주택, 여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살아보고 싶을 동화 같은 집이다. HOUSE PLAN 대지위치 경기도 화성시 반송동 173번지 대지면적 291.1㎡(88.06평) 건물규모 지상 2층, 다락 건축면적 126.26㎡(38.19평) 연면적 184.28㎡(55.74평) 건폐율 43.2% 용적률 63% 주차대수 1대 / 2대 최고높이 8m 공법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SPF No2 지붕재 스페니쉬 기와 단열재 에코배트, EPS 100T 외벽마감재 스타코플렉스 창호재 사이먼톤 설계 및 시공 베른하우스 031-8003-4150 www.bernhaus.co.kr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친환경 수입도장 바닥재 : LG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이태리산, 국산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 스탠다드, 대림 주방 가구 : 원목 핸드메이드 조명 : 국산 앤틱 계단재 : 원목 현관문 : 로얄도어 방문 : 원목 핸드메이드 붙박이장 : 원목 핸드메이드 데크재 : 테라코타※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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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03
지형과 대지조건을 수용한 북미식 경량목구조주택
전원주택을 짓는 데는 여타 건축물에 비해 감안할 요소가 적지 않다. 부지 조건과 형세부터 가족의 요구와 취향, 라이프스타일, 예산 등이 세세하게 반영된 설계가 전제되어야 함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취재 임병기 사진 변종석 취재협조 꿈꾸는목수 3D MODELING대지 자체가 주택을 앉히기에 까다로웠다. 향과 조망, 나머지 땅의 활용도를 고려해 건축물의 자리를 잡는 게 관건이었다. 더구나 건축주가 시공을 의뢰할 당시, 이미 토지 경계에 따라 옹벽과 석축작업까지 마친 상태였다. 현장 답사 후, 앞선 토목공사 측량을 기준으로 북유럽 스타일의 건축물 설계에 착수했다. 그러나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어 재차 실측을 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측량말뚝이 옹벽과 석축 작업의 경계와 일치하지 않았던 것인데, 편의에 따른 임의적인 토목공사가 원인인 듯했다. 실제 토지가 대지경계보다 훨씬 좁아지고 덩달아 경계도 틀어져 애써 준비한 설계안이 무용지물이 돼버렸다. 그렇다고 토목공사를 다시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원점 상태에서 새로운 설계가 진행되었다. 이런 경우 통상 박스형 건축물이 가장 무난하지만, 제약을 고려해 펼쳐지는 사다리꼴 형태의 모던한 스타일로 풀어나갔다. 이와 같이 순서가 뒤바뀌는 사례가 의외로 많아 예비 건축주들은 유념해 두는 것이 좋을 듯싶다. 건축물의 배치와 공간 설계를 마치고 난 후에 토목과 조경공사가 이뤄져야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다. ◀ 주택 전면에는 20평에 이르는 넓은 데크를 두었다.▶ 외관은 스타코를 기본으로 현무암 판석을 조합해 포인트를 주었다.▼ 토목공사가 먼저 이뤄진 상태에서 잘못된 측량으로 재설계가 진행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건축 공정에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 ‘설계’이다. 9할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건축주들의 마음은 대부분 이를 간과할 만큼 급하다. 서두를 만도 한 것이 전원주택으로의 이주를 결심하기까지 적잖은 고민과 오랜 준비가 뒤따랐기 때문일 것이다. 집을 짓는 일은 건축주와 설계자, 시공사가 완공까지 함께하는 짧지 않은 여정이다. 수많은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크게 나눠도 20여 공정은 족히 넘는다. 그래서 도면과 시방내역이라는 객관적이고 명확한 기준을 계획하고 수립하기까지 2~4달 정도의 설계기간이 소요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러한 설계의 중요성을 이해 못하는 건축주라면 좋은 집을 얻기는 요원하고, ‘가설계’라는 명목 하에 의례적인 설계안을 서비스로 내세우는 시공사 역시 집장사에 불과할 것이다. 이 집의 건축주는 올 봄에 안 되면 가을에, 가을에 안 되면 내년에 짓더라도 내실을 기하자는 시공사의 조언에 따라 한 호흡 가다듬고 충분한 설계과정을 거쳤다. ▲ 실 공간을 줄이고 거실과 주방, 식당 공간을 넉넉하게 둔 거실. 집성목 각재, 주물단조, 자작나무 합판을 인테리어 포인트로 활용하였다. ▲ 슬로프 지붕의 경사면 아래 마련한 다락 공간. 침실을 겸한 독립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측창을 통해 오후에는 햇살이 깊숙이 파고든다.◀ 주방은 제약된 대지조건에 따라 형성된 마름모꼴 주택 자리의 상변 부분에 위치시켜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다락 공간으로 이어지는 계단실. ㄷ자형으로 계단을 배치하여 평면에서 계단이 차지하는 면적을 최소화했다. 주택에는 정통 북미식 경량목구조 방식이 적용되었다. 평수를 줄일지언정 예산과 공기 등에 맞추기 위해 공법을 간소화하거나 변형하지 않고 최대한 원칙에 따랐다. 우선적으로 IBC(국제건축설계기준, International Building Code) 기준에 적합한 구조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아울러 기밀성, 단열성, 환기에 초점을 맞춰 시공되었다. 세부적으로는 외벽의 기밀막, 플레이트(Plate)ㆍ코너(Corner)ㆍ백커(Becker)ㆍ헤더(Header) 작업 시 실란트 시공, 레인스크린(Rain Screen) 등 기본에 충실했다. 주택 형태는 조형감이 느껴지는 모던한 디자인을 추구했다. 외벽은 스타코와 견고한 현무암 판석이 안정감 있게 조화를 이룬다. 천편일률적인 박공지붕 대신 각각 방향을 달리한 슬로프 지붕의 물매가 색다른 볼륨감을 드러낸다. 입면상의 개성은 평면에도 이어진다. 단순하게 공간을 구분하고 곳곳에 수납공간을 확보해 생활의 편의성을 담았다. 경사진 천장면의 조명박스가 시선을 끄는 가운데, 거실 양면으로 창을 내 조망감과 채광도를 높였다. ◀ 계단실 하부 데드스페이스에 수납공간을 두었다.▶ 깔끔하게 마감된 욕실▼ 거실과 주방 사이에는 가벽을 두어 자연스럽게 공간을 분리하였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전라남도 장성군 동화면 대지면적 : 403㎡(124.90평) 건축면적 : 81.36㎡(24.61평) 다락면적 : 29.5㎡(8.92평) 외부마감재 : 베이스 - 스타코 포인트 - 현무암 판석 내부마감재 : 베이스 - 실크벽지 포인트 - 자작나무합판, 집성목각재, 주물단조, 인테리어필름 지붕재 : 아스팔트싱글 외부도어 : A/L 고기밀성 단열도어 창호 : PVC시스템창호 설계 : 광야건축사사무소 시공 : 꿈꾸는목수 1599-1723 www.woodenhouse.kr 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LG 실크벽지, 원목 집성재 및 루버 바닥재 : 한솔 강화마루, 대보 포세린타일 욕실 및 주방 : INUS 타일, KCC 수전, 액세서리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 주방가구 : 건축주 지정 조명 : 공간조명 계단재 : 목구조, 자작나무 계단판 현관문 : 부성금속 방문 영림임업 데크재 : ACQ방부목, 주물단조 취재협조 꿈꾸는목수 전라도를 기점으로 수도권에도 지사를 두고 있는 전문 시공업체로 정통 북미식 경량목구조를 지향한다. 해마다 전국 대학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대한민국 경량목조대전’을 열어 젊은 목조건축인의 등용문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소태웅 대표는 목조건축 분야에선 국가에서 최초로 설립한 공인교육기관인 ‘전북대학교 목조건축 전문인력 양성사업단’의 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1년 과정으로 한옥과 경량목구조 전공 두 클래스가 있으며, 이론과 실기교육을 통해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숙련된 빌더를 양성하고 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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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03
펜션 ‘피노키오의 호수’
구불구불 비포장 도로를 시원하게 내달리자, 유유히 흐르는 호수 위로 주택 한 채가 얼굴을 비춘다. 마치 유럽의 시골 마을에 다다른 듯 어릴 적 동심을 불러일으키는 곳, 펜션 ‘피노키오의 호수’와의 첫 대면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취재 전선하 사진 변종석 몇 해 전 크리스마스날은 김현아 씨에게 무척이나 특별했다. 방송작가인 그녀가 ‘펜션 지기’란 직함을 새로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아이 넷을 키우다보니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아이들이 좀 더 건강한 생각을 안고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은 부모라면 누구나 드는 마음이겠지요. 그렇게 시작된 거에요. 서울 근교에 아담한 주말주택 마련하기 프로젝트.” 본지에 두 차례 소개된 바 있는 강화 ‘마리안나 하우스’ 이정희 대표와 오래 전부터 친분이 있던 김 작가는 그녀와 주택 구성을 함께 고심해 오다 뜻밖의 도전에 나서게 되었다. “이 대표님 솜씨가 워낙 좋잖아요. 그간 강화도 구옥들을 몰라보게 변신시키는 모습을 보면서 언젠가 우리 집 지을 때도 조언을 드려봐야지 했어요. 그렇게 의견을 주고받다 빈 집으로 오랜 시간 두기보다는 좀 더 짜임새 있게 구성해 펜션으로 활용하는 것이 더 낫겠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죠.” ▶ 유럽 농가의 가든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플라워 박스와 행잉 바스켓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이탈리아 콜로디 마을을 모티브로 강화도에 안착한 피노키오 주역들 총 2채의 목구조 펜션이 호수를 마주한 채 들어섰다. 늘 그 자리에 있었던 듯 편안한 모습의 펜션은 유럽 시골 마을에 자리한 농가와 많이도 닮아 있다. 유럽 여행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는 이정희 씨는 이탈리아 토스카나에 위치한 콜로디 마을을 방문한 후로 펜션 컨셉을 확실히 정했다. 김 작가의 자녀들을 유독 예뻐라 하는 그녀이기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화 ‘피노키오’의 본고장인 마을의 모습을 하나하나 이곳에 펼쳐 놓았다. ▶ 펜션 앞으로 펼쳐진 호수를 감상하기에 더 없이 좋은 데크 공간들. ▶ 은은한 색감의 외벽에 맞춰 제작한 창호와 피노키오 벽화가 생기를 더한다. 본동인 ‘피노키오’는 벽돌과 목재를 활용해 기본 뼈대를 구성하고 드라이비트로 마감해 깔끔함을 더했다. 여기에 아치형태로 디자인한 기둥과 뻐꾸기 창, 벽면 곳곳 싱그러움 가득한 행잉 바스켓을 내걸어 유럽풍 농가 주택을 완벽 재현해냈다. 자칫 단조롭게 보이기 쉬운 외벽은 은은한 파스텔 톤 페인트로 색을 입히고 피노키오의 모습이 담긴 벽화를 그려 포인트로 삼았다. 창호 역시 전문 목수와 가구디자이너를 초빙해 목재의 결이 그대로 전해지도록 짜 맞춰 제작했다. 피노키오 작가 ‘콜로디’와 ‘제페토’ 할아버지를 네이밍한 별동은 목재사이딩으로 외관을 꾸미고 싱글로 지붕을 둘렀다. 특히 놓칠 수 없는 펜션 앞 호수의 전경을 어디에서든 즐길 수 있도록 각 동마다 너른 데크와 벤치를 두었고, 정원을 비롯해 곳곳에 플라워 박스를 배치해 싱그럽고 사랑스런 분위기를 연출해 낸다. ▶ 아치형으로 이뤄진 기둥 덕분에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동화 속 공간을 현실 속으로 유럽에서 공수해온 앤티크 소품들 내부는 물감을 풀어놓은 듯 다양한 색상의 페인트로 마감해 ‘동심’을 모티브로 삼은 펜션의 컨셉을 제대로 보여준다. 복층형태로 이뤄진 본동 내부는 노란색을 메인 컬러로 삼아 생동감을 더했고, 높이 올려다 볼 정도의 천장고는 마치 동화의 나라 속에 빠져든 듯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2층에는 객실 2개와 별도의 다락방을 두어 단체 손님이나 가족이 머물기에 좋고, 환기구를 잘 갖춘 바비큐장을 내부에 들여놓은 모습이 독특하다. 화려한 색감을 드리운 본동과 별동 내부는 그보다 더 독특하고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한번 더 시선을 끈다. 내부를 채운 소품들은 유럽에서 직접 공수해온 앤티크 소품으로 모두 김 작가와 이정희 씨의 애장품들이다. 또한 식탁과 의자, 문, 테이블 모두 가구디자이너의 손길로 직접 제작했으며, 커튼이나 침구세트도 기성품이 아닌 수제품을 마련해 정성을 더했다. ▶ 별동인 ‘제페토’ 객실의 모습. 커텐과 침구세트 모두 수제품으로 채웠다. ▶ 본동 ‘피노키오’ 내부. 천장고를 높여 모던하면서도 앤티크 소품들로 아기자기한 감각을 더했다. ▶ 테이블과 의자, 창호 모두 직접 주문제작했다. “계절의 변화를 만끽하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니 만큼 계절별 플라워로 익스테리어를 달리하거나, 페인트 색감이나 가구 배치 등을 달리해 주기적으로 인테리어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어요. 얼마 전 정원을 새롭게 단장했는데 아직 손 볼 곳이 남아있지만, 손님들이 편안하게 머물다 갈 수 있도록 정성껏 돌보는 중입니다.” 펜션 ‘피노키오의 호수’ 인천광역시 강화군 송해면 하도리 561-6번지에 위치한 펜션으로 유럽 앤티크 소품을 비롯해 밝고 경쾌한 색감으로 드리운 내외부 모습 덕분에 일찍이 여성 고객들의 사랑을 많이 받아온 곳이다. 볼거리로는 마니산과 동막해수욕장과 같은 관광지가 있으며, 즐길거리로는 호수에서의 낚시와 펜션 후면에 자리한 산책로 등이 있다. 010-4128-3809 www.pinocchiolake.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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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02
1년간의 건축수기로 완성한 PRACTICAL HOUSE
목조주택 전문 온라인 카페에서 설계 상담을 받고, 많은 이들과 집짓기의 전 과정을 공유해 온 건축주는 오랜 시간 단독주택에서 생활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철저하게 새 집을 마련했다. ‘아담하게, 실속있게’ 구성한다는 원칙하에 시작된 그 발자취를 따라가 본다. 취재 전선하 사진 변종석 ▶ 주택 배면의 무한변신 주택 정면에 정원을 배치해야한다는 공식을 보기 좋게 깬 사례다. 건축주는 지구계획단위를 통해 대지 북동쪽에 아담한 호수가 들어설 예정임을 알고 있었다. 이에 맞춰 배면에 데크와 캐노피, 수돗가 등을 설치했고, 호수와 수목이 어우러진 자연정원을 덤으로 얻을 수 있었다. ▶ 밖에선 하나, 안에선 둘 진입도로에 위치한 주출입구. 아담한 수목과 목재 휀스를 두어 외관미를 살리면서 자연스럽게 사생활까지 지켜낸다. 또한 얼핏 보면 한 건물인 듯 보이지만, 주택은 본동과 부속동으로 나뉜다. 주출입구를 따라 배면 쪽으로 가면 부속동으로 들어가는 출입구가 따로 있으며, 본동에서 네 식구가 충분히 살 수 있기에 부속동은 임대주택으로 활용한다. ▶ 각기 다른 자재로 구성된 외관 색감과 질감 등 모두 다른 특성을 가진 자재들이 한데 모여 개성있는 외관을 완성했다. 먼저 고벽돌을 메인 마감재로 선택해 중후한 분위기를 바탕에 깔고, 요즘 고급주택의 마감재로 많이 활용되는 스터코플렉스로 심플함을 더했다. 지붕재는 리얼징크를 적용해 모던한 느낌을 연출했다. ▶ 주택 필수품을 한 곳에 도로로부터의 차폐 효과로 건축주의 사생활을 보호해 주는 목재 휀스, 출입문이나 창호에 설치해 햇빛이나 비를 가리는데 유용한 어닝, 가족의 안전을 지켜주는 가정용 방범 카메라와 우편함까지. 단독주택 필수품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정원을 확실히 즐기는 법 호수가 펼쳐지는 정원을 즐겨 찾기 위해 데크와 캐노피, 수돗가를 설치했다. 모든 야외 활동을 이곳에서 하고, 이웃주민들과 담소를 나누거나 홀로 조망을 즐기는 데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 실속있게 변신한 메인 주방과 다용도실 주부의 동선을 고려한 메인 주방의 모습. ‘ㄷ’자 형 싱크대와 작은 아일랜드 식탁은 컴팩트한 공간을 보다 실용적으로 활용하기에 좋은 주방가구다. 별도로 마련된 다용도실은 세탁실 겸 수납공간으로 활용한다. ▶ 조명과 매트액자로 센스 있게 거실은 천을 덧댄 원형조명과 매립식 간접조명을 설치해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벽면 곳곳에는 가족의 사진이 담긴 매트 액자로 포인트를 살렸다. ▶ 현관을 휴식공간으로 주출입구가 아담한 휴식공간으로 변신했다. 늘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요즘같이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때 안성맞춤인 쉼터 역할을 한다. 벤치와 항아리 모두 이웃주민에게 선물받은 것으로 벤치는 현관 분위기와 어울리도록 새로이 페인트 칠을 했고, 항아리는 수생식물을 얹었더니 고풍스런 느낌의 화분이 되었다.▶ 미니 세면대와 자작나무합판 문 현관 앞 미니 세면대는 외출 시 간단히 손을 씻거나 손님들이 부담 없이 이용하기에 좋다. 서양의 주택에서 많이 보던 공간이지만, 국내에서도 요즘 들어 시공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또한 집의 모든 문은 자작나무합판을 활용해 하나하나 짜 맞춰 제작되었다. ▶ 투시형 계단으로 살아난 공간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투시형으로 디자인해 보다 넓고 감각적인 공간 효과를 노렸다. ▶ 바로바로 세탁실 2층 욕실 옆 자투리 공간에 마련된 세탁실. 자녀들이 이곳에 세탁물을 넣어두면 안주인이 바로바로 빨래를 할 수 있어 여러모로 실속 있는 공간이다. ▶ 공간을 생각한 파우더룸과 붙박이장 부부방 옆으로 이어지는 욕실은 매립형 화장대와 붙박이장을 설치해 자투리 공간 없이 실속있게 활용한다.▶ 계단으로 연결한 공부방과 침실 2층에 나란히 마련된 자녀들의 공부방 에는 계단 위로 침실을 배치했다. 아이들은 위아래를 자유롭게 드나들며 책도 읽고 꿈도 꾼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하남시 덕풍동 대지면적 : 262.50㎡ 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16.24㎡ 연면적 : 209.65㎡ 건폐율 : 44.28% 용적률 : 79.87% 주차대수 : 3대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조,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2×4, 2×6 목구조 지붕재 : 리얼징크(컬러강판) 단열재 : 친환경 글라스울 + 외단열 시스템 창호재 : (주)삼익산업 SWING 독일식 창호 데크재 : 햄퍼방부목 외벽마감재 : 고벽돌 내벽마감재 : 실크벽지 + 자작합판 + 미송합판 설계 : 광장건축 + 모던건축 시공 : 브랜드하우징 031-714-2426 http://cafe.naver.com/metalwoodHOUSE SOURCES 바닥재 : 온돌마루 벽지 : 플레인벽지 + 제일벽지 타일 : 현우세라믹 조명 : 램프마트 수전 및 욕실기기 : 현우세라믹 주방가구 : 한샘 꼬시나 방문 : 자작합판 도어 계단재 : 미송집성목 아트월 : 자작합판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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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02
작은 집을 품은 큰 집, 캥거루 하우스
최대한 넓은 면적 확보와 공간을 쪼개서 얻는 임대수익. 이 두 가지를 한꺼번에 충족시켜야 하는 딜레마를 해결할 아이디어가 있으니 바로 ‘캥거루 하우스’라 불리는 두 가구 주택이다. 1층과 2층이 분리되기도 하고 연결되기도 하는 구조로 짜여있어 집 전체를 넓게 쓸 수도, 혹은 상황에 따라 임대를 줄 수도 있는 신개념 가변형 주택이다.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2층 주인세대의 너른 거실풍경 이미 주택에 사는 건축주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 중 하나는 “괜히 크게 지었어요”다. 아파트는 엘리베이터, 계단실, 복도 등 공용면적까지 합산되어 분양면적으로 계산되는 까닭에 일반 건축주들은 면적에 대한 개념이 잘 서지 않는다. 비싼 돈을 들여 넓게 지었음에도 공간을 다 활용하지 못할 뿐더러 청소와 유지보수에 만만치 않은 시간과 노력이 든다. 하지만 택지지구와 같이 땅값이 비싼 곳에 집을 짓는다면 용적률, 건폐율을 꽉 채워 최대한 넓게 지으려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는 심리일 것이다. 건축주 입장에서는 주택이 환금성 높은 자산이 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단독주택에 살고 싶지만, 자금이 넉넉지 못한 건축주는 집 일부를 세놓아 임대수익이라도 얻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 1층 임대세대의 거실 겸 가족실 모습최대한 넓은 면적 확보와 공간을 쪼개서 얻는 임대수익. 이 두 가지를 한꺼번에 충족시켜야 하는 딜레마를 해결할 아이디어가 있으니 바로 ‘캥거루 하우스’라 불리는 두 가구 주택이다. 판교의 건축 조례상 1필지에 2가구까지 입주가 허용되는데, 지금까지는 대개 두 가구가 1, 2층으로 분리되어 살거나 혹은 땅콩집과 좌우 대칭형으로 서 있는 모양이었다. 캥거루 주택은 엄마 캥거루의 주머니 속에 아기 캥거루가 안겨있듯이 2층 안에 1층이 폭 안겨있는 모습이다. 1층과 2층이 분리되기도 하고 연결되기도 하는 구조로 짜여있어 집 전체를 넓게 쓸 수도, 혹은 상황에 따라 임대를 줄 수도 있는 신개념 가변형 주택이다. 엄마 캥거루판교와 신도시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건축가 김인환 씨는 가변성과 임대수익까지 함께 잡을 방법이 없을까 연구하다가 자신의 집을 두 가구 간의 통합과 분리가 자유로운 가변형 집으로 설계한다. 상황에 따라 한 집이 됐다가 두 집으로 분리할 수도 있는 이 주택은 엄마 캥거루가 아이 캥거루를 주머니 속에 폭 싸안고 있는 형국이다. ◀ 2층으로 통하는 현관부는 주택 서측에 따로 나있다.▶ 필로티로 조성해 최대 3대까지 주차할 수 있는 공간 ▲ 석재와 노출콘크리트, 불투과성 외장용 유리패널로 마감된 모던한 스타일의 외관으로 1층과 2층은 서로 다른 진입동선을 가진다. 김인환 씨가 고안한 캥거루 하우스는 듀플렉스 하우스의 변화된 형태로서 지나치게 넓은 면적을 한 가구만 사용하는 비효율성을 개선하고, 두 가구가 땅을 나누어 건물을 세우면 평면이 좁아지는 문제를 해결한다. 이에 더해 임대 수익, 시세 차익 등 부동산 현황을 고려한 합리적인 대안으로 주목해볼 만하다. 듀플렉스 하우스와는 다르게 필지와 건축물의 주인이 하나라 추후 매매나 양도 시 문제될 소지가 없다. 엄마 캥거루 격인 2층으로 진입하는 현관문은 건물 측면에 별도로 위치한다. 세대가 분리되었을 때를 대비해 진입 동선을 따로 두었다. 현관에 바로 면한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오르면 탁 트인 거실이 등장하는데 듀플렉스 하우스에서는 볼 수 없는 넓은 평면은 탁 트인 느낌을 더한다. 마침 남쪽으로 난 창 너머로 만개한 꽃이 집에 화사한 풍경을 더한다. 부부만 사는 공간이기에 건축주는 2층 35평의 대부분을 고스란히 공용공간으로 할애했다. 거실과 주방을 배치하고 자그마한 서재도 마련했다. 공간 구분을 위해 20㎝가량의 단차를 이용했는데, 이는 공간을 부드럽게 나누는 쉼표 역할을 한다. 부부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이곳은 사방으로 창이 나 온종일 볕이 든다. 실내는 외관의 현대적인 느낌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원목 가구가 주는 편안함과 햇볕의 아늑함으로 오래된 멋을 풍긴다. 스킵 플로어 구조로 여섯 계단쯤 오르면 서재와 침실은 깊숙한 곳에 자리한다. ▲ 2층의 탁 트인 거실과 주방, 미니 서재공간은 부부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두 가구 주택임에도 한 층을 오롯이 사용할 수 있어 넓은 실내를 확보할 수 있었다. ▲ 아내가 책을 읽거나 여가를 보내는 취미공간으로 하부에는 붙박이 수납장을 설치했다. ▲ 화이트와 목재가 어우러져 중후하면서도 차분한 주방부 ▲ 미니 연못과 라티스 등 모든 정원은 건축주가 직접 만들고 가꾼 것들이다.▲ 계단실 뒤쪽으로 방과 서재, 욕실 등 프라이빗한 공간이 위치한다. ▲ 계단을 오르면 잘 가꾸어진 옥상정원이 등장한다. ▲ 1층 임대세대에서 바라본 연결계단 ▲ 2층 주인세대에서 바라본 연결계단 1층 임대세대에게 마당을 내어준 김인환 씨는 시간이 나는 대로 옥상을 가꾸기 시작했다. 한쪽에는 텃밭을, 다른 한쪽에는 분재와 새장, 그리고 연못을 구성했다. 새와 물고기가 함께하는 살아있는 정원으로, 그야말로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이다. 그는 “옥상정원은 건물 실내온도조절 효과도 있어 지붕 단열재 역할을 톡톡히 한다”고 밝힌다. 2층 계단실은 자동 유리문이 설치되어 있는데, 층간 프라이버시 문제를 일부 해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여름과 겨울에 쓸데없이 에너지를 뺏기지 않도록 하는 장치이다. 사실 이 집은 차후 장성한 아들 부부와 함께 살 때를 염두에 두고 지어졌다. 1층과 2층이 언제든지 연결될 수 있도록 두 집의 계단실이 붙어있는데, 현재는 임대인이 들어 함부로 열 수 없는 상황이다. 아이 캥거루1층 임대세대는 건물 정면 진입로와 마당을 전용공간으로 사용한다. 3개의 방 중 하나는 주방으로, 두 개는 방으로 사용된다. 계단실 위쪽을 보니, 주인세대와 통하는 유리 칸막이가 눈에 들어온다. 주 이동 동선인 계단실을 통해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널찍한 지하실이 나오는데, 다른 집보다 2~3배 크게 난 드라이에어리어(D/A) 덕분에 가족실로 활용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젊은 부부의 살림답게 아기자기한 소품과 색색의 아이 용품으로 집안에 활기 찬 느낌이 가득하다. ◀ 안방에서 바라본 계단실의 모습. 유리 칸막이를 치우면 곧바로 한 집으로 합쳐진다. ▶ 아이방의 모서리창으로 운중천과 자연이 한 눈에 들어온다. ▼◀ 임대세대의 거실 겸 가족실은 드라이에어리어를 넓게 내어 습하지 않다. ▼▶ 지하로 이동하는 계단실 풍경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지면적 : 231.1㎡(69.91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면적 : 115.5㎡(34.94평) 연면적 : 236.5㎡(71.54평) 건폐율 : 49.98% 용적률 : 81% 주차대수 : 3대 최고높이 : 10.7m 공법 : 철근콘크리트조 구조재 : 철근콘크리트 지붕재 : 옥상정원 단열재 : 외단열 - RIGID 인슐레이션, 내단열 - 열반사단열재 외벽마감재 : 석재, 노출콘크리트, Backpainted Glass 창호재 : 시스템창호 계획 및 설계 : tas건축사사무소 031-704-4924 http://cafe.naver.com/pankyocm시공 : tas건설 건축비 : 3.3㎡(1평)당 650만원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벽지, 페인트 혼용 바닥재 : 온돌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대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 주방 가구 : 한샘 조명 : 국산 계단재 : 목재 현관문 : 시스템도어 방문 : 기성목재도어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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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29
해외주택 / 두 가구 주택 BAU BAU
건물에 딱 맞는 땅을 만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조금만 달리 생각해 줄 건축가를 찾는다면 만족스런 집짓기를 할 수 있다. 홀대 받는 대지에도 좋은 집을 지어줄 수 있다고 얘기하는 건축가와 함께라면 말이다. 취재 김연정 사진 Stocker Lee Architetti 제공메탈 드레스 주택은 스위스 남부 티치노(Ticino) 지방에 위치한다. 건물이 놓일 대지는 길이 90m, 폭 15m의 길고 좁은 특이한 모양으로, 많은 이들에게 건축을 하기에는 부적합한 곳으로 외면 받아 왔다. 게다가 경계선으로부터 4.5m씩의 거리와 외벽을 제하면 사용할 수 있는 실내공간은 약 5m 정도의 폭 밖에 안 된다는 고민거리도 안고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조건들은 큰 문제가 되진 않았다. 오히려 우리의 흥미와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이 되었고, 이곳의 난해한 환경 또한 건축가의 창작본능을 깨우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였다. SECTION좁고 긴 잔디카펫 위에 놓인 건물 주위에는 단독주택과 포도농장이 줄지어 있다. 건축물의 특징을 명확하게 나타내기 위해서는 재료의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었다. 먼저 건축물은 튜브형식을 갖추되, 미적가치의 증대와 구조상의 이유를 들어 노출콘크리트로 내벽을 구성하였다. 외벽은 리듬섹션에 의한 폭 50㎝의 티타늄아연드레스로 덮었다. 모서리는 표면의 연속성을 높이기 위해 곡면 처리를 선택하였다. 그 외 가로 표면은 청동색 알루미늄 창문을 두었고, 미네랄 색소로 옅은 청회색 빛을 띠는 노출콘크리트와 조화를 고려해 내부는 흰색 오일 처리된 참나무 바닥으로 마감하였다. 아트리움과 손님방이 있는 1층, 모든 침실이 모여 있는 2층, 주방, 다이닝룸, 거실이 놓인 3층, 작업실과 테라스가 자리한 4층 그리고 그 모든 실들에 공간적·시각적 연속성을 부여하는 계단 등, 건물의 공간 구성에 있어 일반적인 주택과는 차별화된 선택으로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모든 식구가 함께 그리고 자주 사용하는 공간은 채광률을 높여 해발 1,700m의 제네로소 산(Monte Generoso)의 전망을 최상의 시점에서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게끔 배려하였다. 또한 길고 천장이 높은 실내공간을 강조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실내외의 수직적 공간들은 모두 시각적으로 연결하도록 했다. <글·이동준> HOUSE PLAN 대지위치 : 티치노, 스위스 대지면적 : 1,350㎡ 건축면적 : 163㎡ 연면적 : 500㎡ 규모 : 지하 1층, 지상 4층 구조 : 철근콘크리트 외부마감 : 티타늄 아연합금 내부마감 : 노출콘크리트 토목 : Degiorgi & Partners(Switzerland) 파사드 : RheinZink, Bless AG(Switzerland) 설계 : Stocker Lee Architetti www.stocker-lee.ch 건축가 이동준, Melanie Stocker 이동준은 USI-Accademia di architettura에서 건축을 전공하였다. 2002년 졸업과 동시에 모교인 USI-Accademia di architettura에 교수로 임용되었고 Mario Botta, Antonio Citterio, Aurelio Galfetti 등과 함께 건축 및 디자인 작업을 진행했다. 2006년 스튜디오 Stocker Lee Architetti를 설립한 이후, 현재까지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쳐 보이고 있다. Melanie Stocker(멜라니 스톡커)는 스위스 출신으로, 취리히의 ETH연방대학과 USI, Accademia di architettura를 졸업하였다. Peter Zumthor(스위스)의 스튜디오에서 실무를 쌓았으며, 2006년부터 이동준과 함께 스튜디오 Stocker Lee Architects를 운영해오고 있다. 주요작품 : Sotto Bosco(포도주 공장), Merlot(농업학교), Faggi(다가구주택), Ishi(단독주택), Leebox(컨테이너하우스) 외 다수※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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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29
업그레이드 듀플렉스 하우스
단독주택의 장점은 갖되, 공동주택의 모여사는 이점은 놓칠 수 없다면 여기에 주목해보자.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빡빡한 다가구주택이 아닌, 조금 다른 방식으로 모여 사는 식구들의 이야기. 자신에게 꼭 맞는 공간을 찾아 정착한 그들의 ‘함께 사는 이야기’를 들어본다. 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 왼쪽 집의 공용부는 스킵플로어 구조가 특징이다. ▶ 오른쪽 집은 중앙의 보이드 공간으로 모든 층이 소통할 수 있는 구조를 갖는다. 생애주기 중 ‘단독주택 마련’을 생각하는 때는 언제일까? 자녀가 분가하고 부부가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지내고 싶은 마음이 들기 시작하는 50대 이후의 움직임은 흔히 ‘전원주택 짓기’로 이어진다. 하지만 요즘 이보다 눈에 띄는 것은 이제 막 결혼하거나 아이를 가져 ‘마당 있는 집’에 살고 싶은 욕구를 가진 30~40대 젊은 건축주들의 움직임이다. 용인 동백지구에 들어선 이 듀플렉스 하우스도 젊은 두 가족이 힘을 합쳐 만들어낸 결과다. 왼쪽 집의 김문규 씨와 오른쪽 집의 김종국 씨. 두 사람은 회사의 협력관계로 알게 되어 친해진 사이다. 한두 차례 만나다 보니 마음을 터놓는 형, 동생 관계가 되었고, ‘삶’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다 보니 ‘집’까지 같이 생각하게 되었다고. 으리으리한 대저택에서 살고자 하는 욕심보다는 자신에게 딱 맞는 맞춤 공간을 만들고 싶었던 둘은 머리를 맞대고 돈을 합쳐 하나의 ‘집’을 구상했다. 건축주가 두 명이기에 땅 값도 절반, 공사비도 일부 절감된다는 듀플렉스 하우스를 택했다. 대지는 가로로 긴 모양이다. 긴 대지에 건물 또한 가로로 길게 앉히니 더욱 커 보이는 효과가 있지만, 사실은 대지면적 261㎡(78.95평)의 그리 크다 할 수 없는 규모다. 건축면적도 137.7㎡(41.65평)에 불과하지만, 언뜻 보면 한 건물인지 모르게 각기 다른 외관 디자인때문에 실제보다 커 보인다. 듀플렉스이기 때문에 건물의 형태가 가장 효율적인 정육면체의 형태여야 했으며 지붕의 경사도 또한 법규를 준수해야 했다. 정면은 두 건축주의 취향을 적극 반영한 디자인으로 각기 개성을 살리고, 건물 뒷면은 한 집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통일감있게 디자인했다. 여기에 창문의 깊이감과 대각선, 그리고 노랑과 청색의 강렬한 색을 사용해 포인트를 주었다. 다목적 싱글 하우스 왼쪽 집의 건축주 김문규 씨는 혼자 사는 미혼 남성이다. 라이프스타일이 확고하고 자신을 반영한 공간 만들기에 예전부터 열심인 그. 영화 ‘아멜리에’에서 손수 집을 뚝딱뚝딱 고치는 주인공 아버지를 보며 주택에서 손수 만들어가는 인생을 꿈꿔왔다. 집에서도 취미생활을 누리고 싶지만 큰 소리로 영화를 보거나 목공작업, 테라스에서 누리는 브런치 시간 등은 오피스텔에서는 엄두도 못낼 일이었다. ▲ 거실과 마당이 연결될 수 있게끔 단을 높여 데크를 만든 왼쪽 집의 현관부 ▲ 아일랜드 식탁을 싱크대와 연결해 'ㄷ‘자로 배치한 효율성 좋은 거실 ▲ 높은 층고의 거실 상부에는 대형 스크린을 설치할 예정이다. SECTION김문규 씨의 집은 다목적 공간이다. 영화관과 목공작업실, 거실과 주방, 그리고 3개의 프라이빗한 방과 수납공간까지 모두 공존한다. ‘맞춤형 집’을 짓고자 마음먹고 설계에 직접 뛰어든 김문규 씨는 설계도중 수많은 난관에 봉착했다. 제한된 평면 안에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다 충족시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과 공간 또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것을 머잖아 깨달은 것이다. 우선순위를 정하고 하나씩 버리는 과정을 거쳐 완성된 집. 평면과 외관 모두 초기 설계안과는 딴판으로 바뀌었지만 꼭 필요한 공간들은 빠짐없이 마련했다. 평면은 기본적으로 스킵 플로어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반 층 아래 지하실을 만들고, 또 반 층을 올려 주방을 만들었다. 사이 공간은 높은 천정고의 거실이 되었다. 180인치 스크린을 설치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으로 만든 공간이다. “처음에는 200인치를 고집했는데, 아무리 구상해도 공간이 안나오는 거에요. 고민하고 있는데 옆집 형이 저더러 욕심부린다며 따끔한 조언을 하더라고요. 작은 면적에 하고 싶은 걸 꾸역꾸역 넣다 보니 전체적으로 어수선한 설계로 흘러가고 있었던 거죠.” ▲ 집의 모든 가구를 직접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진 건축주의 목공실 ……………………………………건물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면적 74.73㎡(22.61평) 연면적 159.53㎡(48.26평) 최고높이 9.95m ……………………………………스크린 크기를 고작 20인치 줄였을 뿐이지만, 이처럼 부딪혔던 모든 문제를 ‘기준’을 가지고 다시금 검토하니 해결되는 것들이 많았다. 다락을 포기하자 자연스레 넓은 층고의 2층 가족실이 탄생했고, 건물을 들어 올리는 필로티를 버리자 그토록 갖고 싶던 마당을 넓게 확보할 수 있었다. 건축면적은 그리 크지 않지만 모든 층을 합쳐보면 결혼 후 가정을 꾸리는 데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택지지구 듀플렉스 하우스의 고질적인 문제인 좁은 공간감도 탁 트인 평면으로 어느 정도 해결점을 찾았다. 1층과 주방을 지나 마지막 층으로 오르면 아직 꾸미지 않은 가족실과 작은 방 2개가 있다. 층간 분리는 확실히 하되, 한 층 내에서는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인테리어의 구분을 없앴다. 건식 화장실과 히노끼를 덧댄 욕실도 만들었다. 모던함과 깔끔한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 흰색 페인트로 칠한 실내 벽은 면적을 더 넓어 보이게 한다. 건축주는 취미인 목공 DIY로 가구를 만들어 공간을 하나씩 채워갈 예정이다. ◀ 방은 크지 않게 만들어 꼭 필요한 가구만 넣었다. ▶ 건식으로 만든 화장실 ▲ 편백으로 덧대 나무향 나는 욕실 ▲ 계단을 올라와 만나는 가족실은 가정이 생겼을 때 거실과는 또 다른 목적으로 사용될 예비공간이다. 다락 공간 또한 나중에 확장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두었다. INTERIOR SOURCES 내벽마감 : 방화석고보드(KCC) 2겹 위 무지실크벽지, 도장 마감 바닥재 : 동화자연마루 강화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자기 & 도기질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수전 주방가구 : 주문제작 계단재 : 스프러스집성목 현관문 : 일진게이트 단열도어 방문 : LG하우시스, 우딘도어 데크재 : 데크용 방부목 아트월 : 자작나무 오렌지 로켓 오른쪽 집의 건축주 김종국 씨 부부. 두 사람 모두 어릴 적 단독주택에 살았던 풍요로운 기억 때문에 두 아들에게도 같은 경험을 선물해주고 싶어서 집짓기를 결심했다. 마당에서 미끄럼을 타고, 흙장난을 하는 다섯 살 진우의 오후는 바쁘다. 만나는 사람마다 “나랑 놀자!”며 소매를 끌어 마당으로 이끈다. 이곳은 동네 아이들 모두 모이는 놀이터다. 늘 다음날이 기대되는 ‘마당 있는 집’에서의 삶이다. ▲ 칼로 잘라낸 듯한 사선 사용이 경쾌한 느낌을 주는 오른쪽 집 현관부. 벽면의 사선은 단열재를 잘라 붙인 것이다. ▲ 입구에 들어서면 왼쪽으로 펼쳐지는 거실과 주방공간 천장으로 보이드 공간이 보인다. ▲ 계단은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두터운 안전바를 설치해 짜넣었다.SECTION아이들이 딱딱한 직선과 사각형 박스가 아닌 각종 도형이 연상되는 공간에서 자라나길 바랐던 김종국 씨 부부는 건물의 외관부터 남다르게 구상했다. 우선 직사각형이라는 큰 틀을 만들고 그 안에서 대각선과 컬러, 박공지붕을 가미했다. 집의 정면은 주황색 포인트 컬러와 함께 유리온실, 사선의 사용으로 경쾌한 느낌이 난다. 리드미컬하게난 창 또한 즐겁다. 김종국 씨는 큰아들과 함께 집 이름을 ‘오렌지 로켓’으로 지었다. 왼쪽 집과는 언제든 길게 연결될 수 있으면서도, 각자의 프라이빗한 마당을 가진다. 집 앞으로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모래 마당도 만들었고, 도로로 바로 나갈 수 있도록 대형 이동식 펜스도 설치했다. 스프러스 집성목과 자작나무 등을 이용한 내부 인테리어는 편안하면서도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엄마와 아이가 오랜 시간을 보내는 거실과 주방이 크게 마련되어 있는데, 백미는 바로 하늘로 열린 공간이다. 이곳 상부에는 천창이 나 있어 실내 부족한 빛을 보충하는 역할을 한다. 또, 자칫 좁다고 느낄 수 있는 3개 층을 위아래로 연결해 가족 간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돕는 역할도 한다. 자그마한 계단과 복도를 중심으로 각 실이 나뭇가지처럼 뻗어있는데, 2층은 부부 공간과 큰아들 방이, 3층은 가족실과 다락, 그리고 서재가 있다. 2층 안방 전면에는 볕이 드는 따뜻한 온실 공간이 있는데, 특별히 단열을 위해 로이코팅과 아르곤가스가 충진되어 있는 독일식 3중 유리를 사용한 점이 눈에 띈다. ▲ 3층 가족실은 TV도 보고 운동도 하는 부부만의 안락한 쉼터다. ▼ 성능 좋은 창호와 3중 유리를 이용해 만든 온실 공간은 아이들과 따뜻한 하루를 보내는 아지트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화성시 반송동 대지면적 : 261㎡(78.95평) 건폐율 : 52.76% 용적률 : 114.22 % 주차대수 : 총 2대 (가구당 1대씩) 구조재 : SPF 구조용 목재 공법 : 에코셀 공법 지붕재 : 컬러강판 단열재 : 벽체 - 왕겨숯, 셀룰로오스폼단열재, 비드법보호판(EPS), 지붕 - Energy Star Passive Insulation(Saint-Gobain Isover) 외벽마감 : 하디패널, 적삼목 사이딩, 스타코플렉스 창호재 : 독일식 시스템창호, 삼중 로이 아르곤 유리(지게니아시스템) 기밀자재 : 벽체- Smart Air-Guard(Dupont), 지붕 내측 - Vario KM Duplex UV(Saint-Gobain Isover), 지붕 외측 - MENTO3000(Proclima), 창호 - CONTEGA(Proclima) 계획설계 : 이장욱, 김부희 실시설계 : ㈜GIP 홍진성, 김민석, 전홍균 시공 : ㈜GIP 031-259-7520 www.ecocellhome.com건축비 : 3.3㎡(1평) 당 평균 420만원(인테리어에 따라 비용차이 발생)……………………………………건물규모 : 지상 3층 건축면적 : 62.97㎡(19.05평) 연면적 : 168.41㎡(50.94평) 최고높이 : 10.3m ……………………………………단열을 중시한 두 건축주는 ㈜GIP의 에코셀 공법을 선택했다. 이는 벽체가 왕겨숯과 단열재로 채워져 미리 치수대로 공장에서 제작 후 현장 조립하는 패널라이징 방식이다. 또한, 각 벽체마다 가변형 투습 방습지를 사용해 기밀 시공했으며 지붕에도 패시브하우스용 고밀도 그라스울을 별도로 주문해 사용하는 등 부분별로 패시브하우스에 적용되는 단열과 기밀 공법을 적극 사용했다. 특히, 옆집과 붙어있는 맞벽에서 전달되는 소음문제 해결을 위해 세대 간 벽체에 거리를 두어 시공했다. 이 때문에 맞붙은 벽체 구성에 비용이 두 배로 들었지만, 소음 차단에는 효과적이었다. 또, 벽 사이와 층간에는 그라스울을 충진해 차음과 단열을 노렸고, 슬라브 상부에는 층간차음재인 EVA발포고무패드(래오케미칼)를 적용하여 2중으로 층간소음을 해결했다. 한 필지에 두 채의 집을 지어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음에도, 벽체를 타고 전해지는 옆집의 소음이나 마당을 함께 쓰는 문제, 그리고 찍어낸 듯 한 디자인으로 아파트와 별반 다를 바 없다는 비판까지 받던 듀플렉스 하우스. 하지만 이 집은 디자인과 시공 양면에서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 리드미컬하게 배치된 창문이 재미있는 배면. 화이트에 오렌지로 포인트를 주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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