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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27
35년 된 시골집의 놀라운 변신
고향인 횡성 부모님 댁 걱정이 떠나지 않던 건축주. 35년 된 흙집을 부분 보수했던 집이었기에 낡고 누추해 늘 마음 한 구석이 불편했던 참이다. ‘허물고 다시 지을 것인가? 리모델링을 할 것인가?’기로에 서 있던 그의 선택은 25일 만에 믿지 못할 결과물로 나타났다. 취재 전원속의 내집 편집부 ▲ 35년 된 흙집은 외관만 시멘트로 보수한 상태라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단열이 부족해 웃풍이 심했고, 화장실이 외부에 있어 어린 자녀들도 불편해 했다. 주먹구구식 개조는 비용만 더 들 뿐 건축주 부부는 오랜 고민 끝에 부모님이 머무시는 횡성집을 개조하기로 결심한다. 주변 사람들은 리모델링을 하느니, 완전 철거 후 새집을 짓는 것이 여러모로 낫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부부는 각각의 장단점을 빠짐없이 계산해 결론을 내렸다. 금전적인 사항, 공사 시 가족들의 거처 문제, 공사 기간 등을 고려했고, 마침 마음에 드는 시공자도 만났다. 철거는 대대적으로 이루어졌다. 지붕과 벽체의 일부를 제외한 집의 70% 정도를 뜯어내고 축사도 과감히 허물었다. 철거 비용만 약 3백만원이 소요되었다. 골조가 집의 수명을 책임진다면, 외관을 좌우하는 것은 지붕 모양새다. 옛집들은 천장이 대부분 낮기 때문에 간혹 지붕에 욕심을 내면 집 전체가 눌린 듯 보일 수 있으니 주의를 요하는 부분이었다. 김씨는 아스팔트싱글과 양식 기와 사이에서 고민하던 끝에 결국 아연합금의 컬러강판 기와로 결정했다. 실제 두 자재의 가격은 별 차이가 없지만, 싱글 작업은 샌드위치 패널과 방수시트 등 부수 자재들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높은 편이었다. 뜯어낸 지붕 위로 판자와 각재를 얹고 기존에 흙은 그대로 두었다. 여기에 덧지붕을 만들어 천장 안의 온도차를 줄이고, 공기가 순환되는 단열층을 만들었다. 내부로는 석고보드와 단열재를 보강해 웃풍을 잡고자 했다. 외부벽은 전면과 좌우벽을 드라이비트로 꾸몄다. 대신 본체 배면과 마주보는 부속 건물은 페인트칠만 다시 하는 식으로 공사비를 절감했다. 또 창의 위치를 모두 바꾸되, 단열을 고려해 큰 창보다는 작은 창을 부분적으로 설치했다. 단열 보완 외에 리모델링의 가장 큰 목적은 증축이었다. 공용공간과 독립공간을 확실하게 구분하기 위해 2개의 방과 욕실을 새로 내었다. 기존 본체에서 30㎡ 면적의 공간을 이어 짧은 ‘ㄱ’자집을 긴 ‘ㄱ’자집으로 바꾸었다. 건물은 붙어 있지만, 출입구를 달리해 확실한 프라이빗 공간이 탄생했다. 각 공간의 쾌적성과 방음 또한 시골집이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 새로 만든 내부벽은 방음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 대신 ALC 블록으로 지붕 맨 윗부분까지 쌓아 올렸다. 내장재로는 단열재인 스티로폼을 설치하고 6㎜ 합판, 석고보드를 덧댄 후 한지 느낌의 벽지를 발랐다. ▲ 시골집은 유리의 하중과 안전을 고려해 통창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단열 부족으로 인한 결로를 예방하기 위해 창틀과 문의 이음새를 꼼꼼하게 처리하는 것은 기본이다. 01 거실 확장을 위한 벽체 철거 02 단열을 위해 천장의 흙은 철거에서 제외 03 거실과 욕실의 천장 높이 확보 04 전면 벽체 철거 후 벽돌 쌓기 05 지붕 시공 06 일자지붕을 사각지붕으로 만들기 07 방부목 데크 작업 08 내부 단열공사(각재+스티로폼+6㎜ 합판+석고보드) 09 내부 벽돌 쌓기 10 데크 공사 마무리 11 미송합판으로 대들보와 서까래 작업 12 증축 외벽 드라이비트 작업 총 공사비용 60㎡ 면적의 본채 리모델링(싱크대, 욕실 기기 등 포함) : 3천만원 33㎡ 증축 건물 공사(방 2 + 화장실 1) : 2천5백만원 철거와 데크 공사, 기타 잡비 포함 : 5백만원 총비용 : 약 6천만원▲ 현대식으로 개조한 입식 주방 ▲ 천장은 단열을 확보하기 위해 반자로 막았다. 개조 공사를 하면서 수납장과 책장을 요청해 짜넣었다. ▲ 부부 침실은 새로 증축한 건물에 배치하고, 욕실도 따로 내어 독립적으로 구성했다. 아파트 내부 같은 편리한 구조와 동선 공사는 25일만에 끝났다. 6명의 식구가 각자의 방을 갖게 되었는데 공간은 비좁거나 불편하지 않다. 기존 거실을 둘로 나누어 새로 생긴 벽에 TV를 걸고, 오른편에 놀이방으로 들어가는 작은 문을 달았다. 황토도료로 천장을 마감하고 서까래 몰딩으로 멋을 내니 소박하고 자연스런 분위기가 느껴진다. 단 차이를 그대로 살려 거실과 주방을 구분 짓고, 주방 옆에 새로 생긴 화장실에는 바닥 난방까지 설치한 세심함이 엿보인다. 새로 증축한 침실과 아이방은 현대식 아파트 내부와 별반 다를 게 없다. 가족이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공간은 집 전면을 따라 넓게 이어진 데크. 기단과 마당이 전부 시멘트로 덮여 있던 곳이 나무 데크로 변신하니 아이들에게는 신나는 놀이터가 생겼다. 수돗가 부분은 시멘트 포장을 그대로 두고, 대문과 화단이 있는 쪽만 걷어내어 잔디밭으로 바꿔주었다.이렇게 실용성 있는 선택으로 완성한부부의 횡성집은 리모델링을 꿈꾸는 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 지난겨울, 추억은 그대로 둔 채 가족의 바람을 채워 준 아주 합리적인 결정을 했던 것이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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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27
10년 넘게 가꾼 터에 공들여 지은 목조주택
마치 강원도 심산유곡에 들어앉은 듯 뛰어난 전망을 가진 곳. 10년 전 양평의 숨은 명당을 찾아 긴 세월 자신만의 터전으로 갈고 닦은 건축주는비로소 집을 짓고 이곳으로 거처를 옮겼다. 취재 이세정 사진 변종석 취재협조 (주)윤성하우징 ▲ 통방산 자연석의 덩굴식물은 오래 전부터 터를 가꿔 온 건축주의 여정을 보여준다. 경기도 양평과 가평을 경계로 하는 통방산은 산자락이 수려하고 골짜기가 깊다. 산 중턱에 지어진 집은 자연스럽게 숲을 등지고 섰다. 아래로 주말주택 단지가 조성되어 있지만, 경사가 워낙 커 전망에 어떤 방해도 받지 않는다. 하늘이 손에 잡힐 듯 가깝고 앞산의 꼭대기가 마주보이는 곳. 이처럼 멋진 터전은 자연이 아닌, 한 개인의 노력으로 만들어졌다.▲ 주택 전면에 쉘터를 만들어 전망을 즐긴다. ▲ 쉘터는 건축주가 직접 조명을 달고 애자를 이었다. 정치성 씨는 십수년 전, 이곳 산비탈의 땅을 구입해 긴 세월 가꿔왔다. 정년이 되면 전원생활을 하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젊은 시절 시작한 일이다. 고단한 토목과 허가 과정을 거치며 땅은 차츰 안정을 찾았고, 몇 해 전이 되어서야 드디어 집짓기에 들어갔다. 건축은 땅을 고르는 일보다는 훨씬 수월했다. 뜻이 맞는 건축회사를 만나 설계와 시공을 의뢰하고 그동안 부부가 가진 집에 대한 밑그림을 현실화했다. 이들은 적당한 규모의 내실 있는 집을 원했다. 단출한 평면에 내구성 높은 자재를 택해,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는 외관으로 디자인했다. 중국에서 들여 온 고벽돌과 적삼목 사이딩이 외장 마감재로 채택되었다. 이들은 견고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만들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멋스럽게 보인다. 집 앞으로는 'ㄱ'자 너른 데크가 설치되었는데, 정치성 씨는 여기에 기둥과 지붕을 더해 쉘터를 만들었다. 10인용 테이블까지 두어 지인들과 어울려 전원생활의 정취를 맘껏 누리고 있다. ▲ ‘ㄷ’자 형 아일랜드 가구로 주방을 채웠다. 창을 통해 방문객을 볼 수 있다. ▲ 계단실 아래는 수납장과 책장을 배치했다. ▲ 부부의 취미실에서는 다양한 일과가 이루어진다. 실내는 심플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부부에게 최적의 공간이다. 1층은 거실과 주방이 오픈 구조로 되어 있고, 부부의 취미실이 한켠에 자리한다. 거실 천장은 육중한 서까래 장식이 강렬하게 시선을 끈다. 경량 목구조 주택이지만 마치 기둥보 구조 같은 무게감으로 인테리어의 중심을 잡고 있다. 드레스룸과 욕실이 딸린 부부의 취미실에서는 다양한 일과가 이루어진다. 장구와 북은 물론, 사군자를 연마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창은 바닥에 앉았을 때 어깨 높이에 위치해 있어 좌식 생활에도 충분히 전망을 누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부부침실은 2층에 자리한다. 지대가 워낙 높다보니 프라이버시와 상관없이 창을 많이 내었고, 이 개방감은 2층 발코니까지 그대로 이어진다. 눈과 비가 들이치지 않게 처마 안쪽으로 공간을 구성해 작은 테이블과 벤치를 두었다. 자연이 있는 배경에 앤틱한 가구가 무리 없이 조화를 이룬 모습이다. ▲ 묵직한 서까래 장식으로 모던하면서 앤틱한 거실을 만들었다. Interview 건축주 정치성, 김윤희 부부 이 땅을 마련하게 된 계기는? 지금으로부터 십수년 전, 원래 밑에 있는 단지를 분양 받으러 온 길에 이 터를 만났다. 산과 맞닿은 비탈이었는데, 직접 개발해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구입 후 서울에서 일을 하면서 틈나는 대로 내려와 토목 공사를 진행했다. 무역업만 30년 가까이 해 온 내가 건축이나 토목에 대해 알 리 없었지만, 당시 젊은 패기 하나만 믿고 시작했던 일이다. 어떤 점이 가장 고생스러웠나? 애초 지목이 여러 종류가 섞여 있었기 때문에 조금씩 형질 변경을 해야 했다. 양평은 상수원보호구역이라 허가 문제도 많이 까다로웠다. 또한 집짓기를 앞두고는 배수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어려웠다. 산중턱이라 물줄기가 세기 때문에 집 뒤편으로 자갈을 한참 묻어 배수로를 만들었다. 생활용수는 어떻게 얻었나? 마을 수도가 들어오긴 하지만, 여긴 고지대라 물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대공을 팠는데 흙물이 나와, 이동해서 다시 파는 작업을 했다. 다행히 지하수를 얻을 수 있었는데 혹여 건축 계약을 해 놓고 물이 나오지 않았다면 방법이 없었을 것이다. 다른 이들에게 건축 전, 물 문제를 먼저 해결해 두라고 강조하고 싶다. 집에 대한 구상은 어떻게 이루어졌나? 땅을 사서 바로 집을 짓는 것보다 한참 후에 짓는 편이 좋은 것 같다. 바람의 방향, 해의 이동 등 땅과 친해지고 나면 보이는 것들이 있다. 또한 머릿속에 수많은 집을 짓고 허물기를 반복하다 보니 우리에게 딱 맞는 집이 어느 정도 구체화되었다. 원하는 공법이나 디자인도 애초 구상과 많이 바뀌었다. 바라던 집의 스타일은 어떤 변화 과정을 거쳤나? 처음에 우리는 한옥에 매료되어 있었다. 한옥문화원에서 6개월 과정으로 교육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전원생활 선배들의 조언을 듣고 여기저기 답사를 하면서 한옥을 짓고 사는 게 버거울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친환경적인 목조주택으로 바꾸고, 간결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마음의 결정을 했다. 집짓는 과정은 어떠했나? 집을 짓기 2년 전 쯤, 아예 양평의 아파트로 이사를 왔다. 그동안 도시에서만 생활했던 터라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스스로 파악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동안 이웃들을 많이 사귀고 시골 생활의 즐거움을 경험했다. 또한 실제 집을 짓는 중에는 매일 현장에 들러 볼 수 있어 좋았다. 본격적인 전원생활은 어떠한가? 지인들은 외롭지 않냐고 걱정하는데, 이곳에도 같은 취향의 벗이 많이 생겼다. 인근 복지센터에서 사군자와 사물놀이, 전통 무용 등 질 높은 강좌들을 들으며 취미 생활을 하고 있다. 집들이를 할 때는 사물놀이팀이 마당밟기도 해 줬다. 전원생활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겨울엔 눈이 많이 와서 치우는데 고생도 했지만, 자고 일어나면 마치 삿포로의 한 호텔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사진을 찍어 지인들에게 자랑하며 한껏 즐거워 한 기억이 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나이별로 어울리는 집이 따로 있다. 젊었을 때는 활발한 집, 나이가 들면 에너지 소모를 많이 안하는 간결한 집, 더 나이가 들면 낮은 터에 소박하고 무게감 있는 집이 어울린다. 우리 부부는 70대가 되면 마을 가까이 오두막 같은 집을 짓고 살고 싶다. 일본 다도 문화에서 말하는 ‘와비 정신’의 뜻처럼 물질을 버리고 마음의 평화를 누리며 살고자 한다. 그게 삶의 내공일 게다.▲ 휴양지에 놀러온 듯한 전망을 가진 2층 부부 침실 ▲ 개방감 있는 실내를 위한 2층 발코니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대지면적 : 2,214㎡(670.90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82.5㎡(25평) 연면적 : 116.64㎡(35.34평) 건폐율 : 13.46% 용적률: 19.15% 주차대수 : 4대 최고높이 : 7.2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경량 목구조 구조재 : 캐나다산 SPF 구조목 지붕재 : 이중그림자 싱글 단열재 : 오웬스코닝 인슐레이션 외벽마감재 : 고벽돌, 적삼목 채널 사이딩 창호재 : 미국식 2중 시스템창호 설계 및 시공 : (주)윤성하우징 1566-0495, www.LOHAShouse.co.kr평당 건축비 : 3.3㎡(1평) 당 460만원 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did 실크벽지, 백색 VP도장 바닥재 : 동화자연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inus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주방 가구: 베네코 조명: 조명나라 계단재 : 멀바우 계단재 현관문 : 신진도어 방문 : 원목도어(백색 VP도장) 붙박이장 : 주문 제작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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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26
모던과 전통을 잇는 집, Living Knot
보이기 위한 집이 아니다. 그저 시간이 지날수록 집과 사람이 함께 자라는 공간이 필요했다. 전통과 자연, 그리고 현대의 라이프스타일이 어우러져 그 어떤 집보다 아름다운 강릉의 주택을 만났다. 취재 김연정 사진 신경섭 Living Knot는 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이었던 건축주가 은퇴 후 머물기 위해 지어진 집이다(이곳의 또 다른 이름인 ‘양한제(養閑)’는 한가로이 수양하는 곳이란 뜻으로, 건축주의 지인께서 지어주셨다고 한다). 사랑채와 안채가 서로 떨어져 있으면서도 밀접한 관계를 맺어 하나의 한옥으로 완성되듯, 생활과 낭만이 삶의 고리와 같이 잘 조화될 수 있는 집으로 계획하고자 했다. ▲ 목재로 둘러싸인 입면과 노출콘크리트로 마감된 입면이 서로 조화를 이룬다. ▲ 각기 다른 크기의 창으로 외관의 단조로움을 피했다. ▲ 각각 중정을 갖는 두 ‘ㅁ’자 볼륨의 연결이 흥미롭다▲ 전면창을 통해 사계절의 풍광을 담아낸다. ▲ 목재패널은 주변 산세와 잘 어우러진다. ▲ 강릉의 소나무숲을 배경으로 자연과 하나되는 집 ▲ 뒷마당에 꾸민 텃밭은 부부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흔히 전원주택이라 하면, 목조로 된 국적 없는 주택이나 안팎이 사방으로 뚫려 겨울에 춥고 여름엔 더운 살기 불편한 집을 상상하기 쉽다. 특히 이런저런 이유로 건축가가 설계한 집은 불편하고 살기 힘들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죄스러운 생각까지 들었으니, 내가 설계한 첫 주택만큼은 아름다우면서 생활도 편리한 이율배반적인 이상이 모두 가능했으면 하고 바랐다. 낭만적이지만 지극히 실용적인 집, 면적은 넓지만 구획을 나눌 수 있어 관리도 쉬운 집, 남향집이지만 후면인 북쪽에서 봐도 앞모습처럼 멋진 집, 앞마당 못지않게 재미있게 생활하는 후정(後庭)이 있는 집을 설계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연세 있으신 건축주께서 직접 모든 관리를 해야 하는 엄연한 현실 앞에, 자연을 즐기기 위해서는 생활이 편리하고 효율적인 곳이 되어야 했다. 그러면서도 전원의 낭만을, 그리고 새로운 삶을 즐길 수 있게 해드리고 싶었다. 이런 이율배반적인 현실을 조화롭게 균형 잡기 위해 도입한 것이 각기 중정을 갖는 두 ‘ㅁ’ 자 볼륨이다. 이것들을 겹쳐 입체로 엮은 것이 바로 삶의 고리, Living Knot이다. 이는 마치 사랑채와 안채가 합쳐져 하나의 집이 된 것과 같은 형태다. 전자는 생활의 영역으로, 후자는 사교의 영역으로 구분했다. 그리고 각기 어느 정도의 독립성을 가지며, 필요시 미닫이문으로 구획할 수 있도록 정리했다. 생활의 영역은 안방, 거실, 부엌 등 아파트처럼 집에 꼭 필요한 영역들이고, 사교의 영역은 갤러리, 차실, 온돌방 등 전원에서 즐길 수 있는 낭만적인 삶들로 채우기로 했다. 각 볼륨은 외부 마감 재료나 창이 뚫린 방식이 다른데, 이를 외부에서 보면 목재로 둘러싸인 입면과 노출콘크리트로 마감된 입면으로 구분지을 수 있다. 두 영역은 창이 뚫린 방식 또한 다르다. 생활의 영역에는 작은 창들이 설치되어 단열효과를 높이고, 사교의 영역엔 전면창을 적용하여 건축주가 아름다운 경관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렇듯 전원에서의 삶이 낭만으로 끝나지 않도록 삶의 효율을 충실히 유지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 은퇴한 건축주에게 집은 온전한 쉼의 공간을 제공한다. 계획 시에는 두 영역을 구분해 선택적으로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준공 후 일 년이 지나 확인해보니, 남향의 안방보다 사교의 공간인 북쪽 다실에 주로 기거하시는 등 건축주는 두 영역을 섞어 유기적으로 쓰고 계셨다. 아마도 그쪽은 아궁이가 있어서인 것 같다. 북향은 안 좋다는 막연한 선입견에 대해 여쭸더니 전원주택엔 어느 향이나 빛이 잘 들어 북향도 문제없다는 답이 돌아온다. 뒷마당은 인위적인 조경으로 계획하지 않고 건축주가 편히 쓰시도록 했다. 오랫동안 준비하셨던 텃밭 농사 뿐 아니라 오골계도 키우시고 양봉도 하신 덕분에 지금은 풍성한 자연 활동들로 가득 찼다. 부엌에서 요리하는 재료는 대부분 이 뒷마당에서 나온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재배한 재료로 부부는 같이 요리하고 식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이로 인해 은퇴 후 부부의 삶이 더 밀착되고 풍성하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완공 후에도 건축주와 자주 통화를 나누며 안부도 챙기지만, 무엇보다 집에 대해 어떤 점이 좋고 불편한 지 가장 알고 싶다. 아무리 건축가가 신경 써서 계획한다 해도 부족한 부분은 항상 있기 마련일 텐데, 그래도 행복하게 지내시는 건축주 부부를 뵐 때마다 감사할 따름이다. 경험이 미천했던 젊은 건축가를 믿고 설계를 맡겨주신 사동진 선생님께 진심어린 애정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글 _ 김호민> ▲ 현대와 전통이 공존하는 상징성을 잘 보여주는 2층 내부 ▲ 천창을 통해 늘 밝은 빛이 집안을 비춘다. HOUSE PLAN 대지위치: 강원도 강릉시 지역지구 :자연녹지지역, 자연취락지구 용도 : 단독주택 대지면적 : 2,507.65㎡(758.56평) 건축면적 : 161.01㎡(48.71평) 연면적: 208.02㎡(62.93평) 건폐율: 16.27% 용적률: 21.02% 규모: 지상 2층 구조 철근콘크리트 외부마감: 노출콘크리트, THK24 복층유리, 목재널붙임 조경: 손주희 시공: 세경하우징 박명호 설계: 김호민, 유승우(poly.m.ur) 070-4215-3083 www.polymur.com건축가 김호민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대우건설을 거쳐 영국AA School에서 학업을 마쳤다. 이후 런던에서 FOA에서 경력을 쌓고 영국왕립건축사 자격을 취득했다. 2008년 한국으로 돌아와 건축사무소 poly.m.ur를 운영하고 있으며 AA school, Cornell University, 서울대학교, 경기대학교, 건국대학교 등에 출강하기도 했다. ‘뉴욕, 런던, 서울의 도시재생 이야기’의 저자임과 동시에 기획자이며, 2011년 공공디자인 조성사업 평가위원과 공공디자인 엑스포의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였다. 주요작품 : 인천도시축전 주택공사홍보관, 기예능공방, 강릉주택, 동대문 제이더블유 메리어트 호텔, 중원출토유물보관센터 외 다수의 국제·국내 현상설계 입상 및 당선※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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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22
살던 집을 허물고 새로 지은 책의 집 / Modern × Cube
현관에 들어서면 높은 책장이 있는 계단실과 오픈 서재를 마주한다. 집안 어디든 손을 뻗으면 책이 있고, 걸터앉는 곳이 바로 서재가 된다. ‘책의 집’이란 이름에 걸맞게 동화책과 그림책으로 넘쳐나는 곳, TV 없이도 24시간 흥미로운 그 집을 훔쳐본다. 취재 이세정 사진 변종석 ▲ 간소하지만 세월의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심플한 외관 디자인 건축주는 전원생활을 서둘러 시작했다. 10년 전, 첫째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무작정 택한 전원행. 시골의 여유 속에서 아이를 키워보고 싶은 마음이 먼저였지만, 내심 도시의 경쟁적인 자녀교육에 휘둘리지 않을 자신이 없어 회피하듯 한 선택이기도 했다. 가족은 남향의 전망 좋은 터에 앉혀진 집을 구했다. 지어진 지 2년밖에 안 된 ALC블록 주택이었다. 내외부는 회벽으로 치장되고 기와를 얹은 지중해풍 디자인이 가족의 마음에 쏙 들었다. “살다보니 이곳 생활이 너무 좋았어요. 어느덧 첫째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었고, 둘째가 다니는 인근 초등학교는 이전에 비해 아이들 수가 3배나 껑충 뛰었어요. 요즘은 시골 학교로 전학보내는 경우가 많아졌잖아요.” 집은 가족들의 추억과 애정을 먹으며 나날이 예뻐졌다. 데크에는 바비큐 공간이 꾸며지고, 방마다 손때 묻은 책과 수집품들이 채워졌다. 찾아오는 손님도 많아 집은 늘 북적거리며 흥이 났다. 그러던 중, 남편의 업무 차 2009년 한 해를 일본에서 살게 되었다. 어쩔 수 없이 비워진 집은 그 사이 가혹하게 낡아버렸다. 내부에 크랙이 생기고 천장에 비가 새고, 곰팡이와 결로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가족은 단순한 보수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신축을 결심한다.▲ 데크는 툇마루처럼 쓸 수 있도록 단을 높여 시공했다.▲실내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오픈형 서재 다행히 ALC블록은 재활용소재로 분류되어 건축폐기물에 대한 마음의 큰 짐은 덜었다. 그래도 전기나 정화조 등은 새로 교체해야 했고, 기초부터 대대적인 재공사가 들어갔다. 가족은 그동안 인근의 아파트를 얻어 1년을 지냈다. 두 살 때부터 마당 있는 집에 살았던 둘째 아이가 아파트 생활을 못 견뎌 하는 것을 보고 집이 아이의 정서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 계기가 되었다. 가족의 두 번째 집은 신중하게 지어졌다. “전원주택에서 10년쯤 살았다는 건, 주택에서 일어날 수 있는 온갖 하자를 한번쯤은 다 겪었다는 뜻이죠. 집수리와 집짓기에 상처 입은 사람들의 괴담에 익숙해지기도 했고요. 저희는 그런 경험을 토대로 믿음직한 시공사를 택하는 일에 제일 공을 들였어요.” 한참만에야 설계와 시공을 같이 맡아 줄 회사를 점찍었다. 기존 집에 살면서 아쉬웠던 부분은 새 집 디자인에 모두 반영했다. 복도가 가운데 있고 방이 많은 복잡했던 구조 대신, 개방감 있고 심플한 집으로 설계했다. 외관은 모던과 큐브 컨셉에 맞춰 최대한 단순한 디자인으로 접근했다. 외벽은 은모래빛의 테라코트로 마감하고, 지붕은 외쪽 경사를 택해 전면에서 보면 박스형 매스로 비치도록 했다. 남향으로 높은 데크를 설치해 거실에서 바로 이어지는 툇마루처럼 사용하게끔 했다. 데크 끝에는 전벽돌로 치장된 외부 싱크대가 자리한다. “손님들과 바비큐 파티를 할 때 접시를 씻거나 텃밭의 야채를 바로 서빙할 수 있어 편리해요. 또 기름때 낀 그릇들은 외부에서 처리할 수 있어 깔끔하지요. 지난 가을, 매실 원액을 담을 때도 밖에서 작업해 바로 장독에 넣었어요. 동선이 짧아지니 어찌나 편하던지요. 이 모든 게 역시 살아보고 얻은 생활의 지혜랍니다.” ▲ 주방 뒤 선반형 수납 공간▲ 다락방으로 오르는 책장 겸 계단. 걸터 앉아 책을 읽기도 넉넉하다. ▲ 빈티지한 매력을 한껏 표출하는 목재 벽면과 가구들▲ 천창으로 환한 빛이 감도는 다락방은 아이들의 놀이방이기도 하다. ▲ 두 딸아이가 함께 쓰는 침실 공간 간결한 외관과 달리 내부는 안주인의 스타일을 한껏 반영했다. 전체적인 디자인 콘셉트는 심플&빈티지로 하고, 화이트를 배경으로 앤틱한 가구와 소품을 두어 연출했다. 주방과 식당 사이, 거실과 주방 사이는 오래된 나무의 느낌이 공간을 구획한다. 스트랩우드, 고스트우드 등으로 불리는 빈티지한 목재 표현 방식이다. 조각보 공방을 운영하기도 하는 안주인은 직접 만든 소품을 적절한 위치에 두어 인테리어 효과를 높였다. 그녀는 무엇이든 과하지 않아야 보기 좋은 인테리어가 완성된다고 믿고 있었다. 실내의 또 하나의 주제는 바로 ‘책’이다. 굉장히 많은 양의 책을 갖고 있던 가족은 집을 지으면서 책 자체가 인테리어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덕분에 설계 단계부터 책장을 최우선에 두어 공간을 디자인했다. 집에서 가장 높은 계단을 이용해 전체적으로 높은 책장을 만들고 재미 요소를 위하여 다락으로 향하는 계단 사이사이에도 책장을 두었다. 언제든 책을 꺼내 그 자리에 앉아 읽을 수 있는 아이디어가 숨은 공간이다. 여느 주택과는 다르게 없는 공간도 있다. 바로 다용도실과 붙박이장이다. 안주인은 경험상 다용도실보다는 주방 뒤편 문을 열 필요 없는 수납장을 택했다. 다용도실을 과감히 없앤 대신 그 공간만큼 넓어진 주방과 식당도 얻었다. 붙박이장은 소유하고 있는 가구로 대신해 자주 인테리어에 변화를 주는 편을 선택했다. 정해진 집의 규모에 꼭 필요한 공간을 선별하는 지혜가 발휘된 부분이다. ▲ (위에서 부터) TV 대신 영화 감상을 위한 빔프로젝트를 설치했다./ 앤틱과 모던이 조화를 이룬 침실. 지붕이 있는 발코니는 빨래를 널 때 유용하게 쓰인다./ 계단 아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센스. 아이들은 여기서 책을 읽다 잠들기도 한다. “집짓기는 욕심이 앞서면 절대 맛볼 수 없는 기쁨이에요. 평생 한 번 올까말까 하는 내집 짓기의 순간을 즐겁게 누리기 위해서는 비울 건 비우고, 전문가에게 맡길 건 맡기도록 하세요. 또 하나, 애초부터 100년 가도 끄덕 없는 집을 바라기 보다는 어떤 사소한 하자가 발생해도 책임질 수 있는 시공사를 택하는 게 우선이에요.” 예비 건축주들을 향한 진심 어린 조언에서 세상의 모든 집짓기가 행복과 기쁨의 순간이길 바라는 건축주의 소중한 마음이 읽힌다.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대지면적 : 496㎡(150.30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87.11㎡(26.40평) 연면적 : 160.87m2(48.75평) 건폐율 : 17.57%(법정 20%) 용적률 : 32.44%(법정 40%)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8m 공법 : 기초 - 하이브리드 기초 공법(줄기초 + 매트기초) 지상 - 경량목구조 공법 구조재 2×4, 2×6, 2×8, 2×10 경량목구조 지붕재: 이중그림자 아스팔트싱글 단열재 : 내부 - 글라스울, 외부 - 50㎜ EPS 단열재 외벽마감재: 테라코트 엑셀 외장재(은모래색, 노을색) 창호재 : LS시스템창호 설계 및 시공 : 홈포인트코리아 1600-8507 www.hpk.in건축비 : 3.3㎡(1평) 당 약 425만원(가구, 조경, 부대공사, 시스템공사 별도) 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실크벽지 바닥재 : 동화 자연마루 클릭 욕실 및 주방 타일 : 수입 및 국산타일(발코니 - 일본 토토) 수전 등 욕실기기 : 동서 이누스 주방 가구 : 에넥스 모닝핸드리스 계단재 : 에쉬 집성판재 현관문 : YKK(S20) 단열현관문 방문 : 영림도어 아트월 : 빈티지우드 데크재 : 방부목 위 오일스테인 천정 포인트 : 고스트우드 내부 책장 : 2×8 구조재※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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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5
기본 평면의 바리에이션, 붉은 벽돌을 입은 목조주택
부부의 삶의 태도와 철학, 시선이 비슷해야 재미나게 살아갈 수 있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여기, 집에 대한 철학을 오랜 시간 공유해온 부부가 있다. 언뜻 보면 여타 집들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고민의 흔적들이 곳곳에 숨어 있어 찾아보며 감탄하는 재미가 있다. 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 외부에서 실내가 보이지 않도록 도로에 등지고 앉은 외관. 높은 곳에 난 창과 곳곳의 환기구로 실내는 쾌적하다. 남동쪽 코너를 끼고 있어 두 개의 도로와 면하는 땅은 태양을 가리는 옆집이 없어 오전의 따스한 햇볕을 고스란히 받을 수 있다. 높게 쌓인 강변 둔치 탓에 샛강이 내려다보이지 않지만 탁 트인 시야만은 보장받을 수 있는 입지다. “구조를 먼저 선택했어요. 콘크리트와 목조 사이에서 고민하다, 여러 집을 견학하며 사전조사를 하고 경량목구조로 결심하게 됐죠.” 건축주는 콘크리트가 머금는 특유의 냉기가 싫었다. 발품을 팔다보니 목조여서 가능한 장점들도 눈에 들어왔다. 잘만 충진한다면 벽체의 단열성능도 오래 보장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걸리적거리는 기둥 없이 실내를 넓게 뺄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배수를 위해 경사를 준 박공 모양의 지붕도 ‘집’ 하면 생각나는 하나의 아이콘이었다. 기둥 없는 긴 스팬(Span)으로 넓어 보이는 내부는 동일 면적의 벽체가 두꺼운 콘크리트구조에서는 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그렇지만 얼핏 보고 이 집이 목구조라는 것을 알아채는 이는 거의 없다. 바로 빨간 벽돌로 치장된 외벽 때문이다. 시골을 지나다 흔히 볼 수 있는 단층의 벽돌집은 벽돌을 쌓아 하중을 잡는 조적조주택인 반면, 이 집은 경량목구조에 외부 마감을 벽돌로 치장한 경우다. 벽돌과 목구조 사이에 ‘공기’라는 또 하나의 단열층이 더해졌고, 흔히들 춥다 말하는 복층 거실이지만 쌀쌀한 날씨에도 실내는 훈훈하다. 벽돌 외장 마감은 건축주 부부의 선택이었다. 입주한 지 올해로 2년째를 맞는 주택 살이 선배인 건축주는 지금껏 살아온 소감을 이렇게 밝힌다. “올겨울, 비슷한 외관의 콘크리트 주택과 난방비를 비교해볼 기회가 있었는데 3배가량 차이가 나더군요. 물론 우리 집이 적게 나온 쪽이지요. 단순히 구조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역시 목조로 짓길 잘했어!’라는 탄성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 거실과 식탁, 주방이 일렬로 배치되어 효율적인 동선을 자랑한다. ▲ 단정한 북유럽풍 가구와 소품들로 경쾌한 분위기가 감도는 안방. ▲ 지하는 서재이자 음악 연주실 그리고 홈시어터가 설치된 A/V룸이다.▲ 거실 위쪽의 큰 창으로 오전 내 볕이 쏟아진다. 높이 달린 펜던트 조명의 붉은 컬러가 집에 젊은 감성을 더한다. ▲ 층간을 오르는 계단은 단순하면서도 심플하게 짰다. ▲ 건축주가 퇴근 후 많은 시간을 보내는 욕실. 밤이면 욕조 너머 창문으로 별이 보인다. 트인 거실과 컴팩트한 내부 조합내부를 돌아다니다 보니 이 집은 ‘편의’를 가장 우선에 두고 평면을 짰음을 알 수 있다. ‘무조건 넓게!’를 외치며 면적에 욕심 부린 주택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1층 거실과 주방은 연속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특이하게도 그 폭과 차지하는 크기가 같다. 무의식적으로 주방을 거실의 하위 개념에 두는 여타의 평면구성과는 다르다. 공용공간의 배치는 세대 간 소통이 얼마나 자유로운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듯했다. 그곳에 머무르며 건축주 부부와 이야기를 나누니 가족 구성원의 ‘동등함’과 서로의 영역에 대한 ‘존중’이 절로 느껴졌다. 오디오를 틀자 음이 굴곡 없이 집 전체에 울려 퍼진다. 부부는 주상복합에서의 삶을 버리고 이곳으로 거취를 옮긴 이유로 음악감상을 제일 먼저 꼽았다. 아예 지하실을 음악실 겸 서재 그리고 홈시어터를 설치한 극장으로 만들었고, 이사 온 직후부터 취미를 제대로 계발하기 시작했다. 아내는 키보드를 치고, 남편은 드럼을 연주한다. 한 곡씩 배워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여름에는 지인들을 불러모아 함께 와인파티를 열기도 한다. 서늘한 온도의 지하실 한쪽 구석은 따로 설비가 필요치 않은 자연 와인 저장고다. 정원도 주택생활을 만끽하는 데 큰 몫을 한다. 건물들 사이에 둘러싸여 답답할 수 있지만, 그만큼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점은 좋다. 주방 쪽으로 난 슬라이딩 창을 열어젖히면 내외부가 통으로 연결된다. 거실은 그야말로 ‘소통의 공간’이 된다. 구성원들의 프라이버시가 존중되는 평면구성 1층의 공용공간과는 상반되게 2층은 개인 영역이 자리한다. 아들 방과 부부 방으로만 나뉘어 있으며 두 공간이 만나는 복도에는 천창을 내 부족한 빛을 보충했다. 부부 공간에는 침실과 드레스룸, 욕실이 ‘ㄷ’자 동선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목조주택의 느낌을 물씬 풍기도록 천장면의 경사를 그대로 노출시켰다. 남동쪽을 향하는 창으로는 운중천이 한눈에 들어온다. 건축주는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와 욕조에 몸을 담그고 창밖으로 보이는 별을 바라본다. 그럴 때면 신선이 부럽잖다는 건축주의 말이 주택생활의 넉넉함을 드러낸다. 욕심내지 않은 크기, 그리고 평면구성으로 드러나는 서로 간의 배려가 돋보이는 집이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대지면적 : 230.80㎡(69.82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면적 : 114.21㎡(34.55평) 연면적 : 263.81㎡(79.80평) 건폐율 : 49.48% 용적률 : 86.99%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9.28m 공법 : 지하 및 기초 - 철근콘크리트구조 지상 - 경량목구조 지붕재 : 리얼징크 단열재 : 인슐레이션 외벽마감재 : 고벽돌 창호재 알우드 : 3중유리 설계 및 시공 : 예주홈플랜 031-8017-0970 www.yejuhomeplan.com 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벤자민무어 수성페인트 바닥재 : 테카 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타일 : 수입 스페인, 이태리산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수입 아메리칸 스탠다드, 국산 다다 주방 가구 : 칸스톤상판 도장마감 조명 : 국산 기성 및 주문 계단재 : 북미산 오크 현관문 : 수입 원목 방문 : 수입 홍송 아트월 : 적삼목 우드그릴 데크재 : 이페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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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5
추억을 선물하는 TANIGAWA'S HOME
건폐율을 꽉 채우느라 숨 쉴 틈 없어 보이는 판교 필지들. 그 속에 너른 마당으로 봄볕을 한가득 받고 있는 새 집이 들어섰다. 빛과 바람이 자연스럽게 통하는 집을 추구하는, 타니가와코리아가 지은 세 번째 모델하우스다. 취재 이세정 사진 변종석 ▲ 서재 밖으로는 낮은 데크와 텃밭, 잔디마당이 어우러진 외부 공간이 이어진다. ▲ 오픈형 주방에 선 엄마의 시선에 서재에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을 수 있다. 대지는 도로에 두 면이 접한 코너에 위치했다. 모서리 한 귀퉁이가 떨어져 나간 오각형 땅은 설계자에게 많은 고민을 안겨 줬다. 건축주는 안락한 마당과 데크를 원했고, 바로 곁에는 높은 벽체의 주택이 자리 잡고 있었다. 옆집의 벽을 울타리 삼아 정원을 구상했고, 도로에 최대한 가깝게 주택을 배치했다. 주차장과 현관은 북서쪽으로 틀어 진입을 매끄럽게 했다. 포치는 넓은 면적을 할애해 비를 피하고 그늘을 형성해, 자유로운 외부 활동이 가능하도록 하고 목재 기둥으로 구조체를 형성해 현관으로 향하는 외부의 시선을 차단한다. 주택의 외관은 톤을 다운시킨 미장 마감재와 목재살로 포인트를 주었다. 단, 목재는 주택의 하부에만 설치해 추후 유지·관리가 편하도록 하고,데크와 부엌 상부는 기능적인 면을 고려해, 리얼징크로 마감한 차양을 별도 설치했다. 징크와 차창호 프레임은 은은한 녹색 톤으로 통일해, 바닥 석재와 나무 등의 자연 소재와도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일본식 중목구조를 주로 시공했던 타니가와코리아는 이번 주택은 경량목구조로 택했다. 젊은 건축주의 취향과 예산을 고려한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거기에 실내에 목재 기둥이나 보를 부분적으로 노출해 목구조의 무게감을 더하고, 모던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내는 인테리어 요소들을 더했다. 설계를 맡은 타니가와코리아의 요시다 신지(Yoshida Shinji) 씨는 “실내는 채광과 환기를 우선으로 하고, 버려지는 공간을 최대한 없애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밝힌다. 면적이 크지 않은 일본 주택의 아이디어를 살려 수납과 동선을 효율적으로 구성한 점이 돋보인다. 특히 개방감은 살리면서 프라이버시는 지켜야 하는, 택지지구 주택의 명암을 효과적으로 풀어냈다. 1층은 가족이 대화할 수 있는 공간으로 주방과 다이닝룸, 서재가 한 눈에 들어온다. 서재에는 데크와 바로 연계되는 출입문을 설치해 안팎의 흐름을 자유롭게 했다. 2층은 가족실을 중심으로 안방과 자녀방으로 구분된다. 안방에는 대지의 삼각면을 이용해 파우더룸 겸 미니서재를 두었다. 자투리 공간을 200% 활용한 아이디어다. 자녀방은 자작나무 계단을 통해 다락방으로 오를 수 있다. 2개로 나누어진 방이 다락방에서는 하나로 합쳐지고, 이곳에서 세 자녀는 일상의 많은 부분을 공유한다. 다락방은 바람의 방향을 고려해 창을 내고, 천창을 널찍하게 만들어 밤하늘 별을 감상하는 추억을 선사한다. ▲ 심플하게, 그리고 실용적으로 화분을 장식하기 위한 발코니 난간. 접었다 펼 수 있는 빨래걸이는 일본에서 직접 수입한 제품이다. ▲ 다락방에는 천창과 남북쪽의 벽면에 높은 창을 설치, 충분한 빛을 제공받고 환기에도 유리하다.▲ 주방 주위의 ‘ㄱ’자 창은 이곳에서 오랜 시간 머무는 엄마의 손에 빛을 내리쬔다. PLAN – 1F ▲ 주방을 최소화 한 대신, 보조주방을 만들었다. 필요한 구성은 꼭 맞게 들어가 있는 유틸리티 공간이다. ▲ 아이들 가방, 손님용 외투걸이, 슬리퍼 수납 등을 해결할 수 있는 현관 옆 포켓도어 공간이다. 거실로 향하는 설렘이 있다. ▲ 6.5평 적당한 크기의 거실. 데크로 바로 나갈 수 있는 전면창이 있다. 거실과 식당이 연결되어 있으나 적당히 시선이 차단될 수 있도록 배치했다. ▲ 이 집의 콘셉트를 가장 잘 보여주는 가족 서재. 3면이 책장으로 둘러싸여 아이들은 물론 가족 모두의 휴식 공간이 된다. 2면에 큰 창을 내어 아이들이 뛰어 노는 모습을 바로 볼 수 있다. Interview 건축주 김재호 씨 + 설계자 요시다 신지 Yoshida Shinji 요시다 신지 씨는 일본에서 오랫동안 주택을 설계해 온 건축가다. 지난해 한국에 들어와 타니가와코리아에 합류하면서 우리나라 주택 건축의 흥미로운 경험들을 하고 있다. 그가 설계한 타나가와코리아의 세번째 모델하우스는 한옥을 좋아한다는 김재호 씨의 주택이기도 하다. 이 둘은 지난해 만나 두 달간의 설계 과정을 함께 즐기고, 지금 가족 서재에 앉아 또 한 번 이야기꽃을 피웠다. 한국의 단독주택 건축은 일본과 어떤 면에서 다른가? Yoshida 일본에서도 내 집을 짓는다는 것은 일반인들의 꿈이다. 특히 건축가가 나만을 위해 설계한 집을 좋아한다. 일본은 ‘하우스메이커’라 불리는 큰 주택 회사들이 많다보니 공장에서 찍어내듯 정형화된 집들이 많다. 반면 한국은 개인적인 취향이 드러난 독특한 집들이 많아서 놀라웠다. 한국에 대형 주택회사들이 없다 보니, 오히려 다양하고 개성있는 스타일이 많은 것 같다. 이번 모델하우스를 설계하며 둘은 어떤 시간을 보냈나? Yoshida 집은 설계자 혼자가 아닌, 건축주와 함께 만드는 공통 작품이다. 디자인에 앞서 건축주는 확실한 콘셉트를 갖고 나를 찾아 왔다. 오히려 설계의 단초를 제공해 디자인이 쉽게 풀렸다. 기본 설계를 하며 우리는 서로를 검증할 수 있는 신뢰의 시간을 쌓았다. 김재호 아이들이 6살, 4살, 1살로 아직 많이 어리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집, 가족 모두가 밝고 생동감 있게 지낼 수 있는 집을 원했다. 그래서 생각한 공간이 가족 서재와 다락방이었다. 두 가지 요구사항을 정확히 전달하고 나머지는 설계자의 역량에 의지했다. 결과적으로는 너무 만족스럽다. 판교에 집짓기를 결심한 배경은 무엇인가? 김재호 경기도 파주에서 4층짜리 타운하우스에 살았다. 바로 앞에 전원주택 단지가 있었는데, 산책 다니는 길에 보면서 늘 부러워했다. 직장이 판교 인근으로 옮겨지면서, 3년 전, 이쪽 필지를 분양받고 건축을 결심했다. 마당 있는 집은 아이들의 인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기대한다. 주택의 내ㆍ외부 스타일에 대해 각자 소감을 밝힌다면? Yoshida 일본에서는 요즘 ‘와모던’이라는 말이 인기다. 일본의 와(和)와 서양의 모던(洋)을 적절히 조합한 현대적인 일본 스타일을 뜻한다. 요즘 한국 사람들도 비슷한 취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집도 나무의 고전미와 모던함을 적절히 조화시킨 디자인으로 평가 받고 싶다. 김재호 판교의 다른 집에 비해 규모가 작은 편이다. 내 가족이 살기 좋고, 따뜻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접근했다. 외관은 주변에 부담을 주지 않은 선에서, 내실에 더 힘을 주고자 했다. 나중에 주변 수목이 자라면 자연과도 잘 어울리는 집이 될 것이다. 입주를 앞둔 소감을 전한다면? 김재호 우리 현장은 주변 관리를 잘해서 언제 와도 깨끗하고 안전했다. 주변 이웃들의 칭찬도 자주 들었다. 이러한 기본적인 마인드를 보며 시공에 대한 철학도 느낄 수 있었다. 목조주택을 짓겠다고 했을 때, 하자를 걱정하며 RC조를 추천한 지인들이 많은데 이들에게 목조주택의 장점을 적극 알리고 싶다. 우리 집 주위로 더 많은 목조주택이 지어졌으면 좋겠다. PLAN – 2F ▲ 접이식 문을 단 드레스룸 내부는 삼나무 루바로 마감해 나무향이 감돈다. ▲ 남자 아이방은 조금은 작지만 적당한 빛과 바람이 흐르도록 배치했다. 다락방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다. ▲ 서재 겸 파우더룸은 책상에 앉아서 밖의 경치를 볼 수 있도록 창의 높이를 맞췄다. ▲ 독특한 파티션이 있는 욕실 ▲ 두 딸이 같이 쓰는 방으로 붙박이 책상에서 공부하고 다락에 올라가 잠을 잔다. 다락방으로 오르는 길은 사다리보다 계단을 택해 어린 아이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했다. ▲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침실 크기는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한다. ▲ 아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공용욕실은 세면대를 2개 설치하고, 세탁실을 같이 두었다. 일직선으로 발코니가 있어 빨래를 널기에도 편리하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대지면적 : 228.0㎡(68.97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99.53㎡(30.11평) 연면적 : 175.6㎡(53.12평) 건폐율 : 43.65% 용적률 : 77.01%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8.71m 공법 : 기초 - 철근 콘크리트 구조 /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벽 - 2×6 바닥 - 2×10 지붕 - 2×10 지붕재 : 리얼징크 단열재 : 외단열 - EPS 80T, 중단열 - 외벽 R19 내벽 R11 지붕 R30 외벽마감재 : 파렉스 DPR, 적삼목 12T 루바, 적삼목 30×38 각재, 히노끼 노출기둥 창호재 단열 : 알루미늄 시스템 창호 + 27㎜ Low-e 삼중유리 설계 및 시공 : (주)타니가와코리아 031-718-3551, www.tg-k.co.kr 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국내 실크벽지 바닥재 : 원목형 온돌마루(이건마루 GENA + Lieu Design B series) 욕실 및 주방 타일 : 이탈리아 및 스페인산 세라믹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주방가구 : 한샘 키친 유로 조명 : 와츠 라이팅, 중앙조명 계단재 : 에쉬 집성판 현관문 : 단열현관도어 일레븐도어 방문 : 주문 제작도어(친환경 석분 도장 마감) 붙박이가구 : 서재 - 자작나무책상 / 안방드레스룸 - 10T 히노끼 판재 / 다락, 아이방 드레스룸 - 삼나무 루바 / 내부 목재 노출 - 히노끼 노출기둥, 더글라스퍼 노출보 데크재 : 멀바우※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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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5
나누어 두 배로 활용하는 목조주택
도심 주택단지 내 필지에 집을 지을 때 가장 고민이 되는 것은 바로 주어진 땅을 얼마나 적절하게 사용하느냐이다. 단독주택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마당을 꾸미면서 건물도 앉혀야 하는데, 한정된 면적 안에서 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일이 생각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취재 임수진 사진 변종석 취재협조 세담주택건설 ▲ 거실은 3면에 창을 계획해 더욱 넓고 환한 공간이 되도록 했다. 왼쪽으로는 잔디정원이, 오른쪽으로는 바비큐정원이 마련되어 있다. 3개의 마당을 지닌 도심지 주택 주변의 크고 작은 도로에 3면이 면한 북향의 대지. 용인 기흥에 위치한 이 주택은 평범한 택지지구 내 필지를 독특하게 풀어낸 사례다. 보통 사각의 대지라면 건물을 북쪽으로 밀어 앉히고 남쪽으로 마당을 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 집은 건물의 모서리가 중앙에 위치하도록 45도 각도로 틀어 앉혀 두 개의 삼각형 마당을 조성해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각각 텃밭과 잔디정원으로 꾸몄다. 건물의 양 날개는 사선으로 잘린 북쪽의 대지 모서리에 맞춰, 버려지는 공간 없이 딱 들어맞는다. 그리고 북쪽에는 야외 테이블이 놓인 데크마당을 조성해 총 3개의 마당을 갖추었다. ▲ 거실에서 바라본 주방 및 식당. 아일랜드 테이블을 비롯해 수납에 더욱 신경썼다. 거실과 주방 등 1층은 안주인의 취향에 맞춰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청고벽돌을 사용한 외관 인근의 외국어고등학교 교사인 건축주는 우연히 동백지구에서 세담주택건설이 지은 주택을 보고 인연을 맺게 되었다. 독특하게 풀어낸 계획 설계를 지켜본 후 마음이 맞아 공사까지 물 흐르듯 진행되었다. 학교수업이 시작되는 3월 이전에 입주를 해야 하는 관계로 겨울공사를 할 수 밖에 없었지만, 11월에 시작한 공사는 순조로이 이루어졌다. 건축주가 특별히 요구한 사항은 하나, 외관에 청고벽돌을 꼭 쓰고자 했다. 간결하면서도 독특한 질감이 특징인 자재이지만 전체적으로 사용하면 조금 답답한 느낌을 줄 수 있어 지붕과의 사이에 스터코를 더해 마감하였다. 비정형의 공간이 주는 풍요로움 가장 안쪽 골목과 맞닿아 있는 대문으로 들어서면 텃밭을 지나 문이 두 개 있다. 작은 문은 다용도실에서 텃밭으로 향하는 문이고, 다른 큰 문은 세담주택건설에서 자체 제작한 현관문으로 나무와 흑경을 재료로 만들어 자연스러우면서도 세련된 느낌이다. 실내 역시 외부와 마찬가지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한 것이 강점이다. 중앙의 계단실을 중심으로 각 실들이 사방에 자리하고 있다. 우선 1층은 손님방 한 칸을 제외하고는 주방과 식당, 거실 등 공용공간으로 사용된다. 큰 평형대의 아파트에서 생활하던 건축주의 스타일에 맞추어 거실은 가능한 넓게 계획했다. 직사각이 아닌 오각의 비정형 공간이 독특하다. 층고도 2.8m로 높게 설계했다. 여기에 3면에 창을 넉넉하게 넣어 북동향이지만 환한 실내조도를 유지한다. 2층에는 침실과 서재, 가족실이 있고 남쪽 방향으로는 삼각형의 베란다가 있어 조망을 담당한다. 또한 자질구레한 짐을 모두 넣을 수 있도록 계획단계부터 붙박이 수납장을 설치했으며 안방의 화장대도 미리 디자인해 짜 넣었다. 인테리어는 특히나 건축주와 세담주택건설의 소통이 가장 잘 맞았던 부분이다. 튀지 않으면서 간결한 느낌을 내도록 비앙카 대리석과 원목이미지월 을 선택해 시공했다. 실내에 사용된 문과 벽지 등 대부분의 인테리어 아이템은 건축주가 직접 고른 것이다. 1층은 아내가, 2층은 남편이 자재를 선택하여 각자의 스타일을 살리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조금은 색다른 설계로 완성된 주택, 그만큼 알차게 채워진 집이다.▲ 2층 가족실. 모서리가 남쪽을 향하는 삼각의 베란다가 독특하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청덕동 대지면적 : 224.2㎡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76.48㎡ 연면적 : 148.18㎡ 건폐율 : 34.56% 용적률 : 66.09%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8m 공법 : 기초 - 줄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캐나다산 SPF 지붕재 : 리얼징크 단열재 : 내부 - 인슐레이션 외부 - 열반사단열재 + EPS 50㎜ 외벽마감재 : 청고벽돌, 적삼목, 스터코 뿜칠 창호재 : 아이너 시스템창호 설계 : 세담주택건설 시공 : 세담주택건설 031-281-1547 www.sedam.co.krHOUSE SOURCES 벽지 : did 무지 실크벽지 바닥재 : 비앙카 대리석, 지인온돌마루 타일 : 한신바스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가구 : 구스토 조명 : 아데나 계단재 : 오크집성재 현관문 : 세담주택건설 자체제작(애쉬집성재 + 헤페레힌지 + 흑경 22㎜) 방문 : 재현하늘창 아트월 : 유림목재 티크월플로링 붙박이장 : 구스토※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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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4
여백을 채우다, Private house Suha
새하얀 집이 놓여있다. 주변 건물과 사뭇 대조되는 모습이 지나는 이의 시선을 끈다. 건축가는 대지의 첫인상을 바탕으로, 사람과 건축 그리고 자연의 관계를 집으로 묘사했다.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지 않고, 간결하며 실용성을 강조한 순백의 주택을 만나본다. 취재 김연정 사진 Marko Zoranovic 중세를 품은 옛 건물과의 조화 이 단독주택은 슬로베니아의 유명한 중세 도시 슈코퍄로카(Skofja Loka) 교외에 위치한 Suha 마을에 자리하고 있다. 건물은 농장 안뜰의 통합된 공간에서 동쪽을 차지하던 옛 농장건물을 대신하는 구조로 지어졌다. 때문에 이 새로운 건물은 문화유산 법규에 따라 박공지붕과 철거구조물의 최대허용규모에 맞게 제한된 규모로 세워져야 했다. 이곳에 거주하게 될 건축주는 이 농장의 주인 아들로, 학문적이고 교양 있는 사람이다. 따라서 전형적인 농촌지역에 위치하고 있지만, 주택의 설계방향만큼은 매우 도시적으로 풀어냈다.건물이 지어질 곳은 슈코퍄로카 마을 위, 높게 세워진 중세 성곽의 아름다운 전경을 어느 곳에서나 바라 볼 수 있고, 남서쪽으로 흐르는 Sora 강의 비탈면에 위치한다. 경사지에 수직으로 앉혀진 주택은 지하층, 지상 1, 2층으로 계획되었다. 이러한 방식은 지하층이 하안단구의 하부를 향해 개방되고, 넓은 유리로 표면이 마감된 1층은 하안단구 상부에 위치하는 농장 안뜰을 향해 열린 구조다. 침실은 모두 동향으로 두었다. 건물의 주된 진입은 남측으로 난 길을 통해 도보로 양방향 접근이 용이하며, 지하에 위치한 차고를 통해 차를 타고 내부로 진입할 수도 있다. 더불어 주출입구는 동측 외부 계단을 통해 연결된다. 건물의 서측에는 1층 거실 앞 풀밭과 연결되는 일본 계단정원 스타일의 잔디 슬로프를 놓았다. 이러한 방법으로 주택은 대지와 통합될 수 있었다. 파노라마 창을 통한 그림 같은 풍경 주택은 농장 안뜰의 도시적인 이미지와 더불어 사방으로 둘러싸인 원형성을 유지시켜 준다. 마치 안뜰이 하나의 거대한 아트리움(Atrium)처럼 농장 주인의 여러 건물과 그의 자녀들이 사는 새 주택으로 둘러싸여 있는 형상이다.이 건물의 단면은 알파벳 ‘Z’ 모양이다. 1층은 건물 서쪽의 안뜰로 완전히 개방되는 한편, 2층은 건물 동쪽을 향하고 있다. 지하층에는 큰 차고와 창고, 헬스장 및 사우나, 보일러실, 기계실이 위치한다. 계단을 통해 지상층과 연결되며, 1층은 긴 직사각형 형태를 하고 있다. 좁은 북측 면에는 계단실 및 주출입구가 현관, 화장실과 함께 놓여있다. 하나로 연결된 1층의 나머지 넓은 공간에는 주방과 식당, 거실을 차례로 두었다. 이 공간은 지주가 없는 12미터 폭의 창을 통해 주택의 ‘아트리움’으로 개방되며, 강과 옛 도시를 향한 그림 같은 전경이 펼쳐진다. 이곳은 실질적으로 시야가 트인 ‘발코니’라 할 수 있다. 1층에서 2층으로 계단이 이어지다가 건물의 서쪽 면을 따라 난 복도로 연결되게 된다. 이 공간의 긴 창을 통해 도시의 파노라마적인 광경을 볼 수 있다. 복도의 동측에는 침실과 자녀와 부부의 작업 공간 및 욕실이 배치되어 있다. 특히 복도의 동쪽라인 전체는 옷장이 길게 늘어서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부부의 침실에는 별도의 욕실을 따로 두었고, 침대와 수평으로 마주하는 남측 벽면에 파노라마 창을 내어 그림 같은 주변 풍광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환경까지 생각한 저에너지주택 건물은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격벽(Partition Wall)은 벽돌, 지붕은 목재를 사용해 만들어졌다. 1층 위로는 지상층의 대형 파노라마 창을 위한, 좀 더 복잡한 지지구조가 설계되어 있다. 외부 내력벽체는 25㎝ 두께의 단열재를 부착하고, 그 위를 화이트 톤의 플라스터(Plaster)로 마감했다. 아연(Zinc) 지붕은 밝은 그레이 빛을 띤다. 건물의 주출입구 위에는 돌출된 유리지붕을 설치하였고, 거실 앞 푸른 잔디 테라스에는 티그재(Teakwood)로 만든 넓은 도보 면을 갖춰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하였다. 주택의 난방은 바닥난방시스템과 열회수장치, 히트펌프 및 두 개의 지열구멍의 조합으로 이뤄진다. 또한 최소한의 전기에너지가 소모되는 저에너지주택이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꼭 필요한 곳이나 주변 환경에 대한 추가적인 시야를 개방할 수 있는 곳에만 개구부를 내었다. 글·Arhitektura d.o.o. HOUSE PLAN대지위치 : Suha, Skofja Loka, Slovenia 구조설계 : Navor d.o.o.건축비용 : 450.000 eur설계기간 : 2010~2012설계 : Peter Gabrijelcic, Bostjan Gabrijelcic(Arhitektura d.o.o.) www.arhitektura-doo.si 건축집단 Arhitektura d.o.o.1995년 슬로베니아 류블랴나(Ljubljana)에 설립된 Arhitektura d.o.o.는 건축가 Peter Gabrijelcic와 그의 두 아들 Bostjan과 Ales에 의해 현재까지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도시설계와 유니크한 프로젝트, 리노베이션 등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작품 활동을 진행 중이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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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3
돌계단과 돌출창이 있는 사각집
건축주는 집만큼 정원의 중요성을 깊이 자각하고 있었다. 애초 설계 단계부터 정원이 멋스럽게 디자인된 사진들을 스크랩했고, 집은 최대한 주변을 조망하는 단순한 스타일을 의뢰했다. 이러한 성향은 애초 대지 구입부터 영향을 미쳤다.취재 이세정 사진 변종석 ▲ 암석과 돌계단, 물확이 어우러진 집과 정원주택이 자리한 대지는 도로 너머 남한강이 바로 보이는 경사진 땅이다. 사실 땅의 가장 깊숙한 곳에 집을 짓고자 했으나, 설계자와 한참의 고민 끝에 길과 가까운 곳으로 대지를 끌어냈다. 거실의 전면창을 통해 강을 조망할 수 있는 점, 둔덕의 오래된 수목들을 그대로 집 앞 정원수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건축을 맡은 C.N.E. 홍성철 대표는 “조경범위를 최소화해 비용을 줄이는 대신, 돌계단과 노출콘크리트 면으로 주차장을 만들어 집의 배경을 삼았다”고 설명한다.길에서 처음 맞닿는 집의 이미지는 목조보다는 노출콘크리트 이미지가 강하다. 콘크리트 벽면이 대지 끝을 밀고 서서, 나머지 공간에 주차장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어진 돌계단을 따라 한참을 올라야 비로소 나무로 마감된 사각 박스의 주택을 발견할 수 있다. 좌우로 긴 단층집은 비례의 아름다움을 최우선에 두고 최대한 단순하게 설계했다. 군더더기 없는 집의 외관에 돌출창과 캐노피로 감각을 더한 것이 전부다. 낮은 집이 키 큰 나무와 어울리니 보는 이의 마음은 저절로 편안해진다. 거실 혹은 데크에 앉아 마당의 나무 기둥을 바라보면 그 또한 흥미롭다. 소나무와 벚나무를 정지하면서, 줄기 밑둥들을 조금씩 남겨둔 것이다. 이는 마치 목탄으로 그린 그림처럼 보인다. 건물의 뒤편으로 가면, 안주인이 직접 가꾸는 아름다운 정원이 있다. 키친가든과 꽃밭, 과실수 등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그녀의 수고와 열정이 담뿍 느껴진다.▲단순한 박스형 외관에 캐노피와 돌출창으로 개성을 주었다. 데크에서 바라보는 강가 전망은 매우 뛰어나다. ▲ 쉐비시크 스타일의 화이트 가구를 배치한 거실 전경. ▲ 가로창이 있는 침실. 군더더기 없는 쾌적한 인테리어실내는 쉐비시크 스타일로 목조주택의 쾌적하고 발랄한 멋을 한층 돋운다. 안주인은 모든 가구를 직접 주문 제작하고, 복잡한 인테리어는 일절사양했다. 벽은 몰딩을 없애고 화이트로 수성 마감해, 빈 캔버스처럼 만들고, 대신 가구와 패브릭, 소품들로 시선을 집중시키는 전략을 폈다.불필요한 물건은 바로 처리하는 습관 덕분에 수납공간도 많이 두지 않았다. 덕분에 필요한 공간은 최대한 넓게 쓰고, 건물의 끝에 ‘쉼의 공간’이라 이름붙인 보너스 공간을 따로 낼 수 있었다.▲ 현관으로 들어오면 바로 만나는 복도. 전면을 향해 창을 설치해 답답하지 않다. ▲ 주방에서는 키친가든이 있는 뒷마당으로 나가는 통로가 있다. 문을 통해 비치는 암석은 원래부터 있던 돌이다. ▲ 주택의 맨 끝에 자리한 쉼의 공간. 애초 실내 정원을 만들었다가 데크를 깔아 새롭게 구성했다. 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대지면적 : 255.61㎡건물규모 : 지상 1층건축면적 : 39.93㎡연면적 : 39.93㎡건폐율 : 40%용적률 : 40%주차대수 : 2대최고높이 : 2,700㎜공법 : 기초 - 줄기초 지상 - 목구조구조재 : 2×6 SPF지붕재 : 아스팔트싱글단열재 : 글라스울외벽마감재 : 시더 사이딩창호재 : LS시스템창호설계 : C.N.E.(건축과환경) 인허가 : 산&들 건축시공 : C.N.E.(건축과환경) 031-771-8788※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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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3
한옥을 개조한 충주 카페 ‘전원 민들레’
충주 동량면 화암리에 위치한 ‘전원 민들레’는 충주댐과 충주호 인근에서 맛집으로 통하는 한옥 카페다. 그 안에는 연고도 없는 곳에서 오롯이 자신들만의 힘으로 카페를 일군 한 가족의 일대기가 숨어 있다. 취재 전선하 사진 변종석카페 ‘전원 민들레’로 향하는 길은 충주에서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손꼽힐 만큼 주변경관이 빼어나다. 웅장함이 깃든 충주댐과 그 뒤로 자리한 충주호의 비경은 365일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일등 공신이기도 하다. 2003년 1월, 이곳에 문을 연 ‘전원 민들레’는 서울에서 귀촌한 안연혁ㆍ안연철 형제와 그의 아버지 안일배 씨의 10년간의 공적이 고스란히 담긴 삶의 현장이다. 여름날, 초록의 싱그러움을 가득 머금은 채 오는 이들을 반기는 ‘전원 민들레’의 뜰 안으로 살며시 발걸음을 내딛었다. 가족을 한데 모이게 한 대안, ‘귀촌’아무런 연고도 없는 이곳 충주에 가족 모두가 터를 옮겨 정착하게 된 건, 맏아들이자 ‘전원 민들레’의 수장인 안연혁 씨의 고민에서 비롯됐다. “그 당시 가족 모두가 뿔뿔이 흩어져 살았어요. 아버지와 어머님은 저희의 생계를 책임진다는 이유로 서로 떨어져 계셨고, 저 역시 회사를 다니느라 정신이 없었죠. 하나뿐인 남동생은 대학교 입학을 앞두고선 진로 결정에 고심하던 때고요.” 충주에 있는 대학교로 입학을 결정하게 된 남동생이 머물게 될 방을 함께 찾아다니다, 불현듯 ‘이러다 영영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없으면 어쩌지’하는 생각이 밀려들었다. 이건 아니다 싶어 결정한 것이 바로 귀촌이었다. 멀쩡히 다니던 회사를 과감히 그만두고 내려올 만큼 절실했던 일이었기에 연혁 씨는 무엇이든 다 해낼 자신이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일이 바로 지금의 카페를 운영하는 일이었다. 어린 시절, 어머님이 취미삼아 늘 가까이 하셨던 잡지와 인테리어 책자들을 읽어오며 훗날 노후를 생각해 카페를 운영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은 으레 하고 있었지만, 이리도 갑작스럽게 기회가 찾아올 줄은 몰랐다. 하지만, 번듯하게 카페를 마련해 두고 가족을 한 자리에 모이게 할 수 있는 것 역시 자신의 몫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카페를 차릴만한 곳을 찾아 충주 곳곳을 누비던 차, 한 한옥 음식점과 마주했다. 100% 수작업으로 완성한 카페형제의 시간이 담긴 인테리어 소품들 인연이란 게 참 신기하다. 남동생의 거처를 찾다 우연히 들렀던 음식점이 지금의 카페 ‘전원 민들레’가 되었다.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어 잠시 들렀어요. 그렇게 우연히 알고 있다 그 음식점이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지요. 그런데 놀랍게도 그 음식점이 저희 어머님 지인이 소유하고 있던 건물이었던거죠. 어찌나 신기하던지…. 그 당시 저희 집 사정을 잘 알고 있던 지인분의 도움으로 다행히 구옥을 마련할 수 있었어요.” 2002년 9월부터 시작된 구옥 개조기는 이듬해 1월이 돼서야 끝이 났다. 기존 한옥도 용도에 맞게 개조되어 활용되었듯, 민들레 카페도 두 형제의 손길을 따라 퓨전한옥의 모습을 띄게 되었다. 카페 겸 레스토랑으로 운영 중인 민들레는 본채를 중심으로 너른 정원 곳곳에 데크를 두고 손님을 맞이한다. “한옥이 있는 곳이라면 늘 자리하는 소나무 대신 그늘을 많이 드리워줄 활엽수로 정원을 꾸미고, 평상이나 정자가 아닌 테라스와 데크를 배치해 좀 더 현대적인 감각이 느껴지도록 했어요. 또한 야생화 보다는 허브와 1년생의 다양한 꽃들로 정원을 꾸몄죠.” 내부는 곳곳에서 빈티지 감각이 물씬 풍기는데,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테이블과 의자, 서랍장, 기타 소품 등 내부에 놓인 가구는 모두 형제가 직접 제작하거나 헌 가구를 사들여 리폼한 것. 인테리어 소품 역시 20년간 사용했던 가죽가방, 대학교 배낭여행 때 처음 구입했던 필름카메라, 여행지에서 하나씩 사 모은 엽서와 지도, 취미삼아 모아온 LP판과 카세트 테이프 등 모두 형제가 어릴 적부터 소장해온 추억 깃든 애장품들로 채웠다. 카페는 매일매일 공사 중 ‘민들레’의 의미가 피어나는 곳 카페 ‘전원 민들레’는 매일매일이 공사 중이다. 카페 내ㆍ외부 곳곳을 절대 그냥 두고 못 보는 형제의 부지런함이 빚어낸 현상이다. “간혹 뚝딱뚝딱 뭘 만들어내는 소리에 들러보시는 분들도 있어요. ‘매일매일 공사 중’이라는 말도 손님들이 붙여준 말이지요. 기분 좋은 마음으로 오실 텐데 그런 손님들에게 싫증을 안겨 드릴 수는 없잖아요. 저 역시 모난 곳을 손보고, 새롭게 카페를 바꿔가는 일이 얼마나 재밌는지 몰라요.” 본채 옆 한 켠에 자리하던 손님맞이 공간은 어느새 형제만의 전용 공방이 되어 손님들이 쏟아져나간 늦은 밤과 새벽이면 홀로 불을 밝히곤 한다. 마치 숲 속 정원을 보는 듯 녹음으로 우거진 카페를 찾게 하는 건 형제의 이러한 노력도 있어서겠지만, 음식의 맛도 빼놓을 수 없다. 각종 음료와 전통차,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이곳은 직접 오랜시간 달이는 대추차와 오미자차, 생과일을 듬뿍 얹은 빙수와 와플이 일품이다.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도시락과 돈가스, 주인장이 직접 고른 식자재와 레시피로 신선하게 만들어내는 김치전골과 닭매운탕 등도 손님 입맛을 사로잡은 특제 요리로 꼽힌다. 조만간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브런치 메뉴를 계발해 이곳에서만의 여유와 맛을 선사하겠다는 안연혁, 안연철 씨. “‘민들레’란 상호명은 돌아가신 저희 어머니가 지어주신 이름으로 힘들고 어려워도 민들레의 강인한 생명력처럼 굳게 다시 일어서라는 의미가 담겼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민들레가 ‘구덕초(9가지 덕을 주는 식물)’란 이름으로도 불리더군요. 어느덧 자리를 잡아 손님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고 계실 어머님을 생각하며 항상 한결 같이 지켜 나갈 거에요.”■ 카페 & 레스토랑 전원 민들레 충북 충주시 동량면 화암리 496번지에 위치한 카페로 너른 정원과 퓨전한옥에서 여유 있게 식사와 차를 즐길 수 있다. 추억의 도시락, 돈가스, 닭매운탕 등의 식사와 커피, 전통차 등의 마실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043-851-2754※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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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3
담틀과 구들이 있는 뜬 집
높은 산이 첩첩이 둘러싸인 강원도 인제 산골 마을. 2년 전, 이곳에 주말주택을 마련하고 서울로 오가던 건축주는 새로운 공간을 꿈꾸기 시작했다. 친구나 친지들이 놀러 와도 편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 흙으로 만든 구들방 하나쯤 갖고 싶다는 생각에 본격적인 증축을 결심했다. 취재 이세정 사진 변종석증축은 구조 및 기능상 기존 집과 연계해 짓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인제주택은 그 개념을 조금 달리했다. 기존 주택이 지금은 게스트하우스로 쓰이고 있지만, 추후 이곳에 다른 가족이 들어올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일단 독립적인 배치로 접근했다. 건축공방 無의 이일우 소장은 “집주인은 이곳을 가산힘터 농장이라고 이름붙였다. 또 다른 거주자를 위한 거주처의 의미가 될 수 있어, 연계된 ‘선’ 속에 독립적인 ‘점’이 되는 이중적 의미를 담고자 했다”고 밝혔다. 집에 앉혀진 곳은 전망 좋은 경사지다. 지반을 평탄하게 하는 토목공사를 하지 않고, 경사지 지형 그대로를 활용하기로 했다. 필로티 구조로 1층을 올리고, 대신 지하 공간을 통해 남측이 아랫 지면과 맞닿도록 했다. 지하 공간의 필로티층은 건축물의 기초부가 된다. 흙다짐의 담틀 공법과 목구조로 벽체를 이루고 지붕은 추후 녹화가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지붕은 주변 지형과 자연스럽게 어울린 또 다른 대지를 상징한다. 거실과 다이닝룸, 구들방의 벽체에 적용된 담틀은 우리의 전통 흙건축 공법이다. 목재를 이용해 거푸집을 만들어 틀을 세우고, 그 속에 흙을 채운 후 다짐하여 벽을 세웠다. 무려 40㎝에 달하는 벽두께와 표면에 층층이 생긴 무늬가 담을 칠 때의 수고를 여실히 보여준다.▲ 나비 형상으로 펼쳐진 지붕은 추후 풀과 꽃들을 심을 수 있게 만들었다.▲ 흙으로 만든 담틀벽이 돋보이는 다이닝룸.▲ 각 층을 이어주는 외부 계단과 테라스.▲ 구들방은 로켓스토브 난로로 바닥을 데우도록 했다. 담틀 벽체에 높이와 크기가 다른 창을 내 각기 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구들방의 불을 지피는 공간을 지하에 두었다.자연을 최대한 즐길 수 있는 실내 구성 1층은 동쪽으로 현관을 거쳐 계단과 다리로 이어지고, 남쪽으로는 발코니와 필로티 하부로 내려가는 계단과 닿는다. 이는 또 안방에 딸린 작은 누마루, 외부와 닫힌 구들방, 북쪽의 다용도실과 중첩되어 외부와 내부 사이에 완충 공간이 쌓이게 된다. 구들방을 제외한 삼면은 대부분 창으로 디자인했다. 완충 공간과 무수한 창은 안과 밖의 구분을 모호하게 하며, 자연을 즐기기 위한 세컨드하우스의 역할에 충실한다. ▲ 전통 소재로 모던하게 구성한 내부 공간.▲ 문을 통해 공간을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는 주방.▲ 구들방에서 바라본 현관과 중문.HOUSE PLAN 대지위치 : 강원도 인제군 대지면적 : 1,290㎡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1층(기존 건물 87.3㎡에 증축) 건축면적 : 지하 16.6㎡ + 지상 105.05㎡ 연면적 : 121.65㎡ 건폐율 : 14.91% 용적률 : 14.63%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4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지상 - 일반목구조 + 흙다짐벽 구조재 : 경량목재(2×6), 흙다짐벽(Thk 450㎜) 지붕재 : 경량목재(2×12), 지붕녹화 단열재 : 글라스울 + 알루미늄단열재 외벽마감재 : 레드파인채널사이딩, 낙엽송합판, 흙다짐벽노출 창호재 : 마이윈 시스템창호 내벽마감재 : 흙다짐벽노출, 벽지, 구조용 목재노출 바닥재 : 원목용 온돌마루 설계 : 건축사사무소 건축공방 無 02-3672-9777 시공 : 류현오&강현주 + 건축공방 無※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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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2
소통하는 벽 House N
이 집의 벽은 특별하다. 차가움이 느껴질 만큼 정갈한 벽들 속에서, 정면에 놓인 벽만큼은 특유의 따뜻함을 간직했기에. 선과 면의 분할, 빛의 조화까지 적절하게 해석된 주거공간을 만나본다. 취재 김연정 사진 Elad Sarig 미니멀리즘 공간 이스라엘 제1의 도시, 텔 아비브(Tel Aviv)와 차로 20분 정도 떨어진 에벤 예후다(Even Yehuda)의 한적한 시골마을. 그곳에는 주변 풍경과 조금 낯선 모습을 한 260㎡의 주택 한 채가 모던하고 미니멀한 외관을 갖춘 채 서 있다. 이 주택의 주된 컨셉은 미국의 미니멀리즘 아티스트 월터 드 마리아(Walter De Maria)의 고딕 모양 드로잉에서 영감을 얻어왔다. 그 드로잉은 하나의 기본적인 2차원의 선을 가지고 집의 형상을 표현한 것으로, 거의 대부분 아이들에 의해 그려졌다고 한다.개인의 프라이버시가 보호되길 요구한 건축주의 바람에 따라, 전형적인 집의 모습을 한 페인팅 된 높은 벽돌 벽을 옥외 굴뚝과 함께 주택 전면부에 설치하였다. 반면, 주택의 후면은 이와 대조적으로 모두 유리로 마감하여 마주한 북측은 열린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공중에 떠 있는 듯 보이는 오픈된 연결다리(2층과 이어지는 발코니)는 아래 위치한 주출입구의 캐노피(Canopy) 역할을 하고, 외부 벽을 통과하는 긴 틈을 통해 방문객을 주택의 주출입구로 이끈다. 집은 크게 세 층으로 계획되었다. 먼저 지하에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휴게공간과 영화감상실 및 놀이방을 두었고, 1층에는 거실, 주방, TV룸을 배치해 가족 간의 화합을 배려하였다. 마지막으로 2층은 침실과 아이방, 작업실 등 사적인 공간이 위치했다. 글·Sharon Neuman 건축가 Sharon Neuman 인테리어디자이너이자 제품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1966년 이스라엘 태생의 건축가이다. 학업을 마치고 실무에 뛰어든 이후 그동안 100여 개 넘는 건물을 계획하였고, 여러 설계 작업을 통해 다양한 건축 관련 상을 수상하였다. 2003년부터 현재까지 하이파(Haifa)에 위치한 WIZO 디자인아카데미에서 건축을 가르치고 있다.HOUSE PLAN 대지위치 : Even Yehuda, Israel 대지면적 : 500㎡ 건축면적 : 260㎡ 설계 : Sharon Neuman and Oded Stern-Meiraz www.sharon-neuman.co.il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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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04
내가 작은 집에 사는 이유
한옥을 좋아하던 한 남자는 뜻하지 않은 기회에 자신의 집을 짓게 된다. 직접 제도판에 앉아 집을 그리기 시작했다. 방 하나를 분리해 별채로 짓고 채마다 마루를 두어 안과 밖의 경계를 지우니, 작지만 좁지 않은 집이 완성되었다. 일 때문에 잠시 집을 떠나 있는 그가 타국에서 전해 온 집짓기 소회를 담담하게 옮겨본다.구성 이세정 사진 변종석처음 집을 짓기로 했을 때, 내 머리는 차가웠다. 현실은 눈앞에 있었고, ‘집’이라는 꿈은 저 너머에 있었다. 차가운 머리가 두 가지를 결정했다. 가지고 있는 예산 안에서 경제적인 집을 지을 것과 단열이 좋아 관리비가 도시 아파트보다 적게 들어갈 것. 이것이 이 집의 목표였다.집 설계를 하자고 오랜만에 제도판에 앉은 것도 내가 설계를 잘한다는 착각에서 시작된 것이 결코 아니다. 예산을 아끼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그렇게 집을 그리면서 집 지을 터에 스무 번은 간 것 같다. 어느 날 낮에는 마당에서 고라니 발자국을 봤고, 다른 날 밤에는 하늘에 가득 찬 별무리를 보았다. 그러면서 가슴에 있는 낭만이 스멀스멀 커지기 시작했고, 머리의 차가움은 가슴의 낭만으로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왔다. 어떤 집을 짓고 싶은가라는 고민과 함께.가슴에 이어서 머리에도 낭만이 가득 차면서 첫 번째로 가진 기대는 ‘작은 집’이다. 꼭 작은 집이어야 한다. 그래야 고라니도 이 집을 만만하게 여기며 다시 뒷산에서 내려올 것 같았고, 하늘의 별빛도 작은 집 덕분에 생긴 여유 있는 마당에 넉넉하게 가득 찰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집은 꼭 필요한 공간만 두어 최소화했다. 가슴의 낭만이 지나치게 부풀어 있을 때는 주방과 거실 사이에 벽난로도 두고 방도 넉넉하게 3개쯤 생각했지만, 설계를 진행하면서 반드시 있어야 하는 공간만 두기로 했고 마지막에는 방 두 개에 거실 하나가 있는 집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거면 충분했다.작은 집은 좋지만 좁은 집은 싫었다. 소박한 집은 좋지만 답답한 집은 싫었다. 면적은 작지만 답답하지 않은 집을 짓고자 그 방법을 찾았다. 결론은 ‘열린 집’이었다. 그래서 집을 나누었다. 달랑 방 두 개에 거실 하나뿐인 집이건만, 방 하나를 떼어냈고 그 방을 별채라고 이름 지었다. 비록 강릉 선교장(船橋莊)의 화려함이나 안강 *독락당(獨樂堂) 계정(溪亭)의 고적한 맛은 없겠으나 별채가 생기니 우쭐해졌다. 마치 내가 조선시대의 선비라도 된 양.*독락장 계정 _ 경상북도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에 있는 조선 중기의 정자로 조선 중종 때의 문신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이 말년을 보낸 곳이다. 계곡 위 암반 위에 자리하여 주변 경관이 빼어나다.▲ 별채는 산이 펼쳐진 전경을 향하고 본채는 고즈넉한 마당을 바라보고 있다.▲ 돌출된 현관 부위는 심플한 주택 선에 모던함을 더한다. 입구 측면에 세로로 긴 개구부를 내어 현관문을 열었을 때 개방감이 크다.▲ 안주인이 가장 사랑하는 공간인 본채 마루. 언제나 그늘이 지는 의자가 있다.▲ 본채 뒤편으로 아담하게 자리한 텃밭작은 집이 넉넉하게 되자면 마당을 좀 더 적극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마당이 집과는 분리된 외부 공간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집 안으로 끌어들이고 싶었다. 향이 좋은 쪽의 창을 크게 내면 두 눈 가득 마당을 품을 수 있겠지만, 창문을 크게 낸다는 건 곧 집의 단열을 포기하는 것과 같았다. 눈이 호강하자고 겨울철 내내 난방비를 펑펑 쓰는 집을 지을 수는 없었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 답은 마루에 있었다. 그러나 감성적인 이유만으로 돈을 들여 마루를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고 실질적으로도 마루가 필요하다는 핑계가 필요했다. 거실 공간을 확장한다는 의미로 마루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거실에서 마루, 다시 마루에서 마당으로 연결되는 공간은 내외부를 친밀하게 이어줄 뿐 아니라, 시각적 확장의 효과도 충분했다. 마루라는 이름 자체로 수많은 쓰임새가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마침 외적으로 핑계 삼을 조건도 들어맞았다. 건축법상 임야를 대지로 형질 변경해야 했기에 집은 30평을 초과하는 면적으로 지어야 했다. 마루는 내부 공간은 아니지만, 건축법상 면적에 포함되기 때문에 그 고민까지 덩달아 해결한 선택이었다. 거실과 붙은 본채 마루를 넣으면서 이왕이면, 하는 마음으로 별채에도 같은 크기의 마루를 더했다. 그래서 집은 더욱 풍요로워졌다.▲ 외장합판으로 마감한 흔치 않은 외관 때문에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은 줄 오해하는 이들도 있다. 애초 노란빛이었던 합판은 시간이 지나면서 은은한 잿빛으로 변한다.▲ 높은 천장의 거실은 어른들을 위한 놀이방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주방 뒤편 욕실과 침실은 상부를 막아 다락방으로 활용한다.작은 집을 극복하는 마지막 장치로 천장에 눈을 돌렸다. 도시의 아파트를 벗어나는 이유는 수십 가지도 넘었지만, 그 중에 가장 큰 이유는 낮은 천장이었다. 2.25m의 천장 밑에서 사는 그 답답함이란. 집을 목구조로 지은 이유는 경사가 높은 천장을 갖고 싶었고, 아울러 처마에 비가 내리는 집에서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벽 높이 2.4m에 경사 각도를 40° 주고 나니 다시 1.8m의 추가 높이가 확보되었다. 가장 높은 곳은 4.2m에 달한다. 욕심을 조금 더 부려서 방과 거실 사이에 있는 화장실만 따로 평천장으로 낮추고 방과 거실까지의 13.5m 길이를 4.2m 높이로 뻥 뚫고 싶었으나, 아내의 반대가 컸다. 문도 없는 안방에서 살 수 없다는 아내의 의견과 목조주택이라면 다락방이 있어야 한다는 현장 소장의 목소리에 밀려 결국 안방도 평천장을 따로 두었다. 결론적으로 실용적인 집이 되었다. 다락방이 방의 기능으로는 다소 부족했지만, 물건을 수납하기에는 넉넉했다. 그래도 여전히 천장을 통으로 높이 연결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군더더기 없이 꾸며진 별채 내부. 천장에 노출된 애자가 오히려 장식처럼 느껴진다.3개월 만에 뚝딱뚝딱 집을 짓고 지난겨울 이사했다. 처음으로 내 집을 가졌고, 그 집은 산 밑에 있는 낭만적인 작은 집이다. 집은 살아 있다. 사는 이의 손길에 의해서 집은 건강을 유지할 것이고, 또 변할 것이다. 그래서 또 자란다. 집이 자란다고 할 때에는 그 집에 계속 사람의 손길이 더해진다는 의미이다. 반 년 만에 설계를 하고 집을 짓고 이사를 했지만, 아직 할 일은 많이 남아 있다. 당장 앞마당과 뒷마당 사이에 담장을 쌓아야 하고, 수돗가도 만들어야 하고, 눈에 거슬리는 정화조 배기관도 그럴듯하게 바꾸고 물탱크도 손봐야 한다. 그렇게 살고 있다.<글· 장민수>건축주이며 설계와 감리까지 맡아 한 장민수 씨는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설계사무소를 거쳐 대형 건설회사에 다닌 경력이 있다. 2001년부터는 가구공방 ‘모듈러’를 운영하다 홍성에 직접 집을 지었다. 지금은 다시 해외 건설현장에 나가 있지만, 앞으로 작은 집 옆에 공방을 운영하며 지낼 날들을 고대하고 있다.HOUSE PLAN 대지위치 충남 홍성군 대지면적 1,488㎡(450평)건물규모 본채 1동, 별채 1동건축면적 130㎡(39.3평)연면적 130㎡(39.3평)건폐율 8.76%용적률 8.76%주차대수 1대최고높이 4.95m공법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 지상 - 일반 목구조구조재 벽 - S.P.F. 2×6, 더글러스퍼 지붕 - S.P.F. 2×8지붕재 컬러 아스팔트싱글(돌회색)단열재 그라스울(벽 - R17, 지붕 - R30), 우레탄폼외벽마감재 외장합판, 방부목창호재 기성재 시스템창호(중국산)내벽마감재 종이벽지바닥재 데코타일설계 장민수 시공 (주)씨엠에이(서범석, 최광현)INTERIOR SOURCES벽지 LG합지벽지(홍성 매일장식)페인트 외부 - 시라데코 내부문 외 - 오스모 천연페인트 타일 일반타일(서산 이화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계림수전(서산 이화타일)조명 아트조명(을지로), 전구(일광전구)바닥재 LG데코타일(에코노우드 DEW5513)주방기기 리안퍼니처거실소파 세레스홈현관문 현장제작 (외부 - 외장합판, 내부 - 자작나무합판)방문 현장제작(자작나무합판)데크재 북미산 목재 2×6(애니우드)다락사다리 텔레스텝(스웨덴)공사별 시공비 내역서기초공사 6,701,500원구조공사 27,986,605원외장공사 11,807,500원지붕공사 6,405,050원내장공사 19,671,960원욕실공사 3,048,000원창호공사 11,245,850원도어공사 6,756,300원설비공사 8,300,000원전기공사 5,981,000원조경공사 3,000,000원------------------------------합계 110,903,765원3.3㎡(1평)당 약 283만원※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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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9
삶을 공유하는 대가족이 사는 작은 집
“두 세대는 서로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통이 가능한 한 건물 안에 있음으로 인해 집안 전체 분위기를 서로 공유하고, 그들의 관계를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될 것입니다.”취재 김연정 사진 Shinzawa IppeiHouse in Tourimachi주택은 도쿄에서 신칸센으로 한 시간 거리인 군마현 다카사키市에 위치한다. 집이 지어진 대지는 전면이 6m, 깊이가 13m인 길고 좁은 땅의 모양을 하고 있었다. 남측에는 폭 4m의 도로가 있고, 북동쪽으로는 추모공원과 접해 있으며 그밖에 주변은 3층 높이의 주택들로 둘러싸여 있다. 건축주는 부모님과 함께 거주할, 채광과 환기 모두 잘 되는 두 세대용 주택을 짓길 원했다. 1층은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든 연로하신 부모님의 공간으로, 2층과 3층은 건축주 부부와 그들의 자녀 공간으로 설계했다. 주거 지역과 인접한 곳에 공공장소(열린 공간)인 추모공원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가족들의 프라이버시를 확실하게 확보하는 것과 함께 이전보다 더 나은 생활 환경을 조성하고자 하였다. 창은 채광과 환기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북측에 세 층의 계단통(Stairwell)쪽으로 내었다. 디자인 측면에서 이 주택의 포인트는 집 전체를 덮고 있는 ‘지붕’이다. 두 세대의 동거를 상징하는 이 지붕은 처마를 남쪽으로 확장하여 차양의 역할까지 겸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직사각형 평면 구조와는 달리, 비스듬하게 가로질러 설치된 슬래브 빔(Slab Beam)을 가지고 있다. 빔의 내부에는 기둥을 설치하지 않았고, 이는 콤팩트한 내부공간에 배치된 각 실들이 기둥에 의해 단절되지 않고 서로 소통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덕분에 집은 개방적인 열린 공간을 제공받았다.개방형의 계단, 열을 맞추지 않은 자유로운 빔, 그리고 이 모두를 덮는 지붕으로 건물 전체를 연결함으로써 주택은 완성되었다.1층 부모님 세대 -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든 부모님을 배려하여 1층에 노부부의 공간을 배치하였다. 현관을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두 세대가 불편함을 느낄 수 없도록 각 실을 구성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로 아들 부부가 거주하는 2층과 연결된 계단이 위치한다. 그 안쪽으로 욕실과 드레스룸 등 사적인 공간을 두었고, 계단 우측에 침실, 거실, 부모님 두 분이 사용하기 적당한 작은 주방을 일렬로 놓아, 움직임이 편리한 동선을 구축했다.어머니가 사용할 소박한 주방 공간현관으로 들어서면 2층으로 올라갈 계단이 바로 연결된다.작은 창을 곳곳에 내어 답답함을 최대한 덜었다.실용적인 1층 드레스룸. 쓸모없는 공간을 활용한 아이디어가 엿보인다.2, 3층 아들 부부와 자녀 세대 - 감각 있는 젊은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동선과 분명한 취향을 반영해 채운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만큼 기능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1층에서 올라오면 거실과 주방이 한눈에 들어온다. 넓지 않은 면적이지만 높은 층고 덕분에 탁 트인 공간감을 선사한다. 부부의 침실은 1층 전실 위로 배치하여 공적인 공간과 따로 분리된 느낌을 주었고, 이로 인해 그들의 프라이버시도 존중할 수 있었다. 3층에는 아이 방과 가족의 야외활동을 배려한 발코니를 두어 햇빛이 잘 들어오게 했다.3층에 마련된 발코니는 집의 채광을 돕는 장치로 사용된다.아들 부부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침실은 주방을 지나 안쪽으로 배치했다. 오픈된 평면 구조를 가지는 내부 전경House Plan대지위치 Takasaki city, Gunma, Japan대지면적 83.17㎡(25.15평)건물규모 지상 3층건축면적 44.99㎡(13.60평)연면적 108.59㎡(32.84평)공법 목구조구조설계 Shin Yokoo / OUVI설계 SNARK(Sunao Koase, Naoki Mashiyama)+OUVI(Shin Yokoo) www.snark.cc시공 Miyasitakougyou※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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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9
서로를 배려하는 3代가 함께하는 파주 집
“이 집은 1층과 2층이 떨어져 있는 듯 붙어 있는 구조입니다. 같이 부대끼며 지내지만 필요할 때 적절한 거리감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오랫동안 함께 지낼 수 있게 하는 기본적인 배려가 아닌가 싶습니다.” 취재 김연정 사진 신경섭 파주 노안당(老安堂)과 회현재(會賢齋)이 주택은 파주 교하에 위치한 이층집이다. 결혼하여 분가했던 아들이 부모님과 함께 살고자 의뢰를 한 것이다. 최근에 와서 도시화되는 변화가 많고 척박해진 환경이지만, 오랫동안 살아온 집안의 땅에 다시 새집을 짓고 삶을 이어간다는 것은 왠지 이 땅의 맥을 잇는 느낌이다. 비록 농지가 사라진 후 주차장으로 변하고 텃밭 정도가 남았지만, 넓은 마당이 있어 좀 더 여유롭고 화기애애한 생활이 꾸려질 수 있을 것이다. 이 땅에는 한옥이 한 채 있었다. 바깥에서 보면 얼핏 일반 농가주택처럼 보였지만 서울 명륜동에 있던 한옥을 해체하여 다시 지은 것이라 했다. 살펴보니 ㄴ자 전통한옥 배치로, 문간채와 옆 우사가 가건물로 덧대어 지어져 있었다. 일단 한옥을 실측하였으나 필요한 면적을 위해서 다시 한옥으로 지을 경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었다(현대적인 한옥으로 작업할 때 드는 비용은 보통 양옥보다 2~3배 더 비싸다. 기계를 쓴다지만 거의 대부분 수작업이 많기 때문이다). 한옥설계도 하는 건축가로서, 한옥을 허물고 양옥을 짓는 것이 내내 마음에 걸렸으나 집이 땅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으니 한켠에 유지하고 새집을 증축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결국 목재들은 해체되어 팔렸고 석재들은 다시 마당에 깔았다. 그러나 그 기단석만 이곳에 남은 것은 아니다. 원래의 한옥구조를 존중해서 배치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단지 흔적을 되살리려는 것만이 이유가 될 순 없었다. 40년 가까이 살아온 집을 허물고 새로운 집에서 생활해야 하는 부모님을 걱정하여 건축주가 요청한 것은 ‘새로 짓지만 낯설지 않은 집’이었다. 한문을 공부한 부자는 자신들의 집에 각자 이름을 붙였다. 그래서 이 집은 이름이 2개이다. 1층은 노안당(老安堂), 2층은 회현재(會賢齋).1층 부모님 집 - 노안당(老安堂)은 말 그대로 노인이 편안히 거주하는 집이다. 대원군이 지내던 운현궁의 노안당을 생각나게 하는 이 이름은 매일 새벽 쉬지 않는 부지런한 농부이지만 자족하는 마음이 가득한 아버지의 해맑은 얼굴을 떠올리게 한다. 1층의 경우 옛 한옥 규모와 ㄱ자 형태를 유지한다. 건넌방이 거실이 되고 부엌을 대청자리로 옮겼으나, 아버지가 지내시며 공부도 하던 안방과 어머니가 주무시는 돌침대가 있는 작은방이 그곳에 자리 잡았다. 다만 빛과 환기, 가구의 사이즈를 고려해 2층의 덩어리를 조정하였다. 옛 한옥마냥 1층 집은 문이 여러 개다. 현관도 있으나 식당 앞에 4짝 미닫이가 있고 그 옆에 작업을 위해 마당으로 바로 나가는 정식 문이 있다. 부엌 뒤로도 창고 사용이 편리한 문을 두었다. 1층 평면만 보면 마당 한가운데 있는 ㄱ자 한옥과 똑같다. 분가했던 아들이 부모님과 함께 살고자 지은 이층집의 외관창을 통해 엿보이는 1층 주방은 어머니의 주생활공간이며 집의 중심이다.2층 아들 집 - 회현재(會賢齋)는 지혜가 모이는 집이라는 뜻인데, 학자 부부로서 깊은 공부를 한다는 의미도 있으나 현명한 친구들과 함께 하고 이 집에 모여 즐기겠다는 의지도 있다고 한다. 실제로 집이 지어진 후 친구들과 모여 세미나를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원래 이 집의 초기 안을 보면 1층으로만 된 것도 있다. 시내에서는 볼 수 없는 넓은 땅이라, 욕심을 내어 1층으로 구성하고 곳곳에 외부공간을 두어 자연과 만나는 지점을 극대화 하고 외적인 사유공간을 만들고자 했었다. 그러나 1층이 옛 한옥의 배치를 존중하게 되고 더 넓은 작업공간을 필요로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아들 집은 2층으로 올라가게 되었다. 이왕 올라간 김에 가족 간에 너무 자주 부딪히지 않도록 2층의 출입구는 길쪽 주차장으로 따로 냈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아들과 며느리는 수시로 자동차를 타고 들락거려야 했기에 주 동선을 슬쩍 돌린 것이다. 이 집의 사이좋은 시어머니와 며느리 역시 계속 붙어서 살림을 하지만 어느 정도 거리감은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러나 완전히 분리된 것은 아니다. 2층의 순환동선은 마당의 별채로 있는 1층 서재에서 내부 계단으로 2층과 연결된다. 어찌 보면 2층 현관에서 내려오면 뒤의 쪽문으로 1층 부엌에 손쉽게 들어갈 수 있고, 2층 서재에서 공부하다가 1층 서재로 쉽게 내려올 수 있다.3천 권이 넘는 책을 두기 위해 만든 2층의 복도형 서재. 서재 아래 외부공간은 수확한 작물을 다듬는 농사작업이 이뤄진다.두 세대를 배려해 주차장 쪽으로 따로 둔 2층 출입구완전한 농가주택은 아니지만 현대적인 건물 안마당에서 부모님의 농사일은 예전 모습대로 진행된다.Architect’s Say1人 가구에서 다시 3代가 사는 집으로집을 새로 짓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가장 흔한 원인은 ‘분가’이다. 결혼하면 부모님과 살던 집에서 나와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이때 집을 짓거나 다른 집을 구해서 살림을 차린다. 또 하나는 같은 원인이면서도 다른 입장이다. 바로 분가해 보내고 남은 부모이다. 자식들이 떠나고 나면 아이들과 함께 했던 넓은 공간이 필요 없게 느껴지고 경제적으로도 풍족한 나이이기 때문에 새로운 공간들을 상상해보게 된다. -그런 와중에, 맞벌이 부부의 육아문제 때문에 다시 부모님과 합치는 경우나 나이 드신 부모님 혹은 홀로되신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다시 새로운 집이 필요한 경우가 생겼다. 전통적인 대가족에서 끊임없이 작아져 1인 가구를 위한 집에 대한 화두가 주택정책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시대에 도리어 삼대가 사는 집이 재조명 받게 된 것이다. 우리 사무실에서 처음 지은 신축주택이 삼대가 사는 집이어서 가족들이 모여 사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할 기회가 많았다. 사실 결혼한 자녀가족과 같이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오랫동안 다른 생활습관으로 살던 며느리나 사위가 새로운 식구로 들어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가족구성원 모두 자신들의 입장과 바람을 가지고 건축가를 만난다. 작은 공간들로 연결된 작은 사회가 복잡하게 구성된다. 고작 3~4개월 안에 이 사회를 공간적으로 구축하고 가족구성원의 개별적인 요구들을 만족시켜야 한다. -우리가 해온 주택들을 다시 살펴보니 절반이 삼대를 위한 집이거나 가족들이 언젠가 모일 것을 대비해서 설계한 집이었다. 40평 정도 이상의 주택들은 그럴 가능성이 충분히 있게 계획되거나 나중에 분리해서 임대를 줄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경우가 있다. 삼대가 모여 살기 위한 전략도 다양했다. 물론 가족들의 특성과 상황에 의해 나온 결과이지만, 재미있는 해결책들이 몇 가지 있었다.① 신혼부부를 위해서 현관문과 중문 사이에서 계단으로 2층을 연결한 경우② 가끔 놀러 오는 자녀들이 편안히 쉴 수 있도록 건물을 분리한 경우③ 자주 찾아오시는 부모님의 거동을 고려해 현관 앞 방을 비워놓은 경우④ 1층과 2층 구석에 각 방을 만들고 공유공간과 중정으로 은근슬쩍 분리한 경우⑤ 미래의 며느리를 위해서 아들 방을 복층으로 분리한 경우 물론 주어진 가족관계에 대한 요구를 땅이 가진 한계를 이용하여 풀어낸 해법들이다. 다행히 모든 가족들이 가족 간의 우애와 이해가 깊어서 큰 문제없이 설계가 마무리되었고 다들 잘 지내고 계신다. 몇 년 후 그 공간들로 인해 생긴 여러 가지 에피소드와 새로운 관계맺음에 대해서 듣는 것이 기대된다. 물론 좋은 점만 있지는 않겠지만, 그것도 그 집의 특징이고 건축가가 다시 배울 수 있는 기회다.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파주시 교하동대지면적 513㎡(155.18평)건물규모 주동 - 지상 2층, 부속창고 - 지상 1층건축면적 139.34㎡(42.15평)연면적 231.74㎡(70.10평)건폐율 27.16% 용적률 45.17%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6.5m 공법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철근콘크리트 구조재 벽 - 석재타일, STO(외벽), 석고보드 위 벽지(내벽) / 지붕 - 철근콘크리트 슬래브지붕마감재 무근콘크리트(평지붕) 단열재 비드법단열재 2종1호 180㎜, 열반사단열재 50㎜ 외벽마감재 석재타일, STO 외단열시스템창호재 KCC PVC창호설계 ㈜건축사사무소 서가 02-733-4641 http://blog.naver.com/designseoga시공 바로세움※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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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9
늘 가까이 머무는 두 자매의 동탄 House
“함께 모여 사는 집이지만 서로 다른 가족구성과 요구들을 최대한 만족시키고자 각각의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다만, 집과 땅을 사용하는 측면에서는 집을 지으면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내•외부 공간들을 두 집에 가급적 균형 있게 나누어 주려고 노력했습니다.”취재 김연정 사진 황효철동탄 House시원시원한 성격의 자매가 고향 근처에 땅을 사서 함께 살 집을 짓고자 한다며 건축가를 찾았다. 두 사람의 요구사항은 매우 명쾌했다. 특히나 형태를 위한 아이디어는 그들의 분명하면서도 심플한 요구로부터 시작되었다. “우선 집의 외관이 어떠면 좋을까를 곰곰이 생각해봤어요. 네모와 세모 지붕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모던한 느낌,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으면 하고요. 너무 평범하지 않고 개성이 있었으면 합니다.”이것이 첫 미팅 전, 건축주가 메일에 써서 보낸 요구사항이다. 이외에 진행하면서 추가로 부탁한 요청은 ‘집은 밝은 톤에 햇빛을 잘 받을 수 있는 외부공간이 있었으면 좋겠고, 가급적 목조로 짓고 싶다는 것’. 우선 요구조건을 충족하면서도 건축면적을 모두 채울 수 있는 외형의 부피를 만들었다. 그러고 나서 필요한 만큼의 면적만 남기기 위해 전체 부피에서 공간을 덜어내는 식으로 형태를 고쳐 나갔다. 그 과정에서 땅이 남서향임을 고려해 두 집이 모두 균질하게 햇빛을 받을 수 있도록 하였고, 각 공간을 배치하면서는 두 건축주의 성향도 함께 고민했다. 이렇게 해서 전체적으로 세모와 네모의 심플한 외형을 갖춘, 그리고 그 안에는 두 개의 서로 다른 공간구성을 가진 집이 완성되었다. 두 가정이지만 하나의 집으로 인식되길 원했기 때문에 전체 형태는 단순하게 정리했다. 외장재는 흰색에 가까운 벽돌을 사용하여 건물이 밝아 보이게 했고, 공간 쌓기를 통해 중정을 비롯한 테라스 공간을 외부시선으로부터 보호하고자 하였다. 이 집은 목구조로는 흔치 않은 4개 층 높이이고, 특히나 한 집은 철골구조와 혼합된 방식이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 흔치 않은 목구조 계산을 받아야 했고, 수축팽창계수가 다른 철골과 목조의 접합부분에 대한 디테일도 고민해야 했다. 언니 집 - 자녀의 독립으로 부부만 생활하게 될 집으로, 그동안 살던 아파트에서는 누리지 못했던 개방감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전체적으로 건물의 형태를 이용한 공간이 구성되었고, 다만 법적 주차대수를 확보하기 위해 지상층을 필로티로 띄워 주차장을 배치해야 했다.따라서 1층을 철골로 구조를 만들고 그 위로 세 개 층 높이의 목조주택을 올렸다(덕분에 4층 규모의 목조주택을 완성했다). 집은 주차장을 통해 2층 현관으로 들어가는 구조다. 이곳이 주차장처럼 보이지 않고 좀 더 아늑한 외부공간이 될 수 있도록 주차장을 감쌀 폴딩도어를 달아 사계절 다양한 날씨에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건물형태를 활용하니 내부에 재미있는 공간들이 생겼고 다락에서 연결되는 은밀한 테라스도 갖추게 되었다. 이곳은 지붕이 있어 비가 와도 문제가 없고 좋은 전망까지 담아낸다. 건축주가 깔끔하고 단정한 분위기를 원했기 때문에, 실내는 나무 톤과 흰색으로 공간의 색감을 정하였고 대신에 바닥 등을 수제타일로 마감하여 패턴으로 변화를 주었다.폴딩도어를 단 주차장을 통해 2층 현관으로 들어가는 구조의 언니 집깔끔함이 느껴지는 거실은 집주인의 취향을 한껏 드러낸다.나무 톤으로 단정하게 꾸민 3층 공간높은 층고 덕분에 아담한 다락도 갖췄다.동생 집 - 각 층이 테라스를 갖는 형태이다. 남쪽으로 외부공간을 면하고 있으며 테라스를 통해 외부와 바로 접할 수 있다. 또한 외부공간은 건물 외벽에 의해 4개 층 높이로 감싸져 웅장하면서도 따뜻함이 머무른다. 효율적인 공간을 얻기 위해 고민한 평면은 재미보다는 안정적인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 이는 두 아들을 포함해 네 식구 각각을 위한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 층은 단순한 평면이지만 수평적으로는 층마다 개별 테라스를 가지고, 수직적으로는 집 전체를 이어주는 계단을 통해 공간에 힘을 주고자 하였다. 내부는 단정하고 깔끔한 느낌을 좋아하는 건축주의 의견을 반영하여, 언니 집과 마찬가지로 흰색과 나무 톤으로 마감하고 검은색의 노출형 계단으로 분위기를 살렸다. 문과 문틀은 현장에서 제작하고 벽체와 같은 컬러의 페인트로 칠해서 일체감을 주었다.언니 집과 마찬가지로 거실은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심플하게 정돈했다.벽을 나무 바닥과 어울리는 컬러의 타일로 마감해 따뜻한 공간으로 연출된 주방테라스를 통해 언제나 화창한 햇살이 내부 가득 들어온다. 집 전체를 이어주는 철재 프레임의 노출형 계단이 공간에 힘을 더한다.각 층에 배치된 테라스는 가족만의 오붓한 야외공간이 되어준다.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화성시 대지면적 284.90㎡(86.18평)건물규모 지상 3층건축면적 115.76㎡(35.01평)연면적 246.04㎡(74.42평)건폐율 40.63%용적률 68.92%주차대수 3대최고높이 12.3m공법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H-Bim 철골구조 + 경량목구조구조재 벽 - 외벽 2×6 S.P.F구조목 + 2×2 S.P.F구조목 외단열, 내벽 2×6 or 2×4 S.P.F 구조목지붕 - 2×12 S.P.F구조목 + 2×2 S.P.F구조목(이중 단열) + OSB합판 + 투습방수지 + 2×2 S.P.F구조목(통기층) + OSB합판 + 방수시트지붕마감재 컬러강판단열재 벽 - R21 그라스울 + 50㎜ 암면 미네랄울, 지붕 - R30 그라스울 + 50㎜ 암면 미네랄울외벽마감재 보랄브릭스 포르투갈벽돌(흰색), 스터코(흰색)창호재 KCC PVC시스템창호(에너지등급 2등급)설계 JYA-RCHITECTS 070-8658-9912 http://jyarchitects.com시공 Deif House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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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9
친환경 저에너지 주택 비스타하우스
연속된 경사지붕은 주변의 여느 집들과 다른, 독특한 아우라를 풍긴다. 불리한 대지조건으로 아쉬움이 남았던 부분을 실용적인 내부공간으로 채운 저에너지 주택을 만나보자.취재 김연정 사진 윤준환건물의 입면은 단정하고 정돈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개구부의 크기, 비례, 위치 선정에 집중했다.비스타하우스가 자리 잡은 단독주택용지는 도로와 면하는 북측을 제외하고는 남•동•서측의 삼면이 이웃 필지에 둘러싸여 있다. 그래서 번듯한 정원이나 마당 같은 외부공간을 가지기 어렵고 해도 잘 들지 않는다. 건축주 역시 양질의 외부공간보다는 내부공간의 실용성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나는 건축주가 원하는 합리적인 디자인에, 이 집의 내부공간이 빛으로 가득 차고 풍부한 공간감을 가지길 바랐다. 또한 외부공간과의 관계에서 많은 부분을 포기한 아쉬움을 상쇄시킬 만한 매력적인 내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현관을 지나면 만나게 되는 복도는 대지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며 길이가 15m에 이르는 길고 높은 공간으로, 양단부가 모두 커튼월 창호로 되어 있어 외부로 확장된다. 이 복도는 진입부 부분의 폭이 끝부분보다 50㎝ 넓어 강조된 투시효과를 주며, 이는 실제보다 더 깊은 공간감을 만들어낸다. 한 면에 적용한 일정 간격으로 연속된 창호는 단조로울 수 있는 긴 공간에 리듬감을 만들어내며 밝은 내부공간을 만드는 데 일조한다. 복도가 도시의 가로와 같은 역할을 한다면 거실과 식당 그리고 그 상부 보이드공간은 광장의 역할을 한다.남쪽으로는 빛을 받아들이고 북쪽으로는 도로를 넘어 녹지를 향한 조망을 얻는다.길이 15m, 높이 3.2m의 깊고 높은 공간감을 만들어내며 집의 첫인상을 제공하는 복도강조된 투시효과로 인한 깊은 공간감에, 경사지붕과 창호의 반복에 의한 리듬감이 더해진다.주택에 적용된 친환경 기법01 여름과 겨울의 기후변화가 심한 우리나라에서 단열은 주택 설계 시 고려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항이다. 비스타하우스에는 저에너지 주택을 목표로 단열, 열교방지 및 기밀을 비롯한 다양한 친환경 기법이 적용되었다.02 외벽, 지붕 및 기초하부에 법적기준의 2배가 넘는 180~250㎜의 단열재가 외단열로 적용되어 전체 건물을 감쌌다. 모든 외단열은 두 겹으로 서로 엇갈려 적용되고 플라스틱 재질의 고정부속으로 설치되어 열교방지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창문프레임을 통한 열교방지를 위해 열전달율이 낮은 PVC재질의 프레임을 가진 삼중유리 시스템 창호를 적용했다.03 건물 전체를 단열재가 감싸고 있는 철근콘크리트구조의 외단열 건물은 겨울철 내부의 온기를 구조체에 저장함으로써(축열), 난방에 필요한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축열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비스타하우스에는 가천장이 없이 골조면에 뿜칠마감만이 적용되었다. 천장에 설치되는 모든 조명기구의 자리를 콘크리트 타설 시 마련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가천장 시공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건물 내부의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친환경기법이라고 생각된다.식당 상부 보이드공간은 북측에 위치한 침실을 통해 외부 녹지와 연계되며 지붕의 천창, 고측창, 동측 주채광창으로부터 들어오는 빛으로 가득 찬다.좁은 복도를 따라 걷다 보면 거실과 식당 공간이 수평•수직적으로 한눈에 확장되어 주택의 내부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개방감을 극대화한다. 이 작은 광장은 수평•수직 동선이 서로 엇갈리는 곳이기도 해서 집 안의 각 단부에 자리 잡은 가족들은 이곳에서 만난다.비스타하우스에서 각 실들을 연결시켜주는 복도와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인 거실•식당•부엌 등은 공적영역으로서, 침실•방들과는 공간의 크기, 채광, 마감재료 등에 의해 의도적으로 구분되어 사적공간의 영역성을 강조한다. 그러나 확실한 구분이 어쩌면 가족 구성원간의 단절을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사적영역과 공적영역의 경계를 전통식 미서기 장지문으로 만들어 영역 간의 경계를 유연하게 바꿀 수 있게 했다.연속된 지붕의 구조가 여러 방향으로 유입되는 다양한 성격의 자연채광과 어울리며 색다른 공간감을 선사한다.원목마감계단은 식당 한켠을 끼고 돌며 상부 보이드 공간을 통해 2층으로 연결된다.서재는 남측의 테라스로 큰 창을 내어 시내를 내려다보는 조망을 얻고, 북측의 녹지대로 긴 창을 내어 조망과 바람길을 마련했다.침실의 장지문을 열어 그 앞의 복도공간을 침실의 일부로 빌려오기도 한다.2층 테라스의 한 면으로 보여지는 지붕과 창호 등 건축요소의 배열이 연속적이다.복도의 끝에 위치한 실들은 그 앞의 공적영역인 복도공간의 일부를 장지문을 활짝 열어 빌려올 수 있다. 2층 계단실에 인접하여 위치한 방의 경우, 계단실 상부 보이드공간을 향해 장지문을 열면 공적영역을 향해 확장된 공간감을 얻을 수 있다.한 방향으로 연속되는 경사지붕들은 태양빛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대지가 정남향의 좋은 조건을 가지는 까닭에 빛에너지의 전기에너지로의 변환을 위해 세 곳의 지붕에 태양광집열판이 설치되었다. 지붕의 경사면과 수직면에 천창과 고측창을 설치해서 간접광을 내부로 유도하여 더 밝은 내부공간을 만들기 위한 장치로 사용했다. <글•문정환>House Plan대지위치 대전광역시 유성구 죽동대지면적 245.40㎡(74.36평)건물규모 지상 2층건축면적 121.29㎡(36.75평)연면적 197.71㎡(59.91평)건폐율 49.43%용적률 80.57%주차대수 1대최고높이 8.81m공법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 헬리컬파일 지반보강, 지상 - 철근콘크리트조(무량판구조)구조재 벽 - 철근콘크리트 벽체, 지붕 - 철근콘크리트 슬래브지붕마감재 컬러강판단열재 비드법단열재 2종 3호 100mm/80mm, 압출법보온판 150mm/100mm외벽마감재 STO외단열시스템창호재 이건PVC시스템창호 + 35mm삼중로이유리설계 문정환(아틀리에 모뉴멘타) 02-6013-5257 www.monumenta.kr친환경설계협력 건축사사무소 아키현 www.ah2007.com시공 다산건설엔지니어링(주) 02-3453-4963Interior Source 내벽 마감재 노루표 비닐 페인트, 테라코트 데코 스프레이 도장바닥재 COTTO 세라믹(032-584-0770)타일, 동화 강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COTTO 세라믹 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대림바스, TOLE주방 가구 한샘조명 아트인루체(070-7404-8018)계단재 화이트 애쉬 집성목현관문 및 방문 현장제작붙박이장 한진인테리어(02-447-7939)데크재 멀바우 원목창호빗물받이 제작 패시브하우스 허브(010-6310-3389)태양광패널 및 지지철물 SR파워(042-535-9632)문정환 건축가프랑스 공인건축사. 홍익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Atelier17, Atelier Alexandre Chemetoff 등에서 건축 및 도시설계 실무를 쌓았다. 미적경험에서 감정이입에 대한 연구와 프랑스 Auxerre시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Paris La Villette 국립건축학교를 최우수 졸업했다. 현재 아틀리에 모뉴멘타를 운영하며 친환경건축, 일반 건축주를 위한 주택설계 및 시공 프로세스 개발 등 한국의 상황에 맞는 주거건축의 주제들에 대한 적절한 해법을 위해 실험•연구하고 있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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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9
뜨락을 누리는 한옥 닮은 집
마당을 한가운데 두고 ‘ㄷ’자 형태로 둘러싼 건물, 마치 한옥의 배치를 닮은 듯한 집이 광양 산기슭에 들어섰다. 땅이 가진 단점을 건물의 배치와 설계로 극복한 이 시대 새로운 유형의 디자인 주택이다. 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마당을 한가운데 두고 ‘ㄷ’자 형태로 둘러싼 건물, 마치 한옥의 배치를 닮은 듯한 집이 광양 산기슭에 들어섰다. 땅이 가진 단점을 건물의 배치와 설계로 극복한 이 시대 새로운 유형의 디자인 주택이다.▲ 재미난 요소들이 많은 마당. 설계에서부터 야외 화덕을 계획했다. ▲ 주방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파고라와 미니 수영장능선을 따라 집이 드문드문 자리해 호젓한 분위기를 풍기는 광양의 어느 산자락. 이곳에 포근한 중정을 가진 디자인 주택 한 채를 찾았다. 구석구석 신경 쓴 설계와 꼼꼼한 시공, 그리고 원하는 바가 확실했던 건축주가 함께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건축주는 집짓기 예산에 설계비와 감리비까지 포함해 두었을 정도로 설계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인생에서 제일 즐거운 집짓기가 되기 위해 그 과정까지 즐기고 싶었던 건축주는 고민 끝에 홈스타일토토의 임병훈 건축가를 찾았다. “어른도 잘 놀 수 있는 집을 지어달라”는 말과 “광양에서 제일 예쁜 집을 만들어달라” 는 전언을 붙여.주택은 마당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실내 어디서든 마당이 한눈에 들어오며, 물리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다. “마당 때문에 집을 지었다”고 단언할 정도로 건축주는 설계 단계부터 이곳에 재미난 요소들을 심었다. 화덕이 있는 파티 공간을 따로 만들고 중정 내부에 파고라와 미니 수영장을 설치해 마당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했다. 여럿이 바비큐 파티를 열어도 외부에서는 집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도리가 없을 정도로 프라이빗한 공간이다. ▲ 소파 뒤로는 반투명 미닫이 도어를 설치해 간이 서재를 만들었다. ▲ 주방 배치를 11자 형으로 하여 횡으로는 응접실에서 보조주방까지 트인 동선으로 개방감을 줬으며, 종으로는 뒷산과 마당 안쪽을 볼 수 있게 오픈했다.▲ 주방 안쪽에 숨어 있지만 마당으로 시선이 열린 응접실▲ 복도 한쪽 코지공간에 마련한 런닝 머신▲ 푸른 타일로 마감한 두 자녀의 화장실 사실 이 곳이 단점없는 완벽한 땅은 아니었다. 시골에서는 다소 작다고 느껴질 만한 200평 대지에 남쪽에는 언덕이, 북쪽으로는 조망이 펼쳐진 불리한 조건이었다. 북쪽으로 열자니 조망은 좋지만 단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남쪽으로 펼쳐놓기에는 언덕이 있어 충분한 일사량을 받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조망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여러 차례의 수정을 거쳐 완성된 디자인은 집과 마당의 유기적인 관계에 최대한 초점이 맞춰졌다. 마당은 집 안으로 적극 들어와 중정이 되고, 40평의 연면적은 땅에 자연스럽게 펼쳐졌다. 설계를 맡은 임병훈 소장은 “일반적인 방식처럼 대지 한편에 최대한 건물을 붙여 지었다면 오히려 마당은 덩그러니 빈터로 남았을 것”이라며 “땅이 좁을수록 최대한 그 땅을 거닐수 있게 하는 게, 집 전체를 넓게 쓰고 넓게 느끼게 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타인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마당을 편안하게 누리고자 한 건축주의 처음 생각과도 잘 맞아 떨어지는 배치였다. 산 방향으로 집의 정면을 열고 실내에서 원경을 볼 수 있게 조망도 적극 확보했다.▲ 폭이 좁은 거실이라 큰 소파 대신 분위기에 맞는 1인용 체어를 배치했으며, 창가를 포켓 벤치로 만들어 독서공간으로 연출했다.▲ 높은 층고의 안방. 자그마한 포켓벤치로 멋진 조망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안방의 다락은 서재로 꾸몄고, 그 하단은 욕실과 드레스룸 등의 유틸리티 공간을 배치했다. 실내는 거실과 주방을 중심에 두고 양 날개에 안방과 자녀방을 만들었다. 각각의 공간은 다락을 두어 아지트로 삼았다. 각 실에 필요한 코지 공간과 공부방, 서재 등은 그 안에서 오밀조밀하게 배치해 해결했다. 창틀 밑에는 포켓 벤치를 설치해 햇살을 받으며 독서할 수 있는 보너스 공간도 있다. ‘ㄷ’자 형태이기에 실내 폭이 다소 좁은 단점은 가구와 수납, 동선과 각 실 면적의 유기적인 조합으로 해결하려 노력했다. 또, 공용공간은 어디 하나 닫혀있는 곳 없이 연결되어 있되, 적절한 파티션과 컬러로 구분한 센스도 보인다. 가구 또한 웅장하거나 부피가 커 보이는 디자인 대신 작지만 포근함을 주는 패브릭 위주로 배치했으며, 원색 포인트컬러와 함께 매치해 산뜻함을 더했다. 임 소장은 “형태는 폐쇄적이지만 실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시선과 움직임이 자유로운 아늑한 공간으로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설명한다. ▲ 자녀방은 1층에 책상을, 다락에는 침대를 두어 공간을 위 아래로 나누었다.▲ 천창과 예쁜 조명이 어우러진 다락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다. ▲ 화덕에 불을 지피고 테이블을 차려 지인들과 함께 즐기는 광양 주택의 마당살이 이곳 광양의 한적한 시골마을은 도시와는 다른 공기, 다른 향기가 흐르고, 밤하늘 가득 쏟아질 것 같은 별이 매일 펼쳐진다. 날씨 좋은 날엔 언제든 캠핑장으로 변신하는 아늑한 중정과 좋은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주말의 여유로운 파티, 그리고 뜨거운 여름날을 위한 자그마한 수영장까지. 이 집은 매일매일 건축주 가족에게 아파트에서는 결코 누릴 수 없는 풍요를 선물하고 있다.House Plan 대지위치 전남 광양시대지면적 708.72㎡(214.39평) 건축면적 130.58㎡(39.5평) 1층 - 130.58㎡(39.5평) 2층 - 23.66㎡(7.16평) 연면적 154.24㎡(46.66평) 건폐율 18.42%용적률 21.76% 구조 경량목구조 외장재 아연도 컬러강판, 테라코 수퍼화인 플렉스 내장재 석고보드 위 지정색 페인트 공법 기초 - 매트기초, 지상 - 경량목구조 단열 연질수성폼 + 30T 비드법 1종2호단열재 창호재 삼익 스윙(독일식 시스템창호) 주차대수 자주식 1대 최고높이 5.6m 디자인 홈스타일토토 임병훈, 정신애 www.homestyletoto.com시공 JCON www.jconhousing.comInterior Source 실내페인트 KCC 숲으로 마루재 동화자연마루 도어래핑 LG 인테리어필름 타일 이누스 & 루코세라믹조명 메가룩스 & 룩스몰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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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9
대흥동 협소주택
어머니는 이 집을 ‘하정가’라 부른다. 하얗고 정감 있는 집이 자연스럽게 생각나 지은 이름이다. 사랑하는 이들과 좋은 것을 함께 누리고 싶은 마음에서인지, 새로 지은 집에는 손님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는 그녀다.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38년간 터를 잡고 살던 땅에 모자가 새집을 지었다. 1층 면적을 줄인 덕에 생겨난 마당으로 골목이 넓고 쾌적해졌다. “시멘트 블록으로 벽을 쌓고 얼기설기 기와를 얹은 집에서 어머니는 눈이 올 때마다 지붕이 내려앉을 걱정에 밤잠을 설치곤 했어요. 어느 날인가 끊어진 전깃줄을 연결하려 다락에 올라간 적이 있는데, 단열기능을 하는 재료 하나 없이 지붕에 그저 얇은 합판만 하나 대어져 있더라고요” 옛집이 얼마나 낡았었는지는 철거 당시의 일화를 통해 더 알 수 있었다. 굴착기로 콕 찍어서 살짝 당겼을 뿐인데 벽체가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38년 긴 세월 동안 어머니와 함께 두 자녀를 키우고 추위와 싸워가며 제 역할을 다한 집은, 이제 하얗고 정감 있는 집, 하정가로 다시 태어났다. 1층 현관으로 들어서면 계단실과 주방, 식당이 나온다. 계단 하부 자투리 공간을 충분히 활용해 수납장을 만들고 주방 쪽으로는 냉장고와 가전제품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전면 마당과 면한 모서리 부위는 아담한 식당 공간이다. 스러져가는 옛 집의 모습을 벗고, 따뜻하고 밝은 외관으로 다시 태어난 도심 속 협소주택 10년도 넘게 재개발 문제로 주민들의 생존권을 쥐락펴락했던 동네가 재개발 지구에서 해제되자마자 아들은 집을 짓기로 결심했다. 더는 이렇게 춥고 힘들게 살지 않겠다는 생각에서다. 세 차례나 마포구청을 찾아가 “정말 지어도 문제 없다”는 확답을 받고는 집을 짓자 말을 꺼내니 오히려 어머니가 더 적극적이었다고. “날림으로 지은 집이라면 이골이 나셨는지 TV와 잡지를 유심히 보며 마음에 드는 집 모양과 건축 전문가들을 메모해 두셨더라고요.” 사실 쉬운 땅은 아니었다. 30평이 채 되지 않는 대지, 차 한 대 겨우 지날 수 있는 작은 골목 주택가에 있는 사다리꼴 모양의 땅은, 흥미롭긴 하지만 딱 봐도 공사가 쉽지만은 않을 터. 건축 법규도 문제였다. 인접 대지 경계선에서 정북 방향으로 1.5m 거리를 두어야 하는 등 작은 땅에 더욱 치명적인 건축법 때문에 집을 지을 수 있는 면적에도 제약이 많았다.답답하지 않도록 층고를 높인 복층 거실드레스룸과 세탁실, 욕실 등 유틸리티 공간은 2층 배면에 모았다.가로창과 평상이 있는 어머니 방은 단정한 품새다. 평상 아래에는 수납 공간도 만들었다.3층 아들의 작업실은 가전과 음향기기 설치를 염두에 두고 설계 때부터 배선을 고려했다. “다른 건 바라는 게 없어요. 그저 튼튼하고 살기 좋은, 기본에 충실한 집을 지어 주세요.” 어머니의 신신당부로 시작된 집짓기다. 어려운 땅이기에 더욱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두어 차례의 설계자 미팅으로 연이 닿은 조성욱 건축가와 6개월에 걸쳐 의견을 주고받으며 집을 설계하고, 또 6개월에 걸쳐 시공했다. 그렇게 완성된 주택은 바람대로 기본에 충실하다.집은 다소 독특하게도 철골구조로 지어졌다. 마당을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 2층을 띄우는 캔틸레버 구조로 설계했는데, 철근콘크리트로 할 경우 이를 받쳐줄 충분한 길이가 나오지 않아 철골을 선택했다. 어떤 공법을 택하든 마찬가지였겠지만, 이 좁은 골목으로 콘크리트와 레미콘, 크레인이 들어와 철근을 올리고 조립하며 공사하는 장면은 주민들에게 한동안 재미있는 구경거리였다. 여기에 도톰한 외단열 시스템과 에너지 성능 좋은 PVC 창호 등 단열과 거주환경을 생각한 각종 건축 재료로 마무리한 집이 세상에 제 모습을 드러냈다. 지면과 접하는 1층의 면적을 최대한 줄여 주차장과 마당을 만들고, 펼쳐져 있던 기능들을 세 개 층으로 쌓는 방식으로 집은 그 형태를 갖췄다. 현관이 있는 1층은 주방과 식당 공간이 되고, 2층은 높은 층고와 큰 창이 있는 거실과 어머니의 방이 있는 가족의 공간이다. 3층은 작업실과 취미실이 꼭 맞춘 듯 자리한 아들의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식구가 둘 뿐이니 면적은 그 정도면 충분했고, 어머니의 움직임은 2층까지만 닿으면 되니 층을 오가는 데 무리도 없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불편함도 즐거울 정도로 만족감이 크다는 모자(母子)다. 춥고 불편했던 옛집이 있던 자리에, 그 기억을 고스란히 안은 채 들어선 집은 예쁘면서도 건강한 거주 환경까지 책임지는 보금자리가 되었다.오래된 건물을 철거하고 땅을 다진 뒤 철골구조로 건물의 형태를 세웠다.계단실 상부에 천창을 내 햇살을 집 안 깊숙이 들였다. 닥종이 인형과 프라모델은 모자의 작품이다.주택은 어릴 때 뛰놀던 마을과 골목의 향수를 품고 다시 태어났다.“서울의 아파트는 강남이 아니더라도 33평형 가격이 5억원을 훌쩍 넘겨요. 일반 주택가의 땅값이 천만원 대라고 보면, 이제 집짓기는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조성욱 건축가의 말처럼 재개발이 해지된 지역의 원주민들뿐 아니라 아파트를 대체할 주택을 찾는 사람들의 눈길이 단독주택, 특히 협소한 대지에 지어질 수밖에 없는 주택들에 집중되고 있다. 오래된 동네가 주는 포근함과 아늑함 속에 집이 한 채 한 채씩 새로 단장해가는 모습에서, 우리 옛날 골목의 나지막한 담장과 장미 나무, 목단꽃 핀 마당, 장독이 올려져 있는 풍경이 떠오른다. 없어지는 돈이라 생각하면 짓지 못할 단독주택에는 이처럼 아파트 분양권 한 장보다 귀한 가치들이 숨어 있다. House Plan대지위치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대지면적 99㎡(29.95평) 건물규모 지상 3층 건축면적 38.93㎡(11.78평) 연면적 103.44㎡(31.29평) 건폐율 39.32% 용적률 104.49% 주차대수 1대 최고높이 8.95m 공법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철골조 구조재 철골조 지붕마감재 컬러강판 단열재 벽 - 비드법단열재 2종 3호 120㎜, 지붕 - 샌드위치 패널 200㎜ 외벽마감재 스터코플렉스 외단열시스템 그래뉼 창호재 엔섬 PVC 창호 39㎜ 3중 유리 설계 조성욱건축사사무소 02-571-8881 www.johsungwook.com 시공 꼬뮤 에이아이(commu a.i.)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친환경 수성페인트 바닥재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자기질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아메리칸 스탠다드 주방 가구 및 붙박이장사제 제작조명을지로 조명(건축주 직접 구매) 현관문단열문 제작(내외부 자작합판 마감)방문영림도어조성욱 건축가노르웨이, 싱가포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후 도시 삶의 질, 특히 서울의 주거환경에 대한 화두를 가지고 홍익대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하였다. 친구와 따로 또 같이 사는 듀플렉스 주택 ‘무이동’을 설계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으며, 2012년에는 ‘경기도 건축문화상 특별상’을 수상하였다. 이후 새로운 패러다임의 주택 등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배출하고 있으며, 한양대학교 건축학과에서 겸임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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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01
가운뎃마당을 들인 집, 지나원
v\:* {behavior:url(#default#VML);} o\:* {behavior:url(#default#VML);} w\:* {behavior:url(#default#VML);} .shape {behavior:url(#default#VML);} <![endif] -->실내 한가운데, 소소히 정원을 가꿀 만한 크기의 중정이 건물을 관통한다. 채광과 환기, 단열까지 꽉 잡은 중정은 집의 허파 같은 존재다.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v\:* {behavior:url(#default#VML);} o\:* {behavior:url(#default#VML);} w\:* {behavior:url(#default#VML);} .shape {behavior:url(#default#VML);} <![endif] -->“남쪽과 서쪽으로 조망이 좋은 땅이에요. 모든 실에서 이 풍경이 잘 보이게끔 배치하고 싶었고, 그러자면 복도를 통해 각 실로 들어가는 구조가 될 수밖에 없다더라고요. 그때 설계자가 이런 중정을 제안했어요. 사례를 보고, 설명을 들어보니 우리 가족이 딱 원하는 집의 모습이더라고요.”신선한 산소를 얻는 몸 속 허파처럼 이 집의 핵심은 가운데 있는 정원인 중정(中庭)이다. 각 실은 독립적인 전망을 가지는 거실을 제외하고는 중정과 이를 둘러 오르내리는 계단실을 중심으로 남향 배치된다. 육중한 매스 때문에 자칫 단순하게 나열되었을지 모를 평면에 숨통을 틔워주는 공간이다. v\:* {behavior:url(#default#VML);} o\:* {behavior:url(#default#VML);} w\:* {behavior:url(#default#VML);} .shape {behavior:url(#default#VML);} <![endif] -->북사면에 위치한 지나원 출입구 v\:* {behavior:url(#default#VML);} o\:* {behavior:url(#default#VML);} w\:* {behavior:url(#default#VML);} .shape {behavior:url(#default#VML);} <![endif] -->건물 전면에 데크를 설치해 안팎을 오가는 전이공간으로 삼았다. v\:* {behavior:url(#default#VML);} o\:* {behavior:url(#default#VML);} w\:* {behavior:url(#default#VML);} .shape {behavior:url(#default#VML);} <![endif] -->중정을 관통하며 빛과 바람이 들고 나는 실내 v\:* {behavior:url(#default#VML);} o\:* {behavior:url(#default#VML);} w\:* {behavior:url(#default#VML);} .shape {behavior:url(#default#VML);} <![endif] -->애초에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꿈꾸며 집을 계획한 건축주다. 정원을 건물 앞으로 트이게 내어 지나는 동네 사람들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게 했고, 실내에 중정을 만들어 가족만을 위한 작은 온실을 마련했다. 중정은 계단실과 복도를 따라 햇볕을 받아들이는 창이 되기도 한다. 덕분에 실 배치의 제약도 줄었으니 돌멩이 하나로 참새 여러 마리를 잡은 셈이다. 볕 좋은 날, 거실과 주방의 커다란 창을 활짝 열어두면 실내는 바깥과 경계가 없어진다. 친척들과의 즐거운 모임도, 친구들과의 바비큐 파티도 모두 1층과 마당에서 열린다. 자연의 기운이 집 안팎을 넘나들며 건축주 가족에게 활기를 더하는 집이 되었다.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가운뎃마당도 가족의 소소한 즐거움이다. 어디서든 시선에 닿는 이곳은 사시사철 푸른 초목을 심으면서 더욱 시선을 독차지하는 공간이 되었다. 건축주는 틈날 때마다 중정으로 나와 바깥바람을 쐬고, 삐쭉 솟은 나뭇가지 전정도 해주며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만끽하기 여념 없다. v\:* {behavior:url(#default#VML);} o\:* {behavior:url(#default#VML);} w\:* {behavior:url(#default#VML);} .shape {behavior:url(#default#VML);} <![endif] -->주방과 식당, 거실이 연장선상에 있으며 모든 공간은 남향 배치를 원칙으로 했다. 중정은 볕을 받아들이기도 좋고, 통풍에도 유리하며 무엇보다 자연을 들일 수 있는 건축 장치이다. v\:* {behavior:url(#default#VML);} o\:* {behavior:url(#default#VML);} w\:* {behavior:url(#default#VML);} .shape {behavior:url(#default#VML);} <![endif] -->중정을 따라 오르면 부부침실과 두 자녀의 방이 있는 2층이 나온다. 모든 실은 남향 창으로 볕을 받는 따뜻한 방으로 만들어졌다. 각 실마다 특징을 하나씩 넣어 부부침실은 드레스룸과 욕실을 따로 갖춘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자녀들 방은 복층과 커튼월의 요소를 넣은 심심치 않은 공간으로 만들었다. v\:* {behavior:url(#default#VML);} o\:* {behavior:url(#default#VML);} w\:* {behavior:url(#default#VML);} .shape {behavior:url(#default#VML);} <![endif] -->안방은 별도의 욕실을 가지고 남향으로 배치되어 있다. 중정과 맞닿은 창을 가진 딸아이의 방작은 정원을 가꾸는 재미에 푹 빠진 건축주 지하층 문을 열면 바람이 중정을 휘감아 올라온다. 맞통풍에 신경을 쓴 보람이 있었다며, 올여름 에어컨 틀 일이 없었노라 자랑하는 건축주다. 아내와 함께 자연속에서 살기 위해 그녀의 이름을 따 지은 집 지나원은 비는 비대로 볕은 볕대로 좋은, 그 활발한 자연을 안팎으로 담은 집으로 완성됐다. v\:* {behavior:url(#default#VML);} o\:* {behavior:url(#default#VML);} w\:* {behavior:url(#default#VML);} .shape {behavior:url(#default#VML);} <![endif] -->House Plan 대지위치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대지면적 503㎡(152.16평)건물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건축면적 99.85㎡(30.20평)연면적 249.84㎡(75.58평)건폐율 19.85%용적률 40.76%주차대수 2대최고높이 10m구조재 철근콘크리트 지붕재 컬러강판 단열재 압출법 보온판외벽마감재 고벽돌, 컬러강판창호재 LG Z:IN기본설계 김학수실시설계 및 시공 사람과 건축 이수호, 신상용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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