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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5
오랜 기억으로 빚은 집
2층 작업실에 들어서면 파노라마 전망이 펼쳐진다.이전부터 인연이 있어 알고 지낸 건축주 부부는, 집으로 간간이 나를 초대해 주었다. 그 집을 방문할 때마다 인왕산 자락의 바위산을 등지고 전면으로는 탁 트인 전망을 가진 이 땅의 입지에 찬탄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황홀한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는 마당과는 달리, 기존 집 내부는 그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땅의 가능성에 아쉬운 마음이 들던 중 나에게 설계 의뢰를 해주어 매우 기뻤고, 기막힌 설계를 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설레었다.홍지36 프로젝트에 대한 구상이 담긴 초기 스케치.HOUSE PLAN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식당 ④ 서재 ⑤ 게스트룸 ⑥ 욕실 ⑦ 작업실 ⑧ 방 ⑨ 드레스룸 ⑩ 다용도실 ⑪ 보일러실 ⑫ 주차장 ⑬ 엘리베이터 ⑭ 외부휴게공간 ⑮ 수공간대지위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지면적 ≫334.55㎡(101.20평) 건물규모 ≫지하1층, 지상2층 거주인원 ≫2명(부부) 건축면적 ≫128.44㎡(38.85평) 연면적 ≫231.96㎡(70.16평) 건폐율 ≫38.39% 용적률 ≫45.24%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8.86m 구조 ≫기초 –철근콘크리트 매트구조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T60 열반사단열재, 경질우레탄폼 외부마감재 ≫벽 - T30 흑정석 줄다듬 및 버너구이, 박판 타일 /지붕 –박판 타일, 징크 창호재 ≫알루미늄 시스템창호(이건창호) 에너지원 ≫도시가스 조경석 ≫자연석 조경 ≫㈜건축사사무소 한울건축 전기·기계·설비 ≫코담기술단 구조설계(내진) ≫베이스구조 시공 ≫㈜다산건설엔지니어링 감리·설계 ≫㈜건축사사무소 한울건축 이성관(설계 담당 : 김봄, 박지상, 김현주)SECTION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식당 ④ 서재 ⑤ 게스트룸 ⑥ 욕실 ⑦ 작업실 ⑧ 방 ⑨ 드레스룸 ⑩ 다용도실 ⑪ 보일러실 ⑫ 주차장 ⑬ 엘리베이터 ⑭ 외부휴게공간 ⑮ 수공간건축주 부부가 직접 가꾼 마당, 기존 주택의 자연석과 나무를 이식하여 조성하였다.건축주 부부는 이 땅의 기존 주택에 거주해왔다. 자연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으며 달빛, 바람결, 빗소리 등 모든 감각에 굉장히 예민한 감성을 지녔다. 특히 전망을 매우 자랑스러워했고 집을 둘러싼 나무, 풀, 바위, 연못을 세심하게 가꾸는 기쁨을 아는 사람들이었다. 자연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집 내부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받아들이는 것이 부부의 요구사항이었다.전면 창을 통해 마당을 끌어들인 거실. 윈도우 시트에 앉아 밖을 내다볼 수 있다.서재의 목재 미닫이 창을 열면 1층 전체가 한 공간으로 연결된다.대지는 공사에 난항이 예상되는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었다. 차 한 대도 진입하기 어려운 경사지였고, 앞집은 이미 수년간 우리 필지를 침범한 채였다. 담장을 공유하고 있던 옆집과도 경계부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였고 후면의 높은 축대 등이 굉장히 부담되는 상황이었다.2층은 1층보다 어두운 톤의 원목마루를 사용해 안정감을 줬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천장 –석고보드 위 친환경페인트 / 바닥 – 원목마루(오크, 티크) 욕실 및 주방 타일 ≫에클랏 포세린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주문제작 계단재·난간 ≫오크집성목, 평철난간 현관문 ≫메탈게이트 스틸도어 중문 ≫현장 제작(T12 강화유리) 방문 ≫현장 제작(MDF + 오크 무늬목) 붙박이장 ≫디그리가구 데크재 ≫T20 합성목데크산의 봉우리를 곧게 바라볼 수 있도록, 현장에서 수정해 창의 축을 틀었다.초기 작품 스케치에서 보이듯 자연과 조화되기를 바라는 건축주의 바람에 따라 풍경을 최대한 내부로 끌어들이는 개념으로 계획하였다. 일반적인 박공지붕의 주택 형태(ㅅ)와는 반대로 (V)지붕을 구성하여 좋은 전망을 향해 시선이 최대한 확장될 수 있도록 한 것이 주 디자인 개념이다. 내부 공간 또한 철저히 외부의 자연적 요소에 반응하여 계획되었다. 실제로 공사 현장에서 보니, 계획 당시의 설정과는 달리 축을 틀어야 산의 봉우리를 곧게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2층의 방 일부를 수정하기도 했다. 이 집은 인왕산 자락의 장엄한 바위가 배경으로 놓인다. 따라서 무채색의 거친 바위 색과 조화되면서도, 구분되는 고유한 성격을 드러내기 위해 다소 짙은 색의 석재를 주요 외장재로 선택하였다. 내부 바닥재는 따뜻한 느낌의 원목마루로 안정감을 주었고, 같은 톤의 무늬목으로 가구를 제작하여 아늑한 분위기를 조성하였다.풍경을 비추는 거울로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수공간.2층 중앙의 외부 휴게 공간, 집 곳곳에 좋은 전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두었다.각 층, 각 방, 공간 곳곳 외부 자연과 어떻게 관계 맺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주를 이루었다. 1층은 전면 창을 통해 마당을 끌어들인 거실을 중심으로, 모든 공간이 하나로 읽히도록 의도하였다. 서재의 목재 미닫이 창을 열면, 계단을 사이에 두고 거실과 시선으로 연결되고 그 너머에는 마당이 보인다. 주된 공용공간인 거실은 창 하부 수납장을 겸하는 윈도우 시트를 두어 편히 앉아서 밖을 내다볼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하였다.작업실과 방의 사이 벽 상부를 유리로 하여 풍경의 흐름이 연속될 수 있게 하고 더 개방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2층 작업실과 연결된 방, 전면 창을 통해 바위산이 그대로 밀려오는 듯 하다.2층에서는 하늘을 향해 열린 풍경을 담아내고자 하였다. 외부를 향해 뻗은 경사면의 천장은 최대한 넓은 풍경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창 너머 외벽의 가장자리를 따라 조성된 수공간은 풍경을 비추는 거울로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경험에 비추어 철저하게 계산된 높이로 계획된 수공간은 나무, 바위, 하늘, 그리고 밤하늘의 달빛까지 부부의 시선에 닿도록 한다.외부를 향해 뻗어나가는 경사면의 천장은 최대한 넓은 풍경을 담는다.어느 늦은 밤, 건축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행여나 집에 무슨 문제라도 생겼나하는 마음을 안고 전화를 받았다. 다행히도 문득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어서 전화를 했다고 한다. 늦은 시간 이지만 이 감정을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싶었다며.일반적인 박공지붕의 주택 형태(ㅅ)와는 반대 형상의 지붕.집에 대한 애정을 갖게 된 것이 부부의 삶을 얼마나 만족스럽게 바꾸어 주었는지 여실히 느끼게 된 순간이었다. 이렇게 자연과 함께 숨 쉬는 집, 홍지36은 완성되었다.<글 : 이성관>건축가 이성관 _ ㈜건축사사무소 한울건축서울공대 건축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하고 정림건축 등 국내서 다양한 실무를 경험했다. 그후 미국에서 컬럼비아 건축과대학원을 졸업, 뉴욕 HOK에서 수석디자이너로 다년간 실무 마치고 귀국. 1989년 ㈜한울건축을 설립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용산전쟁기념관, 부산방송국, 데이콤빌딩, 거여3단지아파트, 수입777, 반포577, 숭실대 조만식기념관+웨스터민스터홀, 엘타워, 탄허기념박물관, 여초서예관 등을 설계하였고, 한국건축가협회상, 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 및 본상, 서울시건축상 금상 등을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02-595-5100|http://hanularch.com취재_신기영| 사진_윤준환ⓒ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73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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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버라이어티한 일상이 가득한 상가주택
반듯하게 정리된 전주의 도시택지 속 다가구·상가주택. 활동적인 가족의 일상을 집 안에 콤팩트하고 스마트하게 펼쳐놓았다.건축주 부부는 시간이 날 때마다 늘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거나 캠핑을 즐기는 ‘아웃도어형 인간’이었다. 하지만, 남들도 그렇듯 아이가 태어나고 커가면서 그것이 마음처럼 쉽지만은 않았다. 한동안 평일에는 집과 직장, 주말에는 주변 카페나 식당을 다니는 패턴이 쳇바퀴처럼 반복되며 지쳐갔다. 그래서 부부는 집을 짓기로 했다.1층 마당공간 모습. 1층과 2층 마감재의 깔끔한 분리가 인상적이다.임대 세대 홀에는 각 세대가 활용할 수 있는 창고를 두어 생활편의를 배려했다.HOUSE PLAN대지위치≫ 전라북도 전주시 대지면적≫ 279.50㎡(84.54평) |건물규모≫ 지상 3층 + 다락 거주세대≫ 건축주 1세대 + 임대 2세대) 건축면적≫ 166.11㎡(50.24평) |연면적≫ 370.62㎡(112.11평) 건폐율≫ 59.43% |용적률≫ 132.60% 주차대수≫ 3대 |최고높이≫ 11.96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구조 단열재≫ 비드법보온판 2종3호 준불연 140mm 외부마감재≫ 벽 – sto 외단열 시스템 시그니쳐 linear10(1층), 아이코트 료와 안센트 타일(2층), 이페 / 지붕 - 에코렉스창호재≫ 아키페이스 알루미늄 창호열회수환기장치≫ 에이피공기청정환기에너지원≫ 도시가스조경석≫ 무근콘크리트, 쇄석전기·기계·설비≫ ㈜gm엔지니어링구조설계(내진) ≫ 시너지구조시공≫ 두영종합건설 박복선설계·감리≫ 일상건축사사무소 063-273-2313 www.ilsangarchi.comPLAN1 근린생활시설 2 현관 3 주방 4 거실 5 침실 6 메인침실 7 욕실 8 놀이공간 9 알파룸 10 드레스룸 11 다용도실 12 세탁실 13 보일러실 14 발코니 15 외부데크 16 다락 17 창고1층에 외단열 미장 마감, 2층에는 미관 관리가 우수한 세라믹 타일, 3층에는 목재까지 여러 재료가 쓰였지만, 복잡하지 않고 단정하다.건축주 세대 뿐만 아니라 임대 세대에도 하나씩 전면에 테라스를 넣어 외부공간을 누릴 수 있게 했다.집짓기는 쉬운 일이 아니라며 만류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집에서도 스스로에게 힐링을, 아이에게도 뛰어놀며 다채로운 모험을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훨씬 컸다. 여러 부지 중 생활 인프라까지 세심히 검토해 전주 에코시티 내에 부지를 정했다. 그리고 이를 현실화해줄 전문가로 일상건축사사무소를 낙점했다. 계약 등 타산적인 편견보다 집이라는 꿈 자체에 공감해준 덕분이었다. 충실한 설계와 수많은 선택, 그리고 바쁜 공사 끝에 올해 초, 새집에서 ‘주택생활’이라는 새로운 여행을 시작했다.다락과 계단참까지 골고루 활용해 입체감이 두드러진 건축주 세대 거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건축주 세대)≫ 벽 – 제비스코 드림코트, 목재, 자작나무 합판 위 티구릴라 파케티아싸 / 바닥 –마모륨 / 타일 – 포세린 타일내부마감재(임대 세대)≫ 벽 - 신한 실크벽지 / 바닥 –노바 강마루 / 타일 – 자기질 타일욕실 및 주방 타일≫ 피카바스수전 등 욕실기기≫ 크레샬, 스카라베오, 아메리칸스탠다드, 이누스(임대세대)주방 가구≫ 팀오더메이드 이경민(발크로멧, 스테인레스 스틸)조명≫ 이케아 |계단재·난간≫ 자작나무 합판현관문≫ 단열방화문 |중문≫ 자작나무 합판 현장제작방문 ≫ abs도어 + 도장 |붙박이장≫ 팀오더메이드 이경민(호마이카, pet)데크재 ≫ 이페 21mm측면인 남측은 추후 다른 주택이 들어오더라도 프라이버시 이슈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시선의 교차를 고려해 아이 놀이방 발치의 창, 천창 등 배치에 신경 썼다.아이 놀이공간은 다락 계단참으로 올렸다. 다락을 좋아하는 아이에 대한 배려와 함께 층간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중 하나다.주택은 단정한 박공지붕을 가진 화이트 톤의 3층 다가구·상가주택으로 지어졌다. 처음부터 수익형 주택을 목표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지구단위지침에 의해 의무적으로 상가를 넣어야 했다. 또 만약 집을 처분해야 할 때가 온다면 어느 정도 임대수익이 있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고민도 있었다. 물론, 최우선은 수익이 아니라 가족의 일상. 그 때문에 설계단계부터 가구 간 출입 동선을 분리하는 등 프라이버시를 고려했다.봄이 되면 다락의 삼각창 아래로는 하얀 배꽃이 만드는 풍경이 펼쳐진다.나무살이 인상적인 현관문과 현관. 긴 벤치를 둬 아이와 함께 외출이 더 여유롭다.SECTION안방과 방 사이 좁은 복도의 끝에는 벤치를 둬 아늑한 휴식공간으로 꾸몄다. 그 위의 그물놀이터는 놀이터면서 소통의 통로가 된다.다락 계단참 아래, 아이만을 위한 아치창을 두었다.아웃도어 활동을 즐겼던 가족답게 3층과 옥상 등 곳곳에 외부와 만나는 공간들을 여유롭게 두었다.거실과 바로 연결돼 야외활동이 편리한 3층 외부공간. 여름엔 바비큐 파티를 즐기기도 했다고.가끔은 아파트와 달리 직접 관리도 챙겨야 하는 것이 버거울 때도 있다는 건축주. 하지만, 입주하던 날부터 지금까지, 이 집에서 가족이 함께 쌓아온 생활의 재미에 비하면 충분히 감수할 만하다는 그의 편지에서, 집에 대한 만족감이 전해지는 듯했다.“건축주도 살고 싶은 임대세대를 만들어야 합니다.” _ 건축가 김헌, 최정인상당수의 임차인들이 1년이나 2년 정도 살고 다른 건물로 이사가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건축주들은 흔한 이야기로 ‘싸게 지어서 적당한 금액으로 임대료를 받는 것’만 생각하는 경우가 제법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이클은 임차인이나 임대인에게 모두 좋지 않은 방식입니다. 단순히 면적 확보만이 아니라 조금만 더 신경 써서 공간 구조를 구성하면 더 좋은 외·내관 디자인을 얻으면서 임대시장에서 더 높은 차임을 기대할 수 있어 수익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신경 쓴 설비와 공간에서는 임차인들이 더 깔끔하게 사용하는 경향이 있어 효율적인 유지·관리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임대 및 공용공간에 적절히 비용을 쓰는 것은 불필요한 지출이 아니라 오히려 효과적인 투자입니다.취재_ 신기영 | 사진_ 노경ⓒ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73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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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다섯 지붕 아래 모인 아홉 개의 집
수평으로 길게 늘어선 다가구주택 한 채.건축주 가족의 집과 직원주택, 상가가 한데 모인 집은각 세대가 적당한 거리를 이루며 느슨하게 이어진다.(위, 아래) 다양한 형태의 아치가 입체적인 입면을 이루는 1층 상가 출입구. 동과 동 사이 작은 마당이 되어줄 공용공간을 여럿 만들었다.지리산과 논밭을 향해 열린 남측 전경. 규모에 비해 낮고 긴 건물은 몇 번의 분절을 통해 전체와 부분이 입체적이고 느슨한 관계를 맺는다.전북 남원, 사방으로 열린 드넓은 땅. 50대 중반 건축주 부부는 여러 해 동안 자녀들과 함께 텃밭을 일구고 닭을 키워오던 이곳에 새로 집을 지었다. 가족의 집과 운영하는 병원의 직원들을 위한 복지 주택 그리고 1층 상가로 구성된 다가구주택이다.(위, 아래) 건축주 세대 입면 디테일. 벽돌 마감의 외관은 다양한 구법을 적용해 단조롭지 않다. 질감은 지면에서 상부로 갈수록 매끄러워지고, 분절된 벽면에는 세 가지 색의 줄눈이 번갈아 적용되어 각 동이 미묘한 채도 차이를 보인다.도심의 많은 다가구·다세대주택은 건축주 집이 최상층에 놓이는 수직적 구조를 취한다. 하지만, 남원 월락동 여러집은 다양한 필요와 성향을 지닌 이들이 같은 땅에 살면서 물리적, 심리적으로 적정한 거리를 이루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입주할 직원 가족 구성원의 필요와 희망 사항이 계획 설계 단계부터 고려되어 반영되었음은 물론이다.SECTION다락이 있는 직원주택 D타입 거실. 계단실 아래는 수납으로 활용하고 높은 천장의 세모 창은 시간에 따라 다양한 빛을 들인다.건물은 상가와 직원주택으로 이루어진 동이 남동쪽 대지 경계선을 따라 길게 늘어서고, 그 행렬 끝에 건축주의 집이 가장 낮게 가라앉은 모습으로 자리해 수평적 관계를 완성한다. 세대와 세대는 수직적으로 반 층씩 비껴있고 수평적으로는 측벽의 전체가 아닌 부분을 공유한다. 모든 집은 층에 상관없이 북쪽과 남쪽을 향해 같은 환경을 누리며, 직원주택 입구는 조금씩 어긋난 건물 매스 사이의 열린 계단참에 하나씩 놓여 문을 열고 나오면 작은 마당을 만날 수 있다.(위, 아래) 건축주 세대의 1층 거실. 크게 낸 창은 남쪽 풍경을 집 안으로 들이고 영롱쌓기한 벽돌 가벽은 외부 시선을 적절히 차단해준다. 창가에는 소파를 대신할 벤치를 제작하고, 그 옆으로 간단한 서재 및 작업 공간을 마련했다.HOUSE PLAN대지위치 ≫전라북도 남원시 대지면적 ≫2,144㎡(648.56평) 건물규모 ≫지하 1층(일부), 지상 3층 + 다락 거주세대 ≫건축주 1세대(부부 + 자녀 3), 임대 8세대 건축면적 ≫412㎡ (124.63평) 연면적 ≫976㎡(295.24평) 건폐율 ≫19.20% 용적률 ≫40.59% 주차대수 ≫자주식 13대 최고높이 ≫26m 구조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압출법 보온판 가등급 특호 외부마감재 ≫벽 - 두라스택 큐블록(시멘트 벽돌) / 지붕 –컬러강판 내부마감재 ≫벽·천장 – 페인트 도장, 목재, 벽지 / 바닥 –원목마루, 강화마루 욕실·주방 타일 ≫한브라벳 수전·욕실기기 ≫대림바스, 이누스 주방 가구(건축주 세대)·붙박이장 ≫이타웍스(합판 위 우레탄 도장) 조명 ≫대광조명 계단재·난간 ≫자작합판 + 평철난간 현관문·방문·중문 ≫제작 도어 창호재 ≫이건창호 에너지원 ≫도시가스 조경 ≫건축주 직영 전기·기계·설비 ≫제이유엔 기술단 구조설계(내진) ≫더원구조 엔지니어링 시공 ≫코워커스 설계·감리 ≫스튜디오 인로코 건축사사무소 02-3461-9388 www.inloco.kr(위, 아래) 직원주택 E타입 거실과 주방. 직원주택에는 주방, 욕실 등 물 쓰는 공간을 중심으로 거실, 침실, 다이닝 등이 빙 둘러싸는 구성의 평면이 일괄적으로 적용되었다.안방과 자녀방이 배치된 건축주 세대 2층 홀. 천창으로 환한 빛이 쏟아지는 계단을 오르면 가족의 휴식 공간이 되어줄 다락이 자리한다.직원주택 내부는 공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주방과 화장실 등 물 쓰는 공간을 평면 한가운데 섬처럼 배치했다. 그 주변에 거실과 침실 등의 공간을 놓아 회유하는 동선을 따라 집 안에서 밖으로 시선이 확장된다.DRAWINGS PLAN① 진입로 ② 가족 텃밭 ③ 다목적실 ④ 상가 ⑤ 거실 ⑥ 주방 ⑦ 현관 ⑧ 방 ⑨ 안방 ⑩ 드레스룸 ⑪ 홀 ⑫ 직원주택 ⑬ 다락“다채로운 공용공간의 유연한 역할이 중요합니다.” _ 건축가 김나운, 강승현다가구·다세대주택은 건물로 진입해 집 안으로 들어가는 여정에서 다양한 공용공간을 만날 수 있는데요. 모두가 같이 쓰는 하나의 공용공간보다는 세대별로 적절히 사유화할 수 있도록 작게 흩어진 여럿의 공공장소가 있다면 건물 곳곳을 각자 삶의 필요에 따라 애착을 두고 사용하도록 돕기에 유리합니다. 땅과 집의 소유권과 사용권을 한 가족이 온전히 누리는 단독주택에 비해 공동 주거는 세대 간, 개인 간 양보와 타협이 필요한 때가 많지만, 작은 단위의 이웃을 이루어 함께 사는 방법과 원칙을 고민하는 건축적인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입니다.취재_ 조고은 | 사진_ 황효철ⓒ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73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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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9
세 가족을 위해 포개진 다가구 주택
분가 후 흩어졌던 가족들이 한 동네에 다시 모였다.한 지붕 아래 세 가족으로, 따로 또 같이 찾아가는 새로운 삶의 형태와동네를 향해 짓는 건축물의 표정을 만난다.(위, 아래) 진입 가벽과 돌출형 베란다, 다락 외장재 등으로 인해 각도에 따라 다른 질감을 보여주는 주택. 상단부의 맨 앞은 콘크리트 재질을 따라가되, 뒤로 이어지는 부분부터는 입구의 가벽과 같은 치장벽돌로 마감해 연속되는 느낌을 준다.HOUSE PLAN대지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대지면적 ≫349㎡(105.75평) 건물규모 ≫지상 4층 + 다락 거주세대 ≫건축주 1세대(부부 + 자녀 3), 임대 4세대 건축면적 ≫209.47㎡(63.36평) 연면적 ≫532.99㎡(161.23평) 건폐율 ≫59.92% 용적률 ≫152.46% 주차대수 ≫6대 최고높이 ≫15.13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THK 비드법 보온판 2종 1호 외부마감재 ≫외벽 - 벽돌(모던타일 화이트) 위 발수코팅 / 지붕 - THK 0.5 컬러강판(백색) 내부마감재 ≫벽 -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 바닥 - 구정마루(원목마루), 마모륨 욕실·주방타일 ≫윤현상재 수입타일 수전·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대림바스 주방 가구·붙박이장 ≫제작가구(디자인허브) 조명 ≫을지로 모던라이팅조명 계단재·난간 ≫라왕 계단판 / 금속 평철난간 현관문 ≫시공사 현장제작 방문 ≫ 영림도어, MDF + 필름지 부착 데크재 ≫㈜건화목재 이페 19㎜ 창호재 ≫이건창호 에너지원 ≫LPG 조경 ≫듀송플레이스 전기·기계 ≫지엠이엠씨 설비 ≫㈜지엠엔지니어링 구조설계(내진) ≫㈜한길구조엔지니어링 시공 ≫이아컴퍼니 총공사비 ≫10억 5천만원(설계비 및 인테리어, 조경 및 토목공사 미포함) 설계·감리 ≫㈜요앞건축사사무소 070-7558-2524https://yoap.kr(위, 아래) 필로티 공간의 답답함을 희석시키기 위해 삼각 기둥과 작은 자갈 정원으로 꾸몄다. 비정형의 대지 형태와 어우러지도록 기둥의 배치 또한 점선으로 곡면을 그리듯 이어진다.가벽에서부터 시작되어 1층 상업공간과 구별되는 진입로. 그림자가 지듯 반복되는 아치 모양이 인상적이다.비교적 최근에 신축된 계획도시 중심에 위치한 대지는 다가구 원룸부터 식당, 편의점, 카페 등 비교적 평범한 도시의 골목 풍경을 가지고 있었다. 건축주와 가족들은 구도심에서 오랜 기간 거주하다 이 골목에서 형제 가족들까지 다 같이 모여살 수 있는 공동주택을 계획했다.상업공간의 입구는 양문형으로 구분되지만, 색의 통일과 길처럼 이어진 타일로 인해 위화감은 없다.주거공간 입구는 포인트 컬러와 함께 독특한 입체감으로 눈에 띈다. 독특한 입면 속에 함께 구성한 우편함이 포인트가 된다.계단실의 밑공간에 조명을 두어 모래 정원을 연출했다. 콩자갈과 함께 어우러져 독특한 공간감을 가지는 장소다.단독주택이 아닌 만큼 공동의 발길이 닿는 주차장이나 계단실이 필수적이고 주된 공간이 되어야 하기에, 디자인적으로 더욱 많은 고민과 투자를 했다. 지나칠 수 있는 공동의 디테일이 견고해야만 공간에 애정이 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세 가족과, 이어 만나게 될 임대세대 모두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민한 주거 형태는 각각의 세대를 교차시키고 포개는 형태로 완성했다.2층 세대의 가족서재는 단을 올려 한 쪽으로만 출입구를 냈다. 앉은키에 맞춰 낸 창문이 공간 전체를 햇살로 채운다.거실에서 바라본 부엌의 모습. 집 안 곳곳에도 아치형 문이 포인트로 자리잡고 있다. 화이트 톤의 아일랜드로 주방을, 바닥과 비슷한 우드 톤으로 다이닝 공간을 함께 연출했다.거실 천장을 노출 콘크리트로 오픈함과 동시에 테두리처럼 단 간접 조명이 독특한 공간감을 준다.SECTION또 다른 고민은 부지의 형태로 인한 진입공간 조성에서 시작됐다. 크기 자체는 넉넉하지만 도로를 좁게 면한 부채꼴 모양의 부지. 차량 진입과 보행진입로를 포함하면 남는 폭이 거의 없을 정도로 입구가 좁은 대지였기에 불가피하게 주택의 입구가 필로티의 안쪽까지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어둡지 않고 기분 좋은 진입 공간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 상업 공간을 지나쳐 들어가는 주거 공간 입구에 여러 디자인적 요소로 입체감을 줬다. 특히 붉은색 치장 벽돌로 마감한 진입 가벽은 상단부의 외장재와 이어지며 건축물이 동네를 향해 짓는 표정을 완성시킨다. 필지 여건상 불가피한 부분을 위트를 담아 건물의 캐릭터로 살려낸 예시로 꼽을 만하다.계단실 사이공간에서 바라본 후면창.4층 세대 거실. 콘크리트의 질감과 박공지붕의 선을 함께 살려 독특한 공간감을 가진다.거실에서 쪽문을 통해 비밀공간처럼 이어지는 테라스. 작은 포치와 조명으로 살린 디테일이 돋보인다.① 근린생활시설 ② 지상주차장 ③ 다목적실 ④ 서재 ⑤ 침실 ⑥ 테라스 ⑦ 거실 ⑧ 부엌 ⑨ 세탁실 ⑩ 화장실 ⑪ 다락 ⑫ 물탱크실 ⑬ 현관건축가 정상경, 류인근, 김도란“최적의 필지 찾기만이 해답은 아닙니다.”대지를 선정할 때에 기본적으로 접도조건, 대지 규모, 형태 및 지역지구 등을 가장 먼저 생각하죠. 도로는 4m 이상의 도로를 북측으로 면하되 길게 면하는 게 일반적으로 더 유리합니다. 또 필지는 직사각형이 좋은 형태일 것이고요. 다만 예산에 맞게, 이상적인 정형의 필지를 찾기란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최적의 정형 필지를 찾기 위해 시간을 쏟는 것보다는, 오히려 계획하기가 어려운 필지를 선택해 대지와 건물의 가치를 올리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습니다.취재_손준우| 사진_류인근ⓒ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73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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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9
두 개의 마당을 품은 집
밖에서 보면 알 수 없다. 꼭꼭 숨겨둔 이 집의 진가를.대문을 열면 반겨주는 앞마당과 일상에 생기를 더하는 중정까지,자연을 품은 집은 도심 속 새로운 하루를 선물한다.(위, 아래) 단정한 주택 외관. 하늘에서 보면 두 개의 마당을 품은 구조가 한눈에 들어온다.“주택에 살고 싶은 로망이 있어 단독주택이나 타운하우스를 많이 보러 다녔어요. 그러다 우연히 이 동네를 만났고, 도심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으면서도 조용해서 마음에 들었지요.”대문을 열면 마주하는 앞마당 풍경.건물로 둘러싸인 중정은 데크를 깔아 내외부 출입이 자유롭다.‘마키디자인스튜디오’를 운영하는 패브릭 가방 디자이너 송홍숙 씨. 그녀는 김포 운양동에 남편과의 단란한 일상을 이어갈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남편은 어릴 적 주택에 살았지만, 자신은 아파트에만 살았던지라 처음엔 주택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다고. 그래서 부부는 먼저 타운하우스에 살아보기로 했고, 이사 후에는 시간 날 때마다 주변 주택단지를 산책하며 매물로 나온 토지의 장단점을 유심히 살폈다. 그러다 만난 땅이 바로 이곳이다.패브릭 가방 디자이너인 아내의 스튜디오. 독립된 공간이라 집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지인들을 만날 수 있다.부부는 토지 계약 전에 건축가를 먼저 알아보았다. 새집은 간결한 디자인에 내추럴함을 간직한, 오래도록 질리지 않는 스타일이었으면 했다. 무엇보다 두 사람의 삶의 터전이자 놀이터인 집, 집에 나를 맞춰가기보다 나에게 꼭 맞춘 집을 짓고 싶었다. 알아본 곳 중 일반적이고 평이한 집을 짓는 곳은 제외하고, 눈여겨본 세 곳의 건축사무소와 미팅을 마쳤다. 그리하여 연을 잇게 된 곳은 ㈜하눌주택. 작업의 디자인 요소가 정갈했고, 부부의 머릿속에 있는 집을 잘 이해하고 풀어줄 수 있으리란 믿음이 생겼다는 후문이다.큰 창 너머 펼쳐지는 데크 마당. 집 안 어디서든 중정의 풍경을 누릴 수 있다.HOUSE PLAN① 쇼룸 ② 현관 ③ 거실 ④ 다이닝 ⑤ 주방 ⑥ 홀 ⑦ 안방 ⑧ 드레스룸 ⑨ 욕실 ⑩ 방 ⑪ 음악실 ⑫ 가족실대지위치 ≫경기도 김포시 대지면적 ≫295.60㎡(89.42평) 건물규모 ≫지상 2층 거주인원 ≫2명(부부) 건축면적 ≫139.45㎡(42.18평) 연면적 ≫202.97㎡(61.40평) 건폐율 ≫47.17% 용적률 ≫66.38%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8.5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외벽 2×6 구조목 + 내벽 S.P.F 구조목 + 지붕 2×12 구조목 단열재 ≫THK155 나등급 단열재 외부마감재 ≫외벽 –지정 벽돌타일 / 지붕 – 알루미늄 징크 0.7t 창호재 ≫살라만더 3중 시스템창호 82mm 외부 래핑 철물하드웨어 ≫심슨스트롱타이, 탐린, 메가타이 에너지원 ≫도시가스 설계 ≫㈜하눌건축사사무소 시공 ≫㈜하눌주택내추럴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주방과 다이닝 공간.주방에서 거실을 향해 바라본 모습. 맞은편에는 천장까지 높게 이어지는 창이 앞마당과 햇볕을 가득 담아낸다.이웃 간 거리가 멀지 않은 도심 주택단지의 필지는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는 게 관건. 두 개의 마당을 품은 집은 외부에서 보면 사방이 벽으로 둘러싸여 어디에서도 내부가 들여다보이지 않는다. 밝은색 벽돌과 금속지붕은 자칫 답답해 보일 수 있는 외관 디자인의 무게감을 덜어내고 경쾌한 느낌을 준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작은 앞마당과 독립된 건물로 마련한 아내의 스튜디오가 한쪽에 자리하고, 한 번 더 문을 열면 2층 규모의 집과 아늑한 중정이 펼쳐진다. 누구의 시선으로부터 방해받지 않고 오롯이 부부만이 즐길 수 있는, 온전히 거주자 의도에 의해 주변과 소통이 이루어지는 집이다.집 안으로 들어서면 거실-주방-다이닝이 하나로 이어지며, 거실은 오픈 천장의 시원한 공간감을 자랑한다.계단실 옆 복도. 창가에 작은 테이블과 라운지 체어를 두어 간단한 휴식공간을 마련해두었다.안으로 들어서면 ㄷ자로 마당을 감싸며 거실-다이닝-주방-복도-침실의 공간이 이어진다. 중정에는 집 안에서 더욱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데크를 깔아 주택 생활이 한층 풍성해졌다. 2층은 음악에 관심이 많은 남편을 위한 취미 공간으로 꾸몄다. 특히 음악실은 각종 음향기기와 스피커 등을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도록 층고를 높게 계획하고, 천장까지 이어지는 선반에 입주 전 남편이 손수 제작한 사다리를 놓아 꿈꾸던 공간을 완성했다.(위, 아래) 간살문을 열면 안방과 연결된 오픈 수전과 욕실, 드레스룸이 나타난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LX하우시스 실크벽지 베스띠 / 바닥 –동화자연마루 강마루 네스티 리얼티크 K533 욕실 및 주방 타일 ≫지정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대림바스 주방 가구 ≫아파트멘터리 거실 가구 ≫little sister furniture조명 ≫을지로 계단재·난간 ≫화이트 평철 난간 현관문 ≫에이보 프리미엄 현관문 포인트버티컬 중문 ≫제작도어 방문 ≫예림도어 붙박이장 ≫한샘 데크재 ≫뉴테크우드코리아(위, 아래) 1층 가장 내밀한 곳에 자리한 안방. 간살문을 열고 들어와 측면의 짧은 복도를 지나면 침실이 있다.“새벽에 눈이 저절로 떠져요.일찍 일어나 집과 함께하는 시간을 마음껏 누리고 출근하지요.”(위, 아래) 남편의 취미를 위한 음악실과 다용도의 방을 마주보게 배치한 2층. 주변 풍경을 누릴 수 있는 가족실이 그 가운데 자리한다.SECTION① 쇼룸 ② 현관 ③ 거실 ④ 다이닝 ⑤ 주방 ⑥ 홀 ⑦ 안방 ⑧ 드레스룸 ⑨ 욕실 ⑩ 방 ⑪ 음악실 ⑫ 가족실내 집에서 계절을 만끽하며 커피 한잔하는 지금의 행복한 생활이 꿈같기만 하다는 부부. 두 사람의 취향을 고스란히 담은 집은 인생의 큰 선물이 되었다. 모든 과정을 지켜본 송홍숙 씨의 언니도 맞은편에 집을 지어 이사했다고. 덕분에 플로리스트인 언니와의 근사한 협업도 자주 이루어지고 있는 요즘이다. 삶에 꼭 맞춘 집이 가져다준 변화는 이리도 매일 새롭고 싱그럽다.음악실에서도 거실을 향한 세로창과 중정을 향한 전면창 너머로 다양한 뷰를 보며 외부와의 소통을 즐길 수 있다.계단실에는 도로면으로 창을 내어 개방감과 채광을 확보했다. 난간은 외부 시선을 적절히 가려주는 가벽 역할을 한다대표이사 박우범, 정주영 _ ㈜하눌주택박우범과 정주영은 홍익대학교 건축공학부 건축학과 졸업 후 설계 및 시공, 영업, 마케팅 분야를 두루 거치며 전국적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주택 전문 업체인 ㈜하눌주택은 주택 상담부터 설계, 인테리어, 시공, 감리, 사후관리까지 정확하고 철저한 운영 시스템으로 고객 맞춤형 주택을 건축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공간에서 자신의 삶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진정한 행복을 위한 집과 공간을 연구한다.1522-7003│www.hanulhouse.com취재_조고은| 사진_김한빛ⓒ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73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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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9
주차장과 마당을 거쳐 현관으로, 집으로 가는 특별한 여정
가족의 일상에 활력을 되찾아준 집짓기. 건축주와 임대 세대 모두 만족스러운 집에서 새로운 미래를 찾아냈다.경기도 화성시. 양옆으로 갈대밭이 무성한 길을 따라가다 보면 아직은 ‘무계획’한 계획 주택단지가 있다. 넓은 평야 속 채워져 가는 빈칸들처럼 띄엄띄엄 지어진 주택들 사이, 한눈에 들어오는 붉은 벽돌집이 보인다. 한 집 아래 두 세대를 품은 채 동향으로 입체적인 표정을 짓고 있는 건축주 정재용, 조남이 부부의 듀플렉스 주택이다.남쪽에서 바라본 주택의 배면. 침실, 다용도실, 세탁실마다 필요한 만큼의 창을 냈다.주택의 출입구는 다른 색상의 치장벽돌을 사용해 구분했다.필지 크기에 맞춰 두 개의 'ㄱ'자가 겹친 형태의 듀플렉스 주택이 되었다.은퇴 후 새로운 미래를 그려야 하는 시기. 그러나 오랜 도시 생활과 코로나19의 여파 때문이었을까. 가족들은 다소 지쳐 있었다. 저마다의 고민을 안고 있던 때, 가라앉았던 집안의 분위기를 환기시킨 건 다름 아닌 ‘집짓기’였다. 그 옛날 마당에서 손주들을 반기며 함께 놀아주시던 친정 부모님의 모습을 떠올리며, 더 먼 미래에는 자신도 그런 할머니가 되길 꿈꿨던 남이 씨였기에 전원주택 건축은 필연적이었다. 좋은 기회로 소유하게 된 송산 필지에 때마침 떨어진 건축허가까지, 갑자기 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더스티그린 색상의 중문이 있는 현관과 신발장은 4인 가족에게 적합하도록 넓게 조성했다.생활의 동선을 가장 우선시한 건축주의 요청으로 거실은 최소한의 가구들과 벽면 선반으로만 구성했다. 창너머로 현무암 데크와 주차공간이 다 보인다. 나중에는 담장을 추가해볼 계획이라고.SECTION① 거실 ② 침실 ③ 부엌 ④ 화장실 ⑤ 다용도실 ⑥ 세탁실 ⑦ 다락 ⑧ 가족실 ⑨ 베란다 ⑩ 발코니 ⑪ 현관점차 살고 싶은 집의 윤곽이 잡혀가기 시작하며 목표가 정해지고 난 뒤부터 부부는 꽤 많은 발품을 팔았다. 이곳저곳 모델하우스 탐방은 물론 인터넷을 통해 자료 수집과 공부를 병행했다. 이 과정에서 하우스톡을 처음 알고 만나게 되었다. 사양을 꼼꼼하게 따지면서도, 신뢰감 있는 상담을 받으면서 마음이 기울었던 것이다. 본래는 필지를 모두 활용한 집을 지으려 했지만, 면적만 큰 집은 의미가 없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여 임대세대가 있는 다가구주택으로 계획되었다. 필지가 넓지 않았기에 ‘ㄱ’자 형태를 둘로 나누는 듀플렉스 주택으로 임대세대가 주인세대보다는 다소 작지만, 두 세대가 각기 다른 방향의 테라스 공간을 덤으로 갖게 되었다.(위, 아래) 주방은 집 내부에서 유일하게 어두운 톤으로 구성됐다. 맞춤 가구와 기존 집에서 쓰이던 가구, 직접 고른 조명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PLAN건축주 세대는 네 명의 가족 구성원이 살 집이기에, 각자의 공간은 각자가 구상하기로 결정했다. 쉽지 않을 거라는 걸 예상했지만 각자의 취향을 존중하고 공동의 일은 함께 논의하며 해나가는 가족의 오랜 분위기와 걸맞는 선택이었다. 가족은 꼼꼼하게 서로의 동선부터 논의하기 시작했다. 욕조가 있는 화장실은 두 딸이 생활하게 될 2층으로, 세탁실은 어디로 몸을 틀어도 넉넉할 정도로 여유롭게, 발코니가 향하는 방향까지. 집의 모든 것이 꾸준한 ‘가족회의’의 산물이다. 중간중간 갈등도 있었지만 각자의 취향을 가감 없이 말하며 조율할 수 있는 것은 서로를 존중하는 분위기, 그리고 남편 재용씨가 중간에서 가족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해주었기 때문이라고.큰딸의 요청에 맞게 스킵플로어 식으로 구성된 침실. 골드 색상 조명이 포인트가 되면서 아늑한 분위기를 만든다.가족실은 또 하나의 거실 역할을 한다.HOUSE PALN대지위치 ≫경기도 화성시 대지면적 ≫312㎡(94.38평) 건물규모 ≫지상 2층 + 다락 거주인원 ≫4명(부부 + 자녀 2) 건축면적 ≫150.20㎡(45.43평) 연면적 ≫240.09㎡(72.62평) 건폐율 ≫48.14% 용적률 ≫76.95% 주차대수 ≫4대 최고높이 ≫8.08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 + 줄기초 / 지상 –경량목구조 외벽 2×6 구조목 + 내벽 S.P.F 구조목 / 지붕- 2×8 구조목 단열재 ≫그라스울 R37, 비드법보온판 2종1호, 1종2호, 1종3호 스카이텍 8T 외부마감재 ≫외벽 –치장벽돌 / 지붕 – 컬러강판 창호재 ≫게알란 독일식 시스템창호 47mm 에너지원 ≫도시가스 전기·기계 ≫㈜부경전기 설비 ≫㈜원주설비 구조설계(내진) ≫마루엔지니어링 감리 ≫YH건축사사무소 시공·설계 ≫HT종합건설(하우스톡) 1588-9704 www.house-talk.co.kr남이 씨의 생활공간에 두 딸이 그린 각자의 방까지. 사실상 한 집에 여러 명의 클라이언트가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 과정에서 하우스톡의 피드백이 돋보였다. 최대한 의견을 수용하고 배려하면서도, 건축적으로 무리가 있는 부분이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불편한 요소들은 놓치지 않고 수정을 제안했다. 이런 꼼꼼한 설계 시공 과정에서 건축주 부부는 한 번 더 하우스톡에 대한 신뢰를 느꼈다. 해외에 나가게 된 작은 딸의 방 구성을 논의하던 도중에는 영상통화로 인테리어 자재의 색상을 확인시키며 선택을 돕기도 했다. 본인의 방이니 직접 골라야 나중에 후회가 없다는 건축주 가족들의 의견을 존중해준 것이다.작은딸의 요청으로 설계에 반영한 복층형 방. 계단 밑으로 수납까지 고려했다.다용도로 쓰이는 서향 베란다.덕분에 집 내부는 가족의 취향이 어디에서나 묻어난다. 1층 공간은 당초 계획대로 단순하지만 쾌적한 동선에 집중했다. 복도에서 왼쪽으로 진입한 뒤 거실과 주방, 다용도실이 곧바로 연결되는 구조다. 2층은 베란다와 발코니를 한모두 배치하여 다방면으로 활용이 가능한 공간이 많다. 작은딸의 방은 요청대로 복층으로 설계하되 윗층에서도 답답함이 없도록 박공지붕에 레일조명을 달아 더욱 넓어 보이게 했다.심플하게 구성한 임대세대의 거실. 주인세대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주인세대와 다른 색감으로 구성한 임대세대 주방. 타일까지 건축주가 직접 골랐다.이와 대비되는 큰딸의 스킵플로어 방은 면적은 작지만 적절한 단차로 좁지 않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 외관의 어두운 컬러강판 지붕과 빨간 치장벽돌 마감은 남이 씨가 직접 선택한 색상이다.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짓고 나서 보니 풍경과 잘 어우러지면서도 한눈에 집이 들어오게 한다고. 출입구 부분만 차콜색 벽돌로 구분하게 한 것도 남이 씨의 선택이다. 화이트와 내추럴 우드톤을 기본으로 하되 직접 살펴보며 고른 디자인 가구들과 조명들이 조화를 이룬다. 임대세대의 인테리어 또한 색감을 비슷하게 하되, 어떤 세대주가 와도 만족할 수 있는 디자인과 사양으로 직접 골랐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천장 –LX 하우시스 실크벽지 / 바닥 – 동화 자연마루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수입타일(청운, 대보, 이화) 수전 등 욕실기기 ≫도기 - 계림요업, 가우세라믹 / 수전 - 계림요업, JCL INDUSTRY 주방 가구·붙박이장 ≫에넥스 조명 ≫커널시스텍 계단재·난간 ≫애쉬 + 평철 난간 현관문 ≫메리트도어 중문 ≫영림임업 - 비대칭 양개도어(ABS + 투명 망입유리) / 초슬림 3연동 도어(금속 + 브론즈 투명 유리) 방문 ≫영림임업 – ABS도어 데크재 ≫현무암자신의 공간을 계획하고 취향을 확인하는 집짓기 후, 가족은 전보다 활기를 되찾았다. 입주하고 나서의 만족도 또한 높다. 송산 신도시의 주거 편의성은 물론 서울로의 접근성도 마음에 드는 요소다. 저녁이면 가족실 앞 발코니에 나와서 하늘을 보는 시간을 가진다. 들르는 친척과 지인들마다 ‘노을 맛집’이라 말해준다고. 주변 사람들의 칭찬은 물론 스스로가 만족하는 실속 있는 집을 지었기에 더욱 뿌듯하다. 이제 귀국할 작은딸의 방이 꾸며지고, 오래 고민한 마당 담장을 짓고 나면, 또 새로운 미래가 그려질 것을 기대해본다.임대세대의 베란다는 북향으로 도로와 인접해 새로운 느낌을 준다.취재_손준우|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73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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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9
주차장과 마당을 거쳐 현관으로, 집으로 가는 특별한 여정
지하부터 2층까지 어디서나 크고 작은 마당을 만날 수 있는 곳. 가족의 공간이 서로 바라보고, 모여 이야기하는 집으로의 짧은 여정은 언제나 따듯하고 보드랍다.경기도 용인 동백지구, 곳곳에 공사가 한창인 이곳 단독주택용지에 단란한 네 식구의 집이 모습을 드러냈다. 가족이 따로 또 같이,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세심하게 고민한 배려와 정성이 오롯이 담긴 집이다.“도심 내 여느 단독주택용지가 그렇듯, 이 집도 마당을 넉넉하게 확보하기는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대신 전면과 후면이 모두 도로에 접해 있었고 약 2m의 레벨 차를 가지고 있어 집 안으로의 접근 동선을 다양하게 검토해볼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죠.”높이가 낮은 대지 전면의 주택 전경. 지하 썬큰정원의 담장은 영롱쌓기한 벽돌로 채광과 프라이버시를 적절하게 확보했다.심플한 입면의 주택 후면. 안마당, 1층 현관과 연결되는 필로티 주차장을 설치해 외부마당을 통한 진입 동선을 이룬다.필로티 주차장은 비가 올 때도 바비큐 파티가 가능한 마당이 되어준다.SECTION① 전실 ② 멀티룸 ③ 마스터룸 ④ 드레스룸 ⑤ 욕실 ⑥ 사색실 ⑦ 현관 ⑧ 창고 ⑨ 홀 ⑩ 거실 ⑪ 주방 ⑫ 식당 ⑬ 자녀방 ⑭ 가족도서관 ⑮ 다락 화장실 세탁실다른 집들처럼 지하주차장을 계획하던 건축주 부부에게 제이앤피플 건축사사무소의 장세환 소장은 지하층에 주차장 대신 주거공간을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후면도로에서 진입하는 필로티 주차장을 만들어 마당을 통해 집 안으로 들어가는, 전통적인 주택과 같은 동선을 구성하자는 것. 그리하여 집은 대문을 지나 마당, 처마, 대청마루를 거쳐 실내로 들어가는 옛집과 같이 필로티 주차장과 마당을 거쳐 현관으로 들어서는 구조의 진입 동선을 이루게 되었다.널찍한 지하 멀티룸은 실내 운동공간, 사무공간, A/V룸 등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위, 아래) 지하층에 배치한 안방은 공간을 분리한 사색실, 썬큰 정원으로 이어진다.PLAN주차장을 지상으로 올린 덕분에 지하에는 홈 짐, 실내골프연습장, 사무실, A/V룸 등 온 가족이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4m×7m 크기의 멀티룸이 생겼다. 또한 안방과 썬큰 정원(사색마당)이 놓였으며, 그 사이에는 부부의 요청으로 작은 사색공간(독서공간)을 마련했다. 지하층 후면부에는 널찍한 드레스룸과 ‘작은 목욕탕’ 개념을 적용한 욕실이 안방과 연결되어 자리한다.(위, 아래) 다이닝 공간에서 바라본 1층 거실 모습. 천장 일부를 오픈하고 마당을 향한 전면창을 내어 환하고 개방적인 공간감이 느껴진다.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대지면적 ≫210㎡(63.53평) 건물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 + 다락 거주인원 ≫4명(부부 + 자녀 2) 건축면적 ≫104.84㎡(31.71평) 연면적 ≫206.17㎡(62.37평) 건폐율≫50% 용적률 ≫100%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8.99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벽 - T100 경질우레탄보드 / 지붕 - T150 경질우레탄보드 외부마감재 ≫벽 – 백고스무스 타일 / 지붕 - 컬러강판 돌출이음 담장재 ≫콘크리트 위 미장 창호재 ≫이건창호 A.L BAR 에너지원 ≫도시가스 조경석 ≫현무암 조경 ≫동서조경 시공 ≫㈜지안종합건설 시행 ≫홀츠하임 설계·감리 ≫제이앤피플 건축사사무소 031-526-6495 http://jnpeople.co.kr현관에서 바라본 1층 공간. 거실, 다이닝, 주방이 하나로 길게 이어지는 구성이다.1층에는 주방, 식당, 거실, 세탁실 등을 오픈형으로 심플하게 구성했다. 부부 공간인 지하층과 자녀 공간인 2층 사이, 가족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 역할을 해주는 매개 영역이다. 2층에는 두 자녀를 위한 방을 두었다. 복층 형태로 각각 독립된 다락이 있는 공간이다. 이 밖에도 네 식구가 함께 이용하는 도서관 개념의 가족실을 두었으며 전용 테라스를 마련해 또 하나의 마당을 선물해주었다.(위, 아래) 2층에는 온 가족이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는 도서관을 만들었다. 1층의 오픈 천장을 통해 거실과도 연계되며, 아이들을 위한 하늘마당 테라스로도 이어진다.지하부터 2층까지 집 안 어디에서나 크고 작은 마당을 바라볼 수 있는 집. 각자의 다름을 존중해 지은 이곳에서 가족은 집으로 들어올 때마다 마당과 하늘을 마주하는 특별한 여정을 누린다. 함께 일상을 나누며 이야기하는 시간까지 놓치지 않은 곳, 용인 ‘마당 향한 집’이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친환경 도장, LX하우시스 벽지 / 바닥 - 해피우드 원목마루, 포세린 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타일존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더죤테크 주방 가구 ≫안나키친 아이방 가구 ≫데스커 계단재·난간 ≫원목마루 + 유리난간 현관문 ≫코렐 도어 중문·방문 ≫영림도어 붙박이장 ≫안나키친 전동 블라인드 및 어닝 ≫SOMFY 전동모터(위, 아래) 복층구조의 자녀방. 사다리로 오를 수 있는 다락은 아이들에게 나만의 아지트가 되어준다.CONCEPT 마당을 지나 집으로 들어가는 길A_썬큰을 활용한 사색마당. 안방, 사색실과 이어지는 공간으로 부부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B_후면도로에 접한 필로티 주차장은 1층 현관과 연결된다.C_지하층부터 2층까지 연결하는 내부 계단실.높이 2m 정도의 단차를 지닌 대지. 외부에서 내부로 이어지는 동선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하는 것이 설계의 출발점이 되었다. 통상적으로는 도로에 접한 낮은 레벨의 대지에 지하주차장을 설치하고 옥외계단과 내 집 앞마당을 거쳐 집 안으로 들어가는 동선, 혹은 지하주차장에서 이어지는 내부계단을 통한 동선을 이룰 것이다. 용인 ‘마당 향한 집’은 이들의 장점과 지상 주차의 장점을 모두 취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외부마당-안마당(중정)-처마·포치-대청-실내로 이어지는 여정의 전통적인 주택 접근 동선과 유사한 시퀀스를 지니도록 하는 것이 중점이었다. 그 결과, 후면도로에 마당과 연계된 필로티 주차장을 두어 비를 맞지 않고도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했다. 더불어 필로티 주차장은 확장된 마당으로서 날씨와 관계없이 외부활동이 가능한 공간이 되어준다. 내부는 가족 구성원의 다양한 활동을 수용할 수 있는 영역을 나누어 따로 또 같이 모여 살아갈 수 있도록 계획했다.취재_조고은| 사진_최진보ⓒ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73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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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9
도예가 부부의 삶과 풍경이 흐르는 집
옮기는 걸음마다 중첩된 풍경 사이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 높이차가 큰 경사지 위 지어진, 도예가 부부의 집과 작업실이다.오랜 시간 독일에서 생활하며 작업을 하다 돌아온 작가 부부. 두 사람은 부모님과 함께 거주할, 작업실 겸 주택을 건축하기로 하고 사무소를 찾아왔다. 정말 여러 건축사무소와 상담을 하였다는 그들의 이야기에서 집에 대한 소중한 이상과 바람을 느낄 수 있었고, 인연이 닿는다면 더욱 마음을 써야겠다고 속으로 생각했던 듯하다. 그렇게 감사한 인연이 되어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같은 마음으로 건축의 태어남을 이끌었다.도예 작업을 하는 건축주 부부 내외는 예술가로서 그들의 삶과 작업이 적절히 분리되어 있되, 또 한편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흐르길 원했다. 4m 이상의 높이차가 심한 경사지 특성상 지하를 활용하여 스튜디오 겸 쇼룸을, 지상층은 주거층을 두자는 계획이었다. 다만 스튜디오 공간과 주거공간은 심리적으로 분리감과 전이성을 느낄 수 있는 분명한 변화가 계획된, 차별화된 공간이길 바랐다.내부 동선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외부에서는 지하층과 지상층 각각 분리된 진입 동선이 이루어져야 했다. 따라서 지하층은 땅의 흐름을 읽어내고 해석하여 자연스럽게 주차공간과 스튜디오, 쇼룸이 연결된 동선으로 배치되었고 건축의 진입을 이끌고 시퀀스를 부여하도록 계획되었다. 그 모습은 자연과 동화된 땅으로부터의 건축을 이야기하며, 단순한 기하학이 아니라 주변 풍경에 순응하여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의미를 지닌다.위에서 내려다본 주택의 전경. 부유하는 나선형 계단과 축벽의 중첩이 다양하고 새로운 풍경의 전개를 이끌어 색다른 건축적 경험을 선사한다.크고 작은 창의 배치 디자인이 ㄷ자 형태의 중정을 품은 주택 후면에도 그대로 이어진다.경사지인 대지는 물리적 환경상 건축설계에 난이도를 부여한다. 동시에 평탄화된 대지에서는 표현되기 어려운 차별화된 시퀀스와 독창성을 자연스럽게 제공하는 단초가 되어준다. 설계할 때 쉽고 예측이 가능한 디자인보다 이토록 다양한 변수와 해석이 가능한 조건의 디자인이 오히려 매력적인 것은, 여전히 이 일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 아닐까.SECTION1층 현관으로 이어지는 계단. 거친 물성의 노출콘크리트는 대지의 흙을 상징하는 재료다.지하 주차장과 스튜디오&쇼룸의 진입부. 공중에 떠 있는 나선형 계단과 건축물 사이 열린 하늘로 비와 바람, 빛이 내려앉는다.도예 작가 부부의 지하 쇼룸. 창밖, 곡선으로 잘려 오픈된 옹벽의 틈은 계단의 조형미와 어우러져 여백의 풍경이 된다. 이는 건축주의 도예 작품 콘셉트를 형상화한 표현이기도 하다.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대지면적 ≫375㎡(113.44평) 건물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 거주인원 ≫4명(부모님 + 부부) 건축면적 ≫74.91㎡(22.66평) 연면적 ≫282.75㎡(85.53평) 건폐율 ≫19.98%(법정 20%) 용적률 ≫39.95%(법정 80%)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10.15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벽 - 비드법보온판 2종2호 180T / 최상층 천장 - 압출법보온판 1호 220T 외부마감재 ≫벽 - 노출콘크리트 위 발수 코팅 + 스터코 아쿠아솔(미국산) / 지붕 및 두겁 - 0.7T 알루미늄 징크 담장재 ≫산석 쌓기, 조경석 쌓기, 에메랄드그린 + 대나무 식재 창호재 ≫공간시스템 알루미늄 단열창호 97mm AL, 35mm 로이 3중유리 열회수환기장치 ≫말레이(독일제) 벽부형 에너지원 ≫LPG 조경석 ≫자연석(발파석) 조경 ≫조경상회(시공 - 주원조경), 한아름조경 전기·기계·설비 ≫㈜덕수이엔지 구조설계(내진) ≫SDM구조기술사사무소 설계 ≫아키텍츠601 시공 ≫아키텍츠601 × 제이아키브건폐율이 20%밖에 되지 않는 대지 조건을 활용해 지하층을 최대로 계획하고 작은 볼륨의 지상층을 감싸 안는 듯한 형상의 유기적인 곡선의 형태를 만들어냈다. 그것은 건축적 조형미로서의 의미도 갖지만, 건축주인 작가 부부의 도예 작업에서 받은 영감이 크게 작용했다. 단순함 가운데 한국적인 선의 흐름, 중첩의 미학이 현대적인 감성으로 완결된 도예 작품이 건축의 표상이 되어 본 주택의 정신으로서 담긴 것이다. 또한, 작은 볼륨의 지상층 주거공간은 공간과 공간 사이에 켜의 볼륨인 ‘중정’을 삽입했다. 덕분에 내부와 외부가 자연스럽게 흘러 답답하지 않은 자연에 머무르는 풍경으로 거주자를 인도한다.대나무 정원의 차경이 정서적 평온함을 안겨주는 스튜디오 내부. 지상층인 주거공간으로 향하는 진입 계단은 쇼룸과 스튜디오의 경계 사이 좁고 긴 동선으로 공간의 전이가 이루어지도록 계획되었다.중첩, 틈, 선, 켜 등의 디자인 언어들이 전시 작품과 긴밀히 호흡하는 쇼룸 전경. 작품이 지닌 감각적이고 동양적인 선과 색이 콘크리트의 미감, 원목의 온기와 어우러져 아늑하고 정적인 분위기를 이룬다.구조는 기초와 지상층 모두 콘크리트 구조로 계획되었으며, 인접한 산과 환경적 영향으로부터 내밀성, 내구성을 더해주도록 설계되었다. 외장재는 훨씬 안정적인 자정 성능을 자랑하는 ‘아쿠아솔’이라는 미국산 스터코 제품을 선택해 유지 보수에 도움을 주도록 했다.PLAN① 스튜디오 ② 쇼룸 ③ 화장실 ④ 현관 ⑤ 거실 ⑥ 주방 ⑦ 다용도실 ⑧ 부모님 침실 ⑨ 욕실 ⑩ 부부침실 ⑪ 방1층 현관에서 마주하는 중정. 툇마루에 앉아 스며드는 빛을 즐기는 시간은 일상에 소소한 기쁨이 된다.중정을 향해 열리고 닫히는 한지 덧창이 있는 1층 부모님 침실.거실과 이어진 주방에서는 큰 창 너머로 마당 풍경이 한가득 담긴다. 정원은 본래의 대지가 지닌 환경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존했다.저녁 무렵, 거실에서 바라본 중정.이 주택의 특징적인 설계는 외부적 풍경을 내부로 끌어들이기 위해 반영된 지상층의 중정 공간과 지하층의 대나무 정원 진입로다. 이렇게 삽입된 공간의 성격은 내부 공간의 확장과 풍경의 다양성을 실내에 부여하고, 내밀한 위요감이 깃든 자연의 품을 제공한다. 여름에는 바람을 통하도록 하여 숨결이 되어주고, 겨울에는 안락하고 따뜻한 흙과 나무의 채취를 안겨주어 주택의 서정적 경험을 더해주는 것이다. 또한, 지하층과 지상층의 기능에 따른 분리된 공간의 콘셉트와 변화된 분위기는 동선의 흐름과 행위의 시간에 따라 다른 심리성을 제공한다. 글:심근영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천장 -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 벽 - 벤자민무어 베네치안스터코 / 바닥 - THK14 지복득 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THK10 유로세라믹 이태리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리델,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제작(아키텍츠601) 조명 ≫몬트라이팅 계단재·난간 ≫자작합판 30T, 평철 + 환봉 현관문 ≫우드플러스(원목 단열 현관문) 중문·방문 ≫자작합판 제작(아키텍츠601) 붙박이장 ≫베이스퍼니쳐 + 발크로맷 제작가구(아키텍츠601) 데크재 ≫방킬라이 19mm하나로 이어진 2층 거실과 작은 주방 공간. 코너창 너머로 광교산의 사계절을 감상할 수 있다.2층 욕실에서는 벽의 크고 작은 네모 유리블록 창들이 반짝이며 풍부한 표정을 보여준다.시간의 흐름에 따라 천장에서 쏟아지는 빛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계단실.건축가&공간디자이너 심근영 _ 아키텍츠601건국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에서 수학, 2008년 설계·시공 디자인 스튜디오를 개소한 후 2014년 건축으로 영역을 확장하여 아키텍츠601 건축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공간의 안팎을 넘나들며 주거공간 및 상업, 전시, 공공공간을 다양하게 작업하며, 현재 한양여자대학교 겸임교수직을 맡고 있다. 국가공인 실내디자이너로 ㈔여성건축가협회와 한국건축가협회 정회원, KOSID실내건축가협회 운영이사로 활동 중이다. 대표작으로는 판교 열린집, 운중동 주택(노스탤지어), 여주 기쁨의 주택, 안성성당 100주년 기념관 등이 있다.02-571-5557|www.architects601.com취재_ 조고은 | 사진_ 박영채ⓒ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72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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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5
시원한 천장고 아래, 따스한 가족의 모습을 담아낸 집
사는 이의 가치관과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기록되는 공간, 집. 깨끗한 도화지 같은 바탕에 곡선과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져 따스한 분위기를 낸다.사랑스러운 두 딸과 엄마, 아빠가 함께 따스한 일상을 만들어가는 새 보금자리. 1층과 2층, 다락으로 구성된 타운하우스 주택은 가족의 삶과 취향을 담아 보드랍고 포근한 공간을 이룬다. 1층에는 주방과 다이닝, 거실, 욕실, 아이방이, 2층에는 갤러리 같은 소거실과 안방, 욕실과 드레스룸, 작은방이 놓였다. 다락으로 오르면 나지막한 박공지붕의 놀이 공간, 넉넉한 수납공간과 테라스가 자리한다. 구조 변경은 거의 없었지만 군더더기 없는 새하얀 여백에 곡선과 간접 조명, 생활을 고려한 편의 요소들이 더해진, 가족에게 꼭 맞춘 집이다.현관에서 거실로 이어지는 복도를 따라 주방과 다이닝룸, 계단실과 욕실이 있다.복도의 회색 벽면은 핑크 톤 욕실이 대비를 이루며 포인트가 되어준다. 곡면 처리한 코너 덕분에 동선이 자연스럽다.널찍한 아일랜드 키친은 대리석 패턴의 박판 타일로 마감했다. 주방을 지나 집 모양 창을 낸 문이 있는 곳이 아이방이다.안으로 들어와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현관은 이 집의 축소판과도 같다. 흰색이지만 따뜻한 톤의 마감재와 신발장이 있는 아치문, 천장의 곡면 디테일 등이 인테리어 콘셉트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중문을 열고 곡면의 코너를 자연스럽게 돌아서면 긴 복도를 따라 널찍한 주방이 나타난다. 맞은편의 회색 벽면은 마이너스 메지로 면을 분할해 단조롭게 느껴지지 않도록 했으며, 분할된 면에 맞게 계획된 문 뒤로 핑크빛 욕실이 숨어 있다.화이트&우드 조합의 다이닝룸. 벽에 원형 매립 선반을 만들어 취향에 따른 디스플레이 연출이 가능하다.주방에서 연결되는 세탁실. 넉넉한 수납이 가능한 팬트리가 숨어있는 곳이기도 하다.주방에는 요리를 좋아하는 엄마의 특별 요청으로 2,800×1,100(mm) 크기의 아일랜드 키친을 만들고, 대형 박판 타일을 적용해 이음매 없이 매끈하게 마감했다. 널찍한 아일랜드가 장 본 물건들을 정리하기에도 편리하다고. 이어지는 동선의 다이닝은 우드와 화이트가 어우러진 심플한 공간으로, 벽에 원형의 무늬목 매립 선반을 배치해 카페 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시원한 공간감의 거실. 아트월 좌측 코너를 곡면으로 처리해 커튼을 걷었을 때 숨길 수 있는 커튼 박스를 만들었다.POINTPOINT 1_현관 신발장내부 디자인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현관. 밖으로는 벤치형 수납장만 하나 두고, 아치형 출입구에 미닫이문을 설치하여 숨은 신발장을 마련했다.POINT 2_자매를 위한 벙커룸놀이방으로 활용할 아이방은 계단과 사다리가 있는 벙커룸으로 구성했다. 복층 공간은 퀸사이즈 매트리스 크기를 기준으로 하여 침대로도 쓸 수 있다.POINT 3_다락 테라스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요즘, 더욱 소중해진 다락 테라스에는 개방감 있는 폴딩도어를 설치했다. 마당을 대신해줄 프라이빗한 야외 공간이다.거실은 이 집의 하이라이트. 무려 5.3m에 달하는 천장고의 시원한 공간감을 자랑한다. 리모델링을 맡은 그루아키텍츠는 이 개방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존 몰딩과 단차를 정리해 미니멀한 벽면과 천장을 완성했다. 곡선 디자인의 천장 간접 조명에서는 빛이 부드럽게 퍼지고, 시원하게 트인 전면 창에는 싱그러운 바깥 풍경이 가득 담긴다. 아트월 창가 측에는 커튼을 걷어 숨길 수 있는 곡면 벽을 만들어 자연스럽게 커튼 박스를 만들어주었다. 창문 맞은편 벽면은 테라코트 슈퍼화인으로 마감하여 벽면에 노을빛이 비칠 때, 밤에는 업라이트 간접 조명을 받을 때 특유의 텍스처가 살아난다.하나의 방 안에서도 다양한 공간을 넘나들며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아이방. 자매를 위한 아지트가 되어줄 벙커룸이다.벙커 계단 하부는 옷장과 선반을 만들어 활용했다. 방문에 낸 창은 부모가 아이들이 놀이하는 모습을 언제든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자매의 놀이방으로 사용되는 아이방은 거실 반대편 끝에 자리한다. 벙커룸, 박공지붕 출입구, 계단과 사다리 등 다양한 공간 요소가 모여 있어 키즈 카페 못지않은 곳이다. 벙커룸 2층 공간에서 아이들은 크고 작게 열린 창 너머로 다양한 시선을 경험할 수 있으며, 간접 조명을 설치해 천장고를 최대한 확보하고 눈부심을 예방하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특히 퀸사이즈 매트리스 크기에 맞춰 디자인, 제작하여 아직 어린 아이들이 좀 더 자라면 방을 분리해 침대로 활용할 수 있게 한 점이 인상적이다.INTERIOR SOURCE대지위치 ≫경기도 김포시 거주인원 ≫4명(부부 + 자녀 2) 연면적 ≫226.46㎡(68.50평, 다락 및 테라스 65㎡ 포함) 내부마감재 ≫벽 - 벤자민무어 스카프엑스, 테라코 테라코트 슈퍼화인 스프레이 / 바닥 - 세림세라믹 수입 포세린 타일, 구정마루 스웨디시화이트(셰브런), 구정마루 브러쉬 골드 티크스카치(셰브런) / 천장 - 벤자민무어 울트라스펙 욕실 및 주방 타일 ≫세림세라믹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더죤테크, 아메리칸스탠다드, 퓨로 양변기, 세면대·수건장 –자체 제작 주방 가구 ≫자체 제작(살리체 하드웨어, 리얼스톤 빅슬랩 타일 상판), 한스그로헤 수전, 백조씽크 사각 싱크볼 주방가전 ≫LG듀얼정수기, 밀레 빌트인 오븐&커피머신, 엘리카 웨이브후드, 디트리쉬 인덕션 다이닝테이블 ≫르마블 Cone Dining Table 벽난로 ≫한스전자 모데라토 전기벽난로 조명 ≫다이닝 펜던트 - Petit Friture ‘Cherry Pendant lamp’ / 거실 펜던트 - SLAMP ‘Avia Suspension M’ 안방 실링팬 ≫에어라트론 스위치·콘센트 ≫르그랑 아테오 콘센트, 르그랑 엑셀 스위치 아이방 가구 ≫자체 제작(벙커룸 - 벤자민무어 스커프엑스, 제작 사다리 / 붙박이 가구 –우레탄 도장 + 은경) 계단재 ≫대리석 폴라리스, 무늬목 중문 ≫Living Door ‘Slim Swing door’ 커스텀 디자인 방문 ≫자체 제작(MDF 위 도장 / 아이방 –템바보드 위 도장 + 유리), 세한루체 하드웨어, 도무스 손잡이 설계·시공 ≫㈜그루아키텍츠건축사사무소 02-3482-0922 www.gruarchitects.com중문 옆 계단을 올라 2층에 다다르면 또 하나의 작은 거실이 나타난다. 개인 공간 위주로 이루어진 2층은 셰브런 마루를 시공해 한결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다. 소거실은 액자 레일을 매립 시공해 갤러리처럼 쓸 수 있고, 다락으로 오르는 계단 입구는 1층과 같이 아치형으로 디자인했다. 안방은 곡면 가벽으로 옷장과 침대 영역을 나누어주었고, 원형 욕조가 있는 욕실에서 아이들은 신나게 목욕 놀이를 즐긴다. 다락방에는 수납공간을 넉넉히 두어 쓰지 않는 물건이나 아이들 장난감을 말끔히 정리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폴딩도어로 연결된 테라스는 가족 모두가 좋아하는 휴식 공간이다.거실을 향해 열린 2층 소거실. 갤러리처럼 쓸 수 있도록 레일을 매립해 시공하였다.낮은 가벽으로 옷장과 침대 영역을 구분한 2층 안방. 소거실과 안방 바닥 마감을 통일해 공간의 확장감을 꾀했다.아침저녁으로 서늘한 공기가 마음을 차분히 쓸어내리는 요즘. 이제 네 식구는 아늑한 집에서 즐거운 일상을 누리며 새로운 계절을 만끽한다. 머지않아 거실의 전기 벽난로에 훈훈한 온기가 피어오를 날을 기다리면서.(왼쪽)안방의 아치형 출입구 너머로 욕실, 드레스룸이 자리한다. (오른쪽)아이들이 함께할 수 있는 원형 욕조를 둔 안방 욕실.다락은 장난감을 정리할 수 있도록 수납공간을 넉넉하게 계획하였다.취재_ 조고은 | 사진_ 송유섭ⓒ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72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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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5
높은 대지의 장점을 살린 MAISON 103
산 중턱, 자연에 나지막하게 기대듯이 위치한 보금자리.집으로 들어서는 모든 순간이 소풍 같아지는 전원생활의 설렘이 가득하다.집으로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마당. 언뜻보면 단절된 듯한 1층과 2층이 외부 계단과 돌길로 연결된다. 마당 한구석에 크지 않게 구획된 잔디마당은 관리가 쉬우면서도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포인트가 된다.경기도 양평의 어느 전원주택지.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서 주변 풍경을 바라보는 위치에 MAISON 103이 와이드하게 놓인 긴 창을 반짝이며 자리해 있다. 유난히 가파른 탓에 들어서는 입구에서는 집의 지붕과 위쪽을 볼 수 없는 구조다. 자연의 선을 따라 걸쳐지듯 지어진 집. 이 필지는 건축주 부부가 십여 년 전 쯤, 막연하게 ‘전원주택을 짓고 싶다’는 생각으로 마련해두기만 했던 땅이다. 예정보다 건축주 부부의 은퇴가 늦어지며 조금 미뤄뒀던 계획을 실행할 준비를 시작하자, ‘정말 이 땅에 집을 지을 수 있을까?’라는 막막함이 앞섰다. 동시에 건축이라는 전혀 모르는 분야를 접하는 것에도 어려움이 따랐다.1층은 부부가 음악과 유화라는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작업실과, 독립한 아들이 머물 수 있도록 준비해둔 게스트룸이 있다. 작업실의 경우 악기 연주의 소음을 고려해 폴딩 도어를 채택해 필요할 때는 공간을 분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건축 박람회를 다니면서 <전원속의 내집>은 물론 다른 많은 건축 잡지나 서적들을 사 읽으며 공부를 했습니다. 건축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스스로 나름의 콘셉트는 정하고 가야 할 것 같았습니다.”2층은 거실과 주방, 다이닝룸이 벽체의 구분 없이 어우러진 올인원 구성이다. 최소한의 동선으로 생활공간 속에서 필지가 가진 이점인 풍경과 뷰를 누릴 수 있도록 의도했다.한 번 제대로 지어 오래도록 사는 것. 건축주 부부는 이 목표를 위해 여러 건축사무소를 만나 고민을 거듭했다. 르 씨지엠 건축사사무소는 파트너로서 마음이 가장 맞는 곳이었다. 건축사 측에 개성과 견고함, 필지를 살려야 한다는 대략적인 콘셉트를 정해주자 그에 맞는 시안들로 대답이 돌아왔다. 건축주 부부는 신중히 살펴보고, 주변에 지은 다른 주택들을 포트폴리오처럼 들러보며 결심을 굳혔다.PLAN1.작업실 2.연주실 3.손님방 4.욕실 5.보일러실 6.현관 7.계단실 8.거실 9.주방 10.다용도실 11.드레스룸 12.안방 13.뒷마당 14.정원 15.정원 계단 16.테라스산 중턱에 있어 높은 뷰를 누릴 수는 있지만 가파르고 굽은 경사로 인해 발생한 레벨 차이를 집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에 대해 먼저 고민했다. 토목 공사를 하지 않고 레벨차를 살려 1층에서는 화살나무를 울타리 삼은 공원 같은 조경을, 2층에는 뒷마당과 작은 텃밭 너머의 산세를 누리는 독특하면서도 알찬 구성이 완성됐다.2층의 유일한 ‘길’인 안방과 거실을 잇는 복도. 동선의 최소화가 시작되는 지점이다.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양평군 대지면적 ≫709㎡(214.47평) 건물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 거주인원 ≫2명(부부) 건축면적 ≫122.5㎡(37.05평) 연면적 ≫192.5㎡(58.23평) 건폐율 ≫17.28% 용적률 ≫27.15%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8.3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1층), 경량목구조(2층) 단열재 ≫그라스울 24K, 비드법단열재 2종3호 150mm 외부마감재 ≫외벽 - 한국벽돌 백고벽돌 스무스 / 지붕 – 컬러강판 창호재 ≫이건창호 27mm 진공 3중 유리 에너지원 ≫지열보일러 조경석 ≫마천석 잔다듬 구조설계 ≫곤 구조기술사무소 시공 ≫춘건축 오춘환 설계 ≫르 씨지엠 건축사사무소 구만재, 김선국, 박기범, 신동욱, 김재덕동시에 은퇴 후 두 사람의 삶에 집중한 공간을 품길 바라는 요구에 걸맞게, 내부 공간 또한 두 사람의 생활과 취향에 초점을 맞췄다. 유화와 악기연주라는 취미를 위해 준비한 작업실이 1층에 배치되었다. 건축주 부부는 건축가와 회의를 진행하면 할수록 그저 난해하기만 한 줄 알았던 필지의 매력을 발견하게 됐다고 전한다.(위, 아래) 주방과 거실이 직관적으로 이어지며 시선이 분산되지 않는다.그러나 건축주와 건축가 모두가 가장 특별히 여기는 것은 집의 동선과 경험에 있다. 구만재 소장은 건축주 부부가 집에 머무는 시간이 특별한 경험이 되길 원했다. 취미 공간을 1층에 배치하고 2층으로 생활공간을 배치한 것 또한 그런 이유에서다. 아래에서 위를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의 필지 경사를 이용해, 1층에서 보는 시야를 줄이고 밖으로부터 단단하게 감쌌다. 동시에 2층에서는 고지대의 뷰를 누릴 수 있도록 3면에 창문을 내어 시간의 변화와 자연의 풍경을 일상 속으로 들여온다. 마치 단단한 판석 위에 얹어진 빛을 품은 유리 상자의 모양새다. 남향 채광과 관련해서 언뜻 불편할 수도 있는 생활감에 대해서 묻자, 르 씨지엠 측이 제시한 디테일한 설비 선택과 공간의 디테일한 조성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건축주 부부. 오히려 바뀐 생활공간 덕분에 전과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즐기고 있다.남향으로 펼쳐진 경관. 전면창과 천창을 통해 빛을 그대로 받는 구조지만 성능 좋은 창호와 설비를 통해 냉난방 등의 불편함은 없다.“들어서는 모든 순간마다 소풍 가는 것 같은 설렘이 있는 집입니다.”어두운 컬러의 데크로 완성한 테라스 공간. 안과 밖의 경계이자 바람을 품는 공간이 되어준다.2층에서 나갈 수 있는 뒷마당에는 자갈과 돌 타일, 외장재가 잘 어우러진다. 건축주의 요청으로 텃밭도 작게 마련했다.두 사람은 공간의 아름다움만이 아닌, 이 집에서 보내는 모든 시간에 감사하다고 전한다. 여러 사람이 하나의 집을 위해 같은 마음으로 모이기가 쉽지 않음을 알기에 더 기쁘고 만족스럽다.SECTION1.작업실 2.연주실 3.손님방 4.욕실 5.보일러실 6.현관 7.계단실 8.거실 9.주방 10.다용도실 11.드레스룸 12.안방 13.뒷마당 14.정원 15.정원 계단 16.테라스작은 발코니는 어두운 톤의 데크로 구성되어 집을 한 바퀴 둘러싸는 형태이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본타일 + 수성페인트 / 바닥 - 성원 NASS 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토우세라믹 수입타일 / 토탈석재 천연대리석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KOHLER , CRESTIAL 주방 가구 ≫주문 제작 – 디자인허브 조명 ≫두오모 – FLOS 플로어램프(LUMINATOR) / 펜던트램프(GLO-BALL), Artemide 테이블램프(ALFA) 계단재·난간 ≫오크 + 평철난간 현관문 ≫이건창호 방문 ≫제작 –무늬목(오크) 붙박이장 ≫주문 제작 – 디자인허브 데크재 ≫이페 19mm산 중턱에 걸린 필지는 맞은편의 산세와 자연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이점이 있다.동시에 집을 위해서는 자신의 취향을 확고히 해야 한다고, 예비 건축주들에게 조언하기도 했다. 주택을 지은 후 새로운 세계를 향해 발걸음을 뗀 기분이라 표현한 부부의 미래가, 유리 상자 속에서 어떻게 빛을 발할지 기대해본다.건축가 구만재르 씨지엠 건축사사무소프랑스 Atelier Met Penninghen ESAG에서 Architecture Interior를 전공하였으며 실내 건축학 박사이다. 현재 건국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겸임교수이며 le sixieme seoul의 대표를 맡고 있다. 다수의 주택 설계, 앨리웨이 광교 마슬 등의 상업공간, 주중 한국문화원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움직이고 머무르는 모든 삶의 보편적 언어를 통해 공간을 해석하고, 단순함 속의 공감각적 요소를 찾아가고 있다.02-583-7024│www.sixieme.co.kr취재_손준우| 사진_김재윤ⓒ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72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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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3
곡선으로 중정 품은 프라이빗 하우스
건축설계는 계획설계, 기본설계, 실시설계로 이어진다.대지 여건을 고려한 배치부터 공간의 풍성함을 결정짓는 단면, 세대수와가족의 취향을 반영하는 평면 계획 단계에서건축가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엿보는 기회를 가져본다.HOUSE PLAN대지위치≫ 부산광역시 기장군 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 제1종 지구단위계획구역 대지면적≫ 234.13m2(70.82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 다락 건축면적≫ 140.19m2(42.41평) 연면적≫ 247.52m2(74.87평) 건폐율≫ 59.88%(법정 60%) | 용적률 ≫ 78.99%(법정 150%) 주차대수≫ 1대 | 최고높이≫ 9.23m 공법≫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외부마감재≫ 외벽 – STO 외단열시스템(Linear) / 지붕 – 알루미늄 징크 내부마감재≫ 노출콘크리트, 석고보드 위 페인트SITE번잡한 시내에서는 조금 떨어진 부산광역시 기장군의 상수원보호구역 내에 위치한 곳으로 3면이 도로에 면해 삼각형 비슷한 모양으로 형성된 대지이다. 북서측으로 지나는 4m 도로의 확폭으로 전체 부지의 6% 정도를 도로에 내주어야 했다.FAMILY부부 건축가와 자녀, 세 식구를 위한 주택 겸 사무실이다. 대부분을 아파트에서만 살았고, 아이가 자라며 시작한 캠핑에 빠져 마당이 있는 집을 짓고자 했다. 대지가 위치한 마을 옛지명에 세 식구의 태어난 달 을 붙 여 ‘애몰 6211’이라고 집 이름도 지었다.DIAGRAMINTERIOR가족 공간인 1층 거실/주방은 중정으로 열린 형태로 두 곳의 양개도어를 열면 툇마루를 지나 공간은 더욱 확장된다.못생긴 땅은 없다 | 맨 처음 땅 위에 집을 앉히는 구상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토지를 알아보며 집을 짓겠다 마음먹은 순간부터 ‘프라이빗한 마당 만들기’를 머릿속에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12개의 점을 연결한 다각형의 땅에 단순히 밖으로 경계를 두르고 안을 비워 마당을 만들었다. 그 중심공간인 마당으로 집의 모든 공간을 물리적 또는 시각적으로 연결했다.중정의 커다란 나무 아래에서 언제든 캠핑을 즐길 수 있다. 곡선을 따라 형성된 긴 와이드창은 중정과의 시각적, 물리적 연결을 강화한다.직선보다 곡선이 많은 집 |삼각형에 가까운 땅 모양을 따라 경계를 만들고, 이는 자연스럽게 집의 외벽이 되었다. 프라이빗한 외부활동이 중요했던 만큼 마당을 만들기 위해 건물의 폭을 결정했고, 그에 따라 비교적 높은 층고와 복층구조를 활용해 집 내부에서는 각각의 공간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이를 통해 좁다는 느낌 없이 볼륨감 있는 공간을 계획할 수 있었다.전면 도로에 면한 1층 사무실은 안으로 파 넣어 입구를 만들고 공간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원형 계단을 두었다.‘오롯이’ 가족만을 위한 공간 |건물의 보여지는 형태는 최대한 단순하게 디자인했다. 단단하게 서 있는 모습이면 충분했고, 안으로 힘을 싣자는 계산이었다. 집은 가족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과 독립적인 시간을 보내는 공간으로 나누어 배치하였다. 또한 풍경을 한눈에 보여주기보다 테라스에, 거실 소파에서 보는 고측창에 프레임별로 나눠 담아 계절과 재미를 담고자 했다.2층 테라스에서는 가벽에 낸 개구부를 통해 대지 서측 소나무 숲을 바라볼 수 있다. 차를 마시며 책을 읽는 등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 좋다.SECTION & PLAN건축가이영민_ 디자인랩 수 건축사사무소(DLS Architects)충북대학교 건축공학과 대학원을 졸업, 무영건축 공채로 입사하여 다수의 국내 및 국외 프로젝트를 수행하였다. 다년간의 실무를 거쳐 2014년 부산에 사무소를 개소하여 ‘단순함 속 다양함’이라는 건축적 사고를 가지고 설계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 울산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051-782-9147 | www.archdls.com구성_신기영ⓒ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72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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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3
높은 대지의 장점을 살린 MAISON 103
산 중턱, 자연에 나지막하게 기대듯이 위치한 보금자리.집으로 들어서는 모든 순간이 소풍 같아지는 전원생활의 설렘이 가득하다.집으로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마당. 언뜻보면 단절된 듯한 1층과 2층이 외부 계단과 돌길로 연결된다. 마당 한구석에 크지 않게 구획된 잔디마당은 관리가 쉬우면서도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포인트가 된다.경기도 양평의 어느 전원주택지.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서 주변 풍경을 바라보는 위치에 MAISON 103이 와이드하게 놓인 긴 창을 반짝이며 자리해 있다. 유난히 가파른 탓에 들어서는 입구에서는 집의 지붕과 위쪽을 볼 수 없는 구조다. 자연의 선을 따라 걸쳐지듯 지어진 집. 이 필지는 건축주 부부가 십여 년 전 쯤, 막연하게 ‘전원주택을 짓고 싶다’는 생각으로 마련해두기만 했던 땅이다. 예정보다 건축주 부부의 은퇴가 늦어지며 조금 미뤄뒀던 계획을 실행할 준비를 시작하자, ‘정말 이 땅에 집을 지을 수 있을까?’라는 막막함이 앞섰다. 동시에 건축이라는 전혀 모르는 분야를 접하는 것에도 어려움이 따랐다.1층은 부부가 음악과 유화라는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작업실과, 독립한 아들이 머물 수 있도록 준비해둔 게스트룸이 있다. 작업실의 경우 악기 연주의 소음을 고려해 폴딩 도어를 채택해 필요할 때는 공간을 분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건축 박람회를 다니면서 <전원속의 내집>은 물론 다른 많은 건축 잡지나 서적들을 사 읽으며 공부를 했습니다. 건축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스스로 나름의 콘셉트는 정하고 가야 할 것 같았습니다.”2층은 거실과 주방, 다이닝룸이 벽체의 구분 없이 어우러진 올인원 구성이다. 최소한의 동선으로 생활공간 속에서 필지가 가진 이점인 풍경과 뷰를 누릴 수 있도록 의도했다.한 번 제대로 지어 오래도록 사는 것. 건축주 부부는 이 목표를 위해 여러 건축사무소를 만나 고민을 거듭했다. 르 씨지엠 건축사사무소는 파트너로서 마음이 가장 맞는 곳이었다. 건축사 측에 개성과 견고함, 필지를 살려야 한다는 대략적인 콘셉트를 정해주자 그에 맞는 시안들로 대답이 돌아왔다. 건축주 부부는 신중히 살펴보고, 주변에 지은 다른 주택들을 포트폴리오처럼 들러보며 결심을 굳혔다.PLAN1.작업실 2.연주실 3.손님방 4.욕실 5.보일러실 6.현관 7.계단실 8.거실 9.주방 10.다용도실 11.드레스룸 12.안방 13.뒷마당 14.정원 15.정원 계단 16.테라스산 중턱에 있어 높은 뷰를 누릴 수는 있지만 가파르고 굽은 경사로 인해 발생한 레벨 차이를 집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에 대해 먼저 고민했다. 토목 공사를 하지 않고 레벨차를 살려 1층에서는 화살나무를 울타리 삼은 공원 같은 조경을, 2층에는 뒷마당과 작은 텃밭 너머의 산세를 누리는 독특하면서도 알찬 구성이 완성됐다.2층의 유일한 ‘길’인 안방과 거실을 잇는 복도. 동선의 최소화가 시작되는 지점이다.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양평군 대지면적 ≫709㎡(214.47평) 건물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 거주인원 ≫2명(부부) 건축면적 ≫122.5㎡(37.05평) 연면적 ≫192.5㎡(58.23평) 건폐율 ≫17.28% 용적률 ≫27.15%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8.3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1층), 경량목구조(2층) 단열재 ≫그라스울 24K, 비드법단열재 2종3호 150mm 외부마감재 ≫외벽 - 한국벽돌 백고벽돌 스무스 / 지붕 – 컬러강판 창호재 ≫이건창호 27mm 진공 3중 유리 에너지원 ≫지열보일러 조경석 ≫마천석 잔다듬 구조설계 ≫곤 구조기술사무소 시공 ≫춘건축 오춘환 설계 ≫르 씨지엠 건축사사무소 구만재, 김선국, 박기범, 신동욱, 김재덕동시에 은퇴 후 두 사람의 삶에 집중한 공간을 품길 바라는 요구에 걸맞게, 내부 공간 또한 두 사람의 생활과 취향에 초점을 맞췄다. 유화와 악기연주라는 취미를 위해 준비한 작업실이 1층에 배치되었다. 건축주 부부는 건축가와 회의를 진행하면 할수록 그저 난해하기만 한 줄 알았던 필지의 매력을 발견하게 됐다고 전한다.(위, 아래) 주방과 거실이 직관적으로 이어지며 시선이 분산되지 않는다.그러나 건축주와 건축가 모두가 가장 특별히 여기는 것은 집의 동선과 경험에 있다. 구만재 소장은 건축주 부부가 집에 머무는 시간이 특별한 경험이 되길 원했다. 취미 공간을 1층에 배치하고 2층으로 생활공간을 배치한 것 또한 그런 이유에서다. 아래에서 위를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의 필지 경사를 이용해, 1층에서 보는 시야를 줄이고 밖으로부터 단단하게 감쌌다. 동시에 2층에서는 고지대의 뷰를 누릴 수 있도록 3면에 창문을 내어 시간의 변화와 자연의 풍경을 일상 속으로 들여온다. 마치 단단한 판석 위에 얹어진 빛을 품은 유리 상자의 모양새다. 남향 채광과 관련해서 언뜻 불편할 수도 있는 생활감에 대해서 묻자, 르 씨지엠 측이 제시한 디테일한 설비 선택과 공간의 디테일한 조성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건축주 부부. 오히려 바뀐 생활공간 덕분에 전과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즐기고 있다.남향으로 펼쳐진 경관. 전면창과 천창을 통해 빛을 그대로 받는 구조지만 성능 좋은 창호와 설비를 통해 냉난방 등의 불편함은 없다.“들어서는 모든 순간마다 소풍 가는 것 같은 설렘이 있는 집입니다.”어두운 컬러의 데크로 완성한 테라스 공간. 안과 밖의 경계이자 바람을 품는 공간이 되어준다.2층에서 나갈 수 있는 뒷마당에는 자갈과 돌 타일, 외장재가 잘 어우러진다. 건축주의 요청으로 텃밭도 작게 마련했다.두 사람은 공간의 아름다움만이 아닌, 이 집에서 보내는 모든 시간에 감사하다고 전한다. 여러 사람이 하나의 집을 위해 같은 마음으로 모이기가 쉽지 않음을 알기에 더 기쁘고 만족스럽다.SECTION1.작업실 2.연주실 3.손님방 4.욕실 5.보일러실 6.현관 7.계단실 8.거실 9.주방 10.다용도실 11.드레스룸 12.안방 13.뒷마당 14.정원 15.정원 계단 16.테라스작은 발코니는 어두운 톤의 데크로 구성되어 집을 한 바퀴 둘러싸는 형태이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본타일 + 수성페인트 / 바닥 - 성원 NASS 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토우세라믹 수입타일 / 토탈석재 천연대리석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KOHLER , CRESTIAL 주방 가구 ≫주문 제작 – 디자인허브 조명 ≫두오모 – FLOS 플로어램프(LUMINATOR) / 펜던트램프(GLO-BALL), Artemide 테이블램프(ALFA) 계단재·난간 ≫오크 + 평철난간 현관문 ≫이건창호 방문 ≫제작 –무늬목(오크) 붙박이장 ≫주문 제작 – 디자인허브 데크재 ≫이페 19mm산 중턱에 걸린 필지는 맞은편의 산세와 자연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이점이 있다.동시에 집을 위해서는 자신의 취향을 확고히 해야 한다고, 예비 건축주들에게 조언하기도 했다. 주택을 지은 후 새로운 세계를 향해 발걸음을 뗀 기분이라 표현한 부부의 미래가, 유리 상자 속에서 어떻게 빛을 발할지 기대해본다.건축가 구만재르 씨지엠 건축사사무소프랑스 Atelier Met Penninghen ESAG에서 Architecture Interior를 전공하였으며 실내 건축학 박사이다. 현재 건국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겸임교수이며 le sixieme seoul의 대표를 맡고 있다. 다수의 주택 설계, 앨리웨이 광교 마슬 등의 상업공간, 주중 한국문화원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움직이고 머무르는 모든 삶의 보편적 언어를 통해 공간을 해석하고, 단순함 속의 공감각적 요소를 찾아가고 있다.02-583-7024│www.sixieme.co.kr취재_손준우| 사진_김재윤ⓒ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72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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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3
관리 편의성과 성능의 조화, 광양 ALC 율천리 주택
은퇴 후 전원생활의 꿈을 위해 시작한 집짓기.관리 편의성과 성능의 조화를 찾아 ALC 구조를 만났다.“온몸을 던져 일했던 직장을 마무리하면 무얼 해야 할지 막연했어요. 마음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듯했죠.”주택 감나무와 석류는 구옥 때부터 자리를 지켜온 나무들이다. 화단 경계석들도 구옥의 담장을 고치면서 나온 돌들이라고.PLAN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식당 ④ 안방 ⑤ 방 ⑥ 욕실 ⑦ 드레스룸 ⑧ 다용도실 ⑨ 보일러실 ⑩ 다락 ⑪ 데크 ⑫ 작업마당‘인생은 60부터’, ‘제2의 시작’. 은퇴 이후를 묘사하는 표현들은 많지만, 수십 년간 반복해온 일상을 일단락 짓는 인생의 전환기에서는 누구나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서원기, 최은예 씨 부부가 집을 짓겠다고 시작한 것은 남편 원기 씨가 은퇴를 일 년 정도 남겨둔 상황에서였다. 은퇴 이후라는 막연한 공허감 속에서 고민하던 부부는 오래 품어왔지만 일상에 치여 마음 한켠에 미뤄뒀던 주택 생활의 꿈을 떠올렸다.골목에서 본 주택의 후면. 매스와 매스 사이 보조주방으로 진입할 수 있는 뒷문이 있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무거운 짐을 짧은 거리로 옮길 수 있다.비 오는 날에도 복잡하지 않게 넉넉히 마련한 포치.여기에 ALC가 비교적 낯선 소재지만, 내진 시공의 표준화를 통한 ‘소규모 건축구조기준’이 마련되어 구조 설계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도 있었다. 또, 유해물질 배출이 없다는 점도 건강을 고려해야 하는 은퇴 후 주택이라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 결정 후 자재와 기술을 보급하는 쌍용 ALC를 통해 ㈜공간과 손을 잡았다. 마을 내에서의 건축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4개월 뒤, 부부는 새집을 맞이할 수 있었다.전부터 쓰던 고가구가 웰컴 테이블처럼 자리에 꼭 어울린다.오래된 마을의 안쪽, 주택은 좁은 도로로 둘러싸인 대지에 구옥을 철거하고 앉혀졌다. 요철을 절제한 담백한 매스 위에 박공지붕을 가진 주택은 화이트 스터코에 스페니시 기와가 얹어져 신축이면서도 튀지 않고 자연스럽게 마을에 녹아들었다. 지붕 면에는 단차를 줘 지나친 단조로움을 피하고자 했다.부부만 상주하는 집이기에 콤팩트하게 잡은 주방. 규격을 모두 맞추기 쉽지 않은 냉장고는 주방 옆 공간을 따로 둬 시야에 노출되지 않게 처리했다.HOUSE PLAN대지위치 ≫전라남도 광양시 대지면적 ≫436㎡(131.89평) 건물규모 ≫지상 1층 + 다락 거주인원 ≫2명(부부) 건축면적 ≫104.86㎡(31.72평) 연면적 ≫86.72㎡(26.23평) 건폐율 ≫25.83%(법정기준 60%) 용적률 ≫21.36%(법정기준 100%) 주차대수 ≫1대 최고높이 ≫6.277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벽 : ALC-i 블록 350mm + 내진 구조 / 지붕 – ALC 지붕용 패널 200mm 단열재 ≫벽 - ALC-i 블록 / 지붕 –ALC 지붕용 패널 + 그라스울(지붕) 외부마감재 ≫외벽 - 스터코, 청고벽돌타일(H=800) / 지붕 - 기와 담장재 ≫기존 블록 위 적벽돌 조적 창호재 ≫LX하우시스 시스템창호 에너지원 ≫LPG 조경석 ≫필지 내 자연석 조경 ≫건축주 직접 시공 설비 ≫고건설비 구조설계 ≫소규모 건축구조기준 갈음 계획설계·시공 ≫㈜공간 010-8701-9616 http://thesis.or.kr 취재협조 ≫쌍용 ALC 기술연구소 010-5326-4264 www.syc-alc.co.krSECTION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식당 ④ 안방 ⑤ 방 ⑥ 욕실 ⑦ 드레스룸 ⑧ 다용도실 ⑨ 보일러실 ⑩ 다락 ⑪ 데크 ⑫ 작업마당왼쪽 슬라이드 도어 안쪽으로 드레스룸과 욕실을 둔 게스트룸.포치와 현관을 지나 들어서는 실내는 화이트와 짙은 그레이의 조합으로 전반적으로 모던하면서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거실 기준으로 서측으로는 서재 겸 손님 공간을, 동측에는 부부 공간을 두었다. 손님 공간은 침실을 통해서만 드나들 수 있는 간단한 드레스룸과 욕실을 두었다. 자녀들이나 손님이 욕실을 이용하는 등의 동선에서 서로 겹치지 않고 편히 쉴 수 있게 한 부부의 배려였다. 거실과 주방은 해가 잘 드는 주택의 가운데에 자리했다. 주방과 거실은 공간의 구분 없이 놓여 늘 밝고, 통풍은 물론 소통과 일상이 자연스럽게 흐른다.프레임을 최소한으로 두고 강화유리로 난간을 만들어 시야가 갑갑하지 않다. 계단실은 다락의 사용 빈도와 공간 효율성을 고려해 원형계단을 두었다.큰 테라스창으로 채광과 환기는 물론, 데크로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이제 여름 한철을 보냈다는 부부는 아파트에서의 일상과 달라진 점으로 쾌적함과 일거리를 들었다. 입주할 때부터 새집 냄새를 전혀 느낄 수 없었던 것과 함께, 밖에서 한창 더위에 시달리다 집 안에 들어서면 ALC가 만드는 쾌적함에 놀라곤 했다고.조용히 명상하거나 계절용품을 보관한다는 다락. 6m에 달하는 ALC 슬래브 패널로 벽 없이 넓은 공간을 만들었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수지미장, 수성페인트(거실), 벽지(방) / 바닥 –강마루, 포세린 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자기질 타일, 포세린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조명 ≫펜던트 조명 계단재·난간 ≫철제 난간 위 분체 도장 + 강화유리 현관문 ≫성우 스타게이트 중문·방문 ≫우딘도어 데크재 ≫원목데크재다락을 만들면서 높인 층고로 인해 크지 않은 면적임에도 넉넉한 공간감을 자랑한다.일거리가 많아졌다는 상황은 흔히 단점으로 꼽겠지만, 부부에게는 기분 좋은 장점이다. 마당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꾸며가고 있다는 부부는 옛 집터에서 나온 돌로 화단을 쌓고, 무엇을 심을지 고민하면서 일상에서 보람을 얻는다.시골 마을에서의 건축이라 민원 처리도, 인허가도 쉽지만은 않았지만, 다 지나고 보니 그 또한 재밌었다며 웃어넘기는 부부. 새집은 심플하지만, 그곳에서 여는 제2의 인생은 컬러풀하다.SITEPROCESS & TECH POINTALC라고 단순히 쌓기만 하면 끝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단열, 내진, 깔끔한 마감까지 챙기려면 디테일은 필수다.A. 보강 기둥 설치내진설계에 맞춰 벽은 정해진 위치에 블록을 타공해 조적한 다음, 그 안에 철근을 배근해 기둥을 형성해줬다.B. 테두리보 설치지붕선에 바깥면부터 경계블록 50mm, 압출법보온판 50mm를 설치한 후 철근 배근 및 모르타르를 충진했다.C. 지붕 구조 시공ALC는 구조상 처마를 길게 빼기는 어려운 편이다. 처마와 단열재 보강을 위해 지붕 슬래브 패널 위로 목구조를 설치했다.D. 지붕 슬래브 보강 단열외벽은 ALC-i로 충분하지만, 지붕은 단열 보강이 필요했다. 이때 단열재는 그라스울 등 무기질 단열재를 시공해야 한다.E. 투습방수지 시공외부 수분으로부터 ALC를 보호하기 위해 침수를 방지하고, 내부 습기는 배출할 수 있는 방수투습지를 시공했다.F. 홈파기 및 되메우기미장 마감 전, 전기와 통신, 설비 공정을 진행하기 위해 각 실에서 필요한 파이프, 배관 자리 등을 타공하고 되메워줬다.G. 테두리 코너비드 적용구조에는 문제가 없지만, 이동 중 또는 시공 중에 블록 모서리가 조금씩 깨질 수 있다.깔끔한 마감을 위해 코너비드를 설치해줬다.H. 데크 시공집 앞에 다양한 외부활동을 위한 데크를 시공했다. 기초를 미리 마련해 놓으면 침하 없이 장기간 활용할 수 있다.I. 실내 마감ALC는 고온고압의 수증기 처리로 제조되기 때문에 시공 후에도 수분 배출이 중요하다. 실내 마감재도 수분 배출이 용이한 소재를 선택했다.취재_신기영|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72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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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3
빨갛게, 빼어나게, 똑똑하게 지은 저에너지 도시주택
모든 침실에는 윈도 시트를 두어 공간 안에 쉼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많은 것이 멈추거나 제약되는 부자유한 시기.마당에 대한 바람과 주택의 여유를 찾아, 알찬 패시브 집을 지었다.사람의 이동이 뜸해지고, 서로 간 거리가 멀어졌다. 사람끼리 가까이하는 게 위험한 시대가 됐다. 그렇게 코로나19는 많은 이들의 일상을 바꿔놓았다. 건축주 김원일, 한은정 씨 가족도 예외는 아니었다. 캠핑을 즐겨 자주 자연으로 떠나 힐링해왔지만, 코로나는 온 가족의 발을 묶었다. 1년 간은 아파트 놀이터조차 마음 편히 나가지 못했고, 한창 뛰어놀 두 아이와 부부는 점점 지쳐갔다.방을 걷어내고 주방과 거실, 손님 화장실만을 담아낸 1층. 덕분에 주방은 아일랜드와 미니 바로 더 여유롭게 쓰고, 아이들도 집안일이 누구만의 일이 아닌 가족 모두가 해야 할 일임을 자연스럽게 배운다.SECTION1.현관 2.주방·식당 3.거실 4.가족실 5.침실 6.메인침실 7.드레스룸 8.파우더룸 9.화장실 10.욕실 11.보조주방 12.세탁실 13.창고 14.보일러실 15.다락 16.차고 17.테라스 18.발코니“앞으로도 이런 생활이 장차 ‘뉴노멀’이 되겠다 싶었습니다. 더이상 지치지 않도록 오랫동안 생각했던 집짓기를 시작할 때라고 봤죠. 이런 생각은 저만 하는 게 아닌지, 집 지으면서도 많은 분이 물어보시더라고요.”해가 강하게 내리쬐는 남향과 큰 창 위주로 외부 전동블라인드(EVB)를 설치해줬다(회색 눈썹 모양의 창).HOUSE PLAN대지위치 ≫전라북도 전주시 대지면적 ≫277.4㎡(83.91평) 건물규모 ≫지상 2층 + 다락 거주인원 ≫4명(부부 + 자녀 2) 건축면적 ≫110.74㎡(33.49평) 연면적 ≫193.52㎡(58.53평) 건폐율 ≫39.92% 용적률 ≫61.56% 주차대수 ≫1대 최고높이 ≫10.16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외벽 : 2×6, 지붕 : 2×12 구조목 단열재 ≫외벽 - 미트하임 투습형 타공 단열재 150T / 내벽 - 셀룰로우스 단열재 140mm, 285mm(지붕) 외부마감재 ≫벽 - 두라스택 S시리즈 (탱고레드) / 지붕 – 알루미늄징크 창호재 ≫살라만더 82mm pvc 독일식 시스템창호(U=0.8W/m2k), 47mm 삼중유리(로이코팅) 철물하드웨어 ≫심슨스트롱타이 열회수환기장치 ≫독일 시스템에어 SaveVTR_3000L 에너지원 ≫도시가스 조경 ≫건축주 직영 전기·기계 ≫예지전기 설비 ≫명제설비구조설계(내진) ≫엠구조설계 감리 ≫세성건축사사무소 설계·시공 ≫필로디자인건축 02-422-4016www.design-philo.com지금은 비어 있지만, 나중에 주택이 지어질 것을 생각해 서측으로는 채광 이상으로 큰 창을 두지 않았다.잡지와 인터넷을 무수히 오간 끝에 필로디자인건축 이성호 소장을 만났다. 디자인과 함께 패시브하우스 주택 성능을 갖췄으면 했던 가족에게 이 소장이 보여온 포트폴리오는 그 꿈을 미리 보는 듯했다. 다만, 설계부터 입주까지 주어진 기간은 약 7개월. 저에너지 주택 건축으로서는 상당히 타이트한 일정이었지만, 다행히 일정에 제법 순풍이 불어줬던 덕에 가족은 붉은 벽돌로 감싼, 마당 있는 집을 만날 수 있었다.많은 주택들이 주택단지 규정을 짐작해 담장을 설치하지 않았지만, 면밀히 검토한 결과 설치가 가능해 큰 길가로 설치했다.주택은 앞뒤로 도로를 면하는 잘 다듬어진 필지에 ‘ㄱ’자로 앉혀졌다. 한정된 면적과 건축 규정에 부합하면서도 가족만의 프라이빗한 마당을 만들기 위해 최대한 넓게 구성한 결과였다. 매스는 모던한 디자인과 주택의 에너지 성능 재고를 위해 담백하게 조형되었다. 하지만, 지루하기보다는 다양한 크기의 창과 길고 붉은 벽돌의 질감이 입면에 재밌는 표정을 만든다.차고는 현관과 바로 이어져 외출과 귀가에 편의를 더했다.현관과 차고는 주택의 북쪽 면에 놓였다. 생활공간보다 조금 낮은 레벨로 자리한 차고는 남편 원일 씨의 위시리스트 중 하나로, 단순히 주차 역할 이상으로 간단한 정비와 취미활동을 겸할 수 있도록 넉넉하게 놓았다. 차고에서는 마당과 실내로 드나들 수 있는 출입구가 각각 있어 마당 활동의 서포트에도,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차량을 이용하는 데에도 요긴하다.거실과 식당, 주방 모습. 마당으로 난 큰 창 옆에 걸린 그림은 은정 씨가 큰 틀에서 그리고 가족 모두가 조금씩 더해 완성한 작품이라고.모든 침실이 놓인 2층 가족실 모습. 방은 나뉘어 있지만, 방에서 나오면 바로 얼굴을 마주할 수 있다.실내는 우드와 화이트를 바탕으로,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을 층별로 나눠 실을 배치했다. 미국에서 얼마간 지냈던 부부의 경험을 녹여낸 것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거실과 식당과 같은 공간은 1층에 뒀고, 모든 침실은 2층으로 올렸다. 덕분에 주차장을 뺀 바닥면적이 약 25평 정도로 크지 않지만, 1층은 안마당과 함께 상당히 넓게 트인 느낌을 준다.모든 침실에는 윈도 시트를 두어 공간 안에 쉼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2층에는 부부와 두 아이의 방, 그리고 욕실 구역이 가운데 가족실을 두고 둘러싸듯 놓였다. 가족실은 지붕선까지 천장을 오픈해 놀이 공간 겸 업무공간으로 쓰는 다락과의 소통 채널과 공간감을 부여하고자 했다. 가족실의 서측, 벽으로 공간을 구분해준 곳에는 화장실과 세면 공간, 욕실을 나누면서 한편으론 느슨하게 이어놓았다. 부부가 해외여행 중 숙소에서 깊은 인상을 받고 수년간 간직했던 아이디어로, 집 안에서 가족끼리도 일정 부분 시선을 걸러 자칫 무방비한 상황에 대한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그와 함께 한창 바쁜 네 식구의 아침 시간에 효율적인 동선을 만들 수 있었다.다락의 일부는 공간을 비워 지붕선까지 천장을 높이고, 다락 난간을 투명 강화유리로 설치해 개방감을 극대화했다.물론, 주택의 큰 목표 중 하나가 ‘패시브하우스 성능’이었던 만큼, 단열과 기밀도 수준에 맞춰 꼼꼼히 챙겼다. 중단열은 밀도 높게 채워진 친환경 셀룰로오스에 투습 성능을 개선한 외단열까지 더해줬고, 남향과 서향에 면하는 창에는 외부 전동블라인드(EVB)를 설치해 일조량을 에너지 계산에 따라 조절, 난방만큼이나 중요한 여름철 냉방부하를 잡았다.PLAN1.현관 2.주방·식당 3.거실 4.가족실 5.침실 6.메인침실 7.드레스룸 8.파우더룸 9.화장실 10.욕실 11.보조주방 12.세탁실 13.창고 14.보일러실 15.다락 16.차고 17.테라스 18.발코니메인 침실의 윈도우 시트 옆으로는 여유 두께를 활용해 수납장을 마련했다. 창 왼편으로는 미니 테라스가 있어 바람을 쐬거나 마당과 소통한다.독일산 자재와 필로디자인건축만의 공법으로 모든 틈을 메워 기밀하게 만든 실내에는 늘 신선한 공기를 에너지 손실 없이 들이고 또 배출할 수 있도록 검증된 독일산 열회수환기장치를 두었다. 이런 노력 끝에 패시브하우스 인증 수준인 4.2ℓ라는 에너지 성능에 블로어도어 테스트 0.47h(n50)의 기밀 성능을 확보할 수 있었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던에드워드 친환경 수성 페인트 / 바닥 - 테카 원목마루, 윤현상재 이탈리아 포세린 타일 욕실·주방 타일 ≫윤현상재 포세린 타일, 모자이크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독일 한스그로헤 주방 가구·붙박이장 ≫신명산업 거실·아이방 가구 ≫건축주 직영 조명 ≫동명전기, 필립스, 해외직구 계단재·난간 ≫오크 솔리드 천연 원목 현관문 ≫살라만더 현관문 중문 ≫위드지스 중문 방문 ≫원목패널 특수 제작 담장재 ≫두라스택 S시리즈 와이드 벽돌(탱고레드) 데크재 ≫고흥석 버너 가공세면공간은 막거나 여는 대신 살짝 가려주는 벽을 둬 무방비한 순간의 작은 매너를 지켜준다. 세면대 오른편에는 조적식 욕조가 있는 목욕탕이, 반대편에는 화장실이 자리한다.새집으로 이사한 후 가족의 일상은 다시 크게 바뀌었다. 아이들은 아이답게 다시금 안전한 초록 위에서 자유롭게 뛰어놀고, 집 안 곳곳을 놀이터와 공부방 삼아 성장해간다. 부부는 갖고 있던 캠핑 장비 대부분을 팔았다. 멀리 가지 않아도 매일 마당에서 캠핑처럼 힐링하는 나날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아내 은정 씨는 “바쁜 하루가 시작되기 전 조용한 마당에 앉아 새벽 바람을 쐬며 명상하는 시간을 주택에서의 가장 좋아하는 순간”으로 꼽는다고.TV를 즐기고 싶을 때, 놀고 싶을 때는 다락을 찾는다.아이들이 이름 짓고, 부부가 뜻을 붙였다는 집 이름 홍당무. ‘빼어난 빨간 집’이라는 의미에서 아이들의 해맑음과 어른의 뿌듯함이 함께 느껴졌다.TECH POINT홍당무에 적용된 패시브 디테일기초 및 철물기초와 목구조를 결합하는 스테인리스 스틸 앵커는 타설 전 미리 기초 철근과 용접했다. 이때 토대목과 기초는 기밀에 불리한 쐐기목을 쓰지 않게끔 처음부터 정밀하게 타설해 기초면과 토대목이 밀착할 수 있게 했다.벽체 기밀작업높은 기밀 성능을 끌어내기 위해 기초 콘크리트와 외벽 결합구간도, 각종 설비 및 전기 기밀 작업도 각각의 전용 테이프를 빈틈없이 사용했다. 내부도 골조 작업 시 시공된 투습방습지에 연결해 끊임없는 기밀층을 형성했다.단열재 충진중단열로는 셀룰로오스를 고밀도 충진해줬다. 셀룰로오스는 종이를 재활용해 난연액을 섞어 만드는 친환경적인 단열재로 꼽힌다. 스터드 사이 부직포를 대고, 그 안에 전용 기계로 셀룰로오스를 불어넣는다.열회수환기장치각 층, 구간별 환기량을 미리 계산해 도면에 맞춰 환기 배관을 시공했다. 열회수환기장치로는 독일산 장치를 적용했다. 장치 내에도 필터가 있지만, 필터를 추가로 장착해 관리를 수월하게 하고 미세먼지 환경에 대응했다.마당에서 간단한 공놀이를 즐기는 원일 씨와 맏아들 태준. 그리고 ‘막내’ 반려견 자두.취재_신기영|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72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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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2
진심을 담아 완성한 디자이너의 공간, MY SECOND HOUSE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아파트. 분명 아파트인데 주택인양 느껴지는 이곳은 인테리어오월 권현옥 실장의 세컨드 하우스다. 아이들의 등하교 문제와 직업상 야근이 잦은 터라 기존에 살고 있던 타운하우스와 이곳을 오가며 생활하기 위해 마련한 집. 가족을 위해 선택한 공간이지만, 그동안 작업하며 사용하고 싶었던 자재와 소재들을 과감하게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빈티지 모자이크 타일 바닥에 포스터 액자와 벽등, 거울로 아늑하게 꾸민 현관. 편안한 색감으로 집의 첫인상이 따뜻하도록 계획했다.창밖의 햇살과 바람, 풍경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거실. 심플한 도장 마감과 디자인을 고려한 가구와 소품을 배치해 분위기 있는 공간이 되었다.빈티지 타일이 깔린 위로 모던한 스타일의 가구와 조명으로 차분하게 디자인된 현관. 디자이너의 집답게 공간 곳곳에서 남다른 감각이 느껴진다. 하지만 이 집의 진짜 매력은 따로 있다. 너른 창을 통해 실내로 한가득 들어오는 창밖의 녹음. 감탄할 만한 뷰다. 외부 정원이 고스란히 보이는 저층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것. 이것이 권 실장이 집을 수리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이다. 정원이 딸린 타운하우스에서 살던 가족이 아파트로 거주를 옮기며 크게 답답해할 부분이 바로 그것일 테니까.그래서 집을 선택함에 있어 창밖으로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저층을 우선순위로 뒀고, 딱 맞는 집을 발견한 후에는 이를 잘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기존 창에는 유리에 블라인드가 매입된 상태였다. 프라이버시를 위한 선택이었다지만, 안에서 밖이 전혀 보이지 않았기에 우선 창호부터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선택한 알루미늄 프레임 창호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원하는 대로 창을 디자인할 수 있고 무엇보다 프레임이 얇아 군더더기 없이 자연을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었다.실내로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복도 끝에는 오디오와 그에 맞춘 선반 가구를 제작해 감각적인 오브제로 사용하고 있다.주방 살림살이를 꼼꼼히 따져 꼭 필요한 수납공간을 짜 넣었다. 와인잔 걸이가 설치된 붙박이장 역시 와인을 즐기는 부부에게 꼭 필요한 공간이다.주방은 다른 공간과 달리 바닥에 타일을 깔아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창호 앞으로는 가벽을 설치, 싱크대 가로 길이를 늘여 공간이 더욱 넓어졌다.그렇게 녹음이 우거진 바깥 풍경을 배경으로 두고, 집 내부는 따스한 웜톤으로 마감했다. 부드러운 베이지와 우드톤 그리고 뉴트럴 컬러가 주를 이루는 공간. 매끄럽게 도장한 하얀 벽면과 편안한 색감으로 이뤄진 가구들이 머무는 내내 편안함을 준다. 아파트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느낄 이질감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아늑함을 최대로 끌어내기 위한 선택이었다. 또한 거실을 비롯해 복도 끝, 주방 그리고 서재와 침실까지 모든 공간에는 오디오를 두었다. 머무는 곳이 어디든 원하는 음악과 라디오를 들으며 하루의 피로를 풀 수 있도록 가족의 취미를 고려한 아이템이다.상부장을 없애는 대신 선반과 작은 수납장을 달아 오픈 형태의 주방을 완성했다. 하부장과 아일랜드에 넉넉한 서랍장이 마련되어 있어 수납은 걱정 없다.가족이 생활하는 곳이니만큼, 수납을 포함한 효율적인 공간 구성 또한 중요했다. 우선, 동선을 고려해 수납장을 만들고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드웨어에 주력했다. 필요한 곳에 꼭 맞춰 제작한 가구들은 편리할 뿐 아니라 공간을 정돈시키는 힘이 있다.주방으로 향하는 복도. 가구나 그림뿐 아니라 작은 소품에서도 그녀의 감각이 드러난다.덱스보드 소재로 벽면을 마감하고 제작 가구를 짜 넣은 서재. 창호 앞으로 가벽을 설치해 최상의 동선이 완성됐다.권현옥 실장이 가장 오랜 시간 공들인 공간은 서재다. 그녀를 위한 공간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좁은 탓에 작업에 필요한 책상과 책장, 수납장을 모두 넣기엔 역부족이었다. 고민 끝에 창호 앞으로 가벽을 설치하게 되었는데, 그 덕에 공간이 정돈되면서 최상의 동선과 디자인이 완성됐다. 여기에 ㄱ자 책상과 넉넉한 서랍장을 두고 책상 앞으로는 선반과 하부장을, 옆으로는 180도 경첩이 달린 프린터장과 수납장이 배치됐다. 그야말로 알짜배기들만 모은 셈. 오랜 고민 끝에 얻게 된 곳이어선지 더욱 애착이 간다.책상 앞으로는 선반과 바퀴 달린 하부장을, 옆으로는 180° 경첩이 달려 사용이 편리한 프린터기장과 수납장이 배치됐다.POINTPOINT 1_취향이 담긴 코지 코너거주자의 취향을 단번에 알아챌 수 있는 요소. 오디오와 어우러지는 가구까지 제작해 하나의 오브제로 완성했다.POINT 2_서재 수납 시스템신소재인 덱스보드(dexboard)에 선반을 제작, 책과 소품 그리고 오디오가 잘 어우러지도록 배치했다. 하부 수납장에는 바퀴를 달아 이동이 편리하다.POINT 3_은은한 주방 조명오픈 형태의 주방이 더욱 근사해 보이는 것은 빈티지 라디오를 비추는 조명 덕분. 작은 조명 하나가 분위기를 좌우하는 포인트 요소가 되어준다.INTERIOR SOURCE대지위치 ≫경기도 파주시 거주인원 ≫4명(부부 + 자녀 2) 건축면적 ≫115m2(35평) 창호재 ≫이건 알루미늄 창호 내부마감재 ≫벽·천장 - 던에드워드 친환경 도장 / 마루 - LX하우시스 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타일 ≫전실·주방 - 월드타일(일본타일) 욕실 - 성우인터내셔날, 윤현상재(이태리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싱크대 수전 - 팔맥(포스터) / 변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 세면수전 - 제이바스 / 세면대 - Valdama(윤현상재) 주방 가구 ≫제작(도장 마감), 블룸 하드웨어, 팔맥 매립 후드 조명 ≫소파 스탠드·주방 벽등 - Louis Poulsen / 거실 벽등 –NEMO / 거실 복도 포인트 조명 - FLOS / 식탁 펜던트 - VIBIA 스위치·콘센트 ≫융 중문 ≫합판 + 금속 심대 + 유리(도장 마감) 방문 ≫제작(도장 마감), 수입 손잡이 붙박이장 ≫자체 제작 가구 ≫서재 벽 마감재 - dexboard(덱스보드) / 선반 –자체 제작 / 에어컨 – 삼성 무풍시스템 / 냉장고 –서브제로 / 커피머신 – 브레빌870 / 오디오 –브라운(디터람스 오디오), 뱅앤올룹슨 오디오 / 그림 –피카소 판화, 빈티지 포스터 시공·설계 ≫interior오월 www.instagram.com/mayway_5아이들의 공부방 겸 놀이방에서도 창밖 풍경이 근사하다. 이곳에도 어김없이 오디오가 놓여 있어 놀이를 하면서 좋아하는 음악이나 이야기 CD를 들을 수 있다.주방과 침실에서도 고민의 흔적이 여실히 드러난다. 주방의 경우 기존의 창호를 알루미늄 창호로 바꾸면서 생긴 여유 공간에 가벽을 설치, 싱크대 가로 길이를 늘여 공간을 더욱 넓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한층 여유로워진 주방에는 아일랜드 조리대를 제작하고 원형 식탁을 배치해 대면형 주방을 완성했다. 침실에는 가벽을 경계로 한쪽은 침대를, 다른 한쪽에는 옷장을 짜 넣었다. 필요한 공간만큼 분리해 사용하니, 그야말로 필요한 것만 알차게 갖춘 셈이다. 침대에 누우면 창문이 바라보이는 독특한 구조지만, 계절의 변화를 침대에서 만끽할 수 있는 멋진 배치다.PLAN집에 들어서면 푸른 녹음과 부드러운 조명 그리고 그림이 눈을 즐겁게 하고 귓가의 잔잔한 선율이 귀를 즐겁게 한다. 그리고 들여다보면 볼수록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는 가구들. 그래서 이곳에 오면 누구나 알 수 있을 듯하다. 그녀의 디자인이 진심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진심이 바로 그녀의 취향이자, 원칙이라는 것을.발코니를 확장한 안방은 크게 침실과 드레스룸, 파우더룸으로 분리했다. 드레스룸 맞은편에 마련한 작은 파우더룸 공간.침실에 딸린 욕실에는 이동식 욕조를 설치하고 펜던트 조명을 달아 공간을 은은하게 연출했다.안방 가장 안쪽에 자리한 침실 공간. 침실에는 가벽을 세우고 한쪽에는 침대를, 다른 한쪽에는 옷장을 짜 넣었다.취재_ 최미현 | 사진_ 진성기(쏘울그래프)ⓒ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70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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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2
막다른 골목 오래된 다가구주택의 변신, OBJECT APT.
골목의 끝. 보석처럼 숨어 있는 건물 한 채. 옛 반지하와 1,2층에는 이제 와인바, 편집숍, 바버숍이 동네 손님을 반긴다. 옥탑방이 있던 자리엔 새로운 살림집이 들어섰다.ⓒ보편적인건축사사무소BEFORE건축주 장정안 씨는 자, 비누, 주전자, 분무기, 화장품 등 품질 좋은 생활 속 물건을 오랫동안 생산해온 회사의 오리지널 제품을 셀렉해 선보이는 일을 한다. 익숙한 동네 어느 골목 안, 세월을 겹겹이 입은 건물을 눈여겨본 정안 씨. 반지하에 불법 증축된 옥탑방이 있는 여느 다가구주택과 같은 모습이었다. 그는 문득 오래된 집이 이 물건들과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파트가 아닌 낡은 건물도 근사한 집이 될 수 있다는 걸 증명해 보이고도 싶었다. 좁은 골목의 막다른 곳이라 편집숍을 운영하기에 불리하다 여겨질 수 있었지만,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는 일이 별로 어렵지 않게 느껴졌다.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기보다 찾아오는 동네 손님을 위주로 운영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깨끗한 화이트 컬러로 군더더기 없이 꾸민 1층 편집숍 전경. 진열된 상품은 대부분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회사의 제품으로 구성되어 리모델링한 집과 그 맥락을 같이 한다. 건축주가 천연 자재를 선호해 바닥에는 따스한 느낌의 원목 마루를 깔았다.신축된 외부 계단. 이 역시 증축건물처럼 백색의 페인트 미장 마감과 난간을 적용해 시각적으로 구분되는 효과를 주었다. ⓒ보편적인건축사사무소주택 리모델링을 맡아줄 건축가를 찾아 숱한 미팅이 이루어졌다. 설계든 공사든 쉽지 않을 여정이 될 것이었다. 그러던 중 생각이 잘 통했던 보편적인건축사사무소의 전상규, 황은 건축가와 연이 닿았다. 중간중간 해외 출장을 오가느라 설계에만 장장 6개월이 걸렸다. 논의 끝에 붉은 양옥벽돌집의 외관은 최대한 보존하기로 했다. 창의 위치와 비례는 최대한 원형을 유지하고, 증축 건물은 백색의 금속복합패널로 마감해 시각적으로 구분해주었다.지하로 향하는 계단실. 벽에 낸 창 덕분에 채광을 확보한 것은 물론, 작은 마당의 싱그러운 풍경을 그림처럼 즐길 수 있다.오브젝트 아파트먼트의 입구. 기존의 대문을 철거하고 바로 외부 계단으로 이어지도록 했다. ⓒ보편적인건축사사무소다가구주택의 실내 벽은 모두 철거되었고, 철골 기둥과 보를 덧대어 보강했다. 법의 테두리 밖에 있던 옥탑방은 3층이 되었고, 그 위에 한 층을 증축하여 2개 층의 주택을 만들었다. 거실과 주방, 욕실을 한 층에 두고 침실을 위층에 단독으로 올렸다. 넓은 주방을 포기했다면 방이 하나 생겼겠지만, 개방감 있는 공간을 실현하고 싶었다. 크지 않은 면적이라도 욕실은 화장실과 꼭 분리했으면 했고 욕조는 꼭 있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인테리어 디자인과 시공은 정안 씨가 직접 맡았다. 조명과 수전, 가구 등은 해외에서 직접 골라 구매해왔고, 공사 내내 현장에 상주하며 소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빈티지 가구와 소품이 전시된 1층 편집숍. 문화공간으로도 활용될 2층 바버숍은 현재 공간 구성을 바꾸어 운영을 준비 중이다.지하에는 원테이블로 구성된 와인바가 자리한다. 한쪽 공간엔 정안 씨가 직접 술을 만드는 작은 주조장도 있다.복층형의 주택 내부는 바닥을 최대한 낮추고 천장을 최대로 높여 미니멀하고 개방적인 공간을 연출했다.그리하여 상가주택으로 재탄생한 집. 지내보니 막다른 골목은 오히려 정면 창의 탁 트인 시야를 보장해준다. 주택을 쓰지 않을 때는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어 오래된 건물의 쓸모를 널리 알리고 있다. 주택 아래에는 자신이 운영하는 와인바, 편집숍, 남자의 방이 모티브가 된 바버숍이 자리한다. ‘오브젝트 아파트먼트’. 그 이름처럼 다양한 사물들이 층층이 모여 한 채의 아파트먼트를 이루는 집. 존재감을 드러내기보다 동네 사랑방 같은 공간으로, 집은 담담히 지난 세월을 이어간다.3층은 하나로 이어진 주방과 거실, 욕실과 화장실로 구성된다. 철제 계단을 오르면 침대와 협탁으로만 구성된 침실이 나타난다.4층 침실에서 출입문을 열고 바로 나갈 수 있는 테라스.욕조와 세면대로 구성한 욕실. 멋스러운 황동 수전은 건축주가 외국에서 직접 구매했다.외부 풍경이 보이는 주방. 벽과 천장, 계단, 주방 가구, 침구 등 내부 전체를 화이트로 통일해 심플하게 디자인했다.HOUSE PLAN대지위치 ≫서울시 마포구대지면적 ≫90.52㎡ (27.38평) 건물규모 ≫지하 1층, 지상 4층 거주인원 ≫1명 건축면적 ≫54.04㎡ (15.14평, 기존과 동일) 연면적 ≫168.66㎡(51.02평) 층별 면적 ≫지하 1층 : 41.08㎡ / 1층 : 41.08㎡ / 2층 : 41.78㎡ / 3층 : 35.81㎡(증축) / 4층 : 8.91㎡(증축) 건폐율 ≫59.91%(기존과 동일) 용적률 ≫141.44%(기존 87.49%) 최고높이 ≫12.8m(기존 9.1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연와조(기존) + 철골조(증축부) 단열재 ≫ 경질우레탄보온판(증축부) 외부마감재 ≫기존 외벽 - 기존 적벽돌 클리닝 / 증축 외벽·지붕 –금속복합패널 내부마감재 ≫벽·천장 – 벤자민무어 스커프엑스 / 바닥 –티앤피 타일 욕실·주방 타일 ≫ 티앤피 타일, 건축주 해외구매 후 지급 수전·욕실기기 ≫건축주 해외구매 후 지급 주방 가구 ≫이케아 + 윤현상재 포세린 상판 계단재·난간 ≫스틸 플레이트 위 도장 현관문·방문 ≫제작 데크재&외부계단 ≫티앤피 타일 창호재 ≫이건창호 THK24 투명로이복층유리 에너지원 ≫도시가스 구조설계(내진) ≫이든구조 시공 ≫예현에스디 인테리어 ≫오브젝트아파트먼트 010-7730-6883 설계·감리 ≫보편적인건축사사무소 070-5213-1611www.o-oa.com테라스에서 바라본 4층의 증축된 매스. 출입문 위에는 깊은 처마를 설치했다.침실에서 계단을 향해 바라본 모습. 높은 지붕선과 계단 난간의 곧은 선이 어우러져 미학적 장면을 이룬다.취재_ 조고은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70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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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2
처음처럼 영원히, 네모의 꿈 ㅁㅁㅁㅁㅁㅁㅁㅁㅁ집
작은 네모 중정에서 시작해 여러 개의 방이 될 수 있는 트랙을 이룬 집.변화하는 가족의 삶과 처음 그대로의 창밖 풍경을 오롯이 품어낸다.네모난 주택의 정면. 아이가 손으로 그린 그림처럼 아홉 개의 창문 크기가 모두 조금씩 다르다.작은 공원처럼 조성한 지하로 향하는 길. 쾌적한 지하공간을 만들기 위해 건물에서 분리시켰다.택지 개발 지구에 건물을 설계한 건 처음이었다. 대지를 방문했을 땐 미처 도로가 조성되기도 전이었다. 아직 포클레인 바퀴 자국이 남아있는 평평한 땅 위에 빨간색 말뚝만 네 개 박혀 있었다.원래 멍석 깔아주면 몸이 굳는 법. 허허벌판 위에 건물을 설계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보통은 설계를 시작할 때 사이트 주변을 산책한다. 주변 건물과 동네 분위기를 만끽하며 새로 지어질 건물을 상상하곤 한다. 하지만 주변에 아무것도 없으니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무턱대고 하얀 종이에 스케치를 시작했는데 네모, 네모, 네모, 네모… 네모난 모양만 그리고 있었다. 땅이 네모 모양이었으니까.‘나중에 지어진 집이 우리 집 창문을 막아 버리면 어쩌지?’, ‘높은 건물이 세워져 마당이 온통 그늘이 되어버리면 어쩌지?’… 주변에 아무 건물도 없으니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이 컸다. 다른 건축가들은 택지개발지구에서 어떻게 설계를 시작할까. 도대체 무엇을 확신하고 설계를 시작할 수 있는 걸까?주택 외관은 네모의 직선과 가지런한 벽돌의 어울림이 단정한 느낌을 준다. 경사지를 활용한 지하 주차장은 진입로를 곡면으로 디자인했다.①서재 ②창고 ③주차장 ④주방 ⑤거실 ⑥자녀방1 ⑦자녀방2 ⑧작전본부 ⑨화장실 ⑩샤워실 ⑪ 안방 ⑫취미실지하 주차장, 창고로 이어지는 계단이 있는 주택의 후면. 1층에는 3개의 문을 두어 상황에 따라 이용할 수 있다.주택 건물과 별도로 계획된 지하 공간은 채광이 풍부해 밝고 쾌적하다.처음 설계를 시작한 무렵 유모차에 앉아 있었던 건축주의 아기가 언젠가부터 걸어 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금 더 지나 건축주의 임신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다.“방이 하나 더 필요하겠군요.”건물 주변 환경만 변하는 것이 아니다. 집 안에서도 끊임없는 변화가 계속된다. 태어나고, 나이 들고, 떠나가고, 다시 돌아오고. 가족은 계속 변할 것이었다. 그렇다면 집은 어느 시점에 초점을 맞추어서 설계해야 할까? 두 명의 어린아이와 두 명의 부부를 위한 집이어야 할 것인지, 학생이 된 후의 아이들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인지? 아니면 가장 오랜 시간 함께 지내게 될 두 부부를 위한 집이어야 할 것인지. 아이러니하게도, 어느 것 하나 확신할 수 없다는 사실이 확신으로 다가왔다.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는 사실. 그것만이 내가 유일하게 확신할 수 있는 것이었다.주택의 내부 공간은 작은 중정을 중심으로 복도처럼 순환하며 이어진다.우선, 네모난 땅의 가운데에 작은 네모를 그렸다. 굴뚝이라고 하기엔 크고 중정이라고 하기엔 조금 작은 공간인데, 빛과 바람이 통하는 통로 역할을 하도록 계획했다. 그리고 모든 방의 창문이 가운데 네모를 향해 열리도록 했다. 그렇게 이 집만의 빛과 바람을 확보하게 되었다. 주변에 어떤 건물이 들어서더라도 사라지지 않을.중정을 중심으로 동선이 이루어지는 주택의 구조를 읽을 수 있는 단면 모형.중정을 둘러싼 더 큰 네모를 그렸다. ‘ㅁ’자 통로가 생겼다. 그것이 이 집의 실체다. ‘ㅁ’자 통로를 걸으면 중정을 둘러싸고 온종일 집 안을 맴돌 수도 있는데, 이것은 곧 뛰어다닐 두 아이를 위해 더없이 좋은 환경이다. 벽에 부딪혀 다시 돌아올 필요 없이 마음껏 뛸 수 있으니까.이 집은 방이 몇 개인지 알 수 없다. 문을 어떻게 닫는지에 따라 2개부터 6개까지 가변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벽을 어떻게 여닫느냐에 따라 방이 생기기도 없어지기도 한다. 벽마다 숨어 있는 문을 닫으면 복도는 방이 된다. 처음에는 같은 방을 쓰던 꼬마들이 자라면서 각자의 방을 가질 수 있다. 벽을 모두 닫으면 두 개의 방과 두 개의 복도가 생겨난다. 방은 책상과 침대를 배치하기에 적합한 면적이다. 복도는 수납실 혹은 드레스룸으로 쓸 수 있다. 벽면이 모두 수납이 가능하도록 계획되었기 때문이다.많은 사람이 공간(땅)이 낭비되는 것이 싫어서 집을 되도록 크게 짓는다. 하지만 큰 집에 살다 보면 잘 쓰지 않는 공간이 반드시 생겨나게 마련이다. 잠시 집을 떠나 있는 가족의 방, 빛이 잘 들지 않는 방, 구석에 있는 방……. 보통 지하실은 어쩔 수 없이 버려지는 공간이다. 습하고 어둡고 퀴퀴한 냄새가 배어난다. 지하에 있는 물건은 처음엔 필요해서 둔 것들인데 나중엔 손대기 싫어서, 혹은 손댔다가 일이 커져버릴까 봐 못 버리는 물건이 되어버리고 만다.설계의 시작점이 되어준 중정 모습.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대지면적≫ 265m2(80.16평)건물규모≫ 지하 1층, 지상 3층거주인원≫ 4인(부부 + 자녀 2)건축면적≫ 52.98m2(16.03평)연면적≫ 250.42m2(75.75평)건폐율≫ 19.99%용적률≫ 59.55%주차대수≫ 2대최고높이≫ 10.47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단열재≫ THK60 열반사단열재외부마감재≫ 외벽 –보랄 치장벽돌 / 지붕 – 무근모르타르 창호재≫ 삼남창호 에너지원≫ 도시가스 조경≫ 에이트리 전기·기계≫ 하나기연 구조설계(내진)≫ 센구조 시공≫ 무원건설 설계≫ 푸하하하 건축사사무소(한승재, 한양규, 윤한진) + 평입단 건축사사무소(장서경)감리≫ 푸하하하 건축사사무소1층은 중정과 계단실을 중심으로 주방과 거실이 나뉜다.가구 업체와 협업하여 옷장, 세탁기, 냉장고, 식탁, 방문 등 집의 모든 가구를 벽 속에 숨길 수 있었다.공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선 방치된 채로 버려지는 공간이 없도록 해야 한다. 들어가기 싫어지는 곳이 없도록 집의 모든 부분을 쾌적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 집의 지하엔 주차장과 작은 방 그리고 창고가 있다. 지하실과 건물 사이를 분리해서 지하에까지 햇빛과 바람이 통하도록 설계했다. 그리고 지하에 식물을 심어 지하를 1층처럼, 그리고 집 안의 공원처럼 만들었다.수납실 겸 드레스룸이 되는 복도.계단을 따라 3층으로 오르면 네모 창 너머 초록을 마주한다. 바로 옆 부부 욕실을 배치했다.네모진 창문 프레임과 직선이 어우러진 풍부한 3층 공간. 복도 끝 공간은 취미실로 활용할 예정이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석고보드 위 백색 수성페인트 도색 / 바닥 –이건 강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윤현상재 수입타일가구·주방가구≫ 바이빅테이블(설계, 제작, 설치)계단재·난간≫ 라왕 집성목재 계단재, 두께 5mm 평철 제작 난간단독주택을 짓는다는 건 큰 결심이다. 보통은 평생 살 건물, 변하지 않는 건물을 상상하며 집을 짓기로 한다. 환경은 바뀌는데 집이 변하지 않으면, 결국 집을 옮기거나 집을 대대적으로 고쳐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환경에 맞춰 변화할 수 있는 집은 오래도록 변하지 않는 집이 될 수 있다.옥상에서 내려다본 중정의 모습. 창을 통해 모든 방에서 중정을 볼 수 있어 밝은 방, 어두운 방이 따로 없다.“중정이 시작하는 곳에서 계단이 시작하는데요, 그렇게 한 층의 높이가 정해지고 건물 높이가 정해집니다. 그러면 벽돌이 정확히…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만족시키는 완벽한 네모의 사이즈는…!”어느 날, 네모에 중독되어 허덕이는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건축주는 내 손을 꼭 붙잡아주었다. 그리고 펜을 쥔 나의 손으로 지하 1층 도면, 주차장 진입로에 커다란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으악, 곡면 아니어도 주차할 수 있잖아요!”“자, 자, 힘 빼세요.”(곡면의 벽은 차량 진·출입에 용이하다.)<글 :한승재>건축가윤한진, 한양규, 한승재 푸하하하 건축사사무소(FHHH Friends)푸하하하 건축사사무소는 (사진 속 왼쪽부터)윤한진, 한양규, 한승재 세 명의 대표 건축가와 여덟 명의 동료들이 함께하는 사무소다. 2014년 김해건축문화제 대상, 2016년 서울시 건축상 최우수상 그리고 2017년 한강 여의나루 선착장 공모전과 2019년 새로운 광화문 광장 설계공모에서 입상하였다. 또한 2019년 제주 건축문화제 대상을 수상했으며, 언제나 긍정적이고 성실한 자세로 건축에 임하고 있다.fhhhs@naver.com│www.fhhhfriends.com취재_조고은| 사진_노경ⓒ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70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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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7
낡은 공동주택의 새로운 재해석, 봉선동 220
시간이 빗겨난 동네에 자리한 낡은 다가구주택.형태도 규모도 옛날 그대로 불편했던 주택은기억을 남기고, 일상의 재해석으로 새로 거듭난다.두 개층으로 구성된 임대가구 101호의 식당. 오픈된 천장의 고창으로 채광이 풍부한 식당은 왼쪽으로는 거실, 오른쪽으로는 주방, 오픈된 공간으로도 메인침실과 방이 시각적으로 연결되는 소통의 공간이다. 단독주택처럼 전면의 도어를 통해 마당 출입도 가능하다.건축주 정연근 씨는 매입한 ‘대영빌라’ 앞에 처음 섰을 때 뿌듯함보다는 심란했다고 회상했다. 오랫동안 아파트 생활을 해오다 이제 이 건물에서 노후 준비와 꿈꿨던 주택 생활을 하고 싶었다는 그. 하지만, 신축과 수리라는 선택지에서 하나를 정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고민을 거듭하던 연근 씨는 바로 옆 현장을 진행하던 ‘필동2가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의 조경빈 소장을 찾아갔다. 옆 현장을 통해 지역에 대한 이해를 충분히 했고, 현장을 대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며 생긴 믿음도 있었다.BEFORE조경빈 소장은 검토 끝에 리모델링을 제안했다. 신축으로 잃게 되는 면적 등의 단점이 큰 데다 구조안전기술사를 통해 리모델링 시 필요한 구조의 안정성도 확인 받았다. 하지만, 주요 설비를 그대로 쓰기는 어려웠고, 8개로 나뉜 가구는 면적도, 실 구성도 요즘과 맞지 않아 대공사가 필요했다. 여기에 철거와 신축을 의심 없이 반복하기보다는 특별하진 않아도 건물의 역사성에 대한 존중,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건축을 맞춰나가는 ‘건축의 재해석’이라는 시대적 흐름에서 접근하고자 했다.예전에는 ‘대영빌라’라는 네 글자 현판이 붙어 있던 현관. 얇은 금속 캐노피로 간결함을 더했다.경제성부터 건물에 대한 존중까지. ‘대영빌라’는 다층적인 의미를 얹어 ‘220’이라는 프로젝트로 재탄생하게 되었다.SECTION220의 전경. 단열재와 외장재가 바뀌어 부피감이 더 커지고, 창문의 개수도 상당히 절제되었다.1층 근린생활시설의 모습.HOUSE PLAN대지위치 ≫광주광역시 남구 대지면적 ≫412.35㎡(124.74평) 건물규모 ≫지상 3층 + 옥탑 거주인원 ≫4가구(주인가구 포함) 건축면적 ≫238.00㎡(72.00평) 연면적 ≫648.8㎡(196.26평) 층별 면적 ≫1층 : 214.22㎡/ 2층 : 230.96㎡/ 3층 : 193.79㎡ 건폐율 ≫57.72% 용적률 ≫154.96% 주차대수 ≫4대 최고높이 ≫8.9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THK150 단열재(불연재료) 외부마감재 ≫외벽 - 삼한CI 치장벽돌, THK 9 구로철판 위 코팅마감, 기단부 콘크리트 치핑 마감 / 지붕 - 콘크리트 폴리싱(강화제) 내부마감재 ≫벽 -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 바닥 - 이건 원목마루(광폭) 욕실·주방 타일 ≫윤현상재, 진영코리아 수입타일 수전·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거실·아이방 가구 ≫로우우드 김강신 계단재·난간 ≫콘크리트 폴리싱, T10 금속 위 도장 마감 현관문 ≫방화문 위 도장마감 방문 ≫제작 도어 붙박이장 ≫로우우드 김강신 담장재 ≫콘크리트 치핑 창호재 ≫필로브 에너지원 ≫도시가스 조경석 ≫T5 금속 라인 마킹 조경 ≫필동2가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전기·기계·설비 ≫㈜하늘천 구조설계(내진) ≫은구조 시공 ≫우리마을에이엔씨(건축명장) 하광수, 장석신 설계·감리 ≫필동2가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조경빈, 지성배, 이아름 02-572-8732https://pd2ga.com(위, 아래) 가구 내 위치한 계단을 통해 101호의 2층 공간에 이를 수 있다. 중간에 위치한 2층 가족실, 안방에는 강화유리 난간, 창문을 둬 시선으로 충분한 소통이 가능하다.주인가구의 식당에서 본 모습. 오른편으로는 주방이, 정면 왼쪽으로는 3층으로 오르는 내부 계단이 보인다PLAN201호의 현관. 키 큰 수납장 옆으로는 과거에는 세탁실이, 지금은 창고가 자리해 있다.이런 노력은 수익성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기존의 구조에서는 면적에 따라 수익 개선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건축가는 ‘더 여유 있는 독특한 공간 경험을 줄 수 있는 주거공간에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요즘의 수요’가 있다고 판단했고, 실제로 적중했다. 물론, 주택 생활을 꿈꿨던 건축주를 위해 입체적인 구조 안에 외부공간과 텃밭, 툇마루 등의 기능과 감성을 담는 것도 잊지 않았다.201호 식당에서 거실을 바라본 모습. 맞춤 가구를 배치해 기존 구조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디자인 일치감을 높였다.복층에서 옥상정원으로 오르는 통로. 레벨 차이로 인한 계단이 스킵플로어를 연상케 한다.201호는 따로 보이드 공간을 두지는 않았지만, 내부 계단실에 강화유리를 둬 비슷한 느낌을 연출했다.REMODELING POINT①시멘트 미장 흔적 재생 계단실 페인트 도막을 제거하고 나니 안에 시멘트 미장면이 나왔다. 시멘트 미장은 손이 많이 가는 공정이라 과거에는 흔했으나, 요즘에는 보기 드문 요소 중 하나다. 계단실 모서리는 기계가 닿지 않아 일부 도막이 선처럼 보인다.②철판 및 탄소섬유 보강 지금의 근린생활시설 자리에는 과거 두 가구와 각각의 방들이 있었다. 두 가구를 이루는 벽의 상당 부분을 해체해 하나의 공간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보강은 필수였다. 이는 철판과 탄소섬유를 이용해 구조적으로 두드러짐을 최소화했다.③시선 차단 담장 101호의 가구 거실 쪽에는 해당 가구 전용의 출입구를 하나 더 냈다. 그러면서 직접적인 시선 노출을 막기 위해 입구 바로 앞에 벽을 둘러줬는데, 대지 경계 담장과 조화시키기 위해 마찬가지 공법으로 쪼아(콘크리트 치핑) 만들었다.④동측 출입 동선 1, 2층 동측에 위치했던 두 가구의 출입구였던 곳은 계단 도어를 열자마자 도로면과 닿아 시선을 오롯이 받는 불편함이 있었다. 일상 속 안정감을 위해 원래 문 자리는 창문으로 바꾸고, 동선을 약간 틀어 비스듬히 나올 수 있도록 바꿔주었다.⑤엇갈리는 출입구 가구수가 반으로 줄고 그 배치가 지그재그로 놓이게 양쪽에서 문을 열고 시선을 맞출 필요가 없게 되었다. 이웃 간 프라이버시를 위해 각 출입구는 마주보지 않게 조정되었다. 때문에 쓰지 않게 된 현관문은 벽면으로 바뀌어 그 흔적이 남았다.⑥중앙 내부 계단 화강석과 스테인리스 금속 난간이 자리했던 비교적 흔한 스타일이었던 계단실. 프로젝트에서 계단실의 벽면이 존치되는 방향으로 잡히면서, 난간은 컬러는 비슷하면서 보다 얇은 형태감으로 존재감을 내도록 금속 위 도장으로 마감했다.주택생활을 느낄 수 있는 구조를 원한 건축주에 맞춰 3층 옥상정원에는 조그맣게 툇마루를 만들어 두었다.“환경이 좋아지면 사는 재미와 수익은 따라올 것”이라며 아낌없이 투자했던 건축주, 그리고 이 시대의 건축물 재해석이라는 화두를 고민했던 조 소장. “앞으로 20년 뒤에는 또 누가 이 건물을 어떻게 재해석해낼지 궁금하다”는 그의 말에서 리모델링이 가지는 건축 이상의 가치를 고민해본다.대영빌라 시기에는 불법 증축을 해 실내였던 공간을, 리모델링하면서 들어냈다. 그 공간이 3층 옥상정원으로 활용되고 있다.취재_신기영| 사진_노경ⓒ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70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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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7
SOU House
다양한 세계 주택 만나보기 16탄산 중턱 앉혀진 2층 목조주택. 가파른 경사지에 집을 짓는 것은 도전에 가까운 선택이었다. 더불어 건축주의 요구를 맞추기 위해 과감하게 각 공간의 레벨을 달리 적용하였다.일본 나라(Nara)현의 히가시이코마(Higashi-ikoma). 산과 언덕으로 둘러싸인 지역으로 곳곳에 울창한 삼림이 잘 보존되었다. 청정한 자연환경으로 인해 주변에 고급주택 단지 개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에 신축한 목조주택은 인근 개발지에서 비켜나 좁은 도로를 따라 한참을 올라가야 하는 중간 언덕쯤에 위치하였다. 부지 면적은 274.59m2으로 집을 짓기에 다소 협소한 크기였지만, 무엇보다도 가파른 경사지라 누구나 쓸모없는 땅으로 여겼던 곳이었다.외부는 물론 내부에도 삼나무가 주로 쓰인 목조주택의 연면적은 112.61m2이다. 외부에서 언뜻 보기에는 단층처럼 보이지만, 정작 내부는 다락 형태의 2층을 품고 있다. 평소에 야외활동을 즐기는 건축주는 설계에 관한 요청 사항이 단순 명료했다. 전망대처럼 외부를 조망할 수 있는 데크와 침실로 사용할 단출한 다락방이 전부였다.절토와 성토 대신 있는 그대로의 경사지를 활용해 집을 앉혔다.건축주의 요구사항 중 첫 번째였던 데크에서 마을 풍경을 두루 감상할 수 있다.HOUSE PLAN프로젝트명 ≫Sou 위치 ≫nara, higashi-ikoma, japan 대지면적 ≫274.59m2 연면적 ≫112.61m2구조 ≫two-story wooden 완공연도 ≫2020. 4. 사진 ≫Atelier Thu 시공 ≫Yamamotoyasu koumuten(yamayasu), Masahito Yamamoto 설계 ≫Atelier Thu https://thu-architect.com건축가 ≫Asuka Tsuboi, Takahiro Hosogai, Satoshi Ueda1층 레벨에 비해 낮게 들어선 주방 공간. 통풍이 잘 되도록 뒤로 창을 배치하였다.천창을 설치한 계단실.외부에서 보기에 단층처럼 보이지만 내부는 2층 공간으로 구분된다.건축주가 희망한 서재 공간. 앞뒤 창에 주변 자연 풍경이 걸린다.절토와 성토를 배제한 그대로의 경사지 활용건축주 요구에 맞추기 위해서는 우선 불리한 대지 조건을 극복할 건축 프로그램이 필요했다. 원래의 지형 흐름을 그대로 살린 경사지 주택 계획에서 출발하였다. 이왕이면 절토와 성토를 지양하고 주위 자연환경에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함이었다. 나아가 각각의 주거 기능과 2층 볼륨을 확보하기 위해 실별로 높이를 조정하면서 디테일을 풀어나갔다. 이를 위해 건축가는 높낮이가 다른 5가지 지형에 공간을 배치했다. 특히나 경사지라는 환경적인 특수성에 주목해 주거공간과 어떻게 조화를 시킬 것인지가 관건이었다. 일단 경사면의 방향과 전망이 중요했다. 다행히 앞을 바라보는 쪽이 남향인 가운데 경사 방향과 조망의 일치, 햇빛의 양 등이 검토되었다. 같은 주택이라도 경사지에 위치한 집이 평지에 비해 집 안으로 빛이 깊숙이 들어 일조량이 많기 때문이다.내부에 들어서 아래위층을 돌고 보면 각 공간별로 레벨을 달리한 공간적인 특성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2층 서재 공간에 앉으면 앞뒤로 녹지를 바라볼 수 있어 마치 산비탈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이다. 식당과 이어지는 주방 창문을 열면 언덕에서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오고, 아침이면 새들의 지저귐이 가득하다.PROJECT INFO프로젝트명 ≫Sou 위치 ≫nara, higashi-ikoma, japan 대지면적 ≫274.59m2 연면적 ≫112.61m2 구조 ≫two-story wooden 완공연도 ≫2020. 4. 사진 ≫Atelier Thu 시공 ≫Yamamotoyasu koumuten(yamayasu), Masahito Yamamoto 설계 ≫Atelier Thu https://thu-architect.com건축가 ≫Asuka Tsuboi, Takahiro Hosogai, Satoshi Ueda경사지에다 자연 훼손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설계를 계획하다 보니 장방형의 대지 형태에서 반을 기점으로 공간을 나누었다.서까래가 내부에 노출되는 형태로 마감하였다. 지붕 천창을 별도로 설치하여 환기와 자연조명 확보에 신경 썼다.중간 언덕 위 경사지에 들어선 목조주택. 협소한 부지 면적에 가파른 경사지라 주택을 앉히기에 좋은 조건은 아니었으나, 레벨을 달리한 접근으로 연면적 112.61m2의 2층 주택이 탄생하였다.건축가 _Asuka Tsuboi, Takahiro Hosogai, Satoshi Ueda일본 오사카 공과대학 건축학과를 2010년에 졸업한 젊은 건축가들이다. 같은 시대를 함께한 동창생으로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 대학에서 만났고, 각자 활동하다가 하나의 건축 지향점으로 건축사사무소를 열었다. 건축주는 취향, 기능, 비용, 공간, 부지환경 등에 대해 아주 다양한 생각을 가지게 되는데, 그 동떨어진 각 개념을 건축적으로 일관되게 풀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취재_이준희ⓒ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70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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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31
가족의 처음이자 마지막이고 싶은 집
초등학생 자녀 셋을 둔 젊은 부부는 1년여의 준비 끝에 주택살이를 시작했다. 당장에 요긴한 집보다, 오래오래 살 수 있는 단층의 중목구조 주택이 그들의 선택이었다.ELEVATION전원주택이라고 하면 대개 산과 호수 옆의 호젓한 집을 떠올린다. 반면, 단독주택은 도심 내 택지지구 안에 자리한 신식 주택을 말하곤 한다. 최근에는 이 둘의 접점이라 볼 수 있는, 소도심 외곽 주택들이 많아지고 있다. 편의 시설은 지척에 있으면서 자연과도 가까운 환경. 지방의 작은 도시에 사는 젊은 부부들이 아이를 위해 과감히 주택 건축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충북 음성군 감곡의 한 마을. 주변에 신축 아파트들을 끼고, 근사한 생활체육공원을 코앞에 둔 땅에 세 채의 집이 들어서고 있다. 두 채는 이미 입주를 완료했고, 한 채는 건축이 진행 중이다. 가족끼리 합심해 땅을 개발하고 필지를 나누어 집을 지었는데, 도로면의 담을 하나로 만들어 일종의 작은 단지주택 같은 이미지를 갖는다.집의 외관은 최대한 단순화해 하자 발생 요소를 줄였다. 빗물은 후레싱을 타고 땅 속 배관으로 바로 흐르게 해 집의 외관이 한결 깔끔하다.비정형의 자연석으로 진입로를 만들고 곡선의 구획들로 마당을 조성했다. 심플한 선의 주택과 대비되는 효과를 낸다.오래 전부터 모아둔 거대한 자연석들은 출입구 정원 곳곳에 포인트가 된다.대지 경사를 활용해 만든 차고, 대문과 자연석 계단을 통해 마당으로 오르면 시원하게 펼쳐진 정원을 만난다. 1천m2에 달하는 대지는 완만한 경사로 재미를 준 잔디마당과 빼어난 수목, 야외 테라스가 한데 어우러져 눈을 즐겁게 한다. 건축에 대한 준비가 1년이었다면, 조경에 대한 준비는 10년 전부터 이루어졌다. 좋은 나무와 멋진 조경석을 만나면, 한 장소에 모아두면서 미래의 정원을 꿈꿔왔다. 덕분에 마당에는 고목이라 칭할 법한 향나무와 느티나무가 큰 그늘을 만들어 주고, 평상을 대신할 만큼 너른 바위가 휴식처가 된다. 건축주는 온종일 마당을 뛰노는 막내아들을 보면 그동안 쏟았던 열정과 시간이 아깝지 않다고 말한다. 일주일에 한 번 오는 잔디 깎는 시간도 즐거운 일상이 되었다고.집은 두꺼운 목재를 짜맞춤 형식으로 지은 중목구조다. 과하지 않은 설계와 합리적인 건축비 등을 고려해 내린 선택이다. 무엇보다 가족은 시멘트집을 벗어나고자 하는 바람이 있었다. 노출되는 거대한 목재 보를 통해 나무가 주는 경쾌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온전히 만끽하고자 했다. 아직 어린 아이들이 있는 집이지만, 2층을 포기하고 심플한 단층을 택한 것도 의외다. 여기에는 평생 살고 싶은 집에 대한 염원이 있었다. 아이들이 장성해 집을 떠나도 부부가 여생을 보내기에 불편하지 않은 집이어야 했다. 다행히 대지가 넓어 충분한 1층 면적을 확보할 수 있었고, 거실 부위는 층고를 높여 개방감을 주고 아이들에게는 다락을 선물해 2층의 아쉬움을 달랬다.HOUSE PLAN대지위치≫ 충청북도 음성군 대지면적≫ 1,000m2(303평) 건물규모≫ 지상 1층 + 다락 건축면적≫ 176m2(53.33평) | 연면적≫ 176m2(53.33평, 다락 73m2) 거주인원≫ 부부 + 자녀 3 건폐율≫ 17.6% | 용적률≫ 17.6%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7.3m 구조≫ 기초 - 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105×105 글루램 중목구조 단열재≫ 크나우프 에코필, 크나우프 24K 유리섬유, 락울 외부마감재≫ 벽 - 삼한C1 점토벽돌 / 지붕 - 모니어 점토기와(평기와) 담장재≫ 자연석 창호재≫ 이플러스윈도우 알루미늄 시스템창호(3중로이) 철물하드웨어≫ 스테키코리아 중목철물 에너지원≫ LPG 조경≫ 건축주 자체 조경 설계≫ ㈜세담주택건설 + 음성건축사사무소 시공≫ ㈜세담주택건설 031-679-0660www.sedam.co.kr총공사비≫ 4억5천만 원(가구, 조경 제외)보조주방 겸 세탁실.부부 침실에 딸린 욕실.마당으로 바로 나갈 수 있는 발코니창을 낸 침실.부부 침실과 자녀방 세 개는 모두 남쪽에 위치한다. 거의 비슷한 면적으로 나누고, 모두 앞마당으로 발코니창을 내어 바로 흙을 밟을 수 있게 했다. 북쪽으로는 방을 제외한 부엌, 다용도실, 욕실, 계단실, 드레스룸을 배치해 주택은 좌우로 긴 동선을 갖는다. 집의 중심인 거실과 주방은 오픈형이지만, 다이닝룸은 좀 더 특별한 공간으로 꾸몄다. 거실과 분리하는 낮은 벽을 세우고, 아치형 개구부를 제작했다. 나무를 덧댄 박공 형태의 천장이 아늑한 분위기를 강조한다.인테리어는 전적으로 부부의 소신을 따랐다. 싱크대나 신발장 등 제작가구는 직접 업체를 수소문해 주문하고, 바닥재와 타일 등 모든 소재와 컬러도 스스로 택했다. 일련의 과정이 힘들기도 했지만, 실력 있는 시공팀을 만나 후회 없이 진행했다. 유행에 휩쓸리는 디자인 대신 보편적인 실용성을 최우선에 뒀기에, 집도 인테리어도 뚝심 있게 완성할 수 있었다.중목구조의 글루램이 노출되어 목가적인 분위기를 내는 자녀방. 아이 셋을 위해 각 방의 크기도 동일하게 배치했다.수납실 겸 아이들의 놀이방, 부부의 취미실로 사용하는 다락방. 지붕은 단열성능이 좋은 기와로 마감하고 웜루프 방식으로 시공되어 실내가 쾌적하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페인트 도장 욕실 및 주방 타일≫ 신흥스톤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외 수입기기 주방 가구≫ 라르마 주문제작 조명≫ 대림조명 계단재·난간≫ 오크 집성재 현관문≫ 커널시스텍 중문≫ 투핸즈 | 방문≫ 태창도어 자작나무합판 제작 붙박이장≫ 라르마 주문제작 | 데크재≫ 비정형 석재거실과 다이닝룸 사이에는 낮은 벽을 세워 구분하되 개구부를 냈다. 특별한 식사 공간을 위해 천장은 박공 형태로 마감했다.section & plan ① 현관 ② 거실 ③ 식당 ④ 안방 ⑤ 화장실 ⑥ 자녀방 ⑦ 주방 ⑧ 드레스룸 ⑨ 다용도실 ⑩ 보일러실 ⑪ 다락평기와와 벽돌 외장재는 오래가는 집을 위한 필요 조건이다. 여기에 에코필, 락울 등 단열과 내화 모두를 만족시키는 단열재로 집의 성능도 한층 끌어올렸다.세월이 흐르면 가족의 생활은 바뀌겠지만, 집은 그대로일 것이다. 항상 어릴 것만 같은 아이들도 언젠가는 집을 떠난다. 당장에 치우친 집은 언젠가는 짐이 될 수도 있음을, 이 현명한 가족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할 집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이고 싶은 주택살이를 시작했다.초등학생 자녀 셋을 둔 젊은 부부는 1년여의 준비 끝에 주택살이를 시작했다. 당장에 요긴한 집보다, 오래오래 살 수 있는 단층의 중목구조 주택이 그들의 선택이었다.ELEVATION전원주택이라고 하면 대개 산과 호수 옆의 호젓한 집을 떠올린다. 반면, 단독주택은 도심 내 택지지구 안에 자리한 신식 주택을 말하곤 한다. 최근에는 이 둘의 접점이라 볼 수 있는, 소도심 외곽 주택들이 많아지고 있다. 편의 시설은 지척에 있으면서 자연과도 가까운 환경. 지방의 작은 도시에 사는 젊은 부부들이 아이를 위해 과감히 주택 건축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충북 음성군 감곡의 한 마을. 주변에 신축 아파트들을 끼고, 근사한 생활체육공원을 코앞에 둔 땅에 세 채의 집이 들어서고 있다. 두 채는 이미 입주를 완료했고, 한 채는 건축이 진행 중이다. 가족끼리 합심해 땅을 개발하고 필지를 나누어 집을 지었는데, 도로면의 담을 하나로 만들어 일종의 작은 단지주택 같은 이미지를 갖는다.집의 외관은 최대한 단순화해 하자 발생 요소를 줄였다. 빗물은 후레싱을 타고 땅 속 배관으로 바로 흐르게 해 집의 외관이 한결 깔끔하다.비정형의 자연석으로 진입로를 만들고 곡선의 구획들로 마당을 조성했다. 심플한 선의 주택과 대비되는 효과를 낸다.오래 전부터 모아둔 거대한 자연석들은 출입구 정원 곳곳에 포인트가 된다.대지 경사를 활용해 만든 차고, 대문과 자연석 계단을 통해 마당으로 오르면 시원하게 펼쳐진 정원을 만난다. 1천m2에 달하는 대지는 완만한 경사로 재미를 준 잔디마당과 빼어난 수목, 야외 테라스가 한데 어우러져 눈을 즐겁게 한다. 건축에 대한 준비가 1년이었다면, 조경에 대한 준비는 10년 전부터 이루어졌다. 좋은 나무와 멋진 조경석을 만나면, 한 장소에 모아두면서 미래의 정원을 꿈꿔왔다. 덕분에 마당에는 고목이라 칭할 법한 향나무와 느티나무가 큰 그늘을 만들어 주고, 평상을 대신할 만큼 너른 바위가 휴식처가 된다. 건축주는 온종일 마당을 뛰노는 막내아들을 보면 그동안 쏟았던 열정과 시간이 아깝지 않다고 말한다. 일주일에 한 번 오는 잔디 깎는 시간도 즐거운 일상이 되었다고.집은 두꺼운 목재를 짜맞춤 형식으로 지은 중목구조다. 과하지 않은 설계와 합리적인 건축비 등을 고려해 내린 선택이다. 무엇보다 가족은 시멘트집을 벗어나고자 하는 바람이 있었다. 노출되는 거대한 목재 보를 통해 나무가 주는 경쾌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온전히 만끽하고자 했다. 아직 어린 아이들이 있는 집이지만, 2층을 포기하고 심플한 단층을 택한 것도 의외다. 여기에는 평생 살고 싶은 집에 대한 염원이 있었다. 아이들이 장성해 집을 떠나도 부부가 여생을 보내기에 불편하지 않은 집이어야 했다. 다행히 대지가 넓어 충분한 1층 면적을 확보할 수 있었고, 거실 부위는 층고를 높여 개방감을 주고 아이들에게는 다락을 선물해 2층의 아쉬움을 달랬다.HOUSE PLAN대지위치≫ 충청북도 음성군 대지면적≫ 1,000m2(303평) 건물규모≫ 지상 1층 + 다락 건축면적≫ 176m2(53.33평) | 연면적≫ 176m2(53.33평, 다락 73m2) 거주인원≫ 부부 + 자녀 3 건폐율≫ 17.6% | 용적률≫ 17.6%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7.3m 구조≫ 기초 - 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105×105 글루램 중목구조 단열재≫ 크나우프 에코필, 크나우프 24K 유리섬유, 락울 외부마감재≫ 벽 - 삼한C1 점토벽돌 / 지붕 - 모니어 점토기와(평기와) 담장재≫ 자연석 창호재≫ 이플러스윈도우 알루미늄 시스템창호(3중로이) 철물하드웨어≫ 스테키코리아 중목철물 에너지원≫ LPG 조경≫ 건축주 자체 조경 설계≫ ㈜세담주택건설 + 음성건축사사무소 시공≫ ㈜세담주택건설 031-679-0660www.sedam.co.kr총공사비≫ 4억5천만 원(가구, 조경 제외)보조주방 겸 세탁실.부부 침실에 딸린 욕실.마당으로 바로 나갈 수 있는 발코니창을 낸 침실.부부 침실과 자녀방 세 개는 모두 남쪽에 위치한다. 거의 비슷한 면적으로 나누고, 모두 앞마당으로 발코니창을 내어 바로 흙을 밟을 수 있게 했다. 북쪽으로는 방을 제외한 부엌, 다용도실, 욕실, 계단실, 드레스룸을 배치해 주택은 좌우로 긴 동선을 갖는다. 집의 중심인 거실과 주방은 오픈형이지만, 다이닝룸은 좀 더 특별한 공간으로 꾸몄다. 거실과 분리하는 낮은 벽을 세우고, 아치형 개구부를 제작했다. 나무를 덧댄 박공 형태의 천장이 아늑한 분위기를 강조한다.인테리어는 전적으로 부부의 소신을 따랐다. 싱크대나 신발장 등 제작가구는 직접 업체를 수소문해 주문하고, 바닥재와 타일 등 모든 소재와 컬러도 스스로 택했다. 일련의 과정이 힘들기도 했지만, 실력 있는 시공팀을 만나 후회 없이 진행했다. 유행에 휩쓸리는 디자인 대신 보편적인 실용성을 최우선에 뒀기에, 집도 인테리어도 뚝심 있게 완성할 수 있었다.중목구조의 글루램이 노출되어 목가적인 분위기를 내는 자녀방. 아이 셋을 위해 각 방의 크기도 동일하게 배치했다.수납실 겸 아이들의 놀이방, 부부의 취미실로 사용하는 다락방. 지붕은 단열성능이 좋은 기와로 마감하고 웜루프 방식으로 시공되어 실내가 쾌적하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페인트 도장 욕실 및 주방 타일≫ 신흥스톤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외 수입기기 주방 가구≫ 라르마 주문제작 조명≫ 대림조명 계단재·난간≫ 오크 집성재 현관문≫ 커널시스텍 중문≫ 투핸즈 | 방문≫ 태창도어 자작나무합판 제작 붙박이장≫ 라르마 주문제작 | 데크재≫ 비정형 석재거실과 다이닝룸 사이에는 낮은 벽을 세워 구분하되 개구부를 냈다. 특별한 식사 공간을 위해 천장은 박공 형태로 마감했다.section & plan ① 현관 ② 거실 ③ 식당 ④ 안방 ⑤ 화장실 ⑥ 자녀방 ⑦ 주방 ⑧ 드레스룸 ⑨ 다용도실 ⑩ 보일러실 ⑪ 다락평기와와 벽돌 외장재는 오래가는 집을 위한 필요 조건이다. 여기에 에코필, 락울 등 단열과 내화 모두를 만족시키는 단열재로 집의 성능도 한층 끌어올렸다.세월이 흐르면 가족의 생활은 바뀌겠지만, 집은 그대로일 것이다. 항상 어릴 것만 같은 아이들도 언젠가는 집을 떠난다. 당장에 치우친 집은 언젠가는 짐이 될 수도 있음을, 이 현명한 가족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할 집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이고 싶은 주택살이를 시작했다.초등학생 자녀 셋을 둔 젊은 부부는 1년여의 준비 끝에 주택살이를 시작했다. 당장에 요긴한 집보다, 오래오래 살 수 있는 단층의 중목구조 주택이 그들의 선택이었다.ELEVATION전원주택이라고 하면 대개 산과 호수 옆의 호젓한 집을 떠올린다. 반면, 단독주택은 도심 내 택지지구 안에 자리한 신식 주택을 말하곤 한다. 최근에는 이 둘의 접점이라 볼 수 있는, 소도심 외곽 주택들이 많아지고 있다. 편의 시설은 지척에 있으면서 자연과도 가까운 환경. 지방의 작은 도시에 사는 젊은 부부들이 아이를 위해 과감히 주택 건축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충북 음성군 감곡의 한 마을. 주변에 신축 아파트들을 끼고, 근사한 생활체육공원을 코앞에 둔 땅에 세 채의 집이 들어서고 있다. 두 채는 이미 입주를 완료했고, 한 채는 건축이 진행 중이다. 가족끼리 합심해 땅을 개발하고 필지를 나누어 집을 지었는데, 도로면의 담을 하나로 만들어 일종의 작은 단지주택 같은 이미지를 갖는다.집의 외관은 최대한 단순화해 하자 발생 요소를 줄였다. 빗물은 후레싱을 타고 땅 속 배관으로 바로 흐르게 해 집의 외관이 한결 깔끔하다.비정형의 자연석으로 진입로를 만들고 곡선의 구획들로 마당을 조성했다. 심플한 선의 주택과 대비되는 효과를 낸다.<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kbMT7Cjh5s" dmcf-ptype="figure" style="position: relative; margin: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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