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쇼핑몰
젼열교환기
도서
HOUSE
HOUSE
CULTURE
LIVING
건축자재
분양 정보
전열교환기 정보
정보공유
일정관리
HOUSE
검색
RSS
포인트정책
HOUSE 포인트 정책
글쓰기
5P
전체 928건 / 6 페이지
전체
house
living
culture
인기
2017.07.20
별채와 세 개의 마당을 가진 화성 아지트 주택
집을 짓고 사는 건축주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다. 볼륨을 최대한 높이고 노래하기, 마당에서 맘껏 요리하며 냄새 피우기 같은 시시한 것들이 가능해지며 일상의 큰 힐링이 된다고. 음악을 사랑하는 이 가족에게도 단독주택은 인생의 새로운 무대가 되었다.구성 이세정 사진 변종석▲ 아늑하고 오목한 형태의 중정이 있는 집. 넓은 면적은 아니지만, 가족이 마당을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서재 겸 음악실이 자리한 별채. 높은 층고로 색다른 공간감을 가진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대지면적 : 469㎡(142.12평) 건축면적 : 121.04㎡(36.67평) 연면적 : 121.04㎡(36.67평)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 지상 - 경량목구조 창호재 : 엔썸 독일식 시스템창호(39㎜ 3중유리) 외벽마감재 : 아연도컬러강판, 스터코플렉스 내벽마감재 : 석고보드 위 친환경 도장(벤자민 무어) 지붕재 : 0.5㎜ 아연도컬러강판 단열재 : R19 그라스울 + 50㎜ 비드법 단열재 바닥재 : 구정 강마루 디자인 : 홈스타일토토(임병훈+정신애+안영선) www.homestyletoto.com시공 : 가드림(김용태)화성 주택의 대지는 대로변에서 조금만 들어가면 시골 내음이 나는 고즈넉한 곳에 위치한다. 교통 여건이 좋아서 조금 막히는 시간대라도 서울까지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소위 ‘수도권 시골’에 있는 이 땅. 건축주는 진작 지었어야 했는데 어머니 연세나 점점 커 가는 아들 나이를 생각하면 조금 늦은 감이 있다며 집짓기를 서둘렀다.건축주의 요구 조건은 특별할 것이 없었다. 다만 집을 나누어도 좋으니 별채로 아들과 함께 쓰는 작업실이 있으면 좋겠다는 것. 부자는 함께 기타 연주라는 공통된 취미를 즐기고 있었다. 그 외에는 전적으로 디자이너에게 일임했다.땅은 140평가량으로, 도로로 내주어야 하는 부분이 있어 실제 가용 면적은 얼마 되지 않았다. 주변 경사면으로 석축까지 쌓다 보면 시골 땅 100평이라는 게 그리 넓지는 않은 면적이다. 게다가 좌우, 아래쪽 3면이 도로로 둘러싸여 있고, 뒤편으로는 농사를 짓는 야트막한 땅이라 프라이버시 보호가 쉽지 않았다.단독주택은 어느 경우나 그렇듯이 프라이버시가 가장 문제가 된다. 건축주의 초기 구상은 땅 모양에 맞춰 집을 약간 꺾어서 최대한 뒤로 붙여 앉히고, 앞으로 마당을 확보하자는 것이었다. 우린 조금 다른 제안을 했다. 바로 ‘ㄱ’자 내지는 ‘ㄴ’자로 꺾어서 독립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중정형 주택이다. 보통의 디자인 과정에서 넓지 않은 땅을 나누고, 크지 않은 집을 쪼개자고 하면 건축주가 쉽게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건축주는 흔쾌히 우리 의견에 손을 들어주어 결국 본채와 별채가 나뉜 집. 그리고 세 개의 마당을 가진 아지트 같은 집이 지어졌다.◀ 필로티로 올린 별채 테라스. 아들 방과 이어진 휴식 공간으로 조망이 그만이다. ▶ 테라스는 지붕과 벽을 두어 제 역할을 온전히 다하도록 했다. 다만, 답답하지 않도록 벽 상부에 개구부를 뚫었다.POINT 1 | 세 가지 다른 정원을 가진 집중정형 평면을 가진 주택은 가늘고 길게 펼쳐진 모양새로 면적 대비 커 보인다. 또한 실내에서 밖을 내다보면 우리 집 일부가 보이기 때문에 거주자로 하여금 묘한 안도감을 준다. 이 집은 도로에서 보이는 앞마당, 연못과 꽃나무로 가꾼 옆마당, 프라이빗한 안마당, 이렇게 총 세 개의 정원을 가진다. 운동장처럼 넓은 마당이 아니더라도 성격별로 쓰임새를 달리해 활용도가 높다. POINT 2 | 공간 구성과 동선의 효율주방은 이 집에서 시선이나 동선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이다. 남향 볕을 받으며 중정도 바로 이용할 수 있는 양면적인 조건이 화성 주택 거실과 주방의 특징이다. 응접실과 거실. 입식 테이블과 좌식 평상을 오가는 동선. 추운 겨울에는 유리 파티션을 닫아놓고 주로 응접실에서 머물며 담소를 나눈다. 어쩌면 사람과 음식이 있는 공간은 응접실까지로 한정하고, 거실 너머의 공간까지만 강아지들에게 허용하려는 의도이기도 하다. 별채 작업실작업실은 본채와 이어지지만, 밖에서 잘 들여다보이지 않게 디자인하였다. 건축주는 구석에 좌식 툇마루에 앉아 직접 꾸민 뒷마당의 꽃나무를 감상하고,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책을 읽는다.SECTION아들 방아들이 직접 고른 블루 컬러로 포인트를 준 방별채는 본채와 개념적으로는 나뉘어 있지만, 실제로는 본채 다용도실과 연결된 형태다. 지인들이 방문했을 때 본채에 방해를 주지 않기 위해 현관도 따로 만들었다. 남자들만의 이 공간은 아래층에 음악 연주실과 아버지의 서재, 위층에 아들 방과 테라스가 위치한다. 별채는 본채와 달리 과감한 색의 바닥재를 깔고, 천장 높이를 달리해 공간감도 새롭게 했다. 작업실 안에서 바라보는 바깥 풍경은 그 공간에 어울리게 폐쇄적이다. 좌식 평상에 앉으면 옆마당의 정원이 보이고, 계단 쪽에서는 안마당과 본채를 마주한다. 높은 천장을 올려다보면 천장을 통해 구름이 흐르는 모습이 보이는데, 건축주는 센스 있게 그 주변에 비행기 모형을 달아 분위기를 더했다. 2층 테라스에 오르면 이 집에서 가장 시원한 전망을 맞이한다. 집 주변 100m 반경으로 더 높은 조망은 없으므로 당분간 최고의 전망대가 될 듯하다.집이 완성된 지금, 건축주는 ‘ㄷ’자형 구조에 만족하며 각 마당을 콘셉트를 나누어 잘 활용하고 있다. 프라이빗한 안마당에서는 지인들과 바비큐 파티를 하고, 옆마당에선 연못과 꽃나무들을 가꾸며 정원을 즐긴다. 그리고 도로변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앞마당은 나무 울타리를 낮게 두른 잔디 마당으로 삼아 집의 외관을 더욱 살리고 있다. 건축주는 정면 쪽 마당 면적을 희생하더라도 중정을 더 늘릴 걸 아쉬워하기도 했는데, 역시 집에서 살다 보면 프라이버시가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이 틀림없다. 널찍한 마당보다는 작더라도 제대로 보호받고 잘 꾸며진, 실내 공간과 긴밀히 연결된 마당이 단독주택의 진수일 것이다. 글·임병훈 나만의 아지트 주택 짓기『땅을 읽고 집을 짓다』의 저자 홈스타일토토 임병훈 소장이 쓴 두 번째 하우스 디자인 북. 건물 배치와 실 구성, 자재와 시공 디테일까지 건축가가 제안하는 집짓기의 롤모델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단독주택에서 누릴 수 있는 색다른 경험들을 선사하는 아지트 공간들은 빛나는 아이디어로 무릎을 탁 치게 한다. 1만4천8백원 | 130쪽 | ㈜주택문화사 → http://www.uujj.co.kr/shop/item.php?it_id=1435571590※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1,768
인기
2017.07.20
전원속의 내집 기자들이 직접 골랐다!
취재 중이나 쇼핑하다 발견한 특이한 물건, 일상 속 아주 사소한 생활용품까지. 편집부 기자들이 남몰래 찜해 두었던 각종 아이템을 매달 <전원속의 내집> 독자들에게 살짝 공개한다.취재 편집부누워서 듣는 접이식 라디오 Pillow Radio해변에 누워 라디오를 들으며 보내는 느긋한 하루. 상상만으로도 가슴 설렌다.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겉모습만으로는 가늠하기 힘든 이 제품은 바로 라디오 베개다. 조작방법이 매우 간단해 남녀노소 누구나 사용하기 편리하다. 휴대하기 좋게 접을 수도 있고, 무엇보다 가벼워 다양한 야외 활동 및 레저 활동에 활용하기 좋다. 튼튼한 플라스틱과 PE원단 사용으로 무거운 중량에도 전혀 문제없도록 제작되었고, 주파수(FM88-108㎒)를 조절하여 듣고 싶은 라디오 방송을 선택해 청취할 수 있다. AA사이즈 건전지 2개만 있으면 어디서든 OK!• 접었을 때 25×14.2×5(㎝), 폈을 때 46×14.2×11(㎝) | 6,800원 | www.poom.co.kr무더위 속 청량감 주는 분수용 수중 펌프한여름 연못에서 솟아오르는 물줄기는 보는 것만으로 큰 청량감을 준다. 분수용 수중 펌프는 물이 공 모양으로 퍼져 내려오는 워터볼 스타일, 화산이 뿜어져 나오는 것 같은 볼케이노 스타일 등 노즐에 따라 물의 생김새가 다양하다. 시간당 뿜어내는 물의 양을 기준으로 용량 차이가 나고, 별도의 전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태양광 접지판과 연결해 사용하는 제품도 많다. 단, 모양이 화려할수록 노즐 구멍이 작고 많아서 나뭇잎이나 부유물로 인해 막히는 경우도 자주 발생하니 정원 초보자들은 단순한 형태로 구입하는 편이 낫다. 독일 아마존이 물건도 더 많고 저렴한 편이다.• Wasserspielpumpe WP 4100S, 4.100ℓ/h | €52 | www.amazon.de3D로 시간을 말하는 Manifold Clock지난 호 특집으로 소개했던 ‘행고재’ 서인이네 집에서 만난 아이템. 그저 벽을 장식하는 오브제처럼 보이지만, 사실 천 소재의 돛단배 모양이 원으로 돌며 시침과 분침을 구현하는 다면체 시계다. 이스라엘의 작은 디자인회사에서 만든 제품으로, 나선형으로 돌아가는 듯한 입체적 움직임이 매분 다른 형태를 보여준다. 보는 각도에 따라서도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시간을 직관적으로 알기 어렵다면 시계 숫자 스티커를 빙 둘러 붙여주면 된다. 시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린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인테리어 소품이다.• 89,000원 │ http://zuhause.co.kr휴대용 미니 세탁기 Wonder wash세탁물을 넣고 약간의 물과 세제를 넣은 뒤 힘차게 돌려주기만 하면 빨래 끝! 미니 세탁기 Wonder wash는 속옷과 아이 옷, 손수건 등 매일 세탁해야 하는 빨랫감은 물론, 울과 실크 등 섬세한 직물도 손상 없이 빨 수 있다. 특허 받은 압력 시스템으로 내부가 완벽하게 밀봉되며, 따뜻한 물을 조금 부으면 내부 압력이 증가해 세척력이 더 높아진다. 손으로 빠는 것보다 깨끗하게 씻겨 캠핑족이나 자취생에게 유용하다. 물과 세제도 아끼고 전기도 사용하지 않으니 이보다 친환경적인 세탁방법이 또 있을까! • 12×12×16˝ │ 약 $50 │ www.simplygoodstuff.com※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12,546
인기
2017.07.18
단순한 매력의 스틸하우스 / Natural Modern House
높은 대지 위 일자로 쭉 뻗은 단층집이 정원과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대지의 단차를 이용해 사무실과 주택 영역을 구분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집이다.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 레벨 차가 큰 대지 위 가로로 길게 자리 잡은 주택 전경충남 서산,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외곽의 너른 땅에 집 한 채가 자리 잡았다. 필로티 주차장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아기자기한 정원이 펼쳐진다. 단층으로 구성한 주택은 동서로 긴 직사각형 매스를 남향으로 앉혀 늘 따스한 햇볕이 든다. 오랜 휴경(休耕)으로 사람 키만큼 자란 풀이 대지 위를 온통 뒤덮고 있던 모습은 이제 옛일이 됐다.이곳엔 김기만, 정미연 씨 부부와 고등학생 큰아들 시현이, 다섯 살 늦둥이 승현이 네 식구가 산다. 부부는 오랜 아파트 생활을 접고 사업용 창고 및 사무실과 함께 집을 지었다. 공사는 5개월에 걸쳐 진행됐는데, 가장 큰 몫을 차지했던 건 단연 토목공사다. 약간의 경사가 있던 대지에 레벨 차를 주어 사무실과 주택 영역을 구분하는 과정이 추가된 데다, 지반이 약해 기초 공사에 예상보다 더 많은 비용과 수고가 들었기 때문이다. 주택 영역의 토지는 주변을 옹벽으로 둘러싸고 충분히 다짐한 후에 기초하부에 약식 콘크리트 파일기초를 넣었다. 주택의 공법은 두께 1㎜ 내외의 냉간성형 아연도금경량형강 구조용부재를 뼈대로 하는 ‘스틸하우스’로 했다. 집짓기를 앞두고 여러 공법에 대해 알아봤지만, 스틸하우스는 시간이 지나도 구조재 변형이 적고 내진설계가 기본으로 적용된다는 데 믿음이 갔다는 것이 건축주의 말이다. ▲ 소나무 아래 조명이 주택 풍경을 은은하게 밝히는 저녁. 크지 않은 정원이지만 풀을 뽑으며 산책하다 보면 2~3시간은 훌쩍 흐른다. House Plan대지위치 : 충청남도 서산시 대지면적 : 전체 - 1,275㎡(385평) / 주택 - 837㎡(253평)건물규모 : 주택 - 지상 2층 / 사무소 - 지상 1층건축면적 : 201.96㎡(61평, 사무소 제외)연면적 : 195.08㎡(59평, 사무소 제외)건폐율 : 24.13% / 용적률: 23.31%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6.03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구조 지상 - 스틸하우스 구조구조재 : 아연도금경량형강지붕마감재 : 유로징크패널외벽마감재 : 유로징크패널, 세라믹사이딩단열재 : 그라스울창호재 : 공간시스템 창호(로이삼중유리)설계 : 건축사사무소 사람인 송인욱 070-4210-8809시공 : ㈜포스홈 1544-1953, www.iposhome.co.kr◀ 계단을 오르면 연결되는 주택 출입구 ▶ 데크 처마 아래에는 매달린 그네▲ 사무소 앞으로 대형차량이 드나들 일이 많아 주택 전용 필로티 주차장을 따로 마련했다.“처음엔 이층집을 지을까도 생각했는데, 2층을 오르내리며 청소할 자신이 없어서 그만뒀어요. 오래도록 질리지 않을, 심플한 집을 짓고 싶기도 했고요.”대지의 진입부 한편에는 사무실을 배치하고, 레벨 차이를 이용한 주택의 필로티에는 주차장 및 창고를 두었다. 높은 쪽에는 대지 전체를 아우를 수 있게 정원과 주택을 앉혔다. 대지 레벨이 1층인 곳에 주차장이 있어 법적으로는 지상 2층 규모에 해당하지만, 사실상 단층집인 셈이다. 주택 외관은 건축주의 뜻에 따라 단순한 느낌을 강조하되 유로징크패널과 세라믹사이딩의 조합으로 지루함을 덜어냈다. 실내는 일자로 길게 펼쳐진 동선으로 가족 간의 프라이버시를 자연스럽게 확보하고, 더 다양하고 풍부한 공간 경험을 가능케 한다. 주요 실들은 남쪽으로 두어 채광과 조망을 확보했고, 서쪽 필로티 위의 매스를 들어 올려 집 내부에도 단차를 주었다. 이로써 현관을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의 영역을 구분할 수 있었다. 현관 동쪽에 있는 LDK 구성의 거실 및 주방은 마당과 바로 연결되고, 안방은 동쪽 끝의 가장 내밀한 곳에 위치한다. 복층 느낌의 서쪽에는 두 아들의 방과 서재를 나란히 두었다. 인테리어는 은은한 컬러 위주로 사용하고, 아이들 방과 서재에만 원색으로 생기 있게 포인트를 주었다.▲ 마당과 바로 연결되는 주방과 거실. 전면창에는 루버셔터를 시공해 커튼의 역할을 대신한다.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LG Z:IN 벽지 바닥재 : 강마루 수전 등 욕실기기 : 로얄토토주방 가구 : 한샘가구 키친바흐조명 : 반디조명, 필립스계단재 : 자작나무합판현관문 : 코렐시스템 방문 : 예다지도어아트월 : 현무암 판재, 자작나무합판붙박이장 : 한샘가구데크재 : ACQ 방부목PLAN▲ 하늘색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민 승현이 방▲ 벽 장식이 돋보이는 연두빛 시현이 방“집 짓고 나서 시현이 손님을 제일 많이 받은 것 같아요. 휴일엔 친구들을 우르르 데리고 와서 마당에서 바비큐도 해 먹고 탁구도 하면서 놀거든요(웃음).”사실 미연 씨는 입주 후에도 한동안 승현이에게 ‘뛰면 안 된다’는 잔소리를 습관처럼 했다. 하지만 이제는 엄마도, 아이도 안팎으로 공간을 마음껏 누빌 수 있는 집이 생겼다는 사실이 더없이 기쁘다. 코앞의 사무실로 출퇴근할 수 있게 된 아빠 기만 씨에게도, 친구들과 굳이 교외로 놀러 나갈 필요가 없어진 시현이에게도 이 새로운 일상은 달콤하기만 하다. 마당 있는 집이 가져다준 기분 좋은 변화가 가족의 삶 위로 하나둘 쌓여간다.◀ 안방 파우더룸에는 세면대를 함께 두어 화장 후 바로 손을 씻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 현관을 중심으로 서쪽 매스의 복도. 단을 약 1.5m 높여 복층 같은 느낌을 주고, 계단 입구에 미닫이문을 달아 여닫을 수 있게 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61,742
인기
2017.07.17
절벽에 핀 열 개의 큐브, Sunflower House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 푸른 바다를 마주한 곳에 지어진 이층집. 활짝 핀 꽃 같은 모습에 우리는 그곳을 ‘해바라기 집’이라 부른다.취재 김연정 사진 Sandra Pereznieto ▲ 열 개의 큐브로 이뤄진 주택의 외관◀2층까지 오픈된 거실 덕분에 내부 공간은 더욱 확장되어 보인다. ▶ 집 전면에는 넓고 푸른 지중해가 눈앞으로 펼쳐진다.주택은 스페인과 프랑스 국경에 위치한 코스타브라바(Costa Brava)의 북동쪽 끝, 작은 어촌 마을에 위치한다. 지중해가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에 지어진 이곳은 10개의 큐브가 각각 다른 조망을 향하고 있는 이층집으로, 멀리서 보아도 그 웅장함이 한눈에 들어온다.건축주 부부는 자연 그대로의 멋진 풍광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일상 속에서 이 모두를 받아들이며 즐길 수 있는, 완전히 열린 집을 원했다. 하지만 집이 지어질 대지의 여건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인상적인 경관을 활용하는 것도 좋으나,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절벽의 위치가 북쪽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최대풍속 180㎞/h)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직사광을 거의 받지 못한다는 점 역시 건축가가 고려해야 할 사항이었다. 혹독한 바람을 견딜 구조와 북측 조망, 그리고 채광까지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설계의 주안점으로 두고, 프로젝트는 진행되었다.▲ 절벽 지형을 따라 자연스레 앉혀진 주택. 가족은 각 공간에서 다양한 조망을 즐긴다.▲ 화이트 톤으로 마감하여 깔끔한 느낌을 주는 1층 내부 모습완성된 집은 내부로 빛과 열을 가져오기 위한 대형 태양열 집열기, 즉 거대한 해바라기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는 하루 중 각 공간으로 빛이 들어오는 시간에 차이를 두면서도 바다의 다양한 풍경을 담아내도록 여러 각도로 분할하여 건물을 배치했기 때문이다. 경사진 지형을 고려하여 집을 앉히니 배면에 1층 출입구가 마련되었고, 덕분에 내·외부로의 출입이 자유로워졌다. 각 층은 2층 높이의 넓은 거실을 둘러싸고 있는 다섯 개의 큐브로 구성되어 있는데, 큐브 사이로 마련된 테라스는 바람막이 역할을 하며 가족의 야외활동을 돕는다. 1층에는 주방과 식당, TV룸과 휴게 공간 등이 각 큐브 안에 배치되었다. 주방과 거실 사이를 가로지르는 계단을 통해 위층으로 올라가면 또 다른 임무를 부여받은 5개의 큐브와 만나게 된다. 이곳은 2인용 침실 세 개와 두 개의 욕실, 게스트룸 등으로 채워졌다. 내부의 각 공간들은 구조상 서로 밀접하게 연계되어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내·외부 모두 별다른 장식 없이 깔끔하게 마감하였고, 창은 강한 바람과 해수에 견딜 수 있도록 특별히 신경 써, 초고층 건물에서 주로 사용되는 강화유리를 적용하였다. ▲ 거실과 주방을 가로지르는 계단을 통해 1층은 2층과 연결된다.House Plan 대지위치 : Port de la Selva, Girona, Spain건물규모 : 지상 2층연면적 : 250㎡(75.62평)건축공학 : Joaquin Pelaez구조설계 : Manel Fernandez, BERNUZ-FERNANDEZ시공 : Joaquin Gonzalez Obrasy Construcciones설계담당 : Moisas Gamus, Joanna Pierchala, Efstathios Kanios설계 : Cadaval & Sola-Morales www.ca-so.com▲ 큐브 사이로 놓인 테라스는 가족만의 휴게공간이 되어준다.SECTION▲ 방에서 바라본 외부 전경▲ 작은 욕실이 딸린 2층 침실▲ 해바라기 주택이란 이름처럼 집 안 곳곳에서 자연광을 충분히 받아들인다.◀ 가족은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매력적인 풍경을 매일 감상할 수 있다. ▶ 절벽 위 주택의 모습이 인상적이다.PLAN – 1F / PLAN – 2FCadaval & Solà-Morales 건축가Eduardo Cadaval과 Clara Solà-Morales, 두 사람이 운영하고 있는 Cadaval & Solà-Morales는 2003년 뉴욕에 설립된 이후, 2005년 바르셀로나와 멕시코시티로 거처를 옮겨 다양한 건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권위 있는 건축 관련 상을 다수 수상하였으며, 여러 가지 실험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7,160
인기
2017.07.10
보편적인 집의 해답, 소소원(小素院)
덩치 큰 판교의 집들 속에서 파란 대문의 소소원은 작지만 당당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담장 너머 펼쳐진 넓은 마당은 꽃과 나무로 풍성하게 채웠다. 취재 김연정 사진 윤준환▲ 남쪽으로 마당을 두고, 그 앞에 대문과 창고, 화단이 있는 ‘건축화된 담장’을 두어 생활의 모습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게 하였다. 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로 대지면적 : 227.8㎡(68.90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다락 건축면적 : 107.15㎡(32.41평) 연면적 : 175.04㎡(52.94평) 건폐율 : 47.03% / 용적률 : 76.83%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8.7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벽 - 2×6 구조목 / 지붕 - 2×10 구조목 지붕마감재 : 컬러강판 단열재 : 그라스울 24K 240, 140, 90㎜ 외벽마감재 : 치장벽돌 창호재 : PVC 시스템창(융기창호) 설계 : ㈜구가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 시공 : ㈜스튜가목조건축연구소소소원은 내가 판교에 그린 네 번째 집이다. 모두 다른 집이지만 하나같이 생각한 주제는 ‘마당집’이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마당집이란 도시한옥과 같이 ‘생활의 중심에 마당을 두고, 안팎으로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 집’을 말한다. 그저 마당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담장을 둘러 온전한 자기 마당을 갖지 못하는 판교 단독주택지에서 어느 정도 사생활을 보호하면서 삶의 공간으로 ‘마당을 쓰는 집’은 그리 많지 않다. 설계 시작부터 건축주 부부와 뜻이 잘 맞았다. ‘마당이 큰 집에 살려고 일부러 남북으로 긴 땅’을 구해놓으신 덕분에, 70평 정도 되는 대지에 30평 가까운 넓은 마당을 둘 수 있었다. 여기에 대문과 창고, 화단으로 이루어진 벽, 다르게 말하면 ‘건축화 된 담장’을 둘러, 밖으로 생활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도록 했다. 물론 주차를 하는 서쪽은 열릴 수밖에 없어, 나무 등을 심어 적당히 시선을 가렸다. ▲ 소소원의 전경. 집 앞의 넓은 마당과 2층 작은 마당, 돌출된 조형이 조화롭다. ▲ 파란 대문을 들어서면 마당을 가로지르는 파고라와 나무그늘이 눈길을 끈다. 네모난 모양의 1층은 마당과 1:1로 ‘크게’ 만난다. 단순한 느낌의 실내공간은 거실에서 식당과 주방,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공간이 흐르듯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하였다. 잘 보면 그 흐름 속에 ‘두 개의 박스’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하나는 작업실로, 입식의 책상과 좌식의 마루가 같이 있는 하얀 방이다. 거실을 거쳐 마당을 느낄 수 있도록 한지 창을 열고 닫을 수 있게 계획했다. 다른 하나는 마당으로 돌출한 현관이다. 계획을 하면서 현관을 안으로 집어넣으면 외관이 정리되는 반면, 내부는 복잡해져서 지금과 같은 여유롭고 흐르는 듯한 공간감을 얻기 어려웠다. 오히려 ‘열린 현관’을 생각하며 투명한 현관을 마당에 내밀어, 마당을 보며 드나들게 하였다. 여기에 위로 2층 누마루를 두어, 누마루는 누마루대로 주변을 둘러볼 수 있게 계획했다. 판교에 지어지는 집들은 대체로 덩치가 크다. 지하층을 가능한 지면 위로 올리고, 지을 수 있는 최대한으로 지은 것이 많다. 그에 비하면 소소원은 1층은 대지의 반인 35평, 2층은 20평을 짓고 남쪽으로 넓은 마당을 둔 까닭에 밖에서 보면 주변의 집보다 작아 보인다.▲ 2층에 누마루를 두고, 그 앞에 걸터앉아 마당을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 위로 다락이 보인다. ▲ 단순한 느낌으로 설계한 내부공간. 거실에서 식당과 주방, 2층으로 가는 계단은 공간이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계획했다.▲ 목재로 마감한 천장이 멋스럽게 다가온다.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친환경 수성페인트바닥재 : 신명원목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상아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대림, 로얄토토 주방 가구 : 리첸조명 : 스칸디나비안디자인센터, 을지로조명계단재 : ASH 집성판현관문 : 이건 시스템창호방문 : 도장도어붙박이장 : 리첸집은 작지만 마당과 같이 경험하는 공간은 작지 않고 오히려 풍성하다. 파란 대문을 들어서면 나무 그늘이 덮인 마당을 가로질러 목재 파고라가 나타난다. 파고라는 밖에서 활동할 때 쉘터로 역할한다. 거실과 마당 사이에도 처마를 두어 계절에 따라 햇빛을 조절한다. 단순하지만 이러한 ‘장치들’이 마당을 즐기는 삶의 바탕이 되리라 보았다. 2층은 네모난 바탕에 한쪽으로 작은 마당을 두고 ‘ㄱ’자로 배치해 부부침실, 복도, 누마루에서 보거나 나갈 수 있게 했다. 1층 큰 마당과 2층 작은 마당도 시각적으로 연결되어 식구들끼리 위, 아래 따로 있어도 서로 소통하도록 했다. 소소원을 설계하면서 ‘한눈에 띄는 독특함’보다 동네에 어울리는 ‘집다운 집’을 지으려 했다. 개성이 강한 동네 속에서 튀지 않게, 조형과 구성에서 좋은 틀을 갖추어 다양한 삶의 요구를 담아내는 그런 집을 생각했다. 그런데 결과적으론 차분함과 평범함이 오히려 더 달라 보이는 아이러니한 풍경을 낳게 됐다. 개성과 욕망이 얽혀 있는 복잡한 상황 속에서 보편적인 집의 해답을 찾으려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요즘 소소원 안주인은 틈을 내어 가드닝 스쿨에 다닌다고 했다. ‘마당이 있는 삶’에서 나아가 ‘정원을 가꾸는 삶’을 살고 있다. 이름도 모르던 꽃과 나무들이 소소원 마당에 심어져 이름을 알리고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집이 사람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걸 소소원을 통해 배운다. 고맙고 다행한 일이다. 글·조정구 ▲ 2층 위쪽에 있는 다락. 다른 한쪽엔 창고도 있어, 여분의 공간으로 수납, 여가, 환기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 작업실에서 바라본 마당. 3짝의 한지창을 완전히 열거나 닫아 기분에 맞게 빛과 풍경을 조절할 수 있다.▲ 마당으로 돌출된 ‘열려진 현관’. 투명하게 외피를 둘러 마당을 느끼며 자연스럽게 드나들 수 있다.조정구 건축가1966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건축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동경대학교 박사과정 수료 후 2000년부터 구가도시건축을 설립하여 꾸준히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 삶과 가까운 보편적인 건축’에 주제를 두고 개인주택부터 작업실, 갤러리, 근린생활 시설, 병원, 호텔 등 우리 생활에 친근한 주제들을 설계하고 있으며, 2000년부터 지속된 도시 답사와 연구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장수마을 역사문화 보전 정비 종합계획, 돈의문 역사공원조성 기본계획 등으로 관심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02-3789-3372 www.guga.co.kr※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35,662
인기
2017.06.26
대구 도심 속 두꺼비집
조용한 마을 골목에 자리한 집의 첫인상은, 애써 뽐낸 흔적 없이 소박하고 깔끔하다. 아내를 위한 작은 가게가 딸린 살림집에서는 오늘도 세 식구의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취재 김연정 사진 변종석▲ 숍과 주거공간이 동시에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고심한 결과, 집 곳곳에 재미난 동선들이 만들어졌다.◀ 건축주인 김대일, 전영주 씨 부부와 귀여운 네 살배기 아들 선구 ▶ 2층에서 바라본 거실 및 주방 공간.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이 눈부시다.주얼리 공방 겸 숍을 운영하는 아내와 네 살 아들을 둔 건축주 김대일 씨는 그래픽 관련 일을 해왔다. 서울에 살다 다시 고향인 대구로 내려가게 되면서 가족의 삶을 오롯이 담아낼 주택을 신축하고자 했고, 본인이 그려온 집을 같이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시공사와 건축가를 찾았다. 마침 건축주가 미리 정해놓았던 시공업체에서 경량목조주택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건축가로 삼간일목 권현효 소장을 소개했다. 그렇게 대구에 있는 시공자, 고향 대구로 다시 내려가게 된 건축주, 대구를 고향으로 두고 서울에서 일하고 있는 건축가가 만나게 되었다. 그것이 대구 오래된 도심 속 ‘두꺼비집’의 발단이다. 건축주는 서재 겸 작업공간과 아내의 작은 숍 그리고 세 식구의 생활공간이 합리적이고 유연하게 연결되는 집을 구상하며 대지를 매입했다. 원래 대지에는 동서로 길고 남쪽으로 넓게 펼쳐진 재미있는 땅에, 매우 낡고 오래된 단층 시멘트 벽돌조의 건물이 서 있었다. “일단은 집을 리모델링해서 살아볼까 고민했어요. 하지만 볼수록 상태가 너무 낡아서 겁이 났죠. 우리 가족이 사용하기에 구조가 전혀 맞지 않기도 했고요. 아이가 어려서 숍과 주거공간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로 했고, 신축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어요.”◀ 철거 전 대지에 놓여있던 오래된 주택 ▶ 골목길을 환하게 밝혀주는 주택 외관. 건물 속에 쏙 들어간 아내의 작은 가게가 오가는 이의 시선을 끈다.House Plan대지위치 : 대구광역시 남구 대명동대지면적 : 177.65㎡(53.73평)건물규모 : 지상 2층건축면적 : 80.86㎡(24.46평)연면적 : 116.75㎡(35.31평)건폐율 : 45.52%(법정 60%)용적률 : 65.72%(법정 200%)주차대수 : 1대최고높이 : 6.5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경량목구조구조재 : 벽 - 2×6 구조목, 지붕 – 2×10, 구조목 + ESB보드 + 2×2 지붕, 벤트 + 루핑시트 + 멤브레인지붕마감재 : 컬러강판외벽마감재 : 파렉스 아쿠아솔단열재 : 그라스울 24K 140㎜ + 비드법단열재 2종1호 60㎜창호재 : 필로브 시스템창호, 벨룩스 전동천창(삼중유리)설계 : 건축사무소 삼간일목 + 디자인스튜디오 고다시공 : 디자인 스튜디오 고다Architect’s Say | 건축사무소 삼간일목 권현효 소장“우연한 만남, 그 안에서 소중함이 쌓여간다”올 초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던 때에 주방 상부에 뚫려 있는 고측창을 보니 옆집 용마루의 망와에 적혀있는 글자 하나가 창 한가운데로 딱 들어 왔다. ‘福’이었다. 건축주와 함께 발견한 후, “우와~ 이 집은 진짜로 복이 들어오는 집이네요”하고는 흡족한 미소와 함께 같이 웃었던 기억이 난다. 세 식구의 생활공간과, 아내의 일터가 결합된 두꺼비집은 도시 배경의 한 조각으로서 작용한다. 집을 지을 당시 데면데면 했던 이웃들이 집이 완공되고 나서는 새집이 들어와서 골목이 환해졌다는 말과 함께 매우 우호적으로 바뀌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이번 두꺼비집 프로젝트의 근간에는 건축주, 시공자, 건축가가 동일선상에서 작업을 하게 된 흔치 않은 경우였다. 안목이 높고, 이해력이 뛰어난 건축주와, 예전부터 같이 작업해왔던 믿음직하고 뛰어난 시공자와 함께 할 수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디자인 과정에서부터 건축주, 시공자, 건축가가 동일한 포지션으로 같이 논의하였고, 대구에서는 흔치 않은 경량목조주택의 설계와 시공 부분에는 건축가가 좀 더 면밀한 작업을 담당하였다. 그리고 공사 시에도 건축주의 의견과 건축가의 생각에 인테리어를 베이스로 디자인과 감각을 겸비한 시공자의 노하우가 보태져 좋은 매무새로 꼼꼼히 지어졌다.뒤늦게 알고 보니 건축주는 한동안 서울에서 우리 사무소 근처에 살았었고, 서촌을 매우 좋아하는 분이었다. 아마도 설계를 의뢰받기 전 동네에서 우연이라도 몇 번 마주 쳤을지도 모르겠다. -입주를 하고 두어 달 지나 자리가 잡힌 두꺼비집에서 삼간일목 식구들과 건축주, 그리고 시공자와 함께 모두 모여 넓은 식탁에 앉아 커피를 마시던 장면과 그 향기, 그리고 집을 뛰어다니며 노니는 네 살 아이의 웃음소리가 아직도 아른거린다. 우리는 떨어져 있지만, 또 우리는 겹쳐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전혀 만날 것 같지 않은 사람들이 멀리서 보면 모두 어느 한 켠에서는 겹쳐져 있다. 그리고 그 겹침으로 인해서 고리가 되고 인연이 닿는다. 사람을 만나게 되고 집을 짓게 되고, 그 안에 소중한 삶이 전개된다. 건축주, 시공자, 건축가가 같이 노를 저으며 행복한 섬에 다다른 좋은 기억으로 선물된 두꺼비집이 늘 따뜻하고, 밝았으면 좋겠다. DIAGRAM▲ 작은 난로가 잘 어울리는 아담한 거실 전경Living room거실 책장 : 무인양품소파 : 무인양품쿠션 : 무인양품테이블 : 주문제작 러그 : 비플러스엠커튼 : 이케아페인트 : 벤자민 무어(안방), 국산친환경페인트(그 외)바닥 : 리우(Lieu)페치카 : Nectre바구니 : 자라홈액자, 시계 : 빈티지벽시계 : Alessi▲ 주방가구는 모두 직접 고르고 설치한 부부의 합작품이다. Kitchen타일 : Cotto Mosaic tile싱크대 : 이케아싱크볼 : 이케아수전 : 파포니오븐, 냉장고 : LG 디오스후드 : Haatz전기렌지, 식기세척기 : 동양매직식탁 : 주문제작러그 : 유니온카펫스툴 : 이케아선반, 그릇장 : 이케아구입한 대지는 산책하기 좋은 주택가에 위치해 있었고, 가까운 곳에 카페와 공원이 있어 아내가 주얼리숍을 하기에도 좋은 적당한 유동인구가 있는 장소였다. 헌집을 철거한 후 빈 땅에서 세 사람(건축주, 시공자, 건축가)은 다시 만났고, 동서로 좁고 길쭉한 이 땅에 어떻게 건물을 채울까 하는 고민이 시작되었다. 건축주는 2층 규모의, 연면적 약 30평의 공간을 상정해두고 그에 적합한 예산을 확보해 둔 상태였다. 배치계획은 두 가지 중 하나로 압축되었는데, 결국 ‘작은 마당을 어디에 두느냐’와 ‘주거공간과 숍의 연결을 어떠한 방식으로 푸느냐’ 였다. 고심 끝에 아내 영주 씨가 숍을 운영하며 수시로 네 살 아들을 보살필 수 있도록 서측에 마당을 몰아서 배치하는, 좀 더 통합된 공간 방식을 택했다. 1층뿐 아니라 2층에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공간구조와 심플한 건물형태를 지닌 현재 모습으로 말이다.일단 두꺼비집은 크게 세 개의 영역으로 나누어진다. 첫 번째는 서측 마당을 면하고 2개 층 높이의 볼륨감을 지닌 거실과 주방 공간, 두 번째는 중앙에 위치한 서비스 공간인 화장실, 현관, 욕실 및 서재와 침실, 마지막 세 번째는 작업 공간이 함께 있는 복층으로 구성된 작은 숍이다. 이렇게 구성된 세 영역은 1층 매장에서 문을 열면 복도를 지나 거실과 주방으로, 작업실에서는 2층 서재가 연결되어 필요에 따라 집 전체가 이어져 개방되기도 하고 때론 주거공간과 숍이 적절히 구분될 수 있는 구조가 되었다. 건물은 동서로 긴 박공지붕의 단일 형태로 북측의 뒷집을 배려해 건물 높이를 최대한 낮추고, 박공지붕의 모습이 내부에서도 충분히 느껴지도록 했다. ◀ 허전했던 공간도 주인의 감각이 더해지니 아름다움이 배가 된다. ▶ 숍 2층에 위치한 아내의 작업공간과 살림집 내 서재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Study room플로어스탠드 : Anglepoise소파 : 무인양품테이블 : 무인양품러그 : urban outfittersTV : LG retro tv또한 일부 구조적 보강으로 사용된 ‘컬러타이’라는 부재를 노출시켜 구조적인 장식미를 살렸다. 건물에너지 손실의 30%에 달하는 창호부분은 삼중유리 시스템창호로 대응하고, 지붕은 이중지붕(Warm Roof)으로 계획하여 열 손실을 최소화해 결로나 기타 하자를 최대한 줄이고자 했다. 한 가지 재미난 부분은 입식생활을 원했던 남편 대일 씨의 요구대로, 바닥온돌이 아닌 라디에이터와 벽난로로 난방을 대신한 것이다. 따뜻해지면 자꾸만 바닥에 눕게 되고, 자세가 안 좋아진다는 그의 굳은 의지로 실현된 결과물이다(혹시 모를 나중을 대비해 시공자는 바닥에 온수 배관을 매설하였고, 추후에 기존 보일러와 연결하면 바닥 온돌 난방이 가능하도록 배려해 주었다). 주변의 우려와는 달리 따뜻하게 설계된 집과, 낮 동안의 충분한 채광 덕분에 3월초 입주 후 지금까지 온수를 쓸 때를 빼고는 거의 보일러를 틀어본 적이 없다고 부부는 전했다. 아파트에서 작은 단독주택으로 생활의 터전이 바뀌면서, 부부가 원했던 또 하나는 바로 화장실과 욕실의 분리다. 따스한 햇살과 함께 아이와 느긋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욕조 공간은 늘 바랐던, 가족에게는 아주 중요한 생활의 한 부분이 되었다. 집은 낮에는 창을 통해 다양한 빛을 받아들이고, 밤에는 창으로 은은히 빛을 발해 골목길을 밝혀준다. 마당 한켠에 마련한 텃밭 덕분에 아내는 할 일이 늘었지만, 가지런히 줄지어 심어 놓은 채소들은 부부의 정성에 보답하듯 푸릇푸릇 돋아나고 있다. 육아 때문에 포기할 뻔 했던 디자인 작업을 다시 시작하게 되어 행복하다는 아내, 그런 엄마와 늘 함께라서 즐거운 아들, 그리고 이 모든 걸 지지해 준 든든한 남편. ‘두꺼비집’이라는 이름처럼, 헌집을 내어주고 새집을 얻은 가족은 지금 이순간이 애틋하고 소중하다. ▲ 숍 한켠의 문을 열면 거실과 만나는 긴 복도와 마주하게 된다. ◀ 복층으로 설계된 아내를 위한 작업실 ▶ 화장실과 분리한, 깔끔한 타일 벽 마감의 욕실. 가족만의 휴식공간이다.Shop팬던트 조명 : Tord Boontje문 : 현장제작 - 목문Bathroom거울 : 이케아샤워커튼 : 이케아세면대 : 아메리칸스탠다드수전 : 아메리칸스탠다드타일 : 이낙스, 코토 제품◀ 아이 방에서 바라본 2층 복도. 어느 곳이든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어 아이는 늘 즐거워 한다. ▶1층에 배치한 아담한 부부침실Bedroom(아이방)침대 : 이케아침구 : 아덴아나이스서랍장 : 이케아램프 : 이케아바구니 : 자라홈Bedroom(안방)침대 : 무인양품침구 : 무인양품램프, 인퓨저 : 무인양품바구니 : 비플러스엠클로짓 : 주문제작권현효 건축가경북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대학원과정을 마쳤다. 소오건축과 엄이건축에서 실무를 쌓았으며, 건축사사무소 삼간일목(三間一木)을 설립했다. 이후, 집은 건강하고, 맑은 삶이 깃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건축 작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더불어 패시브하우스 및 한옥작업을 꾸준히 병행하고 있다. 2012년에는 에코아일랜드 비지터센터와 에코체험센터가 제7회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였고, 2013년에는 산청 율수원으로 제3회 대한민국한옥공모전에서 올해의 한옥 대상을 수상하였다. 02-6338-3131, www.sgim.co.kr※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8,325
인기
2017.06.26
나의 정원, 우리의 기쁨, THE VERANDAH
경기도 양평, 마음 맞는 이들과 함께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작은 정원이 있다. 자연스레 어우러진 꽃과 사람, 시간의 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그곳으로 살며시 당신을 초대한다.취재 조고은 사진 전성근양평 문호리, 큰 길가에서 박공지붕에 하우스 정원이 있는 수상한 꽃집을 만났다. 꽃도 팔고 커피도 팔고 핸드메이드 소스도 팔지만 절대 ‘플라워카페’는 아니라는 이곳. 한마디로 콕 집어 정의할 수 없는 ‘THE VERANDAH(더 베란다)’는 진진, 연채임 씨 부부가 작년 3월부터 조금씩 손수 꾸려온 작은 정원이자 작업실, 사람들과 함께 생각과 마음을 나누는 모임 공간이다.“도시에서는 뭐하면서 노세요?”진진 씨가 대뜸 물었다. 이에 영화 보기, 쇼핑, 아니면 술자리… 몇 가지를 늘어놓다가 결국 말끝을 흐리고 만다. ‘온통 소비하며 얻는 즐거움뿐’이라는 그의 말이 맞았다. 온전히 내가 주체가 되어 만들어가는 삶. 아무래도 도시에서 그런 삶을 누리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광고 촬영감독인 남편 진진 씨와 영화연출, 디자인을 전공한 아내 채임 씨가 서울 한복판의 집을 정리하고 농촌 마을로 내려온 것 역시 그런 이유다. 채임 씨는 5년 전쯤, 6살 아들과 함께 남편의 독일 출장에 따라나섰더랬다. 마침 오빠네 가족이 독일에 살고 있었고, 이참에 여행이나 좀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그곳에서 만난 삶의 풍경들은 서울의 것과는 달랐다. 자연 속의 조용한 동네, 대지 위 자유롭게 뛰노는 아이들. 두 달이면 그리 긴 시간도 아닌데, 서울 토박이인 그녀가 낯선 여행지에서 보고 들은 것들은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한국에 돌아와 둘째를 가진 것을 알게 됐고, 도시의 소음과 번잡함이 견딜 수 없게 느껴졌다. 아이들을 이런 곳에서 키울 수는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결국 그녀는 남편에게 선언했다. ‘나 도저히 서울에선 못 살겠어.’ ▲ 꽃에 물을 주는 채임 씨 모습. 하우스 정원에는 식물의 씨방을 본뜬 모양으로 직접 벽돌을 깔았다.▲ 살림집 건물은 작업실로 쓰고, 그 앞에 차 한잔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시골에서 나고 자란 진진 씨는 사실 오래전부터 양평을 점찍어 두었었다. 서울을 오가며 일하기에도 멀지 않고, 자연 속에서 아이들을 키울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였다. 그렇게 만삭의 아내, 아들을 데리고 문호리로 내려왔다. 처음 몇 개월은 큰 양옥집에 딸린 방 두 칸짜리 별채에 세를 들어 살았다. 그러다 그곳도 복잡하다 싶어 차로 15분 정도 더 들어간 정대리에 있는 아담한 시골집으로 이사했다. 더 베란다는 서울에서 디자인 작업실을 본격적으로 꾸려보려던 차에 이곳으로 오게 된 아내의 공간으로 마련한 곳이다.“소박한 삶의 기본 원칙 가운데 하나는 ‘불필요한 것들’을 소비하기 위해 ‘돈’을 버는 대신, ‘꼭 필요한 것들’을 구하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이다”- 윌리엄 코퍼스웨이트 <핸드메이드 라이프> 중에서남편은 아내를 ‘시골 완벽 적응자’라 부른다. 작은 화분 하나도 집에 들여 본 적 없던 그녀가 이제는 직접 땅을 일구고 각종 채소, 꽃을 심고 가꾸는 건 물론이요, 장아찌도 담그고 소스도 만든다. 이곳에서 꽃이 지고 열매가 맺히는 광경을 태어나 처음 봤을 때, 신기하다며 한참 호들갑을 떨었던 건 그야말로 옛일이다.“처음에 여기 왔을 땐, 아들이랑 둘이 할 게 없잖아요. 서울에 있었으면 분명 백화점 문화센터를 다녔을 거야(웃음). 심심하니까 이웃집 할머니들이 주는 나물로 장아찌를 담그기 시작했고, 그러다 텃밭도 가꾸게 되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일이 점점 늘어났죠.”소비자에서 생산자가 된다는 건 참 놀라운 일이었다. 더 베란다는 그런 놀라움과 기쁨을 소박하게 담아낸 작은 공간이다. 채임 씨는 작업실을 구하다 살림집이 딸린 이 오래된 화원을 발견했고, 1년이 넘도록 손수 집을 고치고 흙을 보살피며 정원을 가꿔왔다. 목공은 남편이, 정원은 아내가 맡았다. 다른 곳에 쓰였던 나무를 재활용해 하나하나 다듬어 썼고, 하우스와 살림집 건물 사이에 박공지붕의 테이블 공간도 꾸몄다. 분재를 주로 팔던 하우스 정원의 땅이 꽃을 키울만한 토질은 아니었던 터라, 식물을 심고 키우는 것이 처음인 그녀는 좌충우돌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겨울엔 수국 등을 옮겨 심었더니 대부분 말라 죽고 난방비만 엄청 나와 한동안 손을 뗐다고 했다. 대신 그동안 허브를 말려 차를 만들고, 직접 만든 소스를 들고 양평 문호리리버마켓에 참가했다. 봄을 기다리며 꽃과 허브들의 씨를 받아 두는 것도 잊지 않았다.◀ 테이블 공간은 조금 서툴더라도 내 마음대로 만들고자 했던 남편의 손맛이 묻어난다. ▶ 따뜻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위해 소박한 만찬을 준비 중이다.◀ 유기농 재료로 만든 바질 페스토, 발사믹 소스, 타르타르 소스를 곁들인 요리들 ▶ 큰아들이 나무를 깎아 만든 새총. 문호리리버마켓에서 엄마와 함께 팔기도 한다.“그래도 기특하게, 봄이 되니까 살아나는 아이들이 있더라고요.”더 베란다는 매일 조금씩 풍성해지고 있다. 유기농 비료를 아낌없이 쓰며 쏟은 정성 덕분인지 땅도 점점 비옥해져 간다. 기름진 땅이 아니면 잘 자라지 않는다는 허브 ‘베르가못’이 자리를 잡은 걸 보면 알 수 있다. 한두 해에 걸쳐 금방 바뀔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작은 변화라도 눈에 보이면 그저 반갑고 기쁘기만 한 두 사람이다.이곳에서 꽃이나 허브 등을 사면 준비된 화분이 아니라 정원에 심어둔 것을 바로 퍼서 준다. 처음 온 이는 남의 집 마당에 있는 화초를 가져가는 듯한 기분에 당황하기 일쑤다. 그럴 때마다 채임 씨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꽃이 화분에 있는 흙의 영양을 다 먹고 나면 시들해지기 마련이고, 한계를 넘어 넘치는 아이들은 땅에 옮겨 심어야 뿌리를 더 튼튼하게 할 수 있다고. 꽃집 주인은 식물을 죽이지 않고 잘 키울 수 있어 좋고, 손님은 좋은 흙에 살던 건강한 식물을 가져갈 수 있어서 좋은 셈이다. 아직은 화훼농장에서 받아오는 것도 있지만, 그녀는 앞으로 이곳 정원에 직접 심고 키우는 식물의 비중을 점차 늘려가고 싶다. ▲ 부부는 자연이 주는 것을 누리고 필요한 것을 내 손으로 만들며 살 수 있는 하루하루가 참 고맙다.“덴마크어로 ‘Hygge(휘게)’라는 말이 있대요. 함께 있고 싶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느긋하게 보내는 시간을 의미하죠. 더 베란다는 그냥 편하게 와서 꽃도 보고 차도 한잔 하기 위한 곳이지, 장사하자는 건 아니에요. 오가는 사람들이 부담 없이 모여 즐겁고 편안하게 있다가 갈 수 있는, 그런 공간이었으면 좋겠어요.”부부는 이곳에서 사람들과 함께 식사하고 커피를 마시고 관심사를 나누기를 꿈꾼다. 자신들처럼 시골로 내려와 느린 삶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의 고민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더 베란다의 첫 손님을 맞은 저녁, 소박하게 차려진 테이블에 둘러앉은 이들의 두 뺨 위로 기분 좋은 바람이 스친다. 이렇게 또, 좋은 사람들과의 하루가 아늑하게 저물어간다.THE VERANDAH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북한강로 882 http://theverandah.co.kr※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이 게시물은 전원속의내집님에 의해 2017-06-26 17:11:15 HOUSE에서 이동 됨]
전원속의내집
조회 17,553
인기
2017.06.23
목회자와 고양이, 그리고 건축
일전에 어느 목회자와 식사를 같이 할 자리가 있었다. 그는 본인의 이야기, 즉 목사가 되고 나서의 삶에 대해서 목회자로서 잘해 왔는지, 지금은 잘하고 있는지 스스로 의문을 갖고 있다고 고백했다. 나는 그의 자책 아닌 자책의 말을 듣고, 자연스레 ‘왜 그런 생각을 하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나에게 대답 대신 뜬금없는 질문을 던지며 대화를 이어갔다.“소장님은 혹시 집에서 반려동물을 키우시나요?”“네, 고양이를 두 마리 키우고 있습니다.”“예쁘죠? 같이 있으면 기분이 좋고, 계속 지내다 보면 새로운 발견도 있고.”“그렇죠. 아무래도 키우면서 더 정이 가고, 더 알게 된 것도 많죠.”“그러면 소장님께 여쭤볼게요. 고양이에 관한 책을 아무리 열심히 보고 연구한다고 해서 고양이를 안다고 할 수 있을까요? 누군가 고양이의 생김새나 특성을 아주 실감나게 설명해준다고 해서 그 이야기만 듣고 고양이에 대해 잘 알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그는 말을 이어갔다.“예를 들어서 고양이에게 관심을 갖게 된 맨 처음 이유는 각기 다를 수 있죠. 그들이 고양이에 대해 알고자 하는 노력도 여러 방법이 있고요. 어떤 사람들은 책이나 인터넷을 통해 지식을 먼저 쌓으려고 하겠죠? 수의사라면 해부학적으로 접근할 수도 있고요. 중요한 것은 시작을 어떻게 했느냐가 아니라는 거죠. 고양이를 피상적으로 보는 것보다 직접 만져보는 것, 함께하는 것이 그 동물에 대해 더, 그리고 제대로 알아갈 수 있는 방법 아닌가요?”그래서 그는 스스로에게 회의를 느낀다고 했다. 수많은 신자들에게 지금껏 해온 말들이 어쩌면 인터넷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리뷰와도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그래서 요즘은 ‘그 분’과 함께 하는 삶이 얼마나 좋은지, 그 경험을 공유하고 전파하며 신자들에게 스스로 느껴보라고 하는 것이 본인의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고 말을 맺었다. 나는 이 대화의 문맥 속에 ‘고양이’ 대신 ‘건축’ 혹은 ‘집’이라는 단어를 대입해 본다. 집짓기의 과정에서 설계의 역할을 다해야 하는 사람으로서 나는 과연 그 목회자처럼 스스로의 일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했었나? 그리고 사실은 건축주들보다 내가 조금 더 알거나 경험이 있다는 이유로 나를 대단한 것처럼 과대포장하지는 않았을까? 나의 오만함이 건축주들을 불행한 경험으로 이끄는 우를 범하지는 않았을까? 지난날 나의 행실에 대해 끊임없이 자성할 수밖에 없었다.내가 진정 잘해야 했던 것은 어떻게 보면 아주 단순한 역할일지도 모른다. 나의 역할이라는 것은 집짓기의 과정과 그 다음에 이어지는 ‘그 집에서의 삶’이 성공적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지금도 가끔 패러디되고 있는 광고 카피가 있다.“나는 춤을 글로 배웠습니다, 나는 요리를 글로 배웠습니다.” 이 광고는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만 못하다는 뜻)이라는 고사성어를 떠올리게 하며 우리에게 묘한 웃음을 선사한다. 어떤 일이든 몸소 경험해야 확실히 알 수 있다는, 탁상공론(卓上空論)의 허무함과 위험함을 우리에게 일깨워주기도 한다. 근대 건축의 역사와 훌륭한 건축물의 이야기를 책에서 백 번 읽었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인터넷에 넘쳐나는 멋있는 건축물 사진을 열심히 스크랩한다 한들 내 집을 잘 지을 수 있을까? 건축물은 글이나 사진으로 잘 감상하라고 만들어진 것이 절대 아니다. 그 건축물이 존재하는 그곳에서, 즉 어떤 날씨, 어떤 온도, 어떤 햇빛과 그늘, 어떤 바람, 어떤 소리와 냄새 등 주변의 환경과 조건이 함께 했을 때, 그 맥락에서만 비로소 실제를 느낄 수 있다. 그것은 어느 누구의 말이나 사진, 동영상을 통해서는 대신 전해질 수 없는 가치이다.또한 남이 받은 느낌과 동일하게, 남이 정한 방식대로 그 건물을 사용해야 한다면 그것 또한 무슨 의미가 있을까? 같은 시간, 같은 곳에 있더라도 그 공간에서 받는 느낌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아무리 저명한 건축가가 설계했다 한들 그 집은 건축주의 삶을 담아낼 그릇일 뿐, 집주인이 마음대로 사용하면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집에 대해서 너무나 열심히 공부하고 아주 깊게 파고들어서 연구한다. 그리고 큰 기대를 하며 꿈을 꾼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 기대가 너무 큰 나머지, 사람들이 내놓은 결과물은 자꾸만 현실과 괴리되어 간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묻고 싶다. 만약에 고양이를 집에서 키우기 시작했는데 고양이의 습성이나 성격이 당신의 기대했던 모습과 많이 달랐다면, 그것은 고양이에게 잘못이 있는 것일까? 그 답은 아마도 아닐 것이다. 원인은 고양이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상상 속에서 자신만의 고양이를 만들어냈던 당신에게 있다. 그렇다고 후회하거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실제로 경험하는 일만큼 제대로 그 대상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 경험이 당신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 것인지, 그 경험을 당신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바로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夫耳聞之不如目見之, 目見之不如足踐之, 足踐之不如手辨之.무릇 귀로 듣는 것은 눈으로 직접 보느니만 못하고, 눈으로 보는 것은 발로 직접 밟아 보는 것만 못하며, 발로 밟아 보는 것은 손으로 직접 판별해 보는 것만 못하다. 《설원(說苑) -정리(政理)》박성호 aka HIRAYAMA SEIKOUNOAH Life_scape Design 대표로 TV CF프로듀서에서 자신의 집을 짓다 설계자가 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의 단독주택과 한국의 아파트에서 인생의 반반씩을 살았다. 두 나라의 건축 환경을 안과 밖에서 보며, 설계자와 건축주의 양쪽 입장에서 집을 생각하는 문화적 하이브리드 인간이다. 구례 예술인마을 주택 7채, 광주 오포 고급주택 8채 등 현재는 주택 설계에만 전념하고 있다. http://bt6680.blog.me※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13,331
인기
2017.06.23
건축가가 사는 집 Casa CM
“건축도 시간이 필요합니다”나무가 단 며칠 만에 크게 자랄 수 없듯, 집 역시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완성되길 바란다는 건축가. 그가 자신의 가족을 위해 지은, 정성이 깃든 나무집을 만났다.취재 김연정 사진 Simone Bossi ▲ 건축가인 아버지가 가족을 위해 지은 집의 정면 모습◀ 외벽은 직사각형의 섬유시멘트 패널로 깔끔하게 마감했다. ▶ 뒷마당에는 아이들과 함께 경작할 수 있는 작은 텃밭도 만들어두었다.House Plan 대지위치 : Gorizia, Fagnano Olona, Italy건축규모 : 지상 2층연면적 : 290㎡(87.72평)설계담당 : Francesco Covelli설계 : Paolo Carlesso http://ec2.it/paolocarlesso주택은 이탈리아 동북부 고리치아(Gorizia)의 작은 마을에 위치하고 있다. 주변 대부분이 벽돌, 석재, 흙, 나무 등으로 지어진 농장 건물로 이뤄져 있었다. 2010년 10월, 집을 짓기 위해 첫 삽을 떴다. 구조의 기초 및 설치처럼 혼자하기 힘든 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건축가인 그의 손길을 거쳤다. 그렇다 보니 집을 완성하기 위해 조금 긴 시간을 돌아왔다. 집의 주요 구조는 접착제나 나사 없이 결합된 목재로 시공했다. 조립된 나무와 목섬유 단열재, 흙 미장 등 지속 가능한 재료를 사용하고자 했고, 약간의 흠으로 다른 건설 현장에서 버려졌던 나무도 재활용하며 최대한 저렴하고 경제적인 집을 짓기 위해 노력하였다. 건물은 기존 농장의 모습을 고려하여 긴 면이 동서향을 바라보도록 놓여졌다. 이는 채광을 염두에 둔 배치이기도 하다. 또한 정면을 동측으로 9도 가량 튼 것은 역사적으로 유명했던 건축물들의 공통적인 성향을 반영한 결과이다.◀ 나무 덧창과 건물 앞으로 놓인 낮은 데크가 조화를 이룬다. ▶ 박공지붕을 선택한 덕분에 주변 다른 주택과도 한결 잘 어우러진다.SECTION주방과 거실은 남측으로 열려 있고, 북측 가장자리를 따라 욕실과 현관이 자리한다. 개구부의 대부분을 남쪽에 두었지만 북측에도 최소한의 창을 설치해주었다. 1층의 돌출된 처마는 한여름 뜨거운 볕으로부터 실내공간을 보호해주고, 12㎝ 두께의 콘크리트 바닥은 남측 개구부를 통해 들어오는 빛을 통해 열을 축적한다. 곳곳의 창으로부터 쏟아지는 햇살은 이 집만의 훌륭한 자연 조명이 되어준다. 욕실과 서재를 제외하고, 모든 실이 3개의 레벨을 통해 하나의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지붕 상단의 천창 덕분에 집은 자연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간다.◀ 화려한 색상의 침구는 단정한 침실에서 포인트가 되어준다. ▶ 버려진 문을 재활용해 설치한 건축가의 알뜰함과 아이디어가 엿보인다. ◀ 각 층이 모두 열려 있어 내부는 더욱 넓어 보인다. ▶ 현관에서 거실로 이어지는 복도 공간. 단을 낮춰 외부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든다.▲ 아이가 흥미로워 할 장소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나무 계단 또한 고재를 활용한 것이다.Paolo Carlesso 건축가폴리테크니코 밀라노(Politecnico di Milano)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현재 이탈리아 트라다테(Tradate)에 기반을 두고 있는 자신의 이름을 건 건축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주택뿐 아니라 다양한 가구 관련 작업도 병행하며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7,303
인기
2017.06.22
복층구조의 세 가구 주택, CoCo House
사람이 사는 곳은 아파트 말고도 더 있다. 가족에게 딱 맞는 크기의 단독주택부터 임대로 수익을 내는 집에서도 산다. 다양한 모양새를 하고 있지만, 이들은 아름답고 쾌적한 집에서 원하는 삶을 누리는 것이다. 구성 김연정 사진 정광식Conversation+Collaborative Housing사람이 사는 곳은 아파트 말고도 더 있다. 가족에게 딱 맞는 크기의 단독주택, 이웃과 나누어 쓰는 듀플렉스홈, 가게와 집이 함께 있는 상가주택, 임대로 수익을 내는 집에서도 산다. 다양한 모양새를 하고 있지만, 이들의 목표는 같다. 아름답고 쾌적한 집에서 원하는 삶을 누리는 것. 새로운 모습을 한, 주거의 여러 모습을 본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대지면적 : 218㎡(65.94평)건물규모 : 지상 3층건축면적 : 108.99㎡(32.96평)연면적 : 235.40㎡(71.20평)건폐율 : 49.99%용적률 : 107.98% 주차대수 : 3대최고높이 : 10.9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구조, 지상 - 철근콘크리트구조구조재 : 철근콘크리트구조지붕재 : 징크패널단열재 : 비드법보온판 120㎜(가등급)외벽마감재 : 스터코플렉스, 적삼목 패널 위 오일스테인창호재 : 알루미늄단열바, T24 로이복층유리설계 : 강영란(아이디어5건축사사무소)시공 : ㈜더 라움 02-547-4399 raumgroup@naver.com이제 막 중년에 접어든 부부가 아파트를 떠나 살기로 결심했다. 더 이상 남들이 정해놓은 고정된 틀 속에서 살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결정한 다가구 주택이다. 반은 임대세대, 반은 주인세대로 비록 면적이 작고 넓지는 않겠지만 건축주는 그 속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입체적인 삶을 선택하였다. 설계적인 특징은 몇 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 일단 공사비를 고려하여 단순한 사각형의 미니멀한 조형과 평면 형태를 추구하였다. 주인세대와 임대세대가 공존하는 다가구 주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출입구를 분리하고, 각 세대의 독립성을 최대한 확보하여 프라이버시를 고려하였다.‘따로 또 같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주인세대와 임대세대가 계단을 공유하도록 계획하였다. 1층에서 2층, 3층으로 오르는 데는 임대세대의 공용계단을, 주인세대는 2층에서 3층으로 오르는 내부계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계단을 입체적으로 함께 사용한 결과, 공용공간 면적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즉, 두 집을 연결하는 사이계단을 안팎으로 활용한 간결하고 편리한 동선 덕분에 각 세대의 사용면적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었다. ▲ 주인세대와 임대세대가 독립적으로 나란히 공존하는 주택의 외관◀ 주인세대 2층 거실에서 올려다본 모습. 천장에 매달은 조명등의 그림자가 인상적이다. ▶ 주인세대 3층에는 안방과 드레스룸이 위치한다. 우측에는 다락공간이 보인다.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실크벽지(LG,개나리), 타일, 비닐페인트바닥재 : 강마루(스타), P-타일(한화)욕실 및 주방 타일 : 동서, 삼영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주방가구 : 한샘조명 : LED조명(대화조명)계단재 : 라왕 30㎜ 집성목 위 투명 락카현관문 : 대동방화문방문 : 영림도어붙박이장 : 한샘데크재 : 18㎜ 방부목 위 오일스테인SECTION◀ 1층 임대세대. 거실에서 마당으로 연결되도록 전면창을 크게 설치했다. ▶ 3층 자녀방에서 다락으로 오를 수 있는 주인세대의 계단 모습 ▲ 계단이 보이는 부분은 투명한 강화유리를 끼워 개방감을 주었다. 이러한 입체적인 계단 공유는 골조공사 시 주인세대에서 사용하는 계단을 빠뜨리고 시공할 뻔한 에피소드를 만들어주기도 했고, 인허가 과정에서 담당자들이 각 세대의 진입동선과 계단의 위치를 확인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하였다. 집의 모양이 어슷한 ‘11’자 형태로 디자인되어 1층에서 출입하는 주인세대와 임대세대에는 비켜난 사이로 생겨난 세대별 전용 마당을 가질 수 있었다. 다가구 주택이지만 단독주택을 꿈꾸었던 주인세대를 위해, 마당과 접한 전용 데크에서 1층 로비를 통해 3층에 이르는 복층구조의 집을 계획하였다. PLAN – ATTIC / PLAN - 3FPLAN – 2F / PLAN - 1F또한 입체적 단차를 활용하여 거실의 층고를 높여 공간을 더욱 확장되어 보일 수 있게 배려하였고, 경사지붕을 활용한 다락방에서 연결되는 넓은 테라스를 만들어 인접한 공원을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바로 옆에 인접한 집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지붕의 경사 방향을 옆집과 나란히 맞추는 등의 섬세함이 돋보인다. 세대 간의 독립성, 각각의 다락방, 작지만 분리된 마당 등은 다가구 주택임에도 단독주택 장점을 최대한 반영한 결과물로 임대 분양성을 극대화하는 요소가 되어준다. 강영란 건축가아이디어5건축사사무소 소장으로, 건축은 멀고 높은 자본주의 꼭대기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일부로서 가깝고 낮게 존재한다는 사실을 쉽고 친근하게 이야기 나누고 싶어 한다. ‘상상 그 이상의 공간, 상상 그 이상의 삶’을 위한 ‘다양하고 신선하고 재미있고 창의적인 좋은 5가지 생각’의 건축을 추구하며, 사람이 머무르는 공간에 대한 새롭고 즐거운 실험을 펼쳐가고 있다. 02-730-8283 │ http://blog.daum.net/kyr824※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4,103
인기
2017.06.15
설계제안 / 귀향을 택한 50대 부부를 위한 네모집
단독주택행을 결심했지만 이내 고민에 빠졌다. 어떻게 집을 지어야 할지 시작조차 막막했기 때문이다. 그런 건축주를 위해 소박한 해결책 하나를 제시한다. 101ROOF 여용진 소장이 제안하는 설계안의 도움으로 집짓기의 첫걸음을 내딛어보자.구성 김연정가족구성3인 가족- 향후 몇 년 내 직장에서 은퇴를 하게 될 가장- 전업주부인 아내- 80살이 넘은 노모- 같이 살진 않지만 종종 방문하게 될 두 자녀건축주 요구사항몇 년 내 근무하는 직장에서의 은퇴를 앞두고 있는 부부가, 어머니가 계시는 고향에 집을 짓고 함께 살고자 설계를 의뢰하였다. 그동안 가족들을 위해 직장에서의 힘든 일도 마다치 않던 가장은, 자녀들이 각자의 삶을 찾아 품을 떠나자 살던 아파트를 처분하고 시골에 있는 오래된 집을 헐어 새집을 짓길 원했다. 그리고 노모와 함께 시골생활을 시작하고자 했다. 자녀들을 위한 최소의 공간 배려와 바다보다 산을 더 조망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고, 너무 시골스럽지 않은 디자인이었으면 한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꺼냈다.먼저 건축주가 제시한 요구조건들은 아래와 같다.01바다도 좋지만 남쪽에 위치한 산을 바라보는 배치계획02간간이 방문하게 될 자녀들을 위한 작은 방 하나 정도의 공간0340평 내외의 실 공간 구성04어머니의 동선을 고려한 계획대지환경거제시 외곽의 조그만 마을에 위치한 대지로서, 남북으로 긴 장방형의 대지 일부를 분할하여 건축하고자 했다. 대지의 서측으로 기존 마을이 형성되어 있었고, 동측으로는 경작지가 위치하고 있어 시원스런 뷰와 시골의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동네였다. 대지의 동서로는 현재 6m 2차선 도로가 있고, 향후 12m 도시계획도로가 개설될 예정이다. 동측 농지 너머로 멀리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경이 펼쳐지고, 남측에 나지막한 산이 위치하고 있었다. 주변에 시야를 방해할 만한 건물이 없는, 아주 양호한 조건이었다. 건축제한요소계획관리지역 내 자연취락지구에 위치한 토지로서, 대지의 일부는 도시계획도로가 예정되어 있어 공제되어야 했다. 도로사선(도로 폭에 따른 높이제한규제) 및 민법에 의한 인접토지경계선으로부터 0.5m 이격 외에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건축물처럼 건축물의 제약사항이 많지 않으며, 단독주택을 건축하는 데 별다른 제약이 없었다. 토지가 인접 토지 및 도로보다 낮게 형성되어 있어 불가피하게 성토해야 했고, 대지의 일부가 농지로서 그에 따른 인허가절차(개발행위허가 및 농지전용허가)가 필요했다. 성토로 인한 구조물(옹벽 등) 조성 시 구조물의 종류에 따라 이격해야 하는 거리가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하나, 안전을 고려하여 콘크리트 옹벽으로 부지를 조성하기로 협의하였다. House Plan대지위치 : 경상남도 거제시 장목면대지면적 : 440㎡(133.1평)건물용도 : 단독주택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11.45㎡(33.71평) 연면적 : 156.66㎡(47.39평) + 포치 등 면적산입부분 20.10㎡(6.08평) + 데크 25.32㎡(7.66평) + 장독대 27.40㎡(8.29평) 건폐율 : 25.33%(최대 60%) 용적률 : 35.60%(최대 80%) 구조 : 경량목구조 외부마감 : 스터코, 강판 위 불소수지도장, 컬러강판 내부마감 : 바닥 - 원목마루, 벽 - 석고보드 위 벽지, 천장 - 석고보드 위 천장지지붕재 : 컬러강판 예상시공비 : 약 2억2천만원(토목공사, 가구공사 제외)계획방향(배치 및 외부공간과 동선)주변 장애물에 의한 간섭을 최소화하면서 남측 산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동측과 남측 양면의 조망과 배치를 수용할 수 있는 네모 형태로 기본 형상을 결정하고, 주변에 외부공간을 두었다. 지붕은 외쪽지붕으로 한 방향으로 구배를 설정하고, 지붕의 구조로 인한 디자인 한계는 가벽 등을 통하여 보완하도록 하였다.계획부지는 서측에 6m 폭의 2차선 도로가 위치하고 있다. 모든 진출입은 이 도로로만 가능하였기에, 서측을 통해 주차장과 연결되도록 했다. 진출입측 마당은 이미 조망에 의해 위치가 결정된 상황이라서 자연스레 넓게 형성되었고, 시골에서 이루어지는 외부활동에 적당한 크기로 계획되었다.마감 재료를 이질화하여 단조로운 외관에 변화를 주었다. 구성된 매스는 흰색 스터코로 마감하고, 외부공간을 감싸는 박스와 주출입구 부분의 조형장식은 컬러강판으로 강직함을 더했다. 2층 발코니 하부를 지지하는 벽면은 황색 계열의 스터코로 마감하여 다소 밋밋해지기 쉬운 일부 벽면에 포인트 요소가 되었다. 배면은 평면에서 형성된 공간의 볼륨을 입체화하고 중첩하여 형태를 완성하였다. 목구조가 갖는 지붕의 구조적 한계가 드러나는 것을 최소화되도록 하였고, 아스팔트싱글로 마감해 다소나마 시공비를 절약했다. 현관은 네모진 집의 게이트인 점을 감안하여 변형된 조형으로 마감하고 현관으로의 인지성을 더하였다. 내부 공간 계획건축물 내부 공간은 부부의 공간과 어머니 공간 그리고 공용 공간 등 3가지 영역으로 나누고, 여기에 덧붙여 자녀들을 위한 침실이 계획되었다. 공용 공간과 노모를 위한 공간은 접근과 이용이 편리하도록 1층에 계획하고, 부부 공간은 2층에 구성되었다. ㈜일공일룹 101ROOF ‘사람과 100년을 함께 하는 공간’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건축주의 현재 삶과 미래의 삶에 대한 고민을 도면에 정성스럽게 담아낸다. 그 삶의 이야기가 오롯이 반영된 집을 디자인하고 현실로 만들기 위해 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여 노력한다. 02-6462-0904, www.101roof.com※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1,057
인기
2017.06.15
중목구조의 땅콩집 TIMBER DUPLEX 1
사람이 사는 곳은 아파트 말고도 더 있다. 가족에게 딱 맞는 크기의 단독주택, 이웃과 나누어 쓰는 듀플렉스홈, 가게와 집이 함께 있는 상가주택, 임대로 수익을 내는 집에서도 산다. 다양한 모양새를 하고 있지만, 이들의 목표는 같다. 아름답고 쾌적한 집에서 원하는 삶을 누리는 것. 새로운 모습을 한, 주거의 여러 모습을 본다.구성 김연정 사진 황효철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대지면적 : 254.20㎡(77평)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건축면적 : 121.93㎡(36.88평)연면적 : 267.7㎡(81평)건폐율 : 48% 용적률 : 82.18% 주차대수 : 3대최고높이 : 9.2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지상 - 중목구조구조재 : 기둥 - 210×210 일본산 삼나무 원목 / 105×105 일본산 삼나무 원목, 집성목 / 지붕 - 38×235 서까래, 12㎜ OSB합판, 방수시트지붕마감재 : 컬러강판(리얼징크)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 3호 120㎜, 수성연질폼 200㎜ 발포외벽마감재 : 스터코플렉스 외단열 시스템창호재 : 필로브(FILOBE) 알루미늄 시스템 창호설계 : 민우식(민 워크샵)설계담당 : 안희경, 양인성, 김병수시공 : 스튜가(박욱진)주요 자재 공급처 : 베스트 프리컷(최성근)건축주는 건축가가 해온 그동안의 작품처럼, 외관은 모던하고 단순하지만 내부만큼은 다양한 모습을 가진 집을 갖고 싶다고 했다. 그리곤 땅콩집을 원했다. 하지만 겉으로 봐서는 땅콩집처럼 보이지 않고 현관에서 두 세대가 서로 마주치지 않아야 했으며, 일반적인 듀플렉스 평면 또한 거부했다. 사실 듀플렉스와 목구조 두 가지 모두 건축가에게는 처음 시도하는 낯선 과제였다. 경험 부족을 이유로 건축주에게 철근콘크리트구조를 종용하였으나 결국 그의 강한 의지대로 목구조로 결정되었다. 그리고 이왕 목구조로 계획한다면 비용 증가를 무릅쓰고서라도 중목구조로 집을 지을 것을 권유하였다.모서리 땅인 만큼 건물을 남북 방향으로 어긋나게 자르고 모서리를 비워내는 배치를 취했다. 건물로의 진입은 지구단위계획상 무조건 서쪽으로 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동서 방향으로 건물을 쪼개면 임대세대는 북향이 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일반적인 듀플렉스와는 다르게 1층은 동서 방향으로, 2층은 남북 방향으로 엇갈려 배치하였다. 이로 인해 층간 소음이 발생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으나 평면을 잘 정리하니 2층의 임대세대 아래는 주인세대의 창고와 차고가 되었고, 2층의 주인세대 아래는 임대세대의 거실이 되었다. 1층 임대세대 거실의 상부는 2층 주인세대의 침실로 배치하여 가능한 층간 소음을 없애려 노력했다. 지하층은 의도 하에 주인세대만 전용으로 사용하게 되었고, 다락은 외관상의 이유로 주인세대에만 놓였다. ▲ 주인세대의 지하 1층 공간. 상부는 2층까지 열려 있다.▲ 주인세대의 현관 홀. 남측 창은 내부 중정에 따라 10m 높이로 설치되어, 들어오는 빛이 집안 전체를 비춘다.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천연수성도장, 서울벽지, 모이스 보드바닥재 : 주인세대 - 메이플 원목마루 12×125×900㎜(오크우드) / 임대세대–자작 합판마루 7.5㎜(이건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 주인세대 - 수입산 석재타일(TST) / 임대세대 - 자기질타일(윤현상재)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 주인세대 - 제작가구 / 임대세대 - 리바트 조명 : 국제조명 (을지로) 계단재 : 20㎜ 자작나무(러시아산) 합판 2겹 현관문 : tostem 일본제 시스템 현관문(베스트 프리컷) 방문 : 제작문(50㎜) 붙박이장 : 제작가구 데크재 : 일본산 오비스기목임대세대의 전용 면적은 정확하게 30평이다. 주변의 듀플렉스 주택에 비해서 협소한 편이나, 내용을 더 충실하게 만들어 주었기 때문에 상품성에서도 결코 떨어지지 않았다.주인세대에서 가장 주목했던 점은 지하에서부터 2층까지 열린 공간을 만들어 각 층의 수직적인 연결을 꾀한 것이다. 아직 어린 자녀들의 동선을 항상 살피고 싶다는 건축주의 요구로 시작되었는데, 이것은 최상층의 다락까지 연결되어 다락의 천창을 열면 자연 환기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기술적인 장점이 있다. 또한, 천장고의 변화는 풍부한 공간감을 줄 수 있다는 건축가의 평소 지론에 따라 복도 2.3m, 식당 2.6m, 각 방은 2.3~3m, 내부 중정은 10m의 다양한 천장 높이를 가지게 하였다. 외벽으로 면한 창의 개수와 크기를 제한하고 복도의 천창과 남측의 10m에 달하는 좁고 긴 전면 창을 만들어, 전체적인 빛과 어둠의 조화가 잘 유지될 수 있도록 하였다. 이것은 오히려 임대세대에서 더 극적으로 표현된다. 임대세대의 계단 폭은 0.8m, 복도 폭은 0.9m로 좁고 긴 답답한 복도처럼 느껴질 수 있으나 경사지붕을 그대로 노출하고 천창을 달아 복도가 마치 갤러리처럼 느껴진다. 이 천창의 빛은 계단을 통해 1층에도 은은하게 떨어지게 된다. 1층의 거실과 식당에서 아늑하고 따스한 빛이 편안한 느낌을 준다면, 2층의 복도에서는 항상 빛이 충만한 공간을 누릴 수 있고 다시 방으로 들어가면 작은 창을 통해 아늑한 느낌으로 돌아간다. 이처럼 천장의 높이와 빛의 조절로 작은 듀플렉스 주택에서 여러 가지 표정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데 주력하였다.디테일적으로는 각 주요부의 모서리에 원목 기둥을 노출되게 하였고 기둥과 보가 만나는 부분을 가감 없이 보여주었다. 기둥과 보의 크기 차이로 발생하는 작은 틈에는 LED 라인 조명을 삽입하여 천장에 별도의 매입 조명 없이 조도를 확보하면서 천장을 깨끗한 면으로 보이게 한다. 덕분에 낮에는 자연채광이 충만하고, 밤에는 근사한 분위기가 난다. 각 방문은 문틀을 숨기고 문의 크기를 천장 높이와 동일하게 크게 만들었다. 또한 문을 외벽과 같은 면으로 처리하여 숨은 문처럼 보이게 했다. 이것은 실내에서 면하는 벽도 덩어리로 인식하여 한 면으로 보이게 의도한 것이다. 군더더기가 없어 보이니 오히려 순수한 구조체와 마감면만 보이게 되고 그것이 역설적으로 공간을 더 풍성하게 만드는 효과를 냈다.SECTIONPLAN – ROOF / PLAN - ATTICPLAN – 2F / PLAN - 1F이 집은 중목구조로 설계되었다. 중목구조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기 때문에 적합한 시공사를 찾는 것이 우선 과제였다. 그러나 수요가 적은 국내 시장의 특성상 타이트한 예산으로 중목구조를 수행할 수 있는 시공사는 드물었고, 설계 단계에서는 원활했던 진행이 시공사 선정이라는 암초를 만나 표류하게 되었다. 급기야는 건축주가 건축을 포기하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다. 천신만고 끝에 한옥으로 정평이 나있던 지금의 시공사를 만날 수 있었다. 기존 설계 안에는 창호도 일본제를 수입해서 쓰기로 하였는데, 유지 관리에 대한 부분이 100% 보장되기 힘든 상황이라 국내 창호를 선택하게 되었다. 단, 현관문은 일본에서 직수입하였다. ◀ 임대세대의 1층 거실에서 바라본 주방 쪽 모습 ▶ 임대세대 2층 복도 공간 ▲ 하얀 내벽과 나무 마감재가 조화롭다.• 중목구조벽이 구조 역할을 하는 경량목구조와 달리, 기둥과 보로 건물을 지지하는 전통 한옥의 가구식 목구조에 가까운 시스템이다. 이 공법은 많은 장점이 있다. 첫째, 구조의 노출이 가능하여 미관상 유려하고, 특유의 목재 향을 가질 수 있다. 둘째, 내부의 레이아웃을 변경하기가 용이하다는 것이 매력이다. 셋째, 경량목구조에 비하여 더 튼튼하고, 소음에 대한 부분도 유리하다. 단점은 가격이 비싸고, 국내에 전문 시공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중목구조라 할지라도 전통 가구식 구조와는 다르게 일본산 나무를 사용한다. 일본에서 구조 계산을 하고, 컴퓨터를 사용한 공장 제작 과정을 거친다. 모든 부재의 접합부마저도 미리 선가공되어 수입된다. 현장에서는 철저하게 조립만 하기 때문에 인건비를 줄일 수 있고, 오차가 거의 없어 정교하다.가장 큰 수확은 ‘모이스 보드’라 불리는 세라믹 판재의 사용이었다. 일본 미야자키 현에 있는 거래처에서 새로 출시한 이 재료는 수분, 악취 제거에 탁월하다고 한다. 습기와 냄새에 취약한 지하층의 경우, 전열 교환기를 설치하는 비용이면 이 재료를 쓰는 것이 더 맞겠다는 생각이 들어 건축주에게 제안하였고, 이를 흔쾌히 수락해준 덕분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모이스 보드를 사용하게 되었다. 친환경이라 부숴서 흙에 뿌리면 자연으로 돌아가는 참 기특한 재료다.밀도가 높은 듀플렉스 주택이다 보니 내부에서는 읽히는 중목구조의 장점들이 외관에서는 드러나지 않는다. 이 부분은 아직도 아쉬움으로 남는다.민우식 건축가건축가이자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며, 2011년 서촌에 ‘Min Workshop’이라는 건축공방을 설립하였다. 대량 생산과 첨단 기술이 넘나드는 시대에 작은 건축에 집중하며 craftmanship을 잃지 않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파티오하우스, 오드코너하우스, Y terrace 상가주택, 오목한 집 등이 있다. 02-735-1372 │ www.minworkshop.com※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6,319
인기
2017.06.09
가족의 첫 집, DaDa HOUSE
다다(DaDa)는 딸 다영이의 애칭이다. 어린 시절 주택살이를 좋은 기억으로 간직했던 부부가 아이에게도 특별한 추억을 심어주고자 지은, 가족의 첫 집을 만났다.취재 김연정 사진 변종석▲ 마치 두 집이 사이좋게 붙어 있는 듯 깔끔하게 시공된 외관이 눈길을 끈다. ▲ 노란색으로 포인트를 준 현관문. 북쪽으로 주출입구를 둔 것이 이 집의 특징이다. ELEVATION아직도 그때를 잊지 못한다. 그동안 아파트에서만 지내온 가족이 처음 주택으로 이사 온 날, 모두의 얼굴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이곳에 온지 벌써 2년이 흘렀지만 매순간 바뀌는 창밖 풍경은 아직도 여전히 새롭기만 한 가족이다.건축주 김태주 씨가 집을 짓기로 결심한 건 다른 무엇보다 하나뿐인 딸을 위해서였다. 어린 시절 좋은 추억이 가득했던 주택 생활을 더 늦기 전에 딸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주고 싶었다. 마음을 정한 후에는 지을 집에 대한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인터넷을 뒤지고 본지를 정기구독하며 꿈의 실현에 한 발짝 더 다가서기 위해 애썼다.마음을 정하고 나니 모든 일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직장에서 멀지 않은 작은 시골마을에 적당한 터를 발견하곤 바로 계약을 감행했고, 그동안 눈여겨보았던 시공업체인 코에코하우징을 찾아가 시공을 맡겼다. “사실 처음 본 대지는 이곳이 아니었어요. 저 아래 땅이었는데, 주인이 갑자기 팔지 않겠다고 통보했죠. 당황하고 있을 때, 마침 이 땅이 눈에 딱 들어온 거예요. 위치도 정말 좋았죠. 지금 생각하면 처음 땅을 못산 게 천만다행이 아닐 수 없어요(하하).”건축주가 구입한 대지는 남북으로 길고 동쪽에 도로가 있는 150평이 조금 넘는 터였다. 대지레벨은 도로보다 높았지만 북쪽 끝이 도로와 같은 레벨로 평평했다. 동쪽 도로에서 집으로 진입하기엔 너무 협소하다는 제약이 있어, 설계를 맡은 권태신 건축사는 과감히 북쪽에 주차공간과 주출입구를 배치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 2년 차에 접어든 주택살이다보니 정원도 어느 정도 구색을 갖추게 되었다. 데크 아래 올망졸망 핀 꽃들이 정원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 주방에서 바라본 거실. 높은 층고 덕분에 아파트와는 차별되는 공간감이 느껴진다.집은 두 개의 분리된 매스로 이루어져 있다. 때문에 아직도 두 세대가 함께 사는 집이냐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고. 이는 땅콩집의 형태를 염두에 두고 있던 건축주가 외관에 그 모습이 반영되길 원한 결과이기도 했지만, 공간의 배치를 고려했을 때도 적절한 선택이었다. 아담한 형태로 나뉜 주택은 여러 가지 크기의 창 덕분에 다양한 표정을 갖는다. 백색의 외벽과 차분한 색상의 컬러강판 지붕은 태양 아래서 더욱 선명히 그 형태를 드러낸다. 외부 디자인이 그대로 투영된 내부는 자연소재를 섞어 약간의 변화를 주었다. 일단 현관문을 열면 아담한 온실과 남쪽 풍경이 중첩되면서 방문자를 맞이한다. 현관은 매스와 매스 사이에 배치되어 전이공간으로의 역할을 부여받았다. 온실을 중심으로 거실 등 공적인 공간과 안방 및 이동 공간으로 실을 크게 분리하였고, 이는 2층 공간까지 나눠주는 기준이 되었다.“다육식물이 가득한 이 온실은 딸과 함께할 수 있는 저의 취미공간이에요. 작은 베란다를 벗어나 이렇게 좋아하는 식물을 키울 공간이 생겨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온실 덕분에 집이 더욱 밝고 포근해 보이죠.” House Plan대지위치 : 전라북도 완주군 삼례읍대지면적 : 519㎡(156.99평)건물규모 : 지상 2층건축면적 : 90.18㎡(27.27평)연면적 : 148.28㎡(44.85평)건폐율 : 17.38%용적률 : 28.57%주차대수 : 1대최고높이 : 7.60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 줄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구조재 : 벽 - 외벽 2×6 구조목 + 내벽 / 지붕 - 2×8, 2×10 구조목지붕마감재 : 컬러강판외벽마감재 : 스터코플렉스, 컬러강판단열재 : 이소바 그라스울, 50㎜ EPS창호재 : 미국산 시스템 창호설계 : ㈜예일건축사사무소시공 : 코에코하우징 1599-4169 www.coeco.co.krPLAN – 1F / PLAN - 2F▲ 주인의 애정어린 손길이 묻어나는, 다육식물이 가득한 온실◀ 현관에 들어서면 가족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인 온실과 마주하게 된다. ▶ 주방 한편에 마련된 다용도실은 안주인의 편의를 고려해 배치되었다.처음 계획할 때만해도 온실은 단지 안주인을 위한 공간이었지만 이제는 가족 모두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 되었고, 집을 방문하는 지인들도 하나같이 부러움을 전한다.천장까지 오픈된 탁 트인 거실과 주방, 다용도실을 서로 통합하고 온실을 기준으로 반대편에 부부공간을 둔 것이 1층의 배치라면, 2층에는 건축주가 원했던 AV룸과 딸의 침실, 그리고 딸을 위해 마련한 아늑한 다락방이 위치한다. 거실 상부의 오픈된 공간을 통해 다락방으로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눈높이에 맞춘 창들이 언제나 가족에게 창밖의 그림 같은 풍경을 보여준다.▲ 거실 상부에 마련된 다락공간은 딸의 공부방으로 활용된다. ▲ 기능에 충실하여 깔끔하게 꾸며진 AV룸은 건축주가 늘 바라왔던 공간이다.▲ 2층에 위치한 딸아이의 방. 한쪽 벽면을 그린 컬러의 벽지로 마감해 산뜻하다.▲ 건축주 부부와 이 집을 설계한 권태신 소장이 담소를 나누는 모습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LG Z:IN 실크벽지바닥재 : 동화자연마루 강마루욕실 및 주방타일 : ㈜남성건재 수입 / 국산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계림요업주방가구 : 한샘조명 : 필립스조명 / 갑전조명계단재 : 멀바우집성목 현관문 : 일진게이트 시스템단열도어방문 : 영림도어(ABS도어, 차음도어, 단조도어)아트월 : 낙엽송합판, 페러램 공학목재데크재 : 방부목데크 아래 심어둔 꽃무리가 활짝 핀 오월, 따뜻한 날씨 덕에 정원에서 해야 할 일도 부쩍 많아졌다. 하지만 힘들다기보다 그마저도 설렘으로 느끼며 일상을 보내는 부부, 그리고 이곳에서 더 큰 꿈을 키워갈 딸 다영이. 세 식구의 첫 집은 그렇게 빛나고 있었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19,997
인기
2017.06.05
네 식구의 작은 마을 Tower House
집을 짓기 전, 부부와 그들의 쌍둥이 두 아들에게 집에 대해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이웃과 예술, 자연이 함께 할 수 있는 곳. 이 모두를 수용할 수 있는 그들만의 작은 마을이 건축가의 손을 통해 완성되었다.취재 김연정 사진 Peter BennettsHouse Plan 대지위치 : Alphington VIC, Australia대지면적 : 500㎡(151.25평)연면적 : 225㎡(68.06평)건축기사 : Maurice Farrugia and Associates정원디자인 : Bush Projects and Andrew Maynard Architects조경설계 : Lucida Landscapes스테인드글라스 : Leigh Schellekens 시공 : Overend Constructions 설계 : Andrew Maynard Architects(Mark Austin, Andrew Maynard) www.maynardarchitects.com호주 멜버른(Melbourne) 북동부의 교외지역인 알핑턴(Alphington)에 위치한 타워하우스는 증·개축을 통해 완성된 집이다. 이곳에는 여덟 살 쌍둥이 아들을 둔 부부가 산다. 기존의 주택은 가족의 생활 범위를 모두 수용할 만큼 넓지 못했기 때문에 증축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일반적으로 증축이라면 층을 늘려 면적을 넓히는 것이 보통이지만, 건축가는 건물 수를 늘리는 방법을 택했다. 작은 박공 형태의 블록 여러 채가 일렬로 세워지면서, 집은 하나의 작은 마을을 이루었다.대지는 멀리 공장 굴뚝이 보이는, 강과 공원이 인접한 곳이었다. 새로 지어진 몇몇 주택을 제외하고는 주변 모두 소박하거나 작은 판잣집, 벽돌집이 대부분인 마을이다. 그래서 무엇보다 이곳과 잘 어우러진 집을 짓고자 했다. 두 아이의 방과 욕실, 거실 등은 기존 공간을 활용하여 온기를 불어넣기로 했고, 스튜디오와 침실, 욕실, 주방, 식당 등은 증축할 공간에 앉혔다. 이 모두는 신뢰와 열정이 더해진 가족과의 대화를 통한 결과이기도 하다.기존 집은 붉은 벽돌로 지어진 단층 건물이었다. 증축한 건물에도 이러한 특징을 적용하고, 대신 목재와 철판 등을 지붕과 건물 외벽에 사용하여 변화를 꾀했다. 이 집만의 또 하나의 특징은 지붕이다. 이제는 구글 어스(Google Earth)를 통해 지붕이 언제나 누구든 볼 수 있는 건물의 대표적 얼굴이 됨을 염두에 두고, 하늘에서 내려다보았을 때도 집이 아름다워 보일 수 있게끔 설계에 각별히 신경 썼다.▲ 기존의 집과 새로 증축한 건물이 조화를 이룬다.▲ 이웃과 함께하는 열린 주택은 가족이 의도한 이 집의 특징이다.기존 주택의 내부는 전면적인 개보수를 거쳐, 침실과 욕실 그리고 거실이 놓였다. 슬라이딩 패널로 가벽을 세워 각 공간을 필요에 따라 분리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건물과 증축 건물 사이를 연결하는 복도도 별도의 건물 안에 따로 자리한다. 그 너머 네 채의 추가 건물이 정원 가장자리를 따라 줄지어 배치되었고, 주방과 식당, 침실과 서재 등이 이어진다. 복도를 따라가면 먼저 목재 패널로 마감된 가구가 돋보이는 주방과 식당을 마주하게 된다. 사실 이곳에는 특별한 공간이 숨어 있다. 집 모양으로 된 구멍을 사다리처럼 밟고 위로 올라가면, 작은 다락과 만난다. 집의 중심에 자리한 은신처라 불리 우는 이곳은 남편을 위한 공간으로, 인조 잔디를 깔아주어 날씨가 좋은 날이면 일광욕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침실 너머로는 아내의 공간이 자리한다. 짙은 색상의 목재로 마감된 작은 서재로, 정원과 마주하는 계단식 좌석을 비롯해 책장과 책상 등이 일체형으로 내부공간을 이루고 있다. ▲ 주방의 모습. 집 모양의 구멍을 밟고 오르면 인조잔디가 깔린 남편의 아지트를 만나게 된다.▲ 정원과 맞닿은 계단식 좌석, 일체형으로 제작된 책상 및 책장으로 꾸며진 아담한 서재SECTION▲ 거실은 가족에게 맞춰 다채로운 분위기로 새롭게 개조되었다. 주택은 이웃에게 열려있다. 앞마당에는 진입로를 내는 대신, 공동텃밭을 조성하여 이웃이 언제라도 찾아와 함께 심은 채소를 수확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사생활을 위해 이웃과 등지고 점점 더 높아져만 가는 울타리에 대한 불만이 있었던 가족에겐 더없이 마음에 드는 공간이다.거리와 마주하고 있는 유일한 2층 건물은 8살 쌍둥이를 위해 디자인되었다. 아래층은 공부방이고 위층은 쉬거나 책을 읽을 수 있는 장소가 된다. 거리 풍경이나 뒤뜰을 내려다보이고, 특이하게도 이곳은 그물이 바닥을 대신한다. 설계 초기 건축가는 이 집의 주체가 될 두 아이에게 종이와 연필을 건넸다. 어른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중요한 것들이 아이들만의 발상으로 표현되었다. 이후 두 아이의 상상력이 더해진 스케치는 건축가를 통해 다듬어진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마지막으로 이 집의 핵심은 ‘지속 가능한 건축’이다. 충분한 채광이 가능하도록 남쪽 경계를 따라 새로운 형태를 제안했다. 개구부와 창을 통해 태양열을 최대한 받아들이고 환기에 의한 공기 흐름으로 고려함으로써, 냉난방 제품의 사용은 최소화했다. 또한 하얀색 지붕은 방열판의 기능을 해 내부로의 열전달을 줄였다. 이밖에 모든 창은 이중창으로, 벽에는 모두 고성능 단열재를 설치했다. ▲ 아이들의 상상력이 더해져 디자인된, 쌍둥이를 위한 재미난 공간. 이 집에서 유일한 2층 건물이다. ▲ 대부분의 실들이 정원을 향해 열려 있어 시원한 개방감이 느껴진다.▲ 화이트 타일로 깔끔하게 마감된 욕실PLANAndrew Maynard Architects 건축가호주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Andrew Maynard Architects는 Andrew Maynard에 의해 2002년 설립된 건축사무소로, 2007년 Mark Austin이 합류하면서 더욱 다양한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뉴욕, 부다페스트, 오사카, 밀라노 등 세계 각국에서 그들의 작업물을 만나볼 수 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5,080
인기
2017.06.02
전원속의 내집 기자들이 직접 골랐다! Editors’ Picks
취재 중이나 쇼핑하다 발견한 특이한 물건, 일상 속 아주 사소한 생활용품까지. 편집부 기자들이 남몰래 찜해 두었던 각종 아이템을 매달 <전원속의 내집> 독자들에게 살짝 공개한다. 취재 편집부 PICK 01 > 손쉬운 바느질을 위해, 핸디오토재봉기안 입는 옷이 있어 내가 원하는 대로 수선 한번 해보고 싶은데, 재봉틀 한 대를 장만하자니 가격이 너무 부담스럽다. 그래서 준비했다! 가로 21㎝, 높이 6㎝의 이 제품은 초보자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미니 재봉틀이다. 실을 끼워 넣고 스위치를 누르면 깔끔하고 정확한 재봉질을 할 수 있으며, 작동법도 쉬워 찢어진 옷을 고치거나 리폼할 때 간편하다. 한 손에 잡히는 작은 사이즈로 휴대성을 높였고, 직선부터 곡선까지 손쉽게 박음질이 가능하다. 바늘과 실은 일반 재봉틀과도 호환되며, 어댑터는 별도 판매한다.• 1만 7천원 │ www.jinvas.comPICK 02 > USB 충전이 가능한 캠프 스토브인적이 드문 산속으로 떠난 캠핑. 휴대폰 배터리가 떨어져도 야외에서 전기 콘센트가 있을 턱이 없다. 이럴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캠프 스토브를 소개한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뭇가지 등의 장작으로 불을 지피면 이때 발생하는 열이 내장된 열전 발전기를 통해 전력으로 바뀐다. 캠핑 음식을 조리하면서 USB 단자가 있는 휴대폰, 전구, 스피커 등을 충전해 쓸 수 있는 만능 아이템이다. 일반 스마트폰은 20분 충전하면 한 시간 가량 사용할 수 있으며, 물병만 한 크기라 휴대하기도 편하다.• 18만원대 │ 21×12.7㎝, 935g │ BioLite PICK 03 >구조재와 같은 폭, 더욱 강한 글루램글루램은 판재를 섬유 방향으로 접착시켜 만든 집성목으로, 장선이나 보에 주로 적용된다. 요즘은 거실과 주방을 트고 천장까지 오픈하는 스타일이 많아 노출 글루램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다. 그러나 지금까지 글루램은 구조재의 표준 규격보다 폭이 좁게 생산되어 현장에서 쐐기 작업을 하는 등 잔손이 많이 갔다. 최근 출시된 X-BEAM은 구조재 표준 폭과 동일한 규격으로 제작되었고, 목재 부피가 늘어나 그만큼 강도와 내하력도 더 높아졌다. 더글러스퍼로 만들어졌으며 길이는 39피트(약 11m), 가격은 기존 글루램과 비교해도 비슷한 수준이다.• 89㎜×229㎜, 89㎜×302㎜, 140㎜×229㎜, 140㎜×302㎜ | www.siwood.comPICK 04 > 돌로 만든 반영구 바스 매트 매일 교체하기에는 번거롭고, 며칠 쓰자니 찝찝한 수건형 발매트를 대체할 규조토 소재 소일(Soil) 바스 매트를 소개한다. 돌로 매트를 만든다니 처음 들었을 때 의아했지만, 그 효과를 직접 확인하면 감탄이 절로 난다. 수분을 흡수하는 성질을 가진 규조토로 만들어 발바닥의 물기를 순식간에 흡수하는데, 130㎏까지 지탱할 수 있고 촉감도 좋아 마치 모래사장에 발을 올린 기분이다. 흡수력이 떨어지거나 이물질이 묻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은 말자. 표면을 사포로 살짝 긁어주기만 하면 원래처럼 깨끗해지고 성능도 복원돼 관리만 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 13만 8천원 | 425×575×9.5㎜ | www.29cm.co.kr※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13,521
인기
2017.06.01
박공지붕을 얹은 하얀 단층집 / SIMPLE HOUSE
경북 영주의 한 전원마을, 가로로 긴 하얀색 단층집이 한눈에 들어온다. 손 가는 대로 꺼내 책을 읽고 마당을 뛰놀며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이 포근히 담긴 집이다.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 동서로 긴 대지를 따라 남향으로 앉힌 집“행복이 무엇일까 늘 고민해요. 그 의미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생각할수록 그리 거창한 것은 아니더라고요. 딸아이가 하루라도 빨리 작고 따뜻한 집에서의 소소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으면 했어요.”‘집’ 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박공지붕의 단순한 선을 가진 단층집. 이곳에 이상민, 박희경 씨 부부와 딸 수아가 산다. 부부는 아파트에 살 땐 주말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고 말했다. 가까운 곳에라도 나들이를 다녀와야 ‘알차고 재미있게 잘 보냈구나’ 싶었다고. 하지만 이제는 내 집에서, 마당에서 직접 가꾼 봄꽃을 매일 만나고, 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한낮의 햇볕을 여유롭게 만끽한다. 집이 곧 휴식처가 되는, 꿈 같은 일상이다.집을 짓자고 먼저 제안한 건 아내 희경 씨였다. 남편 상민 씨는 각종 편의시설이 지척에 있고 지하주차장에서 집으로 바로 연결되는 아파트 생활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전원주택은 나이가 더 들고 나서 천천히 지어도 되지 않느냐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희경 씨는 한 달간 남편을 설득하며 집짓기를 밀어붙였다. 마침 영주 시내에서 차로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전원마을 단지에 마음에 드는 땅이 나왔고 그중 한 곳을 분양받았다. 원래 계획된 30채가 모두 분양되고 뒤늦게 추가된 세 필지 중 하나였다.▲ 현관 바닥은 건축주가 직접 고른 핸드메이드 패턴 타일로 포인트를 주었다.▲ 긴 장방형 외관 덕분에 수아네 집은 동네에서도 이웃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엄마는 아이를 위해 거실의 긴 벽을 따라 책장을 두어 서재처럼 꾸몄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북 영주시 대지면적 : 574㎡(174평)건물규모 : 지상 1층건축면적 : 116㎡(35평)연면적 : 116㎡(35평)건폐율 : 20% / 용적률 : 20%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3.3m공법 : 기초 - 줄기초, 지상 - 경량목구조구조재 : 벽 - 2×6 구조목, 지붕 - 2×8 구조목지붕마감재 : 컬러강판단열재 : 크나우프 에코배트 R21, R32외벽마감재 : 스터코플렉스 창호재 : 융기 베카 드리움 33㎜ 3중 창호설계 및 시공 : 트라움 목조주택 043-214-6148“막바지에 들어와 터를 닦을 때부터 이웃들이 많이 궁금해했어요. 뼈대가 세워지고 집의 윤곽이 드러나면서부터는 더더욱 그랬죠. 영주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집이라 그런지, 교회나 마을회관 아니냐고 묻는 분들도 많았어요.”‘단순한 멋이 가장 오래 남는다’는 희경 씨는 원하는 집의 모습이 명확했다. 동서로 긴 대지 모양을 따라 남향으로 앉힌 집은 직사각형 모양에 박공지붕을 얹고 하얀색 스터코플렉스로 심플하게 마무리했다. 굳이 단층을 고집한 건 가족의 삶이 층별로 분리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였다. 2층을 올릴 경우 법정 용적률에 맞추기 위해 각 층의 바닥 면적이 줄어드는 것도 마음에 걸렸다. 고민한 결과, 방 두 개, 욕실 두 개에 널찍한 거실 겸 주방과 긴 복도가 있는 단층집이 탄생했다. 욕심부리지 않고 꼭 필요한 만큼만 담아 정갈한 느낌이다. ▲ 간소하게 구성하되 화이트 컬러로 통일감을 준 주방▲ 주방과 연결된 거실에는 창을 크게 내어 늘 따뜻한 햇볕이 들어온다.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신한벽지, 개나리벽지 바닥재 : 구정마루 프라하 욕실 및 주방 타일 : 키엔호 핸드메이드 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세비앙샤워기, 대림도기주방 가구 : 주문제작조명 : 서울 유토조명 LED방범창 : 고구려 시스템현관문 : 코렐시스템도어방문 : 영림도어붙박이장 : 한샘데크재 : 고벽돌PLAN - 1F◀ 크지 않게 구성한 손님용 욕실은 일체형 수전 & 도기 세트로 깔끔하게 꾸몄다. ▶ 수아의 놀이방 또는 엄마, 아빠의 개인 공간이 되어주는 작은 방 ▲ 널찍한 안방에는 가족을 위한 싱글침대 세 개를 나란히 두었다.새하얀 자태로 존재감을 자랑하는 외관처럼 주택 내부 역시 화이트 컬러로 통일감을 주었다. 여기에 서울, 경기도로 발품을 팔아 고른 소품과 그림 액자, 핸드메이드 패턴 타일 등이 인테리어에 포인트가 되어준다. 모든 욕실은 물때가 자주 끼는 특성상 청소하기 힘들다는 주부의 현실적 고충을 반영하여 최대한 작게 구성했다. 특히 안방에 딸린 욕실에는 창문을 크게 내달라고 요청했는데, 덕분에 종일 볕이 잘 들고 통풍이 좋아 늘 보송보송하다.거실에서부터 안방 입구까지 벽을 따라 길게 늘어선 책장은 아이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선물이다.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책과 친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던 엄마는 거실에 TV 대신 동화책이 가득 꽂힌 책장을 두었다. 그 마음을 다 안다는 듯, 수아는 온 집을 누비다가도 어느새 책장 앞에 앉아 책을 읽는다.지난 1월 입주한 집은 매일매일 단장하며 한층 풍성해지고 있다. 마당에 깔린 고벽돌은 하나하나 손수 작업했고, 화초와 나무 심기 등 정원 손질도 한창이다. 사계절 예쁜 정원을 꾸미려면 아직 공부할 게 산더미라는 부부의 얼굴엔 해사한 웃음이 넘친다. 아주 사소하고 자잘한 행복들이 바로 내 집에 있다는 기쁨. 오늘도 수아네 집에선 매 순간이 따스한 추억이 된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35,981
인기
2017.05.23
새 주인을 만나 제모습을 찾은 요즘 식으로 고친 집
그동안 여러 차례 모습을 바꿔왔던 건물이 새로운 주인을 만나 제대로 된 맞춤옷으로 갈아입었다. 햇살을 한껏 받은 마당에서 한참을 바라보고 있자니, 집을 고치며 느꼈을 가족의 즐거움과 감탄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하다.취재 김연정 사진 변종석▲ 긴 시간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던 건물이 리모델링을 통해 한 가족의 따뜻한 보금자리로 거듭났다.▲ 현대와 과거의 요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2층의 다목적 공간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시 종로구대지면적 : 148.80㎡(45.01평)건물규모 : 지상 2층 + 옥탑층건축면적 : 85.67㎡(25.91평)연면적 : 146.51㎡(44.31평)건폐율 : 57.57% / 용적률 : 98.46%최고높이 : 8.3m공법 : 기초 - 줄기초(기존), 지상 - 조적조(기존)구조재 : 벽 - 적벽돌(기존), 지붕 - 슬래브(기존)지붕마감재 : 자기질타일단열재 : 내단열 - 골드폼 / 압출법단열재 1종1호 30㎜, 50㎜외벽마감재 : 미장 위 외부용 수성 페인트창호재 : 동양창호 PVC설계 : 이관직(비에스디자인건축)시공 : 이경용(LMT Architects) 개조비용 : 약 1억4천만원REMODELING PROCESS01오래된 집을 리모델링하다 보니, 철거와 보강공사를 함께 진행해야 했다.021층을 H빔 구조로 보강해주었다.032층으로 올라가는 내부계단을 계획하기 위해 슬래브를 일부 제거했다.04기존 현관 부분. 이 목재는 2층 벽을 장식하는 데 재사용되었다.051층 자녀방은 기존 공간이 2명의 방으로 쓰이기엔 작아 벽체 철거 후 신설, 확장했다.061층 욕실 벽을 만들고 주방 시공을 진행했다.07옥탑으로 올라가는 외부계단. 2층 조망을 가리지 않으면서 효율적으로 배치하고자 했다.082층 외관의 미장공사가 완료되었고, 전면에 유리가 설치되었다.09바닥에는 온수파이프를 설치하여 난방을 돕는다.10현관 방향을 바꾸게 되면서 생긴 틈에 조적 및 미장을 완료했다.111, 2층 계단 및 주방 벽 등을 타일로 마감했다. 12우물천장 및 벽 석고보드 마감이 끝났다. 기존 문틀을 분해하여 인테리어 요소로 활용했다.“주택은 건축주와 사용자가 다른 건물이 아니라 같은 공간이다. 집의 설계 과정은 건축주와 반복되는 의견 조율의 과정이 필요하다. 설계 단계뿐만 아니라 공사 중에도 번복과 절충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더군다나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경우는 그 과정이 더욱 복잡해진다. 대지 조건이나 구조 등의 물리적인 한계도 결정을 어렵게 한다. 그렇지만 목표는 하나다. 경제적이며, 살기에 편하고, 보기 아름다운 집. 그런 집이 좋은 집일 것이다.” - 이관직 건축가리모델링 전 기존의 건물은 주택을 개조하여 용도에 맞춰 사용 중이었고, 이전에도 여러 번의 변경을 거친 흔적이 남아 있었다. 이 건물을 매입한 건축주는 또 한 차례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건축가를 찾았다. 가족의 요구사항은 1층을 가족의 공간으로 사용하고 2층은 비교적 여러 사람이 모임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테라스나 옥상에는 텃밭을 둘 수 있게 해달라는 정도였다. 한옥 목수가 손을 보았던 덕에 기존 집은 한옥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창호를 비롯한 곳곳에 전통적인 소목의 솜씨가 묻어났다. 건축주는 이러한 장인의 솜씨를 최대한 남겨두거나 재활용해주길 원했다. 이 같은 요구는 설계와 공사를 진행하는 동안 여러 어려움과 마주치게 했지만, 결과적으로 좋은 공간을 만드는 훌륭한 요소들이 되어주었다. 기존의 집은 겉보기에도 오래되어 보이고 여기 저기 손댄 곳이 많았다. 기초적인 설계를 진행한 후 조심스럽게 철거를 시작해 보니 몇 곳은 구조적인 보완도 필요한 상태였다. 결국 부분적으로 조금씩 설계를 수정했고, 구조가 취약한 곳은 철골로 받쳐 기초를 형성한 다음 안정성을 보강하였다. 내부 계단을 위해 2층 슬래브의 일부는 절단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는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대수술이었다. 가장 큰 난관은 기존 건물에 덧붙여 사용하던, 마당 한가운데 위치한 외부 철재 계단의 처리였다. 건축주는 2층을 1층과 별도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대로 두길 원했지만, 주거 중심의 생활을 위해서라도 계단만큼은 내부로 옮기는 것을 제안할 수밖에 없었다. 마당의 이용이나 주택의 사용, 건물의 형태 등을 고려했을 때 외부 계단을 철거하는 것이 옳은 결정이라는 생각에서다. ▲ 마당에서 바라본 외관. 기존 현관의 방향을 옮겨 남측에서 진입할 수 있도록 했다.◀ 마을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2층 발코니 ▶ 안방과 거실을 이어주는 복도. 창밖으로 보이는 마당이 인상적이다. ◀ 현관과 마주한 주방의 경계를 나눠주기 위해 장식 효과가 있는 가벽을 세웠다. ▶ 가족만의 아담한 식사 공간과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실이 한눈에 들어온다.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벽지 - MUJI, DID / 페인트 - 친환경 수성락카바닥재 : 신명마루 강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 논현동 C&M space수전 등 욕실기기 : 세면대 및 수전 – 아메리칸스탠다드, 양변기 - 계림주방 가구 : 한샘조명 : 을지로 DS Lighting계단재 : 계단판, 손스침 – 미송집성 / 게비온월 상판 - 아카시아 집성현관문 : 알프라임도어방문 : 예다지도어아트월 : 기존 한옥창호 붙박이장 : 주문제작데크재 : 타일 - 논현동 C&M space현관의 경우, 남측 안방과 북측의 식당, 2층 동선을 포함한 공적 영역을 구분하기 위해서라도 위치를 바꿔야 했다. 도면상으로 계획된 것과 이미 익숙한 동선 중 어디에 더 비중을 두어야 하는가를 두고 선택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기존 건물에 적응된 선입견 또한 결정을 더디게 했다. 결과적으로 동향으로 나있던 현관을 북쪽으로 옮겨 남측에서 진입할 수 있도록 했는데, 건축주는 지내보니 오히려 현재의 동선에 더 만족감이 크다고 전했다.마지막 남은 고민은 옥상을 올라가는 방법이다. 실내에 옥탑으로 올라가는 동선을 구획할 것인가, 외부에 옥탑으로 향하는 철재 계단을 둘 것인가를 결정하는 문제였다. 처음에는 누수와 단열이 염려되어 발코니 상부 평지붕의 일부를 잘라내고 계단을 실내에 놓는 것으로 설계했다. 하지만 이 또한 건축주와의 조율을 통해 2층 발코니를 거쳐 올라가는 외부 계단을 두는 것으로 변경하였다. 조금 불편할 수는 있지만 건물의 성능으로 보아 다행스러운 결정이 아닐 수 없다. ▲ 2층 한편에 자리한 다도 공간▲ 리모델링하며 나온 기존 목재들은 내부 곳곳 인테리어 요소로 재사용되었다.▲ 집 안에는 음악하는 아내를 배려한 부분들이 엿보인다. 리모델링 프로젝트는 남겨야 할 것이 많고, 복잡한 요소들이 얽혀있으므로 신설 부분은 어수선하지 않게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집의 외관을 다듬고 보수하는 과정에서 강돌을 쌓아 붙인 부분, 황토로 미장한 부분 등 많은 곳을 철거했다. 목재 창호를 제외하고 외부가 회벽 같은 느낌으로 단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안팎 대부분을 흰색으로 마감하였다. 마당 곳곳에 있는 서너 그루의 나무와 구석마다 놓인 적지 않은 정원석 더미가 넓지 않은 외부공간을 더욱 좁아 보이게 했다. 그래서 차분한 여유가 느껴지는 전통적인 한옥처럼, 공간을 비우고 마당과 집이 서로 마주하도록 했다. 정돈된 마당에는 건축주의 의견을 반영해 투수가 가능한 벽돌을 깔았다. 그리고 평평한 사각형의 월대석을 징검다리 마냥 자연스럽게 놓아 가족만의 아늑한 공간을 완성할 수 있었다.◀ 그레이 톤의 바닥 타일과 긴 나무 테이블이 잘 어우러진다. ▶ 햇살이 잘 드는 외부 공간. 날이 따뜻해지면 조그만 텃밭을 가꿔볼 예정이다.이관직 건축가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김수근의 공간연구소에서 건축수업을 시작했다. 이후 이공건축의 소장을 거쳐 현재 비에스디자인건축을 운영 중이다. 1999년부터 경기대학교와 고려대학교에서 설계스튜디오 강의를 하고 있으며, 2011 대한민국 건축문화제, 2012 서울건축문화제를 기획·집행했다. 주요작품으로는 과천정보과학도서관, 하비에르국제학교, 영남대학교 60주년기념관, 스탠포드호텔 서울, 능동로텐에이빌딩 등이 있다. 02-873-2024, www.beyond4.co.kr※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6,635
인기
2017.05.18
재택근무를 위한 맞춤 주택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봤을 오직 나만을 위한 주택. 하나부터 열까지 건축주의 바람대로 꼼꼼히 완성된 집이 있어 찾아가보았다. 취재 임수진 사진 변종석▲ 도로에서 바라본 모습. 주차장에 지붕을 덮어 건물이 너무 왜소해 보이지 않도록 처리했다. 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하남시 대지면적 : 264.6㎡(80.04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94.86㎡(28.69평) / 연면적 : 144.30㎡(43.65평) 건폐율 : 35.9% / 용적률 : 54.5%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8.5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조,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캐나다산 목재 지붕마감재 : 테릴기와 단열재 : 그라스울, 열반사단열재 외벽마감재 : 스터코플렉스 창호재 : 융기 PVC 독일식시스템창호 설계 : 호멘토건축사사무소 시공 : 호멘토 031-711-6278, www.homento.co.kr재택근무로 장신구 관련 무역업을 하는 건축주는 어린 시절부터 주택에 대한 꿈이 있었다. 비싼 땅에 혼자만의 작은 집을 짓는다는 것은 보기 드문 경우지만, 소규모 알짜 주택들과 싱글라이프가 화두인 요즘에 부합하는 주택이기도 하다. ‘집은 작게, 마당을 크게’ 짓는 것이 건축주가 바라는 방향이었다. 최소한의 공간만을 감각적으로 구성하여 온종일 집 안에서 업무를 보고 휴식을 취하는 데 불편함이 없길 바랐다. 주택의 외관은 건축주가 스크랩해두었던 이미지의 콘셉트에 맞게, 스위스의 별장 등에서 볼 수 있는 디자인을 접목시켰다. 벽면에는 목재로 디바이더를 적용한 듯이 보이지만 목재의 수축·팽창으로 인해 추후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예방하고자 스터코플렉스에 두께 변화를 주어 나무 색상으로 대체하였다. 천연목재는 아니지만 느낌은 비슷하게, 유지 관리까지 생각하며 디자인을 풀어낸 것이다. 기단부와 현관부 벽체에는 인조석을 붙여 소재의 변화를 주는 동시에 스터코플렉스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하였다. 부지에 꽉 찬 규모의 주택들이 가득 들어선 주변 여건상, 집이 너무 작아 보일 것이 염려되어 해결책으로 전용 차고를 시각적으로 연결되도록 배치했다. 그 위에는 2층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발코니를 두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두었다. ▲ 거실과 사무공간은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개구부를 두고 창으로 장식했다.▲ 재택근무를 하는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추어 현관으로 진입하자마자 사무공간이 나오도록 설계하였다.1층에는 거실과 주방을 비롯해 사무실을 두고, 침실과 같은 개인공간은 2층으로 모두 올렸다. 현관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사무실을 배치했는데, 넓은 면적을 공유하는 대신 거실과 창이 달린 벽을 통해 구획해 각각의 독립성을 강조하였다. 또 거실과 일렬로 연결된 주방에도 아치형 프레임을 세워 각각의 공간이 영역을 침범하지 않도록 분리하였다. 침실과 욕실, 드레스룸, 서재 등이 놓인 2층은 완벽한 사적 공간이다. 층간 분리를 통해 퇴근 후 휴식의 공간으로 귀가하도록 의도하였다. 책장 구조로 된 슬라이딩도어를 닫으면 계단실에서 바라볼 때 침실이 드러나지 않게 계획한 것도 독특하다. 계단의 벽면을 비롯해 다양한 곳에 수납을 위한 공간을 계획한 것도 사용자를 배려한 부분들이다. ▲ 주방 겸 식당으로 쓰이는 공간. 아기자기한 소품과 주방가구를 배치했다. ‘ㄱ’자형으로 가구를 짜넣어 공간 활용도가 높다.▲ 건축주의 기호에 맞추어 집 안 곳곳에 아치형 개구부를 설치했다. ▲ 침실에는 책장형 슬라이딩도어를 적용해 문을 닫으면 공간이 감쪽같이 숨겨진다. Interior Source내벽마감재 : 실크벽지 DID벽지, LG벽지, 비닐페인트바닥재 : 원목마루 MIDAS-이로코몰딩 : 목재 + 빈티지터치욕실 및 주방타일 : 수입타일 윤현상재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주방기기 : 예성산업 주문 제작조명 : 예술조명계단재 : 집성계단재 애쉬현관문 : 우드원 원목도어방문 : 우드원 도장도어아트월 : 벽난로 - 파벽돌 빈티지, 주방 출입구 - 아치프레임, 격자 빈티지도어데크재 : ACQ 방부목◀ 특별 제작한 욕조와 널찍한 세면대로 꾸민 욕실 ▶ 드레스룸의 높은 천장고를 이용해 다락을 만들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벽면에는 높다란 수납장을 두었다. 물건을 꺼내기 쉽도록 따로 제작해 넣은 의자가 깜찍하다. ▶ 박공의 지붕선이 그대로 드러나는 2층 침실. 전면 창을 통해 햇살이 쏟아져 들어온다.인테리어 콘셉트는 빈티지스타일로 마감하였다. 1층에는 빈티지한 목재 마감으로 편안한 거실 분위기를 연출하였고, 모서리에 설치된 작은 벽난로 뒤쪽에는 파벽돌 마감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곳곳에 색감으로 변화를 꾀했고, 작지만 실용적인 수납공간들도 가득하다. 또 아치문을 선호하는 건축주의 성향대로 주방과 침실 등 곳곳에 아치프레임을 두어 여성스러운 부드러움을 강조하였다.1층 천장고는 가급적 낮게, 2층에서는 박공지붕의 형태를 그대로 이용한 천장을 일부분 드러내면서 부족한 수납을 책임져줄 다락공간까지 마련했다. 아담하지만 아늑한 공간 연출이 이 집의 특징이다. 이러한 장점들이 모여 작지만 아름다운 외관과 알찬 공간 활용으로 소규모 주택에 대한 막연한 선입견을 풀어주는 주택의 샘플이 되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0,917
인기
2017.05.15
전원속의 내집 기자들이 직접 골랐다! Editors’ Picks
취재 중이나 쇼핑하다 발견한 특이한 물건, 일상 속 아주 사소한 생활용품까지. 편집부 기자들이 남몰래 찜해 두었던 각종 아이템을 매달 <전원속의 내집> 독자들에게 살짝 공개한다. 구성 편집부 PICK > 내 손 안에 영화관! DIY 스마트폰 프로젝터 그동안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이 답답했던 이들에게 희소식을 전한다. 종이로 만드는 스마트폰 프로젝트는 고가의 빔프로젝터와 같은 성능까진 아니라도, 소소히 제 기능을 다한다. 조립 방법이 간단해 만드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제품에 표시된 숫자에 접착제나 양면테이프를 바르고 서로 붙여주면 끝! 8×15㎝ 이하의 스마트폰은 모두 사용 가능하며, 조금 큰 제품의 경우 케이스를 빼고 타이트하게 장착할 수 있다. 20,000원대 │ Luckies of London PICK > 강아지를 닮은 멀티탭 MULTI TAIL 더 이상 존재감 없이 발에 차이기 일쑤고 디자인 케이스로 숨기기 바빴던 멀티탭이 아니다. 네 발로 서 있는 듯한 귀여운 디자인의 멀티테일(MULTI TAIL)은 콘센트가 아래로 향해 있어 오염과 화재에 취약하지 않고, 물을 쏟아도 안심이다. 3구 스위치에 1.5m 길이의 케이블로 구성되어 있으며, 과부하 시 자동으로 리셋버튼이 튀어나오면서 전원이 차단된다. 곧 다양한 컬러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하니, 재치 있는 선물로도 좋을 것 같다. 19,900원 | http://wncart.co.kr PICK > 빨간 고무통 대신, 브루트 컨테이너 주택살이를 하다 보면 큰 통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마당에서 김장을 하거나 온갖 잡동사니를 꺼내 청소할 때, 식자재나 물품들을 보관할 때 등등. 브루트 컨테이너는 트럭이 밟고 지나가도 원상 복귀될 만큼 질기고 한국 식약처, 미국 NSF에서 인증 받은 재질로 음식물을 담아도 안전한 만능 통이다. 무엇보다 마당 아무 데나 내놓고 써도 변색되지 않는 점이 좋다. 구멍 뚫린 뚜껑, 돔형 뚜껑, 바퀴판 등 부속품이 다양해 여러 용도로 쓸 수 있다. 75ℓ 27,000원 | 컬러 6가지, 용량 4가지 | 러버메이드 PICK > 자리만 차지하는 정수기는 굿바이~ 매달 장을 보며 가장 큰 일을 꼽자면 단연 생수병을 사다 나르는 일이다. 그래서인지 취재원 집에서 발견한 이 제품에 자연스레 눈길이 갔다. 브리타 온탭(BRITA on tap)은 가정용 정수기 시장이 발달한 유럽에서 물건너 온 제품이다. 수도꼭지에 돌려 달기만 하면 돼서 장착이 간편하고 필터 1개로 750ℓ를 정수해 4달에 한 번만 교체하면 된다. 필터도 개당 15$ 미만으로 구입할 수 있으니, 2~4인 가정에서는 사 먹는 물값과 비교해 이득이다. 30,000~40,000원대 | BRITA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12,698
인기
2017.05.15
연남동 고깔집, CON HOUSE
주사위 형태의 건물 위에 고깔 하나가 자연스럽게 얹혀졌다. 서울 연남동 작은 골목가에 위치한 ‘고깔집’은 이웃과 세대 간 시야를 적절히 열고 닫으며 하나의 형태미를 이루고 있다.구성 이세정 사진 이남선▲ 투톤의 스터코플렉스로 마감한 외관 ▲ 고깔 모양의 복층 세대는 옥상을 활용한 테라스 공간을 갖는다.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대지면적 : 165㎡(50평)건물규모 : 지상 5층건축면적 : 93.8㎡(28.42평)연면적 : 283.9㎡(86.03평)건폐율 : 57.3%(법정 60%)용적률 : 173.4%(법정 200%)주차대수 : 4대최고높이 : 15.1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철근콘크리트 벽식구조구조재 : 철근콘크리트지붕재 : 컬러골강판단열재 : 비드법보온판2종 120㎜(외벽), 압출법보온판 180㎜(평지붕), PF보드 80㎜(경사지붕)외벽마감재 : 스터코플렉스 뿜칠창호재 : 필로브 알루미늄 창호(로이삼중)설계 : ㈜아파랏.체시공 : ㈜이인시각건축비 : 3.3㎡(1평)당 550만원건축주가 사전에 땅을 매입하고 건물의 설계를 의뢰하기 위해 건축사무소를 찾는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연남동 고깔집은 대지 선정 단계에서부터 건축사무소가 동참했다. 동네 카페와 미니 음식점, 1인 공방과 디자인용품 가게 등 문화적 상업시설이 자리 잡은, 그러면서도 외부인들로 너무 시끌벅적하지 않은 동네를 물색하고 있던 건축주는 이런 방식을 통해 원하는 땅을 좀 더 체계적으로 찾아 나섰다. 수익성 부동산을 위해 땅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중 매체를 통해 소위 ‘뜨는 동네’를 검색한 후, 그 동네 부동산에 가서 땅의 가격, 접근로 및 주차 상황이나 주거 환경 등의 기본적인 부동산 정보를 묻고 결정한다. 그러나 좀 더 신중해진다면 대상지가 위치한 동네가 기존 상권의 대안동네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각종 행정적 규제가 존재하지는 않는지, 또는 공적 자본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이 존재하는지 등의 내용들도 검토해 보아야 하며 이때 건축사무소는 좋은 상담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이런 여러 가지 요소들과 건축주의 자금 상황을 고려해 연남동의 한 부지로 대상지가 결정되었다. 대지는 한 면은 4m 폭의 도로에 접해 있고 나머지 삼면은 이웃 건물들과 접해 있다. 남쪽으로 도로가 위치해 있어 한 면은 이웃 건물과 6m의 인동간격을 유지할 수 있으나, 나머지 주변은 5층 높이의 건물로 둘러싸여 있어 대상지 역시 다른 다세대·다가구주택지와 마찬가지로 부족한 채광과 환기, 사생활 침해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지구단위계획에서 규정한 도로에서 1m 후퇴한 건축한계선과 정북일조사선, 화재 발생 시 피난로의 확보 등 법적규제선이 자연스레 건물 외곽선을 결정했다. 연남동 고깔집은 도심에 건축되는 다세대주택의 표준적인 프로그램들을 담고 있다. 1층은 필로티로 형성된 주차장과 도로면으로 근린생활시설(사무소), 2~3층은 총 6세대의 원룸, 마지막 4~5층은 복층형 주거로 구성된다.▲ 측면에 있는 건물의 주 출입구▲ 발코니 외피를 메탈 커튼으로 계획해 빛은 들이면서 외부 시선은 적당히 차폐한다. / SECTION▲ 건물의 북쪽에 위치한 공용 계단실. 벽으로 세운 난간 하부의 디테일이 재미를 준다.도심지에 건축되는 다른 다세대, 다가구주택들도 원룸형 주거 면적이 조금 더 넓어지거나 방이 2~3개가 되는 변주는 있을 수 있으나, 위의 용도 구성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 1층은 작은 면적이나마 도로면에 접한 근린생활시설을 확보하고 주차면적을 최소화하며, 그리고 상층부 주거의 채광을 위해 공용계단실을 건물의 북쪽에 위치시켜 평면계획을 결정하였다. 2층과 3층은 20~24㎡의 전용면적으로 이루어진 원룸형 주거 총 6세대가 위치한다.원룸형 주거의 계획에서는 충분한 채광과 사생활 보호라는, 대지 특성상 서로 모순되는 두 가치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중요했다. 다가구·다세대 밀집지에서는 애초에 충분한 환기나 채광이 어렵고 사생활 침해도 일상의 일부가 되었다. 연남동 고깔집에서는 발코니 영역을 중간지대로 설정해 ‘거실 발코니 이웃’ 이라는 도식이 성립하도록 계획했다. 즉 발코니 외피를 투과성과 차폐성 모두를 갖춘 일종의 메탈 커튼으로 계획해, 빛은 발코니로 들이면서 외부의 시선은 적당히 차폐하도록 했다. 거실 내부에서 보면 큰 창을 통해 이 메탈 커튼이 스크린으로 작용해 주변의 어두운 이웃경관을 여과시킨다. 각 세대 화장실의 환기창 또한 발코니 쪽을 향하도록 해, 환기창을 내고도 열지 못하는 대다수 다세대주택의 모순적 상황을 해결하도록 했다.▲ 20~24㎡의 원룸 공간은 독립적인 세대로 그 역할을 충분히 한다. ▲ 건물의 북쪽에 위치한 공용 계단실 ▲ 복층 세대는 경사진 벽을 그대로 드러내 안락한 좌식 공간을 꾸렸다.Interior Source내벽마감 : 삼화페인트 수성무광 백색(실내), 테라코코리아 핸디코트(공용부 계단)바닥재 : 동화강마루 메이플(거실, 방), 집성목 메이플(3~4층 계단), 무기질바닥재(공용부 계단)욕실 및 주방 타일 : ㈜에스티세라믹 화이트, 그레이타일 100×400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주방 가구 : Haatz(후드), 아메리칸스탠다드 비스토K(수전), 백조싱크볼 SQS500조명 : 히포LED(방등), LUMID(거실, 주방등) 계단재 : 무기질바닥재 그레이(1~3층), 집성목 메이플(3~5층)현관문 : 현장제작방문 : 영림ABS도어붙박이장 : 현장제작4층과 5층은 복층형 주거의 한 세대로 구성했다. 4층은 주방과 식당, 그리고 작은 거실을 두었고 5층은 침실과 넉넉한 화장실, 욕실을 계획했다. 4층 외부는 주변 건물의 일조를 위해 건물 외벽이 일부 후퇴해 생긴 자리에 지붕 테라스를 두었고, 난간을 이용해 인접한 이웃 건물에서의 시선을 어느 정도 차폐했다.건물은 골조는 매트기초와 그 상부에 철근콘크리트 벽식 구조의 방식으로 완성되었다. 매트기초의 하부와 측면은 압출법보온판으로 단열해 얕은 기초임에도 동결심도를 극복할 수 있도록 했다. 현행 건축법상 최대 용적률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한 층의 층고가 약 2.7m를 넘기 힘들다. 낮은 층고의 문제는 결국 아파트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철근콘크리트 라멘구조 대신 슬래브 두께를 5~10㎝ 증가시켜 보와 기둥이 없는 슬래브와 내력벽 구조를 사용토록 했는데, 층고를 조금이나마 더 확보하게 된 대신 공간의 가변성은 일정 부분 포기해야 했다. 이 건물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3층까지의 하단부가 주사위 형태이며 4, 5층 상부는 고깔 모양의 경사면으로 전체가 단일체로서의 이미지가 강하다. 이러한 형태미를 살릴 수 있도록 건물의 외피는 외단열시스템을 적용했다. 외단열시스템은 단열재의 탈락이나 오염 등만 유의하면 외부 마감재 중 가성비가 좋은 편이기도 하다. 원룸형 주거 각 세대의 발코니는 유공판과 외부 커튼을 이용해 이웃과 세대 거실 간의 시야를 적절히 차폐하는 동시에 개방감을 줄 수 있도록 했다. ▲ 메인 침실이 되는 꼭대기방 ◀ 침실 한 켠에는 가벽 뒤로 변기를 숨겨 둔 프라이빗한 욕실이 자리한다. ▶ 컬러골강판으로 마감한 복층 세대. 테라스는 녹화 대신 자갈과 블럭을 이용해 유지 관리를 쉽게 했다.4층의 지붕 테라스에는 지구단위계획상 옥상녹화가 의무화되어 있었다. 실제 열교 및 결로현상을 막기 위해 지붕을 외단열하면서 옥상을 녹화하기가 쉽지 않았다. 금전적인 문제와 업체의 기술력 부족 등의 이유로 한국에서 지붕 외단열 공사를 기피하는 현상이 일반적인데, 이는 빠른 시일 내에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경사면에는 재료의 특성상 외단열시스템을 시공하기가 힘들고 하자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어 컬러골강판을 이용했다. 글·이세웅이세웅·최연웅 건축가2013년 설립된 건축사무소 ㈜아파랏.체의 공동대표로, 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현 건축과)와 독일 슈트트가르트 건축대학 석사과정을 함께 거쳤다. 이세웅 대표는 뮌헨 소재의 건축사무소 알만자틀러바프너 아키텍텐에서 다양한 현상설계와 실시설계를 경험하고 독일건축사를 취득하였고, 최연웅 대표는 함부르크 소재 게어버 건축사사무소, 슈트트가르트에 위치한 불프 건축사사무소에서 다수의 공모전과 실시설계에 참여했다. 건축 환경이 노출되어야 하는 다양한 상황들에, 명료하지만 시적인 제안을 찾고자 하는 것을 목표로 작업한다. 02-3141-2687, http://apparat-c.com※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31,741
인기
2017.05.08
아이를 위한 집, 제제하우스
마당 앞 너른 데크에 준비된 모래놀이터만 보아도 어린 자녀가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집. 네 식구의 웃음소리가 넘쳐나는 제제하우스를 소개한다. 취재 임수진 사진 변종석House Plan대지위치 : 전라남도 나주시 대지면적 : 505.3㎡(152.84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82.3㎡(24.89평) 연면적 : 137.7㎡(41.65평) 건폐율 : 16.3% 용적률 : 27.3%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9.0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외벽 - 2×6 구조목, 내벽 - SPF 구조목, 지붕 - 2×10 구조목 지붕마감재 : 컬러강판 단열재 : 그라스울 R-30, 비드법단열재 2종 1호 50㎜ 외벽마감재 : 세라스킨, 전벽돌타일, 컬러강판, 루나우드 창호재 : YKK 창호, LS 창호 설계 및 시공 : (주)홈포인트코리아 02-3414-8868 www.hpk.in 건축비 : 3.3㎡(1평)당 500만원‘제제하우스’라는 이름은 두 아들의 이름에서 따왔다. 근무하는 회사가 나주 혁신도시로 이전하면서 부득이하게 삶의 터전을 옮겨야 되는 상황에 처하자 부부는 아예 인근 택지에 집을 짓기로 마음먹었다. 평소 가족이 캠핑 등의 야외활동과 레저스포츠를 즐기던 터라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을 선택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재빨리 나주에 형성되어 있는 여러 단지들 중 한 군데를 선택하여 부지를 정한 뒤, 집짓기를 시작했다. 대지는 단지 내 경사지의 제일 위쪽에 위치하고 있다. 정면으로 건너편의 강과 산이 훤히 보이는 좋은 뷰가 가장 큰 장점이다. 단지 자체가 계단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대지별 프라이버시 보호가 확실한 점도 이곳을 선택한 큰 이유 중 하나였다. 여러 조건들을 반영하여 잡게 된 콘셉트는 크게 세 가지. ‘전망을 고려한 발코니가 있을 것’, ‘모던 스타일을 중심으로 포인트가 있을 것’, ‘층간의 오픈 공간을 통하여 소통할 수 있는 집이어야 할 것’이다.▲ 흰색의 심플한 매스에 2층 발코니 부분을 돌출시켜 시선을 사로잡는 주택 외관▲ 블랙 톤의 컬러강판과 전벽돌을 사용해 포인트로 삼았다. ▲ 2층까지 연결된 천장고로 밝은 빛이 내리쬐는 거실. 거실과 주방을 구획하는 벽면에 목재를 활용해 아트월을 제작했다. ▲ 조명과 가구가 잘 어우러진 식당. 널찍한 식탁을 배치했다. 외관은 심플한 본체 매스에 바깥을 자유로이 내다볼 수 있는 2층 발코니로 변화를 주었다. 또한, 하얀 바탕과 대비를 이루도록 블랙 컬러강판과 전벽돌 타일을 사용해 강조하였다. 인테리어에도 모던 스타일을 충실히 실현하도록 노력했다. 거실과 주방 사이의 벽체를 목재로 꾸미되, 천장까지 이어지게 디자인하여 일체화된 이미지로 완성했다. 거실의 개방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로의 공간 확장을 도와주는 폴딩도어를 설치한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주방은 널찍한 식탁용 테이블을 위주로 역시나 목재의 이미지가 혼용된 재질의 가구를 적절히 배치하여 안정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대우벽지 무지, LG하우시스 테라피 바닥재 : 동화 자연마루 강화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수입타일, 국산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동서 이누스주방 가구 : 우림퍼니처조명 : 공간조명, 램프랜드 계단재 : 오크, 멀바우현관문 : YKK VENATO 방문 : 영림도어아트월 : 현장 제작붙박이장 : 우림퍼니처데크재 : 방킬라이▲ 복층으로 설계된 아이방▲ 전면의 풍광을 바라볼 수 있도록 꾸민 부부침실◀ 바쁜 아침 시간을 고려해 화장실을 따로 분리하고 두 개의 세면대를 배치했다. ▶ 2층에는 벽난로 연통 앞으로 계단식 의자를 마련하여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게 했다. 버려지기 쉬운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아이디어가 빛난다.2층의 자녀방은 복층구조로 계획하여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아이들의 상상력을 더해주는 역할을 기대했다. 또 다른 자녀방은 거실 쪽에 창을 두어 방 안에서도 항상 바깥 경치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아이들을 위한 건축주의 세심함은 외부 데크에서도 드러나는데, 아이들의 모래놀이터도 만들고 여름에는 수영장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아래층의 거실이 내려다보이는 위치의 2층 간이서재는 벽난로의 온기를 쬐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알짜배기 공간이다. 또한 2층의 세면실에는 1층 다용도실로 연결되는 세탁물 슈트를 설치하여 편의성을 높였다. 모던한 외관과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집 안 곳곳에 녹아든 실속 있는 아이디어들이 빛을 발하는 주택이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34,611
인기
2017.05.01
풍요로운 빛이 머무는 곳, 판교동 주택
조용한 주택가 모서리 땅, 단정한 인상의 건물이 오롯이 섰다. 건축가의 고민과 건축주의 열의로 완성된 판교동 주택은, 지하 깊은 곳까지 빛을 머금은 따뜻하고 포근한 가족만의 공간이다.취재 김연정 사진 이남선 ▲ 삼면이 도로에 접한 코너에 삼각형의 조형성을 띤 주택 한 채가 들어섰다.▲ 외벽은 따뜻한 질감과 색상의 테라코타패널로 마감되었다.▲ 마당을 감싸 안은 집. 1층 내부는 안마당을 향해 개방된 시야를 갖는다. SECTION▲ 옥탑층과 연결된 외부공간은 가족만의 야외활동을 배려한 장소다.판교동 주택의 대지는 삼면이 도로에 접한 코너에 위치하여 건축가 입장에서는 건축물의 모습을 온전히 드러낼 수 있는 좋은 조건이었지만, 거주자의 입장에서는 사생활 노출의 우려가 있는 필지였다.설계에 있어서 우선적으로 고려한 사항은 건축물의 쇼윈도처럼 변해버린 판교 주택가에 또 하나의 색을 입히는 것이 아니라 무언의 존재감을 지닌 주택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최소한의 외장재를 사용하여 형태의 조형성을 강조하되, 이 조형성은 내부공간과 연계된 진정성을 지니도록 한다는 설계방향을 설정하였다. 외관디자인은 건물이 도로면에 나란히 배열되는 지루함을 탈피하고자 삼각형의 기하학적 조형을 도입하였다. 이는 반듯한 내부공간이 만들어질 뿐만 아니라, 2층에서는 삼각형의 재미있는 베란다 공간으로 변환된다. 주택의 외장재는 테라코타패널을 사용하였다. 이 패널은 다소 고가이지만 흙을 구워서 만든 친환경소재이고 따뜻한 질감과 색상을 지닌 자재이다. 특히 외관디자인 특성상 생긴 60°, 120° 등 일반적이지 않은 접합부위는 생산 공장에서 필요한 각도대로 자재를 커팅, 반입하여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조형적으로 하나의 덩어리처럼 보일 수 있게, 다락방 위 경사지붕 또한 테라코타패널로 디자인했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이 패널로 지붕을 시공한 경험이 전무해 누수에 대한 염려를 하지 않을 수 없었고, 결국 시공과정에서 금속패널로 변경해야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보통 주택의 가장 큰 매력이라 하면 대부분 ‘마당’을 꼽는다. 하지만 이 주택의 경우 볕이 잘 드는 남향이 도로면에 접한 데다 담장설치가 금지된 지역적 제약으로 건물을 최대한 도로면에 배치해야 했다. 따라서 건물은 마당을 감싸 안고 1층의 거실과 주방은 안마당을 향해 개방된 시야를 가진다. 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로대지면적 : 228.1㎡(69평)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 다락 건축면적 : 112.57㎡(34.05평)연면적 :295.9㎡(89.50평)지상 - 202.4㎡ / 지하 - 93.5㎡건폐율 : 49.35%용적률 : 88.73%주차대수 : 2대최고높이: 9.85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구조재 : 벽 – 철근콘크리트 / 지붕 - 철근콘크리트지붕마감재 : 금속패널단열재 : 벽 - T75 경질우레탄단열재 / 천장 - T200 압출법보온판특호외벽마감재 : Paneltek T18 테라코타패널창호재 : 커튼월 - 엘지창호 150㎜ AL 창호(로이1면, 3중유리) / 침실 - 엘지창호255㎜ PVC 이중창호(로이1면,복층유리) / 그외 - 엘지창호 70㎜AL 시스템창호(로이1면, 복층유리)설계 : ㈜스페이스목금토건축사사무소구조설계 : 모아구조시공 : ㈜모비덤▲ 긴 테이블과 펜던트 조명이 인상적인 주방과 식당 공간. 벽면 수납장은 주방용품의 깔끔한 정리·정돈을 돕는다.▲ 시선을 끄는 철골계단은 지하부터 옥탑까지 오픈된 4개 층의 연결고리가 되어준다.▲ 환한 햇살 덕분에 더욱 넓어 보이는 1층 거실 전경거실에는 2층까지 연결된 커튼월 창호를 설치하고 그 앞에 지하 1층부터 3층 옥탑까지 4개 층이 오픈된 보이드 공간이 위치한다. 이곳엔 철골계단을 놓아 내부공간의 연결고리가 됨과 동시에 주택으로서는 대담한 뷰포인트를 지니도록 하였다. 특히 ‘ㄷ’자 형태로 두 번 꺾인 철골계단은 구조계산에서부터 제작까지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강성이 높은 토목용 스틸플레이트를 공장에서 레이저로 재단하고 조립을 마친 후 현장의 콘크리트골조에 매다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이러한 시공법은 토목 관련 사업을 하는 건축주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가능할 수 있었다. 빛을 가득 들인 철골계단은 지하층까지 연결되어 지하층 또한 음습하게 버려진 곳이 아닌 유용한 공간으로 활용하였다. 판교의 주택지는 대부분 필지가 크지 않은 관계로 지하층의 공간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터파기나 골조공사 등 만만치 않은 공사비를 생각하면 지하층에도 충분한 빛을 들이고 환기가 잘 되도록 하여 활용도 높은 공간으로 만들어야 했다. 이를 위해 남향의 도로면에 삼각형의 썬큰(Sunken)을 계획하였는데, 덕분에 안마당의 면적을 줄이지 않고도 썬큰을 통해 낮 동안 들어오는 온화한 빛이 지하공간을 더욱 풍요로운 모습으로 만들 수 있었다. 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벤자민무어 페인트바닥재 : 가영세라믹스 욕실 및 주방 타일 : 가영세라믹스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동원 세라믹주방 가구 : 리첸조명 : 모노라이팅계단재 : 자체 제작현관문 및 방문 : 자체 제작붙박이장 : elfa, 이케아주택의 또 하나의 특징은 건축면적이 36평 정도밖에 되지 않는 주택에서 2층의 각방이 독립된 베란다를 가진다는 것이다. 건축물의 조형성과 맞물린 삼각형의 베란다는 청소년기에 접어들기 시작한 아이들이 장시간 방에서 지내는 갑갑함을 덜어 주고, 땅과 맞닿지 않은 2층에서도 나만의 마당을 갖게 된다. 또한 이 베란다는 각방과 도로와의 버퍼존(Buffer Zone) 역할을 하여 도로면에서의 소음과 시야를 차단한다. 2층 복도와 면한 아이들의 공부방은 위층의 다락과도 연결되어 다양한 공간을 체험할 수 있다. 내부공간과 잘 조화되는 인테리어는 건축주가 자재 선정부터 색상, 가구, 조명, 장식장 디자인까지 직접 발주해 시공하였다.무언의 존재감, 사생활 노출 최소화라는 외부적 요건을 가지고 출발한 설계는 그러한 요건들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독특한 형태로 발전하게 되었고 만족할 만한 해법을 찾을 수 있었다. 건축주가 원하는 생활방식, 주택으로서의 순기능을 건축법의 테두리 안에서 모두 포용하면서 설계자의 건축적 의도를 담아내는 것은 난해하지만 늘 흥미로운 작업이다. 글·송선화 ▲ 충분한 빛을 들이고 환기 또한 잘 되는 지하층은 활용도가 높다. ◀ 집 안 곳곳에서 건축주의 남다른 인테리어 감각이 엿보인다. ▶ 계단 하단부는 다양한 물건을 넣어둘 수 있는 수납공간으로 활용하였다.▲ 파란 벽지가 포인트가 된 침실. 2층의 각방에는 독립된 삼각형의 베란다를 가진다. 송선화 건축가홍익대학교 건축학과와 건축도시대학원을 졸업하고 범건축, 알바트로스플러스 등에서 근무하였다. 2007년 사무소를 개소하여 주택·업무시설·상업시설 등의 다양한 작업을 진행했고, 수원시 공공건축가, 성남시/용인시 경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031-781-6545, www.spacemgt.co.kr※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7,296
인기
2017.04.25
태풍 오는 날, 지붕 위에서 하는 샤워 | ‘지붕의 집’ 이야기①
▲ 출처 | www.tezuka-arch.com나는 설계를 앞두고 건축주를 만나면 그의 취미, 관심사 등 무엇이든 하나라도 더 알아내려고 열심히 이야기를 듣는다.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희망 사항을 끌어내어 건축에 반영하고 싶은 마음에서다.이때 내가 혹시 넘겨짚거나, 건축적으로만 풀이해 가족의 바람과 다른 해답을 내놓을까 늘 경계하게 된다. 이건 일본 건축가인 테즈카 타카하루(手塚貴晴)가 ‘지붕의 집’이라는 주택을 설계할 당시의 에피소드를 접하면서, 두 가지 깨달은 바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그중 하나를 이야기하려고 한다.‘지붕의 집’은 2001년 테즈카 타카하루가 설계한 주택이다. 테즈카는 1964년 도쿄 출신으로, 부인인 테즈카 유이(手塚由比)와 테즈카건축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도쿄도시대학교 교수이기도 하다. 그는 당시 주택 설계를 의뢰한 건축주 A씨를 만나, 으레 하는 질문들을 했다.“당신에게 재미있는 일이 무엇인가요? 집에서 어떻게 지내는 것을 좋아하시나요?”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상상을 초월했다.“우리 가족은 지붕 위에서 지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때론 지붕 위에서 식사도 하고요.”그러면서 A씨는 테즈카에게 가족 앨범을 내밀었다. 거기에는 어린 두 딸을 포함한 모든 가족들이 지붕 위에서 지내는 일상을 담은 사진들로 가득했다. A씨와 그 부인은 이왕 집을 짓는 김에 지붕 위에서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지붕의 형태는 완만한 경사로 쉽게 결정되었다. A씨 부인은 지붕에 올라가 있을 때도 어느 정도 프라이버시를 보장받길 원했다. 테즈카는 그런 요구 사항들을 들으며 지붕 위에 벽을 세우게 되었고 식사를 위한 식탁과 의자, 요리를 준비하는 부엌도 그려갔다. 이런 식으로 지붕 위에 있어야 할 요소는 계속 늘어만 갔다. 겨울 추위를 대비한 난로, 여름에 땀을 씻어 낼 샤워 시설까지 지붕 위로 올라갔다.A씨는 원래 지붕 위에서 바비큐 파티도 하고 싶어 했지만, 자칫하면 집 전체를 태워버릴 우려가 있어 그것마저 실현하기는 힘든 일이었다. 테즈카는 “위험하니까 바비큐만은 제발 마당에서 하시죠”라고 설득까지 해야 했다. 결국 지붕 위에서 고기 굽는 건 포기하는 대신, 마당에서 고기를 굽다가 지붕 위에 있는 가족에게 접시를 건넬 수 있도록 집의 처마 끝 높이를 바닥에서 1.9m로 하는 절충안을 내놓았다. 덧붙여 테즈카는 지붕 모서리에 난간을 설치하는 것을 제안했다.그때 A씨가 되물었다.“보통 지붕 위에는 난간이 없지 않아요? 저희가 전에 살던 집에도 없었는데요?”‘지붕의 집’을 아주 특별하게 만든 이유는 난간 및 계단의 유무와 지붕이라는 공간의 상관관계에 있다. 이 집의 지붕에는 난간이 없고, 지붕으로 올라갈 수 있는 외부 계단도 없다. 오로지 집 안 곳곳에서 천창을 통해 지붕으로 올라가는 사다리가 몇 개 있을 뿐이다. 난간이 있었다면, 그건 ‘지붕’이 아니라 ‘옥상’이 되고 말 것이다. 결국 테즈카는 지붕 위에 난간을 만들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그리고 난간이 없는 설계도면으로 건축허가를 진행했고, 그 도면으로 수정 없이 건축허가가 떨어졌다.애당초 A씨와 그 가족이 바라던 것은 쓰임새가 좋고 편안한 ‘옥상에서의 일상’이 아니었다. 그들이 원했던 건 원래 사람이 올라갈 것을 감안하지 않은 채, 집을 짓다 보면 필연적으로 생기는 ‘지붕’이라는 공간에서 행하는 ‘일탈’, 혹은 ‘계획된 비일상(非日常)’이었던 것이다. 이 주택은 일본의 건축 관련 월간지 중 하나인 ‘신건축 주택특집(新建築住宅特集)’에 소개되며 큰 파문을 일으켰다. ‘지붕에서 밥을 먹는다는 건 거짓이다’,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 ‘본인이 지어낸 허구를 마치 건축주가 바랐던 일상인 것처럼 소개하는 건축가는 위선자(偽善者)다’ 등의 비판이 여기저기에서 쏟아져 나왔다. 이 상황에서 건축주 A씨는 월간지에 게재된 어떤 건축가의 평론에 대해 직접 글을 써 반론했다.“거짓말이 아니다. 우리는 실제로 지붕 위에서 밥을 먹는다.”이렇듯 건축주가 자기 삶을 알고 그 삶의 모습에 맞춰서 집을 지을 경우, 그 결과물인 집의 모습과 그 쓰임새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나 좁은 시각에서 판단하고 비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또 건축가가 본인 아이디어의 한계 속에 건축주의 삶을 가두고 그들에게 족쇄를 채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여기에는 건축 관련 미디어들의 함정도 숨어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거의 모든 건축 관련 매체들은 새롭게 지어진 건축물과 그 과정에서의 의도와 에피소드를 소개하곤 한다. 그러나 최소한 주택을 소개하는 데 있어서 그것들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건축주의 소회다. 본인의 희망 사항에 맞춰서 집을 지었던 건축주가 그 집에 살면서 느꼈던 일상, 쓰임새, 만족감 그리고 후회와 같은 내용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5년 살고 10년 살다 보니 느끼는 일, 그사이에 하게 된 증·개축을 통해 나아진 어떤 것들, 어쩌면 그런 시간을 보낸 집과 건축주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더 클지도 모르겠다.이 잡지에 소개되었던 수많은 집들, 그리고 여기에는 소개되지는 않았지만 같은 세월을 지내온 더 수많은 집들 속에서 우리는 숨은 보석 같은 건축주의 이야기를 듣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그 이야기들이 우리로 하여금 더 다양하고, 더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게끔 만들어 줄 것이다.한참의 시간이 흐른 뒤 태풍이 부는 어느 날, 테즈카는 A씨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 너머로 강한 바람 소리와 함께 A씨가 이렇게 소리 지르고 있었다.“태풍 바람 속에서 샤워를 하니 기분이 최고로 좋습니다!!!”“괜찮으세요? 바람이 너무 세서 아이들은 날아가지 않을까요??”“괜찮아요!!! 저 혼자 샤워를 하고 있으니까. 혹시 몰라 티셔츠도 입고 있어요~!!!”이렇게 멋지고 행복하게 사는, 건축주들의 이야기를 나는 더 많이 듣고 싶다.박성호 aka HIRAYAMA SEIKOUNOAH Life_scape Design 대표로 TV CF프로듀서에서 자신의 집을 짓다 설계자가 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의 단독주택과 한국의 아파트에서 인생의 반반씩을 살았다. 두 나라의 건축 환경을 안과 밖에서 보며, 설계자와 건축주의 양쪽 입장에서 집을 생각하는 문화적 하이브리드 인간이다. 구례 예술인마을 주택 7채, 광주 오포 고급주택 8채 등 현재는 주택 설계에만 전념하고 있다. http://bt6680.blog.me※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16,009
인기
2017.04.25
자연에 기댄 시골집 / MMMMMS HOUSE
옛 시골집을 닮은 이곳의 시간은, 자연과 함께 천천히 흐른다. 건물 앞으로 주변과 열린 공간을 둔 것은 담담히 자연에 어울리고픈 가족의 마음이 반영된 결과다.취재 김연정 사진 Eugeni Bach▲ 대지를 가로지르는 긴 형태의 돌집은 그 모습 자체로 자연과 한데 어우러진다.▲ 창을 통해 주변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는 높은 층고의 1층 내부주택은 최근 개발된 스페인 카마예라(Camallera) 외곽에 위치한다. 대지가 마을에 면하고 있어, 그 모습은 마을 내에서도 훤히 드러난다. 이 지역의 건축법규는 그렇게 까다로운 편은 아니었다. 신축 주택에는 그저 일반적인 특징만을 규정하는데, 예를 들어 석재로 외장마감을 한다거나 경사지붕을 ‘아랍(arab)’ 타일로 덮으라는 식이었다. 이러한 조례는 카탈로니아에서 신축 건물을 소위 ‘농가주택(masia)’이라 불리는 옛 시골집처럼 보이게 하려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이 프로젝트는 농가주택을 고립된 건물로 보지 않고, 전원적인 풍경을 배경 삼아 농지에 지어진 가치 있는 건축물로 생각하고자 했다. 진정한 농업적 맥락이 없는 전통 카탈로니아 주택이라면 의미가 없을 것이며, 단 10만 평방미터의 면적에 비슷한 주택만 스무 채 있다면 그 특별함도 훨씬 덜할 것이다. 따라서 전통적인 농가주택을 똑같이 따라 하기보다, 주변의 농장 창고들과 연계를 만들어내는 등의 또 다른 유형으로 촌락과 관계를 맺도록 설계 방향을 잡아나갔다.이 집의 공간구성은 창고의 논리를 따르는데, 커다란 입체를 만들고 그 속에 더 작은 유닛들을 밀접하게 배치하는 식이다. ‘창고’ 내 ‘상자’ 안에 침실과 주방 및 욕실을 배치하고,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시야와 동선은 집 주변의 풍경과 직접적인 관계를 만들어낸다.▲ 벽으로 가리지 않은, 외부로부터 열린 공간은 가족과 그들을 찾아온 지인들이 공유하는 쉼터가 된다.▲ 외벽의 프레임이 푸른 자연을 액자 속 그림처럼 담아낸다.House Plan 대지위치 : Camallera, Girona, Catalonia, Spain대지면적 : 300㎡(90.75평)견적사(QS) : Eulalia Cudola설계협력 : Carina Silva, Sara Matias, Albert Cabrer구조설계 : Masala consultors시공 : Calam-Tapias Construccions설계 : Anna & Eugeni Bach http://annaeugenibach.comSECTIONPLAN - 1F▲ 캐노피는 1층에서는 시원한 그늘을, 2층에서는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늘 따사로운 햇살이 집 안 깊숙이 들어오고, 열린 창은 내·외부 경계를 허물었다. ▲ 깔끔한 인테리어와 벽을 활용한 공간 아이디어가 돋보인다.집 내부의 동선은 늘 외부 공간에 밀접하게 연결된다. 공용 공간은 높이도 높거니와 외부와 직접 관계함으로써 마치 항상 열린 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며, 주변의 풍경과 자연을 만끽하게 해준다. 이러한 아이디어에 따라, 이 집은 한쪽 끝에 빈 공간을 두었다. 이 외부 공간을 덮는 캐노피는 그늘과 시야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다시 집의 중심 공간이 된다. 아울러 집은 저에너지 건물로 설계되었다. 여름철 입면의 작은 개구부들과 북향 천창들로 맞통풍(Crossed Ventilation)을 유도하여 에어컨 없이도 집 안 온도를 쾌적하게 유지시켜 줄 시스템을 계획했다. 겨울철에 대비하여 벽두께와 단열을 더했고, 태양전지판과 연결된 고성능 우드칩 히터는 난방과 온수 기능을 모두 제공한다. 빗물은 지하저수조에 집수되었다가 정원과 화장실에 ‘재활용수’로 쓰인다. 시공을 위한 재료들은 모두 지역의 생산업자와 공급업자로부터 수급하였다.PLAN - 2F▲ 나무 바닥과 흰색 천장, 붉은 벽돌을 쌓아올린 벽면이 조화를 이뤘다.▲ 미닫이문을 여닫음으로써 내부는 언제든 공간변형이 가능하다.▲ 깔끔하게 타일로 마감된 욕실Anna & Eugeni Bach 건축가핀란드 출신의 Anna Bach와 스페인 출신의 Eugeni Bach가 운영하는 건축사무소로, 현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인테리어와 산업디자인을 비롯하여, 도시 계획에 이르기까지 건축과 관련한 다방면에서 활약 중이다. 그 능력을 인정받아 유럽의 여러 매체에 작품이 소개되었고, 다수의 건축상도 수상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2,430
인기
2017.04.25
유로피안 바비큐 그릴 & 화덕, 팔라제티
유난히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봄날, 아늑한 가족만의 정원 속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낼 정통 이탈리안 바비큐 그릴과 화덕을 소개한다.구성 김연정 ▲ Cancun[칸쿤]어떤 제품이 출시되어 있을까?제품은 3가지로 분류된다. 그릴 제품, 그릴과 오븐이 결합된 제품, 그릴과 화덕이 결합된 제품 등이다. 먼저 그릴 제품은 그릴 판에 장작을 피우고 숯 또는 재를 만들어 조리하는 방식으로 가장 기본적이다. 그릴과 오븐이 합쳐진 제품은 아래쪽엔 바비큐 그릴이 있고 위쪽으로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진 오븐이 설치된 것으로, 그릴의 열기로 위쪽 오븐을 데워 음식을 조리한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그릴과 화덕이 결합된 제품은 오븐과 달리 화덕 내부에 직접 불을 피우거나 숯을 넣어 음식을 조리하는 방식이다. 아이들이 좋아할 피자, 리조토 등 다양한 조리가 가능하다. 각각 제품의 성능을 비교해보고 용도에 맞춰 선택토록 한다. 제품 설치는 어디에 어떻게 할까?바비큐 그릴이나 화덕은 항상 불을 통해 조리하는 제품이므로 사용 시 특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가능한 환기가 잘 되는 곳에 설치하는 것을 권장하며, 제품 사용 중에는 오랫동안 자리를 비우는 일이 없도록 한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가급적 조리를 자제하고, 제품 주위에는 인화성물질을 보관하지 않는다. 그리고 제품 근처에는 반드시 가정용 소화기를 비치해 화재에 대비한다. 대부분 화덕은 무겁고 높이가 꽤 높은 편이다. 따라서 설치장소의 바닥은 평평하고 어느 정도 무게를 버틸 수 있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은 상태라면 설치 전 바닥공사를 하는 것이 좋다.GRIL + OVEN아래쪽에는 장작불을 피우거나 숯 등으로 바비큐 요리를 할 수 있는 그릴이 설치되어 있고 위에는 오븐이 위치한다. 오븐은 화덕과 달리 내부에 불을 피우는 방식이 아닌 그릴 쪽의 장작불의 열기로 요리를 할 수 있는 형태이다. 오븐의 내부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이루어져 있고 바닥판은 화산석으로 제작되었다. 강제공기순환 기능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애쉬박스는 화력 향상과 불이 꺼졌을 때 청소를 쉽게 해준다.▲ Capri[카프리] / Made in Italy / 186×95×265(㎝) / 1,120㎏GRILL + FIRE POT그릴과 화덕이 합쳐진 제품. 화덕에는 500℃까지 온도를 잴 수 있는 온도계가 포함된 덮개를 가지고 있다. 4단으로 그릴을 설치할 수 있으며, 화덕 외부에 별도의 보온재가 충진되어 있어 열손실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내부에는 직접 장작불을 피우거나 숯을 넣어 요리가 가능하도록 설치되어 있다. 내열성이 큰 대리석 가루로 만들어진 마모테크 기술로 페인팅이 필요치 않을 만큼 마감이 깔끔하다.▲ Grado[그라도] / Made in Italy / 184×78×246(㎝) / 850㎏GRILL바비큐 그릴만 장착된 제품으로, 3단으로 그릴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다. 뒤쪽에 장작홀더를 이용해 장작불을 피울 수 있고, 앞쪽에는 숯을 놓아 맛있는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연기와 열로부터 후드를 보호하는 강화된 금속 후드를 내부에 장착하고 있다. ▲ Cicladi[치클라디] / Made in Italy / 118×92×250(㎝) / 650㎏제품 선택 시 유의사항제품 특성상 외부에 두고 고열로 음식을 조리하는 만큼, 제품을 제작할 때 사용되는 재료는 상당히 중요하다. 일부 시멘트·콘크리트로 마감한 제품이나 색을 입힌 제품의 경우, 높은 열이 가해지면 내열성이 떨어져 제품에 균열이 가고 인체에 해로한 성분이 나올 수도 있다. 따라서 자연석으로 가공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러한 제품은 내·외부를 쉽게 물청소할 수 있고 야외에 그냥 두어도 문제되지 않는다. 또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적으로 색바램 현상 등이 일어날 수 있지만 성능에도 지장이 없다. 이탈리아나 유럽지역에서는 제품에 따라 실내에 설치하여 사용하는 곳도 있는데, 이럴 때는 별도의 연통공사가 반드시 필요하다.취재협조 ㈜제이씨에스호텔, 레스토랑 등 상업시설을 위한 고품격 장비를 수입·제조 유통하는 회사로, 지난 15년간 정통 유로피안 푸드시스템의 국내 보급을 주 사업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 PALAZZETTI GIARDINO는 제이씨에스에서 소개하는 60년 전통 팔라제티그룹의 가든라인으로, 이탈리안 정원용품브랜드이며 품격 있는 유로피안 클래식 아웃도어 키친을 지향한다. 02-867-1308, www.palazzetti.co.kr※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17,663
인기
2017.04.21
젊은 가족의 흙벽돌집
주변이 잘 정비된 택지지구에 흙벽돌집이 들어섰다. 견고하고 단정한 느낌의 이 박공지붕 이층집은 세 아이를 둔 젊은 부부의 집이다.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 튼튼하게 쌓아 올린 황토벽돌이 그대로 노출된 주택 외관House Plan대지위치 : 세종특별자치시 한솔동대지면적 : 315㎡(95.29평)건물규모 : 지상 2층건축면적 : 104.14㎡(31.50평)연면적 : 168.51㎡(50.97평)건폐율 : 33.06%용적률 : 53.50%주차대수 : 2대최고높이 : 8.67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지상 - 황토벽돌 이중 쌓기, 목구조구조재 : 벽 - 200㎜ 황토벽돌 이중 쌓기, 지붕 - 2×8 구조목지붕마감재 : 스페니시기와(마자론)단열재 : 지붕 - 에코배트 단열흡음재 R-38HD(‘가’등급, 열전도율 0.033W/㎡·K), 외벽 - THK50 단열재(‘가’등급, 벽체 열관류율 적용 0.3403W/㎡·K), 바닥 - THK80 단열재(‘가’등급)외벽마감재 : 황토벽돌 위 발수코팅, 무절적삼목 베벨사이딩, 스터코플렉스기초노출마감재 노벨스톤창호재 : 독일식 3중 시스템창호설계 : 참하우스 손찬호시공 : 에코하우스 윤방원 1566-7852 www.ecohouse.company건축비 : 3.3㎡(1평)당 600만원▲ 엄마는 거실과 연결된 주방에서 집안일을 하면서도 아이들을 항상 지켜볼 수 있다.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황토 미장 바닥재 : 한솔 강마루 울트라욕실·주방 타일 : 거실 - 세크라멘토 그레이 / 안방 욕실 – 트레비스, 알라 바스터 / 주방 – 미스트랄 / 2층 욕실 - 그래픽 알라 바스터욕실기기세면기 - 대림, 양변기 - 계림조명 : 비츠조명(에단, 아키원목)현관문 : 코렐(원목) 솔리드블랙붙박이장 : 목공 제작 단조 : 단조데코레이션거실·한실 천장 : 홍송 원목, 히노끼 무절 루버내부 창호 : 세살문 한지창호“아버지께서 황토벽돌 공장을 하세요. 그곳에서 만든 벽돌로 흙집을 지었죠.”건축주 임헌관 씨는 세종시 토박이다. 아버지의 벽돌 공장도 오래전부터 이곳에 자리했다. 지금은 공장이 다른 지역으로 이전했지만, 그는 이곳에 남아 아버지의 공장에서 생산한 벽돌로 집을 지었다. 아버지의 손길이 닿은 벽돌은 분사, 혼합한 황토를 고유압으로 찍어내어 자연 양생한 것이다. 덕분에 곧 태어날 아이를 품은 만삭의 아내 조이림 씨와 아직 어린 남매 태진이, 미소는 새 보금자리에서 한층 건강한 생활을 누린다.세종시 블록형 단독주택지에서 집을 짓는 일은 생각보다 까다로운 일이었다. 정부청사와 해당 지역 관할관청 두 곳에서 모두 허가를 받아야 했고, 오렌지빛 스페니쉬 기와를 얹었던 지붕은 정해진 조례에 맞추어 짙은 회색으로 다시 칠해야만 했다. 헌관 씨는 지붕만 생각하면 아직도 아쉬움이 남지만, 할아버지의 손길이 담긴 집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노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면 다시금 감회가 새롭다.PLAN – 1F / PLAN - 2F▲ 황토로 마감한 벽과 목재로 박공지붕 선을 따라 만든 천장, 세살문 한지 창호가 조화를 이루는 거실▲ 전통미를 물씬 풍기는 1층 한실▲ 세 아이를 위해 만든 다락방▲ 2층에는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두었다. 계단실 벽은 투시형으로 하여 답답함을 없앴다.흙집은 바닥에서 올라오는 습기를 일차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기단을 높여 짓는다. 이 주택 역시 기초를 높이고 하단에는 구운 벽돌을 쌓았다. 벽체는 사이에 단열재를 두고 200㎜ 황토벽돌을 이중으로 쌓아 올렸다. 튼튼하면서도 따뜻한 집을 짓기 위해서다. 두꺼운 벽체 덕분에 3중 시스템창호를 설치하고도 창턱이 크게 남아, 내부에 세살문 한지 창호를 하나 더 달았다. 이는 창호의 단열을 보완해주는 것은 물론, 커튼의 역할을 겸해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한다. 특히 밤에는 안에서 밖으로 새어 나오는 빛에 세살문 무늬가 그대로 비쳐 주택 외관에 고즈넉한 정취를 더해준다.주택 내부는 젊은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하여 공간을 구성하되, 황토 미장으로 마감하고 목재를 함께 사용해 흙집 고유의 분위기를 살렸다. 특히 1층 한실은 집의 포인트 공간으로, 손님을 맞는 다실을 겸해 아내 이림 씨만의 조용한 휴식공간이 되어줄 예정이다. 목재를 사용해 투시형으로 만든 2층 계단실 벽은 답답하지 않은 공간을 원했던 남편의 아이디어다. 대신 손주들이 안전한 공간에서 생활하기를 바랐던 할아버지의 의견을 반영하여 목재 기둥 사이에 단조 장식을 더해 사고 위험을 줄였다.이림 씨는 이곳에 온 후 오랫동안 앓았던 비염이 말끔히 나았다고 전했다. 부부는 아이들도 보다 자유분방하게 공간을 누리며 더욱 건강하게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이다. 할아버지의 손길이 담긴 흙벽돌로 지은 집. 꽃 피는 봄이 오면 태어날 아기도 이 집을 마음에 쏙 들어 하지 않을까.▲ 습기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단을 높이고, 200㎜ 황토벽돌을 이중으로 쌓아 벽체를 세웠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4,941
인기
2017.04.18
가평 2.8ℓ 패시브하우스
노후를 보낼 경제적인 주택이 필요했던 건축주 부부. 친구처럼, 연인처럼 전원에서의 삶을 새로 시작한 그들만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취재 임수진 사진 변종석▲ 가을에 촬영이 진행되어 계절꽃으로 풍성하게 꾸며진 정원의 모습▲ 현관에 걸린 패시브하우스 인증패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가평군 상면 대지면적 : 463㎡(140.05평) 건축면적 : 67.14㎡(20.31평) 연면적 : 117㎡(35.39평) 건폐율 : 14.50% 용적률 : 25.27%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7.4m 공법 : 기초 - R.C조,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벽 - 2×6 구조재, 지붕 - 제작서까래 지붕마감재 : 컬러강판 단열재 : 기초바닥 - XPS, 벽체 - 셀룰로오스, 지붕 - 크나우프 그라스울 외벽마감재 : 스터코플렉스 창호재 : 페도라 난방에너지 요구량 : 28kWh/(㎡.a), 2.8ℓ 하우스 기밀성 : 0.44회/h 설계, 시공 : ㈜풍산우드홈 02-3414-8868, www.woodhomes.co.kr건축비 : 3.3㎡(1평)당 600만원건축주 부부는 자녀들이 독립한 뒤 부부가 생활할 주택을 짓기로 하고 3년 가까이 건축박람회와 전시장을 찾아다녔다. 이미 몇 년 전부터 기반시설이 되어 있는 남향 땅에 터를 잡아 놓았으므로, 하자 없이 경제적이고 손이 많이 안 가는 집을 지어 건강한 노후를 보내고 싶었다.그러던 중 패시브하우스에 대해 알게 되었고 한국패시브건축협회의 소개로 풍산우드홈을 만나 2.8ℓ 하우스의 주인이 되었다. 건축비에 대한 부담도 있었지만 부부가 원하던 이상형에 가까운 집을 만났으니 실행에 옮기는 건 당연했다. 저탄소, 친환경, 에너지 절약형 건축물이라 일컬어지는 패시브하우스의 진가는 겨울 난방비에서 확연히 드러나는데, 아파트에 살던 때와 비교해 1/3 수준이라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여름에도 시원한 밤공기를 머금어 해가 뜬 뒤 창을 닫아놓으면 실내 온도가 종일 쾌적하게 유지되고, 환기장치를 통해 공기는 순환되는 시스템이다. 여기에 태양광까지 설치하여 전기도 거의 무료로 쓰고 있으니 부부가 바라던 집으로 제격이다.▲ 스터코와 징크로 마감하여 모던함이 느껴지는 주택의 외관. 전면으로 데크를 설치하고 텃밭과 정원을 꾸며 풍성함을 더했다. ▲ 실용적인 마감재로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는 분위기의 인테리어를 완성하였다. ▲ 거실과 주방 사이는 벽으로 구획하되, 시각적인 답답함과 단절을 방지하고자 개구부를 내었다. 외부는 시공이 쉽고 열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박스 형태지만, 실내로 들어오면 아기자기한 공간이 펼쳐진다. 오래 전부터 부부가 머리를 맞대고 어떤 집을 지을지 다 구상을 해놓았던 터라, 요청사항을 전달하고 그대로 짓는 일에는 막힘이 없었다. 가장 강조한 것은 ‘수납’. 오래된 집일수록 잔살림들이 많아지는 것에 미리 대비해 모두 감추어 수납할 수 있도록 했다. 서재의 책장과 자주 신는 신발을 아래에 꺼내놓을 수 있는 신발장 등은 물론이고, 기존에 쓰던 스탠드형 에어컨을 세울 공간까지 마련한 걸 보면 부부가 얼마나 꼼꼼하게 주택을 꿈꿔왔는지 알 수 있다. 두 명이 주로 생활할 예정이라 방은 서재와 침실 하나씩이면 충분했다. 주방은 넉넉하게 만들고 거실과 사이에 벽을 두어 구분하되 창을 뚫어 답답함을 덜었고, 식당에는 일반적인 규격보다 큰 식탁을 배치해 작업대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Interior Source내벽마감재 : LG 광폭합지바닥재 : 한샘 강화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 수입타일, 국산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이누스주방 가구 : 한샘 조명 : 국산계단재 : 에쉬집성목현관문 : 캡스톤데크재 : 방부목◀ 내부에 사용된 거의 모든 가구가 이전 집에서 쓰던 것들이다. 2층의 소거실 역시 사용하던 피아노의 규격에 맞추어 한쪽 공간을 마련했다. ▶ 수납을 강조하는 안주인의 깔끔한 성격에 맞추어 효과적인 규격으로 제작한 주방 가구가 돋보인다.▲ 소박하고 깔끔하게 꾸며진 침실나머지 가구는 모두 이전 집에서 사용하던 것들이다. 일일이 치수를 재서 배치할 자리를 염두에 두고 설계했다. 아트월도 대리석이 아닌 친환경 목재로 선택했는데, 오래 살아도 질리지 않는 인테리어에 초점을 맞춘 결과다. 4개월의 공사기간 동안 부부는 일주일에 한 번씩 현장을 찾아 집이 지어지는 과정을 지켜봐왔다. 벽지나 조명 같은 인테리어 자재를 선택할 땐 자녀들과 함께 가서 온 가족이 고르는 재미도 쏠쏠히 누렸다. 처음 이사 와서는 집 안팎을 정리하느라 고생이 많았지만 워낙 꽃을 좋아해서 매일 매일이 힐링의 연속이라는 건축주. 최근에는 부부가 함께 데크에 오일스테인을 직접 칠했다고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소소한 행복이 느껴진다. 주변 잣나무 숲에서 쏟아지는 맑은 공기와 정남향의 따뜻한 햇살을 머금은 이 패시브하우스가 특별히 빛나는 이유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2,117
인기
2017.04.10
삶을 공유하는 대가족이 사는 작은 집 / House in Tourimachi
“두 세대는 서로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통이 가능한 한 건물 안에 있음으로 인해 집안 전체 분위기를 서로 공유하고, 그들의 관계를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될 것입니다.”취재 김연정 사진 Shinzawa Ippei주택은 도쿄에서 신칸센으로 한 시간 거리인 군마현 다카사키市에 위치한다. 집이 지어진 대지는 전면이 6m, 깊이가 13m인 길고 좁은 땅의 모양을 하고 있었다. 남측에는 폭 4m의 도로가 있고, 북동쪽으로는 추모공원과 접해 있으며 그밖에 주변은 3층 높이의 주택들로 둘러싸여 있다. 건축주는 부모님과 함께 거주할, 채광과 환기 모두 잘 되는 두 세대용 주택을 짓길 원했다. 1층은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든 연로하신 부모님의 공간으로, 2층과 3층은 건축주 부부와 그들의 자녀 공간으로 설계했다. 주거 지역과 인접한 곳에 공공장소(열린 공간)인 추모공원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가족들의 프라이버시를 확실하게 확보하는 것과 함께 이전보다 더 나은 생활 환경을 조성하고자 하였다. 창은 채광과 환기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북측에 세 층의 계단통(Stairwell)쪽으로 내었다. 디자인 측면에서 이 주택의 포인트는 집 전체를 덮고 있는 ‘지붕’이다. 두 세대의 동거를 상징하는 이 지붕은 처마를 남쪽으로 확장하여 차양의 역할까지 겸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직사각형 평면 구조와는 달리, 비스듬하게 가로질러 설치된 슬래브 빔(Slab Beam)을 가지고 있다. 빔의 내부에는 기둥을 설치하지 않았고, 이는 콤팩트한 내부공간에 배치된 각 실들이 기둥에 의해 단절되지 않고 서로 소통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덕분에 집은 개방적인 열린 공간을 제공받았다.개방형의 계단, 열을 맞추지 않은 자유로운 빔, 그리고 이 모두를 덮는 지붕으로 건물 전체를 연결함으로써 주택은 완성되었다.SECTION▲ 어머니가 사용할 소박한 주방 공간▲ 현관으로 들어서면 2층으로 올라갈 계단이 바로 연결된다.◀ 작은 창을 곳곳에 내어 답답함을 최대한 덜었다. ▶ 실용적인 1층 드레스룸. 쓸모없는 공간을 활용한 아이디어가 엿보인다. 1층 부모님 세대 -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든 부모님을 배려하여 1층에 노부부의 공간을 배치하였다. 현관을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두 세대가 불편함을 느낄 수 없도록 각 실을 구성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로 아들 부부가 거주하는 2층과 연결된 계단이 위치한다. 그 안쪽으로 욕실과 드레스룸 등 사적인 공간을 두었고, 계단 우측에 침실, 거실, 부모님 두 분이 사용하기 적당한 작은 주방을 일렬로 놓아, 움직임이 편리한 동선을 구축했다.PLAN – 1F / PLAN – 2F / PLAN - 3F▲ 3층에 마련된 발코니는 집의 채광을 돕는 장치로 사용된다.▲ 아들 부부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침실은 주방을 지나 안쪽으로 배치했다. ▲ 오픈된 평면 구조를 가지는 내부 전경House Plan대지위치: Takasaki city, Gunma, Japan대지면적: 83.17㎡(25.15평)건물규모: 지상 3층건축면적: 44.99㎡(13.60평)연면적: 108.59㎡(32.84평)공법: 목구조구조설계: Shin Yokoo / OUVI설계: SNARK(Sunao Koase, Naoki Mashiyama)+OUVI(Shin Yokoo) www.snark.cc시공: Miyasitakougyou2, 3층 아들 부부와 자녀 세대 - 감각 있는 젊은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동선과 분명한 취향을 반영해 채운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만큼 기능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1층에서 올라오면 거실과 주방이 한눈에 들어온다. 넓지 않은 면적이지만 높은 층고 덕분에 탁 트인 공간감을 선사한다. 부부의 침실은 1층 전실 위로 배치하여 공적인 공간과 따로 분리된 느낌을 주었고, 이로 인해 그들의 프라이버시도 존중할 수 있었다. 3층에는 아이 방과 가족의 야외활동을 배려한 발코니를 두어 햇빛이 잘 들어오게 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7,456 댓글 1
인기
2017.04.06
3代가 함께하는 파주 노안당(老安堂)과 회현재(會賢齋)
“이 집은 1층과 2층이 떨어져 있는 듯 붙어 있는 구조입니다. 같이 부대끼며 지내지만 필요할 때 적절한 거리감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오랫동안 함께 지낼 수 있게 하는 기본적인 배려가 아닌가 싶습니다.” 취재 김연정 사진 신경섭이 주택은 파주 교하에 위치한 이층집이다. 결혼하여 분가했던 아들이 부모님과 함께 살고자 의뢰를 한 것이다. 최근에 와서 도시화되는 변화가 많고 척박해진 환경이지만, 오랫동안 살아온 집안의 땅에 다시 새집을 짓고 삶을 이어간다는 것은 왠지 이 땅의 맥을 잇는 느낌이다. 비록 농지가 사라진 후 주차장으로 변하고 텃밭 정도가 남았지만, 넓은 마당이 있어 좀 더 여유롭고 화기애애한 생활이 꾸려질 수 있을 것이다. 이 땅에는 한옥이 한 채 있었다. 바깥에서 보면 얼핏 일반 농가주택처럼 보였지만 서울 명륜동에 있던 한옥을 해체하여 다시 지은 것이라 했다. 살펴보니 ㄴ자 전통한옥 배치로, 문간채와 옆 우사가 가건물로 덧대어 지어져 있었다. 일단 한옥을 실측하였으나 필요한 면적을 위해서 다시 한옥으로 지을 경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었다(현대적인 한옥으로 작업할 때 드는 비용은 보통 양옥보다 2~3배 더 비싸다. 기계를 쓴다지만 거의 대부분 수작업이 많기 때문이다). 한옥설계도 하는 건축가로서, 한옥을 허물고 양옥을 짓는 것이 내내 마음에 걸렸으나 집이 땅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으니 한켠에 유지하고 새집을 증축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결국 목재들은 해체되어 팔렸고 석재들은 다시 마당에 깔았다. 그러나 그 기단석만 이곳에 남은 것은 아니다. 원래의 한옥구조를 존중해서 배치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단지 흔적을 되살리려는 것만이 이유가 될 순 없었다. 40년 가까이 살아온 집을 허물고 새로운 집에서 생활해야 하는 부모님을 걱정하여 건축주가 요청한 것은 ‘새로 짓지만 낯설지 않은 집’이었다. 한문을 공부한 부자는 자신들의 집에 각자 이름을 붙였다. 그래서 이 집은 이름이 2개이다. 1층은 노안당(老安堂), 2층은 회현재(會賢齋).▲ 분가했던 아들이 부모님과 함께 살고자 지은 이층집의 외관▲ 창을 통해 엿보이는 1층 주방은 어머니의 주생활공간이며 집의 중심이다.1층 부모님 집 - 노안당(老安堂)은 말 그대로 노인이 편안히 거주하는 집이다. 대원군이 지내던 운현궁의 노안당을 생각나게 하는 이 이름은 매일 새벽 쉬지 않는 부지런한 농부이지만 자족하는 마음이 가득한 아버지의 해맑은 얼굴을 떠올리게 한다. 1층의 경우 옛 한옥 규모와 ㄱ자 형태를 유지한다. 건넌방이 거실이 되고 부엌을 대청자리로 옮겼으나, 아버지가 지내시며 공부도 하던 안방과 어머니가 주무시는 돌침대가 있는 작은방이 그곳에 자리 잡았다. 다만 빛과 환기, 가구의 사이즈를 고려해 2층의 덩어리를 조정하였다. 옛 한옥마냥 1층 집은 문이 여러 개다. 현관도 있으나 식당 앞에 4짝 미닫이가 있고 그 옆에 작업을 위해 마당으로 바로 나가는 정식 문이 있다. 부엌 뒤로도 창고 사용이 편리한 문을 두었다. 1층 평면만 보면 마당 한가운데 있는 ㄱ자 한옥과 똑같다. 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파주시 교하동대지면적 : 513㎡(155.18평)건물규모 : 주동 - 지상 2층, 부속창고 - 지상 1층건축면적 : 139.34㎡(42.15평)연면적 : 231.74㎡(70.10평)건폐율 : 27.16% 용적률 : 45.17%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6.5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철근콘크리트 구조재 : 벽 - 석재타일, STO(외벽), 석고보드 위 벽지(내벽) / 지붕 - 철근콘크리트 슬래브지붕마감재 : 무근콘크리트(평지붕)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1호 180㎜, 열반사단열재 50㎜ 외벽마감재 : 석재타일, STO 외단열시스템창호재 : KCC PVC창호설계 : ㈜건축사사무소 서가 02-733-4641 http://blog.naver.com/designseoga시공 : 바로세움ELEVATIONPLAN – 1F / PLAN - 2F2층 아들 집 - 회현재(會賢齋)는 지혜가 모이는 집이라는 뜻인데, 학자 부부로서 깊은 공부를 한다는 의미도 있으나 현명한 친구들과 함께 하고 이 집에 모여 즐기겠다는 의지도 있다고 한다. 실제로 집이 지어진 후 친구들과 모여 세미나를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원래 이 집의 초기 안을 보면 1층으로만 된 것도 있다. 시내에서는 볼 수 없는 넓은 땅이라, 욕심을 내어 1층으로 구성하고 곳곳에 외부공간을 두어 자연과 만나는 지점을 극대화 하고 외적인 사유공간을 만들고자 했었다. 그러나 1층이 옛 한옥의 배치를 존중하게 되고 더 넓은 작업공간을 필요로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아들 집은 2층으로 올라가게 되었다. 이왕 올라간 김에 가족 간에 너무 자주 부딪히지 않도록 2층의 출입구는 길쪽 주차장으로 따로 냈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아들과 며느리는 수시로 자동차를 타고 들락거려야 했기에 주 동선을 슬쩍 돌린 것이다. 이 집의 사이좋은 시어머니와 며느리 역시 계속 붙어서 살림을 하지만 어느 정도 거리감은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러나 완전히 분리된 것은 아니다. 2층의 순환동선은 마당의 별채로 있는 1층 서재에서 내부 계단으로 2층과 연결된다. 어찌 보면 2층 현관에서 내려오면 뒤의 쪽문으로 1층 부엌에 손쉽게 들어갈 수 있고, 2층 서재에서 공부하다가 1층 서재로 쉽게 내려올 수 있다.▲ 3천 권이 넘는 책을 두기 위해 만든 2층의 복도형 서재. 서재 아래 외부공간은 수확한 작물을 다듬는 농사작업이 이뤄진다.▲ 두 세대를 배려해 주차장 쪽으로 따로 둔 2층 출입구▲ 완전한 농가주택은 아니지만 현대적인 건물 안마당에서 부모님의 농사일은 예전 모습대로 진행된다.Architect’s Say1人 가구에서 다시 3代가 사는 집으로집을 새로 짓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가장 흔한 원인은 ‘분가’이다. 결혼하면 부모님과 살던 집에서 나와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이때 집을 짓거나 다른 집을 구해서 살림을 차린다. 또 하나는 같은 원인이면서도 다른 입장이다. 바로 분가해 보내고 남은 부모이다. 자식들이 떠나고 나면 아이들과 함께 했던 넓은 공간이 필요 없게 느껴지고 경제적으로도 풍족한 나이이기 때문에 새로운 공간들을 상상해보게 된다. -그런 와중에, 맞벌이 부부의 육아문제 때문에 다시 부모님과 합치는 경우나 나이 드신 부모님 혹은 홀로되신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다시 새로운 집이 필요한 경우가 생겼다. 전통적인 대가족에서 끊임없이 작아져 1인 가구를 위한 집에 대한 화두가 주택정책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시대에 도리어 삼대가 사는 집이 재조명 받게 된 것이다. 우리 사무실에서 처음 지은 신축주택이 삼대가 사는 집이어서 가족들이 모여 사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할 기회가 많았다. 사실 결혼한 자녀가족과 같이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오랫동안 다른 생활습관으로 살던 며느리나 사위가 새로운 식구로 들어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가족구성원 모두 자신들의 입장과 바람을 가지고 건축가를 만난다. 작은 공간들로 연결된 작은 사회가 복잡하게 구성된다. 고작 3~4개월 안에 이 사회를 공간적으로 구축하고 가족구성원의 개별적인 요구들을 만족시켜야 한다. -우리가 해온 주택들을 다시 살펴보니 절반이 삼대를 위한 집이거나 가족들이 언젠가 모일 것을 대비해서 설계한 집이었다. 40평 정도 이상의 주택들은 그럴 가능성이 충분히 있게 계획되거나 나중에 분리해서 임대를 줄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경우가 있다. 삼대가 모여 살기 위한 전략도 다양했다. 물론 가족들의 특성과 상황에 의해 나온 결과이지만, 재미있는 해결책들이 몇 가지 있었다.① 신혼부부를 위해서 현관문과 중문 사이에서 계단으로 2층을 연결한 경우② 가끔 놀러 오는 자녀들이 편안히 쉴 수 있도록 건물을 분리한 경우③ 자주 찾아오시는 부모님의 거동을 고려해 현관 앞 방을 비워놓은 경우④ 1층과 2층 구석에 각 방을 만들고 공유공간과 중정으로 은근슬쩍 분리한 경우⑤ 미래의 며느리를 위해서 아들 방을 복층으로 분리한 경우 물론 주어진 가족관계에 대한 요구를 땅이 가진 한계를 이용하여 풀어낸 해법들이다. 다행히 모든 가족들이 가족 간의 우애와 이해가 깊어서 큰 문제없이 설계가 마무리되었고 다들 잘 지내고 계신다. 몇 년 후 그 공간들로 인해 생긴 여러 가지 에피소드와 새로운 관계맺음에 대해서 듣는 것이 기대된다. 물론 좋은 점만 있지는 않겠지만, 그것도 그 집의 특징이고 건축가가 다시 배울 수 있는 기회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56,119
인기
2017.04.05
생활습관을 바꿔주는 공간 설계
젊은 건축주들이 전원주택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대개 어린 자녀를 위해서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실내공간은 물론, 마당에서 야외활동까지 가능하니 얼마나 매력적인가.취재 임수진 사진 변종석▲ 대지 양옆으로 큰 다가구주택들이 들어선 탓에, 다른 건물들과 조화를 이루는 동시에 사생활 보호가 되도록 계획해야 했다.▲ 잔디를 심어 꾸민 마당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화성시 반송동대지면적 : 285.20㎡(86.27평)건물규모 : 지상 2층건축면적 : 104.40㎡(31.58평)연면적 : 168.00㎡(50.82평)건폐율 : 36.6% 용적률 : 60.7%주차대수 : 2대최고높이 : 8.9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지상 - 경량목구조구조재 : 벽 - 2×6 구조목, 지붕 - 2×10 구조목지붕마감재 : 컬러강판단열재 셀룰로오스외벽마감재 : 스터코, 고벽돌창호재 : 독일식 kommerling 시스템창호설계 : 홈플랜건축사사무소시공 : 브랜드하우징집짓기를 고민하는 많은 이들처럼 꿈나무집의 건축주도 ‘왜 집을 지으려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편의를 위해 아파트를 더 선호하는 생활방식을 뒤로 하고, 단독주택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한 호기심이나 막연히 꿈꿔왔던 집에 대한 욕심, 멋진 테라스와 마당 때문에 주택생활을 결심한 것은 아니었다. 집을 어떻게 짓느냐보다 왜 짓는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다 보니 결론은 ‘생활습관을 바꿀 수 있는 집’에 이르렀다. TV와 컴퓨터 게임에만 몰두하는 가족들의 평소 생활방식, 항상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와 놀아주지 못하는 아빠의 행동패턴을 바꾸어줄 공간이 필요했다. 가족 모두가 사용하는 거실 공간 외에 자녀들이 책을 보거나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 공간을 하나 더 두기로 했다. 마당 역시 현관 가까이에 모래놀이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여름이면 간이 수영장을 펼칠 수 있도록 궁리했다. 또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유명한 음식점을 찾아가 외식을 하거나, 한 달에 한두 번 주말 캠핑을 하고 영화관 혹은 도서관에 가서 문화생활을 즐기는 일반적인 가족의 여가생활 패턴이 집 안에서 다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계획하여 다양한 기능을 충족시키기로 했다.▲ 대지 특성상 초기에는 중정형 디자인으로 출발하였으나, 여러 제약으로 인해 외부공간을 끌어안는 중정형의 장점만을 살려 심플한 형태로 완성했다.▲ 옥외공간이지만 실내처럼 사용할 수 있는 데크◀ 현관의 한쪽 벽에 창과 벤치형 수납장을 두어 밝고 편안한 장소가 되었다. ▶ 계단 하부 역시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었다.▲ 거실과 주방이 연결되어 있지만 천장 마감을 달리하여 공간에 변화를 주었다.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에덴바이오 벽지, 친환경페인트바닥재: 센마루 라임 001욕실 및 주방 타일 : 세진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VOVO주방 가구 : 오벤조명 : 을지로 모던라이팅계단재 : 애쉬목현관문 : 코렐 단열현관문에스피 플레이트, MS24, 카마게 오크(색상)방문 : 예다지 기성도어 + 도장붙박이장 : 오벤데크재 : 철평석 슬레이트 타일간결한 매스의 건물은 대지의 후면으로 물러나 배치되어 있다. 뒤쪽 부지에는 주택이 아닌 어린이공원과 놀이터가 있어서 건물을 공원 쪽으로 최대한 붙일 수 있었고, 그만큼 넓은 마당을 얻게 되었다. 대문에서 현관까지는 디딤돌이 동선에 맞게 이어져 있는데, 현관 바로 앞쪽에는 모래놀이 공간을 두고 뚜껑도 만들어 덮었다. 건물 외관은 설계 과정에서 가장 아쉬움이 남는 부분 중 하나다. 본래 전체적으로 고벽돌을 사용하고자 했던 건축주의 바람을 살리지 못한 것이다. 대지가 속한 지역이 블록형 단독주택지여서 전체 단지 분위기에 적합하지 않은 외관의 색채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단지 기준에 맞춰 고벽돌과 스터코, 컬러강판을 적절히 적용했다. 다소 단순한 지붕선을 높게 올려 이웃한 건물 사이에서 왜소해 보일 수 있는 우려를 해결하였다. 1층 공간은 개방형 거실과 주방을 기본 구조로, 아이들의 놀이터로 쓰이는 응접실 겸 가족실을 현관 바로 앞에 계획하였다. 현관을 들어서기 전에 필로티로 된 휴식공간이 있는데, 가족실의 전면창과 연결되어 여유를 더한다. 자녀가 방과 후 테라스와 가족실에서 놀이시간을 보내고 나면 도서관 격인 거실에서 책을 읽을 동안 주방에서는 간식이 만들어지는 그림이다. 저녁시간 이후에는 2층의 야외 테라스에 올라 폴딩도어를 오픈하고 티타임을 즐긴다. 3개의 침실로 구성된 2층에 부족한 가족실 역할을 겸하는 공간으로, 굳은 날씨에는 텐트를 설치해 가족들의 임시 캠핑장으로도 변신하는 활용도 높은 반외부공간이다.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 새집을 지은 보람을 가장 크게 느낍니다. 저 역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마당에 나와 찬찬히 둘러보는 것이 일과가 될 정도로 주택에서의 생활이 정말 좋네요.”지난해 여름 입주하여 새로운 단독주택에서 여름과 겨울을 보낸 건축주 가족. 친척 아이들까지 놀러 와 신나게 즐기는 사진을 보여주는 그의 모습에서 가족뿐 아니라 이웃과 함께하는 여유로운 집을 실현한 만족감이 담뿍 느껴진다.▲ 안과 밖의 접이문을 모두 열면 외부공간처럼 사용할 수 있는 2층 발코니 ▲ 주방 쪽에는 큰 창을 두어 거실쪽 환기까지 고려했다.▲ 시원스러운 천장고의 2층 홀. 시야를 고려해 계단실쪽 벽에는 긴 창을 배치했다.◀ 충분한 수납을 위해 안방에도 붙박이장을 설치했다. ▶ 복층 구조의 2층 아이방홈플랜건축사사무소‘집은 다양한 건축주의 이야기를 담는 장소’라는 생각을 시작으로, 건축주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들이 원하는 바를 최대한 담아내기 위해 노력한다.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원에서 공부하였고, 우드유니버시티 WBI 코스를 수료했으며,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목조건축을 구현하고자 항상 연구 중이다. 031-707-5296, www.homeplan.co.kr※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4,334
인기
2017.03.31
오래된 주택가에 들어선 따스한 불빛
익숙한 동네, 늘 가던 재래시장, 함께 어울리는 친구들이 있는 곳. 건축주는 오래되고 불편한 옛집을 떠나는 대신 정든 동네와 새집을 택했다. 취재 정사은 사진 임준영▲ 서울의 가장 동쪽에 위치한 곳, 아름다운 망우산이 보이는 동네에 지어진 집이다.▲ 설비관과 우수관까지 건물 안으로 정리한 말끔한 외관의 화이트 큐브House Plan 대지위치 : 서울시 중랑구대지면적 : 122.20㎡(36.97평) 건물규모 : 4층 건축면적 : 73.22㎡(22.15평) 연면적 : 187.71㎡(56.78평) 건폐율 : 59.9% 용적률 : 158.5% 주차대수 : 자주식 3대 최고높이 : 11.5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구조재 : 철근콘크리트 지붕마감재 : 방수마감 단열재 : 상부천장 - 비드법발포단열재 180㎜, 외벽 - 비드법발포단열재 90㎜, 내벽 - 스카이비바 30㎜ + 반사형단열재 6㎜, 하부바닥 - 비드법발포단열재 180㎜ 외벽마감재 : 스터코플렉스 외단열시스템 창호재 : 이건창호 72㎜ 화이트 PVC 3중 창호(35㎜, 일면 로이유리) 설계 : 건축공방 02-2038-3948 www.archiworkshop.kr 시공 : 공정건설㈜(아틀리에 기노채)▲ 옥상층은 아들 내외의 공간으로, 부모 세대와 분리된 동선과 그들만의 마당을 갖는다. ▲ 집의 이전과 현재 모습재개발 열풍으로 두어 차례 들썩였던 망우동. 이제는 주민들 자체적으로 재개발을 저지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서울 시내에서 이런 지역은 지속해서 느는 추세이고, ‘팔고 나갈 사람은 이미 다 빠져나갔다’고 할 정도로 정리된 동네도 많다. 건축주가 30년 넘게 뿌리내리고 살아온 집을 허물고 자녀와 함께 살 집을 지으려 마음먹은 것도 재개발 지구에서 해제된 그즈음이다. “집을 짓기로 하고는 건축업자가 이틀 만에 그려준 도면을 받아봤는데 1층부터 4층까지 꽉꽉 채운, 임대만을 목적으로 한 집이더라고요. 아들 내외와 함께 살기로 하고 짓는 집인데 이건 아니다 싶었어요.” 사실 다가구·다세대 주택의 지상 과제는 최대한 빨리 짓고 잘게 쪼개 높은 임대 수익을 올리는 것이다. 그런 분위기에서 기천만원의 설계비를 지출하면서도 건축가를 찾을 생각을 한 건축주의 속마음이 궁금했다. 자신은 전문가가 아니니 한 번 시작하면 믿고 맡기는 것이 맞고, 기왕 지을 거 재량을 갖춘 사람에게 일임하자 결심했다는 건축주다. 마침 근처에 면적 욕심을 내다가 불법건축물로 판정돼 사용승인을 못 받고 있는, 소위 집장사가 지은 집이 있어 간접 경험을 한 차례 한 뒤였다. 그렇게 온 가족이 머리를 맞대 의견을 모으고 ‘건축공방’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세 번을 여쭤봤죠. 어떤 집을 원하시는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따뜻한 집’이라 답하시더라고요” 심희준·박수정 건축가는 건축주와의 첫 미팅을 이렇게 기억한다. 얼마나 춥길래 그런가 싶어 허물기 전 옛집에 가봤더니, 연탄난로를 집 안에 들여놓는 위험천만한 일도 마다치 않을 정도로 단열이 안 되는 집이었다. 한겨울에는 실내 주방의 수도관이 얼 정도였다고 하니, 70년대 지어진 옛 조적조 주택의 열악한 거주환경을 가히 짐작할 만하다. 한 달에 25만원 난방비를 내면서도 내복에 조끼를 껴입고 버선까지 신고 살던 집이었기에, 건축주의 ‘따뜻한 집’에 대한 요구가 결코 과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건축가의 고민은 사용하는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으면서도 세대가 어우러져 사는 집, 여기에 건축비 일부를 충당해야 하니 임대세대도 함께 구성해야 하는 데서 시작했다. 이 복잡한 조건을 37평 작은 땅, 22평 협소한 건축면적에 풀어내는 건 더 큰 숙제였다. 옆 건물과의 좁은 간격으로 창문도 제대로 열 수 없는 조건, 주차면적의 확보, 일조권 사선 제한. 이런 모든 조건과 제약들을 버무려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했다. 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친환경 벽지 바닥재 : 동화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논현동 유로세라믹수전 등 욕실기기: 논현동 유로세라믹주방 가구 : 세한싱크조명 : 논현동 계단재 : 고흥석 20㎜ 잔다듬현관문 : 단열도어방문 : 영림 슬라이딩 및 여닫이문붙박이장 : 세한싱크▲ 민원과 프라이버시 문제로 창을 낼 수 없는 측벽에 하늘 발코니를 만들어 채광과 통풍을 돕는다.▲ 요리를 즐기는 건축주를 위해 주방 찬장에 간접 조명을 설치하고, 냉장고와 각종 집기가 들어갈 공간을 넉넉히 확보했다.▲ 하늘 발코니와 면한 안방. 안방에서 발코니로 나갈 수 있도록 문을 냈다.1층은 주차장과 작은 창고로, 2층은 두 개의 임대 세대로 꾸리고 3층은 건축주 세대, 4층은 신혼부부인 아들 세대로 구분했다. 층별로 세대를 나누는 보편적인 방식과 함께, 전문가로서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한 아이디어로 건물은 구성되어 있다.건축가는 집을 박스 형태로 만들어 패딩처럼 단열재로 따뜻하게 감싸고, 밖으로 난 창이 크지 않지만 늘 햇살이 드는 실내를 만드는 아이디어로 문제점을 하나씩 풀어나갔다. 우선, 정북방향 일조 사선제한으로 생기는 최대 면적을 기본 골격으로, 건물 틈으로 드는 햇볕을 최대한 실내로 들이기 위해 벽의 일부를 위로 뚫기도 하고 옆으로 밀어내기도 해 독특한 모양의 공간을 만들어냈다. 이렇게 만들어진 하늘 발코니와 4층 거실 밖에 있는 벽돌 가벽은 외부로부터의 시선을 차단하고, 벽면을 타고 드는 반사광으로 실내를 밝힌다. 창문은 열전도율이 낮아 에너지 성능이 뛰어난 PVC 3중 창호를 사용하고, 틸트 앤 턴(Tilt & Turn) 기능을 넣어 옆집 시선과 상관없이 창을 열 수 있도록 했다. 거기다 외단열시스템으로 건물을 꽁꽁 감싸 지금의 집, ‘화이트 큐브’가 탄생했다. 기능에만 치중하지 않고, 미학과의 균형을 맞추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하얀색 박스 모양 주택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기계와 전기·우수·배수관이 건물을 위아래로 관통하는 *샤프트(Shaft) 공간을 따로 마련해 외부에 덕지덕지 노출되는 배관과 설비를 모두 정리했다. 심희준 소장은 이 방법에 대해 “비용이 더 드는 것도 아니고 공사가 어려운 것도 아니니 설계자가 조금만 신경 쓰면 관리도 편해지고 보기에도 좋아진다”고 설명했다.제한된 예산을 맞추기 위해 고군분투한 건축가의 노력은 건물 곳곳에 보이지 않는 흔적으로 남았다. 설계 완료 후 건축주가 받아본 60페이지에 달하는 견적서에는 타일 하나, 철근 한 개까지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었고, 설계뿐 아니라 공정 관리와 자재 선정까지, 예산에 맞추기 위한 건축가의 노력이 숨어 있다. 덕분에 전체 공사비는 2층 두 가구의 임대료와 분가했던 아들 내외의 집을 합친 금액, 이것으로 충분히 충당할 수 있었다. ▲ 건물 벽의 일부를 앞으로 밀어낸다는 개념으로 설치한 가벽은 외부의 시선을 적절히 가리는 좋은 차폐 요소가 되어준다. ◀ 4층은 작은 면적인 만큼 방문을 슬라이딩 도어로 설치해 넓게 쓸 수 있도록 했다. ▶ 욕실 바닥을 건식으로 처리하여 따뜻할 뿐 아니라 물기도 빨리 마를 수 있도록 했고, 통풍에 의한 자연환기가 되도록 창을 냈다.비록 설계자가 건물의 전체적인 형태를 마음껏 만질 수 있는 조건은 아니지만, 여러 제약 속에서 단점을 최소화하고 주어진 조건을 최대한 활용해 실용적이면서도 보기에도 좋은 집을 만드는 것. 이것이 건축주가 건축가를 찾을 때 바라는 점이었을 테고, 집에 대한 건축주의 만족은 이전 집에서의 불편함에 반비례, 아니 그 이상의 그래프 곡선을 그린다. “밖에서 보는 것과는 다르게 안에 들어오면 밝고 포근한 모습에 다들 놀라요. 요즘은 겨울에 반팔을 입고 따뜻한 거실에 누워 하늘 발코니 창으로 별, 달, 하늘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고요.” 잘게 쪼개 넣은 임대세대로 올릴 수익보다 가족과 세대원들이 애착을 갖고 살 집을 갖게 된 건축주. 이 건물은 사는 이에게, 그리고 오가는 동네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을 것이다.심희준, 박수정 건축가건축공방 공동대표로 일상의 건축을 생각하고, 짓고, 누리고, 공유하는 건축가들이며, 일상성이 특별해지는 공간을 공유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2013년부터 건축, 도시, 조경, 레노베이션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으며 대표작인 <Glamping in Korea>로 국내외 매체의 주목을 받았다. 이 밖에 <화이트큐브 망우>, <VEGEGARDEN>등의 작업이 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18,435
인기
2017.03.31
늘 가까이 머무는 두 자매의 집 / 동탄 House
“함께 모여 사는 집이지만 서로 다른 가족구성과 요구들을 최대한 만족시키고자 각각의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다만, 집과 땅을 사용하는 측면에서는 집을 지으면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내·외부 공간들을 두 집에 가급적 균형 있게 나누어 주려고 노력했습니다.”취재 김연정 사진 황효철시원시원한 성격의 자매가 고향 근처에 땅을 사서 함께 살 집을 짓고자 한다며 건축가를 찾았다. 두 사람의 요구사항은 매우 명쾌했다. 특히나 형태를 위한 아이디어는 그들의 분명하면서도 심플한 요구로부터 시작되었다. “우선 집의 외관이 어떠면 좋을까를 곰곰이 생각해봤어요. 네모와 세모 지붕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모던한 느낌,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으면 하고요. 너무 평범하지 않고 개성이 있었으면 합니다.”이것이 첫 미팅 전, 건축주가 메일에 써서 보낸 요구사항이다. 이외에 진행하면서 추가로 부탁한 요청은 ‘집은 밝은 톤에 햇빛을 잘 받을 수 있는 외부공간이 있었으면 좋겠고, 가급적 목조로 짓고 싶다는 것’. 우선 요구조건을 충족하면서도 건축면적을 모두 채울 수 있는 외형의 부피를 만들었다. 그러고 나서 필요한 만큼의 면적만 남기기 위해 전체 부피에서 공간을 덜어내는 식으로 형태를 고쳐 나갔다. 그 과정에서 땅이 남서향임을 고려해 두 집이 모두 균질하게 햇빛을 받을 수 있도록 하였고, 각 공간을 배치하면서는 두 건축주의 성향도 함께 고민했다. 이렇게 해서 전체적으로 세모와 네모의 심플한 외형을 갖춘, 그리고 그 안에는 두 개의 서로 다른 공간구성을 가진 집이 완성되었다. 두 가정이지만 하나의 집으로 인식되길 원했기 때문에 전체 형태는 단순하게 정리했다. 외장재는 흰색에 가까운 벽돌을 사용하여 건물이 밝아 보이게 했고, 공간 쌓기를 통해 중정을 비롯한 테라스 공간을 외부시선으로부터 보호하고자 하였다. 이 집은 목구조로는 흔치 않은 4개 층 높이이고, 특히나 한 집은 철골구조와 혼합된 방식이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 흔치 않은 목구조 계산을 받아야 했고, 수축팽창계수가 다른 철골과 목조의 접합부분에 대한 디테일도 고민해야 했다. SECTION언니 집 - 자녀의 독립으로 부부만 생활하게 될 집으로, 그동안 살던 아파트에서는 누리지 못했던 개방감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전체적으로 건물의 형태를 이용한 공간이 구성되었고, 다만 법적 주차대수를 확보하기 위해 지상층을 필로티로 띄워 주차장을 배치해야 했다.따라서 1층을 철골로 구조를 만들고 그 위로 세 개 층 높이의 목조주택을 올렸다(덕분에 4층 규모의 목조주택을 완성했다). 집은 주차장을 통해 2층 현관으로 들어가는 구조다. 이곳이 주차장처럼 보이지 않고 좀 더 아늑한 외부공간이 될 수 있도록 주차장을 감쌀 폴딩도어를 달아 사계절 다양한 날씨에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건물형태를 활용하니 내부에 재미있는 공간들이 생겼고 다락에서 연결되는 은밀한 테라스도 갖추게 되었다. 이곳은 지붕이 있어 비가 와도 문제가 없고 좋은 전망까지 담아낸다. 건축주가 깔끔하고 단정한 분위기를 원했기 때문에, 실내는 나무 톤과 흰색으로 공간의 색감을 정하였고 대신에 바닥 등을 수제타일로 마감하여 패턴으로 변화를 주었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화성시 대지면적 : 284.90㎡(86.18평)건물규모 : 지상 3층건축면적 : 115.76㎡(35.01평)연면적 : 246.04㎡(74.42평)건폐율 : 40.63%용적률 : 68.92%주차대수 : 3대최고높이 : 12.3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H-Bim 철골구조 + 경량목구조구조재 : 벽 - 외벽 2×6 S.P.F구조목 + 2×2 S.P.F구조목 외단열, 내벽 2×6 or 2×4 S.P.F 구조목 / 지붕 - 2×12 S.P.F구조목 + 2×2 S.P.F구조목(이중 단열) + OSB합판 + 투습방수지 + 2×2 S.P.F구조목(통기층) + OSB합판 + 방수시트지붕마감재 : 컬러강판단열재 : 벽 - R21 그라스울 + 50㎜ 암면 미네랄울, 지붕 - R30 그라스울 + 50㎜ 암면 미네랄울외벽마감재 : 보랄브릭스 포르투갈벽돌(흰색), 스터코(흰색)창호재 : KCC PVC시스템창호(에너지등급 2등급)설계 : JYA-RCHITECTS 070-8658-9912 http://jyarchitects.com시공 : Deif House ▲ 폴딩도어를 단 주차장을 통해 2층 현관으로 들어가는 구조의 언니 집▲ 깔끔함이 느껴지는 거실은 집주인의 취향을 한껏 드러낸다.▲ 나무 톤으로 단정하게 꾸민 3층 공간▲ 언니 집과 마찬가지로 거실은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심플하게 정돈했다.▲ 벽을 나무 바닥과 어울리는 컬러의 타일로 마감해 따뜻한 공간으로 연출된 주방◀ 테라스를 통해 언제나 화창한 햇살이 내부 가득 들어온다. ▶ 집 전체를 이어주는 철재 프레임의 노출형 계단이 공간에 힘을 더한다.▲ 각 층에 배치된 테라스는 가족만의 오붓한 야외공간이 되어준다.동생 집 - 각 층이 테라스를 갖는 형태이다. 남쪽으로 외부공간을 면하고 있으며 테라스를 통해 외부와 바로 접할 수 있다. 또한 외부공간은 건물 외벽에 의해 4개 층 높이로 감싸져 웅장하면서도 따뜻함이 머무른다. 효율적인 공간을 얻기 위해 고민한 평면은 재미보다는 안정적인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 이는 두 아들을 포함해 네 식구 각각을 위한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 층은 단순한 평면이지만 수평적으로는 층마다 개별 테라스를 가지고, 수직적으로는 집 전체를 이어주는 계단을 통해 공간에 힘을 주고자 하였다. 내부는 단정하고 깔끔한 느낌을 좋아하는 건축주의 의견을 반영하여, 언니 집과 마찬가지로 흰색과 나무 톤으로 마감하고 검은색의 노출형 계단으로 분위기를 살렸다. 문과 문틀은 현장에서 제작하고 벽체와 같은 컬러의 페인트로 칠해서 일체감을 주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3,701
인기
2017.03.24
기능을 따른 형태 / ZEB Pilot House
집의 외관이 결정되기까지 이유 없는 형태는 없다. 범상치 않은 모습으로 서있는 이 집 역시 기능을 우선시하고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취재 김연정 취재 사진 Bruce Damonte▲ 주택 정원에 배치된 수영장은 태양광으로 발생하는 여분의 열로 데워진다.▲ 남동쪽을 향해 적당히 기울어진 지붕에는 태양전지판과 집열판이 설치되어 있다.이 주택은 Snøhetta와 스칸디나비아의 최대 독립연구기관인 SINTEF(노르웨이 과학산업기술연구재단 : The Foundation for Scientific and Industrial Research), ZEB(The Research Center on Zero Emission Buildings)의 파트너 Brødrene Dahl 그리고 Optimera의 공동 협력 프로젝트다. 집의 볼륨은 하나의 단독주택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이곳은 실제 거주를 위해서가 아닌 지속 가능함에 대한 해결책이 통합된 ‘에너지 플러스 하우스’를 짓기 위한 시범적 발판으로 계획된 것이다. 일단 ZEB-OM 분류기준에 들기 위해서는 최소한 이산화탄소를 100% 상쇄시키고 있음을 기록하고 증명해야 했다. 건물의 외피에 결합된 태양광 및 태양열 패널을 통한 재생에너지는, 발전소에서 화석연료의 연소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상쇄하도록 해준다. 이 방식은 다른 온실가스들의 배출 또한 동시에 줄일 수 있게 돕는다. 이처럼 건축 재료와 관련된 탄소배출에 집중하는 것은, 지속 가능한 건축을 향한 필수적인 요건에 있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 집 한켠에는 채소 등을 가꿀 수 있는 소규모의 텃밭도 마련해 두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Location Larvik, Norway 건물유형 : Zero Emission Demonstration Building대지면적 : 200㎡(60.5평)연면적 : 220㎡(61.10평)건축주 : Optimera and Brødrene Dahl(Saint Gobain) 설계 : Snøhetta http://snohetta.comSECTION▲ 벽돌과 목재로 마감한 내부 모습. 천창으로 자연광이 풍부하게 내려온다. ▲ 계단은 블랙 컬러의 철재로 통일하고 투명한 유리를 덧대어 깔끔한 인상을 준다.이 집은 남동쪽으로 기울어져 있고, 태양전지판과 집열판으로 덮인 경사지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땅속 지열 에너지와 함께 거주자가 집에서 사용할 에너지 필요량을 충족시키고, 일 년 내내 전기차의 동력을 공급할 충분한 여분의 에너지를 생산하게 된다. 채광, 조망 및 풍경 및 외부공간과의 접촉은 벽과 창문의 균형에 의해 조절된다. 냉난방은 방향, 집의 기하학적 모양과 부피, 역학적인 특성을 가진 재료 선택 등으로 수동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내부에 사용된 재료들은 미적인 특성뿐 아니라 실내 온도와 공기의 질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을 기반으로 선택되었다. 난방 설비를 갖춘 안마당은 이른 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야외에서의 식사를 위해 개방된다. 장작과 벽돌이 쌓인 외벽 덕분에 오두막집에 온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정원에는 태양광으로 발생되는 열의 여분으로 데워지는 수영장 및 샤워장과 땔감으로 가열하는 사우나 그리고 이웃으로부터의 방어막 역할을 하는 저장고를 가지고 있다. 농장들과 마주하는 동편은 재생된 목재블록으로 마감해 매력적인 입면을 만들어낸다. 이 집은 비정량적인 부분에도 초점을 맞췄다. 즉, 감성적인 안락 및 행복의 요소들을 에너지 수요 못지않게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과일나무와 채소 등을 가꿀 수 있는 소규모의 텃밭을 마련하여 언제나 수확의 기쁨을 만끽하며 즐길 수 있도록 한 것도 그런 이유다. ◀ 장작과 벽돌로 둘러싼 외벽 덕분에 오두막집에 온 듯한 기분이 드는 외부 공간 ▶ 2층에 위치한 침실은 높은 천장고로 인해 시원스런 개방감이 느껴진다.▲ 거실, 안마당, 주방이 모두 연결되어 있어, 거주자의 동선을 효율적으로 확보했다.PLAN – 1F / PLAN - 2FSnøhetta 건축집단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 기반을 두고 있는 국제적인 건축사무소로, 미국 뉴욕에도 사무실을 두고 운영 중이다. 노르웨이 특유의 자연을 담아내는 거대한 스케일과 모티브를 중심으로 건축과 환경, 인테리어 등에 다양한 시도를 적용하며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내년에 완공 예정인 ‘부산오페라하우스’ 국제 설계공모전에 당선되어 국내에서도 곧 그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2,420
인기
2017.03.24
우리 집 봄맞이 준비하기 / 단독주택 어닝(Awning) 가이드
주택 외관 디자인 요소임은 물론, 마당과 데크 등 야외공간을 200%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어닝. 봄을 맞아 어닝을 설치하려는 이들을 위해 어닝 종류와 선택법, 관리법을 안내한다.취재 조고은▲ 고정식 어닝▲ 구동식 어닝▲ 윈도우 어닝 레일형노천 문화가 발달한 유럽에서 어닝은 일반 주택에서도 애용하는 아이템이다. 우리나라 말로는 ‘차양막’인데, 이름 그대로 햇빛을 가려주는 용도로 쓰인다. 최근에는 방수, 발수 기능까지 더해져 날씨 변화와 관계없이 건물 실내에서 야외로 활동 범위를 넓히는 목적뿐 아니라, 건축물에 미적 감각을 더하는 요소로도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그 역사가 오래되지 않았지만, 전원생활의 기쁨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 어닝을 찾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향긋한 봄바람이 코끝을 간질이는 계절, 올해는 우리 집 마당에서 한가로이 여유를 만끽해보자.우리 집엔 어떤 어닝을 설치할까?어닝도 형태와 구동방식에 따라 종류가 있다. 거리의 상점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고정식 어닝’이다. 건물의 입구나 전면에 고정하여 개폐가 되지 않는 어닝으로, 현관이나 창에 장식 목적으로 달거나 상업시설의 간판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특히 돔 형태의 고정식 어닝이 설치된 건물에서는 유럽풍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필요에 따라 여닫을 수 있는 ‘구동식 어닝’은 주택에서 가장 보편적인 제품이다. 개폐식 어닝, 롤 어닝, 폴딩 암 어닝으로도 불린다. 핸들을 직접 조작하는 수동식 제품도 있지만, 최근에는 집 안에서도 스위치나 리모컨을 사용해 제어할 수 있는 전동식 어닝이 인기를 끌고 있다.‘플라자 어닝’은 다른 어닝과 달리 벽에 고정하지 않고 양옆으로 펼쳐지는 형태다. 보통은 차양 목적으로 필요할 때만 펼쳐 쓰는데, 구동 어닝 2조를 서로 맞대어 좌우로 개폐가 가능하다. 고정된 벽이 없는 마당 한가운데나 건물의 옥상에 설치하기 좋다.관리의 수고를 덜어주는 어닝도 있다. ‘박스 어닝’은 어닝을 접었을 때 프레임과 원단이 박스 안으로 완전히 들어간다. 덕분에 원단이 오염될 가능성이 적어 일반 어닝보다 더 오래 쓸 수 있고, 접었을 때 밖에서 보기에도 훨씬 깔끔하다.조금 더 특별한 어닝을 원한다면, 나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디자인 어닝’을 추천한다. 그동안 어닝의 컬러나 패턴, 그림 등에 큰 차이가 없었던 건 재직 방법의 한계 때문이다. 기성 원단은 원하는 디자인이 따로 있더라도 몇 가지로 제한된 컬러와 스트라이프 패턴 중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선택해 써야만 했다. 하지만 디자인 어닝은 디지털 날염 기술을 이용해 어떤 컬러나 디자인이든 독창적으로 실현 가능하다. 최근 정부의 에너지 절감 정책에 발맞추어 출시된 외부 차양 ‘윈도우 어닝’도 있다. 주택의 창 외부에 설치하면, 여름철에 뜨거운 복사열의 유입을 차단하여 시원한 실내온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레일형과 드롭형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레일형은 창문에 밀착되어 상하로 조절하는 형태다. 드롭형은 암의 각도 조절로 차양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으며, 암을 내리면 레일형과 같이 완전히 창문에 밀착된다.▲ 플라자 어닝▲ 박스 어닝잠깐, 어닝 선택을 위한 체크사항어닝 제품을 선택할 때는 설치할 장소와 용도에 맞는 프레임, 기어, 모터, 원단, 디자인 등을 갖추었는지 세심하게 확인해야 한다. 프레임은 부식이나 파손 위험이 적은 고강도 알루미늄 소재가 좋고, 특히 무거운 하중을 견뎌야 하는 암 브라켓과 암 조인트, 폴바 지지대 등은 내구성과 A/S 보증 여부를 꼭 확인하자.원단은 차양뿐 아니라 발수·방수 기능까지 갖춘 것이 좋다. 사실 유럽에서 건너온 어닝의 목적은 단순히 ‘차양’에 있었기 때문에 비나 눈을 피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데크, 마당에 테이블이나 장독 등의 살림들을 놓아두는 경우가 많은 국내 주거문화에서는 어닝의 방수 기능이 필수다. 업계 최초로 ‘어닝기술연구소 인증서’를 획득한 세방인더스트리(대표 정금필)의 독자적 개발 제품인 썬가드 디자인 원단의 경우, 폴리우레탄 코팅을 하여 차양뿐 아니라 완벽한 방수와 발수 기능으로 특허를 받았다. 어닝은 기본적으로 폴리에스테르 원착사를 사용해야 직사광선에 노출되어도 오랫동안 변색되지 않는다. 또한, 무겁지 않은 원단을 선택해야 나중에 어닝의 늘어짐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 윈도우 어닝 드롭형▲ 맞춤형 디자인 어닝어닝 관리, 이렇게 하세요!어닝은 한 번 설치해 원단만 주기적으로 교체해주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단, 수동 어닝의 경우에는 원단이 역방향으로 감겨 파손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원단이 찢어지거나 손상된 것이 아니라 오염, 먼지로 바꾸는 경우 3~5년 주기로 교체해주면 된다. 어닝이 비나 눈을 막아주기는 하지만, 감당하기 어려운 폭우나 폭설이 내릴 때는 어닝을 접어두는 것이 좋다. 풍속 10㎧ 이상의 강풍이 예상될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또한, 모터의 용량을 규정 이상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고, 어닝이 펼쳐진 상태에서 낙엽, 오물 등이 쌓인 경우에는 털어낸 다음 감아주는 것이 오래 쓰는 방법이다. 비가 온 뒤에는 어닝을 펼친 상태로 잘 말려준다. 특히 겨울에 어닝 원단이 얼어 있는 경우에는 무리하게 힘을 가해 조작하지 말고 녹을 때까지 두어야 고장을 막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정면에서 봤을 때 어닝의 수평이 유지되도록 해야 하며, 어닝 기울기는 15도 이상으로 해야 빗물이 잘 흘러내린다. 어닝에 파손되기 쉬운 화분이나 무거운 물건을 걸어두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는 것도 잊지 말자.취재협조_ 세방인더스트리 썬가드어닝 : 경기도 구리시 코스모스길 213번길 48 1588-5247, www.sunguard.org※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0,205
인기
2017.03.24
풍부한 내부공간의 친환경 저에너지 주택 / 비스타하우스(VISTA HOUSE)
연속된 경사지붕은 주변의 여느 집들과 다른, 독특한 아우라를 풍긴다. 불리한 대지조건으로 아쉬움이 남았던 부분을 실용적인 내부공간으로 채운 저에너지 주택을 만나보자. 취재 김연정 사진 윤준환 ▲ 건물의 입면은 단정하고 정돈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개구부의 크기, 비례, 위치 선정에 집중했다. House Plan대지위치 :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지면적 : 245.40㎡(74.36평)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21.29㎡(36.75평) 연면적 : 197.71㎡(59.91평) 건폐율 : 49.43% 용적률 : 80.57%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8.81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 헬리컬파일 지반보강, 지상 - 철근콘크리트조(무량판구조)구조재 : 벽 - 철근콘크리트 벽체, 지붕 - 철근콘크리트 슬래브 지붕마감재 : 컬러강판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 3호 100㎜/80㎜, 압출법보온판 150㎜/100㎜ 외벽마감재 : STO외단열시스템 창호재 : 이건PVC시스템창호 + 35㎜삼중로이유리 설계 : 문정환(아틀리에 모뉴멘타) 02-6013-5257 www.monumenta.kr 친환경설계협력 : 건축사사무소 아키현 www.ah2007.com 시공 : 다산건설엔지니어링㈜ 02-3453-4963 ▲ 남쪽으로는 빛을 받아들이고 북쪽으로는 도로를 넘어 녹지를 향한 조망을 얻는다. 비스타하우스가 자리 잡은 단독주택용지는 도로와 면하는 북측을 제외하고는 남·동·서측의 삼면이 이웃 필지에 둘러싸여 있다. 그래서 번듯한 정원이나 마당 같은 외부공간을 가지기 어렵고 해도 잘 들지 않는다. 건축주 역시 양질의 외부공간보다는 내부공간의 실용성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나는 건축주가 원하는 합리적인 디자인에, 이 집의 내부공간이 빛으로 가득 차고 풍부한 공간감을 가지길 바랐다. 또한 외부공간과의 관계에서 많은 부분을 포기한 아쉬움을 상쇄시킬 만한 매력적인 내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현관을 지나면 만나게 되는 복도는 대지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며 길이가 15m에 이르는 길고 높은 공간으로, 양단부가 모두 커튼월 창호로 되어 있어 외부로 확장된다. 이 복도는 진입부 부분의 폭이 끝부분보다 50㎝ 넓어 강조된 투시효과를 주며, 이는 실제보다 더 깊은 공간감을 만들어낸다. 한 면에 적용한 일정 간격으로 연속된 창호는 단조로울 수 있는 긴 공간에 리듬감을 만들어내며 밝은 내부공간을 만드는 데 일조한다. 복도가 도시의 가로와 같은 역할을 한다면 거실과 식당 그리고 그 상부 보이드공간은 광장의 역할을 한다. SECTIONAL PERSPECTIVE ◀ 길이 15m, 높이 3.2m의 깊고 높은 공간감을 만들어내며 집의 첫인상을 제공하는 복도 ▶ 강조된 투시효과로 인한 깊은 공간감에, 경사지붕과 창호의 반복에 의한 리듬감이 더해진다. 주택에 적용된 친환경 기법 01 여름과 겨울의 기후변화가 심한 우리나라에서 단열은 주택 설계 시 고려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항이다. 비스타하우스에는 저에너지 주택을 목표로 단열, 열교방지 및 기밀을 비롯한 다양한 친환경 기법이 적용되었다. 02 외벽, 지붕 및 기초하부에 법적기준의 2배가 넘는 180~250㎜의 단열재가 외단열로 적용되어 전체 건물을 감쌌다. 모든 외단열은 두 겹으로 서로 엇갈려 적용되고 플라스틱 재질의 고정부속으로 설치되어 열교방지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창문프레임을 통한 열교방지를 위해 열전달율이 낮은 PVC재질의 프레임을 가진 삼중유리 시스템 창호를 적용했다. 03 건물 전체를 단열재가 감싸고 있는 철근콘크리트구조의 외단열 건물은 겨울철 내부의 온기를 구조체에 저장함으로써(축열), 난방에 필요한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축열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비스타하우스에는 가천장이 없이 골조면에 뿜칠마감만이 적용되었다. 천장에 설치되는 모든 조명기구의 자리를 콘크리트 타설 시 마련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가천장 시공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건물 내부의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친환경기법이라고 생각된다. ▲ 식당 상부 보이드공간은 북측에 위치한 침실을 통해 외부 녹지와 연계되며 지붕의 천창, 고측창, 동측 주채광창으로부터 들어오는 빛으로 가득 찬다. 좁은 복도를 따라 걷다 보면 거실과 식당 공간이 수평·수직적으로 한눈에 확장되어 주택의 내부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개방감을 극대화한다. 이 작은 광장은 수평·수직 동선이 서로 엇갈리는 곳이기도 해서 집 안의 각 단부에 자리 잡은 가족들은 이곳에서 만난다.비스타하우스에서 각 실들을 연결시켜주는 복도와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인 거실·식당·부엌 등은 공적영역으로서, 침실·방들과는 공간의 크기, 채광, 마감재료 등에 의해 의도적으로 구분되어 사적공간의 영역성을 강조한다. 그러나 확실한 구분이 어쩌면 가족 구성원간의 단절을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사적영역과 공적영역의 경계를 전통식 미서기 장지문으로 만들어 영역 간의 경계를 유연하게 바꿀 수 있게 했다. ▲ 연속된 지붕의 구조가 여러 방향으로 유입되는 다양한 성격의 자연채광과 어울리며 색다른 공간감을 선사한다. ▲ 원목마감계단은 식당 한켠을 끼고 돌며 상부 보이드 공간을 통해 2층으로 연결된다. 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노루표 비닐 페인트, 테라코트 데코 스프레이 도장바닥재 : COTTO 세라믹(032-584-0770)타일, 동화 강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 COTTO 세라믹 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대림바스, TOLE주방가구 : 한샘조명 : 아트인루체(070-7404-8018)계단재 : 화이트 애쉬 집성목현관문 및 방문 : 현장제작붙박이장 : 한진인테리어(02-447-7939)데크재 : 멀바우 원목창호빗물받이 제작 : 패시브하우스 허브(010-6310-3389)태양광패널 지지철물 : SR파워(042-535-9632) ▲ 서재는 남측의 테라스로 큰 창을 내어 시내를 내려다보는 조망을 얻고, 북측의 녹지대로 긴 창을 내어 조망과 바람길을 마련했다. ▲ 2층 테라스의 한 면으로 보여지는 지붕과 창호 등 건축요소의 배열이 연속적이다. 복도의 끝에 위치한 실들은 그 앞의 공적영역인 복도공간의 일부를 장지문을 활짝 열어 빌려올 수 있다. 2층 계단실에 인접하여 위치한 방의 경우, 계단실 상부 보이드공간을 향해 장지문을 열면 공적영역을 향해 확장된 공간감을 얻을 수 있다.한 방향으로 연속되는 경사지붕들은 태양빛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대지가 정남향의 좋은 조건을 가지는 까닭에 빛에너지의 전기에너지로의 변환을 위해 세 곳의 지붕에 태양광집열판이 설치되었다. 지붕의 경사면과 수직면에 천창과 고측창을 설치해서 간접광을 내부로 유도하여 더 밝은 내부공간을 만들기 위한 장치로 사용했다. 글·문정환 문정환 건축가프랑스 공인건축사. 홍익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Atelier17, Atelier Alexandre Chemetoff 등에서 건축 및 도시설계 실무를 쌓았다. 미적경험에서 감정이입에 대한 연구와 프랑스 Auxerre시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Paris La Villette 국립건축학교를 최우수 졸업했다. 현재 아틀리에 모뉴멘타를 운영하며 친환경건축, 일반 건축주를 위한 주택설계 및 시공 프로세스 개발 등 한국의 상황에 맞는 주거건축의 주제들에 대한 적절한 해법을 위해 실험·연구하고 있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6,114
인기
2017.03.20
엄마의 마음을 담은 공간 / Home for Kids
하얀 도화지 위 가족의 이야기가 따뜻하고 깨끗하게 묻어나는 집. 엄마·아빠가 선물한 넓은 놀이공간에서, 아직 어린 두 아이는 꿈과 상상력을 무럭무럭 키워간다.글 김재화 구성 조고은 사진 김주원▲ 아이방 침대와 미끄럼틀의 맞은편에는 기성품 수납장을 같은 모듈로 두고 숫자 레터링으로 서랍 정돈에 질서를 더했다. 커다란 책꽂이는 자주 쓰는 물건들을 정리해둘 수 있다.평창동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한 132㎡(약 40평) 빌라는 넓은 마당과 북한산의 경치가 거실에서 한눈에 들어온다. 담벼락에는 담쟁이넝쿨이 얽혀 있고, 귀뚜라미 소리와 새 울음이 창가에 넘실댄다. 서울에서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탁 트인 주거공간을 누릴 수 있는 곳. 굳이 이 집을 선택한 이유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삶’을 위해서였다.이 집은 전체적으로 채광이 좋고, 창문이 담아내는 풍경들이 마치 그림처럼 걸려 있다. 이런 창문과 공간이 함께 어우러져 깨끗하면서도 청량한 느낌을 주는 공간, 자연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떠올리며 디자인했다. 특히 4인 가족의 구성원 중 자녀 두 명이 아직 유치원도 입학하지 않은 어린 나이였으므로, 집에서 놀이할 수 있는 공간에 초점을 두었다. 가장 큰 방을 안방으로 쓰지 않고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놀이방으로 꾸민 것도 같은 이유다. 실내에 있는 모든 가구는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섬세하게 신경 썼다. Kid’s room이 집의 주인공인 아이 방. 일반적인 마스터룸 구조로, 드레스룸과 화장실이 같이 연결되어 있다. 밝은 그레이 컬러를 기본으로 채도 낮은 핑크색을 더해 아이들의 밝고 경쾌한 느낌을 연출하고, 그레이&화이트 투톤컬러 커튼으로 벽과 가구의 톤을 자연스럽게 연출했다.작고 좁은 공간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심리를 반영하여 방 안에는 아이들만의 집을 만들어 주었다. 1층은 문을 달아 집의 구조처럼 만들어 주었고, 2층은 창문을 통해 아이들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게 디자인하고 미끄럼틀을 두었다. 이 가구는 몇 년 후 아이들이 크고 나면 싱글 매트리스를 배치하여 2층 침대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 가구의 또 다른 포인트는 ‘완벽한 수납’이다. 1층 집은 문을 만들어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장난감들을 정리할 수 있고, 미끄럼틀 하부 역시 숨어 있는 아이디어 수납공간이다. 아이들이 읽는 책을 모두 안 보이는 곳에 수납하여 놀이가 끝났을 때는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아이들 몸집에 맞는 책상을 제작하여 사용하지 않을 때는 집어넣을 수 있다. Study room현관에서 집 안으로 들어서면 바로 서재를 마주하게 된다. 일하는 부부를 위한 공간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거나 개인적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블랙으로 톤 다운시켜 집중도를 높였다. 서재에 있는 모든 그림이나 타이포그래피는 가족의 스토리를 담은 숫자와 글귀를 모아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Bedroom서재 옆으로는 침실이 있다. 오로지 건강한 수면과 독서습관을 위한 공간이다. 창문 너머 보이는 담쟁이넝쿨과 초록 나무들이 실내에 건강한 기운을 불러들일 수 있도록 집중했다. 패브릭의 부드러운 패턴과 질감이 군더더기 없고 깨끗한 침실 분위기를 자아낸다. 침대는 어린 자녀들과 함께 잘 수 있도록 큰 매트리스로 선택했고, 머리 부분에 키 낮은 책장을 두어 아이들과 편히 책을 읽다 잠들 수 있다.Bathroom침실 옆 작은 게스트 화장실. 화이트 톤의 타일을 기본으로 하고, 들어오자마자 정면에 보이는 창가에 세면대를 두어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세면대 하부에는 선반을 만들고 바스켓을 두어 수납공간을 만들었다. 공간에 재미를 더하는 사다리는 오브제 역할을 하는 동시에 수건과 책을 둘 수 있는 수납 역할을 한다.Livingroom화이트우드의 바닥 톤에 맞추어 거실 가구도 같은 컬러로 하여 공간이 확장되어 보이는 효과와 통일감을 주었다. 특별히 제작된 소파와 TV를 숨긴 장식장은 한결 정돈된 느낌을 더한다. 집 안에 있는 장식장 대부분은 사용하지 않을 때 문을 닫아 내용물이 보이지 않게 했고, 아이들이 모서리에 다치지 않도록 섬세하게 마감했다. 수납장 위 장식한 캔버스와 거울 액자에는 가족의 이야기가 담긴 텍스트가 나열되어 있다.Dining room & Kitchen다이닝룸과 주방은 소재와 오브제의 변화가 돋보인다. 거실에는 간접등만 설치하여 모던하고 심플한 느낌이지만, 식탁 위 펜던트 조명은 조형성이 돋보이는 디자인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천연대리석 소재의 식탁은 사람들을 집으로 초대해 모임을 즐기는 집주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여 10인이 앉을 수 있는 사이즈로 제작했다. 주방은 화이트 톤의 주방가구와 그레이 타일을 사용하여 전체적인 공간의 밸런스를 맞췄다. 김재화 디자이너melloncolie fantastic space LITA(멜랑콜리 판타스틱 스페이스 리타)의 대표로, 공간과 사람의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는 작업을 하고자 한다. 재료의 물성을 살린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을 추구하며, 프로젝트에 관련된 인테리어, 컨설팅, 네이밍, 그래픽 등을 함께 계획하여 진행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1974 way home, LITA studio, 42M2, 호시노엔 쿠키스, 제니퍼소프트사옥, 봉봉루주, 코코부르니 판교점, 아모레퍼시픽 VB SHOP 등이 있다. 070-8260-1209 www.spacelita.com※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18,882
인기
2017.03.20
전원속의 내집 기자들이 직접 골랐다! Editors’ Picks
취재 중이나 쇼핑하다 발견한 특이한 물건, 일상 속 아주 사소한 생활용품까지. 편집부 기자들이 남몰래 찜해 두었던 각종 아이템을 매달 <전원속의 내집> 독자들에게 살짝 공개한다.세정ʼs PICK > 스텐 폭 조절이 가능한 갈퀴갈퀴살이 스테인리스판으로 만들어져 스프링처럼 유연한 갈퀴. 식물의 뿌리는 건들지 않고 그 위에 낙엽이나 쓰레기를 갈무리하기 좋다. 또한 갈퀴살 가운데 폭을 조절하는 돌림 나사가 있어 좁은 나무 사이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 자루는 분리가 가능하여 여러 모양과 길이의 자루로 교체해 사용한다. 독일 가데나 제품으로 원산지는 체코. 35,000원 | www.gardena.or.kr사은ʼs PICK > 재활용 가능한 실리콘 연잎 랩 전자레인지에 음식을 데울 때도 비닐팩을 애용하고, 냉장고에 보관할 때도 일회용 랩이 편했다. 당연히 그리 살았건만, 연잎처럼 생긴 이 랩을 보고는 마음이 바뀌었다. -40℃부터 250℃까지 버티니 삶아도 되고 친환경 실리콘이라 환경호르몬 걱정도 없다. 잘 말아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금세 촉촉한 고구마가 삶아진다. 무엇보다 싸고 예쁘지 않은가!12,000~22,000원 | 15~34㎝ | www.sillymann.com연정ʼs PICK >파스타 양을 맞출 때, 꼬꼬 스파게티 타워 주말, 오랜만에 아이들에게 맛있는 스파게티를 만들어주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하지만 시작도 하기 전 난관에 봉착했다. 파스타 면의 양을 어느 정도 해야 하는지 감이 오질 않았기 때문이다. 때마침 등장한 이 제품은, 파스타 면을 보관해줄 뿐만 아니라 요리할 때 면의 양을 맞추는 데 이상적이며 개성 넘치는 디자인은 덤으로 따라온다. 4단계로 나눠진 뚜껑을 인원수에 맞춰 각각 열면 필요한 만큼의 면을 꺼낼 수 있다.2만원 대 | OTOTO고은ʼs PICK > 바비큐 그릴을 위한 로봇청소기바비큐 파티의 즐거웠던 기분도 잠깐, 음식물이 잔뜩 눌어붙은 그릴을 빡빡 씻어내다 보면 어느새 몸은 기진맥진이다. 하지만 그릴 전용 로봇청소기 ‘그릴봇(Grillbot)’ 만 있으면 걱정 끝! 시간을 설정해 버튼을 누르고 그릴 뚜껑만 덮어두면 알아서 속도와 방향을 조절해 청소한다. 몸체에 장착된 황동 강모 브러시 3개가 각각 전기모터로 회전하며 닦아내는 방식이다. 더 강한 세척력을 원할 시 스테인리스 스틸 브러시를 따로 구매할 수 있다.$129.95 | www.grillbots.com※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12,364
인기
2017.03.17
대흥동 협소주택
어머니는 이 집을 ‘하정가’라 부른다. 하얗고 정감 있는 집이 자연스럽게 생각나 지은 이름이다. 사랑하는 이들과 좋은 것을 함께 누리고 싶은 마음에서인지, 새로 지은 집에는 손님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는 그녀다.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38년간 터를 잡고 살던 땅에 모자가 새집을 지었다. ▲ 1층 면적을 줄인 덕에 생겨난 마당으로 골목이 넓고 쾌적해졌다. 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 대지면적 : 99㎡(29.95평) 건물규모 : 지상 3층 건축면적 : 38.93㎡(11.78평) / 연면적 : 103.44㎡(31.29평) 건폐율 : 39.32% / 용적률 : 104.49%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8.95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철골조 구조재 : 철골조 / 지붕마감재 : 컬러강판 단열재 : 벽 - 비드법단열재 2종 3호 120㎜, 지붕 - 샌드위치 패널 200㎜ 외벽마감재 : 스터코플렉스 외단열시스템 그래뉼 창호재 : 엔섬 PVC 창호 39㎜ 3중 유리 설계 : 조성욱건축사사무소 02-571-8881 www.johsungwook.com시공 : 꼬뮤 에이아이(commu a.i.)◀ 1층 현관으로 들어서면 계단실과 주방, 식당이 나온다. 계단 하부 자투리 공간을 충분히 활용해 수납장을 만들고 주방 쪽으로는 냉장고와 가전제품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 전면 마당과 면한 모서리 부위는 아담한 식당 공간이다. “시멘트 블록으로 벽을 쌓고 얼기설기 기와를 얹은 집에서 어머니는 눈이 올 때마다 지붕이 내려앉을 걱정에 밤잠을 설치곤 했어요. 어느 날인가 끊어진 전깃줄을 연결하려 다락에 올라간 적이 있는데, 단열기능을 하는 재료 하나 없이 지붕에 그저 얇은 합판만 하나 대어져 있더라고요” 옛집이 얼마나 낡았었는지는 철거 당시의 일화를 통해 더 알 수 있었다. 굴착기로 콕 찍어서 살짝 당겼을 뿐인데 벽체가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38년 긴 세월 동안 어머니와 함께 두 자녀를 키우고 추위와 싸워가며 제 역할을 다한 집은, 이제 하얗고 정감 있는 집, 하정가로 다시 태어났다. 10년도 넘게 재개발 문제로 주민들의 생존권을 쥐락펴락했던 동네가 재개발 지구에서 해제되자마자 아들은 집을 짓기로 결심했다. 더는 이렇게 춥고 힘들게 살지 않겠다는 생각에서다. 세 차례나 마포구청을 찾아가 “정말 지어도 문제 없다”는 확답을 받고는 집을 짓자 말을 꺼내니 오히려 어머니가 더 적극적이었다고. “날림으로 지은 집이라면 이골이 나셨는지 TV와 잡지를 유심히 보며 마음에 드는 집 모양과 건축 전문가들을 메모해 두셨더라고요.” 사실 쉬운 땅은 아니었다. 30평이 채 되지 않는 대지, 차 한 대 겨우 지날 수 있는 작은 골목 주택가에 있는 사다리꼴 모양의 땅은, 흥미롭긴 하지만 딱 봐도 공사가 쉽지만은 않을 터. 건축 법규도 문제였다. 인접 대지 경계선에서 정북 방향으로 1.5m 거리를 두어야 하는 등 작은 땅에 더욱 치명적인 건축법 때문에 집을 지을 수 있는 면적에도 제약이 많았다.▲ 스러져가는 옛 집의 모습을 벗고, 따뜻하고 밝은 외관으로 다시 태어난 도심 속 협소주택 ◀ 답답하지 않도록 층고를 높인 복층 거실 ▶ 드레스룸과 세탁실, 욕실 등 유틸리티 공간은 2층 배면에 모았다.▲가로창과 평상이 있는 어머니 방은 단정한 품새다. 평상 아래에는 수납 공간도 만들었다. ▲3층 아들의 작업실은 가전과 음향기기 설치를 염두에 두고 설계 때부터 배선을 고려했다. 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친환경 수성페인트 바닥재 :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자기질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 스탠다드 주방 가구 및 붙박이장 : 사제 제작조명 : 을지로 조명(건축주 직접 구매) 현관문 : 단열문 제작(내외부 자작합판 마감)방문 : 영림도어SECTION“다른 건 바라는 게 없어요. 그저 튼튼하고 살기 좋은, 기본에 충실한 집을 지어 주세요.” 어머니의 신신당부로 시작된 집짓기다. 어려운 땅이기에 더욱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두어 차례의 설계자 미팅으로 연이 닿은 조성욱 건축가와 6개월에 걸쳐 의견을 주고받으며 집을 설계하고, 또 6개월에 걸쳐 시공했다. 그렇게 완성된 주택은 바람대로 기본에 충실하다.▲ 오래된 건물을 철거하고 땅을 다진 뒤 철골구조로 건물의 형태를 세웠다.집은 다소 독특하게도 철골구조로 지어졌다. 마당을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 2층을 띄우는 캔틸레버 구조로 설계했는데, 철근콘크리트로 할 경우 이를 받쳐줄 충분한 길이가 나오지 않아 철골을 선택했다. 어떤 공법을 택하든 마찬가지였겠지만, 이 좁은 골목으로 콘크리트와 레미콘, 크레인이 들어와 철근을 올리고 조립하며 공사하는 장면은 주민들에게 한동안 재미있는 구경거리였다. 여기에 도톰한 외단열 시스템과 에너지 성능 좋은 PVC 창호 등 단열과 거주환경을 생각한 각종 건축 재료로 마무리한 집이 세상에 제 모습을 드러냈다. 지면과 접하는 1층의 면적을 최대한 줄여 주차장과 마당을 만들고, 펼쳐져 있던 기능들을 세 개 층으로 쌓는 방식으로 집은 그 형태를 갖췄다. 현관이 있는 1층은 주방과 식당 공간이 되고, 2층은 높은 층고와 큰 창이 있는 거실과 어머니의 방이 있는 가족의 공간이다. 3층은 작업실과 취미실이 꼭 맞춘 듯 자리한 아들의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식구가 둘 뿐이니 면적은 그 정도면 충분했고, 어머니의 움직임은 2층까지만 닿으면 되니 층을 오가는 데 무리도 없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불편함도 즐거울 정도로 만족감이 크다는 모자(母子)다. 춥고 불편했던 옛집이 있던 자리에, 그 기억을 고스란히 안은 채 들어선 집은 예쁘면서도 건강한 거주 환경까지 책임지는 보금자리가 되었다.▲ 계단실 상부에 천창을 내 햇살을 집 안 깊숙이 들였다. 닥종이 인형과 프라모델은 모자의 작품이다. ▲ 주택은 어릴 때 뛰놀던 마을과 골목의 향수를 품고 다시 태어났다. “서울의 아파트는 강남이 아니더라도 33평형 가격이 5억원을 훌쩍 넘겨요. 일반 주택가의 땅값이 천만원 대라고 보면, 이제 집짓기는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조성욱 건축가의 말처럼 재개발이 해지된 지역의 원주민들뿐 아니라 아파트를 대체할 주택을 찾는 사람들의 눈길이 단독주택, 특히 협소한 대지에 지어질 수밖에 없는 주택들에 집중되고 있다. 오래된 동네가 주는 포근함과 아늑함 속에 집이 한 채 한 채씩 새로 단장해가는 모습에서, 우리 옛날 골목의 나지막한 담장과 장미 나무, 목단꽃 핀 마당, 장독이 올려져 있는 풍경이 떠오른다. 없어지는 돈이라 생각하면 짓지 못할 단독주택에는 이처럼 아파트 분양권 한 장보다 귀한 가치들이 숨어 있다. 조성욱 건축가노르웨이, 싱가포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후 도시 삶의 질, 특히 서울의 주거환경에 대한 화두를 가지고 홍익대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하였다. 친구와 따로 또 같이 사는 듀플렉스 주택 ‘무이동’을 설계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으며, 2012년에는 ‘경기도 건축문화상 특별상’을 수상하였다. 이후 새로운 패러다임의 주택 등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배출하고 있으며, 한양대학교 건축학과에서 겸임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7,283
인기
2017.03.16
마당 있는 집을 찾아 지은 집 / SUN HOUSE
고풍스러운 석재로 마감한 옹벽 너머에 160여 평 규모로 잘 정리된 대지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남이 지어놓은 집을 사기보다 맞춤형 주택을 짓는 것을 택한 건축주 부부가 얼마 전 지은 집이 이곳 조망 좋은 곳에 우뚝 서 있다. 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 단지 내 소로와 면하는 진입로에서 바라본 건물의 배면 ▲ 웅장한 규모의 외관은 직선과 사선이 조화를 이뤄 조형미가 돋보인다. 8년 전 조성된 단독주택 단지인 이 땅을 발견한 것은 건축주에게 행운이었다. 두 자녀를 둔 부부가 기존 생활권을 유지하면서 강아지를 키우며 살 수 있는 아파트를 찾기란 좀체 쉽지 않은 일이었다. 마당이 있는 타운하우스의 문을 두드리기도 수차례, “이렇게 시간 낭비하지 말고 차라리 우리 집을 짓자”고 결심한 게 집짓기의 시작이었다. 한글주택의 마감 일체화 타설 공법은 기존의 노출콘크리트에 내단열을 강화해 일체 타설하는 시공 방식이다. 일반적인 콘크리트 주택이 구조체가 올라간 뒤 외부에 부피단열재를 붙여 외단열을 하거나 내단열을 하는 데 반해 이 공법은 외벽은 콘크리트의 노출면을 그대로 드러내고, 실내의 내단열재를 거푸집으로 사용해 일체 타설하는 방법으로 지어진다. 공사 시작부터 단열재를 배치해 거푸집을 꼼꼼히 짜야 하니 일반적인 콘크리트 공법보다 2~3배 가까운 비용과 노력이 들지만, 노출면을 멋스럽게 드러낼 수 있고 내부에도 CRC보드로 깔끔히 마감되어 내·외장 마무리에 품이 덜 드니, 결과적으로 공기 단축과 비용 절감에 도움된다. ▲ 선하우스의 외관은 콘크리트 노출면의 모던함과 적삼목이 주는 내추럴한 느낌이다. 여기에 금속지붕재인 컬러강판이 어우러진다. ◀ 지하 가족실과 연결된 선큰은 가족만의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지하층의 조도 확보 및 환기의 기능과 함께 월풀을 설치해 휴식공간으로 활용한다. ▶ 지하실을 AV룸과 홈바, 서재 등으로 꾸며 가족들이 애정하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대지면적 : 557㎡(168.49평)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건축면적 : 111.01㎡(33.58평)연면적 : 362.57㎡(109.68평)건폐율 : 19.93%용적률 : 36.73%주차대수 : 3대최고높이 : 8.5m공법 : 벽 - 노출콘크리트 + THK12O 압출법단열재 + THK9.5 CRC보드 일체화 공법 지붕 - THK9.5 CRC보드 + THK180 압출법단열재 +철근콘크리트 위 비노출우레탄방수위 무근콘크리트구조재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철근콘크리트 지붕마감재 : 컬러강판단열재 : 외벽 - 압출법단열재 1종 2호 120㎜, THK12열반사단열재(외벽)외벽마감재 : 노출콘크리트 위 발수코팅, 컬러강판, 적삼목 위 본덱스 오일스테인창호재 : KCC시스템창호(에너지등급 2등급)외부조경 : 이노블럭, 시공업체 – 뜰, 식재 - 우리조경설계 : 문형덕, 이관수 한글건축사사무소㈜시공 : 한글주택㈜ 02-3411-9911 http://김병만한글주택.kr건축비 : 3.3㎡(1평)당 400만원 (인테리어, 조경, 토목 별도) PLAN – 1F / PLAN - 2F 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지아 친환경벽지, 개나리벽지,비비통 수입벽지 바닥재 : 거봉석재 수입대리석타일 Marron Emperado Light 욕실 및 주방 타일 : 한화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 한샘조명 : 모던라이팅 계단재 : 거봉석재 수입대리석타일 Marron Emperado Light현관문 : 미건방화문방문 : 영림도어아트월 : 거봉석재 수입대리석타일 Marron Emperado Dark 붙박이장 : 주문제작데크재 : 레드파인 위 본덱스 오일스테인 ▲ 큰 창으로 2층까지 트여 겨울에도 따스한 실내. 우아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건축주의 취향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공간이다. ▲ 거실공간과 주방공간을 분리배치했으며, 식당과 주방을 한 공간에 두어 동선을 효율적으로 구성했다. 단열과 비용 절감에 특화된 건물을 찾던 건축주에게 한글주택과의 만남은 집짓기의 수고를 덜어준, 가장 잘한 일에 꼽힌다. 층고가 높고 시원한 공간감을 원했고, 평생 쓸 요량으로 구매한 큼직한 가구가 무리 없이 들어갈 수 있는 넓은 방과 구성원 각자의 드레스룸이 꼭 있어야 하는 조건들은 설계자와의 수차례 미팅을 거쳐 디자인 완성도를 높여갔다. 가구와 어울리면서도 가족 구성원의 취향에 맞는 실내를 만들기 위한 건축주의 즐거운 고민은 건축 내내 현장의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 주택은 지하실까지 총 3개 층으로 이루어진다. 독특하게도 법적으로는 3층까지 지을 수 있는 땅이지만 단지 입주자회에서 타 가구의 채광과 조명을 고려해 2층으로 제한하자고 암묵적으로 협의된 땅이었다. 큰 규모의 가족실과 취미실을 겸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주차장과 연계한 지하실을 만들어 면적을 확보했는데, 작지만 프라이빗한 선큰을 설치해 지하층의 습기와 결로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가족이 즐기는 야외 스파로 활용할 수 있게 월풀을 설치했다. 1층은 높은 층고의 거실과 주방의 공용공간이 주를 이룬다. 밝고 깨끗한 분위기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내기 위해 화이트톤으로 인테리어 주조색을 정하고, 대리석 타일과 수입벽지, 석재 아트월 등으로 럭셔리함을 더했다. 클래식한 앤틱 느낌의 가구들과의 궁합도 좋아 집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화사하다. 드레스룸과 욕실이 있는 안방은 1층에, 장성한 두 자녀의 방은 2층에 두어 동선을 적절하게 분리한 점이 눈에 띈다. 2층은 두 자녀만의 공간이다. 외관에서 보이는 두 개의 경사지붕 아래 두 개의 방이 있는 모양인데, 지붕선을 실내에 그대로 드러내고 딸 방은 핑크톤, 아들 방은 블루톤 벽지로 포인트를 주었다. 방마다 각자의 드레스룸과 욕실이 있어 마치 집 안에 오피스텔 세 채가 있는 듯한 느낌인데, 그만큼 구성원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집이다.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집짓기의 여정. 가족의 취향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고민하며 만들어내고 단장한, 가족의 첫 단독주택은 ‘도전’과 ‘성취’라는 인생의 중요한 경험을 남겼다. 높은 벽처럼 느껴지는 이 여정이 힘들기도 했지만, 보람이 더 컸다는 건축주다.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한 건축 전문가들의 도움에 건축주의 열정과 흥이 더해져 지어진 주택, SUN HOUSE다. ◀ 안방 침대는 더블 침대 두 개로 구성해 편안한 휴식을 선사한다. ▶ 지하에서부터 2층까지 집의 수직동선을 책임지는 계단실의 모습. 다양한 컬러의 대리석으로 마감한 실내 바닥 재질이 다채롭다. ▲ 블루 컬러로 포인트를 준 아들 방. 오래 쓸 수 있는 가구와 고급스러운 바닥재로 공간에 품격을 더했다. 한글주택 한글주택은 김병만 한글주택을 시작으로 전국각지에 고효율 합리적 주택을 선보이고 있는 기업이다. 현재 SBS에서 방영되고 있는 ‘즐거운가(家)’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최초 PC단독주택도 선보이고 있다. 노출콘크리트는 물론 외단열 및 PC 그리고 목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재료로 좋은 품질의 주택을 저렴하게 공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1,637
인기
2017.03.09
잘 꾸며진 정원과 주택의 조화
대문을 지나 스무 개 남짓한 계단을 오르자 집 안팎을 가득 메운 클래식 선율을 바탕으로 너른 정원이 펼쳐진다. 깔끔한 프로방스풍의 이 주택이 가족과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는지 들여다본다.취재 임수진 사진 변종석▲ 현관에서 바라본 정원▲ 숲으로 둘러싸인 부지, 잘 정리된 정원 가운데 그림처럼 서 있는 주택이다. House Plan대지위치 : 인천시 남동구 대지면적 : 1,068.00㎡(323.07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면적 : 154.07㎡(46.61평) 연면적 : 304.47㎡(92.10평) 건폐율 : 14.43% 용적률 : 20.68% 주차대수 : 4대 최고높이 : 11.125m 공법 : 기초·지하 - 철근콘크리트구조,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벽·지붕 - 캐나다산 목재 지붕마감재 : 테릴기와 단열재 : 그라스울, 열반사단열재 외벽마감재 : 스터코플렉스(에이징), 고벽돌 창호재 : LG Z:IN PVC 시스템창호 설계 : 호멘토건축사사무소 시공 : 호멘토 031-711-6278 www.homento.co.kr이전에 있던 주택을 부수고 새로 집을 짓는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말들이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개축 전에도 집 여기저기를 정성껏 수리하고 온갖 노력을 들여 정원까지 꾸며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지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지어진 옛집은 겉보기와 달리 결로와 곰팡이 등의 문제를 안고 있었고, 리모델링만으로는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넓은 마당을 둘로 나누는 애매한 위치에 건물이 놓인 탓에 정원을 가꾸는 데도 어려움이 많았다. 골머리를 앓던 건축주는 새로 집을 짓기로 결심하고 여러 시공사와 상담하던 중, 집은 물론 정원에 대한 고민까지 진실되게 받아주던 호멘토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인근에 예정된 택지개발로 인한 도로 정비를 고려해 전체 부지는 240㎡(72.60평) 가량 줄어들었지만, 지나는 이들의 눈길이 쉬 닿지 않도록 땅을 돋우어 집 안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더 좋아졌다. 대지가 줄어든 만큼 정원에 손이 덜 가서 좋고, 내부 주차장까지 생겨 일석삼조인 셈. 본래 남향이던 건물의 방향도 약간 동쪽으로 틀었는데, 덕분에 둘로 쪼개졌던 마당이 하나로 모아져 관리와 활용도 측면에서 도움이 되었다. ▲ 주방 앞 외부공간에 오디오 시스템을 설치하여 집 안팎으로 음악이 흐르는 집. 건축주는 집을 찾는 이들이 정원을 향유할 수 있도록 반드시 마당을 통해 현관으로 들어서는 동선을 짰다. ▲ 널찍한 면적에 중문을 달고 패턴타일로 마감한 현관. 멋진 의자를 두어 신발을 신을 때의 편의까지 고려했다.▲ 모든 공간은 적당한 크기의 창을 통해 자연광이 실내에 너무 많이 내리쬐는 것을 방지하였다. PLAN – 1F / PLAN - 2F새집의 설계는 그간의 불편했던 점을 모두 고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정남향은 처마가 없을 경우 종일 빛이 들어와 꼭 좋지만은 않다는 게 건축주의 의견. 그 결과 동남향에 창은 가능하면 줄이고 방은 쓸데없이 크지 않게, 그리고 정원을 사랑하는 건축주의 취향을 적극 반영하여 집 안팎을 들고나는 데 최대한 편한 동선을 짰다. 또, 욕실 사용문제로 티격태격하던 자녀들을 위해 각자의 욕실을 마련했으며 아내를 위한 여유 있는 드레스룸 공간도 별도로 요청하였다. 주택의 외관은 정원 곳곳에 자리한 여러 조각품들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던 끝에 프로방스 스타일로 결정되었다. 경량목구조를 택한 이유는 건축주의 요청도 있었지만, 주위의 나무들이 뿜어내는 습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인 동시에 가족의 건강까지 생각한 결과다. 건식공법을 도입하고 인접한 뒷산으로부터 가능한 떨어트려 배치함으로써 통풍을 우선순위로 두었다.◀ 가구와 수납장으로 장식미까지 더한 주방 및 식당 ▶ 가족 건강을 위해 실내에 운동방을 배치하였다.◀ 딸이 사용하는 1층 방은 초기 설계안보다 조금 크게 변경하였는데, 추후 부부가 사용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기 위해서다. ▶ 계단실의 나비등을 비롯한 가구와 소품들은 모두 이전 집에서부터 사용하던 것들이다.인테리어는 특별한 치장보다는 편안한 생활을 중시하는 건축주의 성향에 따라 기본에 충실하도록 노력하였다. 천장과 방문 등에 원목마감재를 접목하여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천연페인트로 마무리했다. 가족 중심의 생활패턴을 강조하여 거실과 주방은 오픈된 레이아웃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주방은 식구들이 소통하는 중심 공간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가구의 배치와 선택에 신중을 기했다. 각 침실은 일부에 경사 천장을 적용해 밋밋하지 않게 변화를 주었다. 2층을 부부만의 전용 공간으로 꾸민 것도 여느 주택과는 조금 다른 점이다. 아침과 밤 시간에 집안에서 주로 움직이는 자녀들의 라이프사이클에 맞추어 가족 각자의 생활을 존중해주기 위함이다. 자녀의 방 하나는 좀 더 넓게 설계안을 수정했는데, 추후 안방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경우까지 염두에 준 조치다. 내외부 소음에 신경 쓰지 않고 개인의 생활에 제약이 많지 않아 좋다는 것이 건축주가 주택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다. 집 안팎으로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주택. 정원 곳곳을 매일매일 손질하는 건축주의 손길에서 가족을 아끼는 마음이 담뿍 담겨 있다. ▲ 2층 한쪽에는 다락방이 있어 손님이 방문하거나 필요에 따라 활용 가능하다. ▲ 안락함을 최우선으로 디자인한 안방Interior Source내벽마감재 : 천연페인트(벤자민무어) 바닥재 : 원목마루(MIDAS-멀바우)욕실 및 주방타일 : 수입타일(윤현상재)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주방 가구 : 리첸조명 : 수입조명(인조명, WATTS)계단재 : OAK 브러쉬(무늬목) 현관문 : 원목도어(우드원)방문 : 원목도어(우드원)데크재 : 고벽돌, ACQ 방부목(발코니)※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6,979
인기
2017.03.09
저에너지 스마트 홈의 오늘 / MoNo House
딩동, 초인종이 울린다. 해외 출장 중인 집주인의 스마트폰으로 화상통화가 연결되고, 집을 비운 상태지만 방문객과 서로 자연스레 대화를 나눈다. 이미 우리 생활에 깊숙하고 친근하게 다가온 스마트 홈은 집을 짓기 위해 많은 공부를 해온 건축주의 집 이야기다.취재 김연정 사진 변종석▲ 내력벽 없이 오픈형 공간을 지향한 2층 침실공간House Plan대지위치 : 경상북도 구미시대지면적 : 385.30㎡(116.55평)건물규모 : 주거동 - 지상 2층, 사무동 - 지상 1층건축면적 : 166.42㎡(50.34평)연면적 : 226.31㎡(68.45평)건폐율 : 43.19% 용적률 : 58.73%주차대수 : 2대최고높이 : 10.3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SIP 경량목구조구조재 : 벽 - SIP 162T, 지붕 - SIP 207T지붕마감재 : 컬러강판외벽마감재 : 스터코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3호 140㎜ + 비드법단열재 1종3호 50㎜창호재 : 이건창호 70㎜ 알루미늄커튼월 삼중유리(43㎜ 일면로이 + 아르곤충진)설계 : 건축사사무소 A&D 강명수 소장시공 : ㈜HB로이건설 1644-0679 www.hblowe.com▲ 진입로에서 바라본 모습.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입면을 보여준다.도서관 공원을 앞마당 삼아 자연의 변화를 가까이에서 느끼는 집. 모노하우스의 건축주는 햇수로 2년째, 이 집에서 사계절을 모두 겪었다. “땅을 2011년에 구입했습니다. 아이들과 평소 도서관을 자주 이용했었는데, 그 앞에 빈 터 하나가 눈에 띄었어요. 도서관이 있어 앞쪽으로 건물이 들어올 리 만무하니 시야를 방해하지 않을 정남향의, 그야말로 좋은 입지였죠.”늘 주택행을 고려하고 있었기에 바로 부지 매입을 결정하고 본격적인 집짓기 공부에 돌입했다. 이후 많은 건축 관련 서적을 읽었고, 건축가가 지은 주택과 작은 갤러리도 여러 곳 찾아 다니며 어떤 집을 지을까 심사숙고했다. 꼼꼼한 성격의 건축주에게 대충이란 없었다. “공부를 하다 보니 ‘패시브하우스’란 걸 알게 되었어요. 내가 지어야 할 집도 반드시 이런 집이어야 했죠. 디테일한 작업이 요구되니 전문 시공사를 찾는 것도 중요한 일이었어요.”자료 수집을 통해 대구에 기반을 두고 있는 ㈜HB로이건설을 접하게 되었고, 대구 내곡동에 지어진 패시브하우스를 직접 방문했다. 일반적인 주택과 패시브하우스의 차이점을 하나하나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제대로 된 시공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그런 집을 짓겠다고 마음먹었다.건축주에게 듣다“난방비, 걱정 없어요”저희 집을 보고 겨울에 난방비가 많이 나올 거라 생각하시는 분이 많은데 24시간 온도 변화가 1.8도에 불과할 만큼 단열이 잘 되어 있습니다. 난방은 하루 2시간 초저녁에 한 번만 하면 다음날까지 온기가 그대로 갑니다. 틈이 없는 기밀시공 덕분에 웃풍도 전혀 없습니다. 바깥 날씨가 바람이 심하고 온도가 많이 내려가도 실내로 태양만 입사되면 훈훈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아파트와 비교해 난방비가 많이 들지 않고 단, 식구들 모두 매일 샤워를 하므로 온수로 사용되는 가스비용이 다른 집보다 많은 것 같습니다. 겨울철 평균 15만~20만원선이고, 연료전지가 사용하는 도시가스비용이 6만~8만원 정도 되니 순수 난방비는 12만~14만원쯤 나옵니다. 각종 센서와 냉난방시스템의 효과적인 사용으로 저희 집은 사계절 가장 쾌적한 환경인 23~26℃, 습도 50%를 늘 유지하고 있습니다. ELEVATION - OFFICE / ELEVATION - HOUSE집이 완공되기까지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하나부터 열까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이 집짓기였다.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흐트러짐 없이 계획한 대로 하나씩 해결해나갔다. 설계의 주안점은 미니멀(Minimal)한 내·외장 디자인의 구현이었다. 외부에서 기능적으로 필요했던 부분까지도 디자인을 위해 과감히 삭제하고, 그로 인한 수고스러움을 무던하게 받아들일 만큼 디자인의 완성에 집중했다. 여기에 도서관으로의 조망과 정원, 태양고도에 따른 자연광 유입 등 감성적이고 기술적인 부분까지도 디자인과 연결해보았고, 실제 집은 그 모든 것들의 집합체가 되었다. “외부를 보면 형태의 군더더기를 없애고 핵심만을 압축했어요. 그렇다 보니 조형적으로 눈길을 끄는 요소는 적죠. 실내외 모두 모노톤으로 깔끔하게 마감했고, 3가지 이상의 색은 사용하지 않았어요.”특히 외관은 자연조건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전면의 사선으로 된 커튼월은 현재 위치의 태양고도·위도·경도를 계절별로 시뮬레이션 한 그의 수고가 더해진 결과물이다. 외부 차양 없이도 여름에는 한낮의 뜨거운 태양빛이 실내로 들어오지 않고 겨울에는 실내로 깊게 입사되는 최적의 거리와 각도가 반영되었다. 모노하우스에 적용된 스마트로이 기능스마트로이를 이해하는 간단한 개념은 로이건설에서 시공하는 집은 하드웨어, 스마트로이는 소프트웨어라고 생각하면 된다. 모노하우스에 적용된 스마트한 설비들은 집 자체가 스스로 정보를 모은 후 모은 정보로 학습을 하고, 그 정보를 기반으로 판단해 거주자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여러 가지 일들을 집이 스스로 처리한다. 보안시스템은 실내외의 센서와 연결되어 있어, 조그만 움직임이라도 포착되면 어느 창문에서 움직임이 발생했는지 또는 소음이 발생했는지 알 수 있다. 진동센서의 민감도를 조절해 바람이 불어서 창문이 흔들리는지, 인위적으로 흔들리는지 여부까지 파악된다. 보안카메라는 각종 센서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데 일반적인 보안센서인 모션·진동·소음·적외선·조도센서뿐 아니라 이산화탄소 센서와도 연동되어 있다. 가족들이 모두 외출 시 실내 이산화탄소량의 변화가 감지되면 거주자의 스마트폰으로 현장 상황의 동영상을 전송한다.냉난방시스템은 2가지 방식으로 동작된다. ‘실내외에 설치된 스마트센서의 온·습도 데이터에 근거한 냉난방’과 ‘거주자의 실내 재실 여부에 따라 냉난방’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냉난방시스템은 온도조절기가 설치된 곳의 온도를 기준으로 작동되지만 이 집에 설치된 온도조절기는 실내 곳곳에 설치된 스마트센서의 온습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동작되며, 스스로 냉난방 사이클(Cycle)을 학습해서 동작한다. 에너지 사용량은 데이터로 기록되어 얼마만큼의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음악을 좋아하는 건축주를 배려해 디자인한 그랜드피아노 형상의 바닥이 눈길을 끈다.이 집의 경우, 구조용 단열패널인 SIP(Structural Insulated Panel)로 시공되었다. 이는 고단열·고기밀 기술로 에너지사용량을 최고 87% 절약할 수 있는 패시브하우스의 단열기술로, 다양한 외부마감재 접목이 가능해 모노하우스 역시 스터코를 이용한 깔끔한 마감을 할 수 있었다. 이밖에 대구·경북지역 최초로 연료전지시스템이 설치되었고, 스마트폰으로 모든 제어가 가능한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를 적용하였다. 시공을 맡은 ㈜HB로이건설의 관계자는 “하나의 집으로 시작된 인연이 단순히 건축주와 시공사의 관계가 아닌, 어려움을 같이 극복하고 새로운 것을 함께 만들어가는 동반자로 거듭났다”며 “첨단을 달리는 건축주 덕에 패시브하우스로서의 기능적 탁월함뿐 아니라 디자인과 감성에서도 한 단계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인테리어는 ‘작은 갤러리 같은 집’을 콘셉트로 모노톤을 기본으로 하고, 흰 벽과 군데군데 선명한 색감의 모빌, 조각품, 펜던트 조명을 사용해 조명의 빛과 그림자로 포인트를 주었다.▲ 여름에는 1층 중정 연못에 물을 채워 놓고 동쪽 창을 열면 시원한 바람이 더운 기운과 함께 원형계단을 따라 옥상으로 빠져 나가게 설계되어 있다.▲ 2층 침실 한편에는 서재가 마련되었다.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가 가지는 화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직접 발전방식의 환경 친화적 신에너지 발전시스템이다. CO2 배출이 거의 없으며, 연소과정 자체가 없기 때문에 오염물 발생이나 공해요인도 없다. 수소와 산소의 화학 반응 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하여 120리터, 최대 온도 60도 온수가 공짜로 지속적으로 생산되며, 태양광 발전 효율은 15%선인데, 연료전지는 전기발전효율 40%, 열효율 40%로 열병합 발전 총 효율은 80% 이상으로 에너지 활용도가 높다. 또한 날씨에 상관없이 1년 365일 전기와 온수를 생산한다. 모노하우스는 연료전지의 온수는 보일러 난방배관과 연결이 되어 바닥 난방이 되므로 난방비 절감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11월이나 2월 하순~3월 같은 경우에는 순수하게 연료전지에서 발생된 온수만으로 난방이 가능할 정도이니 경제적인 친환경 신에너지 발전시스템이라 하겠다.본 내용은 단열시공이 잘된 주택 기준으로, 이곳은 실내 웃풍이 없고, 실내온도 변화가 크지 않으므로 가능했다. 단열이 미흡한 일반주택은 연료전지의 온수만으로 난방은 불가능하다. ▲ 높은 층고로 다락까지 갖춘 아이들의 방실내 곳곳 벽에 부착된 3대의 태블릿(Tablet)은 뉴욕의 MoMA, 메트로폴리탄,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앱(APP)이 깔려있어 명화나 미디어아트 같은 작품이 화면으로 재생된다. 덕분에 정말 갤러리에 온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깔끔함을 좋아하는 그의 바람대로 가구는 대부분 붙박이로 설치되었고, 수납공간의 사이즈는 현재 사용하는 생활가전제품이나 이불류, 옷의 종류, 개수 등을 반영해 치밀하게 설계되었다.“일반 집보다 훨씬 재미있는 공간이 많아요. 특히 2층 침실의 경우, 내부에 내력벽이 없는 심플한 공간이죠. 전면창 밖으로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시간가는 줄 모른답니다.”주택에 살며 작은 것에도 감동이 생겼다. 층간소음에서 해방된 세 아이가 집에서도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것이 좋고, 듣고 싶은 음악을 언제든 크게 들을 수 있는 즐거움이 있어 마냥 행복하다. 집에 적용해볼 수 있는 소프트웨어적인 아이템들로 좀 더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다는 그의 모노하우스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4,624
인기
2017.03.06
돌집, 전통을 잇다 / Compact Karst House
지역적 특성에 따라 오래 전부터 석조주택이 대부분이던 땅. 그곳에 지어진 2층 규모의 주택은 전통을 잊지 않고 현대적인 요소를 가미한 요즘 돌집이다.취재 김연정 사진 Janez Marolt▲ 전통적인 카르스트 지형 내 석조주택을 재정의해 설계한 주택의 외관▲ 남측면에 둔 대형창을 통해 자연의 풍광을 내부로 받아들인다.카르스트(Karst) 지역은 한때 베네치아(Venice) 사람들이 수상도시를 건설할 때 널리 사용했던 참나무과 나무들로 뒤덮여 있다. 이 나무들을 통해 흘러드는 바람은 땅의 흙을 벗겨내고 석회지반을 드러냈다. 이 같은 지형에서는 작고 간소하며 창을 거의 내지 않은 석조주택이 발달했고, 그 전통은 오늘날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이러한 전통에 따라, 건축가는 젊은 건축주의 요구와 현대 기술의 원리에 맞는 아담하고 간결한 디자인의 석조주택을 설계하고자 했다. 먼저 전통적인 카르스트 지형 내 석조주택을 재정의하고, 이 지역에서의 현대적인 전원생활을 위해 경사지붕의 작은 돌집을 지어 시범주택 개념을 적용해보았다. 그리고 단일한 내부 공간에 두 개의 목조 볼륨을 삽입하고 그 사이를 연결하기로 했다.1층은 어디에서도 멋진 자연풍광들이 보이는 공적(公的) 혹은 반(半)공적인 공간으로 작용하는 데 반해, 2층은 천창만을 둔 매우 사적인 공간으로 계획되었다. 공간에 삽입된 두 개의 목조 볼륨들이 공간을 양분하는데, 1층에는 식당 겸 주방과 욕실이 있고 2층에는 부부 침실과 아이 방을 배치했다. 또한 ‘집 속의 집’이라는 콘셉트는 2층의 각 침실이 그저 단순한 ‘방’이 아닌, 말 그대로 자신만의(상징적인) ‘경사지붕 목조주택’에서 잠을 잔다고 느낄 수 있게끔 돕는다. 그리고 두 방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는 아이들의 놀이방 역할을 하게 된다. 주택에 낸 세 개의 대형 창은 서쪽으로 이탈리아의 언덕배기 교회를, 남쪽으로는 숲을, 동쪽으로는 출입 기단을 향해 시야를 열어준다. 이 밖에 카르스트 지역만의 옛 석조지붕을 그 재질과 색채, 재료, 가파른 기울기 등을 통해 재해석함으로써, 현대적이고 구체적인 기술적 독창성을 엿볼 수 있다. 입면과 지붕의 경우, 개별적으로 보지 않고 재료로 연결함으로써 전통적인 카르스트 마을의 핵심적인 이미지를 담았다.이 주택의 디자인은 현대와 전통 사이의 관계를 다룬다. 즉, 그 기원이 되는 이름 모를 전통건축의 특징에 의문을 가지면서도 적절한 현대적 해석으로 둘 사이 관계를 해결하였다. ▲ 옛 석조지붕의 재질과 색채, 재료, 가파른 기울기 등을 현대적으로 풀어냈다.House Plan 대지위치 : Vrhovlje, Slovenia대지면적 : 336㎡(101.64평)건축면적 : 82.5㎡(24.95평)연면적 : 93㎡(28.13평)건축주 : Borut Pertot설계담당 : AljoŠa Dekleva, Tina Gregorič, Lea Kovič, Vid Zabel설계 : Dekleva gregorič arhitekti www.dekleva-gregoric.comSECTIONPLAN – 1F / PLAN - 2F◀ 계단의 뒷면을 책장으로 활용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 내부는 집 속에 목조주택 한 채가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블랙 컬러의 싱크대와 나무 식탁이 조화를 이룬 주방의 모습▲ 화이트 컬러로 깔끔하게 수납장을 짜넣은 침실에는 천창을 통해 늘 환한 빛이 들어온다.▲ 두 방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는 아이들의 놀이방 역할을 한다.▲ 내·외부가 하나가 된 듯, 거실창을 통해 바라다 보이는 풍경이 아름답다. Dekleva gregorič arhitekti 건축집단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Ljubljana) 에 기반을 두고 있는 Dekleva gregorič arhitekti는 2003년 Aljoša Dekleva와 Tina Gregorič에 의해 설립되었다. 사무실을 이끌고 있는 두 사람은 류블랴나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영국 런던의 AA스쿨(Architectural Association School of Architecture)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7,449
인기
2017.03.03
부부가 직접 고친 52.8㎡ 신혼집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한 26년 된 빌라가 젊은 부부에게 딱 맞는 새집으로 탈바꿈하기까지. 남편과 아내의 의기투합이 빛을 발한 작은 집을 엿본다. 취재 김연정 사진 변종석 ▲ 거실과 침실 사이 벽을 없애고 설치한 블랙 프레임의 유리문 너머로 부부만의 아담한 공간이 자리한다. ▲ 소파 뒤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과 확 트인 전망이 공간을 더욱 넓어 보이게 한다.서울에서 얼마 남지 않은 고즈넉한 동네 중 하나, 연희동. 우연히 들린 중개사무소에서 남편이 원한 뒷마당과 아내가 원한 전망, 모두를 갖춘 집을 발견했다. 둘이 가진 예산만으로도 충분히 구입할 수 있었던 곳이라 망설일 필요 없이 바로 계약을 감행했다.동네 꼭대기에 위치한 26년 된 52.8㎡의 빌라는 누구나 선호할 만한 조건의 집은 아니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외관과 내부구조 등 손댈 곳도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쉽지는 않겠지만 이왕 마음먹은 일, 제대로 고쳐보자며 부부는 의기투합했다. 효율적으로 잘 활용한다면 신혼인 두 사람이 살기에 충분히 넉넉한 공간이 될 수 있었다. 예상보다 집을 저렴하게 구입한 덕분에 최대 2천만원을 예산으로 잡고 전체적인 집의 이미지와 공사일정, 시공 순서를 고민했다. 비용 절감은 물론, 최대한 원하는 스타일을 완성하기 위해 공사 기획, 스케줄 관리, 각 공정의 전문업체 섭외, 현장 관리 등 거의 모든 부분을 직접 진행하기로 하였다.가장 먼저 기본 골조를 제외한 모든 부분을 철거했다. 작은 집을 더 답답하게 만드는 낮은 천장을 제거하고 드러난 박공지붕은 공간을 더 돋보이게 만들어 주었다. 워낙에 좁은 공간이라 거실과 안방을 굳이 나눠 사용하기보다 하나로 통합하여 각 실에 의미를 부여했다. 철거와 미장, 전기배선작업, 창호교체, 타일마감 등 전문가의 손길을 요하는 작업은 각각 업체를 섭외해 마무리하였다. 이밖에 전체 도장, 주방공사, 뒷마당 데크, 콘센트 및 조명교체, 방문 제작 같은 디테일한 작업은 두 사람이 한 달 동안 땀 흘려 노력한 결과물이다. ▲ 기존에 있던 싱크대 상부장을 떼어내니, 뒷마당이 보이는 숨어 있던 창이 발견되었다. ▲ 침실에서 바라본 거실 Interior Source Living room벽 : 삼화 친환경페인트(흰색/반광) / 바닥 : 600×600 수퍼화이트 유약 폴리싱 타일커튼 : 이케아 / 대리석 : 테이블 인터넷소파 : 찰스퍼니처 / 소파 쿠션 : 자체 제작1인용 리클라이너 : 까사미아 / 찬넬 : 손잡이닷컴(자체 제작)찬넬 위 액자 : VICO / 카펫 : 이케아방문, 슬라이딩도어 : 자체 제작신발장 : 씽크공장신발장 위 자석칠판 : 이케아조명 : 방폭등 이용(자체 제작)액자 : VICO측면 벽 작업대 행거 : 이케아책상 다리 : 인터넷 주문 제작책상 상판 : 나무모아 Kitchen하부장 : 씽크공장상판 : 나무모아그릇장/벽 그릇 행거 : 이케아그림 : VICO캣타워 : 자체 제작보관함 : BRUTE Bedroom조명 : 까사미아화분 : 직접 구입(고속터미널)그림 : VICO침대 : 라비코침구 : 자체 제작커튼 : 이케아거울 : 까사미아 Terrace어닝 : 연우시스템선반장 : 이케아야외테이블 : 홈플러스 ▲ 천장을 들어내고 나서 발견된 현관 위 작은 공간은, 그 모습 그대로 살려 아기자기한 그림 등을 놓아두었다. ▲ 화이트 타일과 조화를 이룬 블랙 싱크대는 부부의 의견을 반영하여 주문 제작했다. ▲ 주방과 연결된 공간. 천장과 가벽 철거를 통해 뒷산과 연결된 마당의 나무들이 창 너머 풍경을 만들어낸다. ▲ 숲에 가려 있던 작은 마당을 다듬고 정비한 다음 데크를 깔아주었더니 부부만의 공간이 덤으로 생겼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1,464
인기
2017.03.03
마당과 전망, 소통을 모두 담은 집, ALL-INCLUSIVE
어려운 조건이 때때로 더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기도 한다. 사다리꼴 대지와 북동향의 악조건을 극복하고 넉넉한 마당과 운중천, 청계산 풍경을 안으로 들인 판교 단독주택이다. 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 대지의 형태를 그대로 따라 올린 집은 모서리를 활용해 발코니를 두었다.▲ 주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옥상정원House Plan위치 : 경기도 성남시 대지면적 : 250.10㎡(75.66평)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건축면적 : 123.77㎡(37.44평)연면적 : 250.83㎡(75.88평)건폐율 : 49.49%용적률 : 80.65%주차대수 : 2대최고높이 : 10.45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철근콘크리트구조재 : 벽 - 철근콘크리트, 지붕 - 무근콘크리트 위 우레탄 도막방수지붕마감재 : 옥상정원 - 배수판 위 천연잔디, 포셀린 타일단열재 : 외벽 - 비드법단열재 2종 3호 150㎜, 지붕 - 압출법보온판 1호 170㎜ 외벽마감재 : 벽 - STO 습식마감, INAX 외장타일, 천장 - 방부목 위 스테인 도장 창호재 : 레하우 39㎜ 삼중유리 설계 및 시공 : 블루하우스코리아㈜ 031-8017-5002 www.koreabluehouse.com설계 : 정기홍, 감은희 시공 : 반성우, 김장홍 인테리어 : 송시준흐르는 운중천을 따라 산책로를 걷다 보면, 줄 이어 서 있는 판교주택단지의 집들을 차례로 만난다. 그중에 제법 넓은 마당이 있는 집 한 채가 있다. 단순한 선에 무채색의 컬러로 모던함을 더한 2층 주택이다. 주택 설계를 맡았던 블루하우스코리아 정기홍 본부장은 “사다리꼴 형태에 1.7m 높이의 경사, 북동향까지 어려운 조건을 고루 갖춘 곳이었다”며 처음 대지를 마주했을 때의 당혹감을 전했다. ‘예쁜 집도 좋지만, 살기 좋은 집을 원한다’던 건축주는 여기에 꼭 이루었으면 하는 두 가지 희망 사항을 내걸었다. 잔디마당을 최대한 확보해줄 것과 집 안에서도 운중천과 청계산을 향한 조망을 누릴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었다.▲ 집의 진입로 쪽에서 바라본 모습.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입면을 보여준다.▲ 거실에서 바라본 다이닝룸과 주방. 2층은 LDK 구성으로 거실, 식당, 주방 공간이 하나로 연결된다.▲ 2층에 위치한 거실은 적절하게 낸 창으로 채광이 좋다.필지 상당수가 70~80평형대로 이루어져 있는 단독주택단지에서 정해진 건폐율, 공유외부공지, 대지경계선 등을 지키고 나면 원하는 크기의 마당은 들이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실제로 이곳의 집들은 대부분 필지를 꽉 채워 앉혀져 있고 덕분에 건물들이 가까이 붙어 있을 수밖에 없다. 건축주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온전히 반영하기 위해 고심한 설계팀은 대지가 가진 단점을 오히려 집의 장점으로 풀어냈다. 예정에 없던 지하층은 대지 경사를 활용해 자연스럽고 경제적으로 만들 수 있었다. 또한, 집을 안쪽 도로변으로 최대한 붙여 짓고 하천이 있는 도로의 2.5m 이격 거리를 활용해 넉넉한 크기의 마당 면적을 확보했다. 세 아이의 방을 1층에 두고 LDK 구성의 주 사용공간과 안방을 2층에 배치한 것은 마당을 넓히고, 2층 창들을 통해 바깥 조망과 남쪽 채광을 집 안으로 충분히 들일 수 있도록 한 묘수였다. 이러한 배치는 주택의 수직 동선을 연결하는 중간다리 역할도 한다. 식구들을 한데 모아주는 구심점인 2층 공간을 거쳐 지하층부터 옥탑 서재, 옥상정원까지 집 전체를 충분히 오르내리며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탁 트인 전망이야말로 전원주택의 매력이라 생각했던 건축주는 거실 두 면 전체를 통유리로 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단열과 프라이버시 문제를 우려한 설계팀은 이를 만류했고, 건축주 역시 쾌적한 주택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절충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옥상정원은 밖으로 시원하게 열린 공간을 원했던 건축주가 특별히 요청한 공간이다. 이를 위해 공법은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하고, 목구조보다 열교에 취약한 구조임을 감안해 외벽과 지붕은 모두 외단열 시스템을 적용했다. 인테리어는 유리, 금속 등의 소재와 모노톤 컬러를 배치하여 세련되고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가구 또한 모노톤으로 통일감을 주었고 친환경 E0 등급의 자재를 사용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 지하층 외벽에는 압출법단열재를 둘러 단열과 방수층 시공도 꼼꼼히 했다.▲ 모노톤의 컬러 배치와 차가운 느낌의 소재를 사용한 주방은 모든 기기를 빌트인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다.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STO친환경 도장, 패브릭스타일 벽지 바닥재 :대리석 복합타일, 하로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자기 & 도기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대림바스 주방, 붙박이가구 : 리빙플러스 박상욱조명 : 링크맨, 을지로 국제조명계단재 : 미송합판 위 우레탄도장현관문 : YKKap 베나토 현관문 방문 : 무늬목 위 백색도장데크재 : 합성목재▲ 옥상정원과 바로 이어지는 서재. 주방의 오픈된 천장과도 연결된다.▲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본 2층 모습. 부분적으로 오픈한 천장이 층과 층을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아이들이 커갈수록 가족 간 대화가 사라져 가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전에 살던 아파트는 복도가 긴 구조였는데, 한 집에 있으면서도 할 말이 있으면 각자 방에서 문자를 보내곤 했죠.”건축주는 집을 짓고 난 후 가장 큰 변화가 바로 ‘소통’이라고 말한다. 각 층의 천장 일부를 오픈하여 통유리 난간으로 마감한 덕분에, 주방에서 요리하면서도 아이들과 바로 대화할 수 있어 정말 좋다고. 곧 봄이 오고 잔디에 초록이 더해지면 야외에서 온 가족이 함께 어울리는 시간도 늘어갈 것이다. 그러다 보면 그동안 미처 몰랐던 서로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순간도 더 많아지지 않을까.※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6,865
인기
2017.02.24
여운이 남는 집에 관한 기록 / W+house
가족의 머릿속에만 그려져 있던, 깔끔한 외관의 집 한 채가 완성되었다. W+house는 집을 짓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해온 그들의 수고에 대한 작은 보상이다.취재 김연정 사진 최봉국▲ 숲이 집을 감싸 안은 듯, 화이트 외관과의 어우러짐이 멋스럽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대지면적 : 460㎡(139.15평)건물규모 : 지상 2층건축면적 : 110.09㎡(33.30평)연면적 : 153.01㎡(46.28평)건폐율 : 23.92%(법정 40%)용적률 : 33.06%(법정 100%)주차대수 : 2대최고높이 : 8.2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 지상 - 철근콘크리트조 + 경량 철골 구조구조재 : 벽 - 철근콘크리트조, 경량 철골 구조, 조적조 위 지정 도장, 발수제 도포, 지붕 - 철근콘크리트조, 우레탄 도막 방수, 무근 콘크리트, 투명 에폭시 코팅, 인조 잔디 취부지붕마감재 : 경량철골구조, CRC Board 11T 2PLY, 메쉬 위 지정 컬러 스터코플렉스 마감단열재 : 비드법 2종 가등급 100㎜, 열반사 단열재 10T외벽마감재 : 조적조 위 지정 컬러 도장, 발수제 도포, 지정색 드라이비트 마감 혼합창호재 : WIT. 77㎜ 알루미늄 단열바 시스템 창호, 3중 로이 유리 31㎜설계 및 시공 : 100 A 070-8860-9135 www.100ahouse.co.kr▲ 건물 한 면을 가득 채운 전면창이 내·외부 소통을 이끌어낸다.▲ 벽돌로 쌓은 입면에도 디자인적인 요소를 가미했다.2014년 2월 전원생활을 시작한 지 3달쯤, 아직 미완성된 담 너머로 두 돌 남짓 되어 보이는 아이를 안은 한 여성이 빙판길 차도를 지나 대문 앞 초인종으로 다가왔다. 전날 내린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였다가 오가는 차량에 이내 도로는 빙판길이 되어 버린, 체감 온도가 영하 10도는 될 듯한 날씨에, 누굴까?“저기 죄송해요. 집이 정말 예뻐요. 실례인 줄 알지만 집 구경 좀 할 수 있을까요?”흔쾌히 그녀에게 집을 보여주고 이것저것 열심히 설명도 해주었다. 나의 말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던 그녀는 아이 아빠와 같이 저녁에 다시 볼 수 있겠냐고 물었다. 그렇게 몇 시간 후 집 근처 북한강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커피숍에서 우리들은 다시 만났다.아빠, 엄마, 눈망울이 초롱초롱한 9살쯤 되어 보이는 사내아이와 엄마 품에 안긴 막내. 네 가족과 인사를 나누고선 자리에 앉았다. 아이를 한 손에 안은 채로 또 다른 손으론 종이가방 안에서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냈다. 하얀 우드락으로 몇 번은 떼었다 붙였다 반복한 흔적이 엿보이는 주택 모형이었다. 그러고선 스마트폰에 저장해둔 꽤 많은 양의 주택 사진과 내부 구조에 대한 설명을 내놓았다. 하루 종일 아기를 돌보느라 지칠 법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말하는 내내 엄마의 눈동자는 9살 아들의 그것처럼 초롱초롱했다. 집에 대한 이야기가 대략 끝날 때쯤 아이 아빠는 일정과 예산에 대한 간략한 계획을 말하곤 가능하겠느냐고 했다. 그 순간 나는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침묵은 나 스스로도 꽤나 길다 생각했으니 아마 그들은 더 길게 느꼈을 테다. 아이 아빠의 말을 듣기 전의 내 표정은 “네 가능합니다. 얼른 착수하시죠”였지만 예산을 듣는 순간 말문이 막혀버린 것이다.두 달여 전쯤 끝난 비슷한 규모의 전원주택 공사의 빠듯했던실행 단가와 비슷한 예산이었는데 이는 공사 이익을 볼 수 없는 금액이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그들의 간절함에 얼른 정신을 차리곤 “네, 가능합니다”라고 말해버렸다. 그렇게 다시 한 번 전달받은 예산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함께 설계계약서를 작성하고선 서로 “잘 부탁드립니다”라며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 거실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꾸몄다. 헤링본 바닥 패턴으로 단조로움을 피했다.다음날 아침, 점점 식어가는 커피와 아직도 끊지 못한 담배를 물고선 해가 중천에 오를 무렵까지 사이트에 머물렀다. 그때 생각한 내용은 사이트와는 전혀 상관없었고, 오랜만에 사춘기 때나 갖던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다. 전날의 일이 발단이 된 것 같다. 그동안 많은 클라이언트를 봤지만 그들처럼 모형물, 수많은 이미지와 가족의 생활패턴을 고려한 구성, 그리고 상세한 설명들까지 준비해온 이는 없었다. 공간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기회에 매우 흥분되었지만 한편으로는 나 스스로 많이 부끄러웠던 듯하다. 마음을 다시 다잡았다. 그런 후 두 달 여쯤의 시간 동안 설계와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고 드디어 첫 삽을 떴다.W+house의 사이트는 북한강을 마주한 산자락의 끝, 경기도 양평에 위치하였다. 당시, 대지 위는 아무 것도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어떤 집을 지을지에 대한 더 많은 상상을 할 수 있었다.건축주로부터 설계를 의뢰받고 처음 이 대지를 찾았을 때, 대지와 마주한 산자락 풍경에 넋을 놓았다. 마치 나 자신이 그것의 일부가 된 것처럼…. 자연과 건축 그리고 인간의 만남으로, 분명 대지가 和(화)의 공간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 공간은 빛과 기록(White & Write)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였다. 우리는 이 공간에서 삶을 영위하게 될 사람들의 인생의 기록을 담을 수 있는 빈 그릇과 같은 집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집의 건축은 단순하고 검박해야 했다. 이것은 무위자연(無爲自然)을 담아내기 위함이기도 하다.건축은 낯설수록 매력적이다. 이 공간은 볼수록 다른 얼굴을 그리며, 시간이 지나도 새로운 얼굴을 보일 것이다. 그리고 그 안은 가족만의 시간과 추억을 채울 수 있는, 빈 그릇 같은 공간이 된다.▲ 주변 경치를 품은 집의 모습이 아름답다.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친환경 모르타르, 회벽 연마, 투명 코팅 마감, 미송 합판 위 지정 컬러 스테인 도장 마감 혼합바닥재 : 에코 티크 브러쉬 원목 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수입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주방 가구 : 자체 제작(미송합판 위 스테인 도장 틀, 컬러 금속 마감)조명 : LED 조명계단재 : 셀프 레벨링 위 논슬립 투명 에폭시 도장 마감현관문 : 자체 제작 (미송 합판 위 스테인 도장, S’STL 수퍼 미러 마감)방문 : 미송 합판 위 스테인 도장, 백색 하이그로시 마감붙박이장 : 자체 제작(미송 합판 위 스테인 도장 마감)▲ 거실은 심플한 화이트 벽면으로 마감했다.▲ 박공지붕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 주방. 천장에서 내려오는 조명이 공간의 분위기를 더욱 살려준다.▲ 높은 층고의 주차공간 / ▲ 심플한 욕실은 스틸 소재의 하부장과 돌 세면대로 포인트를 주었다.2014년 9월, 부부에게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키를 건네주었다. 어떠한 공간이 되었든 기분 좋은 첫 만남과 치밀한 과정의 시간이 없다면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을까.그들이 이삿짐을 정리하고 일주일 정도 지났을 때쯤 연락을 해왔다. 부모님, 지인들을 초대했었는데 모두 집이 너무 예쁘다 했다며 고맙다고 작은 선물까지 보냈다. 초인종을 누르고 찾아온 낯선 인연…. 참으로 보람된 작업을 한 것 같아 뿌듯함이 밀려왔다.‘W+house’에 살고 있는 가족은 외딴 곳에 집을 짓고 이삿짐을 풀기까지 수많은 고민이 있었을 테다. 또한 집이 완성될 생각에 잠 못 이룬 밤도 하루 이틀이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수고가 또 하나의 꿈을 이뤘음으로 바라보길, 그리고 행복하길 바랄 뿐이다. 글·최봉국 건축집단 100 A안광일, 박솔하, 최봉국 등 3명의 건축가가 이끄는 100 A는 2013년 개소한 건축사무소이다. 100 A는 시간과 장소를 초월하는 순수성, 수 이상으로 하나의 상징성을 갖는 100을 대하는 미학적 의견과 태도 그리고 그것과의 소통을 통한 정리와 해답의 인문적 기록을 건축으로 남기고자 한다.주요작품_ 양평 S house, 잠실 YAN 레스토랑, 양평 전원주택 단지, 포천 탐앤탐스, 홍대 cafe MOOA 외 다수※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30,485
인기
2017.02.24
소박한 품위를 지닌 농가주택 / 송곡전가(松谷傳家)
그곳엔 5대에 걸친 가족의 역사와 세월의 무게가 담겨 있었다. 연로하신 부모님의 불편을 덜어드리고자 결정된 신축인 만큼 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늘 그곳에서 지냈던 것처럼 편안함과 익숙함을 유지하고자 했다.취재 김연정 사진 윤준환 ▲ 2층의 농가주택. 기존의 주택을 헐고 같은 자리에 필요한 공간을 재구성하여 완성했다.대지가 있는 마을은 유서 깊은 지역으로, 오래된 농가들이 너른 들과 나지막한 뒷산으로 둘러싸인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또한 마을에서 바라보이는 노령산맥줄기는 여러 겹의 봉우리로 이어져 산세의 풍경이 아득하고 깊다. 마을은 원래 여산 송씨의 집성촌이었으며 80년대까지만 해도 꽤 번성했으나 현재는 50여 가구만 남아 있다. 그 중 설계를 의뢰 받은 곳은 5대에 걸쳐 살아온 집이며 여느 농가처럼 연로하신 부모님 두 분이 살고 계셨다. 떨어져 있는 자녀들은 연로하신 부모님을 좀 더 편히 모시고자 고민했고 가끔 가족들이 모였을 때 편히 묵고 갈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기에 새집을 짓기로 결정하였다.기존 집은 과거 초가집에서부터 몇 차례 지붕이 개량되었고 입식 주방으로 변모했다. 자녀들이 빠져나간 방들은 기능적으로 식당·거실의 역할을 하면서 김치냉장고 같은 전자제품과 책들이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또한 겨울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처마끝선까지 창을 설치하여 단열기능을 보완했다. 이는 매개영역으로서 현관 역할뿐 아니라 각방으로 이어주는 복도 역할, 여름의 방충망, 긴 툇마루의 공간 확장 기능까지 한다. 이것은 오래된 농가 대부분이 취하는 형태의 모습이었다.▲ 주차장과 다용도실을 연결하는 부속동을본채에 직각으로 붙여 전면에 반듯한 마당이 생겼다. SECTION ASECTION B▲ 신축된 주택은 골목과 이웃에 열려있는 태도를 가지며 새로운 소통을 기대하는 집으로 변모했다.신축할 주택은 기존의 오래된 농가를 헐고 같은 자리에 필요한 공간을 재구성하여 2층 손님방을 추가하기로 했다. 가능한 노부모의 불편함과 관리의 어려움이 적고, 새집에 쉬이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계획했다. 따라서 기존 주택에서의 삶의 방식 즉, 생활 동선이나 습관과 패턴 등을 최대한 새로운 집에 투사하여 새집의 낯섦을 완충하고 오래 살아온 집처럼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기존 농가의 배치형태는 대지의 비정형적 형태에 순응하면서 본채는 남동향으로 노령산맥을 바라보고 있었다. 대지경계선에 붙은 두 채의 창고로 시야가 꺾이고, 주차까지 하게 되면 전면마당은 다소 좁아 보였다. 따라서 새로 계획된 배치는 기존 남동향 축에서 남향으로 10도 정도 돌아가 앉혔고 기능이 축소된 창고건물은 크기를 줄여 주차장과 다용도실을 연결하는 부속동으로 사용된다. 이를 본채에 직각으로 붙여 전면에 반듯한 마당을 가지게 하였다. ‘ㄱ’자 직각의 배치로 남북 축이 조정되면서 담장과 외부공간의 관계에 변화가 생겼다. 장독대가 있던 북쪽 마당(뒷마당 텃밭)은 서재가 새로이 들어가면서 그 크기는 줄었으나, 뒤돌아 가지 않고서는 볼 수 없었던 뒷마당의 관계를 조망과 접근성으로 회복하였다.▲ 주현관이 있지만 긴 새시 창으로 드나들던 옛집처럼 전면 대청마루에서 오르거나 혹은 수돗가를 통해 다용도실, 주방으로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계획되었다.▲ ‘ㄱ’자 직각의 배치로 남북 축이 조정되면서, 기존과 달리 담장과 외부공간의 관계에 변화가 생겼다.▲ 5대에 걸쳐 살아온 옛집의 모습실내로 들어가는 방법은 주현관이 있지만, 긴 새시 창으로 드나들던 옛집처럼 전면 대청마루에서 오르거나 혹은 텃밭에서 돌아오면 수돗가를 통해 다용도실, 주방으로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계획되었다.이곳은 골목과 이웃에 열려있는 태도를 가지며 새로운 소통을 기대하는 집이기도 하다. 진입골목에 면한 기존 담장과 대문을 없애고 얻은 진입마당(진입부 주차영역)은 기존의 사적영역이던 마당의 일부를 좁았던 골목(공적영역)에 할애했다. 더불어 이웃도 전면창고를 철거하면서 새로운 골목공간이 완성되었다. 이는 시각적 개방감이나 새로운 공간적 체험을 공유하는 것이기에 이웃과의 새로운 방식의 소통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리고 개방된 전면 마당영역은 낮은 담장으로 분리하여 진입마당으로부터 온전한 안채마당 영역을 확보했고, 골목의 외부시선을 차단하여 사적인 영역의 의미를 부여했다.지붕이 있는 주차장은 골목에 면해 바람이 가장 잘 통하고 그늘진 공간이기에 한여름 지나가는 이웃에게는 쉼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벤치형태의 수납가구를 두었다. 아버님이 늘 머물던 긴 툇마루는 좀 더 반듯하고 넓어진 대청마루로 진화했다. 이는 거실의 공간적 확장감을 획득할 뿐 아니라 겨울에는 가장 긴 시간 햇볕을 받아들이는 장소가 되어 늘 이웃을 반기는 따뜻한 공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House Plan대지위치 : 전라북도 대지면적 : 389㎡(117.67평)건물규모 : 지상 2층건축면적 : 141.49㎡(42.80평)연면적 :144.19㎡(46.62평)건폐율 :37.12%용적률 :37.83%주차대수 : 1대최고높이 : 6.8m공법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경량목구조(외벽 : 2×6구조목, 지붕 : 2×10 구조목)지붕마감재 : 컬러강판외벽마감재 : 적벽돌단열재 : 서까래 - 그라스울 R32벽체 - 그라스울 R21창호재 : 융기드리움 PVC이중창호(독일식 시스템창호)설계 : 박종민(스튜디오 모프) 010-6311-9938, www.studio-morph.com시공 : 최재철 이윤구 TCM 글로벌㈜ 02-589-1461, www.tcmglobal.co.krPLAN - 1FPLAN - 2F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제일벽지 BASIC + 실크벽지바닥재 : 구정 강마루욕실 및 주방타일 : ㈜엠투세라믹수전 등 욕실기기 : 로얄 TOTO주방가구 : 가나주방 장희열조명 : 모던 라이팅계단재 : 오크 집성판현관문 : 금만기업방문 : ㈜우딘 도어대청 마루재 : 캐나다산 SPF(Sprus pine fir) 1×4창호 실내 프레임: 캐나다산 햄록(hemrock) 18㎜▲ 주변 집들의 형태나 마감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적벽돌 마감에 경사지붕을 올려 디자인하였다.▲ 늘 머물던 긴 툇마루는 좀 더 반듯하고 넓어진 대청마루로 진화했다.외관은 주변 집들의 지붕형태나 마감들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적벽돌 마감에 경사지붕으로 디자인되었고, 2층이 부담스럽지 않고 마을에서 느끼는 새집의 위화감을 최소화하려고 고민하였다. 다만 새롭게 앉혀진 직각의 배치형태가 오랜 세월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던 마을 집들의 불규칙한 배치 구성에서 보면 다소 이질적인 선택이다. 따라서 옛집이 갖는 무형의 가치와 근거를 덮은 채 새집이 어떻게 마을의 새로운 구성 인자로 편입될 수 있을지 조심스럽게 지켜 볼 일이기도 하다. 한 장소에서 한 가족의 삶이 150여 년 동안 대를 이어져 온 것을 생각해 보면서 주거라는 것이 한 개인의 삶에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되새기게 된다. 최소한 한 가족의 역사 속에서 개인의 삶을 지속하게 해준 고유의 실존적 준거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조용히 열린 자세로 삶의 풍경을 공유하고 이 마을의 유서 깊은 집으로서, 마을의 어르신 댁으로서 소박한 품위를 지닌 채 새롭게 마을 분위기의 중심이 되어, 자손들의 정신이 또 한 세대를 이어져 내려가는데 이 집이 중요한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해 본다. < 글·박종민 > 박종민 건축가 성균관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롯데건설에서 현장실무를 한 뒤 서울건축학교(SA)에서 다시 건축을 수학하였다. 양진석건축연구소에서 디자인 실무를 시작하였고, 현재는 studio MORPH 대표로서 주로 주택·근생 프로젝트 작업과 도시의 오래된 풍경을 담는 사진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주요작품 _ 신사동 마나레스토랑 리모델링, 역삼동 섹터사옥, 서초동 근생빌딩 st1566-3 외 다수※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32,738 댓글 1
인기
2017.02.13
세 아이를 위한 이층집
정신없이 뛰어노는 아이들에게 ‘아랫집에서 올라온다’며 잔소리하기 바쁘던 엄마·아빠가 결단을 내렸다. 이제는 마당에서, 집 안에서 마음 놓고 놀 수 있는 다섯 식구의 목조주택이다.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 2층 놀이공간. 1층 거실을 반층만 오픈해 나머지 공간을 다락처럼 만들었다.▲ 정남향을 바라보고 앉힌 집. 건축박람회 전시 모델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다. 토목공사와 주차장 공사는 별도로 했다.House Plan위치 : 세종특별자치시대지면적 : 330㎡(99.83평)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건축면적 : 203.91㎡(61.68평)연면적 : 173.60㎡(52.51평, 주차장 면적 제외)건폐율 : 70%용적률 : 500%주차대수 : 2대최고높이 : 7.5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경량목구조구조재 : 벽체 - 2×6 구조목(북미산 S.P.F), 지붕 - 2×8 구조목지붕재 : 이중그림자싱글단열재 : 크나우프 에코배트(지붕 - R32, 벽 - R21)외벽마감재 : KMEW 세라믹사이딩, 적삼목, 알루미늄창호재 : 융기드리움 22㎜ pair 시스템창호 2중 1겹 로이 코팅설계 및 시공 : 윤성하우징 1566-0495 www.yunsunghousing.co.kr건축비 : 3.3㎡(1평)당 550만원▲ 남향이라 채광이 좋은 거실. 내부는 화이트와 우드의 조화로 편안하면서도 깨끗하다.아직은 지어진 집보다 빈터가 더 많은 세종시 한 택지지구에 신정호, 김수영 부부와 장난꾸러기 아들 민기, 민서, 민재 가족이 자리 잡았다. 이곳에 오기 전에는 대전의 한 아파트에 살았는데, 한창 뛰어놀 사내아이 셋이 있는 집에서 가장 힘들었던 건 단연 ‘층간소음’이었다. 아이들이 마음 놓고 내 집을 누빌 수 있었으면 하던 차, 정호 씨는 마침 적당한 땅을 봐두었고 여기에 집을 짓기로 했다. 근처에 국제고등학교, 과학고등학교, 예술고등학교 등이 모여 있어 교육 여건도 최적인 곳이었다. 정호 씨의 직장이 여전히 대전에 있기는 하지만, 차로 30분이면 갈 수 있어 충분히 감내할 만했다.“인터넷에 ‘세종시 이상한 집’이라고 검색하면 우리 집이 나와요(웃음).”집은 건축박람회 전시 모델을 그대로 옮겨왔다. 몇 조각으로 해체한 집을 현장으로 가져와 그대로 재조립하는 방식이다. 하룻밤 사이에 내외장이 완벽하게 마감된 목조주택이 한 채 생겼으니 주변 사람들에겐 놀랍고 신기한 일이었을 게다. 정호 씨는 집짓기를 결정한 후 여러 군데 상담을 받아봤지만, 비용도 절감할 수 있고 공사기간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에 이 방법을 택했다. 덕분에 오는 봄 즈음으로 생각했던 입주 날짜도 훨씬 앞당길 수 있었다.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LG하우시스 실크벽지 테라피바닥재 : LG하우시스 강화마루 포르테욕실·주방 타일 : 포인트산업 이태리·스페인 수입타일 욕실기기 : 대림바스주방가구 : 맞춤가구 우노조명 : 프로라이팅, 비비나라이팅계단재 : 애쉬 계단재현관문 : 코렐 시스템창호방문 : 예다지 abs 인테리어 도어아트월 : 토탈석재 데저트 베이지붙박이장 : 맞춤가구 우노데크재 : 햄퍼 레드파인 21×120×3600◀ 다용도실 - 싱크대 - 식당으로 연결되는 효율적인 동선의 주방 ▶ 싱크대에서 바로 연결되는 식탁. 요리 후 음식을 바로 내어놓기 편리하다.▲ 주차장에서부터 1, 2층을 잇는 계단실이 집의 중심에 놓여 있다.경사면을 이용한 주차장은 별도의 토목공사를 해서 만든 것이다. 그냥 흙을 채워 평평하게 만들 수도 있었겠지만, 공간을 버리기 아까워 거실과 연결되는 널찍한 주차장으로 활용했다. 주택 외관은 화이트 컬러의 세라믹사이딩에 금속 후레싱, 2층 발코니의 적삼목으로 포인트를 주었고, 단순한 선을 강조한 박스형 매스로 모던함을 더했다. 평지붕처럼 보이는 지붕은 경사지붕에 담을 둘러 만든 것으로, 외관디자인의 완성도와 목조주택 지붕의 배수 문제를 동시에 해결했다. 주택 내부 역시 화이트 컬러를 기본으로 하고 오크 색상의 무늬목을 더해 심플하게 연출했다. 오르내리는 생활동선을 고려해 계단은 집의 중심에 두고, 벽이나 데드스페이스 등을 활용해 수납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실 구성은 1층에 안방, 거실, 부엌 등 부부공간과 공용공간을, 2층에 아이들만의 공간을 두어 층별로 성격을 구분했다. 특히 1층 거실은 천장을 완전히 오픈하지 않고 1.5층만 오픈해 그 위의 공간을 다락처럼 구성했는데, 덕분에 세 아이에게는 넓은 놀이 공간이 생겼다. “단독주택에서 아이들과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보고 싶어요.”집을 지은 후, 이 가족에게는 식구가 더 늘었다. 마당을 지키는 강아지 한 마리, 데크를 짤 때부터 그 안에 자리 잡았다는 길고양이 가족까지 숫자로만 따지면 무려 아홉 식구다. 마당 한편에는 가족이 함께 가꾼 작은 텃밭도 있다. 조만간 마당에 벽돌을 쌓아 화덕을 만들어 다 함께 고구마, 감자도 구워 먹을 생각이다. 이제 막 시작한 주택 생활의 즐거움이 매일 조금씩, 차곡차곡 쌓여간다.PLAN – 1F / PLAN - 2F◀ 소품을 장식할 수 있는 선반이 자칫 밋밋할 수 있는 벽에 재미를 준다. ▶ 2층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공부방▲ 둘째, 셋째 아이가 함께 지내는 침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5,046
인기
2017.02.13
STUDIO HOUSE / 부부가 함께 쓰는 작은 공방 이야기 Nearby Craft
나무처럼 편안하고 순한 삶을 사는 최호정, 이상미 부부, 옹이가 있고 끌로 쪼아낸 흔적이 있는 수제의 가치가 더욱 귀한 지금 세상에 그들이 만드는 빵 도마와 나무 그릇, 집과 공방은 과연 어떤 모습이며 또 어떤 가치를 전할까. 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참 곱다. 물건이 사람이랑 어쩜 이렇게 닮았을꼬….” 양평 문호리 강가에서 열린 리버마켓, 지나던 어르신이 한 이 말이 호정 씨 가슴에 박힌다. ‘내가 만든 것에 내 모습이 배어나는구나!’ 아니나 다를까 부부가 만든 돌멩이 접시, 책 붕어 빵도마, 달맞이 접시를 보니 이름만 고운 게 아니라 모난 곳 없이 참 착하다. 문득 그들이 이곳 양평에 자리 잡은 사연이 궁금해졌다.최호정, 이상미 씨 부부에게 시골은 먼 나라 같은 곳이었다. 특히 아내 상미 씨는 자기 입으로 ‘서울 촌사람’이었다 할 정도로 천상 도시 여자였다. 그렇게 당연한 듯 아파트 생활을 하던 부부가 양평으로 온 이유는 뜻밖에도 ‘행복하기 위해서’다.“첫째 아이 이유식 재료를 찾다가 한살림협동조합을 알게 되었어요. 사실, 대형할인점에 가면 사시사철 못 구하는 채소가 없잖아요. 근데 자연에서 나는 건 먹을 수 있는 계절이 따로 있다는, 아주 기본적인 걸 그제야 알았죠.” 협동조합에서 발행하는 소식지가 그녀의 세계를 넓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내가 먹는 농산물을 누가 만드는지, 그들이 어떠한 삶을 사는지 알게 된 건 일종의 문화 충격이었다. 짐작도 못 한 세계가 엄연히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들이 만든 채소를 먹으며 또 하나의 관계가 맺어지는 것 같아 참 따스하고 좋았다. 그렇게 한 걸음씩 자연과 가까워지는 새, 부부는 10년 넘게 운영하던 웹디자인 회사를 차근히 정리하고 이곳 양평으로 걸음을 옮겼다. 취미로 시작한 목공이 또 마침 적성에 딱 맞아 부부는 결심했다. 빵 도마를 만드는 시골 목수가 되기로.니어바이 공방 공방은 적삼목으로 외부를 마감해 흰 벽으로 마감한 집과 구별되면서도 어우러지는 풍경을 연출한다. 특히 경량목구조임에도 실내를 넓게 만든 점이 눈에 띄는데, 이는 실내 한쪽 지붕에 구조목을 설치해 하중 일부를 분산하도록 만든 시공팀의 묘수였다. 공방 한쪽에 만든 카페 같은 공간은 승아의 소꿉놀이 장소임과 동시에 동네 사람들 마실 터이자 공방에서 만든 빵도마와 원목 식기류를 전시하는 전시장이기도 하다. 곧 따뜻한 봄이 오면 공방의 문을 열어젖히고, 마당 곳곳에 벤치를 만들어 손님들께 차 한 잔 대접할 생각에 벌써 가슴 두근대는 아내 상미 씨다. 단층 펼친 집 니어바이 공방의 살림집은 아침 햇살 드는 아내의 작은 주방과 뛰놀기 좋은 넓은 거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다락이 있는 작지만 알찬 공간이다. 집의 모든 공간은 마당을 중심으로 연결되는데, 아들 형원이 방 바로 앞으로 베란다 창을 내어 아이가 마당과 자연스럽게 친해지도록 했다. 모든 공간에 아빠 호정 씨의 땀방울이 어려 있고, 엄마 상미 씨의 따스한 손길이 닿아 있는 집. 부부가 직접 만든 가구로 하나씩 채워가는 중이라 아직도 단장 중인 집의 다음 번 과제가 궁금하다. 다락으로 오르는 계단을 만드는 게 먼저일까, 아니면 세면대부터 만들어야 할까?널찍한 거실과 주방남쪽으로 난 창으로 온종일 햇볕이 들어 따스하다. 카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거실이다. 단단한 나무로 만들고, 아마씨나 호두 기름으로 표면을 정리한 도마는 쓰면 쓸수록 손때가 묻고 편안하며 친근하다. 오래된 가죽처럼 말이다. 부부가 만드는 식기도 그렇다. 아직은 그 가치와 쓰임을 알아주는 이가 많진 않지만, 그들은 개의치 않는다. 북유럽 가구는 비싼 대신 대를 물린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집을 짓는 과정도 다르지 않았다. 니어바이 공방과 집은 단층 건물 두 채가 어우러진 배치다. 아들 형원이에게는 ‘아빠가 지은 집’으로 불리는데, 실제로 아빠 호정 씨는 집 짓는 전 과정에 참여했다. 한 달 넘게 목조건축 학교에 다니며 공부하고 자신감이 붙은 그는 집을 설계하는 일도 도맡더니 지을 땐 막내 목수가 되어 개근도장을 찍었다. 졸지에 건축주 역할을 떠맡게 된 아내 상미 씨와 의논하기를 수차례, 마당을 중심으로 공방과 건물이 옹기종기 모인 집의 배치는 집 주위를 산책하며 사색의 공간을 곳곳에 심어두길 원한 아내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결과다.사실, 아직도 집은 미완성이다. 구조체와 내·외부 마감을 마치고 시공팀이 빠지고 난 뒤 벽돌 쌓기, 잡석 깔기, 공방 페인트 칠하기는 모두 가족 몫으로 남았다. 주방도 나중에 만들었고, 심지어 건식 화장실 세면대는 아직도 구상 중이라 때로 바쁜 아침에는 공방으로 씻으러 내달리곤 한다. 아들 형원이 방과 딸 승아 방이 다락에서 만나도록 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아직 다락을 오르는 고정 계단도 없다. 계단을 만드는 것은 아빠가 하겠다 호언장담한 호정 씨 덕분에 형원이는 아직 간이 사다리 신세다. 승아 방의 옷장 겸 계단도 얼마 전에야 완성된 신상이다. 모든 과정을 힘들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돈 주고 살 수 없는 경험들이다. 가족이 직접 만들어 나간다는 즐거움이 과정의 고단함보다 크기 때문일 거다.겨울철 핫플레이스, 난로 앞공방, 호정 씨가 직접 설치한 따뜻한 난로 주위로 사람이 모인다. 고구마를 구워먹기도 하고 때론 친구들과의 모임이 이루어지기도 하는 곳이다. 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조현리대지면적 : 660㎡(200평)건축면적 : 211.22㎡(63.89평)연면적 : 211.22㎡(63.89평)주택 - 113.34㎡(34.28평)공방 - 97.88㎡(29.61평, 다락 17.15㎡ 제외)건폐율 : 32% / 용적률 : 32%공법 : 기초 - 주택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공방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구조재 : 벽 - 2×6 구조목 / 지붕 - 2×12 구조목 지붕마감재 : 징크단열재 : 그라스울 24K외벽마감재 : 주택 - STO 외단열시스템 / 공방 - 무절적삼목 베벨사이딩 창호재 : 사이먼톤 PVC 이중창호설계 : 건축사사무소 풍경 031-771-2964http://cafe.naver.com/ypbds시공 : 풍경하임안방소품 하나하나에 서정적인 정취가 묻어나는 안방 부부의 작업공방자동대패, 목선반, 스크롤쏘, 밸트쏘, 각끌기, 드릴프레스 등 각종 기계가 제자리를 잡은 공방 내부 모습이다.빵 도마와 플레이팅나무에 따라 빛깔도 옹이도 다른, 깊고 넓은 원목의 세계다. 동글동글 조약돌을 닮은 도마 위에 올린 빵이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다. 형원이와 승아의 다락방아들 방과 딸 방은 다락에서 만난다. 아빠는 이곳에 바깥을 내다볼 수 있는 창을 만들어주었고, 여기는 장난감이 쌓여있는 놀이터로 금새 변신했다. 복도, 사색의 공간현관으로 들어와 복도를 중심으로 각 실이 연결되어 있다. 복도 끝은 호정 씨가 직접 만든 의자가 있는 사색의 공간이다. 아내의 주방동쪽으로 창이 나 있어 아침 햇살이 따뜻하게 드는 아내의 작은 주방가족이 함께 한 집짓기 뼈대를 세우고 벽돌을 쌓고, 페인트를 칠하고, 수돗가를 만들었다. 온 가족이 참여한 색다른 경험이었고, 그래서 더 값진 기억이다. “외국에서는 접시에 음식을 예쁘게 담아내는 플레이팅 문화가 자리 잡은 지 오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친숙하지 않죠. 아직은 저희도 몇십 년 써본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오히려 더 험하게 써보는 중이에요.”애써 만든 빵도마를 얼마 받아야 할지 몰라 헐값에 넘긴 적도 있고, 잼 나이프 몇 개 팔고 받아 든 삼만 원에 감격했던 시기도 보냈다. 단순해 보이지만 나무의 수종별 성질도 파악해야 하고 일일이 파내며 다듬어야 하기에 결코 쉽지만은 않은 과정이다. 한데 내년 즈음에는 집 뒤에 창고를 하나 더 지어 직접 원목을 말리고 제재해 가공까지 할 계획이라니, 호정 씨는 이제 진짜 목수가 되려나 보다.공방 작업과 함께 생활도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다는 요즘, 가족에겐 숙제가 하나 생겼다. 흉내만 내는 게 아닌, 진짜 자연과 함께하는 삶이다. 오히려 적응은 아이들이 빠르다. 지난봄, 잡초 하나까지 이름을 외가며 살뜰히 살폈던 형원이는 아빠가 예취기를 들고 마당을 정리하자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 어느 자리에 어떤 풀이 있는지 다 아는 아들을 보니 부부는 오히려 기쁘다. 막내딸은 말할 것도 없다. 아파트에서의 기억이 전혀 없는 승아는 태생부터 자연의 아이다. 이곳 양평에서의 삶은 이렇게 아이들을 자유로운 영혼으로 되돌려 놓았다. 돈은 많이 못 벌지언정 자신들이 만드는 빵 도마와 나무 그릇처럼 둥글고 부드럽게 사는 가족. 행복한 사람이 접시와 도마를 만들고, 또 그걸 쓰는 사람에게 그 행복이 전해진다. 멀리서 찾는 게 아닌 아주 가까이에 있는 행복. 이것이 Nearby다. * 니어바이공방 | http://ioomdesign.blog.me※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30,554
인기
2017.02.09
STUDIO HOUSE / 모든 것이 해결되는 올-인-원 빌딩 Jackson Building
막 단장을 마친 새색시처럼 뽀얗고 화사한 건물 한 채가 베일을 벗었다. 바로 심우찬, 태윤정 부부의 스튜디오 하우스. 합정동 한적한 골목길에서 찾아낸 잭슨빌딩에는 4개 층에 각기 다른 이야깃거리가 숨어 있다. 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결혼 전, 친구들이 만나자고 하면 심우찬 씨가 늘 하던 말이 있다. “우리 집으로 와!” 들어보니 음주를 좋아하지도, 특별히 게임을 즐기지도 않는다. 그저 집에서 모든 게 이루어지는 게 좋단다. 이렇게 집사랑이 각별한 그가 결혼 후 2년이 지난 작년 11월, 자신과 가족만을 위한 집을 지었다. 합정동 잭슨빌딩이다. 잭슨빌딩이 그에게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대학 4학년 때부터 시작한 영상제작 일로 ‘잭슨 이미지 웍스’라는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우찬 씨는 직원들 해외여행도 보내줄 정도로 젊은 마인드이지만, 실상 수중에 가진 돈은 그리 많지 않았다. 가정을 꾸리고는 사무실 운영도 내실 있게 하고 싶다는 바람이 생겼고, 우연히 한 건축가가 설계한 리모델링 게스트하우스를 보고는 꿈을 현실로 만들자 생각했다. 그 자리에서 설계자 조앤파트너스 조현진 소장에게 큰 소리로 한 약속이 바로 이거다. “사무실과 집을 합칠 거예요. 짓게 되면 꼭 당신에게 맡길게요!” 그로부터 1년, 부부의 인생에 다신 없을 큰 바람이 불었다. 당시 살던 복층 신혼집 1층을 작업실로 만들고는 회사를 원톱체제로 재구성했다. 대규모 인력이 필요할 때에는 외부업체와 협력하면 되니 무리 없는 개편이었다. 매달 나가던 몇 백만원 월세와 인건비를 절약해 건축에 들어갈 자금을 마련했다. 당시 커피 한 잔도 마음껏 못 사 먹었을 정도로 열심이었다니 아내 윤정 씨가 안쓰러워 한 것도 이해가 간다. 잭슨 이미지 웍스 작업실잭슨빌딩은 우찬 씨가 운영하는 영상제작 사무실 ‘잭슨 이미지 웍스’, 친구들이 모여 파티도 열고 수다도 떨 수 있는 펍 ‘빌리 진(Billie Jean)’, 그리고 부부의 보금자리가 한 건물에 층층이 쌓여 있다. 이중 1층 빌리진은 사람 만날 일이 많은 우찬 씨와 윤정 씨가 집으로 친구들을 초대하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사용되는데, 전면을 폴딩창으로 구성해 날씨 좋은 날, 동네 사람들과 교류하는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2층 사무실은 때때로 코웍(Co-work) 형태로 일하는 우찬 씨의 작업방식을 고려해 유리로 공간을 구획해 함께 일하되 간섭받지 않을 수 있는 작업환경을 만들었다. 에어컨도 따로 달았을 정도라고 하니, 설계부터 동료를 신경 쓴 세심함이 돋보인다. 신혼부부의 살림집 3층부터 옥상까지는 부부의 신혼집이다. 3층은 거실과 주방으로, 4층은 침실과 욕실로 나눠 공간을 구성했는데 특히 침실과 욕실은 부부가 꿈꿔 온 로망의 실현이었다. 테라스가 있는 침실에서의 단잠과 별을 보며 즐기는 반신욕의 즐거움은 집 짓고 누리는 부부의 즐거운 호사다. 집에 꼭 맞게 모든 가구를 맞추고, TV가 필수인 우찬 씨를 위해 수신기와 전원을 꼽을 수 있는 콘센트는 보이지 않게끔 배선계획을 잡았다. 평면의 뾰족한 모서리를 최대한 숨겨 수납공간으로 삼고, 깔끔한 윤정 씨를 위해 화장실에는 청소용 수도도 따로 달았다. 부부가 원하는 모든 것이 알게 모르게 배려되어 있는 집의 건축면적은 채 42㎡가 되지 않는다. 낡은 건물 리모델링기존 건물이 준공도면과 다르게 지어진 부분들이 많아 철거 후에도 디자인 수정은 계속됐다. 건물이 가진 좋은 입지와 풍경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건축가는 개구부를 재구성하고 풍경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그렇게 모은 돈을 들고 도심에서 고칠만한 집을 알아보길 한 달여, 수중에 가진 돈으로 집과 스튜디오까지 만들려니 발품을 팔아도 이만저만 판 게 아니었다. 그러다 이 낡은 삼각형 건물을 득템하고는 쾌재를 불렀다는 우찬 씨, 독특한 모양까지도 특별하게 느껴져 더욱 마음에 들었다고. 하지만 사실 윤정 씨는 낡은 건물의 첫 인상이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단다. 과연 고쳐 살 수 있을까 싶었던 건물이 지금 모습으로 완성되기까지, 부부와 건축가는 그 험난한 여정을 함께 헤쳐왔다. 집을 고치기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은 실측이다. 아니나 다를까, 대충 지어서인지 도면과 다른 부분이 속출했다. 수평이 맞지 않아 보강해야 하는 곳도 많았고, 설계를 한 차례 끝내고 비내력벽을 없애려 망치를 들고 보니 콘크리트 구조체로 되어 있는 내력벽이어서 설계를 변경하기도 했다. 그렇게 6개월을 건물과 함께 투닥거린 결과 1층부터 4층까지 모두 다른 색깔, 다른 이야기가 담긴 건물이 완성됐다. “영상 제작을 하다보면, 클라이언트가 간섭했을 때 결과물이 오히려 엉망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전문가의 일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퀄리티를 보장할 수 있다는 게 제 지론이에요.” 그럼에도 참견하고 싶을 때가 분명 있었을 텐데, 꾹 참아낸 부부가 대단하다. 애초에 설계에 들어가기 전부터 친밀감을 형성해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을 센스있게 캐치한 건축가의 눈썰미 덕일까, 아니면 종이에 빼곡히 원하는 바를 적어 건넨 아내 윤정 씨와 우찬 씨의 꼼꼼함 덕일까. 말하지 않은 것까지 세심하게 배려한 맞춤형 건물이 탄생했다. 그러고 보니 화장실 타일이 위 아래 색이 다른 게 눈에 띈다. 깔끔한 윤정 씨 성격을 고려해 흰색과 회색을 섞어 쓴 건축가 조현진 씨의 센스다. PLAN - 2F / PLAN - 3FPLAN - 4FHouse Plan위치 : 서울시 마포구 대지면적 : 58.7㎡(17.76평)건물규모 : 지상 4층건축면적 : 164.28㎡(49.69평)연면적 : 41.07㎡(12.42평)건폐율 : 70%용적률 : 280%주차대수 : 1대최고높이 : 14.1m공법 : 기존 구조체 활용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철근콘크리트구조재 : 외벽 - 철근콘크리트 구조 내벽 - 경량목구조(S.P.F)옥상마감재 : 철근콘크리트 구조 위 노출형우레탄 도막방수 위 데크지붕마감재 : 일부 아스팔트싱글단열재 : 외부 - 기존 비드법단열재 2종 3호 120㎜ 내부 - 열반사단열재 10㎜ 추가외벽마감재스타코 외단열시스템, 폴리카보네이트 단파론, 창호케이싱(갈바접기)창호재 : 필로브 시스템창호(알루미늄, 삼중 유리)설계 : 조앤파트너스 www.cho-partners.com시공 : 호아건축살림집 층을 잇는 계단살림집은 계단을 내부로 들여 공간을 수직으로 잇는다. 방과 욕실이 있는 4층은 일부러 문을 달아 겨울철 단열에 신경 썼다. 원목의 따뜻함이 배어나는 거실실내는 따뜻한 느낌의 원목과 친환경페인트로 마감했다. 특히 모든 층 천장에는 적삼목 각재를 이어 붙여 통일감을 주었다. 커뮤니티 펍 ‘빌리 진’마이클 잭슨을 좋아해 펍의 이름도 ‘빌리 진’으로 지었다. 우찬 씨의 비즈니스 미팅뿐 아니라 지인들도 함께 어울리는 곳이다.별이 보이는 욕실반신욕을 즐기는 윤정 씨에게 욕실은 정말 중요했다. 벽의 일부를 반투명하게 마감해 마치 노천온천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욕조 위 천창으로는 하늘이 보이고, 떨어지는 빗소리도 들을 수 있다. 호텔 같은 침실편안하고 아늑한 침실은 부부가 가장 애착을 갖는 공간이다. 전면에는 우찬 씨가 좋아하는 테라스가 있고, 메이크업실 너머로는 윤정 씨가 사랑해 마지않는 욕실이 크게 자리한다. 영상을 제작하다 보면 밤을 새우기 일쑤다. 밤이 늦어지면 혼자 있을 윤정 씨가 걱정되기도 했고 일찍 오면 남은 업무가 걱정되기도 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가정과 직장을 한곳에 모으니 일에도 훨씬 집중할 수 있고 사랑하는 아내도 늘 곁에서 지켜볼 수 있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우찬 씨의 독려가 통했는지, 아내 윤정 씨도 최근 10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지금은 좋아하는 일을 찾아 다니느라 분주하다. 빌리 진은 그녀의 전용 도서관이자 카페로 변신해 그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다. 1층 펍에서는 지인과의 수다도 즐길 수 있으니, 지출을 줄인다는 단순함을 뛰어넘어 더 큰 가치를 선물 받았다. 무엇보다 어떻게 살 건지, 누구와 함께 살아갈지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게 해 준 계기, 살아온 날보다 함께 살아갈 날이 더 많은 부부의 미래에 든든한 주춧돌이 되어줄, 잭슨빌딩이다. - 잭슨 이미지 웍스 www.jacksonimageworks.com- 조앤파트너스 www.cho-partners.com※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31,330
인기
2017.02.06
전원속의 내집 기자들이 직접 골랐다 / Editors’ PICKS
취재 중이나 쇼핑하다 발견한 특이한 물건, 일상 속 아주 사소한 생활용품까지. 편집부 기자들이 남몰래 찜해 두었던 각종 아이템을 매달 <전원속의 내집> 독자들에게 살짝 공개한다.구성 편집부사은ʼs PICK > 종이 천연 가습기 우루오이겨울철 습도 조절은 건강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전문가들은 수건을 서너 장 적셔 머리맡에 걸어두고 잠자리에 들라지만 매일 그러기엔 너무 번거롭다. 대접에 물을 떠놓는 것도 귀찮기는 매한가지. 가습기를 쓰기에는 세척과 안전문제가 걸리고, 고주파로 울리는 소음도 잘 때 방해된다. 특수가공 섬유 필터에서 내뿜는 수분이라면 어떨까? 가습량이 자연 증발량의 20배에 달한다는 가습기 우루오이는 종종 물을 부어줘야 하는 것 외에는 단점이 별로 없어 보일 정도로 매력적인 가습 아이템이다. 300cc가량의 물이 담긴 전용용기에 꽂아두기만 하면 밤새 물을 빨아 올려 공기 중으로 내뿜는다. 쓰인 특수섬유는 여러 층으로 이루어져 면소재에 비해 물을 표면에 더 많이 머금을 수 있고, 그만큼 수분을 더 많이 증발시킨다. 항균·항곰팡이 처리로 세균의 증식도 방지하는 똑똑한 소재다. 가습기 증기처럼 입자가 크지 않기 때문에 바로 공기 중 습도를 높일 수 있어 2m 반경의 습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작동음도 없고 어디든 설치할 수 있으니, 하루에 한 번 물만 부어주는 수고로움이면 방 하나 습도를 책임져줄 제품이다. 300cc 25×8.3㎝ 36,600원세정ʼs PICK > 우리 집을 공중에서 찍는다, 미니드론PC보다는 스마트폰, 사진보다는 동영상이 더 친숙한 시대다. 최근 유행하는 무인비행기, 드론의 열풍도 이 때문이다. 일반인들에게는 조금 먼 이야기일 것 같은 드론 중에서도 다루기 쉽고, 가볍고, 활용도가 높은 제품이 있다. 바로 미니드론 ‘롤링스파이더’. 바퀴를 달면 벽과 천장을 기어오르고 공중을 비행하면서 이미지 촬영까지 가능하다. 55g 초소형으로 두 손바닥 위에 올려놓을 정도의 작은 사이즈이지만 초음파센서, 가속도계, 압력센서, 카메라가 장착되어 미세하고 지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특히 비행 중 공중에서 정치된 채로 사진을 찍을 때도 안정감이 좋아 사용자들의 평가도 높다. 본인의 스마트폰에 전용 앱을 다운받으면 쉽게 조정할 수 있다.집에서는 재미난 장난감이 될 수 있고, 건축 관련 종사자들에게는 눈으로는 쉽게 볼 수 없는 뷰를 발견할 수 있다는 데 큰 매력이 있다. 아마존이 드론을 이용한 배달서비스까지 출시한다고 하니, 드론과 조금 더 일찍 친해져 볼 기회다. PARROT 롤링스파이더 138,000원고은ʼs PICK > 꽂아서 뿌리면 끝! 과일 스퀴저생선 요리나 각종 샐러드, 소스 등을 만들 때 흔히 레몬, 라임 등의 즙을 내어 사용한다. 이때 자른 레몬을 짜서 즙을 내면 손이나 테이블에 묻어 끈적거리기 일쑤다. 그러던 중 만화에서나 봤을 법한 비주얼로 눈을 사로잡은 아이템이 있다. 과일에 직접 꽂아 스프레이 방식으로 즙을 분사하는 과일 스퀴저 ‘Stem’이다. 겉으로만 봐서는 ‘과연 이게 말처럼 쉬울까?’ 싶은데, 의외로 과즙이 골고루 뿌려지고 사용하기에도 깔끔해서 편리하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Stem은 삽입부가 톱니 모양으로 만들어져 과일에 표면에 대고 돌리면서 힘주어 꽂으면 쑥 들어간다. 혹여나 과육이 스프레이 입구를 막지 않도록 망 처리도 되어 있다. 사용 후에는 삽입부와 스프레이 부분을 분리해 흐르는 물에 씻어주면 된다. 한 번 사용하고 나서 스퀴저를 꽂은 채로 밀봉해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다음 요리할 때 바로 꺼내 쓸 수도 있다. 요리에 편리함과 재미를 더한 Stem은 일반인이 낸 아이디어로 제품을 개발하는 미국 스타트업 ‘퀄키(Quirky)’를 통해 제품화됐다. 국내에도 공식 수입·판매되고 있어 인터넷 검색으로 쉽게 구매 가능하다. 9,900원 www.croberry.com연정ʼs PICK > 나도 청소의 달인! 물때 전용 지우개욕실과 화장실 구석구석에 자리 잡은 채 잘 지워지지 않는 더러운 물때와 곰팡이 때문에 힘들었다면 이 제품을 주목하길 바란다. 마치 연필 자국을 지우개로 지우듯이 세제로는 잘 지워지지 않던 물때와 얼룩 제거에 탁월한 제품으로, 날렵한 형태는 모서리나 틈 사이를 청소하기에 유용하다. 물때는 물론 곰팡이도 손쉽게 청소할 수 있고 타일이나 변기, 수도꼭지 주위에 생긴 지저분한 부분을 깨끗하게 바꿔준다. 사용방법도 간단하다. 부드러운 사포로 때를 긁어낸다고 생각하고 적당히 힘을 주어 밀면 된다. 지우개 사용 시 나오는 가루는 청소가 끝난 후 털어 내거나 물로 헹궈 주면 말끔해지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때 주의할 점 한 가지! 지우개에는 연마제가 함께 들어가 있기 때문에 스테인리스처럼 스크래치에 예민한 재질은 잔흠집이 남을 수 있으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이밖에 지우개를 너무 길게 뺀 상태로 힘을 주어 쓰다보면 지우개가 부러질 우려가 있어 길이를 적절하게 조절하여 사용토록 하고, 물기가 많이 묻은 상태에서 강한 힘을 주면 부러지기 쉬움을 잊지 말자.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케이스와 합성고무 소재의 지우개가 한 세트이며, 사이즈는 케이스 24×95(㎜), 지우개 20×90(㎜)이다. 10,900원 FUNSHOP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이 게시물은 전원속의내집님에 의해 2017-04-21 17:16:24 HOUSE에서 이동 됨]
전원속의내집
조회 12,074
인기
2017.02.06
work + family / Studio Hwasa(스튜디오 화사)
파주에서 만난 한 건물에서 예측을 깨는 신개념 베이비 스튜디오를 만났다. 1층은 작업공간으로, 2층은 살림집으로 나눠 써 두 개의 생활이 공존하는 곳. 화장하는 아내 조예진 씨와 사진 찍는 남편 홍진광 씨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스튜디오 겸 주택, ‘스튜디오 화사’다.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코끝이 찡할 정도로 세찬 바람이 부는 날씨, 서울보다 추위가 매서운 파주의 한 마을에서 단순한 선을 가진 집 한 채를 마주했다. 법흥리에 막 지어진 이층집, 스튜디오 화사다. “직장을 다니다 보니 출퇴근이 너무 힘들었어요. 늘 집에 사무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지냈죠.” 건축주 홍진광 씨는 광고회사에 다니던 샐러리맨 시절부터 이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메이크업 일을 하는 아내 조예진 씨와 미래의 청사진을 그리면서 5년 후에는 함께 일할 수 있는 스튜디오를 내자고 약속하긴 했지만, 이렇게 빨리 현실이 될 줄은 몰랐다.처음에는 서울 시내에 번듯한 스튜디오를 얻을 생각이었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무엇보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인위적으로 세팅해 놓고 공장에서 찍어내듯 한 사진은 찍고 싶지 않았다. 아내 예진 씨도 사진의 결과물을 돕는 데서 그치지 않고 좀 더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원했다. 방송, 연예인 메이크업으로 13년간 뼈가 굵은 베테랑답게, 서로의 작업을 빛낼 수 있는 작업 공간을 원했던 것이다. 이러한 꿈을 이루자면 둘에게 맞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서울에서 스튜디오를 차렸을 때 내야 할 월 임대료와 지금 사는 아파트의 전세금을 가지고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렸더니 살 집과 스튜디오를 함께 짓는 게 더 낫겠다는 결론이 났다. 오랜 기간 내 집짓기를 꿈꿔온 남편 진광 씨의 입이 귀에 걸렸음은 물론이다. 메이크업-포토 스튜디오1층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스튜디오를 계획하고 지어서인지 짜임이 독특하다. 5m 스팬의 넓은 거실 세 벽을 다른 모양 창으로 구성해 여러 분위기의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했고, 따로 메이크업 실을 구성해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정원과 실내가 연결될 수 있도록 폴딩도어도 달았다. 진광 씨와 예진 씨의 계획도 남다르다. 봄이 되고 초록이 파릇파릇 올라오면 데크에 예쁜 테이블과 찻잔을 두고 또래 손님들과 함께 편안한 티타임도 즐길 예정이다. 남편은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매무새를 아름답게 만지는 건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아내의 몫이다. 스튜디오 앞 야트막한 동산도, 예쁘장한 건물도 자연스럽게 사진의 배경이 되어 따뜻한 가정집의 편안한 분위기를 선사할 공간이다.지율이네 살림집동쪽으로 나란히 난 창으로 아침 햇빛이 깊숙이 든다. 2층을 지을 때 단열과 창호에 특별히 신경 써서인지 바깥 온도가 영하로 떨어진 지 며칠째인데도 찬 기운이라곤 한 올도 느껴지지 않는다. 계단과 화장실, 주방 등의 유틸리티 공간은 뒤쪽으로, 창이 있는 거실과 안방은 전면으로 배치한 단순한 구성이지만, 그만큼 많은 활동을 제약 없이 담을 수 있다. 주방과 식탁을 마주 보게 배치해 요리하면서 아이와 눈 맞출 수 있도록 했고, 장롱과 냉장고, 하다못해 세탁기까지 벽에 완벽히 숨겨 눈에 보이는 공간이 실제 면적보다 넓어 보인다. 도장 대신 벽지를 선택하고,비싼 원목 대신 결 좋은 합판을 선택하는 등 치장은 줄이고 속은 채운 집, 제한된 예산을 내실 있게 쓴 흔적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적은 식구에 딱 맞춘 아담한 실내간결하고 단순한 자연스러움을 선호한 부부의 취향에 따라 화이트톤의 기본 색상을 바탕으로 목재 루버와 포인트 조명으로 화사함을 더했다. 제한된 예산을 들고 온갖 매체를 섭렵하며 시공사를 찾아 헤매길 한참. 땅을 구할 때도 그렇게 힘들더니, 이건 뭐 그때와 비교할 수 없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2억원 이하의 시공비는 취급하지 않는다며 문전박대를 당하기도 하고, 전화통화에서부터 무시하는 태도로 상처 주는 회사도 있었다. 그런 와중 한 곳에서 흥미로운 프로젝트라는 답변을 듣고 미팅이 성사 되었다. 그 뒤 계약서에 도장 찍기까지 걸린 시간은 삽시간이었다. 비록 넉넉하지 않은 예산이지만 가족이 원하는 것을 빼곡히 적어온 건축주 부부의 열정이 통했던 걸까? 사실, 건축회사 블루하우스 코리아 대표의 아들과 부부의 딸 이름이 같았기 때문이었다는 이야기는 나중에야 전해 들은 에피소드다. 포토 스튜디오는 조명도 설치해야 하고, 장비도 들여놔야 하기에 널찍한 공간이 필요하다. 목구조로는 장스팬에 제약이 있기에 1층 스튜디오 부분은 콘크리트 구조로, 2층 살림집은 목구조로 지어졌다. 예진 씨가 밤잠 설쳐가며 고민한 도면을 기본으로, 연결할 실과 분리할 실을 구분하고 일과 살림, 두 가지 동선이 서로 겹치지 않게끔 조절하는 몇 차례의 설계과정을 거쳤다. 스튜디오는 정원과 통하되 살림집으로 오르내리는 동선이 거슬리지 않게끔 최대한 거리를 두어 자리를 잡았다. 일하는 도중 살림집에서의 동선이 작업장으로 흐르지 않도록 2층에서 따로 밖으로 나가는 쪽문을 달아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PLAN - 1F / PLAN - 2F널찍한 스튜디오넓은 창과 야트막한 언덕으로 둘러싸인 마당이 사계절 자연스러운 무대가 되어준다. 일부러 담장도 설치하지 않아 대지 앞 완충녹지까지 스튜디오의 안마당처럼 여겨진다.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대지면적: 250.20㎡(75.69평)건물규모: 2층건축면적: 77.76㎡(23.52평)연면적: 136.71㎡(41.35평)건폐율: 31.07%용적률: 54.64%주차대수: 1대 최고높이: 7.64m공법: 1층 - 철근콘크리트 구조,2층 - 경량목구조지붕마감재: 컬러강판 외벽마감재: 로투산페인트(STO외단열시스템)+ 17㎜ 적삼목채널사이딩창호재: REHAU 레하우(39㎜로이코팅삼중유리), 동양폴딩창호(24㎜로이코팅 이중유리)설계 및 시공: 블루하우스 코리아㈜031-8017-5002www.koreabluehouse.com손님을 맞는 얼굴, 현관스튜디오 폴딩도어를 활짝 열면 안과 밖은 자연스레 하나로 연결된다. 집의 첫인상이 되어줄 현관문은 따뜻한 느낌이 나는 단열도어로, YKK-ap 제품이다.매트리스 두 개 크기의 안방안방은 매트리스를 두 개 놓을 것을 계획해 폭을 딱 맞췄다. 어린 아이에게 높은 침대가 위험하기도 하고, 앞으로 태어날 지율이의 동생까지 염두에 둔 설계다.마법의 수납장주방과 식탁이 마주보도록 배치되어 있어 요리가 한층 즐거워지는 주방. 김치냉장고를 넣을 수 있을 정도로 수납장을 깊게 짜 가전과 집기를 모두 가렸다.깨끗한 욕실샤워실을 제외한 욕실부는 건식으로 깔끔하게 마감했다. 샤워실 문은 양쪽으로 모두 열리는 제품이다. 바깥에서 해체가 가능해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할 수 있다. 메이크업 공간전문 메이크업 장비와 촬영용 의상으로 빼곡히 채워질 메이크업 실. 베테랑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예진 씨의 솜씨가 발휘될 공간이다.1층과 2층의 동선 분리 일터와 살림집을 명확히 구분하기 위해 쪽문을 따로 냈다. 선반이 있는 수납벽이 집과 스튜디오의 파티션 역할을 톡톡히 한다. 물론 처음에 지으려 했던 다락방은 예산상의 문제로 무산되었고 비싼 마감재로 치장하는 일도 포기했지만, 화려한 집보다는 내실 있는 집을 원한 부부의 바람을 충실히 반영해서인지 2층 생활공간의 단열과 창호, 기밀시공은 패시브하우스 수준에 육박할 정도다. 예진 씨는 혼수로 해온 장롱과 화장대, 냉장고를 가져와 공간에 어울리게 배치하고, 매트리스를 두 개 놓을 것을 계획해서 안방의 크기를 먼저 제안했다. 붙박이장 크기에서부터 작게는 콘센트 위치까지도 관여한 그녀를 남편은 ‘우리 집 두 번째 설계자’라고 소개한다. 지난해 8월에 착공해 11월에 준공서류를 받기까지, 그간의 일은 모두 블로그(http://blog.naver.com/studiohwasa)에 글과 사진으로 차곡차곡 쌓아두었다.사교육 전쟁에 아이를 밀어 넣고 싶지 않았던 부부는 지율이를 근처 특화학교인 통일초등학교에 보낼 생각이다. 꼭 공부를 잘 하지 않아도 좋으니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루빨리 찾아 즐겁게 살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도시에 살면 옆집 아이와 내 아이를 비교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지만, 이곳에 그런 비교군은 없다. 엄마 예진 씨의 마음도 덩달아 넉넉해졌다.매일 아침마다 출근 준비, 어린이집 등교준비에 분주했던 도시에서의 삶과 비교해보면 지금 가족의 일상은 아주 많이 바뀌었다. 새벽에 꼭 한두 번 깨어 울던 딸 지율이가 이곳에서는 웬일인지 한 번도 깨지 않고 잘 잔다. 덕분에 칭얼거림도 많이 줄었고 계단과 마당을 오가며 뛰어다니는 등 오히려 털털해졌다. 햇살 쏟아지는 따뜻한 집에서 아침을 맞고, 온 가족이 여유로운 아침 시간을 보낸다. 함박눈을 보며 커피 한잔 즐기는 여유가 생겼고, 볕 좋은 날 아이와 산책하는 호사도 누린다. 가족과 이런 시간을 보내면 대체 일은 언제 하느냐고? 염려할 것 없다. 엄마, 아빠의 출근길은 바로 몇 계단 아래 1층 스튜디오니까. 스튜디오 화사 | http://studiohwasa.com※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1,278
인기
2017.01.31
춘천 당림리 공방주택
소박한 시골 마을, 겸손히 자리 잡은 목조주택 한 채가 있다. 불쑥 찾아가도 더운 밥 한 그릇 덤덤하게 내어줄 권오영, 신미영 부부가 사는 집이다.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동네가 쪼끄마하니 좋잖아요. 땅값이 많이 오르지 않을 곳을 일부러 찾아다녔어요.”강촌역에서 가평 방향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당림리’라는 소박한 마을이 나온다. 권오영, 신미영 부부의 집은 이곳의 작은 초등학교 앞에 있다. 20여 년 전, 아파트 생활을 답답해하는 집안 어른들이 소일거리로 텃밭을 일구고자 마련한 땅이다. 오영 씨는 당시 30~40년이 지나도 값이 오르지 않을 땅을 수소문하고 다녔는데, 이런 그에게 부동산 주인은 ‘거참, 희한한 사람’이라 했더랬다.그에게 땅값이 올라 얻게 될 수익보다 중요한 건 ‘인심’이었다. 사람이 몰리는 동네에는 오래 자리 잡고 살기보다 투자 목적으로 집을 짓거나 땅을 사고팔려는 이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다. 풍광이 빼어나거나 경제적 가치가 높지 않아도 이웃 간에 끈끈한 정이 있는 곳, 그래서 선택한 곳이 바로 이 땅이다. 세월이 지나 땅이 놀게 되자 부부는 이곳에 집을 지었다.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대문 옆, ‘함께’라 새긴 오영 씨의 서각작품이 낯선 이를 따뜻하게 맞아준다.설계를 맡은 a0100z 성상우 소장은 생활협동조합에 몸담고 있는 아내 미영 씨 지인의 소개로 만났다. 이들이 만나자마자 건축가와 건축주의 연을 맺었던 건 아니다.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두 집 내외가 함께 경주 양동마을, 안동의 고택들 등을 찾아 ‘집 여행’을 다녔다. 오다가다 성 소장이 설계한 집에 들르기도 하고, 대포 한잔하며 밤늦도록 회포를 풀기도 했다. 그렇게 서로 조금씩 알아가다 보니 그리는 집의 모습과 가고자 하는 길에 통하는 면이 많았다. 부부는 기꺼이 성 소장에게 집을 맡겼고, 성 소장은 집터에 다녀온 다음 날 바로 스케치를 내놓았다. 한옥을 닮은 ‘ㅁ’자 구조에 2층 본채, 손님이 마음 편하게 묵어갈 수 있는 별채, 오랜 시간 서각 작업을 해온 오영 씨의 작업실과 나무 창고가 있는 집이었다. 체육교사였던 오영 씨는 집을 짓기 위해 퇴직을 앞당겼다. 그는 건축가에게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와 공법으로 집을 짓자고 제안했고, 성 소장 역시 그 말에 적극 동의하며 본격적인 집짓기가 시작됐다. 공사기간만 장장 6개월이 걸렸지만 그는 단 한 번도 재촉한 적이 없다. 매일 현장에 나가 ‘잡부’를 자처했고, 후반 3개월은 시공사 대표와 둘이서 창고와 공방의 목재마감을 도맡기도 했다. 2013년 12월, 마침내 집이 완공되고 지난 1년간 문턱이 닳도록 드나든 손님은 벌써 셀 수 없을 정도다. 좋은 사람을 ‘내 집’에 초대하고 싶다던 꿈은 부부에게 이제 즐거운 일상이 되었다.▲ 공방에서 서각작업을 하고 있는 오영 씨 모습. 그는 하고 싶은 걸 하며 사는 지금의 삶이 정말 행복하다고 말한다.▲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대문이 집주인을 닮았다. 언제 누가 찾아와도 따뜻하게 반겨주는 집이다.▲ 두 번째 겨울을 맞은 마당. 수돗가에는 오영 씨의 서각작업을 위한 칼갈이 네 개가 나란히 서 있다.“여기도 봐요, 거실 벽이 삐뚤잖아요. 이곳에 있던 나무들을 하나도 베지 않고 집을 지은 거예요. 땅을 살 때 심은 묘목들이 이만큼 크게 자란 건데, 쟤들이 먼저 주인이니까 그에 맞춰서 집을 앉히자 했죠.”다수의 수상경력, 전시 이력을 가진 ‘서각가’ 오영 씨의 집에는 직접 서예를 하고 나무에 글씨를 새긴 작품이 곳곳에 자리한다. 손수 써내려간 글귀를 읽다 보면 한결같이 고집해온 바가 있다. 바로 ‘자연스러움’. 그의 집도 같은 맥락에 있다. 만만하면서도 겸손한 집일 것, 대신 ‘무슨 집이야?’하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집이어야 한다는 것이 그가 성 소장에게 요구한 첫 번째 조건이었다. 편안하고 자연스러우면서도 미적인 감각을 살린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을 거라며, 그는 다시 한 번 성 소장의 속을 헤아린다. 집이 지어진 지금, 이제 부부에게 남은 소망은 돈이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 철이 든 사람이나 안 든 사람 등 가릴 것 없이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이 집에 편하게 다녀갔으면 하는 것이다. 상처 입은 이들이 잠깐 와서 마음을 풀어놓기도 하고, 지나가다 문득 생각날 때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는 집이 있다면 얼마나 행복하겠느냐는 오영 씨의 말에 진심이 묻어난다. 손님 전용 공간으로 꾸린 황토방에는 ‘나그네 방’이라 이름 붙이고, 주방과 욕실까지 따로 만들어 누가 와도 불편함 없이 머물다 갈 수 있게 배려했다. 알면 알수록 정 많고 진국 같은 주인을 똑 닮은 집이다.“막걸리 맛있게 익으면 그때 와서 꼭 한잔하고 가요.” 눈이 펑펑 내리던 어느 날, 강원도 첩첩산중에 사는 친구에게서 뜬금없는 초대를 받은 적이 있다며 말을 이었다. 안 그래도 험한 산길에 눈까지 쌓여 평소라면 엄두도 못 낼 길이건만, 오랜 벗의 부름에 그는 바로 집을 나섰다고. 그때 눈발을 헤치고 도착한 친구 집에서 먹었던 잘 익은 김치와 막걸리 한 잔, 친구와 웃으며 즐기던 한담을, 그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그래서 얼마 전엔 마당에 김장독을 묻고 움막을 지어 광을 만들었고, 조만간 막걸리도 손수 빚을 생각이다. 절친한 친구뿐 아니라 집 앞을 지나는 이 누구라도 문을 두드리면 반갑게 대접하고 싶은 마음. 그는 그런 마음으로 집을 짓고 매만지며 살아간다. 이런 그를 떠올리고 있자니, 언제 올지 모르는 달큼한 막걸리 소식이 더욱 기다려지는 밤이다.▲ 나그네방 앞 마루에서 바라본 정경▲ 천장과 벽에 나뭇결을 그대로 노출해 따뜻한 느낌을 주는 본채 거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2,299
인기
2017.01.25
집 안에 온기를 더하는 말린 꽃 인테리어
탐스러운 생화도 예쁘지만, 드라이플라워도 제 나름의 은은한 멋과 분위기가 있다. 손대면 금방이라도 바스러질 것 같은 꽃잎이 오히려 청초하고, 세월에 바랜 듯한 빛이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무심한 듯 묶은 꽃다발은 벽에 걸어 말리기만 해도 근사한 인테리어 소품이 된다.취재 조고은 사진 제공 제이스플로라 www.sweetpea9.blog.me드라이플라워는 누구나 집에서 쉽게 시도해볼 수 있다. 선물 받은 꽃이 처치 곤란일 때 활용하기 좋고, 요즘엔 말려서 장식으로 쓰려고 일부러 꽃을 사는 이들도 많다. 드라이플라워를 위한 꽃을 고를 때는 줄기가 단단하고 꽃잎과 화형이 크지 않되 줄기, 꽃잎에 수분이 적은 꽃이 좋다. 손으로 만졌을 때 거친 느낌의 꽃이 제격이다. 자나 로즈, 아이스윙, 수국, 천일홍, 스타티세, 미스티블루 등이 이에 해당한다. 카라처럼 꽃잎에 수분기가 많고 화이트 컬러인 꽃은 말리면 변색될 수 있어 권하지 않는다. 소재로는 유칼립투스, 구름비나무, 브루니아 등이 좋은데, 특히 유칼립투스는 건조 후에도 향이 지속되며 변색 없이 오래 두고 볼 수 있다. 꽃을 말리는 방법에는 실리카겔, 붕사 등의 건조제나 글리세린, 알코올 등의 용액을 이용한 화학적 건조법, 꽃을 소량의 물에 담가 건조시키는 드라잉 워터법 등도 있지만, 집에서 손쉽게 따라 하기엔 자연 건조법이 가장 해볼 만하다. 이때 꽃은 바로 세워 말리면 머리(꽃송이)가 꺾일 위험이 있으므로 거꾸로 매달아 말려야 한다. 꽃의 줄기보다는 머리가 무겁고 수분을 더 많이 머금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유칼립투스, 브루니아 같은 소재들도 마찬가지다. 습기가 많은 곳, 직사광선을 받는 곳을 피하는 것은 기본이다.꽃은 싱싱할 때 말리기 시작해야 한다. 시들기 시작하면 아무리 잘 말려도 냄새가 나고 색이 변하기 때문이다. 먼저 줄기와 잎을 다듬어 적당한 길이로 자른 후, 몽우리 상태의 꽃은 물꽂이를 해준다. 찬물로 매일 갈아주면 일주일은 거뜬히 두고 볼 수 있는데, 꽃이 적당히 피어나면 시들거나 상하기 전 말리면 된다. 적당히 피어있는 꽃이라 바로 말릴 때도 물올림을 하여 꽃의 모양이 예쁘게 잡혔을 때 말리는 것이 좋다. 만개한 꽃은 상한 잎을 떼어내고 거꾸로 매달아 말리면 된다.◀ 드라이플라워 벽 장식잎과 줄기를 다듬은 꽃을 무심하게 묶어 벽에 걸어두는 것만으로 집 안 분위기가 한층 따뜻해진다. 꽃이 상하지 않고 예쁘게 마르게 하기 위해서는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걸어두어야 함을 잊지 말자. 마르기 시작하면 줄기가 가늘어져 묶어둔 끈에서 빠지기 쉬우니, 가끔 다시 매어줘야 한다.▶ 드라이플라워를 활용한 선물 포장화려한 포장지가 없더라도 드라이플라워, 트와인끈 혹은 마끈만으로 충분히 세련된 선물 포장을 연출할 수 있다. 사진에는 비단향, 유칼립투스 드라이플라워를 사용했다.▲ 구름비나무 리스꽃 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구름비나무. 잎이 수분을 많이 머금고 있지 않아서 오래 말릴 필요가 없다. 또, 잎의 앞뒷면 색이 달라 별다른 소재 없이도 깔끔하고 예쁜 리스를 제작할 수 있다.수국 드라이플라워로 캔들리스 만들기수국은 꽃잎에 수분이 많이 필요한 꽃이다. 그만큼 수분이 부족할 때 물 내림도 빠른 편이라 비교적 쉽고 빠르게 말릴 수 있다. 색이 연한 수국보다는 앤틱수국처럼 짙은 컬러의 수국이 변색이 적다. 특히, 작은 꽃들이 모여 볼륨을 형성하는 수국은 특별한 기술 없이도 동그랗게 잘 만들어진다. 완성된 리스는 테이블 위 캔들과 함께 연출하면 따뜻한 실내 분위기가 연출된다. 꽃을 와이어링하는 것이 어렵다면, 드라이플라워를 글루건으로 단단히 고정하는 것만으로도 리스를 쉽고 빠르게 완성할 수 있다.01 말린 수국을 적당한 볼륨감으로 줄기를 잘라준다.02 리스틀 위에 드라이플라워 수국을 글루건으로 단단히 고정한다.03 네 개의 수국을 먼저 십자 방향으로 큰 틀을 잡아 붙인다.04 사이사이 빈 공간을 채워나간다. 꽃잎에 글루건이 늘어나 붙지 않도록 주의하며 붙여준다.05 작게 자른 수국들을 빈틈이 없도록 빼곡하게 붙인다.06 준비해 둔 천일홍을 꽃 머리만 잘라 글루건으로 수국 위에 얹는 느낌으로 붙인다. 소이캔들 드라이플라워 데커레이션선물용이나 인테리어 소품으로 좋은 드라이플라워 소이캔들. 이미 완성된 캔들이 있다면 드라이어로 표면을 살짝 녹여 장식하면 된다. 드라이플라워를 얹을 때는 심지에 닿아 타지 않도록 거리를 좀 두고 꾸며준다. 01 녹인 소이왁스에 천연 오일을 넣어 섞은 후 컨테이너에 적당량 붓는다. 02 서서히 굳기 시작하면 스모그리스 심지를 나무젓가락에 끼워 수직을 유지해준다.03 소이왁스가 완전히 굳기 전, 준비한 드라이플라워들을 원하는 대로 꾸며주면 완성이다. 취재협조 | 제이스플로라 황유진 대표웨딩부케와 위클리 플라워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플라워숍 ‘제이스플로라’를 운영하고 있다. 틀에 박히지 않고 다양한 플라워 디자인을 시도하고자 늘 소통하고 노력한다.www.sweetpea9.blog.me※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이 게시물은 전원속의내집님에 의해 2017-04-21 17:17:30 HOUSE에서 이동 됨]
전원속의내집
조회 17,165
인기
2017.01.25
8년 된 통나무주택의 겨울나기
물성이 전혀 다른 흙과 나무가 이 집에서 만나 한 몸을 이뤘다. 8년의 시간이 흐른 덕분이다.취재 이세정 사진 변종석▲ 육중한 수공 통나무로 골조를 짜고 1층은 황토벽돌로, 2층은 목재사이딩으로 마감했다.◀ 눈으로 뒤덮인 황토통나무주택의 전경. 독특한 지붕선이 이국적인 면모를 풍긴다. ▶ 처마 끝에 매달린 오래된 풍경 하나. 겨울바람이 만들어 내는 소리가 공명을 울린다.유난히 눈이 많은 올겨울의 서해안. 당진에 위치한 흙집을 찾은 날도 눈이 소복이 내린 이튿날이다. 차가 들어오기 힘들 거라는 건축주의 염려를 뒤로 하고, 내심 멋진 설경을 기대하며 길을 나섰다. 당진 시내와 가까운 곳이었지만, 천지에 덮인 눈으로 집은 마치 깊은 산세 속에 숨은 듯 얼굴을 내밀었다. 지어진 지 8년이나 된 흙집은, 처음 모습에 세월을 엎고 더욱 당당하기 그지 없었다.이 집의 건축주 부부는 한창 왕성하게 활동하는 40대 나이다. 8년 전 지어진 집이니 부부가 30대 중반일 때 전원행을 택한 것이다. 젊은 나이에 자연으로 들어와, 그것도 흙집을 지었다니 남다른 속내가 있지 않을까 궁금했다. “결혼할 때, 아내와 열 가지 약속을 했어요. 그 중 하나가 전원생활이었는데, 젊어서 못 하면 평생 못할 것 같은 생각에 용기 내 밀어붙인 거예요.”부부는 아내의 친정인 당진에서 마땅한 땅을 찾게 되었고, 몇 번의 답사 끝에 마음에 드는 시공자를 만나 통나무황토주택을 짓게 되었다. 남편은 그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서울로 출퇴근을 하고, 아내는 교편을 잠시 놓고 취미 생활에 몰두하며 지낸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황토주택에서 지내며 좀 더 여유로워졌고 계절을 온몸으로 느낀다는 것. “우리는 365일 별장에서 지내고 있어요.”House Plan위치 : 충남 당진시 대지면적 : 840㎡(250평)건축면적 : 105.66㎡(32평)연면적 : 169.95㎡(51.5평)건폐율 : 11.8%용적률 : 21.1%층고 : 8.5m구조 : 포스트앤빔(통나무), 황토벽돌 조적지붕 : 이중그림자싱글외부마감 : 외부용 황토조적, 베벨시더사이딩창호 : 융기 드리움내부마감 : 원목루버, 황토미장, 실크벽지바닥 : 온돌마루난방 : 심야전기보일러공사년도 : 2006.08~2007.04준공년도 : 2007.5설계 및 시공 : ㈜나무나라 02-6326-3000 www.tongnamunara.co.kr▲ 1층에 자리한 부부 침실. 안으로 접이식 문의 붙박이장이 딸려 있다.▲ 침실과 서재, 욕실로 들어가는 문 측면으로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이 자리한다.집은 일일이 손으로 가공한 통나무로 뼈대를 이루고 있다. 규격과 모양이 일정하지 않아 자연스럽고, 독특한 지붕선 덕분에 네 면 모두 다른 입면을 갖고 있다. 1층 벽체는 황토 벽돌을 쌓았고, 2층 벽체는 2×6 경량목구조에 외부를 목재 사이딩으로 마감했다. 덕분에 하중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고, 외관은 적당한 균형감을 갖게 되었다. 흙집의 내구성에 대한 우려와는 달리, 나무와 황토벽은 세월이 흘러 윤이 나고 더 단단해지고 있다.“3년 정도 지나니 나무가 웬만큼 자리 잡았어요. 흙과 만나는 부분에 틈이 생기기도 했지만, 물성이 다르니 당연한 것이죠. 이 역시 나이 들어 생기는 주름 같은 것으로 여기며 지내다 보니, 이젠 큰 손 가는 데 없는 자연스러운 집이 되었지요.”애초 목재는 모두 2년 이상 건조된 것을 사용했고, 두께가 25㎝ 되는 서산 황토 벽돌로 조적한 집이다. 벽체 내부는 순수한 황토로 미장했는데, 장장 6번의 시공과 건조를 거치고 광까지 냈다. 그렇게 집을 짓는 데 걸린 시간만 반년이 넘은 황토집이다.PLAN – 1F / PLAN - 2F겨울이라 그런지, 실내는 여행지 산장 같은 느낌이 물씬 풍긴다. 나무의 굴곡이 노출된 천장과 매입식 벽난로, 여기에 아내가 가꾸는 화초들이 생기를 더한다. 2층은 아내가 그림을 그리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작업 공간으로 쓰고, 손님용 방을 하나 두었다. 나머지 생활은 대부분 1층에서 이루어진다. 특히 주방에서 야외로 이어진 데크가 인상적이다. 빼어난 수형의 소나무 한 그루를 전망 삼아 계단으로 이어진 높은 데크다. 이곳에서 여름이면 지인들과 바비큐 파티를 하고, 겨울이면 동네 설경을 감상하며 지낸다. “흔히 흙과 나무로 지은 집은 일반 가정집으로는 생소하다고들 해요. 하지만 잘 지어진 집이라면 일상을 두세 배 더 행복하게, 건강하게 만들죠. 저희는 직접 살아보고 깨달았어요. 시간이 더 지나면 지붕에 기와를 덧씌우고, 외벽과 데크를 칠하며 새단장도 해 보고 싶어요. 그렇게 저희가 함께 늙어갔으면 하는 집이에요.”부부에게 이 집은 세상 어느 집과도 바꿀 수 없는, 한 몸이 되었다.◀ 2층 거실은 발코니로 향하는 문과 사각 창으로 은은한 채광이 돋보인다. 시간이 흘러 자리를 잡은 기둥과 보가 플로랄 패턴의 벽지와 어울려 강렬한 인상을 풍긴다. ▶ 계단참에는 자투리 공간을 이용한 벽장을 만들었다. 낮은 계단으로 쓰임새가 좋다.▲ 2층 게스트룸. 경사진 지붕선이 그대로 천장에 노출되어 마치 산장의 다락방을 연상케 한다. 벽면 뒤로 널찍한 수납장을 마련해 평소 잘 쓰지 않는 물품들을 보관해 둔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19,277
인기
2017.01.19
소나무 숲 속 이층집 / House Husarö
키 큰 소나무들 사이로 블랙 스틸 옷을 입은 이층집이 보인다. 자연과는 조금 다른 외관 너머에는 나무 향 가득한 내부 공간이 있다.취재 김연정 사진 Åke E:son Lindman ▲ 검은색 판금으로 정갈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외관을 완성했다.대지는 스웨덴 스톡홀름(Stockholm) 외곽에 위치한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키 큰 소나무 숲이 있는 곳이다. 북쪽 바다와 마주한 고원 위, 탁 트인 풍광이 바라다 보이는 높은 지점에 집이 들어섰다. 이곳에는 오랜 시간 클라이언트 가족이 휴가 때마다 머물던 작은 게스트하우스와 보트창고가 자리하고 있었다. 세월이 흐르고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자연스레 더 많은 공간을 가진 큰 집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그렇게 부부는 신축을 결정했다.채광과 바다를 향한 전망, 평평하고 매끄러운 기초 등을 고려하여 새로운 집을 위한 설계가 시작되었다. 비교적 낮은 예산은 구조적 합리성을 결정하는 설계와 디자인에 영향을 주었다.경사진 지붕 볼륨을 포함한 집은 두 개의 층으로 나누어졌다. 1층은 가족이 함께 하는 열린 공간으로, 2층은 좀 더 개인적인 용도로 침실과 아이들의 놀이방이 배치되었다. 특히 1층 내부는 정사각형의 평면에 독립된 박스형태의 공간을 두고 주방과 욕실 그리고 계단실이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또한 대형 슬라이딩 창은 모든 방향으로 열려 있어 언제나 집 안은 빛으로 가득 채워진다. 지붕 꼭대기의 천창을 통해 수직으로 떨어지는 빛은 2층 공간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외부는 창문의 위치만 개방하고 나머지는 다양한 폭의 검은 판금(Sheet Metal)으로 완전히 덮었다. 단단한 나무 프레임으로 제작된 세 개의 유리 슬라이딩 도어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평평한 기반암 위 야외 공간과 입구로의 접근을 유도한다.집의 모든 구조와 마감은 목재가 사용되었다. 내부의 열린 평면은 구조용 집성재인 글루램(Glulam) 우드 빔을 통해 가능할 수 있었다. ▲ 집 앞에 자리한 키 큰 소나무와 목재로 마감한 내부는 함께 소통하는 듯하다.▲ 일상생활에서도 가족이 자연과 공존할 수 있도록, 열린 공간을 만들어줄 큰 창을 곳곳에 배치하였다.House Plan 대지위치 :Stockholm archipielago, Sweden면적: 180㎡(54.45평)건축비용: €265,000구조설계: Bosse and Emil Stjernberg메탈작업: Lasse Fors전기기사: Håkan Österman배관공사: Lennart Källström기초공사: Nilas Österman and Sven Ivar Öman구조공학: Christian Hoffman, Konkret Rådgivande Ingenjörer설계담당: Martin Videgård(responsible architect), Bolle Tham, Maria Videgård설계: Tham & Videgård Arkitekter www.tvark.seSECTIONPLAN – 1F / PLAN - 2F▲ 1층 내부는 포인트가 되어주는 초록색 소파와 아담한 난로 앞에 놓인 폴딩체어, 나무 테이블과 의자 등으로 간결하게 꾸몄다.▲ 가구까지 목재로 마감한 내부는 검정색 옷을 입은 외관과는 또 다르게, 포근하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 /거실에서 바라본 푸른 소나무 숲의 풍경. 넓은 창을 통해 기분 좋은 햇살이 집 안 깊숙이 들어온다.▲ 환하고 밝은 공간으로 완성하기 위해 지붕에는 천창을 내어 채광을 확보했다.▲ 부부의 침실 옆에 마련된 아이들의 방 역시 천창으로 하루 종일 빛이 들어와 공간에 표정을 입혀준다.▲ 현관 입구를 통해 들어가면 아치형의 구조재가 돋보이는 실내와 마주하게 된다. Tham & Videgård Arkitekter 건축집단건축가 Bolle Tham과 Martin Videgård가 이끌고 있는, 스웨덴 스톡홀름에 기반을 둔 건축사무소이다. 큰 스케일의 도시 계획부터 건축 및 인테리어 설계까지, 현재 다양한 작업들을 진행 중이다. 그동안 많은 건축 관련 상을 수상했고, 크고 작은 전시회를 통해 여러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35,851
인기
2017.01.18
아버지가 꿈꾸던 낡은 창고 속 이층집, 언포게터블(Unforgettable)
20년 전 아버지가 지었던 콘크리트 창고는 이제 딸의 신혼집이 되었다. 잊을 수 없었던 아버지의 못다 이룬 꿈이 눈앞에 펼쳐져 있다. 취재 김연정 사진 박영채 ▲ 20년 된 낡은 콘크리트 창고가 신혼집이라는 이름으로 새 옷을 갈아입었다. ▲ 건축가와 사무실 직원들의 정성과 노력이 깃든 집의 정면 모습 이 집은 20년 된 낡은 창고에 만들어 넣은 ‘집 속의 집’이다. 2년 전 10월 어느 날, 20대 후반의 젊은 연인이 결혼하면 살게 될 집을 짓고 싶다며 사무실을 찾아왔다. 그들은 우리에게 설계를 의뢰하러 찾아온 사람 중에서 가장 어린 나이였다. 그 커플은 당시 내년(2014년)에 결혼을 할 것이고, 신혼집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고민하던 중 신부의 고향에 있는 지은 지 20년 된 콘크리트 창고가 생각났다고 한다. 그들은 그것을 고쳐서 집으로 지어 자신들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출발점으로 삼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녀의 고향은 서울에서 380㎞ 떨어진 동해에 면한 바닷가, 포항과 감포 사이에 있는 작은 마을이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그 작업의 어려움과 거절할 핑계를 한참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들이 가져온 논과 밭 사이에 우뚝 솟아있는 콘크리트 창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는 순간, 갑자기 주문에 걸린 듯, 피리 부는 사나이의 피리소리를 들은 듯 나도 모르게 일을 맡겠다고 대답하고 말았다. 이 창고는 20년 전 신부의 아버지가 지었다고 한다. 고향에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려고 이 주변 땅을 구입해 양계장을 만든 아버지가 사료 공장으로 지은 곳이 바로 우리가 고칠 그 건물이었다. 큰 기계를 들여야 했으므로 층고를 5m 정도로 높게 잡았고, 철근콘크리트 기둥과 보로 뼈대를 만들고 벽체는 시멘트 블록 위에 모르타르를 발라 완성했다. 그리고 사업이 어느 정도 안정이 되면 그 옆에 2층 집을 지어 가족이 단란하게 살 예정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아버지는 일 년 후 어느 비 오는 날 교통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사업은 흐지부지되었고 그 건물은 그냥 동네 사람들이 농기구나 이런 저런 짐들을 모아놓는 창고로 20여 년을 보내게 되었다. 그사이 많이 낡아 벽 여기저기에 크고 작은 구멍이 뚫렸고, 비가 오면 옥상에 고인 빗물이 창고 안으로 흘러내렸다. ▲ 집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공간. 이곳은 가족이 살아가며 점점 채워나갈 것이다. 한국의 젊은이들은 대부분 규모가 작더라도 아파트 같은 주거형식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한다. 경제적 측면, 즉 부동산 가치로 볼 때나 편리함을 생각할 때 아버지가 물려준 낡은 창고를 신혼집으로 만들 계획을 세우는 건 굉장히 특별한 일이었다. 그들의 주변 사람들도 “미래의 가치를 생각해 아파트를 사거나 임대하면서 시작해야 앞으로 재산을 불릴 수 있는데, 그 돈을 몽땅 그 낡은 창고에 다 쏟아 부으면 허공에 사라지는 거야!”라며 반대했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그들은 말리는 사람들에게 “이 집에서 평생 살 것이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필요 없다”고 호언장담했다.현명하기도 하고 무모하기도 한 그들의 생각을 듣고, 무척 부담이 되기도 하였다. 커다란 공백뿐인 창고 안에 온기를 불어넣는 그 일은 말하자면, 낡은 흑백사진에 색을 넣고 입체감을 불어넣어 생생한 화질의 총천연색 그림을 만드는 것이고, 젊은 부부의 인생의 배경이 될 튼튼한 덮개로 만드는 일이었다. 예산은 전체 면적의 1/3 정도만 고칠 수 있는 정도로 준비되어 있었다. 우리는 일단 꼭 필요한 면적만큼, 집 안에 집을 넣는다는 개념에서 출발했다. 높은 층고 덕에 2개 층이 가능하므로 1층은 주방과 식당, 거실 그리고 벽 뒤로 숨어 있는 작은 서재로 구성하고 2층은 가족실과 욕실, 드레스룸을 갖춘 침실로 구성했다. 남은 공간은 그들이 살아가며 조금씩 채워나가기로 했다. House Plan대지위치 : 경북 포항시 장기면 건물용도 : 단독주택대지면적 : 800㎡(242평)건물규모 : 지상 2층건축면적 : 198㎡(59.89평)연면적 : 250㎡(75.62평)건폐율 : 24.75%용적률 : 31.25%구조 : 철근콘크리트구조, 철골조설계담당 : 손성원, 최민정, 이상우,이성필, 이한뫼, 문주원시공 : 스타시스(황인일, 안종국)감리 : 가온건축설계 : 임형남, 노은주(studio_GAON) 02-512-6313www.studio-gaon.com ▲ 흰색으로 통일한 벽과 바닥 타일, 그리고 목재가 어우러지니 화사하고 밝은 거실이 완성되었다. ▲ 기존 창고의 높은 층고 덕분에 이층집이 될 수 있었다. 2층에서도 1층을 내려다볼 수 있게 공간을 열어두었다. ▲ 심플하게 꾸민 주방의 모습. 많은 컬러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부는 더욱 확장되어 보인다. ▲ 벽 뒤로 숨겨둔 작은 서재는 언제나 햇살로 가득 채워진다. 또한 미닫이문을 여닫음으로써 원하는 구조로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그 갸륵한 젊은이들은 우리와 만난 지 1년만인 작년 10월 4일 결혼했다. 서울에서 꽤나 먼 거리임에도 선뜻 공사에 응한 용기 있는 시공회사 덕에 집도 날짜에 맞춰 완성되었다.집 속의 집은 철골로 내부의 뼈대를 짜고 공용 공간의 벽은 합판과 조명을 응용한 마감으로 목재의 따뜻함을 느끼도록 했고, 그 밖에는 흰색으로 차분하게 마감했다. 바닥 또한 흰색의 타일을 덮어 화사하고 밝은 공간으로 만들었다. 빠듯한 예산에 맞춰 집을 짓다 보니 외관의 거친 콘크리트 벽에 손을 댈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우리가 직접 벽화를 그려주겠노라 선뜻 약속을 하고, 도안을 고민하다 바코드 형태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 바코드는 나무가 되고 숲이 되는데, 그 바코드로 읽히는 정보는 가족의 사랑을 상징한다는 설정으로 벽화의 도안을 완성했다. 우리 사무실 전체 인원이 차를 타고 달려가 1박 2일 동안 벽에 매달려 벽화를 그렸다. 벽화를 처음 그리는 것이라 쉽지는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여러 명이 매달려 줄을 긋고 밑그림을 그리고 색을 칠하며 노동의 즐거움을 꽤나 만끽했다. 옥상으로 가는 외부계단이 있는 벽에는 한국의 유명화가인 박수근의 스케치를 모델 삼아 집과 가족의 따뜻함을 상징하는 그림을 크레용으로 그렸다. 사방으로 온통 논과 밭인 들판에 우뚝 솟은 우리의 창고가 드디어 이십 년 만에 사람을 담는 창고로, 아니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앞둔 젊은 부부의 사랑과 생활을 담는 창고로 거듭나는 마지막 순간이었다. 마치 냇 킹 콜(Nat King Cole)의 노래 ‘언포게터블(Unforgettable)’을 그의 딸 나탈리 콜(Natalie Cole)이 아버지 사후 몇 십 년 만에 이어서 다시 불렀던 것처럼, 아버지가 만들어놓은 달팽이 집 같은 포근한 껍질 속에 딸이 화음을 곁들이며 아버지가 꿈꾸던 2층 집을 집어넣은 것이다. 그렇게 삶과 집이 다시 이어졌고, 우리도 이 집의 이름을 ‘언포게터블’로 부르기로 했다. ▲ 2층은 가족실과 욕실, 드레스룸을 갖춘 침실을 배치하였다. 특히 1층과 이어진 2층 벽면은 빔프로젝터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스크린이 되어준다. ▲ 신혼부부의 침실다운 순백색의 공간과 단정한 가구 및 침구가 조화롭게 느껴진다. 건축가 임형남, 노은주 가온건축 공동대표로, 홍익대, 중앙대 등에서 강의했다. 적십자 시리어스 리퀘스트, 북촌길·계동길 탐방로 등 도시·사회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KBS 남자의 자격, SBS 학교의 눈물 등 건축 관련 방송에 멘토로 참여했다. 그동안 프로젝트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 기획전(2002, 2004), 환원된 집(2011), 최소의 집(2013) 등의 전시회를 열었고, 저서로는 『집, 도시를 만들고 사람을 이어주다』, 『사람을 살리는 집』, 『나무처럼 자라는 집』, 『서울풍경화첩』 등이 있다.주요작품 금산주택, 산조의 집, 문호리주택, 루치아의 뜰, 신진말 빌딩, 존경과 행복의 집 외 다수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37,790
인기
2017.01.11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새긴 재귀당(再歸堂)
모든 것이 원래 자리로 돌아온다는 뜻의 재귀당. 가족은 각자의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모여 남은 하루를 함께 한다. 온전한 휴식은 이런 것이다. 취재 이세정 사진 변종석 ▲ 집과 마당 사이, 성벽을 모티브로 한 화단과 가벽을 세워 남다른 분위기를 냈다. HOUSE PLAN위치 : 경기도 양평군 개군면대지면적 : 391㎡(118.48평)규모 지상 1층(23.6평), 다락(6.5평+2평)건축면적 : 78㎡(23.63평)연면적 : 78㎡(23.63평)건폐율 : 19.95%용적률 : 19.95%주차대수 : 1대최고높이 : 6.2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지상 – 경량목구조구조재 : 벽체 - 2×6, 지붕 - 2×10지붕재 : 리얼징크단열재 : 그라스울 R-19, R-30외벽마감재 : 점토벽돌치장쌓기(삼한C1)창호재 : THK22㎜복층유리, 아르곤가스충진설계 : 건축사사무소 재귀당 대표 박현근(아마추어야구단 愛球愛球 감독 겸 선수)070-4197-6049 www.jaeguidang.com phg@jaeguidang.com시행·토목 : 유명개발 대표 이상민 031-771-0992시공 : 브랜드하우징 대표 문병호, 현장소장 안범태 031-714-2426 ▲ 단지 내 도로와 면한 동측 출입구. 집과 꼭 닮은 개집이 나란히 섰다. 가족은 집 짓고 남은 벽돌을 이용해 직접 담벼락을 쌓았다. POINT | 가족이 함께 만든 정원담장과 대문, 화단은 모두 가족들이 힘을 합친 셀프 시공이다. 딸아이가 커서 집에 대한 추억을 떠올릴 때, 자신이 스케치북에 그렸던 집과 똑같은 집에 살았다는 기억을 주고 싶은 부부의 마음이 담겼다. 2년 전 어느 날, 박현근 씨는 아내와 5살 딸아이를 두고 인터뷰를 시작했다. 집짓기를 위해 막 땅 계약을 마치고 돌아온 뒤다. 이름만 대만 알만한 큰 설계사무소에서 건축사로 일하고 있지만 단독주택을, 게다가 자신의 집을 직접 짓는 건 그에게도 인생일대의 큰 사건이었다.“어떤 집에 살고 싶어?”비장한 표정으로 질문한 그에게 돌아온 대답은 뜻밖이었다.“집으로 돌아오면 안식, 치유 등을 얻을 수 있는 집, ‘모든 것이 원래의 자리로 돌아온다’는 뜻의 ‘재귀당’이라고 이름 짓고 싶어. 그리고 기능적이어야겠지, 그게 전부야”아내 희경 씨에 이어 딸 지율이는 한술 더 떴다.“응, 난 성에서 살고 싶어!” 원하는 공간과 규모, 동선보다 어쩌면 더 중요한 것들. 박 소장은 집에 대한 가족의 마음을 읽고, 고민에 빠졌다. ‘아내가 집에서 느끼기를 원하는 감성적이며 매우 기능적인 공간’‘딸의 머릿속에 있는, 만화나 동화책에서 봐왔던 아름답고 인상적인 공간, 형태’‘난 강아지를 키우고 캐치볼(야구)을 할 수 있는 마당, 그리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예산’아내가 집에서 느끼고자 하는 감성들은 왠지 종교 시설에서 느껴지는 그것과도 비슷했다. 종교가 있는 건 아니었지만, 작은 예배당을 닮은 형태를 그려봤다. 어쩌면 지율이가 스케치북에 그리던 집의 모양과도 비슷한 것 같았다. 여기에 성벽 모양을 모티브로 한 화단과 가벽을 세웠다.내부는 방보다 복도를 중심으로 좌우에 필요한 공간들을 배치해 나갔다. 현관에서 신발을 벗고 복도에 들어서면 여느 집과 다른 장면과 마주한다. 바닥이 높은 복도는 좌우에 목조로 프레임까지 짜 무대처럼 연출했다. 이를 중심으로 하여 좌우 대칭으로 벽면 서재를 구성하고 두 개의 박공선으로 천장을 구성했다. 너무 개념적이어서 공사 전날까지 그를 고민하게 만들었던 복도는 입주 후, 생각지도 못한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손님이 오면 좌식 테이블로 변하고, 아이들에게는 무대이자 놀이터, 누구나 쉽게 걸터앉을 수 있는 벤치가 되기도 한다. 박 소장은 “나를 포함한 어른들이 기존 공간에 얼마나 큰 고정관념을 가졌는지 스스로 반성하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아내 희경 씨는 설계자인 남편과 시공 현장과의 소통을 돕는 숨은 공신이었다. 주말이나 시간을 낼 수 있었던 남편을 대신해 그녀는 현장으로 매일 출근했다. 원하는 부분은 확실히 제안하고, 안 되는 부분은 단번에 받아들이는 시원시원한 성격 덕분에 딱딱한 공사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기도 했다. 모든 공사는 예산의 한계 내에서 큰 탈 없이 원만하게 이루어졌다. 특히, 목구조 처마에 조적을 잇는 부분은 매우 까다로운 작업이었는데, 시공을 맡은 브랜드하우징의 열의 덕분에 무사히 디테일을 풀어 낸 뒷이야기가 있었다. SECTION ▲ 단지 내 도로와 면한 동측 출입구. 집과 꼭 닮은 개집이 나란히 섰다. 가족은 집 짓고 남은 벽돌을 이용해 직접 담벼락을 쌓았다.건물은 디자인의 의도, 공사비, 가족구성 인원 등을 고려해 건폐율을 최대한 활용하여 동서 일자 배치의 단층으로 계획했다. 디자인의 형태상 자연스럽게 생기는 두 개의 다락(6.5평, 2평)을 이용해, 큰 다락은 가족실 및 손님 접대용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작은 다락은 창고 및 현근 씨의 아지트로 활용하고 있다. ▲ 거실 실내는 아내의 미적 감각이 온전히 드러난다. 손때 묻은 물건을 좋아하는 희경 씨는 그동안 수집한 물건들과 빈티지 가구, 직접 손바느질한 패브릭들로 공간을 채웠다. 불필요한 동선 없이 복도로 이어진 각 방들은 각기 개성 있는 소품들로 보는 재미가 있다. 마음에 드는 타일과 벽지를 찾기 위해 수많은 사이트를 뒤지고, 직구로 수전과 조명을 사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은, 그녀의 행복한 열정이 곳곳에 스며있다. 전원생활을 시작한 지 반년이 지난 지금, 가족은 바뀐 일상을 평범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남편은 주말이면 마당을 쓸고, 아내는 계절에 맞춰 실내를 꾸민다. 아이는 친구들과 어울려 집 안팎을 무대로 마음껏 뛰어 논다. 마을 안 새 이웃들은 이들의 모습을 모델 삼아 집을 짓고 삶을 꿈꾸고 있다. “이 모든 것을 다 지나고 보니, 그저 아름답다. 누군가 연극을 두고 가장 마지막에 완성되는 예술이라고 하던데, 건축 역시 그렇다고 생각한다. 비로소 지어진 공간 안에 삶이 뿌리를 내릴 때, 건축은 완성된다. 건축가로서 자신의 집을 설계한다는 것은 스스로 뿌리의 주체가 될 수 있는 기회였다. 이건 정말이지, 아름다운 일이다.”박 소장은 이제 평범한 이웃들과 삶을 나누는 진짜 ‘동네 건축가’로 변신을 준비 중이다. ▲ 딸아이방▲ 현관▲ 세면대 ▲ 욕실▲ 다락방POINT |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공간들동네 아이들은 이 집에 모여 안팎을 자유롭게 누린다. 주 놀이공간은 다락방과 거실 복도. 색다른 공간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해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박현근, 이희경 씨 부부“건축주의 마음고생, 내 집 지어보니 알게 됐어요” 건축가로서 자신의 집을 설계한다는 건 어떤 의미였나?처음에는 큰 꿈을 꾸었다. 한마디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설계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평소 가지고 있던 디자인에 대한 욕심도 꿈틀거렸고, 주택 건축의 한 획을 긋는 무언가를 건축가로서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오만이었으며 건축주를 너무 이해하지 못한 상상이었다.몇 달을 공들여 작업했던 첫 번째 계획안은 공사비를 산정하자마자 과감히 접었고, 두 번째 계획안으로 시공사를 만났을 때는 “외부 형태와 벽돌, 내부 공간의 틀만 살려 낼 수 있다면 어떤 식으로 변경해도 좋으니 예산에 맞춰 시공해 주세요”라고 건축가로서는 상상도 못할 발언(?)을 해버리고 말았다. 건축주가 짊어져야 할 공사비의 무거움을 몸으로, 눈물로, 땀으로, 체험하게 되었다. 시공 과정 중 감리도 제법 까다롭게 볼 수 있지 않았을까?시공사에서 현장소장에게 ‘그 집 건축주가 건축가’라고 하니 양손을 내저었다는 뒷이야기는 들었다(하하). 우리 집은 지붕과 조적이 만나는 부분 등 시공이 까다로운 몇몇 디테일들이 있어 시공사가 좀 애를 먹었다. 그래도 천만다행으로 예산에 맞춰 원하는 외부 형태와 디자인, 내부 공간의 틀이 구현되어 매우 만족하고 있다. 공사 중 계속해서 도면을 파악해 공간의 개념을 읽어내고, 우리와 커뮤니케이션에 심혈을 기울인 시공사 대표와 현장소장에게 지면을 빌어 정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인테리어가 매우 감각적이고 컬러 선택이 과감하다.실내를 계획할 때는 A-type color, B-type color 등으로만 제시했고 현장에서 아내가 직접 모든 색상과 자재, 가구들을 결정했다. 건축가인 나보다 아내의 색감이 뛰어나다는 건 살아보며 느낀 경험치다. 또한 아내는 오래된 물건, 컬러풀한 소품, 레트로, 보헤미안, 에스닉 스타일 같은 걸 좋아한다. 바닥, 벽, 천장을 화이트로 선택해 이들 색상을 강조할 수 있도록 하고, 디자인보다는 색의 조합에 맞춰 공간을 연출한 점이 만족스러운 결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가구와 소품은 아내가 직접 만들거나 중고샵에서 발품 팔아 구한 것들이다. 집짓기를 앞둔 건축주들에게 당부하고픈 말이 있다면?어른들(건축가와 건축주 모두)의 공간 행태에 대한 판단이 얼마나 자의적이고 한계가 많은지 내 집을 짓고 나서 새삼 느꼈다. 가장 낭비가 심하거나 너무 개념적이라 망설였던 공간이, 준공 후 아이들이 가장 재밌게 노는 공간으로 변했다. 어른들은 자신이 살아왔던 공간의 경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아이들이 있는 예비 건축주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좋은 집을 짓고자 한다면 절대로 기존에 살아왔던 공간, 특히 아파트와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 추후 되팔 것을 고민하지 말고, 새로운 공간을 찾아 도전해 보자. 우리 가족만을 위한 집이니까. 박현근 건축사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정림건축, ㈜디자인캠프 문박디엠피(dmp)에서 실무를 익혔다. 제주돌문화공원특별전시관, 대구실내육상경기장, 광교 역사박물관 및 노인장애인복지시설, 신라대학교 프로젝트, 서귀포크루즈터미널 등을 수행했으며, dmp 소장으로 재직 중 전원생활을 위해 양평에 단독주택인 ‘재귀당’과 ‘별오재’를 설계했다. 이후, 대형 건축물 설계에서 느끼지 못했던 감성을 쫓아 자신의 집과 같은 이름의 설계사무소 ‘재귀당’을 개소 후 활동 중이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1,891
인기
2017.01.11
Editors’ PICKS / 전원속의 내집 기자들이 직접 골랐다!
취재 중이나 쇼핑하다 발견한 특이한 물건, 일상 속 아주 사소한 생활용품까지. 편집부 기자들이 남몰래 찜해 두었던 각종 아이템을 매달 <전원속의 내집> 독자들에게 살짝 공개한다.정리 편집부PICK 01 > 귀여운 부엉이 드라이버 세트 HUKU나무 그루터기 위에 앙증맞은 부엉이 한 마리가 앉아 있다. 책상 위에 장식으로 놓아두면 좋을 인테리어 소품이라고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루터기를 돌려 열면 십자, 일자 드라이버 비트가 크기별로 각 4개씩 총 8개나 숨어 있으니 말이다. 부엉이 울음소리에서 이름을 따온 ‘HUKU(후쿠)’는 바로 ‘드라이버 세트’다. 대만 디자인회사 iThinking의 제품으로, 다국적 공구제조사 King Tony Tools와의 기술협약을 통해 디자인과 기능성을 모두 잡았다. 평소에는 책상이나 테이블, 선반에 장식용으로 쓰고, 드라이버가 필요할 때는 나무 그루터기 안에서 필요한 드라이버를 골라 부엉이 몸체에 장착해 쓰면 된다. 혹시 연결 부분이 너무 쉽게 빠지는 건 아닐까 걱정이라면, 자석으로 단단히 고정되어 있으니 염려는 붙들어 매도 좋다. 드라이버 길이는 상황에 따라 조절해 사용할 수 있으며, 손잡이 역할을 하는 부엉이 몸체도 너무 크거나 작지 않아 손에 쥐기 편하다. 부엉이 몸체 안에 6개의 드라이버 비트를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부엉이만 따로 휴대할 수도 있다.- 그린, 블루, 마룬 3가지 컬러 각 18,800원 www.funshop.co.krPICK 02 > 계단 위에 펴 놓는 미끄럼틀, SlideRiderwww.quirky.com(퀄키닷컴)은 재미있는 사이트다. 디자이너와 제품 개발자가 이곳에 아이디어를 올리면 20만 명이 넘는 회원들의 투표를 통해 제품이 선발되고, 이를 Quirky가 최종 심사해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한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아이디어 제품을 구경하며 영감을 얻을 수 있고,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자신의 소소한 아이디어가 양산화될 수 있는 기회이니 보기만 해도 엔도르핀이 샘솟는다. 이 미끄럼틀은 아직 생산되지는 않은 제품이다. 현재 투표에 부쳐져 4천7백여 명이 관심을 표하고 있고 제품화 후보에 올라가 있다. 이 아이디어를 발견하자마자 “애 있는 집에 좋겠다!”며 무릎을 탁 쳤다. 아코디언처럼 접고 펼쳐 사용할 수 있고 85~637㎝까지 길이를 조절할 수 있다. 고무 그립으로 미끄럼을 방지하고 벨크로로 안전 범퍼를 고정해 옆으로 튀어나가지 않도록 한 디자인도 눈에 띈다. 안전한 랜딩을 위해 땅에 닿는 부분은 소프트폼 패드로 마무리하는 등 프로토 타입임에도 스펙이 꽤 디테일하다. 더 자세히 구경하고 싶거나 제품으로 만들어지는 데 관심 있는 독자라면 사이트에 들어가서 SlideRider를 검색, 투표에 참여해보는 건 어떨까?PICK 03 > 내 마음대로 꾸밀 수 있는 벽면 자석 페인트가끔 예쁜 엽서나 그림이 있으면 벽에붙여두고 싶다. 그런데! 테이프로 붙이자니 벽에 자국이 남고, 액자에 넣어 걸자니 못을 박아야 하고. 이럴 땐 자석이 최고인데 그마저도 자석이 붙는 철판이 있어야 하니 난감하기만 하다. 하지만 이 모든 고민을 쉽게 해결해줄 제품을 찾았다.기능성 특수 페인트인 ‘마그나매직 자석 페인트’는 아주 미세한 쇳가루가 포함되어 있어 칠하기만 하면 어디든 간편하게 자석을 붙일 수 있게 도와준다. 시공하는 방법을 간단히 살펴보면, 일단 개봉 후 페인트가 완전히 섞이도록 잘 저어준다. 이때 충분히 저어주지 않으면 쇳가루가 바닥에 가라앉아 자석페인트의 효과를 볼 수 없으니 명심하도록 하자. 섞은 후 롤러나 붓으로 부드럽게 발라주고, 두 번 정도 칠해주는 것이 적당하다. 여기서 잠깐! 자석 페인트는 하도제이기 때문에 페인팅 후 꼭 칠판 페인트나 무공해 페인트로 한 번 더 마무리해주어야 한다. 200㎖ 용량으로 약 3㎡ 정도 칠할 수 있으니 필요에 따라 양을 조절해 구입하면 된다. - 10,000원(200㎖ 기준) www.moongori.comPICK 04 > 동심으로 안내하는 추억의 얼음썰매한겨울 눈밭은 아이들의 놀이터다. 어쩌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어른들의 놀이터이기도 하다. 무얼 하고 놀지 고민하는 가족들에게 추억의 놀잇감, 전통 썰매를 추천한다. 충북 보은에 위치한 보은대장간은 전통 썰매를 그대로 재현한 ‘추억의 얼음썰매’를 히트 상품으로 내놓았다. 대장장이 유동열 씨는 “대장간을 운영하던 작은 아버지 덕분에 어릴 적 멋진 날을 가진 썰매로 친구들의 부러움을 샀다”며 “그 기억을 되살려 아이들과 함께 만들 수 있는 썰매 반제품, 완제품 등을 준비했다”고 배경을 밝혔다.썰매는 방부목이 아닌 순수 건조된 송판으로 유해 성분이 없고, 여기에 미송 각재와 대장간에서 만든 날이 더해 만들어진다. 가정에 송판이 준비된 이들은 썰매날이나 송곳만 따로 구입할 수 있고, 완제품 역시 구입 가능하다.아울러 보은대장간에서는 직접 대장간 체험을 하며 가족과 함께 썰매를 만들어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1월 10일부터 매주 토요일 10가족씩 진행하며 총 4회 이루어진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빠진 아이들에게 얼음 썰매를 지치는, 전혀 색다른 추억을 선물해 보자. - 1인용 | 가로 42 × 세로 38 × 높이 9.2㎝, 송곳 40㎝ 2개 | 완제품 4만원 - 2인용 | 가로 70.5 × 세로 42 × 높이 9.8㎝ 송곳 40㎝ 4개 | 완제품 7만원- 043-544-1400 | www.daejangcan.com※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11,592
인기
2017.01.06
Warm&Natural Interior
오래된 시골집이 있던 곳에 낡고 오래된 가구, 직접 뜨개질한 소품 등이 온기를 더하는 목조주택 한 채가 새로 자리 잡았다. 만만치 않은 내공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김혜정 씨가 손수 꾸민 집이다.취재 조고은 사진 전성근▲ 중정을 바라보며 앉아 뜨개질할 수 있는 거실. 나지막한 고정창에는 엄마의 유품인 원단으로 만든 바란스 커튼을 달았다.▲ 주방 겸 다이닝룸. 나무, 철재, 타일 등 다양한 소재를 자유분방하게 사용했다.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벽지 초배 후 삼화페인트 도장바닥재 : LG하우시스 강화마루욕실·주방 타일 : 을지로 은성타일테라스 바닥 타일 : 키엔호 타일 KSF-3 www.kienho.com욕실기기 : 아메리칸 스탠다드, 독일 철재 세면대주방 가구 : 아트주방 주문제작 조명 : 이태원 빈티지숍 씨앗 구입, 자체 제작계단재 : 멀바우, 구로 철판현관문 : 원목(오크) 제작방문 : 스킨도어서재 가구 : 책장 - 태산금속 주문제작, 책상 - 이태원 빈티지숍 씨앗인테리어 디자인 및 시공 : K-STYLING www.kstyling.net▲ 철제 캐비닛으로 신발장을 대신하고, 빈티지한 소품과 화분, 도자기로 꾸민 현관이다.▲ 2층 서재에선 아무렇게나 놓인 책들도 멋진 인테리어 소품이 된다. /언제 들였는지도 모를 손때 묻은 소품들이 집 안 곳곳을 장식한다.▲ 그녀의 집에는 인도, 베트남, 네팔 등지에서 건너온 뜨개 실이 늘 가득하다.경기도 파주의 어느 마을, 오래된 시골집 한 채가 허물어졌다. 그 자리엔 아담한 목조주택이 들어섰는데, 바로 인테리어 디자이너 김혜정 씨의 집이다. 그녀는 옆집에 살던 한옥 목수와 뜻이 맞아 지난봄, 갑작스레 살던 집을 허물고 새로 짓게 됐다고 했다. 그리고 지금은 이 집에서의 첫 번째 겨울을 보내는 중이다.문을 열고 현관에 들어서자 손때 묻은 듯한 소품의 멋스러운 매치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꾸민 듯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인테리어에 집주인의 내공이 보통은 아닐 것이라 확신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인테리어 관련 일만 이십 여 년간 해온 베테랑의 솜씨다. 그녀는 일이 없을 때마다 네팔, 인도네시아 등 각국으로 여행을 다녔고, 문득 요리가 해보고 싶어 1년간 사찰음식을 배우고 직접 그릇을 만든 적도 있다고 했다. 어느 겨울엔 집에 있는 실을 보고 문득 손 가는 대로 뜨개질을 시작해 지난 11월, <집과 뜨개질>이라는 책도 냈다. 그렇게 조금씩 깨어난 감각이 켜켜이 쌓여 이 집에 고스란히 담겼다.“의류매장이나 식당, 카페 같은 상업공간을 주로 작업했어요. 덕분에 주거공간엔 잘 쓰지 않는 것들을 다양하게 시도해볼 수 있었죠. 그게 틀에 갇히지 않은 공간을 디자인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이곳에선 ‘집’ 하면 흔히 떠올리는 고정관념을 만나기 어렵다. 일단, 초인종이 없다. 외딴 집에 방문하는 손님은 전화로 미리 연락하기 마련이라는 이유다. 보통 거실 벽에 있는 보일러조절기는 보일러실에 달았다. 주 생활공간인 1층 바닥에만 온수배관을 깔고 2층엔 냉온풍기만 두었기 때문에, 겨울이 시작될 때와 끝날 때가 아니면 보일러를 조작할 일이 별로 없다. 남들은 어둡다 할지라도 조명은 꼭 필요한 정도만 달았고, 욕실 세면대 위에는 가죽 여행 가방을 수납함 삼아 달았다. 가스배관은 벽 위로 노출해 부엌에서 주방용품 걸이로 쓴다.▲ 전통 고가구와 빈티지한 스탠드 조명, 뜨개질 소품이 묘하게 어우러진 구들방.▲ 모서리 창과 최소한의 조명으로 항상 아늑한 침실. 꼭 필요한 가구만 두어 심플하다.▲ 외벽에 창을 거의 내지 않은 대신, 중정을 통해 종일 따뜻한 햇볕이 드리운다.그런 이 집에서 기성품은 당연히 찾기 힘들다. 그녀의 집에 있는 것들 대부분은 직접 제작하거나 여행 중 사온 것, 단골 빈티지숍에서 수집해온 것들이다. 원목 현관문은 물론, 낡은 듯한 철제 소재가 돋보이는 싱크대도 직접 디자인해 주문 제작했다. 주방에 놓인 긴 식탁은 8년간 동고동락한 가구이고, 주방 선반, 식탁 의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실 문도 직접 만들었다. 거실 복도 천장의 조명들은 네팔 여행 중 위빙샵에서 산 리본 테이프를 활용해 만든 것이다. 이렇다 보니 그녀의 인테리어 작업은 언제나 현장에서 완성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체적인 방향을 가늠해볼 순 있어도 정확한 결과물은 집이 완성되기 전까지 늘 베일에 싸여 있다.없는 것을 억지로 꾸미려 하지 않은 데서 오는 자유분방함 덕분일까, 잠깐 머문 것만으로 마음이 한결 편안해진다. 질서정연하지 않아도 복잡하거나 산만하지 않고, 오히려 따스한 느낌을 주는 공간이다. 세월이 갈수록 집주인의 손때가 묻어 또 다른 깊이를 담아낼 집. 적막한 겨울밤, 오늘도 그녀는 어슴푸레한 조명 아래 앉아 뜨개질한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16,046
인기
2017.01.06
구도심에서 발견한 보석 같은 집
작은 땅에 지은 집은 치열하다. 그래야만 사는 사람이 불편하지 않을 수 있다. 창을 내고 방을 연결하며 도로와 관계 맺는 방법까지도 철저해야 한다. 후암동 작은 집 이야기다.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부부 침실과 단차를 두고 연결된 다실. 창 밖으로 보이는 구도심의 오래된 지붕과 골목길이 정겹다. ▲ 구도심에 짓는 협소주택은 좁은 대지를 극복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서울의 허파 남산자락에는 숨겨진 보물 같은 동네, 후암동이 있다. 단독과 다세대가 섞여 있고 큰 집과 작은 집이 공존하는 동네. 다른 빛깔과 크기의 구슬을 꿰어놓은 마냥 다양한 삶이 옹기종기 모인 동네에 하얀 빛깔 작은 구슬 하나가 모습을 선보였다. 골목을 환히 밝히는 집이다.65㎡가 채 되지 않는 땅, 작은 필지는 적어도 서울 시내에서는 이제 만들어내려 해도 만들 수 없는, 옛 도시 조직의 산물이다. 건폐율 60%의 법규를 따르다 보니 집을 지을 수 있는 면적은 35㎡ 남짓, 6m 도로 사선제한으로 최고높이는 9m까지만 허용된다. 하지만 이곳에 지어진 집은 결코 작지 않다. 모든 바닥 면적을 합친 119㎡는 웬만한 46평형 아파트 전용면적과 맞먹는다. 밋밋하게 펼쳐진 단층이 아니라 층을 오가고 높이의 변화를 주니 실제 사는 이가 체감하는 볼륨은 더 크다. 협소주택은 면적을 아껴야 하기에 그 구성이 치밀하다. 이 집도 마찬가지. 4개 층은 모두 다른 구성, 다른 평면, 다른 배치로 이뤄진다. 1층 일부를 필로티로 들어 올려 주차공간을 만들고 나머지 부분은 남편의 아늑한 서재로 쓴다. 한 층을 오르니 스킵 형태로 주방과 식당, 거실이 등장한다. 거실과 여타 공간을 구분하는 장치로 세 개의 단차가 있는데, 재밌게도 손님이 오면 이 계단과 옆의 난간까지도 의자이자 선반이 된다. 주방이 단절되어 있지 않아 부부가 함께 TV를 보며 식사를 준비할 수 있고, 다과 준비를 하며 담소도 나눌 수 있으니 동선과 대화가 끊어지지 않는다. 아파트보다 면적은 작을지언정 그곳에서 일어나는 행동은 더 다양해졌다. ▲ 대지 앞 6m 도로로 사선제한에 제약이 적은 대지 조건을 갖췄다.▲ 스킵플로어 방식으로 공간을 쌓았다. 과하지 않은 단차는 때로는 경계가 되기도 하고, 손님이 오면 의자로 쓰이기도 한다.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대지면적 : 62.10㎡(18.79평)건물규모 : 지상 4층건축면적 : 35.10㎡(10.62평)연면적 : 119.06㎡(36.02평)건폐율 : 56.52%용적률 : 191.72%주차대수 : 1대최고높이 : 9.46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철근콘크리트구조재 : 벽 - 철골철근콘크리트 지붕 - 도막방수 위 무근콘크리트위 방부목 데크 마감지붕마감재 : 방부목 데크 마감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 3호 120㎜외벽마감재 : STO 외단열시스템창호재 : KYC Tilt & Turn AL창호(창호등급 3등급)설계 : (주)공감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 이용의, 신화영, 최연정 010-9226-7920 http://kinfolks.kr시공: 투핸드디자인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V.P 도장 바닥재 : 동화 원목마루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주방 가구 : 대림바스 + 자체제작조명 : LED조명 + 자체제작 계단재 : 나왕 집성목현관문 : 오크방문 : 목재도어 + V.P 도장붙박이장 : 한샘 + 자체제작데크재 : 방부목▲ 가구와 가족의 살림살이가 돋보일 수 있도록 실내는 흰색 V.P 도장과 나무로 간결하게 디자인했다. ▲ 세 식구가 사는 데 부족함 없이 구성된 거설과 주방, 식당의 공용공간3층은 장성한 아들의 방으로, 4층은 다실과 침실이 있는 부부의 공간으로 꾸려졌다. 5층 옥상에는 너른 테라스와 욕조를 두어 바깥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가족만의 공중정원을 만들었다. 모든 층에는 수납공간과 욕실이 짝을 이뤄 붙어 있고, 층과 층을 연결하는 동선은 북쪽에 위치한 계단이다. 공간을 차곡차곡 쌓아 만든, 작지만 큰 집이다. 집이 지어진 배경은 이렇다. 오래 전부터 가족에게 딱 맞는 맞춤형 공간을 원했던 건축주 부부는 외국의 협소주택 사례를 보며 좁은 땅이지만 알차게 면적을 확보하는 것에 매력을 느껴왔고, 북촌과 서촌을 비롯한 서울의 단독주택 도심지를 다니며 조건에 맞는 땅을 찾아다녔다. 적당한 곳을 발견하고 계약하기 며칠 전, 무슨 생각에서였는지 ‘후암동 단독주택’을 검색했다는 건축주는 뜻밖에도 이 땅과 건축가를 찾아냈다. 마치 진흙 속에 숨은 진주를 찾아내듯이 말이다.우연처럼 들리겠지만, 건축가에게도 이 조우는 절차탁마(切磋琢磨)의 결과였다고 한다. 설계자 이용의 소장은 그야말로 ‘집’을 짓기 위해 독립한 소신 있는 건축가다. 한창 인기를 끈 땅콩집 열풍이 일어나기도 전에 이 작은 땅을 사두고는 집 지을 건축주를 기다렸다는 것이다. 땅의 건축 조례와 법규, 만들어내고 싶은 동네의 풍경까지도 머릿속에서 수차례 시뮬레이션했고, 작은 집을 짓기 위한 사례 조사만도 몇 년이었다. 대형설계사무소라는 안정된 직장에서의 탄탄한 앞길이 보장되어 있었음에도 주택에 관심을 기울인 이유가 인상적이다. “우리나라는 돈이 많은 사람을 제외하고는 아파트나 다세대 같은 공동 주거밖에 주거형태의 선택지가 없었죠. 의식주 중 하나인 주거도 삶의 기본인데 말이죠. 이제 건축가가 그 기본을 해야 할 때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래 기다렸지만, 그 덕에 이렇게 뜻이 맞는 건축주를 만날 수 있었으니 ‘만날 사람은 만난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건가 보다. ▲ 주차공간 때문에 1층 실내 폭은 위층보다 좁지만, 건축주가 서재로 사용하기에 조금의 불편함도 없다. ▲ 4층 옥상의 일부는 욕조를 두어 건축주의 휴식공간으로 삼고, 나머지는 데크로 마무리한 뒤 폴딩도어를 달아 안팎이 통하도록 했다.▲ 아들이 출가하면 실내벽 일부를 제거해 복층 거실을 만들 수 있도록 벽체 일부분만 조적으로 쌓았다.이 집이 지어지며 동네에는 새로운 활력이 생겨났다. 몇 개의 필지를 합쳐 최대한 많은 사람이 살 수 있는 공동주택을 짓는 것 만이 능사로 여겨졌던 도심 한복판에, 작지만 마당을 가진 단독주택을 짓는 것. 그저 하얀 집 한 채 지어졌다는 의미를 넘어 도심 속 사라져가는 단독주택에 대한 건축가와 건축주의 소신이 지어진 듯해 문득 응원의 메시지를 던지고 싶어진다. 아파트에서 벗어난 삶. 모두 불편할 거라 했고 번거로울까 염려했지만, 살아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맞춤형 공간’에 부부의 만족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모든 층 모든 공간을 버리는 곳 없이 알차게 누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밤이 되자 창문 너머로 보이는 골목길 풍경이 더욱 예쁘다. 가로등이 켜지고 남산으로 산책 나서는 사람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낸다. 건축주도 이제 막 식구가 된 진돗개와 나갈 채비를 서둔다. 오늘도 후암동 작은 집에서 배어 나오는 노란 불빛이 골목을 따스하게 물들인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42,419
인기
2017.01.03
동갑내기 부부가 고친 달콤한 신혼집
최근, 아파트가 주를 이루던 주거문화에 또 하나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전원주택에서의 편안한 노후를 기다리기 전에, 젊은 세대들이 과감히 마당 있는 집을 택하기 시작한 것. 부동산 경기에 연연하지 않고 노후주택을 매입해 자신만의 집으로 리모델링 하는 것이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됐다. 오랜 세월에 자신만의 색깔을 덧입힌 집들, 그 안에 담긴 그들만의 취향을 엿본다.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 거실 전면창을 열고 나가면 바로 마당 데크로 연결된다. 소파 뒤 벽에는 욕실, 주방과 같이 화이트 무광타일에 블랙 메지를 넣었다.여좌천을 따라 한가로이 거닐며 햇살을 만끽할 수 있는 동네, 경남 진해의 한 주택가에 32살 동갑내기 부부가 새 둥지를 틀었다. 대학 때 만나 10년 연애 끝에 결혼한 두 사람이 아파트 전셋집에 살다 3년 만에 얻은 ‘내 집’이다. 낡을 대로 낡은 2층 단독주택을 리모델링한 이 집은 건축 설계를 전공한 아내 한형경 씨가 오랜 시간 품어온 꿈을 실현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 단독주택에 살며 그저 춥고 불편했던 기억만 있던 남편 김영진 씨는 처음엔 아내의 생각에 반대했다. 하지만 마당 있는 집에서의 여유로운 일상을 떠올려보라는 형경 씨의 달콤한 꼬임과 계속되는 세뇌에 결국 두 손을 들고 말았다. 지금은 오히려 영진 씨가 내 집 자랑에 여념이 없고, 집 근처 철물점 할아버지와 친구가 되었을 정도다.진해의 온 동네를 샅샅이 뒤지고, 부동산보다 매물 정보를 먼저 파악했을 정도로 열심히 집을 찾아 헤맨 지 1년, 마침내 두 사람은 세워두었던 기준에도 부합하고 시세보다 낮게 나온 구옥을 만났다. 그렇게 집을 사고 고치는 데 든 총비용은 같은 면적의 아파트 값보다 저렴하다. 지금은 새로 고친 집에서 달콤한 신혼생활을 즐기고 있지만, 그 과정이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을 터. 겪어보지 않았더라면 알 수 없었을, 예상치 못한 우여곡절들이 이제 두 사람의 파란만장한 무용담으로 남았다. ▲ Before“집을 매입할 때는 구조를 확인할 수 없어요. 일단 뜯어봐야 아는 거죠.”부부는 고민 끝에 ‘그래도 기본은 간다’는 80년대 빨간 벽돌집 위주로 매물을 탐색했다. 외진 골목이 아닌 도로변에 있어야 하고, 편의시설이 멀지 않은 곳에 남향집일 것도 중요했다. 처음엔 모든 집이 잘 고쳐놓으면 될 원석같이 보였는데, 1년쯤 지나니 시세도 알게 되고 ‘이 정도면 괜찮다’ 싶은 감도 생겼다. 중간에 계약이 몇 번 틀어지는 시행착오 끝에, 지난 4월 부부는 드디어 마음에 쏙 드는 집을 만났다. 집을 계약한 후, 형경 씨는 단독주택 리모델링 전문회사를 찾아 상담을 진행했다. 건축을 전공했고 2년 동안 아파트를 설계한 경력이 있지만, 신축이 아닌 기존주택을 고치는 데는 그것만으로 부족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래도 수많은 스케치와 3D 작업을 직접 하고 설계자와 수시로 대화하며 집의 모습을 함께 갖춰나갔다는 이야기는 그녀의 꼼꼼한 성격과 집에 대한 애정을 짐작케 한다.집에서 가장 신경 써서 설계한 곳은 2층 안방이다. 아파트 설계를 하며 실용성과 효율성에만 치중했던 한계를 깨려고 많이 노력했다는 그녀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공간이다. ㄱ자로 꺾이는 공간에 슬라이딩 도어를 달아 세 개의 구획으로 구분하고 때로는 벽처럼, 때로는 하나의 방처럼 여닫을 수 있게 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맨 먼저 침실, 다음으로 파우더룸, 가장 안쪽에는 드레스룸이 자리한다. ▲ 2층 안방의 첫 번째 공간인 침실HOUSE PLAN건물위치 :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건물규모 : 지상 2층건축면적 : 78㎡(23.60평)연면적 : 134㎡(40.54평)구조재 : 조적조지붕재 : 슬라브 지붕 단열재 : 포그니 20T, 스터코 외단열시스템외벽마감재 : 스터코창호재 : 영림창호설계 및 시공 : 테라디자인 070-4038-7916 www.renohouse.co.kr한 달에 걸친 설계 작업 후, 본격적인 철거공사에 들어가자 만만치 않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건축물대장 상에는 준공연도가 80년대로 나와 있었는데, 막상 뜯어보니 그보다 훨씬 이전에 지어진 집이 분명했다. 건축물대장에는 80년대에 2층을 증축하면서 등록한 듯했다. 쓰러질 듯한 집에 구조를 보강하는 데만 예상보다 큰 비용과 시간이 들었고, 이에 따른 설계변경도 여러 번 거쳤다. “특히 계단실엔 사연이 많아요. 외부계단을 철거하고 내부 주방에서 2층으로 올라가도록 설계했는데, 철거해보니 계단 시작 부분 천장에 큰 보가 지나가고 있었죠. 위치를 바꾸지 않으면 매일 천장에 머리를 부딪치게 될 상황이라, 거실 쪽으로 변경했어요.”이 때문에 처음 계획보다 거실 면적이 꽤 좁아졌다. 계속된 증축으로 1~2층 사이 슬래브를 잘라내고 나니 그 두께가 1m가 넘는 것도 문제였다. 콘크리트 폐기물이 예상보다 3배 가까이 나와 철거비용이 많이 추가된 것은 물론, 계단실 높이도 더 높아지게 된 상황이었다. 어떻게 하면 계단을 오르내리기 편하게 할 수 있을까, 거실을 조금만 더 넓힐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최대 고민이었다. 계속된 아이디어 스케치와 조율 끝에 지금의 계단실이 탄생했지만, 공사하고 보니 원래 계단실 자리였던 주방 벽면에 전기 콘센트와 스위치가 하나도 없어 추가 공사를 해야 했던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철거 후 설계 변경이 자주 있다 보니 작업자들과 소통이 완벽하기 이루어지기 어려웠던 탓이었다.▲ 가장 신경을 많이 썼다는 주방. 주문 제작한 싱크대의 파스텔 컬러가 실내를 환하게 밝힌다.▲ 마당 데크에서 여유로운 한낮을 즐기는 부부◀ ㄱ자 구조의 2층 안방 입구 ▲ 산뜻한 느낌의 1층 욕실 ▶ 파란색 중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주방이 보인다.▲ 예전 모습을 어느 정도 간직한 주택 외관◀ 서재 책상 위에 자리 잡은 반려묘 미호와 챠미 ▶ 1층 마당에서도, 2층 베란다에서도 부부는 언제든 쏟아지는 햇살을 만끽할 수 있다.이 외에도 줄줄이 이어지는 우여곡절을 듣다 보니, 이쯤 되면 신축하는 편이 훨씬 나은 것 아닌가 싶어 물었다. 형경 씨는 “그래도 전체 비용을 생각하면 리모델링이 낫다”고 답한다. 신축은 터파기부터 기초공사를 새로 해야 하고, 기반 시설 등의 설비공사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또, 단열공사, 구조변경 등 주택은 어떻게 고치는가에 따라 드는 비용이 천차만별이라고 덧붙였다. “집이 완공되고 나서도 끝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작은 것 하나부터 모든 것이 우리 두 사람의 손에서 완성되어 가는 것을 보면 진짜 ‘내 집’이란 생각에 더욱 애정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고요(웃음).”리모델링 전 과정을 이끌었던 형경 씨와 각종 서류, 행정 처리 등을 도맡아 아내를 믿고 묵묵히 뒷받침해주었던 영진 씨의 손에서 태어난 달콤한 신혼집. 요즘 영진 씨는 각종 공구를 들고 집에서 생기는 자잘한 문제들을 직접 해결하느라 바쁘지만, 왠지 더 신이 난다. 부부는 이 집에서 최소 10년은 살 생각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주말마다 끊이지 않는 가족, 친구들의 방문과 마당에서 즐기는 기분 좋은 휴식, 햇빛과 바람에 바짝 말라 보송보송한 빨래, 이 모든 것이 담긴 집에서의 일상이 두 사람의 선택에 확신을 더해준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31,343
인기
2016.12.28
일본 특유의 감성이 느껴지는 곳 ZEN STYLE SHOP
간결한 가구와 소품으로 군더더기 없이 꾸민 공간. 온기를 더한 감성이 묻어나는 젠 스타일 숍 6곳을 소개한다. 취재 김연정 무인양품 MUJI1980년도에 설립된 종합 생활용품 판매점 무인양품(無印良品)은 심플하고 다양한 스타일의 상품을 주로 다룬다. 의류 뿐 아니라 액세서리, 가구, 침구, 문구류, 식품 등에 걸쳐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여러 가지 제품을 제안하고 있다. 2003년 명동에 위치한 롯데영플라자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12개의 매장과 온라인스토어를 함께 운영 중이다. 특히 작년에 문을 연 강남 플래그십스토어는 529㎡의 규모로, 2개 층에 의류·가구·생활 잡화 등 2천4백여 개의 품목을 취급하며 직접 만져보고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전시공간까지 마련되어 있다. 매장주소 서울시 강남구 강남대로 426 B1F, 1F전화번호 02-6203-1291영업시간 10:30~22:00홈페이지 www.mujikorea.net 인디테일 INDETAIL일본식 북유럽 디자인을 느끼고 만나보고 싶다면 인디테일을 추천한다. 이곳은 심플하고 균형이 잘 잡힌 가구를 비롯하여 조명, 포스터, 소품, 패브릭 등의 다양한 구성으로 개성 있는 공간을 제안하고 있다. 또한 부드러운 색감과 소재를 사용하여 따뜻함을 줄 수 있는 제품, 예술적 기교를 최소화하여 오래도록 머무를 수 있는 제품 등을 소개하기 위해 늘 노력 중이다. 일본 특유의 복고적인 느낌이 묻어나는 karimoku를 비롯하여 maruni, 60vision, tendo 등 여러 가지 일본 직수입 제품을 만나 볼 수 있다. 매장주소 서울시 서초구 신반포로 315 삼덕빌딩전화번호 02-542-0244영업시간 09:00~19:00(토요일 09:00~18:00)홈페이지 www.indetail.co.kr 디앤디파트먼트 D&DEPARTMENT긴 생명을 지닌 디자인, 유행이나 시대에 좌우되지 않는 보편적인 디자인을 의미하는 ‘롱 라이프 디자인(Long Life Design)’을 생각하고 전파하는 D&DEPARTMENT PROJECT. 도쿄, 오사카, 삿포로, 시즈오카, 가고시마, 오키나와, 야마나시에 이어 8호점이자 해외 첫 출점이 되는 서울점을 2013년 서울 이태원에 오픈했다. 생산 연대나 브랜드, 신품·중고품 등에 얽매이지 않고, 사물 그 자체의 기능성과 디자인성을 재검토하여 일본 전역은 물론 세계로부터 수집한 생활 잡화와 가구 등을 판매하고 있다. 매장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40전화번호 02-795-1520영업시간 12:00~20:00(매달 마지막주 월요일 CLOSE)홈페이지 www.d-department.com/kr 니코앤드 niko and...라이프스타일 SPA 브랜드 니코앤드. 일본 특유의 빈티지한 정서를 콘셉트로 다양한 카테고리를 두루 소개하는 멀티 매장이다. 지난 7월에 문을 연 하얀 벽돌 외관의 강남점은 총 3개 층으로 구성된 595㎡ 공간에, 25~35세 여성을 메인타깃으로 한 14가지 이상의 카테고리를 선보인다. 먼저 1층에는 간단한 문구류부터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관련 소품이, 2층과 3층은 쇼핑하며 쉬어갈 수 있는 카페 공간 및 의류 매장으로 구성하여 층마다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강남점을 시작으로 제2롯데월드, 코엑스몰 등에도 곧 오픈할 예정이다. 매장주소 서울시 서초구 강남대로 435 주류성빌딩 1, 2F전화번호 02-592-3560영업시간 10:30~22:00(금요일, 주말 10:30~22:30)홈페이지 www.nikoand.dot-st.kr 보쿠즈 BOKUZ일본 목조형 가구를 수입·판매하는 편집 브랜드 보쿠즈는 어디에 두어도 어울릴 만한, 깔끔하고 견고한 제품들이 주를 이룬다. 현재 보쿠즈의 제품들은 1940년대부터 가구를 만들어온 카시와(KASHIWA), 일진(NISSIN), 나가노인테리어(NAGANO INTERIOR) 등 일본의 대형 목공방 3곳에서 제작된다. 이들 업체는 모든 공정을 자체적으로 실시하며 일본 내에서도 좋은 품질의 가구를 만드는 회사로 손꼽히는 곳이다. 수입 가구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현지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제품이 있을 만큼 가격도 합리적으로 책정되었다.매장주소 서울시 강남구 삼성로 745전화번호 02-511-8236영업시간 10:00~20:00홈페이지 www.bokuz.com 비블리오떼끄 BIBLIOTHÈQUE올해 초, 전남 광주에 문을 연 비블리오떼끄는 일본 대표 가구 브랜드인 ‘가리모쿠60(KARIMOKU60)’의 지방 최초 공식 판매점으로, 330㎡ 규모의 매장에 가리모쿠60 전 라인을 전시하고 있다. 레트로 스타일의 가리모쿠 가구 외에도 실용적인 키즈 브랜드 ouef와 iittala, Flensted mobiles 등 인테리어 소품도 판매한다. 매장 한쪽에는 여유로운 분위기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카페 ‘CAFE BLANC’도 함께 운영 중이다. 인테리어에 관심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매장주소 광주광역시 남구 대남대로 348전화번호 062-351-9966영업시간 10:00~20:00홈페이지 www.bibliotheque.co.kr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17,286
인기
2016.12.20
이웃과 함께 하는 삶을 위한 몇 가지 방법
요즘 들어 여러 매체에서 이웃들과 함께 살아가려는 집짓기의 새로운 움직임을 자주 다루고 있다. 얼마 전에는 한 단체가 협동조합을 결성해서 오래된 단독주택을 구입하고 셰어하우스(share house) 형태로 운영한다는 소식도 들었다. 글 박성호필자는 그 이야기를 듣고 진심으로 응원하는 마음 한켠, 약간의 걱정이 들기도 했다. 그것은 혹시 기존의 단독주택이라는 ‘그릇’이 그들의 꿈을 실현하는데 걸림돌이 되거나 한계를 만들어버리는, 마치 몸에 맞지 않는 옷처럼 느껴지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였다. ‘새로운 술은 새로운 부대에 담아라’는 말이 있다. 지금까지 우리를 지배했던 삶의 형식을 탈피해서 이웃과 함께 살아가기를 원한다면, 좀 더 새로운 집짓기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코퍼러티브 하우스(cooperative house)’와 ‘콜렉티브 하우스(collective house)’라는 이웃과 함께하는 삶의 형태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코퍼러티브 하우스는 쉽게 말해 협동조합 주택이다. 건축주들이 함께 조합을 결성하고, 건설부지의 취득이나 설계단계부터 스스로 결정하면서 공동으로 만들어가는 주택을 말한다. 북유럽이나 북미 지역에 비교적으로 널리 보급되어 있으며 노르웨이에서는 전국 주택의 15%, 수도 오슬로에서는 주택의 40%, 450만 명의 인구가 이 코퍼러티브 하우스 형식으로 지어진 집에 살고 있다고 한다. 또한 독일에서는 주택 650만호에 1,500만 명의 인구가 코퍼러티브 하우스에 살고 있어서 그 비중은 전체 주택의 17%,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역시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코퍼러티브 하우스 형식으로 지어지는 집들이 오래 전부터 존재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주택 부지를 매입하지 않고 땅 주인과 30년에서 50년 수준의 장기 토지 임대계약을 맺음으로써 필요한 초기 비용을 최소화하려는 일명 ‘츠쿠바 방식’이라는 형태가 많다. 코퍼러티브 하우스를 선택한 많은 사람들은 서로가 얼굴을 알고 있는 사이다 보니 서로 이해하고 믿고 지켜보는, 억지스럽지 않은 커뮤니티의 형성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다.코퍼러티브 하우스는 실제로 입주하게 될 사람들이 직접 모여서 협의를 통해 모든 단계를 진행한다. 입주 전부터 이웃 간 연대 관계가 형성되고 여러 연령층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전체적인 계획의 틀 안에서 본인과 가족이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집을 설계할 수 있으며, 단독주택 형태로 지을 경우는 공법이나 자재 사용에 있어서 공통 사양이 많아지면 소위 공동구매처럼 건축비를 낮출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진다. 또한 협동조합이 발주처인 사업이기 때문에 업체의 이윤, 분양, 홍보 경비 등이 빠지게 됨으로써 일반적인 분양 주택보다는 가격이 저렴해질 수 있다. 그러나 코퍼러티브 하우스의 경우 조합원 모집부터 입주까지 평균적으로 2년의 시간이 걸린다. 각 단계마다 협의를 거쳐서 결론을 도출하기까지 부단한 노력과 시간 투자가 필수적이며 초기 단계에서 서로가 얼마나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볼 수 있다.코퍼러티브 하우스가 집짓기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면 콜렉티브 하우스(collective house)는 새로운 집의 구성과 삶의 방법론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개념은 서로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라 공존할 수 있는 개념이다. 다시 말해서 코퍼러티브 방식으로 짓는 콜렉티브 하우스라는 삶의 방식도 성립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콜렉티브 하우스의 개념은 이런 것이다. 개인이나 가족을 위한 개별적인 공간들, 즉 침실이나 욕실, 화장실, 작은 부엌은 각 세대의 전용 공간 부분에 별도로 존재하지만 거실이나 부엌, 다이닝룸, 세탁실, 그리고 아이들의 놀이방이나 탁아시설 등은 공동으로 이용하는 식이다. 혈연관계가 없는 사람들이 더불어 산다는 점에서 보면 콜렉티브 하우스와 셰어하우스는 비슷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이웃과 함께 하나의 건물 안에서 공동생활을 하려고 기존의 주택을 활용한 것이 셰어하우스의 효시였다면, 이웃과 함께 살기 위해서 집의 형태나 구성이 어떻게 되어야 할지 처음부터 다시 고민하고 고안한 것이 바로 콜렉티브 하우스이다. 콜렉티브 하우스는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되었으며 젊은 맞벌이 부부와 혼자 사는 노령인구가 증가하는 추세 속에서 각 연령층으로 구성된 입주자들이 서로 역할을 분담하여 시간적, 금전적인 부담을 경감시키며 공동생활을 영위한다. 식자재 구입이나 식사 준비, 설거지는 물론 집의 관리 및 보수, 육아, 아픈 사람에 대한 간병에 이르기까지 서로가 도움을 주고받는 이웃으로서 상호보완적인 역할과 관계를 형성한다. 어린 아이를 키우는 맞벌이 부부는 함께 사는 어르신들에게 육아를 맡길 수 있어 퇴근시간에 발을 동동 구를 필요가 없고, 나이 드신 분들은 아플 때나 힘을 많이 써야 하는 일이 있을 때 젊은 세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걱정을 덜게 된다. 이런 삶의 방식은 어떻게 보면 공동생활을 하면서 서로 재능기부를 생활화하는 삶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콜렉티브 하우스에서의 삶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구성원들의 평등한 관계와 공평한 참여일 것이다. 거기서 얻을 수 있는 혜택에 눈이 멀어 ‘무임승차’하려는 구성원이 존재하게 되면 이러한 삶의 방식은 스스로 무너질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콜렉티브 하우스가 성공적으로 유지되려면 구성원 각자의 수준 높은 자각심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우리는 입을 것, 먹을 것에 관한 고민과 함께 살 곳의 문제, 즉 어디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떻게 해야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지 고민을 계속해 왔다. 그러나 이 영원한 숙제에 대한 정답은 정해져 있지 않다. 사회 제도와 시스템, 인프라나 정치, 교육 등 수많은 요소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수시로 변해간다. 우리는 이 현실 속에서 꾸준하게 새로운 정답을 계속 찾아내고, 또 찾아내야 할 것이다.‘우리는 건물을 만들고 그 다음에는 건물이 우리를 만들어 간다’Sir Winston Leonard Spencer Churchill, 1874~1965. 박성호 aka HIRAYAMA SEIKOUNOAH Life_scape Design 대표로 TV CF프로듀서에서 자신의 집을 짓다 설계자가 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의 단독주택과 한국의 아파트에서 인생의 반반씩을 살았다. 두 나라의 건축 환경을 안과 밖에서 보며, 설계자와 건축주의 양쪽 입장에서 집을 생각하는 문화적 하이브리드 인간이다. 구례 예술인마을 주택 7채, 광주 오포 고급주택 8채 등 현재는 주택 설계에만 전념하고 있다. http://bt6680.blog.me※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5,564
인기
2016.12.20
유려한 곡선미가 돋보이는 꽃정원
청정한 자연 환경이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상식을 직접 경험해본 사람은 드물다. 복잡한 도시생활 속에서 모두가 여유를 꿈꾸지만 실천에 옮기기는 쉽지 않은 까닭이다. 여기 건강을 위해 전원생활을 실현한 조용권 씨의 마당을 들여다보자. 취재 임수진 사진 변종석 ▲ 길게 뻗은 진입로를 지나면 하얀 대문 위에 자연스런 곡선형의 부드러우면서도 경쾌한 소나무가 손님을 맞이한다. 나무와 잔디가 잘 어우러진 마당에 나란히 디딤석을 깔아 동선을 유도하였다. ▲ 현관 좌우에 소정원을 만들어 계절마다 색색의 꽃을 보는 즐거움을 만끽하도록 했다. GARDEN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대지면적 : 925.68㎡(280평)조경면적 : 826.50㎡(250평)조경설계 : ㈜조경프라자 02-3679-4082 www.cmland.kr 식재 수목 교목류 -에메랄드그린, 반송, 공작단풍(청, 홍), 가브리소나무, 덜꿩나무, 선주목, 둥근주목, 눈주목 등관목류 - 목수국, 불도화, 산철쭉, 줄장미, 수양매화, 노랑조팝나무 등과실수 -매실나무, 자두나무, 앵두나무, 블루베리, 꽃사과, 배나무, 청매실 등지피초화 - 자란, 머위, 참두릅, 꽃잔디, 흰붓꽃, 배풍등, 애기범부채, 구절초, 분홍바늘꽃, 서양양귀비, 인쑥, 거미바위솔, 매발톱, 바이올렛 등 평범한 사람들처럼 서울 시내에서 바쁘게 생활하던 조용권 씨는 건강상의 이유로 가평의 한 요양원에서 넉 달 정도 휴식기를 갖게 되었다. 기대 이상으로 건강이 호전되자 공기 좋은 가평에 거주하기로 결심하였고, 용추계곡 인근에 부지를 구해 바로 겨울공사를 시작했다. 태어나 처음으로 지은 집이었지만 건축공사는 지인을 통해 무리 없이 진행되었다. 주변의 집들과 어우러지는 소담스런 주택이 완공되자 정원을 꾸미는 일이 남았다. 구청 등지에서 여러 업체를 소개받아 이야기를 나누고 견적도 받아보던 중, 풍성하고 깔끔한 디자인으로 소문난 조경프라자와 인연이 닿게 되었다. ▲ 한쪽 소정원 뒤쪽으로는 작은 텃밭을 꾸며 수확이 주는 기쁨을 더한다. ◀ 진입로 좌측에는 앵두, 매실, 자두 등의 유실수를 심어 봄에는 꽃을, 여름에는 과실이 자라는 정원을 만들고자 하였다. ▶ 컨트리 매너 블록과 자연석을 함께 시공해 화단마감 겸 의자로 사용한다. 수간 폭이 넓은 소나무가 넉넉한 그늘을 만들어준다. 마당의 가장 큰 특징은 컨트리 매너(Country Manor) 블록을 사용해 잔디마당을 감싸는 화단을 조성한 것이다. 이 블록은 거친 자연석 같은 질감의 고강도 콘크리트로 제작되어 주변의 분위기에 이질감 없이 녹아 든다. 길게 뻗은 진입부를 제외하면 정방형에 가까운 네모 반듯한 대지에 유선형 화단을 두고 꽃과 나무를 심어 자연스러움을 한껏 살린 것이다. 중앙의 잔디밭을 기준으로 대문과 벤치가 놓인 양 옆으로는 동선을 따라 디딤석을 길게 배치했다. 집 뒤쪽으로는 텃밭을 꾸려 하루에 두 번씩 물을 주는 게 정원주의 중요한 일과가 되었다. 계절마다 색색의 꽃을 피우기 위해 조경작업이 완료된 이후로도 5일장이나 인근의 화원을 꾸준히 방문하며 새로 심고 가꾸느라 그의 하루는 오늘도 분주하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16,106
인기
2016.12.13
뚝딱뚝딱, 엄마아빠가 직접 고친 집
최근, 아파트가 주를 이루던 주거문화에 또 하나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전원주택에서의 편안한 노후를 기다리기 전에, 젊은 세대들이 과감히 마당 있는 집을 택하기 시작한 것. 부동산 경기에 연연하지 않고 노후주택을 매입해 자신만의 집으로 리모델링 하는 것이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됐다. 오랜 세월에 자신만의 색깔을 덧입힌 집들, 그 안에 담긴 그들만의 취향을 엿본다. 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건축설계를 전공한 아내와 건축공학을 전공한 남편, 세 살배기 장난꾸러기 첫째 아들과 이제 200일 된 갓난아이의 둥지가 충남 예산의 한적한 마을에 뽀얀 자태를 뽐낸다. 이곳은 서한나, 이승우 부부가 고쳐 만든,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집이다. 번잡함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조용한 이 마을에 뚝딱뚝딱 집 고치는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7월의 일이다. 돌 전까지는 순하기만 했던 첫째 로운이가 개구쟁이로 변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부부는 주택에서의 삶을 생각했다. “그래, 마당 있는 집으로 가서 마음껏 뛰어놀게 하자.” 부부의 꿈은 자신들이 찾던 조건에 딱 맞아 떨어지는 낡은 구옥을 발견하면서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널찍한 마당이 있고, 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 골목에 위치한 집. 많지 않은 예산에 딱 맞는 크기의 적당히 오래된 집을, 그것도 도심 한가운데서 발견한 것이다. 그때 두 사람은 생각했다. “그래도 명색이 건축 전공자인데… 아무리 낡아도 새것처럼 고쳐서 살 수 있을 거야!” BEFORE _ 구운 벽돌로 만든 연와조 구옥. 구조가 비교적 탄탄한 1층에 비해 2층은 보강이 필요한 상태였다. 구옥을 사고 나서 어떤 집을 만들지, 어떻게 고칠지는 전적으로 아내 한나 씨의 몫이었다. 캠핑을 즐기는 남편은 2층에 널찍한 데크와 마당에 장비를 넣을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했고, 아내 한나 씨는 탁 트인 주방과 책이 잔뜩 꽂혀 있는 서재를 원했다. 당시만 해도 말에 서툴렀던 로운이는 이 낡은 집 마당 한 구석에 있는 블루베리 나무 앞에서 뭐가 그리 좋은지 연실 방긋거리며 열매 따먹기 바빴다. 그들이 만들어가고 싶은 미래를 하나씩 모아 하얀 도화지 위에 그려가는 즐거운 계획 과정이 끝나고, 실측을 위해 공간을 살피러 온 한나 씨는 집을 자세히 보고는 고민에 빠졌다. “아뿔싸! 낡아도 너무 낡은 집을 골랐다.” 분명 확인한 뒤 계약을 했지만, 다시 가서 보니 담은 쓰러지기 직전이었고 내어 달은 불법개조 부분은 철거하는 데도 수백만원은 족히 들어 보였다. 전 주인이 이사 가고 내부 구조를 확인하기 위해 본격적인 철거를 시작했다. 처음에 꿈꿨던 2층 데크와 놀이 공간 겸 독서공간이 있는 계단, 넓은 욕조가 있는 욕실이 한나 씨의 머릿속에서 하나둘씩 지워져 갔다. 우선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철거비와 불합리한 구조가 가장 큰 문제였다. 구옥은 벽돌 조적조로 이루어져 있었다. 벽체가 하중과 횡력을 고스란히 받기 때문에 구조를 마음대로 변경하는 것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창의 위치와 크기 변경에도 제한을 받는다. 철거를 진행하며 처음 계획에서 많은 부분이 수정되었다. 오래된 세월만큼 집도 여러 번 개조되었고, 집의 상황이 겉에서 보기와는 다른 부분이 많아서 공간 배치와 구조도 다시 고민해야 했다. 있는 구조를 최대한 유지하되, 실 용도를 변경하고 계단실의 위치를 바꾸며 외장 마감재를 크게 손보는 방식으로 방향을 틀었다. 공간이 이렇게 정해지기까지 수십 번의 수정을 거듭했다는 한나 씨. 너털웃음을 짓는 한나 씨를 옆에서 지긋이 지켜보는 승우 씨의 눈빛이 굳건하다. 지난한 설계변경 과정과 힘든 시공을 묵묵히 응원하며 그녀의 선택과 판단을 믿어 준 남편이 그녀의 가장 큰 조력자였다. ◀ 긴 가로창을 낸 복층 공간은 서재이자 아이들의 놀이방이다. 계단 밑에는 식구별로 책상을 나란히 두었다. ▶ 원래는 식탁을 두려 했던 공간은 남편 승우 씨의 강력한 요구로 거실이 되었다. 비싼 벽면 미장 대신 벽지를 시공해 아낀 비용으로 포셀린 바닥 타일에 투자했다. HOUSE SOURCE건물위치 : 충청남도 예산군건물규모 : 지상 2층건축면적 : 59.77㎡(18.08평)연면적 : 103.04㎡(31.17평)구조재 : 연와조지붕재 : 아스팔트싱글단열재 : 외단열시스템외벽마감재 : 드라이비트창호재 : 시스템창호설계 : 서한나시공 : 직영공사 우리집은 공사중 집을 고치는 5개월 동안 온 가족은 철거부터 시작된 대부분 공정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증축부 기둥 보강공사와 지붕 경사 변경 등 안전에 관한 부분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지만, 벽돌을 쌓고 구조를 보강하기 위해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작업들은 가족이 직접 했다. 방을 욕실로 바꾸고 주방을 확장하기 위해 상하수도 배관과 보일러 배관도 다시 잡았다. “처음에는 두 배는 비싼 재료로 구상하며 그림을 그렸어요. 그런데 예산이 터무니없이 모자라는 거예요. 중요도를 생각해 욕심을 내려놓고 합리적인 가격에 괜찮은 성능을 내는 재료들을 써보기로 했죠.”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집은 1층과 2층 사이의 슬래브를 없애고 외단열 시스템으로 마감한 모습이다. 바닥에는 자갈을 깔아 온기를 좀 더 머무르게 하고, 창은 남쪽으로 크게 내 따뜻한 태양이 실내를 데우도록 했다. 맞창으로 바람이잘 통하는 집이 되도록 했고, 시멘트 벽돌을 가로방향으로 쌓아 로운이의 시선이 담장 너머에 닿도록 만들었다. 집은 그렇게 모양새를 갖춰 갔다. ▲ 구옥 2층의 거실과 화장실을 모두 걷어내고 안방으로 만들었다. 2층으로 오르는 계단부를 철거하고 일부를 남겨 안방 발코니로 삼았다. ▲ 아들 로운이와 룩이의 방. 자작나무로 만든 수제 목가구는 손재주 좋은 외할아버지의 선물이다. ▲ 2층에서 내려다 본 서재 전경 ▲ 남향으로 하루 종일 따뜻한 햇볕이 드는 식당 겸 거실 INTERIOR SOURCES내벽 마감 : 개나리벽지 실크벽지 바닥재 : 포세린타일(수입) 거실-무광, 방-우드포세린 욕실 및 주방 타일 : 주방 - 수입, 욕실 - 국산 수전 등 욕실기기 : 양변기 동서이누스 C952, 세면대 수전 대림 주방 가구 : 공장제작 조명 : 거실 - LIMAS, Big S-Pendant 서재 - 노만코펜하겐, norm69 안방 - 필립스, 아이방 - 필립스 40593 계단재 : 미송 집성목 현관문 : 맞춤제작 방문 : 예다지슬라이드, 낙엽송 엠보합판 데크재 : 방부목 ▲ 주방은 아일랜드 식탁을 짜 넣어 사용자의 편의를 도모했다. 보일러실로 나가는 주방 뒷문은 단열성능이 있는 시스템 도어를 설치해 단열을 잡았다. 새집의 노란 현관문에는 “좋은 집은 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다(A good home must be made, not bought)”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만든 것은 비록 건물(House)이지만, 앞으로 이곳에서 좋은 우리 집(Home)을 만들고 싶은 부부의 의지를 담은 글이다. 좋은 공간에서 좋은 습관이 탄생하리라는 부모의 믿음이 아이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일까? 세 살 로운이는 각 공간의 성격을 자기가 정하고 그곳에서 해도 되는 일과 하면 안 되는 일을 구분하기 시작했다. 공간을 만드는 것은 엄마의 일이었지만, 그 곳에 규칙을 만드는 것은 아이의 몫인 셈이다. 이제 곧 한 살이 되는 둘째 룩이도 분명 형을 따라 ‘나만의 공간 만들기’에 열중할 날이 올 것이다. 그들이 만들어낼 공간은 어떤 모습일지 자못 궁금해진다. ▲ 세 살 로운이와 이제 막 200일이 된 룩이, 두 아이와 함께한 승우·한나 씨 가족의 모습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35,632
인기
2016.12.09
Editors’Picks
취재 중이나 쇼핑하다 발견한 특이한 물건, 일상 속 아주 사소한 생활용품까지, 편집부 기자님들이 남몰래 찜해 두었던 각종 아이템을 매달 <전원속의 내집> 독자들에게 살짝 공개한다.흠집 난 마룻바닥, 원목가구 보수를 한방에!연정’s Pick _새로 마감한 바닥이나 아끼는 가구에 작은 흠집이라도 생기면 볼 때마다 그렇게 가슴이 아플 수가 없다. 속상하다고 다시 장만하거나 비싼 보수용품을 살 수도 없는 노릇. 이럴 땐 ‘Easy Repair kit’라 불리는 이 제품에 주목하길 바란다. 눈에 띄는 흠집을 쉽고 빠르게 보수할 수 있고, 예열된 인두로 리페어 스틱(파라핀 왁스)을 녹인 후 보수 부분에 메우기만 하면 되니 사용법도 간단하다. 리페어 스틱은 라이트, 다크 두 가지 옵션으로 제공되는데, 보수하고 싶은 부분의 색상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Easy Repair kit 45,000원 FUNSHOP스마트한 기능과 디자인을 겸비한 터치형 수전고은’s Pick _ 요리할 때나 설거지할 때, 무언가를 잔뜩 묻힌 손으로 물을 틀거나 잠그는 것이 영 불편했다면? 미국 수도설비업체 델타포셋 컴퍼니의 델타(DeltaⓇ), 브리조(BrizoⓇ) 브랜드 수전은 스마트터치 기술이 적용되어 수도꼭지 입구, 손잡이 등 몸체의 어느 곳이든 살짝 건드려주기만 하면 수도를 여닫을 수 있다. 덕분에 필요한 양의 물만 사용할 수 있음은 물론, 국내에서 자주 접할 수 없었던 다양한 소재와 질감, 세련된 디자인은 덤이다. 별도의 전력 설비 없이 AA 건전지 6개만으로 작동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지투비통상 02-543-8508햇볕으로 핸드폰을 충전하는 휴대용 태양광 충전기세정’s Pick_ 태양에너지로 집에서 쓰는 전기를 만드는 세상이다. 언제 어디서나 태양에너지로 내 핸드폰을 충전할 수 있는 시대이기도 하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태양광 충전기는 패널를 이어 붙인 형태로 펼쳐서 충전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간편하게 접어서 보관한다. 캠핑, 낚시, 스포츠 등 야외활동이 잦은 이들이라면 더욱 요긴하게 쓸 수 있다. 2개의 USB 포트에 5V 2A출력을 제공하며, 해당 기기에 최적화된 전류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직구로 하면 8만원대, 국내 사이트를 통해서는 10만원 내외로 구입할 수 있다. ANKER Dual-Port Portable Foldable Outdoor Solar Charger발코니를 만드는 가장 손쉬운 방법 bloom frame사은’s Pick_ 이 신기한 구조물은 네덜란드 건축그룹 Hofman Dujardin(www.hofmandujardin.nl)이 만든 가변형 발코니다. 평소에는 고정 창으로 닫아두었다가 필요에 따라 열 수 있는데, 강철 프레임으로 견고해 여러 명이 올라타도 무너지지 않을 정도다. 여닫는 방식도 수동이 아닌 전동으로 부드럽게 작동해 사고나 손 끼임 등을 방지한다. 주택에서 발코니를 만들기에 미관상 문제가 있거나 다소 좁은 부분에 설치하면 좋을 아이디어 상품이다. www.bloomframe.com※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11,770
인기
2016.12.09
맞춤형 스튜디오 하우스
“크기에 욕심내지 않고 정리하고 가꿀 수 있을, 딱 그만큼만 지었어요”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대구의 오래된 주택이 밀집된 동네, 작은 필지에 사이 좋게 붙어 있는 집들이 대지 굴곡을 크게 거스르지 않은 채 옹기종기 앉아 있다. 전쟁의 피해로부터 용케 벗어나 고스란히 옛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동네는, 그래서인지 오래된 슬래브 주택에서부터 최근 신축된 다세대주택까지 건축물이 다양하게 섞인 재미있는 동네다. 이곳에 새로 고친 집, ‘해경헌(偕景軒)’이 있다. 원하는 공간과 감성을 오롯이 담은 집을 만들기 위해 세월의 흔적이 곱게 쌓인 동네를 찾고, 낡되 운치 있는 집을 찾았으며, 감정을 교류할 수 있는 설계자와 시공자를 찾아낸 건축주. 그 과정을 “정말 정말 재밌었다”며 회상하는 그의 곁에는 반려견 웅이가 늘 함께 한다. 97㎡ 남짓하게 지어진 이 집을 마련하는 데 든 총 비용은 대구 시내 같은 면적 아파트 가격보다 확실히 적다. 완벽하게 프라이버시가 보호되고 마당 또한 갖는다는 점, 그리고 전용면적을 오롯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 혜택은 단순한 덧·뺄셈으로 계산할 수 없을 만큼 큰 차이가 난다. “원래 이렇게 빨리 지을 생각은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짓게 되었어요, 하하”하고 싶은 건 꼭 하고 마는 강단 있는 건축주는 자기 소유의 집을 갖게 된 이야기를 이렇게 시작한다. 원래 대전에서 나고 자란 그는 직장을 대구로 옮기며 이 도시에 처음 발을 디뎠다. 타지생활을 하는 5년 동안 그가 대구에 가진 인상은 ‘매력 덩어리’였다. 살아 있는 활기찬 느낌을 주는 이 도시에 터를 잡기로 결정하고는 3년 전 반려견 웅이도 식구로 들였고, 바쁜 직장생활에 짬을 내어 하고 싶던 미술도 배웠다. “원래 어릴 때부터 주택에 살다가 성인이 돼서 아파트에도 살아봤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편리하지도 않고 제게는 왠지 맞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조용하고 차분한 거주환경과 웅이를 키울 수 있는 마당 있는 집을 원했던 건축주는 이 조건에 맞는 집을 찾아 나섰고, 90세 노부부가 살던 낡은 주택이 매물로 나온 것을 우연히 발견했다. 평범한 집을 만들려면 애초에 시작도 안 했을 거라는 그다. 자료를 찾고, 정보를 물색하던 중 우연히 건축박람회에서 더솔건축디자인연구소 정만우 건축가가 지은 주택 사진을 보게 됐고, 두 시간의 대화 끝에 궁합이 잘 맞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BEFORE_기존 외벽과 담장 사이 부분을 불법으로 증축해 창고와 주방, 보일러실로 쓰고 있었다. ▲ 건물 일부를 2층으로 구성해 건축주의 방으로 만들었다. 이곳에서 건축주는 계절마다 해 지는 위치가 변하는 모습을 몸소 체험한다. ◀ 실내에서 바라본 현관부. 복도 왼쪽에는 게스트룸과 드레스룸이, 오른쪽 창가에는 벤치를 제작했다. ▶ 옛 구옥의 뼈대는 고스란히 거실과 주방으로 구성되는 집의 중심공간이 되었다. 왼쪽으로는 브릿지를 통해 안방과 욕실로 향하는 미닫이문이 있다. 우리 집은 공사 중▲ 주택은 스튜디오 형식으로 모두 트여 있어 친구들과 소소한 모임을 갖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손님이 오면 거실과 게스트룸 사이, 거실과 취미실 사이의 미닫이 문을 닫아 공간을 구분하면 된다. 처음에는 리모델링이 아닌 신축까지 염두에 둔 프로젝트였다. 구옥이 워낙에 낡아서 뼈대를 살릴 수 없을 것 같아 보였고, 건물 뒤편 불법으로 증축한 부분을 모두 털어내고 나니, 막상 살릴 수 있는 면적도 크지 않을 거란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나 신축의 복병은 지역 지구의 건축법 즉, 대지 외곽선으로부터 3m씩 이격거리를 확보해야 한다는 법령이었다. 안 그래도 작은 대지에 3m씩이나 들여 짓는다면 나올 수 있는 형태와 면적은 빤한 상황이었다. 건축주는 건축가와의 의논 끝에 리모델링으로 방향을 틀었다. 기존의 뼈대는 그대로 유지하되, 증축해 면적을 추가로 확보하는 방식으로 집짓기를 결정하고는 그 다음은 그야말로 ‘믿고 맡겼다’고. 전문가를 찾아내는 데 온 힘을 다하고, 일단 한 번 결정하고 난 뒤에는 전문가에게 일임하는 현명한 태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예산의 1/3 이상을 땅 사는 데 썼다면, 나머지 2/3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결정하는 게 설계기간 동안 건축주에게 남겨진 숙제였다. 나무가 주는 편안한 느낌을 좋아했지만, 그 분위기를 내려면 비용이 끝없이 올라감을 알았다. 돈을 쓸 데와 아낄 데를 분류했고 항목별로 한계도 확실히 정했다. 단열과 창호, 채광에는 돈을 아끼지 않겠다는 원칙이었고 상대적으로 가구와 욕실에는 욕심을 버렸다. 대신 건축가에게 수납공간을 많이 만들어달라고 요구했고, 침대를 비롯한 기본적인 가구는 애초에 설계단계에서부터 고려하자 약속했다. 가구를 사기 시작하면 집이 좁아진다는 건축주의 지론을 받아들여 설계자 또한 침대와 식탁, 수전, 벤치, 드레스룸 등을 공간 곳곳에 계획해 넣었다. ◀ 골목길 안쪽, 소담스런 안마당을 가진 주택. 담의 벽화도 건축주가 직접 그린 것이다. 조만간 욕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담벼락에도 그림을 그릴까 한다. ▶ 기존에 불법으로 증축해 사용하던 뒷부분을 철거하고 프라이빗한 뒷마당으로 삼았다. HOUSE PLAN건물위치 : 대구광역시 / 건물규모 : 지상 2층건축면적 : 81.03㎡(24.51평) / 연면적 : 97.68㎡(29.55평)구조재 : 100 x 100㎜ 각파이프 + 난연패널 이중구조지붕재 : 컬러강판단열재 : 벽체 - 난연패널 100T + 공간 100㎜ + 난연패널 75T 지붕 - 난연패널 180T + 공간 100㎜ + 난연패널 50T 외벽마감재 : THK50 드라이비트, 컬러강판창호재 : 남선 265 이중창호(22㎜ 복층유리)설계 및 시공 : 더솔건축디자인연구소 정만우 www.the-sol.net◀ 세월의 흔적이 새겨진 지붕 목재 서까래는 인테리어 요소로 남겨두었다. 천장에는 LED등을 매입해 간접광을 냈는데, 빨간 전선으로 포인트를 줬다. ▶ 물감 묻은 손을 바로 씻을 수 있게 취미실 안쪽으로 수전을 설치했다. ▲ 주변 집과의 시선 때문에 창을 하단에 냈다. 비 오는 날 자갈 위로 떨어지는 빗물 소리가 운치 있다. ▲ 하루의 고단함을 위로받는 내부 모습INTERIOR SOURCES내벽 마감: 친환경페인트 바닥재: 타일, 강화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수입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대림주방 가구: 주문제작가구조명: 빛이예쁜우리집 LED 계단재: 자작나무 합판현관문: 동광명품도어방문: 현장제작붙박이장: 주문제작가구데크재: 방부목 27T 탁 트인 넓은 공간을 원한 건축주에게 스튜디오형 주택은 제격이었다. 처음부터 ‘방은 많이 만들지 않겠습니다!’ 선언한 그의 요구조건을 따라, ‘ㄷ’자 형태의 공간을 제안하고 게스트룸을 제외한 각 방 은 미닫이문으로 최소한의 구획 분할만 하게끔 했다. 기존 주택의 뼈대 부분을 ‘ㄷ’자의 가장 큰 축으로 삼아 개구부와 창문을 최대로 활용해 창과 문을 내고, 나머지 부분은 증축해 새로이 실내로 만들었다. 철골프레임으로 뼈대를 세우고, 샌드위치패널 이중 벽체 시공으로 단열성을 높이면서 철골이 외기와 접하지 않게 해 열전도로 인한 에너지손실을 차단했다. 매일 현장에 구경 온 건축주는 두꺼운 벽을 보고는 단열은 안심되면서도 실내가 좁아질까 걱정스럽기도 했다며 그때의 기억을 더듬는다. 앞뒤로 건물들에 둘러싸여 있는 주택은 답답하지는 않을까 하는 그의 우려를 뒤로하고, 여름날 에어컨 한 번 틀지 않았을 정도로 쾌적했다. 밖에서 보면 그저 오래된 동네 골목길 집 중 하나이지만 내부에서는 자유롭고 시원한 공간이다. 답답하지 않게끔 창을 내고 마당을 둘러 시선을 넓게 보낸 자유로운 집, ‘온화한 바람이 함께 하는 곳’이라는 의미로 건축가가 붙인 이름 ‘해경헌(偕景軒)’과 잘 어울리는 집이 탄생했다. 주방에서 보이는 거실과 마당의 풍경이 퇴근 후 지친 건축주에게 위로를 준다. 웅이도 종일 마당과 집을 오가며 마음껏 뛰논다. 잔디도 강아지도 관리할 수 있을 만큼만 욕심 내고 불필요하게 많이 두지 않는 그의 성격이, 집 이곳 저곳에 그득히 묻어난다. 집은 주인을 닮으니까 말이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4,828
인기
2016.11.30
싱그럽고 알찬 정원
전원주택을 꿈꿀 때 흔히 놓치게 되는 부분이 바로 정원이다. 건축에 힘을 쏟느라 기진맥진해 상상 속에 그리던 초록 마당을 완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 정원이 얼마만큼 집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완주의 한 주택을 찾았다. 취재 임수진 사진 변종석 ▲ 구배가 있는 널찍한 필지에 풍성하게 자리 잡은 정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비슷한 외관의 집들 사이에서 이 주택이 눈길을 사로잡는 이유는 단연 정원이다. 차분하게 마당을 감싸는 담벼락은 물론이고, 비정형의 기다랗고 널찍한 마당이 마을에서도 집을 유독 돋보이게 한다. “집은 일부러 꼭 필요한 만큼만 계획해서 짓고 정원에 더 투자했어요. 건물보다 조경에 집중하는 것이 만족도가 훨씬 더 높다는 사실을 보통은 잘 모르죠.”전주에 상가주택을 짓고 살았던 정원주는 상가 옥상에 텃밭을 꾸미며 마당에 대한 꿈을 키워오던 중, 전주에서 10분 거리인 이곳 완주 이서면에 땅을 구하게 되었다. 귀농귀촌 사이트를 둘러보다 더숲연구소의 블로그를 알게 되었고, 정원 사례들을 꾸준히 지켜봐온 지 3년. 마침내 집을 짓고, 그토록 원하던 정원을 완성하였다. ▲ 대문 앞에는 키가 작은 초화류를 식재하여 화단을 만들고 유선형 디자인을 적용하여 부드러운 인상을 강조한다.애초의 계획과 달리 8채의 집이 마치 계획단지처럼 비슷하게 들어서버린 상황에서 그의 선택은 빛을 발한다. 건축은 지난해 9월경 끝이 났지만 주변 집들이 정원까지 모두 마무리된 이후 입주하여, 4월 중순경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총 6일로 계획했던 작업일정은 13일로 늘어났지만 꿈이 실현되는 그 시간이 참 행복했다는 정원주. 아이들의 놀이공간과 텃밭, 화덕을 비롯한 바비큐 공간이 있는 그토록 원하던 마당을 갖게 되었다. 비정형의 2개 필지를 연결한 탓에 마당은 무척 넓은 편이다. 정남향으로 집을 앉히고 정원은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사용하기에 편리하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아이들의 놀이공간과 화덕 근처와 같이 사람들이 주로 머무는 곳엔 허브류와 향기가 많이 나는 식물을 식재한다. 또 높은 쪽엔 고산식물, 아래쪽엔 수생식물 등을 심고 일반적인 야생화 위주로 배치하여 손이 많이 가지 않도록 조성하였다. ▲ 주방 바로 옆, 수공간 뒤쪽으로는 가마솥을 걸 아궁이와 바비큐를 위한 화덕, 창고 및 장독대 등을 배치하여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평소 스토리텔링 가든에 중점을 두어 작업하는 더숲연구소의 이상근 소장은 완주주택의 조경에서도 신경을 많이 썼다. “보통 정원은 의뢰하는 이들이 꾸준히 생각해오다가 용기를 내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만큼 정원주 가족과의 논의가 중요합니다. 평소 꿈꿔왔던 많은 부분을 실현시키기 위해 어떤 식물을 좋아하는지, 어떤 냄새를 싫어하는지, 알레르기는 없는지 충분히 듣고 나서야 설계를 시작하지요.”집 주변의 바비큐 공간이나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간, 툇마루에서 바라볼 수 있는 사계 정원을 비롯해 너른 텃밭과 곳곳에 장식된 주물 모형까지 세세하게 신경 쓴 모습이 엿보인다. ▲ 대문 앞은 진입하는 시선이 주택과 마주치지 않도록 전통정원의 차면담(헛담)을 적용했다. ◀ 사랑방 앞으로는 겨울에도 잎이 거의 지지 않는 식물 위주로 구성한 사계정원을 두었다. 담장을 따라 장미가 만발하면 차폐의 역할까지 겸할 수 있을 것이다. ▶ 오벨리스크를 설치하여 오이와 같은 덩굴성 식물을 키울 수 있도록 배려한 텃밭 ▲ 정원의 제일 앞쪽, 볕이 잘 드는 부분에 텃밭을 꾸미고 한쪽으로는 포도, 머루원을 조성하고 수도와 지하수를 병행해 쓸 수 있도록 하였다. GARDEN PLAN 대지위치 전북 완주군 이서면 조경면적 790.13㎡(239평)조경설계 더숲연구소 02-402-1030 http://blog.naver.com/tree4910 가족 중 노모는 공사 중에도 씨앗을 뿌릴 정도로 텃밭을 선호하여 여느 집과 다르게 볕이 잘 드는 맨 앞쪽에 텃밭을 계획한 것도 독특하다. 일반적인 텃밭에 비해 호화롭게 보일 수 있으나 외국사례에서는 자주 볼 수 있는 스타일로, 우리 정서에 맞게 활용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 끝에 시도한 디자인이다. 보통 식물을 식재할 때에도 굉장히 많은 종을 쓰는 편인데, 이 집 역시 야생화와 수목 등 전체 식물만 100여 종이 넘는다. 값비싼 나무 한두 그루에 큰 돈을 들이는 경우와 달리, 비싼 나무는 없지만 없는 나무가 없다. 가든은 디자이너보다 사용자의 꿈이 더욱 중요하다. 과시를 위한 정원이 아닌, 본인의 꿈을 담아 심미성보다 실용성에 무게를 둔 정원. 디자이너는 그 생각을 잘 듣고 정원에 이야기를 담았다. 집을 지을 때 건물 안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 외 누릴 수 있는 것들에 대해 간과하진 않고 있는지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면서.위안이 되는 정원, 싱그럽고 푸른 그 정원은 해가 갈수록 점점 더 풍성해지고 다양한 이야기를 담게 될 것이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이 게시물은 전원속의내집님에 의해 2016-11-30 15:55:41 HOUSE에서 이동 됨]
전원속의내집
조회 26,987
인기
2016.11.24
바닥 블록ㆍ화단ㆍ연못ㆍ캠프파이어장까지, 모듈 정원
석축이나 콘크리트 옹벽, 잔디 마당 일색의 정원들이 바뀌고 있다. 블록을 이용해 옹벽을 쌓고 화단의 경계석을 만들고 바닥을 포장하는 집들이 늘면서 단순히 보기 좋은 정원이 아닌, 활용도가 높고 관리는 쉬운 정원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기성품 블록으로 가족의 취향을 고려해 레고처럼 만들어 보는 정원 아이템들을 만나보자. 취재 이세정 자료협조 ㈜이노블록정원은 더 이상 건축물의 배경이 아니다. 집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자, 거주자의 생활 반경을 외부로 확장하는 필수적인 장치로 진화했다. 덕분에 건축 설계 초기부터 정원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경우가 늘어났고, 정원용 자재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기존의 정원용 자재하면 석축이나 디딤돌, 화단석 등이 전부였지만, 최근에는 자연스러운 질감의 블록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콘크리트나 석축 옹벽을 대신하기도 하고, 계단재와 디딤석, 화단석으로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특히 폭포가 있는 연못을 만들 수 있는 키트, 캠프파이어용 키트 등 모듈화된 제품들이 공급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힌다.모듈화된 정원 자재는 건축주가 집의 배치나 외관, 가족의 취향에 맞춰 원하는 대로 조립할 수있는 장점이 있다. 정원 콘셉트를 세우고 그에 맞는 키트들을 레고처럼 조합해 여러 방향으로 디자인하는 식이다. 본인의 가용 금액에 맞춰 키트를 더하고 뺄 수 있으며, 당장 금전적 여유가 없을 땐 해마다 키트를 더해 가족과 함께 마당을 가꿔가는 즐거움도 얻을 수 있다. 기성 제품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색과 질감들이 비슷해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모듈 정원용 자재를 기획, 공급하는 ㈜이노블록 기술영업팀 이수성 이사는 “자연석은 톤에 3만원부터 20만원까지 가격대가 천차만별이고 쌓는 사람에 따라 완성도가 다르다. 그러나 모듈에 들어가는 블록 제품들은 품질이 균등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예측한 형태 그대로 조성되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라고 밝혔다.이노블록은 현재 일본의 니꼬(NIKKO), 독일의 고델만(GODELMANN), 미국의 앙카(ANCHOR)와 로제타(ROSETTA) 등 해외 유수의 관련 회사들과 기술 제휴를 통해 블록 제품을 생산한다. 국내 원자재 가공의 자체적인 노하우가 더해져 의장성, 편의성, 내구성을 두루 높였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제품 종류만 2천여 종, 연 매출만도 2백억원이 넘는다.올 하반기에는 일반 주택을 타깃으로 한 맞춤형 정원 원스톱 서비스를 시작해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가팀이 면적과 콘셉트에 따라 다양한 정원 디자인들을 만들어 제안하고 있으며, 건축주들이 원하면 상담과 설계를 거쳐 그집에 맞는 정원을 디자인해 준다. 아울러 화성에 위치한 본사 전시장뿐 아니라 경남 김해, 인천 봉담, 강원 강릉, 충북 충주, 충남 공주 등 대리점과 연계한 전시장을 만들어 블록을 활용한 다양한 정원 실사례를 선보이고 있다.이 이사는 “가까운 전시장에 방문해 집과 어울리는 블록의 색과 크기를 직접 보고 결정한다면 후회 없는 정원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연구 실험, 현장 테스트 등을 꾸준히 시행해 개인 정원용 시장의 새 장을 열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경계석이 벤치가 되는 원형 정원자연석 판재 느낌의 바닥 블록과 밸비디어로 쌓은 경계석이 어우러진 원형 정원. 경계석 위에 바로 앉을 수 있어 좁은 정원에서 활용도가 높다. 마당 모서리에 큰 나무를 심고 그 아래 조성하면 더욱 아늑하게 연출된다. 경계석 뒤쪽 주변으로 식재를 하고 안에는 티테이블을 배치해본다. 규격은 4.5×4.5m.아담한 폭포 연못이 있는 정원정원 속의 연못은 공간에 청량감과 입체감을 준다. 폭포 같이 흘러내려오는 물줄기로 아이들이 신나게 물놀이할 수 있는 연못 키트를 적용했다. 정원 규모에 따라 키트는 대, 중, 소로 나뉘고 옹벽으로도 쓸 수 있는 아웃그라핑으로 제작된다. 풍화된 듯한 아름다운 느낌으로 내구성도 높다.가벽이 있는 빈티지 정원풍화된 듯한 벽체를 둥근 형태로 세워 정원 한 켠에 방과 같은 공간을 구성한다. 비정형의 바닥과 거친 느낌의 벽체는 아주 예전부터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거친 느낌의 그라스 식재와 어울린다. 티테이블, 화덕, 낮은 벽체로 구성하면 가든 파티에도 제격이다.벽과 화덕이 있는 어울림의 정원파이어피트는 마당에서 불을 지필 수 있게 별도의 블록을 쌓아 조성하는 아이템이다. 가든 파티 등 정원을 즐길 때, 분위기를 한층 돋울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하다. 파이어키트 한쪽으로는 높은 벽체를 세워 프라이빗한 느낌을 줄 수 있고, 낮은 벽체로 빙 둘러 앉을 수 있는 벤치 역할을 하게 디자인할 수도 있다. 자연스러운 색감의 벽체는 정원의 꽃과 식물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배경이 되고, 벽체 앞에 벤치를 두면 아늑하고 로맨틱한 공간으로 변신한다.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티타임 정원 좁은 정원의 자투리 공간을 이용해 티타임을 즐길 수 있는 정원이다. 디딤석과 이어진 이 모듈은 크기가 큰 바닥 블록을 사용해 안정적이고 보행감도 좋다. 표면이 평탄하며 테이블과 의자를 두고 써도 불편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현관 입구나 건축물 앞에 두는 플랜트 현관으로 들어서는 입구 공간에 낮은 화단을 두면 집의 첫인상이 소담하고 아름다워진다. 규격화된 벽체 블록은 개당 무게가 9.4㎏으로 DIY도 가능하다. 적당한 공간에 직선, 원형, 곡선의 다양한 형태로 직접 플랜트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이노블록 전시장국내 보도블록 최대공급사로 화성 본사 내에 정원 전시장을 두고 있다. 자체 디자인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보도블록 전문 설계프로그램 ‘INO CAD’도입으로 디자인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최근에는 개인 정원의 설계ㆍ시공까지 폭을 넓혀 맞춤형 키트 정원의 새 장을 열어가고 있다. 031-358-4711 www.inoblock.co.kr※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19,888
인기
2016.11.18
기본에 충실한 저비용 정읍주택
긴 시간을 비닐하우스에서 생활해 온 다섯 가족을 위해, 오래도록 튼튼할 새 집을 지어 주기로 했다. 어쩌면 작은 도움이지만 그들에겐 큰 기쁨이 되었을 저비용 주택 네 번째 프로젝트.취재 김연정 사진 황효철▲ 노출된 나무 구조를 통해 스터드 사이에 블럭킹(Blocking)을 추가해 수납용 선반으로 활용한다.DIAGRAM이 집은 ‘Low Cost House series’의 네 번째 프로젝트이자 전라북도에서의 첫 번째 집이다. 정읍시에 위치한 이집은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세 아이가 거주하게 된다. 이 가족들은 무려 8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비닐하우스 집에서 살아오고 있었다. 마치 당연하다는 듯 화장실이 없고, 변변한 욕실이나 주방도 없었다. 그저 비닐하우스 안에 아버님이 만드신 합판으로 된 판자집이 있어, 그 단칸방에서 다섯 가족이 생활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환경에 오래 노출되다 보니 가족의 스트레스는 점점 커져만 갔고 아이들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면서 부모님의 안타까움도 한계에 다다랐다. 이에 어린이재단 전북지역본부에서는 이 가족을 위한 집을 짓기로 결정하였고, 그렇게 해서 네 번째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우선 집을 지을 땅을 마련해야 했다. 다행히도 비닐하우스가 세워져 있던 땅의 주인 할머니의 호의로 인접한100평 정도의 땅을 구입할 수 있었고, 여기에 새집을 신축하기로 결정하였다. 아무것도 없는 빈 땅에 집을 새로 짓는 경우에는 언제나 공사비가 가장 큰 문제다. 앞서 완성한 장흥 프로젝트에서 컨테이너를 가지고 신축을 한 적이 있다. 그 당시에도 신축이라는 부담감에 공사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에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 컨테이너를 택했는데, 결론적으로 건축주의 거부감이 컸고 실제 살면서도 만족도가 많이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또다시 신축을 해야 하니 무조건 다른 방식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 비닐하우스에 살던 가족에게 30평이 넘는 새 보금자리가 생겼다. PROCESS01 대지가 주변도로보다 높이가 낮아 약 60~80㎝ 정도 복토를 하는 토목공사를 진행하였다.02 복토된 대지에 기초를 안정적으로 앉히기 위해 파일 역할을 해줄 드럼통을 땅에 심고 그 위에 기초공사를 한다.03 목구조 부재들을 노출시키기 위해 골조공사 전 자재들을 모두 샌딩한다.04 샌딩한 구조목들을 이용해 구조를 만든다. 구조가 노출되기 때문에 못이나 기타 위험한 부분이 생기지 않도록 골조공사를 할 때 주의하면서 작업해야 한다.05 완성된 골조 바깥에 OSB 합판을 시공하고, 내부엔 가로블럭킹을 만들어서 구조역할도 하면서 선반의 역할도 할 수 있게 한다.06 외부엔 OSB, 방수시트, 샌드위치패널 그리고 컬러강판 골형의 순서로 외장공사를 진행한다.07 내부에선 마감이 필요한 벽체에만 석고보드를 두 겹 친다.08 마지막으로 노출된 목조에는 친환경 바니쉬를 칠하고 도배 및 타일공사를 한 후 마무리했다.▲ 정해진 공사비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으나 노출된 천장구조는 다락과 잘 어우러진다. ▲ 박공지붕을 선택한 덕분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넓은 다락 공간을 갖게 되었다.HOUSE PLAN 대지위치 : 전북 정읍시 칠보면대지면적 : 330㎡(99.82평)건물규모 : 지상 1층건축면적 : 76.36㎡(23.09평)연면적 : 76.36㎡(23.09평)건폐율 : 23.1% 용적률 : 23.1%주차대수 : 1대구조재 : SPF 경량목구조지붕재 : 150㎜ 샌드위치패널 + 방수시트 + 컬러강판 골형외벽마감재 : 골강판창호재 : JADE 미국식 시스템창호시공 : Max Min House + Team of Rakwonsu설계 : JYA-RCHITECTS 070-8658-9912 www.jyarchitects.com총 비용 : 4천5백만원(토목공사 포함)결국 Low Cost House series에서 신축은 더더욱 공사비가 부담스러운 과제이다. 그래서 이번엔 일반적으로 가장 저렴한 방법이라고 알려진 ‘조립식 패널주택’에서 고민을 시작하였다. 그 시공방식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크게는 경량철골로 골조를 세우고 단열을 위한 패널 벽체를 세우고 밖에는 원하는 외장재를 붙인다. 여기까지는 가장 간단한 방식의 시스템으로 보인다. 문제는 내부인데, 경량철골구조로 짓다보니 이를 마감하기 위해 다시 내부 벽체를 위한 구조(일명 상)를 세우고 거기에 판재인 보드를 치고 마감을 한다. 따져보니 이 공정에 들어가는 수고와 비용이 만만치 않아 보였다. 그래서 구조에서부터 다시 시작해보았다. 경량철골조를 감추기 위한 마감공사가 필요하다면, 이 마감공사를 줄이기 위해 구조를 경량철골이 아닌 목구조로 바꾸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내부를 마감하기 위한 공사비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고 판단했고, 노출된 나무구조를 통해 인테리어가 필요없이 스터드 사이에 블록킹을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수납공간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집의 모양은 가장 효율적인 박공지붕 모양으로 했고, 외부마감재도 가격이 저렴하고 무엇보다 시공이 간단한 컬러강판 골형을 사용하였다. 모든 것은 저렴한 공사비에 최대한의 내부면적을 얻기 위한 아이디어로부터 결정되었다.PLAN-1F / PLAN-2F▲ 완성된 내부 공간. 모든 것은 최대한의 면적을 얻기 위한 아이디어로부터 결정되었다.◀ 경량철골이 아닌 목구조로 바꿔 마감공사를 줄이고 내부에 들어가는 공사비를 최대한 줄이고자 했다. ▶ 외부 마감재는 가격이 저렴하고 무엇보다 시공이 간단한 컬러강판 골형을 사용하였다.INTERIOR SOURCES내벽 마감 : 벽지(합지)바닥재 : PVC장판욕실 및 주방타일 : 자기질타일 300×600, 도기질타일 200×200수전 등 욕실기기 : Royal 도기주방가구 : 하이그로시 UV코팅 + 인조대리석상판계단재 : SPF 구조목 + 바니쉬 2회 도장현관문 : JADE 현관도어방문 : ABS 도어데크재 : 방부목이렇게 해서 시작한 공사였지만 역시나 다락을 포함해 30평이 넘는 집을 4천만원으로 짓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거기에 토목공사를 포함한 부대비용까지 추가되다 보니 결국엔 공사비에 매우 쫓길 수밖에 없었다. 일부 추가된 비용을 재단에서 더 마련해 주었지만 분명 쉽지 않은 공사였다.공사를 진행해준 많은 이들의 도움이 있었음에도, 마지막에는 결국 공사비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것들도 많았다. 그래서 아쉬움이 많이 남고 부족한 게 많은 집이다. 다만 이 집을 짓기 위해 애쓴 어린이재단이나 정읍의 많은 이들의 노력은 모자람이 없었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그 책임감이 컸던 집이기도 하다. 부족하지만 기쁘게 받아준 건축주 가족에게 감사하며, 아이들과 더 나은 삶을 꿈꿀 수 있는 집이 되기를 바라본다. <글 _ 원유민>건축가 집단 JYA-RCHITECTS원유민, 조장희, 안현희 세 명의 파트너로 구성된 젊은 건축가 집단. 네덜란드의 사무소와 한국의 대형, 소규모 사무소에서 각기 다른 건축 환경을 경험해온 삼십대 초반의 세 명이 서로가 고민해오던 우리사회가 가진 많은 현상들에 대해 서로 다른 경험들을 공유하고 교합하여 나름의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한다. 2013년 젊은 건축가상을 수상하였고 근작으로 강진산내들아동센터, Pavilion 마량, 벌교주택, 장흥주택, 부암동주택, 덕산 W-building 등이 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45,010
인기
2016.11.14
반려동물을 위한 공간 PET SHOP
함께 있으면 즐거운 만큼 여러 가지 챙길 것도 많은 반려동물. 그들과 함께 생활하는 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반려동물에게 필요한 다양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6곳의 숍.취재 김연정 타이틀 이미지 www.hutsandbay.com덴티스츠 어포인트먼트 Dentists Appointment2011년 런칭한 반려동물의 의류를 책임져줄 브랜드이다. 사람과 반려동물의 바른 소통과 교감을 목표로, 옷과 가방 같은 기본적인 제품에서 부터 책이나 음악과 같은 문화까지 폭넓게 아우를 수 있는 브랜드를 지향한다. 시즌별 다른 테마로 패딩, 티셔츠, 스웨터 등의 다양한 의류와 가방, 쿠션 등 동물에게 필요한 여러 가지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는 동물병원과 애견 관련 용품 매장에서 덴티스츠 어포인트먼트의 제품을 만날 수 있으며, 곧 단독 오프라인 매장도 오픈한다고 하니 기대해 보자.전화번호 070-7625-6908영업시간10:30~17:00(주말·공휴일 CLOSE)메일주소 onlinedapt@gmail.com홈페이지 www.dentists-appointment.com루이독 louisdog루이독은 2001년 문을 연 이래 프랑스, 독일, 영국, 스페인, 벨기에 등 유럽 전 지역과 미국, 일본에도 소개되고 있는 반려동물 패션·리빙·디자인 편집숍이다.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단독 부티크에서는 소파, 침대, 옷, 유모차 등 반려동물을 위한 모든 생활용품과, 캐시미어로 만든 이불, 침대 등 고급 제품도 판매 중이다. 작년 5월부터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지하 1층에도 입점했는데, 이는 백화점 안에 생긴 최초의 애완동물 브랜드 단독 매장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루이독 제품뿐 아니라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매장주소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 461 네이처 포엠 B103전화번호 02-541-1640영업시간12:00~18:00(일요일·공휴일 CLOSE)홈페이지 www.louisdog.co.kr베럴즈 BETTERS베럴즈는 펫 패션 디자이너인 이교영 씨가 런칭한 브랜드이다. 주인의 옷장 속에 있을 법한 트렌치코트, 패딩재킷, 스트라이프 티셔츠 등 다양한 스타일의 의류와 디자인 가구 및 장난감, 식기 등을 반려동물에게 어울릴 만한 아기자기한 제품으로 가득 채웠다. 지난 4월, 베럴즈의 세컨 브랜드 격인 ‘우프 바이 베럴즈(WOOF BY BETTERS)’를 서울 잠실에 오픈함으로써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잠실 매장에서는 프리미엄 용품, 수제간식과 더불어 미용·스파 등 프리미엄 서비스가 함께 제공된다.매장주소 서울시 강남구 강남대로162길 36 1F전화번호 02-322-8221영업시간 11:00~21:00(월요일·공휴일 CLOSE)홈페이지 www.betterskorea.com허츠앤베이 HUTS & BAY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HUTS & BAY. ‘오두막이 있는 곳’이라는 뜻으로, ‘반려동물과 주인의 편안한 안식처, 작은 쉼터에서 함께 살아가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곳의 대표상품인 티피텐트(Tepee Tent)는 동물에게도 독립적인 생활공간이 필요하다는 마음을 담아 제작한 제품으로, 면 20수 옥스퍼드 소재를 사용하여 튼튼하고 통기성이 우수하다. 텐트와 함께 둘 수 있는 별 모양의 포근한 쿠션의 경우, 극세사 원단을 더해 양면으로 만들어져 하나의 디자인으로 두 가지 느낌을 낼 수 있다.전화번호 070-4110-8559영업시간10:00~18:00(주말·공휴일 CLOSE)페이스북 www.facebook.com/hutsandbay홈페이지 www.hutsandbay.com피드미 feedme컵케이크, 쿠키, 소시지, 파우더, 육포 등 반려동물을 위한 천연 수제 간식을 판매하는 피드미. 양, 연어 같은 특정 재료를 제외한 모든 재료는 국내산을 사용하고 있으며, 일부는 강원도 화천에서 직접 재배한 농작물로 만들고 있다. 또한 제조하는 모든 간식과 생식에는 첨가제나 보존료가 들어가지 않아 믿고 구매할 수 있다.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주문하면 바로 제작해 당일 배송하기 때문에, 신선도나 영양적인 면에서도 걱정 끝! 새로운 제품이 출시되면 할인이벤트도 진행되니 놓치지 말도록 하자.전화번호 070-8257-5632영업시간11:00~18:00(주말·공휴일 CLOSE)메일주소 feed_me@naver.com홈페이지 www.feedme.kr땡큐스튜디오 THANK YOU. STUDIOS이곳은 다년간 패션 매거진 등의 촬영을 통해 실력을 쌓은 전문 포토그래퍼가 오픈한 스튜디오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동물 전용 파우더룸은 물론, 샤워 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반려동물과의 가장 멋진 순간을 남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장소다. 촬영한 사진은 캔버스 액자로 제작할 수 있으며, 반려동물 사진을 모티브로 한 팝아트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이밖에 반려동물의 모습을 담은 휴대폰케이스와 노트도 판매 중이며,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통해 동물들의 더 많은 사진과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매장주소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141길 18-8 3F전화번호 02-547-1013영업시간 10:00~22:00홈페이지 www.thankyoustudios.com※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13,734
인기
2016.11.14
전주 붉은 벽돌 박공집
내부에 들어서면 가족의 일상이 반영된 공간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화려함보다는 평범함을 택한 네 식구의 박공지붕집이다.취재 김연정 사진 은호석▲ 도시와 농촌의 경계에 위치한 땅에 박공지붕의 집이 자리한다.▲ 집 안으로 들어가는 길목에도 데크를 깔아주었다.▲ 침실과 화장실을 제외한 모든 공간이 한눈에 들어온다.붉은 벽돌 박공집은 중소도시와 한적한 농촌의 경계에 위치한 주택이다. 대도시 인근의 주택지에 지어지는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집들에 대한 회의적인 생각으로, 단순하고 명료한 주택을 만들어보자는 의도에서 설계를 시작하였다.첫 번째, 재료의 선택. 벽돌은 농촌에서 쉽게 접할 수 있고 가장 익숙한 외장 재료이다. 벽돌 자체가 가지고 있는 순수한 조적의 아름다움과 표현의 다양성, 단단하고 오래 지속될 수 있는 내구성에 비하여 값싼 자재로 전락하여 버린 안타까운 현실을 담고 싶었다. 주변에서 그저 그런 건물로 비추어질 위험이 있는 선택이었지만, 넓은 대지가 품은 건물의 비례감이 재료 본연의 중후함을 강조시켜 모악산에서 시작된 거친 바람에도 견딜 수 있다는 강한 느낌을 줄 수 있었다.◀ 현관에서 바라본 심플한 내부 모습 ▶ 삼각형의 창은 저녁에는 노을을 그대로 받으며 집 안 전체에 석양을 드리운다.두 번째, 조형의 선택. 지붕은 최근 기후 변화에 따른 혹서와 혹한에 적응하는 제일 단순하고 전통적인 선택으로, 박공의 형태이다. 건물의 모양을 그대로 받아 올린 처마 없는 박공은 건물의 순수한 형태를 강조하기 위함이며, 더불어 2층(5m)과 지붕의 높이(2m)로 인해 땅에 깊게 박힌 형상이 된다. 건물 외부에서 벽돌 면 밖으로 튀어나오거나 첨부된 요소는 하나도 없고 반대로 남측 창호의 면들이 내부로 들어옴으로써 처마와 같은 효과의 개구부를 이루어 각기 다른 입면을 구성한다. 서측의 박공지붕과 삼각형의 창호는 서재에 저녁노을을 그대로 받으며 집 안 전체에 석양을 드리운다.▲ 남측 창호의 면들이 내부로 들어옴으로써 처마와 같은 효과를 낸다.PLAN- 1F / PLAN – 2F▲ 집은 방향에 따라 각기 다른 입면을 구성한다. 세 번째, 건축주의 선택. 건축주는 고등학생, 대학생 아들 둘을 둔 교수 부부이다. 첫 만남부터 강조한 부분은 남편이 글을 쓰는 서재에서 부인이 요리를 하는 부엌이 보였으면 한다는 것과 내·외부의 모든 부분이 되도록 가리는 곳 없이 한눈에 들어왔으면 하는 것이었다. 선택은 간단했다. 침실과 화장실을 제외한 모든 공간을 동시에 보이도록 열어 놓았다. 2층의 서재, 1층의 거실, 식당, 부엌을 7m 높이의 공간에 열어, 박공의 대공간을 하루 종일 만끽할 수 있도록 한 계획이 건축주가 제일 만족해하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2층을 가로 지르는 긴 책장 복도와 벽에 붙은 계단, 흔히 볼 수 없는 큰 원형 링의 조명, 슬립한 벽난로까지 어우러져 큰 틀의 공간에서 다양한 장소들을 제공한다.위 세 가지 선택은 주변에서 많이 보이는 강한 건축가들의 개념에서 시작한 것이 아닌, 일상에서 생각할 수 있는 의견을 솔직하게 받아들인 약한 건축의 결과이다.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의 생각들이 좋은 건축주와 건축가를 만난다면, 건축의 거주성은 지속적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글 _ 임용민>HOUSE PLAN 대지위치 : 전북 전주시 건물용도 : 단독주택대지면적 : 1,614㎡(488.23평)건물규모 : 지상 2층건축면적 : 144.41㎡(43.68평)연면적 : 198.66㎡(60.09평)건폐율 : 8.95%용적률 : 12.31%구조 : 철근콘크리트조외부마감 : 벽체 - 적벽돌(치장쌓기) 지붕 - 알루프 징크(거멀접기)내부마감 : 석고보드위 비닐페인트, 무늬목패널최고높이 : 7.0m구조설계 : 건설방재기술연구원 고명환건축설계 : 이우종기계설계 : 원일엔지니어링 공유원전기설계 : 대화엔지니어링 박진형설계담당 : 고현우, 유경민, 서진원, 박선영, 황현태시공 : (유)엔도건설 박문규, 이윤설계 : 임용민(LIMAS) 063-220-2905 limas@jj.ac.kr▲ 2층을 가로 지르는 책장 복도와 벽에 붙은 계단, 원형의 링 조명이 어우러져, 큰 틀의 공간에서 다양한 장소를 제공한다.건축가 임용민홍익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한 후 파리 라 빌레트 국립건축 6대학에서 수학하고 프랑스건축사자격증(DPLG)을 취득하였다. 현재 전주대학교 건축학과 정교수로 재직 중이다. ‘약한 건축’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일상의 건축을 도시 속에서 새롭고 지속적인 방법으로 모색하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공공성을 넘은 공유·집합·거주라는 주제로 건축교육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주요 작품 전주 제니스빌딩, 당진 김대건신부기념성당, 완주 운암주택 외 다수※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49,316
인기
2016.11.09
스킵플로어가 만들어낸 공간의 변주
주어진 조건 속에서 건축주의 희망 사항을 공간 안에 효율적으로 풀어내는 일은 전문가의 고민과 배려에서 시작된다. 지하 취미실과 주차장에서부터 다락, 옥상까지 필요한 공간을 스킵플로어(Skip floor)로 층층이 쌓은 집을 찾았다.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대지면적 : 231.6㎡(70.06평)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건축면적 : 114.21㎡(34.55평)연면적 : 288.83㎡(87.37평)건폐율 : 49.31% 용적률 : 87.58%주차대수 : 2대최고높이 : 10.65m공법 : 기초, 지하층 - 철근콘크리트 지상층 - 경량목구조구조재 : 2×8 캐나다산 구조목재 2&BTR SPF등급지붕재 : 2×10 캐나다산 구조목재 2&BTR SPF등급단열재 : 에코배트 R30외벽마감재 : 청고벽돌, 블랙셔스, KMEW 사이딩창호재 : LG하우시스 3중유리 양면로이코팅 시스템창호설계 및 시공 : ㈜마고퍼스건축그룹 031-8017-0332 www.magopus.co.kr◀ 지하 주차장 진입로 옆 주택 현관부 ▶ 깔끔하게 마감된 실내 인테리어 쾌청한 하늘이 기분 좋은 날, 경기도 판교 단독주택단지에서 블랙의 모던한 외관을 자랑하는 집을 만났다. 건축주 부부와 두 아들이 사는 4인 가족의 첫 단독주택이다. 아파트에서만 살았던 건축주 부부가 첫 집을 지으며 원했던 것은 꽤 명료하고 구체적이었다. 간결한 디자인에 차량 2대를 수용할 수 있는 지하 주차장, 벽난로, 2층 세탁실과 빨래를 말릴 수 있는 발코니, 서재로 활용할 수 있는 다락 공간 등이 갖춰진 집. 이것이 그들이 제시했던 집의 조건이었다.경사지가 아닌 평지에서 지하 주차장을 구현하는 일은 생각보다 까다롭다. 차가 외부에서 지하로 진입하는 길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해당 대지는 건축물이 지정선에 2/3 이상 접해야 하는 건축지정선, 서쪽의 지정공유외부공지 등 제약이 적지 않았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스킵플로어(Skip floor)’다. 일반적으로 건물을 1층씩 나누는 것과 달리, 이 집은 계단실을 중심으로 1/2층씩 올라간다. 지하 주차장은 1/2층 아래에 두어 주차장 출입구와 현관까지의 높이차를 최소화했다. 주차장 반 층 아래층인 완전한 지하 1층에는 취미실이 자리한다. 스킵플로어 구조는 각 공간을 성격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누는 역할도 한다. 거실과 식당·주방, 자녀 공간과 부부 공간은 반 층의 높이차를 두어 영역을 분리했다. 가운데 계단실은 각 실을 구분 짓는 동시에 실타래처럼 엮어 하나로 묶어주는 장치이기도 하다. 1층에서 다락까지 집의 중심을 관통하는 거실 벽난로의 연도는 한겨울에도 훈훈한 열기를 집 전체로 전달할 것이다.PLAN – GF / PLAN – 1F / PLAN – 2F▲주택 외관. 스킵플로어로 완만한 경사의 주차장 진입로를 확보했다.▲1층 거실에서 반 층 올라가면 주방 겸 식당이 있다.“일부러 돈 들여 운동하기도 하는데, 일상 속에서 이 정도의 움직임은 오히려 생활의 활력이 되죠.”따지고 보면 높이나 계단 수에서 다른 집들과 차이는 없지만, 나누어져 있는 계단 형태 때문에 계단이 더 많고 층수가 높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계단참 부분이 복도처럼 길게 형성되어 수직 동선이 조금 길어진 탓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건축주는 이것이 바로 ‘즐겁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포인트’라고 말한다. 층층이 쌓이며 더욱 다채롭고 풍성해진 공간감 역시 이 집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창은 인접 대지의 기존 주택과 남쪽 대지에 신축될 주택을 고려하여 건축주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도록 크지 않게 냈다. 대신 볕이 잘 드는 남쪽에 코너창을 내어 채광을 확보했다. 1층 거실에서는 전면 창을 열면 외부 공간으로 바로 연결되는데, 이곳은 사실 공유지로 지정된 공간이다. 보통은 나무를 심어 담장을 만들지만, 건축주는 이웃집의 동의를 구해 개방된 공간으로 함께 쓰기로 했다. 덕분에 두 집 사이에는 작지만 넉넉한 잔디 마당과 정원이 생겼다.INTERIOR SOURCES내벽 마감 : Terraco 친환경 ecotop 실내페인트, LG 지아벽지바닥재 : Polished Tile & LG하우시스 원목마루욕실 및 주방타일 : 바스디포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 스탠다드주방가구 : 한샘 키친바흐조명 : 중앙조명계단재 : 티크무늬목 계단판현관문 : 신진도어방문 : 도장 제작도어붙박이장 : 도장 제작가구데크재 : LG하우시스 합성목재벽난로 : 삼미벽난로▲ 지하 주차장 진입로 옆 주택 현관부서재로 쓰는 다락. 천창을 내어 채광이 좋다.SECTION▲ 지하 주차장 진입로 옆 주택 현관부모던한 디자인에 샹들리에로 포인트를 준 주방 겸 식당. 건축주 부부가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접시와 장식품이 눈길을 끈다.◀ 깔끔한 느낌의 2층 욕실 ▶ 세탁실에는 빨래를 널기 위한 발코니를 두었다.전날 밤, 막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는 건축주 가족의 표정에 피곤한 기색이 없다. 몸에 꼭 맞춘 듯한 내 집에서의 안락함이 먼 길을 오가며 쌓인 노곤함을 하룻밤 새 말끔히 풀어주었나 보다.“이제는 어딜 가도 막둥이 아들이 ‘엄마, 집엔 언제가?’하고 물어봐요. 어떤 휴양지, 관광지보다도 우리 집이 훨씬 재미있고 좋대요(웃음).”식사 준비를 마친 엄마가 아이를 부르자, 아이 방 앞 계단실 난간 위로 장난기 어린 얼굴을 빼꼼 내민다. 어느새 계단실을 쪼르르 달려 내려와 식탁 앞에 앉은 아이와 흐뭇하게 지켜보는 엄마. 이곳에서 건축주 가족은 한층 더 생기 있고 따뜻한 일상을 이어갈 것이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31,692
인기
2016.11.08
제주 돌집의 원형과 세월을 담아낸 렌탈하우스
제주 동북쪽, 바다와 돌담이 맞닿은 곳에 새까만 고래 등 지붕을 가진 돌집 두 채가 있다. 본연의 형태와 재료에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버무린 이 렌탈하우스는 제주의 정취를 은은하게 풍긴다.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 눈먼고래가 있는 조천리는 비교적 관광객이 많지 않은 조용한 동네다.오랜만에 찾은 제주의 풍경은 여전히 찾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공항에서 멀지 않은 거리인데도 아직 관광객의 발길이 뜸한 마을, 조천리와의 첫 대면도 그랬다. 돌담 너머 바다의 길이 하루 두 번 열리고 닫히는 곳. 골목을 따라 거닐다 보면 바다와 이어진 아담한 돌집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소박한 마을이다. 잔잔한 동네 정취에 긴장감으로 잔뜩 굳어 있던 이방인의 어깨가 한결 풀어진다.돌집을 리모델링한 렌탈하우스 ‘눈먼고래’는 이곳의 여느 집처럼 바다와 돌담을 끼고 있다. 저 멀리서 돌담 너머의 완만한 지붕을 보고 나면 누구라도 ‘고래’라는 집의 이름에 고개를 주억거릴 것이다. 앞에 붙은 ‘눈먼’이라는 수식어에는 눈이 먼 고래가 바다를 헤엄치다 길을 잘못 들어 그만 육지에 부딪히고 말았을 것이라던 설계자의 상상력이 담겨 있다. 검은색의 미끈한 고래 등을 떠올리게 하는 지붕은 새(억새)를 엮어 검은 그물을 씌워 얹었던 제주의 초가지붕을 쏙 빼닮았다. 돌담은 물론, 집의 돌벽, 창을 낸 자리, 두 건물 사이에 놓인 작은 마당까지 그대로 살려 변한 듯 변하지 않은 세월의 흔적이 또 다른 얼굴로 자리 잡았다.HOUSE PLAN 대지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조천7길 19-12대지면적 : 285㎡(약 86.21평)건물규모 : 100㎡(약 30.25평, 바다고래 약 17평, 숲고래 약 13평)건축면적 : 114.21㎡(34.55평)연면적 : 76.36㎡(23.09평)건폐율 : 23.1% 용적률 : 23.1%주차대수 : 1대최고높이 : 3.8m구조재 : 기존 돌집의 목구조 + 삼나무 보강지붕재 : 알루미늄 징크단열재 : 열반사단열재 40T외벽마감재 : 기존 돌집 현무암(석조)창호재 : 24T 로이복층유리, 알루미늄 시스템도어(폴딩테크, 필로브)설계 및 시공 : 지랩(Z_Lab) www.z-lab.co.kr▲ 내부는 벽을 터서 시원한 공간감을 확보했다. 노출된 서까래와 기둥, 안으로 들인 돌담에서 세월이 느껴진다.▲ 돌담 아래서 제주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야외욕조. 말랑말랑한 신소재로 만들어 안전하다.INTERIOR SOURCES내벽 마감 : 청고벽돌, 고재 목구조 및 현무암 노출바닥재 : 셀프레벨링, 에폭시 라이닝 수도 및 전기 : 아메리칸 스탠다드 욕조 : 화이트스파 소프트욕조가구 디자인 및 시공 : 매터앤매터(matter&matter) www.matterandmatter.com조명 : 라이마스(LED바 디밍 시스템, 사이공&헥사 등 오브제 조명) 데크재 : 방킬라이 위 오일스테인■ 지붕 골조 공사바다고래 _ 대문 앞 주차장에서 지붕 작업이 이루어졌다. / 숲고래 _ 새를 걷지 않고 지붕 위에 바로 골조 작업을 했다.비가 많고 바람이 센 제주의 기후는 집을 지을 때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비 온다’는 말을 제주 사투리로는 ‘우친다’고 하는데, 거센 바람에 비가 옆으로 몰아치는 데서 유래한 말이라고 하니 그 위력을 알 만하다. 돌과 돌 사이 틈새로 바람이 솔솔 통하게 쌓은 돌담, 지붕만 겨우 보일 듯한 담의 높이, 완만한 경사의 곡선을 그리는 지붕은 모두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삶의 지혜다. 이를 최대한 살려 가장 제주스러운 집을 만드는 것이 바로 눈먼고래의 지향점이었다.지붕 작업은 기존 형태를 지켜내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았다면, 빗물이 내부로 침투하지 않도록 방수능력이 뛰어나고 해수에 강한 소재로 기능성을 더하는 것이 다음 과제였다. 이는 알루미늄 징크를 평이음 시공하는 것으로 해결했다. 두 채의 돌집 중 바다에 접해있는 집인 ‘바다고래’는 3일에 걸쳐 손수 새를 내리고 열반사 단열재를 엮어 맸다. 지붕의 골조는 바로 옆 주차장에서 아연도 각관을 구부려 하나하나 용접하여 형태를 잡은 후, 크레인으로 들어 올려 얹었다. 또 다른 집 ‘숲고래’는 마을 주민의 불편을 염려해 새를 걷지 않고 그 위에서 바로 지붕 골조 공사를 진행했다. 용접하다가 불똥이 새에 튀면 불이 날 수 있어 석면포를 깔고 작업했는데, 바다고래보다 시간은 오히려 더 걸렸다.▲ 서까래 위 노출된 애자와 전선 ◀ 고재로 만든 식탁에 남아 있는 옛 대문의 흔적 ▶ 역시 옛 대문의 고재로 만든 욕실 문▲ 숲고래 라운지와 주방부. 바다고래와 사이에 마당을 두고 있다.◀ 나지막한 돌담을 쌓아 공간의 경계를 나눈 바다고래의 다이닝룸 ▶ 숲고래는 침대를 지나 욕실을 향하도록 되어 있다.각 건물의 내부는 모든 벽을 터 단 하나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방을 없앤 대신 각 공간의 경계에는 현무암을 낮게 쌓아 집 안에서도 제주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천장에 그대로 노출시킨 서까래는 마치 고래 뱃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 인테리어는 현대적 감각을 버무려 세련되게 연출하되, 재료의 물성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집이 머금고 있는 시간의 흔적을 충실히 드러내는 데 중점을 두었다. 세심하게 철거하여 보관해두었던 대문과 마룻바닥의 고목재는 식탁과 침대, 욕실 문으로 재탄생했다. 애자를 사용해 전선을 그대로 노출한 것도 집 안에서 또 하나의 오브제 역할을 한다. 옛것을 살려 재창조하는 일은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일보다 훨씬 어렵다. 그럼에도 실험과 모험을 감행하는 이유는 지난 가치를 되살리고 그곳에 또 하나의 의미를 더하는 작업에서 느끼는 본질적 즐거움에 있을 것이다. 익숙하지 않은 공간이 조금은 불편할 수 있지만, 이곳을 찾은 여행객은 뻔한 일상과 낯선 일상의 간극에서 새로운 자극을 얻는다. 제주의 삶을 감각적으로 선사하는 특별한 하룻밤. 이것이 바로 눈먼고래가 우리에게 전하고 싶었던 것 아닐까. 눈먼고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조천7길 19-12 010-7136-5550 www.blindwhale.co.kr※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40,747
인기
2016.11.08
Editors’Picks / 에디터들이 직접 골랐다!
취재 중이나 쇼핑하다 발견한특이한 물건, 일상 속 아주 사소한 생활용품까지, 편집부 기자님들이 남몰래 찜해 두었던 각종 아이템을 매달 <전원속의 내집> 독자들에게 살짝 공개한다.구성_편집부 불나면 휴대폰으로 알려주는 똑똑한 화재경보기흡사 스피커를 연상케 하는 이 제품은 무선인터넷으로 휴대폰과 늘 연결된 영리한 화재경보기 Nest Protect다. 설치된 공간의 연기와 온도를 감지, 자동으로 음성알림과 경보음이 울리고 동시에 앱과 연동된 모바일기기에 불이 났음을 알려준다. 공기 중 일산화탄소 농도도 감지하는 똑똑한 제품이다. 음식 연기나 향초 연기 등 약한 연기에 울리는 경보는 손을 휘젓는 제스처만으로도 끌 수 있으며, 다섯 가지 컬러가 현 상태를 표시하는 인디케이터 역할을 하고 잔여 배터리 확인창도 된다. 멋진 모양새와 은은한 불빛은 보너스다. 미국 nest社m https://nest.com 한 번에 잘라주는 케이크 서버케이크를 자를 땐 늘 머뭇거리게 된다. 일정하게 자르기도 힘들거니와, 접시에 예쁘게 옮겨 담기란 결코 쉽지 않다. 지금 소개할 마끼소 케이크 서버(magisso Cake Server)는 이러한 불편을 한방에 해결해줄 기특한 제품. 커팅 칼과 집게를 결합한 아이디어 상품으로, 2010 RedDot Design Award 수상작이기도 하다. 이 서버 하나면 케이크를 반듯하게 자를 수 있음은 물론, 흐트러짐 없이 깔끔하게 덜 수 있어 편리하다. 이제 먹음직스러웠던 케이크가 망가져 속상할 일은 없을 것이다.225×50×45(㎜) magisso 클릭 한 번으로 콘센트를 꽂고 뽑는 멀티탭한 손가락으로 클릭하는 것만으로 전기 플러그를 꽂고 뽑을 수 있는 ‘클릭탭’. 플러그를 꽂는 콘센트 부분이 움푹 파여 있지 않고 판판하게 올라와 있는데, 플러그를 꽂아 가볍게 누르면 코드가 연결되고 한 번 더 누르면 자동으로 튀어 올라 분리된다. 대기전력을 손쉽게 차단할 수 있는 절전 아이템이다. 여기에 콘센트 간 간격을 넓힌 디자인은 사소하지만 속 깊은 배려! 크기가 큰 플러그를 꽂으면 옆의 콘센트를 막아 사용할 수 없었던 불편을 없앴다. 가격은 4구 1.2m 기준 15,900원 선이며 대형마트 및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다. 멀티탭뿐 아니라 매립형 콘센트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 ㈜태주산업 www.taeju.kr 건축가가 만든 이동식 구들방이제 구들방도 이동식 기성품이 등장했다. 부산의 한 건축가가 개발해 특허까지 마친 이 구들방은 ‘30㎝ 낮은 구들’ 기술을 더해 조립, 이동, 설치가 간편하다. 구들 높이가 낮아지면서 작업은 훨씬 쉬워지고, 적정한 천장 높이가 나와 난방 효율이 좋다. 아궁이는 마루 쪽에 있어 난방, 조리, 바비큐 기능을 겸할 수 있고, 배출기가 불필요한 고성능이다. 구들방과 마루 조합의 14.5㎡(4.4평) 황토방은 하부 철골조, 상부 목구조로 구성되며 황토로 미장된 바탕 위에 옻칠 장판과 한지 벽지로 마감된다. 부산 금정구 선동의 목원농원으로 가면 두 채의 샘플하우스를 볼 수 있다. 가격은 1천8백만원(운반비, 부가세 별도).http://cafe.naver.com/ghousesystem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13,476
인기
2016.10.28
53㎡ 살림집 FUN & TREE HOME INTERIOR
아내와 어린 딸, 고양이 세 마리와 함께 사는 가구작가 김성헌 씨. 그가 직접 리모델링한 53㎡ 작은 집에는 가족을 향한 그의 애정이 담겨 집 안 곳곳에 소소한 재미를 더한다.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 성헌 씨가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가구와 일러스트레이터인 아내의 그림으로 꾸민 거실◀ 그의 작품들 ▶ 화분과 그림, 조명의 조화가 싱그럽다.서울 은평구 53㎡ 작은 빌라에는 여섯 식구가 산다. 나무로 가구를 만드는 메이앤 공방 가구작가 김성헌 씨와 아내 박은영 씨, 네 살배기 딸 주아, 10년 넘게 키워온 고양이 세 마리가 동고동락하는 집이다. 3년간 살아온 집을 대대적으로 고치게 된 건, 대식구가 살기엔 조금 작은 듯한 집을 더 즐거운 공간으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였다. 리모델링 전 과정은 성헌 씨가 직접 맡았고, 마침 인테리어 관련 일에 종사하는 지인이 있어 도움을 받아 진행했다. 체리색 몰딩과 방문이 있던 집은 아빠의 손길이 듬뿍 담긴, 카페 같은 공간으로 변신했다. 좁은 면적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방문은 모두 슬라이딩 도어로 바꾸고, 다른 집에 비해 낮았던 천장을 최대한 높여 공간감을 주었다. 두 개의 화장실 중 안방 화장실은 너무 좁아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였는데, 아예 벽을 터서 하나의 욕실로 만들었다. 욕실은 건식으로 사용하고, 안쪽에 단을 낮춘 샤워실을 두었다. 처음에 2주로 계획했던 공사기간은 4주로 늘어났다. 주방가구는 물론 방문, 침대, 소파, TV장 등을 모두 나무로 직접 제작한 덕분이다. 한 달간 인테리어 작업의 매력에 푹 빠졌던 성헌 씨는 이후, 같이 작업한 지인과 함께 홈 스타일링 브랜드 MILLI d&f를 만들기도 했다.▲ 캔버스 천에 나무조각을 붙여 부드럽게 열고 닫을 수 있도록 제작한 TV장◀ 북미산 하드우드로 제작한 주방가구. 별도의 식탁 대신 아일랜드식탁으로 공간을 넓게 활용했다. ▶ 현관에서 가장 처음 마주하게 되는 파티션은 아일랜드식탁을 위한 주방의 연장선이다.▲ 안방 벽장 속에 숨은 세탁실◀ 노출된 천장에 흰색 타일로 깨끗함을 더한 욕실 ▶ 천장에 단차를 두어 간접조명을 연출했다.딸 주아의 방은 입구부터가 오직 주아만을 위해 만들어졌다. 성헌 씨가 만든 벙커 침대를 입구 쪽에 두었는데, 침대 아래 높이가 낮아 어른들은 머리를 숙이고 들어가야 하지만 주아는 편하게 드나들 수 있다. 침대 사다리는 아이들에게 경각심을 주어 오히려 안전하다는 90°각도로 제작했다. 다락방 같은 느낌을 주는 아래 공간에서 주아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책을 읽고, 밤엔 2층 침대에서 잠이 든다. 아빠의 사랑을 가득 담은 침대다. 주방에서 연결되는 다용도실은 고양이들의 아지트다. 부부가 아이를 갖게 되면서 잠시 큰방으로, 또 작은방으로 격리되어야 했던 고양이들은 주아가 면역체계를 충분히 갖출 만큼 자란 후 자유를 되찾았다. 대신,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고양이들의 잠자리와 화장실을 이 아지트에 두어 집이 조금 더 쾌적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했다. 다용도실 문 아래에 작게 뚫린 고양이 전용문은 성헌 씨의 재치 있는 배려다.다용도실을 고양이들이 차지한 대신 세탁실은 안방의 벽장 안으로 들어갔다.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은영 씨는 “베란다가 없는 집이라 늘 빨래는 안방에 널었다”며 동선은 오히려 더 편해졌다고 말한다. 세탁기 배수구는 벽을 뚫어 바로 붙어 있는 욕실로 연결했다. INTERIOR SOURCES내벽 마감: 하가 알프스월바닥재: 강마루욕실 및 주방타일: 태왕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태왕타일주방가구: 자체 제작조명: 공간조명방문: 자작나무합판, 슬라이딩 포켓도어붙박이장: 자작나무합판디자인 및 시공: MILLI d&f 02-306-2022 www.milli.kr◀ 다용도실 문에 낸 고양이 전용문 ▶ 아빠가 만든 벙커침대에서 즐거운 주아◀ 거실 벽에는 은영 씨의 그림과 주아가 그린 그림이 나란히 걸려 있다. ▶ 주아 키에 맞춘 방 입구“주변에서 ‘이 집에 그렇게 큰 투자를 할 필요는 없다’는 말도 많이 들었죠. 하지만 저희는 단지 우리 가족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집이 필요했을 뿐인 걸요.”집 안 이곳 저곳을 누비는 주아의 티 없는 웃음이 아빠, 엄마의 과감한 선택이 결국 옳았음을 느끼게 한다. 대궐 같은 집도, 화려한 집도 아닌 이곳이 좋은 이유는 바로 여섯 식구에 딱 맞춘 집이기 때문이 아닐까. 아내와 주아, 고양이들의 배웅을 받으며 공방으로 나서는 길, 성헌 씨의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그 행복한 기운을 재료삼아 그는 오늘도 나무를 만지고 가구를 만든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2,472
인기
2016.10.28
모퉁이 땅에서 찾아낸 김포 상가주택
북쪽에 2차선 도로를 면하고 있는 이 땅은 좁고 길쭉한 삼각형 모양인데다 도로면보다 평균 1m 내려앉아 못생긴, 가족에게 텃밭으로 쓰는 것 외에는 별다른 활용방법이 없었던 땅이다. 하지만 집을 짓지 못하는 맹지(盲地)는 아니다. 게다가 북쪽으로 도로가 있어 일조권 확보를 위해 층당 1m를 띄워야 하는 법령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이곳에 집을 지으면 어떨까?’ 하고 살펴보니 쓸 수 있는 면적이 생각보다 많은 알짜배기 땅이었던 것이다. 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건축가 제공앞에서 보면 크지만, 옆에서 보면 작은 집주택은 도로면에서는 그 규모를 꿈에도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 보인다. 작은 땅이지만 2대의 주차장 면적을 확보하기 위해 2층 일부를 돌출시키고 북쪽면을 확장해 더 넓어 보이도록 의도한 덕분이다. 1층 매장은 63.83㎡으로 공간 구획 없이 넓게 트여있어 입점업종에 따라 마음대로 배치할 수 있으며, 2층은 82.88㎡ 면적으로 노부모 두 분이 살기에 아담한 규모다. ▲ 북쪽에 도로가 면한 상가주택 소향재“집을 짓는다면 한옥이 좋겠어.” 어머니는 늘 한옥에 대한 향수가 있었다. 현대건축에는 좀체 감흥을 보이지 않다가 개량한옥이라도 보여주면 “와, 멋지다” 감탄하며 사진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런 부모를 위해 실내디자인을 전공하고 한옥전문교육을 비롯, 답사를 다니며 전통건축을 익혀온 큰딸이 팔을 걷었다. 소향재(笑香齋)가 탄생한 이야기다. 이 집 전에 계획한 부모님 집은 ‘신(新)한옥’이었다. 땅도 이곳이 아니었다. 하지만 설계와 공사비 견적까지 마친 상태에서 도로와 면하지 않은 맹지(盲地)라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이리저리 방법을 내봐도 도저히 해결되지 않는 법적 문제에 봉착하고는 모든 일정은 멈춰섰다. “문득 부모님이 텃밭으로 가꾸고 있는 김포 땅이 생각났어요. 어머니가 아버지께 “그런 땅을 왜 샀냐”며 타박을 했던 땅인데, 확인해보니 앞·뒤로 도로가 접해 있는 ‘대지’로 맹지가 아니더라고요”건물을 지을 수 있는 땅이라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는 건축주. 맹지와의 오랜 씨름으로 못생긴 것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렇게 해서 동서로 길고 폭이 좁은 삼각형 땅은 부모님의 집터로 낙점됐다. 맹지(盲地) : 지적도상에서 도로와 맞닿은 부분이 전혀 없는 땅으로, 집을 지을 수 없는 조건인 경우가 많다. PLAN-1F / PLAN-2F들어보니 참 우여곡절이 많은 건물이다. 처음에는 용적률 200%에 맞춰 지하 주차장과 옥탑까지 갖춘 1층 상가 위 3개 층 주택으로 계획됐다. 인테리어 회사에 다니며 많은 아파트를 설계한 건축주였지만 주택은, 그것도 이렇게 어려운 땅은 또 달랐다. 작은 규모와 좁은 폭 때문에 거실을 넓히면 방이 좁아지고 주방을 넓히니 거실이 좁아지는 딜레마가 곳곳에 산적해 있었다. 계단실을 효율적으로 구성해 실내면적을 최대로 확보하고 쓸모없는 공간을 줄이는 과정을 몇 차례나 거쳐 설계안을 완성했지만 이번에는 아버지가 반대했다.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주변에 신축 건물이 많아 임대를 놓기도 어려울 것이란 이유였다. “지금 생각하면 다행이다 싶어요. 김포한강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이 근처에도 아파트와 신축 빌라가 지나치게 많아졌거든요.”2개의 도로와 접해있다는 조건은 주택에는 좋을 리 없지만 상가용 건물로는 아주 좋은 조건이다. 게다가 도로와 접한 면적이 넓기에 상가로서 전시효과도 컸다. 1층을 상가로 임대한다면 부모님의 노후자금으로도 유용하리란 생각도 들었다. 그는 그동안의 실무경험과 시행착오를 토대로 1층은 독특한 색깔의 상가로, 2층은 어머니의 바람이었던 한옥의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담은 공간으로 짓기로 결심하고 자신의 노하우와 실력을 힘껏 쏟아 부었다. ▲ 1층에는 아기자기한 플라워&디저트 카페 [200%]가 들어섰다. ▲ 거실은 바닥재에서부터 한옥의 대청 요소를 곳곳에 두어 좌식생활에 익숙한 부모님을 배려했다. ▲ 후면 도로와 평행하게 현관과 주방, 욕실이 배치됐다. 주방과 거실 사이 TV 선반과 수납공간을 짜고 간단한 식사를 해결할 수 있게 식탁을 만들었다.◀ 2층 현관으로 들어서면 안방과 거실, 두 개의 방이 1자로 펼쳐진다. ▶ 공간 분할 시 생기는 삼각형 공간에 욕실을 만들었다.소향재에서 발견한 소폭주택 디자인 해법 상가주택은 건물이 주는 분위기가 입점 업종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축주는 카페나 레스토랑 등 아기자기한 매장이 들어온다면 건물의 분위기도 살 뿐 아니라 이를 관리할 부모님의 노고도 덜할거라 생각했다. 1층은 창을 큼직하게 내고 필로티 하부의 벽체까지 1층처럼 보이게끔 넓게 빼 구분을 지웠다. 사실 주차 공간 2대를 확보해야 해서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변경하고 캔틸레버를 적용했는데, 덕분에 처음 계획인 경량철골구조보다 튼튼하고 형태 구성에 있어서 좀 더 자유로웠다는 후문이다.2층 실내는 방과 거실이 도로면을 기준으로 1자 형태로 배치되어 있다. 접이문을 닫으면 세 개의 방이 생기고 열면 하나로 이어지는 형태로 폭이 좁은 땅에 제격인 구성이다. 마치 한옥의 방과 대청 그리고 또 방이 연결되는 구조와 흡사한데, 아니나 다를까 실내 곳곳에도 한옥을 연상케 하는 요소들이 눈에 띈다. 무병장수를 의미하는 거북무늬창살과 한지아크릴 위 창살을 취부한 불발기 창, 붙박이장의 지사벽지, 손잡이 모양까지도 단아하다. 대청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거실 바닥의 마루 패턴은 좌식생활을 하는 부모님에 제격이다. 남쪽으로는 높은 빌라 때문에 볕이 거의 들지 않는데다가 방을 내게 되면 정면으로 마주보게 되어 프라이버시 침해의 문제가 있었다. 건물 후면 도로 쪽으로 현관과 욕실, 주방과 다용도실을 두고 거실과 방은 모두 북쪽으로 배치했다. 대신 북으로는 탁 트여 가을, 창밖 코스모스 속에 푹 파묻힌 경치가 무척이나 좋다. 부족한 빛은 천장에 창을 내어 은은한 간접광을 확보했고 맞창을 내 환기와 쾌적함을 더했다. 5m 폭에 82.88㎡(25.07평)로 크지 않은 건축면적이지만 외부 경치를 창을 통해 한껏 끌어들여 시원하고 탁 트인 느낌이 드는 실내다. 작은 집이라고 적은 돈이 들 것이라는 생각은 오해다. 큰 평수보다야 적게 들기는 하지만, 기초나 골조 등에 들어가는 공정은 동일하기 때문에 평당 공사비는 오히려 높을 수 있다. 작은 땅을 살 때는 일조권 사선제한과 건폐율, 용적률을 확인하는 것이 필수고 대지경계선에서 50㎝ 안쪽부터 건축할 수 있다는 조건 또한 고려해 집 지을 면적을 가늠해야 한다. 이 땅에 집을 지을 수 있었던 이유도 북쪽에 건물이 없어서 일조권 사선제한은 받지 않기 때문이다. ◀ 작은 동네길과 마주한 건물의 배면 ▶ 1층 벽체 일부는 캔틸레버 구조로 만들어 하단에 주차장을 만들었다. ▲ 실내는 평소에는 모두 열어두고 사용하다가 손님이 오면 접이문을 닫아 공간을 구획한다. ▲ 동쪽 방은 책상을 만들어 서재 겸 방으로 사용한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김포시지역지구 : 1종일반주거지역대지면적 : 139㎡(42.05평)건물규모 : 지상 2층건축면적 : 82.88㎡(25.07평)연면적 : 146.71㎡(44.38평)건폐율 : 59.62%(법정 60%)용적률 : 105.54%(법정 200%)최고높이 : 7.8 m주차대수 : 2대공법 : 철근콘크리트구조지붕재 : 링클수지강판창호재 : 1층, 계단실 - 알루미늄창호 2층 - 시스템창호외벽마감재 : 콤비 미인텍스, 탄화 열처리 목재, 금속 위 도장설계 및 시공 : 감성공감 http://blog.naver.com/gam00gam건축 인허가 : ㈜도씨에1층 카페 : [200%] 플라워&디저트 카페 www.2ladies.blog.meINTERIOR SOURCES창문 : 트리플쉐이드, 에칭시트지내벽마감재 : 페인트, 실크벽지, 시트지, 타일바닥재 : 1층 - 타일 2층 - 마모륨, 원목마루, 타일씽크대, 붙박이장, 수납장 : 제작가구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조명 : 매입등, 센서등, 방수등계단재 : 집성목▲ 북쪽 넓은 들판으로는 가을 코스모스가 끝없이 펼쳐지고, 겨울에는 설경도 일품이다. ▲ 건물 양쪽으로 도로가 난 주택의 가장 뾰족한 부분. 장점은 강조하고 단점은 디자인으로 보완한 건물이다. 웃음과 향기가 있는 집이라는 뜻의 ‘소향재(笑香齋)’로 이름을 짓고 나니 꽃과 커피항 그득한 플라워 카페가 마침 1층에 들어왔다. 4층 규모로 지어 발생할 임대수익에서 욕심을 내려놓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가족의 혜안과 강단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우리가 집과 부동산에 관해서는 지나친 욕심을 부리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볼일이다. 사실 이런 땅은 보물찾기처럼 관심을 갖고 잘 살펴보면 어딘가에는 있는 곳이고, 요리조리 잘 조각하면 보석 같은 삶의 공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31,872 댓글 1
인기
2016.10.25
자투리땅의 기적, 과천 협소주택
이 땅은 과천시 도시계획에 의해 마을길인 소로(小路)가 생기면서 앞집의 마당이 잘려나가 생긴, 그야말로 자투리땅에 지어진 협소주택이다. 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건축가 제공이전 땅주인에게 이 땅은 계륵(鷄肋)이었다. 남쪽은 도로에, 북쪽은 옆집 담벼락에 갇힌 삼각형 땅. 심지어 온전한 삼각형도 아닌, 모퉁이가 잘린 삼각형이다. 50㎡ 작은 면적에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덕분에 건축주는 조용한 주택가 남향 땅을 시세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었고, 땅주인은 쓸모없는 땅을 처분할 수 있었으니 결과적으로 보면 모두에게 행운인 셈이다.삼각형 창을 트레이드마크로 내세운 작은 집철근콘크리트로 지어진 집은 거푸집의 노출면을 그대로 외벽 삼아 페인트로 마감했다. 노출콘크리트라고 할 수 있지만 그러기엔 마감이 투박한데, 이유인즉 콘크리트 면을 매끈하게 뽑으려면 거푸집과 공정비가 많이 들기 때문이란다. ‘작품주택 아니고서야 그럴 필요 없다’는 건축주의 강단 있는 의지가 이 마감을 쓸 수 있었던 선행조건이었다. 땅은 50㎡, 알뜰살뜰 면적을 모아 실내를 구성하니 쓸 수 있는 면적이 57㎡이다. 허가면적인 46.4㎡에 발코니 확장으로 10.6㎡ 보너스 면적을 추가로 얻어 탄생한 협소주택 사이(sai)다.▲ 아이에게 작게나마 마당을 만들어 주고 싶어 건물을 필로티로 만들었다. 이 때문에 집은 삼각형 모양의 창을 갖게 되었다. 해가 다르게 오르는 집값 때문에 내 집 마련이 쉽지 않은 현실에서 “땅부터 집까지 전세금으로 모두 감당할 수 있다”는 말은 자신이 내뱉고도 불가능해 보였다고 한다. 건축주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아내의 동의를 얻는 데만도 장장 4년이 걸렸다. 전세금으로 짓겠다는 조건 외에도 기존의 생활권을 유지하면서 맞벌이 부부의 출퇴근이 가능해야 했다. 마침 단독주택 열풍과 맞물려 TV와 잡지에서 외국 협소주택을 여러 채 소개했고,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은 그는 아내의 허락이 떨어짐과 동시에 이 주택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위성지도와 지적도, 그리고 발품을 팔아가며 작은 땅을 찾아다니길 1년 남짓. 마음에 드는 땅이 있었지만 금액이 맞지 않아 포기한 적도 있고, 작은 땅이지만 맹지이기 때문에 집을 지을 수 없는 조건도 있었다. 어느 휴일, 자전거를 타고 산책하다 발견한 이 땅은 남향인데다가 작아 비용도 감당할 수 있었다. 그때 건축주는 속으로 외쳤다. ‘땅이 내게로 왔다!’고. INTERIOR SOURCES페인트 : 친환경페인트주방 벽면 마감재 : Back-painted glass + 친환경페인트욕실 타일 : 국내산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 스탠다드조명 : T5 형광등(램프랜드)바닥재 : 합판마루(동화자연마루)주방기기 : 합판 제작 + 투명락카도장현관문 : 에이스 단열도어데크재 : 방부목 데크재계단재 : 합판마루(동화자연마루)◀ 현관 문을 열면 바로 만나는 주방부와 계단실 ▶ 주방 한편에 자리 잡은 식탁 ▲ 사각 형태에 리드미컬한 삼각형 창을 갖는 디자인 주택으로, 협소주택임을 가늠하기 힘든 외관이다.▲ 2층은 화장실과 다락, 거실이 있는 가족의 공용공간이다. 사실 이 주택은 문이 없기 때문에 모든 방을 가족이 함께 쓴다.사실 그에게 ‘집’이란 평생 번 돈으로 으리으리하게 지어 죽을 때 까지 사는 곳이 아니라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옮겨가면 되는 곳이었다. 이런 생각이 들자 자연스레 욕심을 버릴 수 있는 부분이 생겼다. 젊은 나이니 돈이 넉넉지 않은 것은 당연했고, 그렇다면 면적과 치장에 욕심을 내려놓자 결심했다. 실내는 최대한 간결하게 구성해 마감재를 덜어내되, 보기 좋게 구성하는 것은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자신이 직접 하면 되었다. “나중에 아이가 크면 좁아서 어쩌나…”하는 주변 염려는 “팔고 이사 가면 되지!”라는 명쾌한 대답으로 일축했다.작은 땅일수록 디자인 중요도는 크다. 쓸 수 있는 건축면적이 7~8평밖에 되지 않아 자칫 계단을 잘못 내기라도 하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이 더 줄어들 터였다. 건축주는 설계자를 수소문하기 시작했고, 전부터 협소주택에 관심을 두고 연구해온 오파드건축연구소 오문석 건축가와 연이 닿았다. 외관 디자인에서부터 실내 구성과 인테리어, 배치까지 건축가와 인테리어 디자이너 두 사람의 만남으로 밀도 높고 짜임 좋은 주택이 만들어졌다.SECTION◀ 욕실로 향하는 통로는 조약돌과 목재 패널로 디자인 요소를 더했다. ▶ 계단실 면적을 최소화하고 다락과 욕실을 짜임 좋게 배치한 2층협소주택 건축 솔루션협소주택의 과제는 계단실, 주차장, 방까지 각 실을 얼마나 유기적으로 구성하는가이다. 이들은 먼저 연면적 50㎡이하 주택은 주차장을 만들지 않아도 된다는 주차장법 시행령을 이용해 주차장 대신 필로티 구조의 야외공간을 디자인해 아이와 함께 뛰놀 마당을 만들었다. 실내는 한 층이 방 하나로 사용되는데 굳이 구분하자면 1층은 주방과 식당, 2층은 거실, 3층은 안방이다. 건축 착공허가 당시 정북방향 사선제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높이인 8m 이하를 지키기 위해 현관에서 1m쯤 아래에 주방과 식당을 배치하고, 여기서 생긴 레벨차를 이용해 화장실을 세미스킵 형식으로 엇갈리게 배치했다. 좁은 공간에서 계단실을 중심으로 층을 나눠 공간을 배치하는 이 아이디어로 주택은 6개의 레벨이 있는 실내를 갖게 되었다. 집의 실내 면적을 최대로 확보하기 위해 낸 아이디어는 다락과 발코니 확장이었다. “협소주택은 조그만 공간이라도 버리지 않고 활용해야 해요. 화장실 상부에 1m 높이 공간이 생겼고, 이곳을 다섯 살 아들이 놀 수 있도록 다락으로 만들었어요. 이 공간은 건축가가 과천시청 건축과에 몇 차례나 확인해 얻어낸 전리품이다. 흔히 최상층 경사지붕 아래에만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오해하지만, 상부 슬래브가 평평할 때 최고높이 1.5m 이하면 어디든 다락으로 인정된다고 한다. 연면적에서 제외되니 서비스 면적인 셈이다.두 번째는 발코니 확장이다. 발코니는 잘 활용하면 작은 집에서 합법적으로 실내 면적을 얻을 수 있는 보너스 공간이다. 이 집은 2층과 3층 남쪽 면의 일부를 발코니로 설계해 건축허가를 취득한 뒤 공사하며 실내로 편입시켰다. 준공서류를 접수할 때에는 발코니 확장 전후 도면을 함께 제출해야 하고, 최종 건축물대장에는 확장경계부분 기준선이 표시된 확장 후 도면이 등재된다. PLAN – 1F / PLAN – 2F / PLAN - 3F◀ 욕실 상부는 아이가 올라갈 수 있는 다락으로 만들어 부족한 면적을 해결했다. ▶ 삼각형 욕실 모서리에 골조를 세우고 타일로 마감한 욕조를 만들어 공간 활용을 극대화했다.▲ 다소 가파르게 보이지만 오가는 데 불편함이 없는 계단▲ 3층은 안방으로 사용된다. 실내는 자작나무를 이용해 간결하게 마무리해 불필요한 지출을 최소화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과천시 지역지구 : 1종일반주거지역, 1종지구단위계획구역 대지면적 : 50.00㎡(15.13평) 건물규모 : 지상 3층 건축면적 : 25.31㎡(7.66평) 연면적 : 46.40㎡(14.04평, 발코니면적 포함 57㎡)건폐율 : 50.62%(법정 60%) 용적률 : 92.80%(법정 120%)최고높이 : 8m 주차대수 : 0대 공법 : 기초 - 매트기초, 지상 - 철근콘크리트조 벽식구조 구조재 : 벽 - 철근콘크리트, 지붕 - 철근콘크리트 슬라브 지붕재 : 컬러강판 단열 : 일신산업 로이(Low-e)열반사단열재(40T~80T) 외벽마감재 : 실리콘계 페인트 창호재 : 전면부 - 알루미늄창호(단열바타입, 24T로이복층유리), 기타부분 - PVC창호(16T이중창호 및 24T시스템창호) 내벽마감재 : 도장, 미송합판 + 투명락카도장 바닥재 : 합판마루, 장판지건축설계 : 오파드(OpAD)건축연구소 070-8600-0463 http://blog.naver.com/opad_oms 윤집(yoonzip) 010-6327-7546 http://yoonzip.tistory.com실내건축 및 시공 : 윤집(yoonzip)사실, 단독주택에 살고는 싶은데 돈이 없다는 말은 거짓일지 모른다. 가진 돈을 셈하여 건축예산을 세우고 이걸로 가능한 면적과 형태를 생각해보자. 공사비가 부담스럽다면 마음 맞는 두세 가족이 동시에 공사를 시작하는 것도 방법이다. 돈이 적으면 작고 아담하게 지으면 되고, 도시를 떠날 수 없다면 경매 등을 통해 도심 속 숨겨진 땅을 찾으면 된다. 자투리땅을 찾아 1년을 헤맨 이 집의 건축주처럼 말이다. 주차장을 포기하니 흙 밟는 재미가 생겼고, 고급 인테리어를 포기하니 대출 없이 아늑한 보금자리가 탄생했다. 방문이 없으면 어떻고 계단이 가파르면 어떠한가. 공간 곳곳은 아이의 서재가 되고, 놀이터가 된다. 문이 없으니 오히려 가족의 소통은 더 좋아졌다. 주말이면 아이와 함께 마당에서 흙놀이를 하고 해먹에서 낮잠을 자며 게으름 피우는 것이 이 가족의 새로운 행복이 되었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37,090
인기
2016.10.21
쉼이 되는 공간 Casa H
다양한 크기의창들은 자연의 풍부한 빛을 받아들이며 각 공간을 환하게 비춘다. 가족의 취향을 기능적으로 담아낸 직육면체의 집 속으로 들어가 본다. 취재 김연정 사진 JoaquIn Mosquera(idearch-studio) ▲ 화이트 컬러의 직육면체 외관. 다양한 크기의 개구부를 내어 자연과 소통하고자 한다. ▲ 1층 거실을 통해 바라본 창 밖으로 목가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DIAGRAM HOUSE PLAN 대지위치 : Las Rozas, Madrid, Spain면적 : 556㎡(168.19평)가구 : Qbika구조설계 : Israel Bartolome건축기사 : Virginia Lainez시공 : PECSA설계 : Bojaus Arquitectura (Ignacio Senra, Elisa Sequeros) www.bojaus.com SECTION ▲ 창을 통해 새어 나오는 빛은 다채로운 외관을 만들어낸다. ▲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유리 천창으로 자연광이 쏟아진다. ▲ 도로변과 마주한 측면에는 담장을 쌓아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하였다. ▲ 전면창을 열면 내·외부는 하나가 된다. ▲ 주택의 내부는 화이트 컬러로 마감하여 탁 트인 공간감을 살렸다. ▲ 다양한 공간감이 엿보이는 내부 모습 LOWER LEVEL PLAN /UPER LEVEL PLAN Casa H는 스페인 수도인 마드리드의 평범한 교외지역에 위치한다. 부지는 도로에 접해 있고, 이웃의 대지와도 마주하고 있었다. 따라서 이 주택의 과제는 큰 개구부를 내어 내·외부를 하나로 연결하되, 가족의 프라이버시는 우선적으로 확보하는 것이다. 또한 건축주의 요구에 따라, 간접적인 자연 채광과 전망 확보를 위해 깊은 창과 연속된 보이드(Void), 파티오(Patio) 등도 복합적으로 고려되었다.부지 안 건물의 규모나 경계, 건폐율, 최고 높이 등은 모두 지역 도시계획 규정에 따라 결정되었다. 즉,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의 용적률로 설계하고자 했다.이 집의 주된 공간은 각 레벨을 이어주는 계단으로부터 떨어진 내부 파티오로, 모든 실들과 자연스레 연결되어 있다. 또한 외부 테라스 측 정원은 여름 동안 열조절기의 역할을 한다. 욕실, 옷장, 창고, 화장실 등은 고도로 단열 처리된 벽체를 형성하고 있는 건물의 북측 가장자리를 따라 배치되었고, 덕분에 겨울에도 난방에너지 수요를 줄일 수 있다.이 주택은 구조 변경도 용이하다. 건축주의 필요에 따라 거실, 주방, 침실, 스튜디오 등을 내부 어느 곳이든 원하는 대로 배열할 수 있도록 했다. 건축집단 Bojaus Arquitectura Ignacio Senra와 Elisa Sequeros는 마드리드종합기술대 건축대학(ETSAM)을 졸업하고, Rafael Moneo와 Allende Arquitectos에서 각각 실무를 익혔다. 이후 뉴욕으로 건너가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시카고에서 건축 경험을 쌓아 2010년 마드리드에 현재의 사무소를 개소하였다. 그동안 다양한 주택프로젝트를 진행하였고, 국내·외 설계경기에서 여러 차례 수상한 이력이 있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3,910
인기
2016.10.18
빛과 선으로 물들다 / 건원재(乾圓齋)
주택에서 올려다 본 하늘은 빛과 어우러져 시시각각 다른 모습으로 비친다. 이곳의 당호는 둥근 하늘이 있는 집이란 뜻의 건원재. 그동안 머릿속에서만 키워온 로망을 실현시켜준 집이다.취재 김연정 사진 변종석▲ 필로티 구조를 통해 1층은 건축주를 위한 장소로, 2층은 주거공간으로 계획하였다.▲ 집의 배경이 되는 소나무의 모습을 형상화한 외관이 멋스럽다.작년 이맘때쯤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집을 짓고 싶어 연락했다는 중년의 남성이었다. 길지 않은 통화였지만, 수화기 너머 목소리를 통해 집에 대한 열망과 집을 짓고자 하는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이후로도 몇 차례 통화는 계속 되었고, 그의 취향에 맞을 법한 건축가를 소개시켜준 후 기자의 임무는 끝이 났다.그렇게 1여년이 지난여름의 끝자락, 건축가로부터 반가운 메일을 받았다. “덕분에 시작한 작업이 준공되었습니다. 당호는 건원재입니다. 동그란 하늘이 있는 집. 구경하세요.”서울에서 차로 두 시간 남짓. 설레는 마음을 안고 충남 공주의 조용한 시골마을에 도착했다. 소나무 숲을 배경으로 앞에는 논밭이 펼쳐진 대지 위, 멀리서도 눈에 띄는 건원재가 자리하고 있었다. ▲ 1층에 세워둔 건축주의 빈티지한 클래식 자동차 / 소나무 숲과 어우러진 주택의 정면 11년 전부터 본지를 정기구독하며 집짓기에 대한 로망을 키워왔다는 건축주는 ‘매일 매일이 새로운 집’이라고 이곳을 소개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침에 눈을 떠서 잠자리에 들기까지, 빛에 따라 제각각 다른 모습을 보이는 공간들이 매일 함께 하기 때문이다.“책을 보다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직접 찾아가보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죠. 그중 한 집이 바로 ‘문추헌(본지 2013년 8월호 게재)’이었어요. 이 집을 설계한 건축가가 내 집을 지어준다면, 오랜 꿈을 향해 또 한걸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그렇게 그의 바람을 함께 해줄 건축가와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집짓기는 시작되었다. 건축가가 처음 본, 집이 들어설 대지는 이미 배경의 소나무를 베어내고 경사면은 절성토하여 평지로 조성한 후였다. 대지조건이 명확했기 때문에 설계 또한 어렵지 않게 진행할 수 있었다. ▲ 현관 앞에도 작은 벤치를 두어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자작나무로 마감한 거실. 큰 창을 통해 풍부한 채광이 들어온다.◀ 거실과 방을 연결하는 현관 내부 ▶ 중정이 바라다 보이는 긴 복도를 사이에 두고 만나게 되는 안방▲ 건축주의 요구사항이기도 했던 다락 공간은 아늑함이 느껴진다.건축가는 작고 오래된 빈티지 자동차에 관심 많은 건축주를 위해 1층 외부공간은 자동차 전시공간이자 그의 취미공간으로 배려하였다. 또한 정해진 예산 내에서 최대한의 효과를 내기 위해 외장재 선택에서부터 시공까지 꼼꼼하게 관여했고, 내부 역시 심플하지만 세심하게 설계했다. 이곳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공간은 바로 중정. 건축가는 건축주 부부를 위해 누구도 갖지 않은 그들만의 ‘하늘’을 선물했다. 동그란 하늘은 거실의 유리창과 중정 바닥의 물에 반사되어 매 순간 다른 모습을 연출하며 집을 완성한다. 입주한 지 3개월째, 남편의 꿈으로 시작된 집짓기가 이제 아내와 함께 또 다른 꿈을 꾸며 살아갈 첫걸음이 되었다. 하루하루 이곳에서 삶이 부부에게는 바로 행복의 시작이다.HOUSE PLAN 대지위치 : 충남 공주시 대지면적 : 1,345㎡(406.86평)건물규모 : 지상 2층건축면적 : 128.45㎡(38.85평)연면적 : 152.80㎡(46.22평)건폐율 : 9.55%용적률 : 11.36%주차대수 : 4대공법 : 기초 - 매트 지상 - 콘크리트라멘 + 경량목구조구조재 : 철근콘크리트지붕재 : 아스팔트싱글외벽마감재 : 루나우드 위 오일스테일내벽마감재 : 자작나무합판, 석고보드 위 실크벽지바닥재 : 강마루설계팀 : 홍성오, 이혜원, 김신혜, 박여진, 김정원시공 : 서진주택건설설계 : 서현(한양대학교) 02-2220-0301 http://saltworkshop.net▲ 안방은 주방을 오가는 아내의 동선을 배려하여 배치되었다.▲ 이 집의 가장 주된 공간인 중정.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모습을 볼 수 있다.INTERVIEW / 건축가 서현(한양대학교 건축학부 교수)설계의 시작은?작년에 준공한 문추헌을 직접 방문한 건축주가 건물이 마음에 든다며 의뢰를 해온 주택이다. 이미 대지는 절성토가 마무리된 땅이어서 대지조건은 명료했다. 대개의 전원주택은 주택과 함께 창고와 차고가 함께 배치되어야 한다는 점이 처음부터 고려되었다. 그래서 주택, 창고, 차고가 수직으로 쌓인 공간 조직이 마련되었다. 건축주의 요구사항을 어떻게 풀어냈는가?건축주는 아주 작은 차를 4대 갖고 있다. 직접 요구된 사항은 아니지만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변수였다. 이 차들을 차고에 보관하는 것이 아니고 전시된 모습이어야 한다는 것이 설계의 착안점이었다. 다락이 있되 집은 작았으면 좋겠다는 것 외에 특별한 요구사항은 없었다. 그래서 함께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며 건축주를 알아가는 시간이 좀 필요했다. 시공까지의 과정이 궁금하다건축주가 설계에 만족했으므로 별 어려움이 없이 작업이 진행될 수 있었다. 특히 2층 중정에 빛이 들어오는 상태와 바닥에 고려한 얕은 물에 건축주는 큰 매력을 느꼈다. 건축주가 이미 지역의 시공사를 선정해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시공사에 맞는 방향으로 실시설계를 조정해나갔다. 이런 종류의 집을 시공해본 경험이 많지 않은 터라 다소 시행착오가 있었고 설계의 조정도 있었으나 방향이 크게 흔들리지는 않았다.가장 신경 쓴 부분은?무엇보다 예산이 가장 큰 변수였다. 우아한 외장은 요구되지도 기대하지도 않았다. 동일한 공사비여도 머리를 쓰면 더 좋은 건물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싶었다. 비싼 합판의 거푸집으로 매끈한 콘크리트를 만드는 것은 일본풍이라는 생각에, 가장 저렴한 가격의 재생거푸집을 사용하였다. 다만 줄눈을 맞추는 것은 돈이 더 드는 것이 아니고 좀 더 꼼꼼하면 되는 사안이므로, 시공팀에 지속적으로 줄눈을 맞출 것을 요구하였다.구조 및 외장재 선택 이유와 그에 따른 효과는?1층은 콘크리트 노출이고, 2층은 경량목구조가 사용되었다. 이유는 그렇게 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었기 때문이다. 처음 건축가가 선택한 외장목재가 다소 단가가 비싸다는 의견이 있었고 시공팀이 다행히 적당한 수준의 외장재를 발견하여 이를 수용하게 되었다. 다만 배경의 소나무를 베어내고 대지가 조성되었으므로, 잘려나간 소나무에 대한 미안한 감정이 있었다. 그래서 외벽에 소나무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고안하게 된 것이다.내부에서 주목할 점은?가장 저렴한 공사비를 목표로 한 외장과 달리, 내부에는 예산을 좀 더 들여도 좋은 재료를 사용하도록 하였다. 그래서 거실부분에는 공간 전체에 자작나무합판을 노출시켰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4,228
인기
2016.10.18
초를 빛나게 하는 조력자 CANDLE HOLDER
점점 찬 기운이 느껴지는 저녁, 조용히 분위기를 내고 싶을 때 켜두는 캔들 하나. 그런 캔들을 더욱 빛내줄 디자인 캔들 홀더를 소개한다. 취재 김연정 01 디자이너 스테판 존슨(Stephen Johnson)이 동물들을 주제로 원더랜드를 표현한 캔들 홀더다. 100% 재활용 알루미늄 소재로, 디자이너의 고향인 영국의 골동품 시장에서 발견한 오너먼트를 이용해 제작되었다. Ø10×H30.5(㎝) 02 Normann Copenhagen의 Flag Candle Holder로, 기하학적인 형태가 눈길을 끈다. Gold, Brown, Silver, Coral, Yellow 등 다섯 가지의 컬러로 따뜻하고 아늑한 공간을 연출해준다. 이물질이 묻었을 때는 따뜻한 물로 닦아주기만 하면 되는 소재라 편리하다. Ø10.3×H9(㎝) 03 라임과 단풍나무로 만들어진 다양한 사이즈의 볼을 연결해 완성한 재미있는 모양의 캔들 홀더 String. 사탕 목걸이 같은 볼에 4개의 초를 꽂을 수 있으며, 부드러운 가죽 끈을 원하는 방향으로 늘어뜨리거나 둥글게 말아 배치할 수 있다. Ø8×H17(㎝) 04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대로 서로 다른 모양과 색상의 나무 조각을 끼워 구성할 수 있는 candlestack. 공간에 포인트가 되어주는 것은 물론 만드는 재미도 쏠쏠하다. 너도밤나무, 물푸레나무, 포플러나무 등 3가지 종류의 소재가 사용되었다. Ø15×H34(㎝) rooming 05 CANDLOOP는 빈 병을 활용하여 사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 제품이다. 양쪽으로 뻗어 있는 곡선 스테인리스 스틸 와이어를 병에 꽂아주기만 하면, 어느 곳에 두어도 멋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캔들 홀더가 완성된다. Ø4×47×H11(㎝) 06 심플한 디자인과 세련된 컬러 조합이 돋보이는 캔들 홀더 Tippetop. 2개의 피스가 겹쳐진 형태이지만, 각각 사용해도 무방하다. 4가지 디자인의 시리즈 중 하나로, 여러 가지를 구매해 조합하면 나만의 특별한 홀더를 만들 수 있다. 13×12.2(㎝)※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10,303
인기
2016.10.13
동화 속 쁘띠 하우스
발코니 창을 열어 몸을 내밀면 앞집 마당은 내 집 정원이 된다. 창이 만들어낸 프레임으로 그림 같은 풍경을 볼 수 있는 이 집은 양평 시인의 마을이란 이름과 어우러져 그 특별함이 배가된다. 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붉은 기와와 덧창, 조각 같은 발코니로 외관이 아기자기하다. 남쪽으로 넓게 트인 언덕 위에 지어진 이 집은 마당의 잔디와 어우러져 동화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2층 목조주택이다. “예전 부모님 집은 강가에 있었어요. 창을 열면 산과 강이 어우러지는 경치가 펼쳐졌죠. 근데 봄여름만 되면 이름 모를 날벌레가 수없이 날아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강을 끼고 있지 않되 그에 버금가는 풍경을 가진 땅을 찾아 꼬박 1년을 돌아다녔어요.”전국의 아름다운 명소란 명소는 모두 찾아다닐 정도로 여행을 즐기는 가족은 전원주택 많기로 유명한 양평, 그중에서도 손꼽히는 명당을 골랐다. ‘시인의 마을’이라는 애칭답게 산등성이와 골짜기마다 시적 풍경이 병풍처럼 펼쳐지는 곳이다. “해질 무렵, 발코니에 나오면 눈에 들어오는 산골짜기 풍경이 일품이에요. 자동차가 S자 곡선을 굽이굽이 내려오는 행렬조차 이곳에서 보면 그림이더라고요.”부모님이 이런 좋은 조건을 안팎으로 누릴 수 있도록 아들 임인환 씨는 건축에 더욱 집중했다. 그는 프랑스를 비롯해, 영국과 독일 등 유럽 여러 나라에서의 오랜 생활로 그곳의 문화, 특히 주거와 전원 문화에서 배어나오는 여유와 넉넉함 그리고 오래된 것을 가꾸며 소중히 여기는 분위기를 보고 배웠다. 그가 가져오고 싶은 것은 외형뿐 아니라 나무와 점토, 석재와 같이 자연 친화적인 재료를 이용해 조각하고 다듬으며 사용하기 편리하게 만든 그곳의 ‘문화’와 ‘정신’이었다.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수능리대지면적 : 429.75㎡(130평)건물규모 : 2층건축면적 : 66.11㎡(20평)연면적 : 132.33㎡(40평) 1층 66.11㎡(20평), 2층 66.11㎡(20평)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8m공법 : 기초 - 줄기초, 매트기초 지상 - 경량목구조구조재 : 벽 - SPF 구조목( J grade 등급) 지붕 - Hem-Fir 구조목지붕재 : 테릴 점토기와단열재 : 크나우프 에코배트외벽마감재 : 스터코 플렉스 창호재 : 이태리 알파칸 창호내벽재 : 캐나다산 OSB 합판, 보랄 석고보드 바닥재 : 원목마루설계 및 시공 : 헤렌하우스 건축디자인 010-9585-0308 ▲ 잔디마당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같은 풍경을 연출하는 주택▲ 2층은 부부만을 위한 공간으로 방과 욕실, 드레스룸, 세탁실을 완비하고 앤틱 가구를 이용해 고풍스럽게 디자인했다. ▲ 1층 거실에는 단열과 기밀이 좋은 시스템 삼중창호를 시공했다.▲ ‘ㄱ’자 구조의 주방과 식당부. 식탁을 둔 부분은 필요하다면 방으로 변경할 수 있다. 사실 많은 건축주가 어려워하는 부분이 ‘조합(Combination)’이다. 벽지와 바닥재의 컬러 매치부터 가구 간 조화, 조명의 크기와 조도, 방문의 종류와 색깔 등 집짓기 현장에는 피해갈 수 없는 고민들이 가득하다. 이 집에서는 건축주의 감각이 빚어낸 조화와 균형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는 규모에 욕심을 버려 면적을 줄였고, 기능을 분리해 1층은 거실과 주방이 있는 공용공간, 2층은 부부만을 위한 스위트룸으로 디자인했다. 1층은 아파트의 편리함을 담은 공용공간이다. 거실은 남쪽으로 창을 내되 마당과 소통하며 가족의 이야기를 잘 담을 수 있도록 코너창을 냈다. 창호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PVC프레임 3중창을 썼는데, 안팎으로 나무결 무늬가 새겨진 디자인이 집의 분위기와 잘 어우러진다. 은은한 옐로우 톤 벽지와 산뜻한 조명, 우아하지만 과하지 않은 샹들리에까지 모든 가구와 소품은 건축주가 발품을 팔아 수도권 전역을 돌아다니며 직접 고른 것들이다. ▲ 가구와 바닥재 모두 최고급 앤틱과 원목을 사용했으며 조명과 커튼도 건축주가 오랜기간 발품을 팔아 고른 것들로 꾸며졌다. 2층은 대개 1층의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지리라 예상하지만, 이 집은 계단에 발을 디디는 순간부터 반전이 시작된다. 130년 역사를 지닌 미국의 LJ Smith社 제품으로 시공한 계단부터 격이 다르다. 2층은 따뜻한 분위기의 벽지와 몰딩으로 스위트룸 같은 분위기로 연출했다. 방과 욕실, 발코니 각 공간은 우아하게 마감된 복도로 연결되고, 각 공간의 마감재와 조명, 단차를 달리해 공간을 넘나드는 즐거움을 더한다. 곳곳에 설치된 디자인 조명과 앤틱 손잡이는 집의 완성도를 한껏 끌어올린다. 발코니 디테일과 단조도 도안을 직접 찾아내 주문제작한 것이고, 가구 또한 이탈리아에서 공수한 앤틱이다.인테리어만 그런 것이 아니라, 공사 전 과정에서 건축주의 꼼꼼함은 두각을 드러냈다. 블로그 ‘동화독일(http://blog.naver.com/potcover)’의 작가로도 활동하며 주거 전반에 대해 짬짬이 학습한 것들이 온전히 그의 자산이 되었다. 목조주택 디자인에서부터 단열과 방수처리, 공기층 등 목조주택의 성능에 관한 사항들을 놓치지 않았고, 이는 현장 빌더들에게 칭찬을 들을 정도였다. 아니나 다를까 미끄러질까 염려되는 곳은 까슬까슬한 화강석이 시공되어 있고, 목재와 석재가 닿는 부분에 연석을 두는 꼼꼼함도 보인다. 물이 닿는 부분에도 방수처리를 철저히 한 뒤 고급 타일로 마감했다. INTERIOR SOURCES벽지 : 수입벽지(프랑스산)페인트 : 아우로(독일산)몰딩 : 예가주방 벽면 마감재 : 대리석 타일욕실 타일 : 수입타일(스페인산, 이태리산)수전 등 욕실기기 : 콜러, 아메리칸 스탠다드조명 : 수입조명바닥재 : 프라두, 화이트 오크주방기기 : 한샘(이태리산)현관문 자체 제작방문 : 예다지, 도어락(호페, 독일산)데크재 : 방부목계단재 : LJ 스미스(미국산, www.ljsmith.net)◀ 세탁실은 꼼꼼히 방수처리하고, 물이 닿지 않는 부분은 프랑스 수입 벽지로 마무리했다. ▶ 앤틱숍에서 발견한 가구와 조명. 불을 끄고 켜는 스위치가 독특하다. ▲ 디딤석으로 진입로를 설치해 동화 속으로 입장하는 느낌을 준다. 이 집에 사용한 모든 재료들은 패키지로 묶어 나오는 한 회사 제품이 아니라 건축주가 하나하나 고른 것들로 조합한 것이다. 같은 컬러라도 명도와 채도의 차이가 미묘해 모았을 때의 어울림을 가늠하기 쉽지 않은데 “재료와 소품을 찾아내고 분위기에 맞게 현장에서 조합하는 일이 정말 즐거웠다”며 웃는 걸 보니 ‘능력자’라는 단어가 딱 어울리는 건축주다. 풍경에서부터 인테리어, 소품까지 세심하게 신경 써 부모님의 노후를 생각한 집. 직접 지은 아들의 마음이 사는 이에게는 매순간 배려로 와 닿을 것이다. 이제 건축주는 자신의 안목과 실력을 믿어주는 이들의 진심 어린 응원을 등에 업고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영종도에 지을 그의 두 번째 주택은 우리에게 또 어떤 감각을 선사할까? 오늘도 자재회사와 빌더들을 찾아 즐거운 발걸음을 옮길 그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35,876
인기
2016.10.05
담장을 통해 더욱 풍성해진 마당과 집
주택들이 촘촘히 들어선 택지지구에서 담장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건축 요소이자, 주택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마지막 한 수다. 거주자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면서, 지나는 이들에게는 흥미를 유발하는 원동력이 되는 담장. 그로 인해 행복으로 가득 채워지고 있는 주택을 만났다. 취재 임수진 사진 변종석 ▲ 대지가 단지의 초입, 코너에 위치한 탓에 담장을 세워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동시에 마당의 활용도를 극대화 하였다. ▲ 측면에서 바라본 모습. 직선이 강조된 건물의 매스가 돋보인다. ▲ 건물 내 모든 공간의 한 면은 마당을 향해 열려 있다. 주차장 역시 안마당과 뒷마당, 도로를 향해 오픈되는 구조다. 인천 한화지구의 단지 초입, 라임스톤과 금속패널로 깔끔하게 마감된 ㄱ자 집이 들어섰다. 이 집의 이름은 ‘총명한 지혜와 두터운 인망으로 이곳에서의 삶이 행복이어라’는 의미의 ‘세봉’. 대지를 따라 앞마당을 둘러싼 아이보리 톤의 담장이 주택의 견고함을 한층 강조한다. 많은 이들이 오고가는 길목에 자리한 만큼 프라이버시 보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건축가에게는 중요한 숙제였다. 지나치게 오픈된 공간이 야기하는 생활의 불편함에 대한 고민과, 적절한 닫힘과 열림이 조화를 이루도록 해법을 제시해야 했다. 또한 마당에 대한 건축주의 높은 기대치도 염두에 두어야 했다. 가족이 함께 공유하고 즐길 수 있는 지극히 사적인 공간으로서,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거리낌 없이 생활할 수 있는 마당을 바랐기 때문이다. 결국, 단순히 건물의 이미지보다는 ‘마당을 어떻게 계획할 것인가’가 초기 설계의 가장 중요한 방향이 되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인천시 남동구 대지면적 : 343.10㎡(103.78평) 건물규모 : 지상 3층 건축면적 : 162.88㎡(49.27평) 연면적 : 289.50㎡(87.57평) 건폐율 : 47.47% 용적률 : 84.37%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10.22m 공법 : RC조 구조재 : 철근콘크리트 지붕재 : 금속패널 단열재 : 가등급 비드법 보온판 외벽마감재 : 라임스톤, 금속패널 창호재 : 이건시스템창호 설계 : 유한건축 유하우스 1544-9801 www.u-haus.co.kr 하얀 라임스톤의 매스로부터 길게 이어진 담벼락을 따라가다 보면 선명하게 눈길을 끄는 대문.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제일 처음 가벽을 만나게 되는데, 진입과 동시에 직접적으로 마주하는 장면을 한번 걸러주는 동시에 그림 등을 걸 수 있는 아트월의 역할도 담당한다. 둘러쳐진 담장은 편평한 잔디밭에 멋들어진 수형의 소나무로 수놓아진 마당을 온전히 품고 있다. 아래층의 거실과 주방, 식당을 비롯해 2층에 위치한 각 침실이 모두 마당을 향한다. 이로써 내부의 모든 행위와 움직임은 마당과 연결되어 일어나게 된다. 거실 앞쪽으로는 널찍한 데크를 마련하여 실용적인 휴게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 대문에서 바라본 마당. 디딤석을 따라 현관으로 다가가면 아름드리 소나무 두 그루가 그늘을 드리운다. ▶거실 앞 데크에는 야외용 소파 테이블을 두었다. ▲ 거실에서도 마당이 훤히 내다보여 시선의 머무는 범위가 일반 주택들보다 훨씬 넓다. 담장은 구획의 의미인 동시에 확장의 가능성을 제공한다. PLAN – 1F / PLAN – 2F ▲ 주방과 거실 간 통로는 필요에 따라 투명 통유리창으로 구획하여 전체적인 소통의 의미를 이어간다. ◀ 3층으로 연결되는 계단실은 천장을 기하학적으로 디자인하여 전체적인 인테리어의 완성도를 높였다. ▶ 2층 자녀방으로 연결되는 통로에는 벽을 가득 메운 책장을 짜넣었다. 실내에서 바라보는 구획된 마당공간은 예상과 달리 내부에서의 시야를 더욱 확장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흔히 외부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해 창마다 블라인드를 내린 다른 집들과 달리, 이 집 거실과 주방의 전면창은 아무런 제약 없이 벽면을 꽉 채우는 스케일을 자랑한다. 기대 이상의 넉넉함과 안정감은 모두 높은 담장 덕분이다. 실내는 안주인의 감각이 빛을 발한다. 공용공간은 외부의 라임스톤 컬러와 베이스 톤을 맞추고 고전미가 물씬 풍기는 미술작품들과 모던한 가구들로 연출했다. 각 공간이 모두 연결되어 있지만 통유리문으로 구획을 나눈 것 또한 눈여겨 볼 만하다. 2층은 자녀들을 위한 공간과 복도 등 세심하게 신경 쓴 부분들이 엿보인다. 가족실을 비롯한 모든 방향에서 마당이 내려다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마루 바닥재를 사용해 안정감을 더했다. 3층에 마련된 스파룸은 가족들이 가장 사랑하는 공간이다. 건물의 사선제한을 최대한 활용해 계절에 무관하게 온가족이 모여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소통공간을 완성하였다. ◀ 1층에 마련된 손님방. 안주인의 미적 감각이 돋보인다. ▶ 3층에 자리한 가족 스파룸은 세봉만의 색다른 공간이다. SECTION ▲ 2층 가족실. 마당으로 향하는 코너창은 물론, 자칫 어두워질 수 있는 복도 끝에 유리문을 내어 채광을 확보하였다. 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천연페인트 바닥재 : 구정마루, 복합대리석(델리카토) 욕실 및 주방 타일 : 수입타일 주방 가구 : 리첸 계단재 : 자작나무 포인트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단독주택과 아파트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가 바로 ‘마당’이다. 계절마다 꽃과 열매가 가득한 화단과 텃밭,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푸른 잔디밭을 꿈꾸며 주택으로 이사 온 건축주에게 만족을 선사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설계는 시작된다. 특히 세봉의 마당은 아이들의 놀이터인 동시에 어른의 공간이기도 하다. 높은 담장 안에서는 더 이상 타인의 눈치를 보거나 체면을 차리지 않아도 된다. 아이들의 부모로, 때로는 공간을 누리는 가족의 일원으로서 마당을 공유한다. 담장이라는 물리적인 요소가 심리적인 한계를 허물어준 것이다. 마당에서의 생활이 늘어가면서 가족들이 함께하는 시간도 눈에 띄게 길어지고, 각자의 공간에 있는 시간조차 마당을 구심점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게 하는 집. 궁극적으로 주택과 공간이 가족의 삶을 바꿔나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유한건축 U-HAUS 정승이 건축사를 대표로 교하, 판교, 청라 등 택지지구 내 주택설계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야기가 있는 건축, 도시와 건축물과의 상호관계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감동을 주는 아름다운 건축물을 지향한다. 대표작으로는 희영재, Water House, 로에샤마임, Cubic House 등이 있으며 저서이자 주거브랜드인 ‘U-HAUS’와 ‘스토리가 있는 상가주택’을 통해 저력 있는 건축관을 드러내고 있다. 1544-9801 www.u-haus.co.kr※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37,901
인기
2016.10.04
도심 속 비밀의 화원, 옥상정원‘열음’
집은 내키는 대로 쉽게 바꿀 수 없지만, 정원은 계절에 따라 기분에 따라 다른 분위기로 즐길 수 있다. 꽃을 기다리는 셀렘을 주고 일상에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행복한 정원. 가든 디자이너 강혜주 씨가 제안하는 정원 디자인 속에서 나만의 꿈을 찾아보자. 구성 이세정 사진 변종석도심 속 높은 건물의 옥상 정원을 조성하기로 하고 처음 현장을 접했다. 건물을 한층 더 있어 보이게 만든 가벽이 옥상의 사면을 둘러싸고, 녹슨 철재 보들이 하늘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코티지풍의 야생적인 정원을 만들고자 한 의도가 한순간에 무색해졌다. 오히려 전위적이고 시크한 정원이 어울릴 만한 환경이었다. 결국 의뢰인의 요구와 옥상의 조건을 절충하며 디자인 콘셉트를 잡아갔다. 150명 정도의 직원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사랑스럽고 에너지가 넘치는 공간으로 기획했다.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는 넓은 잔디 광장과 가로 폭이 7m가 넘는 대형 파고라는 직선으로 디자인했다. 이곳이 다소 남성적 공간이라면 수공간과 조적으로 가벽을 세운 3개의 원형공간은 여성적 공간으로 대비된다. 정원 한편에 마련된 미니하우스는 가든 창고를 염두에 두고 제작했다. 이곳에서 가드닝 수업을 열어 직원들에게 식물과 함께하는 일상을 선물하고자 한 의도다. 따로 문을 내지 않아 수업이 없을 때는 직원들이 자유롭게 쓰는 미니북카페로 변신한다. 정원을 둘러싸고 있는 강구조 벽은 높아서 답답하기도 하지만, 옥상의 강한 바람을 막아 아늑함을 주기도 한다. 벽 앞으로 자연스러운 목재 울타리를 세워 정원과의 괴리감을 조금이나마 줄이고자 했다. 정원의 이름은 ‘열음’이다. 서로 마음의 문을 열고 일상에서 시크릿가든의 문을 열 듯, 다른 여유와 에너지를 충전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은 이름이다. 마치 앨리스가 다른 세상으로 통하는 문을 여는 것처럼. ◀ 청고 벽돌과 붉은 고벽돌을 이용해 어프로치의 변형을 주었다. 원형 공간의 쉼터 바닥은 데크로 한 단을 올려 목가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 우측에서 바라본 모습. 원형 공간의 개구부 사이로 맞은편 파고라와 미니하우스의 빨간 지붕이 보인다. 이처럼 끝에서 끝으로 시선을 열어 두었다. ▲ 북카페 미니하우스는 창문을 2단씩 접어 올려 개폐가 가능하게 디자인했다. 내리면 벽이 되고 올리면 창문이 되는 식이다. 한쪽 들창 위에는 목각 닭을 올려 장식했다. ▲ 목재 파고라는 좌우로 덩굴식물이 타고 오를 수 있게 디자인했다. 지붕 덮개를 설치해 자외선을 막고 비를 가려 모임 공간으로 쓸 수 있게 했다. ▲ 파고라 안에는 다른 느낌의 테이블을 배치하고, 선이 강조된 조명을 달았다. ▲ 의자 뒤 화단은 배롱나무를 포인트로 하고 마사만 덮어 여백을 두었다. 못 없이 끼워 맞추기로만 제작한 원목 벤치는 예배당의 의자를 닮은 듯, 정원 안의 품격을 높인다. ◀ 미측백, 풍지초, 만병초, 황금실화백, 블루버드, 향나무, 크리스마스로즈, 실버향나무, 큰꿩의비름은 같은 녹색이지만, 그 느낌이 서로 다르다. ▶ 흰백합,아스타,에키네시아가 다양한 색으로 정원을 풍성하게 한다. ◀ 분수는 오리지널 빈티지 철재화분을 사용하여 만들었다. 분수와 연못 안에 수중 조명을 설치해 야간의 경관이 아름답다. 연못 주위로는 글리핑로즈마리를 빙 둘러 심었다. ▶ 미래로, 기억으로, 시간으로, 다른 세계로, 어딘가로 통할 것 같은 문. 에너지를 받을 수 있도록 톡 튀는 컬러와 조명으로 밤에도 화사하고 아늑하게 마련했다. ◀ 돌담 사이로 보이는 두 그루의 탑사철은 어렵게 데려온 것이다. 이들 덕분에 마사토로 덥힌 여백의 땅과 야생적인 그라스 정원이 시크하게 어울린다. ▶ 좌측 직선의 모던한 공간과 우측 원형의 로맨틱한 공간은 각기 크기와 용도가 다른 쉼터 공간으로 이루어진다. 수공간 주변은 허브화단을 두르고, 원형 바닥의 중심은 컬러감이 있는 자기 타일로 포인트를 주었다. TIP _ 빈티지한 분수 제작기 1. 오래된 철재 화분을 분수로 바꾸는 과정. 그 첫 번째는 녹 방지를 위한 작업이다. 철솔로 기존 녹을 벗겨내고 수성으로 된 흰색 베이스를 바르고 완전 건조시킨 후, 철제용 페인트를 칠한다. 빈티지한 느낌이 없어지지 않도록 녹이 심한 부분만 한다. 2. 화분 바닥에 구멍을 뚫고 연결 부위, 파이프 구멍, 손잡이 부분 등 물이 샐 수 있는 부위는 에폭시로 막는다. 3. 파이프와 조명 전기선, 모터로 연결된 출수구를 파이프에 연결한다. 4. 분수에서 뿜어 나오는 물의 형태는 수중 모터펌프 용량과 화기 위 수면 높이로 결정된다. 5. 연못물을 빼는 장치는 관을 연결하여 화단 밖에서 조정할 수 있도록 설치하면 편리하다. 가든디자이너·보타닉아티스트 강혜주 서울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화가로 활동하던 중, 타샤와 탐 스튜어트 스미스의 정원에 마음을 빼앗겨 본격적인 정원 디자이너의 길로 들어섰다. 꽃을 주제로 한 4번의 개인전을 열고, 주택과 상업공간 정원 뿐 아니라 공공장소 설치 디렉팅까지 다방면으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핵안보정상회의 포토월, 대구꽃박람회 주제관, 일산세계꽃박람회 초청작 등을 직접 디자인했다. 현재 가든디자이너 홍미자 씨와 함께 와일드가든디자인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031-966-5581 wildgarden3@naver.com※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17,107
인기
2016.09.29
네 가지 특별한 매력이 있는 펜션, SCENIC 94
동쪽으로는 태평양과 맞닿은 코발트색 동해 바다가, 서쪽으로는 500년 터줏대감 거송(巨松)이 둘러싸고 있는 이곳은 동해가 내려다보이는 강릉 영진항 해변가 펜션 ‘SCENIC(시닉)94’이다. 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이제 펜션은 숙박이라는 한정된 역할을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펜션, 화려한 부띠끄 펜션, 예술가가 디자인한 펜션 등 건물에 색다른 ‘가치’를 더해 여행객을 유혹한다. 강릉에서 발견한 SCENIC(시닉)94 또한 건축주의 앞선 마인드와 건축가의 어휘가 어우러져 색다른 향기를 내는 이색 펜션이다. 건축주 박미영, 민병철 씨는 펜션이 단순히 머물고만 가는 숙박시설에서 탈피해 문화와 예술을 적극적으로 접목한다면, 이전에는 경험할 수 없던 새로운 감각을 선사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오랜 논의 끝에 특별한 건축과 미술, 그리고 다양한 활동을 담는 공간이라는 커다란 그릇을 만들기로 결정하고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자연을 해치는 건축물이 아닌,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는 건물을 만들고 싶었던 부부다. 그렇게 하나씩 고민해가며 완성한 이 펜션에는 네 가지 특별한 매력이 숨어 있다. ▲ 500년 된 소나무를 살리기 위해 두 동으로 분절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시닉94▲ 삼각형의 땅을 잘 활용해 수영장과 사이 마당을 만들고 각종 이벤트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게 디자인했다. 첫 번째 특별함은 건물이 지어지기 전부터 있던 소나무 세 그루다. 정동향을 바라보며 굳건한 뿌리를 내리고 500년이 넘게 자리를 지켜온 소나무와 함께 하는 풍경은 그야말로 ‘자연 그대로의 자연’이다. 펜션의 이름 또한 땅에서 받은 느낌을 살려 SCENIC(시닉)이라 지었다. 외국 어느 도로 옆 표지판에 쓰여 있는 ‘Scenic Drive(시닉 드라이브, 경치가 좋은 도로)’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땅에서 얻은 아이디어다. 하지만 대지의 모양이 삼각형인데다가, 동해의 장관인 일출을 보기 위해 동쪽으로 건물을 두자면 반드시 소나무를 가릴 수밖에 없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한 아이디어는 바로 설계를 맡은 최이선 건축가로부터 나왔다. 건축가는 이러한 조건에서 세 그루의 소나무를 중심에 두고 건물을 둘로 분절시켰다. 뿌리가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지질검사까지 했을 정도로 나무와 풍경을 고려해 배치했다. 1층의 갤러리 겸 커피숍 Scenography(시노그래피)의 문을 모두 열면 건물과 나무 사이의 경계는 무의미해지고, 언제든 들어가 쉴 수 있는 커다란 나무 그늘 밑 여유로운 공간이 펼쳐진다. 건물 사이 마당은 수영장으로 또 하나의 이벤트를 만들어내는 그릇이 되었으며, 곳곳에서 보이는 풍경은 프레임 속의 프레임으로 중첩되어 방문객에게 건축가가 의도한 공간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는 창이 되어준다. 공간을 경험하고 풍경을 관찰하며 미리 계산한 건축적 장치들을 느끼도록 건물 전체가 디자인되어 있다. 건축을 접목한 펜션, 그것이 이 펜션의 두 번째 특별함이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홍질목길 55-15 대지면적 : 838.0㎡(253.50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4층 건축면적 : 166.88㎡(50.48평) 연면적 : 489.38㎡(148.04평) 건폐율 : 19.91% 용적률 : 51.69% 주차대수 : 8대 최고높이 : 13.5m 공법 : 철근콘크리트조, 기초 - 독립기초 + 매트기초 / 지상 - 라멘조 + 벽식구조 구조재 : 철근콘크리트 지붕재 : 알루징크 0.7t (쿨그레이) 단열재 : EPS(벽 - THK90㎜, 천장 – THK145㎜) 외벽마감재 : 드라이비트, 알루징크 0.7t 창호재 : LG시스템창호(24㎜로이복층유리) 설계 : 건축사사무소 예인 033-646-6505 http://blog.naver.com/yein6507시공 : 박미영, 민병철(직영) 010-5296-8739 인테리어 : 박병운 010-8393-7333 ◀ 거대한 소나무 세 그루는 한 폭의 그림으로 건물 어디에서나 시야에 들어오는 시닉94의 명물이다. ▶ 곳곳에서 보이는 풍경이 벽과 창문이라는 프레임을 거쳐 색다른 느낌을 주는 또 하나의 그림이 된다.▲ 카페 시노그래피는 각종 전시와 문화공연 예술 활동이 펼쳐지는 플랫폼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 모든 객실은 동쪽이 유리벽으로 되어 있어 푸른 동해바다의 아름다운 일출을 실내에서 감상할 수 있다. 그릇은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그 쓰임새와 가치가 달라진다. 건축주가 이곳에 담고 싶었던 세 번째 특별함은 펜션 이곳저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예술 작품’과 ‘에너지 넘치는 공연’이다.각 실마다 개성 있게 걸린 작품은 건축주가 차곡차곡 수집한 것으로, 실내의 하얀 벽과 어우러져 객실 전체가 갤러리 같은 느낌을 준다. 또 하나의 그림은 건축이 만들어낸 액자다. 동쪽을 향해 바다 풍경을 담은 큰 창이 중심이 되어 모든 창문과 구조는 실내에서 감상할 수 있는 그림이 되어준다. 특히 건물 뒤편을 휘감은 커다란 소나무를 담아낸 창에서 보는 풍경은 가히 한 폭의 그림이라 할 만하다. 더불어 1층의 카페는 예술 작품이 전시되는 갤러리로 사용한다. 방문객은 쉬면서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 지역의 예술가들은 전시할 공간을 얻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효과다. 한국미술인협회 강릉지부에서 이 일에 팔을 걷어붙이고 도움을 주겠노라 약속했다. 박건영 지부장은 ‘작가들은 전시를 하려면 사비를 들여야 하는데, 이곳 SCENIC 94에서 장소를 무료로 대관해주니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일’이라고 화답했다. 작가 선정부터 기획과 전시 일정까지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얼마든지 지원하겠다는 약조도 했다. 그 첫 번째 결과물로 지난 8월 15일부터 강릉 기반의 여류작가 장세비 씨의 작품이 갤러리와 각 실에서 전시 중이다. 앞으로는 널찍한 마당을 문화예술 공연의 장으로 내주어 뮤직 페스티벌과 공연도 개최할 예정이라고 하니 그야말로 문화와 함께 하는 ‘펜션에서의 하룻밤’이다. ▲ 천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이 기분 좋은 아침을 선사한다. ▲ 1층 객실은 수영장과 잔디가 깔려있는 마당을 아늑한 안마당으로 가지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페인트 바닥재 폴리싱타일, 강화마루, 낙엽송바닥재(카페 1층) 욕실 및 주방 타일 자기질타일 주방 가구 에넥스 조명 LED조명 현관문 방화도어 계단재 Steel위 미송집성 깔기 화장실 천장재 – 편백 데크재 미송데크 ◀ 객실은 불필요한 집기와 치장을 최소화하고, 깔끔하고 단정하게 실내를 구성해 갤러리 펜션의 면모를 풍긴다. ▶ 복층에서 내려다본 드라마틱한 풍경 각 객실에는 스파와 편안한 침구 등 힐링을 위한 요소들이 배치되어 있다.▲ 여행객을 위해 간결한 가구와 소품들로 구성된 펜션 내부 ▲ 전면 창으로 동해바다의 풍경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도록 배치한 두 동의 펜션 시닉94 ‘땅과 자연’에서부터 시작한 이 아이디어가 ‘건축’으로 틀이 잡히고, 그 안에 ‘문화예술’을 넣어 완성되었다면, 그 마지막 특별함은 이곳을 찾을 ‘사람’이다. 아무리 멋진 그릇을 만들어놓아도 사용자가 그 가치를 알아주지 않거나 불편해한다면 그야말로 허사이기에 이곳을 찾는 방문자들이 만들어갈 쉼과 여유, 그리고 즐거움이 이 펜션의 가장 중요한 특별함일 것이다. 일상에서 탈출해 자연의 품으로 안기는 여행객에게 바다와 달빛, 솔바람이 부는 펜션에서의 휴식은 생각만으로도 설레는 일이다. 편안함과 휴식이라는 본질을 잃지 않되, 건축과 문화를 통해 색다른 힐링을 선사하는 펜션, 이것이 SCENIC94다. 펜션 SCENIC94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홍질목길 55-15 www.scenic94pension.kr 010-5296-8739건축가 최이선 SCENIC94의 설계를 맡은 최이선 건축가는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원을 졸업하고 강릉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강릉 교동주택, 삼척 세무서청사 등을 설계했다. 현재 <건축사사무소 예인>의 대표로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19,035
인기
2016.09.29
충주 GOGO HOUSE
입주한 지 3주밖에 안 된 집에 초대를 받았다. 독자 이강휘 씨가 설계부터 준공까지 1년에 걸쳐 지은 집. 큰 집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설계ㆍ시공자들과 즐겁게 소통하며 지은 고고하우스는 이제 그의 가족뿐 아니라 주변 사람 모두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다. 행복한 집짓기의 경험을 독자들과 나누고 싶었다는 그를 통해, 오랜만에 집의 진정성을 마주했다. 취재 이세정 사진 변종석 ▲ 한창 뛰어놀 나이의 4살 아이와 함께 한 부부. 주택으로 이사하고 나선 꼭 필요한 것들만으로 심플하게 살고자 마음 먹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충청북도 충주시 대지면적 : 360㎡(108.9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71.67㎡(20.68평) 연면적 : 96.78㎡(29.88평) 건폐율 : 19.91% 용적률 : 26.88%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7.85m 공법 : 기초- 철근콘크리트, 지상- 경량목구조 구조재 : 벽 - 2×6 목구조, 지붕 - 2×10 목구조, PLS 지붕재 : 컬러강판 단열재 : 벽 - 그라스울 R19, 지붕 - 그라스울 R30 외벽마감재 : 스터코플렉스, 고벽돌, 루나우드 창호재 : 융기 베카드리움 내벽마감재 : 벽지 바닥재 : KCC 강마루 설계 : 종합건축사사무소 도펠하우스 황영환 02-3144-8166 www.doppelhaus.co.kr설계담당 : 황경호 시공 : 건축주 직영 총 공사비 : 1억3천만원 ▲ 거실과 주방 매스는 정남향으로 약간 비틀어 뒷마당을 안는 형국이다. 최근 지방 소도시 아파트 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런 흐름은 오히려 아파트 대신 도심형 전원주택을 택하려는 젊은 층의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아파트 분양가면 땅을 사고 집을 짓는 비용을 감당할 수 있으니, 아이가 있는 가족에겐 주택의 꿈을 현실화할 수 있는 시장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본지의 독자 이강휘 씨도 같은 생각을 했다. “가족 모두가 캠핑 같은 야외 활동을 너무 좋아해요. 또, 아이가 점점 커 가면서 하루빨리 아파트 생활을 벗어나고 싶었어요. 집을 짓는다는 것이 처음에는 먼 이야기 같고 두렵기도 했는데, 막상 도전해 보니 터널을 하나씩 통과하는 성취감이 또 있더라고요.” ▲ 주변에 하나둘씩 집이 들어서고 있는 충주 전원주택지. 그 안에 강휘 씨 집은 군더더기 없는 젊은 감각으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 1층은 현관부를 중심으로 우측은 안방, 좌측은 주방과 거실의 오픈 공간으로 배치했다. ▶ 건축주가 직접 디자인해 만든 싱크대에 테이블 의자 세트 INTERIOR SOURCES 벽지: LG하우시스 Z:IN 몰딩: 영림몰딩 주방 벽면 마감재: LG하우시스 벽지, 동서산업 타일 욕실 타일: 세종요업, 이화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대림통상, VOVO 조명: 필립스, 조명나라, 비츠조명 바닥재: KCC강마루 주방기기: 건축주 직접 제작 현관문: 코렐 원목플레이트 도어 방문: 영림 ABS도어 데크재: 방부목 계단재: 애쉬 집성목충주 시내에서 차로 5분 거리, 도심 풍경이 산과 녹지로 바뀌는 경계에 이강휘 씨의 집이 있다. 80세대가 넘는 대규모 주택 단지는 남은 토목 공사로 분주한데, 그의 집은 벌써 준공에 입주까지 마치고 나 홀로 유유자적하다. 강휘 씨는 땅을 먼저 마련하고 나서, 설계에만 꼬박 6개월의 시간을 쏟았다. 인터넷에서 수집한 정보들을 취합·선별하고, 직접 캐드를 만지며 집을 그려 나갔다. 아내와 의견을 조율하며 틈틈이 수정한 도면은 건축가를 만나 구체화되었다. 설계를 맡은 황영환 건축가는 손에 잡히지 않는 이미지들에 대해 각각의 장단점들을 설명하고, 강휘 씨 가족이 정말 원하는 집에 가까이 갈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젊은 사람은 비싼 옷을 입어서 멋진 것이 아니라, 젊음 그 자체의 풋풋함이 좋은 것이죠. 강휘 씨네 집 역시 잔 장식들을 배제하고, 생김새 자체로 멋지고 개성 있는 집을 짓고 싶었어요. 집의 우선적 가치는 ‘집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보다는 그 안에서 얼마나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는가’라는 진정성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건축가의 말대로 집은 30대 초반 부부의 스몰하우스를 콘셉트로 설계되었다. 109평 부지에 건물은 29평 연면적으로 세우고, 마당은 쓸모없는 땅이 없도록 공간마다 주제를 담았다. 집은 도로 전면을 향해 긴 축으로 이어지는데 군더더기 없는 매스는 덩어리의 비례와 배열만으로 안정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특히 거실과 주방부 매스를 정남향으로 약간 틀어 뒷마당을 감싸 안는 형태를 취했다. 덕분에 더욱 아늑하게 조성된 뒷마당은 필로티와 그늘이 있는 데크를 두고, 측면에 아이를 위한 모래놀이터를 마련했다. 집은 친환경성과 단열성을 고려해 경량목구조 방식으로 시공되었다. 외부는 벽돌과 스터코플렉스를 조합해 마감하고, 필로티 하부는 루나우드로 시공해 목재의 따뜻한 이미지를 더했다. 전체적인 건축의 외부 이미지는 실내에 그대로 들여왔다. 시각적인 흐름이 끊어지지 않도록 1층부터 2층까지 자연스러운 선이 이어지고, 거실과 주방을 오픈시켜 열린 동선으로 만들었다. 창은 각각의 공간에서 내다보이는 뷰를 신중히 생각해 배치하고, 크기나 개폐 방식 역시 공간 특성에 따라 달리 했다. 설계 단계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기에 실제 공사는 큰 무리 없이 진행되었다. ◀ 10월에 태어날 딸아이를 위해 사랑스러운 색으로 마감한 방 ▶ 2층 서재는 추후 자녀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 2층에서 내려다 본 거실 모습. 바닥 면적은 20평이지만 거실과 주방을 오픈하고 적절한 창을 배치해 훨씬 개방감이 있다. “단독주택 중에서도 특히 목조주택은 빌더의 역량에 많이 기대야 하는 집이에요. 설계자 입장에서 정석을 지켜 시공하려는 분을 찾아 인터뷰와 답사를 다니고, 그렇게 결정한 빌더에게 삼고초려해 현장을 맡겼지요.” 덕분에 강휘 씨는 현장이 진행되는 동안, 새집에 들여놓을 가구 제작에 집중할 수 있었다. 원목으로 거실장과 싱크대를 만들고 군더더기 없는 인테리어를 위해 많은 짐을 버렸다. 꼭 필요한 것들로 단출하게 꾸민 집은 가족의 생활 자체를 심플하게 바꾸고 있다. 강휘 씨는 집 짓는 모든 과정에 ‘선택과 집중’이 가장 절실하고 중요한 문제였다고 말한다. ▲ 집의 뒷마당은 전면과는 또 다른 표정이다. 필로티 아래 그늘과 낮은 데크, 앞으로 작은 텃밭이 있는 안락한 공간이다. 마당이 있는 집은 가족에게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선물했다. 새집으로 이사 오고 나서, 아이는 아파트 근처만 가도 ‘우리 땅으로 가자’고 조르고, 부부는 마당 있는 집에서 해보고 싶던 일들을 하나둘 실천하고 있다. 캠핑장을 찾지 않아도 집은 휴식처로, 놀이터로 매일매일 변화하고 있다. 건축은 공학이 아니라 인문학일 수 있다. 최고로 행복하려고 집을 지으면서 그 과정이 불행하다면 정말 슬픈 일일 것이다. 강휘 씨는 어쩌면 평생 한 번 밖에 없을지 모를 내 집 짓기의 순간을 최고로 즐기며 보냈다. 그리고 그 기쁨을 온전히 누리며 살고 있다. 건축주 이강휘 씨가 전하는 집짓기 후기 “로또 맞아야 집 짓는 줄 알았어요” “아빠 여기 어디야?” “응, 우리가 여기다 집을 지을 거야!” 이렇게 마당이 있는 집짓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30대의 평범한 가장인 나는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은 복권에라도 당첨되어야 가질 수 있는 것이라며 그 꿈을 저만치 멀리서 보고만 있었다. 아파트에 살던 지난여름, 네 살배기 아들은 그 자유로움을 주체하지 못하고 7층 마룻바닥을 쿵쾅 거리며 뛰어 다녔다. 나는 그날도 언성을 높이며 “한결아, 그만 뛰어” 하고 아이를 다그쳤다. 이내 돌아서서 후회를 했지만 별다른 도리가 없었다. 그날부터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이 뭔지 알게 되었고 아내와 상의한 후 지금 살고 있는 땅을 만나게 되었다. 막상 결의에 차서 일은 저질렀지만 너무 막막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 건축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설계가 무엇인지, 허가가 무엇인지 아무것도 모르던 나에겐 집짓기가 마냥 두려움으로만 다가왔다. 특히 전 재산을 걸고 우리 가족의 행복을 지켜야 하는 가장으로서 누구를 만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고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 너무나도 어려웠다. 그러다 지인의 소개로 지금의 건축사를 만나게 되었고 그때부터 천천히 터널을 통과하기 시작했다. 그는 나에게 왜 단독주택에 살려고 하느냐고 물었고 나는 우리 가족이 행복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그때부터 조금씩 답을 찾아 갔다. 집은 돈을 주고 사는 것이 아니라 즐겁게 사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평당 얼마짜리 집에 사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건축사와 우리 집에 대한 이야기를 밤새 나누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거실에서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마당에서는 무엇을 할지, 함께 그림을 그리며 수정하기를 6개월여 지났을 무렵, 드디어 언 땅이 녹은 올해 3월 우리는 첫 삽을 뜨게 되었다. 수많은 결정과 선택에도 나는 자신이 있었다. 그 이유는 바로 사랑하는 가족과 나를 아낌없이 도와주시는 많은 분들이 계셨기 때문이다. 집짓기는 머리가 아니고 몸으로, 마음으로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관련된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하고 선택하고 결정하는 행위에는 손익의 계산보다는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이야기 할 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내가 바라는 그림을 그려주는 것이라 믿는다. 이사를 한 이후 우리 가족은 주택에 가면 해봐야지 했던 것들을 하나씩 실천에 옮기고 있다. 작고 소소한 것들이지만 이들이 가져다 주는 행복은 내가 생각하던 그 이상이다. 거실에서 마음껏 뛰어 놀고 마당에서 흙을 묻혀서 들어오는 아이를 보면서 나는 이러한 꿈을 꾸는 다른 이에게 전하고 싶다. “꿈이 있다면 실천해 보세요. 마음을 열고 이야기하면 누군가가 분명히 그에 응답해 줄 겁니다. 그리고 즐기세요. 즐기는 사람에게는 못 이기는 법이지요.” 우리 가족에게 큰 행복을 선물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37,248
인기
2016.09.26
귀로 듣는 즐거움 AUDIO SHOP
다양한 시스템이 준비된 공간에서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휴식을 취하는 시간. 오디오 마니아라면 한 번쯤 들어 보았을, 귀가 즐거워지는 숍 6곳을 소개한다. 취재 김연정 디자인앤오디오 Design & Audio앤트리 오디오 시스템부터 수억을 호가하는 풀세트까지 하이 앤드 오디오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이곳은, 오디오를 중심으로 취미나 여가생활을 즐기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놀이공간’을 제안한다. 지난 4월 확장 이전한 매장에서는 각 브랜드의 오디오 특성을 완벽히 파악할 수 있도록 룸을 꾸며, 이전의 음향시설보다 좀 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청음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정기적인 시연회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클래식, 락 등 테마별 전문가 강좌와 함께 새로운 오디오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다.매장주소 서울시 압구정로71길 4 미산빌딩 2F전화번호 02-540-7901영업시간 10:00~19:00(일요일·공휴일 CLOSE)홈페이지 www.designnaudio.co.kr 로이코 ROYCO로이코 쇼룸은 단순히 음악만 들려주는 곳이 아니다. 오디오 마니아들의 감성까지 채워줄 수 있는 공간, 각기 다른 음색을 느껴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제품 소개는 물론 그에 맞는 뮤직 스페이스와 공연 및 전시회 등으로 다양한 문화 혜택까지 제공한다. Audio research, Ayre, Bowers & Wilkins, Classe, Jeff Rowland, Linn, McIntosh, Octave, Sonus faber, Soulution, Wadia 등 14개의 브랜드가 준비되어 있다. 전화 및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해야만 쇼룸 시청이 가능하다. 매장주소 서울시 마포구 토정로 112 로이코빌딩전화번호 02-335-0006영업시간 10:00~18:00(일요일·공휴일 CLOSE)홈페이지 www.royco.co.kr 뱅앤올룹슨 Bang & Olufsen뱅앤올룹슨 아시아 매장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압구정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입구에서부터 Beolab 5, Beoplay A9 등 인기 제품들이 손님을 맞이한다. 마치 갤러리에서 작품을 감상하듯 다양한 제품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이 압구정 매장의 가장 큰 장점. 이곳에만 준비되어 있는 베오리빙룸은 최고의 화질과 사운드를 넓고 쾌적한 환경에서 언제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아울러 전자동으로 작동되는 도어와 스크린, 조명 등을 통해 뱅앤올룹슨만의 홈 오토메이션도 체험할 수 있다. 매장주소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865 태승빌딩 1F전화번호 02-518-1380영업시간 10:00~20:00(금요일·주말·공휴일 10:00~20:30) 오디오갤러리 Audio gallery1998년 문을 연 오디오갤러리는 완벽한 시설의 리스닝 공간을 갖춘 오디오 전문기업이다. 골드문트, FM 어쿠스틱스, 오디오리서치, 드비알레, 베리티오디오, 나그라, 와디아, CH 프리시전, MSB, 닥터 페이커트 등 세계적으로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제품을 독점 수입하여 국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본사 건물을 증축하여 최상의 리스닝룸을 마련하였으며, 오리지널 하이 앤드 사운드 문화를 알리고자 재작년에는 서울 청담동에 또 하나의 쇼룸을 오픈하기도 했다. 자체적인 A/S 센터도 함께 운영 중이다. 매장주소 서울시 성북구 보문로37길 3 오디오갤러리 빌딩전화번호 02-764-6468영업시간 10:00~19:00(주말·공휴일 CLOSE)홈페이지 www.audiogallery.co.kr홈페이지 www.bang-olufsen.com/ko 하만카돈 JBL 스토어 Harman Kardon JBL Store오디오 및 음향 전문기업인 하만 그룹이 JBL, 하만카돈, 마크레빈슨 등 그룹 내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들의 다양한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구입할 수 있도록 오픈한 스토어로, 지난해 12월 서울 대치동에 새롭게 오픈했다. 국내 하이파이(Hi-Fi) 마니아들이 많이 선호하는 여러 종류의 제품들을 구비해 모두 청음해 볼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1, 2층에 하이 앤드 오디오를 시연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특히 1층 전시장에는 소형 오디오 제품을 전시해 누구나 체험해 볼 수 있게 했다. 매장주소 서울시 강남구 강남대로 298 푸르덴셜타워 5층전화번호 02-553-3161 영업시간 10:00~19:00(토요일 10:00~18:00, 일요일·공휴일 CLOSE)홈페이지 www.jbl-korea.com 소리샵 Sorishop국내 AV 온라인 쇼핑몰 1세대로, 2개의 시청실과 창고 형태로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직접 청음 후 바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AV 전문 숍이다. 온라인의 모든 콘텐츠를 자체 제작하여 오디오에 입문하는 초보자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차별화된 정보를 제공한다. 현재 소리샵 본사는 경기도 과천에 있으며, 지난해 3월 서울 청담동에 편집매장을 오픈했다. 구입 후 상담을 통한 지속적인 제품 업그레이드와 시스템 점검을 위한 방문 서비스로 구매자에게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매장주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55길 29 대창빌딩 1층전화번호 02-3446-7390 영업시간 10:00~20:00(연중무휴)홈페이지 www.sorishop.com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13,436
인기
2016.09.23
자연을 벗 삼아 살다, 민오헌
세월이 지나도 늘 변함없이 곁을 지키는 자연. 그 안에 고즈넉이 자리 잡은 주택은 시간의 흐름을 욕심 없이 담아낸다. 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 집의 전면이 아닌 측면에 있는 현관문. 마당의 산책로를 따라 진입한다. ▲ 단순한 매스에 강판으로 포인트를 준 주택의 전면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 대지면적 : 863㎡(261.06평) 건물규모 : 지하층, 지상 1층 건축면적 : 159.84㎡(48.35평) 연면적 : 184.5㎡(55.81평) 지하층 - 24.66㎡(7.46평), 1층 – 159.84㎡(48.35평) 건폐율 : 18.52% 용적률 : 18.52%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6.2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조, 지상 – 철근콘크리트조 구조재 : 철근콘크리트 지붕재 : 제물치장방수 + 우레탄도막방수, 아스팔트싱글 단열재 : 외단열 - 비드법보호판, 내단열 – 열반사단열재 외벽마감재 : 드라이비트, 적삼목사이딩, 내후성강판 창호재 : LG 알루미늄 시스템창호 설계 및 시공 : ㈜티트리건축사사무소 031-769-1541 ◀ 깔끔하게 정돈된 손님용 화장실 ▶ 공적 공간과 사적 공간을 잇는 복도. 양쪽 벽면에 창을 내어 마치 자연 속에 있는 듯한 기분이다. ▲ 주방에서 바라본 거실모던한 외관의 아담한 단층집은 마을의 가장 깊은 곳에 자리한다. 은퇴 후 자연에서의 삶을 그려왔던 건축주는 지난 2006년 이 마을에서 가장 처음으로 집을 지었다. 일을 그만두기 전까지는 주말주택으로 삼을 요량이었다. 집을 단층으로 지어 보일러실 겸 창고는 지하에 두고, 실거주 공간인 1층을 최소한의 공간으로 구성한 것도 그 때문이다. 집을 지은 후, 건축주 부부는 각자의 성을 따서 ‘민오헌’이라 이름 붙였다. 8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주말주택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건축주는 조만간 2층으로 증축해 살림을 아주 옮겨올 계획도 품고 있다. ▲ 크게 낸 창으로 늘 환하게 빛이 들어오는 거실. 초록의 기운을 한껏 느낄 수 있다. 대문을 통과한 후 마당의 야트막한 산책로를 돌아 걸어가면 집의 측면에 있는 현관으로 이어진다. 복잡한 바깥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안식처로 걸어 들어간다는 느낌을 받고 싶었다는 건축주의 의견을 반영한 동선이다. 대문과 현관의 거리를 최대한 짧게 두는 동선의 효율성을 포기한 대신, 마당을 거니는 동안 마음은 한결 편안하고 가벼워진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건 창 너머 중정(中庭)이다. 건물의 매스를 두 개로 나누어 그 사이에 중정을 배치하고 거실, 복도 벽면에 크게 창을 낸 덕분에 실내에서도 늘 자연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 양옆으로 펼쳐진 복도를 따라 왼쪽에는 거실 겸 주방이, 오른쪽에는 침실과 서재가 자리한다. 현관을 중심으로 공적 공간과 사적 공간이 자연스럽게 둘로 나누어지는 배치다. 남향으로 놓여 볕이 잘 드는 거실은 늘 환할 뿐만 아니라 주변을 둘러싼 산의 풍광을 집 안 가득 들인다. 침실은 이른 아침 햇살에 기분 좋게 눈뜰 수 있도록 동향으로 배치했다. 이곳 벽장에는 창호지 문을 달아 정갈하면서도 동양적인 느낌을 주었고, 창가의 커다란 욕조와 사우나 시설을 둔 욕실은 건축주 부부에게 온전한 휴식 공간이 되어준다. 다다미방을 연상케 하는 서재는 평면상 가장 안쪽에 있다. 이곳에서 부부는 조용히 책을 읽거나 차를 마시며 사색의 시간을 보낸다. ◀ 다다미방을 떠올리게 하는 서재 ▶ 복도를 따라 낸 창으로 중정의 풍경이 그림처럼 들어온다. ▲ 정갈한 느낌의 침실. 창호지 문을 열면 숨어 있던 TV장이 나온다. 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락카 도장 바닥재 : 구정 온돌마루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대림 현관문 : 성우스타게이트 방문 : 무늬목 위 도장▲ 침실에 딸린 욕실에서도 자연을 즐기며 기분 좋은 휴식을 누릴 수 있다. 집을 짓고 8년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 변한 것은 어느새 마을을 가득 채운 이웃들만이 아니다. 주택의 주차장은 처음엔 자연스러운 경사로였으나, 건축주의 지인이 미끄러져 넘어질 뻔한 후에 단을 두어 평평하게 만들었다. 또, 페치카의 연도를 따라 돌출된 외벽 위에 내후성 강판으로 포인트를 준 것은 집을 짓고 4년 후 새로 시공한 것이다. 처음에는 모던한 디자인을 원해 외관 전체를 드라이비트로 도장하여 마감하였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너무 밋밋한 느낌이 들어 전체적인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조금씩 외관을 바꿔나갔다. 세월에 따라 주인과 함께 늙어가고 자연스럽게 변해가는 집. 이는 단순히 내버려두는 게 아니라 때에 따라 필요한 것을 보충해주고 다듬어나간다는 의미일 것이다. 매일 머무는 집이 아님에도, 민오헌이 주변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흐트러짐 없는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오롯이 건축주의 공이다. 곧 이곳에서 평안한 노후를 맞이할 건축주는 늘 해오던 것처럼 칠이 벗겨진 곳을 손보고 햇볕이 너무 강하게 드는 곳엔 차양을 치느라 분주할 것이다. 매일 아침 한가로이 마당을 산책하고, 저녁엔 2층 창가에 앉아 붉게 노을 진 풍경을 한없이 바라보고 있지 않을까. 정성으로 가꾼 정원에도 꼭 지금처럼, 해마다 다른 꽃과 풀이 또 새로이 피어나리라 믿는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36,532
인기
2016.09.20
가족의 이야기로 가득 채운 곳, 재미있는 집
조용한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심상치 않은 외관의 집 한 채와 마주하게 된다. 집을 짓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해온 건축주와 그의 바람을 재미있는 요소들로 풀어낸 건축가가 만나 완성한 집이다. 취재 김연정 사진 황효철 ▲ 주택의 정면은 또 하나의 집을 품은 듯한 모습이다. ◀ 계단을 중심으로 공간의 변화가 느껴지는 내부 ▶ 위에서 바라본 주택의 모습 창원 재미있는 집은 말 그대로 그 시작부터 재미있다. 건축주는 처음 설계를 의뢰하며 70쪽이 넘는 집짓기 관련 보고서를 만들어서 손에 들고 나타났다. 표지엔 <재미있는 집>이라고 적혀 있었고. 내지엔 대지 정보와 함께 어떤 집을 생각하는지에 대한 가족의 의견이 비교적 상세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심지어 집 내부에 어떤 스피커를 사용하는지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쑥스러운 표정으로 이제 막 배우면서 그린 것이라며 스케치업으로 작업한 삼차원 이미지의 가설계안도 보여주었다. 꽤 명성 있는 전기과학자인 건축주는 1층을 자신의 실험실과 겸해 밴드 연주자인 아들과 함께 기타를 연습하고 공연하는 장소로 사용하길 원했고, 주거공간은 2층으로 올리면서 다락과 옥상 데크의 위치까지 지정했다. 욕실을 제외한 모든 공간은 닫히지 않는 오픈 공간으로 실험실 겸 연습실의 천장 높이는 4.5m 이상이 되어야 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남 창원시 지역지구 : 제1종 전용주거지역 대지면적 : 275.3㎡(83.2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 다락 건축면적 : 129.18㎡(39평) 연면적 : 231.4㎡(70평, 다락 3평 별도) 건폐율 : 47% 용적률 : 84% 구조재 : 철근콘크리트구조 + 경량목구조(지붕) 외부마감 : 점토 벽돌(고벽돌), 스터코 뿜칠 마감, 24㎜ 복층유리, 컬러강판 최고높이 : 9m 주차대수 : 지상 2대 감리 : 설계자 설계담당 : 최병용, 장근용, 노서영 시공 : 코에코 하우징 조경 : ㈜어울림 조경 설계 : UTAA 건축사사무소(김창균) 02-556-6903 www.utaa.co.kr◀ 곳곳에 반 개구 쌓기로 벽돌을 시공해 내·외부 빛을 조절한다. ▶ 돌출된 거실로 인해 생긴 쉼터 구간은 가로 풍경을 풍부하게 해준다. ▲ 실험실 겸 연습실은 반지하 방식으로 계획하여 천장고를 충분히 확보하였다.집이 들어설 창원 사림동은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집의 최고 높이를 9m로 제한하고 있다. 천장고 4.5m가 넘는 1층에, 2층 및 다락을 더할 경우 9m를 훌쩍 넘기게 되어 모든 계획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우선 실험실 겸 연습실은 1.2m 아래로 내려가는 반지하 방식으로 계획하여 천장고를 확보하였고, 거실은 현관 상부에 중층으로 독립되도록 배치해서 경사 모양의 지붕으로 계획하였다. 그리고 주방과 식당은 거실에서 다시 60㎝ 올라가도록 하고 서쪽으로 안방, 욕실, 게스트룸, 다락 계단을 일렬로 배치하면서 커다란 목재 미닫이문으로 필요에 따라 열고 닫을 수 있도록 하였다. 1층 대공간을 위해 주요 구조는 철근콘크리트구조로 했으며, 지붕은 정확한 형태와 단열을 위해 목구조를 사용하였다. ▲ 플라잉 요가를 위한 해먹과 목재문, 브릿지 등 집은 재미있는 요소로 가득하다. ▲ 주방과 식당은 거실에서 다시 60㎝ 올라가도록 배치했다. ◀ 한지로 마감한 미닫이문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 박공지붕 덕분에 생긴 아늑한 다락 공간 ◀ 목재 미닫이문은 필요에 따라 열고 닫을 수 있다. ▶ 주거공간은 2층으로 올려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했다. 경사 모양의 지붕으로 외부를 향해 돌출된 거실은 골목길에서 집의 표정을 만드는 동시에 하부는 잠시 비와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쉼터 역할을 한다. 그늘 쉼터 구간은 벽돌을 반 개구 쌓기로 시공해서 가로 풍경을 풍부하게 하고 내·외부 빛을 조절하게 했다. 마당은 별도의 대문과 담장 없이 개방감을 부여하고 현관은 낮은 스크린 월로 프라이버시를 확보하였다. 집 전체는 외부에서 마당과 1층을 지나 옥상까지 계단을 따라 마치 골목길을 걸어가는 느낌으로 구성해서 이동에 따른 공간의 변화와 함께 재미를 느끼도록 하였다. 집 안 곳곳은 건축주가 직접 만든 각종 전등, 선장실, 경사 책꽂이, 플라잉 요가를 위한 해먹, 계단, 장바구니와 무거운 짐을 위한 미니 리프트, 각종 수납장, 한지문, 목재문, 브릿지, 다락, 천창과 옥상 데크까지 재미있는 요소로 가득하며 모든 구성은 시원한 공간 속에서 격의 없이 자유롭게 연결된다. 창원 재미있는 집은 건축주만의 독특한 이야기와 바람이 건축가의 공간 아이디어를 통해 실현된 집이다. 전체적인 모양새는 소박하게 유지하면서 공간 곳곳은 가족의 이야기로 가득 채우고자 하였다. 더불어 동네 안에 열림과 리듬을 부여하고 부지 주변의 다양한 장면들과 만날 수 있어 예상치 못한 풍성함을 가지게 된다. 앞으로 이웃을 배려하는 가족의 마음씨를 담아 더 행복하고 따뜻한 ‘재미있는 집’이 되길 바란다. <글_ 김창균> 건축가 김창균 서울시립대학교 건축공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2009년 UTAA건축을 개소하였다. 2011년 젊은건축가상과 2013년 농촌건축대전 본상(보성주택), 목조건축대상(UOS 휴게Hole)을 수상하였고, 현재 서울시 공공건축가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집짓기 바이블>과 <집_집짓기 전 꼭 알아야 할 모든 것>이 있다. 주요작품 포천 피노키오예술체험공간, 서울시립대학교 정문, 과천과학관 감각놀이터, 상상어린이공원 화장실, 보성주택, 갈라파고스주택, 사이마당집, 평상집, M_House, 팔랑개비집, 서교동 BNB사옥, 판교 블랙박스, 동대문어린이도서관 외 다수※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34,416
인기
2016.09.13
통나무집 짓는 세 남자 이야기
홀로 두 달 만에 통나무집을 뚝딱 지은 국중모 씨, 그리고 그 뒤를 이어 각각 다른 방식으로 통나무집을 짓고 있는 진상돈, 정우상 씨. 같은 통나무집이지만 저마다의 개성이 뚜렷하게 담긴, 건축 초보 세 남자의 좌충우돌 집짓기 이야기가 펼쳐진다.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 좁은 산길을 따라 한참 올라가니 우거진 나무들 사이로 아담한 통나무집이 한 채 보인다. 이 집에 모인 세 남자 에게 집 짓는 이야기를 들으러 간 참이다. 굽어보는 산세가 절경인 마당의 정자에 둘러앉았다. 두런두런 담소를 나누는 시간이 마치 신선놀음하는 기분이다. “저희 셋은 집 짓다 친해진 사이예요.” 세 사람의 관계에 대해 묻자 중모 씨가 먼저 입을 열었다. 가장 먼저 집을 지은 중모 씨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웃인 두 사람의 집짓기를 돕고, 상돈 씨와 우상 씨는 서로의 현장에 품앗이하며 도움을 주고 받는다. 그렇게 통나무집을 짓는다는 것 하나만으로 생면부지의 세 남자가 만나 친구가 됐다. 사실 세 남자는 건축과는 전혀 관계가 없던 사람들인데 말이다. 세 사람 집은 모두 멀지 않은 거리에 있다. 겉보기에는 세 채 모두 비슷한 통나무집인 것 같아도, 짓는 이를 닮아 그런지 자세히 보면 저마다 다르다. 집을 앉힌 자리만 봐도 그렇다. 꽤 깊은 산 중턱에 있는 중모 씨의 집과 달리, 우상 씨의 집은 큰 도로변에 외따로 떨어져 있다. 상돈 씨의 집은 뜻을 함께하는 20가구가 모인 집터에 자리 잡았다. 각자의 색깔이 뚜렷한 세 사람의 집이 점점 더 궁금해질 즈음, 중모 씨가 내어온 차를 마시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됐다. ▲ 한창 벽체를 올리는 중인 우상 씨네 집 ◀ 주인공인 세 남자 ▶ 중모 씨가 만든 그네 너머로 보이는 통나무집 국중모 씨 _ “내 한 몸 누일 작은 통나무집이면 되지요” 중모 씨는 세 사람 중 가장 먼저 통나무집을 지었다. 인천에서 타이어 대리점, 오디오 전문점, 카센터 등을 하던 그는 하던 일을 정리하고 2012년 3월, 이곳 평창에 땅부터 덜컥 계약했다.“가족들은 모두 반대했는데, 오직 제 고집으로 주말주택 삼아 내려왔어요. 집안 어른들은 ‘네가 무슨 집을 짓느냐’며 걱정도 많이 하셨죠.” 그러나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의 그는 같은 해 5월 집짓기에 착수해 단 두 달 만에 집을 지었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6시부터 밤 9시까지 쉬지 않고 작업했다. “나는 하루에 4시간 일하자는 주의인데, 형님과 일하다 보면 좀 쉬자고 할 수밖에 없더라”는 상돈 씨의 증언이 이어진다. 기초 콘크리트 타설, 전기설비 등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통나무의 껍질을 벗기고 그라인더로 표면을 손질할 때는 아들, 딸이 틈틈이 와서 도왔다. 12자(약 3.6m) 길이의 통나무를 혼자 들어 올리기 어려워 지인에게 도움을 청해 둘이서 벽체를 쌓고 지붕을 마무리했다. 그러기를 두 달, 12평의 아담한 통나무집 한 채가 뚝딱 만들어졌다. 그가 집 짓는 데 쓴 돈은 3천5백만원이다. “집이 작기도 작지만, 구조도 복잡할 게 없어서 더 쉽게 지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방 하나에 거실 겸 부엌, 다락이 전부거든요. 딱 필요한 공간만 있으니까 유지비도 적게 들고, 겨울엔 난방을 조금만 해도 금방 훈훈해져요.” 한데, 마당을 가꾸며 집 주변을 정리하고 3평짜리 찜질방을 완성하기까지는 1년도 더 걸렸다. 트럭도 없이 SUV 자가용만으로 작업하느라 벽돌 등의 자재를 조금씩 사다 나르고, 강가에서 대야 한가득 돌을 주워와 마당과 찜질방 외관을 장식했다. 힘은 들지만, 매일 아침 새소리를 듣고 평상에 앉아 음악을 즐기며 사는 삶이 이를 모두 잊게 한다. ◀ 평소 음악을 즐긴다는 중모 씨 ▶ 세 남자의 모임 현장. 중모 씨는 직접 만든 정자에 오디오와 스피커도 설치했다. ▲ 상돈 씨는 모든 나무를 직접 손으로 다듬는다. ◀ 조금씩 형태를 갖춰 가는 상돈 씨의 통나무집 ▶ 온돌방 바닥에 황토벽돌을 깔았다. 벽돌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온수관을 배열할 계획이다. 진상돈 씨 _ “저에겐 집짓기가 놀이예요” 이제 막 통나무집의 지붕을 올린 상돈 씨. 그 역시 카센터를 운영한 경력이 있고, 이곳으로 오기 전까지는 서울에서 재활용 목재로 가구를 제작하는 사회적 기업에 몸담았다. 그리고 약 1년 전, 20가구가 모여 산 땅에서 가장 먼저 집짓기를 시작했다. 단출한 중모 씨의 집과 달리, 이 집은 25평의 널찍한 면적에 2층이나 다름없는 다락이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내 손으로 하자 마음먹은 그는 기초공사를 위한 거푸집도 직접 짜고 철근도 손수 묶었다. 나무를 다듬어 벽체를 올리고 지붕을 얹는 것은 물론, 창틀 제작과 전기배선공사도 직접 했다. 마침 건설기계 면허가 있어 포클레인을 한 달 임대해 직접 운전하며 작업하기도 했다. 이로써 얻는 가장 큰 장점은 당연히 ‘건축비 절감’이지만, 그의 더 깊은 속내는 따로 있었다. “제 아버지나 할아버지 시절만 해도 동네 사람들이 모여 집을 지었지만, 지금은 기술자, 전문가가 맡아서 하죠. 그러다 보니 ‘전수’가 이루어지지 않는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내로라하는 장인들도 처음엔 다 시행착오를 거치잖아요. 집도 처음부터 완벽하게 지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직접 지으며 실수도 하고 이를 바로잡아나가는 과정이 중요한 거죠.” 집을 지으면서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바로 ‘단열’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통나무 벽체 안쪽에 투습방습지를 붙이고, 2×4 목재로 경량목구조처럼 다시 구조를 세워 단열재를 채워 넣었다. 2중 벽체인 셈이다. 온돌방으로 계획 중인 방 한 개는 구들과 온수관을 같이 깔았다. 바닥에 황토벽돌을 깔고 그 사이로 온수관을 배열해 두 가지 난방 방식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레고 장난감 가지고 노는 것 같아요. 아직 서울에 있는 아내가 주말마다 내려와서 도와주곤 하는데, 하나하나 완성해가는 재미에 성취감을 느낀다고 하더라고요.” 집의 하나부터 열까지 도맡아 하느라 힘들지 않느냐는 물음에 그는 단번에 ‘재밌다’고 대답한다. 딱히 작업기간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천천히 즐기며 집을 짓는다고. 아내의 갑작스러운 설계변경 요청에도 웃으며 응할 수 있는 건, 그에게 집짓기가 곧 ‘놀이’이기 때문이 아닐까. 정우상 씨 _ “내 마음대로 짓고 집을 누리며 살기” 싱글남 우상 씨는 늘 나이가 들면 전원생활을 하리라 마음먹고 있었다. 준비 차 통나무집 짓기, 구들 놓기 등의 교육도 다수 받았다. 그러다 귀촌 시기를 조금 앞당기게 된 것은 갑자기 찾아온 ‘병마’ 때문이었다. 다행히 건강을 회복한 그는 작년, 서울에서 강원도 횡성으로 내려왔다. 형님들을 따라 지금 한창 통나무집의 벽체를 올리고 있는 그는 귀촌한 지 1년쯤 지난 올해 4월, 집짓기를 시작했다. 집 지을 자리 몇 군데를 가까이서 지켜본 뒤 결정하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선택한 땅은 큰 도로에서 멀지 않되 마을과는 떨어져 있고 마당의 활용도가 높은 대지였다. 지금은 현장 바로 옆 컨테이너에서 숙식하며 집을 짓고 있다. “우상 씨는 원래 흙부대 공법으로 집을 지으려고 했어요. 저희 집 현장에서 몇 달 일하다 보니 통나무집이 낫겠다 싶어서 마음을 바꾸게 된 거죠.” 상돈 씨의 말에 그는 ‘지으면서도 얼마든지 수정이 가능한 것’이 통나무집의 매력이라고 말한다. 물론 많은 이들이 그에게 통나무집이 단열에 취약하다는 문제를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는 어느 공법에나 단점은 있기 마련이고 그것을 감수할 수 있을지 결정하는 것은 개인의 몫이라고 덧붙인다. 대신 단열을 보완하기 위해 형님들보다 더 굵은 나무를 써서 벽체를 두껍게 만들었다. 또, 둥근 면을 평평하게 다듬어 통나무 사이의 틈을 최소화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나무가 마르면서 갈라지거나 틈이 벌어질 수 있지만, 나무로 지은 집에서 성실한 유지관리는 필수다. 난방 시스템으로는 러시아 난로 ‘페치카’와 원리가 비슷한 ‘벽난로 구들’을 들일 계획이다. 직접 만들어볼까도 생각했지만 구들은 공부하면 할수록 잘해낼 확신이 없어 전문가에게 맡기기로 했다. “이제 나이가 오십인데, 내 몸이 움직일 수 있는 한계는 60살이라고 생각해요. 그때쯤이면 집도 어느 정도 자리 잡을 테니, 많이 움직이지 않고 살 생각입니다(하하).” ▲◀ 통나무를 다듬는 작업 중인 우상 씨 ▲▶ 그는 집을 짓기 전, 계획한 집의 형태를 모형으로 몇 개 만들어 두었다. ▼◀ 집을 지으며 숙식하고 있는 컨테이너 ▼▶ 현장에서 시공에 관한 얘기가 한창인 중모 씨와 우상 씨 함께 집짓기 현장을 둘러보던 중모 씨가 “제일 먼저 집을 짓는 바람에 좋은 정보는 동생들만 얻게 됐다”며 투정 어린 농담을 한다. 같이 허허 웃던 두 남자는 이내 작업에 필요한 집짓기 자재나 시공법에 관한 이야기에 몰두한다. 우연히 중모 씨의 집을 찾은 한 건축가가 “선생님 마음 가는 대로 자유롭게 지은 것이 참 좋다”고 했다던 말이 자꾸만 머릿속을 맴돈다. 직접 짓는 집의 가장 큰 장점은 마음이 편하다는 것이다. 시공자들과 승강이 벌일 일도 없고, 정해진 기한이 없어 마음대로 쉬다 오거나 볼일을 볼 수도 있으니 ‘집 짓다 10년 먼저 늙는다’는 말이 무색하기만 하다. 흐르는 바람을 따라, 마음이 시키는 대로 짓는 세 남자의 통나무집에서 꼭 그들만의 향내가 난다. ▲ 산자락에 폭 안겨 있는 중모 씨의 통나무집 전경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11,556
인기
2016.09.13
공간을 바꾸는 작은 집 Holiday Home in Sarzeau
언덕 위, 검은색 나무 옷을 입은 집이 서 있다. 아담하지만 내·외부로 다양한 공간 변형이 가능해 더욱 특별한 주택이다. 취재 김연정 사진 Audrey Cerdan ▲ 블랙 컬러의 외관이 나무 데크와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 배치도 / 언덕 위에 위치한 주택의 모습▲ 바퀴 달린 박스 형태의 침실은 원할 때마다 내·외부로 이동이 가능하다. HOUSE PLAN 대지위치 : Sarzeau, Golfe du Morbihan France 면적 : 69㎡(20.87평) 용도 : Holiday Home 마감재 : wood, concrete, green roof 설계 : RAUM www.raum.fr SECTION ▲ 거실에서 바라본 파티오(Patio)와 야외 데크▲ 2층 침실의 커다란 창이 풍경을 한 눈에 담는다 ▲ 화이트 컬러로 심플하게 인테리어된 내부 공간 ▲ 박스형 침실 덕분에 다양한 공간 변형이 가능하다. 프랑스 뤼스 반도(Rhuys peninsula)의 북쪽 해안. 집은 바다 위로 걸쳐 있는, 숲 속의 작은 주거지역 가장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집은 나무를 주재료로 한다. 건물의 구조뿐 아니라 외관 또한 수직의 얇은 널빤지를 세워 마감하였다. 이 프로젝트는 특별한 방법으로 외부와 연결된 여러 가지 거주영역과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고자 했다. 특히 1층에는 바퀴가 달린 박스 형태의 침실 공간을 두어 집 안팎으로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도록 했는데, 덕분에 정원과 마주한 테라스나 마당에서도 자연을 느끼며 잠을 청할 수 있다. 2층에 위치한 침실에는 외부를 향해 열린 큰 창을 설치하였다. 이러한 배려 덕분에 가족은 언제든지 특별한 풍경을 경험할 수 있다. 건축집단 RAUM 3명의 젊은 건축가로 이루어진, 프랑스에 기반을 둔 건축사무소다. 현대 공간의 문제점에 접근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경험해보고자 한다. 실험적인 설계로 차별화된 건축물을 선보이고 있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4,544
인기
2016.09.08
옥상에서 꿈꾸는 전원생활 _ 정원디자인
집은 내키는 대로 쉽게 바꿀 수 없지만, 정원은 계절에 따라 기분에 따라 다른 분위기로 즐길 수 있다. 꽃을 기다리는 셀렘을 주고 일상에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행복한 정원. 가든 디자이너 강혜주 씨가 제안하는 정원 디자인 속에서 나만의 꿈을 찾아보자. 구성 이세정 사진 와일드가든디자인 제공강릉에 위치한 한 주택의 옥상 정원 디자인을 소개한다. 전원생활을 동경하고, 특히 소나무를 좋아하는 남편은 시골 생활이 싫다는 아내를 설득해 옥상 정원을 절충안으로 삼았다. 남편은 소나무와 백철쭉, 꽃잔디를 원했고 아내는 장독대만 있으면 족하다고 했다. 나머지는 모두 디자이너에게 맡겨졌다. 처음 미팅 때 조형 소나무들이 워낙 값비싸니 소나무는 포기하자고 권하기도 했으나, 금액 대비 근사한 포항목을 구한 덕에 중앙에 포인트로 삼을 수 있었다. 소나무는 애초 배롱나무로 디자인한 자리에 식재했다. 3일이라는 시공 시간을 정하고 일부 게이트와 트렐리스는 조립만 하면 되도록 선작업을 모두 해 이동했고, 도면과 견적서에서는 설명되지 않는 많은 부분을 현장에서 조율해 가며 진행했다. 신뢰에 감사한 마음으로 답했던 현장이다.잔디 광장을 지나 양쪽으로 화단과 텃밭을 넣었다. 공간 구성은 모던하면서도 자연미를 살리되 식재 패턴은 단정함을 추구했다. 씨가 날리거나 번식이 왕성한 종류는 피했다. ▲ 주택의 측면은 화강암 디딤석으로 단정한 정형을 주었다. 화단 경계는 목재와 보령석을 사용하여 자연스러움을 더하고자 했다. ◀ 정면의 잔디광장 모습이다. 좌측은 장독대, 우측은 디딤석 공간이 자리한다. ▶ 반대쪽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추녀에 물받이가 없는 관계로 낙수가 가급적 판석에 떨어지도록 했다. ▲ 이 집의 포인트인 원앙 게이트. 텃밭으로 들어가는 공간 앞에 수직 포인트로 만들었다. 이런 디테일은 주인의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데, 다행히 건축주가 마음에 들어 했다. ▲ 게이트로 들여다본 텃밭이다. 텃밭 끝에는 트렐리스를 두 개 설치해 덩굴 식물을 자연스럽게 올리도록 했다. 고추, 토마토 등을 묶을 수 있어 채소 월가든이 되는 셈이다. TIP _ 옥상 정원의 방수 옥상정원을 만들 때는 건물 내부로 물이 누수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방수 공사가 매우 중요하다. 이 집의 경우 1차 방수가 되어 있는 상태였고, 여기에 뿌리로 인한 침식을 막기 위해 사진과 같이 방근시트를 깔아 2차 방수층을 만들었다. 옥상정원은 표면으로 흐르는 물의 배수로를 정확히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고, 점검구를 설치하여 이물질을 수시로 제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소나무, 수양단풍, 백자단, 여름수국, 무늬호스타, 미니비비추, 목단, 작약, 흑광, 흰조팝, 돌단풍, 범의귀, 황금매자를 심고 잔디 사이는 꽃잔디를 심었다. ▲ 중부에서는 월동이 안 되지만 강릉은 10도 이상 높은 해양성 기후 지역이라 붉은 잎의 풍년화를 심어보았다. 곁으로 후룩스, 에키네시아가 보인다.▲ 동백, 목련, 영산홍과 흰철쭉, 산딸나무, 배롱나무 붉은잎 병꽃, 후룩스, 무늬붓꽃, 제비붓꽃, 아스타, 백공작, 풍지초를 심었고, 보령석과 원주목으로 자연스러움을 주었다. 보리사초, 감동사초, 꿩의비름, 무늬줄사철이 벽면 아래를 장식한다. ◀ 에버골드, 좀마삭, 무늬줄사철, 꿩의비름이다. 건축물의 환기 구멍을 막지 않도록 경계에 자갈을 두었다. ▶ 디딤석과 같은 화강암을 사용해 와편무늬를 넣은 장독대. 마사토를 틈 사이에 넣어 석재의 움직임을 막았다. 가든디자이너·보타닉아티스트 강혜주 서울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화가로 활동하던 중, 타샤와 탐 스튜어트 스미스의 정원에 마음을 빼앗겨 본격적인 정원 디자이너의 길로 들어섰다. 꽃을 주제로 한 4번의 개인전을 열고, 주택과 상업공간 정원 뿐 아니라 공공장소 설치 디렉팅까지 다방면으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핵안보정상회의 포토월, 대구꽃박람회 주제관, 일산세계꽃박람회 초청작 등을 직접 디자인했다. 현재 가든디자이너 홍미자 씨와 함께 와일드가든디자인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031-966-5581 www.와일드가든.com wildgarden3@naver.com※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0,519
인기
2016.09.08
조금 특별한 타일을 찾아서 TILE SHOP
그저 마감재에 불과했던 타일이 화려한 컬러와 감각적인 패턴을 입고 변신 중이다. 어떤 타일을 골라야 할지 막막하다면, 다양한 제품이 가득한 타일전문점 6곳을 만나보자. 취재 김연정 키엔호 kienho독특한 패턴의 유럽 엔커스틱 시멘타일과 동남아시아에서 직수입한 친환경 티크 고재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테리어 아이템을 만나볼 수 있다. 매장에는 핸드메이드타일, 데코타일, 패턴타일 등 키엔호에서만 판매하는 여러 가지 제품들이 구비되어 있어, 나에게 맞는 타일을 쉽게 고를 수 있다. 얼마 전에는 레어로우, 심플라인과 함께 콜라보레이션 해 SHOP IN SHOP 개념으로 서울 논현동 자재거리에 매장을 오픈했다. 이곳에서는 기존 키엔호 제품 외에 가구, 시스템집기, 조명, 사인까지 인테리어와 관련해 보다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해준다. 매장주소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616-9 전화번호 02-717-6750 영업시간 09:00~18:00(토요일 09:00~15:00, 일요일 CLOSE) 홈페이지 www.kienho.com상아타일 SANGAH TILE1979년 설립되어 꾸준히 타일 개발에 힘써온 상아타일. 1~5층까지 건물 전체를 전시장으로 꾸며, 누구나 방문하여 타일을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보며 신중하게 선택할 수 있게끔 배려하였다. 사옥 1층에는 ‘세리움(CERRIUM)’이라는 복합문화공간을 두어 판매뿐 아니라 전시, 포럼, 이벤트 등 다양한 문화적인 혜택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매장을 방문하기 힘들다면‘차우토로(www.ciaotoro.com)’ 온라인 쇼핑몰을 방문해보자. 나만의 타일을 디자인해볼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되어 유용하다. 매장주소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 618 전화번호 02-3442-1250 영업시간 09:00~19:00(토요일·공휴일 09:00~17:00, 일요일 CLOSE) 홈페이지 www.sangahtile.co.kr 윤현상재 YOUNHYUN 윤현상재는 타일을 중심으로 한 건축 마감재 전문회사다. 최고급 이태리 타일에서 합리적인 가격대의 중국 타일에 이르기까지 많은 종류의 제품이 준비되어 있다. 재작년 오픈한 2층 타일쇼룸은 지하 메인 매장과 차별화를 둔 제품들로 채웠고, 3층 갤러리는 건축가 및 각 분야의 디자이너와 아티스트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실험적인 전시가 열려 볼거리가 풍성하다. 전시장 한편에는 따로 세일존을 두어 해외 각국에서 수입한 100여 종의 다양한 제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이벤트도 열리니 주목해보자. 매장주소 서울시 강남구 학동로26길 14 전화번호 02-3444-4366 영업시간 09:00~18:30(토요일·공휴일 09:00~17:00, 일요일 CLOSE) 홈페이지 www.younhyun.com 이립 ileap 오랜 기간 인테리어 자재 수입업체를 운영해온 노하우로 지난해 오픈한 타일&가구 전문점 이립. 공간에 포인트가 되어줄, 빈티지한 색감이 묻어나오는 타일은 그냥 세워두는 것만으로도 인테리어가 된다. 타일을 상판으로 한 테이블이나 재활용 자재로 만든 인테리어 소품, 가드닝 제품 등이 눈길을 끈다. 특히 테이블의 경우, 이립에서 판매 중인 타일 가운데 마음에 드는 제품을 선택하여 맞춤 제작이 가능하다. 50여 가지가 넘는 타일과 더 많은 가구를 보고 싶다면 서둘러 매장으로 발길을 옮겨보자.매장주소 서울시 서초구 신반포로47길 68 평화빌딩 402호 전화번호 02-545-4090 영업시간 09:00~18:00(토요일 09:00~14:00, 일요일 CLOSE) 홈페이지 www.ileap.co.kr더걸온더문 The Girl On The Moon 단순한 패턴을 넘어 개성 있고 감각적인 스케치를 담아낸 타일이 가득하다. 더걸온더문의 타일 제품은 모두 자체 제작된 디자인으로, 프린트 작업 후 열처리 가공을 하여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내구성을 지녔다. 또한 스케치, 실크스크린, 바느질 등은 전부 핸드메이드로 제작된다. 타일 뒷면에는 코르크를 부착하여 안정감이 느껴지고(코르크 부착은 선택 가능), 디자인이 독특하고 아름다워 냄비받침이나 코스터, 장식용으로 쓰거나 욕실이나 주방 리폼 시에도 적당하다. 아직 오프라인 매장이 없음이 아쉬울 뿐이다. 전화번호 070-7570-3357 영업시간 11:00~17:00(주말·공휴일 CLOSE) 메일주소 girlandmoon@naver.com홈페이지 www.thegirlonthemoon.com두오모반요 Duomo Bagno 서울 논현동에 이미 수입가구, 조명 등의 쇼룸을 갖추고 있는 두오모가 욕실 및 타일 제품과 관련해 오픈한 두오모반요. 이탈리아의 FLORIM, LEA, SANNINI, REX, 스페인의 PORCELANOSA, VENNIS, 포르투갈의 MARGRE 등 여러 국가의 타일 제품을 수입 및 전시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제품을 선별하여 합리적인 가격대로 소개하고 있으며, 바닥, 벽, 외장용은 물론 주방, 욕실, 거실 및 상업공간에도 사용이 가능한 제품을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다. 매장주소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 737 평화빌딩 전화번호 02-516-3022 영업시간 08:30~19:00(토요일 10:00~18:00, 일요일 CLOSE) 홈페이지 www.duomokorea.com※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15,917
인기
2016.09.06
위아래로 나눈 집_ FAMILY DUPLEX
집을 어떻게 아름답게 꾸밀 수 있을까 고민하던 시간들이 생활의 중심을 회사에서 집으로 돌아오게 만들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무엇보다 의지가 되는 더 많은 가족들과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루가 즐거우려면 이발을 하고, 일주일이 즐거우려면 여행을 하고, 한 달이 즐거우려면 차를 사고, 일 년이 즐거우려면 새집을 사라’는 영국 속담에 ‘평생이 즐거우려면, 가족과 함께 듀플렉스하우스를 지어라’를 추가하고 싶을 만큼,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공유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취재 김연정 사진 변종석 ◀ 2층으로 올라가는 외부 계단 아래 테이블을 두어 휴게공간을 마련했다. ▶ 주택의 배면. 살림이 많은 부모님 세대를 배려해 뒤쪽에도 발코니를 두었다. 이제 막 모습을 갖춘 이 집에는 결혼 6년 차 젊은 부부와 처가 부모님, 그리고 처남이 함께 산다. 전세 계약의 만료시점이 다가와 새 보금자리를 알아보던 중, 때마침 처가 부모님도 24년 된 노후한 주택을 처분하길 원해 함께 집을 지어 살아보자고 마음을 맞췄다. 어떤 집을 원하는지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우리 집’을 지을 수 있다고 생각한 부부는 인터넷뿐 아니라 국내 주택 건축서적, 외국의 각종 디자인 및 인테리어 책까지 살펴보며 자료 수집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아내는 집을 잘 짓기 위해서는 집 짓는 각 주체들 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중요하다며 주택건축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 전체적인 공사 프로세스와 각 세부 공정까지 공부했어요. 특히 처가 부모님도 함께 살아야 할 집이기에 두 분이 원하시는 바를 충분히 반영하고자 많은 대화를 나누었죠. 그리고 그 내용들을 수집한 이미지 자료와 연결시키는 작업까지 열심히 머리를 맞댔어요.” 사실 처음에는 건축가의 설계를 고려하지 않았다. 단지 집을 지으면 서비스처럼 해주는 업무가 ‘설계’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공부하면 할수록 건축가와 설계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부랴부랴 5~7군데 회사들과 상담을 진행했지만, 가족이 100% 만족할 만한 해답을 얻지 못했다. ▲ 1층 내부 전경. 출산 계획에 따라 변형 가능한 방과 젊은 세대에 맞춰 인테리어한 공간이 눈길을 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대지면적 : 263.6㎡(79.73평) 건물규모 : 2층 건축면적 : 109.87㎡(33.23평) 연면적 : 192.59㎡(58.25평) 건폐율 : 41.68% 용적률 : 73.06% 주차대수 : 3대 최고높이 : 8.8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경량목구조 지붕재 : 리얼징크 단열재 : 비드법보온판 외벽마감재 : 스터코 창호재 : PVC창호 내벽마감재 : 목재사이딩, 벽지 바닥재 : 강마루 설계담당 : 안태우, 이경선, 이윤광, 조승오, 이영근 설계 : 건축사사무소 KDDH 김동희 02-2051-1677 www.kddh.kr 시공 : TCM“뒤늦게 건축가를 찾기 시작했고 우연히 KDDH 김동희 소장님을 알게 되었죠. 나중에라도 상담 받고 싶어 SNS로 연락을 부탁드렸는데, 5분도 안 되어 금방 답장이 왔어요. 전화통화 후 우리가 찾던 건축가란 생각이 바로 들었어요.” 대지 주위로는 이미 지어진 4층 규모의 다세대주택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건축가는 삼각형이 조합된 형상의 건물을 제안하여 높고 네모반듯한 주변 건물과 차별을 주고자 했다.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동선에 대해서는 여러모로 고민이었다. 건축주가 4~5년 후 해외 주재원으로 파견되면 1층은 임대할 생각이었기에 내부 연결동선은 필요 없었다. 오히려 외부에 계단을 두어 두 세대 간의 독립성을 강조하기로 했다. 각 층의 내부는 나무의 질감을 살리고 컬러를 입힘으로써 다채로운 느낌을 주는 것으로 마무리하였다. ‘대가족’이란 말이 ‘대단한 가족’처럼 되어버린 요즘, 그동안 각자 다른 생활을 해온 그들이 한 지붕 아래 뭉친다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테다. 가족이란 울타리 안에서 불편함보다는 위안을 받고,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이 생길 앞으로의 생활을 기대해본다. 자녀세대 1층은 자녀 부부의 공간이다. 내년 중으로 출산 계획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벽을 세워 공간을 분리할 수 있는 큰방 하나와 부부침실, 거실, 주방, 욕실 등으로 평면을 나누었다. 천장이 낮아 거실 부분만 40㎝ 정도 바닥을 낮추었고, 단 차이 나는 부분은 책장을 설치했다.책장 자체가 의자가 되기 때문에 때로는 독서의 공간으로, 때로는 토론의 공간으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부부 모두 취미 생활로 인한 물품들이 많아 수납에도 중점을 두었다. PLAN-1F▲ 거실 바닥을 낮춤으로써 천장이 낮아 답답했던 평면을 해결할 수 있었다. ▲ 입구 쪽 서재. 앞으로 아이가 태어나면 아이 방으로 꾸밀 예정이다. ▲ 컬러풀한 조명이 돋보이는 주방은 아일랜드형으로 꾸며 효율성을 높였다. ◀ 책이 많은 남편을 배려해 곳곳에 책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을 두었다. ▶ 퍼플 컬러로 산뜻함을 살린 부부침실. 원목침대는 건축주가 손수 제작했다. 부모세대 부모님과 처남의 공간으로 전체적인 구조는 1층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경사지붕 덕에 천장이 높고 시원한 공간감을 자랑하는 2층에는 바둑을 두는 아버지의 취미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낼 작은 테라스 등 쉼과 여유가 가득하다. 처남이 출가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방은 2개면 충분했다. 특히 오랜 자취생활로 자신만의 공간을 원한 처남의 방은 동선을 고려해 현관과 가까이 배치하고 삼각형 다락공간을 구성해주었다. INTERIOR SOURCES 벽지 : 실크벽지, 제일벽지 페인트 : 삼화페인트 몰딩 : MDF위 필름 바닥 : 구정마루 주방 벽면 마감재 : 타일 욕실 타일 : 중원세라믹 수전 등 욕실기기 : 로얄바스 조명 : 비츠조명 바닥재 : 구정마루 주방기기 : 공장제작(샬롯디자인) 현관문 : 방화스틸도어(금만기업) 방문 : 홍송도어 데크재 : 석재타일 계단재 : 루나우드(삼익산업) 구조재 : 캐나다산 SPF(엔에스홈) 주방가구 : 빈스70 인테리어 소품 : 빈스70 ▲ 부모님이 거주하는 2층은 레드와 오렌지 컬러로 포인트를 주었다. ▲ 크지 않은 면적이지만 천장이 높아 넓은 공간감이 느껴진다. PLAN-2F◀ 침실은 붙박이장을 두어 심플하게 정돈했다. ▶ 높은 층고 덕분에 생긴 공간. 거실이 한눈에 들어오는 다락이다. ◀ 처남을 위해 아늑한 다락 공간도 계획했다. ▶ 현관을 열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처남의 방※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30,688
인기
2016.09.06
좌우로 나눈 집_RENTAL DUPLEX
마당 있는 집에 살고 싶다는 막연한 동경만 있었어요.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8년을 생활하면서 아이 둘을 낳고 보니 둘만 살 때는 느끼지 못했던 아파트의 불편함이 계속 보이더라고요. 에너지 넘치는 두 아이와 생활에 지쳐 게을러지는 제 모습이요. 특히 집에 개인적인 공간이 전혀 없다는 것이 참 답답했어요. 우연히 좋은 땅을 발견했고 아파트에 더 적응해버리기 전에, 마당과 다락이 있는 집에서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무엇보다 이보다 더 게을러지기 전에 주택을 짓기로 결정했어요. 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두 건물을 잇는 브리지의 상단은 실내 면적으로 들이고 하단은 마당과 주방을 잇는 전이공간으로 만들어 마당생활을 즐기도록 했다. ▶ 높은 쪽에서 진입하는 주인세대 현관의 모습 경사지에 비정형의 결코 순탄치 않아 보이는 땅을 마련한 건축주. 장점으로 꼽을 만한 점은 남향과 택지지구치고는 다소 큰 면적이었다. 하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직업인 건축주는 단점에서 더 큰 가능성을 찾았다. 비정형의 땅을 조물조물 만져 두 동으로 분리해 한 채는 우리집으로, 다른 한 채는 임대를 주는 아이디어를 생각한 것. ‘임대형 듀플렉스’의 탄생이다.이 집의 안팎으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경사면을 활용한 방식이다. 대지의 본래 경사를 따라 자연스럽게 단차를 내는 방식으로 평면을 구성했는데, 세 개의 크고 작은 마당이 2.5m 레벨을 따라 적절히 연결되고 차단되며 집의 경계를 만든다. 또한, 두 집이 한 집처럼 보이게끔 외벽의 컬러를 통일하고 지붕과 창문, 창틀 등을 통일감 있게 적용했다.자신과 비슷한 또래에 비슷한 생각을 가진 입주자를 생각하며 건축주는 임대세대에도 특별히 신경썼다. 프라이버시를 존중하기 위해 출입구를 동서로 나누어 동선을 분리하고, 아이를 위한 공간인 다락과 계단 등의 공간도 짜넣었다.주택은 경사지의 단차를 극복함에 있어 건축의 효율성과 건강한 공간을 고려해 철근콘크리트와 목구조를 적절히 섞어 사용했다. 특히 주인세대의 벽체는 에코셀(Ecocell) 시스템으로 지어졌는데, 이는 왕겨숯을 이용해 단열과 습도 등을 잡는 시공사 GIP의 특징적인 공법이다. ▲ 2.5m의 고저차를 이용해 세 개의 마당을 만들고, 낮지만 차폐감 있는 디자인 돌담으로 시선을 적절히 가렸다. ▲ 주인세대 실내에서 바라본 2층의 모습. 난간의 일부를 유리로 대체하고, 곳곳에 창을 내어 밝고 따스한 실내를 만들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대지면적 : 422.10㎡(127.72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면적 : 184.41㎡(55.80평) 연면적 : 387.72㎡(117.31평, 주인세대 251.05㎡+임대세대 136.67㎡) 건폐율 : 43.69% 용적률 : 91.86% 주차대수 : 3대 최고높이 : 10.14m 공법 : 기초 및 임대세대 1층 – 철근콘크리트구조 주인세대 및 임대세대 2층 - 경량목구조(에코셀 공법 적용) 구조재 : 철근콘크리트, 경량목구조 지붕재 : 컬러강판 단열재 : 외단열 - 비드법2종3호, 내단열 – 왕겨숯 외벽마감재 : 파렉스 창호재 : LG하우시스 Z:in 설계 및 시공 : ㈜GIP 031-259-7520 www.ecocellhome.com인테리어 : ㈜플러스디자인 02-587-5743 www.plusinterior.co.kr건축주는 평소‘살고 싶은 공간’에 대한 생각이 명확했다. 땅이 가진 지형을 크게 거스르지 않으며, 넓은 마당과 햇살이 가득 드는 집, 그리고 언제든 밖으로 나갈 수 있게 테라스와 연결된 주방과 수납공간이 곳곳에 숨어있는 짜임 좋은 집. 평소에‘주거’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경험해 본 사람이어야만 나올 수 있는 생각이었다.“좋은 집은 건축가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은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을 테니까요”건축주의 아이디어를 토대로 아이들이 뛰어 놀며 즐길 수 있는 실내를 만들고, 들어올 빛을 고려해 창을 내었다. 지형을 활용해 실내를 스킵플로어로 구성하니 공간이 연결되며 생기는 벽체나 계단으로 실내가 다이내믹하다. 이때 생기는 자투리 공간은 수납공간이 되었다.아이에게 마당 있는 집을 만들어주고 싶었던 건축주. 공간 어느 한 곳 그들의 고민과 땀이 서리지 않은 곳이 없다. 두 아이에게는 ‘우리 아빠가 지어준 집’으로, 사는 내내 자랑거리가 될 주택이다. 주인세대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설계와 스킵플로어를 활용한 공간 구성으로 실내를 다이나믹하고도 개방감있게 만들었다. 곳곳에 창을 내어 벽을 타고 밝은 빛이 집 안을 감싼다. 현관을 열면 거실과 주방, 테라스와 마당이 하나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숨은 수납공간이 생활의 편의를 돕는다. ▲ 주방에서 바라본 거실의 모습. 지형의 단차가 실내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PLAN – 1F◀ 자연스레 높은 층고를 갖게 된 주방과 식당.옆에 난 발코니 창으로 언제든지 마당으로 나갈 수 있다.▲ 서비스 공간인 다락 일부를 야외로 내어 프라이빗한 옥상을 만들었다. ▲ 2층 계단으로 오르면 복도를 중심으로 각 실이 나뭇가지처럼 뻗어 배치되어 있다. ◀ 두 아이의 방은 각자의 아늑한 다락을 가진다. 계단과 벽면을 활용해 수납공간을 짜 넣은 것이 눈에 띈다. ▶ 2층 발코니 앞에 소파를 두어 코지공간으로 활용했다. PLAN – 2F ▲ 투시형 욕실과 별도의 드레스 룸을 가진 안방 임대세대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을 키우는 임차인이 온다면 더 좋을 거란 생각으로 구조부터 마감까지 건축주의 섬세한 손길이 닿은 임대공간이다. 1층은 공용공간으로 마당과 연결되게 구성하고 2층은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구성했다. 2.5m 지형을 잘 활용해 진입로를 경사의 하단부에 두어 두 세대가 사는 단점을 전혀 느낄 수 없는 독립적인 단독주택이 탄생했다. ▲ 거실과 주방으로 구성된 1층은 가족의 공용공간으로 활용된다. 차분하면서도 깨끗한 느낌이 들도록 블루와 화이트를 주조색으로 삼았다. 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공용공간 - 친환경페인트 도장 / 방 – 실크벽지 바닥재 : 원목마루(호인우드) 계단재 : 애쉬솔리드 현관문 : 제작 단열방화도어 위 NT패널마감 방문 : 예다지도어 현관 중문 : 발크로 3연동 도어 데크재 : 방킬라이 ▲ 사선과 사각의 조형미가 돋보이는 임대세대 주택의 외관. 듀플렉스임을 알기 힘들 정도로 독립적인 외관을 가지며, 진입과 활동 동선이 주인세대와 겹치지 않는다. ◀ 계단실에서 바라본 2층 안방과 가족실의 모습. 안방에는 드레스 룸과 욕실이 딸려있다. ▶ 임대세대 또한 아이를 키우기에 부족함이 없는 크기와 구성이다. 주인세대와 마찬가지로 지붕의 경사면을 이용한 다락도 갖추었다.PLAN-1F / PLAN-2F※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33,026
인기
2016.08.31
아이들의 행복을 위한 집 / TREE HOUSE
좋은 집은 좋은 사람을 부른다. 트리하우스를 설계한 이윤석 건축가의 말이다. 아이들이 맘껏 뛰놀며 그 안에서 꿈을 갖게 하는 집은 좋은 사람으로 자라게 하는 힘이 있다. 그 원대한 뜻을 담아낸 소박한 이층집 이야기를 시작한다. 취재 이세정 사진 변종석 ▲ 오래된 느티나무와 어우러진 집은 흰 외벽에 목재로 포인트를 줘 목가적이다. 낮은 산 아래로 실개천이 흐르는 곳, 양평의 강하면 동오리는 고즈넉한 자연에 둘러싸인 마을이다. 띄엄띄엄 집들이 자리한 이곳에 느티나무와 흰 벽이 인상적인 트리하우스가 있다. 이윤석 소장이 직접 대지를 마련해 설계와 시공까지 도맡은 집이다. 양평의 전원주택에 살고 있고 세 아이를 둔 젊은 아빠이기도 한 그는 ‘아이들이 행복한 집’을 꿈꿔 왔다. “많은 젊은 부부들이 아이들을 위해 마당 있는 집에 살고 싶어 하지요. 주변 경관을 해치지 않으면서 개성이 묻어나고, 수도권의 전세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한 모델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그는 3년 전, 대형설계사무소에서 나와 전원주택을 짓는 현장들을 쫓아다녔다. 건축사로서는 흔치 않은 선택이었지만, 목조주택을 공부하고 주택 시장의 현실 감각을 익히려면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 집을 짓는 현장에서 막내로, 일꾼으로, 상담가로 지내며 많은 건축주들을 만났고, 그들의 꿈을 읽은 결과물 ‘트리하우스’를 지었다. ◀ 지붕 형태에 따라 집의 입면은 모양이 전부 다르다. ▶ 동쪽으로 병풍처럼 펼쳐진 유려한 산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기본적으로는 남향인 건물의 형태를 45도 틀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대지면적 : 515㎡(155.79평) 건물규모 : 1층 – 57.47㎡(17.39평) / 2층 - 58.39㎡(17.67평, 다락 포함) 건축면적 : 61.71㎡(18.67평) 연면적 : 115.86㎡(35.06평) 건폐율 : 11.99% 용적률 : 21.57%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7.2m 공법 : 기초 - 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벽 - 2×6 지붕 – 2×10 지붕재 : 컬러강판 단열재 : 그라스울(벽 - R21, 지붕 - R30), 50T EPS패널 외벽마감재 : 스타코(DPR), 적삼목 루버, 컬러강판 창호재 : 시스템창호(스윙) 설계 및 시공 : 봄 하우스플랜 이윤석 010-6345-6177 http://blog.naver.com/polyman10▲ 바닥과 천장에 단차를 주어 자연스럽게 공간을 구획한다. ▲ 주방은 싱크대 상부장과 후드를 최대한 미니멀하게 디자인해 개방감을 준다. 연면적 115.86㎡(35.06평)의 2층 주택은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넓은 마당을 앞에 둔다. 마당 한켠에는 오래된 느티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이를 보존하기 위해 석축 공사에 큰 공을 들였다. 키 큰 느티나무는 집을 자연스럽게 감싸며, 나무의 녹음을 2층 실내까지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집은 기본적으로 심플한 형태를 갖고 스터코와 목재를 사용해 조화롭게 마감했다. 주변 경관 속에서 튀지 않지만, 모던하고 은근하게 풍기는 멋을 가졌다. 특히 흰색 벽면과 대비되는 블랙 컬러강판의 지붕으로 진한 외곽 라인을 만들어 산뜻한 느낌이다. 동쪽에서 평범한 박공으로 시작한 지붕골은 건물 중앙을 대각선으로 두 번 꺾어 가로지른다. 지붕 형태에 따라 집의 네 면은 모두 다른 모양을 가진다. 이 소장은 “자연이 계절에 따라 옷을 갈아입듯, 하나의 건물이지만 보는 면에 따라 독특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주고 싶었다”며 “오차 없는 시공을 위해 정확한 부재들의 사이즈와 각도의 계산, 후속 공정 과정에서의 많은 수고로움이 뒤따르기도 했다”고 밝혔다. ▲ 바깥 풍경을 보며 독서할 수 있는 계단실은 시각적인 재미와 다양한 즐거움을 준다. 소소한 물건이나 장식품을 놓아두는 전시공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 아이들이 신발을 신고 벗기 편하도록 낮은 다듬이돌을 둔 현관 ▶ 가족실에 등장한 세면대는 실의 경계를 허물며 인테리어 포인트가 된다. ◀ 계단실 위의 보이드 공간은 다락방으로 활용했다. ▶ 안방과 천장이 오픈되어 있는 욕실. 천창으로 채광이 좋다. 실내는 경계를 허물고 그 쓰임을 공유하고자 했다. 1층은 주방과 거실, 계단이 하나의 열린 공간이다. 내부 벽체가 없는 대신 바닥과 천장의 높이들을 달리해 공간을 나누었다. 이는 실제 면적에 비해 훨씬 넓어 보이는 효과를 주는 장치이다. 2층 역시 화장실과 드레스룸의 경계가 없고, 침실과도 벽으로 구획되지 않는다. 세면대는 복도와 가족실 한가운데로 당당히 나와 서로의 공간을 공유한다. 이러한 구조를 통해 개별 공간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화합하는 모습이다. 2층 다락은 높은 층고를 활용하여 나무 위 오두막처럼 공중에 떠 있다. 다락방 안에서는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고, 열린 개구부를 통해 집 안을 내려다 볼 수도 있다. 아이들에게는 상상의 세계를, 어른들에게는 동심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건축가는 이 집이 자연과 소통할 수 있도록 많은 장치를 뒀다. 집 안의 창들은 넓은 통창을 아니지만, 마치 갤러리의 그림처럼 방향과 각도에 따라 다양한 경관을 담는다. 또한 2층 지붕에 난 천창들은 실내의 채광을 책임지는 한편, 밤하늘 별을 감상할 수 있게 한다. 안방에 딸린 외부 발코니는 비가 오는 날에도 맨발로 나서 외부와 대면할 수 있다. 가족들은 집 안에서 하루하루의 날씨를 체감하고, 별자리에 대해 이야기 나눈다. 그렇게 집은 자연과의 추억을 선물한다. ▲ 2층 다락방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어른들에게는 동심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공간으로, 집의 설계 의도를 잘 보여 준다. PLAN-1F / PLAN-2FINTERIOR SOURCES 내벽마감 : DID벽지, 루나우드 루버 바닥재 : 동화 강마루 욕실타일 : 세라믹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VOVO 조명 : 공간조명 주방기기 : 하츠 아일랜드 후드, 하츠 전기쿡탑 주방가구 및 붙박이장 : 넥스 계단재 및 책장 : 자작나무 제작 창문 및 방문틀 : 햄록, 자작나무 현관문 : 캡스톤도어 방문 : 예림도어 ▲ 아이들과 함께한 집의 다양한 표정들 ⓒ 윤지연집은 벌써 마음에 딱 맞는 가족을 만났다. 건축가의 바람대로, 별 관측을 취미로 가진 아빠와 한창 뛰어놀기 좋아하는 10살 아이를 둔 가족이다. 정성을 들인 집에서 살게 될 마음씨 좋은 건축주들을 보며 건축가는 되새긴다.“아이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을 바라보는 것은 경이롭지요. 엄마, 아빠를 옹알거리던 젖먹이가 어느새 동화책을 재잘대며 읽는 어린이가 되잖아요. 집은 그렇게 빠르게 성장하는 아이들이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갈 수 있는 즐거운 공간이어야 합니다. 좋은 집에 결국 좋은 사람이 자라는 법이니까요.”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30,093
인기
2016.08.30
“당신은 어떻게 살고 싶은가요?”
글 박성호 정리 이세정 며칠 전, 한 독자에게 이런 메일을 받았다. 안녕하세요? 기고하신 칼럼을 읽다 우연히 블로그까지 따라 들어와 여러 글들을 보았습니다. 늘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내 집 짓기의 꿈이 그려지는 것 같은 설렘을 얻고 갑니다. (중략) 제가 워낙 모르는 사람이다 보니 질문 하나 드려도 될까요. 내 집 짓기를 앞두고 저는 무엇부터 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요? 1. 예산 확보? 2. 집 지을 부지, 지역 결정하기? 3. 대략적인 구조라도 머릿속에 설계해보기? 4. 아니면 기타? 이 질문에 나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 먼저 생각해보세요. ‘어떤 삶이 행복할까?’라는 주제로 가족과 함께 대화하고 고민하면 그 답이 나올 것입니다. 이런 대답을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사람들은 각기 다른 생각과 방식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간다. 그래서 각자 선호하거나 실제로 살아가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또한 다를 수밖에 없다. 본인들이 생각하는 ‘행복’이 무엇인지, 그 답만 확실히 알고 있다면 집짓기의 출발은 어렵지 않다. 첫 회 칼럼에서 예비 건축주들에게 어떤 이야기부터 시작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IMAGINE, 상상하기’란 주제를 선택했다. 당신에게 필요한 것, 당신에게 잘 어울리는 것, 당신을 기분 좋게 만드는 것, 그런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당신만의 스타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도 했었다. 이번 칼럼은 그 연장선에서 하는 이야기다. 과연 ‘좋은 집’의 정의는 무엇이며, ‘좋은 집’을 결정짓는 잣대는 무엇일까? 흔히 말하는 ‘좋은 집’, 사람들의 대화 속에 등장하는 이 대상은 아마도 크고 화려하고 멋진, 소위 으리으리한 집이 아닐까 싶다. 옷에 비유하자면, 우리의 이미지 속 ‘좋은 집’은 아마도 실크로 만들어진 화려한 파티복일 것이다. 그 옷을 입고 있으면 스스로 더 멋있어진 듯 느껴지고, 다른 사람들도 멋지다고 칭찬할 것이다. 화려한 파티복을 입고 한 순간 만족과 기쁨이 넘치지만, 다음 순간 이런 고민에 직면하게 된다. “이 옷을 입고 어디에 가지? 이 옷을 입고 무엇을 하지?” 그렇다. 당신이 화려한 파티복을 입고 자주 사교적인 모임을 즐기는 사람이 아닌 이상 실크로 만든 파티복은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마음에 들고 자주 입는 옷들, 오래 입어도 싫증이 안 나는 옷과는 다르다. 사람들은 오랜 경험과 본인의 취향, 직업 등을 바탕으로 ‘나에게 어울리는, 마음에 드는 옷’을 계속 찾아 입어 왔다. 그런데 왜 집을 선택할 때는 무조건 ‘좋은 집’만 상상하고 자신에게 맞는 집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을까? 심한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본인에게 필요하지 않고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에도 어울리지도 않는 집은 ‘좋은 집’이 아니라 비싸기만 한 ‘무용지물’이다. 그래서 나는 건축주들에게 본인의 행복, 가치관, 라이프스타일을 먼저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권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삶과 앞으로 살아가고 싶은 삶의 모습을 떠올리고 그 삶에 어울리는 것을 중심에 놓고 계획을 세우다 보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부지는 어디가 좋을지, 어떤 구조의 집이 좋을지, 얼마의 예산의 필요할지, 모두 답이 나온다. 옷 가게에서 마네킹이 입은 옷을 그대로 사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고 한다. 또, 옷을 입어볼 때 판매원이 잘 어울린다고 하면 약간의 의심을 하면서도 그 옷을 사게 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이 현상에는 심리학적 이유가 있다. 사람들은 본인이 관심은 있지만 잘 모른다고 생각하는 분야에서 무언가를 결정하는 데 공포를 갖고 있다. 즉, 모든 경우의 수를 감안하고 선택해야 하는, 소위 말해 ‘책임을 져야 하는 선택’을 무의식적으로 회피하고 싶어 한다. 때문에 이미 마련된 모델이나 전문가의 조언에 기대어 ‘내가 잘못한 판단을 한 것이 아니다’라고 스스로를 변호할 수 있는 구실을 찾는다. 이러한 구매 행동의 무의식적인 심리 작용을 생각하면, 내가 건축주들에게 추천하는 방법론은 너무 부담스럽고 곤혹스러운 제안일지 모른다. 그러나 회피하고 싶은 무의식을 뒤로 하고 ‘내가 생각하고 내가 선택한다’는 의도적인 삶을 실천하다 보면 스스로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기쁨은 무엇보다 크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단독주택에서의 삶을 꿈꾸고, 계획하고 있는 수많은 예비 건축주들은 아마도 ‘보다 나은 방향으로의 변화’에 대한 갈망이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파트라는 삶의 방식을 벗어나 단독주택이라는 삶의 방식을 의도적으로 택했을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가설이 맞다면 당신의 이미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것이다. 한쪽은 지금까지 살아온 대로 “당신에게는 이런 것이 잘 어울릴 거예요”라며 당신의 등을 밀어주는 누군가의 권유를 네비게이션 삼아 따라가는 세계다. 다른 한쪽은 “본인의 책임이니까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선택하세요”라고 하는 세계. 물론 처음에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판단조차 힘들어서 헤맬 수도 있는, 그런 세계로 통하는 문이다. 어느 한쪽을 선택했다고 해서 성공의 확률이 획기적으로 높아지거나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러나 이 선택, 그 자체부터가 당신에게 이렇게 묻고 있는 것이다. “당신은 어떻게 살고 싶은가?”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박성호 aka HIRAYAMA SEIKOU NOAH Life_scape Design 대표로 TV CF프로듀서에서 자신의 집을 짓다 설계자가 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의 단독주택과 한국의 아파트에서 인생의 반반씩을 살았다. 두 나라의 건축 환경을 안과 밖에서 보며, 설계자와 건축주의 양쪽 입장에서 집을 생각하는 문화적 하이브리드 인간이다. 구례 예술인마을 주택 7채, 광주 오포 고급주택 8채 등 현재는 주택 설계에만 전념하고 있다. http://bt6680.blog.me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8,254
인기
2016.08.30
Colorful Ethnic Style Interior
부산의 오래된 주택가에 있는 31살 단독주택이 새로 태어났다. 마치 섬나라로 여행 온 듯한 느낌을 주는 이국적인 집에서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을 감각적으로 소화해낸 집주인의 센스를 만나본다 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 ▲ 중문의 스테인드글라스는 전용물감을 사용해 직접 그려 넣었다. 7.5㎖ 8색 물감은 4천~5천원이면 시중에서 구매할 수 있다. 패션디자인을 전공한 집주인 오승현 씨는 인테리어에 대한 취향과 스타일이 확고하다. 한국이지만 결코 한국 같지 않은 느낌. 이것이 그녀가 학생 때부터 쭉 가져온 내 집에 대한 콘셉트다. “아무리 멋진 집이라도 어디에나 있는 집은 매력 없잖아요.” 전세로 살던 첫 신혼집에서 나와 남편이 어렸을 적부터 살던 집에서 두 번째 살림을 꾸렸다. 전에도 단독주택에 살던 부부는 이사할 집을 찾던 중 비어있던 이 집을 2층만 손봐서 들어오기로 했다. 공사를 시작한 지 두 달쯤 지나고, 오래된 단독주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체리색 몰딩과 벽, 방문들로 칙칙했던 집은 그녀의 손을 거쳐 도심 속 작은 섬으로 탈바꿈했다. ‘별섬’이라 붙인 이름답게 화이트와 블루의 조화에서 오는 청량함, 그리고 원색의 다양한 컬러감이 마치 휴양지로 여행 온 듯한 느낌을 준다. “결혼 전 여행을 자주 다니는 편이었는데, 그중에서도 틈틈이 다닌 인도 배낭여행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죠.” 그래서인지 벽면에 붙인 세라믹 훅이나 쨍한 색감의 종이모빌 등 인도와 네팔 등지를 여행하며 사 모은 소품들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에스닉한 패턴의 패브릭과 주방 타일, 모로칸 문양을 단순화해 만든 주방 겸 거실 출입구 등이 타국에 온 듯한 느낌을 한층 더해준다. ▲ 31년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예전 모습. 지금의 모습과 비교하면 외벽부터 내부 구조에 이르기까지 완전히 바뀐 것을 알 수 있다. ▲ 나무를 깔아 맨발로 활보할 수 있는 베란다. 행잉체어와 캠핑 의자에 앉아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외벽에는 오렌지 컬러를 칠해 산뜻함을 더했다. ▲ 소파와 테이블 모두 중고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얻어온 것으로, 예쁜 패턴의 패브릭을 덮어 연출했다. ◀ 베란다로 통하는 창에는 선명한 컬러감의 커튼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커튼 천은 커튼 집게링을 사용해 취향에 따라 언제든 쉽게 교체할 수 있다. ▶ 외국 게스트하우스 같은 느낌을 주는 침실 입구. 히말라야를 오르며 묵었던 산장의 기억을 떠올리며 디자인했다. ▲◀ 흰색 접시에 파란색 고래를 그려 넣어 액자를 만들었다. 바닷가에서 주워온 조개껍데기와 귀여운 동물 장식들이 아기자기하다. ▲▶ 메모와 간단한 물건들을 걸어둘 수 있는 타공판은 사진과 마그넷 장식 등으로 인테리어 효과도 낼 수 있다. 승현 씨는 공장에서 얻어온 타공판을 민트색 페인트로 마감해 책상 앞에 걸었다. 이렇게 하면 시중보다 훨씬 저렴하게 만들 수 있지만 마감이 날카로우니 주의해야 한다. ▼◀ 블랙 컬러의 에스틱 패턴이 돋보이는 주방 타일. 현관 바닥에도 같은 타일을 깔았다. ▼▶ 작업실 선반에 휴양지에서 가져온 팸플릿과 컬러풀한 프레임의 액자를 두어 생기를 더했다. 승현 씨가 맨 처음 구상했던 콘셉트는 전통적인 색깔이 강한 모로코풍 인테리어(유럽, 아프리카, 중동문화가 교차하는 모로코 지역 특유의 디자인 양식. 화려한 패턴과 문양 등에서 풍기는 이국적인 분위기가 특징이다.)였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모로코풍 자재나 소품, 가구 등을 구하기 어려웠고, 간혹 있더라도 지나치게 고가라 에스닉, 보헤미안의 느낌을 주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한정된 예산 안에서 감각 있는 디자인을 완성하기 위해 소품과 가구는 중고품이나 가지고 있던 것을 최대한 활용하고 과감한 컬러로 힘을 주어 강약을 조절하는 전략을 택했다. “거실의 패브릭 소파는 중고시장에서 6만원에 구입한 거예요. 거기에 러그를 덤으로 얻었죠(웃음). 쿠션의 패브릭은 길거리에서 5천원에 2장씩 파는 스카프로 연출한 건데, 감쪽같지 않나요?” 부산만 해도 인테리어 자재나 소품 등을 다양하게 구입할 수 있을만한 곳이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그녀가 자주 찾는 곳은 남포동 국제시장 안에 있는 소품 숍 골목. 취향에 맞는 곳들은 수시로 들러 신상품을 체크하고, 지역 중고시장은 물론 길가에 파는 자잘한 소품도 빼놓지 않고 눈여겨본다. 최근에는 해외직구도 자주 이용하는데, 투명한 컬러감이 돋보이는 거실 샹들리에 조명은 받고 보니 소켓 사양이 국내 환경과 맞지 않아 교체했다. 그녀는 남편이 전기 관련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면 창고에 고이 모셔두어야 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인다. “조명, 가전 등과 같이 전기와 관련된 제품은 국내 사용이 가능한지 반드시 확인해야 해요. 특히 외국 쇼핑몰은 제품 설명이나 이미지가 빈약할 때가 많아서 저는 상품평을 꼼꼼하게 읽어보고 70% 이상의 확신이 들면 구매하는 편이에요. 외국 사이트에서는 홍보용 상품평이 거의 없어 비교적 믿을 수 있는 내용이 많거든요.” ▲ 이 집에서 유일하게 벽지를 시공한 작업실. 나머지 공간의 벽면에는 핸디코트로 마감하고 페인트를 칠했다. 작업실 한쪽 벽면에는 노란색으로 포인트를 주었고, 남편이 직접 만든 테이블 위에는 방수처리 된 패브릭을 덮어 물을 엎질러도 걱정 없다. ◀ 벽면에 결혼기념일이 담긴 액자 시안을 프린팅해 붙이고, 커튼 한쪽에 멕시코에서 사온 앵무새 모빌을 달았다. 별모양 종이 조명은 전구를 빼고 장식으로 사용한다. ▶ 침실로 올라가는 계단실 벽면은 액자와 셀프 웨딩 사진을 걸어 장식했다. 밋밋한 벽에 리듬감을 더하는 것은 물론, 추억이 담긴 사진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 박공지붕의 큰 천창이 시원스러운 침실. 공사 과정에서 작업자의 실수로 계획보다 창이 훨씬 크게 났지만, 하늘을 감상하기에는 더 좋다. 여름에는 외부에 가림막을 설치해 뜨거운 햇볕을 막는다. ▶ 직접 발로 뛰고 디자인해 컬러풀한 에스닉 인테리어를 완성한 집주인 승현 씨. 이 집을 리모델링한 후 인테리어 작업에 자신감이 생긴 그녀는 현재 홈스타일리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블로그 byulsum.com) 승현 씨는 바깥 풍경을 적극적으로 집 안으로 들여 활용했다. 창고로 쓰던 다락을 개조한 침실의 천장에 큰 창을 내었고, 거실과 이어진 베란다 공간에는 데크를 깔고 인도에서 공수해온 행잉체어를 달았다. 특히 집의 맞은편에 패총(조개무덤) 유적지가 있어 베란다에 서면 초록 잔디밭이 마치 내 집 마당인 듯 펼쳐진다. 앞으로 건물이 들어설 일도 없을 테니 그야말로 이 집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싱그러운 풍경 앞 데크에 걸터앉은 그녀에게 ‘올여름엔 또 어떤 아이디어를 더할까’ 즐거운 고민이 이어진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18,452
인기
2016.08.24
비움, 그리고 채움 / 발코니집 Voidwall
불리는 이름처럼 이 집은 발코니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가족을 위해 비워지고 가족에 의해 채워질, 발코니가 있는 집을 만났다. 취재 김연정 사진 신경섭 속초시청에 오래 근무해 온 부부와 그들의 두 아이를 위한 집이다. 대지는 도심지이지만 농촌의 풍경과 아파트, 교육기관 등이 뒤섞여 있는 도농복합지역에 위치한다. 바로 옆에는 옥수수밭과 작은 시골집이 있고, 뒤로는 거대한 대학교 공연장과 부속어린이집이 서 있으며, 그 너머로 설악산이 마치 콜라주처럼 두서없이 다가온다. 눈이 많이 오는 지역임을 고려하여 물이 고이지 않는 박공지붕을 선호하는 건축주와, 2층에 자신의 독립된 공간과 옥상테라스를 원하는 아이를 위해 박공지붕과 평지붕이 결합된 매스를 착안했다. 단순한 사각형 박스형태의 매스에 경사지붕으로 중심부를 높여 주고, 가장 높은 부분은 평평하게 만들어 테라스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콘크리트 박공지붕은 지붕 경사를 충분히 완만하게 하여 내부에 과도하지 않은 천장 높이를 구성하면서도, 방수에 유리한 구조를 가진다. 또한 실내 구조벽을 최소화하여 최대한 가변적인 평면을 만들고 아이들이 커가면서 변화하는 가족의 요구사항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 거실에 면한 발코니는 목재 데크로 마감되어 마당과의 연계성을 높였다. ◀ 마을 전경을 바라볼 수 있는 지붕 테라스 ▶ 농촌의 풍경과 도심의 시설이 함께 공유하는 곳에 집이 위치한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강원도 속초시 노학동건물용도 : 단독주택대지면적 : 285.4㎡(86.33평)건물규모 : 지상 2층건축면적 : 142.56㎡(43.12평)연면적 : 136.23㎡(41.20평)건폐율 : 49.95%용적률 : 47.73%구조재 : 철근콘크리트조외부마감 : 노출콘크리트내부마감 : 석고보드 위 페인트설계 : 에이엔디 정의엽 070-8771-9668 www.a-n-d.kr ▲ 단순한 박스 형태의 매스에, 경사지붕으로 중심부를 높여 완성한 외관 발코니는 외부와 내부 사이의 온도차를 완충시키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의 기후변화가 심한 지역에서는 에너지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다. 법적으로 바닥면적에서 공제해주는 1.5m 폭의 아파트 발코니는 한국의 현대주거공간에 나타나는 보편적인 특징이다. 이런 발코니는 단열뿐 아니라 내부공간의 경험에 있어서 그 역할이 중요함에도 건축적으로 그리 큰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특히 아파트 발코니는 내부공간이 확장되면 곧 사라지거나 잡다한 기능을 수행하는 무의미한 공간으로 인식되었다. 아파트에서 살아온 건축주를 위한 이 단독주택에서 발코니를 잉여공간이 아니라 집을 구축하는 본질적인 요소로 사용하고자 했다. 집의 중앙부는 공용공간이 되고 외부에 면해 각 기능을 위한 실들을 나누었다. 이때 방과 방을 분할하는 것은 벽이 아니라 발코니 공간이다. 발코니는 반듯한 사각형의 내부공간을 사다리꼴 모양으로 파고들면서 주변의 양호한 풍경과 향으로 내부를 열어놓는다. 사방에서 파고들어온 크고 작은 발코니 공간으로 인해, 내부는 하루 종일 변화하는 빛과 풍경이 스며들고, 집 안 어디나 밝은 느낌을 유지할 수 있다. 단순한 외관에 비해 내부는 다채로운 평면과 높이를 가진 공간으로 구성된다. 이 집의 발코니는 ‘비어진 벽(Voidwall)’으로서 내부공간을 분할하고 내·외부 공간 사이의 관계를 주도한다. 하나의 방은 하나의 발코니를 가지고, 발코니들의 성격이 이 집을 규정한다. 발코니의 다양한 모양과 이질적인 마감 재료의 사용은 극히 절제된 내부공간의 단순함과 대조되어 선명히 드러난다. 발코니로 나눠진 각 방들은 대형 미닫이문을 열어 마치 거실의 일부처럼 통합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1층은 하나의 공간으로 쓰일 수도 있고, 여러 개의 공간으로도 분할이 가능한 가변성을 갖는다. ‘비어진 벽’으로서의 발코니는 거주공간에 많은 역할을 하기 위해 비워져 있다. 작은 침실의 발코니는 대지 동쪽의 출입구와 소나무 숲으로 열려있어 멋진 전망과 함께 출입하는 사람을 반길 것이다. 거실에 면한 넓은 발코니는 목재 데크로 마감되어 휴식공간이자 마당과 연계성을 높인다. 안방 발코니는 석재타일로 마감하여 화분을 기르거나 수집물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쓰일 수 있고, 서재 발코니는 벽면녹화와 음지식물을 기르는 실내정원이 된다. 부엌 발코니는 다용도실의 확장된 공간으로 사용되면서 벽난로의 장작을 쌓아놓고 빨래를 건조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공간으로 쓰일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발코니가 시간이 흐르면서 가족의 삶의 방식과 취향에 맞게 유동적으로 채워질 것이고, 외부와 내부를 적절히 연결하는 매개공간이 된다는 것이다. ▲ 1층 내부. 각 공간과 연계된 발코니가 한눈에 들어온다. ▲ 화이트 컬러로 심플하게 완성한 주방의 모습 ▲ 발코니의 천창과 유리벽에는 자외선 차단 선스크린을 설치하여 과도한 온도 상승을 막았다. PLAN – 1F / PLAN – 2F ▲ 안방 발코니는 석재타일로 마감하여 내부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건축주는 추운 지역임을 감안하여 단열에 효율적이면서도 개방적이고 밝은 공간을 원했다. 평당 450만원이라는 제한된 예산 때문에 추가 공간인 발코니는 아주 경제적인 방식으로 시공되어야 했다. 창호나 마감재의 질을 높이지 못하였으나, 발코니는 이 지역의 추위와 바람에 대응하면서 실내공간을 넓고 개방적으로 만들었다. 그 외에도 외부에 면한 벽면에 붙박이장이나 창고를 배치하여 단열성능을 구조적으로 강화하면서도 수납이 잘되도록 평면을 구성하였다. 벽난로의 위치는 집의 중심부에 두어 열기를 내부 전체로 확산시키도록 하였다. 1층 바닥 전체에 사용된 타일은 관리하기에 편할 뿐 아니라 겨울철 실내로 깊이 들어오는 태양열을 축열하여 실내의 온기를 오래 유지하게 한다. 발코니의 천창과 유리벽에는 자외선 차단 선스크린을 설치하여 더운 계절에는 과도한 온도 상승을 억제하도록 했다. <글 _ 정의엽> 건축가 정의엽인하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토론토대학교 건축대학원에서 건축학 석사를 받았다. 2010년 에이엔디(AND)를 설립하여 건축과 가구를 비롯한 다양한 스케일의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2011년 한국건축가협회가 수여하는 ‘올해의 건축 BEST 7’을 수상하였으며, 2012년 한일현대건축교류전 ‘같은집 다른집’, 2014년 ‘최소의집’ 전시의 초대작가로 참여하였다. 주요작품 문호리주택(Topoject), 서후리스튜디오(Skinspace), 거제도펜션(Aggrenad) 외 다수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33,423
인기
2016.08.24
감각을 입은 프레임 Design Mirror
거울은 밋밋한 벽에 생기를 불어넣어줄 마법의 아이템이다.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똘똘 뭉친, 거기에 실용성까지 겸비한 거울을 준비했다. 취재 김연정 01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Karim Rashid)가 가구회사 B-line과 협업하여 제작한 OSKAR Mirror. 수납과 후크 기능을 가진 독특한 디자인의 벽거울이다. 컬러는 Black, Hollywood Fuchsia, White, Topaz Blue 4가지. 40.5×13.5×50(㎝) rooming 02 Wall Wonder Mirror는 헥사곤 모양으로 3등분 되어 오른쪽 2개의 공간에는 작은 오브제나 소품을 올려놓을 수 있는 선반이, 왼쪽에는 거울이 부착되어 있는 다용도 아이템이다. 덴마크 리빙 브랜드 Ferm Living 제품. 60×50(㎝) hpix 03 뒷면의 스탠딩 부분이 커다란 클립 형태로 되어있어 용도 및 장소에 따라 세워 놓거나 부착해 사용할 수 있는 Kali Magnifying Mirror. 폴리카보네이트 프레임으로 제작되어 튼튼하다. Coral Red, White 컬러 중 선택 가능. 16.5×10.5×16.5(㎝) KOBALT SHOP 04 Mirror & Hook은 고리와 거울을 결합한 벽걸이 거울이다. 아치형으로 구부러진 프레임은 나사못을 가려주어 깔끔하고, 물건을 걸어두기도 편리하다. 2가지 타입(Square, Round), 3가지 컬러(Black, Red, Yellow)로 출시되었다. 19×25×7(㎝) MIAE DESIGN STUDIO 05 민트그린 컬러가 산뜻함을 더해주는 Shapes Mirror는 디자이너 Sylvain Willenz가 제작한 것으로, 얇고 큰 프레임 덕분에 걸어두는 것만으로도 공간이 훨씬 확장되어 보인다. 덴마크 브랜드 HAY社 제품. 100×0.8×64.2(cm) innometsa 06 Normann Copenhagen社의 Reflect Mirror. 가장자리에 색을 입혀 포인트를 준 심플한 디자인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사이즈는 S와 M으로 나눠져 있고, 컬러는 Grey, Rose, White 3가지가 있다. 40×50×2.5(㎝) innometsa※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이 게시물은 전원속의내집님에 의해 2017-04-21 17:18:27 HOUSE에서 이동 됨]
전원속의내집
조회 10,905
인기
2016.08.17
빛으로 채운 집 / IST-Family House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다양한 표정을 지닌 집이 있다. 과거의 모습과 현대적인 감각을 현명하게 조율한 건축가의 노력이 엿보인다. 취재 김연정 사진 Peter Jurkovic ▲ 박공지붕의 집이 나무 담장과 어우러져 평온한 풍경을 연출한다. ▲ 개방감이 느껴지는 유리벽으로 내부는 주변 풍경과 소통한다. PROCESS 어머니와 자녀가 함께 지내게 될 85㎡의 팀버프레임 주택으로, 슬로바키아의 수도 브라티슬라바(Bratislava) 인근에 위치한다. 단순한 형태(경사 지붕, 포치 등)와 내부 레이아웃은 전형적인 슬로바키아 농촌주택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았다. 아이콘(Icon) 형태의 집에는 작은 거주공간과 그림 같은 조그마한 창문, 그리고 포치가 있다. 1층의 경우, 3개의 영역으로 구성된다. 중앙에는 합판으로 제작한 일명 ‘서비스 박스(Service Box)’가 놓여있고, 그 내부는 욕실과 화장실, 창고, 계단실, 주방 등이 통합되어 있다. 또한 박스 주위와 위쪽으로 거실과 안방, 다락을 배치하였다. ▲ 외부의 네 면은 모두 다른 표정을 가지고 있다. ◀ DIAGRAM ▶ 개인적인 공간이 위치한 측면은 창을 작게 내어 프라이버시를 지켰다. ▲ 전형적인 슬로바키아 시골집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Cunovo, Slovakia 총면적 : 85㎡(25.71평) 설계 : JRKVC(Peter Jurkovic, Lukas Kordik, Stevo Polakovic) http://jrkvc.sk총비용 : 85.000유로 ▲ 민트 컬러의 창문 프레임이 포인트가 되는 주방 모습 ▲ 면적이 크지 않기 때문에 수납에도 신경을 썼다. SECTION / NORTH ELEVATION ▲ 전면창과 높은 천장고 덕분에 좁은 집이지만 확장된 느낌이다. ▲ 2층 침실. 가벽을 세워 욕실과 분리했다. 1층이 내려다보이는 2층 작업 공간은 늘 환한 빛이 비춘다. ▲ 목재를 세워 만든 서비스 박스는 계단과 수납, 주방 가구 역할을 동시에 담당한다. PLAN-2F/ PLAN-1F 빛이 가득 드는 실내를 위해 한쪽 벽면 전체를 삼중 유리 박공벽으로 시공했다. 방향을 잘 정한 덕분에 차양 장치를 둘 필요도 없었다. 서비스 박스 상단에 위치한 방과 서재 공간은 부드러운 북측 하늘빛으로 늘 아늑하다. 또한 서쪽에는 천창을 내어 내부에 작은 온기를 더했다.집은 예산 절감을 위해 조직화된 정교한 시스템은 두지 못했다. 폴리스티렌 폼 코어(Foam core)와 OSB 합판으로 만든 구조용단열패널(SIP)로 시공하였다. 그리고 육중한 콘크리트 바닥은 열에너지를 데우고 저장하는 데 적절히 사용될 수 있었다. 건축가 Peter Jurkovic 건축스튜디오 GUTGUT를 공동 설립하여 실무를 쌓은 후, 2013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건축사무소 JRKVC를 개소하였다. 건축의 고정관념을 탈피한 창의적인 건축물을 설계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2,501
인기
2016.08.17
바람이 통하는 집, 방하착(放下着)
이유 없는 공간 하나 없고, 적절하지 못한 창 하나 없다. 구성원의 행동과 취향을 세심하게 고려하고, 공간을 통해 감정을 전달하고자 온 힘을 다한 건축가의 노력이 곳곳에서 읽히는 주택, 방하착이다. 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 쌍둥이 건물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두 개의 작은 중정을 내부에 품은 한 채의 주택이다. 시작은 단순했다. 아이가 생기고, 아파트에서 경험할 한정적인 공간이 안타까웠던 부모의 마음이 그 첫 단추였다. 어린 시절 동네 뒷산에 올라 내려다 본 광경, 친구들과 숨바꼭질하며 찾아 헤맸던 아지트, 자신의 기억 속에 아로새겨져 지금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그 감각을 사랑하는 아이들에게도 선물하고 싶었다. 이것이 바로 건축가 정만우 씨의 집, 방하착(放下着)이 지어진 이유다. 집의 건축주는 건축가이기도 하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말은, 욕심을 버리면 거짓이 되는 명제다. 적어도 이 집에서는 그렇다. 하루 만에 뚝딱 완성된 남편의 기본 계획안을 받아들고 아내는 “이게 다예요? 몇 가지 더 제안해봐요”라며 어리둥절해했다. 땅을 사둔 지 며칠이 채 지나지 않아서의 일이다. 어찌 된 영문인가 하니 시간이 날 때마다 그 혼자 몇 번이나 땅에 와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생각했단다. 남사면 언덕 위에서 보이는 경치, 동서남북 어떤 모양으로 창을 내서 어떠한 풍경을 집 안으로 들일까 하는 깊은 고민은 중정을 가운데 품어 바람이 통하는 지금 집의 콘셉트로 정리되었고, 자잘한 변화와 수정을 거쳐 지금의 집 모양으로 완성됐다. 그 이상의 고민은 필요 없었다. 진입로는 북쪽에, 남쪽으로는 야트막한 언덕이 그리고 서쪽에는 인도가 있는 3면이 도로로 둘러싸인 땅이다. 이런 설계상의 이점으로 이 집은 과감하게도 북쪽으로 건물을 붙이고 남쪽의 언덕을 병풍 삼은 아늑한 마당을 만들었다. 남북방향으로 길어진 실내에 두 개의 미니 중정을 만들어 바람길을 내고 1층은 모이는 공간으로, 2층은 흩어지는 개인적인 공간으로 구분지었다. 중정을 중심으로 실을 배치하고 연결하고 나니 북쪽에서 보는 건물은 자연스레 두 동의 쌍둥이 주택처럼 보인다. ▲ 마당은 아파트에 살다 온 가족이 이웃의 시선을 피해 편안하게 빨래도 널고 뛰어 놀기도 하는 프라이빗한 공간이다. ◀ 실내로 진입하는 현관에는 차분한 컬러의 중문을 달았다. ▶ 북측으로 난 진입로로 주차장과 현관이 자리한다. ▲ 주변 집과는 다르게 이 집은 마당이 남쪽으로 나 있다. 여름철 남쪽 언덕에서 불어오는 골바람이 서로 관통되는 창을 통해 집 안 깊숙이 들어온다. ◀ 1층과 2층을 잇는 계단부 벽 한쪽에 책꽂이를 만들고 창문과 걸터앉을 공간을 적절히 배치해 아이들의 흥미를 돋웠다. ▶ 아일랜드 형 주방과 식당, 야외 데크가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된다. 주방에서는 중정 창 너머로 아이들이 늘 시야에 들어온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상북도 경산시 사동 대지면적 : 235.1㎡(71.12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97.3㎡(29.43평) 연면적 : 179㎡(54.15평) 건폐율 : 41% 용적률 : 74%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7.7m 공법 : 지상 - 철골조(기초 – 철근콘크리트) 구조재 : H - beam + 난연패널 이중구조 지붕재 : 컬러강판 단열재 : 벽체 - 난연패널100T + 공간100㎜ + 난연패널 75T, 지붕 - 난연패널180T + 공간100㎜ + 난연패널 50T 외벽마감재 : THK50 드라이비트, 컬러강판 창호재 : 남선 265이중창호(22㎜복층유리) 설계 및 시공 : 더솔건축디자인연구소 053-655-3365 www.the-sol.net“우리 집은 ‘숨 쉬는 집’이에요. 가운데 중정만 열어두면 바람이 사통팔달로 통해서 문과 거실 창을 모두 닫아도 전혀 답답하지 않거든요.” 신기하게도 아내 윤정 씨의 말대로 진짜 그렇다. 중정은 외부로 큰 창을 내지 않아도 환기에 전혀 어려움이 없도록 돕는 건축적 장치가 된다. 도시에서 살다가 외곽 택지지구로 옮길 때 가장 염려되던 치안 문제도 경비업체의 힘을 빌리기 전에 설계에서 한 번 잡은 셈이다. 남편 만우 씨는 이 작은 마당에서 물고기 밥 주고, 총총히 박힌 별을 보는 여유가 ‘겪어보기 전에는 결코 알 수 없는 것’이었다며 고백했다. “늘 ‘이 공간에서 느끼는 건 무엇이겠구나’라는 생각들로 설계를 해왔지만, 저도 실질적으로 그 곳에 사는 사람이 어떤 기분일지까지는 제대로 알지 못했나 봐요. 중정의 연못과 2층의 욕실, 안방의 창 너머로 보이는 공간에서 느끼는 감성은 제가 상상도 못 할 정도로 좋은 것이더라고요. 그저 하늘만 쳐다봐도 좋은, 그런 좋음이요.” 아닌 게 아니라 모든 공간에는 가족의 행동과 기분이 담겨있다. 2층의 창은 서쪽 해질 때의 풍경, 동네의 탁 트인 길, 쏟아지는 별을 볼 수 있는 위치에 적절한 크기로 나 있었고, 중정 너머로 어디서든 아이들을 볼 수 있게끔 아내의 주방을 배치하고 세탁실과 드레스룸 등의 유틸리티 동선을 편리하게 이었다. 아이들은 잠들기 전, 또 하나의 미니 중정으로 연결된 창문을 향해 아빠를 소환한다. 그는 서재에서 아이들의 부름을 듣고, 아이방에 올라가 동화책을 읽어준다. 2층 화장실에서는 석양이 가장 예쁘게 보이고, 해가 지는 시간이면 안방에 길게 난 창으로 복숭아나무가 심긴 산이 액자처럼 들어온다. 편리함만을 고려해 만들어진 아파트와는 전혀 다른,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과 주변 풍경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집이다. ◀ 실내는 중정을 중심으로 ‘ㅁ’자 구조로 되어 있다. 거실은 아이들을 위해 돌아가는 참을 가진 계단과 함께 세미복층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 서재는 집의 북쪽 소로(小路)에 면해 있어 생활과는 분리된 영역이다. ◀ 아이들의 놀이방에는 각종 책과 장난감이 가득하다. 이곳에 낸 창문 또한 높이와 비례를 고민해 만든 결과물이다. ▶ 집의 중심인 중정을 통해 바라본 실내 모습. 이중 유리와 이중 창으로 내·외부의 온도차를 잡았으며, 벽체 두께는 340㎜에 달해 단열기준을 충족하고도 남는다. ▲ 또 하나의 중정은 서재에서 밖으로 출입할 수 있는 동선일 뿐 아니라 세탁실과 다용도실 등 유틸리티 공간과 연결되어 빨래도 널 수 있는 야외공간이다. 건축가로서 어느 한 가지 구조만을 고집하는 건 아니지만, 자신의 집인 방하착은 난연패널(샌드위치패널)과 철골로 지었다. 단열재로 이루어진 이 패널을 H-BEAM 안팎으로 붙여 이중 벽체를 만드는 방식이다. 구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자 약하지는 않은지 걱정한 것이 기우였음을 깨달았다. “H-BEAM이 구조가 되기 때문에 철골구조인 셈이에요. 바깥쪽으로는 15㎝ 패널을, 안쪽으로는 10㎝ 패널을 대면 가운데 H-BEAM 두께만큼의 공기층이 생기지요. 제한된 예산으로 따뜻한 집을 짓는 방법이라는 판단이 들었고, 우리집으로 진짜 그런지 실험해보는 중이에요(하하).” 공정이 그리 간단치는 않기 때문에 숙련된 기술자가 필요하고, 이중 벽체 분량의 재료비가 추가로 들기 때문에 사람들의 인식만큼 싸지는 않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하지만 패널 자체가 단열재로 이루어져 있는 데다가 이음과 열교, 기밀을 잡아 줄 수만 있다면 괜찮은 단열성능을 낼 수 있는 재료임은 틀림없다. 한여름에도 밖에 있다가 안으로 들어오면 시원하고, 지난 3월 꽃샘추위 때는 보일러를 2시간만 돌렸음에도 집 전체가 포근해지는 것을 가족이 몸소 경험했다. 콘크리트보다는 가벼운 구조이기 때문에 묵직함은 덜하고, 울림이나 가벼운 느낌이 든다며 단점을 나열하는 그이지만, 현장에서 그 부분은 목조주택과도 다를 바 없는 미약한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1층 - 친환경페인트 2층 – 실크벽지 바닥재 : 강화마루 주방 가구 : 디자인 주문제작 계단재 : 자작나무합판 붙박이장 : 현장제작가구 욕실 및 주방 타일 : 아메리칸스탠다드, 대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조명 : 빛이예쁜우리집 현관문 : 디자인 제작 방문 : 주문제작▲ 식당과 야외 데크를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해 언제든지 주택의 마당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아빠! 이제 아랫집 아저씨가 조용히 하라고 안 해?”, “뛰어 놀아도 되는 거야?” 이사 오기 전날 두 아이가 입을 모아 한 말이다. 친구들이 놀러 오면 이제는 약속이라도 한듯 ‘요이 땅!’ 숨바꼭질이 시작된다. 뛰노는 아이들 이마에 맺힌 송골송골 땀을 식혀줄 바람도 집 안팎 곳곳에서 불어온다. 건축가이자 건축주인 정만우 씨의 삶의 화두는 ‘집착을 내려놓으라(放下着)’다. 열의에 가득 차 혈기 왕성했던 젊은 날, 어느 스님이 주신 이 문구는 그대로 집의 이름이 되었다. 집의 이름을 멋들어지게 지으려던 고민도 하나의 집착이었음을 깨달은 그의 의지를 담아, 방하착은 이제 대문 옆 골목을 밝히는 이 집의 이름이 되었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8,577
인기
2016.08.10
남쪽 바다를 향해 열린 집
한적한 바닷가 마을, 이곳의 풍경을 넉넉히 품을 수 있는 집을 만났다. 바다를 향해 큰 창을 내고 오렌지빛 스페니쉬 기와를 얹은 목조주택이다. 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 ▲ 주택에서 바다와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마당으로 들어서면 원형 디딤석이 놓인 길이 집으로 안내한다. ▶ 디딤석으로 잔디 마당과 구분되는 주차공간에는 자갈을 깔았다. HOUSE PLAN 대지위치 부산광역시 기장군 대지면적 1,688㎡(510.62평) 건물규모 지상 2층 건축면적 113.9㎡(34.45평) 연면적 159.11㎡(48.13평) 건폐율 26.49% 용적률 37% 주차대수 1대 최고높이 7.25m 공법 기초 - 철근콘크리트 온통기초, 지상 - 2×6 경량목구조 구조재 2×6 S.P.F 지붕재 라파즈 기와(세리스) 단열재 그라스울 R-30, R-19 외벽마감재 스터코플렉스 TOTAL FINISH(50T) 창호재 이중시스템창호(융기 드리움) 설계 및 시공 계림주택건설㈜ 1600-0488 www.kaelim.co.kr부산시 기장군의 어느 바닷가 마을 어귀에 들어서자 곳곳에 초록색 그물이 눈에 띈다. 휑한 밭 위에 펼쳐진 그물들이 무슨 용도인지 궁금했는데, 건축주가 이곳의 특산품인 다시마를 말리기 위한 것이라 귀띔한다. 한가로운 듯 능숙한 어부들의 움직임이 곳곳에 생기를 더하는 평화로운 곳, 이 풍경을 지그시 바라보는 집은 지난봄 입주를 마친 박성원, 성정연 부부의 집이다. 건축주 부부는 집을 짓기 전, 부산 해운대의 동백섬이 보이는 고층아파트에 살았다. 장성한 두 딸이 모두 독립한 후 남은 생을 보내기 위한 새 보금자리로 택한 곳이 바로 이곳이다. 오래된 시골집이 모여 있는 골목을 지나고 마을 안으로 꽤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주택에서는 바다와 마을의 정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에 살던 집도 바닷가에 있었지만, 한적한 어부마을에서 만나는 바다는 한결 여유로움이 있다. 울산이나 부산 해운대까지 차로 30~40분이면 이동할 수 있어 도심을 오가기에도 편한 위치다.▲ 거실 두 벽면에 큰 창을 내어 언제든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아내를 위한 2층 취미실 ▶ 현관을 열면 집 안으로 들어오는 마을 풍경집은 경사진 땅을 높여 그 위에 건물을 앉힌 덕분에 마을의 가장 안쪽에서 바다를 내려다본다. 거실에는 바다가 있는 남쪽을 향해 큰 창을 냈다. 거실과 일자로 배열된 주방에서도 언제든 탁 트인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2층에는 아내의 취미 공간을 두었다. 전시에도 참여하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온 정연 씨는 이곳에서 창을 통해 멀리 보이는 바다를 벗 삼아 그림을 그리며 여가를 보내곤 한다. 이 집은 아파트처럼 세 개의 침실에 모두 발코니가 딸려 있다. 사실 안방과 이어진 황토방은 처음에 드레스룸으로 계획된 공간이었는데, 이를 변경하면서 안방은 물론 모든 방에 발코니를 따로 두어 수납과 드레스룸의 역할을 하도록 했다. 아파트에서의 삶을 완전히 버릴 수 없었던 건축주의 의견을 반영해 편의성을 더한 결과다. 덕분에 잡다한 물건들을 발코니 공간에 두어 방을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발코니가 외부 공기를 차단하는 완충 공간의 역할을 해 주택의 단열성을 한층 강화하는 효과도 있다. 내부 마감에는 목재를 최대한 활용했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살려 건축주가 기존에 갖고 있던 자개 가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했다. 취재 당일에도 다도 모임이 있다며 한복을 곱게 차려입었던 정연 씨는 전문자격증까지 갖출 정도로 평소 다도를 즐기는데, 그동안 모아온 정갈한 다기들도 거실 한쪽에 자리 잡았다. 여기에 집 안 곳곳의 그림과 화초가 동양적이면서도 예스러운 멋을 더하며 건축주 부부의 취향과 삶이 반영된 집을 완성한다. ▲ 한국적 미가 물씬 풍기는 황토방은 안방과 바로 연결된다. ▲ 정연 씨가 시집올 때 가져왔다는 자개장롱과 화장대가 고풍스러운 안방INTERIOR SOURCES 내벽마감 민속한지 바닥재 강화마루(청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국내산 및 수입타일(경성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대림요업, 국내산 수전(경성타일) 주방 가구 한샘 조명 국내산(무궁화조명) 계단재 홍송원 계단 현관문 단열문(우드플러스) 방문 목재 여닫이문 붙박이장 한샘 데크재 남양재 꾸메아 부부는 이 집을 지은 후 틈만 나면 창 너머의 풍경 앞에 앉아 사색을 즐긴다고 넌지시 전한다. 마당을 수놓은 원형 디딤석이 현관으로 안내하고, 앞으로 보이는 탁 트인 바다의 수평선과 정겨운 마을 전경을 그림처럼 누릴 수 있는 집. 이들은 너른 데크 위를 맨발로 활보하며 아무 데나 걸터앉아 담소를 나누고, 야외 테이블에서 텃밭에서 가꾼 채소로 만든 건강한 식사와 차 한 잔의 여유를 누리며 한층 풍요로운 삶을 이어갈 것이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30,049
인기
2016.08.01
두 개의 이야기가 있는 강철 땅콩집
젊은 감각의 스틸하우스 두 개의 이야기가 있는 강철 땅콩집 건축주·설계자·시공사의 즐거운 회합, 그리고 결과물로 탄생한 주택이 대전 유성구에 들어섰다. 서로 다른 컬러를 지닌 두 가족이 만들어내는 이 시대 땅콩집의 하모니에 귀 기울여보자. 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 함께 쓰는 마당을 사이에 두고 두 세대가 마주보는 듀플렉스 하우스 각자의 이유를 안고 집을 짓기로 마음먹지만, 처음 마음을 끝까지 안고 가는 건축주는 그리 많지 않다. 땅 구입부터 설계·시공자 선정, 인테리어까지 집 한 채가 탄생하기까지 많은 이의 손길을 거쳐야 한다. 과정 속에서 손발이 맞지 않아 공정이 한없이 연기되거나 멈춰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한 명의 건축주가 집 한 채를 짓는데도 그러할 진데, 두 건축주가 한 필지에 함께 짓는 땅콩집은 오죽 힘들까. 땅콩집이라 불리는 듀플렉스 하우스는 자금 사정이 빤한 젊은 건축주들이 마당 있는 집을 가질 수 있는 몇 가지 선택지 중 하나이다. 한때 세대 간 소음문제나 재산권 문제로 말도 많았지만, 이제는 아파트의 ‘합리적인 대안’으로 정착하고 있다. 대전 유성구 학하동에 들어선 택지에 집을 지은 두 가족 또한 이런 해법을 찾아 듀플렉스를 택한 젊은 건축주들이다.비슷한 연령대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조동현, 심민경 씨 부부와 신주철, 강희재 씨 부부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만났다. 아파트에 딸린 자그마한 옥상에도 행복해하는 두 딸을 보고 마당 있는 집을 꿈꾸기 시작한 희재 씨. 그녀의 글에 민경 씨가 공감을 표시하며 쪽지를 보낸 것이 인연이 되었다. 아이들은 자그마한 초등학교에서 맘껏 뛰어놀게 하겠다는 교육관까지 통했던 두 가족은 도시 인근 한 필지에 두 채의 집을 함께 짓기로 했다. 하지만, 건축에 관해 모든 것이 궁금한 이들의 말에 귀 기울여 주는 설계자나 시공사를 찾기가 힘들었다. 20여 개가 넘는 업체를 찾아 미팅도 하고, 오픈 하우스를 여는 집마다 구경하며 집을 지어줄 회사를 찾아 헤맸다. 마음이 지쳐갈 때쯤 스틸하우스 전문업체인 포스홈 박영규 대표를 만났다. 40대 나이의 젊은 대표는 첫 미팅 때부터 건축주가 궁금해 하는 사항에 대해 조곤조곤 답변해주는 열의을 보였다. 그 진심이 건축주들의 마음을 움직여 본격적인 집짓기가 시작됐다. ▲ 카페 같은 공간을 연출한 은솔·예솔이네 거실과 주방 전경 ▲ 현관을 들어서면 수전과 작은 화장실이 있다. 욕실과 맞닿은 벽에는 수납장을 짜넣고 스크린과 빔프로젝터를 설치해 거실을 영화관으로 만들었다. ◀ 안방에 숨겨진 비밀의 문. 다락 계단 밑을 이용해 드레스룸을 만들었다. ▶ 큼직한 하늘색 타일 덕분에 밝아 보이는 2층 욕실 HOUSE PLAN 대지위치 :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지면적 : 227.8㎡(68.91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22.31㎡(37.00평) 연면적 : 169.77㎡(51.35평, 확장형 발코니 포함 218.77㎡) 건폐율 : 53.69% 용적률 : 74.53%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8.9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조, 지상 – 스틸하우스구조 구조재 : 스틸스터드 KSD3854 지붕재 : THK50 유로징크패널 단열재 : 벽체 - R19 그라스울 + THK13 열반사단열재 + THK80 외단열시스템 지붕 - THK13 열반사단열재 + R30 그라스울 + THK50 유로징크패널 외벽마감재 : 스터코, 목재사이딩 창호재 : LG 발코니전용창호 + 시스템창호(외창 22㎜, 내창 16㎜) 설계 : 건축사사무소 사람人 송인욱 070-4210-8809 http://blog.naver.com/eunjoozoa시공 : (주)포스홈 박영규 1544-1953 www.iposhome.co.kr집은 개발제한구역에 면한 남쪽에 마당을 두고 북쪽 도로를 따라 하나의 매스를 설정한 후, 가운데를 도려내는 방식으로 분절했다. 두 집 사이 각도를 예각으로 주어 상대방의 실내가 보이지 않게끔 배치한 점이 눈에 띈다. 삼각형 모양의 필지이지만, 적절한 디자인을 통해 오히려 강점으로 소화한 재기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함께 공유하는 마당 앞 부지 또한 앞으로 5년간 개발될 염려가 없어 큰 숲이 있는 마당이 됐고, 이로써 안팎으로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게 되었다. 북측면 진입로는 1층의 일부를 절개해 공동의 포치를 만들고 각 세대로 진입하는 현관을 냈다. 이렇게 도려낸 부분은 목재로 마감해 외벽인 스터코와 구분되도록 디자인했다. ◀ 가림벽으로 수전과 조리대를 숨겨 항상 깔끔해 보이도록 한 주방 ▶ 수납장 가득 책이; 있는 계단실 ◀ 2층 계단실을 이용해 미니 도서관을 만들었다. ▶ 핑크빛으로 사랑스럽게 연출한 아이방 두 집 모두 거실같은 공용 공간은 마당과 연결되는 남측면에 배치하고, 부속공간은 도로 쪽으로 두었다. 제한된 면적 안에서 공간을 밀도있게 나누는 것이 내부 설계의 핵심이었다. 얼핏 보면 같은 평면이라고 오해할 만큼 데칼코마니 같은 외형이지만, 내부는 각 세대의 개성이 잘 반영됐다. 은솔·예솔이가 살아 ‘솔솔이네’로 불리는 주철·희재 씨 집은 1층을 카페처럼 아늑하게 연출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옆집과 맞닿은 현관 근처에 욕실과 세면대를 설치해 혹여 발생할지 모를 벽간 소음을 한 번 더 완충했으며, 스크린 하단에 홈시어터 장비를 수납할 수 있도록 거실 벽면에 책꽂이를 짜 넣었다. 화이트톤에 파스텔톤 블루를 포인트 컬러로 사용해 청량감이 느껴지도록 한 것은 희재 씨 아이디어다. 방은 모두 2층에 배치했는데, 다락은 프라이빗하게 안방 너머로 숨겨 희재 씨가 작업하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동현·민경 씨 가족이 사는 ‘별이네’는 계단 밑, 주방 옆의 데드스페이스마다 수납공간을 두어 살림살이를 정리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거실과 주방을 하나로 연결해 넓어 보이는 효과를 냈으며, 2층 계단실의 자투리 공간에는 책상을 짜 넣어 남편의 서재로 활용하도록 했다. 다락으로 오르면 그곳은 아들 윤호의 놀이터다. 장난감과 잡동사니를 수납할 수 있도록 다락의 높이가 낮은 부분에는 문을 달아 공간을 분리했다. ▲ 시원하게 트인 공간을 연출한 별이네 주방과 거실. 소파의 정면, 옆집과 맞닿는 부분에는 TV와 수납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자작나무 선반을 짜 넣었다. ▲ 2층 복도에서 바로 오를 수 있는 다락방은 윤호의 전용 놀이터다. 시공사인 포스홈에서는 두 집이 맞닿는 부분에 약간의 간격을 두고 각자의 스터드를 세워 벽체를 구성했다. 외벽 마감재 외에는 두 집이 연결된 부위가 없게 해 벽간 소음을 원천 차단한 것이다. 단열에 대한 두 건축주의 거듭된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그라스울 충진과 외단열 EPS보드 부착, 열반사단열재로 복사열을 또 한 번 차단하는 등 최대한 단열에 신경을 기울였으며, 지붕에는 유로징크패널을 적용해 R30의 그라스울과 함께 삼중으로 단열을 적용했다. 북쪽의 창을 최소화해 열의 낭비에도 신경 썼다. 공사가 끝나면 매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공사일지를 올려 건축주들에게 그날의 일정을 자세히 설명하는 것은 시공사의 작은 배려였다. ◀ ‘ㄷ’자 주방과 식탁을 연결해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동선을 구성했다. 주방 한쪽으로는 큼직한 다용도실을 내어 세탁기와 김치냉장고, 잡동사니 등을 두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 계단 하단부를 수납공간으로 활용, 현관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게 작은 문을 달았다. ◀ 2층은 각 실로 연결되는 복도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락으로 바로 오를 수 있는 계단이 좌측에 위치한다. ▶ 아이가 크면 컴퓨터를 두는 공간으로 활용 예정인 미니 서재 “집 짓는 일이 정말 행복했고, 참 즐거운 과정이었어요.” 집짓기의 즐거움이 막을 내리고 주택은 이제 두 가족의 보금자리로 자리잡았다. 앞으로 네 아이가 뛰놀며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갈 집.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들이 자라면 공간 역시 변화가 필요하겠지만, 건축주들이 집 짓는 과정에서 보여준 현명함은 그때도 여지없이 발휘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INTERIOR SOURCES 바닥재 : 동화강마루 수전 등 욕실기기 : 로얄컴바스 스마트시스템(www.iroyal.kr) 주방 가구 : 건우디자인(친환경가구) 조명 : LED 계단재 : THK30 자작나무합판 현관문 : 코렐 독일식시스템 원목도어 방문 : 예림도어 붙박이장 : 스프러스 원목(현장 제작) 데크재 : ACQ 방부판재 ▲ 얼핏 한 채 같은 느낌을 주는 듀플렉스 주택의 모습※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3,415
인기
2016.07.29
집에서 즐기는 캠핑 Outdoor Item Shop
주택에서의 삶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굳이 자연을 찾아 떠나지 않아도 집 앞 정원에서 햇살과 바람을 느끼며 여유를 즐길 수 있다는 것. 정원에서의 멋진 아웃도어 라이프를 꿈꾸는 이들을 위해, 캠핑 아이템 가득한 6곳의 숍을 준비했다. 취재 김연정 홀라인 Hollain 홍대에 매장을 오픈한 홀라인. 2011년에 문을 열었지만 그동안 온라인을 통해서만 상품을 구입할 수 있어 조금은 아쉬웠던 이들에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아웃도어 라이프를 위한 개성 있는 장식품, 액세서리와 가방, 캠핑 웨어는 물론, 홀라인의 주력 아이템인 아웃도어 퍼니처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만져보며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하드우드인 물푸레나무로 만들어 견고함을 자랑하는 퍼니처는 자연에 스며드는 편안한 느낌을 제공한다. 매장주소 서울시 마포구 상수동 독막로15길 7 전화번호 070-7727-3908 영업시간 11:00~21:00 홈페이지 www.hollain.com 캠핑이즈 camping is 경기 남양주에 위치한 감성캠핑 멀티숍 캠핑이즈는 야외활동을 즐기기 위한 다양한 상품은 물론, 캠핑과 관련된 문화를 함께 소통하며 공유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공간이다. 1층은 캠핑이즈의 대표적인 브랜드 상품들인 콜맨(coleman), 스노우피크(snowpeak) 등이 한곳에 모여 있고, 2층은 여러 캠핑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직접 아웃도어 체험이 가능한 야외 캠핑 정원도 아기자기하게 꾸며두어 아이들과 나들이 삼아 가보기에도 좋다. 매장주소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 양진로376번길 27 전화번호 031-529-3193 영업시간 09:30~21:00(하절기) 홈페이지 www.campingis.co.kr 어네이티브 A.NATIVE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어네이티브는 이태원에 둥지를 튼 멀티 캠핑 체험숍이다. 기존 2층에 위치한 쇼룸은 지난 3월, 오픈 1주년을 맞아 리뉴얼을 감행했다. 작은 가정집을 콘셉트로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거실에는 기존 제품을 친숙하게 만져보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하고, 2개의 방에는 각각 아웃도어 우드퍼니처와 스코젠으로 아늑함과 인더스트리얼한 느낌을 살렸다. 도심 안에서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주인장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CAFE CABIN도 1층에 함께 운영 중이다. 매장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42길 15 전화번호 070-8867-0181 영업시간 11:00~22:00(일요일 CLOSE) 홈페이지 www.a-native.com 하우스위즌 HAUSWESEN 독일어로 ‘살림’이라는 뜻의 하우스위즌은 아웃도어라이프에 디자인을 더해 실용적이고 개성 있는 제품을 추구하는 아웃도어 패브릭 브랜드이다. Southwestern Pattern을 모티브로 한 블랭킷과 쿠션, 테이블 매트를 중심으로, 일본 알파인 디자인社의 헥사타프(HEXA TARP), 도플갱어 아웃도어의 티피 텐트 등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패브릭 숍답게 좋은 원단을 사용하고 깔끔하게 마감하여 인테리어 용도로 사용해도 무방할 만큼 감각적인 제품이 많다. 아직은 온라인으로만 만나볼 수 있다. 전화번호 070-8251-7028 페이스북 www.facebook.com/hauswesen 핌리코 PIMLICO 멋진 덱체어와 스타일리시한 파라솔 등을 하나쯤 정원에 두고 싶다면, 서울 논현동에 자리한 핌리코 쇼룸을 방문해보길 권한다. 2012년 론칭한 핌리코는 티타임, 여왕, 빅벤과 같은 영국의 아이콘 중 하나인 덱체어를 시작으로 볼수록 탐나는 다양한 제품을 수입하며 그 이름을 알리고 있다. 핌리코의 모든 브랜드 가구들은 환경보존에 뜻을 함께하고 있으며, 친환경자재를 이용하여 핸드메이드로 만들어진다. 글램핑 텐트를 비롯한 몇몇 제품은 대여도 가능하다고 하니 문의해보는 것도 좋겠다. 매장주소 서울시 강남구 학동로33길 42 전화번호 070-4114-2312 영업시간 10:00~18:00(주말 CLOSE) 홈페이지 www.pimlico.co.kr 하이브로우 HIBROW 캠핑과 서핑 같은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던 형제가 공방에서 개인적으로 사용할 가구를 만들면서 시작하게 된 하이브로우. 플라스틱 박스에 캠핑 용품들을 담아 놓고 쓰다가 필요할 때마다 나무로 된 상판을 올리기만 하면 테이블로 변신하는 캐리어 테이블은 하이브로우만의 대표작이다. 특히, 이곳에서 직접 제작하는 아웃도어 가구들은 야외용이기는 하지만 집 안에 두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자연스러운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대부분의 제품들은 온라인을 통해서도 구입할 수 있다. 매장주소 경기 의왕시 청계동 548 전화번호 031-422-8903 영업시간 11:00~17:00(주말, 공휴일 CLOSE) 홈페이지 www.hibrow.co.kr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15,311
인기
2016.07.29
변화한다는 즐거움 House in Miramar
하얀 외벽에 나무 옷을 입혔다. 필요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모습은 지나가는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하나하나 왜 필요한지 마땅한 이유를 고민하며 공간을 그려낸 집을 찾았다. 취재 김연정 사진 Jose Campos ▲ 너른 데크와 심플한 화이트 외벽이 조화를 이룬 주택 모습 ▲ 접이식 나무 셔터는 이 집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는 장치다. ▲ 블랙 컬러로 마감한 펜트하우스가 멀리서도 눈길을 끈다. ◀ ‘ㄱ’자 모양으로 2층 발코니를 둘러싼 나무 셔터 ▶ 차고로 사용되는 부속건물과 연결된 북서측 전경 HOUSE PLAN 대지위치 Miramar, Portugal 총면적 275㎡(83.18평) 기술 Hugo Pinheiro 기술협력 Luis Maio 시공 JOALJO CONSTRUCOES, LDA 감리 Antonio Castro, Nuno Pinheiro, Antonio Teixeira 설계 e|348 Arquitectura(Nuno Pinheiro, Antonio Teixeira) http://e348.blogspot.com ▲ 큰 창과 나무 셔터 사이로 새어나오는 불빛이 아늑하게 느껴진다. ▲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하여 내·외부를 자연스럽게 연결하였다. 포르투갈 빌라노바드가이아(Vila Nova de Gaia)에 위치한 한적한 동네, 접이식 나무 셔터가 눈길을 끄는 주택이 있다. 2층 규모에 펜트하우스가 더해진 이곳은 젊은 부부와 어린 쌍둥이 자녀를 위해 설계된 집이다. 비록 겉보기에는 단단한 하나의 볼륨 덩어리로 보이는 집이지만, 집 안 곳곳을 비추는 자연광이 수평·수직으로 다양한 공간 구성을 만들며 내·외부를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건물을 이루고 있는 두 개의 볼륨, 즉 주거공간과 차고는 서로 인접하여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외관상으로는 분명한 차이를 보여준다. ◀ 입구에서 마주치게 되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실 ▶ 높은 천장고는 공간을 더욱 넓어보이게 한다. ▲ 블랙 & 화이트로 깔끔하게 꾸민 주방 ▲ 2층은 3개의 침실만을 두어 가족만의 영역으로 꾸몄다. ▲ 펜트하우스 내부. 약간의 층고를 주어 두 공간으로 분리했다. 1층에는 공용공간과 휴게공간이 있고, 북서쪽에는 차고로 사용되는 부속건물이 있다. 북측에서 남측으로 열린 구조를 택하여 층 전체가 앞뒤로 개방된 모습이다. 세 개의 침실로 이루어진 2층은 발코니를 통해 외부로 연결되어 있다. 특히, 발코니에 설치된 접이식 나무 셔터(강구조에 의해 지탱)는 햇빛과 프라이버시를 조절하는 두 가지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펜트하우스에는 서재와 사무공간이 배치되었다. 서로 층이 져 있어 계단으로 이어진 두 공간은, 녹화된 옥상의 파노라마식 산책로를 통해서도 연결된다. 지붕에 태양 전지판을 두어 지속적인 온수 공급을 가능케 하였고, 발코니를 둘러싼 나무 셔터는 변화하는 계절의 특성에 적절히 대응하여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건축집단 e|348 arquitectura포르투갈 포보아드바르징(Povoa de Varzim)에 기반을 두고 있는 건축사무소로, 건축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창의적이고 기술적인 프로젝트를 위해 디자인과 도시계획 등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7,882
인기
2016.07.22
펜션에서 찾는 공간 연출법
휴가철이면 차가 줄을 이어 도로가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는 남해, 그중에서도 인기 명소인 독일인 마을을 찾았다. 본지 독자가 직접 짓고 꾸민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펜션 ‘바다그리다’. 누구나 따라해 볼 수 있는 아이디어가 넘치는 이곳을 소개한다. 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 모던한 외관의 ‘바다그리다’는 네 동의 독채로 구성되어 있다. 각자의 현관과 테라스를 가진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남해군 물건리에 위치한 독일마을은 남해에서도 가장 ‘핫’한 명소다. 하얀 외장에 붉은 기와가 얹어진 유럽식 건물들이 경사면을 따라 드문드문 자리하고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바다와 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진귀한 풍경도 선사한다. 평소 건축과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았던 지은 씨는 이런 남해와 독일마을에 잘 어울리는 건물, 그리고 여행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는 공간을 만들어볼 기회를 얻었다. 인근에 펜션을 운영하던 어머니가 규모를 확장할 계획을 세운 것이다. 마침 건축을 계획한 시기가 지은 씨의 휴학기간과도 맞아 떨어져 그녀가 이 일을 맡기를 자처했다. 평소 딸의 관심사를 눈여겨보던 어머니도 적극적으로 후원에 나섰다. 지은 씨는 실용적이면서도 심미적인 효과가 뛰어난 북유럽 스타일, 여기에 젊은 20대의 감각을 버무려 각 실의 콘셉트를 달리하는 독채펜션 4채를 계획했다. 외관 디자인에서부터 내부에 들어가는 가구와 소품 하나까지 그녀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모든 공정을 감독했다. 어떨 때는 일손이 모자라 직접 페인트 통을 들고 붓질하기도 했고, 마음에 드는 가구를 사기 위해 밤새 웹서핑을 하기 일쑤였다. 그렇게 찾은 가구를 남해까지 배송이 어렵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은 적도 있다. 결국 해외 인테리어 사이트까지 손을 뻗어 이젠 해외 직구도 능수능란하다. 애초에 방마다 계획해놓은 콘셉트가 명확했기 때문에 제한된 예산을 요리조리 써가며 건물을 올리고, 각 실에 맞는 컬러와 디자인 소품들을 차근차근 채워넣는 것은 그녀에겐 신나는 일이었다. 그렇게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건축기간을 거쳐, 드디어 남해 펜션 ‘바다그리다’가 완성되었다. 펜션 구석구석을 친절히 안내하며 그녀만의 인테리어 팁을 전하는 지은 씨. 단순한 관심으로 시작한 일이지만 남부럽지 않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믿어주고 응원해 준 가족들 덕분이었다며 수줍게 웃는다. 이번 일을 통해 그녀가 얻은 가장 큰 성과는 아마도 오롯이 혼자서 해냈다는 ‘뿌듯함’ 뿐 아니라 커다란 밑그림에서부터 작은 디테일까지 건축의 전 과정을 온몸으로 부딪히며 문제를 해결했다는, 돈 주고도 살 수 없는‘경험’일 것이다. 층고가 낮은 복층 다락에 침실을 만들자 다락은 매트리스만 두어 침실로 활용한다. 요즘 가정집에서도 많이 사용한다는 호텔식 침구와 구스다운 이불은 포근한 잠자리를 돕는다. 낮은 조도의 조명을 설치한다면 금상첨화다. 발랄한 북유럽풍 스티일링하기 푸른 바다가 연상되는 컬러를 메인으로, 가구 또한 채도 높은 색상으로 통일했다. 밝은 톤의 가구를 배치하고 러그나 쿠션 등으로 포인트를 준다면 발랄한 느낌의 북유럽 인테리어가 완성된다. 공간에 강약을 주고 싶다면? 모든 소품이 컬러풀하다면 집은 조악해지고 만다. 강약을 조절해 힘을 뺄 부분은 화이트톤으로 간결하게 마무리해보면 어떨까? 볕이 잘 드는 창가 옆에 간결한 프레임의 식탁을 두고 블루투스 스피커 하나를 포인트로 설치하면 충분하다. 침대는 창가에 두어야 한다는 편견을 버려! 좋은 볕과 조망을 가진 창문을 적극 활용하자. 자주 쓰는 공간을 창가로 옮기는 약간의 변화만으로도 삶이 더욱 풍요로워질 수 있다. 테이블과 편안한 소파를 두고, 액자와 조명으로 벽면을 채운다면 남부럽지 않은 코지 공간을 만들 수 있다. 밋밋한 현관에 두는 작은 디자인 체어 공간이 좁다 해서 가구 놓기를 주저할 필요 없다. 또, 무조건 수납가구만을 고집할 필요도 없다. 현관에 디자인 체어 하나만 두어도 충분히 포인트가 되며, 소품을 올려놓거나 신발을 신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어두운 바탕면을 살리는 곡선형 가구와 밝은 패브릭 진중한 복고풍 인테리어를 감행하고 싶다면 진회색 콘크리트 노출면 느낌으로 벽을 마감한다. 유선형이 돋보이는 가구와 조명등을 활용해 세련된 느낌을 더하고 얇은 커튼을 달아 무거운 느낌을 덜어내면 북유럽 레트로 인테리어가 완성된다.회색면과 대비되는 아기자기한 타일 작은 패턴의 벌집모양 타일은 아이디어 소품처럼 주방을 유쾌하게 만든다. 소량으로 사야 하기에 인터넷에서 구입하는 편이 좋다. 조명과 소형 냉장고도 작은 크기로 맞춰 아기자기하게 꾸몄다. 의자·조명·액자의 삼단 콤비 스칸디나비아풍의 레트로 체어는 몸에 착 감기는 착석감으로 북유럽 가구의 특징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심심한 벽면에 포인트 액자를 걸어준다면 금상첨화인데, 이 집의 그림은 지은 씨가 직접 그린 것이다. 붉은색 포인트 가구의 힘 작은 집에서도 부담 없이 응용해볼 수 있는 크기의 가구로 꾸며진 이 공간은 블랙 & 화이트로 구성돼 남자들이 더 좋아할 법 하다. 스웨덴 브랜드 IKEA의 빨간 수납장이 포인트가 되어 공간이 지루하지 않게 완성됐다. 라벤더 향이 날 것 같은 로맨틱 컬러 매치 연보라빛 벽과 편안한 윙백체어, 철제 침대가 어우러져 마치 부띠크 호텔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로맨틱한 콘셉트를 구현하기 위해 파스텔톤으로 컬러를 정하고 조명, 쿠션까지 모두 여성스럽게 맞추었다. 윙백체어는 머리까지 기댈 수 있고 몸이 폭 잠길 정도로 크기가 크니, 미리 들어갈 자리를 가늠하고 구입해야 한다. 공간을 구획해 침실 만들기 짐을 쌓아두자니 거슬리고, 소파를 두자니 어설픈 자투리 공간이라면 작정하고 침실로 만들어보자. 크게 고민할 필요 없이 간단한 조명과 몇 개의 액자만으로도 아늑하고 기분 좋은 공간이 탄생할 수 있다. 만약 탁 트인 원룸이라면, 투시형 선반으로 낮은 파티션을 설치하고 안쪽에 침대를 배치하는 것도 방법이다. 취재협조_ 바다그리다 경남 남해군 삼동면 동부대로 1125-4 www.badagrida.com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2,232
인기
2016.07.22
풍경으로서의 일상, 목인헌(木仁軒)
집으로 숲을 이룬 마을 중턱, 목멱산과 인왕산이 바라다보여 이름 지어진 목인헌이 있다. 과거와 현재가 소통하는 그곳에는, 오늘도 다양한 풍경이 일상이 되어 공존한다. 취재 김연정 사진 노경 ▲ 리노베이션 전 목인헌의 내·외부 모습목멱과 인왕이 보이는 내사산의 응봉자락, 마치 집으로 숲을 이루고 있는 것 같은 풍경의 중간허리쯤에 목인헌이 위치한다. 성곽 아래 동네에 숨은 듯, 목인헌은 그곳의 일상 그리고 풍경처럼 스며들어 있다. 이 높이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경관은 좌측 목멱의 길게 누운 듯한 모습과 우측의 인왕의 당당한 기세를 길게 펼쳐볼 수 있는, 매우 드문 체험을 제공한다. 비슷한 규모의 집들이 불법으로 증축한 혹들을 달고 층층이 겹치고 쌓이면서 시간과 함께 만들어 낸 마을의 모습은 이제 서울에서도 보기 드문 풍경이다. ▲ 꽃 그림 계단 골목과 새 옷을 입은 목인헌이 조화를 이룬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서울시 종로구 이화동 지역지구 : 2종 일반주거지역, 정비(재개발)구역, 문화재(서울 성곽)보존영향검토구역 대지면적 : 151.8㎡(45.91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51.3㎡(15.51평) 연면적 : 75.6㎡(22.86평) 건폐율 : 33.8% 용적률 : 49.8% 구조재 : 조적조, 목조 외부마감 : 드라이비트 외단열, 아스팔트싱글 지붕 시공 : 이안건축 설계 : 이충기 02-3461-3841 cklee@uos.ac.kr 총 공사비 : 6,000만원 ▲ 경사지의 다양한 레벨과 시간, 사람들이 만들어낸 일상적 풍경 1958년, 일제강점에서 해방된 후 낙산 성곽과 이화장 사이의 서쪽 사면에 수십 채의 현대식 타운하우스가 들어섰다. 지역의 역사를 일상으로 담고 있는 서울 성곽 아랫동네는 뜨거운 서향 햇빛이 수평으로 그림자를 드리우는 고도에 30~45도의 경사지. 사람이 살기조차 어려워 보였으나, 주택영단(주택공사의 전신)의 주도하에 우리 기술로 지은 신식 2층 집이 새로운 역사와 일상을 시작했다. 작은 집들은 가파른 산지에 높은 축대와 골목을 형성하면서 층층으로 풍경을 만들며 배치되었다. 그렇게 시작한 낙산 성곽아래 이화동 마을은 수도와 연탄 보급이 어려운 산동네의 특성을 보이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모이는 동네로 바뀌어 갔다. 면적과 높이를 임의로 확장하고 증축하면서 독특한 형태의 마을로 진화하였다. 법과 제도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았던 당시, 필요에 의해 너도나도 처마 밑을 확장하고 2층 외부를 방으로 만들면서 골목을 제외하고는 빈 땅이 없을 정도로 거의 모든 집들이 확장되고 팽창되었던 것이다. 지금의 이화동은 벽화마을로 더 많이 알려진 동네다. 이곳의 시공간은 지금도 1960년 정도쯤에 멈추어 있다. 2006년, 낙후된 마을 분위기를 바꾸려 시작한 공공디자인사업으로 낡고 퇴색한 마을의 골목과 담에 진한 화장이 입혀졌다. 예쁘라고 그린 형형색색의 그림들로 무엇을 감출 수 있을까? 이곳에는 그림으로 덮을 수 없는 사람들의 일상이 있었고, 산동네가 만든 독특한 풍경이 있었다. 골목과 사람, 마을이 원래 가지고 있었던 생명력, 그것이 마을을 유지하는 힘이었다. 그로부터 수년이 지나 시간의 마술이 다시 한 번 작동하면서 골목과 벽화도 어느덧 일상처럼 마을의 한 풍경으로 자리 잡았다(요즈음은 이곳에 외국관광객까지 줄을 서서 사진을 찍으며 그들의 추억을 남긴다). 뉴타운의 광풍이 불어 재개발 조합까지 결성된 이 마을에, 2012년부터 뜻있는 사람들이 마을가꾸기에 나섰다. 주민과 함께 천천히 발전되어가는 마을, 필요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는 마을, 현재의 골목 일상과 마을풍경이 유지되는 마을을 꿈꾸는 일이 시작되었다. ▲ 60여 년간 견뎌온 어진 나무의 흔적. 그리고 철거 전 나온 철재 못과 애자. ▲ 1층 출입구 홀 전경. 지붕과 콘크리트 벽체 부분은 기존 재료를 노출했다. ▲ 2층에 위치한 방 ▲ 창을 통해 바라본 인왕산의 경치 ◀ 2층으로 오르는 단정한 계단실 ▶ 곳곳에서 옛것과 새것의 조화가 엿보인다. ▲ 발코니에서 바라본 난간 너머 도시의 파노라마 건축가의 디자인이 매순간 무엇인가를 선택하는 것으로 결정되는 것이라면, 목인헌의 리노베이션은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설계의 비중이 크고, 기존 공간을 들어내고 덧붙이는 선택과 결정이 많이 필요했던 과정이었다. 먼저 60여 년 동안 임의로 진행된 증축공간을 들어내고 1958년에 지었던 원형을 확인하고자 했다. 새것과 옛것의 표현, 즉 시간 표현을 위한 마감 재료와 색, 새로운 기능의 추가, 도시를 바라보는 경관, 마을을 구성하는 풍경인자로서의 자세와 대응에 대해 고민해야 했다. 그것은 일상으로서의 풍경과 물리적 실체로서의 건축에 대한 표현을 어느 수준으로 할 것이며, 건축가로서 어느 정도의 깊이로 개입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였다. 마을의 다른 집과 마찬가지로 마당이나 외부공간을 모두 증축하여 방으로 사용하고 있었던 집 목인헌은 1층 30㎡, 2층 15㎡의 2층 구조에 단열 없이 6인치 블록 한 장으로 벽을 쌓고 ‘⊥’자형 지붕틀에 박공지붕이 올려져 있었다. 이화동 마을의 집들은 증축으로 외형이 바뀌는 과정에서도 이 집은 초기에 지은 2층 주택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목인헌 내부는 1958년의 목재가 60여 년 인고의 시간 동안 나무 본연의 생물적 힘을 이기지 못하여 뒤틀리고 틈이 생기는 과정을 거치며 온순하고 어질게 되고, 이제는 얌전하게 제자리를 잡고 있는 상태다. 내부에 사용된 1950년대 생산되었던 시멘트블록의 벽체와 목재를 껍질도 벗기지 않은 채 사용했던 목조지붕틀은 이 집이 가지고 있는 시간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서구식 건축기술을 습득한 목수나 조적공의 기술은 단순하고 투박했으나, 천장 안의 지붕 목구조는 시간이라는 마술사 덕에 오히려 훌륭하고 멋진 모습으로 남아 있었던 것이다. 이곳에서는 좌측으로 목멱산(남산의 옛 이름)과 우측으로 인왕산, 그 사이의 도시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목멱과 인왕이 보이는 집, ‘목인헌’이라 이름을 지었다. 아울러 이 집에는 젊음을 누르지 못했던 나무들이 뒤틀리고 갈라진 흔적으로 드러난다. 60여 년 전 껍질도 못 벗은 채 이곳에 와서, 콘크리트와 못에 강제되고 추위와 더위에 노출되어 온몸을 뒤틀며 힘으로 저항했던 나무. 그들이 60년의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이제는 어질대로 어질어져 있었다. 나무가 어질어진 집, 어진 나무의 집, 그래서 다시 한 번 ‘목인헌(木仁軒)’이라 불러본다. <글_ 이충기> 건축가 이충기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베니스비엔날레(2010)를 비롯해 블라디보스톡비엔날레(2008), 베를린DAZ초청전(2008), 프랑크푸르트DAM초청전(2007), 홍콩센젠비엔날레(2007) 등에 참여해왔다. 최근 건축설계 외에 마을가꾸기, 공공디자인 등의 사회활동과 도시, 건축의 재생 및 재활용 분야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요작품 서울시립대학교 선벽원, 제주전문건설회관, 진광교회, 옥계휴게소, 인삼랜드휴게소, 가나안교회 외 다수※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41,208
인기
2016.07.19
관리비 고지서 없는 양평 에너지독립하우스
에너지독립하우스에는 고지서가 날아들지 않는다. 한전과 전력사용계약 자체를 맺지 않았고, 기름이나 가스를 이용한 보일러도 없다. 패시브하우스로 집을 짓고 태양광으로 전기를 만들어 쓰는, 미래를 위한 실험이자 현명한 도전이다. 취재 이세정, 김연정 사진 변종석 에너지독립하우스 1호. ‘파시브하우스 디자인 연구소’의 최우석 연구원이 직접 짓고 사는 집이다. 그는 꾸준히 연구해 온 패시브하우스에 대한 이론을 직접 현실로 검증해 보고 싶었다. 마침 서울의 답답한 전세살이에도 염증이 나 있는 터였다. “착실하게 월급을 모아 서울에서 집을 짓는 건 애시 당초 불가능하고, 그렇게 얻은 집이라도 여름엔 덥고 겨울에 추울 거예요. 서울의 아파트며 단독, 연립주택의 시공 수준은 뻔하니까요. 결국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가장 땅값이 싼 곳을 찾아 나섰어요.” 중앙선 전철과 철도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양평역을 기점으로 답사를 시작했다. 가능하면 자전거로 양평역까지 갈 수 있는 거리여야 했다. 운 좋게 건폐율이 크고 반듯한 작은 땅을 구해 여동생네와 나눠 가졌다. 각각 254㎡, 255㎡의 70평 규모였다. 집은 패시브하우스의 5가지 원칙 ‘단열, 기밀, 고성능 창호, 열교 없는 건축, 열회수 환기’를 적극 적용했다. 설계는 파시브하우스디자인연구소 이필렬 소장이 맡았다. 집은 대지 조건에 따라 전면이 짧고 측면이 긴 형태의 동남향으로 디자인되었다. 집 앞으로는 온실용 창고까지 지어 전체 지붕에 250W 태양광 모듈 16개를 설치했다. 정남향이 아니라 아쉬움이 있었지만, 우려했던 것보다 만족스러운 발전량을 얻고 있다. 덕분에 난방, 온수, 조명, 조리 및 가전기기 이용을 모두 태양 에너지로 해결한다. 지난겨울은 난방을 위해 작은 캠핑용 가스난로를 추가했다. 4달 동안 사용량은 부탄가스(220g) 19통이 전부였다. 아주 추운 날, 새벽에는 16~17℃까지 내려가기도 했지만 그 외에는 실내 온도 20℃를 계속 유지하며 지냈다. “가스나 전기 요금 등 별도의 관리비는 전혀 없습니다. 대신 서너 달에 한 번씩 환기장치의 필터를 교체하는 비용이 몇 만원쯤 들지요. 태양광 설비와 고품질 인버터 수명은 25년 정도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매달 절약되는 에너지 비용으로 본다면, 초기 투자비는 십수 년 내로 상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그의 집 옆에는 에너지독립하우스 2호도 준공을 마쳤다. 최우석 씨의 여동생 가족을 위한 집이다. 아이가 있는 젊은 부부인만큼 에너지뿐 아니라 디자인에도 여러모로 신경 쓴, 또 다른 패시브하우스다. 2호 주택의 취재를 위해 다음 달 또 한 번의 방문을 약속했다.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대지면적 : 254㎡(76.83평) 건물규모 : 2층 건축면적 : 주택 - 72.42㎡(21.90평), 온실용 창고 – 23.63㎡(7.14평) 연면적 : 112.68㎡(34.14평, 창고 제외) 건폐율 : 28.51% 용적률 : 44.36%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4.7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지상- 중목구조 구조재 : 중목(더글라스) 지붕재 : 아연도금 골강판(C-52) 단열재 : 폴리우레탄보드 외벽마감재 : 폴리카보네이트 골판(C-63) 창호재 : PVC 더블 로이 코팅 아르곤 3중 유리 내벽마감재 : SPF 구조목 바닥재 : SPF 공학목재 수전 : 대림바스 조리기기 : CASO Induktion Slimline 3400 열회수 환기장치 : Paul Focus 200 설계 : 이필렬(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 파시브하우스디자인연구소 02-741-8750 http://passiv.co.kr시공 : 건축주 직영 공사비 : 약 1억4천만원(온실, 태양광 모듈 및 인버터, 배터리, 열회수환기장치, 하수독립시스템, 주방 설비 포함 / 데크, 비수세식 변기, 가구 등 제외) 1 250W 태양광 전지판이 본채와 창고동 지붕에 16개 설치되었다. 총 4㎾h 용량으로 신성솔라 제품이다. 8개는 직렬 연결 후 인버터로, 나머지는 8개는 콘트롤러를 거쳐 배터리로 직접 연결된다. 인버터는 Infinisolar 하이브리드 고성능 제품으로 전지판과 비슷한 수명을 가진다. 2 나무로 주택을 지을 경우 철근콘크리트를 이용한 주택보다 비용을 줄이고 더욱 자연친화적인 분위기를 얻을 수 있다. 중목구조에 폴리우레탄보드 단열재를 넣고 전면 외부는 목재로 마감했다. 3 건물의 나머지 세 면은 폴리카보네이트 골판으로 이루어졌다. 건축주는 건물 외관에 불필요하게 돈을 들이는 것을 배제하고, 실용성과 내구성을 추구한 자재를 지향했다. 4 지붕은 아연도금 골강판으로 덮었다. 이 역시 자재비와 시공비가 저렴하여 실용적인 지붕을 만들 수 있었다. 5 별도의 하수처리시스템을 설치했다.주방, 목욕탕에서 발생하는 생활하수는 자체 저장조에 담겨 자연 정화 및 미생물학적 처리를 거쳐 필지 내에서 재활용된다. 저장된 하수는 전동펌프를 이용하여 실외 채소 정원과 온실 내 재배지에 농업용수로 쓴다. 이때 1, 2차 정화를 거친 물에 다소 남아 있는 유기물은 작물의 양분으로 이용될 수 있으며, 정원과 온실의 흙을 거쳐 증발하거나 식물에 흡수되며 3차 정화를 거치게 된다. 6 실내는 목구조를 그대로 노출시키고, 석고보드나 미장 작업 없이 단열재에 기밀막을 대고 목재로 바로 마감했다. 오히려 나무가 주는 포근함이 한껏 느껴진다. 7 가로로 설치되어 부엌에 채광을 책임지는 창. 환기는 기계 장치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고정창 비율이 훨씬 높고, 여닫이는 최소화했다. 8 외부에서 LPG가스를 공급하는 관로와 가스레인지는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전기를 사용하는 인덕션 레인지, 오븐 겸용 전자레인지, 커피 포트 등을 이용한다. 9 바닥은 보일러 배관이 없기 때문에 천연 마루의 느낌을 한껏 즐길 수 있다. 별도의 가공 없이 UV처리된 목재만을 사용했다. 1 온수를 사용하기 위해 30ℓ용량의 전기온수기(Fresh TT-30R)를 설치했다. 매월 전기 생산량 중 약 40㎾h 정도를 온수에 사용한다. 건축주는 그때그때 전기 생산량에 맞춰 온수를 사용하는 습관이 생겼다. 2 수세식 화장실 대신 현대화된 비수세식 변기가 설치되어 있다. 스웨덴 제품으로 대변은 모아서 퇴비를 만들고 소변은 희석해서 텃밭에 거름으로 준다. 가정에서 나오는 분뇨는 그 자체로 유용한 에너지를 포함한 훌륭한 자원이지만, 이를 물에 섞어 버리면 분해시키는 과정에서 상당한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3 집 안에서는 합성세제를 쓰지 않고, 고형비누 또는 자연적으로 완전히 분해되는 식물성계면활성제만 사용한다. 4 열회수환기장치는 사계절 실내에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는 한편, 겨울철에는 문을 열지 않고도 환기가 가능해 에너지를 밖으로 뺏기지 않는다. 5 남쪽을 향해서는 창호 크기를 최대로 하고 에너지 투과율이 높은 맑은 유리를 사용해 태양열의 유입을 최대화한다. 폴란드 MS社의 Evolution 창호로 단열 PVC 프레임에 더블 로이 코팅의 3중 유리를 사용했다. INTERVIEW_ 건축주 최우석 씨 “매일 하늘을 쳐다보고 ‘에너지 살림’을 합니다” 요즘은 매일 하늘을 쳐다보고 살게 됩니다. 옛날 농사짓던 사람들처럼 말이죠. 오늘 해가 좋은지 안 좋은지, 빨래나 요리를 하기 좋은 날은 언제인지 늘 신경을 쓰게 됩니다. 전기와 에너지를 마음껏 쓰던 삶에서 집에서 얻은 에너지로만으로 사는 삶은 가족의 일상을 이렇게 바꿔놓았습니다. 이런 선택이 있기까지 많은 과정이 있었습니다. 우리 집은 한전 전기와 계약을 맺지 않았습니다. 우리 후세가 지구상에서 지속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더 이상 화석연료와 원자력에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한전으로부터 전력을 구매하는 한 원자력 전기와 화석연료 전기를 쓰지 않을 방법은 없었습니다. 내 집에서 얻은 재생가능한 에너지만으로 불편하지 않은 삶을 살 수 있는 집, 바로 저희 집과 우리가 꿈꾸는 세상입니다. ◀ 태양에너지를 전기로 전환하고 저장하는 장치들, 컨트롤러 및 인버터 박스, 배터리 설비가 들어 있다. ■ 블로도어 테스트 당시 수치. 연간 난방에너지 요구량이 파시브하우스 기준인 ㎡당 15㎾h 이하를 충족함은 물론이고, 난방에너지 요구량이 ㎡당 10~12㎾h에 근접할 만큼 좋은 성능이 나왔다. ▶ 전원생활에는 바깥 활동을 위한 창고가 하나쯤 필요하다. 추후 온실로 활용할 수 있는 창고를 목재로 만들고 투명 폴리카보네이트 골재로 벽체를 둘렀다. 지금은 건축주의 목공을 위한 작업장 겸 수납고로 쓰이고 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39,067
인기
2016.07.13
제주 시골집을 고쳐 만든 렌탈하우스
제주 동북쪽 조용한 마을, 목수를 꿈꾸는 남편과 자칭‘미싱장이’아내가 두 팔을 걷어붙이고 시골집을 고쳤다. 쓰러져가던 낡은 집을 마음으로 매만져 완성한 집. 이곳을 다녀가는 손님들은 늘 아늑하면서도 청량한, 휴식 같은 하루를 선물 받는다. 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 ▲ 천장을 트고 트러스를 노출시켜 개방감을 더한 내부. 벽면에는 파레트를 해체해 일일이 붙이고 나무로 리네스트라 벽등을 제작해 달았다. ▲ Studio_13의 전경. 시멘트가 덮여 있던 마당은 흙이 덮인 정원으로 바꿨다. 제주도의 풍경은 그 안에 어떤 것을 가져다 놓아도 한 폭의 그림으로 만들어준다. 괜히 삐뚤어지려던 마음도 고이 내려놓게 만드는 신기한 힘도 가졌다. 그래서인지 요즘엔 제주도에 내려가 오래된 농가나 창고를 직접 고쳐 살거나 게스트하우스, 렌탈하우스를 운영하는 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덧없이 인터넷을 뒤지다 남다른 감각을 자랑하는 제주 집을 만나면 한참 동안 넋을 잃고 보게 되는데, 종종 전문가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아서 더 멋스러운 곳을 발견하기도 한다. ‘Studio_13’이 바로 그런 곳이었다. 예사롭지 않은 감각도 감각이지만, 단순히 ‘예쁘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래오래 여운이 남는 묘한 매력이 있는 집. 그 안에서 나른하게 배어나는 감성과 편안함이 발길을 이끌었다. ◀ 깨끗한 느낌의 욕실 ▶ 직접 만든 패브릭 쿠션이 놓인 소파 공간 Studio_13이 있는 제주 송당리는 아직 외지인들의 손을 많이 타지 않은 조용한 동네다. 서울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제주로 내려온 채희곤, 이은주 부부는 고즈넉한 동네 정취와 돌담을 두른 마당의 커다란 잣밤나무, 키 큰 야생동백에 반해 작년 1월 이 집을 샀다. 그때부터 두 사람은 매일 밤 ‘이 집을 어떻게 고칠까?’ 머리를 맞대고 궁리했고 석 달이 지나서야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했다. “저희가 가장 노력했던 건 ‘마을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것’이었어요. 외지인이 이곳에 들어와 요란 떨고 있다는 느낌을 주지 않으려고 애썼죠.” 집의 처음 모습은 쓰레기장이나 다름없었다. 한쪽에 딸린 축사는 물론 화단 흙 속에서도 우산, 자동차 배터리, 음식물이 담긴 플라스틱용기 등 별별 쓰레기가 끝도 없이 나왔다. 이를 정리하고 낡은 문과 창호, 천장, 야외 화장실, 불필요한 벽체 등을 철거하는 작업이 계속됐다. ◀ 벽과 떨어진 곳에 후드를 설치하느라 애를 먹었던 주방 ▶ 욕실 위 다락방으로 오르는 계단 ◀ 철물을 달고 각재를 집성해 만든 미닫이문(barn door) ■ 포근한 핸드메이드 침구가 준비된 침실 ▶ 공사 과정에서 떼어둔 철물로 창문가리개를 만들어 달았다. “디테일한 설계도면 없이 집에 대한 대략적인 구상만 머릿속에 있었어요. 철거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워서 이런저런 실수가 잇따랐죠. 그런데 가장 큰 사고는 따로 있었어요.” 주택 수리 경험이 풍부한지 확인하지 않고 가장 적은 금액을 제시한 철거업체와 계약한 것이 화근이었다. 그나마 쓸 만했던 지붕은 칠만 새로 하려고 했는데, 중장비 기사가 물어보지도 않고 지붕을 부수려다 커다란 구멍을 뻥 뚫어 놓은 것이다. 뚫린 곳은 수습했지만, 비와 바람이 잦은 제주 날씨에 은주 씨는 밤마다 잠을 설쳤고 결국 추가 비용을 들여 수선해야 했다.부부의 좌충우돌 리모델링 작업은 10월, Studio_13을 오픈하기까지 반년 가까이 걸렸다. 지붕 수리와 설비, 전기, 욕실 공사 등을 외부에 맡기고, 운 좋게 솜씨 좋은 목수를 만나 단열 작업과 다락 공사를 무사히 마쳤다. 전문가가 필요한 공정이 끝나고나서도 아직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같이 남아 있었다. 축사 개조, 잔디 마당 깔기, 각종 가구 제작과 인테리어 등 폐허나 다름없던 집을 사람 사는 집으로 만들기 위한 고군분투가 이어졌다. ▲ 마당에 직접 만든 트리하우스 내부 ▲ 축사를 개조한 카페 공간 ◀ 장작과 돌벽, 패브릭의 조화가 아늑한 느낌이다. ■ 지난봄, 예비신부가 놓고 간 화관을 벽에 걸었다. ▶ 나무 소품과 빈티지한 조명이 있는 현관부 ◀ 제주 여행의 기억을 유리병에 담아갈 수 있도록 희곤, 은주 씨가 준비한 작은 선물 ▶ 카페 창문 너머로 돌담이 보인다. “거실에 단 집어등은 한림항에 가서 구해온 거예요. 할아버지가 나중에 쓰려고 창고에 넣어둔 것밖에 없다고 하시길래, ‘주실 때까지 기다렸다 얻어갈게요!’ 하며 그 옆에 풀썩 앉아 버렸죠.” 집어등이 달린 특별한 거실 조명 칭찬에 은주 씨는 숨은 일화를 풀어냈다. 원래는 남한테 아쉬운 소리를 못하는 성격인데, 제주에 와서 왠지 뻔뻔하고 능청스러워지는 것 같다며 멋쩍게 웃는다. 그러고 보면 이 집에는 기성품이 거의 없다. 바닷물에 절어 단단해진 유목(流木)을 주워 조명을 만들고, 자작합판으로 아일랜드 조리대도 직접 만들었다. 싱크대와 식탁, 테이블, 침대와 침구, 조명까지 모두가 부부의 합작품이다. 아내는 패브릭으로 이불이나 베갯잇, 쿠션 등을 만들고 마당을 가꾼다. 그 밖의 가구나 소품은 아내가 어울릴 만한 디자인을 생각해내면 남편이 뚝딱 만들어낸다. 사실 희곤 씨는 서울에서 특이한 구조의 빌라에 살 때 필요한 가구들을 몇 개 만들어본 것이 목공 경험의 전부다. 그래도 늘 근사한 솜씨로 아내를 흐뭇하게 한다. 단, 상의 없이 디자인을 바꿀 때만 빼고. “제가 뭔가를 제안하면 남편이 의견을 보태어 수정할 때도 있고, 주문한 대로 만들 때도 있어요. 그런데 가끔 말도 없이 마음대로 바꿔버리면 저도 모르게 화가 나더라고요. 이게 집을 고치면서 남편과 다툰 유일한 이유였죠(웃음).” 제주에서 집을 구하고 지금의 Studio_13을 완성하기까지 두 사람에게는 참 많은 일이 있었다. 그 긴 여정을 듣다 보면 마당의 풀 한 포기, 돌멩이 하나도 애틋하게 느껴진다. 고생 끝에 완성한 이곳에서 이제 부부는 매일 손님을 맞이한다. 과연 장사라고는 처음 해본다는 사람들답게, 유지비가 덜 드는 여름 숙박비가 겨울보다 비쌀 이유가 없다며 숙박비는 성수기와 비수기 구분 없이 1년 내내 똑같다. 얼마 전 다녀간 손님은 그 마음을 안다는 듯 두 사람을 위해 예쁘게 깎은 과일을 냉장고에 넣어두고 갔다. 그냥 보내기 아쉬운 이들과의 짧은 조우가 여전히 익숙하지 않다는 부부. 두 사람의 다정함과 이 집에서 머문 시간은 다녀간 모든 이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Studio_13 제주시 구좌읍 중산간동로 2126 (구, 송당리 1183-1) http://blog.naver.com/banndal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8,871
인기
2016.07.13
기자들이 직접 골랐다! Editors’ Picks
취재 중이나 쇼핑하다 발견한 특이한 물건, 일상 속 아주 사소한 생활용품까지, 편집부 기자들이 남몰래 찜해 두었던 각종 아이템을 매달 <전원속의 내집> 독자들에게 살짝 공개한다. 전기 없이 빛을 내는 LED 전구고은’s Pick _낮 동안 실외에 걸어두기만 하면 태양광으로 태양전지를 충전하여, 주변이 어두워졌을 때 자동으로 빛을 내는 태양광 LED 전구. 제품별로 차이는 있지만 6시간 충전하면 최대 8시간 사용할 수 있으며, 휴대하기 편리해 등산이나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방수 기능도 있어 실내는 물론 마당 등의 실외에서도 사용 가능한 친환경 전구다. N200, 노케로(Nokero)社, 15~20달러 선 마당도 옥상도 영화관으로, 스마트폰 빔프로젝터 세정’s Pick _ 여름철 주택의 묘미는 야외에서 즐기는 시간에 있다. 해가 지면 선선한 마당에 나와 보고 싶었던 영화를 튼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스마트폰에 연결하는 미니빔프로젝터. 마당이든 옥상이든 내가 있는 자리를 영화관으로 변신시켜주는 장비다. 흰 벽이나 간이 스크린에 쏴 간편하게 영화를 볼 수 있다. 최신 기종은 3시간 충전으로 영화 한 편은 거뜬히 볼 수 있고, 내장 스피커까지 딸려 오감을 만족시킨다. 160g의 가벼운 무게로 여행길에도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 Rayo R4, 캐논코리아 비지니스 솔루션㈜, 349,000원 여름밤 고민 끝! 모기 퇴치기 연정’s Pick _ 여름이면 몰래 방 안으로 침입한 모기 한 마리 때문에 잠을 설칠 때가 많다. 귓가를 맴도는 듣기 싫은 모기 소리, 이 박스 모양 제품 하나면 조금은 해결될 것 같다. 스위스 LE MONT社에서 개발한 X STOP은 인체에 무해한 고주파 변조를 이용해 사람의 피를 빠는 암모기의 접근을 막아낸다. 사이즈는 42×59×17(㎜)이고, 전면에 2단계(1단계 반경 2.7m 이내, 2단계 반경 5.4m 이내)로 조절 가능한 전원 버튼이 장착되어 있다. 가볍고 휴대하기도 좋아 야외 활동을 할 때 챙겨두면 유용하다. 단, 모기 전용 퇴치기이다보니 파리나 나방 등에는 효과가 없다. FUNSHOP 담쟁이덩굴의 운치와 차열효과를 동시에 잡는 법 사은’s Pick _ 벽돌집 벽면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덩굴을 보고 있노라면 집이 그 땅에 자리한 세월이 보이는 듯해 왠지 숙연해진다. 하지만 마당과 집이 어우러지게끔 덩굴을 기르고 싶어도 뿌리가 벽돌 사이사이에 파고들어 외벽체를 손상시킨다는 말에 쉽사리 시도하기 어렵다는 건축주가 많다. 취재 중 발견한 ‘가든네트’는 덩굴 식물이 쉽게 타고 오를 수 있도록 외벽에 걸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망이다. 덩굴식물의 심미적인 효과는 부수적이라 할 만큼 이 녹색 커튼이 발휘하는 효과는 크다. 직사광을 차단해 여름철 실내가 달궈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으며 나팔꽃, 사이프러스 바인, 더덕, 수세미 등을 심어 개화와 수확의 기쁨도 느낄 수도 있다. 보기 싫은 가을, 겨울에는 걷어내기만 하면 되니 사용 또한 편리하다. 조이가든※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16,472
인기
2016.07.07
뜨락을 누리는 한옥 닮은 집
마당을 한가운데 두고 ‘ㄷ’자 형태로 둘러싼 건물, 마치 한옥의 배치를 닮은 듯한 집이 광양 산기슭에 들어섰다. 땅이 가진 단점을 건물의 배치와 설계로 극복한 이 시대 새로운 유형의 디자인 주택이다. 취재 편집부 사진 변종석 ▲재미난 요소들이 많은 마당. 설계에서부터 야외 화덕을 계획했다. ▲주방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파고라와 미니 수영장 능선을 따라 집이 드문드문 자리해 호젓한 분위기를 풍기는 광양의 어느 산자락. 이곳에 포근한 중정을 가진 디자인 주택 한 채를 찾았다. 구석구석 신경 쓴 설계와 꼼꼼한 시공, 그리고 원하는 바가 확실했던 건축주가 함께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건축주는 집짓기 예산에 설계비와 감리비까지 포함해 두었을 정도로 설계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인생에서 제일 즐거운 집짓기가 되기 위해 그 과정까지 즐기고 싶었던 건축주는 고민 끝에 홈스타일토토의 임병훈 건축가를 찾았다. “어른도 잘 놀 수 있는 집을 지어달라”는 말과 “광양에서 제일 예쁜 집을 만들어달라” 는 전언을 붙여. HOUSE PLAN 대지위치 전남 광양시 대지면적 708.72㎡(214.39평) 건축면적 130.58㎡(39.5평) 1층 - 130.58㎡(39.5평) 2층 - 23.66㎡(7.16평) 연면적 154.24㎡(46.66평) 건폐율 18.42% 용적률 21.76% 구조 경량목구조 외장재 아연도 컬러강판, 테라코 수퍼화인 플렉스 내장재 석고보드 위 지정색 페인트 공법 기초 - 매트기초 지상 - 경량목구조 단열 연질수성폼 + 30T 비드법 1종2호단열재 창호재 삼익 스윙(독일식 시스템창호) 주차대수 자주식 1대 최고높이 5.6m 디자인 홈스타일토토 임병훈, 정신애 www.homestyletoto.com 시공 JCON www.jconhousing.com 주택은 마당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실내 어디서든 마당이 한눈에 들어오며, 물리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다. “마당 때문에 집을 지었다”고 단언할 정도로 건축주는 설계 단계부터 이곳에 재미난 요소들을 심었다. 화덕이 있는 파티 공간을 따로 만들고 중정 내부에 파고라와 미니 수영장을 설치해 마당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했다. 여럿이 바비큐 파티를 열어도 외부에서는 집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도리가 없을 정도로 프라이빗한 공간이다. ▲ 소파 뒤로는 반투명 미닫이 도어를 설치해 간이 서재를 만들었다. ▲ 주방 배치를 11자 형으로 하여 횡으로는 응접실에서 보조주방까지 트인 동선으로 개방감을 줬으며, 종으로는 뒷산과 마당 안쪽을 볼 수 있게 오픈했다. ◀ 주방 안쪽에 숨어 있지만 마당으로 시선이 열린 응접실 ▶ 복도 한쪽 코지공간에 마련한 런닝 머신 ◀ 푸른 타일로 마감한 두 자녀의 화장실 ▶폭이 좁은 거실이라 큰 소파 대신 분위기에 맞는 1인용 체어를 배치했으며, 창가를 포켓 벤치로 만들어 독서공간으로 연출했다.INTERIOR SOURCES 실내페인트 KCC 숲으로 마루재 동화자연마루 도어래핑 LG 인테리어필름 타일 이누스 & 루코세라믹 조명 메가룩스 & 룩스몰 사실 이 곳이 단점없는 완벽한 땅은 아니었다. 시골에서는 다소 작다고 느껴질 만한 200평 대지에 남쪽에는 언덕이, 북쪽으로는 조망이 펼쳐진 불리한 조건이었다. 북쪽으로 열자니 조망은 좋지만 단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남쪽으로 펼쳐놓기에는 언덕이 있어 충분한 일사량을 받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조망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여러 차례의 수정을 거쳐 완성된 디자인은 집과 마당의 유기적인 관계에 최대한 초점이 맞춰졌다. 마당은 집 안으로 적극 들어와 중정이 되고, 40평의 연면적은 땅에 자연스럽게 펼쳐졌다. 설계를 맡은 임병훈 소장은 “일반적인 방식처럼 대지 한편에 최대한 건물을 붙여 지었다면 오히려 마당은 덩그러니 빈터로 남았을 것”이라며 “땅이 좁을수록 최대한 그 땅을 거닐수 있게 하는 게, 집 전체를 넓게 쓰고 넓게 느끼게 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타인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마당을 편안하게 누리고자 한 건축주의 처음 생각과도 잘 맞아 떨어지는 배치였다. 산 방향으로 집의 정면을 열고 실내에서 원경을 볼 수 있게 조망도 적극 확보했다. ▲ 높은 층고의 안방. 자그마한 포켓벤치로 멋진 조망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 안방의 다락은 서재로 꾸몄고, 그 하단은 욕실과 드레스룸 등의 유틸리티 공간을 배치했다. 실내는 거실과 주방을 중심에 두고 양 날개에 안방과 자녀방을 만들었다. 각각의 공간은 다락을 두어 아지트로 삼았다. 각 실에 필요한 코지 공간과 공부방, 서재 등은 그 안에서 오밀조밀하게 배치해 해결했다. 창틀 밑에는 포켓 벤치를 설치해 햇살을 받으며 독서할 수 있는 보너스 공간도 있다. ‘ㄷ’자 형태이기에 실내 폭이 다소 좁은 단점은 가구와 수납, 동선과 각 실 면적의 유기적인 조합으로 해결하려 노력했다. 또, 공용공간은 어디 하나 닫혀있는 곳 없이 연결되어 있되, 적절한 파티션과 컬러로 구분한 센스도 보인다. 가구 또한 웅장하거나 부피가 커보이는 디자인 대신 작지만 포근함을 주는 패브릭 위주로 배치했으며, 원색 포인트컬러와 함께 매치해 산뜻함을 더했다. 임 소장은 “형태는 폐쇄적이지만 실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시선과 움직임이 자유로운 아늑한 공간으로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설명한다. ▲ 천창과 예쁜 조명이 어우러진 다락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다. ◀화덕에 불을 지피고 테이블을 차려 지인들과 함께 즐기는 광양 주택의 마당살이 ▶ 자녀방은 1층에 책상을, 다락에는 침대를 두어 공간을 위 아래로 나누었다. 이곳 광양의 한적한 시골마을은 도시와는 다른 공기, 다른 향기가 흐르고, 밤하늘 가득 쏟아질 것 같은 별이 매일 펼쳐진다. 날씨 좋은 날엔 언제든 캠핑장으로 변신하는 아늑한 중정과 좋은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주말의 여유로운 파티, 그리고 뜨거운 여름날을 위한 자그마한 수영장까지. 이 집은 매일매일 건축주 가족에게 아파트에서는 결코 누릴 수 없는 풍요를 선물하고 있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44,095
인기
2016.07.07
쾌적한 인테리어 효과를 위해 Electric Fan
성능 좋고 멋진 디자인까지 갖춘 선풍기를 소개한다. 에너지 소비가 많은 에어컨보다 후회 없는 바람을 경험할 수 있을 테니 일단 한번 구경 해보자. 취재 김연정 01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날개 없는 선풍기 NEF-123. 제트엔진의 원리로 자연풍에 가까운 바람을 만들어내고, 원형팬과 본체, 받침대가 쉽게 분리되어 청소는 물론 보관도 편리하다. 컬러는 오렌지, 블루 2가지. 63.5×44×25(㎝) NOVA 02 1940년 보네이도의 초기모델을 그대로 재현한 V FAN. 일명 시그니처 팬으로 불리며, 70년이 지난 지금도 디자인뿐 아니라 기능적인 부분까지 부족함이 없다. 빈티지한 스타일 덕분에 인테리어 소품으로 놓아두어도 멋스럽다. 22.1×30.5×34.8(㎝) VORNADO 03 발뮤다 그린팬 서큐(BALMUDA GreenFan Cirq)는 3W의 최소 에너지와 18㏈의 적은 소음으로 강한 바람을 발생시켜 실내 전체의 공기를 순환시키는 제품이다. 외장 배터리가 있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동하며 사용할 수 있다. 34×25.6×36(㎝) VORNADO 04 KYD-212는 제습기와 선풍기가 하나로 합쳐진 일체형 제품이다. 전면에는 단계조절이 가능한 선풍 기능이, 후면에는 흡입팬으로 들어온 습한 공기를 필터링하여 상단 양쪽의 홀로 건조한 바람을 내보내는 제습기능이 장착되어 있다. 22.8×21.6×41.3(㎝) LOOFEN 05 USB 전원으로 움직이는 전기절약형 데스크 팬. 사이즈는 아담하지만, 2중 반전날개를 채용한 강력한 모터로 저소음의 시원한 바람을 전달해준다. 바람 세기는 2단으로 조절할 수 있으며, 회전 기능까지 더해져 매우 유용하다. 11.5×10×16.5(㎝) MUJI 06 일반 선풍기 바람 세기의 5배나 되는 비비스 블로워팬 VBF-750B. 부드럽지만 강력한 바람을 사각지대 없이 골고루 전달하고, 측면에서 공기를 빨아들여 앞쪽으로 바람을 내보낸다. 상하 각도 조절, 좌우 90도 회전, 3단계 풍량 조절 가능. 32×29×45(㎝) VIVIS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이 게시물은 전원속의내집님에 의해 2016-07-07 16:34:08 HOUSE에서 이동 됨]
전원속의내집
조회 11,771
인기
2016.07.04
나무향 가득한 하이브리드 주택
세상 어디에도 사연 없는 집은 없다. 유달리 따스한 이야기가 있는 정윤·윤아네 집에서 인생의 고단함과 피로를 씻어주는 쉘터로서의 집, 그 본질을 발견했다. 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햇살이 유난히 따스한 어느 날, 그 볕보다 더 포근한 가족의 집짓기 이야기를 들으러 광주광역시로 향했다. 살아온 삶을 오롯이 반영하고 살아갈 삶을 준비하는 반석 같은 집. 젊은 부부와 두 아이가 사는 정윤·윤아네 집이다. 예전 이 자리에 있던 낡은 벽돌집은 어둡고 환기가 어려워 곰팡이가 슬기 일쑤였다. 네 살 난 정윤이는 아토피에 걸렸고, 이제 막 태어난 윤아의 건강도 염려되는 상황이었다. 겨울에는 방 하나만 보일러를 돌려도 난방비가 40만원을 넘기 일쑤고 여름 냉방비도 30만원이 훌쩍 넘었다. 신혼부터 둘째 아이 출생까지 그곳에서 보내고 나니 ‘평생 살 집을 짓자’는 쪽으로 부부의 의견이 모아졌다. 부부가 가진 돈은 2억원 남짓. 꼭 큰 면적을 원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모서리에 면한 땅에 남향의 볕이 잘 드는 대지 조건을 최대한 살리고 싶었다. 집은 가족의 꿈과 성향,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였다. 남편은 유지보수가 크게 필요치 않은 집을, 아내는 따뜻하고 볕이 잘 들며 간결한 동선의 집을 원했다. 두 아이가 마음껏 뛰어놀고 사색할 수 있는 집이여야 함은 물론이었다. 남편의 꿈인 번듯한 가게가 1층에 위치하고, 아내가 아이들을 모아 공부방을 열 수 있는 공간까지 확보된다면 금상첨화였다. 헌데 집을 짓는 과정은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한 철근콘크리트 전문 시공사와 계약하기 전날, 아내가 갑자기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그녀는 판에 박힌 상가주택 대신 따뜻한 분위기가 풍기는 목조주택을 짓고 싶다고 남편을 설득했고, 부부는 다시 한 번 의견을 모아 목조회사를 찾아 다녔다. ▲ 그늘이 들지 않는 코너 땅에 지어진 남향 집 HOUSE PLAN 대지위치: 광주광역시 남구 대지면적: 142㎡(42.96평) 건물규모: 지상 3층 건축면적: 70.57㎡(21.35평) 연면적: 211.71㎡(64.04평) 건폐율: 49.7% 용적률: 149.09%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11.4m 공법: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1, 2층 – 철골조 2층 - 벽체 목조 / 3층, 다락 – 경량목구조 지붕재: 이중 그림자싱글 단열재: 내단열 – 그라스울, 외단열 - 50T EPS패널 외벽마감재: 스타코플렉스 창호재: 미국식 시스템창호 / 천창 – 벨룩스 설계: 건축사사무소 광야 062-361-9745 시공: 꿈꾸는목수 1599-1723 www.woodenhouse.kr◀ 주택 전경 ▶ 거실에서 단란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북측 출입구로 들어서면 곧바로 계단이 나온다. ▶ 3층까지 올라가는 계단실의 난간부를 나무책장으로 짜넣었다. 이 집에 있는 책은 5만권에 달한다. ◀ 거실 한 켠에 위치한 주방과 식당에서는 2층 전체가 한눈에 들어와 아이들을 살피기 좋다. 사실, 부부에게 이 집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초등학교 동창이었던 두 사람은 서로의 상황과 속사정을 너무나 잘 알기에 마음 속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연인이 될 수 있었다. 친구처럼, 또 연인처럼 서로를 보듬을 줄 아는 두 사람이 만나 아이들을 낳아 키우며, 자녀들에게는 자신들이 겪은 어려움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고, 이것이 집을 짓기로 결심한 가장 큰 이유가 되었다. 그때, ‘꿈꾸는 목수’ 소태웅 대표를 만났다. 건축 예산과 원하는 집의 모습, 그리고 아이들을 행복하게 키우기 위해 집을 지으려는 부부의 속사정을 경청한 소 대표는 이 모든 내용을 기억하고는 설계와 시공에 꼼꼼히 반영했다. 오히려 건축주에게 “이 집에서 어떤 꿈을 이루고 싶나요?”라고 반문하며 이들이 생각지도 못했던 공간까지 구현해냈다. 그렇기에 이 집에 이유 없는 공간과 디자인은 없다. INTERIOR SOURCES 바닥재: 2층 - 한솔참마루 락(그레이오크) / 3층 - 한솔참마루 락(에코오크) 욕실 및 주방 타일: 대보 바이오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계림 욕실기구 주방 가구: 에넥스 조명: 순천광장조명 계단재: 라디에이타파인 집성판재 TFJ 현관문: 부성금속 단열도어 방문: 영림도어 붙박이장: 에넥스 데크재: 레드파인 방부데크제 건물을 지을 수 있는 건축면적은 70㎡(약 21평)가량. 가족이 두 개 층을 사용하고 당분간 1층을 상가로 임대한다면 주택건축자금을 일부 대출받더라도 이자 걱정은 없었다. 하지만 목구조로 층수를 높일 때 가장 큰 문제는 구조의 안전성과 층간소음이었다. 이때, 건물 구조를 철골조와 목조의 하이브리드(Hybrid)로 제안한 것은 소 대표의 아이디어였다. 건물의 뼈대는 H빔 철골로 세우고 그 사이 벽체를 목구조로 채워넣는다면 이 두 가지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또, 철골구조의 장점으로 장스팬(Long-span)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에 거실과 어린이공부방으로도 사용할 2층에 기둥 없는 너른 공간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프라이버시 문제도 2층은 거실과 주방이 있는 공용 공간, 3층은 부부와 아이들 방, 그리고 작은 가족실과 다락까지 갖춘 가족만의 아지트로 구분해 해결했다. 두 공간을 분리하기 위해 건물을 수직으로 관통하는 계단실도 분리 시공해 미닫이문을 설치했다. 시공팀은 철골조와 목조의 접합부에 결로가 생기지 않으면서 구조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철물을 적절히 사용해 고정하고, 단열재를 충실하게 충진하며 열교를 막기 위해 꼼꼼히 시공했다. 한눈에 보는 하이브리드 주택 시공 과정 ▲ 3층은 온전히 가족만의 공간이다. 다락까지 트인 높은 층고의 가족실은 아이들이 뛰어노는 놀이터다. ◀ 3층 위 다락에는 천창과 아지트 등 어린 자녀들이 좋아할만한 요소가 가득하다. ▶ 루버로 포인트를 준 아이방 틈만 나면 현장에 방문해서 가구가 놓일 위치며, 볕이 드는 동선을 그려보던 부부와 아이들. 어느 날 아들은 엄마의 입이 귀에 걸린 것을 보고는 “엄마, 나 목수될래요!”라며 자신의 세 번째 꿈을 밝혀 가족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과정 하나하나가 즐거웠던 4개월의 공사기간이 지나고 지난 2월 입주한 가족은 집짓기가 인생의 전환점이었던 것 같다며 그 소회를 밝힌다. “지금까지 힘들었던 걸 모두 치유 받은 기분이에요.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게 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많이 생각했어요. 이렇게 좋은 집에 달랑 저희 식구만 살아도 되나 싶고요. 앞으로 살면서 감사할 일이 많을 것 같아요.” 뜨는 해부터 지는 해까지 모두 담는 집. 그곳에 담길 가족의 이야기가 과거를 보듬고 미래를 활기차게 열어가는 해피엔딩이 되기를 바란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2,118
인기
2016.06.28
식지 않는 인기, Scandinavia Design Shop
그동안 누렸던 인기가 과거에 불과하다 생각했던 우려가 무색하게도, 인테리어 업계에서 북유럽 디자인은 여전히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아직 식지 않은 북유럽에 대한 열기를 모아, 젊은 감각이 묻어나는 북유럽 인테리어 숍 6곳을 소개한다. 취재 김연정 빌라토브 VILLATOV 빌라토브에는 공간을 유니크하면서도 편안하게 바꿔줄 아이템 및 50여 개가 넘는 브랜드의 감각적인 상품들로 가득하다. ‘북유럽’ 하면 딱 떠올릴 수 있는 심플한 패턴의 러그와 더불어 가구, 아웃도어, 키즈 용품까지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다. PAPPELINA, RICE 등 유럽 브랜드뿐 아니라 자체적으로 제작한 브랜드인 Rubens, 국내 브랜드 HOKMOT 등도 함께 소개한다. 홈페이지에는 한 주간 가장 많이 판매된 아이템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여, 인기상품을 한눈에 접할 수 있게 했다. 서울 용산구에 오프라인 매장도 두고 있다. 매장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촌1동 300-27 한강쇼핑센터 B1 #56 전화번호 02-794-9376 영업시간 10:30~19:00(일요일 CLOSE) 홈페이지 www.villatov.com 엔쓰리 NNN 서울 이태원동 조용한 주택가에 위치한 기프트 숍 NNN은 1층 30평, 2층 30평, 총 60평 규모에 가정용 가구 및 소품,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문구용품 등을 판매하는 신개념 멀티플레이스다. 인테리어디자인업체인 마카로니펭귄이 모회사인 만큼, 주택을 개조한 매장 또한 차별화된 인테리어로 눈길을 끈다. 인상적인 소품들과 조명제품이 1층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면, 2층은 심플하고 깔끔한 디자인의 가구들이 채워져 있다. 기획 한정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작가구도 전시 및 판매 중이다. 매장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1동 74-61 전화번호 02-790-5799 영업시간 10:30~20:00(일요일 CLOSE) 홈페이지 www.n-3.co.kr 비 아인 키노 wie ein KINO 아이들의 취향은 물론, 부모도 만족할 만한 제품이 가득한 이곳은 국내에서 제작되는 가구와 우리나라 디자이너들이 만드는 리빙, 문구 제품을 선별하여 소개하는 퍼니처 & 리빙 셀렉트 숍이다.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비 아인 키노만의 아이 가구와, 함께 판매 중인 소품을 세트로 제안하여 스타일에 맞게 상품을 선택할 수도 있다. 아이 방 꾸미기가 고민인 부모라면 활용해보는 것도 좋겠다. 오프라인을 통해 종종 전시품 할인행사도 진행하고 있으니 미리 체크해두었다가 한 번쯤 둘러보길 권한다. 매장주소 경기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5-14 서림빌딩 1F 전화번호 031-261-6190 영업시간 10:00~19:00(주말 10:00~18:00, 화요일 CLOSE) 홈페이지 www.wekino.co.kr 데이글로우 DAYGLOW 모노톤, 간결한 형태, 기능성과 위트가 섞인 아이디어를 기본으로 한 유럽 및 전 세계의 독특한 브랜드 아이템을 판매한다. 대부분의 제품은 여러 브랜드의 현지 본사를 통해 정식 수입하고 있으며, 시즌에 따라 새로운 브랜드 및 상품을 지속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블로그를 통해 다양한 이벤트 및 판매 제품에 대한 인테리어 팁도 알려준다. 아직 정식 매장은 없지만, 가끔씩 열리는 팝업스토어 행사는 북유럽 감성의 제품을 오프라인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도와준다. 행사에 대한 공지는 사이트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전화번호 02-6397-9937 영업시간 10:00~17:00(주말, 공휴일 CLOSE) 페이스북 www.facebook.com/withdayglow홈페이지 www.dayglow.co.kr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센터 Scandinavian Design Center 직구족이 늘어나면서 이제 해외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건 어렵지 않은 일상이 되어버렸다. 스웨덴에 기반을 두고 있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센터는 Sagaform, iittala, Steton 등 9,000개 이상의 인기 브랜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249 달러 이상 주문하면 국내까지 무료배송이 가능하고, 최저 배송료는 19달러이지만 무게에 따라 변동될 수 있으니 구입 전 꼼꼼하게 확인토록 한다.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 디자인이 많고, 배송비나 관세를 포함해도 국내보다 저렴할 때가 많아 무척 매력적이다. 전화번호 +46-480-44-99-20 영업시간 매일 24시간 운영 메일주소 customerservice@scandinaviandesigncenter.com홈페이지 www.scandinaviandesigncenter.com 드로잉엣홈 DRAWINGatHOME 홈페이지에서부터 북유럽의 분위기가 강하게 느껴진다. 젊은 디자이너의 감각적인 안목과 노하우를 통해 모던하면서 유니크한 패턴, 과감한 컬러 매치로 드로잉엣홈만의 스타일을 지켜나가고 있다. 직접 제작한 패브릭 아이템들은 퀄리티 높은 브랜드 원단을 사용하였고, 수입하고 있는 인테리어 제품과 잘 어울리는 작은 소품부터 빈티지한 물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느낌을 연출하고자 한다. 베이직 스타일은 물론, 구매자의 취향에 따라 믹스매치할 수 있게 여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전화번호 02-2226-7409 영업시간 10:00~17:00(주말, 공휴일 CLOSE) 페이스북 www.facebook.com/drawingathome홈페이지 www.drawingathome.co.kr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14,843
인기
2016.06.24
쉼과 여유가 있는 정원 이야기
단독주택의 마당뿐 아니라 아파트 베란다 등의 실내 공간, 건물 옥상에서도 꽃과 식물을 가꾸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정원이 멀리 산과 바다로 나가지 않아도 가까운 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자연이자 휴식이 되어주기 때문일 것이다. 바쁜 일상에 지친 사람들은 이곳에서 꽃을 가꾸고 잠시 쉬어가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여유를 얻는다. 꼭 한 번 따라 해보고 싶은 ‘힐링 정원 디자인’을 만나본다. 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 최윤석 작가의 ‘건조한 일상의 작은 사건’은 트럭을 활용한 이동식 정원이다. 플라스틱 상자, 일회용 컵 등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의 화분에 공기정화식물을 주로 심어 연출해 실생활에도 응용해볼 수 있다. ▲ ‘2014 코리아 가든 쇼’ 최고작가상을 수상한 임춘화 작가의 ‘화계비원’ ▲ 코리아 가든 쇼 대상 수상작, 권혁문 작가의 ‘OUTDOOR LIVING을 통한 열린 정원’의 한 부분. 수공간 너머 쉼터가 되어줄 테이블 공간, 그리고 호수의 풍경이 평화롭다. ▲ 귀여운 의자와 코티지 가든 소품들, 소박하고 다채로운 꽃들이 동화 속 풍경을 닮았다.‘힐링’이 주제인 정원들답게 거의 모든 정원에는 테이블이나 벤치 등 정원에 머물며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는 장치가 빠지지 않았다. 화사한 꽃과 나무로 둘러싸인 정원 한가운데 앉아 이웃이나 가족과 함께 차 한잔 하며 소통하거나 홀로 조용히 자신과의 대화를 나누는 일은 현대인들의 숨통을 트여주는 치유의 시간이 된다. 이외에도 플라스틱 상자, 일회용 컵, 세숫대야와 같이 일상 속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소품을 화분으로 사용하는 등 생활 속 정원에 적용할 수 있는 디자인들이 눈길을 끈다. 상추와 같은 텃밭 채소를 조경에 벽면형 화분이나 화단의 화초로 이용한 아이디어도 돋보인다. ▲ 아이들을 위한 모래 놀이터, 화사한 코티지 스타일의 혼합 식재가 생동감 넘치는 놀이 정원을 선사한다. ▲ 예쁜 화분으로 변신한 양철 세숫대야 ▲ 석재 질감의 벽면 화분에 심은 다육식물 ▲ 일회용 컵을 활용해 만든 행잉 화분. 누구나 쉽게 따라해 볼 수 있는 아이디어다. ▲ 목재 파레트로 만든 벽면 화분에 상추 등 텃밭 채소를 심어 마당에 놓아 보자. ▲ 최지현 작가는 전체를 블록과 데크로 구성해 맨발로 걸어다닐 수 있는 편안한 정원을 완성했다. ‘경관옹벽블록’으로 꾸미는 유럽형 정원 ▲ 플래그 스톤이 시공된 권혁문 작가 정원정원 디자인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블록을 사용한 정원 바닥과 경계석, 디딤석에 화초가 어우러진 유럽형 정원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인위적이지 않으면서도 관리가 쉽다는 장점 덕분에 최근에는 전원주택의 데크에 목재 대신 블록을 사용하는 사례도 많다. 정원에도 ㈜이노블록(www.inoblock.co.kr)의 ‘플래그 스톤’과 ‘하이랜드 스톤’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블록의 자연스러운 색과 질감이 꽃과 어우러져 한층 아늑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정원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노블록은 일본의 니꼬(NIKKO), 독일의 고델만(GODELMANN), 미국의 앙카(ANCHOR)와 로제타(ROSETTA) 등 해외 유수의 관련 회사들과 기술제휴를 맺어 제품을 생산한다. 최신식 전자동설비를 도입하여 독자적인 품질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자체 디자인팀 운영과 보도블록 전문 설계프로그램 ‘INO CAD’ 도입으로 디자인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주택의 정원뿐 아니라 도심 속 공원, 가로 등 다양한 곳에 시공되어 조경의 격을 높여주는 경관옹벽블록은 일반 가정에서도 손쉽게 시공이 가능한 사이즈, 무게의 제품까지 나와 있어 선택의 폭이 넓은 아이템이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9,224
인기
2016.06.20
좁은 삼각형 땅에 들어선 협소주택, G-HOUSE
낡은 단독주택 밀집지역에 짙은 회색의 4층 주택이 들어섰다. 기다란 삼각형 모양의 84㎡(25평) 좁은 땅에 구성원들의 독립적인 공간을 효율적으로 풀어낸 4인 가족의 집이다. 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 모퉁이 땅에 모습을 드러낸 G-HOUSE기존의 노후주택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새로운 집을 짓고자 한 건축주의 요구사항은 명확했다. 4인 가족이 거주할 수 있는 개인 공간과 서재, 욕실 2개, 옥상 정원 등이 있어야 하고, 단열과 방음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것. 전체적으로 심플하고 모던한 디자인의 외관에 이러한 사항들을 풀어놓길 원했다. 의뢰를 받고 처음 현장답사를 갔을 때 ‘참 어려운 땅’이란 생각이 들었다. 차량 통행이 잦아 소음이 심하고, 삼면이 도로로 둘러싸인 예각 삼각형의 땅. 여기에 수많은 전선까지 복잡하게 얽혀 하늘을 뒤덮고 있었고, 86㎡의 대지면적은 인허가 과정에서 2㎡가 줄어 최종적으로 84㎡(25.4평)만을 사용할 수 있었다. 설계에 제약을 주는 여건들 속에서도 건축주의 요구사항을 모두 반영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 구옥의 철거 준비 모습여러모로 불리한 조건이었지만 이 또한 재미있는 과정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건축가로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전적으로 믿고 맡기겠다’던 건축주 덕분에 설계자로서 더욱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고, 매일 아침 작업현장으로 출근해 현장 감독과 의논하여 설계를 수정하고 또 수정했다. 마감재를 선정할 때는 건축주와 함께 직접 매장을 돌며 고민했는데, 오래된 주택들이 즐비한 환경에서 외부 마감은 최대한 단순하게 하기로 하고 스톤코트와 징크를 선택했다. 사실 외벽 마감 후, 처음에 의도했던 컬러인 ‘짙은 회색’이 나오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 건축주가 그냥 수용하겠다고 했어도 설계자로서 용납할 수 없어서 결국 외부 비계 철거 전, 외부 마감을 다시 했다. 비용 추가와 공기 연장의 부담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잘한 결정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 원하는 컬러를 위해 두 번 마감했다는 주택 외관 ▲ 방범과 난방, 방음 등을 고려해 창은 되도록이면 작게 냈다. /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주택가에서 단연 눈에 띈다.HOUSE PLAN 대지위치 :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회원구 대지면적 : 84㎡(25.41평) 건물규모 : 지상 4층 건축면적 : 50㎡(15.13평) 연면적 : 160㎡(48.4평, 주차장 면적 제외) 건폐율 : 59% 용적률 : 190%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12m 공법 : 철근콘크리트구조 구조재 : 벽 - RC조, 지붕 - RC조 경사지붕 지붕재 : 징크 단열재 : 70㎜(가 등급), 열반사 단열재, 135㎜(가 등급) 외벽마감재 : 스톤코트 창호재 : PVC이중창 로이 복층 유리 설계 및 시공 : 나우건축사사무소 055-282-0928http://blog.naver.com/axisi총 공사비 : 2억4천55만원 이 집은 단독주택으로는 드물게 4층 규모로 설계되어 철근콘크리트구조로 지어졌다. 1층에는 취미실을 두어 데크와 연계해 설계하였고 외부에 주차장을 두었다. 2, 3층은 방과 거실, 주방, 그리고 욕실 등을 두어 독립적인 개인 공간을 확보하고, 동네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4층에는 게스트룸과 서재, 세탁실과 넓은 발코니를 두었다. 인테리어는 외장과 달리 화이트 도장으로 통일해 환하고 넓은 느낌을 주었고, 조명은 최대한 매입하는 방식으로 정리하였다. 계단 선을 강조하기 위해 평철(平鐵) 난간에 검정 도장을 했으며, 좁은 공간이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문은 가능한 크게 제작하였다. 건축면적 50㎡(약 15평)의 작은 주택을 지으면서 가장 큰 장애물은 계단이었다. 4층 건물이었기 때문에 계단실이 차지하는 면적을 무시할 수 없었는데, 가장 효율적인 동선과 공간 활용을 뽑아낼 수 있도록 집중했다. 이외에도 청소나 난방, 전기 설비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았다. 난방 문제는 상·하향식 콘덴싱 보일러 2대를 설치하여 부분 난방이 가능하도록 했다. 택배를 받을 곳을 외부에 따로 마련하여 보일러실과 겸하도록 한 것은 건축주 가족을 위한 작은 배려다. INTERIOR SOURCES 내벽마감: 신한벽지(합지),도장(벽체 - 안티스타코, 천장 - vp 도장) 바닥재: 강화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지역 매장에서 구입 수전 등 욕실기기: 대림도기 조명: LED 주방 가구: 한샘주방가구 계단재: 멀바우 현관문: 단열도어 방문: 대성도어 데크재: 현무암, 방부목 ▲ 난간의 선이 돋보이는 계단실◀4층 서재에서는 동네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2층에 주방과 함께 위치한 거실▲ 좁은 면적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고심 끝에 탄생한 계단실▲ 계단을 오르면 바로 보이는 2층 주방 동네에서 돋보이는 외관 덕분에 공사 과정 중에는 물론 완공 후에도 주변의 관심을 많이 받았다. 미술관 혹은 박물관이냐고 물어보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주택을 유심히 살피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 내심 기분이 좋다. 협소한 대지는 설계하는 사람에게는 또 다른 기회다. 똑같이 찍어내듯 할 수도 없고 건축주의 개성도 분명히 드러나기 때문에 힘써 계획하고 신경 쓰지 않으면 자칫 산으로 갈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집은 내게 남다른 작업이었다. G-HOUSE의 준공이 나고 가장 신경 쓰인 것은 단열과 소음, 많은 계단으로 인한 불편함이었다. 직접 방문했을 때, 겨울에 따뜻하게 잘 보내고 소음도 거의 못 느낀다는 건축주의 말이 힘이 나게 해주는 대목이다. 다만, 도시가스 보급이 지연되면서 준공 후에도 한 달 늦게 입주하게 되는 바람에 건축주가 1층 데크에 심은 매화나무의 꽃이 떨어지는 봄 풍경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 <글 _ 강문철> 건축가 강문철 경남 창원에서 ㈜나우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주거시설과 상업시설의 건축 설계와 감리 업무를 주로 한다. 설계한 건물이 더 나은 결과물로 실현될 수 있도록 소규모 건물은 설계와 시공을 겸하기도 한다. 대한건축사협회 정회원, 한옥전문가 과정 이수, 창원대학교 겸임교수, 법원 감정위원 등의 이력이 있으며, 내서 신감리 T-HOUSE, 모리앤모리, 진해 이동주택, 카사벨라 외 다수 작품이 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31,472
인기
2016.06.15
환경에 반응하는 집 Just K
건축의 가치는 건축 자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건축이 무엇을 창출해내는가에 있다. 기존의 조건에 부합하면서도 더 나은 기능을 발견했을 때 오는 즐거움. Just K는 건축과 환경 사이의 관계를 재정립한, 이상적인 주택의 길을 제시한다. 취재 김연정 사진 Brigida Gonzalez 대지 조건과 패시브 방식의 설계 주택이 세워진 365㎡의 대지는 독일 남서부 튀빙겐 시(Tubingen)에 위치한다(정확히는 그 도시와 튀빙겐 성이 내려다보이는 남쪽 사면에 자리하고 있다). 1960년대의 개발계획은 이 대지 위에 주택의 특정한 위치를 명기하고 있을 뿐 아니라, 연방건축법규(Federal Building Code) 제34조에 따라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규정하고 있었다. 건축주는 부부와 그들의 네 자녀를 위해 패시브(Passive) 방식의 가정집 설계를 의뢰했다.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을 위한 패시브 주택 기술과 자연적인 자재 적용, 그리고 인근 자원들의 현명한 활용은 건물을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요소들이었다. 단, 이와 관련해 중요한 전제는 주택이 가족의 생활과 적합하게 맞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좋은’ 생활공간이란 무엇을 의미하고, 어떠한 방식으로 구현해야 할까? 우리는 이런 이슈들을 지침으로 주택의 배치에 접근했다. 최대의 공간 활용과 기능성, 그리고 최적의 유연성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효율적인 설계. 다시 말해 최소한의 재료들로 우수한 공간적 특질을 만들고자 노력하였다. 각 공간의 용도를 상상하며 중첩시켜 봄으로써, 제한된 면적에서 거주자들에게 넉넉한 공간감과 다양한 분위기, 그리고 많은 가능성의 영역들을 제공하고자 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Justinus-Kerner-Strasse,Tubingen, Germany 대지면적 : 365㎡ 건축면적 : 138㎡(81㎡+57㎡) 연면적 : 278㎡ 용적 : 583㎥ 에너지수요 : 14,4㎾h/㎡a 구조계획 : Ingenieurburo von Fragstein 에너지계획 : Dipl.-Ing. Jurg Lammers 설계 : amunt(architekten martenson und nagel theissen) www.amunt.info 사진 : Brigida Gonzalez www.brigidagonzalez.demail@brigidagonzalez.de1 취미실 및 작업실 2 욕실 3 수납실 4 거실 5 놀이방 6 주방 7 아이방 8 마스터침실 9 미니서재 10 다이닝룸 11 발코니건물의 형태와 지붕 방수의 해결 제한된 크기의 대지와 거리 간격, 그리고 6인의 가족에게 필요한 넓은 생활공간을 고려해야 했기에, 건물은 타워처럼 위로 솟은 형태가 되었다. 콤팩트한 외피와 한정된 지붕 볼륨은 1920년대에 지어진 주변의 회색 응회암 건물들과 현대적인 방식으로 관계를 맺는다. 모임지붕의 율동과 여러 번 뒤틀리는 형상은 거리 띄우기를 최소화하면서 최대한의 공간볼륨을 만들어내고픈 욕망에서 비롯했다. 이는 경사면에 대한 건축법규와 튀빙겐 성이 보이는 시야를 해치지 말라는 인근 주민들의 요구에서 비롯한 것이기도 하다(이는 그들이 그런 조건 하에 이 대지를 팔았기 때문이다). 이 주택의 최상층과 지붕층은 ‘방수모자’ 역할을 하는 지붕시트가 덮혀 있다. 경계부위에서 만나며 도드라지는 외부 ‘접합부들’처럼 이 지붕시트들도 함께 접합되어 방수표면으로부터 튀어나와 있다. 이러한 용마루 밀봉식의 해석은 막구조로 덮이는 따뜻한 지붕(Warm Roof)의 외피에 악센트를 부여한다. 처마를 따라 이어지는 배수로는 지붕 외장재 위로 떨어지는 빗물을 마치 모자의 챙처럼 지붕 밖으로 흘려보낸다. 목구조 프리패브 공법의 선택과 적용 패시브 주택에 필요한 구조적이고 물리적인 요건들, 짧은 시공기간, 그리고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려, 이 모두가 목재를 사용한 프리패브 공법을 택하게 한 동인이 되었다. 건물 전체는 136개의 부재들로 이루어지며, 이 부재들은 목공사를 위한 새김 눈뿐만 아니라 전기설비를 위한 드릴 구멍과 홈까지 표시되어 사전 제작했다. 목재는 그 구조와 내부 표면 전반에 걸쳐 일관되게 사용되는 주재료이며 재생 가능한 원료로서, 특히 투입 에너지와 유출 에너지의 균형이 양호하다는 이유로 선택되었다.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통상적인 방들의 목조 표면들은 정교한 쉘(Shell) 구조로 설계했다. 이렇게 얽히며 층화되는 목조 부재들의 표면은 샌드페이퍼로 닦아내고 세정하는 공업화된 처리를 거쳐, 목재의 밝은 특성을 드러낸다. 기후에 따른 가변적인 생활 영역 지속가능한 이 주택은 가족의 상황 변화로 대응하는 융통성을 갖는다. 필요할 경우 손쉽게 별개의 입구를 가진 두 채의 생활유닛으로 분리할 수 있다. 주택의 총 면적은 138㎡인데 한 유닛이 81㎡, 다른 유닛은 57㎡로 나뉜다. 연중 따뜻한 기간에는 12㎡의 발코니와 23㎡을 앞마당까지 생활 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 비틀대는 모양의 주 생활공간은 다양한 방 높이를 만들어내면서 1층 영역을 구분하는데, 이로 인해 겨울에는 다양한 기후영역들이 만들어진다. 보다 낮은 입구영역은 차가운 외기가 갇힌 채로 남아있지만 주방과 거실의 온도는 대체로 적당한 편이며, 보다 높은 곳에 자리하는 방이 가장 따뜻하다. <글·amunt> 건축그룹 amunt 독일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고 있는 건축사무소 amunt(architekten martenson und nagel theissen)는 Bjorn Martenson, Sonja Nagel, Jan Theissen 세 명의 건축가가 주축이 되어 운영되고 있다. 2010년 개소한 이래 주거·상업·공공시설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4,260
인기
2016.06.15
정원에서 즐기는 색깔 있는 낮잠 / Hammock & Sun Lounger
마당이 좋아지는 초록의 계절, 여름이다. 나무 그늘 속 해먹에 누워 책을 보거나 솔솔 부는 바람을 맞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컬러풀한 해먹과 선베드를 소개한다. 취재 편집부Hammock 01 작은 새 둥지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카쿤은 배 돗대의 재질을 이용해 제작된 해먹. 어디든 매달 곳만 있다면 손쉽게 튼튼하고 안전한 아지트를 만들 수 있다. 1.5×1.8m, Cocoon 02 원색을 다양하게 조합해 특유의 발랄한 느낌을 줘 포인트 아이템으로 손색이 없는 기본형 해먹. 패밀리 사이즈 외에도 싱글, 더블 등 다양한 크기와 패턴이 있다. 260×180㎝, La siesta 03 100% 순면으로 만들어진 어린이용 무지개 패턴의 해먹의자. 위쪽에서 잡아주며 밸런스를 유지하게끔 도와 균형감각을 향상시킨다. 가로 70㎝, La siesta 04 접이식으로 간단히 펼칠 수 있는 가이드기어의 휴대용 폴딩 해먹. 지지대가 포함되어 있어 바닥에 펼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간단히 접어 보관할 수 있는 휴대가방도 함께 제공된다. 길이 2.5m, Guidegear05 해먹의 폭을 잡아주는 스프레더가 있는 킹사이즈 해먹. 최대 160㎏까지 지탱할 수 있으며 베개와 패드에 폴리에스테르가 충전되어 있어 안락함이 한층 배가된다. 210×140㎝, La siesta 06 야외보다는 아이 방에 더 잘 어울리는 키즈 해먹. 3~9세 아이들을 위해 개발된 제품으로 쿠션이 내장되어 있어 혹시 모를 낙하에도 안전하다. 150×70㎝, La siesta Sun Lounger 01 가구디자이너 lorenza bozzoli가 디자인한 좌식 흔들의자 DECON Fedro. 앉는 부위가 푹신하게 제작되어 장시간 사용에도 편안하다. Kiasha 02 식물의 잎 모양을 본뜬 선베드로 독일 디자이너 Frank Ligthart가 디자인한 제품이다. 가볍고 부피가 작아 이동이 간편하다. Kiasha 03 태극무늬를 연상시키는 야외용 선 라운지 체어 Yin Yang(음양). 레드닷 어워즈에서 best of best를 획득한 디자인 제품이다. Kiasha 04 Verona Lounger는 인조라탄이지만 자연스러운 질감으로 실내·외 어디서나 사용하기 좋다. 방수소재의 목 받침 쿠션이 포함된 제품. westcoast 05 아웃도어 소파겸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MANHATTAN Lounger. 폴리에틸렌 섬유로 만들어져 내마모성이 강한 장점이 있다. westcoast 06 마이오리 퍼니쳐의 컬러풀한 NC 선베드는 오랜 시간 사용해도 좋을 만큼 내구성이 뛰어나고 무엇보다 가벼워 사용하기 편하다. Kiasha 07 곡선으로 이루어진 바르셀로나 선베드는 잘 짜여진 직조패턴과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으로 내구성과 사용감이 뛰어나다. Kiasha 08 알루미늄과 fiver 소재로 이루어진 Seashell collection은 새조개에서 착안한 디자인으로 넓은 등받이가 체중을 분산시켜 편안하다. Kiasha 09 철재이지만 탄력이 있어 사용에 불편하지 않고, 컬러풀한 색상으로 정원에 포인트 아이템으로 활용하기 좋은 Fermob 선라운지 체어. a.hus 자료협조_ La siesta www.lasiesta.comCocoon www.wemakegreen.comGuidegear www.guidegear.coma.hus www.a-hus.co.krKiasha www.kiasha.comwestcoast www.westcoast.co.kr※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19,486
인기
2016.06.15
보통 사람들의 디자인 주택을 짓다 / 홈스타일토토 임병훈 건축가
우리가 꿈꾸는 집은 거창한 게 아니다. 보통 사람의 집에 약간의 감각을 더한 ‘조금 더 예쁜 집’. 홈스타일토토 임병훈 소장은 기존 건축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이 시장을 개척하며, 사무실이 있는 광화문에서 제주 섬마을까지 오늘도 꾸준히 달리고 있다. 취재 편집부 사진 김호근‘주택’만을 디자인하는 건축가로는 거의 유일한 것 같습니다. 특별히 집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홍익대 건축과 재학시절, 사실 남들 눈에 비친 저는 설계학점 곧잘 받는 소위 ‘범생’이었어요. 당연한 과정처럼 입사한 설계사무소에서 우연히 일본 잡지를 보게 됐는데 거창한 작품집들과는 다르게 부동산, 주택산업, 자재관련 설명이 무궁무진한 거에요. 작지만 매력 있는 집들을 디자인하는 일본 건축가층이 두텁다는 것을 알았고, 그들의 디자인이 현실적으로 와닿았던 것 같아요. 짧은 일본어와 한자 실력으로 한 글자씩 읽어가며 주택디자인에 빠져들었지요. 당시 국내 주택 설계시장은 어땠나요? 15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거장 건축가의 ‘작품주택’만 있었어요. 주택 설계비가 얼마고 공사비가 얼만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은 분위기였죠. 어느 날,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서 사장님도 한번 봤다가 클라이언트에게 열심히 전화 돌리는 부장님도 한번 봤다가, 설비팀도 봤다가, 그러다 문득 깨달았어요. ‘아, 나는 그런 거장의 길을 걷기는 어렵겠구나!’ 저의 자리를 찾는 탐색이 그때부터 시작되었죠. 그 뒤로는 작은 건축물을 디자인부터 완공까지 완벽하게 살피는 일에 주력했죠. 저는 운이 좋았어요. 세 군데의 사무실을 다녔는데 각각 한 가지씩 배워서 나왔거든요. 그 시절, 그 곳에서는 무얼 배웠나요? 첫 직장에서는 기획팀에 있었기 때문에 디자인에서 힘을 주고 빼는 완급을 배웠고, 두 번째 사무실에서는 디자인, 허가, 시공사 선정, 건축주 미팅, 감리까지 건축의 전 과정을 배웠어요. 사무실 소장님과 현장 소장님께 혼도 많이 났어요. 도면 똑바로 못 그린다고 혼나고, 현장에 가면 현장과 맞지 않는 도면이라고 혼나고… 현장소장님이 상대 안 해주면 잡철하시는 분이나 벽돌 쌓는 분들 붙잡고 이것저것 디테일들을 물어보며 사무실과 현장을 왔다 갔다 했죠. 사실 이런 현장 경험을 한 제 또래 건축가들이 그리 흔치는 않아요. 마지막으로 다닌 사무실에서는 엉뚱하게도 야근하지 않고 일하는 마인드를 배웠죠. 지금은 야근을 많이 하는 편이긴 하지만요(웃음). 그때까지도 주택 설계에 대한 꿈은 버리지 않은 건가요? 그 사이에 부모님 집을 지을 기회가 있었어요. 30평짜리 집에 약간의 디자인을 가미해서 직접 지었죠. 3년 후, 집을 팔려고 보니 인터넷에 올린 사진을 보고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이 보러 오는 거에요. 저희 아버지가 우스갯소리로 “커피 대접하다 코피 터진다”고 할 정도로요.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묘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지금 집장사들만 짓는 전원주택이나 단독주택을 저처럼 건축을 전공하고 재밌게 디자인할 수 있는 사람이 기획하고 지어서 판다면 수요자들에게 반응이 있겠다!’ 싶었죠. 작품이 아닌 ‘디자인’으로 시장을 개척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전남 광양에 들어선 중정형 주택 ▲충주 구도심에 들어선 디자인하우스 그런 과정을 거쳐 홈스타일토토 디자인사무소를 개소한 거군요. 막연한 마음으로 시작한 처음 3~4년간은 그야말로 ‘암흑기’였어요. 사기도 당하고, 도면 열심히 그려주고는 200~300만원 간신히 받은 적도 있고요. 일만 해주고 돈 못받고‘팽’당한 경우도 있어요. 인생의 굴곡이 참 많죠? 그게 또 저의 장점이에요. 별별 일을 다 겪고 나니 건축주들하고 할 얘기도 풍성하고 쿵짝도 잘 맞거든요(하하).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힌 4년 전부터는 후배 건축가 정신애 씨가 합류해 공동으로 작업하고 있어요. 초반에는 건축주들이 건축가가 제시하는 ‘주택설계비’를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이 시장에 뛰어들 때만 해도 설계시장이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었어요. 설계는 시청 앞 건축허가사무실에서 해주는 걸로 알고 있는 사람이 부지기수였으니, 고생길로 접어든 거죠. 저야 ‘재밌겠다!’ 하면서 시작한 거고, 워낙에 작은 규모를 꼬물거리며 디자인하는 걸 좋아해 ‘주택 디자인’으로 스스로의 역할을 축소했지만, 사실 설계자 입장에서는 1~2억원으로 집 지으려는 일반인에게 설계비를 3~4천만원 받을 수도 없으니, 사무실 하나 건사하기도 힘들어요. 단독주택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지금 상황은 어떤가요? 예전만 하더라도 설계비를 들으면 내용도 듣기 전에 ‘으악!’하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사람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 가치를 인식하는 분위기에요. 그러나 여전히 디자인주택의 수요와 공급은 소수예요. 집짓기에 그다지 머리 쓰고 싶어하지 않는 분들도 많고요. 그러나 분명 세상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수입차 늘어나고 커피전문점 끝없이 생겨나는 것 보세요. 숨어 있는 수요는 존재하기 마련이거든요. 소비자들도 차차 천만원의 돈을 들여 천이백만원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게 ‘디자인’의 힘이라는 것을 인식해가고 있어요. 그리고 디자인이 상세하고 콘셉트가 강력하면 자동적으로 시공 품질에 대한 장악력이 생깁니다. 투자 대비 집의 가치가 올라가게 되는 거죠. 저희도 예전에는 실적도 없이 고군분투 했다면, 지금은 집도 많이 지어졌고 포털사이트에 개설해 둔 카페에 들어와서 사전 정보를 수집하는 예비건축주들도 많아지고 있고요. 젊은 건축주들이 늘어나면서 요구조건은 명확하고, 비용관계는 확실해지는 경향이 있어요. 그럼에도 여전히 돈은 별로 안 돼요(하하). 여러 건축주와 작업하면서 에피소드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예비건축주에게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건축주들은 ‘가격은 싸게, 품질은 좋게’를 외치는데, 세상에는 비용을 들인 만큼 품질이 나오는 게 인지상정이거든요. A 시공자 결과물이 마음에 드는데 B 시공자의 견적서가 더 쌀 때, 건축주는 A 시공자에게 B의 가격으로 해달라고 생떼를 쓰는 경우가 있어요. 이런 경우 감정은 감정대로 상하고, 품질은 보장할 수 없게 돼요. 설계자와 시공자를 일단 정했으면, 전문가인 그들을 믿어주는 ‘뚝심’이 필요해요. 또, 건축자재의 기본 스펙은 법정기준 이상으로 맞추니까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데, 여러 군데에서 접한 파편적인 지식을 동원하여 간섭하는 건축주도 있어요. 재료는 하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시공 종합점수’가 더 중요하거든요. 건축주는 내 집을 짓는 건축의 각 주체가 어떤 일을 하는지 파악하고 자기 페이스에 맞게 그들을 핸들링했을 때, 가장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어요. ‘시공사가 돈 떼먹고 도망갔다’, ‘설계자가 목조 도면을 그릴 줄 모르더라’ 등 사기행각이 난무한 것도 건축주들의 불신에 한 몫을 더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무엇보다 착공 전 단계에서 공을 많이 들여야 해요. 요즘 건축주들은 인터넷 정보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엉덩이는 상대적으로 무거운 경향이 있어요. 설계자든 시공자든 현장을 방문해 그들의 결과물을 직접 보고 판단하는 것이 가장 좋아요. 설계자가 디자인만 그럴싸하게 하는 게 아니라 상세한 부분까지 다 도면에 표현해 현장에 전달할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합니다. 또, 같은 자재로도 시공자의 실력에 따라 품질 차이가 확연하니 제대로 시공하는 사람인지도 꼼꼼히 체크해야 하고요. “기존에는 없던 새로운 건축 시장 개척, 험난하고 배고프지만 진정성으로 승부해야죠” 목조 감리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소장님의 목구조 도면은 디테일하다고 들었습니다. 목조를 따로 공부했나요? 그렇게 대단한 실력은 아니고요, 현장 가서 대화는 되는 수준입니다. 알다시피 대학교에서는 목구조를 가르치지 않아요. 몇 년 전만 해도 경량목구조는 집장사의 영역이었죠. 저는 어렵게 ‘목조건축대상’ 수상작 도면을 구해다가 독학했어요. 단순히 베끼는 게 아니라 왜 이런 디테일로 지어야 하는지 알아내는 데 시간이 좀 많이 걸렸어요. 평면뿐 아니라 상세도면이 많았는데, 그때 서까래와 탑플레이트, 헤드와의 관계 등 목조를 이해하기 시작한 거죠. 구조체의 주기표, 폭, 뎁스, 앵커 등 보에 대한 리스트도 있어서 그것도 공부했어요. 현장에서 어깨동냥하며 “왜 이건 두 겹을 쳐요?”물어봐 가면서요. 건축가와 집장사, 그 중간 정도의 디자인을 원하는 건축주의 수요를 점쳐보자면?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집장사와 건축가의 중간 디자인이 너무 미약해요. 건축가들에게는 경제성이 없어서 진입이 어렵고, 아직 설계부터 시공까지 한 번에 해결하길 원하는 건축주가 많아 설계자가 디자인만 납품하는 게 쉽지 않아요. 주택 디자인 시장의 허리가 두툼해야 건축주의 선택지도 넓어질 텐데, 아쉽죠. 하지만 건축주분들의 인식변화로 중간층의 수요가 점차 늘고 있는 분위기인 것은 확실해요. 저희를 찾아오는 건축주들은 집장사도 만나보고 건축가에게 상담도 해본 분이 많아요. 원하는 바도 명료하고 설계비도 일정금액 할애할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죠.<땅을 읽고 집을 짓다>란 제목의 책을 출간하셨는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요? 건축사 사무실 출신으로 저희처럼 주택에만 집중해서 사무실을 운영하는 디자이너는 거의 없어요. 여러 채의 집을 지으며 경험한 ‘보통 사람들의 디자인 주택’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컸지요. 저희를 찾는 건축주들이 “이 땅에 어떻게 건물을 앉혀야 할지 상상이 안 된다”는 이야기를 늘 하세요. 지금까지 작업한 걸 가만히 살펴보니 택지지구, 산등성이, 물가 등 다양한 조건에 집을 지었더라고요. 땅부터 시작해서 공간을 구성하고 종합해서 버무려내는 과정을 예비건축주들에게 전달해 집 짓는 과정의 시행착오를 줄여주고 싶었어요. 홈스타일토토의 정체성을 스스로 정의한다면? 얼마 전 만난 예비건축주는 ‘건축가’라는 존재가 태평양 건너편에 있는 사람 같은 느낌을 준대요. 저희 세대 건축교육은 거장을 만들기 위한 커리큘럼이었으니까 ‘건축가’ 하면 좀 위압적인 느낌이 있었죠. 없던 시장을 만들어가며 일반인들이 살만한 주택을 설계해보니, 주택은 건축가가 자기 색깔을 내기가 힘들 정도로 건축주의 요구사항이 많은 디자인 영역임이 확실해요. 법규와 건축주의 요구사항 등 주어진 요건을 잘 버무려서 한 덩어리를 만들어내야 하죠. 그래서 스스로를 건축가보다는 디자이너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저희처럼 건축을 제대로 공부하고 배운 사람이 설계한 집이 지나치게 비싸지만 않다면, 머잖아 그 진정성을 알아줄 거라 믿고 오늘도 묵묵히 작업해가는 거죠. 홈스타일토토_ 서울시 종로구 종로1길 55, (경통빌딩) 602호 / www.homestyletoto.com hbr94@hanmail.net※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11,925
RSS
검색
처음
1
페이지
2
페이지
3
페이지
4
페이지
5
페이지
열린
6
페이지
7
페이지
8
페이지
맨끝
검색
게시물 검색
검색대상
제목
내용
제목+내용
글쓴이
글쓴이(코)
검색어
필수
인기 검색어
#
1
#
-
#
양평
#
2년
#
1년
#
2023
#
조경
#
빈티지
#
2024
#
2025
요즘 뜨는 글
HOUSE
일본 건축가가 한국에 설계사무소를 낸 까닭은?
전원속의내집 2018-06-01
HOUSE
나의 정원, 우리의 기쁨, THE VERANDAH
전원속의내집 2017-06-26
HOUSE
태풍 오는 날, 지붕 위에서 하는 샤워 | ‘지붕의 집’ 이야기①
전원속의내집 2017-04-25
HOUSE
공간을 경험하는 아주 특별한 휴가 / 건축가의 디자인 숙소
전원속의내집 2018-08-10
HOUSE
한옥과 모던한 인테리어가 만나 색다른 분위기를 만드는 숙소, 강릉 스테이림(STAYrim)
관리자 2023-08-25
Guest
로그인
회원가입
쇼핑몰
젼열교환기
도서
HOUSE
HOUSE
CULTURE
LIVING
건축자재
분양 정보
전열교환기 정보
정보공유
일정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