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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4
지긋지긋한 잡초, 안전한 잔디용 제초제로 15분 해결
여름의 절정이 지났다고 잡초에 안심할 수 없다.오히려 지금이 내년 잡초 방제를 위한 적기라는 사실.잔디 정원을 편리하게 유지할 수 있는 제초제를 준비할 때다.사상 최장기간의 장마가 끝난 지금. 마당에는 뜨거운 햇살과 하루가 몰라보게 자라는 잡초가 정원주를 기다리고 있다. 아름다운 잔디와 전원생활을 위해 열심히 손으로 뽑아도, 자라는 것이 더 빠르게 느껴질 정도로 더딜 뿐이다. 약제를 고민해보지만, 몸에 좋지 않을까봐, 사용할 방법을 몰라서 망설이곤 한다. 하지만, 세간의 인식과 달리 제초제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다른 물질에 비해 그리 위험하지 않다. 그리고 한 번 사용하면 생각 이상으로 많은 손과 비용을 덜어준다.이제, 대표적인 잔디용 제초제인 ‘모뉴먼트’를 바탕으로, 푸른 잔디 정원을 위한 제초제 사용과 방법,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보자.시기와 목적에 따라 달라지는 제초제 선택사용 시기와 목적에 따라 사용하는 제초제가 다르다. 사용 방법에 따라 잔디나 잡초가 자라기 전 토양 상태에서 사용하는 제초제(토양처리제)가 있고, 잡초와 잔디가 이미 자라고 있는 상황에서 쓰는 제초제(경엽처리제)가 있다. 또한 목적에 따라서는 특정 식물만 고사시키거나 보호하는 제초제(선택형 제초제), 모든 식물을 고사시키는 비선택형 제초제가 있다. 이중 잔디에 사용하는 선택성 제초제에는 한국잔디를 포함한 난지형 잔디를 보호하는 종류, 캔터키블루그래스 등 한지형 잔디를 보호하는 종류가 따로 있다.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를 구분하지 않고 약제를 사용한다면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보호해야 하는 잔디에 해를 입힐 수 있다.약제 처리에 사용되는 ‘모뉴먼트’는 잎에 닿아 약효를 내는 경엽처리제로, 한국잔디 보호에 특화되어있는 제초제다.지금, 9월에 제초제를 써야 하는 이유장마가 끝난 직후 더위가 이어지는 9월은 잔디와 잡초 모두 한해살이의 마무리를 향해 가면서도 한창 자라 주의가 필요한 시기다. 이때 약제처리는 9월의 더운 날씨 속 잡초 제거 활동을 짧은 시간 내에 간편하게 해결한다. 한편, 약효가 오래 작용하기 위해선 최소한 하루 이상 비로 씻겨 내려가는 일이 없는 맑은 날을 택해야 한다. 이 또한 장마가 끝난 후 맑은 날이 이어지는 9월에 실시해야 하는 이유이다.난지형 잔디 중 한국잔디(위)와 한지형 잔디인 캔터키 그래스 블루(아래). 모뉴먼트의 경우 한지형 잔디에는 약해를 입힐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두통약, 소금보다도 안전한 제초제제초제는 몸에 위험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반수치사량을 기준으로 한 농약관리법 독성 기준에 따르면 시중에 판매되는 제초제 중 ‘맹독성’, ‘고독성’ 등급은 없고(훈증제 제외), 대부분의 제초제가 ‘보통독성’(반수치사량* 액체 시 200~2,000mg/kg) 등급 이하다. 그중 선택성 제초제인 잔디용 제초제인 ‘모뉴먼트’는 5,000mg/kg으로 아스피린(200mg/kg)이나 소금(3,750mg/kg)보다 독성이 낮아 안전한 사용이 가능하다.* 반수치사량 : 섭취 시 전체 표본의 절반이 죽을 수 있는 용량으로 몸무게(kg) 당 섭취량(mg)으로 표기한다.농약관리법에 의한 독성 기준(반수치사량 수치)정원주가 직접 하는 제초제 실전 과정준비물① 20ℓ 농약 살포용 분무기(배부식 분무기) - 없다면 물뿌리개도 사용은 가능하나, 정확한 희석과 고른 분사를 위해 농약 살포용 분무기를 권장한다.② 장갑 ③ 마스크 ④ 모뉴먼트⑤ 계량컵 - 약제의 완전한 용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반드시 계량컵일 필요는 없다.⑥ 보안경 ⑦ 장화GARDEN INFO면적 : 330m²(약 100평)식재 상황 : 한국잔디 외 소나무, 관목, 다육식물, 채소 작물 다수사용 약제 : 모뉴먼트 사용량 : 모뉴먼트 1포 당 약 100m²(약 33평) × 3포(2.3g)참고 : 해당 정원은 조성된지 16년 된 곳으로, 약제는 완전히 조성이 완료된 난지형 잔디에 안전하다. 새롭게 파종했거나 뗏장을 떼어낸 잔디밭에는 사용을 피할 것을 권한다.STEP 1 화단 주변 및 작물 정리약제는 잔디를 보호하고 그 외의 잡초를 서서히 없애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주위 작물에 약액이 묻으면 자칫 해를 입을 수 있다. 약제를 처리하기 전 잔디 정원 주변의 작은 화분 등은 닿지 않는 곳으로 옮기고 가지나 줄기가 잔디쪽으로 뻗어있는 경우 미리 다듬어 둔다. 특히, 한지형 잔디는 약제에 취약하므로 인접지역 내 한지형 잔디 정원이 있는 경우는 약제 처리를 지양한다.STEP 2 안전장구 착용약제 살포 전 보안경, 비침투성 장갑, 장화를 착용한다. 모뉴먼트 자체는 인체에 끼치는 영향이 거의 없지만, 사용 후 이동하는 과정에서 손이나 발에 묻은 약액이 의도치 않게 다른 작물에 약해를 입힐 가능성이 있다. 약제를 살포할 때 안전장구를 착용하고, 잔디 정원에서 벗어날 때 장구를 벗고 이탈하도록 한다.STEP 3 약제 희석 및 준비모뉴먼트 1포 0.8g당 물 20ℓ에 희석해서 100m2 면적의 잔디 정원에 도포할 수 있다. 현재 정원의 면적이 330m2인 만큼 3포를 준비해 1포씩 희석 및 사용한 후 반복하도록 한다. 최대한 약제 알갱이가 남지 않고 골고루 희석하는 것이 중요한데, 계량컵에 미리 한 포를 넣어 충분히 녹이고 물을 가득 채운 20ℓ 분무기 통에 옮겨 담으면 별도의 희석 계량 없이 정량을 사용하기 쉽다.TIP 다른 약제와 함께 사용할 때 반드시 약제 전문가의 확인을 거친다.STEP 4 약제 살포약제는 입자가 다른 곳으로 흩어져 퍼지지 않도록 주의하며 노즐을 바닥에 밀착해 전체적으로 고르게 도포하도록 한다. 잎에 충분히 뭍을 수 있도록 뿌려주고, 바람이 부는 날에는 분무기 노즐에 갓을 씌우면 불필요한 약액 비산과 그로 인한 주변 약해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살포 면적이 작다면 손 분무기를 쓸 수도 있지만, 단위면적당 약제량을 골고루 처리할 수 있는 농약 살포용 분무기를 권장한다.TIP 적절한 약제 처리 시기를 놓쳐 잡초가 웃자란 경우 예초 후 살포하면 제초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또한, 처리한 약제가 충분히 잔디에 정착할 수 있도록 약제 처리 3일 이후에 예초하는 것이 좋다.STEP 5 도구 세척 및 정리약제 처리 후 사용한 살포용 분무기, 계량컵, 장구류는 깨끗한 물에 씻어 보관하도록 한다. 보통 이런 장구들은 제초제 전용으로 쓰기보다는 여러 용도에 두루 사용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의도치 않은 혼용과 약해를 일으킬 수 있다.한편, 약제 처리한 잔디 정원 주변으로는 최소 하루 동안은 반려견을 비롯한 모든 출입을 통제한다. 살포된 정원으로의 잦은 출입은 약제의 고른 침투를 방해하고 주변에 약해를 줄 수 있다.INTERVIEW“반년에 한 번, 10분이면 충분 합니다.”정원주 김근태 님 / 모뉴먼트 사용 3년차이전에는 잡초를 매번 아내와 함께 손으로 뽑아 제거했습니다. 잡초가 많을 때는 매일 두 시간, 사흘을 해야 만족스러운 수준이 될 수 있었는데, 약제 처리를 시작한 후로는 반년에 한 번, 10분이면 제초 효과를 볼 수 있어 전원생활이 크게 만족스러웠습니다. 매년 지하수 검사나 텃밭에서도 전혀 제초제로 인한 영향이 없었습니다. 비용은 한 포에 1만원 남짓으로 대략 3~4만원이 드는 셈이지만, 그로인해 대체할 수 있는 인력과 시간을 생각하면 잔디 정원 관리하는 데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을 것 같습니다.자료협조신젠타코리아㈜1588-3889 www.syngenta.co.kr취재_ 신기영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8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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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8
익산 전원주택 : 세 아이에게 주는 선물 같은 집
전북 익산 단독주택모아서 겹쳐진 선물 상자 꾸러미 같은 집.상자마다 가족의 희망과 기능을 알차게 담았다.도로에서 바라본 주택오픈된 천장과 함께 각각 세로와 가로로 길게 배치된 픽스창이 공간감을 더욱 풍부하게 한다.반쯤 주말부부처럼 지냈다는 김지현, 오민형 씨 부부는 막내를 임신하고 중대한 고민에 들어갔다. 두 아이에서 세 아이가 될 것을 생각하면서 그간 지내왔던 아파트 자체가 조금 갑갑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남편 민형 씨는 어렸을 때 주택 생활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창 자랄 아이들에게 살면서 맞게 변화할 수 있는, 즐거운 집을 주고 싶었다. 현실적인 난관이 적지 않았지만, 고민 끝에 가족의 집을 짓기로 했다.시공사인 ‘공간기록’을 알고 선택하게 된 때도 그즈음이었다. 믿을만한 시공 품질과 함께 지역에서 활동하는 그들이기에 수시로 미팅하거나 대응이 가능했고 3D 프로그램을 통한 공간 브리핑이나 설계 때부터 진행되는 인테리어 협업도 만족스러웠다. 그들과 함께 집짓기에 나선 지 일 년. 가족들에게 꼭 맞춘 집을 만났다.PLAN1F – 174.89㎡ / 2F – 104.86㎡ /// ①현관 ②거실 ③주방·식당 ④안방 ⑤방 ⑥욕실 ⑦드레스룸 ⑧파우더룸 ⑨가족실 ⑩서재 ⑪발코니 ⑫다용도실 ⑬복도 ⑭창고 ⑮차고HOUSE PLAN대지위치▶ 전라북도 익산시 대지면적▶ 1,396㎡(422.29평) 건물규모▶ 지상 2층 + 다락 |거주인원▶ 5명(부부 + 자녀 3)건축면적▶ 179.45㎡(54.28평) |연면적▶ 305.81㎡(92.50평, 다락 포함)건폐율▶ 12.85% |용적률▶ 14.15%주차대수▶ 1대 |최고높이▶ 9.15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단열재▶ 기초 – 압출법보온판 1호 125mm / 내단열 – 화이트폼 / 외단열 – 열반사단열재 40mm(벽돌 마감), 비드법단열재 2종3호 50mm(스터코 마감)외부마감재▶ 외벽 – 적삼목 루버, 라하브라 스터코, 고파벽돌 / 지붕 – 컬러강판담장재▶ 노출콘크리트창호재▶ 엔썸 케멀링 독일식 시스템창호, 파크로 천창, 이지폴딩 폴딩도어철물하드웨어▶ 메가타이 |에너지원▶ 도시가스설계▶ 건축사사무소 공간기록인테리어▶ ㈜공간기록-스페이스로그시공▶ ㈜공간기록-홈스토리하우스 1544-1553 www.homestoryhouse.com안마당에는 넓은 석재 데크와 야외가구를 둬 다양한 여가를 편하게 누린다.주방 겸 식당 공간 한쪽으로는 폴딩도어를 둬 필요할 때 데크로의 공간 확장이 가능하다.실내는 천장부터 벽체, 바닥까지 전반적으로 밝은 화이트톤 마감으로 이뤄진 가운데, 붙박이장이나 가구로 포인트를 줬다. 현관을 지나 실내에 들어서면 좌우 복도를 먼저 만나게 되는데, 좌측으로는 거실과 식당, 주방이, 우측으로는 다섯 가족의 침실과 욕실, 서재 등이 배치되었다.오픈된 천장은 건축주 가족의 요구사항 중 하나로, 어디에서든 소통이 끊기지 않는다.현관부터 안방까지 이어지는 긴 복도는 공용 공간과 사적 공간을 자연스럽게 구분해준다.(위, 아래) 세면대 공간은 욕실과 분리하고 건식으로 안방과 같은 바닥재를 이어 보다 넓은 공간감을 부여했다. 여기에 상부 레일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해 필요할 때는 안방과 욕실을 깔끔하게 분리할 수 있다.공적공간으로 들어서면 가족이 원했던 요소 중 하나로 2층까지 시원스레 트인 보이드 공간을 만날 수 있다. 그 안쪽으로 식당과 주방이 자리했는데, 넓게 열린 벽과 거실과의 단차, 별도의 바닥재를 적용해 열려있으면서도 공간을 구분할 수 있게 했다. 디딤판만 둬 시원한 느낌의 계단을 오르면 바로 앞으로 핑크 컬러의 파우더룸으로 시작되는 아이들의 사적 공간을 만날 수 있다. 파우더룸에서 복도, 복도에서 각 방, 그리고 드레스룸으로 이어지는 세 공간은 순환 동선을 만들어 일상 흐름에 효율성을 높였다.한편, 아이들의 각 방은 지금은 어려 큰 하나의 놀이방처럼 쓰고 있지만, 조금 더 크면 똑같은 크기로 세 아이에게 배분해줄 수 있도록 미리 벽이 세워질 자리의 구조를 설계 때부터 준비했다.계단에서 세면대로, 그리고 아이들 방으로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위생 동선이 갖춰졌다.방과 방 사이의 슬라이드 도어, 방과 복도 사이에 폴딩 가벽을 둬 필요할 때는 볼륨감 있는 넓은 공간을 만들어줄 수 있다.SECTION①현관 ②거실 ③주방·식당 ④안방 ⑤방 ⑥욕실 ⑦드레스룸 ⑧파우더룸 ⑨가족실 ⑩서재 ⑪발코니 ⑫다용도실 ⑬복도 ⑭창고 ⑮차고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LG하우시스 베스띠, KERLITE 타일, 친환경 도장 마감 / 바닥 - 구정마루, LEFLO, 이지스톤 천연대리석욕실 타일▶ 윤현상재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대림바스, 더죤테크, 폴리아, DOMUS주방 가구▶ 제작 가구, GUBI beetle dining chair, 건축주 소장조명▶ LINNO 라인조명, 대광조명 |스위치·콘센트▶ 르그랑 아테오 펄알루계단재, 난간▶ 오크 + 비오파 천연오일 마감 + 평철·유리 난간현관문▶ 엔썸 케멀링 시스템도어중문▶ 초슬림 3연동 도어 제작 |방문▶ 우딘도어붙박이장▶ 제작 가구, 일룸(아이방) |데크재▶ 고흥석 30T평상은 평소 아이들의 자유로운 독서 공간이면서 동시에 넉넉한 수납 공간이 된다.2층 가족실 너머로 발코니로 통하는 폴딩도어가 보인다.설계부터 시공과정, 그 이후 집을 만나기까지 과정이 모두 만족스러웠다는 부부는 한 가지 당부를 전했다. 그것은 바로 ‘자금 플랜’. 민형 씨는 “기존 집을 처분하고 그 자금으로 건축 비용을 충당할 텐데, 타이밍이 크게 맞지 않으면 곤란할 수 있다”며 “주택 설계만큼이나 자산 플랜을 명확히 세우는 것이 이사 등의 불편함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입주한 지 이제 7개월. 처음에 주택 생활에 의구심을 가졌던 지현 씨도 주택을 준비하면서, 아이들과 이 집에서 반년을 지내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단다.“얼마 전에 한 리조트에 여행을 갔을 때였어요. 숙소에 들어서서 둘러보는데, 저도 모르게 불현듯 이런 말이 나왔어요. ‘역시 우리 집이 더 좋은 것 같아’라고요.”이제는 여행보다 집을 누리는 것이 더 재미있다는 가족. 부부가 아이들에게 주고 싶었다는 자유로움과 즐거움은 아이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의 것이 된 듯했다.차고 마당에서 오후를 즐기는 가족취재 _신기영 사진 _최진보ⓒ 월간 전원속의 내집/Vol.259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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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8
고전적인 형태와 공간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서울 단독주택
서울 진관동 단독주택현대와 고전, 직선과 곡선이 조화를 이룬 집.시원시원한 공간 사이로 꼼꼼한 디테일이 숨어 있다.커다란 아치 창이 시선을 끄는 거실. 인접한 선에 맞춰 비례감 있게 창 프레임을 분할하고, 벽과 바닥은 포세린 타일로 마감했다.도로에서 바라본 주택의 모습. 곡률이 다른 두 개의 큰 아치 출입구와 코너창이 독특한 입면을 만들어낸다.건축주 부부는 북한산 자락 진관동 한옥마을에 인생 후반기를 보낼 정원이 있는 집을 원했다. 대지 인근에 우리가 설계한 주택 작업이 마음에 들어 구청까지 찾아가 연락처를 알아냈을 정도로 어렵게 닿은 소중한 인연이 이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 집을 짓기로 한 결심과는 다르게 디자인에 있어서는 부부가 조금 다른 입장을 취했다.한 사람은 간결하고 모던한 건축을, 한 사람은 화려한 장식의 고전적인 형태를 원한 것. 고심 끝에 우리는 ‘모던 클래식(Modern Classic)’이라는 개념을 정하고, 고전적인 공간과 형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자 했다.PLANB1F – 84.98㎡ / 1F – 95.99㎡ / 2F – 118.31㎡ /// ①주차장 ②세탁실 ③창고 ④작업실 ⑤현관 ⑥게스트룸 ⑦거실 ⑧주방/식당 ⑨팬트리 ⑩화장실 ⑪테라스 ⑫침실 ⑬드레스룸 ⑭가족실 ⑮서재HOUSE PLAN대지위치▶ 서울시 은평구 대지면적▶ 330㎡(99.82평) |건물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거주인원▶ 3명(부부 + 자녀 1)건축면적▶ 164.42㎡(49.73평) |연면적▶ 331.73㎡(100.34평)건폐율▶ 49.82% |용적률▶ 64.94%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9.5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외부마감재▶ 외벽 - THK30 사비석 잔다듬, 비앙코 카라라 천연대리석, 블랙 스테인리스 / 지붕 - 알루미늄 돌출패널창호재▶ 이건창호 알루미늄 시스템창호(에너지등급 1등급), 43mm 삼중로이유리에너지원▶ 도시가스 |조경석▶ 사비석시공▶ 다산건설엔지니어링㈜ 02-3453-4963설계▶ ㈜세이브종합건축사사무소측면에 창이 있어 낮에도 환한 현관(위, 아래) 정원으로 동선이 이어지는 주방과 거실. 층고에 해당하는 만큼 높게 창을 내어 막힘없이 시선이 확장된다.대지는 좁고 긴 형상으로 도로에서 북한산을 향해 완만하게 경사져 있다. 낮은 도로변 쪽에 지하층과 주차장을 배치해 주출입구로 삼으면서 자연스럽게 토목 공사비까지 절감할 수 있었다.1층에는 거실, 주방 등 공용 공간을 계획하고, 2층에는 침실, 서재 등 사적 공간을 두어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자 했다. 거실과 주방은 연속된 공간이고 정원과 북한산으로의 전면 창을 열면 자연스럽게 외부로 시선이 확장된다. 이는 정원을 확보하기 위해 1층 면적을 줄이고, 전망 좋은 2층과 넓은 옥상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이어진다.외관의 전반적인 디자인은 기능적으로 단정한 사각형 매스에 도로변의 정면과 북한산을 향하는 배면으로 각각 두 개의 아치를 삽입해 특징을 부여하고자 했다. 측면으로는 기능적인 환기와 채광을 위한 최소한의 창을 설치, 조용하고 안락한 주거 공간으로 계획하였다.DIAGRAM① 북한산을 향해 완만하게 높아지는 경사 지형② 총 3개 층으로 도로와 차량 출입구의 높이를 맞추고 주택 지하층 및 1층은 주차장과 스킵플로어로 구성했다.③ 정원과 전망을 모두 안정적으로 누리기 위해 1층보다 2층의 면적을 더 넓게 계획했다.④ 층별로 지하는 서비스 공간, 1층은 공용 공간, 2층은 사적 공간으로 분리했다.(위, 아래) 멋스러운 샹들리에가 중심을 잡아주는 거실은 2층까지 트여 개방감이 느껴진다. 냄새와 소음을 감안해 주방과 거실은 분리하되, 바닥재를 이어서 깔고 시야를 가리지 않는 슬라이딩 도어를 달았다.SECTION①주차장 ②세탁실 ③창고 ④작업실 ⑤현관 ⑥게스트룸 ⑦거실 ⑧주방/식당 ⑨팬트리 ⑩화장실 ⑪테라스 ⑫침실 ⑬드레스룸 ⑭가족실 ⑮서재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이태리 포세린 타일 COMBLA, 삼화페인트, 수입 벽지 / 바닥 - 이태리 포세린 타일 COMBLA, 이건마루 카라 오크 브러쉬욕실 및 주방 타일▶ 이태리 포세린 타일 GHIACCIO, EMATITE RET CL, 칸스톤 트랜퀄리티수전 등 욕실기기▶ 카탈라노, 한스그로헤, 아메리칸스탠다드주방 가구 및 붙박이장▶ 엘리움 퍼니처조명▶ 대광조명, 비츠조명 등계단재·난간▶ 멀바우 + 평철 난간현관문▶ 이건창호 메탈릭 골드 실버중문▶ 이건라움 | 방문 ▶ 영림도어데크재▶ 방킬라이 24mm(위에서부터) 2층은 1층과 달리 원목마루를 깔아 따뜻한 느낌으로 방향을 잡았다. 침실은 공간의 형태를 조금씩 달리하고, 사용자 취향에 따라 벽지를 골랐다. 전구색과 간접 조명 위주로 계획하여 안락한 무드를 형성했다.블랙 앤 화이트 조화로 고급스럽게 연출한 욕실거실은 주택의 중심 공간으로서, 정원과 주방뿐만 아니라 침실이 있는 2층과도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층고를 높였다. 이는 개방감을 부여함은 물론, 태양의 이동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빛과 그림자가 아치 형상의 거실 측벽에 드리워지면서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한다.실내 인테리어는 별도로 설계를 진행하지 않았으나, 모든 자재에 대해 스펙 북(Specification Book)을 작성했다. 건축의 완성도를 위해 원칙으로 정하고 있는 부분이다. 페인트 색상, 타일, 몰딩은 물론이고, 주택이기 때문에 매일 만지게 되는 문손잡이, 수전, 콘센트 등이 포함된다. 이런 과정이 있어야 시공사도 정확한 견적을 낼 수 있으며, 덤핑이나 저가 수주 후 분쟁을 일으키는 시공사를 거르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아치 개구부 안쪽으로 시원한 보이드가 공간에 깊이감을 주고 시선을 걸러주며, 내부에 다양한 채광창을 선사한다. 전면의 외장재인 사비석과 달리 안쪽에는 천연대리석으로 마감해 또 다른 고급스러움을 더했다.단독주택은 설계한 건축사가 감리 업무까지 맡을 수 있다. 설계 의도 구현 차원에서도 중요한 부분이다. 이 집의 경우, 주 2회씩 감리를 진행할 정도로 철저하게 들여다봤고 현장과의 원만한 소통으로 품질을 확보할 수 있었다. 건축가, 시공자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지은 새로운 집에서 가족만의 세계가 펼쳐지길 바라본다.건축가 박성기, 류근학 _ ㈜세이브종합건축사사무소박성기(좌)는 전북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에서 건축석사를 취득했다. 서울시 공공건축가와 마을건축가, SH 청신호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다. 2013년 류근학 소장과 함께 ㈜세이브종합건축사사무소를 개소했다. 류근학(우)은 금오공과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공간건축에서 실무를 익혔다. 소규모 공공프로젝트와 중소규모 민간프로젝트 등 다양한 건축을 진행하고 있으며, 설계와 인테리어, 시공을 겸하면서 기본에 충실하고 완성도 높은 건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02-6959-9098 | www.savegroup.kr취재_조성일 | 사진_이한울ⓒ 월간 전원속의 내집/Vol.259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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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8
한 지붕 아래 1인 가구 둘로 구성된 듀플렉스 주택
따로 또 같이 독립적인 주택건축설계는 계획설계, 기본설계, 실시설계로 이어진다. 대지 여건을 고려한 배치부터 공간의 풍성함을 결정짓는 단면, 세대수와 가족의 취향을 반영하는 평면 계획 단계에서 건축가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엿보는 기회를 가져본다.SITE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소규모 주택 단지 가장 안쪽의 필지. 수려한 경관을 가진 남향을 품는 동시에 아늑한 내부 공간감을 갖는 주택을 짓는 것이 목표였다. 높은 곳과 낮은 곳 기준 3m 단차가 있어, 보는 방향에 따라 규모나 모양이 다른 것도 강점이다.FAMILY홀로 남은 두 중년의 이성 친구가 함께 늙어가기 위해 집을 짓기로 했다. 각자의 프라이버시와 선택적 공간 공유를 위해 한 건물이지만 두 개의 집이 결합된 형태가 요구되었다.HOUSE PLAN대지위치경기도 용인시|지역지구도시지역, 자연녹지지역용도단독주택|대지면적304㎡ (91.96평)건물규모지하 1층, 지상 2층건축면적60.48㎡(18.29평)|연면적264.96㎡(80.15평)건폐율19.89%|용적률87.16%주차대수4대|최고높이7m구조철근콘크리트DIAGRAM① 가중평균치를 계산, 지하층 600mm 레벨 다운 후 지하로 산정했다.② 지하층 매스를 북서측으로 밀착해 남향을 확보하고, 채광이 필요한 프로그램을 배치했다.③ 가늘고 긴 지상층 매스를 지하층 매스와 교차 시켜 외부와의 심리적·물리적 경계를 형성했다.④ 조망을 위해 매스를 틀면서 자연스럽게 입구를 확보, 풍부하고 역동적인 공간을 만들었다.CONCEPT & INTERIOR틀어진 축과 시선이 안팎으로 풍성한 공간감을 부여한다.따로 또 같이 사는 집| 각자의 사정으로 혼자 살게 된 두 중년이 한 주택에서 조화롭게 살기 위한 주거 공간이다. 프라이버시는 보장하되, 함께 어울릴 공간이 필요한 상황. 각 집을 수직적으로 분리하고 한 명은 1층을, 다른 한 명은 2, 3층 두 개의 층을 쓰기로 했다.대지 단차로 자연스럽게 출입 동선이 분리된다.접근성과 외부 공간| 접근 가능한 대지 레벨이 서로 달라 독립적인 입구와 주차장, 마당 등 외부 공간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각각 남향 빛과 좋은 전망을 누릴 수 있도록 배치하고 매스를 엇갈리게 놓아 힘 있고 유쾌한 형태로 역동적인 외관을 구현했다.지하층 산정을 위해 레벨을 낮추었다.공통의 관심사와 공유 공간| 1인 가구의 집인 만큼 내부 역시 단출하게 구성되었다. 거실 겸 주방과 본인의 방, 그리고 자녀들이 가끔 묵을 수 있는 방 한 칸으로 이루어져 있다. 골프를 좋아하는 두 사람을 위해 교집합 공간에 실내 골프장을 두어 공통된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공간적으로 풀었다.볼트 형태가 내부에도 반영돼 특별한 느낌을 선사한다.SECTION & PLAN① 주차장 ② 현관 ③ 거실 ④ 주방/식당 ⑤ 방 ⑥ 욕실 ⑦ 가족실B1F / 1F / 2F건축가안철민_ 9cm경희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더 시스템랩에서 실무를 익힌 후 2012년 9cm architecture를 개소했다. 건축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가구, 조명, 그래픽디자인까지 아우르고자 하며 건국대학교 건축학과 외래교수를 역임하고, 인터넷 라디오 방송 ‘예술핥기’를 진행했다. 대표작으로는 판교 타운하우스, 정자동 아파트 인테리어, 서교동 풀 메탈 자켓 등이 있다.02-749-8182 | www.9cm.kr구성_편집부ⓒ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8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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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30
층간소음 피해 지은 오직 부부만을 위한 주택
가족 구성원에 따라 집의 모습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그 특성에 맞춰 새로운 형태의 공간이 생겨나기도, 사용빈도가 적은 공간은 과감히 없애기도 한다. 여기, 오로지 부부 두 사람을 위해 마련한 세 채의 집이 있다. 면적이 작아도 복잡하지 않고, 각자의 시간을 오롯이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딱 필요한 실들만으로 채운, 개성과 취향이 더해진 세 부부의 집을 만났다.둘만의 조용한 공간을 찾아 부부는 곡성으로 갔다.그리고 몇 달 후 그곳엔 남다른 집 한 채가 생겼다.지나가는 초등학생이 ‘이 집은 부잣집인가 봐’라고 할 만큼 있어 보이는 그런 집.누가 봐도 집이겠구나 예측할 수 있는 전형적인 집 모양을 탈피하길 원했다는 부부의 주택. 2층 침실과 연결된 옥상 데크는 이 집에서 가장 개방된 공간이자 집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으로, 다양한 활용성을 염두하여 계획했다.어둠이 내리자 더욱 돋보이는 외관. 인근 지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자연적인 소재로 시공해준 대나무 입면은 포근하면서도 차분한 느낌으로 집의 외부를 완성하며, 주변 풍경에 자연스레 녹아든다.소음에서 자유로운 집을 찾아서건축주에게 집을 짓게 된 계기를 물었을 때 돌아오는 답변 중 단연 1등은 ‘층간소음’. 이 부부 역시 같은 이유였다. 집을 짓겠다는 마음속 결심이 밖으로 나오기까지 수많은 인내와 고통의 시간을 거쳤고, 참을 수 없는 한계에 도달했을 때 비로소 실행에 옮긴 주택행이다.첫 주택을 너무 외진 곳에서 시작하면 오히려 힘들 것 같아 부부는 광주와 30분 거리, 곡성의 한 주택단지 내 부지를 매입했다. 그리곤 관련 잡지를 정기구독하며 건축가를 물색해보았다.“그날따라 설계자가 궁금해지는 집 한 채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틀에 박히지 않은 재료와 구조를 보고 건축사무소로 바로 연락을 취했죠. 다른 건축가는 만나볼 필요도 없이 첫 만남 때 확신이 들었어요.”도심을 벗어나 작은 공간이어도 호젓하고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삶. 부부의 소박한 바람을 이뤄 주기 위해 포머티브건축사사무소 이성범, 고영성 소장이 두 팔을 걷어붙였다.부부가 계획 초기부터 건축가에게 요구했던 부분은 ‘집의 모든 공간에서 서로의 모습을 바라보고 싶다’는 것. 서로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려나라는 오해도 잠시, 늘 무언가를 함께 하는 생활에 익숙해진 두 사람이기에 그러한 생활 패턴이 공간에도 고스란히 묻어나길 바란 것이 었다.집은 주변 전원주택과는 다른 형태와 공간 구조를 가진다. 남향을 무작정 고수하기보다 실내 모든 공간이 마당을 품게 해 균일하게 밝은 빛을 들였다. 선큰처럼 아래로 내려와 있는 거실 하부는 수납공간으로 활용한다.현관을 들어오면 마주하는 내부. 창밖으로 보이는 1.2~2m 이상 길게 드리워진 처마는 여름에는 뜨거운 빛을 막아주고, 비오는 날에는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바라보는 여유를 주기도 하는 이 집의 특별한 요소이다.HOUSE PLAN대지위치▶ 전라남도 곡성군 대지면적▶ 613.7㎡(185.64평) |건물규모▶ 지상 2층 |거주인원▶ 2명(부부) 건축면적▶ 127.38㎡(38.53평) |연면적▶ 130.96㎡(39.61평) 건폐율▶ 20.75% |용적률▶ 21.33% 주차대수▶ 1대 |최고높이▶ 7.5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1층), 경량철골구조(2층) 단열재▶ 비드법단열재 2종2호 100㎜, 경질우레탄폼 200㎜(0.020w/㎡k) 발포 등 외부마감재▶ 노출콘크리트 위 발수코팅, 스터코 외단열시스템 등(벽), 컬러강판(지붕) 담장재▶ 담양 구운 대나무 창호재▶ 윈센 알루미늄 창호 + THK24 로이복층유리 내부마감재▶ 벽 - 친환경 도장, THK5 합판 2py 샌딩 위 수성바니시 / 바닥 - 이건 강마루, 포세린 타일 등 욕실 및 주방 타일▶ 대선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대림바스 위생도기, 더죤테크 수전 주방 가구·붙박이장▶ 나무젠 |조명▶ 다음조명 계단·난간▶ 멀바우 + 평철 난간 현관문▶ 성우스타케이트 사면패킹단열도어 중문▶ 영림 2연동 도어, 금속자재 + 도장 마감 |방문▶ 제작 목문 + 도장 마감 데크재▶ 방킬라이 19mm 뒷면 마감 조경▶ 정원담(김하나) |구조설계▶ ㈜드림구조 시공▶ 광성씨엔아이(지우택) |CM(건설사업관리)▶ 하우스플래너(김종민) 설계담당▶ 한수정 설계▶ 포머티브건축사사무소(이성범, 고영성) 070-8683-0029 www.formativearchitects.com주방과 단 차이가 나는 게스트룸은 가변적 공간으로, 필요에 의해 슬라이딩 도어로 열고 닫아 손님이 올 경우 방으로 활용 가능하다. 가벽을 세우지 않은 덕분에 실용적인 오픈형 공간이 될 수 있었다.1층 욕실에서 본 자쿠지(Jacuzzi). 폴딩 도어를 달아 분리와 확장이 용이하도록 했으며, 계절과 용도에 따라 개방감을 누리면서 자유롭게 쓸 수 있게 했다. 자연을 느끼며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기에 최적의 장소이다.천창을 둔 덕분에 밝고 환한 욕실이 완성되었다. 옆으로 마련된 계단을 통해 2층 침실에 바로 연결되는 구조로, 침실로의 수증기 유입을 방지하고자 강화유리 칸막이를 설치해주었다.우리는 이 공간이 너무 좋습니다부부의 요청대로 집은 문 등으로 실을 분리하지 않고, 모든 공간이 부드럽게 흐르는 동선을 가진다. 집이 넓어도 어차피 머무는 공간은 정해져 있다는 경험에 비춰 불필요한 실은 최대한 배제하고, 주방-주출입구-거실을 잇는 공간 모두 마당을 향해 열어 밝은 빛의 온기가 집 안에 담뿍 담기도록 했다.2층 부부 침실로, 이 집에서 가장 아름다운 원경을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이자 1층과는 또 다른 차원의 시각적 확장을 준다. 창 앞 침상에 걸터앉으면 외부로부터의 시각적인 간섭 없이 원경을 바라볼 수 있는 부부만의 공간이 된다. 침실 뒤쪽 숨겨진 문을 통해 옥상으로 이어진다.“보통 남측으로 너른 마당을 두고 북측으로 건축물을 배치하는 여느 집과 달리, 이 집은 대지 전체를 포근히 안는 형태의 담과 담양에서 공수해온 60mm 지름의 구운 대나무로 그 경계를 크게 둘러 부부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고자 했어요.”이러한 건축가의 배려 덕분에 두 사람은 블라인드나 커튼을 치지 않고도 주변의 간섭없이 내외부를 즐길 수 있게 되었고, 때에 따라선 담을 열고 마을과 소통할 수도 있다.단이 올라가 있는 게스트룸에서 주방을 바라본 뷰. 반대편에 주출입구가 있다. 우측 미닫이문 뒤로 팬트리를 둬 수납의 역할을 강조하고, 깔끔한 주방을 만들었다.딱히 방이라고 칭할 만한 공간이 없는 집. 모든 공간이 부드럽게 이어지는 동선을 가진다.PLAN1F – 112.78㎡ / 2F – 18.18㎡부부는 집에 ‘월든하우스(Walden House)’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시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이상향 장소로 지칭하며 지낸 월든 호숫가처럼, 소음에서 벗어나 찾은 우리의 피난처 같은 곳이란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집의 좋은 점을 모두 꼽기 힘들 만큼 만족스럽다는 두 사람. 그들의 첫 주택에 대한 설렘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부부가 가장 좋아하는 것 중 하나인 대나무 담장. 돌계단이 향하는 정면에 대문이 있다.옥상에서 본 모습. 마당 중앙에 심은 살구나무는 아름다운 계절의 전이가 집 안 곳곳에 스며들 수 있도록 부부와 건축가가 함께 그 위치와 수종을 고심 끝에 선정한 것이다.TIP 건축가가 소개하는 집 잘 짓는 법건축은 ‘현장 제조’라는 특성을 가져 무수히 많은 변수를 시공단계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나가야만 성공적인 건축을 할 수 있다. 이 주택의 경우 소규모 건축 현장에 최적화된 CM(Construction Management)시스템을 이용하여 실시간 CCTV, 공정표 관리, 기성금 관리, 작업 보고 등의 방식으로 현장과 건축주 그리고 건축사사무소 간의 긴밀한 협업이 가능했다. 특히 현장에 대한 스케줄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전체 공정을 한 눈에 알 수 있어 빠른 대응과 그에 따른 시공 품질과 관련된 사항을 놓치지 않고 협의할 수 있었다.취재_ 김연정 | 사진_ 고영성ⓒ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57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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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8
따로, 또 같이 3代가 함께 사는 즐거운 주택
부산 기장 단독주택일곱 식구 대가족이 한 지붕 아래 모였다. 사소한 것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지금, 가족들의 웃음소리는 매일 담장 밖으로 피어오른다.1 해가 진 후 주택의 전경. 입구 쪽 가벽과 중정으로 인해 공간마다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2 산세를 닮은 집의 형태와 브라운 계열의 롱브릭 타일 외장재가 집의 배경이 되는 마을과 잘 어우러진다.“엄마, 뛰어도 돼?”‘뛰지 마라’, ‘살살 걸어라’ 평소 무심하게 뱉었던 말이 아이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게 아니었나 보다. 주택에 사시는 할머니 댁에 갈 때마다 눈치 보며 뛰어도 되는지 묻고, 허락과 동시에 너무 신나 하는 아이를 보며 언젠가 꼭 집을 지어야겠다 확신이 섰다는 건축주.“아파트에서만 거주해서 늘 주택에 대한 로망이 있었어요. 그리고 이종사촌인 동갑내기 두 아이를 위해 동생 가족과 함께 살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했고요.”머릿속 상상을 어떻게 풀어갈지조차 막막하던 그때, ‘주말마다 가는 할머니 집 자리에 새로 집을 짓고, 할머니와 동생네까지 다 같이 모여 살면 어떻겠냐’는 친정아버지의 제안은 꿈에 그리던 집짓기 프로젝트를 가능케 했다.3 할머니와 두 손녀 가족이 사는 만큼 각 가정의 프라이버시도 신경 써 평면을 계획했다. 사진상 공용 공간인 중정을 중심으로 좌측은 할머니가, 우측엔 손녀 가족이 머문다.HOUSE PLAN대지위치▶ 부산광역시 기장군│대지면적▶ 674.00㎡(203.88평)건물규모▶ 지상 2층 + 다락거주인원▶ 7명(할머니 + 큰 손녀 부부(자녀 1) + 작은 손녀 부부(자녀 1))건축면적▶ 201.80㎡(61.04평)│연면적▶ 296.78㎡(89.77평)건폐율▶ 35.58%(법정 60% 이하)│용적률▶ 50.03%(법정 180% 이하)주차대수▶ 4대 │최고높이▶ 9.34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외벽 2×6 구조목 + 내벽 S.P.F 구조목 / 지붕 – 2×10 구조목단열재▶ 그라스울, 비드법단열재 가등급외부마감재▶ 벽 – 롱브릭 타일(브라운 색상), 방킬라이 목재 / 지붕 – 0.7T 알루징크창호재▶ 게알란 3중 시스템창호 (Sepia Brown)철물하드웨어▶ 심슨스트롱타이, 탐린, 메가타이설계담당▶ 권정열, 박주석│설계▶ ㈜하눌주택시공▶ ㈜하눌주택 / ㈜하눌종합건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LG하우시스 지아패브릭 벽지 / 바닥 – 구정마루 강마루 오크(1층), 구정마루 천연온돌마루 티크스카치(2층)욕실 및 주방 타일▶ 수입 타일(포세린, 테라조)수전 등 욕실기기▶ 대림바스 │주방 가구·붙박이장▶ 한샘조명▶ 르위켄, 비츠조명, 루체테│계단재·난간▶ 멀바우 + 평철 난간현관문▶ AEVO 에이보 패시브 현관문│중문▶ 제작 목재 중문방문▶ 예림도어 ABS 벨로체 L-600M│데크재▶ 화강석PLANATTIC - 13.01㎡1F – 170.73㎡ / 2F – 113.04㎡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 ④ 전실 ⑤ 욕실 ⑥ 안방 ⑦ 자녀방 ⑧ 다용도실 ⑨ 할머니방 ⑩ 중정 ⑪ 드레스룸 ⑫ 다락인터넷을 꼼꼼히 검색하며 선별한 지역 업체 몇 군데를 찾아 견적을 받았지만, 가격과 디자인까지 만족할 업체를 만나기란 좀처럼 쉽지 않았다. 그러다 시야를 조금 넓혀 서울·경기권 업체를 물색해보았고, 그중 동생과 동시에 마음에 든 업체가 바로 ‘하눌주택’이었다.“이 지역 기반이 아니라는 위험을 감수하고도 선택할 만큼 그동안 설계·시공한 주택 사례들이 정말 좋았어요. 전화 한 통에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걸음에 달려와 주셨고, 준비하신 프로젝트를 살펴보니 더욱 신뢰가 가더라고요.”4 불편함이 없도록 깔끔하게 꾸민 할머니의 공간5 우드와 화이트 톤으로 인테리어한 큰 손녀네. 집에서 가장 넓게 구성한 거실은 가족들의 모임의 장소가 되어준다.한 집에 할머니와 두 손녀딸 가족이라는 흔치 않은 구성원. 한정된 대지 위에 세 가정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집이 세워지기 위해선 구조적·디자인적으로 많은 아이디어가 요구되었다. 또한, 각자의 프라이버시도 중요했지만, 이 집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함께’라는 부분 역시 간과할 수 없었다.6 주방 옆에는 마당으로 나갈 수 있는 별도의 문을 두어 동선의 편의를 배려했다.기존 구옥의 철거를 시작으로, 가족의 요구사항을 하나씩 반영하여 쌓아 올린 집이 5개월 후 그 모습을 드러냈다. 할머니와 어린 자녀가 있는 집이라 큰 고민 없이 결정한 친환경적인 2층 목조주택. 특히 브라운 계열의 롱브릭으로 마감한 외벽은 주변 경치와의 어울림 및 추후 유지 관리의 편리함까지 배려한 설계자의 의도가 엿보이는 부분이다.DIAGRAMSPACE POINTPOINT 1 윈도우시트마당이 보이는 큰 창 앞으로 책을 수납할 수 있는 윈도우시트를 놓았다. 집안일 후 기대앉아 풍경을 즐기기에도 그만이다.POINT 2 외부 세면대밖에서 뛰놀다 들어온 아이들의 사용을 고려해 세면대를 욕실 외부로 분리하여 건식으로 만들었다.POINT 3 아늑한 다락경사지붕 아래 공간을 활용하여 다락을 배치했다. 아이들을 위해 설계 초기부터 요청했던 공간이다.7 상부장을 없애고 선반만으로 단정하게 완성한 큰 손녀네 주방. 왼쪽 다용도실을 통해 할머니 공간과 한 집처럼 이어진다.이 주택만의 특징을 꼽자면 집 앞뒤로 놓인 ‘마당’이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놀 수 있는 곳과 어른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건축주의 바람을 담아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가족만의 후정(後庭)과 옛 한옥처럼 하늘을 향해 활짝 열린 중정을 두었다. 이는 가족이 함께 모여 일상을 공유하고, 다양한 야외 활동도 즐길 수 있게 한다.8 2층에 마련한 작은 손녀네9 아이 방은 에메랄드빛 컬러를 더해 산뜻하게 마감했다.할머니와 큰 손녀네가 거주할 1층 내부는 따뜻한 느낌의 우드와 화이트 톤의 조합으로 담백하게 꾸몄다. 일곱 식구를 포함한 다른 가족들이 오더라도 복잡하지 않도록 거실과 주방은 이 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외부 계단을 통해 연결된 작은 손녀네의 2층은 블랙&화이트 컬러 대비를 포인트 삼아 아래층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10 아치형으로 만든 2층 안방 입구는 세련된 조형미를 자아내며, 덕분에 공간이 한층 더 풍성해졌다.11 안방 앞에는 휴식을 위한 작은 테라스를 놓았다.12 블랙&화이트 콘셉트의 욕실. 블랙 프레임의 샤워실과 벽부터 바닥까지 이어진 직사각형의 타일이 인상적이다.“3代가 모여 사는 집이라 모든 것을 완벽하게 다 맞춘다는 건 어려운 일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요청을 꼼꼼히 반영하여 원하는 것을 최대치로 만들어주신 것 같아요.”주말이면 거실에 둘러앉아 식사하고 차도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그리곤 함께 마당으로 나가 잡초를 뽑고 꽃과 나무에 물을 주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모른다고.13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는 뒷마당. 잡초 뽑기, 잔디 깎기 등 부지런해져야 하는 주택 생활이지만,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면 집 짓길 참 잘했다는 가족이다.14 전면창을 통해 내부와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중정. 쉼을 도와줄 해먹과 조명으로 운치를 더했다.15 마을 속에 녹아든 주택. 차로 5분 거리에 신도시가 형성되어 있어 전원의 정서와 도심의 인프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요즘 같은 시기, 우리만의 전용 놀이터에서 모든 걸 잊고 뛰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면 주택으로 이사 오길 정말 잘했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처럼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오래도록 살고 싶어요.”일상의 근심과 걱정을 잠시 멈출 수 있는 곳. 일곱 식구에게 이곳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집이다.박우범(좌), 정주영(우)대표이사 _ ㈜하눌주택박우범과 정주영은 홍익대학교 건축공학부 건축학과 졸업 후 설계 및 시공, 영업, 마케팅 분야를 두루 거치며 전국적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주택 전문 업체인 ㈜하눌주택은 주택 상담부터 설계, 인테리어, 시공, 감리, 사후관리까지 정확하고 철저한 운영 시스템으로 고객 맞춤형 주택을 건축하고 있다.1522-7003│www.hanulhouse.com취재_김연정 | 사진_김한빛ⓒ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7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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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8
어느 이탈리아 건축가가 직접 지은 집
Casa CM“건축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나무가 단 며칠 만에 크게 자랄 수 없듯, 집 역시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완성되길 바란다는 건축가. 그가 자신의 가족을 위해 지은, 정성이 깃든 나무집을 만났다.건축가가 가족을 위해 지은 집의 정면 모습외벽은 직사각형의 섬유시멘트 패널로 깔끔하게 마감했다.House Plan대지위치 :Gorizia, Fagnano Olona, Italy건축규모: 지상 2층 | 연면적: 290㎡(87.72평)설계담당: FrancescoCovelli 설계: PaoloCarlesso http://ec2.it/paolocarlessoSECTION뒷마망에는 아이들과 함께 경작할 수 있는 작은 텃밭도 만들어 두었다.나무 덧창과 건물 앞으로 놓인 낮은 데크가 조화를 이룬다. / 박공지붕을 선택한 덕분에 주변 다른 주택과도 한결 잘 어우러진다.주택은 이탈리아 동북부 고리치아(Gorizia)의 작은 마을에 위치하고 있다. 주변 대부분이 벽돌, 석재, 흙, 나무 등으로 지어진 농장 건물로 이뤄져 있었다. 구조의 기초 및 설치처럼 혼자하기 힘든 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건축가인 그의 손길을 거쳤다. 그러다 보니 집을 완성하기 위해 조금 긴 시간을 돌아왔다.화려한 색상의 침구는 단정한 침실에서 포인트가 되어준다.버려진 문을 재활용해 설치한 건축가의 알뜰함과 아이디어가 엿보인다.집의 주요 구조는 접착제나 나사 없이 결합된 목재로 시공했다. 조립된 나무와 목섬유 단열재, 흙 미장 등 지속 가능한 재료를 사용하고자 했고, 약간의 흠으로 다른 건설 현장에서 버려졌던 나무도 재활용하며 최대한 저렴하고 경제적인 집을 짓기 위해 노력하였다.건물은 기존 농장의 모습을 고려하여 긴 면이 동서향을 바라보도록 놓여졌다. 이는 채광을 염두에 둔 배치이기도 하다. 또한 정면을 동측으로 9도 가량 튼 것은 역사적으로 유명했던 건축물들의 공통적인 성향을 반영한 결과이다.각 층이 모두 열려 있어 내부는 더욱 넓어보인다.나무 계단 또한 고재를 활용하였다.PLAN 1F / PLAN 2F현관에서 거실로 이어지는 복도 공간. 단을 낮춰 외부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든다. / 아이가 흥미로워 할 장소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주방과 거실은 남측으로 열려 있고, 북측 가장자리를 따라 욕실과 현관이 자리한다. 개구부의 대부분을 남쪽에 두었지만 북측에도 최소한의 창을 설치해주었다. 1층의 돌출된 처마는 한여름 뜨거운 볕으로부터 실내공간을 보호해주고, 12㎝ 두께의 콘크리트 바닥은 남측 개구부를 통해 들어오는 빛을 통해 열을 축적한다.곳곳의 창으로부터 쏟아지는 햇살은 이 집만의 훌륭한 자연 조명이 되어준다. 욕실과 서재를 제외하고, 모든 실이 3개의 레벨을 통해 하나의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지붕 상단의 천창 덕분에 집은 자연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간다.건축가Paolo Carlesso폴리테크니코 밀라노(Politecnico di Milano)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현재 이탈리아 트라다테(Tradate)에 기반을 두고 있는 자신의 이름을 건 건축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주택뿐 아니라 다양한 가구 관련 작업도 병행하며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취재_김연정|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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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8
정교한 프리컷 방식으로 지은 중목구조 집
어디에든 좋은 풍경을 많이 품고 있는 제주이지만, 그중에서도 손에 꼽힐 아름다운 경치가 이곳에 있다. 전망 좋은 대지에 일본식 프리컷 중목구조로 지어진 애월읍 주택을 찾았다.제주시 서쪽, 애월읍 초입에 위치한 광령리. 그곳에 중목구조로 지어진 주택 한 채가 초록빛 귤밭 위에 떠 있다. 제주에 정착한 지 30여 년이 넘은 시점에 건축주는 새로 집을 짓기로 결심했다. 개조해 살던 주택은 시간이 지날수록 손 볼 곳이 많아졌고, '집'이 오히려 '짐'이 되는 시점이었다.전망이 좋은 측면에는 넓은 창을 내어 제주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HOUSE PLAN대지위치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 대지면적669㎡(202.37평) |건물규모지상 2층 |건축면적132.58㎡(40.10평) | 연면적176.4㎡(53.36평) | 건폐율19.82% | 용적률26.37% | 주차대수 2대 | 최고높이 8.85m | 공법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지상 – 중목구조 | 구조재벽, 지붕 - 삼나무 구조목 | 지붕마감재KMEW 세라믹기와 | 외벽마감재KMEW 세라믹사이딩 | 단열재ECOBATT 그라스울 나등급 |창호재ENSUM 독일식 시스템 창호 | 설계산방건축사사무소 064-792-3811 |시공(주)JD홈플랜 064-747-2178 www.jdhomeplan.com건축주와 이 집을 시공한 ㈜JD홈플랜 대표는 오랜 기간 알고 지내온 사이로, 집짓기 전 대지를 구입하는 것부터 많은 대화가 오고 갔다. 그러던 중 애월읍에서 아직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부지 일대를 발견하였고, 불모지의 땅을 하나둘 정리하고 나니 땅은 최고의 전망을 가진 매력적인 곳으로 변모했다.잘 정리된 정원과 어우러진 주택. 1층 일부는 필로티 구조로, 주차장을 계획했다.이곳은 주변 일대보다 높은 고도에 위치하여 제주 시내와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새로운 땅으로는 근래에 보기 힘든 전망을 가진 장소였다. 이러한 대지의 특성은 자연스레 집에 대한 건축주의 생각도 다시 정리하게 해주었다.중목구조 시공과정01부재별로 포장되어 현장에 입고된 삼나무 구조목 /02중목구조의 정교한 결합은 수평모르타르 작업에서 시작된다. 03공장에서 프리컷된 부재들은 현장에서 각각 결합된다. /04부재들은 철물에 의해 결합되므로 망치만으로 시공된다. 05구조목과 철물의 결합으로 완성된 중목구조 형태 / 06중목의 뼈대에 벽의 구성을 위해 샛기둥이 시공된다. 07골조 시공 이후의 시공과정은 경량목구조와 동일하다. /08제주의 기후에 맞추어 레인스크린은 필수적으로 시공한다. 중목구조가 그대로 드러난 거실 천장과 자연을 한껏 담아낸 창이 서로 조화를 이룬다."차를 타고 복잡한 시내를 지나 인적이 드문 전원에 들어서는 과정이 집에도 반영되길 원했죠. 차에서 내려 집 안에 들어서면 공적인 생활공간을 거쳐 사적인 공간에 이르기까지, 대지가 지니는 장점들이 집에 그대로 묻어나길 바랐어요."나무 향이 전해지는 깔끔한 2층 욕실내부는 스킵플로어 방식으로 설계되어 공간이 효율적으로 분리된다.이러한 건축주의 요구사항은 주차장 필로티 공간과 내부 스킵플로어(Skip Floor) 방식으로 적용되었다. 대지의 출입이 가까운 곳에 2대의 주차공간을 두고 그 위에 놓인 주방과 거실은 심플한 박공지붕을 앉혔다. 반면 대지 후면의 아래층은 손님 공간, 위층은 주인 공간으로, 이곳은 완만한 평지붕으로 생활공간이 이어진다. 이 둘의 매스 사이에 위치한 계단은 첨탑의 모양으로 각각의 공간을 반 층으로 묶어주고 있다. ㈜JD홈플랜 대표는 "이전부터 제주의 기후환경과 비슷한 일본의 중목구조에 관심을 두고 있었는데, 마침 럼버미야자키조합의 초청으로 일본의 중목구조의 산업을 순방할 기회가 닿았다"며 "이를 계기로 제주에서 일본식 중목구조의 시공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수순을 밟아 나갔다"고 전했다.이 집에서 가장 멋진 풍광을 바라볼 수 있는 2층 부부 침실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규조토 + 벽지 | 바닥재구정마루 강마루 | 욕실 및 주방타일수입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이누스 | 주방가구한샘 조명 LED조명 |계단재CLT합판 | 현관문코렐도어 | 방문CLT합판제작 | 붙박이장한샘 | 데크재제주 현무암, 방부목높은 층고 덕분에 작은 다락도 마련되었다. / 콤팩트한 주방 뒤로 널찍한 다용도실이 자리한다. 주방 옆에 놓인 난로는 운치 있는 거실공간을 연출해준다.일본의 중목구조 산업은 의뢰하는 설계에 맞추어 구조재의 크기와 결합방식에도 내진설계가 이루어져 제작된다. 그렇게 만들어진 각각의 부재는 정해진 시공 매뉴얼이 요구되고, 럼버미야자키조합의 협력회사의 시공기술을 전수받아 콘크리트 기초에서부터 일본의 중목구조 기술을 최대한 반영하여 집을 시공하였다. 중목구조의 특성을 그대로 내부에 표현하기 위해 구조미가 돋보이는 공간은 기둥과 보를 노출하여 규조토로 마감하였다. 여기에 내부도어는 CLT합판으로 주문제작하여 전체적으로 나무가 돋보이는 따뜻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었다. 구조에서부터 마감재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소재와 시공방법이 적용되어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 조율이 많이 필요했던 현장이었다.지인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잘 지었다는 칭찬이 그저 쑥스럽기만 한 부부는 집을 짓고 마음 부자가 되었다. 한 공간에 가족이 모이고 이웃이 모여 즐거움이 넘쳐나는 삶, 이 모두가 마음이 누리는 호사가 아니겠는가.취재_김연정 |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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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8
추억을 담아 인테리어 디자인에 힘쓴 집
짙푸른 숲과 조용한 거리가 맞아주는 서울 청운동 한편. 긴 여정 끝에 돌아온 자매가 취향 가득 담긴 집을 지었다.숲과 주택들이 어우러진 서울 청운동의 동네 풍경은 겨우 10분 거리인 역동적인 도심과 달리 차분하고 고즈넉하다. 그곳에서도 숲에 접하는 아늑한 자리에 단단한 존재감을 내는 건축주 자매의 주택이 자리잡았다.1 거친 노출콘크리트 마감과 블랙 톤의 마루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소파가 강렬한 존재감을 내는 1층 언니 세대 거실“아마 ‘고향에 돌아왔다’라는 게 이런 느낌일까 싶었죠.” 언니는 지금의 주택 부지를 만났을 때 운명을 느꼈다고 입을 뗐다. 어릴 적 떠났지만, 이곳을 늘 고향처럼 마음에 품고 있었다고. 부지가 나왔음을 우연히 알고, 자매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같이 지낼 집을 위해 의견을 모았다. 계기는 우연이었지만,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았던 자매는 완성도 높은 건축과 인테리어를 위해 설계 때부터 이 두 가지를 적극적으로 조화시키고자 준비했다.2 최대한 덜어내 담백한 주택의 입면. 지하 1층에는 사무실, 지상 1~3층에는 주거공간으로 구성했다.(왼쪽) / 3 전면보다 다채로워진 매스의 모서리 안에는 조경을 틈틈이 녹여냈다.(오른쪽)많은 고민을 거쳐 ‘씨노플랜’, ‘오엘건축사사무소’를 집을 향한 길잡이로 삼았고, 봄기운이 느껴지는 지난 3월, 두 자매는 나중에 합류한 이모님과 함께 바라던 집을 맞이했다.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시 종로구│대지면적 ▶ 312.7㎡(94.59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3층│거주인원 ▶ 5명(언니 세대 2, 이모 세대 1, 동생 세대 2) 건축면적 ▶ 93.7㎡(28.34평)│연면적 ▶ 266.43㎡(80.6평) 건폐율 ▶ 29.96%(법정 30%)│용적률 ▶ 85.2%(법정 90%) 주차대수 ▶ 4대│최고높이 ▶ 11.99m(법정 12m) 구조 ▶ 철근콘크리트│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1호 190mm 외부마감재 ▶ 벽돌타일, 종석긁기│담장재 ▶ 두라스택 큐블록Q2, 평철 창호재 ▶ ㈜필로브이엔씨 32×170mm 불소수지 알루미늄 폴리아미드 단열바 47mm 양면로이 투명삼중유리 열회수환기장치 ▶ LG전자│에너지원 ▶ 도시가스 조경 ▶ JJ GARDEN STUDIO│전기·소방 ▶ 청효하이텍│구조설계 ▶ 드림구조 시공 ▶ 소요종합건설㈜ 설계 ▶ ㈜오엘건축사사무소 www.studio-OL.com 인테리어 설계·시공 ▶ ㈜씨노플랜 02-558-9877 www.cenoplan.com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노루페인트(거실·주방·천장), 대우벽지(침실· 드레스룸) / 바닥 - 구정마루 프레스티지 욕실 및 주방 타일 ▶ 두오모, 두베세라믹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Kaldewei, Grohe, 이케아, 더하우스샵, PURO, 바노테크 주방 가구 ▶ LUBHE(루베)│식탁·TV장 ▶ 씨노플랜 디자인 소파 ▶ 알로소 케렌시아│조명 ▶ 콘란샵, 비채나 계단재·난간 ▶ 모르타르 마감 + 평철 난간 현관문 ▶ 여다지 YED330│중문 ▶ 위드지스 ALU-SD 1742 방문·붙박이장 ▶ 성지에프앤디│벽난로 ▶ 왐코리아 wiking_Mini2PLAN2F, 3F - 94.14㎡(왼쪽) / ROOFB1F – 156.32㎡ / 1F – 94.14㎡4 식당부터 거실까지는 공간을 큰 덩어리로 구성해 시원하게 연출했다.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진 집 외관에는 동네에 대한 애정과 배려를 담았다. 어렸을 때 이웃과 친구들이 아직 이곳에 남아있을 만큼 오래 터를 잡아 온 사람들이 많은 동네였고, 풍성한 녹색이 배경인 만큼 개성적인 파사드로 이질감을 더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택은 단정한 매스에 채도 낮은 붉은 벽돌 타일을 신중하게 선택해 적용했다.5,6 거실과 현관에서 직접적으로 주방 및 식당이 시선에 바로 노출되지 않도록 루버를 둘렀다.실내는 건폐율과 엘리베이터 등으로 줄어든 면적에서 안으로는 미니멀함을, 바깥으로는 시원한 느낌을 조화시키는 것이 관건이었다. 오엘건축사사무소의 이혁 소장은 “공용공간은 최대한 단순화하고 창을 크게 배치해 ‘시원함’을 확보, 나머지 공간은 쪼개서 아기자기하면서도 기능적인 ‘미니멀’을 구현했다”며 설계 흐름을 설명했다. 이에 주방과 식당, 거실은 하나의 덩어리로 놓였지만, 나머지 공간은 복도를 중심으로 침실, 욕실, 수납공간, 드레스룸이 집약적으로 배치되었다.SPACE POINT7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실루엣으로 모든 공간에 조화로운 알로소의 ‘티암’ 수납장이 자리한다.8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윈도우시트에서 쉬고 있는 동생 가족의 반려묘 ‘레오’POINT 1 반려묘를 위한 소파 : 반려묘가 있는 동생 세대에는 퍼시스그룹의 소파 전문 브랜드 알로소의 ‘케렌시아’로 포근한 플레이그라운드를 꾸몄다. 저상형으로 설계된 낮은 좌고와 오염 방지 기능이 적용된 소재는 반려묘와의 일상에도 안심이다.POINT 2 코너창과 윈도우시트 : 시내 뷰를 조망할 수 있는 코너창 앞으로 윈도우 시트를 배치했다. 소파와의 자연스러운 연결을 위해 팔걸이, 높이를 미리 파악하고 준비했다.POINT 3 노출콘크리트와 선반 : 거친 물성의 노출콘크리트 앞으로는 선반이 배치되었다. 선반은 구조에서 직접 뽑아낸 것으로, 표면을 블랙 컬러 철판으로 둘렀다.인테리어는 창에서부터 순차적으로 풀어나갔다. 각 층은 구조 자체는 같았지만, 도심 뷰가 강조되는 2, 3층과 정원과의 관계가 강조되는 1층은 창의 목적과 역할이 달랐다. 때문에 각 층은 자연스럽게 인테리어 디자인이 분화되었다. 창의 위치가 먼저 정해지고, 가구나 식탁 등의 배치가 따라왔다. 자매의 취향에 따라 디자인이 정해진 다음, 시선의 굴절을 위한 장치나 소재 등의 선택이 순차적으로 이어졌다.9 3층 동생 세대의 작업실이자 휴식공간. 평상 겸 침대 또한 건축 설계 당시부터 치수가 전부 정해져 제작되었다.인테리어를 맡은 씨노플랜의 윤성원 대표는 “건축주의 ‘비움’이라는 주문과 함께 공간 효율성, 완성도까지 고려하다 보니 시공 내내 매번 cm 단위의 싸움이 이어지곤 했다”며 지난했던 과정을 소회했다.10 꼭 필요한 가구만 놓인 침실. 큰 창을 통해 들이는 자연 풍경만으로도 공간은 힘을 얻는다.11 여유로운 면적은 아니지만, 욕실을 기능별로 분리해 효율적인 동선을 만들었다.12 동생 세대에서는 작업실로 쓰인, 같은 구간의 1층 침실 공간. 창과 가구만으로도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다.한편, 건축주가 인테리어에 공을 들인 만큼, 윤 대표는 요구사항을 전달할 때의 조언으로 “대화나 이미지 등 힌트를 자꾸 던져줄 것”을 강조했다. 그와 함께 “건축주 본인이 포기할 것과 원하는 것, 그리고 주택인 만큼 기능과 일상 등 우선순위를 정리해줘야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결과물이 깨끗하게 나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13 비교적 면적 활용이 자유로운 지하는 레벨을 조금 더 내리고 천장고를 확보해 건축주의 디자인 스튜디오를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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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6
보편적인 집의 해답, 소소원(小素院)
덩치 큰 판교의 집들 속에서 파란 대문의 소소원은 작지만 당당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담장 너머 펼쳐진 넓은 마당은 꽃과 나무로 풍성하게 채웠다.남쪽으로 마당을 두고, 그 앞에 대문과 창고, 화단이 있는 ‘건축화된 담장’을 두어 생활의 모습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게 하였다소소원의 전경. 집 앞의 넓은 마당과 2층 작은 마당, 돌출된 조형이 조화롭다.파란 대문을 들어서면 마당을 가로지르는 파고라와 나무그늘이 눈길을 끈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로 | 대지면적 : 227.8㎡(68.90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다락 | 건축면적 : 107.15㎡(32.41평) 연면적 : 175.04㎡(52.94평) | 건폐율 : 47.03% / 용적률 : 76.83%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8.7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벽 - 2×6 구조목 / 지붕 - 2×10 구조목 지붕마감재 : 컬러강판 | 단열재 : 그라스울 24K 240, 140, 90㎜ 외벽마감재 : 치장벽돌 | 창호재 : PVC 시스템창(융기창호) 설계 : ㈜구가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 시공 : ㈜스튜가목조건축연구소2층에 누마루를 두고, 그 앞에 걸터앉아 마당을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 위로 다락이 보인다.네모난 모양의 1층은 마당과 1:1로 ‘크게’ 만난다. 단순한 느낌의 실내공간은 거실에서 식당과 주방,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공간이 흐르듯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하였다. 잘 보면 그 흐름 속에 ‘두 개의 박스’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하나는 작업실로, 입식의 책상과 좌식의 마루가 같이 있는 하얀 방이다. 거실을 거쳐 마당을 느낄 수 있도록 한지 창을 열고 닫을 수 있게 계획했다.다른 하나는 마당으로 돌출한 현관이다. 계획을 하면서 현관을 안으로 집어넣으면 외관이 정리되는 반면, 내부는 복잡해져서 지금과 같은 여유롭고 흐르는 듯한 공간감을 얻기 어려웠다. 오히려 ‘열린 현관’을 생각하며 투명한 현관을 마당에 내밀어, 마당을 보며 드나들게 하였다.여기에 위로 2층 누마루를 두어, 누마루는 누마루대로 주변을 둘러볼 수 있게 계획했다. 판교에 지어지는 집들은 대체로 덩치가 크다. 지하층을 가능한 지면 위로 올리고, 지을 수 있는 최대한으로 지은 것이 많다. 그에 비하면 소소원은 1층은 대지의 반인 35평, 2층은 20평을 짓고 남쪽으로 넓은 마당을 둔 까닭에 밖에서 보면 주변의 집보다 작아 보인다.단순한 느낌으로 설계한 내부공간. 거실에서 식당과 주방, 2층으로 가는 계단은 공간이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계획했다.목재로 마감한 천장이 멋스럽게 다가온다.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친환경 수성페인트 | 바닥재 : 신명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상아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대림, 로얄토토 주방 가구 : 리첸 | 조명 : 스칸디나비안디자인센터, 을지로조명 계단재 : ASH 집성판 | 현관문 : 이건 시스템창호 방문 : 도장도어 | 붙박이장 : 리첸집은 작지만 마당과 같이 경험하는 공간은 작지 않고 오히려 풍성하다. 파란 대문을 들어서면 나무 그늘이 덮인 마당을 가로질러 목재 파고라가 나타난다. 파고라는 밖에서 활동할 때 쉘터로 역할한다. 거실과 마당 사이에도 처마를 두어 계절에 따라 햇빛을 조절한다. 단순하지만 이러한 ‘장치들’이 마당을 즐기는 삶의 바탕이 되리라 보았다. 2층은 네모난 바탕에 한쪽으로 작은 마당을 두고 ‘ㄱ’자로 배치해 부부침실, 복도, 누마루에서 보거나 나갈 수 있게 했다. 1층 큰 마당과 2층 작은 마당도 시각적으로 연결되어 식구들끼리 위, 아래 따로 있어도 서로 소통하도록 했다.2층 위쪽에 있는 다락. 다른 한쪽엔 창고도 있어, 여분의 공간으로 수납, 여가, 환기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작업실에서 바라본 마당. 3짝의 한지창을 완전히 열거나 닫아 기분에 맞게 빛과 풍경을 조절할 수 있다.소소원을 설계하면서 ‘한눈에 띄는 독특함’보다 동네에 어울리는 ‘집다운 집’을 지으려 했다. 개성이 강한 동네 속에서 튀지 않게, 조형과 구성에서 좋은 틀을 갖추어 다양한 삶의 요구를 담아내는 그런 집을 생각했다. 그런데 결과적으론 차분함과 평범함이 오히려 더 달라 보이는 아이러니한 풍경을 낳게 됐다. 개성과 욕망이 얽혀 있는 복잡한 상황 속에서 보편적인 집의 해답을 찾으려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마당으로 돌출된 ‘열려진 현관’. 투명하게 외피를 둘러 마당을 느끼며 자연스럽게 드나들 수 있다.요즘 소소원 안주인은 틈을 내어 가드닝 스쿨에 다닌다고 했다. ‘마당이 있는 삶’에서 나아가 ‘정원을 가꾸는 삶’을 살고 있다. 이름도 모르던 꽃과 나무들이 소소원 마당에 심어져 이름을 알리고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집이 사람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걸 소소원을 통해 배운다. 고맙고 다행한 일이다. <글 · 조정구>건축가_ 조정구1966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건축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동경대학교 박사과정 수료 후 2000년부터 구가도시건축을 설립하여 꾸준히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 삶과 가까운 보편적인 건축’에 주제를 두고 개인주택부터 작업실, 갤러리, 근린생활 시설, 병원, 호텔 등 우리 생활에 친근한 주제들을 설계하고 있으며, 2000년부터 지속된 도시 답사와 연구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장수마을 역사문화 보전 정비 종합계획, 돈의문 역사공원조성 기본계획 등으로 관심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02-3789-3372 www.guga.co.kr취재_ 김연정 | 사진_ 윤준환ⓒ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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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6
좁은 도시 주택 필지에 맞춰진 모던 디자인 하우스
여러 가지 제한적인 상황 속에 쌓아 올린 3층 주택. 특별한 무언가를 더하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한, 삼 형제의 집이다.언제나 시작은 건축주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부터다. 이때 어떤 방들이 필요하고, 외부는 이런 자재라면 좋겠다는 실용적인 이야기를 하는 분도 있고, 특별히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리시는 분도 있다.또바기집은 아이들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세 형제의 이야기. 아이들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학교는 어떻게 다니고 있는지, 막내는 형들과 어떻게 지내는지 등. 이야기를 듣다 보니 형제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 같았다. 건축주 부부는 가족들이 지금처럼 오랫동안 행복하고 화목하게 지낼 수 있는 집을 원했다. 그래서 집 이름도 언제나, 늘 한결같다는 뜻의 ‘또바기집’으로 하고 싶다고 했다.1 주방에서 바라본 거실 모습. 거실 상부에는 그물 해먹을 두어 아이들의 놀이공간으로 사용한다.2 야외 활동을 위해 앞마당에는 캐노피를 설치하였다.3 어둠이 내려앉은 또바기집. 2층 박공창은 단조로울 수 있는 건물의 얼굴에 변화를 준다. 외벽은 벽돌로 마감했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 대지면적 ▶ 146.2㎡(44.23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3층│거주인원 ▶ 5명(부부 + 자녀 3) 건축면적 ▶ 70.78㎡(21.41평) │연면적 ▶ 247.15㎡(74.77평) 건폐율 ▶ 48.41% │용적률 ▶ 96.59%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12.63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150mm 가등급 외부마감재 ▶ 외벽 – 고갱 화이트 벽돌 / 지붕 – 징크 담장재 ▶ 두라스택 큐블록 Q3시리즈 │창호재 ▶ 엔썸 PVC 3중창호 에너지원 ▶ 도시가스 │전기 ▶ 정연엔지니어링 기계 ▶ 세원엔지니어링│구조설계(내진) ▶ 델타구조 시공 ▶ 이노스페이스│설계 ▶ 나우랩 아키텍츠 총공사비 ▶ 4억5천만원(설계·감리비 제외)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벤자민무어 도장, 도배 / 바닥 – 구정 강마루 / 천장 – 벤자민무어 도장, 도배, 자작합판 바니쉬 마감 욕실 및 주방 타일 ▶ 이화벽돌, 로얄컴퍼니 페블스 가든스톤, 토토라 수전 등 욕실기기 ▶ 한스그로헤,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 키친크래프트│조명 ▶ 비츠조명 계단재·난간 ▶ 미송집성목 + 환봉 난간│현관문 ▶ 금샘도어 중문 ▶ 엣지게이트 폴딩스윙도어│방문 ▶ 자작 제작문(현장 목공사) 데크재 ▶ 일조목재 방킬라이 19mmSECTION① 포치 ② 현관 ③ 차고 ④ 현관홀 ⑤ 창고 ⑥ 거실 ⑦ 주방/식당 ⑧ 화장실 ⑨ 다용도실 ⑩ 마당 ⑪ 부부침실 ⑫ 가족실 ⑬ 침실 ⑭ 욕실 ⑮ 그물해먹 ⑯ 다락PLAN2F - 54.60㎡ / 3F + ATTIC - 18.14 + 36.67㎡B1F – 105.94㎡ / 1F – 68.47㎡5 외출 후 바로 손을 씻고 집 안에 들어올 수 있도록 현관 옆에 세면대를 놓았다.또바기집이 들어선 곳은 지구단위계획 지역 내 블록형 단독주택지다. 이 땅은 원래 타운하우스가 들어갈 자리다. 하지만, 사업이 지지부진하고 빈 땅들이 긴 시간 방치되자 정부는 2015년 규제 완화 차원에서 사업자가 필지만 개별적으로 분양할 수 있게 법을 완화해주었다.원래 타운하우스가 세워질 땅이라 블록형 단독주택지는 면적이 작다. 그러다 보니 건물 규모도 작아진다. 여기에 대지 안의 공지, 일조권 사선제한을 피해 건물을 앉히면 손바닥만 한 마당이 남는다. 만일 주차장까지 두면 단독주택의 매력을 찾기 어렵다.6 가족실 상부는 다락까지 오픈되어 있어 시원한 공간감을 준다.다행히 대지는 땅을 돋워 거리보다 한 층 높은 위치에 있었다. 도로에 면한 부분은 지하 1층으로 주차장으로 사용할 수 있게 단지를 조성했다. 작은 땅을 입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한 부분이 장점이다. 여기까지 보면 블록형 단독주택지는 아파트 같은 효율성, 단독주택의 독립성, 콤팩트한 규모를 갖는 도시형 단독주택지라 부를만하다.7 거실 한쪽 벽면은 선반과 수납장을 계획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8 남측에 면한 주방 창은 마당에서 노는 아이들에게 간단한 간식을 내줄 수 있도록 양쪽으로 크게 열리게 계획했다.설계 과정은 ‘화목’이라는 추상적인 단어를 구체적인 공간으로 만드는 시간이었다. 손쉬운 해결책은 가족실처럼 특별한 모임 공간을 만드는 것이겠지만, 한 층에 품을 수 있는 면적이 작다는 도시형 단독주택지의 아쉬운 점이 드러났다. 25평이 조금 안 되는 건축면적에 삼 형제의 각 방과 부부 침실, 빛이 들어오는 커다란 욕실에 계단실까지 들어가면, 집은 방으로 꽉 차서 시선이 오가는, ‘우리’라는 가족애를 느낄 만한 적절한 공간이 남지 않았다. 복도를 지나 자기 방으로 이동하면 가족들은 각자 막다른 골목으로 들어가는 셈이다. 건축주 역시 면적 계산만으로도 이런 문제가 있을 것을 예상했는지, 처음 찾아온 날부터 이 문제를 두고 고민 중이라는 말을 거듭했다. ‘안되면 큰아이를 3층으로 보내야죠’라고 했지만,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아이 하나만 다른 층으로 올리면 삼 형제가 일상적으로 얼굴을 맞대고 무의식적으로 교류할 기회를 없애는 것이 된다.많은 고민 끝에 ‘평면적인 해결책은 없으니 공간을 입체적으로 활용할 것’, ‘벽으로 구획된 개인의 공간이라는 의미를 벗어나 방을 열린 구조로 만들 것’이라는 두 가지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문제 해결을 위해 스킵플로어 형식을 사용하기로 했다. 공간이 층별로 나뉘더라도 층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중층을 가운데 두는 것이다.10 가족실의 양 옆으로 반 층을 오르면 아이들의 방이 있다.1층은 가족 전체가 모이는 거실과 주방. 식당을 배치했다. 2층은 작은 가족실을 중심으로 막내 방, 부부 침실, 욕실이 놓였다. 여기에서 상부로 열린 가족실의 양편으로 반층을 올라가는 계단을 두고, 이곳에 형제 방 2개를 뒀다. 그리고 다시 반 층을 올라가면 다락이 있고 이 다락이 형제 방 2개를 연결했다. 덕분에 집 안 전체가 서로 연결되고 시선이 교차하는 독특한 공간이 완성되었다. 남측을 방과 욕실이 막고 있어 자칫 어두워질 수 있는 가족실을 고려해 커다란 박공창과 다락 상부에 고창을 두었는데, 저녁 무렵이면 창을 통해 들어온 빛이 가족실에서 책을 읽고 있는 아이들을 따뜻하게 감싼다.11 고창으로 빛이 들어오는 다락 모습. 다락은 삼 형제의 방을 이어주는 장소이기도 하다.12 함께 모일 수 있는 아늑한 가족실스킵플로어로 복잡하게 이어지는 공간은 목조로 하기에는 무리가 따라 철근콘크리트조로 시공했다. 남향집이지만, 주방과 욕실 등 일반적으로 북쪽에 배치하는 실들이 남측으로 자리를 잡아 빛이 덜 드는 가족 공간을 위해 북쪽으로도 큰 창들을 설치했다. 또한, 목재의 따뜻한 느낌이 부각될 수 있도록 2층 천장은 자작합판으로 시공해주었다. 집 안 내부 자재는 건축주가 발품을 팔아 세심하게 골랐다. 지하 선큰 바닥에는 자갈 느낌이 나는 타일과 작은 식재들을 배치해 삭막해질 수 있는 지하 공간에 자연스러운 온기를 돌게 한 것도 다 이러한 건축주의 노력 덕분이다. 늦겨울에 시작한 공사는 겨울을 앞둔 11월에 마무리되었고, 입주 6개월이 지나 촬영을 했다. 사진 찍는 날 마주한 집 마당에는 데크가 깔려있었고, 그 위로 캐노피가 작은 그늘을 만들었다.14 아이 방은 가족실을 향해 열려 있다. 어디서든 소통할 수 있는 개구부는 삼 형제에게 재미있는 요소가 된다.집은 살면서 조금씩 변한다. 모델하우스 같았던 집도 점점 살림집이 되어간다. 앞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또바기집이 가족을 어떻게 닮아갈지, 계획안을 설명하는 날 원했던 부분이 해결된 모형을 보고 활짝 웃으며 만족해하던 다섯 식구의 얼굴은 그때도 여전할지 궁금해진다. 글 : 나우랩 아키텍츠건축가 최준석, 차현호 _ 나우랩 아키텍츠(NAAULAB ARCHITECTS) 최준석, 차현호는 2017년 가을 최준석의 자택 ‘소소가’ 1층에 나우랩 아키텍츠를 개소하였다. 건축의 출발점을 다이달로스의 미궁과 같은 의뢰인의 마음으로 보며 안개 낀 듯 모호한 그 마음에서 특별한 단서 하나 발견하는 것을 설계과정의 가장 즐거운 순간으로 여긴다. 단서가 작은 차이로 이어져 의뢰인과 닮은 적확한 공간으로 치환될 때 그것이 그 집의 고유한 정체성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010-2423-1193, 010-8360-8060│www.naau.kr취재_ 김연정 | 사진_ 최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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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6
빛과 시선의 균형, 빌라 다이아프램
갤러리 같은 외관으로 주택 단지 내에서도 시선을 끄는 집. 외관만큼이나 특별한 요소들이 집 안 곳곳에 녹아들었다.집의 이름인 ‘빌라 다이아프램(Villa Diaphragm)’은 조리개 주택이란 뜻으로, 카메라의 조리개처럼 자유롭게 빛과 시선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집을 의미한다. ©바이아키 스튜디오이웃과 서로 가깝게 붙어있는 단지 내 주택 설계의 경우, 언제나 ‘시원하게 트인 개방성 있는 집’과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집’이라는 건축주의 두 가지 요구사항이 서로 상충하게 된다. 때문에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건축적 해석과 대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SECTION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 ④ 식당 ⑤ 다용도실 ⑥ 온돌방 ⑦ 화장실 ⑧ 보일러실/창고 ⑨ 주차장 ⑩ 마당 ⑪ 창고 ⑫ 아이방 ⑬ 서재 ⑭ 드레스룸 ⑮ 안방 ⑯세면실 ⑰테라스 ⑱욕실빛 좋은 남쪽에 마련한 외부 공간과 실내 공간대전에서 타운하우스 형태의 주택에 거주하던 부부는 두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공간이 부족함을 깨닫고 근처 세종에 땅을 마련해 다시 집을 짓기로 했다. 인터넷을 검색하며 집을 설계해줄 건축가를 물색하다 부부가 찾은 이는 바로 ‘바이아키 스튜디오’ 이병엽 소장. 가족의 요구사항을 반영하여 디자인한 그의 주택 사례는 두 사람에게 신뢰를 주기 충분했다.“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특별한 무언가를 요구하기보단 설계자가 전체적으로 우리 가족을 위한 집의 밑그림을 그려주길 원했어요. 결론적으로 그런 집이 완성되었고요(웃음).”남향의 수직 벽들을 디자인 언어로서 돋보이게 하기 위해 북쪽의 수직 벽은 벽돌로 마감하였다.6개의 수직 벽은 북쪽에 세워진 하나의 구조 벽면과 바닥 구조체에 의해 지지된다.집이 놓일 대지는 남쪽 면에 작은 공원을 접하고 있는 전망 좋은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이 소장은 마당에서의 시야가 공원까지 연결됨을 이 땅의 장점으로 보았던 부부의 생각을 놓치지 않고, 남향은 모두 전면창으로 구성했다. 대신 프라이버시와 직사광선 문제는 건축주가 이전 주택에서 편리하게 사용했다는 외부 전동블라인드와 적절하게 창을 가려줄 6개의 수직 벽을 둠으로써 해결하였다.현관에는 외출 후 바로 손을 씻고 들어올 수 있는 세면대를 놓았다.거실에서 바라본 주방 쪽 모습. 2층까지 오픈되어 있어 시원스러운 공간감을 선사한다.“여러 가지 정황상 사생활 보호를 위한 요소로 담장이나 중정은 가족이 바란 집의 해법이 될 수 없었어요. 그래서 외부 전동블라인드를 선택해보았고, 제품 샘플들을 실제로 보면서 건물 외관뿐만 아니라 실내 공간까지도 다채롭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에 집중했습니다.”그동안 기능 면에만 중점을 둔 국내 시공 사례들과 달리 설계 단계에서부터 설치를 고려한 덕분에 외부 전동블라인드는 건물 디자인과도 조화를 이루며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단순히 에너지 절감에 도움이 된다는 장치에 그치지 않고 빛과 시선의 스펙트럼을 선택적으로 조정할 수 있어 가족 역시 만족하고 있는 집의 요소 중 하나이다.외부 데크로 나가는 주방 앞 공간에는 신발을 신고 벗을 수 있게 자갈을 깔고 벤치를 만들었다.HOUSE PLAN대지위치 ▶ 세종특별자치시 | 대지면적 ▶ 280.0㎡(84.7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 거주인원 ▶ 4명(부부 + 자녀 2) | 건축면적 ▶ 110.58㎡(33.45평) | 연면적 ▶ 169.95㎡(51.40평) | 건폐율 ▶ 39.49% | 용적률 ▶ 60.59% |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8.44m |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벽), 무근콘크리트(지붕) |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135mm | 외부마감재 ▶ 벽 – 스터코플렉스 / 지붕 – 컬러강판 | 담장재 ▶ 평철 난간 담장 | 창호재 ▶ 필로브 32mm AL 이중창호 | 외부전동블라인드 ▶ 국내산 전동블라인드 + 솜피모터 | 에너지원 ▶ 도시가스 | 구조설계(내진) ▶ 드림구조설계사무소 | 시공 ▶ 메인디자인 | 설계 ▶ 바이아키 스튜디오1층 게스트룸은 손님이 사용하지 않을 경우 양개형 미닫문을 활짝 열면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거실과 연결된 대청마루로 활용할 수 있다.마당과 연결되는 다이닝룸내부 또한 가족의 생활 패턴을 반영한 설계가 이루어졌다. 일과 중 긴 시간을 보내게 될 거실과 주방, 식당, 2층 서재 등 공용공간에 많은 면적을 할애하고, 각 방은 숙면을 취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최소한의 크기로 규모를 맞추었다. 1층은 LDK 구성으로 거실, 식당, 주방이 하나로 오픈되어있지만, 외부 수직 벽면의 깊이 및 간격 차이로 인해 분리된 공간감이 전달된다. 특히 1층 거실과 2층 서재는 복층구조로 일부 열어두어 한정된 공간이 좀 더 넓어 보일 수 있게 하고, 난간은 책상 및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신경 썼다.2층 가족실은 서재 공간으로 구성했다. 창 앞 1층으로 열린 바닥의 일부엔 그물 해먹을 설치하여 아이들이 하늘과 녹지를 보며 책을 볼 수 있다.2층으로 오르는 계단실. 창을 통해 비치는 나무 그림자가 새하얀 벽에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바이아키 스튜디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LG하우시스 지인 벽지 / 바닥 – 수입 원목마루, 수입 포세린 타일 등 | 욕실 및 주방 타일 ▶ TNP 세라믹 수입 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 주방 가구·붙박이장 ▶ 건우디자인 | 조명 ▶ 모노라이팅 | 계단재·난간 ▶ 합판 위 무늬목 마감 + 벽체 매입 난간(인조대리석 손스침) | 현관문 ▶ 필로브 | 중문·방문 ▶ 자작나무문 | 데크재 ▶ 수입 합성목재넓은 세면실 옆으로 욕실, 화장실, 세탁실을 각기 분리 배치하여 외출 준비에 바쁜 아침 시간, 가족 구성원들이 각자 준비할 수 있게 구성했다.사이좋은 남매의 방 사이에는 미닫이문을 달아 함께 놀 때는 문을 열어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PLAN 1F – 86.62㎡, 2F – 83.03㎡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 ④ 식당 ⑤ 다용도실 ⑥ 온돌방 ⑦ 화장실 ⑧ 보일러실/창고 ⑨ 주차장 ⑩ 마당 ⑪ 창고 ⑫ 아이방 ⑬ 서재 ⑭ 드레스룸 ⑮ 안방 ⑯세면실 ⑰테라스 ⑱욕실마당에 모인 네 식구. 당분간은 이 집의 장점을 많이 누리며 안정적으로 지내고 싶다는 가족이다.“마음에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시시각각 바뀌는 창밖 풍경과 지저귀는 새소리를 보고 들으며 함께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너무 좋고요.”남향 창을 통해 쏟아지는 빛처럼 가족 모두에게도 밝고 환한 기운이 스며들었다. 좋아하는 책을 읽고, 편하게 식사 준비를 하고, 언제든 밖에 나가 뛰놀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 이사 후 찾아온 행복은 오늘도 네 식구를 웃음 짓게 한다.건축가 이병엽 _ 바이아키 스튜디오문훈발전소에서 실무를 쌓은 뒤 B.U.S Architecture를 설립해 공동 대표소장으로 활동했다. 이후 2016년 바이아키를 재설립하며 설계부터 시공, 토목, 조경까지 총괄하는 파트너 시스템을 갖추었다. 주택을 짓는 데 발생하는 과도한 절차와 마찰을 최소화하여, 현재 ‘건축가 vs 집 장사의 집’으로 양극화된 주택 시장에 합리적인 비용으로 완성도 높은 창의적인 프로젝트가 실현 가능함을 증명하고 있다. 02-575-6000│http://by-archi.com취재_ 김연정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6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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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6
과거와 현재를 이은 증축 리모델링
복잡한 서울을 떠나 제주로 왔지만, 시내 아파트에서 생활해야 했던 부부. 자연을 벗 삼은 한적한 땅을 꾸준히 찾아다녔고, 운명적으로 만난 구옥을 고쳐 주말주택으로 쓰곤 했다. 3년 뒤, 그들에게 새로운 결심이 생겼다. 앞으로의 인생은 여기서 보내자고. 취재_ 조성일 | 사진_ 홍석규20년 전, 서울 생활에 피로함을 느끼고 제주로 내려온 남권호, 유은숙 씨 부부. 제주에 이주 붐이 일기 전이라 당시 주변의 만류가 끊이지 않았다. “아이 교육은 어떻게 할 거냐, 왜 시골로 가느냐 이해 못 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지금요? 저희의 선택이 탁월했다며 다들 부러워하죠.”제주에 왔어도 아이 학교 등 여러 가지 상황이 얽혀 있어 당장 유유자적한 전원생활을 영위할 순 없었다. 다만, 낮은 밀도의 사람과 건물, 언제든 산과 바다를 보러 갈 수 있는 환경은 가족의 숨통을 트이게 했다.고즈넉한 제주 중산간 지역의 어느 마을. 제멋대로 높은 건물 없는 낮은 밀도가 긴장을 풀게 만든다. 50년이 넘은 동백나무를 비롯해 대지 안팎의 제법 큰 나무들을 최대한 보존하는 선에서 증축을 진행했다. 구옥 옥상에 서면 멀리 오름과 한라산이 눈에 담긴다.아이가 크는 만큼 주택살이에 대한 부부의 로망도 점점 커져갔고 2016년 1월, 오래된 동백나무가 담장을 이루는 땅 위 구옥 하나를 마련했다. 약 360평 땅에 자리한 아담한 집은 주말주택으로 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남편 권호 씨는 오랫동안 미뤄두었던 숙제를 받은 사람처럼 기와를 새로 교체하고, 앞마당 데크를 손수 까는 등 정성스레 집을 가꾸어나갔다. 은숙 씨는 남편에게 이런 면모가 있었나 깜짝 놀랐다고.OLD HOUSE오래되었어도 건축주가 정성스레 매만진 덕분에 단정한 자태를 뽐냈던 구옥. 내부에는 단열 공사가 되어 있지 않아 외단열 시스템을 적용했다.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별도의 주방을 마련하고 거실과 막힘없이 연결했다. / 침대 놓을 자리인 낮은 평상과 붙박이장을 설치했다. 왼쪽 하얀 문을 열면 화장실이 있다.그리고 3년 뒤, 어느덧 아이는 서울로 대학 진학을 했고, 부부는 스스로에게 새로운 숙제를 부여했다. 이 땅에 여생을 보낼 ‘진짜 집’을 짓기로 결심한 것이다. 구옥을 헐고 새로 지어야하나, 2층을 올려볼까, 별채처럼 한 동을 더 만드는 게 낫나, 고민하고 공부하고 저울질하며 매일 밤을 보냈다.작지만 알찬 거실과 슬라이딩 도어로 연결된 침실이 한눈에 담긴 모습증축부는 마당을 감싸는 형태로 약간 꺾어 배치하고 두 공간이 만나는 지점에 새로이 출입구를 내었다.실내로 들어서면 커다란 창을 통해 뒷마당이 보여 답답하지 않다. 중문을 열어 부부의 공간으로 들어간다.그때 구원자처럼 나타난 사람이 바로 스타시스 최광호 이사다.“주변과의 조화를 고려할 때, 단층을 유지하는 수평 증축이 더 어울릴 거라 생각했어요. 건축주분들이 매만진 흔적과 공간이 가진 기운이 좋았거든요.”여기에 제주에서 활동하는 일상작업실이 설계에 합류해 본격적인 증축 계획에 착수했다. 가끔 오더라도 아들이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구옥을 리모델링하고 부부를 위한 공간은 새롭게 꾸몄다. 욕실 딸린 방, 거실 겸 주방, 세탁실을 하나씩 갖춘 소박하고 실용적인 구성이다.NEW HOUSE새로 지은 증축부의 남서측 모습. 기존에 있던 울창한 나무가 건물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남편이 직접 파종한 서양잔디는 겨울에도 푸르름을 뽐낸다.집은 구옥과 증축부가 마당을 포근하게 감싸듯 ‘ㄱ’자로 배치했다. 지붕에 쓰인 스페니쉬 기와와 연회색 알루미늄 강판이 과거와 현재, 클래식과 모던, 곡선과 직선을 상징하며 조화를 이루는 모양새다.집을 다 지은 후 남편은 시키지도 않았는데 해외 직구한 차량 게이트를 직접 설치하거나, 서양잔디 씨앗을 구해 파종하는 등 집을 가꾸느라 여전히 분주하다. 아내는 복도를 거닐고 데크에 앉아 책 읽는 시간이 즐겁다. 집을 통해 부부는 본인이 좋아하는지조차 몰랐던 것을 새로이 알아가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긴 복도를 따라 들어오면 높은 층고의 거실 겸 주방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건물에 면한 널찍한 콘크리트 데크는 실내와 연계해 다양한 외부 활동을 가능케 한다.HOUSE PLAN대지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대지면적 1,207㎡(365.11평) | 건물규모 1층 | 거주인원 3명(부부 + 자녀 1) | 건축면적 165.16㎡(49.96평) | 연면적 160.72㎡(48.61평) | 건폐율 13.68% | 용적률 13.31% | 주차대수 1대 | 최고높이 5.5m |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 지상 – 철큰콘크리트 | 단열재 비드법단열재 2종1호 70mm | 외부마감재 인덱스 그래뉼 도장 | 담장재 철근콘크리트 + 현무암 자연석 담장 | 창호재 ㈜이플러스윈도우 독일식 알루미늄 시스템창호 | 내부마감재 벽, 천장 - 제비스코 광텍스 반광 / 바닥 – 구정마루 강마루 | 욕실 및 주방 타일 윤현상재 도기질 타일, 테라조 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등 | 주방 가구 한샘 유로, 현장 제작 가구, 공방 무늬목 가구 | 조명 T5, 제작 벽등, 매입등 | 현관문 빅하우스 에코우드 125mm 시스템도어 | 중문 현장제작 스틸도어(무늬유리, 모루유리) | 방문 제작 합판도어 | 붙박이장 현장 제작, 한샘 | 데크재 시멘트벽돌 | 설계 스타시스 최광호 + 일상작업실 임희준·유지은 010-9043-3469 | 시공 스타시스건설 02-542-7181 http://starsis.krSECTION & ELEVATION ① 현관 ② 침실 ③ 거실 ④ 주방 ⑤ 화장실 ⑥ 드레스룸 ⑦ 세탁실 ⑧ 복도PLAN 1F - 165.16㎡침실–파우더룸-욕실-드레스룸을 회유 동선으로 구성해 긴 평면임에도 불합리한 이동이 적다.TIP 이렇게 짓자! / “평생 살 거라 단층으로 증축했어요”기존 콘크리트 주택에 연결하는 수평 증축이라 수축·팽창이 적은 동일한 철근콘크리트 구조를 택했다. 건물 외벽이 아닌 건물 내부에서 하나의 거푸집으로 양쪽 구조부를 잇고 골조를 형성해 연결부위를 통한 누수를 최소화하고자 했다.집 속의 집인 듯 비대칭적인 박공 매스 속에 사적인 공간이 담겨 있다.SPACE POINTPOINT 1 두 개의 현관문 <span data-offset-key="fulqc-0-1" style="font-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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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9
가족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모아 지은 집
그동안 함께 고생해준 가족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 4개의 새하얀 박스 속에는 앞으로 가족이 누리게 될 행복이 고스란히 담겼다.1 현관 앞 비워진 공간은 원경으로 시야를 확장시키고, 도로로부터의 시선은 걸러준다.‘겸산재’는 공직에 몸을 담고 있는 동안 서울을 비롯해 전국 각지로 38번의 이사를 하며 내조를 아끼지 않은 아내와 가족에게 작게나마 보답하고 싶다는 건축주의 의뢰로 짓게 된 주택이다.바쁜 일상과 한 곳에 정주하기 어려웠던 상황 속에서 가족이 좋아하고 즐기는 것들을 되짚어가며 집의 모습을 차근차근 함께 그려나갔다. 아내가 손수 만든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대화할 수 있는 곳, 그리고 여유가 된다면 마음의 안식을 위한 종교적 공간도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 누군가에겐 그저 평범한 일상일 수도 있는 요구사항이었지만, 오랫동안 품어온 아내의 소망을 이뤄주고 싶은 남편의 마음은 특별하고 소중하게 다가왔다.2 두 개의 매스 사이에 놓여진 옥외 데크는 가족이 편안하게 쉬거나 야외 파티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된다.3 도로축을 따라 배치된 노출콘크리트 박스는 진입마당을 통해 현관까지 동선을 유도한다.부지는 한적한 마을의 풍경이 내려다보이고 멀리 삼성산을 원경으로 품은 경상북도 경산의 한 주택단지 내에 위치한다. 지대가 높아 인접 대지 및 도로와는 레벨 차이가 났고, 덕분에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 조망까지 확보할 수 있었다.4 늘 손님들을 초대하여 대접하는 건축주의 마음처럼 집 또한 조용한 풍경 속에서 누군가를 반기듯 밝게 빛난다. 요구되는 공간의 특성에 맞게 구성된 4개의 매스는 이 주택의 특징을 잘 드러낸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상북도 경산시 | 대지면적 ▶ 429.00㎡(129.77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 거주인원 ▶ 3명(부부 + 자녀 1) 건축면적 ▶ 166.52㎡((50.37평) | 연면적 ▶ 188.13㎡((56.90평) 건폐율 ▶ 38.82% | 용적률 ▶ 43.78% |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7.35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T180 압출법보온판 1호, T120 비드법보온판 1종1호 외부마감재 ▶ STO 외단열시스템, 노출콘크리트 위 발수코팅 창호재 ▶ 남선알루미늄 이중창 | 에너지원 ▶ LPG, 태양광 구조설계(내진) ▶ 강구조안전기술 | 시공 ▶ ㈜현창건설 설계 ▶ 건축사사무소 칸 | 총공사비 ▶ 약 4억원(설계비 제외)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삼화페인트, 실크벽지 / 바닥 – 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수입 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붙박이장 ▶ 팀오더메이드 | 계단재·난간 ▶ 멀바우 + 평철 난간 현관문 ▶ 커널시스텍 단열문 | 중문 ▶ 위드지스 방문 ▶ 현장 제작 | 데크재 ▶ 19mm 방킬라이 방부목SECTION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식당 ④ 침실 ⑤ 드레스룸 ⑥ 욕실 ⑦ 다용도실 ⑧ 창고 ⑨ 서재 ⑩ 진입마당 ⑪ 옥외데크 ⑫ 앞마당 ⑬ 텃밭 ⑭ 중정마당 ⑮ 옥상PLAN1F – 143.12㎡(아래) 2F – 45.01㎡(위)5 편안한 공간감을 위해 적정한 스케일의 층고를 둔 거실은 통창으로 한적한 시골 풍경과 멀리 삼성산의 원경이 펼쳐진다. 거실 앞까지 확장된 데크는 안과 밖을 원활히 연계하며 경치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주택은 동서 방향으로 긴 대지 형상을 활용하여 모든 실내에서 열린 시야를 통해 원경을 누릴 수 있도록 선형의 배치를 택했다. 도로에서 현관문까지의 진입 마당과 오가는 이들의 시선으로부터 편하게 휴식을 즐길 옥외 데크, 요리에 사용될 채소를 직접 키우는 텃밭 등으로 외부 공간을 구성하여 선형의 배치와 유기적으로 관계를 맺을 수 있게 했다.6,8 손수 음식을 만들어 사람들과 나누기를 좋아하는 안주인을 위해 아일랜드 주방과 넓은 식탁이 배치될 수 있는 공간을 계획하였다.과하게 포장하지 않고 사용자의 성향을 온전히 보여줄 수 있는 주택을 설계하고자 내부의 기능과 역할이 외부에 드러날 수 있게 디자인의 방향을 정하였다. 먼저, 요구되는 공간의 특성에 적합한 4개의 박스 형태 매스를 구성했다. 도로에서 현관문까지의 진입공간에는 따로 담장과 대문으로 경계를 두르지 않고, 도로축을 따라 노출콘크리트의 박스를 배치함으로써 진입을 유도했다. 한편, 노출콘크리트 마감은 종교적 공간인 2층 중정 마당의 내측에도 적용되었는데, 이는 있는 그대로의 물성을 드러내며 이 주택의 특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부분으로 꼽힌다.7 소장한 미술품 전시를 위해 계단실에는 채광을 위한 측창과 전시벽을 설치했다.9 거실과 침실의 사이 공간은 거실보다 천장고를 낮추고 스피커를 설치하여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했다.내부로 들어오면 옥외 데크와 접한 복도를 지나 거실과 만나게 된다. 1.5층 정도의 높이로 계획하여 수직적인 공간으로서 개방감을 느끼며, 동시에 편안한 안정감을 주는 적정한 층고의 박스로 디자인하였다. 통창을 통해 삼성산이 원경으로 펼쳐지고, 거실과 침실의 사이 공간은 벽부형 스피커를 부착하여 가족이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었다. 남쪽으로 돌출된 침실의 박스는 외부 공간을 나누고 코너 창을 통해 답답하지 않게 내부에서 외부로의 시선을 열어준다.10 복도는 큰 창을 통해 옥외 데크와 연계되며 충분한 채광을 확보하고 간살문으로 생활 공간을 구분할 수 있다.계단실은 측창으로 부드러운 채광을 들이고, 계단참을 소장한 그림과 조각들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하였다. 작은 테이블을 놓을 수 있도록 넓은 공간을 확보한 2층 복도는 계단실에 전시된 작품들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되어준다. 중정을 접하고 있는 침실은 마음의 안식을 주는 가족의 휴식공간이자 종교적 공간이다. 여행 중인 신부님이나 수녀님이 언제든 묵으실 수 있게 배려한 곳으로, 중정과 연계하여 내부지향적이며 정적인 공간을 완성했다.11 고즈넉한 해질녘의 풍경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는 방12 2층 침실과 붙어있는 중정 마당은 벽을 통해 내부지향적이면서 정적인 공간을 형성하여 휴식 및 종교적 장소의 역할을 한다.건축가 김찬기 _ 건축사사무소 칸영남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한 후 2009년에 건축사사무소 칸을 개소하였으며 현재 영남대학교 건축학부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사람을 중심에 두고 기본에 충실한 건축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규모는 작지만 건축의 요소가 집약된 주택에 많은 관심을 두고 정담은가, 경산주택 등 다수의 주택을 진행하였고 경북건축문화상과 대구건축상 등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053-782-4200│www.archikann.com취재 _김연정 사진_윤준환ⓒ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6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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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9
은퇴 후 새 삶을 위해 지은 1억원대 단층집
도시를 벗어나 시골에서 살 수 있을까? 편리한 환경을 뒤로한 채 익숙하지 않은 낯선 곳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일상들. 고민 끝에 내린 도전이었지만 결론은 행복한, 도시 아닌 삶의 대안을 시골행으로 이룬 세 가족의 이야기를 들어본다.아내와 텃밭을 가꾸며 전원을 즐기는 것이 이제는 직업이라 할 만큼 익숙하고 좋아진 시골 생활. 고민한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부부는 매일 행복한 일상을 누린다. 반려견 낭낭이와 함께.대지에서 바라본 마을은 스위스 그린델발트의 풍경을 그대로 닮아 있었다. 따라서 모든 거주 공간에서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길 원한 부부의 바람대로 집을 배치하고, 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밀양 얼음골의 동네임을 고려해 더욱 단열에 만전을 기했다.“공기 좋고 물 맑은 곳에 가서 멋진 풍광을 바라보며 살고 싶어요.”정년퇴직을 앞둔 이들이 자주 하는 말이지만, 사실 이를 현실로 옮기기는 쉽지 않다. 막상 도전하려 하면 준비해야 할 것도, 포기해야 할 것도 많은 것이 시골에서의 생활이기 때문이다. 한봉환, 박영미 씨 부부 또한 도심에서 상가주택을 지어 살다 연고도 없는 이곳에 들어오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우연히 근처에 왔다 ‘영남 알프스’라 불리는 동네다운 멋진 산세 풍경에 심취해버렸고, 마침 남편이 은퇴도 앞두고 있던 터라 여기에 집 짓고 새 삶을 시작하면 좋겠단 마음이 들었어요. 그리곤 덜컥 땅부터 샀죠.”천생 도시인인 부모님이 그곳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이 컸던 자녀들은 이주 자체를 반대하며 말려보기도 했지만, 부부의 완강한 결심을 꺾을 순 없었다. 이후 시골행을 위한 두 사람의 본격적인 채비가 시작되었다. 먼저 감각적인 아내가 나서 집을 함께 그려줄 설계자로 ‘밈스페이스’를 택했다.“VR을 통해 시뮬레이션 된 가상의 공간을 직접 걷고 앉는 등 실제 집에 들어온 듯한 공간감을 느껴볼 수 있게 해준 점이 인상 깊었어요. 서로 소통하며 내외부 마감재 및 조명과 가구 배치까지 설계 단계에서 모든 제품을 확정한 덕분에 시공과정에서의 이견이나 추가 비용 없이 완공할 수 있었고요.”현관 쪽 모습. 중문에는 그린 컬러를 더해 포인트를 주었다.하나의 단층 건물이지만, 2개의 매스를 붙이고 외장의 색을 분리하여 규모에 비해 다양하고 커 보이는 느낌이다. 집은 ‘ㄱ’자로 배치하고, 그 중간에는 주방과 바로 연결되는 야외 데크를 두어 동선의 낭비를 줄였다.집 앞으로 펼쳐지는 그림 같은 풍경거실, 주방, 방, 다락 등 주요 실을 모두 전면에 놓아 멋진 경관을 차경(借景)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전면의 풍광을 담고 싶다는 부부의 요청과 연령대를 고려하여 집은 ‘ㄱ’자 형의 단층집으로 계획되었다. 관리의 편의를 위해 면적은 30평 미만으로 정하고, 불필요한 공간 없이 실용성에 중점을 두어 가족이 모두 모이더라도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게 배려했다.특히 기존에 가지고 있던 가구와 그릇, 조명이 새집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내부는 안과 밖이 그저 배경이 될 수 있게 모던하면서도 깔끔하게 정돈했다. 높은 천장고와 화이트 컬러의 마감은 공간의 확장성을 더하고, 어두운 톤의 바닥재는 집 안 분위기를 차분하게 잡아준다.대지는 이미 토목공사가 다 되어있는 상태라 시공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외벽은 스터코플렉스의 색상을 구분하여 사용하고, 입구 쪽 면은 청고파벽돌로 마감하여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느낌이 들도록 했다.PLAN1F – 96.27㎡ ATTIC – 15.91㎡ /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 ④ 안방 ⑤ 다용도실 ⑥ 욕실 ⑦ 방 ⑧ 주차장 ⑨ 다락HOUSE PLAN대지위치 ▶ 경상남도 밀양시 대지면적 ▶533㎡(161.23평) | 건물규모 ▶ 지상 1층 + 다락 | 거주인원 ▶ 2명(부부+반려견) 건축면적 ▶ 96.27㎡(29.12평) | 연면적 ▶ 96.27㎡(29.12평) 건폐율 ▶ 18.06% | 용적률 ▶ 18.06%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5.8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2×6 구조목 + S.P.F 구조목(벽), 2×10 구조목(지붕) 단열재 ▶ 그라스울 외부마감재 ▶ 벽 – 스터코플렉스, 청고파벽돌 / 지붕 – 컬러강판 담장재 ▶ 단조난간 창호재 ▶ KCC 이지스 47㎜ PVC 삼중창호(외부 랩핑) 에너지원 ▶ LPG 조경석 ▶ 현무암 디딤석 내부마감재 ▶ 벽 – 대우 벽지 / 바닥 – 예림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8WATT, 계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몬세라믹, 8WATT 주방 가구·붙박이장 ▶ 제작 가구 | 조명 ▶ 노르딕네스트, 비츠조명 계단재·난간 ▶ 멀바우 + 목재 난간 현관문▶ 코렐 단열 도어 중문 ▶ 영림도어(비대칭 여닫이 + 필름지 부착 + 망입유리 + 도무스 손잡이) 방문 ▶ 경신창호산업 + 필름지 부착 + 도무스 손잡이 데크재 ▶ 합성목재 구조설계(내진) ▶ 태건엘티디 김일동 시공 ▶ 건축주 직영 설계 ▶ 밈스페이스(MEMESPACE) 010-7490-1180 www.memespace.co.kr 총공사비 ▶ 1억8천만원(설계비, 조경, 토목공사 제외)단정하게 꾸민 내부. 문손잡이를 포함해 경첩, 조명, 수전 등 액세서리를 블랙 컬러로 맞추어 공간마다 통일감을 주었다.전면창으로 환한 빛이 드는 거실. 층고를 높이고 경사 지붕의 천장 기울기를 그대로 사용하여 실제 평수보다 더욱 넓어 보이도록 했다.SECTION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 ④ 안방 ⑤ 다용도실 ⑥ 욕실 ⑦ 방 ⑧ 주차장 ⑨ 다락자주 사용하지 않는 다락 계단은 거실이 아닌 다용도실 쪽에 배치해 내부 공간을 방해하는 요소를 줄였다. 이는 겨울철 다락으로 올라가는 열도 잡을 수 있었다.주방에는 상부장 대신 오픈 선반을 두어 아내의 애착 접시와 그릇 등을 디스플레이하였다. 바닥은 포세린 타일을 사용하여 싱크대 아래 튀는 물기로 인한 미끄럼을 방지했다.곳곳의 창으로 자연을 들인 방다락에서 본 계단실“차를 타고 조금만 나가도 편의시설을 누릴 수 있고, 필요한 물건은 배송받을 수 있으니 시골로 왔다고 해서 딱히 불편함은 없는 것 같아요. 오히려 이곳에 와 우리 부부가 얻은 게 더 많죠.”집은 완공되었을 때 완성된 것이 아니라 집주인이 살아가며 완성해 나가는 것이라는 설계자의 말처럼, 나날이 전해오는 부부의 즐거운 일상은 앞으로 이곳에 쌓일 또 다른 이야기를 기대하게 한다.취재 _ 김연정 사진 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6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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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6
가족과 함께하는, 독특한 물결지붕을 가진 집
아파트를 떠나 세 아이를 위해 지은 단독주택. 원하는 것을 충실히 담은 반듯한 콘크리트 박스 위 특별한 지붕이 인상적이다.1 간결한 본체 위에 종이를 접은 듯 가뿐히 얹혀진 물결 지붕줄지어 늘어선 필지들이 서서히 주인을 찾아가고 있는 신도시 택지지구. 이동우, 한레지나 씨 부부는 이 동네에 주택을 지어 살아가는 선두주자들이다. 치열한 직장생활로 아이들을 잘 챙기지 못했던 터. 이제부터라도 가족과 함께 충분한 시간을 보내고자 부부는 아파트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가치를 지닌 단독주택을 짓기로 결심했다. “우리보다는 아이들을 위한 집을 짓고 싶었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더 크기 전에 서둘러 실천하게 되었죠.”2 물결 지붕의 아랫면, 2층의 천장은 방을 구분하는 고창(Clerestory)을 가로질러 일렁이듯 굽이친다.부부는 전형적인 다락방을 탈피한, 지붕이 특별한 집을 원했다. 그런 이미지의 지붕을 물색하다 나비지붕집(본지 2019년 1월호 게재)을 접했고, 깊은풍경건축사사무소 천경환 소장과 인연을 맺었다. “요청사항이 확실했어요. 가사 노동을 줄여줄 커다란 옷방과 세탁실, 모두가 모이는 가족실, 노천탕 느낌의 욕실 등 건축주가 뚜렷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 더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3 시점에 달라 보이는 지붕의 실루엣4 마당은 아이들과 운동, 캠핑 등 다양한 활동을 멀리 나가지 않고도 집에서 할 수 있는 장소가 된다. 천 소장은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생각한 건축주를 위해 마당을 한 공간에 모았고, 건축주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T’자형의 평면을 제안했다.5 현관 앞 캐노피는 집 안팎을 이어주는 준비 공간으로, 에워싸서 보호해주는 듯한 공간감을 연출한다.HOUSE PLAN대지위치 ▶ 세종특별자치시 | 대지면적 ▶ 315㎡(95.28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 거주인원 ▶ 5명(부부 + 자녀 3) 건축면적 ▶ 119.1㎡(36.02평) | 연면적 ▶ 199.5㎡(60.34평) 건폐율 ▶ 38.1%(법정 50%) | 용적률 ▶ 63.3%(법정 100%)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8.5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구조 / 지붕 – 중목구조 (중목구조 컨설팅 및 시공 : ㈜수피아건축) 단열재 ▶ 비드법보온판, 경질우레탄폼 외부마감재 ▶ 외벽 - 컬러시멘트타일 / 지붕 - 컬러강판 창호재 ▶ 공간창호 T35 투명일면로이삼중유리 | 열회수환기장치 ▶ 벽부직결형(벤투스) 에너지원 ▶ 도시가스 | 전기·기계 ▶ 대도엔지니어링 구조설계 ▶ 위너스 | 인테리어 ▶ 디자인컨설팅 아비드존 전진화 설계 ▶ 깊은풍경건축사사무소 | 설계담당 ▶ 천경환, 박윤선 시공 ▶ 하우스컬처 김호기 044-867-7562 https://cafe.naver.com/hausculture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천장 – 친환경 페인트(삼화페인트), 실크벽지(LG하우시스 베스띠, 실크테라피, 서울벽지) / 바닥 – 강마루, 포세린 타일(수입산) 욕실 및 주방타일▶ 바스디포 | 수전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아메리칸스탠다드 조명 ▶ 중앙조명 | 방문 ▶ 태창도어(제작) | 주방 가구 ▶ SUS(바이브레이션), 도장도어SECTION① 현관 ② 창고 ③ 전실 ④ 게스트룸 ⑤ 가족실 ⑥ 파우더룸 ⑦ 욕실 ⑧ 옷방 ⑨ 다용도실 ⑩ 거실 ⑪ 주방/식당 ⑫ 침실 ⑬ 화장실 ⑭ 서재 ⑮ 샤워실 ⑯ 주차장PLAN1F – 109.6㎡ (아래) 2F – 89.9㎡(위)6 현관, 주방, 2층 어디서든 보이는 집의 중심 가족실. 테이블에 둘러 앉아 게임, 숙제 등을 하는 공간이다.1층은 가사 노동을 덜고자 하는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설계했다. 현관에 들어서면 세면실에서 손을 씻고 옷방에서 환복한 뒤 가족실을 거쳐 각자의 방으로 흩어지는 동선이다. 가족실은 집의 중심공간으로, 벤치와 계단, 높은 책장을 지나 2층으로 연결된다.7 게스트룸에서 가족실까지 연결하는 복도 공간2층은 부부침실, 자녀방, 욕실로 구성되었다. 각 방은 복도로 이어지고 복도와 창을 정렬하여 시선이 멀리 뻗을 수 있게 하였다. 이 집의 백미는 단연 물결을 연상시키는 비정형 고창에 있다. 천장과 벽 사이 사방으로 뚫린 고창으로 햇빛이 들어와 집 안이지만 마치 바깥에 나와 있는 듯한 느낌이다. 또한, 밤이 되면 막힌 벽 사이로 새어나는 불빛은 가족이 서로를 계속 의식하고 배려할 수 있게 하는 장치이기도 하다.8 미니멀한 느낌의 주방. 아일랜드의 방향과 마당을 향해 열린 큰 창 덕분에 식사 준비를 하면서도 아이들이 잘 놀고 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이 접힌 형태의 복잡한 천장을 구현하기 위해 지붕은 시공성과 단열 성능을 염두에 두고 콘크리트가 아닌 중목구조를 도입했다. 형태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지구단위계획지침으로 인한 까다로운 공정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시공사의 성실한 태도와 노력,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 덕분에 의도 한 형태와 최적의 두께를 가진, 날렵한 지붕을 얻을 수 있었다. 그렇게 물결이 일렁이듯, 종이를 접은 듯 꺾인 지붕은 바라보는 곳에 따라 색다른 모습을 드러내는 주택의 아이덴티티가 되었다.9 아치 모양의 뻐꾸기 창은 딸 유진이의 방과 안방의 소통 창이 되어준다.시공을 맡은 하우스컬처의 김호기 소장은 “이 집의 시공상 가장 큰 특징은 콘크리트와 중목구조의 하이브리드 결합이었다”며, 견고한 매스 위 가벼운 천장을 위해 뼈대를 그대로 노출하는 것이 집의 특징이나 매력을 최대한 살린다 생각했다”고 콘크리트의 본체와 중목구조의 삼각형 지붕 구조에 대해 설명했다.10,13 부부와 아이들 침실. 각 방의 세모난 고창으로 채광을 누리고 외부의 시선으로부터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다.하루종일 밖을 나가지 않고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즐겁다는 부부. 집 안에서 천장을 올려다 보는 것은 가족의 큰 행복 중 하나가 되었다. 아이들과의 추억이 점점 쌓여가고 우리만의 스토리가 생기는 것이 가장 뿌듯하다고 레지나 씨는 덧붙인다.11 복도와 문, 창문을 정렬하여 시선이 최대한 멀리 뻗어 나갈 수 있게 하였다.12 침실 가벽 안쪽에 파우더룸을 두고 샤워실, 변기실을 분리 배치했다.단지 내 먼저 지어진 데다 독특한 외관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호기심 어린 질문을 많이 받는 집. 집짓기 과정이 즐거웠던 터라 흔쾌히 설명해주는 건축주의 넓은 마음에 어울리는 이웃들이 머지않아 생기길 기대해 본다.건축가 천경환 _ 깊은풍경건축사사무소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 졸업 후, 여러 설계사무소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프랑스대사관 주관 김중업장학제 제1기 수혜자로 선발되었고 건축학회 주관 ‘무애건축상’을 수상하였다. 일상디자인 관찰을 다루는 블로그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으며, 그 내용을 바탕으로 단행본 <나는 바닥에 탐닉한다>과 <어느 게으른 건축가의 디자인 탐험기>를 발표하였다. 2010년 독립된 실무를 시작하였으며, 2018년 깊은풍경건축사사무소를 개업하고, 이듬해 ‘나비지붕집’을 발표하였다. 010-3332-0429 | www.thescap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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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6
책과 노니는, 문화가 있는 다섯 식구 집
| 시골 삶을 택한 가족들 : home + bookstore도시를 벗어나 시골에서 살 수 있을까? 편리한 환경을 뒤로한 채 익숙하지 않은 낯선 곳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일상들. 고민 끝에 내린 도전이었지만 결론은 행복한, 도시 아닌 삶의 대안을 시골행으로 이룬 세 가족의 이야기를 들어본다.아이와 어른이 모두 천진난만하게 살 수 있는 곳을 꿈꾸며 찾은 이곳. 가족이 거주할 주택과 동화 체험공간인 서점, 방문객을 위한 북스테이까지 오밀조밀 채웠다.오랫동안 잡아 온 교편을 내려놓고 입시학원을 운영하던 지난날. 방정민 씨의 건강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한 것도 그 무렵이었다. 바삐 돌아가는 일과와 경쟁 위주의 교육으로 지쳐가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무거웠다. 그러다 우연히 찾은 한 동화(童話) 토론에서 그는 쌓인 스트레스를 풀며 조금씩 동화 속에 동화(同化)되어 갔다고 말한다.1 한적한 시골에 놓인 집과 서점. 서점을 찾는 방문자에게는 생경한 길일 수 있었지만, 근처에 호수와 생태공원이 있어 건축주가 생각한 자연 속 작은 도서관이 되기에는 충분한 장소였다.“지역주민들과 함께 꾸준히 그림책 모임과 그림자 공연을 하다 보니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을 위한 동화책 공간과 모임 및 공연 장소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침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토지가 있어 가족과 논의 후 이주를 결심했죠.”2 서점 진입부 모습. 좌측에 주거공간이 자리한다. 건물 측면으로 출입하는 대지 상황에 맞게 큰 포치를 두어 서점과 북스테이를 분리하였다.초등학생 삼 남매를 둔 상황에서 도심을 떠나 시골로 간다는 건 누구나 말릴 법한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자라는 아이들과 건강한 삶을 바랐기에 변화에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을 하게 되었다.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평택시 현덕면 덕목5길 122-11 대지면적 주택동 – 485㎡(146.71평) / 서점동 – 725㎡(219.31평) 건물규모 지상 2층 | 거주인원 5명(부부 + 자녀 3) 건축면적 주택동 – 82.08㎡(24.82평) / 서점동 – 131.82㎡(39.87평) 연면적 주택동 – 138.51㎡(41.89평) / 서점동 – 158.34㎡(47.89평) 건폐율 주택동 – 16.92% / 서점동 – 18.18% | 용적률 주택동 – 28.56% / 서점동 – 21.84% 주차대수 3대 | 최고높이 6.88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외벽 2×6 구조목 + 내벽 S.P.F 구조목(벽), 2×8 구조목(지붕) 단열재 수성연질폼 140mm 발포 외부마감재 벽 – 유절적삼목, 컬러강판 / 지붕 – 컬러강판 담장재 개비온월 | 창호재 이건창호 PVC 시스템(삼중유리 43mm) 에너지원 LPG | 조경석 화산석 | 조경 노보커뮤니케이션 나진형 전기·기계 천일 최형철 | 설비 한빛기술단 주찬종 내부마감재 벽 – DID 실크벽지 / 바닥 – 이건마루, 포세린 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자기질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붙박이장 현장 제작 | 조명 시공사 구입 계단재·난간 자작합판 + 평철 난간 | 현관문 현장 제작 중문·방문 영림임업 | 데크재 루나우드 19mm 시공 KS하우징 장길완 설계 투닷건축사사무소 조병규, 모승민 02-6959-1076 https://todot.kr 총공사비 5억4천만원(설계비 및 인테리어, 토목, 조경 제외) 취재협조 아르카북스 www.instagram.com/arca_booksSECTION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 ④ 테라스 ⑤ 화장실 ⑥ 주차장 ⑦ 다용도실 ⑧ 보일러실 ⑨ 발코니 ⑩ 안방 ⑪ 드레스룸 ⑫ 욕실 ⑬ 가족실 ⑭ 침실 ⑮ 서점⑯ 북스테이PLAN+home+ home 1F – 61.56㎡ 2F – 76.95㎡PLAN+bookstore+ bookstore 1F – 131.82㎡ 2F – 26.52㎡3,5 지붕 마감재를 외벽까지 연결시킨 단순한 형태로 디자인 요소를 줄여 공사비를 절감했다. 외부에 둔 통나무 의자와 삼각형 연못이 주변 분위기와 함께 편안함을 더한다.여느 집과는 달리 대지 위에는 집과 서점, 북스테이가 한데 놓여야 했다. 각각의 건물이 자연스레 연결되는 배치 동선과 알맞은 규모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었다. 그동안 여러 지역을 돌며 같은 용도의 많은 건물을 본 정민 씨는 주택은 불필요한 공간이 생기지 않도록 다섯 식구가 머물 만큼만, 대신 서점은 최대한 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건축가에게 전달했다.4 채광 좋은 북스테이의 복층 침실설계를 맡은 투닷건축사사무소 모승민 소장은 “서점은 거주하는 집과는 독립된 공간이고, 건축주에게는 삶의 터전이었다”며 “따라서 책 중심이 아닌 책을 매개로 한 소통의 공간을, 찾는 이에게는 쉘터 같은 공간이 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6 복층 높이의 서점은 외부에서는 폐쇄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안에서는 평택호와 북스테이를 시선으로 연결하여 개방감을 가진다. 천창은 지붕과 벽으로 연결 지어 햇빛이 내부로 들게 했다. 이는 플랜테리어를 고려해 식물들이 잘 자라게 하기 위한 장치이다.이미 본인의 집을 지어 살고 있는 건축가였기에 특히 주택에 관해서는 많은 부분 도움을 받았다. 1층에는 현관과 연결된 공용화장실을 두어 아이들이 쉽게 이용하게 하는 등 편리함을 더했다. 거실로 들어오면 주방과 식당이 통합되어 다섯 식구가 있기에 부족함이 없다. 또한, 거실에는 마당으로 연결된 여러 개의 출입문이 있어 활짝 열면 안과 밖이 하나로 이어진다.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은 거실이 확장된 가족실과 맞닿아있는데, 이는 각 실을 복도로 잇는 방식보다 공간에 여유를 준다.7 서점과 마찬가지로 경량목구조로 지은 주택. 적삼목 사이딩의 외벽과 칸칸이 연결된 공간들이 통일감 있게 정렬되었다.8 한눈에 들어오는 열린 구성의 1층 거실과 주방에 모인 방정민, 김혜경 씨 부부와 초영, 루영, 주영 남매. 컬러감 있는 가구와 패브릭 등을 포인트 요소로 활용했다.시골에 웬 서점이냐며 무모한 도전이라 걱정하던 지인들도 이제는 부러움과 함께 많은 응원을 보낸다. 아침엔 고라니가 뛰어다니고 오후면 백로와 왜가리 등 철새가 날아다니는 장관은 시골에 오지 않았다면 마주할 수 없었을 모습. 부모가 아이들이 같이 꿈꿀 수 있는 ‘책과 노니는 집’이 거주만의 목적을 넘어 사람들이 찾아와 소통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라본다.9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분리한 세면실과 욕실10 전망 좋은 2층 가족실. 전면 창을 두었지만, 단열을 꼼꼼하게 신경 쓴 덕분에 한겨울 보일러를 틀지 않아도 20℃ 이하로 온도가 내려가지 않았다고.11 가족과 소통하며 요리할 수 있도록 거실을 향하는 쪽으로 인덕션을 설치했다. 대신 벽에 창을 내고 상부장을 없애 넓고 환한 주방이 완성되었다.12 2층 복도 모습취재 _ 김연정 사진_최진보ⓒ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6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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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6
차분하게 쉬기 좋은 선이 살아있는 청주 전원카페
자연 속에서 풍경을 담기도, 풍경이 되기도 하는 건축. 단순하지만 단정한 멋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재촉한다.단순함 속에 숨어 있는 건축 디테일밀도 높은 도심을 피해 교외를 찾아 나서는 요즘, 청주 효촌리 고즈넉한 마을에 넓은 정원을 품은 카페 하나가 들어섰다. 마치 갤러리를 연상시키는 건물의 설계자는 스타일랩 건축사사무소의 안응준 소장.“3km 떨어진 외곽도로에서 봐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건물이 산의 능선을 파괴하지 않도록 배치와 ‘선(線)’에 각별히 신경 썼습니다.”그의 말처럼 진입로에서 보기에는 일반 주택과 비슷했던 폭의 건물이, 돌아들어서자 너른 품을 펼쳐 보이며 새로운 공간감을 선사한다. 덕분에 동네 풍경을 해치지 않는 간결한 매스 속에 단정한 직선, 긴장감을 주는 사선, 부드러운 아치 등 숨어 있는 디테일을 찾는 재미가 있다.2,3 땅에 순응하듯 지하층을 삽입해 자연스럽게 경사지에 녹아든다. 층마다 강조되는 재료와 색상이 달라 지루하지 않은 한편, 전체적으로는 차분한 톤앤매너를 유지한다.세 필지를 합한 경사지에 순응하듯 앉혀진 카페. 각 층에 입혀진 외장재 역시 허투루 쓰이지 않았다. 주차장과 목공방이 자리한 지하층은 환영하는 느낌의 루버월, 1층엔 매스감을 살리는 브론즈 유리 커튼월, 하늘과 맞닿은 2층은 펄이 들어가 화사하면서도 반짝거리는 미장스톤이 각각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HOUSE PLAN대지위치 ▶ 충청북도 청주시 남일면 효촌리 77-2 대지면적 ▶ 1,777㎡(537.54평) |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면적 ▶ 286.07㎡(86.53평) | 연면적 ▶ 728.92㎡(220.49평) 건폐율 ▶ 16.09% | 용적률 ▶ 27.28% | 구조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난연 가등급 비드법보온판 | 외부마감재 ▶ 미장스톤 창호재 ▶ 고효율 단열인증 커튼월 | 조경 ▶ 더숲 | 전기·설비 ▶ 오주명 전기·통신공사 ▶ ㈜대원전력 윤종수 010-7558-4110 | 소방 ▶ ㈜경원소방 구조설계 ▶ ㈜바로구조 기술사사무소 민정규, 윤진용 시공 ▶ ㈜대성건설 031-8015-5559 (현장소장 구수문 010-7115-0234) 설계 ▶ 스타일랩 종합건축사사무소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노루표 투명 에폭시페인트, 친환경 수성페인트 / 바닥재 : 영광폴리싱 콘크리트 폴리싱 마감 욕실 및 주방 타일 ▶ 아이에스동서 수전 등 욕실기기 ▶ 빈센트글로벌 prestone, 릭실코리아 | 주방 가구 및 붙박이장 ▶ 월광산업 | 조명 ▶ ㈜나스필코리아, ㈜화승라이팅 계단재·난간 ▶ 철재 난간(현장 제작 및 설치) 출입문 ▶ ㈜태성자동문(주출입), ㈜태양세이프도어 단열프레임 + 단열세이프도어(부출입), ㈜제일방화문 고효율 일반단열문(갑종방화문) 데크재 ▶ 성원 그린워시SECTION① 주차장 ② 목공방 ③ 선큰 ④ 카페 ⑤ 중정 ⑥ 사무실PLANB1F – 243.15㎡ 1F – 265.93㎡ 2F – 218.88㎡4 긴 우드 테이블을 중심으로 삼은 레이아웃. 인테리어는 작은딸 이환은 씨가, 실내에 배치된 테이블은 모두 남편 이종호 씨가 만들었다.음악과 미술, 목공과 커피의 공존이 공간의 주인은 인테리어 사업을 했던 아내 김연실 씨와 지역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정도로 목공에 일가견이 있는 남편 이종호 씨 부부. 큰딸은 바이올린을 켜고, 작은딸은 엄마를 이어 인테리어를 할 정도로 가족 전체가 예술에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이 카페 역시 평소에는 식음료를 판매하지만, 특별한 날에는 1층 평상이 무대가 되어 연주회를 열거나 2층은 청주 지역 젊은 작가들의 전시장이 되도록 설계단계부터 치밀하게 계획했다.5 건물 둘레 창가를 따라 배치된 자리와 긴 테이블 외에 평상 스타일의 공간도 마련했다. 때론 미니 콘서트장이 되기도 하는 곳으로, 산을 형상화한 벽화는 이환은 씨가 직접 그렸다.INSTAGRAM SPOT!SPOT 1 곡선의 중정 곡선 중정이 만들어내는 드라마틱한 빛과 그림자. 미러월(Mirror Wall)과 공작 단풍 사이에서 한 컷! SPOT 2 풍경을 담는 프레임 바깥을 향해 탁 트인 전망이 펼쳐지는 2층 테라스. 시선의 확장을 위해 전기선 지중화공사까지 감행했다. SPOT 3 운치 있는 정원 볕이 좋은 날은 실내보다 정원이 더욱 인기있다. 면적이 넓고 풍경이 좋아 야외 결혼식 문의도 많다는 후문.6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 가족이 단란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7 전체적으로 노출콘크리트와 화이트 톤을 바탕으로 삼았지만, 카운터와 베이커리 공간은 블랙으로 마감했다.문화를 담는 그릇으로서의 공간이라 인테리어 역시 섬세한 손길이 필요했다. 인테리어를 맡은 작은딸 이환은 씨는 “사람들이 여기 오는 건 도심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여유를 누리기 위해서라고 생각했어요. 처음 건축을 봤을 때 ‘1층은 땅과 산, 2층은 하늘’이라 해석하고 평상, 정원, 천장 디테일 등 자연 조건을 극대화하는 디테일에 주목했어요.”라며 내부를 소개했다.8,9 2층 한쪽 벽에 전시를 기획할 수 있도록 마이너스 몰딩과 픽처레일을 설치했다. 분리된 실에는 할아버지 댁에서 가져온 천장 구조물을 새로 칠해 달았다.카페의 이름인 에클로그(ecologue)는 서정적인 ‘전원시(田園詩)’를 뜻한다. 자연 속에 펼쳐진 시적인 공간에 어울리는 이름이다. 동시에 단어 속에 담긴 나무(log)는 목공 하는 남편 의무이기도 하다. 하얀 원고지 같은 건축에 가족의 이야기는 또 다른 한 편의 시가 된다.10 지하층에 위치한 남편의 목공실건축가 안응준 _ 스타일랩 종합건축사사무소경희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이은석 교수 연구실에서 건축 석사를 취득하였고, 국내 대형 건축사사무소 프로젝트 매니저, 유명 인테리어회사 실무, 종합 건설회사 현장소장 등 건축 분야를 두루 거쳤다. 현재는 풍수지리를 고려한 젊은 건축사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며 대표작으로는 성남 은금재, 거제 라이트하우스, 서초 커브하우스 등이 있다. 010-9098-9088 | https://ansaem.com인테리어 디자이너 이환은 _ 6-point studio한양대학교 실내환경디자인과를 졸업하고 실무 경험을 쌓은 후 6-point studio를 설립하였다. 일상밥상, 까치국수, 일상휴게소 등의 인테리어와 브랜딩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상업공간의 콘셉트에서 인테리어까지 아우르는 작업을 해왔다. 장식을 최소화하여 컬러와 형태에 집중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자신만의 색채를 정립시키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010-9336-5636<div class="" data-block="true" data-editor="eifhh" data-offset-key="4on2n-0-0" contenteditable="false" style="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51, 51, 51); font-family: HelveticaNeue-Light, AppleSDGothicNeo-Ligh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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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9
여유 있는 마을의 든든한 스틸하우스
두 산이 내려다보는 고즈넉하고 아늑한 마을, 일곱 채의 스틸하우스가 평온한 일상을 담아낸다.‘종교를 바탕으로 한 자유로운 친목 관계’로 본인들을 소개한 건축주 이해진, 최정숙, 이귀순 씨. 그들을 포함해 어울린 타운하우스의 일곱 세대는 함께 뜻을 모아 집을 짓고 얼마 전 서로 이웃이 되었다.손주가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기 위해, 마음의 쉼을 얻기 위해, 전원생활의 꿈을 이루기 위해 각자 희망은 다양했지만, 집이라는 목표는 같았다. 삼인산과 병풍산이 배경을 이루는 이 담양 농촌에 그들은 땅을 구입하고 모임을 가지면서 천천히 생각을 구체화해 나갔다.2 포치를 넓게 빼 비나 눈이 오는 날에도 출입이 편리하다.HOUSE PLAN대지위치 ▶ 전라남도 담양군 | 대지면적 ▶ 658.0㎡(199.04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 거주인원 ▶ 3명(부부 + 아들) 건축면적 ▶ 105.17㎡( 31.81평) | 연면적 ▶ 152.75㎡(46.20평) 건폐율 ▶ 15.98% | 용적률 ▶ 23.21% |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7.10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스틸스터드 140SL10(벽), 90TC10(지붕) 단열재 ▶ 그라스울 R19, 압출법보온판100mm, 경질우레탄폼, 네오폴 50mm 외부마감재 ▶ 외벽 - 스터코, 세라믹사이딩, 청고벽돌, 강화유리난간(2층) / 지붕 - 포스맥 창호재 ▶ 이건창호 27.25mm 진공 3중 유리(에너지효율 1등급) 에너지원 ▶ LPG(경동 나비엔 콘덴싱 가스보일러) | 조경 ▶ 건축주 직영 전기·기계 ▶ 태성전기 | 구조설계(내진) ▶ 프레임캐드 설계 ▶ 최부용갤러리하우스 시공 ▶ 그린홈예진 1833-4956 www.yejinhouse.com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KCC 친환경 수성 페인트 / 바닥 - 동화자연마루 나투스 진 욕실 및 주방 타일 ▶ 동서 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동서 이누스 주방 가구 및 붙박이장 ▶ 한샘 | 계단재·난간 ▶ 애쉬 집성판 + 강화유리 현관문 ▶ 코렐시스템 도어 | 중문 ▶ 영림 3연동 도어 | 방문 ▶ 영림 ABS도어 데크재 ▶ 고흥석 30T4 천장을 오픈한 주방과 거실집을 짓기 전, 회원들은 여러 공법의 주택을 공부하고 때론 직접 다녀보며 비교했다. 해진 씨는 “전통한옥부터 목구조, 철근콘크리트 등 다양한 집과 시공사를 다녀봤고 여러 논의 끝에 내진성능과 단열 등에서 만족스러웠던 스틸하우스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소회했다. 그 결과로 스틸하우스를 전문으로 하는 그린홈예진과 손을 잡았고 1년 전, ‘어울린’이라는 이름을 얻은 이 마을에 무사히 입주를 마쳤다.SECTION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식당 ④ 부부침실 ⑤ 욕실 ⑥ 드레스룸 ⑦ 침실 ⑧ 가족실 ⑨ 복도 ⑩ 발코니 ⑪ 다용도실 ⑫ 보일러실PLAN1F – 96.86㎡ 2F – 55.8㎡5,6 화려한 무늬의 타일이 돋보이는 현관과 욕실은 모두 부정형이지만 동선에 불편함은 없다.주택은 너른 대지 위에 일곱 채가 놓였다. 바둑판같은 단조로운 단지 구성을 피하고 채광과 뷰를 극대화하기 위해 부드러운둔각이 진 긴 매스를 가졌다. 외관은 하얀 스터코 및 세라믹사이딩을 바탕으로 검은 세라믹사이딩을 적용해 블랙&화이트의 대비감 있는 포인트를 줬다. 각자 개성도 상황도 다른 일곱 가족이지만, 주택의 외관은 일곱 채가 거의 동일하다. 정숙 씨는 “일생에 한 번 있을 집짓기이기에 망설임도 많았다”면서도 “같은 구조와 외관을 갖춰 경제적인 시공성과 마을의 통일성을 갖추려 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 대신 내부 인테리어와 정원에서는 각 가족의 개성이 더욱 두드러졌다고.7 코너창을 통해 넓게 정원을 조망할 수 있는 안방8 계단실 중간에 거실 방향으로 개구부를 내고 루버를 적용해 개방감을 줬다.주택 실내는 해진 씨의 안내를 받아 그녀의 집을 살펴볼 수 있었다. 꺾이는 부분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포치를 지나 실내로 들어서면 왼편으로 오픈된 천장의 주방과 거실을 만나게 된다. 처음 설계를 만날 때는 2층 활용 면적이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주택을 답사하면서 긍정적으로 선회했다. 해진 씨는 “사진으로 보는 것과 실제 주택에 들어가 보는 건 정말 큰 차이였다”면서 답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9 2층 가족실. 복도 끝과 중간에 테라스가 연결된 자녀 방이 놓였다.10 테라스와 연결되어있는 자녀방 창으로는 마을 텃밭 풍경이 가득 펼쳐진다.거실 반대편에는 프라이빗한 공간을 두었다. 1층에는 안방 및 욕실이, 2층에는 가족실과 두 아이들의 침실이 놓였다. 그중 한 방은 테라스와 연결되어 종종 티타임을 갖곤 한다.단열 성능은 마을 사람들이 핵심 가치로 둔만큼 크게 신경 썼다. 중단열과 외단열은 기본이고, 열교에 취약한 개구부 안에도 각각 단열을 보강했다. 그래서인지 산에서 내려오는 찬바람 때문에 겨울에는 꽤 춥다는 지역이지만, 지난겨울은 적어도 집에서는 전혀 추위를 모르고 살았다. 해진 씨는 “겨울에 LPG로 난방을 하는데도, 도시가스를 썼던 아파트보다 훨씬 비용이 쌌다”고 설명했다.PROCESS높은 구조 성능으로 알려진 스틸하우스도, 기초부터 방수, 단열까지 정확한 시공이 바탕이 되어야 그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A 버림 콘크리트 및 기초보 기초단열을 위한 단열재와 골조 하중을 감당하기 위한 기초보를 두고 기초 시공했다. B L앵커, 골조 체결 철물 골조와 기초를 단단히 연결하기 위해 골조에 연결될 철근과 철물을 기초와 함께 타설했다. C V기둥과 L앵커 체결 돌출되는 2층 매스를 받치기 위한 V기둥을 미리 기초에 준비한 L앵커에 연결했다.D 전체 골조 완성 X-브레이스와 거싯플레이트 등을 적용해 전단벽을 만들고 내진성능을 높였다. E 지붕 공기 순환층 형성 투습방수지와 방수 시공을 거치고, 지붕 속 더운 공기를 순환시키기 위한 층을 만들었다. F 창호 단열 수분에 강한 압출법보온판과 강도가 높은 경질우레탄폼으로 창호 주변 단열을 보강했다.G 내·외부 단열 외장재 특성에 맞춰 압출법보온판과 비드법단열재를 혼합 시공했다. H 발코니 FRP 방수 외부로 노출되는 바닥인 만큼 발코니 바닥 방수 공사도 신경 써야 했다. I 외부 마감재 작업 세라믹사이딩 적용으로 보다 쉽고 편리하게 유지·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손주들이 뛰어놀 수 있는 집을 원했는데, 살고 보니 손주가 아니라 우리 애들한테 이런 환경을 왜 진작 못해줬나 싶었어요.” 집 지으면서 아쉬웠던 일이 있냐는 질문에 오히려 더 일찍 짓지 못한 것을 꼽는 세 사람.<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type="figure" dmcf-pid="jseKbOGUYM" style="margin: 0px; padding: 0px; position: rel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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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9
숲속에서 힐링하기 좋은 양양 산뜻한 복합 문화 공간
자신을 위해, 아이를 위해 쓴 인생. 이제는 서로를 바라보는 삶을 위해 양양의 바람 많은 언덕에서 빵을 굽고 밭을 갈며 나그네를 기다리는 부부를 만났다.11에이커, 1만3천여 평에 담긴 여유겹겹이 장관을 이뤄내는 강원도 양양의 산등성이 한 편에 들어서면 예상치 못한 곳에서 넓은 대지 위에 펼쳐진 정갈한 컬러의 온실과 정원, 건물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최길순, 송성림 씨 부부의 터전인 ‘팜11’이다.1 팜11의 건물 전경. 이밖에도 텃밭과 정원, 육종실을 따로 두고 있다.2 청량한 민트 컬러의 온실 안에선 공예작업이나 원데이클래스, 제품 판매가 이뤄진다.“중세 영국에서 소 한 마리가 하루 동안 갈 수 있는 땅의 넓이를 1에이커(acre)라고 불렀대요. 문득 생각나 계산해보니 확보한 땅의 넓이가 거의 11에이커였어요. 아침 카페에서 머릿속에 번개처럼 스쳐 지나가기에 급하게 냅킨에 적어 붙잡았죠. ‘팜11’이라고.”3 베이커리 내부 모습. 디자인이나 컬러는 디자이너의 도움을 받았지만, 시공과 자재 수급 등 그 외 모든 일은 길순 씨가 직접 발품을 팔아 진행했다.4 스테이로 운영되는 건물들은 이름부터 여유롭다. 왼쪽부터 ‘푸릇푸릇’, ‘소록소록’, ‘슬멍슬멍지금은 조금 더 넓어져 1만5천여 평. 그 규모만큼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기에 이곳을 한 단어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정원과 텃밭에서는 채소와 허브가 자라고 있고, 베이커리에서는 빵 내음이 퍼지며, 세 동의 스테이에서는 여유가 흐른다. 이런저런 원데이클래스가 열리기도 하고, 지역 공방과 협업해 작품을 전시하거나 판매하기도 한다.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좋은 재미있는 공간이지만, 이런 풍경을 만드는 데까지는 적잖은 풍랑이 있었다.5 온실에서는 그때마다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 6 이 지역에서 나는 유익균으로 사흘 걸려 만든 ‘사워도우’(왼쪽)와 강원도 쪽파와 막장으로 만든 팜11 인기 메뉴, ‘파 된장 베이컨빵’(오른쪽).©송성림 7 나른한 오후의 온실 선반은 팜11의 터주대감, 양 부장이라고 불리는 고양이 ‘양양이’의 차지다.8 디자인, 브랜딩 등은 디자인 스튜디오 ‘베리띵즈’ 윤숙경 대표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 9 팜11 입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귀여운 안내판사람과 땅, 사람과 사람의 인연을 이어가는 보람대기업에서 은퇴하고 새 삶을 고민하며 찾아온 이곳. 길순 씨는 오래전부터 준비해왔지만, 준비 기간이 길다고 귀촌이 쉬웠던 것은 아니었다. 각종 공사에는 트러블이 따라붙었고, 살인진드기 사고도 있었다. 또 모르는 분야에 도전하다 보니 시행착오도 일상다반사였다.10 비닐하우스와 텃밭에서는 라벤더, 홉, 딜, 아티쵸크, 파, 당근, 콜리플라워 등 각종 허브와 채소를 재배해 베이커리에서 바로 쓰곤 한다. / 11,12 스테이 ‘슬멍슬멍’과 ‘푸릇푸릇’의 내부하지만, 팜11을 통해 사람과, 지역과 연을 이어갈 때마다 부부는 늘 힘을 얻었다. 빵이 맛있다며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을 맞을 때, 자신도 귀촌하고 싶은데 부부를 보고 용기를 얻었다는 사람을 만날 때, 은퇴 후 소식이 뜸했던 친구를 이곳을 계기로 다시 만날 때, 지금껏 한 선택과 고민에 대한 보상을 받는 기분이라고.13 양양알프스와 팜11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에는 긴 그네를 달아놨다. 스테이 손님들에게 인기가 아주 좋다고.앞으로 해야 할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다는 부부. 텃밭 채소 수확에서 요리까지 이어가는 ‘채소주말’ 프로그램부터, 새로운 빵 메뉴 개발, 채소만으로 정원처럼 아름답게 가꿔보는 실험, 캠핑을 즐겨도 안 즐겨도 모두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 등 여러 구상을 하고 있다.첫 인생은 자기 성장을 위해, 두 번째 인생은 가족을 위해 살았다면, 지금의 세 번째 인생은 서로를 위해 살고 싶다는 부부. 그들이 쏟은 열정인 팜11로 비춰봤을 때, 세 번째 인생도, 배풀며 살 다가올 네 번째 인생도 그들의 바람대로 재밌게 흘러갈 듯하다.팜11 강원도 양양군 서면 논화리 44-1 www.instagram.com/farm11_bakery_cafe취재 _ 신기영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6 www.uujj.co.kr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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